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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인간이 경쟁력 갖기 위해서는 ‘집단지능’ 활용해야”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인간이 경쟁력 갖기 위해서는 ‘집단지능’ 활용해야”

    다른 아이디어 가진 사람들 모여 토론할 때 최고의 창의력 발휘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서는 이미 정해진 답을 암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답을 스스로 찾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10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이 출현·발달하면서 현재의 노동시장은 급변할 것”이라며 “AI에 대해 인간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집단지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할 때 형성되는 집단지능을 통해 최고의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나와 매우 다른 비전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사회 정서적 역량, 즉 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한국 교육은 암기, 분석과 관련된 인지적 영역만 강조할 뿐 감정, 정서와 관련된 정의적 영역은 배제하면서 반쪽자리 교육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학생에게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을 함께 길러 주기 위해 학교에서 교사는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교육 경험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는 단순히 지식 도매상이 아닌 멘토가 돼야 한다”면서 “학습 내용을 통해 학생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비전을 형성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는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해결책 또한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며 “현재의 정답 위주 교육이 아닌 창조적 협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창조적 협력 교육이란 문제를 찾고 팀으로 이를 해결하며 답을 상호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대학 역시 학내에서 폐쇄적으로 교육·연구하는 것이 아닌 사회로부터 문제를 찾고 외부의 다양한 사람과 함께 연구하는 ‘프로젝트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는 창의적이고 협력하는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재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 대표는 “현재 한국 대부분의 기업은 일률적인 사람을 공개채용해 이들에게 하나의 전문 기술을 교육시킨 뒤 이들의 결과물(아웃풋)만 가지고 평가하는 인사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잘 훈련된 해군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뽑아 협업시키고 결과물(아웃풋)만이 아닌 이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인풋), 어떻게 협업했는지(프로세스) 등을 다층 평가해야 ‘해적’을 길러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한 덩어리였던 전문직 해체… 지식공학자로 일하게 될 것”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한 덩어리였던 전문직 해체… 지식공학자로 일하게 될 것”

    “전문가는 전문 분야에서 지식을 새롭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실용적 전문성을 전달할 새로운 방식을 예측하기 위해 능력, 기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연구개발자’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날 전통적 전문가가 되려는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지식공학자로 일하게 될 것이다.”지난해 말 국내에서 출간된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에 나오는 구절이다. 옥스퍼드대 베일리얼 칼리지에서 경제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서스킨드 교수는 기술혁신이 전문직에 가져올 변화와 대응책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해 왔다. 특히 30여년간 인공지능을 비롯한 법률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과 정부의 기술 도입 자문역을 맡으며 기술이 전문직에 가져올 변화를 누구보다 심도 있게 고민했다. 대니얼은 오는 25일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컨퍼런스-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에서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이 전문가의 일과 정체성, 업무환경 등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의 작업이 ‘한 덩어리’였다면, 작은 단위로 해체되면서 기계와 준전문가들에게 위임될 거라고 분석한다. 물론 기계는 인간의 작업보다 높은 효율을 낼 것이며, 인간과 기계의 경쟁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노동력 거래 방식도 과거 시간당 청구 방식에서 결과에 따라 받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또 일부 전문직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한다. 그러나 서스킨드 교수는 전문직의 종말을 고하지 않는다. 전문직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릴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서스킨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이후 전문직의 역할과 갖춰야 할 능력도 재정립한다. 전문가는 기술 변화에 따라 자신의 일 자체가 재구성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하며, 의사소통 능력과 빅데이터 처리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 변화에 따라 전문직은 사라지고 갈라지고 세분화되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이 맡아야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윤리·소유의 문제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문제 스스로 찾고 해답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 가진 사람들과 협력테슬라는 ‘차는 기름을 넣어야 굴러간다’는 통념을 깨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 대표인 일론 머스크는 한술 더 떠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괴짜다. 통화 중심의 휴대전화 개념을 전화도 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로 바꾼 스티브 잡스는 그야말로 ‘원조 천재 괴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이런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불리는 이민화(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일자리 124만 4217개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는 과학기술, 경제사회, 인문학이 융합된 초생명사회로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기의 인재상으로 ‘협력하는 괴짜’를 꼽는다. 2015년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는 미국 내 800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AI, 로봇 등으로 인한 업무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창의성이 필요한 4%와 감정을 인지하는 29%는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전체가 로봇이나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것이 ‘협력하는 괴짜’라는 인재 육성관이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해 압승을 거둔 ‘알파고’처럼 AI는 인간이 행해 왔던 과거의 행동을 데이터로 전환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파격적인 수를 둔 네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했던 것처럼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파격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기존의 평범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괴짜, 그것도 창의적 생각을 하는 괴짜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협력하는 괴짜는 ‘창조’와 ‘협력’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인재를 뜻한다.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찾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도 ‘단순히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배우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승우 한양대 교수는 “교육방식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의 기저를 구성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가 육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물과 현상에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 개방성과 통찰력, 전문성, 창의성을 갖춘 협력하는 괴짜는 다른 말로 ‘혁신적 기업가형 인재’라고도 불린다.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 2017’에선 AI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의 생존법에 대해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디렉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미래 일자리, 창조적 인재 키우는 새로운 교육법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미래 일자리, 창조적 인재 키우는 새로운 교육법

    경쟁력 있는 인재 개발 위한 국내외 인사 혁신 사례 강연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AI)과 협업하고 지식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인재상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혁신적인 교육과 제도의 변화로 다가올 미래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외 지식인들이 머리를 맞댄다. 오는 25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이다. 올해 행사는 주제별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 교수와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서스킨드 교수는 고도의 인공지능 사회에서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20세기형 전문직이 맞이할 변화에 대해 발표한다. 이 이사장은 인간의 욕구와 기술의 공진화(共進化·한 집단이 진화하면 관련된 다른 집단도 함께 진화하는 현상)에 따른 일자리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이광형 카이스트 교수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협력하는 괴짜를 키우는 미래 대학 교육’을 주제로 창조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김우승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와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디렉터,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가 4년 동안 세계 7개국을 돌며 진행되는 학부과정 ‘미네르바스쿨’과 집단지능을 키우는 교육 경험 등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이야기한다. 세 번째 세션에는 에이미 라우즈 미국 실리콘밸리 전략담당 컨설턴트와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조영탁 휴넷 대표가 연사로 나서 ‘인생 N모작 시대 인재개발’에 대해 강연한다. 좌장은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다. 라우즈 컨설턴트는 기업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개발하기 위해 사내 구성원들과 인사 전문가들이 어떻게 변화를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가 대표가 국내외 인사 문화의 혁신 사례에 대해, 조 대표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내 교육에 대한 강연을 들려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일자리 52%나 빼앗길 것” vs “6%만 위협받아”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일자리 52%나 빼앗길 것” vs “6%만 위협받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일자리의 52% 정도는 컴퓨터로 대체될 위험성이 높은 직업군이다.”(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컴퓨터 등에 의해 일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이 한국은 6%에 불과하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가장 적다.”(멜라니 안츠 독일 ZEW연구소 연구위원)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 안내원, 자율주행차, 슈퍼컴퓨터 등이 점차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 노무직부터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AI가 빠르게 사람의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반면 정보기술(IT)의 빠른 발전으로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일자리가 되레 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것 자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취약계층 및 전공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 1위로 운수업(81.3%)이 꼽혔다. 2위와 3위는 각각 도매·소매업(81.1%)과 금융·보험업(78.9%)이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9.0%),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8.7%),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19.5%) 등은 상대적으로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대체로 우리나라 일자리의 52%를 컴퓨터 대체 고위험 직업군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컴퓨터 대체 고위험 일자리의 비율은 47%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AI 로봇은 제조 공장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것을 넘어 병을 진단하고, 기사를 쓰며, 작곡이나 시를 창작한다. 제너럴일렉트릭(GE), 아디다스 등이 중국의 공장을 각각 미국과 독일 등으로 ‘유턴’할 수 있었던 것도 로봇이 근로자를 대체하면서 인건비가 줄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로봇의 ‘근로자 대체 효과’보다 최첨단 기술의 ‘고용 창출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우선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이 대거 도입되면 관련 기기를 다룰 노동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또 신기술로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 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정보보안 분석가가 37% 증가하고,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는 25%,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2%, 웹 개발자는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첨단 기술의 노동 대체 효과를 과도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멜라니 안츠 독일 ZEW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출한 ‘직업 자동화 위험’ 보고서에서 “향후 OECD 주요 22개국에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은 현재의 9%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6%로 가장 위험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산업 전반에 넓게 확산돼 있어 로봇의 노동 대체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산업로봇 수’는 531대로 세계 1위다. 2위인 싱가포르(398대)는 물론이고 일본(305대), 독일(301대), 스웨덴(212대)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에는 단기적 측면에선 일자리에 악영향을 받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력 증대로 고용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갈수록 지지를 받고 있다.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신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간이 앞선 3차 산업혁명에 비해 짧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더해 최첨단 기술로 고학력 숙련 기술자가 각광을 받으면서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천문학적 재원을 들여 AI 관련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4차 산업혁명이 직업세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80%가 “내 일자리가 (컴퓨터에 의해) 일부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는 답은 전체의 20%에 그쳤다. 정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복적이고 코딩화가 가능한 상당수 직무가 컴퓨터로 대체되면서 기존의 이른바 ‘좋은 일자리’의 상당수가 감소하던가 ICT분야의 새로운 ‘좋은일자리’ 창출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유연화된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보편화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일자리의 수와 같은 양적지표에만 매몰되선 안될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고] 4차 산업혁명 ‘일자리 해법’ 찾는다

    [사고] 4차 산업혁명 ‘일자리 해법’ 찾는다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이 흐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던져줍니다. 다보스 경제포럼이나 영국 옥스퍼드 연구소 등은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점원 없는 마트, 무인 자율주행버스 시험 운행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교육혁신에서 해법을 모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하에 서울신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이란 주제로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Seoul Future Conference 2017)를 개최합니다. 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 교수, 짐 플러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디렉터, 에이미 라우즈 실리콘밸리 전략 담당 컨설턴트 등 인공지능과 교육 혁신 분야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일자리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주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 ■일시 2017년 10월 25일(수) 오전 9시~ 오후 5시 10분 ■장소 서울 종로구 사직동 새문안로 97 포시즌스 호텔 서울 ■참가신청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홈페이지(www.seoulfuture.co.kr) ■문의 서울미래컨퍼런스 사무국 (02)2000-9072, (02)3452-1855
  • [씨줄날줄] 북한 핵과 노벨평화상/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북한 핵과 노벨평화상/서동철 논설위원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해는 1973년이 아닐까 싶다. 당시 수상자는 미국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북베트남의 레 둑 토 총리였다. 두 사람은 이해 1월 27일 체결된 ‘베트남에서의 전쟁 종결과 평화 회복에 관한 파리협정’을 이끌었다. 미국, 북베트남, 남베트남, 남베트남 임시혁명정부가 협정 주체였다.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수락하기는 했지만 시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레 둑 토는 수상을 거부했다. 이후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임시혁명정부는 1975년 4월 30일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을 점령했다. 노벨위원회가 생각하는 평화와 레 둑 토가 생각하는 평화는 이렇게 달랐다. 국가 간 분쟁의 주역들이 평화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된 것은 베트남에 그치지 않았다. 1978년에는 무하마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1994년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각각 공동 수상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1948년부터 1973년까지 4차례 전쟁을 벌였다. 그런데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사다트 대통령과 베긴 총리는 1978년 9월 17일 ‘캠프데이비드협정’을 맺는다. 이스라엘은 제3차 중동전에서 점령한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주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자치를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스라엘도 이집트로부터 수에즈 운하를 마음 놓고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보장을 얻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다트는 1981년 10월 6일 이집트 군대를 사열하던 중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탄에 쓰러졌다. 아라파트와 라빈은 1993년 9월 13일 ‘오슬로 협정’에 서명했다. PLO는 이스라엘 점령지에 독립국가를 세우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맞서고 있었다. 협정은 이스라엘이 PLO를 합법적인 팔레스타인 정부로 인정하고, PLO도 이스라엘을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라빈은 2년 뒤인 1995년 이스라엘 극우파에 의해 암살되고 말았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선정됐다.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노벨상 역사를 보면 북한조차 앞으로 평화상 수상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려면 우리와 핵과 미사일을 폐기하는 협상부터 당장 시작해야 한다.
  • 사망 50년 지나도… 영원한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쿠바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가 세상을 떠난 지 9일로 50주년이 됐다. 그의 시신이 묻혀 있는 쿠바 산타클라라에서는 8일(현지시간) 5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에스캄브레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6만~7만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참배객들은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거나 사진 등을 들고 그의 혁명 정신을 기렸다. 게바라의 혁명 동지이자 오랜 친구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참석해 묘지 앞에 흰 장미를 헌화했다. 이날 추모식은 국영 TV로 생중계됐다. 1928년 아르헨티나 부유층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의사로서의 안정적 삶을 박차고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겠다는 뜻을 품는다. 첫 번째 부인 일다 가데아의 소개로 쿠바의 망명 정치가인 피델 카스트로를 만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1956년 쿠바로 건너간 게바라는 게릴라전으로 1959년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고 혁명에 성공했다. 이후 카스트로 정부의 각료로 활동했지만 1965년 돌연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난다. “쿠바 혁명이 내게 준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 작별을 고한다. 다른 나라들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콩고에서 6개월간의 혁명 노력이 실패한 뒤 볼리비아로 건너간 게바라는 레네 바리엔토스 군부 정권을 무너뜨린 뒤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려고 47명의 게릴라 부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였다. 7개월간의 게릴라 활동 끝에 1967년 10월 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조력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체포돼 다음날 처형당했다. 비밀 무덤에 묻혔던 그의 시신은 30년이 지난 1997년 전기작가 존 리 앤더슨에 의해 발견돼 쿠바에 다시 안장됐다.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피델은 게바라를 “혁명의 모범”이라 묘사하며 “지킬 명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고 추모했다. 게바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BBC는 이날 게바라가 민중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영웅이지만, 일각에서는 잔혹하고 피에 목마른 무장투쟁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게바라는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혁명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힘입어 사회주의 운동가에서 저항의 표상으로 진화했다. 이 때문에 게바라는 1968년 프랑스 ‘68혁명’ 이후 진보적 젊은이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이후 게바라의 반항적 이미지는 그의 사진을 복제한 앤디 워홀의 작품 ‘체 게바라’를 시작으로 티셔츠와 시계, 맥주, 남자 향수 등의 마케팅에 널리 이용됐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사회주의 혁명가가 사후 자본주의의 최첨단에 서게 된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실업난에 청년 분신… 독재 뺨치는 군부… 상처뿐인 ‘아랍의 봄’

    [글로벌 인사이트] 실업난에 청년 분신… 독재 뺨치는 군부… 상처뿐인 ‘아랍의 봄’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해피엔딩은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은 처절한 투쟁 끝에 독재자를 축출했지만 정치적·경제적 혼란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악화됐고 삶은 더 피폐해졌다. 아프리카·중동 국가들의 민주화 혁명 이후를 진단해 본다.●튀니지 분신, 혁명 전보다 3배 폭증 튀니지는 2011년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의 발원지다.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운영하던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분신자살로 시작됐다. 그는 무허가 노점이라는 이유로 청과물 수레를 빼앗기고 경찰에 구타당했다. 궁지에 몰린 부아지지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마지막 저항을 했다. 그는 이듬해 1월 4일 숨졌다. 대중은 부아지지의 절망에 공감했다. 분노가 들불처럼 번졌다. 튀니지 전역에서 반(反)독재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다. 정권은 시위대에 폭력을 휘둘렀다. 최소 338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더 격화됐다. 2011년 1월 14일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도주했다. 23년 독재의 종지부였다. 튀니지의 승리는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렸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國花)다. 혁명은 주변 국가들의 연쇄적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튀니지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혁명 후 민주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데 실패했다. 중동 유일의 민주혁명국 튀니지의 현 상황은 처참하다. 정국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난까지 심화되고 있다. 현재 튀니지의 실업률은 15%가 넘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민주화 이전 실업률은 13%였다. 좌절감과 상실감에 젖은 튀니지 청년들은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분신 횟수는 혁명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혁명을 촉발했던 분신이 이제는 절망을 표현하는 방식이 된 것이다. 지난해 수도 튀니스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해 화상병원으로 이송된 시민은 104명이다. 화상병동의 의사 아멘 알라 메사딘은 “2011년 이후 연평균 80명 이상이 분신을 해 병원에 온다”면서 “분신은 튀니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살 방식이다. 문제는 분신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집트 시시 ‘철권통치’ 자행 이집트 국민들은 치열한 민주화 시위를 통해 2011년 2월 11일 ‘파라오’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했다. 무바라크는 권좌에서 밀려나기까지 30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무함마드 무르시가 2012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봄’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압둘팟타흐 시시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집권 1년 만에 쫓아냈다. 그는 2014년 형식적인 선거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 철권통치가 시작됐다. 시시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시위대에 발포하라고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군부는 약 1300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시시 정권이 반정부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원 220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으며 약 4만명의 정치범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집트가 시위를 거의 금지하고 수많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며 현지의 대표적 반정부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불법조직으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시 정권의 탄압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당시보다 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BBC는 “무바라크 정권 때 허용됐던 집회·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는 늪에 빠졌다. 지난 8월 이집트의 물가상승률은 31.92%였다. 무바라크 집권 말기 물가상승률은 15%를 넘지 않았다. 이집트의 급격한 물가상승은 지난해 11월 이집트파운드화를 평가절하한 데 따른 것이다. 시시 정권은 차관 120억 달러를 확보하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 조건을 수용했다.●리비아 대통령선거 추진하는 유엔 리비아는 42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국가원수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내전이라는 몸살을 앓았다. 2011년 2월 15일 카다피 정권 퇴진 시위가 시작됐다. 카다피는 2월 20일부터 시민군을 무력 진압했다. 시위에 참여한 민간인들이 살해당했다. 국제사회는 카다피의 인권 유린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 유엔은 2월 26일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를 결의했다. 3월 3일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카다피가 재임 기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월 19일 미국과 유럽 연합군은 리비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연합군이 참전하면서 리비아 반정부 시위는 시민군 대 정부군의 내전 양상을 띠게 됐다. 연합군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민군은 8월 19일 리비아 영토 대부분을 장악했다. 카다피는 10월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의 은신처에서 발각됐다. 시민들의 손에 끌려나온 카다피는 비참하게 살해당했다. 독재자는 죽었지만, 내전은 끝나지 않았다. 2012년 선출한 제헌의회 총국민회의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총국민회의 임기가 끝난 2014년 6월 문제가 불거졌다. 곧바로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선거를 무효라고 선언하고 트리폴리에 이슬람계 제헌의회(GNC)를 수립했다. 비이슬람계 세력은 동부 투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국민의회(HoR)를 세웠다. 이로써 리비아는 서로 합법 정부를 자처하는 양대 세력으로 양분돼 내전을 이어 갔다. 유엔의 중재로 2016년 3월 트리폴리 정부와 투브루크 정부 사이에 통일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출범했었다. 그러나 국민의회가 합의를 파기했다. 유엔은 양측의 통합정부를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가 통합정부를 이끄는 파예즈 사라지 총리와 국민의회를 지지하는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을 만났다. 유엔은 내년 7월쯤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예멘 내전·콜레라로 1만여명 사망 34년간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당시 예멘 대통령은 2012년 민주화 시위로 축출당했다. 이후 민주적 정권 이양 절차가 진행됐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연료비 인상이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켰다. 2014년 9월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가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몰아냈다. 남쪽 국경을 예멘과 맞대고 있는 아랍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했다. 사우디는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26일 참전했다. 예멘 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8000여명이 숨졌고 4만 5000명이 부상당했다.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하수 시스템이 망가지면서 오염된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이 많아졌다. 그러자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가 창궐했다. 올해 4월 콜레라가 창궐한 이후 3달 동안 54만 2000명이 감염됐고 그 가운데 2000명이 사망했다. 애덤 로버츠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 수석연구원은 “독재자, 부패한 정치인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민주주의 제도를 구축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면서 “시민들은 단지 독재자를 제거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과로는 범죄… 자신과 가정 파괴는 물론 남의 일자리도 빼앗아”

    [단독] “과로는 범죄… 자신과 가정 파괴는 물론 남의 일자리도 빼앗아”

    “과로는 미덕이 아니라 범죄다.”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시간 근로는 자신과 가정을 파괴하고 남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 40시간 노동이면 충분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그는 과로사예방법 등 4건의 과로사·과로자살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 의원은 지난해 10월 우연히 과로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지진 대응 노하우를 배우러 일본에 갔다가 조간신문 1면에서 거대 광고회사인 ‘덴쓰’의 20대 여성 노동자가 과로자살했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한국에 돌아와 알아보니 어느 법에도 과로사나 과로자살 개념이 나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집배원의 연쇄 과로사와 과로 버스, 게임업계 종사자의 과로사 문제 등이 터지면서 과로가 노동계의 일상적 현실이라고 확신했다. 신 의원이 발의한 ‘과로사 등 예방에 관한 법률안’은 현행 법체계에 과로사라는 표현을 명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로사방지협의회’를 운영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외에 ▲근로기준법 개정안 2건(집배원, 시내·시외버스 특례업종 제외) ▲국가공무원법 개정안(공무원의 근로시간 규정) 등이 상임위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 의원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이 통과에 소극적이다.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호소한다는 게 이유”라면서 “과로사 방지법, 국가공무원법은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로사예방법을 통해 과로사와 과로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 책무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과로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하는 일각의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신 의원은 지난 7월 했던 집배 업무 체험을 언급하며 “집배원은 자기 배달 구역이 있는데 갑자기 근무지 변경이 이뤄지기도 한다. 매일 1000통을 돌리다가 근무지가 바뀌면 지리를 잘 몰라 절반밖에 못 돌리게 되고 자괴감으로 이어진다”면서 “심각하면 자살까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와 과로사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은 올해만 15명이다. 신 의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람을 새로 뽑지 않고 한 명에게 연장근로를 시키는 직장 문화가 남아 있다”면서 “살인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팀 bulse46@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8일 간의 황금연휴, 중국인 7억 명 국내 여행

    지난 1~8일까지 계속된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약 7억 1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국내 여행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추절 연휴에는 10월 1일 국경절이 겹치면서 일명 ‘슈앙지에(双節)’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때문에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국내 여행객의 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 시기 국내 여행객의 수는 6억 630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을 한 것으로 집계된 중국인 4억 2800만 명과 비교해 약 70%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국내 여행객 수의 급속한 증가에 대해 현지 유력 언론 환구망은 중국여유국 조사를 인용, ‘전국망으로 확장된 고속 철도 시스템 덕분에 이 같은 국내 여행자 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판 KTX로 불리는 ‘까오티에’ 이용자 수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열차를 이용한 중국인 수의 약 40%를 점유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지난달 첫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푸씽호(复兴号)는 시속 350km를 기록, 베이징에서 상하이를 1일 생활권역으로 연결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상하이를 포함한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고속 철도망 건설을 위해 연평균 7400억 위안(약 130조 원)을 쏟아 붓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 건설, 완공된 고속 철도 길이는 무려 2만 2000km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 철도로 집계됐다. 고속 철도 외에도 중국 정부는 국내 여행자 수 증가를 위해 전국에 설치된 일반 도로를 고속도로화 하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현재 국가여유국은 약 13만 1000km에 달하는 고속 도로 통행료를 중추절 연휴 기간 동안 전면 무료화 하는 경제적 지원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국가여유국은 중국 전역에 소재한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여행자 수의 급증에 힙 입어, 전국에 소재한 관광 명소 3천여 곳을 대상으로 1차 ‘화장실 혁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공공 화장실을 국제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국가 전체의 공공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시대와 기술,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개혁이나 혁신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해 혁명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제공되는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접하고 배운다. 대학교육 과정과 직업교육의 많은 부분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오늘의 대학은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전파하는 기능적 허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대학에서도 순수학문보다는 직업교육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5명 중 1명이 비즈니스 관련(회계·마케팅·경영학·부동산 개발 등), 10명 중 1명이 헬스 케어(의사·간호사·트레이너 등)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이렇듯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출 수 있는 전인교육, 민주사회의 적응을 위한 시민교육이 부족하다. 심지어 인문학조차도 인간 본질의 폭을 넓히는 방향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의 도구가 되고 있다. 역사 전공의 경우에도 교수, 박물관 학예연구사, 중등 교사 등을 양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감성이 풍부하고 영민한 학생들을 캠퍼스의 낭만이나 가족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고, 글로벌 기업이나 공기업, 공직 입문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이 시대에 필요한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안정성만 추구하다 보니 청년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공시족’이 되었다. 대학의 고전적 이념은 비판정신, 자유, 자율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대학은 진리탐구를 통해 이성적 판단을 강화하고, 사회비판을 통해 정의구현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한다. 그러나 근대 실용주의적 대학의 이념은 진리탐구보다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유용성을 강조하다 보니 진리탐구나 사회비판을 통한 정의구현 등 고전적 대학 이념이 약화되고, 학술 가치 외에 경제가치 창출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건전한 민주사회를 영위하려면 창의적 사고력, 지식과 이해력이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시민정신을 톡톡히 발휘해야 올바른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민주 시민사회를 이끌어 갈, 기둥이 될 인재를 배출할 대학교육이 직업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통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4년제 대학교육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다. 4년의 투자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는지도 회의적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49%는 대학 졸업장만이 좋은 직업과 편안한 일생을 보장한다고, 47%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4년 전에는 13%의 차이가 지금은 2%대로 줄어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첫걸음은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다. 탁월한 과학기술자가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결과물을 창출한다. 이러한 미래의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두 갈래로 나뉜다.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와 만들어진 플랫폼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다. 다시 말해 사회를 이끌 창의적 엘리트 교육과 함께 다수의 전문 직업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은 ‘고유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유한 교육은 각 대학이 축적해 온 전통과 역사에 바탕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스스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학은 우선 본연의 인재상을 정립하고, 교육과정과 목표를 수립해 이에 적합한 새내기를 스스로, 온전히, 알아서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류의 생활과 생산 활동의 플랫폼이 바뀌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따라하기’가 아니라 ‘개척하기’여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창의적 미래 인재양성이 시급한 지금이야말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줄 때가 아닐까.
  • [열린세상] ‘정부혁신’ 없이 성공하는 정부 없다/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혁신’ 없이 성공하는 정부 없다/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얼마 전 A부처의 회의에 참석했다. 부기관장과 티타임을 먼저 가졌다. 의례적 인사와 환담이 있고 나서 부기관장이 양해를 구했다. 다른 ‘바쁜’ 일정 때문에 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담당 국장이 인사말을 대신했다. 참석 위원들은 앉은 순서대로 돌아가며 한마디씩 했다. 이음매 없는 발언들이 허공에 흩뿌려졌다. 뒷줄에 앉아 있는 사무관들은 이를 받아 적느라 바빴다. 함께 참석한 실무 과장들의 발언 기회는 없었다. 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국장은 원론적 답변과 함께 회의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정부 부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의 풍경이다. 회의란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합의하는 과정이다. 회의가 시작되면 계층과 권위는 사라진다. 오직 창의적 생각과 의견 교환이 우선시된다. 조선시대 관료들도 공론과 합의를 선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 부처 회의를 가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형식에 얽매이고 의전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일방적인 의견 전달만 있고 의견 교환이 없다. 틀에 박힌 관행이 참석자들의 동기와 행동을 제약한다. 이러한 풍경이 비단 회의장뿐이겠는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부푼 기대와 희망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고 국정 목표가 달라졌다. 새 국정 과제도 확정됐다. 조직개편과 인사이동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일상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하는 환경이나 방식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일하는 행태와 문화의 변화도 없다. 일하는 구조 역시 큰 변화가 없다. 새로 임명된 장관들도 과거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차관들의 오랜 공직 경험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공직 사회가 다시 침몰하지는 않을까. 정부 내부의 전면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공무원들의 숨은 역량과 열정을 억압하는 관행과 구조를 바꿔야 한다. 앞으로 5년간 새로 채용할 17만명의 젊은 공무원들을 이대로 맞이할 수는 없다. 혁신 없이는 정부의 성공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정부는 정부혁신수석 대신 사회혁신수석을 만들었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협치를 강조한다. 긍정적인 개편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정부혁신 없이 사회혁신이 가능할까. 사회혁신을 위해서도 정부혁신은 불가피하다. 우선 국정 과제에 명시된 ‘열린정부혁신위원회’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김영삼 정부는 취임 직후 행정쇄신위원회를 설치했다. 김대중 정부는 행정개혁위원회를 두었다. 참여정부 역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를 설치했다. 우연인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부개혁 기구가 없었다. 과거처럼 혁신 과제를 부여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평가하는 기구가 아니라 촛불정부의 철학과 이론을 정비하고 자율적 변화를 안내하고 지원하는 기구여야 한다. 정부혁신의 핵심은 공정한 ‘인사’다. 인사혁신 없이 정부혁신은 있을 수 없다. 인사는 공무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지만 희망이기도 하다. 먼저 공무원들이 억울하고 부당한 인사를 제보할 수 있는 범정부적 익명 게시판을 만들자. ‘인사불만 대나무숲’이 어떨까. 또한 채용 당시 우수한 인재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의 토양도 필요하다. 공정하게 평가받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시스템이다. 순환 보직이나 호봉제 구조의 변화 없이 혁신을 말할 수 없다. 정부혁신의 전략은 자발적 참여여야 한다. 시민들의 촛불혁명 역시 참여를 통한 동기와 열정의 산물이었다. 이제 정부 내부에서도 촛불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민주적 관료제를 실현하자. 민주화 이후 30여년간 미뤄 두었던 공직 사회의 해묵은 숙제다. 뒷줄에 앉아 있는 젊고 유능한 사무관들이 혁신의 주역이다. 그들의 신선한 생각과 의견을 실천하는 길이 곧 혁신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찰스 굿셀은 “‘관료들이 혁신적이지 않고 변화에 저항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신화이자 오해”라고 주장한다. 다른 집단과 비교할 때 관료들도 충분히 혁신적이며 창의적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관료’가 아니라 ‘관료제’다. 경직된 법 규정, 세분화된 직무 영역, 낡고 잘못된 관행이 관료들의 행동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관료제의 두꺼운 갑옷을 벗고 관료들의 창의와 열정을 살려야 한다. 공무원들의 행태와 문화를 바꾸는 정부혁신을 서두르자.
  •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 ‘중력파’ 존재 찾아내다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 ‘중력파’ 존재 찾아내다

    물리학상, 바이스 등 3인 수상 화학상, 저온전자현미경 3인 의학상, ‘생체시계’ 공로 3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수수께끼’ 중력파의 실재를 확인해 우주의 신비를 한 꺼풀 벗긴 라이너 바이스(85)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77) 캘텍 명예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수상자 발표 때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해 우주 탄생과 진화 과정에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천체물리학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바이스 명예교수 등은 대형 중력파 검출기 라이고를 통해 2015년 9월 14일 최초로 중력파를 검출했다. 중력파란 질량을 가진 물체가 움직일 때 중력의 영향으로 생기는 시공간의 일그러짐이 파도처럼 전달되는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그 존재를 예측했었으나 직접 확인된 적이 없다. 4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저온전자현미경’(Cryo-EM)을 개발해 신약개발·생화학 연구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자크 뒤보셰(75)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 요아힘 프랑크(77)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리처드 헨더슨(72)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저온전자현미경이란 수분을 함유한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자연적인 상태로 관찰하는 전자현미경을 말한다. 기존 전자식 현미경에서는 강력한 전자선으로 인해 생물 시료가 손상돼 온전한 이미지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일에는 제프리 C 홀(72) 미국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73)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W 영(68) 록펠러대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이른바 ‘생체시계’로 불리는 생물학적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발견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 “한반도 내 美 전략자산 순환배치는 망동” 반발

    북한이 한반도 내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대외선전단체인 ‘북침핵전쟁연습반대 전민족비상대책위원회’는 한미의 한반도 내 미국 전략자산 정례적 순환배치 확대 방침을 비난했다. 이 단체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한미 당국의 한반도 내 미국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관련 움직임을 열거하면서 “미국과 괴뢰들의 미 핵전략 자산 순환배치 확대놀음은 정세를 더욱더 예측 불가능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어 “태평양 건너 미국본토를 사정권에 둔 우리 혁명무력 앞에 조선반도(한반도)에 기어든 미 전략자산들은 일차적 괴멸대상으로 될 것이며 괴뢰들은 그 곁불만 맞고서도 전멸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괴뢰패당의 대책 없는 객기로 하여 최악의 폭발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세를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강력한 초강경조치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협박을 이어갔다.이날 북한의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개인 필명 논평 등을 통해 “그따위 미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놀음으로 우리 군대와 인민을 놀래 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초강경 의지만을 더욱 가증시킬 뿐”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한미 양국 국방부는 지난달 27∼28일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정례 회의를 열어 한반도 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배치를 강화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추석 연휴에도 친박단체 집회…“박근혜 석방” 요구

    추석 연휴에도 친박단체 집회…“박근혜 석방” 요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의 태극기집회가 추석 연휴기간에도 지속됐다. 7일 친박인사들이 주축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2000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탄핵 무표’, ‘무죄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현 정부의 외교·안보 실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충무로역과 명동역을 지나 서울시청까지 행진 중이다. 같은 날 또 다른 친박 성향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맹도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앞에서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어 교대역과 강남역을 지나 다시 정곡빌딩 앞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할 예정이다. 태극기행동본부는 앞서 이날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탈핵 정책 반대 집회를 열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무대로 부활한 20세기 명작들

    무대로 부활한 20세기 명작들

    20세기 국내외 명작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명작들이 끊임없이 무대에 불려 나오는 이유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메시지가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일 터다. 올 가을 한국 대표 연출가들의 손에 의해 재탄생한 원작의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연극 ‘서푼짜리 오페라-나는 깡패입니다’(5~15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는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동명 서사극을 196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고쳐 쓴 음악극이다. 원작은 브레히트가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존 게이 대본의 음악극 ‘거지 오페라’에서 큰 줄기를 가져와 1928년 재구성했다.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원작의 배경인 영국 런던의 암흑가를 1960년대 초 부산으로 바꿨다. 1960년 5월 군사혁명재판소에서 조직폭력배, 윤락녀, 부랑자 등 102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을 모티브로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밑바닥 인생들의 꿈과 사랑, 배신과 용서를 그린다. 연희단거리패의 배우장 이승헌이 ‘아버지를 찾아서’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에 도전한다. 연희단거리패 젊은 배우들이 중심이 되어 부산·경남 지역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극단 가마골이 제작했다. 3만원. (02)766-9831.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유리동물원’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18일~11월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문삼화 연출가가 재조명한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1959년 리처드 브룩스 감독,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1947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퓰리처상을 받은 윌리엄스에게 1955년 두 번째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65세를 맞이한 아버지 빅대디의 생일날 모인 아들 브릭, 브릭의 아내 마가렛 등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가족들을 중심으로 허위 안에 갇힌 인간 군상을 조명한다. 3만~6만원. (02)580-1300.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49년 발표한 마지막 걸작을 원작으로 한 연극 ‘1984’(20일~11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는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인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각색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사상경찰과 텔레스크린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끊임없이 국민을 감시하는 당에 의심을 품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개인의 심리와 그 최후를 냉철하게 그린다. 연출가 한태숙이 원작 속 통제 사회의 지배 시스템에 의해 일그러진 인간의 심연을 스산하게 그려낸다. 2만~5만원. 1644-2003.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차범석의 ‘산불’은 현대적인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25~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산불’을 공연한다. 원작은 1951년 지리산을 배경으로 전후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담아낸 사실주의 희곡이다. 전쟁으로 노인과 과부만 남은 지리산 자락 촌락에 젊은 남자 규복이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다. 이성열 연출가는 “사실주의의 정수로 알려진 원작을 비사실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출 방향을 밝힌 만큼 원작이 지닌 한국전쟁이라는 사실적인 상황을 거둬내고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의 내면과 보편성에 초점을 맞춰 원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할 예정이다. 더불어 음악극 형식에 맞게 풍성한 요소를 도입해 비극성을 강조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액자식 구조, 프롤로그 및 에필로그 도입 등을 통해 서사의 입체감을 더하고 죽은 남자들, 까마귀들, 점례의 남편 종남 등 원작에 없는 캐릭터도 등장시킨다. 2만~7만원. (02)2280-411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실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中 뒤틀린 AI 활용법

    현실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中 뒤틀린 AI 활용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의 정수와 같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AI 기술 발달을 왜곡된 형태로 활용하며 감시 체계를 강화하려고 해 ‘빅 브라더 시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공안회의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멍젠주(孟建柱) 서기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정확성과 속도로 임무를 수행하고, 사회 관리의 예측성과 정확성 및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서 “공안 부문은 테러리스트 공격과 공공안전 위협 사건들에서 포착되는 패턴을 연구하고, 그러한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와 당이 모든 자료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전국 감시영상시스템을 통합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범죄의 시간과 장소, 범행주체를 미리 파악한 뒤 사전에 검거하는 내용을 담은 미래사회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흡사하다. 중앙정법위 서기는 공안, 검찰, 법원, 정보기관 등을 총괄하는 중국 안보총책임자(top security officer)다. 멍 서기가 이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주문한 것은 AI를 이용해 사실상 전국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빅 브라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신장 카라카스 시청사에 돌진하는 등 분리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는 무슬림 위구르족은 현실적 안보위협이 존재한다. 이 탓에 신장 지역 모든 주인들은 강제로 스마트폰에 테러활동 감시앱을 다운로드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앱은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콘텐츠나 불법 종교 콘텐츠, 이미지, 전자 서적 또는 문서가 포함된 비디오 또는 오디오의 위치를 ​​자동으로 찾아내 자동 삭제하도록 설계되었다. 문제는 위구르족 뿐만 아니라 티벳, 광시장족, 그리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등 국경지역 소수민족들과의 갈등과 무력충돌 또한 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인공지능 관련 산업을 2020년 1500억 위안(약 26조원), 2025년까지 4000억 위안(약 7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을 통해 이미 상하이에서는 교통경찰이 얼굴인식기술을 활용, 교통신호 위반 운전자, 보행자 등을 식별해내고 있다. AI를 활용한 치안유지계획은 사실상 실행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국영 방위산업체인 중국전자과기그룹(China Electronics Technology Group)에 시민들의 직업, 취미, 소비습관, 행동 등을 분석해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법 개발한 3명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법 개발한 3명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

    올해 노벨화학상은 ‘저온전자 현미경’ 관찰법을 개발한 자크 뒤보셰(75)·요아힘 프랑크(77)·리처드 헨더슨(72)에게 주어졌다. 저온전자 현미경이란 수분을 함유하는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자연적인 상태로 관찰하는 전자 현미경을 말한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을 2017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생체분자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개선했으며 생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신약 개발과 신체화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사라 스노게루프 린세 스위스 룬드대 교수는 “더는 비밀은 없다. 이제 우리는 체액의 한 방울, 세포의 구석구석에 있는 생체분자의 복잡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생화학 혁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케임브리지대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앞서 헨더슨은 1990년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단백질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 가능하도록 한 것은 프랑크였다. 그는 1975∼1987년 전자 현미경의 흐릿한 2차원 이미지를 분석해 정밀한 3차원 구조를 나타내는 이미지 처리 방법을 개발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프랑크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보셰는 스위스 출신으로 현재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다. 그는 1980년대 초 급속 동결법을 사용해 전자 현미경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시료 건조 문제를 해결해 생물 시료가 진공 상태에서도 원형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온 전자 현미경은 2013년께 최적화된 해상도를 얻었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다. 수상자 3명은 각각 상금의 3분의 1씩 수령하게 된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2일 생리의학상(제프리 C.홀 등 3명·미국·‘생체시계’ 연구), 3일 물리학상(라이너 바이스 등 3명·미국·중력파 확인)에 이어 발표됐다. 오는 9일까지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규제개혁 추진체계 정비/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한국규제학회장

    [In&Out]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규제개혁 추진체계 정비/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한국규제학회장

    정부는 지난달 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규제개혁 추진 방향을 심의,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추진 방향은 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대응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향후 5년간의 규제개혁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요 추진과제를 살펴보면 미래 신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며 민생부담 해소를 통해 국민편익을 증진하는 규제개혁을 하겠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여러 추진 과제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신산업, 신기술 분야의 규제 혁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융·복합 산업의 등장, 즉 제4차 산업혁명은 지금 시점에서 그 발전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고 발전의 속도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은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개혁해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산업 분야의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어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규제샌드박스의 도입이나 사후규제를 정책수단으로 하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 정부의 새로운 규제 관리 방식이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합당한 정책방향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신산업 분야의 규제혁파 시 고려돼야 하는 점은 기존 산업 구조와의 조화 문제이다. 신산업 분야라고 하는 것도 역시 기존 산업의 틀에서 출발한다. 또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상 대기업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정부의 신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혁파는 기존 산업 분야나 대기업 집단에 대한 규제 혁파를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적 탄력성이 요구된다. 아울러 정부의 규제개혁 전략이 성과를 거두려면 규제개혁의 최상위기관이라 할 수 있는 규제개혁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규제개혁위원회는 행정규제기본법에 근거해 정부의 규제정책을 심의, 조정하고 규제의 심사·정비 등에 관한 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두는 기관이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정부의 정책 일반에 대해 검토하는 기관이 아니고 국민의 대의기관도 아니다. 국민의 경제·사회 활동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을 전문적인 판단을 통해 관리하는 기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발표한 규제개혁 보고서에서 한국의 규제개혁위원회가 규제를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향후 위원회에 폭넓은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를 포함시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중요규제 심사에 초점을 둘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규제혁파를 위해서는 신설·강화 규제의 심사뿐 아니라 기존 규제의 적실성(適實性)에 대한 판단을 통한 지속적인 규제관리 기능을 규제개혁위원회에 부여해야 한다. 또한 규제정책을 실질적으로 집행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규제의 준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의 입장에서 규제 집행 가능성과 상대적 약자에 대한 규제의 차등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전문가가 규제개혁위원회에 포함되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로 하는 규제개혁이 성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 정부적으로 규제혁파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이 마련돼야 한다. 행정규제기본법에서 규제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소속 기관으로 못박은 것은 규제개혁의 범정부적 성격을 고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래 신산업 지원, 일자리 창출, 민생 불편과 부담 해소는 특정 부처의 과제가 아니라 국민이 참여하는 모든 부처의 과제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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