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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난데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해파리가 하염없이 빙글빙글 도는 웃지 못할 장면이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 해안에서 촬영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얼마 전 스페인 수중사진작가 빅토르 데발레스는 발레아레스 제도 메노르카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여느 때처럼 사진 촬영에 열중했다. 그때 그의 머리맡으로 해파리 한 마리가 둥둥 떠 지나갔다.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는 곧장 ‘버블링’을 만들어 쏘아 올렸다. 데발레스는 “커다란 버블링 안에서 헤엄치는 해파리를 촬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조준이 빗나갔는지 그가 만든 거품고리는 해파리를 정통으로 가격했고, 난데없는 물보라에 휘말린 해파리는 별 재간 없이 소용돌이처럼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데발레스는 “해파리는 빠르게 돌고 뒤틀리다 잠시 후 별 탈 없이 조류에 몸을 맡기고 떠나갔다”고 설명했다.특유의 흐물거리는 모양새 때문에 ‘젤리피시’라 불리는 해파리는 돌고래 장난감으로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용케 방향을 찾아 떠나간다. 중추신경계도, 호흡계도 없지만 ‘안점’이라는 원시적 감각기관이 빛과 진동, 방향을 감지하는 덕이다. 버블링에 걸렸던 해파리 역시 방향 감각을 발휘해 다시 제 길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블링’은 수중 묘기의 일종으로 웬만한 스쿠버다이빙 전문가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이다.숨을 참은 상태로 혀를 뒤로 당겨 입속 공기를 수중으로 쏘아 올리면, 공기 방울이 고리모양으로 원을 이루어 올라가며 그 크기도 점점 커지는데 이때 만들어진 거품고리를 ‘버블링’이라 부른다. 혹등고래는 버블링을 그물처럼 이용해 먹이를 수면 가까이 몰아세운 뒤 수면으로 솟구치며 입을 벌려 버블링에 갇힌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에 붉은 칠, 피칠갑 식민 만행 때문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에 붉은 칠, 피칠갑 식민 만행 때문

    ‘자고 일어나니 피칠갑 된 식민의 과거가 되살아났다.’ 영국 BBC의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사 제목을 보고 위선을 떠는구나 싶었다. 1865년부터 1909년까지 재임했던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은 아프리카인 1000만명을 도륙했다. 수도 브뤼셀의 아프리카박물관에 서 있는 그의 동상을 치워버리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식민지를 통치하면서 잔학한 행위를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 관람객은 “국왕의 동상들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그에 대한 어떤 것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DRC) 땅에 1885년 중앙아프리카를 건국한 그의 만행을 몰랐다니 놀랍기만 하다. 역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곱씹게 된다. 지난주 안트워프의 국왕 동상은 방화로 불태워져 결국 당국은 해체했다. 겐트와 오스텐트의 동상들은 붉은 페인트칠을 당했고, 브뤼셀 동상은 끌어내려졌다.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물결은 유럽, 그 중에서도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잔학했던 벨기에까지 옮겨붙어 벨기에가 이룬 부, 콩고가 당한 죽음과 참상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필리페 국왕의 남동생인 로랑 왕자는 12일 레오폴드 2세가 “콩고에 가본 적도 없기 때문에“ 잔학 행위에 책임이 없다고 옹호했다. 기가 막힌 얘기다. 2010년 전직 외무장관 루이 미셸과 나중에 총리가 되는 그의 아버지 샤를 미셸은 레오폴드 2세를 “벨기에처럼 작은 나라의 야심만만한 영웅”이라고 높였다. 이번주 브뤼셀 개방대학의 헤르베 하스퀸 전 학장은 보건체계와 인프라, 초등교육 같은 것들이 벨기에가 중앙아프리카에 가져다준 긍정적 측면이라고 꼽았다.유럽 지도자들에게 내세운 식민 경영의 명분은 “문명화”였다. 영토를 잘게 쪼개 멋대로 획정해 이른바 아프리카를 게란 요리하듯 스크램블(뒤섞기)했다. 베를린 회의에서 그에게 200만㎢의 땅을 할양해 개인 식민지로 삼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양허했다. 해서 그는 콩고 자유 국가라 이름 붙이고, 강제노역으로 숲을 불태워 고무와 상아, 광물을 약탈했다. 고무 할당량, 국왕에게 진상할 양을 못 채웠다고 사람의 손발을 잘랐다. 고아들을 납치해 사병 훈련을 시켰다. 50% 정도는 그곳에서 죽임을 당했다. 살인과 기아, 질병 등으로 숨진 사람이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레오폴드 2세가 그곳에 가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벨기에가 그곳에서 나오는 모든 이득을 갈취하고 그의 주머니를 불린 것은 확실하다. 테르부렌 궁전 마당에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고 인간 동물원을 만들어 콩고인 267명이 생활하는 모습을 눈요깃감으로 만들었다. 인권 유린 소문이 돌고, 선교사들과 영국 언론인 에드문드 드네 모렐이 참상을 폭로하고 유럽 지도자들이 반발하자 1908년 벨기에는 개인 자격이 아니라 국가가 지배하는 것으로 바꿔 1960년 콩고공화국이 독립을 쟁취할 때까지 지배권을 놓지 않았다. 그는 1909년 세상을 떠났는데 장례식 때 벨기에인들조차 야유를 퍼부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 때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몰리자 그의 조카 알베르트 1세가 지나간 시절의 영광을 되새기자며 동상을 세웠다.벨기에의 추악한 역사를 들어 식민 잔재를 없애자는 요구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코르트레이크와 덴데르몬데 시는 거리 이름에서 국왕 이름을 지웠다. 코르트레이크 시의회는 국왕을 “대량학살 주범”으로 불렀다. 2018년에 브뤼셀은 광장 이름을 아프리카 독립 운동의 영웅이며 DRC로 개명하기 전 콩고의 첫 총리가 되는 파트리스 루뭄바의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유엔 워킹그룹은 벨기에가 식민 지배 숱한 잘못을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샤를 미셸 총리는 거절했다가 1940년대와 50년대 부룬디와 DRC, 르완다 등의 여러 인종 어린이 수천명을 납치한 데 대해 사과했다. 벨기에인 정착지에서 태어난 아이들만 2만명에 이르러 이들을 돌보라고 현지 여성들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 인종차별 관련 비정부기구(NGO) ‘밤코 크란’의 미레이유 츠유시 로버트 국장은 레오폴드 2세 국왕 동상을 박물관 안에 전시해 벨기에 역사를 가르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는 아돌프 히틀러의 상징물을 없앤다고 나치 역사가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DRC 수도 킨샤샤의 레오폴드 2세 동상은 이미 국립박물관 안으로 옮겨졌다.수십년 동안 벨기에에서 식민 역사는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교실에는 오히려 인종차별 요소로 가득한 만화책 ‘틴틴’이 보관돼 있다. 벨기에 교육부 장관은 이번주에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식민 역사를 가르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활동가는 “모두가 자다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고 ‘이게 옳은 일인가?’ 생각해보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네 이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 “남한, 이제부터 괴로울 것…文정부 신뢰 산산조각”

    北 “남한, 이제부터 괴로울 것…文정부 신뢰 산산조각”

    靑 ‘대북전단 살포 철저 단속’ 발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속담 빗대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12일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면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경고했다. 장 통전부장은 이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지적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 담화 이후 남측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히고 전단 살포 단체 대표들을 수사 의뢰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북측의 대남 비난은 계속되는 것이다.北 “靑,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더 이상 마주서고 싶지 않다” 장 통전부장은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하였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대북전단 금지) 법 같은 것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통전부장은 이어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자한자 따져가며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 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통전부장은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으로 험악하게 번져진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타산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을 것”이라면서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靑, 11일 “대북전단 살포 철저히 단속…엄정 대응”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는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최근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회의 브리핑에서 “남북 합의 및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단 살포) 행위는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 항공안전법 등 국내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 합의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단 살포는 2018년 판문점선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따른 남북조절위 공동 발표문,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제1장 부속합의서, 2004년 6·4 합의서 등에 따라 중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합의에 따라 정부가 오래전부터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를 일절 중지했고, 북측도 2018년 판문점선언 이후 대남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北 “김여정 지시…남북직통연락선 완전 차단”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지난 9일 정오부터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끊겠다고 밝혔었다. 통일부는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담화를 발표하자 즉각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미 그동안 여러 차례 해당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여정 제1부부장은 통일부의 이러한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연결선을 잘라버리는 첫 조치를 감행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통신은 지난 8일 대남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이 이날 오전부터 북한의 무응답으로 먹통이 됐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첫 조치로 공언했던 연락사무소 폐쇄를 넘어 모든 소통채널의 차단 수순을 밟음에 따라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김여정 “대북전단 조처 못하면북남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새벽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전선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말해 김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상플릭스] 인간이 미안해…뒷다리 부러뜨려 인증샷 도구된 아기 사자

    [영상플릭스] 인간이 미안해…뒷다리 부러뜨려 인증샷 도구된 아기 사자

    다리가 부러진 채 관광객들의 ‘인증샷’ 도구로 학대당하던 새끼 사자 한 마리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연방 자치 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 구조된 이 사자는 ‘심바’라는 이름이 주는 인상과 달리 상처를 입은 채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자는 지난해 여름 태어나자마자 강제로 사람들에게 납치돼 다게스탄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배경으로 학대당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 사자를 데리고 있던 사람들은 사자의 몸집이 커져 자신들을 공격하거나 도망칠 것을 우려해, 억지로 뒷다리를 전부 부러뜨려 놓고는 치료해주지 않았다. 이 탓에 새끼 사자는 다리와 척추 등에 끔찍한 고통을 느껴야 했지만, 사람들은 이 사자를 도와주기는커녕 관광을 기념하는 도구로만 여겼다. 사자의 다리를 부러뜨린 사람들 역시 물이나 먹이를 거의 주지 않은 채 차가운 헛간에 방치했다. 결국 이 새끼 사자는 부러진 다리 탓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부러진 다리를 연신 혀로 핥으며 고통스러워했고, 조금 더 방치됐다가는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지의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가 새끼 사자를 발견하고는 구조에 나섰다. 수의사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 사자는 방치된 골절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있었고, 근육 손실과 장염 등의 증상이 매우 심각했다. 이들은 곧바로 부러진 뒷다리를 위한 수술을 진행했다. 구조에 나선 사람들 모두 새끼 사자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부상 정도가 워낙 심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에게 학대와 이용만 당한 새끼 사자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수술을 받은 심바가 조금씩 걷기 시작한 것. 수의사들이 준 곰인형을 꼭 껴안거나 수의사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등 성격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일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까지 전해지면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일로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법 당국이 엄격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끼 사자를 데리고 있던 사람 중 하나로 알려진 현지의 사진작가는 “나는 학대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사자를 팔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타민 1일 권장량 100% 맞춘 한국야쿠르트 ‘브이푸드’ 인기

    비타민 1일 권장량 100% 맞춘 한국야쿠르트 ‘브이푸드’ 인기

    코로나19 시대 소비 트렌드로 ‘건강’에 대한 키워드가 떠오르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제품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과 함량 등을 충분히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고함량 비타민을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비타민의 결핍 및 과잉섭취 우려 없이 하루 비타민 권장량에 맞춰 섭취하는 건강한 비타민 복용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브이푸드(V.FOOD)’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비타민 1일 권장량 기준치 100%에 맞춰 설계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총 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으며 (멀티비타민미네랄, 비타민B복합, 비타민C,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과 필수영양소가 모두 1일 권장량에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백종원’을 모델로 진행한 TV광고에서는 ‘음식도 과식하면 탈이 나듯이, 비타민도 과식하지 말자’는 올바른 비타민 섭취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브이푸드 ‘멀티비타민미네랄’은 현대인에게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한 20가지 필수영양소를 간편하게 골고루 챙길 수 있다. 20가지 영양소는 모두 1일 권장량 100%씩 담아냈다. ‘비타민B복합’은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B군 6종을 담아 바쁜 직장인, 체력관리가 필요한 수험생 등 생활 속 활력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주고 항산화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D’는 야외 활동이 부족해 칼슘 흡수가 떨어지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뼈와 근육 건강에 도움을 주며, 브이푸드 칼슘은 청정지역 아일랜드에서 유래한 원료를 사용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목넘김이 편한 작은 사이즈의 정제로 섭취 편의성도 높였다. 특히 비타민B 복합, 비타민C, 비타민D 3종의 경우 ‘설하(舌下)’ 타입으로 물 없이 혀 밑에서 녹여먹을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섭취가 가능하다. 더불어 한국야쿠르트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제품을 편리하게 받아 섭취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뒷다리 부러뜨려 인증샷 도구로 학대받던 아기 사자 극적 구출 (영상)

    뒷다리 부러뜨려 인증샷 도구로 학대받던 아기 사자 극적 구출 (영상)

    다리가 부러진 채 관광객들의 ‘인증샷’ 도구로 학대당하던 새끼 사자 한 마리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연방 자치 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 구조된 이 사자는 ‘심바’라는 이름이 주는 인상과 달리 상처를 입은 채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자는 지난해 여름 태어나자마자 강제로 사람들에게 납치돼 다게스탄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배경으로 학대당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 사자를 데리고 있던 사람들은 사자의 몸집이 커져 자신들을 공격하거나 도망칠 것을 우려해, 억지로 뒷다리를 전부 부러뜨려 놓고는 치료해주지 않았다. 이 탓에 새끼 사자는 다리와 척추 등에 끔찍한 고통을 느껴야 했지만, 사람들은 이 사자를 도와주기는커녕 관광을 기념하는 도구로만 여겼다. 사자의 다리를 부러뜨린 사람들 역시 물이나 먹이를 거의 주지 않은 채 차가운 헛간에 방치했다. 결국 이 새끼 사자는 부러진 다리 탓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부러진 다리를 연신 혀로 핥으며 고통스러워했고, 조금 더 방치됐다가는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지의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가 새끼 사자를 발견하고는 구조에 나섰다. 수의사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 사자는 방치된 골절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있었고, 근육 손실과 장염 등의 증상이 매우 심각했다. 이들은 곧바로 부러진 뒷다리를 위한 수술을 진행했다. 구조에 나선 사람들 모두 새끼 사자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부상 정도가 워낙 심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에게 학대와 이용만 당한 새끼 사자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수술을 받은 심바가 조금씩 걷기 시작한 것. 수의사들이 준 곰인형을 꼭 껴안거나 수의사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등 성격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일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까지 전해지면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일로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법 당국이 엄격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끼 사자를 데리고 있던 사람 중 하나로 알려진 현지의 사진작가는 “나는 학대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사자를 팔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창녕 학대아동, 쇠사슬 포박·감금 시달리다 4층 난간 타고 목숨건 탈출

    창녕 학대아동, 쇠사슬 포박·감금 시달리다 4층 난간 타고 목숨건 탈출

    달군 쇠로 지지고 욕조에 얼굴 밀어넣어 게부와 친모 함께 학대… 밥은 하루한끼 계부 등 부모의 상습적인 폭행·학대에 시달린 경남 창녕 아동 A(9·초등4년)양은 집 베란다에 쇠사슬로 묶여 있다가 난간을 넘어 같은 4층 옆집으로 건너가 목숨 건 탈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경남지방경찰청은 11일 부모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탈출한 창녕 아동 A양에 대한 수사 브리핑을 갖고 부모에 대해 폭행·학대 사실이 확인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A양과 계부 B(35)씨에 대한 조사와 현장 확인결과 계부와 친모(27)가 젓가락과 프라이팬으로 A양 발바닥과 손가락을 지지거나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담그고, 베란다에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A양은 친모가 글루건과 불에 달군 쇠젓가락 등으로 발가락과 발바닥 등을 지졌다고 진술했다. A양 진술에 따르면 계부도 A양에게 “집에서 나가고 싶으면 손가락 지문을 없앤 뒤 나가라”면서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부와 친모는 물이 담긴 욕조에 A양 얼굴을 담그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가 함께 A양 목을 쇠사슬로 묶어 베난다 난간에 자물쇠로 잠가 도망가지 못하게 감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A양은 부모가 식사도 하루에 한끼만 주었다고 진술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쯤 친모와 동생 3명이 집안에 있는 상황에서 베란다에 감금돼 있다가 난간을 넘어 비어있는 옆집으로 건너가 잠옷차림으로 탈출했다. 집을 빠져나와 집 근처 길거리에 있는 A양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부모의 학대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A양에 대해 아동보호센터에서 두차례 자세히 조사를 하고 계부에 대해서도 한차례 조사를 했으며 현장 등에 대한 확인조사도 했다고 밝혔다. 계부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양이 말을 듣지 않아 몇차례 때린 적은 있지만 지지거나 쇠사슬로 묶어 감금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조현병 증세가 있는 친모는 심리상태 악화로 조사 연기를 요청해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는 조현병 치료 약을 복용하다 올해 태어난 막내를 임신하면서 약 복용을 1년여 동안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계부 B씨와 친모는 아버지가 다른 A양만 다락방에서 생활하게 하는 등 학대하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나머지 자녀 3명은 폭행·학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 학대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쇠사슬과 자물쇠, 프라이팬, 글루건, 쇠막대 등을 계부의 차안과 집 등에서 압수했다고 밝혔다. A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한 빈혈 증상이 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얼굴과 등을 비롯한 온몸에 멍과 골절, 화상 등의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보호기관과 상담에서 “집으로 돌아가기는 싫고 학교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양은 2017년 이전까지 친모와 떨어져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다 친모와 계부 B씨가 함께 살게 되면서 부모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동보호기관과 경찰은 학대 부모의 다른 자녀 3명(5세, 4세, 1세)에 대해서도 학대 가능성에 대비해 법원으로 부터 임시보호 결정을 받아 집에서 분리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겼다. B씨 부부는 전날 경찰 등이 다른 자녀들을 분리해 데려가는 과정에서 머리를 바닥에 찧고 혀를 깨물며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등 심하게 저항하면서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추가 자해 시도를 막기 위해 B씨 부부를 병원에 응급 입원조치 했다. 경찰은 B씨 부부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병을 확보한 뒤 강제조사를 해 정확한 폭행·학대 내용 등을 밝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포스트 코로나’ 투자는?… 4차 산업·헬스케어 업종 눈여겨볼 만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여러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전후를 기점으로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회적·경제적 충격은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과 패턴에도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전문가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지표는 계속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데,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약진하고 있다. 이는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내놓은 부양책에 기인한 유동성 장세로 보는 게 타당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투자전략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헬스케어 업종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슈로 최근 새롭게 거론되는 변화로는 언택트(untact) 문화와 사회, 플랫폼 비즈니스, 헬스케어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언택트, 즉 비대면 경제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재택근무, 온라인 세미나, 온라인 개강 등 다양한 형태로 파생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군을 만들어 내고 있다. 헬스케어에서도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진단, 예방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웨어러블과 맞물리면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의 시너지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요즘 경기 회복과 초저금리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을 추천한다. 우선 경제활동 재개 시 빠른 주가 회복이 예상되는 낙폭 과대 기업과 고배당 기업에 주목하자. 이미 반등이 많이 나온 상황이긴 하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배당주 투자까지 병행한다면 하반기 투자에서 긍정적인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 종목 선정이나 직접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이나 관련 펀드를 적극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4차 산업이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4차 산업 테마는 향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IT 섹터 외에도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등 4차 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섹터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순천지점 영업팀장
  • 세계 최고 소믈리에 뺨치는 ‘전자 혀’ 개발됐다

    세계 최고 소믈리에 뺨치는 ‘전자 혀’ 개발됐다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에는 와인을 관리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소믈리에가 있다. 소믈리에는 와인이 가진 떫은 맛과 향기 등을 통해 와인의 종류를 정확하게 판별해 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떫은 맛을 감지에 숫자로 표시해 내는 전자 혀를 가진 소믈리에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고현협(사진) 교수팀은 미세한 구멍이 많은 고분자 젤을 이용해 떫은 맛을 정량적으로 감지해낼 수 있는 전자 혀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실렸다. 덜 익은 과일이나 레드와인을 먹으면 입이 텁텁해지는 떫은 맛을 느낀다. 떫은 맛은 탄닌 분자가 혀 점막 단백질과 결합해 만들어지는 응집체가 점막을 압박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단맛, 짠맛, 신맛 같은 기본 맛들은 혀 속 미뢰가 맛을 감지하지만 떫은 맛은 매운 맛처럼 압력으로 인해 느껴지는 맛이다.연구팀은 떫은 맛 분자와 쉽게 결합하지만 수분과는 잘 섞이지 않는 소수성 물체인 이온전도성 수화젤을 이용해 전자 혀를 개발했다. 이 전자 혀는 떫은 맛 분자와 결합되면 미세한 구멍 안에 소수성 응집체가 만들어지면서 떫은 맛의 정도를 전기적 신호로 전달해 측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들은 수십 마이크로몰(μM) 농도의 떫은 맛을 인지할 수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전자혀는 2~3μM 농도의 떫은 맛까지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로 와인, 덜 익은 감, 홍차 등 식품에서 떫은 맛을 감지하는 실험을 한 결과 검출 가능한 떫은 맛의 범위도 넓고 기존 센서나 사람의 혀와는 달리 센서에 접촉 즉시 떫은 맛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현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렴하고 유연한 재료를 이용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소형화된 전자혀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측정을 위해 복잡한 검사 준비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식품, 주류산업은 물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 생활’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 생활’

    지난 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3층. 5곳으로 나뉘어진 회의실에서 실무 부장급 직원들이 원격 화상시스템인 ‘줌’(ZOOM)이 설치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열었다. 희망 직무 분야 ‘선배’ 직원들과 직접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려고 대기 중인 취업준비생 대학생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위해서다. 코로나 사태로 취업 관련 정보와 기회가 더 줄어든 대학생에게 안전하고 간편하게 직무 멘토링을 해 주기 위한 차원이다. “코로나 시대 건설업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한 대학생이 묻자 건축기술지원그룹 백기열 부장은 “설계에서 유지관리까지 모든 건축물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이나 드론측량처럼 사람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스마트 툴로 현장관리·측량을 하는 기술인력이 더 필요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시간 김진경 경영기획부장은 ‘입사 면접 땐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란 질문에 “지원 분야에 대한 지원자의 진정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데 창업이나 기술개발 시도 등 본인이 경험하고 이뤄 냈던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는 지원자가 통상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조언했다.●코로나 장기화에 ‘고객 소통’ 방식 넓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슬기로운 언택트(비대면) 생활’도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 견본주택 분양부터 드라이브스루 계약, 화상 그룹면접을 도입한 데 이어 대학생 직무 멘토링, 해외 수주까지 비대면 서비스와 마케팅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일 해외 판로를 뚫기 위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에어백 같은 핵심 분야 신기술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링크 형태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 홍보도 준비 중이다. 기술연구소에 방송 시스템을 마련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시대 이후를 대비하려면 고객과 소통할 새로운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신입사원 정기채용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한 지원자에게 면접 일주일 전 집으로 갤럭시 태블릿PC 2대와 거치대,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면접키트’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신 데이터도 무제한 제공하고 자체 개발한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풀HD급 화질로 면접 당일 면접관이 지원자 4명과 그룹 영상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공정한 단체면접을 진행했다.●사이버 주택 전시관… 차에 탄 채 계약도 현대건설은 코로나19 검진에서 시작된 비대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본떠 대구 중구 도원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아파트 계약 때 분양 당첨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계약을 하도록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8일 더샵 광주포레스트 사이버 주택전시관을 열고 카카오톡 일대일상담을 시작했다. 유튜버, 파워블로거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분양발표회 영상도 공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기업에 언택트는 단순히 비대면 시스템 개발이 아니라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 사업과 온라인 사업을 조합하는 ‘딥택트’와 정보통신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어떠한 장벽까지 허물 수 있는지 ‘언리미트’를 실험하는 장으로까지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요칼럼] 우리가 몰랐던 다산 정약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우리가 몰랐던 다산 정약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산 정약용을 잘 안다. 나 역시 유명한 그 실학자를 꽤 잘 안다고 은근히 자부했으나 내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다. 얼마 전 한 권의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일제강점기에 최익한 선생이 쓴 글인데 낯선 이야기가 많았다(‘여유당전서를 독함’, 송찬섭 편, 서해문집, 2016). 현대인이 전혀 모르는 정약용에 관한 설화들이 구한말까지도 널리 퍼져 있었다. 최익한은 정약용 연구를 시작한 학자였는데 월북했기 때문에 남쪽에서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인 울진에서 한문을 배웠다. 그때 훈장님들로부터 정약용에 관한 일화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눈치 빠르고 재기발랄한 재담꾼 정약용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들이었다. 최 선생이 기록한 설화를 좀 소개해 볼까 한다. 정약용은 열다섯 살 때 풍산 홍씨와 결혼했다. 처가 쪽 친척인 홍인호가 “사촌 매부가 삼척동자구나”라고 정약용을 놀렸다. 그 당시 정약용의 키가 작았다. 나중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컸다고 하는데, 그렇게 놀림을 당하자 정약용은 바로 말폭탄을 던졌단다. “중후한 장손이 경박한 소년일세.” 축하객들은 신랑이 대담한 데다 재치가 뛰어나서 모두 혀를 내둘렀단다. 정조와 정약용의 재주를 비교하는 이야기도 있다.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말장난을 주고받았다는 설화가 강원도와 경상도의 식자층에 널리 퍼져 있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일이다. 정조가 말장난을 시작했다는데, “말이 마치(馬齒) 하나둘 이리(一二)”라고 했단다. 곧 정약용이 응수하기를 “닭의 깃이 계우(鷄羽ㆍ겨우) 열다섯 이오(一五)”라 했다. 다시 정조가 “보리 뿌리 매끈매끈(麥根)”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정약용은 “오동 열매 동실동실(桐實)”이라고 화답했다. 정말로 정약용과 정조가 이런 말장난을 벌였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은 두 가지 점을 시사한다. 첫째, 당시 사람들은 정조와 정약용의 사이가 매우 돈독하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조정에는 인재가 넘쳐났으나 정약용만큼 정조의 아낌을 받은 신하는 없었다는 뜻이다. 둘째, 정조와 정약용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재기발랄한 수재라는 뜻이다. 그럼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똑똑하다고 사람들은 판단했을까. 설화에 따르면 단연코 정약용이 한 수 위였다. 어느 날 둘이서 다시 내기를 벌였단다. 같은 글자를 세 번 반복해 만든 한자를 찾기로 했다. 수정 정(晶), 간사할 간(姦), 물 아득할 묘(?) 등 이런 글자가 많아 쉽게 끝나지 않을 시합이었다. 문득 정약용이 왕에게 말을 걸었다. “전하께서는 이 한 글자를 모르실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가.” “석 삼(三)입니다. 일(一) 자를 세 개 모은 것입니다.” 과연 정조가 쓴 답안에는 이 글자가 없었다. 정약용의 승리였다. 선비들은 정약용의 재주를 부러워한 나머지 그를 골탕 먹이기 위해 꾀를 냈다. 그들은 함께 모여서 한 장의 편지를 썼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괴상망측한 옛날 글자(古字)만 골라서 지면을 메웠다. 인편에 그 편지가 정약용에게 배달됐다. 정약용은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단숨에 답장을 써 주었다. 답장을 받은 선비들은 한 글자도 읽지 못해 함께 자전을 뒤적이며 가까스로 해독했다. 정약용은 그들이 보낸 편지를 또 다른 옛 글자로 옮겨 적은 것이었다. 정약용은 하늘이 내린 재상감이었다. 설화에는 그런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이후의 실제 역사는 모두가 아는 대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는 긴 세월 동안 유배객의 쓰라림을 겪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은 그가 절망하지 않고 학문에 힘써 503권의 저서와 함께 역사 앞에 우뚝 섰다는 사실이다.
  • [여기는 인도] 임신한 코끼리에 ‘폭탄 파인애플’ 먹인 잔혹한 사람들

    [여기는 인도] 임신한 코끼리에 ‘폭탄 파인애플’ 먹인 잔혹한 사람들

    인도 케랄라주에서 새끼를 밴 코끼리 한 마리가 비정한 사람들에 의해 충격적인 죽음을 맞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케랄라주 산림 관리소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서식하던 암컷 코끼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배고픔에 민가로 내려왔다가 마을 주민들이 주는 파인애플에 관심을 보이며 가까이 다가갔다. 오랫동안 굶주린 것으로 보이는 이 코끼리는 의심도 하지 않은 채 파인애플을 입에 넣었다. 하지만 코끼리가 먹은 파인애플 안에는 폭약이 담겨 있었고, 코끼리가 이를 입에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폭약이 터지고 말았다. 코끼리는 턱과 혀, 입 전체에 큰 부상을 입은 채 마을에서 쫓기듯 도망쳤고, 폭발사고를 당한 지 수일이 지난 지난달 27일, 산림 관리소 직원의 눈에 띄었다. 당시 코끼리는 상처 부위가 곪아 파리와 벌레 때가 날아들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입에 부상을 입은 탓에 며칠 동안 물도 마시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산림 관리소 측은 강 너머에 있는 코끼리를 천천히 유인해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이미 부상 정도가 심하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코끼리는 섣불리 다가오지 못한 채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현지 수의사가 부검을 했고, 이 코끼리가 홀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끼리는 임신 18~20주 차로 보였고, 어미의 부상으로 새끼 역시 어미 뱃속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린 현지 산림 관리소의 모한 키리시난은 “이 암컷 코끼리는 자신이 뛰어놀며 자랐던 숲에 누워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면서 “사후 부검을 실시한 수의사가 부검 도중 암컷 코끼리의 임신 사실을 깨닫고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슬픈 표정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음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이 코끼리는 민가로 내려와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서 “그저 배가 고팠던 코끼리는 사람을 믿고, 그들이 내어주는 파인애플을 먹었을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이 코끼리에게 ‘폭탄 파인애플’을 먹인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민가로 내려와 주민들을 공격하거나 농작물 또는 가옥에 해를 끼칠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아시아코끼리 개체수 4만∼5만 마리 가운데 약 70%가 사는 인도에서 해마다 약 400명이 코끼리와의 충돌로 목숨을 잃고 50만 가구가 사는 농경지 약 100만㏊가 코끼리 피해를 본다. 인구 증가와 도로 개설, 숲 남벌 등의 이유로 코끼리의 서식지가 좁아지고, 이 탓에 사람과의 충돌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 혼자 산다’ 박나래, 뉴 나래바 공개 “휴양지 콘셉트”

    ‘나 혼자 산다’ 박나래, 뉴 나래바 공개 “휴양지 콘셉트”

    ‘나 혼자 산다’ 박나래가 휴양지 감성의 새 보금자리를 공개한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농염함에 더해 휴양지 콘셉트를 완벽하게 갖춘 새 나래바가 공개된다. ‘나 혼자 산다’ 촬영 중 네 번째 이사를 가게 된 박나래. 낭만 가득한 휴양지 발리를 콘셉트로 한 인테리어에 도전한다. 새로이 바뀔 나래바를 상상한 박나래는 덩실거리는 춤사위를 선보이는가 하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설렘을 표한다.본격적인 집 꾸미기에 앞서 박나래는 매실 청 만들기에 돌입, 한 박스를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매실 양에 혀를 내두른다. 일일이 매실 꼭지를 따는 고된 노동에 “꼭지 돌아버리겠네”라며 힘겨움을 토로하지만, 이내 신나는 노동요와 함께 흥 폭발 청 만들기를 이어간다. 나래하우스를 꾸밀 인테리어 소품들이 포장한 초대형 택배가 줄지어 도착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택배 행렬에 박나래는 “내가 그때 뭐 씌었나?”라며 황당함을 내비친다. 초대형 화분부터 이국적인 조각상까지 독특한 아이템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박나래는 비 오듯 땀을 쏟으며 물건들을 배치하는가 하면, 손수 휴양지 콘셉트 맞춤 아이템 제작에도 도전한다. 그러나 부푼 마음과 달리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MBC ‘나 혼자 산다’는 2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레스토랑에선 테이블마다 1.5m의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다. 길거리도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클럽은 실내에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밖에서 술을 마시는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펍이지 그게 무슨 클럽이냐고 혀를 찰 노릇인데, 세계 최강의 하드코어신을 자랑하는 베를린 클럽보다 더 하드코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문 여는 게 어디냐며 일단 반기는 것 같다. 곧 예전처럼 춤출 날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될 거고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예전 같으면 벌써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을 유럽의 도시들과 휴가지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날 사진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뿐이다. 대신 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가깝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 아니라 인접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도 보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보도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조건에 한해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이센 여왕의 궁전 공원 공원밖에 못 가는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갑갑함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차를 타고 마냥 달리고 싶었다. 다행히 레스토랑까지 다시 오픈한다는 완화된 규제 소식을 듣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베를린에는 호수가 많으니까 가까운 한 시간 거리의 호숫가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멀지만 지난여름에 간 적이 있는 뮈리츠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남자친구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 인근의 도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더 들를 만한 데도 찾아봤다. 공원은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노이슈트렐리츠 궁전 공원에도 가 보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가든풍의 공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드넓은 초록 들판과 연둣빛 나무 길이 펼쳐졌다. 양떼구름과 뭉게구름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하늘을 보니 그제야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궁전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에 보이는 새하얀 석조 건물부터 갔다. 프로이센 시대의 여왕 루이제를 기념하는 사원이었다. 사실 공원 전체가 그녀를 위한 공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민들레 홀씨가 가득했다. 보송보송한 털송이처럼 풀밭 가득 하얗게 핀 민들레 홀씨가 그 자체로 동화 같았다. 프로이센 여왕이었던 루이제의 사원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메클렌부르크주의 슈트렐리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사원은 작고 소박했지만, 네 개의 견고한 기둥과 대리석 건축은 굳건하고 경건해 보였다. 공원은 1733년 바로크 정원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계속 재설계되고 확장되면서 영국식 정원 양식도 결합됐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느낀 것은 프랑스 정원이 가지고 있는 바로크풍의 분위기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봤던 기하학적 형태와 시각적 구도가 이 공원에도 있었다. 계단식 정원 위에 있는 분수대에서 공원 끝의 둥근 정자 같은 ‘리프팅 템플’까지, 대칭 구조를 이룬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키를 훌쩍 넘기는 잘 다듬어진 미로의 정원을 거닐 땐 귀족이 된 기분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은 계속 복원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오픈을 한 상태였다. 거대한 드레이크의 꽃병과 성 입구의 니오베 조각상, 정원의 기도하는 소년, 하얀 석관 등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복원됐고, 프랑스 정원마다 갖고 있는 오렌지 정원이 이곳에도 있었다.무엇보다 금방 얼굴이 탈 것 같은 쨍쨍한 햇살과 더위가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금방 태워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었다. 아름다운 공원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동네 어르신 같은 노부부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 “지금 속도로 가는 데마다 사진을 찍다간 여기서 하루가 다 가고 말겠어.” 좀처럼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남자친구가 웬일로 나를 재촉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벌써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우선 뮈리츠 호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렌으로 가기로 했다. 슈퍼마켓에라도 들러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이번엔 노란 꽃의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유채꽃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은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 평야였다. 제주도에서 보던 유채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이렇게 광대한 유채 평야를 본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5월 초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길엔 유채꽃이 가득했다.●독일의 다른 주, 바렌으로 넘어가다 30분 정도를 더 달려 바렌에 도착했다. 바렌은 뮈리츠 호수 인근에 있는 세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는 도시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만큼 소박한 마을 느낌이다. 선착장 앞으로는 적당히 큰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현대식으로 지어진 빌라와 오래된 건물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항구 쪽에 다다르니 낯이 익었다. 작년 여름에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어디쯤이었던가, 언덕 위를 올려다봤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텅텅 빈 채 운행을 멈춘 유람선들. 항구 주변으로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반도 안 돼 보였다. 선착장 앞 건물들을 지나 구시가지 언덕으로 들어섰다. 언덕 위는 항구 쪽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100년은 더 뒤로 돌아간 듯한 오래된 집과 박석길이 잇대어 있다.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까지 들고 나와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여기는 벌써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가? 아직 열면 안 되지 않나? 우리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먹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배가 너무 고픈지라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던 베트남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밖에 앉아서 먹자고? 아직 먹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자친구가 바렌이 속해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규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왜 사람들이 앉아서 먹겠어? 되니까 먹는 거겠지. 아님 음식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을래?” 볶음밥을 먹고 있는 야외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내가 다시 물었다. “젠장. 우리 여기 오면 안 되는 거였어. 이 주에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돼 있네…. 우리 걸리면 벌금 내야 되는 거야.” 남자친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베를린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온 것이었다. 그냥 작년에 왔던 것만 생각하고 온 터라 내게는 아예 다른 주의 개념도 없었다. 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규정이 조금씩 달랐고, 이곳은 베를린과 달리 어제부터 레스토랑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관광객은 내일부터(!) 들어올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앉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 먹다가 걸리면 벌금은 반반씩 내기다.” 이미 시킨 음식을 가져다 먹다가 그가 대뜸 벌금 얘기를 꺼냈다.(벌금은 500유로, 약 68만원이다) “오케이, 알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했다. ‘역시 독일놈….’ 처음엔 꽤 긴장한 듯했지만 남자친구도 곧 평정심을 되찾고 우리는 무심하게 앉아 영혼 없이 싼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좀더 맛있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게 더 불안하게 된지라 빨리 먹고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우리가 몰고 온 차는 베를린에서 렌트해 온 차라서 눈에 확 띄고 번호판도 다르다는 걸. “이미 경찰들이 우리 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웃으며 딱지를 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정상참작을 부탁해 보자고 하면서.●장크트마리엔 교회 꼭대기의 선물같은 풍경 바렌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건 교회의 첨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그 교회에 잠시 들러 보고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 교회에 들렀다. 장크트마리엔 교회. 안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는 ‘오픈 처치’(Open Church)란 간판이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일반에 개방하는 날인 듯했다. 예배당은 소박했다. 굵고 투박한 나무로 만든 예수상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도 없는 교회였다.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둘러보세요. 관심 있으시면 첨탑 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요. 거기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트럼펫을 연습하던 여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다만 계단이 많아요. 17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돼요. 그렇다고 세지는 말고요.” 1인당 1유로씩 내고 우리는 기꺼이 첨탑으로 올라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으로 바뀌고 시간 맞춰 울리는 커다란 종들이 보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네 군데로 창문이 난 꼭대기의 방이 나왔다. 그곳에서 바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서남북을 향해 창이 나 있고, 방향마다 다른 전망이 우릴 반겼다. 뜻밖의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론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 풍경을 보다가 잊고 있던 여행의 도시들도 떠올랐다. 스위스의 생갈렌, 슬로베니아 피란의 언덕, 브라티슬라바의 성 꼭대기에서 보던 같은 색의 지붕과 집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엔 항상 이런 의외의 순간이 있어 즐겁다. 덤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다시 계단을 내려올 땐 좀더 자세히 종들을 내려다봤다. 네 개 정도 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종이 16개나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내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면 귀먹을지도 몰라!” 종이 몇 개나 있는지 세고 있는데 그때 정말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옆에서 터진 종소리에 비명도 못 지를 만큼 놀라서 귀를 틀어막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멜로디까지 더해지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호숫가 옆 데이지꽃·물망초에 뺏긴 마음 땡땡땡땡땡. 종은 다섯 번만 울리고 멈췄다. 교회에 있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뮈리츠 호숫가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는 보덴호이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독일 안에 있는 호수로만 따지면 뮈리츠 호수가 가장 크다. 수로를 이용해 함부르크나 베를린까지 갈 수 있고, 호수 인근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도 있다. 뮈리츠의 호숫가에는 데이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독일에선 이 꽃으로 사랑을 확인해 본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내면서 맞춰 보던 사랑.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얀 데이지꽃 사이에 피어 있던 아주 작고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었다. 하늘색과 보라색의 오묘한 경계를 이루는 그 빛이 너무 고와 시들 줄 알면서도 꺾어 왔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꽃은 진짜 죽은 것 같았는데, 설탕을 조금 넣은 물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더니 세상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보라색 꽃의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애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토마토 보관은 실온? 냉장?…독일 연구진, 맛 변화 검증 나서

    토마토 보관은 실온? 냉장?…독일 연구진, 맛 변화 검증 나서

    토마토는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지만 보관 방법에 따라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실온에 둬야 할지 아니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계절과 완숙 상태에 따라 구분해야 하는지, 보관 방법은 집마다 다를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냉장 보관이 토마토의 맛을 떨어뜨리기 쉽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괴팅겐대 연구진은 실온과 냉장 보관의 차이로 토마토의 맛에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해 냉장 보관 역시 실온 보관과 마찬가지로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에서는 여러 품종의 토마토를 준비해 각각 20℃의 실온에서 4일간 놔뒀을 때와 7℃ 환경으로 설정된 냉장고에 넣고 같은 기간 보관했을 때를 비교했다. 그리고 맛 변화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평가했다. 첫 번째는 토마토 맛 평가 전문가 12명에게 여러 품종의 토마토를 조각으로 제공하고 실제로 맛보게 해서 그 색과 단맛, 신맛, 뒷맛(먹은 뒤 입에 남는 맛) 그리고 과즙 등 8가지 항목으로 평가하게 했다. 그다음은 이른바 ‘전자혀’로 불리는 전자맛분석기(프랑스 알파모스사 아스트로)를 사용해 각 토마토의 당도와 카로티노이드 수준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예상과 달리 토마토의 전체적인 맛은 실온은 물론 냉장 보관해도 명확하게 차이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연구는 기존 연구와 달리 토마토를 수확하고 나서 실험에 제공할 때까지의 수확 뒤 유통 과정을 모두 추적했다. 이들 토마토는 모두 완숙 상태에서 수확돼 하루는 유통업체에서, 이틀은 소매업체에서 보낸 뒤 실험에 쓰였다. 따라서 수확 뒤 유통 과정이 짧고 토마토의 완숙 상태에 차이가 없다면 냉장 보관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을 이 연구는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라리사 칸스키 연구원은 “특히 토마토의 맛에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은 품종이었다. 그러므로 끌리는 맛을 지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면 맛의 품질을 높이는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에 참여한 엘케 파웰지크 교수도 “토마토를 실온이든 냉장이든 상관없이 보관하는 기간은 짧을수록 그 맛과 풍미가 좋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결과는 완숙 상태인 토마토를 대상으로만 평가해 얻은 것이므로 토마토를 보관하는 최고의 방법을 정확히 알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일 토마토에 푸른빛이 돈다면 실온에서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먹도록 해야 한다”면서 “기온이 높은 여름철이라면 냉장 보관하되 이 역시 빨리 먹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 최신호(5월 1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3개국 퍼진 ‘어린이 코로나 합병증’ 서울서도 나왔다

    13개국 퍼진 ‘어린이 코로나 합병증’ 서울서도 나왔다

    혈관·장기에 염증… 고열·피부 발진 증상도 이른바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2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이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 만이다. 이 증후군은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발생해 합병증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 23일 기준 13개국으로 퍼졌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의심 사례는 모두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신고됐으며 연령대는 10세 미만 1명과 10대 1명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 10세 미만 어린이는 방역 당국이 당초 신고 대상 사례로 정의한 내용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병 시기가 많이 지났다면 현재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수 있기에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가족이나 접촉자 가운데 추가적인 환자가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피부와 점막을 비롯해 혈관, 장기 등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데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열, 피부 발진, 혀가 갈라지는 증상 등이 가와사키병과 비슷하다. 다만 가와사키병이 5세 이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반면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19세 환자가 나온 사례도 있다. 방역 당국은 ‘어린이 괴질’이란 표현이 불안과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전환배치라더니..” 희망퇴직 권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전환배치라더니..” 희망퇴직 권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거부 땐 불이익 우려 강제성 다분”사측 “인위적인 구조조정 아니다” 밝혀 올해 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로 관련 인력을 전환 배치한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 개개인에게 연락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25일 “인력 순환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희망퇴직일 뿐 사업 전략 전환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타 계열사로의 전적(轉籍)을 권하는 연락이 잇따르며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대형 LCD 사업부를 중심으로 장기 근속자나 휴직 중인 여직원, 저성과자 등이 희망퇴직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대형 LCD 사업을 올해 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LCD 사업부 직원들은 중소형 사업부나 QD 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희망퇴직·전적 권고 등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네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구조조정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정리해고나 사업 계획 등을 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희망퇴직·전적 권고를 암암리에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다면 직원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접촉하니 권고라곤 하지만 직원들로선 수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거란 우려가 있어 강제성이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는 ‘위로금으로 얼마 줄 수 있는데 이 정도가 지금까지 준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젊은 연령대의 직원에게는 ‘삼성SDI로 갈 생각이 있느냐. 너만 대상이다. 마지막 기회다’는 식으로 연락했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26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인근 아산탕정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사측과의 본교섭에서 희망퇴직·전적·내부 사업부 이동 등 각각의 인력 규모와 시행 시기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인력 조정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자료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와 지지난해 각각 5000여명,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도 질문할 예정이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 가속화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우려가 크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생산 설비는 고도화, 자동화로 10년 전 노후 생산라인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해 생산 인력 감원 규모가 클 것”이라며 “2024년에는 국내 LCD 생산 설비가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라 당분간 LCD 전환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군대는 왜 ‘가라’에 익숙할까…軍 좀먹는 ‘편의주의’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군대는 왜 ‘가라’에 익숙할까…軍 좀먹는 ‘편의주의’

    ‘가라.’ ‘절차를 무시하다’, ‘대충하다’라는 뜻의 군대 은어다. 통상 해야 하는 일을 편하게 하려고 할 때 “가라 친다” 또는 “가라로 하자”고 표현한다. 단어를 순화하면 ‘편의주의’쯤 될 것이다. 가라가 군대에서 어떤 경우에 쓰이는지 보자. 최근 육군 모 부대들을 대상으로 재물조사가 있었다. 상급부대가 하급부대의 장비 관리 실태를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고 일부 부대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조사를 받은 A부대의 경우 파손되거나 잃어버린 장비 현황을 거짓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 하지만 B부대는 다른 부대에서 상태가 좋은 장비를 빌려와 그것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조사나 검열을 앞두면 정해진 장비 보유 목록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현황을 맞추기 위해 장비를 빌려 오는 ‘꼼수’가 흔히 벌어진다.결과는 어땠을까. 현실을 그대로 보고한 A부대장은 경고장을 받았다. 반면 허위로 보고한 B부대는 오히려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부대원들의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 군 소식통은 “전투력을 높이자고 하는 것인데도 취지가 무색하게 정작 가라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상급부대에서 점검을 나올 때만 가라 치는 게 아니다. 일상적인 부대 운영에서도 이는 매우 흔한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군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신전력’ 교육을 한다. 국가관, 대적관 등 장병들이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확립하게끔 3시간 동안 교육이 이뤄진다. 하지만 일부 부대들은 바쁜 부대 운영을 핑계로 ‘부대운영일지’에만 “O시부터 O시까지 정신교육을 실시했음”이라고 적는다. 실제로 장병들은 진지공사를 나가거나 작업을 위해 어디론가 뿔뿔이 사라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후 상급부대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을 오면, 부대는 조작된 운영일지를 제출해 평가를 받고는 한다. 부대 상황병들에게는 상황일지를 가라로 적는 방법도 능력이다. 때로는 가라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고 혼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대 가라’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병사들이 각종 서류에 간부 대신 서명을 하거나, 정해진 경계작전 코스를 모두 순찰하지 않았지만 일지에는 정상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군은 왜 가라에 익숙한 것일까. 군인들은 상급부대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점검과 업무 지시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훈련, 회의 등 바쁜 부대운영에 어쩔 수 없이 보여 주기식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라가 만연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사단급 이상 상급부대는 연·대대급 예하부대에 업무지시를 하며 ‘찍어누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단부대로 갈수록 현행 작전만 하는데도 업무 피로가 누적된다. 상급부대의 잦은 점검과 지시 등은 가뜩이나 폭발적인 부대운영 스케줄을 더욱 가중시킨다. 하급부대에서 “현장의 상황을 무시하고 지시를 내린다”는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전방부대의 한 장교는 “지시 이행에 필요한 시간이 하루라면 상급부대는 두 시간 만에 끝내라고 한다”며 “인원이 50명 필요하다면 막상 운용 가능 인원은 10여명인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급부대가 정한 업무 기준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행정 편의주의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대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나면 적과 싸워야 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평상시에도 완벽한 대비태세가 강하게 요구된다. 가라로 부대를 운영한다면 상급부대로부터 당장은 좋은 점수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간부들의 인사고과 관리에도 편리한 게 사실이다. 또 빡빡한 부대 운영때문에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정작 부대가 나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 그동안 FM이라 불리는 야전교범을 무시하고 상당 부분을 편의주의에 의존했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군은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의 첫 과정’이라는 군대가 20대 초반의 젊은 청춘들에게 엉뚱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 신영록의 교훈 김효기 살렸다

    신영록의 교훈 김효기 살렸다

    지난 23일 광주FC와 상주 상무의 경기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광주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7분 광주 공격수 김효기가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가다 상대 골키퍼 황병근과 부딪친 뒤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조지음 주심은 경기를 즉각 중단시켰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동료 선수들이 김효기에게 달려들어 몸을 주무르는 한편 혀가 말려들어 가지 않게 응급조치를 취했고 심판도 기도 확보에 나섰다. 몇 초 뒤 그라운드에 뛰어든 의료진은 황병근과 김효기 모두 정상임을 확인한 뒤 충격이 더 컸던 김효기를 응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했다. 광주 구단은 “김효기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CT 촬영을 했고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심판·선수단·의료진 빠른 조치로 金 위기 벗어나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사고를 놀랍도록 일사불란한 대처로 막은 것이어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 유력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해 ‘K축구’의 위용을 뽐낸 데 이어 ‘K응급대처’의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이날의 K응급대처는 2011년 5월 신영록(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사고의 교훈을 모태로 하고 있다. 신영록이 대구FC와의 홈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때 대구의 안재훈이 즉각 기도를 확보하고 의료진에 의해 심폐소생술 조치가 이뤄지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2011년 辛 심장마비 사고로 긴급상황 조치 중요성 부각 신영록 사고에서 응급조치의 중요성을 깨달은 프로축구연맹은 응급상황 시 대처사항, 의료진 구성 등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고 현재는 경기장에 특수 구급차 1대와 의료진 3명(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이 상시 대기한다. 연맹은 경기장은 물론 선수단 이동과 훈련 때도 심폐소생술에 필요한 제세동기를 비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연맹과 협약을 맺은 기관에서 담당자가 파견돼 1년 내내 순회하면서 선수, 심판, 직원 등 리그 구성원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도 한다. ●구급차·의료진 3명 경기 중 상시 대기… 리그 심폐소생술 교육도 연맹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장에 있던 심판의 1차적인 조치와 의료진의 신속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며 “모든 구성원에게 심폐소생술 응급조치 교육 규정에 대한 충분한 숙지를 더욱 강조하겠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위기에 빛난 응급대처… ‘신영록 교훈’이 김효기 살렸다

    위기에 빛난 응급대처… ‘신영록 교훈’이 김효기 살렸다

    지난 23일 광주FC와 상주 상무의 경기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광주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7분 광주 공격수 김효기가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가다 상대 골키퍼 황병근과 부딪친 후 의식을 잃자 주심을 보던 조지음 심판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뒤 호루라기를 불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심판의 휘슬과 동시에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김효기에게 달려들어 몸을 주무르는 한편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게 응급조치를 취했고 심판도 기도확보를 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몇 초 뒤 선수보다 빠른 속도로 그라운드에 뛰어든 의료진은 황병근과 김효기 모두 정상임을 확인한 뒤 충격이 더 컸던 김효기를 응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했다. 프로축구가 위기의 순간 선수를 살리는 ‘K응급대처’를 선보여 화제다. 순간적으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자 그라운드에 있는 모든 이들이 승부를 멈추고 선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합심했고 재빠른 응급조치로 아무 사고 없이 상황을 수습했다. 광주 구단 측은 “김효기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CT 촬영을 했고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프로축구의 응급대처에는 2011년 5월 신영록(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사고의 교훈을 빼놓을 수 없다. 신영록은 대구FC와의 홈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경기 중에 쓰러졌다. 신영록이 쓰러진 직후 상대팀인 대구의 안재훈이 기도를 확보했고 의료진에 의해 심폐소생술 조치가 이뤄지는 등 신영록은 쓰러진 이후 병원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12분이 걸리며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다. 신영록은 한동안 의식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다가 50여일 만에 가족을 알아볼 정도로 의식을 회복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신영록 사건 이후 프로축구연맹은 홈경기 운영 매뉴얼에 응급상황시 대처사항, 의료진 구성 등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고 현재는 K리그1, 2 모두 경기장에 특수 구급차 1대와 의료진 3명(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이 상시 의무 대기한다. 연맹은 경기장은 물론 선수단 이동과 훈련 때도 심폐소생술에 필요한 제세동기를 비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대응기조를 통해 선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과 협약을 맺은 기관에서 담당자가 파견돼 1년 내내 순회하면서 선수, 심판, 직원 등 리그 구성원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도 실시한다. 연맹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축구가 격렬하게 신체접촉을 하는 종목이다보니 위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장에 있던 심판의 1차적인 조치와 의료진의 신속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구성원에게 심폐소생술 응급조치 교육 규정에 대한 충분한 숙지를 더 강조해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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