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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여당승리 무효화/니스시 법원 첫 판결

    ◎야당연합 관계자 밝혀 【베오그라드 AP 연합】 세르비아 공화국의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28일째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제2의 도시 니스에서 집권 사회당의 승리를 무효화하는 법원 결정이 내려졌다고 야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야당 연합인 「다함께」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는 법원으로부터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과거 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된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의 집권사회당은 국내 상황을 장악하기 위해 또다른 시도를 하게 될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국영 언론 매체들은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베오그라드를 장악하기 위해 니스를 반대 세력에게 내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 어린이 경기/신희영 서울대병원 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대부분 저절로 끝나… 갑자기 깨우면 되레 위험/경련 반복·만성적으로 나타나면 간질로 진단 어린 아이에게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중 가장 흔한 것이 경련이다. 경련이 반복적이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간질로 진단된다.주위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경련의 증세는 팔·다리가 마비되고,눈이 돌아가며 몸이 뻣뻣해졌다가 팔·다리가 수축되면서 규칙적으로 떨게 되는 것이다.이런 전신성경련을 대발작이라 한다.또 1∼2초간 갑자기 팔다리를 구부리거나 펴는 근간대성 경련,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바로 회복되는 소발작도 있다. 아이에게 오는 대부분의 경련은 몇 분 지나면 저절로 끝나게 되므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다음 사항에 유의하여 조치하고 바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아이를 심하게 누르거나 꼭 붙잡지 말자.발작에서 깨기 위해 찬물을 뿌린다든지,따귀를 때린다든지,심하게 흔들지 말자.▲날카로운 물건이나 뜨거운 난로,깨지기 쉬운 질병이나 그릇등을 주위에서 치운다.▲드문 경우이지만 멎었던 호흡이 재개되지 않으면 호흡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인공호흡을 한다.▲발작시 꼭 끼는 옷,특히 목을 조일수 있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고,안경을 썼으면 반드시 벗긴다.▲토하면 입안을 깨끗이 닦아주고 옆으로 눕힌 뒤 고개를 돌려 줘 토한 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발작하는 동안 무리하게 입을 벌려 약이나 물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혀나 입술을 깨물지 못하게 치아 사이에 딱딱한 물건을 넣으면 자칫 이가 부러지거나 물건 조각을 삼킬 위험이 있다.▲발작후에는 피곤해지고 신경도 예민해지므로 안심하고 쉴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발작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대·소변을 봤다고 면박해서는 안된다.▲발작시 일어나는 모든 상황,즉 발작이 지속된 시간,시작 직전의 행동,발작의 모양과 횟수 등을 침착하게 관찰해 전문의에게 이야기해준다.
  • 북한 노동당 총 비서직/김정일 내년 9∼10월 승계

    ◎북 황장엽 중에 밝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황장엽 당비서가 김정일이 내년 9월이나 10월쯤 당총비서직을 공식 승계하고 98년2월에는 국가주석직을 맡게 될 것임을 중국측에 밝혔다고 임태순 남북회담사무국장이 9일 말했다. 임국장은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민주평통(사무총장 박상범) 주최로 열린 「남북문제 원로지도자 초청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정일은 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어 상당히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 “여야간 정권교체 찬성땐 어떤 세력과도 협력 용의”

    ◎김대중 총재 밝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8일 『여야간 정권교체야말로 최고의 개혁이고 최고의 역사바로세우기』라며 『이러한 정권교체에 찬성하면 누구하고도 손잡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부산 사하을지구당(위원장 박희동) 창당대회에 참석,『자민련과의 공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것은 내년 중반에 가서 협의·결정하는 것이 선거전략상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부문별 최고 인물 20인 선정/여자유도 계순희·작곡가 김성준

    ◎냉면 오금순·바둑엔 최명선 뽑혀 최근 북한이 스포츠를 비롯한 문학·예술 등 각 사회부문 일선에 종사하는 주민들중 최고인물을 선정,이들을 대대적으로 미화 찬양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북한이 주민들의 노동력 고취와 체제순응 기능강화 수단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선정한 20인의 각 부문 최고 인물은 다음과 같다. (1)수중발레=수산부체육선수단 차귀옥 (2)여자유도 48㎏급=계순희(16) (3)프로권투선수=최철수 (4)남자체조 안마=배길수 (5)여자 마라톤=문경애 (6)농구센터=이명훈 (7)30대 청년시인=김만영 (8)아동영화 연출가=손종권 (9)영화 미술가=임홍은(82) (10)희극배우=석성제 (11)아동환화가=하정아 (12)8세의 천재 작곡가=김성준 (13)담석치료 1인자=윤석신 (14)재단사=홍정심(27) (15)미용업계 제1의 명인=원정희 (16)평양냉면=오금순(56) (17)여자 아나운서=이춘희 (18)인물 사진사=서영신(78) (19)장기 최고수=박광식(34) (20)13세 바둑 신동=최명선(13)〈내외〉
  • 이라크 외무 “중동국과 복교 추진”

    ◎아랍에미리트­카타르는 수교의사 밝혀 【바그다드 AP AFP 연합 특약】 이라크는 조만간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이라크외무부가 2일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 모하마드 사이 알­사하프 장관은 유엔감시하에 이라크의 원유를 식량과 의약품을 위해 다시 수출하는 방침이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침략으로 멀어졌던 페르시아만 국가들과의 국교관계 개선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이라크의 침략을 받았던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사담 후세인인 권좌에 있는한 이라크와의 관계개선을 원치 않고 있으나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카타르는 이미 이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달에 열리는 페르시아만협력기구(GCC)회의에 이라크와의 관계재개방안을 다른 아랍국가들에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사하프 장관은 그러나 『멀지않아 걸프만 국가들과의 국교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쿠웨이트를 제외한 몇몇 아랍국가들과의 국교재개가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 금융계 비리 수사수위 관심/손 행장 구속 뒷얘기

    ◎검찰 “경제위축 우려” 종결 암시/금융권 “옷벗는 기관장 또 있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손홍균 서울은행장 외에 뒷조사를 받는 시중은행장 및 금융기관장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3일 검찰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이에 따라 안강민 중수부장이 22일 밤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손행장 외에 내사중인 시중은행장은 없다』고 한 말의 진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난들 아나.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지』라고 여운을 남긴 반면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데 연속적으로 처벌하면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수사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은연중 내비치기도. 하지만 검찰이 뒷조사를 통해 금융계 비리에 대한 정보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멀지않아 구속까지는 아니라도 옷을 벗는 금융기관장이 나올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은 문영호 중수1과장은 손행장의 금품수수 수법에 혀를 내두르기도.문과장은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현금이나 수표가 아닌 통장으로 뇌물을 준다는 소문을 사실로 확인했다』면서 『시간이 모자라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에서 현금을 어떻게 인출했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못했다』고 설명. 통장으로 현금을 인출하면 은행측에서 돈을 찾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적고 주민등록증을 대조하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금카드로 돈을 빼낼 경우 신원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문학평론가 김윤식(이세기의 인물탐구:112)

    ◎이면의 진실 꿰뚫는 혜안의 통찰/춘원연구 1인자… 10년간 자료수집 열정/문학이론·작가론 등 망라 저서 1백여권 지난봄 김윤식의 35년 글쓰기를 중간결산하는 「김윤식선집」이 출간됐을때 책 말미에 종합된 논문목록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경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그는 62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이래 초기엔 5,6편에서 10여편의 평론을 발표해왔고 80년대에 들어 30여편,93년에는 무려 45편 등 문학사 문학이론연구 작가론 작품론을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섭력해왔다.여기에 73년이후 해마다 2,3권에서 5,6권의 저서를 출간,단독저서만 71권에다 공저 역서가 11권,편저 공편이 17권이나 된다.이는 그의 글쓰기와 치열한 문학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면일 것이다. 그의 저서에는 「기왕의 권위나 규범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탐색해나가는 자유인의 모범적인 초상」이 들어있다.독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던 「중요한 의미와 가치들을 비상한 통찰력과 설득력」으로 일깨우고 아무도 먼저 캐내지 못한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을 직접 찾아다닌 「땀의 흔적」이 책의 갈피마다에 서려있다.그를 두고 통상 「발바닥으로 글쓰는 사람」이란 말은 왠지 미흡하다.그는 온몸과 정신이 온통 쓰고 읽고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실천자이기 때문이다. ○발바닥으로 글쓰는 사람 그의 글쓰기는 「엄밀한 학술적 연구,끊임없는 현장문학 비평활동과 예술기행 양식의 센시티브한 글」들이 병행되어 있다.특히 그만의 평전문학은 작가의 「내면풍경」을 복원함으로써 「인간의 오롯한 모습을 재현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한사람의 작가를 연구하기 위해 그가 들이는 공과 시간과 정성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어렵다.우리문학사에 획을 긋는 기라성같은 인물들을 일사불란하게 투찰한 밀착비평중에서도 춘원 이광수에대한 열정은 유난히 남다르다.그 시간과 분량에서 이를 따를수가 없고 춘원에 관한한 그를 떼어놓고 말할수도 없다.「이광수와 관련된 일이라면 누구에게라도 무릎을 꿇고 배울 마음가짐이 되어 있었다」는 구절만으로 집념을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그가 춘원에 관한 「글을 쓰고자 마음먹은 것」은 69년 하버드엔칭 장학금으로 도쿄대에 유학하면서부터다.유독 일본체류를 희망한 것은 근대문학을 이룩한 문인들의 대부분이 도쿄유학생출신이라는데 착안하여 그들의 「현해탄 콤플렉스의 정체」를 캐보기 위해서였다.일본의 각 도서관을 돌다가 먼저 춘원의 첫작품인 「사랑인가」를 확인하게 되었고 「간다(신전)고서점과 와세다대학 도서관과 근대문학관을 헤매던 세월,겨울에도 동백꽃 붉게 핀 울타리를 돌면서 내젊음을 도쿄바닥에 흩뿌렸다」고 돌아보고 있다.그의 나이 33세였다. 귀국후 그는 춘원에 대한 다방면의 기초연구를 마친후 80년에 다시 일본에 건너갔다.「와세다대 서고에서 하루종일 자료를 조사발굴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3개월만에 「개조」(1936.8)에 실린 일어로 쓴 춘원의 단편 「만영감의 죽음」을 찾아냈다.세검정을 무대로한 이 소설을 읽어 가는동안 「그가 살았던 시대적 풍경과 그것에 반응하는 그의 내면세계를 순간적으로 헤아리게 되어」 그해말에 귀국,이번엔 춘원이 살았던 세검정 「홍지동 산장」을 세밀하게 답사해 나갔다.작가의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춘원연구」를 쓴바 있는 김동인을 동시에 연구하는등 「이광수와 그의 시대」를 쓰기 위해 그것을 준비한 기간은 무려 10년이나 된다.그때부터의 세검정 승가사와 문수봉 산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평뿐만 아니라 그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관조한 수필은 「어떤 글보다 섬세한 내면의 무늬가 아로새겨져 있다」는 평을 듣는다.『두 바보의 길』『서재주인의 독백』같은 글은 짧은 콩트식의 시적인 글맛을 살리면서 그의 면모를 면면에서 보여준다.「싸락눈이 내리는 그 소리는 참으로 쓸쓸하고 듣기 좋다」「겨울이 겨울다워서 우리는 가슴설레곤 했다」는 구절이 있고 「백색원고지가 놓여있다.운동장만큼 넓고 아득하다」「그는 원고지위에서 그의 운명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는 숙명적인 글쓰기와 관련된 대목도 나온다.그가 평론 외에 청년시절에 시와 소설을 써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새벽까지 서재 불밝혀 그는 한마디로 철두철미하고 집요하다.그의서재엔 새벽까지 불이 켜져있기 일쑤이고 아침 8시에 전화를 해도 그는 벌써 연구실에서 받는다. 문학에서는 강경과 창경의 글을 쓰면서도 평소엔 「과묵」한 편이고 사무적인 일에서는 공과 사를 구별하여 제자들이 연구실에 찾아와도 굳이 「왜왔느냐?」고 「용건」을 묻지 않는다.모든 것에 절제의 선을 그어 「하고」「안하는것」을 분명하게 가리고 실력으로 탄탄히 무장된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그외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고 미술에 대해서도 「그림이란 복제불가능한 유일한 예술,적어도 신화가 깃들어야 하는 것,그자체가 스스로 원광을 뿜어내야 한다」는 안목을 지니고 있다. ○연구작가 족보까지 확인 단지 신기한 것은 이상이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라고 했듯이 글외엔 그에대해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이다.그는 한 작가의 연구를 위해 족보에서 학적부 성적표까지 확인하면서도 막상 문단에서는 교류가 빈번하지 않고 그의 집을 공개하는 일도 없다.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서 자녀없이부부만이 살고있다. 경남 진영에서 십리 들어간 벽촌에서 태어나 그는 「장난감이나 친구가 없는」대신 「참으로 희한한 글자와 그림으로 가득찬」「누나들의 교과서를 엿보는 것」으로 유년기를 보냈다.마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면서 「쪽빛 바다와 제비꽃」을 보았고 진주예술제에서는 「강남꽃보다 더 푸른 흐름」과 「강위에 걸린 긴 다리」를 보았으며 그때부터 서서히 문학소년다운 시원을 싹틔운 것 같다. 「문학은 한시대의 악을 좀더 깊은 악으로 파악케 하는 장치이고 어떤 사회적 현상도 문학적 검증없이는 결코 극복되지 않는다」는 그의 문학관은 방대한 집필의 분량만큼이나 드높고 폭넓게 「견고한 성과」를 이룩하고 있다.그리고 이제 「젊음의 순수성으로 부단히 자신의 세계를 확대해온 한 사상가의 모습」으로 어느 때는 내연으로 어느때는 창회의 글로써 앞으로도 도저하게 그의 문학을 지켜갈 것이다. □연보 ▲1936년 경남 김해 출생 ▲59년 서울사대 국어과 졸업 ▲61년 「현대문학」평론 추천 ▲62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68년부터 서울대 재직 ▲69∼70년 도쿄대 유학 ▲76년 서울대 「문학박사」 학위 ▲78년 미 아이오와대 IMF(국제작가회의) 참가 ▲79∼현재 서울대 인문대 교수 ▲80년 도쿄대 「이광수연구」 ▲81∼85년 「문학사상」에 「이광수와 그의 시대」 연재 ▲83·89년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SOAS)주관 AKSE(유럽지역 한국학모임) 참가 ▲86·88년 네덜란드 라이든대 한국문학심포지엄 등 학술회의 다수참가 〈저서〉 「한국문학사론고」(73년)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76년) 「문학과 미술사이」(79년) 「한국근대문학사상사」(84년) 「한국근대소설사연구」 「이광수와 그의 시대」전3권 「우리 소설과의 만남」 「안수길연구」(86년) 「이상연구」 「염상섭연구」(87년) 「한국현대문학사론」(88년) 「임화연구」(89년) 「한국현대현실주의소설연구」(90) 「작가와 내면풍경」(91년) 「환각을 찾아서」(92년) 「한국근대문학사상연구」(84·94년) 「설렘과 황홀의 순간들」(94년) 「지상의 빵과 천상의 빵」(95) 「북한문학사론」외 공저 역서 등 82권과 편저공편 등 〈수상〉한국출판문화상(73년) 대한민국문학상(87년) 김환태평론문학상(89년) 팔봉비평문학상(91년)
  • “중 4자회담 참여 동의”/방중 크리스토퍼

    ◎강택민·이붕과 회담후 밝혀 【북경 AFP 연합 특약】 중국을 방문중인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20일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다룰 4자회담에 참여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장관의 이날 발언은 그가 강택민 국가주석,이붕 총리,전기침 외교부장 등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진뒤 나온 것이다. 장정연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6일 회견에서 중국이 4자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포철 의식개혁­경제성 마인드 운동(고비용을 깨자:7)

    ◎“잘 나갈때 더 뛰자”… 유비무환 전략/부서마다 비용 다이어트… 올 106억 절감/77개 실천항목 설정… 이달 2단계 돌입 『광양제철소의 철강단지와 사원주택단지를 돌아보니 놀랍고 감격스럽다.마르크스와 레닌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시킨 것같다』 소련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인 유진 바자노프 부부가 몇해전 광양제철소를 돌아보고 한 얘기다.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 얘기는 그대로 적용된다.포철은 경쟁력이나 사원복지에서 여전히 최고다. ○세계 40대 투자종목 뽑혀 미국의 모건 스탠리증권사는 최근 포철을 마이크로소프트나 듀폰 등과 함께 경쟁력 있는 세계 40대투자종목으로 선정했다.모건 스탠리는 포철이 설비의 경제규모·원가·노동생산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사가 포철을 모방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럼에도 회사의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세계 철강업체중 최고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포철의 향후 5년간 주당 순이익증가율이 20%이상 될 것으로 보았다. 포철의 경쟁력은 여러 지표에서 단연 돋보인다.포철의 t당 노동소요시간은 2.1시간으로 일관제철소중 최고.미국(4.18시간)이나 브라질(5.6시간)·일본(4.2시간)의 절반수준이며 중국(55.2시간)이나 인도(48시간)와는 비교가 안된다.t당 총비용도 미국(529달러)·브라질(370달러)·영국(599달러)·일본(748달러)·호주(588달러)보다 낮은 360달러이며 총비용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8%로 경쟁국(9∼27%)중 가장 낮다.포철의 대외성적표라 할 국제신용도도 세계 철강업계에서 최고다.무디스사의 포철신용등급은 A2로 신일본제철(A3)보다 높다.최근 5년간 t당 평균영업이익은 57.7달러로 브라질의 유시미나스(73.2달러),대만의 차이나스틸(68달러)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이렇게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포철은 요즘도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고 있다」.불황에 대비하고 초일류의 철강기업으로 한차례 더 도약하기 위해서다. ○이익 상관없이 계속 노력 김권식 광양제철소장은 서류결재를 안한다.그는 모든 결재를 컴퓨터로 한다.컴퓨터결재는 3년전 그가 취임하고부터 계속되고 있다.결재중 의문나는 부분은 전화로 해결한다. 『길어야 1시간입니다.임직원이 결재하느라 뛰어다니는 시간이 그만큼 절약되는 셈이죠』 작은 것이지만 김소장의 컴퓨터결재는 포철의 인력운용과 비용절감에 「보이지 않는,큰 일조」를 하고 있다. 김소장을 만난 날은 정부가 현대제철소 건립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날이었다.정부방침에 대한 소감을 묻자 『허용하든,불허하든 포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포철의 경쟁상대는 외국업체』라며 『쉬어가고 싶어도 쉬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이익이 많이 나도,적게 나도 기업으로 존재하는 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김만제 회장의 포철이 그러나 무작정 물을 짜내자는 건 아니다.이른바 경제성 마인드가 대전제다.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운동」과 일맥상통하는 포철의 이 운동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경제적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자는 비즈니스의식을 기업문화에 연결시킨 일종의 의식개혁이다. ○“공급과잉시대 곧 온다” 이 운동은 앞으로 3∼4년간 집중될 투자사업에서 포철이 노력하지 않으면 조강 2천8백만t 생산체제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비롯됐다.그렇지 않아도 세계 철강수요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 언제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할지 모를 상황이다.철강수요량은 국민 1인당 1t을 넘기 어렵다.일본 등 선진국이 그랬고 우리도 그렇게 가고 있다.그러나 인천제철이나 한보철강 등 국내 철강업체의 증설계획을 합치면 국내 철강공급능력은 멀지 않아 5천만t을 넘게 된다.자연스럽게 공급과잉시대가 열릴 것이란 게 포철의 판단이다. 때문에 경제성마인드운동은 어려울 때를 대비,생산성을 높이자는 유비무환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각 부서의 특성에 맞게 「Ever Green운동」「Hot Top운동」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해외파견교육을 줄이고 해외출장도 적정인원으로 통제했다.포상이나 각종 행사도 검소하게 치르고 간부사원의 개인명의 법인카드를 폐지,부서공용의 법인카드로 일원화했다.내년도 임원보수도 동결했다.저축 10% 더하기,소모품 20% 절감,불필요한 연장근로 없애기,집중근무,연월차휴가 적극권장 등도 실천사례다.이를 통해 올해 사무용품 등 소모품비 9억6천만원,통신비 2억7천만원을 절약하는 등 총 1백6억원쯤 절약될 것이라고 포철은 밝힌다. ○수요산업 경쟁력도 지원 물론 이같은 절약액이 포철의 순익규모(지난해 8천3백억원)에 비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또 그만한 돈을 절약하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이는 포철이 최근 주요철강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내린데서 알 수 있다.포철은 순익감소를 감수하면서 수요산업의 경쟁력지원을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가격인하 등으로 올 순이익이 6천5백억원으로 줄 전망이다. 경제성마인드운동은 이달부터 2단계에 접어들었다.1인 다기능화,탄력적 가격체제,능력중심 인사제도 확립 등 77개 세부실천항목을 설정해 중장기관리에 들어갔다. 김종진 사장을 위원장으로 포스틸과 포스코개발·신세기통신·포스에너지·포스테이타 등 5대출자회사가 참여한 「경쟁력향상추진위원회」와 별도의 실무전담반까지 만들었다.「오늘의 경제성은 내일의 부가가치」「너와 나의 경제성의식,일류기업 앞당긴다」 등등… 포철의 어느 사업장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표어다. ○광양 1미니밀 준공 개가 때문에 포철은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신제철법을 통한 고부가가치상품개발에 어느 때보다 주력하고 있다.지난해 단일공장규모로 세계최대인 60만t규모의 용융환원(용융환원·코크스공정 생략)제철설비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미니밀을 준공했다.광양1미니밀의 준공으로 내년부터 생산량이 2천3백만t에서 2천6백만t으로 늘게 돼 세계1위인 신일본제철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선다.광양5고로가 가동되는 99년이후에는 2천8백만t으로 명실상부한 세계1위 철강기업이 된다. 포철이 준공한 미니밀공정 역시 5고로에서 만들어낸 고품질의 쇳물을 원료로 미니밀에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과정.기존 미니밀이 고철로 일반강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도 포철과 비교가 안된다.조만간 착공될 제2미니밀에서는 두께 1㎜의 얇은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어 자동차와 가전의 내판재용 냉연대체재까지 생산할 수 있다.이밖에 투피스 캔이나 타이어 고무제품의 보강재로 쓰이는 극세선의 개발사례와 같이 고부가가치제품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광양제철 유일한 기성 김일학 제선부장/“무재해서 「저비용·고효율」운동 발전”/비싼 원료 적게쓰면서 고품질유지 주력/눈앞의 단가 상승보다 장기적 절감 우선 광양제철소 제선부의 김일학 부장(56).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제선원가를 줄일까 고심하고 있다. 그는 광양제철소에 유일한 기술명장인 기성이다.기성이라는 직급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제선분야에서는 독보적 존재다.용광로에서 나오는 쇳물의 빛깔만 보고도 온도를 측정해낼 정도로 쇳물의 달인이다. 그가 일하는 제선부에서도 요즘 경제성마인드운동이 한창이다.「Ever Green운동」이 그것. 『제선공정은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료제조에서부터 쇳물 만드는 공정 전반을 맡고 있는 부서입니다.제철소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이런 공정 때문에 먼지가 많고 안전사고도 적지 않습니다.그래서 깨끗한 제선부,재해 없는 제선부를 만들자는 운동으로 시작돼 경제성마인드운동으로 발전됐습니다』 그가 속한 제선부는 값이 비싼 코크스를 가능한 적게 쓰면서도 같은 품질의 쇳물을 만들어내고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설비를 개선해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으로 선철 t당 제조원가가 지난해말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부두에서 원료창고로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의 롤러만 해도 결함사항을 보완해 개체하면 당장은 비록 단가가 올라가지만 수명이 연장돼 효율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며 『제선부의 경제성마인드운동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2년8월 포철에 입사,핵심부서인 제선부에서 줄곧 일해왔다.지난해 10월 그 어려운 기성이 됐다. 포철은 기술축적과 현장중시 경영차원에서 기성·기성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5년이상 근속기술직 가운데 현장경험과 작업개선능력·인화력이 뛰어나야 한다.기성이 되면 정년이 65세(기성보 60세,일반직 56세)로 연장된다.활동비와 차량유지비가 지원되며 자녀전원 장학금지급(직원은 2명 한도),자녀특별채용 등의 혜택도 있다.포철에는 김씨를 포함,4명의 기성과 15명의 기성보가 있다.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게 현장직원의 얘기다.김씨는 제선부의 기술고문역할을 맡고 있다.쇳물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모든 기술적 자문은 그를 거친다.
  • 경북 합천 출토품 인면문마령(한국인의 얼굴:85)

    ◎말방울에 돋을새김한 한쌍/해학적 모습에 절로 미소가 우리 전통의 공예는 선사미술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중국 동북지방 요령쪽에서 들어온 청동기문화가 토박이로 자리를 잡으면서 만들어 낸 여러 모양의 청동방울이 그런 유물이다.이른바 동령류로 일컫는 이들 청동방울은 제사 따위의 의식을 올릴때 사용하는 의기로 제작되었다.구리를 녹여 합금하고 이를 거푸집에 부어 만든 훌륭한 공예품인 것이다. 그 방울은 본래 의기였으나 청동기가 널리 퍼져 나가면서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말에도 방울을 달아줄 만큼 청동기가 보편화됐다.쇠붙이 철기가 등장한 이후의 일인데,마령이라는 것이 말방울이다.말방울은 말갖춤(마구)을 껴묻거리(부장품)로 많이 묻었던 가야지역 옛 무덤에서 더러 나왔다.그 가운데는 사람 얼굴이 들어간 말방울 인면문마령이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의 말방울은 아주 명품이다.이 박물관이 지난 1986년 대가야 고토인 경남 합천군 봉산면 송림리 해발 150m의 구릉 반계제에서 발굴한 것이다.이들 한 쌍의 말방울에는돋을새김(양각)한 얼굴이 정교하게 묘사되었다.동글납작한 청동방울 한 면을 온통 얼굴로 채웠다.더구나 암과 수를 뚜렷이 구분해놓아 음양이 조화를 이루었다. 말방울을 얼핏 보아서는 탈이다.얼핏 보아서는 탈이다.흔들면 달랑달랑 소리를 낼 심을 집어넣느라 방울 아래 모서리를 부러 약간 타 놓았다.그래서 사람 모양을 한 말방울이 웃고 있다.입이 벌어졌다고 다 웃는 얼굴이 되겠는가,얼굴도 웃어야지…. 그러고 보면 방울 얼굴은 마냥 돌아간 입가를 따라 웃고 있다.기묘한 웃음이다.방울속에서 달랑달랑 놀아날 심이 입 언저리로 나와 마치 혀처럼 보인다.방울은 혀까지 드러내고 웃는 것이다. 수방울의 코는 하도 길어 이마를 넘어 정수리께로 다가갔다.제자신이 방울이면서 왕방울눈을 했다.그 큰 눈을 따라 눈썹 두 줄을 돌렸다.그러나 윗 것은 머리칼인지도 모른다.코 밑에 인중을 홈 파놓고 톱니같은 수염을 돌려 남성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과시했다.그 옆쪽의 암방울은 코가 길지 않거니와 수염도 없다.머리칼도 제법 숱이 많아 누가 뭐래도 여성이다.하지만 암수가 서로 닮아 천생연분인 모양이다. 얼굴 모양을 한 말방울은 반계제에 있는 AD 6세기쯤의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석실분)에서 출토되었다.말방울 이외에 안장가리개,발걸이,띠고리,재갈 등 다른 말갖춤도 함께 나와 말 치장이 대단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 「흑산도 홍어」 맛보기 어려워진다/마지막 어부 김광식씨

    ◎“수지 안맞아 전업” 밝혀 독특한 맛으로 알려진 흑산도산 홍어가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12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이 지역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인 김광식씨(48·신안군 흑산면 홍도 2구)가 최근 수지가 맞지 않아 올해를 끝으로 홍어잡이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1마리(10㎏짜리)에 50만원을 호가해 한때 흑산도 경기를 좌우했던 홍어잡이는 80년대말 30척에 달했으나 95년에는 3척으로 줄어 올해는 김씨의 배 1척만이 남아있는 상태. 김씨는 『올해 8∼12㎏짜리 홍어 200여마리를 잡아 8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인건비와 어구 제작비등으로 순소득은 1천만원도 안돼 가두리 양식으로 전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 지역의 자랑거리인 홍어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어 안타깝다』며 『2척정도의 홍어잡이배가 홍어를 잡을 수 있도록 어구구입비와 유류대 등 연간 척당 3천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경남대 참여교수 좌담(북한은 지금:10·끝)

    ◎“북한 경제사정 예상보다 심각ㄴ/변방무역 허용 등 조금씩 체제변화 조짐/북 최대딜레마 “개혁·개방땐 정권붕괴” □취재 의의 ­북 인접 러·중 국경 2천700리 이동 실사 ­언론·학계 시각 접목 북 실상 이해폭 넓혀 □체제변화 전망 ­주민통제·사상교육 철저 ­민중봉기 중심세력 없어 ­단기간내 체제붕괴 가능성은 희박 □대북정책 제안 ­북한실상 체계적·객관적 분석 ­사회역량·경제력 바탕 대북정책 수립해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북한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의 나라다.그러한 북한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고 현실감있게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의 접경지역에 대한 언·학 합동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북한은 지금」 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합동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심지연·최완규·한석태·함택영 경남대 교수들로부터 ▲현지 합동조사의 의의와성과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이번 합동조사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언론 따로,학자 따로 현지조사를 실시하다보니 언론은 「한건주의」 등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었고 학자들은 전문가적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서로의 단점을 보완한 이번 현지조사는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심지연 교수=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를 몇차례 현지조사를 해봤지만 이번처럼 북한과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2천7백리를 이동하며 실사다운 실사를 해본 것은 처음입니다.특히 책과 자료를 통해 알고 있던 여러가지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예컨대 다락밭이 산등성이에 띄엄띄엄 몇뙈기 있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까지 산 전체를 다락밭으로 개간했다든가,북한과 중국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어 지력이 비슷할텐데도 북한땅 옥수수가 중국의 절반밖에 크지 못했다든가,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의 대부분이 지난 50년대에나 환영받았을 조잡한 제품이라는 점,기름부족으로 어선·작업선등이 제할일을 못하는 데다 그나마 사용하지 않아 녹슬었다는 점 등을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함택영 교수=새로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용정시에서 북한땅 청진시로 가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북한군 2개사단이 삽과 곡괭이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닦고 있었으며 북한방문 조선족과 조선족관리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점등입니다.관리들은 「대체로 어렵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주민들은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하지만 관리들도 술자리에서는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는 것은 물론 혐오감까지 나타내 북한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최 교수=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지역을 이동하다보니 심층적인 조사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 교수=동감입니다.북한의 소식을 접할수 있는 주요 지역에 오래 머무를수 없어 도착 즉시 조사를 하다보니 북한주민들이나 중국 조선족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말을 끌어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한 지역에서 적어도 3∼4일동안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과 친해져야 보다 정확한 북한실상을 알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함 교수=중국 관리들이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들은 한결같이 북한사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사설시장·변방무역 등이 허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 교수=북한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조건은 절제된 이성과 민족애입니다.북한을 우리의 반쪽이 아닌 「한반도의 르완다」로 치부하고 상대적으로 잘산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끼는 한 통일한국의 장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우리는 ▲북한이 왜 변화돼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돼야 하며 ▲통일이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를 「민족이익」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최 교수=북한의 변화는 체제변화와 정책변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체제변화는 그 사회의 근본적 변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는 아주 낮은 수준의 정책변화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함 교수=북한의 변화는 경제부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사설시장의 허용 등 비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그것입니다.이런 변화가 쌓이면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게 되지만,체제변화로까지 발전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중국처럼 국영기업의 개혁 등 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있어야만 진정한 정책의 변화로 볼수 있습니다. ▲최 교수=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개혁·개방이 정권의 안정을 흔든다는데 딜레마가 있습니다.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는 두가지의 길을 상정할수 있습니다.하나는 옛 소련식 개혁·개방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식입니다.옛 소련의 개혁·개방은 강력한 당­국가체제의 틀을 깰만한 중추기관이 없어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반면 지방의 자율성이 보장된 지방분권적인 중국의 개혁·개방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습니다.북한사회는 옛 소련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북한이 △현 체제를 고집할지 △소련식 개혁·개방노선을 따를지 △중국식을 추구할지 아직 속단하기 힘듭니다. ▲한 교수=사상교육을 통한 주민들의 단결의식 고취,주민의 내핍생활 체질화,주민통제,북한지도부의 위기관리능력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북한체제의 붕괴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지금으로서는 체제변화의 경착륙(하드랜딩)이나 연착륙(소프트랜딩)보다 현상유지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한반도 주변 4강이 북한의 경착륙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하면 변화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합니다. ▲함 교수=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중 가장 관료화된 사회입니다.농업부문이 대표적입니다.당서기·수리조합장 등 지역 농업부문에 「놀고 먹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봉건사회의 지주들보다 더 심합니다.이들이 현재 권력 핵심부에 속해 있는만큼 개혁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하기 때문에 개혁의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한 교수=북한의 정책기조는 대미·대일협상을 통해 더많은 돈을 받아내 경제난을 해결,현상을 유지하자는 쪽입니다.북한의 기본적인 정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체제의 변화도 올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심 교수=체제변화는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봉기가 있어야 합니다.하지만 북한에는 시민봉기세력이 없습니다.특히 김정일정권은 한국 전체를 제압할 능력은 미지수지만 수도권을 장악할 정도의 위협능력을 갖고 있는 점도 체제변화의 폭을 좁게 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대북정책에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함 교수=대북정책의 가장 큰 병폐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입니다.자유국가의 무기는 외교기술이 아니라 사회역량과 경제력입니다.틈나는 대로 일과성 정책을 제의한다고 해서 기선을 제압할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심 교수=정치권 등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대북정책을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물론 정부의 대북정책도 의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국민의 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 교수=대북정책은 우리체제를 강하게 만든 다음 북한이 우리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시 교통관리실은 업자들 놀이터”/서울시 버스비리 수사 이모저모

    ◎아침부터 서성거리다 저녁때 몰려나가/시청본관과 떨어저 있어 로비 쉽게 먹혀 검찰은 31일 김동훈·조광권씨 등 서울시 고위공무원 2명을 구속,2개월여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서울시 교통관리실은 버스업자의 놀이터』라고 개탄했다. ○…검찰의 관계자는 『교통관리실은 서울시청 본관과 떨어진 건물에 있어 업자의 로비가 더 쉽게 먹혔다』면서 『업자들은 아침부터 교통관리실을 서성거리다 저녁때쯤 공무원과 떼를 지어 몰려나가거나,수시로 담당공무원을 접촉해왔다』고 설명. ○…검찰은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쳐 버스업계 비리에 대해 손을 댄 적이 있으나,「돌발사태」로 수사가 흐지부지 끝난 전례때문에 시종 「노심초사」했다는 후문. 지난 70년대말 서울지검의 버스매연에 대한 수사에서 업체사장이 구치소에서 약을 먹고 숨지고,80년대초 대검중수부의 고속버스 탈세조사 때 뇌물을 받은 국세청 사무관이 검찰 조사실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바람에 사회적 파문이 일어 중도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검찰은 범죄혐의자들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우선 도망,혐의사실부인,「빽」 동원,돈으로 무마」(일도,이부,삼빽,사전)하는 수법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 검찰의 관계자는 『도망간 업자들을 기필코 잡아 더욱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 ○…이날 구속된 김씨 등은 서울시장 및 검찰수뇌부에 수사조기종결을 요청하며 사법처리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검찰수사 때문에 공무원이 일을 하지 않는다』,『민생의 현안인 교통문제가 확대되면 좋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각종 인맥·학연 등을 동원해 집요한 로비를 폈다는 것.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서울시의 전반적 비리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안대희 부장검사는 이와 관련,『더 이상 올라갈 생각이 없다』며 못을 박았다. 한편 검찰은 버스업자들이 챙긴 돈을 회사발전에 쓰도록 내놓는다면 구형때 참작할 것이라며,부당이득금의 반환을 유도.
  • 독 작가 C.W.세람 「발굴하는 발굴의 역사」

    ◎고고학은 영원한 「진행형의 학문」/그리스·로마문명­바빌론과 설형문자 등 탐구/주요발굴사례 통해 본 인류문명의 궤적 밝혀 고고학사에 큰 획을 긋는 주요 발굴사례들을 통해 인류문명의 궤적을 밝힌 역사교양서 「발굴하는 발굴의 역사」(도서출판 차림)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은이는 고고학 분야의 저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독일작가 C W 세람.그의 또다른 저서 「낭만적인 고고학산책」 「히타이트의 비밀」과 함께 「세람의 3부작」으로 꼽히는 이 책의 특징은 무엇보다 326컷에 이르는 진귀한 사진과 삽화를 실은 일종의 화보집으로 고고학 「발굴의 미학」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16세기 초엽,기원전 1세기경의 작품인 라오콘 군상과 리비아 거상 등 서구문명사에 기록될 만한 발굴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고고학.그 발굴의 역사는 1738년 1천700년이상 매몰돼 있던 불운한 도시 폼페이가 독일의 미술사가 빙켈만에 의해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되면서 절정을 이룬다.그러나 고고학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은 단연 하인리히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이다.독일의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868년 사업가의 길을 포기하고 트로이 발굴에 착수,마침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가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닌 사실의 기록이라는 파천황의 발견에 이른다.역사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고고학,그것은 바로 슐리만으로 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서구문명의 뿌리를 찾기 위한 그리스·로마문명 탐구 ▲스핑크스를 낳은 이집트문명 해부 ▲바벨탑의 전설을 간직한 바빌론문명과 설형문자 해독 ▲인류사의 영원한 비밀을 간직한 중앙 아메리카문명 탐험 ▲현대고고학의 발전경로와 최근경향 소개 등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세람은 이집트의 신비를 스핑크스,피라미드,미라라는 세가지 물상으로 압축한다.사막의 황색모래를 뚫고 솟아 있는 반인반수의 스핑크스는 과연 여성일까 남성일까.그리스의 스핑크스는 악마 에키드나의 딸로 여성,이집트 가자지역의 스핑크스는 남성이며,17∼18세기 유럽에서는 양성의스핑크스가 바로크식 정원의 장식물로 이용되곤 했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또 피라미드는 건축의 목적과 쓰임새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파라오의 석관이 놓여져 있는 조그만 방위에 세워진 거대한 요새,곧 무덤이라는 주장도 편다. 바빌로니아 문명의 본거지였던 페르시아제국의 옛도시 페르세폴리스 유적에서 나온 생소한 설형문자는 서구인들의 동양문명에 대한 접근을 막은 커다란 장애물이었다.이 설형문자의 텍스트를 해독하는 데는 그로테펜트라는 독일의 한 교사가 제기한 가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그러나 로제타 스톤의 상형문자를 해독한 샹폴리옹은 「이집트학의 창시자」로 공인받고 있는 반면 그로테펜트의 업적은 무시되다시피 하고 있다.세람은 이같은 아이러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역사의 변덕』이라고 일갈한다. 그리스·로마문명에 결코 뒤지지 않았지만 서구 황금만능주의자들의 탐욕에 의해 짓밟힌 중앙아메리카 문명은 또 어떠한가.에스파냐의 멕시코 정복자 코르테스 일행은 아즈텍 원주민들의 후의를 피비린내나는 살육으로 응답,이 지역의 유산은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 드물다.이 책에서는 정글속 사원도시 팔렌크의 유적을 비롯해 특이한 건축구조의 「태양사원」(일명 「트로피 사원」),전형적인 올멕 스타일의 제의용 도끼 등 기묘하고 화려하며 괴기스런 중앙아메리카 문명의 상징들이 소개된다.너무나 짧은 기간에 몰락했기에 비감한 정서마저 끓어오르게 하는 이 중앙아메리카의 문명을 지은이는 수메르·바빌로니아·앗시리아·크레타·그리스·로마·이집트문명과의 총체적인 맥락속에서 살핀다. 지은이는 끝으로 『고고학의 개척시대는 지나갔다.하지만 지난날의 뛰어난 업적만으로
  • 「백범암살 진실」 영구 미제 가능성/안두희 피살과 배후규명 노력

    ◎당사자 통한 진실규명 불가/「참회록」 존재여부 관심 집중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 안두희씨의 피살로 백범 암살의 진실을 당사자의 입을 통해 확인할 길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자칫 영구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다. 안씨는 지난 49년 6월 범행 이후 지금까지 암살 동기 및 배후에 대해 한번도 속시원하게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단독범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진실 규명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60년 4·19 혁명 직후부터였다.「김구 선생 살해 진상규명 투쟁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안씨를 집요하게 추궁했으나 끝내 안씨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한동안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안씨는 87년 권중희씨에게 각목폭행을 당하면서 조금씩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91년 처음으로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전신인 OSS를 배후로 거론했으며,92년 4월12일에는 김창용 특무대장이 4∼5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암살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92년 9월에는 권씨에게 붙잡힌 상태에서 『범행 6일전 경무대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신성모 국방장관,채병덕육군참모총장 등을 만났다』고 말해 당시 권력 핵심부의 배후관련성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안씨는 『권씨 등의 강요에 의해 자백한 것』이라고 곧바로 부인해 의문만 증폭시켰다.94년 국회 백범 암살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단독범행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제 진실은 92년 그가 쓰겠다고 약속했던 「참회록」의 존재 가능성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안씨의 유품에서 참회록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백범암살의 진상규명은 역사가들의 몫으로 남겨지게 된다.〈김태균 기자〉 ◎피살 안두희는 누구인가/백범 저격… 47년간 은둔생활/암살죄로 15년형… 6‘25때 사면·군복귀/한때 군납공장 운영… 강원 제2갑부로/4·19후 「응징」 두려워 개명후 자취감춰/87∼88년 권중희씨에 수차례 납치·피습/94년 국회 증언… 암살 배후인물 안밝혀 백범 김구 선생을 지난 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4발의 총탄으로 저격,암살했던 안두희씨는 범행후 47년 동안 은둔과 잠행속에 살아왔다. 범행 당시 32세의 포병장교였던 안씨는 평생을 「백범 시해범」이라는 꼬리표를 단채,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데 전전긍긍했다. 안씨는 백범 시해 직후 징역 15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하던 중 6·25가 터지면서 당시의 실세였던 김창용 특무대장의 비호로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아 포병장교로 복귀했으나 전투도중 부상당해 51년 군복을 벗었다.56년 옛 동료장교들의 도움으로 강원도 양구에 군납공장을 지어 군대 부식을 공급하면서 부를 쌓았다.한때 강원도에서 두번째로 세금을 많이 낼 정도였다. 그러나 얼마후 터진 4·19혁명은 그가 진정한 죄과를 치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혁명 직후 「김구 선생 살해진상규명 투쟁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으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공장 문도 닫고 처 박모씨와 3남2녀의 자녀들을 데리고 「안영준」 등 가명을 써가면서 종로구 명륜동,동대문구 신설동,강원도 양구 등지로 도망다녔다. 안씨를 「응징」하려는 추적자들의 노력도 집요했다.65년 곽태영씨로부터 칼로 두군데나 목을 찔린 뒤 극적으로 살아나는 등 피습이 이어졌다.여러차례 이민을 시도했으나 법무부로부터 출국자 블랙리스트에 올라 실패했다.장성한 자녀들은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다 못해 70년대 말 모두 미국으로 이주했다.부인 박씨도 합의이혼하고 자녀들의 뒤를 따랐다. 86년 김명희씨(63)와 재혼하는 등 은둔에 「성공」,편안한 삶을 살아오던 그가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87년 3월 27일 집요하게 그를 추적해온 권중희씨의 피습을 받으면서부터였다. 권씨와의 질긴 악연은 이때부터 이어져 88년 2월,92년 2월과 4월·9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권씨로부터 납치 및 구타를 당했다. 말년에는 언론사의 인터뷰에도 응하고 94년엔 국회 법사위에서 병상에 누운채 증언하는 등 약간씩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하지만 백범 시해가 자신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는 점은 한결같았다.〈김태균 기자〉 □안두희씨 피습일지 ▲87년 3월27일=권중희씨,서울 마포구청 버스정류장에서 각목으로 안씨의 머리 구타. ▲88년 2월=권씨 등 3명,인천 집에서 안씨를 나무 막대로 구타. ▲92년 2월28일=권씨 등,백범묘소에서 안씨를 각목으로 폭행. ▲92년 4월12일=권씨 등,안씨 집으로 찾아가 안씨 구타. ▲92년 9월23일=권씨 등 4명,안씨를 경기 가평군 농장으로 납치,구타.
  • “한반도 전쟁 일어나지 않을 것/남북한 화해엔 상당시간 필요”

    ◎중 외교학회 류술경 회장,김대중 총재에 밝혀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남북한이 화해에 이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중국을 방문중인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일행에게 밝혔다. 중국의 대외정책 대변기관으로 알려진 인민외교학회의 류술경 회장은 14일 상오 조어대 국빈관에서 김총재일행과 면담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는 어느측의 입장에서도 전쟁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쟁도 일어나지 않고 평화도 실현되지 않는 부전불화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류회장을 면담한 뒤 금의인 국가부주석·이숙쟁 공산당대외연락부장등과 만나 한반도 평화문제 등에 대해 환담했다.
  • “한국·대만의 위안부 희생자/위로금 받아도 소송권 유효”

    ◎일본정부 문서로 밝혀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한국과 대만의 군대위안부 희생자들이 국가배상 청구를 가능토록 하기 위해 위로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위로금을 수령하더라도 소송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견해를 마련해 한국과 대만의 관련단체에 전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전위안부에게 일시적인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국민기금」은 한국의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와 대만 「대북시 부녀구원기금회」에 이같은 내용을 명백히 하는 문서를 전했다. 이 문서는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정부가 조건을 붙이는 일은 당연히 없다』고 전제하고 먼저 보상금은 국민 각층으로부터 모금된 것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보상금을 받았다고 해서 개인이 일본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는데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서는 아울러 일본정부의 법적 입장은 국가간 차원에서 이미 해결됐다는 종래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명기하고 있다.
  • 고속철 김한종 이사장(국감인물)

    ◎“사업 성공적 추지” 결연한 의지 밝혀 이런 국정감사도 있었다.9일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김한종 이사장(60)은 의원들의 추상같은 질의 대신 격려와 덕담을 들었다. 감사에서 29명의 의원들은 설계변경,부실시공,노선변경,공기연장,공사비 증액 등등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난맥상을 들쑤셔놨다.하오 9시,김이사장의 답변차례가 됐다. 『의원님들의 지적이 모두 옳습니다.삭발할 각오로 신명을 바치겠습니다』­지난 3월 부임하면서 며칠밤을 새우며 이 사업의 난맥상에 고민했던 일과 그 후 하나씩 엉켜있던 실타래를 풀어온 과정을 담담히 설명한 뒤 김이사장은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인 답변은 필요가 없었다.『김이사장의 성품과 소신은 익히 알고 있다.삭발한 기분으로 소신껏 일해 달라』(국민회의 채영석·이윤수 의원),『우리 공직자중에 가장 강직한 분』(신한국당 김용갑 의원),『국회의 격려를 힘삼아 필요한 것은 정부에 적극 건의하라』(자민련 이재창 의원),『정치권의 압력은 절대 듣지 마라』(신한국당 김무성 의원). 지난 62년 건설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지난 89년 건설부차관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김이사장이 보여준 강직한 성품과 능력에 의원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새 사령탑에 앉은 그가 어떻게 이를 충족시킬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진경호 기자〉
  • “인니 국민차 정책은 일 독점 깨기 위한 것”

    ◎우다틴다그룹 회장 밝혀 【자카르타 AFP 연합】 인도네시아 한 자동차회사 대표는 8일 인도네시아 국민차정책은 일본차들이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내시장을 파고드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티모르 국민차 조립에 참여하게 될 우다틴다 그룹의 프리츠 에만회장은 『일본차들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내렸다』며 『일본차들의 독주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을 파고드는 길은 이 정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70년대 이후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에 대한 주요 투자국으로 등장,현재는 일본자동차 회사들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민차 생산업체에 대해 수입관세와 특별소비세 등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수입관세와 특별소비세를 부과할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다른 자동차들보다 가격이 60%정도 비싸지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1천500㏄짜리 티모르 국민차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가 소유하고 있는 PT 티모르 푸트라 나시오날사가한국의 기아자동차와 합작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동급의 일본차 값의 거의 절반밖에 안되는 3천5백만 루피아(1만5천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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