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혁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철학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나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엔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해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079
  • 고문기술자 이근안 “다 죽고 나만 미친놈 되기 싫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다 죽고 나만 미친놈 되기 싫다”

    영화 ‘1987’과 ‘남영동1985’, ‘변호인’ 등 군사독재 시절을 다룬 영화에는 실존 인물 박처원과 이근안이 여러 차례 영화 속 배역으로 등장한다. 고문·조작의 총책임자였던 박처원과 고문기술자 이근안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먼저 박처원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간첩수사 결과를 마음대로 조작하던 일련의 행위를 직접 지휘한 총책임자였다. 그 공으로 경찰서장, 도경국장도 안 하고 치안본부 2인자인 치안감까지 올라갔다. 이근안은 197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당시 대공분실장이던 박처원의 경호원 역할을 맡았다. 박처원의 대공업무를 도우며 ‘분신’처럼 고문 기술자로 활약했다. 1985년 김근태 당시 민청련 의장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박처원은 ‘김근태가 입을 열지 않는데 당신이 맡아야 겠다’며 이근안에게 김근태의 고문을 지시했고 이후 이근안의 11년 간의 도피생활을 도왔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9일 박처원이 10년 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근황을 전했다. 박처원은 생전 사람을 죽이는 고문을 지시하고 고문기술자의 도피를 지속적으로 도왔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근안은 자신의 고문 행위와 당시 고문 수사의 전모를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반성의 기색은 없었다. ‘뉴스쇼’는 이근안이 홀로 동대문구 허름한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 살고 있으며, 한때 별명이 ‘곰’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초라한 행색의 80대 노인이었다고 전했다. 이근안은 “30여 년 전 얘기고,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놈 된다.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인터뷰했다. 앞서 이근안은 2010년 이후 언론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말들을 했다. “나는 고문 기술자가 아닌 심문기술자였다. 1980년대 심문은 예술이었다.”“애국은 남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다.” “영화 ‘남영동1985’를 보고 웃었다. 물고문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근안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던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전류를 때로는 강하게. 길게도 하고 또 짧게도 하고. 고통과 공포는 주되, 사람이 목숨을 잃지는 않도록…”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의 혹독한 고문 휴우증으로 수년간 파킨슨병을 앓았다. 김근태와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았던 문용식 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은 “박종철 고문했던 남영동 팀이 결국 김근태도 고문했던 것이고 검찰이 김근태 의장의 고발을 받아들여서 엄정하게 수사하고 단죄했더라면 박종철 고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문의 명백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무혐의 처리를 한 건, 100% 검찰 잘못이다. 그때의 검찰이 박종철을 죽인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진사이버대 4대 총장에 조방제

    영진사이버대학교 제4대 총장에 조방제(63)부총장 취임했다.. 신임 조 총장은 “해외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선도 사이버대학으로 발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 비전을 통한 교육수준의 향상, 대학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근무환경 개선과 선진화된 조직문화 정착” 등을 취임사에서 약속했다. 또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고도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이버대학, 세계적 온라인 허브교육기관으로서의 사이버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다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조 신임 총장은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교육학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영진전문대학에 부임해 유아교육학과 교수, 유아교육과 학과장, 부설유치원원장, 학사운영처장, 대구경북영어마을 위원장, 영진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또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과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위원, 대구시 보육정책위원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진사이버대 4대 총장에 조방제

    영진사이버대 4대 총장에 조방제

    영진사이버대학교 제4대 총장에 조방제(63)부총장 취임했다.. 신임 조 총장은 “해외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선도 사이버대학으로 발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 비전을 통한 교육수준의 향상, 대학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근무환경 개선과 선진화된 조직문화 정착” 등을 취임사에서 약속했다. 또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고도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이버대학, 세계적 온라인 허브교육기관으로서의 사이버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다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조 신임 총장은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교육학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영진전문대학에 부임해 유아교육학과 교수, 유아교육과 학과장, 부설유치원원장, 학사운영처장, 대구경북영어마을 위원장, 영진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또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과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위원, 대구시 보육정책위원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울산대, 4차 산업혁명 선도할 인재 양성교육 돌입

    울산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DT(Digital Transformation) 교육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보다 구체적인 개념인 DT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를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다. 울산대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한 DT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종 40명의 학부생을 선발해 6주간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의 DT 코어 기술을 가르친다. 또 전사적 자원관리(ERP), 생산시스템관리(MES), 공급망관리(SCM) 등의 IT 기술도 교육한다. 배출 인력은 조선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 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사진도 현대중 전문 인력과 IT 기업의 전문 엔지니어다. 이번 DT 교육에서 우수 수료자에게는 현대중과 계열사, IT 기업 등에 6개월간 현장실습을 거쳐 취업 기회까지 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중교통 현황 견학

    성중기 서울시의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중교통 현황 견학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성중기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교통위원회 정기 해외시찰을 통해 4차산업혁명이 멀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며, 우리 서울시가 한발 빠르게 준비하여야 함을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여 세계 최초로 운영되는 자율주행택시(무인) 및 버스통합시스템 해외수출 현장을 방문하는 등 곧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체험과 한국기술의 수출현황과 운영관리 현장점검을 가졌다. 성중기의원은 첫 번째 일정으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을 방문하여 IoT(사물인터넷)로 대표되는 자율주행 택시 현황을 살펴보고, 시범운영에 대한 결과와 문제점을 토론하여 우리나라에 적용가능성을 검토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대중교통관리시스템 구축현장을 방문하여 우리나라 기술력의 수출과 관리현장을 점검하고, 육상대중교통위원회(SPAD)를 방문하여 말레이시아의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펼쳐지는 다양한 정책을 소개받았다. 서울시와 말레이시아의 공공자전거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통해 상호교통정책의 발전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그리고 총리산하 산업진흥원에서는 양국간의 공통문제인 철도전문인력의 양성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는 철도인재가 부족한 실정으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방안을 모색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또한 서울시 교통위원회에서도 양국간의 MOU체결을 통해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성중기의원은 “이번 해외시찰을 통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인프라는 많지만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못한 실정으로 아직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벌써 다른 나라들은 미래기술인 IoT로 대두되는 무인운송수단에 대한 개발이 많이 진척되어 시범운영되는 수준이다”며“해외 선진국의 경우 벌써 전략을 수립해 발전방향을 잡고있는 실정으로, 우리나라 역시 전략적 개발 방향성을 정해 준비해야 하며, 서울시는 우리나라의 중심 수도로서 해외사례를 적극 도입하여 시행해야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에너지 新시장 민관 협력으로 개척해야/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기고] 에너지 新시장 민관 협력으로 개척해야/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미타드’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인 ‘인제라’를 만들 때 사용되는 아프리카 전통 조리 기구로, 한국의 밥솥과 같은 가전제품이다. 주로 나무 땔감을 사용하던 미타드는 주거 형태가 도시화되면서 전기 미타드로 대체됐는데, 에티오피아 전체 전력 소비의 30%가 넘는 가정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력 부족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최근 국내 조리 기기 전문업체가 유엔산업개발기구,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에티오피아 미타드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해 효율을 두 배로 높인 고효율 전기 미타드를 개발했다. 조만간 에티오피아에서 우리 기업이 만든 고효율 미타드로 인제라를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캄보디아의 전자상가에서는 에너지 효율등급 라벨이 붙은 국내 기업의 냉장고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효율등급제도가 수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효율정책을 전수하기 위해 정책 컨설팅, 에너지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를 실시하는 등 아세안에너지센터, 캄보디아 에너지광산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낸 성과다. 이 밖에 하루 8시간 제한적으로 전력을 공급받던 필리핀 코브라도섬에 24시간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 ‘코브라도 태양광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국내 기업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 입찰로 추진된 ‘남태평양 지역 마이크로그리드사업’, 갈라파고스섬의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구축사업’ 등에도 국제기구 자본을 활용한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은 해외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부족, 낮은 인지도,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높은 해외시장 문턱에 직면한다.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통한 다양한 해외 진출 모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수출 성공 사례, 국제기구 입찰 정보 등 기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협상 동반, 금융지원 등 통합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캄보디아 사례와 같이 개도국 등에 한국의 에너지 제도와 정책을 수출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의 지원 정책, 한국형 정책 수출, 국제기구 연계 사업 등 다양한 기회를 발판 삼아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 ‘호주 지역 ESS 사업’, ‘몰디브 리조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등에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세계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신산업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는 ICT와 에너지효율 분야 강국인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온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이에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신산업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수출 활로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도 밖에서 부리로 쪼아 줘야 쉽게 나올 수 있듯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적극 협력해 무술년 새해는 해외 진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희망찬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시론] 심상찮은 환율, 車산업도 변해야 한다/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시론] 심상찮은 환율, 車산업도 변해야 한다/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자동차업계에는 아직 검은 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국내외 여건이 모두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는 지난해 수준인 182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수출은 소폭 감소한 257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2015년 183만대 정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수출은 2012년 317만대를 달성한 이후 6년 내리 하향곡선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47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가동률이 처음 9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을 풀가동하던 때가 몇 년 전인데 격세지감이 든다. 우리 기업들은 20여종의 신차를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워낙 내수가 침체된 데다 수요 촉진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전무하고 경유차의 배출가스기준(WLTP) 강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국산차 수요는 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차는 2016년 ‘디젤 게이트’로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면서 1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여건은 더욱 안 좋다. 우선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5% 정도 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시작되면서 수출 여건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또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려 해외시장에서 일본차에 비해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제 불확실성을 키워 우리 업계의 수출 다변화 전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에 대한 안전과 환경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좀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이어야 하지만 국민소득과 인프라 등 제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규제 도입은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더구나 세계 유례없이 해를 넘겨 진행되는 노사 임금협상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앞날이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통상임금 문제가 아직 법원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은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를 755만대로 낮춘 것은 이러한 여건 악화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1000만대 목표를 부르짖던 때가 불과 3년 전이었는데 이제는 800만대도 지키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자동차산업에서 생산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영 여건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말 글로벌 경제위기를 모두 극복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지금의 위기가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근본 성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돌파구 찾기는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비용 저유연성의 노사 관계를 청산하고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노사가 고용과 임금의 합리적인 빅딜을 통해 선진형 노사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의 경쟁국들이 모두 노동개혁을 통해 자동차 생산 경쟁력을 회복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환경 규제 강화는 시대적 과제이지만 국내 산업의 특성과 지속 발전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외국의 규제를 단편적이고 경쟁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선진국들과 같이 장기적인 정책 로드맵에 따라 10년 단위 장기 기준을 마련해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규제의 예측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 또 자동차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핵심 분야 연구개발,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 및 시장기반 구축, 부품산업 고도화 등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수 기반이 없는 자동차산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노사 모두 철저히 인식하고 정부는 개별소비세 감면, 노후차 교체지원 등 내수 진작책도 고민해야 한다.
  •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인생 실험실의 깨우침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인생 실험실의 깨우침

    덥수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인 ‘털보 과학자’ 이정모(55)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어느 날 어머니 집의 안방 침대가 대각선으로 놓여 있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어머니는 “아니 글쎄, 안방에 수맥이 흐르지 않니. 그거 피하느라 이렇게 뒀지”라고 말했다. “아파트 12층에 수맥이라고요?” 동네 문화센터에서 수맥 탐지법을 배우고, 고가의 탐지봉까지 산 모친은 수맥 탐사에 흠뻑 빠졌다. 한참 과학적 설명을 하며 원래대로 침대를 돌려놓던 그에게 모친이 역정을 냈다. “으이구, 니네 과학자들이 뭘 안다고 그래. 그냥 놔둬!”사기꾼 퇴치법부터 우주 이민까지 과학 지식과 유머를 차지게 버무려 놓은 그의 신간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에 나오는 얘기다.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인 ‘과학의 시대’라고 하지만 과학은 종종 세상물정보다도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과학적 지식 빨리 퍼져도 일상 속 잘못된 상식은 중세 수준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쓰는 저술에 능한 그가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라는 반어적 제목을 붙인 것도, 부제가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인 이유도 여전히 과학을 세상물정보다 못한 것으로 여기는 세태에 대한 불만을 넌지시 드러내기 위한 게 아닐까.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만난 이 관장은 “과학적 지식은 빨리 퍼지는데 과학적 삶의 태도는 중세시대나 지금이나 거의 바뀌지 않았다”며 “잘못된 상식이 과학적 지식으로 대체된다면 우리 삶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전자레인지의 전자기파가 발암 물질을 만들고, 인체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괴담이 대표적이다. 이 관장은 “전자레인지 전자기파는 정형외과에서 쓰는 적외선보다도 에너지가 약하다”며 “헤어드라이어의 전자기파는 전자레인지에 코를 대고 들여다볼 때 쬐는 것보다 10배가량 높고, 3㎝ 두께의 요를 깐 전기장판도 훨씬 많은 전자기파를 방출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습기의 전자기파는 전자레인지의 14배에 달하고 화장실 비데의 전자기파는 20배나 된다. 이 관장은 “이런 식으로 따지면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등급표에 휴대전화와 동일한 등급(2B)으로 올라 있는 김치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그가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번뜩이는 과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표현도 과학의 눈으로 해석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켜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웅덩이는 썩어서 아무것도 살지 못하죠. 직장에 미꾸라지 같은 직원이 들어와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갈등 요인이 많은 조직에서 바른말을 하며 썩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과학 지식은 우리 일상 속에서 접점을 맺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유용한 도구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태도는 과학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그는 “얼마 전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6000년이라는 신앙적 지구 나이와 46억년이라는 과학적 지구 나이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참담했다”며 “더 놀라운 건 그런 발언이 전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인생이라는 큰 실험실에서 그가 깨닫는 세상물정의 이치는 명료하다. ‘공생(共生) 즉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도생하면 각자 망한다. “자연사는 멸종의 역사예요.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하고, 공생한 생명만이 진화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지구는 백악기 시대의 공룡 멸종 등 다섯 번의 대멸종기를 거쳤고,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다섯 번의 대멸종을 보면 그 시대의 지배종은 다 멸종했어요. 과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빠르면 500년, 길면 1만년 내 완성될 것으로 봐요. 인간 정도 크기의 생명체라면 150만년은 존재해야 정상인데,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지 겨우 20만년 만에 대멸종을 걱정하는 신세가 된 거예요.” 이 관장은 지구를 사수하며 겸허하게 사는 삶을 연습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스티븐 호킹 박사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보면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생존에는 수만종의 미생물과 동식물이 어울린 생태계가 필요하지만 1ℓ짜리 물 한 병을 지구 밖으로 운반하는 비용만 수십 억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봄꽃들도 수정하고 번식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핀다고 말한다. 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다. “만약 자잘한 꽃들이 각자도생하겠다고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워 봤자 생존할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인간도 살아남으려면 눈에 보이는 주변 생명들과 잘 어울려 살고 연대해야 하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보고 가깝게 접하는 생명체가 바로 인간입니다. 대학 청소노동자들에게서 휴식 공간을 뺏고 화장실에서 밥을 먹게 하거나 아파트 경비원을 노예처럼 다루는 인간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달팽이나 도롱뇽, 풍뎅이랑 어떻게 어울려 살 수 있겠어요?” ●한국처럼 자원 쓰면 지구 8개 필요… 낭비하는 삶의 자세 끝내야 지구 인구 75억명을 다 모으려면 가로세로 높이 2㎞인 상자가 필요하다. 1800년에 10억명이던 인간은 2000년 60억명, 2045년이면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 종 하나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생물양은 거대한 인구압이 돼 대멸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관장은 “더 효율적인 기술 개발로 더이상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조금 먹고 조금 쓰는 식으로 삶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현재 지구에서 국토 면적당 생태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한국 사람처럼 생태자원을 쓰려면 지구가 8.4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과학자와 시민 사이에 서 있는 ‘거간꾼’으로 표현하는 그는 양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꿈을 자신이 관장으로 일하는 과학관에서 실험한다. 서울시립과학관 전시실에는 ‘만지지 마시오’, ‘떠들지 마시오’ 같은 팻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장하자면 전시물을 상상도 하지 못할 방법으로 망가뜨려 놓으면 이 관장은 기뻐한다. 그는 “과학관은 ‘보는’(Seeing) 곳이 아니라 ‘(하지 말라는 것도 시도)하는’(Doing)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과학적 태도를 생활어로 번역하면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미 우리는 과학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창구업무 교육은 옛말… ‘디지털 마인드’ 키우는 신입 행원

    창구업무 교육은 옛말… ‘디지털 마인드’ 키우는 신입 행원

    신한銀 핀테크 사업 시연 눈길 우리銀 ‘위니’ 시스템교육 강화 NH농협銀 4차 산업혁명 특강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은행들의 신입 교육 방식도 바뀌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요령 대신 ‘디지털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공채로 뽑힌 시중은행 신입 직원들은 최근 연수 프로그램에서 핀테크 신사업 시연, 4차 산업혁명 주제 특강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금융권은 8일 밝혔다.은행권 최초로 분야별 채용을 시행한 신한은행은 신입 직원 연수에서도 디지털, 글로벌, 정보기술(IT), 빅데이터 등 분야별 강의를 개설해 각자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게 했다. 또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슈퍼플랫폼, 챗봇 등 핀테크 사업을 시연하고 신입 직원들이 이와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논의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입 직원들이 새롭게 변하는 은행의 모습을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부터 6주 동안 안성연수원에서 신입 직원 연수를 하는 우리은행은 다음달 도입 예정인 차세대 시스템 ‘위니’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위니는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이나 AI 등에 적합하도록 IT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입 직원들이 최신식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반복 롤플레잉 교육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개인e금융’, ‘기업e금융’ 파트를 만들어 은행 실무자가 직접 올원뱅크 등 스마트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이나 태블릿브랜치 등 기업 대상 디지털 서비스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특강을 마련해 임원이 직접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4차 산업혁명과 미래에 관해 특강하고 스마트한 창구 업무 프로세스 등 디지털 금융 분야에 대한 연수를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고객이 느는 만큼 창구 업무 교육은 ‘옛말’이 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생존할 은행원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토종합계획 ‘개발·성장→안전’ 패러다임 전환

    국토종합계획 ‘개발·성장→안전’ 패러다임 전환

    키워드 ‘안전’ 첫 거론… “꼭 반영” 4차 산업혁명 수립 적극 검토 인구 감소에 ‘도시 다이어트’ 연구 2021년부터 20년간 우리나라 국토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5차 국토종합계획’에 안전 및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개발·성장 위주의 국토 정책에서 안전과 시대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다.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년) 성과를 평가하고 5차 계획의 방향을 설정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 연구용역을 발주해 늦어도 내년 말까지 5차 계획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국토종합계획은 우리나라 최상위 국토계획으로 전국 시·군·구 국토개발 계획의 골격이 된다. 국토연구원이 앞서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5차 계획의 주요 키워드로 ‘균형 발전’, ‘통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안전’, ‘지속가능’ 등이 꼽혔다. 균형 발전, 통일 등은 앞서 4차 계획의 기본 목표에도 포함됐지만 안전 관련 문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섭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차 계획과 5차 계획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전 문제가 부각됐다는 것”이라며 “경주·포항 지진 이후 한반도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에 (안전은) 5차 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2008년 우리나라의 국토종합계획 격인 ‘국토형성계획’을 수립했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2015년 안전을 강조한 2차 계획을 내놓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각종 변화를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권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혁명은 5차 계획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요소”라며 “로봇, 빅테이터, 3D프린터 등은 아직 기술 수준에 불과하지만 (5차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일반화되면서 국토종합계획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해서 5차 계획에서 다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토연구원은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 다이어트’ 방안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4차 계획을 수립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저출산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5차 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인구감소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지방 도시를 거점 위주로 재편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방은 이란 시위를 오해하고 있어”

    “서방은 이란 시위를 오해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7일(현지시간) 정부의 무능력, 부패 등을 비판하며 전역으로 번졌던 시위가 끝났음을 선포한 가운데 텔레그래프는 “이번 시위에 대한 서방의 시각은 (이란 전복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와 곡해의 혼합물”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 2년간 거주했던 익명의 영국인 취재원과 이란 각계의 시민들을 인용해 “서방 언론은 마치 이란인 전부가 체제 전복을 바라는 것처럼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시위는 금세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서방의 가장 큰 착각은 이번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이란인 전체’를 대표하며, 이들이 체제 전복을 원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시위대가 정부에 분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정부를 반체제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파에 기대가 컸던 노동자 등 하위계층이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이란인 대다수는 보수적 성향을 띄며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한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이슬람 공화국은 종교인 출신의 최고지도자의 신정(神政)과, 투표로 뽑은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민주정치를 융합한 이란만의 독특한 정치 체제다. 진보적 성향의 예술가 파하드(가명)는 이번 시위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단지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데 그쳤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테헤란의 여교사 파타메흐(가명)는 “혁명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이번 시위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은 없다”면서 “잠깐의 소란”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시위를 이끄는 지도자가 없었다는 점, 통일된 의제가 없었다는 점 등을 한계로 지적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불안을 야기한 폭동에 승리했다”며 시위가 끝났음을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폭력 시위의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지목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공계 경단녀 찾는 강남… 4차 산업 교육강사 만든다

    서울 강남구가 이공계 출신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이 4차 산업 융합교육 강사로 재취업할 기회를 마련했다. 구는 강남구에 거주하는 만 55세 미만의 이공계 전공 출신 경단녀를 대상으로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과정은 드론,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팅, 로봇 코딩,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융합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생들은 약 4개월간 주 3회 총 51회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 양성 과정’을 거쳐 최종 평가회에서 강사로 위촉받는다.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직업체험, 방과후 교실, 동아리 지도 강사 등으로 재취업하게 된다. 교육비는 80% 이상 출석하면 전액 환급된다. 구는 앞서 지난해 6월 구의 지원으로 17명이 이공계 직업체험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거쳐 최종 13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그 중 5명이 창업했다고 전했다.(02)3423-5813.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여가부는 하고 국토부 안 하고…‘여성숙직 ’ 딜레마

    여가부는 하고 국토부 안 하고…‘여성숙직 ’ 딜레마

    법적으로 ‘여성 제외’ 규정 없어여성공무원 늘면서 불만 제기지자체도 여성숙직 느는 추세 “여성도 주중에 숙직 근무하면 안 될까요? 남자들만 평일과 주말에 숙직을 서니 순번이 너무 자주 옵니다. 근무평가도 여성과 다 똑같이 받는데 유독 여자들만 주중에 숙직 근무를 못 하는 이유가 있나요? 청사 보안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경비출동 업체까지 상시 대기 중일 텐데 숙직 직원은 순찰하고 기록·상황 관리만 하는 거 아닌가요. 무섭다는 이유로 안 한다면 납득을 못 하겠습니다. 우리 부처 인원 가운데 약 절반이 여성인데 굳이 여성이 숙직 근무에 빠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여성 공무원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관가에선 때 아닌 ‘여성 숙직 의무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인사혁신처 내부 익명 게시판에 ‘여자도 숙직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 게시글은 조회수 약 2000건에 이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과거 남성이 대부분이었던 공직사회와 달리 여성 공무원 수가 많아졌고 여성 할당제도 등도 시행되고 있는데 정작 숙직 등 분야에서는 양성평등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 공무원 수가 많은 법제처 등 일부 중앙부처에서는 여성도 숙직 근무에 참여한다.8일 인사처 등에 따르면 여성을 숙직 근무에서 제외한다는 법적 규정은 없다. 총리령인 ‘국가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을 보면 제11조 ‘당직의 편성’에 “중앙행정기관의 당직 근무자는 2명 이상으로 한다”라고만 돼 있다. 각 부처에서 규정하는 당직 시행세칙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숙직 근무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는 각 부처 재량으로 판단한다. 당직은 크게 정상근무 시간 외 야간에 일하는 ‘숙직’과, 토요일·공휴일 낮시간에 근무하는 ‘일직’으로 나뉜다. 인사처의 경우 당직은 5급 이하 직원만 서는데, 남성은 일직과 숙직을 모두 서야 하고, 여성은 일직만 맡는다. 현재까지 인사처는 여성을 숙직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 그간 여성이 숙직 근무에서 제외된 이유는 숙직 업무 자체가 고된 데다 과거 남성 공무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여성을 제외해도 숙직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 공무원이 많은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산업통산자원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 공무원을 숙직 근무에서 제외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과거엔 남성 공무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 혼자서 건물 내부를 순찰해야 하는 만큼 위험하다고 여겨 관행처럼 남성만 숙직을 섰다”며 “여성 공무원 수가 늘어나면서 남성들이 서서히 불만을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숙직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부처도 있다. 주로 여성가족부와 법제처 등 여성 공무원 비율이 많은 부처다. 여가부는 2012년부터, 법제처는 2015년부터 여성이 숙직을 섰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높았기에 내부에서 남성 공무원들의 불만이 있었고 직원 내부 의견을 수렴해 도입했다. 여가부의 경우 여성이 임신부이거나 자녀가 어리면 숙직을 면제해 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성이 숙직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산 사상구와 해운대구는 2015년 1월과 7월 이 제도를 도입했고, 북구도 오는 3월부터 여성 숙직 근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에서 강남구와 강북구, 구로구 등 7개 자치구는 여성이 숙직에 참여한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이 시기에 당직 문제로 공무원 내부 게시판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당직은 왜 기술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노비즈기업 작년 새 일자리 3만5660개 만들어

    이노비즈기업 작년 새 일자리 3만5660개 만들어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작년에 3만566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8일 밝혔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일자리 3만개 이상 창출, 총 26만 70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2만6783개, 업종별로 전기전자·기계금속에서 1만2190개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업력 10년 이상 기업이 2만6983개, 50인 이상의 고용규모를 갖춘 기업에서 2만6805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업력과 고용규모가 클수록 신규 일자리 창출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7년 1월부터 10월 말을 기준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확인이 완료된 기업 중 5인 미만 등을 제외한 3만774개사(이노비즈기업 1만6436개사, 예비 이노비즈기업 1만4311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노비즈기업은 국제적 혁신기준(Oslo Manual)을 근거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인증한 업력 3년 이상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2001년 1000개에서 현재에는 1만8000여개에 이르는 스케일업(Scale-up)의 대표기업군이다. 협회는 이들을 발굴, 육성, 지원하는 관리기관으로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성장의 주역 이노비즈’라는 비전 하에 5개년 계획을 발표, 2022년까지 이노비즈기업 2만2000개를 발굴·육성하여 일자리 100만명을 담당하고 수출액 500억 달러와 R&D 투자비율 3.6%를 달성함으로써 국내 GDP 20%를 담당하여 국민소득 4만 달러 돌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명기 협회장은 “지난 한 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운영으로 본회와 전국 9개 지회가 3600여개의 청년일자리를 만들었으며, 특히 본회 기준으로는 2219명의 청년층 채용 연계를 통해 전국 운영기관 중 최다 실적을 달성하는 등 일자리 창출 최우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이노비즈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정책과 지원 으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강남구, 이·공계 경단녀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로 양성

    강남구, 이·공계 경단녀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로 양성

    서울 강남구가 이공계 출신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이 4차 산업 융합교육 강사로 재취업할 기회를 마련했다. 구는 강남구에 거주하는 만 55세 미만의 이·공계 전공 출신 경단녀를 대상으로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과정은 드론,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팅, 로봇 코딩,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융합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생들은 약 4개월간 주 3회 총 51회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 양성 과정’을 거쳐 최종 평가회에서 강사로 위촉받는다.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직업체험, 방과 후 교실, 동아리 지도 강사 등으로 재취업하게 된다. 교육비는 80% 이상 출석하면 전액 환급된다. 구는 앞서 지난해 6월 구의 지원으로 17명이 이·공계 직업체험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거쳐 최종 13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그 중 5명이 창업했다고 전했다.(02)3423-5813.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사진설명]서울 강남구가 지난해 이공계 출신 경단녀를 대상으로 한 재취업 교육 과정에서 한 수강생이 고글을 쓰고 가상현실(VR)을 체험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 “‘성인용 로봇’ 나오면 여성 아닌 남성이 쓸모없는 존재”

    “‘성인용 로봇’ 나오면 여성 아닌 남성이 쓸모없는 존재”

    각종 집안일은 물론 은밀한 사생활까지 공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성인용 로봇이 나오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쓸모없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 저명한 수학자가 경고하고 나섰다. ‘대량살상 수학무기’라는 저서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캐시 오닐 박사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오피니언 ‘뷰’을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오닐 박사는 “미래의 여성들은 집안일까지 할 수 있는 늠름한 남성형 로봇에 푹 빠질 수 있다”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누군가와 성적 관계를 원하는 건 인간의 기본 욕구이지만, 대부분 여성은 또한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할 누군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이 남성의 능력을 능가할 가능성은 전적으로 커 미래의 여성들은 남성들 대신 남성형 로봇과 사는 걸 선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에서 성인용 로봇을 생산하는 회사는 5곳 정도로, 고급형 모델은 약 5400달러~1만 5700달러(약 580만 원~1700만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현재 고객은 남성이 95%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래에는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오닐 박사는 “AI 성인용 로봇이 등장하면 남성들이 더 걱정해야 할 것이다. 로봇의 능력이 남성을 능가할 가능성은 전적으로 크다”면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시대에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이 높아지는 건 꽤 합리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이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성인용 로봇을 은밀한 사생활에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로봇은 설거지는 물론 각종 집안일까지 도맡아 할 수 있다고 오닐 박사는 말했다. 물론 성인용 로봇은 해커들에 의해 살인 기계로 변할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그 위험성은 실제 남성들에 의한 위협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오닐 박사는 추정한다. 그녀는 “남성 파트너로 인한 살인율을 고려하면 성인용 로봇의 해킹은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게다가 남성형 로봇이 여성을 해부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즉 정말로 여성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런 위험은 감수할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미래에는 여성과 남성은 같이 살지 않게 될 수 있지만 공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이런 현상이 우리 인간을 공동체로써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리는 온라인이든 직접적으로든 함께 할 것이고 더 존중할 것이며 더 편안해지고 덜 예민하게 굴 것이다.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면서 “그래서 성인용 로봇이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로봇과의 성관계에 개방적으로 알려졌다. 최근 20~61세 미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 조사에서는 남성 3분의 2가 로봇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3분의 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과학자들은 로봇이 점점 더 현실적으로 변해가지만 파트너처럼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말하며 실제 인간처럼 표정을 지니려면 5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일부 심리학자는 로봇과의 성관계가 인간을 친밀감과 공감각에서 둔감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지난해 영국 셰필드 로봇인공지능학과의 노엘 샤키 교수와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기술윤리학과의 애미 반 빈스버그 교수가 한 경고다. 네덜란드 책임있는 로봇연구재단(Foundation for Responsible Robotics)의 공동 대표이기도 한 샤키 박사와 반 빈스버그 박사는 “로봇 혁명은 서비스업과 농업, 항공산업, 그리고 성산업까지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분야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정치인들과 대중들이 성인용 로봇이 사회와 인간관계에 제기할 윤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종구, ‘범죄 온상’ 가상화폐 과열 잡겠다…거래소 폐쇄도 검토

    최종구, ‘범죄 온상’ 가상화폐 과열 잡겠다…거래소 폐쇄도 검토

    은행 가상계좌서비스 중단도 고려”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자작극 의심“ 정부가 비이성적인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칼을 빼들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점검해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폐쇄하겠다는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반사이익을 노리고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를 앞다퉈 열어 준 시중 6개 은행에 대해서는 ‘송곳 감사’에 나섰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긴급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발언을 보면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불신을 짐작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가상통화(화폐) 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급수단으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한다“면서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가상통화 취급업소(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문제나 비이성적인 투기과열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상화폐 거래소를 정조준했다. 그는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체계가 사실상 없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사고, 또는 전산사고에 따른 거래중단 등의 사고가 발생해 피해자가 생겨났지만, 실태를 파악할 수단이 없어 ‘자작극’일 의심마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통화 취급업소 폐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위장사고의 가능성, 시세조종, 유사수신 등과 관련해 가상통화 업소를 철저히 조사하고 이 취급 업소들이 가상화폐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긴 한건지 등도 상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을 동원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은행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와 거래에서 위험도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관리조치를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인 행위가 발견되면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하게 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 규제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거래를 많이 차단하거나 경우에 따라 거의 봉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자나 관련 업계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과도한 정부 규제가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블록체인 기술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비이성적인 투기 과열의 부작용이 규제에 따른 비용을 훨씬 초월할 만큼 심각하다“면서 ”가상통화와 관련 없이 블록체인 기술은 발달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반박했다. 규제가 과연 먹히겠느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가상통화 거래 규제는 입법을 통해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무분별한 가상통화 거래의 위험성에 계속 경고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차 산업 장애물은 편견”…고위공무원단 홀린 정재승의 ‘알쓸신잔’

    “4차 산업 장애물은 편견”…고위공무원단 홀린 정재승의 ‘알쓸신잔’

    “미국 아마존사는 특정 지역에서 어떤 제품을 누가 얼마나 살지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요. 그리고 그 제품을 포장해서 미리 그 지역에 배달해 둡니다. 배송 시간이 현저히 줄겠죠. 정확도 95%를 넘지 않으면 바보 같은 짓인데, 실제로 95%가 넘어요. 미국에서 총알배송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결합니까? 택배 아저씨가 총알같이 배송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알쓸신잡’으로 유명세를 탄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공무원단 24명을 대상으로 쓴소리를 쏟아 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함께할 것인가, 경쟁할 것인가’였지만, 자신이 평소 생각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산업 방향과 규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엇보다 강연 참석자들이 우리나라의 산업과 교육, 문화, 규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임을 의식한 듯 보였다. 인사혁신처가 마련한 이번 강연은 ‘2017 고위공무원단 전략 포럼’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고위공무원단에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등 최신 트렌드에 대한 소양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인사처가 지난 10월 고위공무원단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트렌드에 대한 교육 수요(48.9%)가 가장 높았고, 고위공직자로서의 리더십·문화(13.6%), 교양 등 기타(13.6%)가 뒤를 이었다.강의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정 교수도 일침의 강도를 더욱 높여 갔다.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나 이를 만들어온 공무원들의 편견을 꼬집었다. 사례도 구체적이었다. 미국의 경우 존 매카티 등 과학자 10여명이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20세기엔 좋은 결과가 없었지만, 21세기에 들어서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성공을 보고 나서야 부랴부랴 투자에 나섰고, 인공지능 연구소를 지으려 해도 300명 모집에 7명밖에 뽑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늘 그런 식으로 해 왔다”며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정작 사람이 필요할 땐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여의 강의가 끝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엔 질문이 쏟아졌다. 질의응답 시간은 10분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30분 넘게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일자리, 교육, 기본소득, 인류의 행복과 불행 등 질문의 범위도 넓었다. 첫 번째 질문은 미국에서 드론 택배가 상용화되고 있다는데, 마약이 드론을 통해 배달되더라도 감시할 수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였다. 이에 정 교수는 “드론 택배를 떠올리면서 마약 감시부터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는 것이다. 어떤 부작용이 있으니 금지하기보단, 새로 가능해지는 부분부터 생각할 것을 권했다. 정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약인지, 마약인지 구분하는 시스템은 충분히 구축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드론 기술을 만들 때 어떻게 쓰면 이득이 될 건지 먼저 바라보고,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어떻게 관리할 거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입시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패러다임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창의성 자체가 학생 간에 비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성적이 높은 사람이 떨어지고, 낮은 사람이 붙는 걸 못 견뎌 하는데, 소위 성적이 낮은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이 그보다 더 성적이 좋은 대학에서 붙는 일이 벌어져야 한다”며 “대학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뽑고, 국가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 관리하는 것으로 옮겨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인간의 일자리를 로봇이 빼앗을 텐데 사람은 어떻게 소득을 유지하냐는 것이다. 정 교수는 “그런 날을 위해 기본소득제라도 확충하길 바란다”며 “실제로 기본소득을 얼마로 정해야 사람들이 나태에 빠지지 않을지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으며, 적정한 범위를 찾으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에 대해선 “페이스북 같은 곳에 데이터를 무상으로 올리는 만큼 데이터세와 로봇세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한 번도 시행하지 않은 제도를 시도하기 위해선 혁명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한 고위공무원은 “강의를 듣기 전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렴풋한 이미지만 있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명확히 개념을 세울 수 있었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관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In&Out] ‘파사현정’과 2018 스포츠/신영대 ㈜스포츠플러스 대표

    [In&Out] ‘파사현정’과 2018 스포츠/신영대 ㈜스포츠플러스 대표

    새해 벽두에도 부패 세력이 촛불 시민혁명으로 일군 결과를 폄하려는 작태를 멈추지 않아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교수사회가 지난해의 사자성어로 “잘못된 것을 깨쳐 버리고 올바른 진리와 정의를 행한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정한 속내도 사무친다. 스포츠산업계는 ‘파사’ 원인 제공자이자 2년 넘게 이어진 ‘현정’ 때문에 피로도와 상실감이 상당했다. 스포츠산업진흥법 제정과 함께 정부조직이 신설되는 등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의 한 축이자 미래 성장산업으로 인정받았지만 최순실 사태 때문에 눈총과 질타를 넘어 산업 전체가 도매금으로 죄악시됐다. 사업 재평가, 축소 및 조정 작업이 이어져 산업의 근간과 생존까지 위협받는 게 작금이다. 대기업은 스포츠에 대한 지원과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관련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리며 관련 부처 역시 ‘최순실, 김종 예산’이라고 못박아 당장의 눈총만 피하고 보자는 식이다. 김종 전 차관과 인연을 맺거나 학연으로 연결된 이들이 무턱대고 관련 예산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고 배제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대표적으로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몇 년 동안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스포츠산업 잡페어’와 현안 진단과 함께 정책 대안을 제시해 왔던 ‘스포츠산업포럼’이 ‘김종 예산’으로 분류돼 예산이 삭감되고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아쉽다. 현장을 진단해 다시 제대로 된 방향에서 정책 집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정책담당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잘못된 부분은 무조건 없애버리지 말고 치료해 새살이 돋게 해야 한다. 최순실과 김종이 만들어낸 사상누각 같은 것이라도 기본 뼈대는 이미 갖췄으니 이제 지원해서 살려야 할 부분과 접어야 할 부분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산업은 제대로 된 정책 지원과 환경 조성, 후원 등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아래 민간 업계의 자생력과 경쟁력이 어우러졌을 때 성장, 발전할 수 있다. 2018년엔 여러 모로 방향 전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럼픽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며, 6월에는 러시아월드컵이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함께 대한민국의 밤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8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120여개국 45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국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면 선수들은 좋은 성적으로 호응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일 뿐 아니라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 자긍심과 애국심을 북돋을 것이다. 아울러 최순실 사태 여파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스포츠 대한민국의 신뢰를 회복하고 스포츠산업의 재도약과 성장을 기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창원 세계사격선수권이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만 가득한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의 교류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린다.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당국자 회담이 열리면 스포츠를 통한 긴장 완화와 교류를 통해 신뢰감을 회복하고 동계스포츠뿐만 아니라 축구, 탁구 등 여러 종목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통일 대한민국의 단초를 쌓는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스포츠산업이 지난해까지 ‘흙길’을 걸었다면 2018 무술년에는 ‘꽃길’처럼 무조건 술술 풀리길 바란다.
  • [발효 음식 이야기] 맥 빠진 하루 달래주는 구세주

    [발효 음식 이야기] 맥 빠진 하루 달래주는 구세주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다. 긴 시간 인류 역사와 함께하는 동안 맥주는 더러운 물로 인한 전염병을 막아주는 고마운 식수이자 새해 새 출발을 축하하는 건배주, 든든한 한 끼 식사, 세금이나 노동의 대가 등 만능 재주꾼으로 활약해 왔다. 미국의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는 증거”라고 칭송했듯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료가 돼준 것은 물론이다.맥주는 기원전 3500~30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수메르인들은 보리를 물에 담가 발아시켜 말린 뒤, 이것을 굵게 빻아 만든 가루로 반죽해 빵으로 구워냈다. 다시 이 빵을 찢어 항아리에 넣고 한동안 물에 담가두는 방식으로 자연발효해 원시적인 형태의 맥주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당시의 맥주는 현재와 같은 기호식품이라기보다 식사에 가까웠다. 실제로 맥주를 ‘액체 형태의 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맥주는 화폐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는데, 수메르인들은 노동의 대가로 일정 정도의 맥주를 지급받고, 또 이 중 일부를 세금으로 국가에 납부했다고 기록돼 있다. 바빌로니아에서도 이런 맥주 문화가 이어졌다. 당시 맥주양조기술자는 신관과 동격으로 대우받을 정도로 높은 신분이었다. 이들은 맥주를 제조하는 공로가 인정돼 병역을 면제받기도 했다. 이집트에서도 현대의 맥주양조법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리스,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맥주는 중세시대에 이르러 수도원의 자산이 됐다. 수도사들이 금식기간에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맥주는 포만감과 영양분을 제공하는 고마운 식사였다. 또 수도원마다 고유한 맥주 양조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도원의 소중한 재원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맥주 발효기술이 발전해 현대와 같은 다양한 맥주들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15세기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맥주에 홉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와 같은 맥주가 완성됐다. 홉은 맥아의 단백질을 침전시키고 각종 균의 번식을 막아줘 저장성을 높여주는 맥주의 원료다. 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과 향은 바로 이 홉에서 비롯된다. 맥주는 인류의 목숨을 구한 기특한 음식이기도 하다. 중세시대 흑사병이 창궐해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오염의 우려가 있는 물 대신 안전한 음용수로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된 것이다. 이 무렵부터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됐다. 급기야 1516년 독일의 빌 헬름텔은 정해진 원료 외에 다른 재료로 맥주를 만들 수 없다는 내용의 ‘맥주 순수령’을 공표하기에 이른다. 이 법령은 독일 맥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금까지도 정통 맥주의 근간이 되는 항목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맥주의 근대화는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됐다.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은 맥주 양조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물을 운반, 저장하고 맥아를 분쇄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에 동력이 이용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발명한 열처리 살균법에 의해 맥주의 장기보관이 가능해졌으며, 1881년 덴마크 칼스버그 연구소의 과학자 에밀 한센이 파스퇴르의 이론을 응용해 효모의 순수 배양법을 발명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한 차원 높였다. 맥주 양조는 일반적으로 제맥, 담금, 발효 및 저장, 여과공정 순서로 이뤄진다. 제맥은 보리의 싹을 틔워 효소를 생성하고 딱딱한 전분질을 용해가 쉬운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침맥과 발아, 건조의 단계로 다시 나뉜다. 담금은 맥아즙을 제조하는 과정으로, 맥아에 물을 부어 가열해 당을 추출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아즙은 가열해서 살균하는데, 이때 홉을 넣는다. 홉까지 들어간 맥아즙을 식히고 다시 효모를 넣으면 7~10일 동안의 발효 과정이 시작된다. 발효란 효모가 맥아즙과 결합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발효를 거친 맥주는 맛과 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숙성을 거쳐서 침전물과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해내는 3차례의 여과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맥주의 종류는 크게 상면발효와 하면발효로 나뉜다. 상면발효 맥주는 영국,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에서 주로 생산되며, 말 그대로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하는 맥주다. 10~25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발효시키기 때문에 색깔이 짙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편이다. 페일에일, 포터, 스타우트 등이 있다. 하면발효 맥주는 반대로 발효 중 밑으로 가라앉는 효모를 사용해 저온에서 발효시킨 맥주다.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약 80~90%를 차지하는 대중적인 맥주다. 담백하면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라거 맥주가 대표적이다.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는 보리나 밀 등의 곡류에 물을 줘서 싹을 내어 말린 것으로,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치킨이나 피자처럼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더부룩함을 해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맥아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독소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맥주 효모에는 단백질, 미네랄을 비롯해 모발에 영양을 주는 비오틴 성분이 함유돼 있어 탈모 예방 효과가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맥주효모를 활용한 탈모 예방 기능성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맥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바로 흰 거품이다. 맥주에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맥주에 녹아 있던 탄산가스가 병 뚜껑이 열려 잔에 따라지는 과정에서 압력이 빠르게 감소하는 데다, 잔의 벽에 부딪치면서 가스가 방출돼 표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거품이 나지 않게 잔에 가득 채우는 것이 맥주를 제대로 따르는 법이라고 알기 쉽지만, 사실 거품은 공기와의 접촉으로 산화될 수 있는 맥주를 보호하는 가림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품이 생기도록 따르는 것이 좋다. 이상적인 맥주와 거품의 비율은 7:3으로, 맥주잔의 약 2~3㎝ 높이가 적당하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는 여름에는 6~8도, 겨울에는 10~12도, 봄·가을에는 8~10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가 약 6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26%, 롯데주류가 4%로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온 맥주 보급이 늘면서 수입맥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의 국산맥주 점유율은 2014년 93.9%에서 지난달 말 기준 약 90%대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수입맥주 점유율은 7.8%에서 10%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맥주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오비맥주는 호가든 체리, 믹스테일 아이스 등 최근 2년 동안 신제품을 7개나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현행법상 맥주의 기준인 ‘맥아 비율 67%’보다 맥아 함량이 적은 발포주 ‘필라이트’를 내놨다. 필라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1억캔(355㎖ 기준)이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롯데주류도 지난 6월 도수 4.5도의 라거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내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4000만병(330㎖ 기준)을 돌파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