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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사진 한장/박영(굄돌)

    가뭄과 폭염.그 와중에 김일성 사망,보선,학내운동권의 주사파… 그리고 펜트하우스 한국판 발간,누드연극 내사 등등.요즘 뉴스는 엄청 시끄럽다.그런데 그 여러가지 뜨거운 뉴스중 한장의 사진에 시선이 붙들린다.르완다난민,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들 모습이다.섭씨 50℃나 되는 무더위 속에서 기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검은 눈동자만 커다란 그 어린이들의 영혼은 어디로 흩어져 갈 것인가…. 갑자기 짜증나던 부채질이 딱 멈추고 등골이 서늘해진다.뜨거운 뉴스들이 아무리 쏟아져도 다 시들하더니 외신으로 들어온 르완다사진 한장은 그렇지가 않았다.이렇게 사람들은 잔인한 것일까?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이었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가정주부가 여러명의 남자후보들 사이에 하얀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끼여 서있는 모습도 잔인한 세상살이를 실감케 한다. 외출해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무서워 화실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고 있다던 노화가의 전화 말씀도 떠오른다. 70이 다된 나이에 「사람이 무서워」하면서 그분은 나더러 냉커피 마시러 오라부르신다. 잔인하다.사람들은 무서움 이상으로,이 여름의 폭염 이상으로 잔인하다.세치 혀로,복잡다단한 두뇌로 잔인할 수 있다.그래서 신은 에이즈같은 병으로 인간들에게 벌을 주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르완다 사막의 소녀가 쓰러지면 독수리의 밥이 되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신 역시 잔인하지 뭔가. 인간과 신이 함께 잔인한 이 시절에 우리는 그래도 먹고 자고 일해야 한다.그리고 영화도 연극도 감상하고 음악회도 열고 과일도 따고 바다에서 수영도 한다.짐승처럼 찢겨진 아들의 몸을 부등켜 안고 울부짖는 르완다 아버지의 절규는 한장의 사진 그 이상의 현실감으로 「인간의 무서움」을 실감케 한다.
  • 아 부룬디 「제2르완다」 조짐

    ◎“투치족,인종학살 자해에… 2천명 숨져”/내무장관 밝혀 【브뤼셀 AFP 연합】 르완다인접국인 부룬디북서부 난민촌에서도 르완다와 같은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인종학살로 2천여명이 사망했다고 레오나르드 니얌고마 부룬디내무장관이 28일 밝혔다. 니얌고마장관은 이날 벨기에의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최근 수일동안 부룬디수도 부줌부라에서 50㎞ 떨어진 음부예에서 벌어진 이같은 학살극이 「군벌세력과 투치족」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을 정통한 소식통들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가 밝힌 희생자수는 앞서 부룬디의 같은 난민촌에서 2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실베스트레 은티판투가냐 부룬디 임시대통령의 발언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그는 음부예지역의 학살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말하지 않았으나 난민촌을 취재한 부룬디의 한 라디오방송기자는 음부예 일부지역이 폭력사태로 완전 황폐화됐다고 전했다.
  • “물가 연3∼4%선 안정운용”/올 총통화증가 14% 목표

    ◎내년예산 흑자편성 계획/정 부총리,전경련세미나서 밝혀 【제주=김현철기자】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7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현재 연 6%선인 고질적인 인플레압력(소비자물가상승률)을 연차적으로 낮춰 연 3∼4%선의 안정체질로 바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총리는 이날 전경련이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8회 최고경영자경영전략 세미나에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운용과 기업행동」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물가안정체제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정부총리는 생산·투자 등 실물경제의 성장은 민간기업에게 맡기되 정부역할의 초점을 물가안정 쪽으로 과감하게 옮겨 올해 통화증가율을 14%내외로 억제하고 내년예산을 흑자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는 임금·금리·지가수준의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진경제로의 이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경제의 인플레체질이며,인플레율이 매년 3%내외로 유지되는 구조적인 안정체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총리는 기업이 경쟁일선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연내에 민자유치법시행령을 만들어 내년초부터 민자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부기반과 설비를 대폭 늘리고 인적 자본확충을 위해 교육투자와 산업인력수급안정 및 훈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운용정책 못지않게 국가경쟁력강화에 대한 기업의 의지와 행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기업의 인력확보를 위해선 앞으로 97년까지 3년간 총6천3백억원의 장기저리자금을 직업훈련시설확충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분쟁」 타결/PC용 MS­DOS 저가판매중단

    ◎미 법무부 밝혀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마이크로소프트사는 16일 미국과 유럽에서 개인용컴퓨터(PC)용 MS­DOS운영시스템의 저가판매를 중단키로 최종 동의했다고 미국 법무부가 밝혔다. 재니트 리노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법무부가 내린 최종판결에 동의함으로써 앞으로 독점적인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 “한비 27년만에 삼성으로”… 낙찰 이모저모

    ◎내정가보다 1천억 높은 값 응찰/9만원짜리 주식을 33만원에 산 셈/동부 허탈한 표정 “법적대응 않겠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비의 2차 입찰은 불과 30분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하오 2시 정각 산은이 입찰성립을 발표하자 금강과 대림은 바로 응찰가를 썼으나 삼성은 막판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상당히 고심하는 눈치. 신효순 산은 투자기업부장이 2천3백억원을 쓴 삼성이 낙찰됐다고 발표하자 금강과 대림은 엄청난 가격에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반면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지난 67년 국가에 헌납한 지 27년만에 한비를 되찾은 삼성은 오히려 태연자약. ○…삼성의 대표로 나선 제일모직 제진훈 경영지원실 상무는 낙찰자로 확정되자 『예상했던 일』이라며 『들러리 시비는 삼성에 흠집을 내려고 퍼트린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주장.그는 『동신주택이 불참한 이유는 모른다』며 『2천3백억원을 쓴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며 계산기를 두드린 것은 입찰 보증금액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삼성이 써낸 응찰가 2천3백억원에 산은 관계자들은 『역시 삼성』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한 관계자는 『내정가를 1천3백억원으로 정한 것도 한비 주가에 1백%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라며 『주가로 따져 9만원짜리 주식을 33만원에 판 셈』이라고 흐뭇한 모습. ○…직원을 기자로 가장해 입찰 장소에 보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던 동부는 당초 예상은 했으면서도 막상 한비가 삼성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자 허탈해 하는 표정. 우종일 동부화학 전무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삼성의 들러리 작전이 적중했다.고소나 고발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추이를 살피며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한때 입찰 신청서도 내지 않겠다고 바람을 잡다가 들러리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호언하던 동신주택은 결국 불참.이균보 사장은 『과열로 치닫을 우려가 있어 포기했다』며 『그러나 들러리는 정말 아니었다』고 강조. 그러나 동신주택이 앞으로 산은이 실시할 모든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입찰을 포기한 것에 재계는 스스로 들러리였음을 시인하는 셈이라고 평가. ○…대림산업과 금강그룹은 입찰이 끝난 뒤 『최선을 다했다.삼성이 그렇게 엄청난 금액을 써낼 줄은 몰랐다』며 .응찰가를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이라는 대답만 남기고 총총히 사라졌다. ◎한비의 앞날/삼성,2천년까지 1조원 투자 정밀화학단지로 집중육성 「집 나간 자식을 되찾은」 삼성의 한비 육성 계획은 무엇인가.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비의 화학부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정밀화학 분야를 적극 확대해 그룹 내 화학부문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생각이었다.이번 입찰의 창구도 삼성종합화학이 맡았고,앞으로 한비의 화학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오는 97년까지 5천억원,2000년까지 1조원을 정밀화학 사업에 투자해 한비의 매출액을 97년 8천억원,2000년 1조2천억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대산 유화단지와 한비를 차별화,대산단지는 장치위주의 범용 화학산업으로,한비는 정밀화학 전문단지로 키운다.구체적으로는 염소와 암모니아를 기초 원료로 한중간체 분야의 확대,석유화학 제품의 빙초산 등을 원료로 한 유도체로의 계열화 등이다. 삼성의 자본 및 마케팅과 한비의 축적된 기술 및 전문 인력이 효율적으로 결합하면 화학분야에서도 선두 주자가 가능하다고 본다. 한비는 이름이 비료회사로 돼 있지만 실은 부가가치가 큰 정밀화학 분야가 훨씬 크다.사실 한비의 비료부문은 전체 매출의 16.8%에 불과하고 염화메탄,메틸아민 등 정밀화학 제품이 38.3%로 주류이다. 나머지는 화공분야 기계제작 19.2%,암모니아 등의 수입판매 20.9% 등이다.화학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한비가 외형과 순익을 함께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같이 고도화된 사업구조 탓이다.
  • 장신구의 특징(백제를 다시본다:19)

    ◎신분의 표상… 왕의 금동관엔 솟을 장식/U형 금동판에 봉황·구름 문양 새겨/은봉에 방울 매단 여자결발구 이채/목걸이·머리뒤꽂이·반지 등 독창적 공예술 돋보야 고대국가에서 장신구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왜냐하면 계층간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신분의 표상이 되었기 때문이다.장신구에는 물론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인류의 욕망이 함축되어있다.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부터 장신구를 사용한 흔적이 나타나지만,당시 선사사회에서는 주술적 기능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서도 역시 신분과 무관치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고대국가 백제의 장신구는 어떠했을까.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난 뒤에 얼핏 무령왕릉 출토의 찬란한 장신구들을 떠올릴 것이다.지난 1971년 발굴당시 참으로 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웅진시대(AD475∼538년)공예미술의 극치를 보여준 무령왕릉은 가히 백제문화의 보고였다.무령왕이 세상을 뜬 것은 AD522년의 일이다.그로부터 16년 뒤에 도읍을 사비로 옮겨 사비시대(AD538∼660년)를 개막했던 것이다. 역사는필연적으로 발전한다는 논리를 따르면 사비시대문화는 웅진시대를 앞섰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지난해 연말 사비성 고토인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의 존재는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이 아닌가 한다.이 시대의 고분유적들이 일찍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음에도 백제고토에서 신분을 표상한 장신구들이 여기저기서 속속 출토되고 있다. ○전해진 유물 적어 백제의 유물로 남은 장신구는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다.특히 사비시대가 비명으로 막을 내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럴 수 밖에 없다.가장 신분을 뚜렷이 나타내는 금동관의 경우 도성유적에서 출토된 완형은 전해지지 않는다.도성유적 출토품이라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중상총에서 나온 금동관의 솟을장식(입식)만이 겨우 전해질 뿐이다.U자형 금동판에 봉황과 흘러가는 구름모양을 맞새김한 이 솟을 장식의 꼭대기는 산모양을 이루었다. 그러나 사비시대 금동관모는 대단히 훌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그 이유는 사비도성 먼 변방에 해당하는 전남 나주군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도 멋들어진 금동관이 출토되었다는데 있다.신촌리 출토 금동관은 아주 얇은 금동판을 구부려 만든 타원형 관띠의 정면과 좌우에 맞새김 초화문 솟을장식을 올렸다.그리고 솟을장식과 관띠에 작고 둥근 달개를 달았고,장식 끝부분 마다를 파란색 구슬로 마감했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내관도 갖추고 있다.내관으로서 이 관모는 반타원형으로 오린 2장의 금동판을 맞붙이고,그 맞붙인 부분을 다시 금동판을 구부려 감쌌다.관모의 양쪽판은 두둘겨 만들어낸 점선이 연결되어 물결모양을 이루었다.그 사이사이에는 당초문과 인동꽃문양이 끼어있다.기본적으로 고깔과 흡사한 관모라 할 수 있다. ○여인들 비녀 사용 이같은 금동관모는 부여에서 그리 멀지않은 전북 익산군 웅포면 입점리 고분에서도 출토되었다.입점리 고분에서 나온 관모에는 다만 S자형 장식이 달렸다.입점리 출토품 형식과 꼭 맞아떨어지는 관모가 일본 웅본현 선산(후나야마)고분유적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사비시대의 공예술이 일본으로 건너간 뚜렷한 사실을 입증하는 유물이기도 하다.백제강역의 변방과 전수국의 유물이 이럴진대 사비도성의 왕이 썼던 관과 관모는 더 훌륭했을 것이다. 백제의 여인들은 머리를 가꾸는데 비녀를 사용한 모양이다.조선의 여인들 처럼 비녀를 가지고 쪽을 쪘는지는 알수 없으나,어떻든 백제여인들도 비녀를 사용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충남 부여군 규암면 함양리 고분에서 출토된 비녀 1점이 유일하게 현재 전해진다.이 비녀는 길이 10.1㎝로 머리부분에는 다섯 꽃술의 꽃문양을 조각한 금제장식이 달렸다.그리고 은제 몸뚱이에는 작은 동그라미와 대나무잎새를 점선으로 조각했다.금 머리에 은 몸뚱이를 한 이른바 김두은잠인 것이다.우아하기 그지 없는 장신구로 평가된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 하황리 고분에서 출토된 앙증스러운 유물은 아직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작은 유리공에 네 잎새모양의 은판과 꼭지를 붙이고,꼭지에 은봉을 꼬인 이 유물의 용도는 도대체 무엇일까.꼭지쪽에 꼬인 은봉 부분에는 방울까지 달아매 더욱 앙증스럽다.학자들이 오래 논의한 끝에 장신구라는 결론을 얻었다.장신구 중에서도 여자들이 머리를 묶어 장식하는 결발구로 본 것이다.은자루가 달린 유리공이라는 의미의 은병유리구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백제인들의 금세공술은 사뭇 놀랍다.금을 실 다루듯 했던 탓에 금세공으로 여길 수 없는 정교한 장신구도 보인다.충남 부여군 은산면 금곡리 출토픔인 순금제장신구가 그것이다.연주문양을 돋을 새김한 금세공품을 두줄을 붙여 마치 사슬처럼 엮다가 아래쪽에서 갈라지게 한 장신구다.아래쪽에서 갈라진 한줄 끝에다가는 수술 같은 장식을 달았는데,이 수술이 걸작이다.수술 같은 장식은 금판 가장자리에 작은 금낟알을 붙이고,그 안에 금줄로 씨방 꽃잎 등을 도안화했다. 지금까지 사비시대 백제 장신구를 대강 살펴보았다.백제의 장신구를 말하면서 사비시대 개막 얼마전에 축조한 무령왕릉 출토품을 빼놓을 수 없다.우선 왕비의 유품인 금제 머리뒤꽂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삼국시대 유물로 유일하다는 뜻도 물론 지녔지만,전체 모양이 나으는 새 모양을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양날개 부분과 몸뚱이에 정출수법으로 만들어낸 동그라미문양,여덟꽃술의 연꽃문양,S자형 인동문 또한 매우 아름답다. ○세공술 일에 전파 금제 목걸이에서는 백제인들의 독창적 공예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리가 달린 여러개의 금막대를 연결한 목걸이가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무령왕릉에서 7마디 짜리와 8마디 짜리 금목걸이가 출토되었다.백제 쪽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유물이다.무령왕릉에서는 왕의 유품이 분명한 금제귀고리가 나왔다.요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 나가보면 귀고리를 한 남자들을 만나게 되는데,이 유행은 아마도 삼국시대 귀족사회가 앞섰는지도 모른다. 백제쪽에서는 반지가 그리 흔히 발견되지는 않고있으나,무령왕릉 출토 왕비의 은반지는 유명하다.안에는 「경자년에 다리라는 장인이 왕비를 위해 만들었다」(경자년이월다리작대부인분이백주주이)는 새김글씨가 들어있고 밖에는 혀를 내민 용이 조각되었다. 띠꾸미개(대금구)와 띠드리개(요패) 역시 무령왕릉 출토유물의 명품이다.이밖에 충남 공주시 송산리 고분 출토 짐승머리모양 띠꾸미개(정대)는 그 형식이 일본 장야현 수판시 요로이츠키(개)고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김기웅 ◎문헌자료/왕은 오라관에 금꽃 달아/삼국사기 기록… 귀족은 은꽃 장식 백제의 장신구가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시기는 3세기 후반으로 「삼국사기」고이왕27년(AD 260년)2월조에 나온다.「왕은 오라관에 금꽃을 달고 6품 이상은 관에 은꽃을 장식했다」는 것이다.중국 고대 정사인 「주서」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여인들의 헤어스타일을 통해 장신구를 생각할 수 있는 기록도 보인다.이를테면 「수서」 동이백제조에 적은 「처녀들은 머리를 땋아 뒤로 늘어뜨렸다가 시집을 가면 틀어올렸다」는 대목이다.머리를 틀어올리자면 반드시 어떤 용구가 필요했을 것이다.그 용구는 물론 장신구 구실을 했는데,비녀 정도로 보면 무리가 없다.실제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함양리에서 금제장식 은비녀가 출토되었다. 백제 사람들이 귀고리나 목걸이를 했다는 뚜렷한 기록은 없다.그러나 이들 장신구가 존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원용할 수 있는 자료는 전해진다.「후한서」 한조나 「진서」 마한조는 「구슬을 귀히 여겨 옷에 꿰매어 달기도 하고 귀와 목에도 건다」고 적었다.이로 미루어 보면 백제 사람들도 분명히 목걸이나 귀고리를 사용했다.그것도 고도의 기술을 함축한 실물의 금세공품 장신구로 유존되고 있는 것이다. 귀고리의 경우 자그마치 세 부분으로 이어진 찬란한 유물도 대하게된다.귀에 거는 고리 밑에 중간걸이가 달리고 이어 또 다른 달개가 따라붙는 형식이다.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귀고리가 특히 유명하다.그리고 부여 염창리에서는 이같은 형식의 금동귀고리가 출토된 적이 있다.목걸이는 금세공품과 비취 마노 수정 호박 유리제품 등이 전해진다. 팔찌는 금·은·금동제가 있다.무령왕릉을 비롯,신촌리·대안리·송산리 고분등에서 출토되었다.이에 대한 첫 기록은 「공주가 팔찌를 발목에 숨겨 달고 궁중을 나왔다」는 「삼국사기」열전 온달전에 보인다.
  • 뒷맛 쓴 「조문사절」 주장/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일성의 사망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 엄청난 사건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국민이나 정부는 냉정하게 변화를 지켜보며 의연하게 대처해 가고 있다.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불과 한달전,살아있던 김일성이 핵카드를 휘두를 때만해도 일부 국민들 사이에 라면이나 부탄가스를 사재기하는 위기감도 있었다.그러나 전쟁위협의 장본인이었던 김일성이 죽자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로 볼때 우리 국민들은 김일성의 죽음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위기의식은 살아있을때 보다는 줄어들었다고 볼수 있다. 이렇게 의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는 국민들이 뒤늦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선전용으로 내보내고 있는 「김일성 사망애도」화면을 본 국민들은 너나 할것없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같은 민족으로서 반세기만에 어떻게 저렇게 사이비종교 광신도처럼 달라질수 있을까.누가 저들을 그렇게 눈이 멀게 만들었을까.가슴 깊이 치미는 분노와 놀라움이다. 놀라움은 또 있다.저들에 대한 연민도 주체하기힘든데 이제 우리 내부에서,그것도 우리의 지도자들 사이에 「조문사절」논란이 벌어져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부영·임채정·이우정·남궁진·장영달의원등이 신뢰구축 민족화해등을 들어 조문사절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과 이기택대표의 자택,심지어 언론사까지 시민들의 비난전화가 빗발치자 이들은 조문외교라는 다른 나라의 관례까지 내세워 국민여론을 피하려 하거나 해명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14일 국회본회의의 4분자유발언에서도 이부영의원은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 했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상대를 보궐선거를 겨냥한 사상논쟁이라고 오히려 역공을 시도하고 있다. 6백만명의 사상자를 낸 6·25전쟁,아웅산 테러사건,KAL기 폭파사건,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등을 잊고싶은 과거지사라고 치자. 백번양보해서 일부의 주장처럼 조문단이 평양에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유리관 속의 김일성시신에 애도를 표하고 추모대회에 참석했다고 하자.북한의 위정자들이 우리의 진심을 이해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잘될 것이며민족화해가 이루어졌다고 선전했을까. 한술 더 떠서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던 북한이 이제는 우리가 조문단을 파견하면 판문점이나 제3국이든,어디로든 입북이 가능하다고 손짓까지 하고 있다.참으로 기가 찬 일이다.
  • 찜통더위 후유증/어린이 열성질환 기승

    ◎신촌세브란스병원 김동수교수에 종류·예방법을 알아보면/장바이러스 감염환자 평소의 2∼3배/차갑고 부드러운 음식먹여 탈수 막아야 고온다습한 날씨가 유난스러운 올여름철 장바이러스로 인한 어린이 열성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월들어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상계백병원등 대학병원에는 여름감기·수족구병·포진성구협염등 열성질환을 앓는 어린아이들이 하루 평균 40명 가량 몰려들어 평소의 2∼3배를 웃돌고 있다. 4∼9세의 어린이들에게 주로 생기는 여름철 열성질환의 주범은 장바이러스.병원체인 콕사키바이러스및 엔테로바이러스등이 신체접촉이나 오염된 공기를 통해 체내에 침입,소화기계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장바이러스란 이름이 붙었다.열대지방에서는 연중 유행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5∼9월에 많이 발생한다. 현재 유행하는 여름철 소아열성질환의 종류및 예방법을 신촌세브란스병원 김동수교수(소아과)와 상계백병원 함영백교수(소아과)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수족구(수족구)병=발열과 함께 손,발,입에 수포및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5세미만의 어린이에게 잘 생긴다.열이 1∼3일 계속되며 입안 양쪽이나 볼점막,혀,손·발바닥에 5㎜(쌀알크기)미만의 타원형 수포가 생기지만 가렵지는 않다.보통 초기엔 침을 많이 흘리고 음식을 먹으려들지 않는다. 환자에게는 우선 입안 통증을 악화시키는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보다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여 탈진상태를 막아주는게 중요하다.그리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열제를 먹이고 2차적 세균감염이 오지 않도록 발진부위는 청결을 유지한다. ■포진성구협염=입안 깊숙이 흰색의 곪은 듯한 작은 궤양과 온몸에 고열이 나타난다.입안 통증으로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함에 따라 2세이상된 어린이들은 흔히 목을 감싸며 괴로워 한다.유아들은 젖꼭지를 빨지 못하고 갑자기 침을 많이 흘리면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두통과 복통은 별로 없다. 급성인 경우 고열과 음식물섭취 거부로 탈진·탈수증세를 보인다.해열진통제와 함께 궤양을 자극하지 않는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예를들어 아이스크림을 약간 녹여 떠넣어 주거나 차가운 우유를 빨대로 먹여주면 효과적이다. ■무균성뇌막염=뇌막사이의 뇌척수액에 염증은 있지만 세균은 발견되지 않는 질환.5∼10세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식욕부진·오심·두통·구토와 함께 섭씨 40도까지 열이 오른다.뇌척수액검사를 해서 세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지난해 대유행했으며 올해도 7월들어 점차 환자수가 늘고 있다. 한편 소아과전문의들은 이러한 장바이러스에 의한 열성질환이 한결같이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고 지적,자녀와 함께 어울리는 또래중 이런 질환을 앓는 어린아이가 없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불가피하게 열성질환을 갖게 되면 옷을 벗겨주도록 하고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며 정상체온을 회복한 뒤에는 얇은 수건 하나만 덮어줄 것을 당부했다.또 탈수증세를 보여 수분을 보충할 경우 냉수 보다는 보리차를 끓여 식혀 먹이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 “평양주민 광신적애도”시민들 충격/“통일돼도 동질성회복 애먹을것”

    ◎집단통곡·실신에 “저럴수가”/“유일체제가 남긴 집단 히스테리현상”/전문가 『저럴수가….아무리 오랫동안 세뇌되고 신격화되었다지만….』 북한 김일성 사망후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동상앞에 모여든 평양시민들이 무릎을 꿇고 통곡하고 심지어 졸도까지 하는 모습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되자 국민들은 놀라움에 말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특히 시민들은 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와 노인들까지 북한의 곳곳에 세워진 동상을 찾아 울부짖는 광경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섬뜩함을 느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시민들은 『북한동포가 다른 민족같다』『통일이 이룩돼도 같이 살수 있겠느냐』『사이비 종파의 광신도같은 착각마저 든다』라며 남북 동질성 회복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느냐며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 주민들의 현상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49년 동안 숭배해 왔던 김일성의 급사로 일어나는 허탈과 절망,충격등 정신적 공동화에서 나오는 이른바 「집단히스테리현상」이라고 밝혔다. 서울영등포 중앙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김연희주부(36·영등포구 당산동7)는 『아직까지도 북한 주민들이 속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모른채 오히려 김일성이 혁명을 하느라 고생만 하다 죽었다고 믿으며 죽음을 애통해하는 것을 보니 마치 다른 민족같은 생각이 든다』며 상인들과 TV에 비친 북한 주민들에 관해 얘기 꽃을 피웠다. 이화여대 조경혜양(서양화과 4년·23)은 『폐쇄된 사회에서 어렸을때부터 김일성을 숭배해 온 북한주민들의 광신적인 오열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소름이 끼친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감싸안고 이해할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춰나가느냐 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혜양(17·서울 Y여고 3년)은 『어린이들까지 거리에 나와 울부짖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며 『통일후 어떻게 저런 동포들과 함께 살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북한의 추모행렬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삼성건설 영업기획팀 양세균대리(34)는 『그들의 행동이 폐쇄된 북한의 현실을 리얼하게 나타내 주고있다』며 『오열하며 기절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로 통일의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90년 구소련에서 유학중 귀순한 남명철씨(30)는 『북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통곡하고 울부짖는 것은 전혀 이상할게 없다』면서 『그들은 우상화와 신격화 정책에 따라 치밀한 세뇌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아와 김일성의 사망은 곧 「신의 죽음」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차재호교수(60)는 『전체주의체제에 길들여진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은 죽었어도 체제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개인숭배의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면서 『그 동안 체제속에서 세뇌당해온 것을 고려하면 무의식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의대 조두영교수(정신의학과)는 『「위대한 수령」「친애하는 아버지」등 신처럼 군림한 김일성의 불멸에 대한 믿음이 깨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망 당시 일본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작게는 사이비종교의 광신도들 사이에 일어나는 집단 자살도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 미­북회담 월말 재개/미,김정일후계 사실상 인정/내주 뉴욕접촉

    ◎갈루치­강석주 밝혀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10일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중단된 3단계 고위급회담 재개문제를 김주석의 장례식을 치른 1주일뒤쯤 협의하기로 했다.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는 이날 하오(한국시간 11일상오)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강석주 외교부부부장과 만나 김주석의 장례식이 끝난 뒤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회담일정을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쌍방이 동시에 밝혔다. 이에따라 북한 핵문제를 다룰 미·북고위급회담은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갈루치차관보는 강부부장과의 면담을 마친뒤 『북한의 핵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김주석이 생존해 있을때 정한 노선은 새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측이 김주석의 사망에도 미국에 핵정책을 비롯,대외정책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강부부장은 정책의 계속성에 대해 얘기했고 그것의 보장은 확실하다고 느낄만하다』면서 『북한은 연료봉의 재처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부부장등 북한측 회담대표단은 11일 평양으로 돌아갔으며 갈루치차관보등은 12일중 귀국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계속추진 희망/크리스토퍼 【워싱턴 연합】 클린턴미행정부는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북한의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판단,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유화정책을 펴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10일 미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새 지도체제 아래서 남북한 정상회담및 미·북한 3단계고위회담이 계속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미입장을 밝히고 북한의 후계체제가 결정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제네바 3단계회담의 개최결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정부는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김정일이 후계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김정일 후계체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실향민마을/“분단원흉 사라졌다” 막걸리파티

    ◎속초 아바이마을·철원 대마리 르포/“「일부국민 실망」 보도 도저히 이해안가”/“이제 멀잖아 고향방문길 열릴것” 기대 「내 잠시 다녀오지요」라는 한마디만을 남긴채 어스름 달빛을 밟고 고향땅을 떠난지 어언 반세기­한치라도 고향가까이에 머물고 싶은 비원을 안고 휴전선을 따라 만들어진 실향민촌 주민들의 얼굴마다에는 김일성이 죽었다는 소식에 한평생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는듯 감회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속초아바이촌◁ 1·4후퇴때 원산과 함흥항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가 끝내 고향가는 길을 잃어버린 함경도 실향민들이 대거 몰려 살고 있는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속칭 「아바이」마을의 실향민들은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노인정에 모여 「김일성 사망」을 축하하는 막걸리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함경도 북청이 고향으로 1·4후퇴때 부모님,아내와 4남매를 고스란히 두고 부산으로 왔다가 아바이촌에 정착했다는 조일랑할아버지(78)는 『김일성이 죽었다가 고향에 두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솟구친다』며 멀리북쪽하늘로 시선을 모았다. 함경도 영흥이 고향이라는 아바이마을의 최연장 이춘섭할아버지(92)는 『하루에도 몇번씩 김일성을 저주해왔는데 하느님이 이제야 소원을 들어 주었다』며 『10살이나 아래인 김일성이 먼저 죽은 것은 「천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인지 「또 고향가는 길이 물거품이 되는게 아니냐」는 탄식도 적지 않았다. 전날 정오뉴스에서 김일성 사망 소식을 처음듣고 고향사람들과 모여 만년한을 쏟아내기라도 하듯 통곡을 했다는 함경도 북청출신의 박춘심할머니(66)는 『김일성이가 죽어 혹시나 했던 이산가족의 고향방문길이 또 막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할아버지를 아바이라고 부른다해서 흔히 「아바이」로 통하는 이들 함경도출신 실향민 대부분은 『그래도 민족분단의 원흉이 죽었으니 고향에 돌아갈 날도 시간문제 아니겠느냐』며 이구동성으로 한결 마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갈대만이 아무렇게 자라던 바닷가를 억척스레 보금자리로 탈바꿈시켜놓은 함경도 실향민들은 파도소리에 고향소식이 실려올까 해서 북풍한설을 마다하지 않고 창문을 북쪽 바닷가쪽으로 내놓고 살고 있다고 했다. ▷철원 대마리◁ 『진작 죽었어야할 위인이…』 혀를 끌끌차는 70대 촌로의 얼굴에 가득한 주름살이 분단반세기 인고의 아픔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김일성주석 사망」소식 이틀째인 10일 낮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1,2리. 민통선 바로 남쪽 널따란 철원평야 한쪽에 자리잡은 아담한 이곳 마을주민들의 감회는 사뭇 남달랐다. 모두 2백여가구 1천여주민들 가운데 휴전선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 60여가구 4백여명.일부는 지금도 눈에 잡히는 철책선 바로 너머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피란을 내려와 조금이라도 고향 가까운데 자리를 잡았다가 못돌아간 이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내 살아생전 김일성이 죽는 것을 보고 싶었다』는 이동윤옹(75)은 고향 함경남도 고산이 불과 40여리 지척이지만피란때 못모시고 내려온 어머니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휴전과 함께 빤히 바라보면서 못가는 고향에 더욱 속을 태운 김동래씨(50)는 『수년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가르쳐준 조상님의 산소 위치가 이젠 가물가물할 뿐』이라고 말한다. 『어렵사리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이 불투명하고 김일성사망에 일부 국민들이 실망한다는 보도를 우리는 의아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장마비를 맞으며 논물을 보러 나가던 실향민 이인성씨(64)는 『한반도 분단과 6·25전쟁의 원흉이 죽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 오두산 전망대에 실향민 1만 몰려

    ◎휴일 빗속에 혈육상봉 날짜 손꼽아/“남북 정상회담 꼭 열어 아픔 덜어주길”/북녘땅 가리키며 눈시울 붉혀 김일성의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10일 경기도 파주군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북녘땅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실향민 등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데다 짙은 안개로 북측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이곳을 찾은 1만여명의 관람객들은 분단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며 통일에의 염원을 달래고 있었다. 관람객들가운데에는 실향민들은 물론이고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 등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많았다. 이들은 2·3층 전망대에서 폭 3㎞정도의 임진강 너머 짙은 안개로 가려져 있는 북녘땅을 쳐다보며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앞으로의 남북관계전망 및 이산가족문제등을 서로 나누고 있었다. 또 일부 관람객들은 준비해온 손망원경으로 북녘땅을 관측하는가 하면 2∼3곳의 북측 확성기에서 나오는 대남방송을 듣느라 손을 귀에 가까이 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낮12시쯤 2층 전망대에서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송원순(74·인천구 남구 학익1동)·임이순(68·여)부부는 개성직할시가 있는 북녘땅 관산반도를 손으로 가리키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고향 평양에서 9살때 월남했다는 권세정씨(57·여·서울 성동구 용답동)도 『어릴 때 평양시내 거리 곳곳에 걸린 김일성 얼굴사진을 보면 무조건 「김일성 장군 만세」를 외치곤 했다』면서 『주체사상을 고집하며 외부와의 단절을 고수해온 김주석이 사망한 만큼 북한도 이제는 개방화 정책으로 주민들의 생활을 좀더 나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준비해온 망원경으로 북측을 바라봤다.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도 여느때의 1천5백여명보다 5백여명이 많은 2천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서울에서 새벽차로 통일전망대까지 왔다는 심우규할아버지(82·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고향인 강원도 통천에 어머니를 남겨놓고 전쟁통에 피난온뒤 지금까지 망향의 한을 안고 살아왔다』며 『김일성이가 죽었다니 어머니께 불효했다는 죄책감이 솟구쳐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같아 분통함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한평생을 고향을 그리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이곳을 찾았다는 이조원씨(36·상업·경기도 화성군 태안읍)는 『김일성이 몇년만 빨리 죽었으면 어머니가 그렇게 그리던 고향을 한번은 가볼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며 『김일성사망이 남북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는 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 “북,정상회담 계속 추진 희망”/홍콩소식통

    ◎북고위층,기존 대외정책 유지 밝혀 【홍콩 연합】 북한의 고위관리들은 고금일성 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취해온 대외정책들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의 정통한 북한소식통이 9일 밝혔다. 김주석 사망후 북한관리들과 밀접한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고금일성과 김정일의 측근들이 이같은 견해들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측근들은 북한 정무원의 장관급들보다 더 고위층의 관리들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들 북한고위층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그대로 열리기를 바라고 있으며 핵문제도 남북한이 협력해서 잘 해결하고 북한과 미국간의 회담도 계속 개최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주석 사망 보도후 즉각 평양의 북한관리들과 통화한 이 소식통은 북한관리들이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시기는 조정될 수가 있으나 그 자체가 무산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관리들은 김주석 사망에 따라 정상회담의 북측 상대는 북한의 차기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정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 북,아시안게임 전면 불참/대일관계 악화로

    ◎단체전 이어 개인전도 포기/북 올림픽위전무 밝혀 【도쿄=이창순특파원】 북한올림픽위원회의 장웅전무는 25일 북한은 10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모든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6일 타이베이발로 보도했다. 대만을 방문한 장전무는 이날 『북한은 단체경기뿐만 아니라 개인경기에도 참가하지 않는다.히로시마에는 가지 않는다』고 말해 전면불참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전무는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이미 아시안게임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제하고 그 이유는 ▲국제적인 정치상황 ▲최근의 일·북한관계의 악화및 조총련에 대한 여러가지 사건 ▲비자문제에 대한 일본정부 대응의 지연등이라고 말했다.
  • 세계적소프라노 조수미의 자전에세이/「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화제

    ◎“「신이 준 목소리」 극찬한 카라얀에 바친다” 서문/“나는 이렇게 세계무대에 섰노라”외쳐/첫사랑 실패·로린 마젤과의 일화 등 밝혀 서울음대의 낙제생이 세계적인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소프라노 조수미씨(31)가 펴낸 자전적 수필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20대 시절을 회고한 이 책은 바로 조수미의 성공사.특유의 오기와 자신만만함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필치로 『나는 이렇게 세계 무대에서 성공했노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어 후련함 마저 안겨 준다. 조수미는 현재 1년 3백65일 가운데 3백30일을 집 밖에서 보내야 할 정도로 바쁜 연주일정을 보내고 있다.한가하게 책 쓸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지난 겨울부터 이 책을 준비했다는 조수미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 대기실에서,혹은 연주 틈틈이 무대 뒤에서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조수미의 당돌함에 가까운 자신감은 첫사랑 이야기에서 부터 드러난다.19 82년,첫눈에 마음에 든 K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말한다.『그 여자친구 정리하고 나와 사귀지 않겠느냐』고.K와 사귀는 1년 동안 서울음대 수석입학생 조수미의 성적은 엉망진창이 됐고,자신의 뜻이라기 보다는 교수님과 부모님에 의해 이탈리아로 보내졌다. 조수미는 『젊음이란 본질적으로 오만한 것』이라고 말한다.자신의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지휘자 로린 마젤과 밀라노의 라 스칼라극장에서 라벨의 난곡 중의 난곡인 「소년과 마술」을 공연할 때 였다.첫 연습이 끝나자 마젤은 조수미에게 『거의 절대음감을 갖고 있구먼』이라며 칭찬했다.이에 대한 조수미의 대답은 『마에스트로,저는 거의가 아니라 완벽한 절대 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였다고 한다. 조수미가 연주회 때 한국 디자이너들의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는 사실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소프라노는 노래 뿐 아니라 의상이나 행동까지 관심의 초점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최근에는 앙드레 김의 옷을 주로 입는다.얼마 전 연주가 끝나자마자 프랑스 최고의 디자이너 가운데 한사람인 크리스티앙 라크루와가 찾아와 옷에대해 극찬을 하고 갔다.그럴 때면 자신의 노래가 좋았다는 평을 들은 것 만큼이나 어깨가 으쓱해 진다는 것이다. 조수미는 카라얀이 발굴한 마지막 스타이다.조수미를 오디션한 카라얀은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있었어』라면서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다.한국에서 배웠다고 하자 카라얀은 『불가능해,한국에도 그렇게 뛰어난 선생들이 있단 말인가.역시 한국은 대단한 나라야』라며 감탄했다.카라얀은 한국에 대해 끊임없는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내한공연 당시 부인이 세종문화회관에서 핸드백을 잃어버렸으나 다음날 고스란히 돌아온 다음부터 였다는 것이다. 조수미는 카라얀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가슴이 답답해 못견디겠어,숨을 못 쉬겠는 걸』하는 것을 무심히 지나쳐 버려 아직도 가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수미는 서문에 이 책을 카라얀에게 바친다고 썼다.로마에서 이 책을 받았을 조수미는 지금 쯤 카라얀의 묘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교외 아니프의 교회 앞 작은 동산으로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수미는 오는 7월16일 부산문예회관,18·20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우리가곡 만을 레퍼토리로 한 독창회를 갖는다.
  • 보신탕… 안먹는 처지이긴 하지만(박갑천 칼럼)

    삼복은 아직 멀었건만 때이른 더위 때문인지 보신탕집 찾는 발길들이 잦아진다.개고기 먹는건 야만이라느니 개고기 먹는 한국의 상품은 안사겠다느니 하는 외국사람들 떠세가 가끔씩 외신을 타기도 하지만『까짓것 오불관언』.이번 여름 백그릇쯤 채워 보겠노라는 축도 있다. 좋아들 하긴 한모양이다.얼마전 한 식품관계 월간지가 조사한 결과에도 그게 나타난다.성인남녀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였는데 먹어본 사람은 76.2%였다.남자만의 경우는 88.5%이며 보신을 위해 먹는 것이 으뜸이었다(40.6%).이들의 67.5%는 외국인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고 20.9%만이 재고해야 한다는 반응.『허한을 보하고 콩팥 기능을 도와 양기를 좋게 한다』는 개고기이니 누가 뭐래도 먹어야겠다는 생각들이다. 먹는것 제일주의의 중국이고 보면 그들은 어떤동물 무슨식물 할것 없이 맛과 약효를 모조리 실험했다.당연히 개고기 식용의 역사도 깊을 수밖에 없다.은의 폐허에서 발견된 갑골문자는 소·말·돼지·개의 뼈에 쓰인 글자이니 그때 이미 개고기를 먹었음을 짐작하게 한다.「예기」의 곡례하편이나 월령편 등에서는 천자가 먹고 종묘의 제사에도 올렸던 것임을 알려준다. 우리의 개고기 먹은 역사도 오래일 것이나 고대의 습속은 분명하지 못하다.고려때는 몽골의 영향인지 구워먹기도 했던 모양이다.조선조로 와서 특히 개노린내를 풍기는 것은 김안로와 개고기 얘기.공포정치를 한 권신인 그는 개고기 산적(구자)을 좋아했다.그래서 아첨배들이 개를 뇌물로 바치고서 벼슬을 얻어하고도 있으니(조선왕조실록 중종31년조)가히『개가 웃을일』아니었는가. 「동국세시기」는 삼복중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개장(구장)을 꼽는다.「열양세시기」도 양기를 돕는 음식이라 써놓고 있다.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부녀자의 생활지침서였던「규합총서」는 요리법에까지 언급한다. 개의 피가 고기맛을 돋운다는것,날차조기(자소)잎을 개장국에 넣으면 개냄새와 고기의 독을 없앤다는것,개를 잡을 때는 매달아 죽여야 냄새를 없앤다는것 등등.『눈망울까지 누런 황구는 여자에게 성약이요,배와 네다리와 꼬리까지 검은 개는 신경의 성약이니남자에게 유익하다』.이어 개찌는법(증구법)도 소개하고 있다. 지게에 목이 매달려 혀를 내민채 비명속에 죽어가던 어린날의 친구 「노랭이」생각 때문에 개고기를 안먹는다.안먹는 처지긴 하지만 남의 음식문화에 용훼하는 일부 코큰이들의 씨식잖은「견도주의」에만은 오기가 솟는다.
  • 폭력시위 주도… 테러단체 방불/남총련의 무정부적 행태

    ◎광주·전남 21개대연합… 한총련 행동대역/경찰납치·방화·화염병투척… 전쟁 치르듯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이 지난 18일과 19일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이들이 과연 지성을 내세우는 학생인지,아니면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무법자인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서울에서 그야말로 「종횡무진」 설치고 돌아다닌 것을 아는 사람들은 차라리 테러리스트에 가깝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밤에 횃불등으로 열차를 강제로 정차시켜 상경한 것이나 서울에서 쇠파이프로 무장한채 영등포역·신촌·여의도 일대를 주름잡은 것이나 모두가 서부개척시대를 방불케 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찰을 납치,감금·폭행한 일은 테러리스트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또 남총련이 보여준 과격시위는 이 단체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실증한 것이기도 하다. 열차를 강제로 정차시켜 18일 새벽에 상경한 이들은 UR국회저지반대 출정식이 열릴 연세대로 들어 가려다 경찰의 저지로 여의치않자 갑자기 홍익대로 들어가 본관건물인 15층짜리 문헌관 옥상을 점거한뒤 화염병과 돌멩이등을 던져 학내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인근 학생회관앞은 학생과 전경들의 공방전이 벌어져 여기저기 부상자가 널렸으며 플래카드에 불이 붙어 소방차가 출동하는등 마치 전쟁터의 모습이었다. 이에 따른 유리·의자·책상등 집기 피해만도 1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과격성은 여의도 집회를 끝내면서 더해졌다.쇠파이프를 든채 마포 민주당사 점거농성을 벌이다 갑자기 튀어나와 서강대로 들어가는체 하다 이대전철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건대쪽으로 갔다.그러나 경찰은 남총련의 「양동작전」으로 행선지도 파악하지 못한채 무턱대고 따라가는 촌극을 빚었다. 한술 더떠 다음날인 19일 경찰의 포위검거망을 예상하고 관악산일대를 돌며 뿔뿔이 빠져나가는 이들의 게릴라식 행태는 상상을 넘어섰다. 경찰은 이들의 이같은 과격성은 대학가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데 따른 심리적 초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기구조직상 한총련 산하조직인 남총련은 이 지역 21개 대학 총학생회의 연합체로 지난 92년 1월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광주 미문화원에 대한 화염병기습시위를 벌여 그 과격성을 이미 드러냈던 남총련은 출범 첫해에 산하조직인 조국통일투쟁위원회 발대식에서 북한 인공기를 내걸어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으며 지난달말에는 한총련 제2기 출범식을 조선대에서 치를 정도로 한총련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세대 교육학과 김인회교수는 『국제화를 대비해야할 젊은 세대들이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고 시위하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을 답습한 것일 뿐』이라고 개탄했다.
  • “미,북제재 추진 유보”/카터,김일성과 2차회담서 통보

    ◎핵개발 동결 등 조건부로/「3단계회담」도 잠정동의/김일성/6·25 미군유해 합동수색 제의/“진의확인때까지 제재 계속 추진”/백악관 【워싱턴·도쿄=이경형·이창순특파원】 북한이 핵개발 동결용의를 밝힌데 이어 미국이 유엔안보리 제재 추진을 보류키로 하는등 북핵문제는 대화국면으로 급선회했다. 북한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17일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2차 회담에서 『미정부가 유엔내에서의 대북제재 활동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TV가 평양발로 보도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와관련,핵개발문제에 있어서 북한측의 양보가 확인된다면 미­북한 고위급 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으나 현재로선 유엔을 통한 대북한 제재노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며 카터 전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대동강 김주석 전용요트에서 3시간반 가량 진행된 이날 2차회담에서 카터전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밤 여러차례 백악관측과 접촉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제재보류조치를 통보했다. 그는 또 자신과의 접촉에서 백악관측이 3차 미­북한고위회담을 갖는데 조건부로 동의했으며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치 않는 경수로 원자로를 도입할 경우,북한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검토·논의할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김주석에게 말했다. 김주석은 답변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일을 다할것이라며 한국전쟁당시 실종된 미군의 유해수색을 위한 미­북한 합동수색단 설치를 제의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측이 16일 밝힌 내용을 파악하는동안 유엔안보이에서 제재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 카터전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한」것이라고 지적했다.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도 『미정부가 현재 핵사찰문제와 관련해 북한측이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카터전대통령의 메시지를 면밀히 검토중』이라면서 『그때까진 뉴욕에서 제재결의안을 놓고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명 실무접촉”/미국무 밝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미행정부는 북한이 핵개발 동결용의를 표명함에 따라 3단계 미­북한고위회담을 통해 북핵사태 해결을 시도키로 하고 금명간 뉴욕에서 미­북한실무접촉을 재개키로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16일 하오(한국시간 17일 상오)방북중인 카터전대통령이 전해온 북한 김일성주석의 핵개발동결의사가 진실이라면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카터전대통령이 김일성주석과 3시간에 걸쳐 면담을 가진뒤 그 내용을 백악관에 전달하고 이어 CNN­TV와의 회견을 통해 그 내용을 밝힌지 수시간만에 백악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일성은 카터전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현재 영변에 머물고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의 계속적인 사찰활동과 핵시설의 감시장비의 계속적인 가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히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잔류 및 핵안전성의 계속 보장과 함께 대미대화 희망을 강력히 표명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카터전대통령의 회담결과 통보를 토대로 백악관에서 고위안보관계자회의를 소집, 장시간내용을 분석한끝에 김주석의 발언내용을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확인한뒤 고위회담을 갖도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공영방송인 PBS-TV에 출연,『48시간내에 북한측과 접촉, 북한당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협의할것』이라고 말해 금명 뉴욕 실무접촉을 가질 것임을 분명히했다.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이날 특별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동결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착하지않고 ▲이번에 인출한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아야하며 ▲핵안전조치의 연속성을 유지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앞으로의 북핵문제 전개방향과 관련,『제재국면은 이제 사실상 대화국면으로 바뀌게됐다』고 말하고 『미­북한 3단계 회담은 앞으로 몇차례의 뉴욕실무접촉을 거쳐 빠르면 월말까지는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미,아주진출기업 지원 강화/APEC회담후 동아시장 주지

    ◎각국대사관에 상무관 증원/상의 관리들 밝혀 【워싱턴 AP 연합】 작년11월 시애틀에서의 APEC(아·태경제협력체)회담 이후 미국정부가 동아시아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진출한 자국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상공회의소 아·태 위원회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이 위원회의 토마스 피난스키 변호사는 이날 위원회와 관련,국회의원들과의 연례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작년 APEC 회담을 통해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과 한국 관리들에게 한국이 더욱 빨리 국제화와 시장개방으로 나가도록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의 귀국이후 한국의 「국제화」기치가 나라 전역에 울려퍼졌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회의 헹크 위원은 클린턴 행정부가 APEC 회담이후 동아시아 각국 대사관에 상무관 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또 중국의 인권문제를 무역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함으로써 최혜국(MFN)대우를 연장키로 한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토머스 F 조단 위원은 최근 논란이되고 있는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전제,『이 문제는 일본상품에 대한 구매거부등이 아니라 개별 상품별 접근방식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 상의 아·태 위원회는 한국과 스리랑카·인도·중국·베트남등지의 미국 상공회의소 관리들로 구성돼 있다.
  • 러,북핵 정치적해결 곧 착수/특별사찰 시한명시·국제회의 소집

    ◎외무부대변인 밝혀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는 북한 핵문제로 최근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을 정치적 방법으로 풀기 위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9일 밝혔다. 카라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가 취하려는 방침중에는 일정기한내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 허용 보장과 한반도 안보문제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국제 회의 소집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성공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대북 제재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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