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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이스라엘과 ‘핵 합의 신경전’

    美, 이란·이스라엘과 ‘핵 합의 신경전’

    핵협상 타결 일주일 만에 미국이 이란과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과도 불편한 감정을 풀지 못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대미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케리 장관은 “공개된 언급과 달리 나중에 상황이 다르게 굴러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그의 발언이 이란의 정책이라면 이는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18일 라마단 종료 기념 연설에서 “최대 적”, “오만”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협상 하나가 타결됐다고 해서 최대 적인 미국과의 관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동지역 내) 미국의 정책은 우리와 180도 다르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자국 내 보수파를 의식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 핵협상에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핵협상안 일부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 특히 군사시설 (사찰) 부분이 그렇다”며 군사시설 사찰을 반대했다. 핵협상안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강경 기조인 가운데 이란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핵합의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이스라엘의 반발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협상 타결 이후 미국 관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아 냉랭한 분위기 속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뻣뻣하게 악수만 했을 뿐 의례적인 인사말도 나누지 않아 현재 양국 사이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두 사람은 1시간가량 비공개로 회담했으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 동석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직설적으로 이란 핵협상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후 요르단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친구도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핵협상 타결은 ‘역사적인 실수’라는 비난과 더불어 제재가 풀린 이란이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적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란 사령관 “제재 철폐 명확히” 美국방 “군사 옵션 여전히 유효”

    6월로 예정된 이란 핵 협상 최종 타결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부의 핵심인 혁명수비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는 “경제 제재를 철폐하는 문제를 조금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사이드 알리 하메네이가 “제재의 즉각 해제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협상안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고 발언한 데 이은 것이다. 하메네이의 측근이기도 한 자파리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협상 타결 소식 이후 “협상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것에서 다소 후퇴한 셈이다. 미국 공화당도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란 지도부의 이런 발언들은 실제 핵 협상 내용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설명이 다르다는 뜻”이라면서 “오바마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조금 더 단호한 모습을 연출하며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최고 지도자조차도 여론에 신경 쓴다는 뜻일 뿐”이라고 받아넘긴 뒤 “향후 협상에서 이란의 자존심, 정치적 역학 관계도 존중하겠지만 우리의 핵심 전략 목표도 반드시 충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매파로 꼽히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도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에 불만 목소리 내는 이란

    미국과의 핵협상을 물밑에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잠정안 타결 이후 첫 공식 언급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해 주목된다. 하메네이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리즘 그룹 뒤에 존재하는 ‘숨겨진 손’을 애써 무시하는 건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라면서 “시온주의자와 서방, 특히 미국은 테러조직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야만적 공격을 가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며 IS를 제거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몇몇 이슬람 국가도 이슬람의 적들에게 돈과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이슬람 세계를 배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메네이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수니파 세력 간 연합에 대해 이란이 시아파의 맹주로서 여전히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핵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앙금은 여전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 반발하는 보수파를 달래려 한다는 분석이다. 하메네이의 지지 세력인 보수파는 반미 성향이 강한 까닭에 핵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친미·친서방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친정부 성향 통신사 IRNA의 여론조사 결과 핵협상 타결에 대한 찬성 의견은 96%에 이르며, 핵협상 타결에 대해 응답자의 83%가 ‘행복’, ‘희망’, ‘안도’ 같은 단어를 떠올렸다고 답했다. 권력 핵심부도 마찬가지다. 군부 핵심인 혁명수비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는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해 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협상팀에 감사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고위 성직자 아야톨라 나세르 마카렘 시라지는 “성직자들은 다소 비판적”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정정 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핵협상 타결’ 이란, 의회 보수파와 군부 반대 장벽 부딪쳐

    ‘이란 핵협상 타결’ ‘핵협상 타결’을 이룬 이란이 또 하나의 장벽을 만났다. 핵협상에 부정적인 의회 보수파와 군부 때문이다. 이란 군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란 보수언론 파르스통신은 핵협상 타결 뒤인 3일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이 “협상안은 이란의 국익에 기여하지 못했다”며 “이란 협상팀은 아무 성과를 이루지 못했으며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이란 보수세력은 핵협상 도중에도 모든 대(對)이란 제재를 일괄적으로 즉시 해제하지 않으면 협상을 결렬시켜야 한다고 물고 늘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이란 협상 대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협상 타결 직후 트위터에 “미국은 금융·경제 제재를 ‘모두’ 끝낼 것이다. 이게 점진적인가? 유럽연합(EU)도 ‘모든’ 제재를 ‘끝장내기로’했다. 이건 또 어떤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의회는 2012년 총선에서 선거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개혁진영이 대거 불참하면서 보수 일변도로 구성됐다. 의회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명한 과학기술장관 후보자가 친서방·반보수 성향이라며 4번 연속 낙마시켰을 정도로 이란 정부를 견제해 왔다. 올해 들어 핵협상이 타결 조짐을 보이자 이란 의회는 로하니 대통령이 핵협상에서 미국에 이용당해 핵주권을 포기하려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일부 강경파는 로하니 정부가 주요 6개국과 핵협상을 타결해도 최종 합의안이 의회의 동의를 거쳐야 유효하다고 맞서고 있다. 보수파 권력의 핵심인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군부 역시 핵협상에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군부는 서방·이스라엘과 군사적 긴장의 이득을 보는 세력인 탓에 핵협상으로 예상되는 ‘친서방 해빙무드’에 부정적이다. 경제 회생에 승부수를 거는 로하니 대통령도 강공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로하니 대통령은 1월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는 의회의 의결 대신 국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이란 헌법인데 그동안 무시됐다”며 “의회가 입법적인 최고 의결기관이지만 국가 중대사와 국민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는 국민투표로 직접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동맹군 티크리트 공습… IS 소탕 박차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이라크 티크리트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국제동맹군은 이날 오후 중심가 4곳을 폭격하는 등 티크리트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가 티크리트 작전 지원을 요청했다”며 “현재 공습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을 지휘하는 제임스 테리 미군 중장은 “기반시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주민 희생이 없는 IS 근거지 파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이달 초부터 시아파 민병대와 친정부 수니파 연합 등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티크리트 탈환 작전을 벌여 왔다. 특히 시아파인 이란이 포병과 무기를 지원하고 카심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사령관을 보내는 등 탈환 작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라크군의 탈환 작전이 진전되기는커녕 작전 세력만 약화돼 결국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라크군이 작전의 주도권을 이란에 빼앗길 것을 우려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공습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탈환 작전에 이란이 나서자 종파 간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IS 소탕 작전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21일부터 정찰기를 띄워 항공 감시 및 정찰 정보를 제공하며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리적 요충지이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는 지난해 6월 IS의 수중으로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S점령지 티크리트 탈환전… 이슬람 종파전쟁으로 변질

    이라크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살라후딘주의 군사 요충지 티크리트 탈환 작전이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간의 종교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심한 종교 갈등을 겪어온 이슬람교 내 두 종파 간 반목이 전투에서 다시 부각될 경우 다국적군의 다음 목표인 IS의 근거지 모술 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술을 비롯한 이라크 북부 지역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니파 부족이 IS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탈환 작전 사흘째를 맞은 이날까지 이라크군의 티크리트 공세에는 모두 3만여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이 중 정부군과 소수의 수니파 부족을 제외한 8000명 가까운 병력이 하시드 샤비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다. 이들 중 일부는 이란이 파견한 원정 여단으로, 앞서 IS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세 때 IS를 패퇴시킨 주력부대다. 텔레그래프는 전투를 주도하는 이란계 시아파 민병대가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특수군 사령관 카심 솔레이마니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는 이틀 전 수복한 티크리트 동부의 한 마을에서 직접 전투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시아파 민병대의 공세 덕분에 IS 조직의 2인자 아부 오베이드 알투니시가 사살됐고, 상당수 IS 대원들이 산악지역으로 도주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황이 반드시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시아파 주도의 티크리트 탈환 작전이 성공하더라도 수니파 부족이 장악한 이라크 북부의 주도권을 놓고 종교 갈등이 표면화할 수 있어서다. 반면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은 시아파 민병대를 쿠르드족 민병대와 함께 지상전을 대리 수행할 주요 병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카타르 영자신문인 걸프타임스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티크리트 시내를 제외한 북쪽 카시디야와 남쪽 잘람, 리사이 등 주변 마을을 상당수 탈환했다. 티크리트 4~5㎞ 인근까지 진격했으나 IS 대원들이 매설한 지뢰와 저격수들의 총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IS와 버락 후세인 오바마/구본영 이사대우

    벌써 두 번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가 미국인 기자에게 자행한 잔혹한 참수극 동영상이 엊그제 또 공개됐다. ‘동업자’로서도 그렇지만 더 참담한 살육전의 전주곡처럼 들려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이라크 내 수니파가 주축인 IS의 극렬한 테러는 기묘한 역설을 낳고 있다. 우선 1979년 친미 왕조를 무너뜨리고 신정체제 공화국을 수립한 이란과 미국이 IS 소탕전에 손을 잡았다. 얼마 전 이라크 북부 아메를리에서 IS가 억류했던 시아파 주민 구출작전에 이라크 정부군과 미 공수부대뿐만 아니라 현지 시아파 민병대도 참여했다. 그런데 이 ‘민병대’가 이란의 혁명수비대에서 훈련받은 이란병력임이 뉴욕타임스에 의해 밝혀졌다. 이라크 안정화를 원하는 미국과 시아파 헤게모니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 이란이 ‘적과의 동침’에 나선 형국이다. 시아파는 이슬람교 종파 중 10%선이지만, 대표적 시아파국가인 이란 이외에 이라크에서도 수니파보다 많다. 더 큰 역설은 따로 있다. 미군 철수를 겨냥한 IS의 테러가 미국의 더 깊숙한 개입을 부르고 있는 대목이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벌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에서 발을 빼는 출구정책을 표방하고 당선됐다. 그는 이슬람 시아파 3대 이맘인 ‘후세인’을 미들네임으로 갖고 있다는 이유로 선거전에서 갖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라크 미군 증파에 이어 수니파 국가인 시리아 공습 명령을 내려야 할지 모를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2차대전 후 미국의 군사전략의 골간은 ‘억지전략’(Strategy of Deterrence)이었다. 즉,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해 가상적들이 덤빌 엄두조차 못하게 하는 방어 개념이다. 하지만 미 역사상 최초로 본토 시민이 희생당한 9·11테러 이후 부시 정부가 내건 전략이 ‘선제공격론’(Preemptive Strike)이다. 이는 억지전략이 자살테러처럼 목숨 걸고 달려드는 비합리적 세력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반성론에 기초한다. 마피아, 야쿠자, 조폭 등 뒷골목 세계에서도 ‘큰 주먹’의 위력시범이 늘 먹혀들진 않는다는 것이다. 역도산이 한낱 조무래기 야쿠자에게 목숨을 잃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테러세력의 원천을 미리 도려내야 한다는 네오콘의 논리로 시작해 부시 행정부가 판 이라크전의 참혹한 수렁을 보라. 종파와 민족, 그리고 이념이 뒤엉킨 문명충돌의 현장에서 선제공격론이라는 단순 논리는 빗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불개입 정책을 추구하던 오바마 행정부가 IS의 막가파 참수극 등으로 인해 다시 선제공격을 강요받는, 기막힌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다. 구본영 이사대우 kby7@seoul.co.kr
  • 이웃들도 발 담근 이라크 내전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종파 내전’이 점차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과 시리아가 풍전등화에 놓인 이라크 시아파 정권을 구하기 위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직접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ISIL은 시리아 내 반군세력과 동맹을 맺어 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비행장에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띄우고 군사 장비, 보급품과 원조 물자까지 공급하고 있다. 통신 감청을 위한 정보부대도 파견했다. NYT는 “정보 수집을 통해 이라크 정부를 도우려는 포괄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 사령관 카셈 술레이마니 소장은 최소 두 차례 이라크를 찾아 군사자문관들의 전략 수립에 일조했다. 쿠드스의 장교 10여명은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2000명이 넘는 시아파 민병대를 동원하는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도 ISIL을 공격했다. AP통신은 지난 24일 서부 국경도시 알카임을 공습한 것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라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습으로 최소 57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NYT는 “알아사드가 ISIL을 표적으로 삼은 것인지, 이란이나 이라크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나 미국·시리아·이란이 공통의 적을 상대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시리아는 미국의 ‘숙적’이지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이란-이라크-시리아로 이어지는 시아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시리아는 자국 반군 중 가장 위협적인 ISIL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미국과 예기치 않은 ‘동맹’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이란, 시리아, 이라크의 협공에도 불구하고 ISIL의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시리아 서부 이라크 접경 지역에서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시리아 반군이 ISIL과 동맹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동맹은 ISIL이 시리아와 연결된 이라크 동부 알카임 양쪽의 국경검문소를 모두 장악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SOHR은 설명했다. ISIL은 당초 시리아 반군의 한 분파였지만 도중에 그룹에서 이탈해 알카에다로부터 ‘파문’당한 바 있다. ISIL은 이날 바그다드 북쪽의 유전지대를 공격해 최소 세 곳의 소규모 유전을 장악하고, 이라크 내 최대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공세를 이어 갔다. 이런 가운데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이슬람 종파를 아우르는 통합정부를 구성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예 러시아와 벨라루스로부터 중고 수호이 전투기를 들여와 작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더욱이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까지 미국의 개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태는 더 꼬이게 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이라크 진출 국내기업 최악 상황 대비해야

    이라크가 또다시 짙은 포연에 휩싸였다. 시아파 이라크 정부에 맞선 수니파 반정부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는 가운데 이란이 시아파 정부를 돕기 위해 정예 혁명수비대를 파병하는 등 단순한 내전을 넘어 이슬람 종파 간의 종교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북부 쿠르드족까지 이번 기회에 독립의 꿈을 이루려는 듯 무장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이라크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의 군사개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상군 투입은 주저하고 있지만 항공모함 등을 걸프 해역으로 급파해 공습이나 무인기 공격 등의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위험 지역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라크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이나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이라크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쌍용건설, STX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20개 건설업체가 진출해 이라크 재건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한국인 직원은 1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모슬을 비롯한 무장세력 점령지와 인근 지역 내 우리 기업체를 상대로 ‘즉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현지 정세를 감안하면 더욱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들은 비상 매뉴얼을 다시 한번 숙지하는 한편 많은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대피경로 등을 반드시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 근로자 외에 개별적으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국민의 안전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이라크는 현재 사실상의 여행금지국가인 여권사용제한국으로 지정돼 있어 우리 국민이 정부의 허락 없이 입국할 수 없지만 과거의 사례에 비춰보면 선교 등 목적으로 비밀리에 들어간 이들이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혹시라도 그런 국민이 있다면 당장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지키길 바란다. 정부도 현지 정부와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우리 국민이 있는지 점검하고, 그들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해야만 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권역의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의 동태를 면밀히 분석하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 美, 항모 걸프만 급파… 이란 “美와 이라크사태 협력 가능”

    美, 항모 걸프만 급파… 이란 “美와 이라크사태 협력 가능”

    미국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군사 개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사일을 실은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옮겨 언제든 작전에 투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앙숙인 이란이 미국과 협력할 방침을 밝혀 중동에서 ‘오월동주’(吳越同舟·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것)의 정세가 펼쳐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 불만을 품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반란이 수도 바그다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국방부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항공모함 조지HW부시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함 외에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시’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도 함께 움직였다. 항모에는 전투기, 헬리콥터는 물론 미사일 등의 무기가 탑재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전투기 공습이나 무인기(드론) 폭격 시나리오를 강구 중이다. 특히 1979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사건’ 이후 외교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지원’이라는 공동 행동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어렵사리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친미 정권을 세운 미국은 어떻게 해서든 ISIL의 이라크 정복을 막아야 하고, ‘시아파의 맹주’ 이란도 현재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을 지켜야 한다. 특히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경계하는 미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이라크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라크 내 테러집단을 응징하고자 미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협력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16일 열리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이라크 상황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시사잡지 ‘더 뉴요커’는 “미국과 이란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물고 물렸던’ 이란-이라크-미국의 3각 관계도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배후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목한 뒤 2003년 전쟁까지 벌였다. 이후 들어선 친미 정권이 독재로 일관해 수니파의 봉기를 불러왔고, 이미 종전을 선언한 미군은 ‘사후 관리’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란 역시 1980년부터 8년 동안 전쟁을 치렀던 ‘숙적’ 이라크를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란은 이날 혁명수비대 조직인 ‘바시즈’ 등 총 2000명을 이라크에 파병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이 15일 ISIL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ISIL은 지난 10일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했으나 정부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시아파 민병대가 정부군에 합류함에 따라 바그다드 북쪽 100∼110㎞에서 전선을 형성해 대치 중이다.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 무장세력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바그다드 북부의 2개 마을을 다시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대변인 카심 알무사위 소장은 전날 “군은 지난 사흘간 전열을 가다듬고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을 받아 반격에 나섰다”면서 “이라크 북부 살라헤딘주 이샤키 마을과 둘루이야 마을에서 ISIL을 격퇴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라크 ‘암흑 삼국시대’로 가나

    이라크 ‘암흑 삼국시대’로 가나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촉발한 종파 분쟁이 이라크를 쪼개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동 전체를 전쟁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ISIL의 갑작스러운 진격이 이라크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으며, 어쩌면 중동 전체의 지도를 다시 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불과 사흘 만에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 지역 중 30%를 장악한 ISIL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60㎞ 떨어진 바쿠바로 진격하던 중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ISIL 대변인은 “칼리프가 다스리는 바그다드로 가자. 우리는 풀어야 할 원한이 있다”고 위협했다. 또 바그다드 남쪽에 있는 시아파의 성지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아파 정권을 이끌며 그동안 수니파를 탄압해 온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정부군이 맥없이 무너지자 시아파 성직자들에게 민병대를 창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는 3000명 규모의 민병대를 꾸려 바그다드 북부에 급파했고,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무기를 들고 일어나 테러리스트(수니파 무장단체)와 맞서자”고 촉구했다. 시아파 민병대와 ISIL이 맞붙으면 최악의 종파 내전으로 치달을 게 뻔하다. 혼란을 틈타 이라크 북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도 분리독립에 나섰다. 쿠르드족은 지난 23년간 북동부에서 제한적 자치권을 누렸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독립의 꿈을 이루려는 것이다. 쿠르드자치정부(KRG) 군 조직인 페슈메르가는 이날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전격 점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라크가 남부 시아파, 중부 수니파, 북부 쿠르드족이 각각 지배하는 나라로 분열될 것이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내전에 주변국들까지 개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아파의 맹주’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를 위해 군사 지원에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알말리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혁명수비대 소속의 특수부대를 보내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ISIL이 이란·이라크 국경 100㎞ 이내에 접근할 경우 폭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사태도 더 꼬이게 됐다. ISIL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과 싸우는 반군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위원회(SNC)에서 탈퇴해 총부리를 오히려 SNC에 겨누었다. 이라크 점령지에서 무기와 현금, 병력을 확충해 세력을 한껏 키운 ISIL이 시리아 정부군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SNC를 지원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서방의 계획은 더 힘들게 됐다. 이라크에 파견됐던 총영사 등 자국민 80명이 ISIL에 납치된 터키도 전투에 끼어들 태세다. 1000만명에 이르는 터키 쿠르드족까지 분리독립에 나선다면 피아 구분이 힘들어지는 복잡한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무장대원이 1만명에 불과한 ISIL이 파죽지세로 이라크를 점령해 나가자 미국은 군사개입을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분명히 위급 상황”이라며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 말 가까스로 이라크 전쟁에서 발을 뺀 뒤 ‘소극적 개입주의’로 돌아선 미국이 다시 군대를 투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상군 투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이란 무인기 복제 성공…미국 무인기 나포 2년 반 만에 개발

    ‘이란 무인기’ 이란 무인기가 공개돼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이란 정부는 11일 미국 드론(무인기)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관영TV를 통해 복제 무인기를 선보였다. 이란은 지난 2011년 12월 자국 영공에서 이란의 핵개발 실태를 염탐하는 임무를 띤 것으로 추측되는 미국 무인기 RQ-170 센티널을 나포한 바 있다. 한 관리는 TV 방송에서 “우리 엔지니어들이 무인기의 비밀을 벗겨 복제했다. 곧 시험비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는 혁명수비대가 주관한 탄도탄, 무인기 등 공군장비 전시회에서 복제 무인기를 배경으로 “이 무인기는 정찰 임무에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2011년 12월 미국의 초하이테크 무인기를 거의 손상없이 나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 측은 문제의 무인기에 고장이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 측은 이란이 무인기의 비밀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인기 반환을 요구했었다. 이란은 그동안 무인기 개발을 적극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일부 무인기는 수백km를 비행할 수 있는 성능과 함께 미사일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이란 “이라크 돕겠다”… 알카에다 소탕 급물살 타나

    美·이란 “이라크 돕겠다”… 알카에다 소탕 급물살 타나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최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를 장악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정부에 지원을 약속했다. 이라크에서 군을 철수시킨 미국과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개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알카에다 소탕작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6일 알자지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은 이날 ISIL이 장악한 팔루자를 되찾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으며, 반군 세력의 차량 등을 상대로 공습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 관리는 “특수군이 팔루자 시내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군과의 잇단 교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탈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ISIL이 장악한 팔루자가 속한 안바르주 부족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어 “알카에다와 전쟁을 벌이는 이라크군을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이것은 그들 자신의 싸움이며 그들이 궁극적으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상군 파견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철군 2년 만에 이라크 정부에 미사일·무인기 등 군수품 지원을 재개한 바 있다.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를 지원해온 이란은 더욱 적극적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무함마드 헤자지 부사령관은 이날 관영 IRNA통신에 “이라크가 요청한다면 병력을 제외한 군 장비와 자문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라크는 최근 정치·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역시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도와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철군 등으로 중동에서의 역할에 공백이 생긴 사이 알카에다 등 무장세력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으며, 이란이 이라크·시리아 사태에 적극 개입하면서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란 ‘시리아 회담’ 참가 전망… 중동 파워 급부상

    최근 서방과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이 내년 1월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이 중동 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란의 적수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핵협상을 벌여 지난 24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이란이 내년 1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담(제네바-2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시리아 정권의 편을 들어온 이란이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핵 협상을 타결지은 뒤 관심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시리아 평화회담은 2012년 6월 1차 회담 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유엔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시리아 정부와 야권, 반군 대표들과 만나 시리아 내전 종식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 온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담에 도움이 될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아사드 퇴진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전통 맹주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반발하며 미국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곧 미국으로 보내 핵 협상 타결 이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인 무함마드 빈 나와프 왕자의 자문관 나와프 오바이드는 25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견제에 초점을 둔 ‘신(新)방위정책’이 채택될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로 달려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이 아랍국가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가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 정부가 이란의 핵개발 의도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케리국무 제네바 급파 예정… 이란핵 합의 임박했나

    美 케리국무 제네바 급파 예정… 이란핵 합의 임박했나

    이란 핵 협상이 급류를 타면서 수십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이란 핵문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일정 기간 중단하고 서방 측은 제재를 완화하는 타협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을 내놓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7일(현지시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상대국인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측이 우리가 제시한 협의 틀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란 측이 제시한 협의 틀이란 핵 개발을 축소하는 대가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고위 당국자도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6개월 동안 핵개발을 중단하면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합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P5+1 측은 한시적으로 국외자산 동결 같은 일부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일제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 간 협상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합의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1980년대부터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을 받아 서방과 갈등을 겪었다. 석유 수출길이 막히고 자산이 동결되는 등 제재 조치가 가중되면서 세계 3대 산유국임에도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개발 갈등을 풀고자 P5+1 측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를 맞아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바에서 합의가 성사돼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이란의 주적인 이스라엘은 제재 완화가 핵무기 개발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란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여론이 만만찮다. 이스라엘과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 등이 P5+1 합의 내용에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 北 핵개발 등 협력 유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직속 관할인 혁명수비대가 지난 8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핵·미사일 개발 분야의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혁명수비대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로하니 대통령의 뜻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통신은 이란의 내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빌려 “취임식 전날인 8월 3일 열린 회담에서 자파리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북한 측에 ‘혁명수비대는 대통령의 종속 기관이 아니다. 전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종전대로 계속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등을 통해 외화를 벌었는데 로하니 정권하에서 군사협력이 재검토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지도부와 직결된 친위대적 성격을 지니며 탄도미사일 부대도 관할하고 있다. 미국은 “탄도미사일, 핵 개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관계를 포함해 혁명수비대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통신은 또 북한 대표단 일부가 이란 국방군수부 관료 등과 함께 이란의 군사시설도 시찰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

    2011년 11월 12일, 이란 테헤란 인근의 미사일 비밀기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일어난 폭발은 혁명수비대원 10여명의 목숨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이 중에는 장거리 미사일의 ‘아버지’로 불린 하산 테라니 모가담 장군도 있었다. 하지만 폭격의 표적은 모가담이 아닌 지하 저장고에 감춰진 고체연료 로켓 추진체였다. 이란은 이 로켓으로 9000㎞ 이상을 가로질러 미국 본토까지 핵미사일을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이 폭발로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배후에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있었다. 같은 해 3월 16일 대한민국 서울.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어이없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무기 구매를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침입, 몰래 노트북을 뒤지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사건·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정원 최고 수장이 재임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우방국을 통해 뒤늦게 알았고, 퇴임 뒤에는 개인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정치개입은 더 큰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이른바 ‘국정원녀’는 대선을 앞두고 오피스텔에 앉아 허접한 인터넷 댓글을 달다가 야당 당원에게 꼬리를 잡힌다. 그러나 국정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을 공개하는 등 모험을 강행했다. 아예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까지 달아 구설에 다시 올랐다.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모사드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이유다. 모사드 활동에도 ‘정치정보’ 생산이 포함돼 있으나 이런 식으로 꼬리를 잡히거나 성명을 낸 적은 없었다. 1949년 12월 정보·보안기관 간 업무 협조를 위해 출범했으나, 정보 및 특수임무 연구소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일처리로 경쟁국에 악명을 떨치고 있다. 모사드는 히브리어로 ‘연구소’를 뜻한다.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혜로운자’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라는 성경(잠언 11장14절)의 구절에서 따왔다.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손꼽히는 모사드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책은 그동안 모사드가 구사했던 무시무시한 작전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레바논 베이루트를 급습, 뮌헨올림픽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검은 9월단’의 지도자들을 모조리 암살한 ‘젊음의 봄’ 작전이나 내전 중 에티오피아에서 34시간 만에 1만 4400여명의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킨 ‘모세’ 작전 등이다. 또 모사드의 전설적 스파이 엘리 코헨은 시리아의 정·재계를 휘어잡은 뒤 사우디의 건설부호로부터 정보를 빼내 아랍국들의 요르단강 수로변경 계획을 무산시킨다. 1965년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 스파이가 정보를 빼낸 건설업자는 오사마 빈라덴의 아버지였다. 197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모사드의 활동무대는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바그다드, 튀니스, 파리, 로마, 키프로스 등 거침없이 확장됐다. 그 가운데 백미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생포해 이스라엘 법정에 세운 사건이다. 이 재판을 참관한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끌어냈다. 모사드는 최근에도 시리아 장성, 이란 핵 전문가 등을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 테러’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일하는 그들의 능력만큼은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전문가 “北, 알카에다 등에 무기 공급”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승계 이후에도 알카에다 등 전 세계 테러 조직을 상대로 군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에서 선임 정보분석가로 활동했던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과거 냉전시대에 구축했던 네트워크를 이용해 여러 국가와 테러 단체들을 상대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의 타밀타이거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이란혁명수비대(IRGC), 알카에다 등을 예로 들었다. 한반도 전문가로 통하는 벡톨 교수는 “테러 단체에 대한 북한의 지원은 무기판매, 훈련, 건축 등을 망라한다”면서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직접 혹은 이란이나 시리아를 통해 무기를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7년에는 100여명의 헤즈볼라 사령관들이 북한에서 훈련을 받았고, 북한은 헤즈볼라를 위해 엄청난 규모의 지하시설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면서 “이런 지원은 수익성이 높은 데다 현금이 직접 흘러들어 오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시리아에 대해 화학무기 시설, 대포, 스커드 미사일 등 많은 무기를 지원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은 199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8년 북한이 테러 단체와 연계된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명단에서 제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개인 3명·기관 2곳 추가 제재… 박도춘 등 ‘핵심’은 빠졌다

    北 개인 3명·기관 2곳 추가 제재… 박도춘 등 ‘핵심’은 빠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한 북한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에는 개인 3명과 기관 2곳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북한 선박과 항공기의 검색 의무화, 금융계좌 개설 금지 및 외교관 감시 강화 등 고강도의 ‘그물망 제재’는 한층 강화됐지만 개인 및 핵심 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지는 못했다. 이번 제재 결의에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사실상 주도하는 권력 핵심은 빠진 채 현장 실무 인력과 하급 기관만 추가된 셈이다. 결의에 포함된 기관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과 조선종합설비수입회사이며 개인으로는 연정남·고철재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원과 문정철 단천상업은행 소속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된다. 제2자연과학원이 처음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게 성과다.제2자연과학원은 노동당 기계공업부 소속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연구·개발하는 핵심 기관이다. 우리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유사하며, 중·장거리 미사일 및 고성능 지뢰 개발을 맡아 왔다.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인물로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받은 101명에 포함됐다. 조선종합설비수입회사는 2009년 4월 안보리 제재 대상에 포함된 조선용봉총회사의 자회사로 군수물품 수출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로 북한의 제재 대상은 기관 19개, 개인 12명으로 늘게 된다. 하지만 북한과 함께 WMD 프로그램으로 유엔 제재를 받는 이란의 경우 혁명수비대 등 국가 핵심기관 74개와 개인 36명이 제재 대상인 것과 비교하면 강도는 낮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차 핵실험 직전인 지난 1월 주재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 참석한 최룡해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총참모장, 박도춘 군수담당비서, 홍승무 기계공업부 부부장 등 당·군 핵심은 모두 제외돼 있다. 북한 당·군 핵심부에 대한 제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양자 제재에서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300t짜리 가스굴착기지, 30초만에 ‘와르르’ 포착

    1300t짜리 가스굴착기지, 30초만에 ‘와르르’ 포착

    “30초 만에 폭삭…” 망망대해에 설치된 대형 규모의 천연가스 굴착기지가 통째로 붕괴되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아라비아반도의 북동쪽, 이란과의 사이에 있는 넓은 만)에 설치돼 있던 이 굴착기지는 총 무게 1300t에 달하며 건설비용이 한화로 약 428억 원에 달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이 가스 굴착장비기지는 이란의 천연가스 생산의 주요기지이자 프로젝트였지만, 갑작스러운 붕괴로 바다에 가라앉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초에 불과했다. 거대한 장비와 철골들은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처럼 바다로 빠르게 빨려들어갔으며, 이곳서 일하던 전문가 및 인부들은 높은 곳으로 피해 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달 굴착공사에 쓰이는 크레인을 설치하던 중 발생했다. 바다 위에 설치한 이 장비들은 현재 수심 80m 바닷물에 가라앉은 상황이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주요 장비가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며 복구가 가능한 상태”라면서 “하루 빨리 이를 건져 프로젝트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해외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NIOC 측은 몇몇 국제회사에 특수장비 및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회사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 있다. 이유는 지난 해 미국이 NIOC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자회사 혹은 대리인이라고 공식 결론 내렸기 때문. 미국은 IRGC를 테러지원 및 인권침해를 이유로 제재해 왔기 때문에, 배후로 추정되는 NICO에게 도움을 줄 국가나 기업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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