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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병수씨 살해공범/김영민,본사통해 자수/어제 하오

    ◎“금품만 훔치려다 전용철지시로 교살 도왔다”/자수전 본사기자와 만나 범행동기 밝혀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살해사건의 용의자로서 도피중이던 김영민(23)이 24일 하오 6시50분 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했다. 김은 자수에 앞서 하오 3시쯤 서울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히고 본사 기자와 만나 『지난 11일 밤 처음에는 돈을 훔치기 위해 배씨 집에 들어갔으나 배씨와 이미 알고있는 전용철(21)이 범행이 탄로날 우려가 있으니 살해하자고 해 함께 커튼 끈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은 자수 동기에 대해 『죄를 뉘우치게 된데다 더이상 도망다니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 싫었다』면서 『노점상을 하는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은 또 『나는 범행전까지 배씨를 전혀 몰랐으며 범행 당일 전의 제의에 따라 배씨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치기로 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중에 탄로날 것을 막기 위해 먼저 가스총을 쏴 실신시킨 뒤 마구 때리고 거실로 끌고들어가 손발을 묶어놓고 2시간쯤 얘기를 나누다가 달아나기 직전인 새벽 3시쯤 전과 함께 배씨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김은 『범행 당일 하오 11시쯤 문이 열려 있는 배씨의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치려다 여의치 않아 안방에서 핸드폰을 훔쳐 달아나면서 한번 사용했는데 배씨가 핸드폰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 교신자 추적끝에 경찰에 붙잡힐 것 같아 밤 12시쯤 다시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일부러 현관 앞에 놓아둔 핸드폰을 걸어 벨이 울리게 한 뒤 이소리에 놀라 현관문을 나온 배씨를 향해 먼저 가스총을 쏴 쓰러뜨렸다. 이어 안방으로 끌고 들어가 전이 전깃줄로 배씨의 손과 발을 침대에 묶은 뒤 방안을 뒤져 수표 60만원이 든 배씨 지갑을 찾아냈다. 그뒤 전은 배씨와 『너 때문에 일이 안된다』며 30여분동안 말다툼을 했으며 배씨는 『하라는대로 다 할테니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전은 배씨의 지갑에 든 현금카드의 번호를 알아낸 뒤 『이미 얼굴이 알려졌으니 배씨를 살해하자』고 김에게 제의,작은 방에 있던 커튼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 세계7대 불가사의/파로스등대 사라진다

    ◎애,해안성곽 보호위해 방파제 건설/콘크리트 쏟아부어 수중에 파묻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북부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가 바다에 잠겨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집트 당국이 15세기에 축조한 파로스반도의 해안성곽을 보호하기 위해 방파제를 건설해야 한다며 등대가 잠겨있는 자리에 콘크리트 블록들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계및 문화계 인사들은 파로스 등대가 묻힌 수중유적지를 해양고고학공원으로 개발하거나 등대를 복원시켜 관광명소로 개발할 것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BC 3세기 프톨레마이오스왕조에 의해 건설된 파로스 등대는 높이 1백20ⓜ의 꼭대기에 불이 꺼지는 날이 없었던 모든 등대의 원형.1349년 지진으로 붕괴되면서 대부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으며 15세기 카이트바이왕은 이곳에 성곽을 축조했다. 지난 61년 한 아마추어 다이버가 이 성곽 근처 해저에서 고대 건축기둥·조각상·벽돌 등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92년에는 해저보물탐사로 유명한 미국인 프랭크 고디오씨가 자석탐지법을 이용해 매장돼 있는 유적들의 지도를 작성했다. 알렉산드리아연구센터의 장 이브 앙프뢰르 소장은 지난해 다이버들이 수중 유적지에서 스핑크스 십여점,고대 그리스문자와 상형문자가 부조된 유적들,BC 13세기의 이집트왕 람세스 2세의 오벨리스크 일부,풍요의 여신 이시스의 석상받침을 포함한 4개의 거대한 받침기둥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 “이 22일 총리불신임 투표”/연정파트너 등 곧 동의안 제출

    ◎평론가들,신임획득 난망 밝혀 【로마 로이터 연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는 집권연정 파트너인 「북부동맹」과 다른 2개 야당이 제출할 3개의 불신임동의안에 따라 오는 22일경 불신임투표를 치르게 됐다. 현집권연정의 파트너인 북부동맹은 불신임동의안 제출 준비를 마쳤으며 중도파 야당인 국민당과 공산당의 후신인 좌익민주당(PDS)도 함께 불신임동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불신임투표 일자는 의회가 95년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현연정의 장래에 대해 논의한 후인 오는 22일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연정의 3백66개 의석중 1백5석을 차지하고 있는 북부동맹의 움베르토 보시당수는 라 푸블리카지와 회견에서 『작은 독재자는 22일 몰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긴밀한 관계인 민족동맹의 지안프랑코 피니 당수도 『이같은 도전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신임투표 결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치평론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내각 붕괴 후 총선실시와 새내각 구성 등 정국의 불안한 향방에 우려를 표했다. 【로마 로이터 연합 특약】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22일로 정해진 가운데 집권연정 참여세력 가운데 하나인 북부동맹이 분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탈리아 북부동맹의 움베르토 보시 당수는 이날 당의 공식의견인 총리 불신임에 반대하는 당내 반대세력을 「이와 돼지들」이 라고 비난함으로써 내부반대파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보시당수는 이날 주간당무보고서에서 『베를루스코니는 「죽음의 선상」에 들어섰으며 집권여정은 이미 죽었다』고 밝혔다.
  • “전쟁땐 싸우겠다” 45%/국민 1천5백명 안보의식 설문

    ◎지도층 인사는 18%만 참전의사 밝혀 상당수의 국민이 북한의 남침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날 경우 남성의 45.2%가 즉각 나서 싸우겠다고 한 반면 사회지도층인사는 18.3%만이 참전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가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에 의뢰,전국의 일반국민 1천2백6명과 사회지도층 2백7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분석한 「일반국민 및 사회지도층 안보의식조사」에서 15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남침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반국민의 43.3%,사회지도층의 55.5%가 「크다」고 답했으며 「적은 편」이거나 「거의 없다」는 응답은 각각 33.8%와 24.4%에 머물렀다. 전쟁이 날 경우의 행동양상과 관련,일반국민(남자)의 45.2%가 「즉각 전쟁에 참여해 함께 싸운다」고 한 데 비해 사회지도층인사 가운데서는 18.3%만이 그같은 의사를 밝혔다. 여성의 경우도 「함께 싸운다」는 사람은 11.5%나 됐다. 반면 일반국민(남자)의 28.5%와 사회지도층의 62.4%는 「전쟁은 군에 맡기고 일상업무에 전념한다」고 답했으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는 응답도 각각 7%,6.1%였다.
  • 현대,「세계1백27대 파워 그룹」에/「월드미디어」 선정

    ◎21세기 첨단연구 부문서 뽑혀 현대그룹이 세계를 움직이는 1백27대 파워의 하나로 선정됐다.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일본의 요미우리,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등 30개의 언론사 모임인 「월드 미디어 네트워크」가 골랐다. 현대그룹은 세계를 움직이는 1백27대 파워 중 「21세기 첨단연구」 부문의 파워로 선정됐다.한국의 기업이나 개인으로는 유일하다. 일본의 소니사와 전자오락 왕국 「닌텐도」,미국의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미 공군 1호기,식량 마피아인 카길사 등도 뽑혔다.북한의 영변은 20세기 냉전의 마지막 뇌관인 동시에 동북아 탈 냉전의 시발점으로 평가돼 역시 파워그룹으로 선정됐다.
  • 무거운 구형량에 피고들 울먹여/인천세금비리 공판 표정

    ◎“국민에 분노·허탈감 안겨” 준엄한 논고/안영휘 진술 일부 번복… 비난 쏟아져 ○…검찰은 13일 열린 인천북구청 세금횡령사건 결심공판에서 논고문을 통해 『국민 모두가 힘모아 세계로 나아가는 시점에 이같은 세금횡령은 국민에게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안겨줬으며 문민정부의 신뢰도에도 커다란 흠집을 냈다』고 준엄하게 질책하고 『특히 공복으로서의 사명을 저버린 이 사건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추상과 같은 법의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찬바람이 돌기도. ○…이어 계속된 구형에서 안영휘씨에게 무기징역이,이덕환·양인숙씨등 3명에게 법정최고형 20년이 구형되는등 예상보다 전체적으로 구형량이 높자 법정은 술렁거렸으며 피고인석 곳곳에서는 흐느낌이 들려오기도. ○…피고인들은 검찰의 구형에 앞서 가진 사실심리에서 일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등 형량줄이기에 안간힘. 특히 주범 안씨가 전 시총무과장 문도식피고인등에게 건네준 돈이 뇌물이 아니라 아파트구입자금등으로 빌려준 돈이라며 검찰에서의 일부 진술을 번복하자주변에서는 『곁가지에 불과한 상납부분을 부인한다고 형량이 과연 얼마나 줄어들까』라며 의문을 표시. ○…이날 공판에서 안씨의 경우 5억원의 세금횡령이 추가로 기소되고 이승록씨와 양인숙씨도 각각 2억8천만원과 1억원이 추가로 기소돼 이들이 가로채온 횡령액이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고있음을 입증. 검찰관계자는 『다른 관련피고인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추가 횡령액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세도들의 간큰 수법에 다시한번 혀를 내두르기도. ○…이날 공판에서 일부 피고인들은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손으로 턱을 괴는등 몹시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첫 공판과는 달리 다소 방자한 태도를 취해 아직도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듯한 인상.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4명가운데 1명만이 법정에 출두하는 저조한 출석률을 보여 그간 곳곳에서 일어난 증인보복사건에 대한 후유증이 아니냐는 분석. 이날 외부인으로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씨는 『다른 사건에 관련돼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중 알게 된 안씨로부터「나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말과 함께 「검찰에서 잠을 안재워 괴로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
  • 「명심보감」 읽히기 확산을 보며(박갑천 칼럼)

    어느 자리에서 토론의 대상으로된 문제가 있다.­『당신은 당신의 자식에게 어떠한 경우에 처하건 정직하고 올바르게 양심과 양식에 따라서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칠수 있겠습니까』 한세대 전의 어버이들이라면 이게 토론의 대상으로 된다는 것부터 우습다.당연히 그리 가르쳐야지 무슨 얼빠진 소리인가.한강 모래톱에 혀를 박고 죽으라 할지언정 세상 부모치고 자식에게 양심 기이며 살랄수야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어버이들 생각이 반드시 옛날 어버이들 생각 같을수는 없다.설사 양심에 기이는바 있더라도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야 한다,정직이 세상 사는 방법으로 항상 옳은건 아니다,선과 악이란 사실은 구별하기 어려운 법이다…등등 달라지게 되어있다.『친절한 사람이라고 다 좋은건 아니다』고 어린 자녀에게 불신을 가르쳐야 하게 되어있는게 우리의 현실 아닌가. 『…사물이 생겨나 변화하는 것이 마치 말이 달리듯이 빠르다오.움직여서 변화하지 않는게 없고 시간에 따라 변동되지 않는게 없소.…』북해의신 약의 입을 빌려서 하는 「장자」(추수편)의말이다.「말이 달리듯」빨리 변한다고 함은 영겁의 우주영위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그렇다.세상은 변한다.변하는 세상 따라 가치의 기준도 변한다.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초월한 절대적 진리는 있는 법이다.플라톤이 말했던바 이데아 같은거다.『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되 달은 손가락에 있지 아니하고 말로써 진리를 말하되 진리는 말에 있지 아니하다』(보조국사법어)고 했던 그 진리 말이다.그러므로 전도된 가치관의 현실 속에서 선이나 정직이 굴절돼 보인다 하여 그 모습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역시 선이나 친절은 인간이 어느 시대라 할것 없이 추구해야 하는 아름다운 덕목 아니겠는가. 참다운 진리는 시대를 뛰어넘어 언제고 올바르다.「명심보감」은 그런 값진 진리를 담고 있는 도덕교양서이다.그래서 시대가 흘러도 주옥같은 글귀의 좌우명들은 오히려 빛을 뿜는다.물론 퇴색해버린 내용이 없는건 아니다.하지만 그 또한 오늘에 이르게된 정신사의 가닥으로서 새겨 받아들이면 된다.무엇보다도 「명심보감」은 자식에게 바르게 살라고 할수 있는 어버이로서의 자세를 가르친다는 뜻이 깊다. 대학에서 혹은 기업체에서 「명심보감」읽히기 운동이 벌어진데 이어 육군에서도 사병들 인성교육용으로 이를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좋은 흐름임에 틀림이 없다.다만 그 정신이 얼마나 오롯이 스며들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전도된 가치관에 너무들 깊이 중독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 이/고국서 황태자로/유/일 기계 풍운아로(이창호와 유시훈:하·끝)

    ◎이/인내하며 때 기다리는 스타일… 끝내기 “천하무적”/유/활화산 같은 공격·대담한 작전으로 반상주도 86년8월 드디어 이창호가 프로의 관문을 뚫었다.타고난 재주와 체력,그리고 천부적인 노력과 위대한 스승등 모든 조건을 갖춘 이창호는 입단하는 순간부터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았다.11살 입단이라는 것부터가 우선 경이적인 기록이었다.반면 이 무렵 유시훈의 유학생활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유시훈은 자원해서 일본 유학길을 택했고 오에다(대기웅개)9단 문하에 들어갔으나 그로부터 시작된 생활은 고달픈 나날의 연속이었다.오에다 9단의 집은 내제자들로 득시글 거렸으나 낡고 비좁은 탓에 몸하나 뉠 공간조차 제대로 없었다.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도장의 마룻바닥이 신참인 유시훈을 환영하는 유일한 곳이었다.어둠이 깔리면 춥고 무서워서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는 그 음습한 나뭇바닥.유시훈은 고참이 될때까지 3년을 거기서 보냈다. 86년 여름 현해탄을 사이에 둔 두 천재의 생활은 이렇듯 달랐다.이창호가 본토에서 주목받는 황태자였다면 유시훈은 이국의 찬 마룻바닥에서 때를 기다리는 고독한 망명정객이었다. 유시훈은 TV를 좀처럼 보지 않는다.바둑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도장에서는 더욱 그러했다.어느날 바둑기보를 복기하고 있는데 후배 아이 하나가 멋모르고 TV를 켰다.끄라고 했으나 듣지 않았다.유시훈의 주먹이 곧장 그 아이의 얼굴을 날렸다.순간 비명과 함께 코피가 터지고 큰 소동이 벌어졌다.오에다 9단은 그 때 이 아이가 일본에서 생활하기에는 너무 과격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어린 유시훈에게는 이런 불같은 면이 있었다.아니,이것이 없었으면 오늘의 유시훈은 존재하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절치부심하던 유시훈도 88년 봄에는 프로의 관문을 통과했다.이 때가 17살,도일한 지 1년6개월만이었다.이 무렵 유시훈의 어머니 신용주(신용주)씨는 아들을 뒷바라지하면서 바둑을 배워 여성기우회장을 맡기도 하고 여동생 지인이는 어린이 바둑대회 꿈나무조에서 우승하기도 했다.온 집안이 절로 바둑가족이 됐다. 유시훈과 이창호의 재회는 89년 봄 오사카에서 이루어졌다.당시 이창호는 한국대표로 후지쓰배에 참가했고 유시훈은 그를 만나러 오사카로 달려갔다.3년만에 다시 만난 두사람은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좀처럼 웃지않는 이창호도 이날 만큼은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이창호가 저렇게 즐거워하는 걸 본 일이 없다고 주위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는 이창호에게 있어 유시훈은 속마음을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형이자 친구였다. 유시훈은 타고난 노력파였다.17살의 늦은 나이로 입단했지만 그 후의 성장속도는 다른 사람의 상상을 초월했다.고국에서 이창호의 승승장구도 크나 큰 기폭제로 작용했다.90년 42승 6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기도상 신인상을 수상했다.공격적인 기풍에 대범한 작전을 구사하는 그의 바둑은 대번에 주목을 받았고 매스컴은 「조치훈 이래의 대재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2년후 유시훈은 신예토너먼트에서 우승했고 올해 드디어 천원을 획득했다.20대가 본격 타이틀을 딴 것은 일본내에서도 12년만의 쾌거였다.멀찍이 앞서가던요다(의전기기)와 라이벌 유키(결성총)8단을 한꺼번에 따돌리는 통쾌한 결과였다. 『창호의 바둑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엄청나게 인내하는 스타일이고…특히 끝내기는 그쪽이 단연 앞섭니다.내쪽에서 많은 공부가 있어야 할 걸로 압니다』­천원전 도전자가 된 직후 일본기원에서 만났을때 유시훈은 겸손하게 이창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그러나 『타이틀을 따면 겨뤄볼 의향이 있냐』고 묻자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자신감의 일단을 피력했다.이창호는 참는 형이고 자신은 공격형이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 재미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그의 당당한 어조와 형형한 눈빛에서 필자는 그의 몸전체가 이창호에 대한 불타는 전의로 충만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창호와 유시훈.이 두사람을 라이벌이라 한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는지도 모른다.10개의 타이틀을 주렁주렁 걸고 세계 최강국 한국의 정상에 군림해 있는 이창호와 이제 갓 천원을 획득한 유시훈을 같은 잣대로 잴 수 있느냐고….그러나 유시훈을 만나고 그와 이창호와의 오랜관계를 추적하면서 필자는 이건 틀림없이 숙명의 라이벌이란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설령 이후 이창호가 백번의 타이틀을 차지하고 유시훈은 현재에 그칠지라도….
  • 서울대에 일어과 설치/96년부터/세계화맞춰 외국어교육 강화

    ◎교육부 대학정책실상 밝혀 교육부는 국립대의 정원이 10%정도 자율화되는 오는 96년에 서울대에 일본어과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 이태수 대학정책실장은 11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측이 세계화 추진을 위해 제 2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이실장은 『고교뿐 아니라 대학에서 일본어 교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립대의 경우 정부예산이 뒷받침돼야만 학과신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정원 자율화 시점에 맞춰 대학및 건설부측과 협의,일본어과의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일본의 동경대에도 한국어과가 설치돼있지 않은 만큼 96년쯤에는 양국간 학술교류를 위해서도 각각 상대국가의 학과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4개직할시 지방세 특감 강화/비리 집중·횡령액 전체의 70%선

    ◎합동본부 밝혀 정부의 지방세비리 합동특별감사본부는 11일 부산 대구 인천 광주등 4개 직할시에서 횡령등 지방세비리가 집중적으로 적발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감사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본부는 이와 함께 대구시 수성구 오정훈씨등 5명외에 횡령혐의로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세무공무원 5∼6명에 대해서도 12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본부 관계자는 11일 『부산시 사하구 남구 해운대구 동래구등 부산의 5개구청 대부분에서 횡령사실이 적발됐거나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법무사가 비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횡령규모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 수성구와 인천 남동구에 이어 광주의 한 구청에서도 비리혐의가 포착돼 정밀감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4개 직할시에서 적발된 횡령규모가 전체의 70%가량에 이르러 대도시의 비리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감사본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비리가 적발되지 않은 분당과고양(일산)등 경기도 일원도 비리의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
  • 북·미연락소 세부사항 합의/워싱턴 회담서… 건물확보 남아

    ◎박석균 북단장 밝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의 북한측 박석균단장은 10일 낮(한국시간 11일 새벽) 『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한 영사및 실무적 문제는 모두 해결되었으며 이제 연락사무소 건물을 확보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밝혔다.
  • 가스폭발사고 집중포화/상공위(의정초점)

    ◎“늑장대처로 사고 키웠다” 공박/안전장치 허술·민원묵살 따져/“작업반원 조작 실수” 어정쩡한 답변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관련,9일 국회 상공위에서는 의원들이 여야 가릴 것 없이 가스안전대책의 허술함과 사고예방대책의 미비등을 추궁했다. 김철수 상공부장관과 박청부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의원들은 가스공사측이 가스누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경위를 물었다.이와 함께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야당의원들이 이번 가스사고에 국한해 집중포화를 퍼부은 데 비해 일부 여당의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잇따른 대형사고에 대한 정부측의 견해까지 묻고 들어가 눈길을 모았다. 반면 박사장은 아현기지 작업반원들의 조작실수를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추정하며 불성실한 보고와 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박우병의원(민자당)은 『가스누출 경보가 울린 지 1시간17분 뒤에나 가스를 차단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사측이 폭발사고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대형화를 불러 왔다고 비난했다.박의원은 이어 『평소에도 주민들의 민원을 핑계대 가스차단을 태만히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박광태의원(민주당)도 사고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조목조목 되짚은 뒤 『가스가 폭발했는 데도 공사측은 45분이나 지나서야 가스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박의원은 『이는 명백한 공사측의 직무유기』라면서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했다.이에 허삼수의원(민자당)도 『폭발직후에라도 즉각 가스를 차단했다면 대형참사는 면하지 않았겠느냐』고 묻고 『중앙통제소가 폭발사고를 모를 정도라면 안전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신기하의원(민주당)은 『작업자의 조그만 실수로 이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났다면 언제든지 제2,제3의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않으냐』고 허술한 안전장치를 비난했다.허경만의원(민주당)도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 소애기지에서 가스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백일만에 다시 이같은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부측의 관리능력 부재를 추궁했다. 황의성의원(민주당)은 『주택 50채가전소됐고 가옥 1백50채가 파손됐으며 차량 20여대가 타버렸는 데도 경찰의 피해추정액이 고작 2억원에 불과하다는게 말이나 되느냐』고 개탄했다. 한편 민자당의 민정계인 이웅희의원은 『여객기추락사고와 열차탈선사고,성수대교 붕괴사고,유람선화재사고에 이어 이번 가스사고까지 현정부들어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장관의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해 눈길을 모았다. 박사장은 『아현기지의 계량기를 점검하던 작업반원들의 실수로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번 사고가 「실수에 의한 것」임을 애써 강조했다.박사장은 또 『이번 사고를 통해서야 비로소 현재의 안전체계가 가스폭발을 즉각 감지하지 못하는 허점을 안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해 의원들의 분통이 터지게 했다.박사장은 이어 사고재발방지대책으로 『전국의 가스공급기지에 대해 일제 안전점검을 벌이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가하게 답변했다.
  • 공직부정의 말로를 보라(사설)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평생을 바쳐 구청장직에까지 올라갔을 50줄의 공직자가 부정을 눈감아주며 얼마간의 검은 돈을 즐겨온 죄로 쇠고랑을 차고 40대인 공무원은 야산에서 목을 맸다.쥐도 새도 모르게 축재해서 돈에 여한없이 살아보리라고 마음먹고 저지르는 것이 부정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죄업을 치르게 되고 남는 것은 비참한 낙인뿐이게 되는 것이 공직부정의 최후요 말로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가족을 잘 살게 해주고 싶어서 저지른 죄라고 변명하지만 사회에 죄짓는 일은 결국 가족에게도 죄인이 되고 만다.어떤 물질적인 호강도 가장의 파렴치한 죄를 상쇄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더구나 감옥에 가고 목매어 죽어야 할 만한 죄를 짓는 아버지를 만들면서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란 없다. 생명처럼 소중한 자식들에게 있어 「죄지은 아버지」만큼 불명예스럽고 불행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는 없는 것이다.실제로 가족 때문에 유혹을 당했다는 많은 공무원의 경우 유혹에 넘어가 가족을 호강스럽게 해준 경우보다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속에 가족을 몰아넣은 경우가 거의 전부일 것이다.게다가 그 불행은 자녀의 장래와 혼사,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형은 모범적이고 아우는 부정과 연루되어 구속된 공무원집안이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그 형이 아우 때문에 도세파동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고통을 『이건 사는 게 아니다』라고 표현한 일이 있다.그 말은 아주 명증하게 그의 상태를 설명해준다.그런 삶에는 사는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 「이건 사는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후회와 한탄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표면화한 경우말고도 속으로 더 많이 있을 것이다.목을 죄며 다가오는 조사에 가위가 눌려 야산으로 달려나가 스스로 목을 맸을 때는 그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이었겠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죄지은 공무원들이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것은 개인의 불행 못지않게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다.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만년 가난만이 주어진 채 뱀의 혀처럼 널름거리는 유혹이 즐비한 세무공무원의 경우 그것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그렇게 자기 앞의 삶은 빈곤하면서유혹이 많은 자리일수록 여러가지로 감시감독의 기능이 철저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가 세금을 도둑맞는 일을 방지하는 일로도 중요하지만 훈련된 공무원인력을 타락시켜 못쓰게 만드는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거기다가 국민으로 하여금 겪어야 하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생각하면 감시감독의 부실은 범행의 방조행위라고 할 만큼 크다.도세정국이 남기는 교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한국증시 투자전망 밝다”/내년 GDP성장률 7.8% 예상

    ◎브라질 등 4국과 함께 “우수”/미 US리포트지 특집서 밝혀 【뉴욕=라윤도특파원】 최근 세계경기 호황에 힘입어 오는 95년이 90년대중 국제적으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할 해로 전망되고 있으며 주식투자의 측면에서 한국을 비롯,브라질 핀란드 페루 칠레등 5개국이 가장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최신호가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12일자로 발간된 이번 호에 게제한 「95년 세계투자전망」 특집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4년째에 돌입한 미국의 경제호황,89년 니케이지수가 바닥까지 내려갔던 일본경제의 회복,8%의 경제성장을 목표로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사회간접시설 투자붐등이 95년을 90년대 최고 호황의 해로 만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리포트지는 또 세계은행 역시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90∼93년 사이의 성장률보다 두배나 높은 3.5%로 전망했으며 이에 힘입어 주가 전망도 밝아 현재 3천7백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다우존스 지수도 96년도에는 4천8백에 달할 것이라고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오펜하이머사의 전망을 인용,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이어 금년도 각국의 주식시장을 분석,▲가장 우수 ▲가장 저조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각각 5개시장씩 선정했다.「가장 우수」로 선정된 5개국은 미달러화 기준으로 73.7%의 수익을 올린 브라질을 선두로 하여 핀란드(47.3%),페루(46.4%),칠레(44.0%),한국(30.3%)등이며 95년도 전망도 계속 밝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 잡지는 또 95년도 주요국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 비교에서 한국은 7.8%로 중국(9.5%)과 말레이시아(8.6%)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그밖에는 홍콩 아르헨티나(5.5%),폴란드(4.7%),영국(4.0%),멕시코(3.8%),미국·일본(3.3%),독일·프랑스(3.0%)등 순으로 나타나 동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의 높은 성장을 예고했다.
  • 산업정책 「시장경쟁 중심」 대전환/진입 제한·「합리화」등 철폐

    ◎김 상공 밝혀 삼성의 승용차시장진출을 계기로 산업정책이 시장경제원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따라서 특정업종 지원이나 육성을 위한 진입제한조치는 물론 산업합리화조치 같은 퇴출장벽이 모두 없어진다.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3일 『세계화촉진을 위해서는 시장경쟁원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해 규제완화와 기업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박운서 차관도 이날 『기업이 규제완화를 체감하고 그 효과가 경쟁력강화에 직결되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체계적인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규제완화와 함께 시장의 가격기능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금융 및 기업활동에서의 자율화확대를 위한 제도개혁을 가속화하고,고유업종과 단체수의계약 등 경쟁제한적인 중소기업제도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유화의 폭을 넓히고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제한되는 수입선다변화품목도 대기업이 생산하는 품목은 조기해제,유효경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산업정책의 수단으로 새로운 규제나 장치를 만들지 않으며,기술도입신고 등 기존수단도 규제차원이 아닌 본래목적으로만 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관은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을 긍정 검토키로 한 것은 김영삼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행한 세계화추진선언이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이는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책임지고 처리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업종전문화정책도 기업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면서 시장기능과 경쟁원리를 바탕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이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업의 대형화는 불가피하며,다만 기업행태가 개인소유개념에서 벗어나야 하고 정부는 세제 등으로 기업의 공공성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인의 협상술(최두삼 귀국리포트:18)

    ◎득실 계산 무궁무진한 전략 구사/고의범착·악인고장 등 다양… 세부계략 더 복잡 북경특파원 생활중 뜻하지 않게 독자여러분들을 속였던 일이 있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할까 한다.고의는 아니지만 몇차례 오보를 냈던 것이다.그것은 다름아니라 서울과 북경간에 곧 직항로가 뚫릴 것이라는 기사다.북경에서 이삿짐을 풀고난 직후부터 1년반동안의 체류기간 내내 서울∼북경 직항로에 대해 『의견 접근』,『내달 개통』,『연내 개통』,『완전 타결』 등의 기사를 수없이 보냈으나 본인이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깜깜소식인 것이다. 도대체 서울∼북경간 직항로는 왜 아직도 안뚫리는가.최근 들리는 소식으로 내년초에는 개통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긴 하지만 다시는 곧 개통된다는 따위의 기사를 취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직항로가 쉽게 뚫리지 않은 것은 한·중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내일이면 타결될 것이라는 우리측의 낙관적인 얘기만 듣고 기사를 보내놓고나서 내일이 되고나면 잘 안풀리고,또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그러다가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중국인의 협상전략전술이다.한마디로 그들의 협상전술은 끈질기다.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항공회담에서 중국측이 적당히 양보했다면 문제는 쉽게 풀렸을 터인데 좀체로 양보하지 않은 것이다.물론 중국측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조금만 양보해도 벌써 타결됐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국외교관들이 지독하다고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쨋든 중국인들은 협상에 관한한 귀재로 통한다.중국이 유태인이나 아라비아 상인들과 함께 세계 4대 상인에 속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상술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협상술 역시 뛰어난 면모를 과시한다.어려서부터 중국인이면 누구나 읽는 삼국지나 수호지 손자병법 등의 영향이 클것이다. 중국인들은 협상을 할 경우 우선 협상전략 수립단계부터 철저한 면모를 보인다.우선 현상을 철저히 분석해서 문제점과 추세 이견 정황 등을 추려내고 협상 목표를 설정한다.그런다음 여러가지 가상시나리오를 수립해서 이해득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이를 기초로 최상책과 최하책까지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중국인들이 구체적인 협상전략으로 응용하는 예를 들어보자.그들은 협상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사람을 피로에 지치게 만들어 손을 쉽게 들도록하는 「피로전전략」,등소평이 영국과 홍콩반환문제를 협상할때 사용했던 것처럼 협상기한을 정해놓고 그 기간내 마치도록 몰아치는 「기한전략」,최후통첩을 해놓고 선택을 강요하는 「최후통첩전략」 등을 많이 애용한다.공간을 활용하는 전략으로는 「검은 얼굴 흰얼굴 전략」,「허장성세 전략」,「장외교역 전략」 등이 있다고 하나 자세한 방식은 알 수 없다. 중국에서 최근 발간된 「경제담판」이란 책을 보면 그들의 협상술이 어느정도인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이 책에서는 협상에서 종종 등장하는 각종 기묘한 계략까지 소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라고 충고하고 있다.여기 나오는 계략으로 우선 「고의범착」을 보면 이는 실수를 가장하여 본뜻을 왜곡하는것으로 자구를 빼먹거나 왜곡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상대방에 의해 발각되었을 경우 실수라며 이해를 구할 수 있다.「노폭급광」은 상담중 고의로 성을 내거나 난폭하게 굴거나 급하게 서둘거나 미친듯한 행동을 보여서 상대방의 협상결심을 흔들어 보는 전략이다. 협상중에 상대편에 강적이 있어서 각종 기계와 전략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을 경우 「악인고장」전략에 따라 그 강적을 비방해서 동료들로부터 이간시킨다. 중국인의 협상술이 여기에서 그치는게 아니다.협상과정에서의 세부전략으로 서두전략 가격제시전략 값깎기전략 판매협상전략 등 한권의 책으로 소개해도 부족할만큼 수많은 전략이 있다.그래서 협상을 위해 나오는 중국인들은 말한마디 손짓 하나에도 전략이 숨어있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이 한국과의 항공협상에서 얼마나 많은 협상전략을 구사해왔을지 생각만해도 흥미롭다.그들의 끈질긴 공세에도 손을 들지 않고 지금껏 견디어온 한국측 협상대표들에게도 한번쯤 박수를 보내도 좋을것 같다.
  • 징병검사 거주지서/내년부터/피부·신경·정형외과 추가

    ◎김 병무청장 밝혀 내년부터 모든 병역의무자는 징병검사를 현거주지 지방병무청에서 받으며 검사과목도 현재 내·외과등 6개 과목에서 피부과·신경외과·정형외과등 3개가 추가돼 9개 과목으로 늘어난다. 김광석 병무청장은 29일 서울 신길동소재 옛 해군본부자리로 이전한 서울지방병무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본적지소재 지방병무청에서 받도록 돼 있는 징병검사를 내년부터 거주지 지방병무청에서 실시하고 징병검사장비를 현대화해 정확한 병역자원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청장은 또 『지금까지 제1국민역(징병검사대상자),보충역등 병역 역종별로 본적지 또는 거주지 지방병무청에서 각각 관리하던 병역의무자에 대한 병적관리도 내년 1월1일부터 현주민등록지 지방병무청에서 일괄관리토록 일원화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원거리에 본적을 둔 사람이 주민등록지에서 징병검사를 받고자 할 때 종전에는 「거주지 징병검사원」을 제출해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이같은 출원절차없이 거주지 시·군·구별 징병검사 일정에 맞춰 징병검사를 받으면 된다.
  • 워싱턴시경서 총난사/살인용의자 침입/FBI요원·경관 셋 숨져

    ◎범인1명 사망·둘 부상… 동기 못밝혀 【워싱턴 AP AFP 연합】 워싱턴DC 시경찰청본부에서 22일 총기난동 사건이 발생,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과 경찰관 1명 등 3명이 숨졌다고 경찰당국이 밝혔다. 워싱턴 시경찰청장 프레드 토머스는 이날 하오 3시30분쯤(현지시간) 몇몇 살인사건의 용의자 내지 목격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3명의 남자가 시경찰본부로 들어와 이중 한명이 반자동소총을 난사했으며 이 난사로 마르사 딕슨 마르티네스,마이클 존 밀러 등 FBI요원 2명과 시경찰관 헨리 조셉 댈리 등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토머스 경찰청장은 이같은 총기난동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알지못한다고 말했다. 범인들이 총기를 난사하자 긴급대기조가 동원돼 경찰청본부 건물을 봉쇄했으며 약 1시간이 지나도 범인들이 점거중이던 한 조사실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들어가보니 1명은 숨져 있었고 다른 1명은 부상한 상태였으며 나머지 1명은 아무 상처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토머스청장은 숨진 범인이 자살한 것인지 경찰의 총에 맞아숨진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구조물 안전관리에 전념”/버스전용차선 24시간 시행 검토

    ◎최 서울시장,관훈토론회서 밝혀 최병렬서울시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남중구)초청토론회에 참석,『앞으로 7개월이라는 짧은 재임기간동안 구조물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시장은 또 『한강교량을 포함,9백1개에 달하는 전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가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에는 당산철교를 제외한 모든 구조물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교통대책과 관련,『3기지하철이 완공돼 지하철교통분담률이 75%에 이르는 99년까지 앞으로 5년동안 버스전용차선을 대대적으로 확대,24시간 버스와 영업용택시만 통행하게 하고 범칙금과 시내 주차요금을 대폭 올리는등 승용차이용억제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시장은 미리 배포된 기조연설문에서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모든 구조물에는 건설당시의 설계·시공·감리·감독관의 이름을 새기도록 하고 구조물안전관리카드를 작성해 누가,언제,어떻게 점검하고 보수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안전관리에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별도의 시조례를 제정,제도적 장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천부적 상숙/값 깍으면 저울눈 속여 벌충(최두삼 귀국리포트:15)

    ◎인력거삯 에누리… 도착후 “두사람분 다 내라” 북경시 외국인 거주구역 부근에는 야채와 과일등을 파는 재래식 시장이 몇군데 자리잡고 있다.이곳에서의 상품거래 특징은 한근에 얼마라고 부른뒤 반드시 근으로 달아서 가격을 계산한다.한국에서처럼 파 한단에 몇원,사과 몇개에 몇원과 같은 방식이 아니다.그런데 이 때 사용하는 저울이 과거 한국 농촌에서도 많이 사용했던 재래식 대저울이다.요즘 한국주부들이 이 저울의 눈금을 제대로 읽을리 만무하다. 한국주부들은 중국에서도 물건을 사려면 먼저 값부터 깎고본다.한근에 3위안(원·약3백원)씩이라고 부르면 대번에 2위안으로 후려쳐 깎아낸다.그러면 야채를 파는 시골농민 타입의 장사꾼들은 못이긴채 하면서 팔아 넘긴다.이렇게 값을 깎으며 물건을 사다가 한달쯤 지나면 아무래도 중국의 한근이 비록 5백그램이라해도 한국의 한근보다 너무 가볍다는 의심이 생겨난다.드디어 재래시장에서 산 물건을 백화점등에 가져가 앉은뱅이 저울위에 놓아본다.그 순간 깜짝 놀란다.근수가 형편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복숭아를 한근에 5위안씩 달라는 걸 4위안으로 깎아서 5근에 20위안을 주고 사왔는데 여기서 달아보니 4근밖에 안됐다.그러고 보니 그 장사꾼은 값을 깎아준 대신 근을 속여서 원래의 값을 그대로 받아낸 것이다. 이 주부는 다시는 안속는다며 대저울 눈금읽는 법까지 배운뒤 시장에 나간다.그러나 그 상인이 팔꿈치로 저울대를 살짝 누르는 속임수를 알아차리는데도 또 몇주가 걸린다.이것마저 알아낸뒤에는 또 거스름돈에 당한다.50위안정도의 큰 돈을 냈을 경우 잔돈을 내줄 때 10전이나 20전짜리 잔돈을 무더기로 내주는 것이다.일일이 세어보기가 귀찮아 그냥 받아서 쓰다가 집에와서 계산해보면 뭔가 아귀가 잘 안맞는다.또 당했구나 하며 다시는 절대 안속는다고 결심해봐야 소용없다.한국주부들에게 밑지지 않고 팔아먹는 수법은 이것들 말고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조금만 살다보면 그들의 이같은 상술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북경을 비롯한 큰 도시에서는 아직도 자전거 뒤편에 2인용 자리를 만들어 끌고다니는 인력거를 타고 시내구경하는게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어느 일요일 밤 집밖에 나왔다가 인력거 타고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하도 좋아보여 나도 아내와 함께 인력거를 하나 세웠다. 『여기서 천안문 광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얼마요?』 『50위안만 주십시오』 『뭐가 그리 비쌉니까.30위안에 갑시다.그 이상이라면 안타겠소』 『좋습니다.어서 타십시오』 신바람이 나서 인력거를 몰던 이 노인은 천안문을 돌아서 나오면서 우리 부부를 보고는 『1인당 30위안씩에 이런 구경을 한다는 것은 공짜나 다름없지요』라고 했다.나는 『아차 또 실수했구나.왜 두사람 합쳐서 30위안이라는 사실을 다짐하지 않았던가』하며 주먹으로 머리를 쳤다. 예상대로 그는 우리가 내리자 1인당 30위안씩 60위안을 요구했고 나는 두말없이 그의 요구에 따랐다.여기서 30위안만 주려고 다퉈봐야 논리적으로 이기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만약 큰소리가 났다하면 삽시간에 수십명의 중국인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우리 부부를 에워싼채 이 노인 편을 든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홍콩에서 근무할 때 갑자기 아파트 현관문이 안에서만 열리고 밖에서는 열수 없게됐다.그래서 바로 집앞 열쇠전문집에 연락해서 사람을 불렀다.한 젊은이가 올라와 문을 살피더니 『이 문을 고치는데 1백홍콩달러(약 1만원)입니다.이 값에 고치시겠습니까?』하고 묻는 것이었다.나는 물론 『좋다』고 답변했다.이 문 자물쇠를 뜯어서 풀어젖힌뒤 고치자면 30∼40분은 걸릴테니 그 정도는 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나 이게 웬일인가.그는 단 5초도 안돼 고쳐냈다.안에서만 잠기는 스위치를 돌려놓은게 전부였다. 『나는 속았다』며 1백달러를 다 줄수 없다고 큰소리쳤다.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노하우다.당신은 방금 좋다고 분명히 대답하지 않았느냐』는 반복된 주장에는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위에서 겪은 일들은 중국에서 소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사람들과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간의 상술대결에서 누가 이겼나를 잘 보여주고 있다.그들의 상술은 한마디로 천부적,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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