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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 헤즈볼라 요원 체포한 이스라엘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 헤즈볼라 요원 체포한 이스라엘

    하메네이 ‘재보복 결단’ 시사 발언美 “우린 통제 못해” 경고 메시지이스라엘, 사상 첫 해상 습격 돌입작전 지역 더 넓혀 간부 1명 포획 레바논 “민간인 선장 납치” 반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압도적 대응을 다짐하고, 이스라엘은 최초로 해상작전을 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하는 등 주말 동안 중동 지역 내 전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는 2일(현지시간) 학생의날을 앞두고 대학생들과 만나 “세계의 오만에 맞서는 것은 종교적 의무”라며 “압도적 대응”을 언급했다고 이란 국영 언론들이 전했다. 학생의날은 팔레비 왕조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던 대학생들에게 군인들이 총격을 가한 1978년 11월 4일을 추모하고자 제정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다. 하메네이의 이런 강경 발언은 지난 10월 26일 이스라엘의 두 번째 보복 이후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그가 재보복을 결단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메네이는 재보복 시점이나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미 이스라엘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운용하는 데 이어 중동 지역에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과 전투기 대대 및 공중급유기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B52 장거리 폭격기 역시 중동에 도착했다. 이란은 그동안 4월과 10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그림자 전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다. 미국은 대선 전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와 협력해 재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이란 측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고 내용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다는 것으로 지난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과 석유시설을 피해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해군 특공대가 사상 처음으로 레바논 북부에 침입해 헤즈볼라 간부 한 명을 체포하는 등 전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전날 밤 바트룬 해안을 습격해 이마드 암하즈로 알려진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군이 헤즈볼라와 주로 전투를 벌이는 레바논 남부가 아닌 북부 지역에 상륙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지역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140㎞ 떨어져 있다. 레바논은 암하즈가 민간인 선장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알리 하미에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암하즈 납치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안보 관계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이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지역에만 주둔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막판 설득을 벌이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휴전 조건이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랍 방송 알자지라는 하마스 지도자가 미국의 일시 휴전 조건이 팔레스타인에서 폭력 종식을 막지 못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이스라엘 최초 해상공습으로 헤즈볼라 체포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이스라엘 최초 해상공습으로 헤즈볼라 체포

    이란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압도적 대응을 다짐하고 이스라엘은 최초로 해상작전을 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하는 등 주말 동안 중동 지역에서 전쟁 수행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는 2일(현지시간) 전국 학생의 날을 맞아 “세계의 오만에 맞서는 것은 종교적 의무”라며 “압도적 대응”을 언급했다고 이란국영통신이 전했다. 전국 학생의 날은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444일 동안 점거한 사건으로 이란에서는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다. 이후 신정국가가 수립된 이란은 45년째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메네이의 이런 강경 발언은 10월 26일 이스라엘의 두 번째 보복 이후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그가 재보복을 결단한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재보복 시점이나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운용 중이며, B52 장거리 폭격기가 중동 지역에 도착했다. 이란은 지난 4월과 10월 그동안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그림자 전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해군 특공대가 사상 처음으로 레바논 북부에 침입해 헤즈볼라 간부 1명을 체포하는 등 전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전날 밤 바트룬 해안을 습격하여 이마드 암하즈로 알려진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군이 헤즈볼라와 주로 전투를 벌이는 레바논 남부가 아닌 북부 지역에 상륙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지역은 이스라엘과의 국경에서 140㎞ 떨어져 있다. 레바논은 암하즈가 민간인 선장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알리 하미에 레바논 교통장관은 “암하즈 납치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안보 관계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이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지역에만 주둔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막판 설득을 벌이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휴전 조건이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랍 방송 알자지라는 하마스 지도자가 미국의 일시 휴전 조건이 팔레스타인에서 폭력 종식을 막지 못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약 100명의 인질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인질을 석방하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원중 서울시의원 “파크골프, 이제 실내에서 즐길 수 있어야”

    김원중 서울시의원 “파크골프, 이제 실내에서 즐길 수 있어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원중 의원(국민의힘·성북2)은 지난 10월 31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체육회, 서경대 스포츠융복합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과 공간 활용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파크골프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필드 파크골프장의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다. 대한파크골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파크골프 회원 수는 2020년 2961명에서 2023년 말 8660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전국의 파크골프 인구도 현재 약 16만 6000여명에 이르며 파크골프장의 수도 400여 곳이지만, 2024년 10월 현재 서울의 파크골프장은 16곳에 불과하다. 첫 번째로 발제자로 발표한 서경대학교 스포츠융복합연구소 김재환 소장(스포츠앤테크놀로지학과장)은 파크골프의 현황과 함께 날씨 제약 해소, 공간 효율성, 초보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크린파크골프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스크린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파크골프 수준과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하철역사내 공실 상가, 학교 체육공간, 그리고 각종 복지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스크린파크골프장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골프학회 김정모 회장은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스크린파크골프의 역할’을 주제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가 필요한 서울 시민에게 파크골프는 매우 적절한 운동이며, 디지털 사회, AI 혁명 사회에서 ‘디지로그(DigiLog)’로 표현할 수 있는 스크린파크골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주제를 발표한 전라남도파크골프협회 박경래 회장은 파크골프장 부족 현상은 특정 계층의 소외현상을 만들고 있기에 현실적 한계를 개선할 스크린파크골프가 파크골프의 대체제며 보완제라고 말했다. 또한 전라남도파크골프협회가 운영하는 65세 이상 노령층의 스크린파크골프 프로그램과 지역 기반 학생스포츠로 발전된 실내 파크골프를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커뮤니티 스포츠인 파크골프는 필연적인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발제를 맡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이동복 학과장은 ‘스크린 파크골프를 통한 문화 및 교육적 잠재력 활용’을 주제로 스크린 파크골프의 미래를 발표했다. 이 학과장은 스크린을 활용한 각종 스포츠 중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대표 종목으로 스크린골프와 스크린파크골프를 말하며, 파크골프 수요 증가, 남녀노소가 가능한 스포츠, 초고령사회의 고령 친화적, 치매 예방 등의 스포츠로 스크린파크골프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발제자들의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김대광 서울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은 파크골프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필드 파크골프와 스크린 파크골프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말했고, 스크린파크골프 동호인의 대표로 참석한 이상필 노들클럽장은 현장의 파크골프 경험을 중심으로 스크린파크골프의 기술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스크린을 통해 파크골프 실력향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서울시 체육진흥과 유제우 과장은 건강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고 초고령사회에 진입이 예상되는 현재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 시니어 스포츠인 파크골프의 공간 확충이 필요함은 인지하나 가용부지 확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공간 제한이 없고 혹한, 혹서 및 호우, 강설 등 기후 환경적 제한이 없는 스크린 파크골프가 파크골프장의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2개소의 공공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체부의 가상현실 스포츠실 국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규남(국민의힘·송파1)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서는 서울의 파크골프 현황과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인 파크골프의 특징 및 장점, 공간 부족에 대안으로 스크린파크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라며 “파크골프장 부족 대응 정책과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 등 실질적인 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원중 의원은 “파크골프는 낮은 신체적 부담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동시에 제공해, 고령층의 우울증 예방과 신체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라며 “현재 파크골프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파크골프장은 한정적이어서, 서울시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서울을 벗어나 교외의 파크골프장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가 앞으로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 파크골프장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서울의 파크골프 발전과 서울 시민의 건강한 생활 스포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약 80명의 파크골프 관계자, 동호인, 협회 회원들이 참석, 파크골프장 부족과 공간의 한계에 대한 의견을 말하며, 서울시와 관계기관이 스크린파크골프장 등 높은 파크골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길 강력하게 요구했다. ‘서울시 파크골프의 미래: 실내스크린파크골프장 도입과 공간 활용 방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문성호(국민의힘·서대문2) 의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이종환(국민의힘·강북1) 부의장, 이병윤(국민의힘·동대문) 교통위원장이 축사했다. 그리고 내빈으로 남창진(송파2, 국민의힘) 前 부의장, 박상혁(서초1, 국민의힘) 교육위원장, 이종태(국민의힘·강동2) 예산정책연구위원장, 김지향(국민의힘·영등포4 ), 황철규(국민의힘·성동4), 김형재(국민의힘·강남2), 김혜영(국민의힘·광진4) 의원과 전국파크골프건설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박종규, 금천구파크골프협회장 박영오, 서초구 파크골프협회장 안상선, 前 서울시파크골프협회 초대회장 조동탁(강동구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 하메네이 “이란 피해 크다…이스라엘 공격 준비하라” - NYT

    하메네이 “이란 피해 크다…이스라엘 공격 준비하라” - NYT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군부에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이란 관리들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가 사흘 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하고 자국의 미사일 생산 능력과 방공망, 주요 에너지 시설, 항구에 대한 피해규모를 보고받은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최소 군인 4명을 사망하게 한 이번 공격의 범위나 피해가 크다며 대응하지 않는다면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메네이가 지난 26일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것으로 간주했다는 얘기다. 이란 지도부의 보복 예고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하메네이의 수석 보좌관인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는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최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우리 국가 일부를 공격한 행위는 절박한 움직임이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에 가혹하고 (이스라엘이) 후회할만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말했다. 골파예가니는 이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선전매체인 알마야딘 방송에서도 이란의 보복은 “확실하다”면서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이란 국영 TV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실수”라면서 “상상할 수 없는 대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알리 파다비 IRGC 부사령관도 이란 통신사 메흐르 뉴스에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 우리는 한 번의 작전으로 시오니스트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며칠 내로 이라크 영토 안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가능하면 미국 대선 전에 이라크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란이 곧 공격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빠르게 준비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서도 미국 측은 해당 결정이 내려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공격하려는 이유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악시오스가 짚기도 했다. 앞서 전날 미 CNN 방송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오는 5일 미국 대선 전에 “확실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NYT 취재에 응한 이란 관리들은 “선거 전에 긴장이 고조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길 것을 우려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최근 서로 보복에 재보복을 거듭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격은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란은 이전에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 관리들은 NYT에 자국의 대응은 이스라엘 내부의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의 마지막 공격 이후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시스템을 인도하는 등 방어를 강화한 점을 고려하면 반복적인 보복 공격이 이란에 그리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주 공습에서 이란의 러시아제 S-300 방공 미사일 포대 여러 대를 파괴하면서 이란은 이스라엘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남부 훈련 기지에서 신임 군사 장교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어디든 공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 지도자들의 뻔뻔한 말들은 이스라엘이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이란에서 더 큰 행동의 자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가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이란 어디든 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스라엘군과 보안 당국에 제시한 최고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기호의 서로서로] 어떤 소설이 세계에서 통할까

    [한기호의 서로서로] 어떤 소설이 세계에서 통할까

    병상에 누워 지내던 말년의 권정생 작가에게 10여명의 문인이 찾아가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한 일이 있었다. 그때 일행 중 한 사람이 권 작가에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물었다. 작가는 망설임 없이 “전쟁 후에 동냥을 얻으러 다닐 때”였다고 답했다. 이 장면은 작가의 대표작 ‘몽실 언니’에서도 잘 묘사됐다. 당시 한반도 인구 3000만명의 10%인 300만명이 희생되고 수많은 마을이 파괴된 참혹한 전쟁을 치르면서도 우리 민족은 전쟁고아를 끌어안아 주는 열린 마음을 보여 줬다. 그뿐인가. 우리 민족은 군사독재의 폭압도 장시간 견뎌 냈다.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우리 민족은 가족애와 우정과 연대의 정서로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나라이다. 광장에서의 외침으로 무혈 혁명을 이룬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게다가 K팝, K무비, K드라마 등에 이어서 최근 K북도 ‘K콘텐츠’의 위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이수지와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 부문 최고의 상을 연이어 받은 것을 비롯해 해마다 수많은 그림책 작가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이전트 회사들은 저작권 ‘수입’보다 ‘수출’에 더욱 주력한 지 오래다. 드디어 올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면서 우리 문화의 저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했다. 앞으로 우리는 세계 시민까지 겨냥한 소설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소설이어야 할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영미권의 책 시장을 주도하는 소설은 주로 ‘영 어덜트’(young adult)였다. 영미권의 영 어덜트는 개인이 극한의 현실에서 혼자 살아남거나 초월하거나 도피하는 로맨스 판타지가 주종을 이루었다. 최근에는 ‘삶 아니면 죽음’이라는 가혹한 선택에 직면한 주인공이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생존 로맨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비해 손원평의 ‘아몬드’ 등장 이후 화제가 된 한국형 영 어덜트는 ‘몽실 언니’에서처럼 우정과 연대의 정서로 현실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세계인의 선택을 받은 우리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에서 1등만 살아남는 게임 와중에도 우정과 연대만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것처럼. 지독한 개인주의에 지친 세계 시민들은 한국의 영 어덜트에게서 위안을 받는다. 10여년 전 내한한 미국의 한 에이전트가 모 콘퍼런스에서 “플롯이 단순해 한두 줄의 문장으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소설이어야 전 세계 시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팩트가 강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매우 단순한 구조의 소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 사건, 가정과 사회의 억압을 다룬 한강의 소설은 임팩트가 매우 강렬하다. 사실 우리 문학에서 이런 소설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우리 소설들이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물론 보다 적극적, 구체적, 섬세한 전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전북교육청, ‘일타쌤 수업 공유’로 공교육 살리고 지역소멸 막는다

    전북교육청, ‘일타쌤 수업 공유’로 공교육 살리고 지역소멸 막는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들의 역량을 공유하여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수업 나눔’이 지역 소멸을 막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한 수업 사례를 나누며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전북 수업나눔 박람회’가 주목받는 이유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력 신장의 핵심 정책으로 수업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수업의 질적 수준을 높여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수업 혁신의 근간은 ▲수업 나눔 선도교사제 ▲수업 나눔 박람회 ▲수업 혁신 연구 대회 등이다. 수업 혁신의 보조수단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도입했다. 특히, 수업공개 나눔 활성화는 교실혁명의 주요 정책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462명의 교실혁명 연수를 추진했다. 수업혁신 발표대회를 개최해 우수교사 3명과 단체 4팀을 표창하는 등 수업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업혁신 지원단 48개 분과 513명을 운영해 수업 자료개발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단위학교 수업 나눔 공동체(2198명)도 지원한다. 공개수업을 실천하는 수업 나눔 선도교사제도 226명이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수업으로 깊어지다. 삶으로 연결되다’를 주제로 수업나눔 박람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다. ‘깊이 있는 수업’이 아이들 각자의 삶과 연계돼 의미 있는 배움이 될 수 있도록 유·초·중·특수교육의 모든 수업을 총망라해 소개한다. 국제교류수업을 포함해 해외연수 참가 교사, 수석교사 연구회, 연구학교 참여교사, 수업혁신 지원단과 선도교사가의 수업도 펼쳐진다. 교사 92팀이 참여한다. 개막식에서는 전북온라인학교 온라인공동교육과정 수업시연을 통해 소규모학교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교육과정 지원 현장을 보여준다. 도내 83개 교육학습공동체가 1년간의 연구 성과를 나누는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독서·글쓰기 교육, 과학 및 발명교육, IB교육, AI 교과 연구, 수업코칭, 생태환경교육 등 다양한 체험·전시공간이 마련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크 드로잉 체험’ ‘Play the Future 전북로봇챌린지 FLL’ ‘세계시민교육 퀴즈 및 체험 부스’ 등도 운영된다. 서거석 교육감은 “디지털대전환시대에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미래교육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행사”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힘은 수업에서 나오는 만큼 수업혁신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성남시, 내달 1일 오리역 일대 복합개발 방안 세미나

    성남시, 내달 1일 오리역 일대 복합개발 방안 세미나

    성남 분당구 오리역 일대 통합개발을 위한 세미나가 ‘한국의 맨하튼, 제4테크노밸리 조성 방안’을 주제로 오는 11월 1일 오전 11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열린다. 경기 성남시와 김은혜 국회의원과 공동 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창무 한국토지주택연구원장 등 전문가가 참여하여 오리역 일대의 통합 개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 ‘오리역 일대 통합개발 방향’에 대한 설명과 성남시의 ‘제4테크노밸리 추진 현황 및 계획’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리역 일대는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한국토지주택공사 오리사옥, 구 법원검찰청 부지 등 다양한 시설이 위치한 성남시 남측 관문으로, 지역 경제와 개발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성남시는 이 지역을 제4테크노밸리로 개발하여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세미나에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실질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상진 시장은 “이번 세미나가 성남시의 미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남대, 김남주 시인 30주기 기념학술대회 개최

    전남대, 김남주 시인 30주기 기념학술대회 개최

    전남대학교가 김남주 시인 30주기를 맞아 기념 학술대회를 가진다. 31일 전남대에 따르면 인문대학과 호남학연구원은 11월 2일 대학 김남주기념홀에서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이라는 대주제로 7명의 관련 전문가를 초청전문가들을 초청해 김남주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며,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삶의 메시지를 되새기는 대형 학술대회를 가진다. 기조강연에 나설 김준태 시인은 ‘2024 김남주론’이란 주제를 통해 “김남주는 지금, 이곳에 서 있는 사람이며 민족과 통일에로의 시인”이라며 “우리 모두가 사는 사람됨의 세상, 생명과 평화와 하나됨의 세상을 준비하고 앞당기기 위해서 김남주의 시편들은 여전히 현존재(Dasein)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 등을 강연한다. 금, 이곳에 서 있는 사람이며 민족과 통일에로의 시인”이라며 “우리 모두가 사는 사람됨의 세상, 생명과 평화와 하나됨의 세상을 준비하고 앞당기기 위해서 김남주의 시편들은 여전히 현존재(Dasein)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 등을 강연한다. 한신대 문창과 임동확 교수는 ‘프로메테우스의 모험과 부끄럼의 힘’이라는 논문을 통해 가난하고 박해받는 자들의 권리와 평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하는 시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전남대 영교과 유희석 교수는 ‘김남주 시의 ’상속‘에 관하여’를 발표하고 광운대 국문과 고명철 교수는 ‘혁명전사-시인 김남주가 수행하는 세계문학’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대 국문과 정민구 교수는 ‘김남주의 해남과 광주, 그리고 시집 농부의 밤’에 대해, 서울과기대 문창과 최진석 교수는 ‘투사를 위한 시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전남대는 2010년 김남주 시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2019년에는 김남주기념홀을 조성했다. 김남주 시인은 19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서 10년 가깝게 투옥 생활을 하다가 49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고령자 주류 사회’ 피할 수 없어… 구조 개혁·콤팩트 시티로 돌파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고령자 주류 사회’ 피할 수 없어… 구조 개혁·콤팩트 시티로 돌파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인구 감소 적응 위해 정책도 변해야평생교육 도입, 여성·고령 노동 활용獨처럼 정년 선택제 등 연장 논의를 “저출산 현상은 단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장수·저출산 리스크에 따른 ‘고령자 주류 사회’를 새로운 인구 변화로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3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024 서울신문 전북 인구포럼’에서 저출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전략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출산율 0.72, 위기가 아닌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라는 기조 발표를 통해 “새로운 인구 변화에 대응과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의 초저출산 현상에 대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207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64세 인구수를 역전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구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머물지 않고 경제, 사회, 물리적 환경이 축소되며 이는 곧 교육·문화·의료·시장 부재 등 쇠퇴의 악순환이 된다”고 예측했다. 결국 지속적인 인구 감소는 내수 위축, 인프라 축소에 이어 지역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오면서 지방 소멸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208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속적 인구 팽창 시대와의 고별을 앞두고 있다”면서 “새로운 인구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선 사회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정책 방향은 ▲사회구조 개혁 ▲다문화 국가 전환 ▲미래지향적 교육 개혁 ▲여성·고령 인력을 활용한 노동 혁명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이다. 이 원장은 “먼저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 학벌주의 관행과 사교육 고리 단절, 행복한 양육 보장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간 고등교육 기회 균등화, 평생교육 준의무교육화 등으로 교육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과 노인 노동력의 활용 역시 중요하다. 그는 “여성 인력 활용을 극대화해 일·가정 양립 보편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년이 66세인 독일처럼 신체적·심리적 조건을 고려해 정년 선택제를 도입하는 등 노동 수명 연장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모든 지역에 일률적인 접근이 아닌 적은 인구와 토지로도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만들고, 무질서하게 확장된 교외 주택·상업지·행정 서비스 등 필요 생활 기능을 일정 범위에 모은 콤팩트 시티화를 통해 도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갈등의 골 깊어지는 독일·이란…이중국적자 사형 집행 놓고 충돌

    갈등의 골 깊어지는 독일·이란…이중국적자 사형 집행 놓고 충돌

    독일·이란 이중국적자인 잠시드 샤르마흐드(69)가 이란에서 테러 혐의로 사형당하자 두 나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독일 외무부는 29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이란대사를 소환해 샤르마흐드의 사형 집행을 항의하고 향후 조치를 논의하고자 이란 주재 독일대사도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이란 정권의 행동에 강력히 항의하며 추가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사법 당국은 지난 28일 이란계 독일인 샤르마흐드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그는 모스크에 대한 테러 공격을 주도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무고한 14명의 사람들을 살해했다. 충분한 증거가 존재하며 모든 사람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을 향해 “위선적인 인권 구호 뒤에 숨지 말라. 독일이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 정권에 제공한 화학무기를 잊지 않았다. 독일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에 치명적 무기를 공급한 두 번째 국가”라고 비난했다. 후세인 이라크 정권은 1985년 이란과의 전쟁 때 사린가스를 사용해 2만여명을 살상했다. 당시 미국과 다수 유럽 국가들은 이란 견제를 위해 이라크를 지원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샤르마흐드는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 정보부에 납치돼 지난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당국은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 ‘톤다르’를 이끌며 2008년 이란 시라즈 모스크 테러 등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테러로 14명이 숨졌다. 여기에 미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모사드 등 외국 정보 기관에 협조한 혐의도 적용했다. 독일 정부는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사형 선고를 취소하라고 요구해 왔다. 독일과 이란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멀어졌다. 독일 정부는 과거 유대인 학살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이란은 이스라엘을 가장 위험한 적국으로 여긴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커졌다. 올해 7월 독일 내무부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반유대주의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시아파 단체인 함부르크이슬람센터(IZH)를 강제 해산했다. 당시 이란은 “명백한 이슬람 혐오”라고 반발하며 테헤란의 독일문화원을 폐쇄했다.
  • 서울 ‘미리 내 집’ 7500호 공급… 저출생 극복 6조 7000억 투입

    서울 ‘미리 내 집’ 7500호 공급… 저출생 극복 6조 7000억 투입

    2년간 10개 핵심사업 대규모 투자출산한 무주택가구에 주거비 지원‘탄생응원몰’서 육아용품 반값 판매오세훈 “저출생 반등 불씨 살리겠다” 서울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을 내년부터 2년간 7000호 이상 공급하는 등 향후 2년간 6조 70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한 정책으로, 출산·육아와 더불어 주거대책, 일·생활 균형 문제까지 포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대책을 위해 ▲서울형 저출생 주거대책 ▲일·생활 균형 ▲양육자 생활밀착형 ‘일상혁명’ 등 3대 분야의 10개 핵심사업에 향후 2년간 총 6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저출생 주거대책과 관련해 서울시는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정책인 ‘미리 내 집’(장기전세Ⅱ)을 올해 1000호를 공급한데 이어 내년 3500호, 2026년부터 4000호씩 늘려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부터 아이가 태어난 무주택가구에는 2년간 월 30만원씩 총 72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내년 1월부터 출산한 가구 가운데 무주택자이며 전세보증금 3억원 또는 월세 130만원 이하(주택면적 전용 85㎡ 이하)인 경우 등이다. 일·생활 균형 정책은 출산·육아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시는 출산·양육 장려와 일·생활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워라밸 포인트제’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중소기업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근무시 월 20만원을 지원하고, 육아휴직 대직자에 월 10만원(동료응원수당)을 지원하는 등의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현재는 출산휴가 90일 중 마지막 30일은 사업주의 급여지급 의무가 없는데, 서울시가 별도로 일정 급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양육자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신혼부부의 결혼 준비 등에 내년부터 최대 100만원(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 대상)을 지원하고, 필수 육아용품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탄생응원몰’도 운영한다. 1시간 단위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과 등교 전 초등학생을 돌봐주고 등교까지 돌보는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저출생 반등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같은 희망의 ‘불씨’를 ‘불꽃’으로 살려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 “北, 김정은 암살 의식해 경호 수위 높여”

    “北, 김정은 암살 의식해 경호 수위 높여”

    북한군 러 파병에 공격·테러 대비전파 교란車·드론 탐지 장비 도입주애 지위 격상, 김여정 안내 받아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 최근 경호 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여파로 해석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주애의 지위도 북한 내에서 격상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향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정찰위성 재발사,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 통신 재밍(전파 교란)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확인된 만큼 추후 김 위원장을 노린 공격이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중동 분쟁에서 전황을 바꾸기 위해 ‘요인 암살’을 자주 활용하는 데다 파병에 따른 북한 내 동요도 김 위원장에게 위험 요소일 수 있다. 이미 2012년 11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완공을 앞둔 복합편의시설 류경원 등을 시찰하기 전에 한 남성이 인근 나무 아래에 숨겨진 기관총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시도가 보도된 바 있다. 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2월 국방부 장관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참수 작전’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 북한은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무인기가 지난 3일, 9일, 10일에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경호 수위를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내부 파병 동요를 줄이려면 경호 수위를 높이면서도 외려 공개 활동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 일가 동향 관련 보고에서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했다”며 “이달 들어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엔 김일성·김정일 문헌을 대신해 김정은의 혁명 역사학습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장녀 김주애에 대해선 최근 지위가 격상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봤다. 국정원은 “(북한은) 김주애와 관련해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주애가 전담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나 김 위원장과 찍은 ‘투샷’ 등이 공개된 점을 고려하면 입지가 북한에서 격상된 것으로 감지된다고 했다. 김주애는 가장 유력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국정원은 북한 매체에서 김주애에 대해 ‘향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현재까지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향도는 ‘앞길을 밝혀 주고 이끌어 나간다’는 뜻으로 북한에서는 수령이나 후계자에게 사용되는 표현이다. 국정원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극초음속 IRBM과 ICBM 등을 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첨단 부품 구입과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국정원은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의견에 대해선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 소식을 중국에 알렸는지에 대해선 “통보하지 않았겠냐”고 했다. 우리 정보 요원이 우크라이나로 파견 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북한군이 해외 파병 전투를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북한 역량을 파악할 절호의 기회”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 韓 “반도체법 전폭 지원 필요”… 당정, 경제 살리기 방점 5대 과제 추진

    韓 “반도체법 전폭 지원 필요”… 당정, 경제 살리기 방점 5대 과제 추진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 협의회’반도체특별법·K칩스법·AI육성법 등 28건 선정與 정책위의장 “정기국회, 민생경제 골든타임”국민의힘과 정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인구전략기획부 신설과 반도체산업특별법 제정 등 민생입법 추진에 뜻을 모았다. 당정은 이번 정기국회를 ‘경제살리기 골든타임’으로 보고 정쟁과 관계없이 민생 입법에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은 29일 국회에서 ‘민생 입법 과제 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할 주요 법안들을 추렸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입법 전쟁과 예산 심사가 시작되기 전 당정의 최우선 과제들을 논의했다. 또 국민의힘의 의석수 열세로 자력으로는 법안을 처리할 수 없는 만큼 야당과의 협상 공간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정 협의 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민생 입법 과제를 논의했다”며 “5대 분야 민생 입법 과제를 정기국회에서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또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경제를 살릴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정쟁과 관계없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할 법안을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 포함 민생경제 살리기 입법과제 ▲국민의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는 민생 직결 입법과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과제 ▲국민 안전 입법과제 ▲지역균형 발전 입법과제 등 5가지로 분류했다. 구체적 법안으로는 ▲반도체산업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AI(인공지능)산업육성법 ▲원전산업지원특별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관리법 ▲재건축·재개발특례법 및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추렸다. 민생 직결 입법과제로는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위기청년지원법 ▲노동약자지원법 ▲필수지역의료격차해소법 등을 추진한다. 저출생 고령화 대책으로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는 정부조직법과 지방교육자치법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아이돌봄지원법 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한다. 국민 안전을 위한 입법과제로는 딥페이크 성범죄 근절을 위해 예방시책 마련을 의무화하는 정보통신망법, 티메프(티몬 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및 대규모유통업법,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복구 지원 근거를 담은 민방위기본법 등을 추진한다.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산업은행법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 대표도 당정 협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훌쩍 넘었고 임기 반환점을 달려가고 있다”며 “집권 1년 차가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었고 2년 차가 개혁과제 드라이브였다면 이제 3년 차부터는 정부가 추구한 성과를 하나씩 국민께 체감시켜야 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젠 본격적으로 예산안과 법안을 심사하면서 민생을 위해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 협의에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반도체와 AI 산업 공부 모임도 열렸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자 당 AI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고동진 의원이 강연을 맡았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 “지금 AI 혁명이 산업혁명 수준으로 초기에 이뤄지고 있다.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혁명의 물결에 올라타고 숟가락을 얹어서, 이 드라마틱한 성장의 계기에 동참해야 한다”며 “거기서 나오는 과실로 우리 모두를 위한 복지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반도체가 없었으면 지금 대한민국의 산업경제가 과연 버틸 수 있었을까”라며 “이 반도체가 그 어떤 전략, 무기보다도 더 소중한 안보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 국정원 “北, 김정은 암살 의식해 경호 수위 격상…김주애 지위 격상”

    국정원 “北, 김정은 암살 의식해 경호 수위 격상…김주애 지위 격상”

    국가정보원은 29일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올렸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여파로 해석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주애의 지위도 북한 내에서 격상됐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 통신 재밍(전파 교란)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확인된 만큼 추후 김 위원장을 노린 공격이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일가 동향 관련 보고에서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했다”며 “이달 들어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엔 김일성·김정일 문헌을 대신해 김정은의 혁명 역사학습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서부터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하는 연호 사용을 중단했다. 27년간 사용해 온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한 것은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집권 13년 차에 접어든 올해 김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로 부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장녀 주애에 대해선 최근 지위가 격상되는 등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봤다. 국정원은 “(북한은) 김주애와 관련해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김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주애가 전담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나 김 위원장과 둘이 찍은 ‘투샷’ 등이 공개된 점을 고려하면 그의 입지가 북한에서 격상된 것으로 감지된다고 했다. 김주애는 가장 유력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국정원은 북한 매체에서 김주애에 대해 ‘향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현재까지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향도는 ‘앞길을 밝혀주고 이끌어 나간다’라는 뜻으로 북한에서는 수령이나 후계자에게 사용되는 표현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기정사실화하고,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 사건을 빌미로 무력 보복 위협, 군 비상근무 유지 등 북한 내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봤다. 북한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생산하는 선전전과 더불어 남북 대치 분위기를 정책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했다.
  • 국정원 “北고위 장성 등 전선 이동 정황…김정은 암살 대비 경호 격상”

    국정원 “北고위 장성 등 전선 이동 정황…김정은 암살 대비 경호 격상”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라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또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 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는 상태라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파병으로 인한 북한군 내 동요가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입단속, ‘훈련을 간다’고 거짓 설명 등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며 강제 차출을 걱정하는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이후 양측이 공히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향후 북한의 도발 전망과 관련해서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은 첨단 부품 구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올해 북한 노동자 4000여명이 러시아로 파견됐으며 지난 6월 신(新) 조약 체결 이후 광물을 비롯해 국제 제재를 받는 금수품에도 이면 합의가 이뤄지는 등 경제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했다. “北, 김정은 암살 가능성 의식해 경호 수위 높이는 중”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 일가 동향 관련 보고에서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해에 비해서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한 가운데,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Jamming, 통신 차단·왜곡 기술)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달 들어서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들에 김일성· 김정일 시대 등 선대의 문헌을 대신해서 김정은의 혁명 역사 등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서는 최근 지위가 격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의 활동이,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보고했다.
  • 울산, 30m 해저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 만든다

    울산 앞바다 수심 30m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가 구축된다. 울산시는 28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OIST), GS건설, 포스코와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김영신 GS건설 최고기술경영자, 송연균 포스코 철강솔류션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은 울산 앞바다 수심 30m의 해저에 서버 10만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설계·시공, 운영·유지관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서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연구사업 추진, 원천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GS건설과 포스코는 냉각·방열 기술 개발, 최적 설계, 시공 기술 마련 등을 맡는다. 시는 부지 실증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업무 지원에 나선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의 문제가 있다. 이에 시와 협약 기관·기업은 수온이 낮은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서버 온도 유지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학술토론회도 진행됐다. ▲친환경 초대 규모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절감과 정보통신기술 기반 구축 ▲방열 성능평가 연구 ▲압력용기 대상 적정 강재 선정과 두께 절감 구조 연구 등 4개 주제를 다뤘다. 김두겸 시장은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가 구축되면 울산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란 최고지도자, 중병…차남이 후계자 될 듯” NYT

    “이란 최고지도자, 중병…차남이 후계자 될 듯” NYT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가 중병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그가 사망하면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5)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YT는 “하메네이의 심각한 건강 상태로 인해 그의 후계를 둘러싼 조용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발언권을 갖게 될 것”고 언급했다. 모즈타바는 이란 정치에서 베일에 싸인 인물이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수년간 아버지의 뒤를 이를 잠재적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 왔던 인물이다.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중 둘째 아들로, 강경 보수 성향의 엘리트 성직자이자 정치인으로 성장한 그는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으며, IRGC 정보수장에 오른 호세인 타에브와 친교를 맺는 등 이란 보안기관 내부에 탄탄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은 지난 5월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 되던 에브라임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고 중도·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이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더욱 커졌다. 하메네이 중병설, 이스라엘 보복 공격 직후 나와이번 보도는 이스라엘이 이달 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지난 26일 새벽 이란의 수많은 군사시설을 보복 공습한 직후 나왔다. 특히 이란 수뇌부는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면서도 강경한 표현은 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악을 가볍게 여겨도, 과장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국가와 민족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 피해 없다더니…위성사진 속 파괴된 이란, 이스라엘 못 막은 듯[포착]

    피해 없다더니…위성사진 속 파괴된 이란, 이스라엘 못 막은 듯[포착]

    이스라엘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등 각지에 3차례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의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파르친에 있는 탄도미사일 기지를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군사기지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위성영상 업체인 플래닛 랩스 PBC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지난 9일과 지난 27일 공습 직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파르친 군사기지의 한 건물이 검게 그을린 채 훼손돼 있다. 또 다른 사진은 수도 테헤란 외곽에 있는 코르지 군사시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군사시설의 지난달 8일과 지난 26일 모습을 비교해보면, 역시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인 26일에는 군사시설의 일부가 검게 타고 부서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해 온 미사일을 만드는데 이용하는 시설과, 지대공 미사일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공군 방공 사령부는 26일 오전 성명에서 “이란이 모험적 행동을 삼갈 것을 경고했는데도 범죄적이고 불법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테헤란, 후제스탄, 일람 지역의 군사기지 일부를 공격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적(이스라엘) 언론이 퍼뜨리는 소문은 무시하라”면서 국영 언론의 보도에만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도 “(공습으로) 고작 작은 피해만 발생했다”며 “특정 언론에서 유포하는 유언비어나 가짜 이미지에 신경 쓰지 말고 공식 채널을 통한 뉴스를 봐달라”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오전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국제공항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테헤란 서쪽의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시설이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된 이란 군사시설의 피해 현황과는 다소 상반된다. ‘강경한 보복 예고’ 피한 이란의 속내는?이날 이스라엘의 공습과 관련해 이란 외무부는 “외세의 공격적 행위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여러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적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란 당국이 앞서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강한 보복을 예고해 왔던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대응이다. 이란은 최근 수개월 간 이스라엘과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복수의 불길’, ‘피의 대가’ 등 강경한 표현을 사용해 왔으나, 이번에는 자극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적절한 시기에 대응”을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란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곧바로 재보복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도리어 이스라엘과 전면적인 전쟁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총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교 교과서 ‘항일 투쟁’ 서술, 동학농민군 유공자 서훈해야”

    “고교 교과서 ‘항일 투쟁’ 서술, 동학농민군 유공자 서훈해야”

    60여년째 계속되는 동학농민군의 독립유공자 인정 여부 논란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동학 특별법이 동학농민혁명은 항일 무장투쟁이라고 정의하고 학교에서도 항일 구국 투쟁이라고 가르치는데 국가보훈부만 유공자 서훈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부만 유공자 서훈 보류 2004년에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1호는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봉기,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역사학계는 1990년부터 독립운동의 시작을 1894년 갑오의병과 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보고 있다. 2차 동학혁명은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에 항거해 시작된 항일 무장투쟁이라는 것이다. 현재 9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도 모두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를 ‘항일 구국 투쟁’으로 서술한다. ●전봉준 등 2차 혁명 참여자 서훈 못 받아 그러나 전봉준 등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단 한 명도 서훈을 받지 못했다. 지난 3월 현재 1만 8018명의 독립유공자 가운데 의병(을미의병·을사의병·병오의병·정미의병) 참여자 2722명이 서훈을 받았으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없다. 동학 단체 등이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한 손화중, 전봉준, 최시형 등에 대해 서훈을 신청했으나 모두 보류됐다. 이는 보훈부가 1962년 제정된 독립유공자 서훈 내규에 따라 항일독립운동의 기점을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시해사건(을미사변) 직후의 을미의병으로 보고 있어서다. 보훈부는 국사학계의 연구 성과에도 서훈 내규를 62년째 고수하고 있다. 유공자를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한 자’로 규정하는 독립유공자법 제4조 때문이다. 이에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동학 농민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돼 귀추가 주목된다. 윤준병(정읍·고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항일독립운동 기점 정립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를 1894년 일본군 경복궁 점령 사건 이후로 명확히 규정했다. 원동호 정읍시 주무관은 “윤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독립운동 기점이 1년 이상 앞당겨져 경복궁 점령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갑오의병과 2차 동학혁명 참가자들이 서훈 대상에 들어가게 된다”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맨 앞에 선 정읍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맨 앞에 선 정읍

    ‘혁명의 도시’ 정읍 발 벗고 나섰다“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의 혁명헌법에 담아 명확하게 정리·규정”정부·국회 향해 직접 촉구 나서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도 개최“대한민국 진정한 출발로 삼아야”정읍·39개 동학혁명 단체 손잡고국회 앞에서 공동성명 처음 낭독전북도의회도 개헌 건의문 채택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민족운동, 민주화운동의 정신적·이념적 뿌리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사실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 숭고한 뜻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요구한다.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토대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헌법적 가치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투쟁했지만, 그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군의 독립유공자 인정 논란도 6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혁명의 도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20년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이 헌법 전문에 포함돼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더이상 논의가 없자 국회와 정부를 향해 직접 촉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개최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도 함께 펼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프랑스 대혁명, 멕시코 혁명, 쿠바 혁명, 러시아 혁명 등 세계 유수의 혁명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민중혁명이라고 강조한다. ●동학혁명,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제강점기 의병운동,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라고 정의했다.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과 의의가 제대로 평가될 경우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는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우리 민족사에 의미가 큰 혁명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일은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은 항일 투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고 해방 이후에는 이 땅의 민주화운동과 민족 통일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 1893년 11월 사발통문 작성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의 봉건사회와 부정·부패 척결,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혁명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 유생이 주도했던 의병 항쟁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은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혁명이었다. 조선 후기 사회 전반에 제기된 개혁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 대중에 의한 혁명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국가는 2019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제정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의미를 정식으로 인정하게 됐다. 앞서 2004년 특별법 제정으로 역적의 오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유족들의 복권이 이뤄졌다. 2022년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준공되면서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동학농민혁명 정신 실현은 헌법 전문에 명시돼 전 국민이 그 뜻을 이어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이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촉구가 기폭제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 요구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고 나선 정치권의 움직임에 더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은 물론 당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도 5·18정신 헌법 수록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할 것을 여야 각 정당이 공약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헌법 개정의 기회가 오면 최우선으로 실천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읍시는 정부와 국회가 5·18 정신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의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정읍시와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3·1운동의 뿌리이자 민주화 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동학농민혁명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 믿었던 동학농민혁명정신과 동학농민군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가 돼 근현대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북 정읍시와 전국 39개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지난해부터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국회 앞에서 “정부와 국회는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한마음으로 공동성명을 낭독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 2월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민중혁명이자 민주화 운동의 효시인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올바르게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개헌을 통해 헌법 전문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학수 시장 “애국애족 정신 전국 확산”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동학농민군의 애국애족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 전문에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이 포함돼 자손만대에 전해져야 한다”면서 “정읍이 동학농민혁명 세계화와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중심 도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이 제정된 뒤 혁명 참여자 3700여명과 유족 1만 2000여명이 명예를 회복했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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