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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복심’ 윤건영 후임에 의사 출신 이진석 ‘파격’

    ‘文복심’ 윤건영 후임에 의사 출신 이진석 ‘파격’

    국정상황실·기획비서관실로 이원화 ‘광흥창팀’ 李·오종식 각각 수장 맡아 윤, 구로을 출마 유력… “뜨겁게 시작”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비서관급)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청와대는 6일 국정기획상황실의 조직·기능을 국정상황실장과 기획비서관으로 나누고 각각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과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정운영 후반기 효율적인 국정 보좌 및 국정 추진동력 확충을 위해 조직 기능을 일부 재편한다”며 조직 개편 및 신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출마 희망자를 내보내는 한편 집권 4년 차를 맞아 문 대통령의 신년 화두인 ‘확실한 변화’를 위한 효율적 지원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기존 3실장(비서실·정책실·안보실)·12수석·49비서관 체제는 유지하되 일부 업무·소속을 조정하고 핵심 국정과제를 챙길 비서관 및 담당관(선임행정관)을 신설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 직후 대규모 인적 개편을 할 방침이다. 윤 실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서울 구로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의원 보좌관’ 출신인 윤 실장은 32개월 동안 상황실장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2018년 3월 대북특사단으로 파견되고, 지난해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북미 관계의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 윤 실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겸손하지만 뜨겁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당의 ‘차출 요청’에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형철 과학기술보좌관은 대전 동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국정상황실장을 맡은 이 비서관은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를 거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광흥창팀’에서 보건의료 및 사회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수시로 대통령을 독대하기 때문에 비서관급 이상의 무게를 갖는 상황실장에 정치권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발탁이 ‘파격’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광흥창팀 출신이며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정책실의 업무를 고루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 비서관을 직접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설기획비서관실(국정어젠다·일정·메시지 기획) 업무에 상황실의 ‘국정운용 기조 수립 및 기획’ 기능을 넘겨받은 기획비서관실을 맡은 오 비서관도 광흥창팀 멤버다. 정책조정 기능을 넘겨받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는 이준협 현 비서관, 통상비서관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맡는다. 통상 기능은 산업정책비서관실로 넘겨져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강성천 현 비서관이 맡았다. 청와대는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했다. 아울러 산업통상비서관 산하 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 등 담당관 3자리도 새로 생겼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무기 개발 시간 최장 1년 걸릴 듯 실전용 핵탄두 보유 시 서유럽도 사정권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지 공격할 수 있다” 이란 “美서 공격 땐 이스라엘 ‘가루’ 될 것” 獨·佛·英 “핵합의 부합 않는 조치 철회를” 이란이 5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안전핀’을 완전히 제거하며 안갯속 중동 정세는 핵위기로 휩싸이게 됐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이후 전면전 가능성까지 치닫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핵폭탄급’ 설전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더욱 높였다.이란 정부는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자 1년 뒤인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춰왔다.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의 이날 성명은 핵합의 파기의 결정판이다. 핵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타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업적 지우기’ 시도로 당선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해 4년 반 만에 무력화됐다. 관심은 실제 핵무장까지 걸릴 시간이다. 핵합의 타결 당시 서방은 이란이 다시 핵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장 1년 반으로 추정했다.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능력은 이미 중동 국가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미 사거리 2000㎞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실전용 핵탄두를 보유한다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친미국가들은 물론 서유럽도 핵공격의 사정권 안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BBC는 “(핵합의 타결 당시) 이란이 서두른다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할 때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면서 “현재는 핵무기 제조까지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인다면 제조 시간은 6개월이나 그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핵합의에 참여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핵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철회하라”고 이란에 촉구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일정을 내주로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미·이란은 수위 높은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중동의 전운을 짙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 차원의 부인에도 전날 언급했던 이란 내 문화유적 공격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그들(이란)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고문해 불구로 만든다. 도로에 폭탄을 설치해 우리 국민을 날려버린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그들의 문화 유적지를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런 식으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유적 공격 발언은 이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24곳이나 있다. 이란 측은 트럼프의 문화유적 공격 경고에 “테러분자” “전쟁범죄”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더 나아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 공격까지 언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 미국이 재보복에 나서면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표적으로 삼겠다며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의 3대 도시,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2대 도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침묵 깬 北, ‘美, 이란 軍사령관 제거’ 우회 비난

    침묵 깬 北, ‘美, 이란 軍사령관 제거’ 우회 비난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제거한 사실을 북한이 6일 공식 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하며 미국을 우회 비난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4일 통화한 소식을 전하며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지 사흘이 지나서야 중러의 대미 규탄을 보도하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알린 것은 이 사건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블로그에 “북한은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를 드론으로 정밀 공습 살해한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 알려지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도 큰 부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란 “핵협정 더이상 안 지킬 것”

    이란 “핵협정 더이상 안 지킬 것”

    美, 이란 지도부 등 추가 공격 경고자국 군부 실세 살해에 격분한 이란이 급기야 핵개발 재개를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규정한 의무사항 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 사살로 빚어진 미·이란 갈등이 핵위기로 비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은 핵협정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면서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할 수 있는지가 핵무기 제조의 관건인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핵합의라는 울타리에서 나온 만큼 핵무기 개발은 시간문제다. 현재 이란은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한 상태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은 이제 핵 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맺은 핵합의는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 만에 좌초될 운명이다. 보복을 공언한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등 이른바 ‘시아파벨트’ 무장세력이 연대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맞서 이란 문화유적이나 지도부 등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하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원유 70% 중동산…美·이란 격돌 속 기름값 “당장은 차질 없지만”

    원유 70% 중동산…美·이란 격돌 속 기름값 “당장은 차질 없지만”

    업계 “영향 제한적이나 불확실성 대비해야”원유 70%, 가스 38% 이상 중동산 의존 비축유 방출·석유수요절감 등 비상플랜 점검홍남기 부총리 주재 긴급경제장관회의 소집정부, 대이란 현안·국내 금융시장 상황 점검미국의 공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내 석유와 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장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란 갈등 상황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에 달하며 액화천연가스(LNG)도 38.1%로 높은 수준이다.국내 정유업계와 한국가스공사는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국내 도입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향후 국제 석유·가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 실장은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련 기관·업계와 석유수급·유가 점검회의를 꾸준히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등 수급 상황과 국제유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실제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정부가 마련해놓은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상대응체계는 비축유 방출, 석유 수요 절감 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부 9650만 배럴에 민간 비축유·재고를 합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연장 선상에서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홍 부총리 주재로 대이란 현안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가 연다.일촉즉발 위기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에너지 수급 문제는 물론 국내 산업계에 도미노식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살해 공습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등의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난해 서울시 외국인직접투자, 100억 달러 돌파...역대 최대

    지난해 서울시가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이 최초로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원)를 돌파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101억 달러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2016년 96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2018년 90억달러보다는 11억 달러(12%) 늘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외국인직접투자는 230억 달러로 전국의 외국인직접투자 가운데 서울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이었다. 서울시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규 투자와 증액 투자가 모두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반을 조성하는 제조업 분야에서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총 37억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개발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체 신규 투자의 23억 달러(62%)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영국, 미국, 헝가리 등의 각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와 혁신기업에 대한 신규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자의 증액 투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60억 달러였다. 이 중 4차 산업혁명 분야 및 정보통신 기반의 서비스업 창업기업 등 신산업 투자는 28억 달러였다. 시 관계자는 “제2 벤처 붐에 따른 신산업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투자가들의 증액투자가 지난해에도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276% 급증한 2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서비스업은 81억달러로 3% 감소했지만, 여전히 서울 전체 외국인 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올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원스톱 헬프데스크인 ‘인베스트 서울’을 2월 발족해 운영한다. 해외에서 여는 서울시 투자 설명회(IR)도 기존 7회에서 10회 이상으로 늘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사상 최대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2020년에도 외국인직접투자가 서울경제의 혁신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외국인직접투자를 더욱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제주도,올해 LNG보급·탄소없는 섬 추진에 3000억원 투입

    제주도,올해 LNG보급·탄소없는 섬 추진에 3000억원 투입

    제주도는 올해 LNG(액화천연가스) 민간 및 발전용 보급 사업과 청정 에너지산업(탄소 없는 섬),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육성 등 미래산업을 위해 3000여억원을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탄소 없는 섬’ 실행계획 추진 및 기본조례 제정, LNG 보급률(민간 10%, 발전용 30%) 확대, 공공 주도 해상풍력에 기반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등이다. 도는 또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산업 육성, 전기차 보급률 확대, 바이오 및 화장품 산업 육성, 제주형 4차 산업 대응 계획 및 산업 연계·신규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및 자율운영 대학 중점 연구소 지원, 블록체인 제주포럼 및 테크 플러스 제주 개최, 4차 산업혁명 펀드 운용, 데이터 기반 사물인터넷(IOT) 신기술 도입, 공공 와이파이존 서비스 확대 등도 미래산업 육성계획에 포함했다. 노희섭 도 미래전략국장은 “도정의 역점 추진정책인 민생경제 활성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 등 지속가능한 미래산업경제 생태계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각종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동신문 “기대할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 메아리 “중동, 美의 무덤 될 것”

    노동신문 “기대할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 메아리 “중동, 美의 무덤 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제재에 대응할 자력갱생 기조를 선포한 가운데 북한이 연일 대미 강경노선을 밝히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주체적 힘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현정세와 혁명 발전의 요구’ 제목의 논설에서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이상 우리에게는 기대를 가질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게 무적의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만일 우리가 제재 해제를 기다리며 자강력을 키우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과 자주권, 안전은 엄중히 침해당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 대응도 주문했다. 경제 부문을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주민들이 보는 대표적 매체인 노동신문에 부진한 경제 상황이 연일 실린다는 점은 북한 당국의 절박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신문은 “자력갱생, 자급자족하자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우리의 사업은 지난날의 타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담하게 혁신하지 못하고 침체하여 있는 것이 국가관리사업과 경제사업 등의 현실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역사적 교훈은 내부가 째이지(짜이지) 못하면 나라가 쇠약해져 자연히 남에게 굽신거리고 종당에는 먹히게 된다는 것”이라며 “모든 일꾼(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것만이 사회주의 승리의 날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신문은 이날 ‘정면돌파전의 열쇠’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도 경제 혁신을 호소했다. 신문은 “지금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렵다.준엄한 시련은 중중첩첩으로 우리의 전진을 막아나서고 있다”며 과학기술로 난관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지난 5일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궐기대회에서는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인재중시’, ‘과학중시’ 등의 구호가 눈에 띄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3일 새벽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였다”면서 지난 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제3국의 입을 빌어 민감한 소식을 전한 셈으로, 북한은 조만간 외무성 등을 통해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 선전매체들도 중동지역의 정세를 빠르게 전했다. ‘메아리’는 이날 ‘미국의 제82공수사단 중동지역에 대한 파병검토’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중동지역에 약 3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사전문가들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으로 전망’ 제목의 기사에서는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하고 있다”며 “친미 국가들도 내부의 정치, 경제적 위기를 핑계로 미군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미국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미국의 이란 공격 ‘유엔헌장 위반’ 간접 규탄

    북한, 미국의 이란 공격 ‘유엔헌장 위반’ 간접 규탄

    미국이 이란의 2인자를 드론을 이용한 폭격으로 살해한 것에 대해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의 논평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6일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4일 전화대화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행위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였다”며 사실상 미국의 미사일 공격 행위를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3일 새벽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2인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피살했다.중국의 민족주의적 성향 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은 북한에게 ‘만약 너에게 핵무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더욱 잔혹하게 대했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제 북한은 아마도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지만 핵무기만은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로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한 보고에서 경제건설에서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하여 분석하시고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을 제시했다”며 “또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며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정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셈이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한 핵합의는 협상의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만에 좌초될 처지가 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란은 이제 핵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핵합의는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거나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보유하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왔다. 핵무기 제조의 관건은 우라늄을 농도 90%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는지에 달린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이란 정부는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었다”며 “이를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번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가 5단계이자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고 이란 군부의 거물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큰 만큼 핵합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2018년 5월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1년간 핵합의를 지켰지만 유럽 측마저 핵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았다. 이란은 유럽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유럽은 미국의 제재에 해당된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란은 지난해 5월 8일부터 60일 간격으로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였다.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다시 9월 6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는 3단계 조처를 개시했고 11월 6일 4단계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핵합의로 금지됐던 육불화우라늄 기체를 주입해 농축활동을 재개했다.한편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이날 밤 9시쯤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카이 아라비아 뉴스는 미국 대사관 맞은 편의 민간인 주택에 로켓포 한 발이 떨어져 이라크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포격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군은 그린존을 향한 로켓포는 2발이었고 다른 3발은 그린존 인근 자드리야 구역에서 폭발했다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전날에도 그린존 안으로 박격포 2발이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격포가 낙하한 지점은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거리였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전날 “5일 오후 5시까지 이라크 군경은 미군 주둔 기지에서 1000m 이상 떨어져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라”며 미군 기지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촉즉발 중동,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하나

    일촉즉발 중동,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하나

    3일(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대해 이라크 의회가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가결된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의회의 결의는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이날 의회의 결의를 근거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해도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 지는 불확실하다. 이라크 의회는 외세를 배격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정파와 친이란 시아파 정파가 주도해 이날 미국 철수 결의안은 가결이 예상됐다. 로이터통신은 수니파와 쿠르드계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시아파 출신 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도 출석해 지지를 표시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총리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라크 여러 부처의 당국자들이 외국군 철수 결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적 단계의 윤곽을 잡는 문서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발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의회의 표결에 실망했다면서 “(이 결의의) 법적 효력을 명확히 밝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라크 지도자들이 양국의 경제, 안보적 관계의 중요성을 재고하기를 강하게 촉구한다”며 “ISIS(IS의 옛 명칭)를 격퇴하는 국제적 동맹의 주둔도 계속돼야 한다”라고 요구했다.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해 주둔한다. 이들은 IS 잔당을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하자 이라크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적성국 요인에 대한 암살 작전에 기밀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라크 영토 안에서 미군이 이라크 정부의 허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한 탓이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4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들 두 요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 미군의 임의적인 이라크 내 군사 작전에 반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솔레이마니를 반대하는 이라크인마저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서 두 요인을 살해함으로써 이라크가 더 큰 군사충돌에 휘말린다면서 분노한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이번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반미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권 침해 논란에 대해 미국의 보수적 학계에선 이라크가 미군의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에 미군이 위협에 대응해 자위적 목적으로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고 완전하면서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 미디어 게시물들(Media Posts)은 이란이 어떠한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법적 고지는 요구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후 이란이 ‘가혹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례적 대응이 아닌 ‘불균형’적인 대응 방침을 밝혀 이란이 보복을 감행할 경우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독일 선거제도가 낳은 기적의 통독

    [이종수의 헌법 너머] 독일 선거제도가 낳은 기적의 통독

    선거법 개정안이 난항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석패율제’는 중진들의 재선 보장용이라는 여당의 반대로 끝내 빠졌다. 제1야당에서는 총선에서 현역 의원 절반의 공천 물갈이가 거론되고, 당내 일부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뒤따른다. 다선(多選)의 중진 정치인들이 이렇듯 당내에서 홀대받고, 마치 온갖 비리와 기득권의 온상으로 인식돼 온 게 우리 정치에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든든한 정치적 자산이어야 할 중진 정치인들이 말 그대로 동네북 신세다. 중진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내지 못한 탓이다. 아쉽지만 자업자득인 셈이다. 1989년 이른바 동독의 ‘가을혁명’에서부터 비롯된 독일 통일은 1990년 10월 3일에 법적으로 완결됐다. 불과 1년여의 짧은 시간에 동서독 간의 통일조약과 주변국들과의 2+4조약 등을 통해 통일을 둘러싼 많은 복잡한 쟁점들이 어렵사리 합의됐다. 애당초 영국과 러시아 등은 독일의 통일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이렇듯 국내외의 많은 반대와 저항을 극복하고서 신속하게 통일을 매듭지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독일의 정치와 외교가 이뤄 낸 쾌거였다. 당시 서독의 총리는 헬무트 콜이었다. 1982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연방총리직에 머문 콜 총리에게는 이후 ‘통일총리’라는 명예가 뒤따른다. 기민당 소속의 콜 총리는 1976년부터 2002년까지 26년 동안 연방의회의원이었는데, 고향의 지역구선거에서는 내내 떨어지다가 총리 시절 끝 무렵에 실시된 두 번의 총선에서만 겨우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그 전까지는 지역선거구에서 경쟁 정당인 사민당의 후보가 줄곧 당선됐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지난 2002년에 실시된 총선에서도 당선된 전체 603명의 의원 중 285명이 지역선거구에서 낙선하고서 정당명부로 당선됐다. 1982년에 그가 연방총리직을 맡고서 우리나라에도 한때 콜 총리 농담시리즈가 회자됐다. 주로 그의 아둔함을 비꼬는 내용들이었는데, 그는 오히려 노회(老獪)한 정치인이었다. 당내의 숱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오랫동안 연방총리직을 독차지했고, 독일 통일에 회의적이었던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우군으로 돌려세웠으며, 서독의 동독 흡수통일에 대다수 동독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콜 총리와 함께 독일 통일의 과업을 매듭지은 서독의 외무장관은 한스디트리히 겐셔였다. 겐셔 장관은 독일의 전통적 제3당인 자민당 출신인데, 1965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33년 동안이나 연방의회 의원이었다. 그런데 그는 단 한 번도 지역구에서 당선된 적이 없이 내내 정당명부로만 의원직을 얻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민당은 1949년 이래로 치러진 역대 총선에서 지금껏 지역선거구 당선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겐셔 장관은 1969년부터 5년 동안 내무장관을 맡고서 1974년부터 1992년까지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무려 18년 동안 줄곧 외무장관직을 역임했었다. 주요 국가들의 여러 외무장관이 수시로 바뀌는 와중에 독일의 장수(長壽) 외무장관이 국제외교무대에서 갖는 무게감이야 넉넉히 짐작이 간다.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동서독 간의 통일 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겐셔 외무장관이 그간 구축해 온 외교인맥과 경륜이 또한 크게 도움이 됐다. 이렇듯 독일의 급작스런 통일이 마치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면, 이 기적을 일궈 낸 인물이 바로 이들이었다. 물론 이들이 아니었더라도 독일 통일의 역사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어쨌든 가정(假定)에 불과하다. 또한 이 기적은 지역선거구에서 내내 낙선하고도 정당명부를 통해 이들을 오랫동안 의원직에 머물게 했던 독일의 선거제도 덕분이 아니겠는지. 표의 등가성과 비례성에 충실한 독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는 다당제 구도 아래 정당 간의 협치를 강제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가져왔다. 그리고 지역선거구와 정당명부의 동시 입후보를 허용해서 능력과 경륜을 갖춘 많은 중진 정치인들을 ‘국민의 대표’가 되게끔 한 선거제도가 통일의 대업을 가능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우리의 경우에 총선에 임박해서 정당들이 늘 새 인물을 찾곤 하지만, 부대 자루가 더럽고 낡았는데 새 술만 들이붓는다고 해서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가 또한 의문이다.
  • [사설] 격화하는 중동정세, 위기관리에 나서야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드론 폭격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해 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산하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3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를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범죄자들은 적시, 적소에서 그의 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최고의 응징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돔 정상에 그제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이며 이는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해오면 이란 내 52곳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미국은 중동에 대한 병력 증파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동이 전운에 휩싸일수록 우리로선 중동 사태가 초래할 수 있는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제유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원유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중동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세계무역 감소와 국제금융 등을 타고 들어오는 영향을 우리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가운데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란이 이 수로를 지나는 미국과 우방 상선에 대한 억류와 공격을 감행하기라도 하면 국제 석유시장은 엄청난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원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정세와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을 위한 우회 카드로 검토하던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군사·경제 안보에 걸쳐 중동 사태가 일으킬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올인’… 자유무역·안보동맹·세계화 흔들다

    2019년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점철됐다면 2020년은 좀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쓰지 않는 ‘미국의 공백’에 대응하는 각국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지구를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군사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나누던 기존의 지정학은 금융·과학·무역·사이버 등 ‘하이브리드 무기’로 무장하고 각자의 이득에 의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신지정학’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각자도생’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5회 시리즈로 짚어 본다.2017년 1월 20일 최강국 미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통상·외교·안보 등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제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섬뜩한 문장으로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고, 지난 3년간 소위 ‘질서 파괴자’라고 불리며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으로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는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장벽을 들이댔고, 유럽연합(EU)과 이란 핵 및 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역전쟁,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무역전쟁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주변국이 몸살을 앓고, 중동 또한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한국,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관계도 위태롭게 했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 정책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세계주의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는 지구촌이 ‘더불어’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몰아붙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새로 체결하는 등 기존의 통상 협약을 다시 썼다. 이른바 ‘ABO (Anything But Obama·오바마만 아니면 돼) 정책’에 따라 미국이 2015년 영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6개국과 함께 이란과 체결했던 ‘핵 합의’에서도 2018년 돌연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트럼프는 급기야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 미·이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외교를 모르는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세계 곳곳에 긴장을 심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무단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선언한 데 이어 요르단 서안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41년 만에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도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쿠르드족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에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 터키 등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중동 정책은 중동을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이슬람국가(IS)를 대담하게 하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올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연내 탈퇴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글로벌 통상질서를 유지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상소기구 기능도 무력화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계 보안관 역할을 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쫓으면서 세계 안보·외교 질서를 조정하는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고, 국제기구나 협약도 미국의 일방주의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더욱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하면서 전 세계는 ‘더불어’가 아니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맹=돈’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에 EU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도 흔들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동맹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기쁨보다 존재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토와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나선 터키의 독불장군 행태로 상처를 크게 입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나토 결속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는 트럼프 으름장에 공평 분담을 약속하는 등 미국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표출했다. 노골적인 분담금 증액 압박은 한미, 미일 등 동북아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조력하는 전통 동맹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4~5배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난해(약 1조 389억원)의 다섯 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방위비 분담 압박은 한미일 안보협력체계에 연쇄적으로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계획으로 맞대응하면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로 군사정보 공유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일 간 소원해진 관계는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17개월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으로 일단락될 예정이다. 2018년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전에 미중이 전격적으로 1단계 합의를 이뤄 한숨 돌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서비스의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입 총액이 1880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2년간 미국산 제품·서비스 수입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셈이다. 미중이 완전히 무역분쟁을 타결하기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미중의 무역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다. 미국은 그동안 보조금과 첨단기술 등을 2단계 의제로, 무역 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 논의를 3단계 의제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중국도 이 쟁점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조금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경제 관리의 주요 도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수록 한국은 정책적 선택의 압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미중의 패권싸움에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미중에 더 큰 압박과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을 강요당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미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역 기업·관광 홍보하러 갑니다… 지자체장들 CES행

    지역 기업·관광 홍보하러 갑니다… 지자체장들 CES행

    박원순 시장 “서울 미래 먹거리 찾겠다” ‘8년째’ 권영진 대구시장, 중소기업 지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새 기술, 행정 접목” 원희룡 제주지사, 글로벌 기업 협력 모색박원순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참가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SK 등 기업인들이나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 부처 장관들이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 박 시장을 비롯해 지자체장이 4명이나 CES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는 7~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스마트 시티 & 스마트 라이프’를 주제로 서울관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관은 박 시장과 함께 현지를 찾는 20개 기업의 부스와 서울 홍보 공간으로 290㎡ 규모로 조성된다. 20개 기업은 시가 선정하고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인정한 곳이다. 참가 기업 대부분은 서울창업허브 입주 기업이거나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디지털재단 등 산하 기관의 지원을 받아 창업했다. 참여 기업 부스 옆에는 전용 상담공간을 설치해 해외 바이어들과 실제 수출 계약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홍보 공간은 55인치 스크린 6대를 동원해 서울시장실에 있는 것과 동일한 ‘디지털 시민시장실’로 만든다. 서울 관광의 매력을 홍보하는 ‘서울 관광존’도 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 혁신기업들에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혁신성장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CES와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이는 권 시장이다. 2013년부터 8년 연속으로 대구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중소·벤처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CES에 참가해 왔다. 지난해 25개 기업이 525만 달러의 계약을 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구시는 경북도와 함께 공동전시관에 스마트시티, 미래자동차, 스마트 헬스케어,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대구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매년 CES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 시내 2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 구청장은 취임 이후 관용차로 전기차를 사용하는 등 일찍이 미래 산업에 관심을 가졌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지역 내 공사장의 비산먼지와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을 모니터링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의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조 구청장은 “미래를 열어 가는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직접 보고 행정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5G 기술, 스마트시티 등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리더와 만나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을 비롯해 지역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버럭맨’ 총리 뒤 ‘젠틀맨’ 후보자… 미소 속에 한방 품은 정세균

    ‘버럭맨’ 총리 뒤 ‘젠틀맨’ 후보자… 미소 속에 한방 품은 정세균

    관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버럭맨’으로 통한다. ‘군기반장’으로도 불린다.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인 2017년 8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미숙한 대처로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질책을 받은 사례는 지금도 회자된다. 여름철 부처 회의 때 모 국장급 인사가 선풍기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 매무새를 자꾸 가다듬자 회의에 집중하라며 주의를 준 일도 있다. 장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5일 “모 부처 장관이 이 총리에게 계속 지적을 받는 바람에 우리 부는 그날 무사히 넘어갔지만 회의 시간은 한참 길어졌다”고 전했다. 이 총리의 군기 잡기를 두고 한 국장급 인사는 “전 정권의 국정농단 시기에 흐트러진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문재인 정권 초대 총리이자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이 총리가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 총리는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을 ‘실용적 진보주의자’로 규정했다. 그는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한 시기에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는 공무원들 사이에 ‘젠틀맨’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산업통’이기도 한다. 사회부처의 한 서기관은 “버럭맨 이 총리보다는 회의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조용한 카리스마와 진취적 리더십’으로 정 후보자의 특징을 요약했다. 정치부 국회 출입 기자들의 투표로 모범적이고 성실한 의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을 15차례나 받아 현역 의원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독립운동가이며 정치가인 백봉 나용균 선생의 업적을 기려 1999년 제정된 상이다. 그는 15대 국회 한보 청문회 당시 ‘유일하게 한보 측 로비를 거절한 사람’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를 맡게 되면 아무래도 이 총리 때보다는 경제·산업 쪽 업무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는 경제·산업적 측면을 좀 더 특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법안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가 대표발의한 법안들에는 인턴이나 수습의 근무 처우를 개선하는, 청년열정페이 방지법인 ‘일경험수련생 보호에 관한 법률안’(2017년 2월), 청년고용의 재원 조달을 위해 청년세를 도입하는 ‘청년세법안’(2016년 11월), 특별회계 신설을 통해 청년고용을 지원토록 하는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일부 개정안’(2016년 11월), 일자리창출형·민간주도형 4차 산업혁명 기본법인 ‘디지털기반 산업 기본법안’(2017년 3월), 관광객의 방문시간 등을 제한하거나 자연환경 또는 생활환경 보호를 위한 공공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정책기반을 마련하는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2018년 12월) 등이 있다. 국회에서 정 후보자를 오래 지켜본 정치권 인사들은 정 후보자를 한마디로 ‘실사구시적 개혁주의자’로 정의한다.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회의실마다 실학자들의 호를 써서 붙이기도 했다. 다산(정약용)실, 연암(박지원)실, 담헌(홍대용)실 같은 식이다. 다만 정 후보자를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젠틀맨으로만 볼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장관을 마치고 2007년 펴낸 책 ‘나의 접시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다’에서 “일하다가 접시를 깬 사람은 용서하겠지만, 일을 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낀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썼다. 당대표 시절에는 일부 법안에 대해 단식을 하면서 저지 투쟁을 벌였고, 비교적 순탄한 전북 지역구를 떠나 종로를 택하기도 했다. 국회의장 시절에는 대부분 여성인 국회 청소노동자의 정규직화를 관철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정 후보자를 오래도록 지켜본 한 관계자는 “정세균은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강한 한방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고 촌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대한민국 정치는 ‘위선적’… 민주당 ‘실망’·한국당 ‘부패’

    대한민국 정치는 ‘위선적’… 민주당 ‘실망’·한국당 ‘부패’

    ‘희망적’ 6% 등 긍정적 인식 소수 그쳐 정의당 ‘위선적’ 32%·‘개혁적’ 23% 혼재“대한민국 정치는 위선적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1~4일 진행한 청년 대상 서면 인터뷰에 참여한 만 16~39세 응답자들의 기성 정치와 정당에 대한 인식(복수 응답)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참여자 205명 중 121명(59%)은 ‘정치´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위선적이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답했다. 또 ‘부패하다’ 45.4%, ‘실망스럽다’ 43.4%, ‘늙었다’ 25.9%, ‘비이성적이다’ 21.5% 등 회의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답변이 많았다. ‘희망적이다’ 5.9%, ‘정의롭다’ 3.9%, ‘합리적이다’ 2.6% 등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린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아울러 서울신문과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6~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가 높은 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등 3개 정당에 대한 인식도 물었다. 정치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압도적인 가운데 각 당을 보는 시선은 조금씩 달랐다. 민주당은 ‘실망스럽다’ 44.9%, ‘위선적이다’ 39.5%, ‘회의적이다’ 17.6% 등이었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무너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이미지는 ‘부패하다’ 60.5%, ‘늙었다’ 45.4% 순으로 답변이 많아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해 보였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위선적이다’ 32.2%, ‘실망스럽다’ 22.4% 등 부정적 인식과 ‘개혁적이다’ 22.9%, ‘정의롭다’ 13.2% 등 긍정적 인식이 혼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참모들도 놀란 트럼프의 강공… 美선 “3차대전 막자” 반전시위

    참모들도 놀란 트럼프의 강공… 美선 “3차대전 막자” 반전시위

    트럼프 “미국인 살해 음모 대응” 밝혔지만 제2의 벵가지 우려·탄핵 위기 복합 작용 강인한 인상 심어주기·대북 우회 경고도 중동 반미정서 심화 땐 부메랑 될 수도 상원 의원, 對이란 전쟁 반대결의안 발의 뉴욕·LA 등 보복 테러 대비해 경계 강화이란 군부의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사살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살해 음모’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이란 조치의 여러 선택지 중에 백악관 측근들도 놀랄 만한 가장 강력한 카드를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복잡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미국 시민의 사망에 대한 원칙적 강경 대응이라는 분석과 함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포석도 들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사흘 뒤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미국대사관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 보도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며 솔레이마니 제거를 지시했다. 이 결정에 국방부 당국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NYT는 보도했다. 외려 백악관 참모들은 이란 선박이나 미사일 포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습 등 상황을 덜 악화시키는 선택지에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즉흥적인’ 선택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기지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즉, 솔레이마니 사살은 테러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었다는 것이다.2012년 리비아 동부의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무슬림 모독’을 이유로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은 ‘벵가지 참사’가 재현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이란 공격은 탄핵 국면이라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미 국민의 안전과 국익보호를 위해 전면전을 불사하는 대통령이란 강인한 인상을 심어 주는 데도 나쁘지 않다. 더 나아가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를 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중동의 반미 정서가 심화될 경우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을 포함해 미국의 80여곳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전쟁 반대’, ‘세계 3차 대전 발발을 막자’, ‘전쟁을 재선 전략으로 삼지 말라’고 외치면 전쟁 반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팀 케인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적대행위에 나설 경우, 선전포고는 물론 군사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의회에 승인을 먼저 받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의 주요 도시도 이란의 테러 보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LA도 이번 공습 직후 시민들에게 테러 공격에 대비하라며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침묵의 암살자 ‘MQ9 리퍼’… 표적·정밀 타격 드론

    침묵의 암살자 ‘MQ9 리퍼’… 표적·정밀 타격 드론

    미국이 이란 권력 2인자이자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작전에는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MQ9 리퍼’가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드론 공격은 다수의 특수전 병력과 지상 특수장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상대 지휘관을 족집게식으로 제거하는 능력을 실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던 차량을 MQ9 리퍼로 공격해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 비밀 정보원, 통신 감청, 첩보 위성 등 미국의 모든 정찰 수단을 동원해 그의 동선을 확인한 뒤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미사일 14발을 탑재할 수 있는 MQ9 리퍼는 전폭 18m의 대형 드론이다. 무장한 상태에서도 7500m 상공에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950마력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시속 580㎞로 이동 가능하다. 항속거리는 5926㎞로 미 본토에서 일본까지 타격 범위에 둘 수 있다. 2007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실전 배치된 리퍼는 장시간, 고고도로 체공하며 소리 없이 침투 공격에 성공해 ‘침묵의 암살자’(헌터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있어 ‘족집게식’으로 표적만 골라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현존하는 군용 드론 중 공격력이 가장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참수작전’에 극도로 예민한 北…위축될까, 도발할까

    ‘참수작전’에 극도로 예민한 北…위축될까, 도발할까

    美가 신경 뺏긴 틈타 무력시위 우려도북한이 군사 도발과 협상의 여지를 모두 열어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것에 대해 4일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세월 핵과 제재로 미국과 대립하는 등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이번 공습이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참수작전’(수뇌부 제거 작전)이라는 점에서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북한 체제 붕괴를 노린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만큼 남의 일이 아니라고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과 과격성을 의식하며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을 비난하고 ‘새로운 길’로 제시한 대미 강경노선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면서 내부 결속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에 시선을 뺏긴 틈을 이용해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동에서 전쟁을 치를지 모르는 미국이 동북아에서 또 다른 전선을 만들어 ‘두 개의 전쟁’을 감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아마 미국이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적대정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리한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에 없던 일을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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