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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미국만큼 중국과도 협력하자/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기고] 미국만큼 중국과도 협력하자/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북한이 이번에는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마저 아랑곳하지 않는 극악함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신속하게 미국과 협의하는 가운데, 사태의 추이 및 향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대북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는 여전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정도의 간략한 논평만 피력하고 있을 뿐 이렇다 할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격 이후 지금까지의 중국 관련 당국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의 반응, 즉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국내의 반응은 ‘쇼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한 중국 관련 당국자는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너무 충격적이다. 정말이지 북한은 알다가도 모를 집단”이라고 했으며, 중국 국내의 한 한반도 전문가도 “아니, 도대체, 너무 하지 않은가.”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에서 살펴본 중국 국내의 반응은 대부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자나 한반도 전문가 가운데는 “이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한국의 대응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등에 대해 오히려 문의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반응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는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 상당히 격노한 상태에 놓여 있지 않나 여겨진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향후 추이와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중국 당국자의 “한국의 향후 대응은 어떨 것 같은가.”, “중국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는 질문만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즉 현재 중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아직 이렇다 할 대응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 대응전략은 한국 등의 반응을 고려하는 가운데 정해져 나갈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우리가 이번에도 미국과의 대화와 해결책 모색 등 오로지 미국 위주로만 사태를 풀어나가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관련해서는, 이번만큼은 미국과의 접촉과 협력 등에 견줘 중국과도 ‘동시에’ 그리고 ‘동등하게’ 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설령 중국이 못 미덥고 또 ‘아무래도 미국밖에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미국만큼 중국도 중시한다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중국을 사태 초기부터 우리 편에 가까이 두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무리 중국이라도 이번 사태에서만큼은 그리고 대북 문제와 관련해 지금부터는 우리와 좀 더 협력하는 구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사태 초기인 현재, 우리 정부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외교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태도 결국은 한국은 미국 품으로 더 안기고, 북한은 중국 품으로 더 안기는 식이 되어 남북 문제가 또다시 미·중 간의 국익 쟁탈전에 파묻히고 마는, 한민족의 또 다른 비극으로 전개될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땜질 처방’ 국방예산 적절성 논란

    ‘땜질 예산이 군을 망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6일 2011년도 국방예산안에 대해 “인건비의 연례적 과다 계상 및 재원활용이 부적정하다.”, “국방부는 재정현실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가 전년 대비 5.8% 늘어난 31조 2791억원을 편성해 제출한 국방 분야 세출 예산안을 분석한 뒤의 비난이다. 예산정책처는 특히 국방비의 69.1%로 책정된 인건비 및 경상운영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는 올해 뿐만이 아니다. 2009년도 예산 결산 때도 지적됐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예산정책처는 아예 분석 자료에 “2011년 예산 심사시 최소한 불용액만큼의 인건비를 삭감하도록 적정 편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달아놨다. 2009년 예산안에 8조 6261억원으로 책정됐던 인건비 가운데 1135억원이 불용처리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방부가 인건비 흥정에 주력하는 동안 무기 현대화 등을 위해 절실한 방위력 개선비 증액은 뒤로 밀렸다. 2000년 전체 국방 예산의 36.9%를 차지했던 방위력 개선비의 비중이 2011년 30.8%까지 곤두박질쳤다. 예산정책처는 국방개혁 예산의 허황함도 꼬집었다. 국방부가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을 평균 7.1%로 예상하고 국방비 증가율을 그에 맞췄지만, “재정여건상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예산정책처의 지적이다.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급급했던 ‘땜질 처방’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방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K9 자주포 확충 등의 명목으로 2600억여원을 증액하겠다고 국회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혀를 찼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해병대가 이미 지난해 백령도·연평도 대포병 레이더 2대의 충원을 요구했지만 반영시키지 않고 육군에서 빌린 레이더를 계속 사용케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해병대가 지난해부터 두 차례나 연평도 전력증강을 위해 K9 자주포 6문과 K1전차 6대를 추가 요청했지만 합참 등이 합동전력으로 반영하겠다며 미반영시킨 사실도 들춰냈다. 군이 전력 증강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채 ‘땜질 처방’에만 급급하다 보니 심각한 안보 공백이 생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얼짱 유감/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얼짱 유감/최병규 체육부 차장

    폐막을 하루 앞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국가 중국에는 예로부터 ‘4대 미녀’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춘추시대 말 월나라의 서시(西施)와 한나라의 왕소군(王昭君),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貂蟬), 그리고 당나라 현종의 후궁인 ‘귀비’ 양옥환(楊玉環)이다. 이들에겐 별칭이 하나씩 있는데, 그 말뜻을 풀어 보면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극히 과장되게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서시에겐 ‘침어’(浸魚)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얼마나 예쁜지 호수의 물고기가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만 헤엄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바닥으로 가라앉았다는 뜻이다. 왕소군에겐 하늘을 날던 기러기떼가 그 미모에 반해 후두두 땅으로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이,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고사성어의 ‘원조’ 격인 초선에겐 황홀한 아름다움에 달마저 구름 뒤로 숨었다는 ‘폐월’(閉月)이 이름 앞에 붙는다. 양귀비는 꽃이 스스로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는 ‘수화’(羞花)다. 이 네명이 모두 실존했는지는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거리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다만, 넓고 광활한 땅만큼이나 지나치고 폭넓게 과장해 사물과 인물을 묘사하는 중국인들의 표현력에 혀를 찰 뿐이다. 이들은 모두 요즘 말로 바꿔 부르면 ‘얼짱’들이었다. 얼짱. 언제부턴가 우리네에겐 보통명사화된 말이다. ‘얼굴이 예쁘기로 말하면 으뜸’이라는 말을 줄여 부른 것이다. 인터넷 용어가 넘쳐나던 10여년 전부터 우리 주위에선 이미 익숙해진 말이다. 이 얼짱이란 말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전부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은 물론, 온 국민들의 눈과 귀를 끌어당길 만한 스포츠 이벤트에선 빠질 수 없는 양념처럼 등장했던 터다. 네티즌들은 물론, 미디어까지 “얼짱 아무개가…” 하며 호들갑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얼짱 열풍은 이어졌다. 정다래(수영), 이슬아(바둑), 차유람(당구), 손연재(체조), 한송이(배구) 등이 이른바 ‘광저우 5대 얼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는 스포츠 제전의 본질을 넘어 마치 미인대회를 보는 관객의 심정에 더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물론, 운동도 잘하는데 얼굴·몸매까지 예쁘면 보는 사람도 더 즐겁다. 해당 선수도 ‘스타’가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특정 사물이나 인물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심미안’은 ‘백인백색’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근거를 들이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대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서시나 왕소군, 초선, 양귀비 등 그 옛날 얼짱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하일 수도 있다. 도대체 이 시대 얼짱의 기준은 뭘까. 특정 인물의 본질을 무시한 무분별한 네티즌들의 외모 지상주의, 그리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여과 없이 인쇄기를 돌린 일부 미디어들의 무작정 따라하기 탓이다.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얼짱이란 말이 넘쳐나는 것을 우려하는 건 ‘땀과 노력이 최고의 미덕이자 가치’라고 믿는 대부분의 다른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큰 좌절감을 안길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가치를 일궈내고도 ‘얼굴’에서 밀려 함부로 당당하지 못하는 ‘폐월’(閉月)의 우려 때문이다. 지난 여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선종구 회장은 담당 기자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얼짱이란 말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청한 일이 있다. “대회 때마다 120명 안팎이 나서는 투어에서 한두 선수를 콕 찍어 얼짱 운운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심리적인 면에서 해당 선수 본인에게도 마이너스가 된다.”는 게 그가 우려하는 이유였다. 이번 대회 이른바 ‘5인방’에 뽑힌 대부분의 선수도 “처음엔 그 말에 기분 좋았지만 갈수록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 입으로 말했다. 스포츠의 본질은 선수 자신이 뿌리는 땀과 눈물에 있다. 그럴듯한 얼굴이나 몸매에 있지 않다. cbk91065@seoul.co.kr
  • “입사 일찍 하길 잘했지”

    “일찍 들어오길 잘했네.” 이색 면접으로 이름 난 샘표식품과 SPC그룹의 기존 입사자들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다. 두 회사 모두 식품기업답게 각각 요리면접과 미각테스트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올해 두 기업은 다소 생뚱맞은 한 가지 ‘미션’을 추가했다. 짱짱한 스펙을 평면적으로 나열한 이력서에서 볼 수 없는 지원자들의 ‘+α’를 찾아내겠다는 심산이다. 샘표식품은 올해 처음으로 1박2일 합숙면접을 치른다. 새달 초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될 첫날 면접에선 마치 환경미화원 시험장이나 차력사가 묘기를 부리는 장터에서나 볼 만한 장면들이 펼쳐질 듯하다. 150명의 지원자들은 요리면접을 하기 전 ‘행동역량면접’이란 이름으로 실시되는 체력장(?)을 먼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무거운 물건 들고 뛰기, 얼음 위에 서서 오래 견디기, 외줄 타고 장애물 건너기 등으로 체력과 인내의 한계를 시험받게 된다. 샘표식품 인사팀 김서인 이사는 “기존의 정형화된 면접에서 탈피해 다양한 상황에서 지원자들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했다.”면서 “지원자들의 끈기와 도전정신,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확인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을 운영하는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은 지원자들에게 미각과 더불어 ‘심미안’까지 요구하고 있다. 맛과 향을 구별하는 ‘관능평가’로 지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이 회사는 디자인 테스트를 추가했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회사이니만큼 매장 인테리어나 제품 포장을 보는, 감각 있는 사람을 뽑을 필요가 있다.”는 허영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갑작스러운 주문에 지난해 시험은 다소 주먹구구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그룹 내 주요 브랜드의 디자인 자문을 맡고 있는 현직 미대 교수에게 정식 의뢰해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A, B형 두 가지로 각각 12문항이 담겼다. 지원자들은 4분 동안 인테리어 배면도나 공간을 찍은 사진을 보며 공간 지각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기업 로고를 보며 차이점과 유사점을 골라내야 한다. 4지 또는 5지 선다형이지만 난이도가 꽤 높아 “나라면 풀지 못했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직원들도 상당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고집쟁이’ 장미란의 뚝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고집쟁이’ 장미란의 뚝심

    대단한 여자다. 허리 부상으로 일년 내내 끙끙대던 그를 스포츠 박사도, 감독도 말렸다. ‘고집쟁이’ 장미란은 19일 기어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꿰차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장미란의 심리 상담을 맡은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박사는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결국 나가서 금메달을 땄네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장미란의 투지와 근성에 놀랐다. 문 박사는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패배를 되풀이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박사는 “태릉선수촌에서 아예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였고 지금도 부상이 심리를 크게 흔들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금메달을 딴 것은 인간승리”라고 말했다. 김기웅 여자역도 감독은 애초 장미란을 1년 동안 쉬게 하려고 했다. 몸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 김 감독은 “쇳덩이를 10년 가까이 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장미란이 쏟아지는 국민의 기대를 거부하지 못하고 출전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넘어서는 ‘로즈란’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타임 선정 20세기 세상을 바꾼 25명의 여인들

    타임 선정 20세기 세상을 바꾼 25명의 여인들

    ‘철의 여인 대처, 패션 아이콘 샤넬, 섹스심벌 마돈나까지….’ 미 시사주간 타임이 19일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25명의 ‘파워우먼’을 추려 발표했다. 이들 여걸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앞세우면서도 때로는 남성을 압도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세상을 바꿨다. ●코라손 아키노·힐러리 클린턴 포함 우선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정치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여성 지도자가 눈에 띈다. 유럽 최초로 여성 국가수반이 됐던 마거릿 대처(85) 영국 전 총리와 독일 첫 여성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56) 총리, 이스라엘에서 처음 여성 총리가 된 골다 메이어(1898~1978년)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대처가 11년간 최장수 총리로 재임하며 사회적 저항에도 공기업 민영화나 저세율 정책 등을 줄기차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이끌었던 코라손 아키노(1933~2009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63) 미 국무장관도 포함됐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부인이었던 장칭(江靑·1914~1991년)과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년)도 나란히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다. 2명 모두 ‘그림자 내조’에 그쳤던 영부인의 역할을 벗어나 사회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황혼기의 모습은 엇갈렸다.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아내였던 엘리너는 남편의 정치활동을 도우면서도 직접 라디오에 출연하고 칼럼을 쓰면서 여성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1945년 남편이 사망한 뒤에도 유엔 주재 미국대표를 맡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도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진두지휘하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남편이 1976년 사망한 뒤 반혁명분자로 몰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9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통적으로 ‘여풍’이 강했던 패션 및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화장품 회사 설립자인 에스티 로더(1908~2004년), 패션제국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샤넬(1883~1971년) 등이 ‘세기의 여성’ 자리를 차지했다. 또 단돈 35달러를 들고 고향 미시간주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미국 최고 팝스타’의 꿈을 이룬 마돈나(53)도 마찬가지다. ●마리 퀴리·버지니아 울프도 뽑혀 이 밖에 방사성 원소 폴로늄, 라듐 등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거머쥔 마리 퀴리(1867~1934년), 저서 ‘침묵의 봄’ 등을 통해 환경 운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레이철 카슨(1907~1964년), 테레사 수녀(1910~1997년),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년) 등도 역시 ‘파워 우먼’으로 선정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10 日프로야구 양리그 MVP ‘와다’ 잔치

    2010 日프로야구 양리그 MVP ‘와다’ 잔치

    2010 일본프로야구 양리그 MVP는 모두 와다가 차지했다. 센트럴리그는 와다 카즈히로(주니치), 퍼시픽리그는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통상적으로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왔던 전례대로 올 시즌 역시 변함이 없었다. 와다 카즈히로(이하 카즈히로)는 주니치 이적 3년만에 자신의 첫 MVP, 그리고 와다 츠요시(이하 츠요시)는 지난해 부진(4승)에서 부활하며 리그 다승왕(17승)을 차지한 것이 컸다. 사회인야구 고베 철강의 강타자 출신인 카즈히로는 1997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카즈히로에게 있어 1군 주전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한 일. 바로 세이부가 자랑하는 명포수 이토 츠토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규정타석을 채운 것도 입단 6년째인 2002년에 가서야 가능했다. 이해 새 감독으로 취임한 이하라 하루키의 권유로 외야수로 돌아선 카즈히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그야말로 발군의 기량을 뽑내기 시작한다. 지명타자와 외야를 번갈아 맡아보며 타율 .319 홈런33개, 81타점으로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나인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3년부터 완전히 외야수로 정착한 카즈히로는 세이부 강타선의 한축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시작한다. 카즈히로가 일본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에 비해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것은 국제대회를 통해 만날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 참가하긴 했지만 아테네 올림픽은 한국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WBC때는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즈히로는 일본의 우타자들중 가장 정교한 타격솜씨를 갖춘 타자다. 최근 9시즌동안 3할 이상만 8시즌, 25홈런을 6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4,000타수를 기준으로 현역 선수들중 카즈히로보다 통산 타율(타율 .316)이 높은 우타자는 없다. 우타자로만 한정한다면 역대 6위에 해당될 정도다. 카즈히로는 2007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해 주니치(보상선수 오카모토 신야)로 이적해와 올 시즌 타율 .339(4위) 37홈런(4위) 93타점(5위) 장타율 .624(1위)으로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츠요시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야구 명문인 와세다 대학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츠요시는 2003년 퍼시픽리그 신인왕(14승 5패, 8완봉)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츠요시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이해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에서다. 당시 츠요시는 마지막 7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완투승을 올렸는데 신인이 일본시리즈에서 완투승을 거둔 것은 일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츠요시는 특유의 투구폼으로 투구시 공을 최대한 감추고 던지는게 특징인 선수로 140km 초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슬라이더,포크볼,서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제구력 역시 수준급이 넘는다. 좌완 특유의 아웃코스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제구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하지만 츠요시는 프로데뷔 후 5년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최근 2년동안 부진에 빠지며 제몫을 못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전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지만 그해는 단 8승(8패)에 머물며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첫경기 완봉승(오릭스전)을 거두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하는가 했지만 5월 말에 찾아온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결장 하며 단 4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렇기에 올 시즌에 들어가기 앞서 소프트뱅크의 최대 화두는 츠요시의 부활투 여부에 있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올해 츠요시는 리그 다승 공동 1위(17승 8패,평균자책점 3.14)에 오르며 팀을 7년만에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베스트나인과 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재학號 ‘명예회복’ 준비 완료

    지난해 여름, 농구 코트는 때 아닌 ‘혹한기’였다.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 남자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은 7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추락했다. 충격이었다. 팬들은 혀를 찼고,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득했다. ‘아시아 3류’로 전락했다는 위기감은 농구인들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은 손을 맞잡고 국가대표협의회를 만들었다. 대표 선수들은 지난 6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혹독한 전지훈련을 했고 태릉선수촌 훈련까지 5개월 가까이 담금질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자존심 회복’이었다. 지더라도 납득 가능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그 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무대는 1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2009~10시즌 모비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이 모든 것을 보여줄 기세다.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발은 기본이고, 톱니바퀴처럼 맞춰 들어가는 빈틈없는 패턴까지 장착했다. 김주성-하승진-이승준-함지훈-오세근 등 쟁쟁한 센터진 셋을 무더기로 기용하는 ‘트리플 포스트’라는 변칙적인 작전까지 시험했다. 준비 완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요르단(17일)·북한(19일)·중국(21일)·몽골(22일)과 E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핍박과 역경의 역사…‘딴스’ 메달을 許하노라

    핍박과 역경의 역사…‘딴스’ 메달을 許하노라

    “딴스홀이 유독 우리 조선에만, 우리 서울에만 허락되지 않는다 함은 심히 통한할 일로….”(김진송, ‘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 중) 서구 물결을 접한 남녀 8명이 일제강점기인 1937년 잡지 삼천리를 통해 총독부에 보낸 공개서한의 내용이다. 당시 시국 불안정을 이유로 춤이 금지됐다. 하지만 근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청춘남녀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억압의 시절, 댄스는 곧 해방구였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한때 사회악으로 낙인찍혀 이후에도 댄스는 핍박의 대명사였다.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장편소설 자유부인은 당시 격렬한 춤바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학교수의 부인이 남편의 제자와 춤바람이 나고, 유부남과 깊은 관계를 맺다 가정파탄에까지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댄스는 사회악으로 낙인찍혔다. 정권은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카바레나 사설 댄스교습소를 단속했다. 1970년대 들어 ‘제비족’이 등장했다. 1980년대 초에는 일자리 부족으로 남편들은 중동으로 향했고, 아내들은 춤바람이 나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파탄에 이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댄스는 점점 더 음지로 파고들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댄스가 양지로 나오게 된 건 1987년 민주화 투쟁 이후부터다. 인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1990년대 중반 학교 선생님들이 댄스스포츠 연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활성화됐다. 이어 문화센터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강좌가 개설돼 인기를 끌면서 삶의 활력소라는 인식이 퍼졌다. 1994년 발족된 국제댄스스포츠경기연맹(IDSF)은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정식가맹단체가 됐다. 이때부터 댄스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창립된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KFD)이 2007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정가맹단체로 승인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이 됐다. ●광저우 첫 정식종목…전종목 메달 쾌거 댄스스포츠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여섯 커플이 출전했다. 14일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광저우 정청체육관. “그동안 한국에서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학교 무용실에 숨어서 몰래 연습했던 걸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 황인만 스탠더드 대표팀 감독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의 환경은 여전히 최악이기 때문이다. 학교 시설물을 빌려 주지 않아 몰래 연습하다 쫓겨나기 일쑤였다. 해외 전지훈련 등은 모두 자비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개인레슨 아르바이트를 했고, 밤에 연습해야 했다. 체육회가 지원하는 식대는 하루 9000원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딛고 댄스스포츠는 전종목(10개)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중국의 홈 텃세만 아니었으면 금메달도 여럿 나올 뻔했다. 대표팀은 은 7개, 동메달 3개라는 뜻깊은 선물을 안고 15일 귀국한다. 옥수두 KFD 부회장은 “교습소가 여전히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에 저촉된다. 체육시설로 인정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셰프 24인의 10만弗 리얼리티쇼

    美셰프 24인의 10만弗 리얼리티쇼

    아마추어가 아니다. 프로다. 이미 검증된 최고의 요리사들, 셰프 중에 셰프 24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만들 요리에 입맛을 다신다. 바로 엔터테인먼트채널 QTV가 선보이는 ‘탑 셰프 마스터즈’(Top Chef Masters) 시즌 2 얘기다. 최고의 요리 리얼리티로 평가받고 있는 ‘탑 셰프’(Top Chef)의 번외 시리즈인 ‘탑 셰프 마스터즈’ 시리즈는 미국 채널 브라보 네트워크에서 제작됐다. 시즌1은 지난 7월 선보였다. 15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9시에 방송, 주부들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포부다. 이번엔 토니 만투아노, 수전 페니거 등 미국에서 알아주는 요리 베테랑 24명이 나선다. 매번 4명씩 나눠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은 2번의 요리 대결로 이뤄지며 여기서 통과한 6명은 ‘최고의 승자’가 되기 위한 혈전을 다시 펼친다. 이 모든 대결을 통과해 최후의 1인이 되면 ‘탑 셰프 마스터’가 되는 영예와 함께 10만 달러(1억 1200만원)의 상금도 받을 수 있다. 셰프들은 ‘오리 혀, 염소 다리 등 특이한 재료로 VIP 접대하기’, ‘단시간 내 웨딩 하객 300명을 위한 만찬 준비하기’ 등 열악한 장소, 제한된 시간의 황당한 미션을 받아 까다로운 심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미국 의학 드라마 ER의 주인공을 위한 특별한 생일파티 준비 대결’ 등의 미션도 눈에 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한국계 리포터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인 캘리 최(34·최은영)가 진행을 맡았다. 첫 방송 때는 ‘첫 데이트를 하는 커플을 위한 사랑의 레시피’ 미션을 받아 지미 브래들리 등 4명의 셰프들이 경쟁을 벌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유천 ‘떡실신’ 이어 소녀시대 유리도?

    박유천 ‘떡실신’ 이어 소녀시대 유리도?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의 ‘떡실신’ 사진이 화제인 가운데 소녀시대 유리의 ‘떡실신’ 사진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JYJ 또 다른 멤버 김재중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너무 힘을 쏟아 피곤한 유천이”라는 글과 함께 박유천이 침대에 누워 잠든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유천은 편안한 복장으로 호텔 침대 위에 누워 베개를 끌어안은 채 피곤한 듯 쓰러져 있다. 이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 헤머스테인에서 진행된 ‘JYJ 월드와이드 쇼 케이스 미국 투어’ 첫 공연 후 숙소에서 찍은 것. 아이돌 그룹의 쉴 틈 없는 ‘살인 스케줄’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멤버들은 이동 중인 차량 안이나 방송대기시간 등 잠깐씩 짬이 날 때 마다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서 올해 초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에서는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촬영 중간 대기 시간에 피곤에 지쳐 졸다 ‘떡실신’한 장면이 공개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같은 팀 멤버인 써니가 폭로한 유리의 ‘떡실신 3종세트’ 중 압권은 졸다가 혀 내밀고 실신 편. 유리는 벽에 기대 입을 벌리고 혀까지 내민 채 졸던 도중 마침내 옆으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져 출연진을 웃음 짓게 했다. 한편 JYJ는 뉴욕 공연을 시작으로 14일 라스베이거스, 19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주지역 쇼케이스를 펼친다. 당초 유료 공연으로 계획됐지만 JYJ가 공연비자 신청을 거부당함에 따라 급하게 무료로 전환했다. 사진 = 김재중 트위터, KBS 2TV ‘청춘불패’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나비 사랑에 빠진 구청 공무원

    나비 사랑에 빠진 구청 공무원

    “나비는 제게 꿈이에요. 지역 장벽과 남과 북의 경계를 무너뜨리니 말이죠.” 10일 박용우(50) 중랑구 기획홍보과 팀장이 10여년 나비와 사랑에 빠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채집한 나비가 국내외 1000여종 5000마리를 넘는다. 안준모 과장은 “그것도 모자라 직원들에게 알이나 애벌레가 든 화분을 나눠주기도 한다.”면서 “나비 얘기만 나오면 눈에서 광(光)이 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연말쯤 전시회를 열 계획인 박 팀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 빛깔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게 좋은 부서에 근무하기 때문에 전시회를 알리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박 팀장은 나비를 채집하기 위해 새벽에 제주로 날아가는가 하면 주말마다 강원도 영월 등 초지가 무성한 곳을 쫓아다닐 만큼 소문난 극성파다. 그는 “영월 쌍용시멘트 인근 야산은 석회지형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중간지점, 즉 북방계 나비와 남방계 나비가 만나는 특이한 곳이라 자주 찾는다. 그런데 지금은 인근 농경지에서 뿌리는 농약 때문에 나비들을 예전처럼 만나기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그가 활동하는 ‘버터플라이’ 등 카페와 동호회에선 희귀종 보호를 위해 200마리를 강원도 화천 해산령에 풀어주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서 서식하는 ‘공작나비’를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박 팀장은 “동호회 친구들이 평화를 비는 뜻으로 나비를 풀어주며 가슴 벅차했다.”면서 “그 나비가 훨훨 날아 북한을 넘나들며 통일 디딤돌을 놓으라는 바람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그깟 엉덩이… ’ ‘오바마… ’ 일벌백계해야

    성희롱 발언이 공직사회 돌림병인가. 얼마 전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부적절한 만찬 건배사로 도마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경찰이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성적인 농담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나 남성지배적 문화가 빚은 부산물일 수도 있다. 양성평등을 선도해야 할 공인들이 구태에 젖어 빗나간 성 인식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라 여간 딱하지 않다. 최근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를 앞두고 경 부총재는 공동취재단 만찬에서 ‘오바마’란 건배사를 외쳤다고 한다. 여기자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민망한 뜻풀이를 곁들이면서다.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건배사라지만, 상봉단을 이끄는 남측 단장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부적절한 표현’에 사용한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 특히 공개석상에서 그런 저열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면 공인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봐야 하겠다. 더욱이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60대 여성에게 “그깟 엉덩이 대주면 어떠냐?”고 한 발언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네티즌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억울한 여성 피해자의 하소연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외려 성희롱 발언으로 이중의 상처를 줬다면 혀를 찰 일이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과 민주당 소속 고창 군수의 성희롱 발언 파동이 엊그제 일이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이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성희롱도 범죄이고, 엄격히 처벌하라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시대 변화에 둔감한 공인들에겐 제도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 종암서 사건의 경우 서장이 경위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반드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차제에 공직자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을 철저히 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때다.
  • 고양이 목숨은 정말 9개?…총 3번 맞고도 생존 ‘기적’

    3번이나 총에 맞고 목이 매달리는 학대 속에서도 목숨을 부지해온 ‘강한 생명력’의 고양이가 언론에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고양이는 ‘제시’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공기총으로 3번 이나 얼굴을 맞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가느다란 실에 목이 묶인 채 대롱대롱 매달린 흔적도 발견됐다. 제시의 혀는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눈은 실명된 상태다. 공기총에 맞은 탓에 안면마비 증상도 보이는 이 고양이는 버스 운전기사(46)에게 구출돼 목숨을 건졌다. 제시를 처음 발견한 운전기사 존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살아있는 것에 이런 짓 자체가 악마를 연상케 한다. 누구도 동물을 이렇게 학대할 권리는 없다.”며 분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몸에 박힌 총알을 제거했는데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다시 병원에 데려갔다. 그 결과 목에서 얇은 실로 매달린 듯한 흉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의사 대니얼 라이언은 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고양이의 몸에서 총알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는 “출혈이 심했고 심하게 상처를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면서 “제시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안면마비 및 실명, 청각장애 등이 치료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양이의 목숨이 9개라더니 사실인 것 같다. 기적같은 일”, “이토록 잔혹하게 동물을 학대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 벌을 내려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존 부부는 제시를 학대한 사람이 인근에 사는 청소년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지은 ‘숨겨왔던’ S라인 환상몸매 공개

    오지은 ‘숨겨왔던’ S라인 환상몸매 공개

    KBS1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 중인 배우 오지은이 화보를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매끈한 복근을 뽐냈다. 3일 소속사 싸이더스HG에 따르면 오지은이 최근 모바일 화보 ‘에스타일(S:Tyle)’을 통해 깜찍 발랄한 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풍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깜찍 발랄한 콘셉트로 촬영된 이번 화보에서 오지은은 깜찍한 리본이 달린 레드 팬츠에 커다란 막대사탕을 들고 혀를 살짝 내민 표정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그녀는 이어 상의를 과감히 벗어 섹시미까지 더해 ‘큐트섹시 캔디걸’로 변신했다. 또 그녀는 티셔츠를 살짝 올리며 윙크를 선보인 화보에선 매끈한 복근과 함께 매혹적인 옆태를 선보였고, 티셔츠를 어깨 아래로 잡아 당기며 해맑은 미소를 선보인 화보에서는 상큼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사진=싸이더스HQ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찌는 입맛부터 다이어트하세요

    “요즘 입맛이 통 없어서….” 우리는 ‘입맛’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정작 그 중요성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입맛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를 결정하는 몸의 성향’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형성돼 온 오래된 습관으로 잘못된 입맛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건강을 망치기 쉽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씨가 쓴 ‘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전나무숲 펴냄)는 잘못된 입맛을 교정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각종 외식 업체, 크고 작은 식당, 각종 음식 광고물 등 우리 주변에 수많은 입맛 공급자들이 있고, 이들은 자연스러운 생체리듬에 의해 생긴 식욕에 음식을 제공하기보다는 잠자는 식욕을 억지로 흔들어 깨우는 자극적인 음식을 들이민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입맛을 바꾼다는 것은 인스턴트 음식이 맛없게 느껴지고 건강식이 맛있게 느껴지도록 입맛의 성향을 바꾼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입맛 교정의 4단계를 제안한다. 머릿속과 입속에 배어 있는 잘못된 입맛의 기억 없애기→식습관 교정→생활습관 교정→스트레스 적은 생활로 바른 입맛 유지하기가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살찌는 원인의 제0순위로 ‘살찌는 입맛’을 든다. 살찌는 입맛은 스트레스에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폭식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일단 옥상이나 운동장, 강변, 상점이 없는 도로로 이동하고, 빨리 걷고 달리거나 주변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닥치면 음식을 먹는 대신 혀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혀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침을 분비시켜 의도적으로 자꾸 삼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날씬한 입맛’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가 필요할까. 책은 폭식, 과식, 결식, 편식, 고염식, 급한 식사 등 자신의 식사 습관을 깨닫고 고칠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우리가 평소에 갖고 있는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를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밥심 철학’, 한상 가득 차려야 제대로 대접했다고 생각하는 ‘음식 허례’, 친구 따라 함께 먹는 관계지향적 식습관 등에서 서서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배가 좀 출출할 때 업무 능력이나 학습 능력이 더 높아짐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단맛이나 짠맛 등의 자극적인 맛에 얽매이지 않으며 신맛이나 쓴맛, 무미한 맛까지도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입맛의 중용’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만 3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캄보디아 수용소 ‘제2 킬링필드’

    캄보디아 수용소 ‘제2 킬링필드’

    “남녀가 구분도 없이 한데 모여 있고, 폭력과 성폭행이 난무한다. 인권 보호와 복지라는 미명 아래 살인까지 벌어진다. 수용소가 아니라 그냥 불법으로 운영되는 감옥일 뿐이다.” 유엔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캄보디아의 난민 수용소가 반인륜적인 성폭행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성별·나이 구분없이 한 건물에 갇혀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인권 단체 및 전 수용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20여㎞가량 떨어진 ‘프레이 스페우’ 수용소의 실태를 폭로했다. 유엔 산하 유니세프와 비정부기구(NGO) 등의 지원으로 지어진 프레이 스페우 수용소는 마약 중독자와 성매매 여성, 노숙인 등에게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다. 가디언은 “캄보디아 정부가 ‘복지 시설’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이곳은 허울만 그럴듯할 뿐 실제로는 인권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수용소에는 성별이나 나이 구분 없이 사람들이 모두 한 건물에 갇혀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채찍이나 몽둥이를 사용해 구타가 자행된다. 한 수용자는 “최소한 3명이 경비원들의 폭행으로 인해 숨지는 것을 봤다.”면서 “집단 성폭행도 아주 흔하게 벌어진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이틀에 걸쳐 경비원 11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들에게 저항하다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고 고백했다. 유엔 고등인권판무관실은 수용소를 ‘오싹한 곳’이라고 묘사하며 “불법 감금과 수용소 측에 의한 무차별적인 학대·강탈·폭행·성폭행·살인·자살이 난무하는 곳”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에 수용소를 탈출한 속 찬다라(가명)는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불결해 보인다는 이유로 무조건 끌려 온다.”면서 “강제 연행에 대해 경찰로부터 설명을 들었거나 재판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속에 따르면 100여명의 수용자들이 한방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며, 하루에 단 한 시간만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이 허락된다. 화장실은 방 안에 있는 양동이가 고작이고, 약품은 거의 지급되지 않는다. 물이 없어서 수용소에 있는 연못에서 빨래를 하고, 이 물을 또 식수로 쓴다. 수용자 1명의 하루 식비는 3000리엘(약 700원)이 책정돼 있으나, 정작 수용자들은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 멀건 죽을 하루 두번 먹는 게 고작이다. 가디언은 “이 수용소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들이 경비원에게 50~200달러를 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인권단체 “유엔 지원 중단을” 국제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일레인 피어슨은 “유니세프는 수용소에 대한 지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는 “우리는 캄보디아 복지정책에 총괄적으로 39만 파운드(약 7억원)를 지원했다.”면서 “수용소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단하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사’ 신치용감독 왜 뺑뺑이 돌렸나

    배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기싸움에서 이기려고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코트를 빙글빙글 돌며 알아듣기조차 힘든 괴성을 지른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득점을 했을 때는 물론이고, 범실을 저질렀을 때도 파이팅을 외친다. 기량이 비슷한 상대끼리의 싸움에서 승리는 투지가 높은 팀의 몫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남자 대표팀에서 분위기를 이끌었던 주장 최태웅(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 영향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던 일본과 평가전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국은 월드리그 예선에서 2연승을 거뒀던 일본에 사흘 내리 졌다. 세트를 앞서 가다가도 한두번의 범실에 속절없이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27일에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일본 우에다 감독조차 “최태웅이 빠진 것이 아쉽다. 최태웅이 대표팀에 돌아와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코트의 신사’ 신치용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저런 정신상태로 무슨 경기를 하겠다고….”라며 혀를 찼고, “‘뺑뺑이(선착순 달리기)’ 돌리러 가야겠다.”고 말한 뒤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선수들은 태릉선수촌 운동장을 1시간 가까이 돌았다. 경기에서 졌다고 얼차려를 주는 것은 원시적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이 믿을 것은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밖에 없다. 대회 개막은 다음 달 12일로 열흘 남짓 남았고, 그동안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세트를 반드시 따낸다’는 각오로 한 걸음씩 나가야 한다. 신 감독의 눈에는 선수들에게 그런 투지와 절박함이 없어 보였던 것. 신 감독은 최태웅의 자리를 대신할 권영민(현대캐피탈)을 평가전에 투입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는 일본에 모든 전력을 노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영민도 묵묵히 뺑뺑이를 돌았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촌 근처 돼지갈비집으로 단합대회를 가는 신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결과보다 어떤 내용을 보여줬는지가 중요하다.”며 알 듯 모를 듯 한 미소를 지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 지, 지, 지/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지, 지, 지, 지/안미현 문화부장

    요즘 항간의 우스갯소리 중에 걸 그룹 소녀시대의 ‘지’(Gee)를 히트시킨 일등공신은 청와대라는 말이 있다. 하도 ‘지, 지, 지, 지’ 하고 다녀서다.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2주도 남지 않은 요즘에는 더더욱 그렇다. 공석이든 사석이든 G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으면 모임이 시작되지도, 끝나지도 않는다는 게 한 공무원의 얘기다. G20. 굳이 거창한 정치·경제적 의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세계에서 힘깨나 쓰는 20등만 모인다고 하니, 서열 매기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잣대만 들이대더라도 그 중요성은 금방 와 닿는다. 더욱이 그런 회의를 우리 안방에서 한다니, 좀 지나친 감이 있긴 해도 청와대며, 정부며, 방송이며, 온 나라가 외쳐대는 지, 지, 지, 지를 트집 잡을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말이다. 조금 걱정도 된다. 모든 게 ‘G20 이후’다. 그러다 보니 보이지 않게 상실되는 기회비용이 적지 않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안쓰러운 두 장관의 얼굴이 떠오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다. 두 사람은 8월 끝자락에 보따리를 쌌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후임들이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기 때문이다. 후임을 둘러싼 온갖 의혹들이 터져나올 무렵, 기자들과 고별 점심을 함께한 유 장관은 “이러다가 장관 계속 하시는 것 아니냐.”는 농 섞인 말에 펄쩍 뛰었다. 그런데 그 농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혹자는 죽자고 덤벼도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덤으로 더 얻은 장관 직이니 행복한 경우라고 말한다. 책임질 결정을 하지 않아도, 요령껏 게으름을 피워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 예전만 못 한 파워로 인해 상처받는 자존심만 참아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자리 보전 중인 두 장관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교체가 예고된 조직의 수장이다. 회사의 일개 작은 조직도 인사설이 돌면 술렁거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모든 풍향계가 유난히 장관에 맞춰져 있는 공무원 조직임에야. 과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단명한 모 교육부 장관은 “재임기간 내내 ‘검토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며 공무원 조직의 복지부동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조만간 나갈 장관에게 부하직원들이 깍듯이 허리를 숙인다 한들 ‘말발’이 제대로 먹힐 것이며, 당사자인 장관인들 큰 그림을 그릴 것인가. 홧김이긴 하지만 국정감사장의 모 국회의원 추궁에 “장관 오래할 생각 없다.”라고 쏘아붙인 유 장관의 말에서 이런 저간의 사정이 묻어난다.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가, 하나도 아니고 셋씩이나 폐기처분됐으니 청와대로서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꼭 그래야만 했나,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와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 다만 G20이 끝난 뒤에도 한참 시간을 끄는 것은 아닐지…. 장관 인선은 신경쓸 여력도, 신경쓰고 싶은 애정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청와대 분위기가 오지랖 넓은 걱정을 키운다. 공석 중인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을 비롯해 두 장관 후임 인선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말 전에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곤란하다. 좌고우면하는 대통령 인사 스타일과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구중궁궐 한쪽에서는 부지런히 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어야 한다. G20이 끝난 뒤 착수하는 것은 늦다. 그럴 리는 만무하겠지만 문화부쯤이야 좀 천천히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이함은 결코 안 된다. 이미 밑작업이 끝났는데 뭔 소리냐고 냉소한다면, 고마울 일이다. 잔치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 못지않게 잔치 뒤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G20 회의 유치에 성공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불렀다는 대통령의 만세가 제대로 빛을 발할 테니까. 그래야 “관광산업을 키우려면 (주무부처를 문화부에서) 힘 있는 경제부처로 옮겨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현실 앞에서 문화부 공무원들이 더는 고개 떨어뜨리지 않을 테니까. hyun@seoul.co.kr
  • [광저우아시아게임] 부산사내 셋 “일낼 준비 끝났다”

    [광저우아시아게임] 부산사내 셋 “일낼 준비 끝났다”

    온도계는 딱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람은 3루쪽에서 1루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쌀쌀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에게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선수들 옷차림이 두툼했다. 훤히 뚫린 야구장 기온은 실제 온도보다 더 낮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겨울 점퍼에 몸을 파묻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부산 사직구장에 들어섰다. 26일 오후 1시, 야구대표팀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됐다. ●한자리에 선 한·미 야구 아이콘들 이대호(롯데)-추신수(클리블랜드)-정근우(SK)가 나란히 더그아웃에서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꼭 10년 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뤄낸 부산 친구들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격 7관왕에 리그 최우수선수(MVP).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리그 최강팀 SK의 아이콘이다. 추신수는 “친구들과 함께라 든든하다. 마음이 편하고 뭐든지 해낼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는 “그땐 철없는 애들이었는데 이제 다 유부남이 됐다. 일본의 김태균도 빨리 합류하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정근우는 “친구들과 일낼 준비가 끝났다.”고 했다. 셋은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잘 웃고 잘 떠들었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같은 조에 편성돼 타격과 수비훈련을 함께 했다. 외야에서 추신수가 공을 잡으면 이대호가 “추~ 추”를 외쳤다. 빨랫줄 송구가 날아오면 “좋다~ 죽인다.”도 연발했다. 추신수는 훈련 중간중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등을 두드렸다. 정근우는 시즌과 마찬가지로 기민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 훈련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올랐다. 가볍게 몸 풀기를 시작해 점차 움직임이 빨라졌다. 가벼운 달리기가 아닌 전력질주가 이어졌다. 30분 가까이를 뛰었다. 금세 숨이 턱에 찼다. 짧게 숨을 돌린 뒤, 타격-수비-T배팅 훈련이 시작됐다. 류중일 수비코치는 계속해서 펑고를 쳐댔다. 상황을 설정하고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했다. 타자들은 배팅 게이지에서 위력시위에 나섰다. 선수들 몸에서 김이 올랐다. 추신수는 “생각보다 훈련량이 엄청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모습을 대표팀 조범현 감독은 조용히 지켜봤다. 조 감독은 “오래 쉰 선수들이 많아서 2~3일은 선수들을 지켜보기만 할 생각이다. 별다른 지시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생각할 게 많았다. 김광현이 빠진 구석을 메워야 한다. 조 감독은 “류현진과 양현종은 선발로, 봉중근은 불펜으로 쓴다. 팀 상황을 고려하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왼손 불펜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했다. 애초 물망에 올랐던 선수는 삼성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전날 “예비엔트리에 없는 선수는 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차우찬은 애초 62명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못 올렸다. 현재 후보는 5명이다. 예비엔트리에 든 왼손 투수는 장원준(롯데)-금민철(넥센)-이승호-정우람(이상 SK)-나성범(연세대)이 있다. 각자 일장일단이 있다. ●SK 클럽대항전은 변수 훈련 시작 한 시간이 지날 무렵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도착했다. 선수들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국민감독’에 대한 예우였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4~5일 타이완에서 열리는 한국-타이완 챔피언십에 SK 소속 선수들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유일한 오른손 외야수 김강민과 마무리를 맡을 정대현은 대표팀에 남는다. 그러나 투수 송은범-포수 박경완-2루수 정근우-3루수 최정은 다음 주 타이완으로 건너가 SK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위원장은 “일본과의 챔피언십은 아시안게임과 겹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타이완전은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만약 SK가 타이완에 진다면 야구팬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다만 “정대현은 아시안게임 상대에게 마무리를 노출시킬 수 없어서 안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까지 수비의 핵심인 주전 포수와 내야수 둘 없이 훈련을 해야 한다.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선수단 모두 “진다는 생각은 결코 안 한다.”고 했다. 에이스 류현진은 “우리는 세계정상이다. 금메달이 아니면 치욕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훈련은 4시간 만에 끝났다. 10월, 사직구장은 뜨거웠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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