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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 초강력 에너지 절약에 볼멘소리

    중소기업청과 식약청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에너지 절약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업무협력 초월, 사돈(?)으로 지난해 식의약 분야 명품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중기청과 식약청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업무 협력을 넘어 사돈(?)관계로까지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기관은 최근 중기청 사무관과 식약청 연구원의 맞선 자리를 조직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 식약청이 충북 오송으로 옮기면서 미혼 직원들의 결혼 부담이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1998년 대전에 내려와 같은 경험을 했던 중기청이 아이디어를 냈다. 두 기관의 노조가 추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엘리베이터 운행 1대로 줄여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을 준수하던 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엘리베이터 운행 편수마저 줄이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사무실 난방 온도를 내리고 개인 난방기 사용까지 불허하면서 내복에, 파커까지 입고 추위를 이겨 내는 상황이다. 지난 24일부터 2대씩 운행하던 엘리베이터를 1대로 줄이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엘리베이터가 만원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각 층마다 정차해 운행시간이 늘어지면서 짜증스러운 반응이다. 급한 공무원이나 민원인은 계단을 이용하지만 고층 근무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성과에 비례해 공무원들의 몸은 그만큼 축난다.”고 한탄했다. ●노대래 청장 최우수 논문상 수상 노대래 조달청장의 행정학 박사 학위 논문 ‘탄소세를 활용한 신기술 투자유인의 GDP 영향 분석’이 2010년 경원대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 청장 논문은 탄소세와 연구개발투자, 경제성장 간 상호분석을 통해 기술변화 유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연구다. 1996년 독일 퀼른대 박사과정 당시 환경세의 경제적 효과 논란을 경험하는 등 16년간의 현장 경험과 연구결과를 녹여 냈다는 평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빨간불 못건너게 해”…경찰 폭행한 간큰 10대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빨간 신호등일 때 건너는 것을 막는 교통경찰에 폭행을 휘두르는 모습이 CCTV에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쓰촨성 청두시의 한 대로변에서 갑작스러운 싸움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피해자는 교통경찰인 왕 씨였고 가해자는 18살의 뤄핑(가명)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왕씨는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인데 건너려 한 뤄핑을 제지했고 이에 화가 난 소년은 잠시 경찰의 말을 듣는 듯 하다가 달려들어 폭행을 가했다. 경찰은 이 소년이 자신의 뒤에서 발로 강하게 차 넘어뜨린 뒤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다 동료 경찰들의 저지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빨간불에 건너면 안된다고 이야기 했을 뿐 어떤 강압적인 언행이나 행동은 없었다.”면서 “어린 학생의 잔인한 폭력성에 더욱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가해자인 뤄팡은 경찰에 곧장 연행된 뒤 “당시에는 길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경찰에 너무 화가나서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매우 후회한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죄로 뤄팡을 소년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을 폭행하는 10대 소년의 동영상은 현장 목격자들의 목격담과 함께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허리를 숙여라… 의원들 마음이 움직인다

    지난 19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하루 차이로 연달아 인사청문회를 거쳤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두 후보자의 청문회 장면을 되돌아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정 후보자의 청문회를 마친 여야 의원들은 “역시 정치인이다.”는 말을 연발했다. 국회의원 3선의 경험과 동시에 11년 동안 국회 문방위에서 ‘한 우물’만 팠던 정 후보자의 노련함 때문이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 당일 의원들에게 모두 악수를 하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건넸고, 회의 중간 찾아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청문회가 시작된 지 20여분 남짓,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문화부 장관 가운데 업무성과가 가장 뛰어났던 장관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정 후보자는 곧바로 “우리나라 문화 예산을 전체 예산의 1%대로 넘겨 놓으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라고 답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시작하자마자 우리 원내대표를 제일 훌륭하다고 칭찬을 해놓으니 공격할 맛이 안 나더라.”라고 농담했다. 정 후보자는 또 해병대 이야기가 나오자 “민주당 장병완 선배님도 해병대 선배님”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18일 열렸던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까도남’(까칠한 도시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고압적 태도와 뻣뻣한 말투로 여야 의원들에게 거듭 지적을 받았다. 답변과정에서 의원들이 말을 끊으면 “질문을 하셨으면 답을 들으셔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이 “왜 ‘최틀러’라는 말이 나왔는지 실감한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급기야 오후 4시쯤 정회를 하자 최 후보자와 고향이 같은 한나라당 의원이 그를 불러냈다. “국회의원들에게 그렇게 답변하면 안 된다. 조금 누그러뜨려라.”며 조언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4시 40분 속개되자 최 후보자는 탈세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납세 의무를 소홀히 하게 돼 깊이 반성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저녁 9시쯤부터 다시 뻣뻣함이 되살아났다. 여당 의원조차 “괘씸죄를 얻었다.”고 말했다. 결국 청문회를 거쳐 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까지 모두 의원들의 몫인데,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싸움 닭에게 혀 잘리고 숨진 불운한 주인

    싸움 닭에게 혀 잘리고 숨진 불운한 주인

    한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싸움닭을 경기에 내보냈다가 도리어 공격당해 숨지는 사고가 인도에서 발생했다. 인도 경찰은 싱라이 소렌 이라는 사람이 기르던 싸움닭이 주인의 목을 쪼고 혀를 잘라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의 닭은 며칠 전에도 시합에 나가 승리를 거뒀지만, 주인인 소렌이 미쳐 쉴 틈도 없이 곧장 다시 시합에 투입시키자 흥분한 나머지 공격을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친구는 “수탉이 경기장에 들어서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데도 억지로 이를 감행하자 화가 나서 소렌의 목을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싸움닭이 상대편 닭을 공격할 때 용이하도록 다리에 묶는 면도칼에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소렌이 면도날에 목을 심하게 베여 엄청난 출혈을 보였으며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문제의 닭은 현재 소렌의 경쟁자인 또다른 싸움닭 주인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길거리에서 검고 붉은 털을 가진 닭을 보면 반드시 경계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닭싸움에서 이긴 주인은 상금 45달러와 싸움에서 패한 닭을 소유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주인들은 시합이 한 차례 끝난 뒤 싸움닭에게 약 1시간 정도 쉬는 시간을 주는 관행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행가방]

    ●2011 내나라 여행박람회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지를 소개하는 ‘2011 내나라여행박람회’가 2월 2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 해마다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초대형 관광박람회다. 이번 주제는 ‘나의 여행다이어리’다. 전국 24곳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담은 연간 여행다이어리를 제작해 관람객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유네스코 마을, 동굴마을 등 교육적 측면을 강화한 특별관을 대거 마련했다는 것. 일년 내내 여행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홈페이지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한층 강화된다. 또 각 지역 체험프로그램과 리조트, 놀이동산, 레저업체, 여행사 등 현장 상품 구매가 가능한 업체들도 참여한다. www.naenara.or.kr, (02)2079-2432~3. ●관광공사 ‘3관 실천의 해’ 선포식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청계천로 본사 TIC 상영관 및 전시실에서 ‘3관(觀察 關心 關係) 실천의 해’ 선포식을 연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 달성을 염원하는 자리로, 이참 사장 등 공사 임직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캐나다 관광청 3기 끝발 원정대 주한 캐나다관광청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기 끝발 원정대’ 발대식을 연다. 캐나다관광청의 슬로건인 ‘끝없는 발견’(Keep Exploring)의 첫 음절를 딴 ‘끝발 원정대’는 캐나다 체험여행을 통해 캐나다의 광활한 매력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올해 캐나다관광청의 주요 행사 프로그램도 공개된다. ●말레이시아 ‘타이푸삼’ 축제 말레이시아 힌두교도들의 축제인 ‘타이푸삼’(Thaipusam)이 20일~2월 초순 쿠알라룸푸르 외곽 바투 동굴 등에서 열린다. 타이푸삼 축제는 신성한 한달을 의미하는 ‘타이’와 보름달이 뜨는 때를 의미하는 ‘푸삼’의 합성어로 힌두의 신 ‘무루간’(Murugan)을 숭배하는 의식이 주를 이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투 동굴 근처에 힌두교 신도들이 벌이는 고행 예식. 1m에 달하는 가느다란 쇠꼬챙이를 혀, 뺨 등에 찔러 관통시키는가 하면 날카로운 갈고리로 등과 가슴에 피어싱을 하기도 한다.
  • “이미 다 올랐는데… 설에 또 뛸것”

    “이미 다 올랐는데… 설에 또 뛸것”

    “이미 가격 다 올랐는데, 정책 내놓으면 뭐하나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 야채가게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기태(50)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가격 정보가 이미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물가가 올라갈 때는 별 얘기 없다가 항상 뒷북만 친다. 설 명절 다가오면 물가는 또 오를 것”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는 별로 없는 듯했다. 지난 14일 원산지 표시 단속을 나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동행하며 설 물가 오름세를 살펴봤다. 새해 벽두부터 치솟은 물가에 서민 가계의 주름살만 늘었다. 시장 상인들도 단골손님들에게 가격을 올려 부르기가 미안할 정도다. 신림동에 사는 주부 박모(46)씨는 고등어 가게 앞에서 몇 차례 가격을 물어본 뒤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한 마리에 3000원하던 고등어 값이 5000원으로 뛰었다. 박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밥상에 올릴 반찬 가짓수부터 줄이게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성태옥(56)씨는 “물량 자체가 없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전영찬(56)씨는 “하루하루 돼지값이 천정부지로 뛴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최근 급속도로 번진 구제역 파동 때문에 도축장이 전부 문을 닫아 공급 물량 자체가 달린다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당 4500원에서 7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쇠고기도 ㎏당 9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뛰었다. 손님들 발길도 뚝 끊겼다. 옆 가게의 이미선(49·여)씨는 “가게세를 월 200만원씩 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동안은 유지만 해야 할 것 같다.”며 푸념했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전날 발표한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 대책과 물가는 별개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닭 직판점을 운영하는 문영주(46)씨는 단박에 “소용없다. 전혀 와 닿지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왜 TV에서 물가 올랐다고 난리를 치면 그제서야 시늉하나.”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늑장대책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했다. 두부가게 주인 김봉임(55·여)씨도 “가면 갈수록 힘들 거다. 한번 오른 가격은 절대 안 내린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직거래 활성화 등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상인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물가가 치솟는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 이것저것 끼워 맞춘 모양”이라며 답답해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신유자(51·여)씨는 “배추 같은 건 눈 속에서 파오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비닐하우스도 다 주저앉았다더라. 물건 자체가 없는데 유통 구조 개선 같은 대책이 지금 무슨 소용 있나.”라고 했다. 그는 “때 되면 나오는 단골 메뉴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상인들은 “앞으로 설 명절이 다가오면 물량이 없어서 물가가 더 오를 텐데….”라며 한숨만 쉬었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총 16편 호흡 맞춘 장진·강우석 감독 스타일은?

    단역을 제외하고도 25편에 육박하는 배우 정재영의 출연작 중에는 유독 장진·강우석 감독의 작품이 많다. 두 감독이 연출한 작품만 11편, 각본 혹은 제작한 작품까지 포함하면 총 16편에 출연했다. 두 감독의 분신(페르소나)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연극무대에서부터 한솥밥을 먹은 장 감독과는 ‘기막힌 사내들’(1998년)을 시작으로 ‘간첩 리철진’(1999년) ‘킬러들의 수다’(2001년) ‘박수칠때 떠나라’(2005년) ‘거룩한 계보’(2006년) ‘퀴즈왕’(2010년) 등 7편을 했다. 장 감독이 각본을 쓴 ‘바르게 살자’ ‘웰컴 투 동막골’ ‘묻지마 패밀리’까지 합하면 10편이다. 강 감독과는 2003년 ‘실미도’에서 뭉친 뒤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년) 등 4편을 함께 했다. 강 감독이 투자했거나 제작을 한 ‘김씨표류기’와 ‘신기전’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정재영의 차기작 역시 강 감독 작품이다. 정재영은 “두 감독님을 제외하면 신인 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했다.”면서 “다른 기성 감독님들은 날 안 찾아주신다.”며 웃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두 감독의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 정재영은 “장 감독은 촬영장에 편집기를 갖다 놓고 배우들에게 ‘이렇게 장면을 붙여 보면 어떨까’라면서 재미있게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강 감독은 액션영화보다 어려운 야구영화를 찍으면서도 현장편집기는커녕 모니터조차 안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배우들이 (강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정재영은 혀를 내둘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키스 요구하는 택시기사 혀 깨물은 20대女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봉변을 당할 뻔한 한 여성이 극도의 침착함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국 헤이룽장성 위성TV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20대 여성 팅팅은 하얼빈 시내에서 택시를 탔다가 유독 친절한 젊은 택시기사를 만나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목적지로 향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뒤 돈을 지불하고 내리려는 팅팅에게 택시기사는 황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손을 꽉 잡으며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한 뒤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하기 시작한 것. 이에 팅팅이 강하게 거부하며 차에서 내리려 하자 기사는 문을 모두 잠그고 못나가게 한 뒤, “내리고 싶다면 입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요했다. 성폭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에 그녀는 한 가지 방도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그에게 “요구에 따르겠다.”고 이야기 하고 입을 맞춘 뒤 그의 혀를 이로 꽉 물고 도리어 그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차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혀를 잘라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그녀를 이기지 못한 기사는 결국 그녀를 풀어주고 달아나버렸다. 팅팅은 “‘급중생지’(急中生智·다급한 가운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다)로 그를 물리칠 방도가 갑자기 떠올랐다.”면서 “끔찍한 순간이었지만 침착하게 생각한 덕분에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의 택시기사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네티즌들은 “호랑이굴에서도 침착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독 친절한 택시기사를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며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별명은 “찍지, 남기남?” “히치콕처럼 나도…”

    별명은 “찍지, 남기남?” “히치콕처럼 나도…”

     ’빨리찍기’의 달인 남기남(69) 감독을 7일 서울 충무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와 관련한 몇가지 얘기를 추려본다.  ● 빨리찍기의 달인…“찍지,남기남?”  남기남 감독은 ‘영화 빨리찍기’로 유명하다.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최단 기록이 6일이다.  촬영을 시작한지 엿새 되던 날, 점심시간이 돼서 스태프들이 “밥먹고 찍자.”고 하자 남 감독이 “찍긴 뭘 더 찍어. 다 끝났는데. 철수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스태프·배우들조차 촬영 종료를 몰랐다는 얘기다.  중국의 한 사찰에 가서 촬영할 때 일. 당시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자 사찰 관계자가 와서 항의를 했다. 사정을 설명했지만 그쪽에서 막무가내로 거부했다. 결국 스태프들이 “촬영 더 못하겠는데요.”라고 남 감독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의 대답이 걸작. “뭘 더해. 다 찍었는데.” 혼란한 틈을 이용해 카메라를 계속 돌렸고 원하는 영상을 담았다고 한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큘라’ 주인공인 개그맨 정종철은 “찍는 중간에는 내가 대체 뭘 하는지 몰랐다. 나중에 편집으로 이어붙이니 영화가 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남 감독은 “건너뛰기와 몰아찍기로 찍은 다음에 편집에서 이어붙이면 된다. 내 머리에 시나리오가 다 그림처럼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촬영이 빨리 끝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두 인물(A-B)의 대화 장면을 예로 든다면, A-B, A-B 차례로 찍는 게 아니라 A-A-A의 내용을 먼저 찍고, B-B-B를 나중에 찍은 다음에 편집에서 이어붙인다는 얘기다.  ”찍지, 남기남?(필름을 전부 다 쓰지, 남기나요?)”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 빨리 찍는 데다가 필름을 남김없이 소비하는 그의 특성과 남기남 이름 석자를 혼합해 나온 말이다.  앞으로도, 뒤로도 모두 ‘남기남’이다. 그래서 예명일 줄 알았더니 본명이란다. 남 감독은 “이름에 있는 것은 사내 남(男)인데 영화 크레딧 제작 등에서는 이미지 부각을 위해 성과 똑같은 남녘 남(南)으로 바꿔쓴다.”고 했다.  ●최무룡 보고 배우에서 감독으로  광주 출신인 남 감독은 17세 때인 1959년 무작정 상경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서울 충무로 근처 한 다방에서 배우 고 최무룡씨를 직접 본 뒤 “나 정도 인물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에 감독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최무룡씨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어본 적은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그 분이 정말 바쁘셨고, 또 워낙 작품성 같은 걸 따지는 분이라 안 됐어.”  그래도 남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꼭 출연하는 것으로 ‘배우의 꿈’을 어느정도 실현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한국의 히치콕’이라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멀리 보이는 행인, 신문 속의 인물 등으로 영화에 나온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영화에 나왔는지 잘 모를거야. 영화 영구와 땡칠이에서 (심)형래 뒷모습은 전부 나야.”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6일 오전 10시 찾아간 동대문구 제기동 288 일대 재개발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마을 같았다. 380가구 중 330가구가 이주한 뒤 집들을 철거하면서 남긴 슬레이트, 시멘트 조각들이 수북할 뿐 아니라 음식찌꺼기를 비롯한 생활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 상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목격한 유덕열 구청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도 한목소리로 “악취 때문에 여름철 내내 온동네가 숨막힐 지경이었다.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대립으로 중단된 재개발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구청장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제기4구역은 2006년 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9년 10월 정관에 명시된 절차와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비대위 측이 조합에 대항해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끝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마을처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안겼다. 유 구청장은 “여름철 악취로 고생했을 주민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이주를 모두 시켜 놓고 철거했어야 하는데 대책없이 철거해 화만 더 키웠다.”고 혀를 찼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마을엔 요즘 노숙자들이 기거하며 피운 불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원인 모를 방화사건을 놓고는 양측의 대립 때문에 일어났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다. 이날 제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구청장-주민 대화의 시간에서도 조합과 비대위 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아 보는 주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유 구청장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들을 손가락질하던 분들이 똑같은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느냐.”며 “이렇게 계속 대립하면 이주비용에 따른 은행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돼 조합원들 모두 빈털터리가 될 수밖에 없고 구는 공공관리제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어 “오는 13일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은 물론 시공사,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포함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면서 “일주일 뒤에는 이웃사촌처럼 살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민선 5기 출범 6개월이 지났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은 접입가경이다. 단체장과 다수당의 정당이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자체 역점사업을 놓고 양보 없는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만 터진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한 지 오래다. 주민 복지는 뒷전이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빠져 있는 의회도 꼴불견이다. 서울시의회는 새해 예산 법적 처리기일을 넘겼다. 집행부와 의회 다수를 점한 민주당과의 갈등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를 ‘부자급식이자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 민주당이 조례안을 의결하자 시정질문에 출석하지 않는 등 시의회와의 시정 협의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의 정당한 견제와 감시 권한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성남시에서는 시의회가 이재명 시장의 핵심공약과 시 산하기관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복지예산인 지역아동센터 지원금을 깎자 이 시장이 절차와 규정에 없는 의회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과천시는 의회가 의원발의로 개정한 ‘과천시 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안’이 단체장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재의 요청을 검토하는 등 반발했다. 화성시의회는 예산심의를 하면서 교육 관련 예산을 줄줄이 삭감했다. 학교 지원 예산은 도교육청의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당 학교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했다. 신입생 학부모는 “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학생들만 뽑았다고 해서 명문학교가 되겠느냐. 이런 여건 속에 과연 21세기를 이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와 도의회도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도 공무원들은 도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계수조정을 통해 400억원을 삭감하자 “도를 무장해제시키는 것과 같다. 이 정도의 예산 칼질은 처음 본다.”고 혀를 찼다. 도와 도의회는 친환경급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도는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급식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친환경급식 등 지원’에 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물론 삭감된 예산의 상당부분도 살려냈다. 양쪽 모두 명분을 찾으면서 ‘윈윈’하는 길로 합의를 본 것이다. 유연채 도 정무부지사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여당 집행부와 야당 도의회가 원만한 타결을 통해 새해 예산을 통과시킨 것은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의원 모럴해저드 점입가경 외유성 해외연수·폭행에 성추행 추태까지 민선5기 지자체 출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지방의회 의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점입가경이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기 성남시 의원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출장을 나섰다가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자체의 사업성 경비는 깎으면서도 별 소득 없는 해외 출장은 빼먹지 않고 다녀오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꼴불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존폐론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도 ‘숲’을 보자며 지방의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가 많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의 강도를 낮추지 않는다. 해외연수는 특히 지적의 대상이다. 말이 연수지 대부분 외유다. 상당수 지방의회가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해 해외연수를 급조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임기 말에는 노골적인 외유성 출장이 극에 이른다. 성남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가 지불유예를 선언한 지난해 10월 10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떠났다. 프로그램은 고작 워싱턴·뉴욕시내 관광,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 캐나다 토론토·오타와 문화탐방 등에 그쳤다. 평택시의회도 두 달 넘게 파행을 겪다가 원 구성을 마치자마자 해외연수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충북도의회 모 상임위원회는 해외연수 경비가 남자 해외연수를 급조, 3박4일간 중국으로 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 과천시의회 등 일부 지방의회가 해외연수계획서는 물론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하는 등 개선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군의회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의원 해외연수비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다. 폭행사건도 꼬리를 물었다. 경기 시흥시의회 A의원은 송년회 자리에서 몸싸움을 벌여 상대방이 입원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 중구의회 의원들은 공무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공무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는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의원들끼리 통장 심사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 찻잔을 집어던지는 사건을 일으켰다. 경기 고양시의회 모 의원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지방의회의 병폐를 개선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연수기획을 여행사가 아닌 정책전문기관이나 시민단체, 학계에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현우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의원들의 국외여행은 사후관리 결과보고서 작성만 의무화하고 있을 뿐 체계적인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본래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절차적으로 사전 심의제도와 사후관리제도를 강화하고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주민행복 ‘3安(안전·안심·안정)’서 나온다 강북구 ‘아토피 안심학교’ 운영 수원시 24시간 민원상황실 인기 경기 안양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 서예은(12)양. 서양은 지난해 말 가정 붕괴와 우울증으로 등교까지 거부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가 안양시의 도움으로 겨우 행복을 되찾았다. 서양의 부모가 건강이 좋지 않아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데다 100일 된 동생을 사고로 잃었다. 치료비는 그만두고 생계비조차 벅찼다. 가정 불화는 아이의 우울증으로 번져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때 희망을 준 곳이 바로 안양시였다. 시는 서양과 부모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낡은 집도 고쳐줬다. 붕괴 일보 직전의 가정을 다시 세워주면서 서양은 웃음을 되찾았다. 민선5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는 한결같이 ‘서민 속으로’를 외치며 현장 행정에 뛰어들었다. 특히 보편적 복지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며 재난관리 중심으로 형성됐던 지자체의 사회안전망이 폭을 넓혀 개인의 생활과 밀접한 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 정부-광역지자체-기초자치단체-민간으로 이어지는 통합시스템 구축은 해당 지자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안전(安全)·안심(安心)·안정(安定)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편되고 있다. 주민들의 행복이 3安에서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원·의정부시 등은 24시간 문을 여는 민원 상황실을 운영, 잠들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 도로파손 복구, 단수 지역 비상급수, 지하철공사로 인한 야간소음민원 현장출동, 가출여성청소년 여성전문쉼터 입소조치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주민 욕구가 새벽시간에도 해결된다. 안산시는 보건소까지 24시간 운영돼 새벽시간 생명과 직결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민 안정을 위한 쉴 새 없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생활주변 14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노인과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 400여명이 학교 주변 순찰에 나서 부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북구는 아토피 질환의 예방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아토피 안심학교를 지정·운영하는 등 특정 질병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단순한 취약계층 구제정책에서 벗어나 좀 더 촘촘하고 개인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민선 5기 지자체들이 향후 추구하는 주민 행복정책 방향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일반약 슈퍼 판매 다시 논란

    #사례1 12월 3일 자정 무렵, 서울 노량진의 한 편의점에서는 일반의약품인 박카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수험생들이 많이 찾아서다. 다른 음료에 비해 월등한 판매량이었다. 이처럼 일반의약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약사법 위반이지만, 당국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사례2 극심한 두통으로 새벽 2시가 넘도록 잠을 설친 서울 관악구의 이영화(29·가명)씨는 무작정 집을 나서 약국을 찾았다. 2시간여를 헤맨 끝에 겨우 약국을 찾았다. 나중에야 이씨는 오전 2시 이후까지 문을 여는 약국이 서울에 단 10곳, 전국에 32곳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혀를 내둘렀다. ●美·유럽 등 일반약 소매점 판매 허용 이처럼 보건 당국이 특별히 약사법 위반을 단속하지도 않으면서,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만 판매하게 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도 진통제·감기약·소화제 등의 일반의약품을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에서 “미국에서는 감기약을 슈퍼마켓에서 사 먹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나.”라면서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뿐 아니라 소비자시민모임 역시 국민 편의를 내세워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복지부와 대한약사회는 일반의약품을 소매점에서 판매하면 오·남용 우려가 있다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이라도 누구나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오·남용이 문제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판매 허용을 주장하는 쪽의 지적이다. 게다가 두통약·소화제 등은 딱히 복약 지도가 없어도 될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이라는 것도 한 이유다. ●일반의약품 시장규모 2조 육박 이보다는 약국의 매출 저하 때문에 반대한다는 시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의약분업 이전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전문의약품 비중이 현재 약 80%까지 늘어났지만, 국내 일반의약품의 시장 규모도 2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해 약국으로서는 군침을 흘릴 만도 하다. 또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시범 운영된 심야 응급 약국이 월 600만원이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실패’로 판명됐음에도 약사회가 계속 지자체의 금전적 지원을 호소하며 이를 확대해 나가려는 것은 약국 매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이해에 민감한 의협이나 공중보건의협의회가 한사코 슈퍼 판매를 주장하는 것도 약사회의 “제 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면 해외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을까.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국은 안전성이 입증된 품목에 한해서 소매점의 일반약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업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편익이 우선 아니냐.”면서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에 맞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도 내년에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허용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지난 16일 오전 11시. 칼바람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 젓갈부의 ‘충남상회’에서 노란 옷을 겹겹이 껴입은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만났다. 37년간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으로 책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는 ‘젓갈 할머니’ 류양선(77)씨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가게 한편에 있는 좁은 구들장 위에 앉아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기가 도는 바닥과 할머니 앞에 놓은 작은 전기난로 덕분에 그나마 따뜻한 엉덩이와 발을 제외하고는 시장 안까지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코가 시렸다. 할머니는 전기세가 아까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이틀 전에야 비로소 난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습관이 돼 있는 까닭이다. 류 할머니는 이렇게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어’ 모은 돈을 전부 책 사고 장학금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얼마 전 국어사전 1억여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머니의 기부 열정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수없이 찾아오는 인터뷰 요청이 귀찮을 법한데도 할머니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흔쾌히 환영했다. 할머니의 선행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할머니를 닮은 제2, 제3의 기부 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젓갈이 더 많이 팔려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가게 벽면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걸어뒀다. 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과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할머니를 알아보고 젓갈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장사가 잘돼야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 수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듯 보였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김이 나오는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옷만큼이나 따뜻한 ‘기부 천사’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100촉짜리 백열전구 7개가 환하게 비춰 아늑하게 느껴지는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데 장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날씨가 추워서 문제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슝슝 들어와. 위아래로 잔뜩 껴입었는데도 춥네.(이날 할머니는 상의로 내복, 티, 양털조끼, 노란색 바람막이, 노란색 점퍼 등 5겹을, 하의로 내복, 기모바지, 방수 재질 바지 등 3겹을 겹쳐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기 구들장이 있어 엉덩이는 따뜻해. 전기난로 켜놓으면 그나마 낫지. 이것도 한서대학교에서 보내준 건데 잘 틀지도 않어. 젊었을 땐 새벽 4시에도 나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못 나와. 아침 7~8시 사이에 나와서 그래도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지. 밤 8~9시면 닫아. 그런데 어제오늘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더 없네. →젓갈이 잘 팔려야 기부도 많이 하실 텐데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자야, 적자. 10월 20일부터 며칠 김장철에만 ‘빤짝’하고. 4월에서 9월까지는 정말 손님 없었어. 그전에 모아둔 돈 없었으면 나도 파산할 뻔했지. 임대료랑 창고 사용료 230만원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할 용의가 있는데 기부도 못 하게 생겼어. →적자가 났는데도 기부는 그치지 않으셨어요. -내가 벌고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뭘. 형편 따라 기부하나? 애들 책 사주고 하려고 적금을 미리미리 들어놓지. 1000만원짜리고 2000만원짜리고, 3년짜리 4년짜리 있어. 그거 탈 때 기부하는 거지. 이번에도 3000만원 3년짜리 그게 만기돼서 그걸로 책 산 거야. 4~5번에 걸쳐서 줄 테니까 미리 책을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떼먹을 사람은 아니니까 보내주시더라고. 고맙지. 크는 애기들이니까 얼릉 공부해야 하잖아.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부) 해야지. 나머지는 1년에 한번씩 계속 해서 갚아야지. (할머니는 지난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어대사전’ 201세트, 1억 854만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냈다. 사전 구입비로 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은 앞으로 5차례에 걸쳐 고려대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처음한 게 1983년도일 거야. 아, 완도. 완도초등학교 애들이 여기에 견학을 왔더라고. 그래서 걔들한테 책을 보냈지. 동화책.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책 기부를 시작했지. 어린 애들이 할머니가 보내준 책 잘 읽었다고 편지도 보내고 하니까 참 마음이 좋더라고. 거기도 책 여러 번 많이 보냈지. 나중에는 완도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학교가 같이 감사패도 보냈더라고. 여기서 감사패를 제일 먼저 받았는데 계속 기부하다 보니까 감사패가 나중엔 줄줄줄…지금은 한 100개는 돼. →지금껏 어느 정도 기부하셨는지 가늠하세요. -(손사래 치며) 모르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무조건 주면 그만이지. 그런 걸 뭐라고 일일이 다 적어 놓나? 버는 대로 모이는 대로 족족 주는걸. →기부하시면 어떤 점에서 보람을 찾으시나요. -책 사주고 장학금 보내고 하는 그 자체가 좋아. 그러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편지라도 쓰면 그냥 엔도르핀이 팔구월에 목화송이 피듯 피지. 그런 편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이번에도 서산 국민학교 6학년 애가 편지허구 장갑허구 봉투에 같이 넣어서 보냈더라고. 할머니따라 기부 천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썼더라고. 내가 이번에 사전을 그 동네 학교마다 쫙 보냈거든. 그걸 받은 아이가 기사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야. →할머니 뒤를 이어 기부 천사들이 늘겠어요. -그게 제일 좋은 판단이여. 내가 자식들이 없어. 할아버지는 4년 됐나, 5년 됐나 돌아가셨고. 나 혼자 사는데 내가 준 장학금이나 책 받은 학생들이 자식처럼 손주처럼 찾아오면 반가워. 내가 준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도 종종 가게로 찾아와. 젓갈도 사 가고 할머니도 뵙고 그런다고. 할머니가 기부하니께 우리도 같이 기부하는 거라고 젓갈도 더 많이 사 가고 하지. 기부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녀. 자기가 스스로 허고 싶어야 허지. 자기가 받아보면 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더 많이 나눠주려고 해. (인터뷰 도중 할머니는 기자에게 추운 날 고생한다며 간식을 이것저것 꺼내주셨다. 장사를 하다 보면 끼니 때 사이에 배가 고파져 두부, 고구마 등 새참을 드신다고 한다. 이날도 할머니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흰 두부를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드셨다. 이 두부는 할머니가 장학금을 기부하는 대학 관계자의 친척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직접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두부를 다 드신 할머니는 점심·저녁 밥을 지어 먹는 작은 전기밥솥에서 찐 고구마까지 꺼내 드셨다. 할머니는 “새참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라시며 기자에게도 작은 밤고구마 한개를 건네셨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에게 또 사전을 사주셨는데 유난히 책을 많이 사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내가 사주는 건 전부 책이지 뭘. 돈으로 하면 고루고루 가간? 책으로 하면 1학년이 보고 나면 2학년, 2학년이 보고 나면 6학년 다 보잖아. 보고 나면 또 보고, 찢지만 않고 두면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으니 책이 좋지. 돈은 그냥 쓸데없이 쓰기도 하고 쓰고 나면 없고. 그니께 책 선물이 제일 좋은 거야. 그리고 또 내가 못 배웠응께. 어렸을 때 배워야지. 나 지금도 모르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러면 이튿날 보면 다 없어졌어. 어렸을 때 배운 건 지금까지도 아는데. 배움에도 때가 있지. 나무도 어린 나무에 거름을 줘야지 고목나무에 거름 줘봤자 소용없어.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보통 사람들은 돈 벌면 자기 자식한테 물려주기 바쁜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다 그렇지. 난 자식은 없어.(할머니는 28살에 결혼해 3년 정도 함께 산 남편이 두 번째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뒤 쭉 혼자 사셨다고 한다.) 돈 많은 재벌들도 다 번 돈 자기 자식한테 주려고 하지 뭐.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저 자식들은 뭐 두 손 두 발 붙들어 맸나. 저희들이 벌어서 먹고살아야지. 그러니까 자립심이 없어. →올 겨울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었다던데요. -그렇다 하대. 안한다고. 그런 돈을 가져간다냐. 지가 노력해서 먹고살아야지. 아주 못 쓰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그런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혀. 기부가 어그러졌어. 허먼 뭘 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걸. 난 그래서 책으로 하지 돈으로 안 해.(이 대목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는 등을 떼고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기부 계획이 더 있으신가요. -건강이 허락해서 장사를 하는 날까지는 천원짜리 하나라도 더 보태줘야지. 우선 얼마 전에 애들 사전 보내준 거, 고려대학에 남은 돈 채워넣어 줘야지. 사전값이 1억 좀 넘는데 처음에 적금 탄 돈 3000만원만 일단 주고 나머지는 차차 갚기로 했어. 장사해서 차곡차곡 돈 모아서 일단 그것부터 갚고. 그 뒤에는 또 학생들 책 사주고 대학교 장학금도 보태주고 할거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주고 가야지. 나이는 공짜로 먹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남았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기부해야지. 허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류양선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서 젓갈장사 서산 한서대에 20억 기증 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중 1933년 충남 서산읍(현재 서산시) 양대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류 할머니의 기부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 마련에 쓰이는 것은 가난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없었던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 28살에 남편을 만난 류 할머니는 197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먹고살 궁리를 하던 끝에 ‘장사가 안 돼 오래 두어도 썩지 않는’ 젓갈 장사를 택했다는 할머니는 그 후 지금까지 37년간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와 나눔에 쓰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7년 전부터 기부를 시작한 류 할머니는 고향인 충남의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을 비롯해 낙도와 지방의 초등학교 등에 책과 물품을 전달해왔다. 1983년 수산시장에 견학 온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준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 충남 서산 한서대에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번에 걸쳐 20억원대의 부동산(경기 광명시 소재)을 기증해, 현재 한서대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류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향인 서산에 대학교를 지으려 했던 꿈을 대신해 앞으로도 장학금과 책으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병이 있다? 원인은…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병이 있다? 원인은…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희귀 증상의 원인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BS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오와대학의 신경심리학박사 저스틴 파인스타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공포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44세 여성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위험을 감지하고 조절하는 소뇌의 편도체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편도체가 제거된 동물들은 공포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지만,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 사는 이 여성은 편도체 부위의 유지질 단백질층이 손상된 환자로, 흥분을 느끼지만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연구팀이 그녀에게 독사를 보여주자 뱀의 몸통에 얼굴을 가져가 부비거나 날카로운 이빨과 혀에 손을 가져가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면서도 도리어 “매우 재밌고 즐겁다.”고 표현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거미로 알려진 타란툴라를 손에 올려놓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내기도 했다. 파인스타인 박사가 그녀의 공포증에 점수를 매긴 결과, 공포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0에서 10까지의 수치 중 어떤 상황에서도 2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에는 이런 증상이 없었지만, 사나운 도베르만 사냥개와 맞닥뜨려 극심한 공포를 경험한 뒤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1995년에는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 괴한이 칼로 위협하는 사건에 휘말렸는데, 당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바라봤고, 어떤 공포도 느끼지 않았다.”면서 “나 또한 나의 담담함에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편도체와 공포의 상관관계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서, 이와 비슷한 질병 또는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로 겪는 심리적 장애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지 ‘최신 생물학’에 게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디자인으로 G20 사로잡다

    디자인으로 G20 사로잡다

    영화 ‘사브리나’에는 와인잔과 관련된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부유한 남자 주인공이 사브리나를 꼬이려고 와인잔 두개를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말을 붙이다가 이 사실을 깜박한 채 의자에 앉아 엉덩이를 다친다. 요즘에는 와인 종류뿐 아니라 와인잔도 따지는 와인 애호가들이 많다. 프랑스 식기 브랜드 ‘셰프앤드소믈리에’의 ‘오픈업’(왼쪽)은 디자인이 특이할 뿐 아니라 쉽게 깨지지 않도록 내구성도 강화된 와인잔이다. 오픈업을 만드는 소재인 콱스는 유리와 크리스털의 장점만을 조합해서 개발해 높은 투명도, 영구적인 광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 납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오픈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잔 모양이 둥그스름한 곡선이 아니라 잔 아래 3분의1 지점이 꺾인 형태라는 것. 와인을 오픈업의 꺾인 부분까지 따르면 와인이 잔 내에서 소용돌이치며 흩어져 나가 최고의 맛을 낸다. 또, 잔 입구는 오므려진 모양이라 와인의 향이 집중된다. 오픈업은 와인을 마실 때 와인이 닿는 혀의 위치까지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콱스 소재를 개발한 프랑스 아크 인터내셔널 측은 10일 “보통의 와인잔은 마실 때 머리가 직립 자세가 되므로 단맛을 느끼는 혀끝 부분에 와인이 닿지만, 오픈업처럼 말려들어 간 모양의 잔은 마실 때 머리가 살짝 뒤로 움직여 와인이 혀의 뒷부분으로 흘러 들어가 와인 특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업은 얼마 전 열린 ‘2010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러시아, 말라위 5개국 정상이 만찬용으로 사용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SPC그룹의 떡 브랜드 ‘빚은’도 G20을 통해 한국 떡의 장점을 인정받았다. 미디어센터에 한입에 먹기 편한 ‘핑거푸드’ 형태로 제공된 ‘빚은’의 떡(오른쪽)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으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보기에도 좋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색깔로 브랜드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높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화 모방’ 고양이 학대 파문

    잔인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를 흉내 내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야옹이 갤러리’에 화장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차차’라는 이름의 아기 고양이가 무참하게 학대당하는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캣쏘우(CatSaw)’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올린 사진에서 고양이는 날카로운 칼로 난자당한 듯 상처 난 혀를 내민 채 피범벅이 돼 타일 바닥에 쓰러졌다. 이 네티즌은 영화 ‘쏘우’를 모방한 듯 “왜 그토록 고양이를 원하는 자들이 결국 고양이를 키우게 됐을 때는 소홀히 대하는가? 나에게 욕설, 모독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하면 고양이를 치료하고 원래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되면 이 가엾은 ‘차차’는 차거운 주검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경고문을 남겼다. 해당 사진은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10일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게시물을 올린 아이디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키스도중 남편 혀 절단낸 ‘섬뜩 아내’

    잠자리에 들기 전 달콤한 굿나이트 키스를 건넨 남편의 혀를 절단한 50대 여성이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에 사는 카렌 루에더스(57)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남편 윌리엄 루에더스(79)의 혀를 물어뜯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윌리엄은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는 부인에게 다가갔다. 다정한 인사와 함께 굿나이트를 건넨 순간 부인은 사정없이 남편의 혀를 물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카렌은 집 밖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고 있었으며,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윌리엄은 집 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구조대는 절단된 혀를 챙겨 윌리엄을 급히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은 인근 프로드터드 루세란 병원에서 긴급 봉합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말을 하지 못해 서면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그는 “아내에게 굿나이트 키스를 했는데 내 얼굴을 꽉 잡은 상태에서 혀를 물어뜯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윌리엄은 부인의 처벌을 원치 않았다. 그는 “아내는 심한 조울증을 앓아왔다.”고 아내를 변호했다. 경찰 역시 카렌의 정신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 전문기관에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일단 경찰은 카렌이 남편에게 의도적인 상해를 입힌 건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만약 고의적인 범행으로 드러날 경우 그녀는 2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국회폭력 막을 입법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

    올 정기국회가 여야 간 1박2일간의 패싸움과 함께 끝났다. 온 국민이 욕설과 고함, 이종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본회의장 난투극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정치가 이 나라의 진운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임을 재확인했다.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국회운영을 민주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다. 이번에 예산안과 41개 안건을 처리하면서 여야 의원들과 ‘행동대’ 격으로 동원된 보좌진들이 뒤엉켜 연출한 추태는 가히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 의사봉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간 여당 의원에다 주먹다짐 뒤 선혈이 낭자한 야당 의원에 이르기까지,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광경을 ‘오늘의 사진’으로 전세계에 타전했다. 한 정당 관계자가 본회의장 앞 복도를 가로막은 집기들을 헤집고 넘어가는 장면이다. 우리 국회의 후진성이 만천하에 공개된 셈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고소·고발을 벼르며 삿대질만 해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엔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가. 그 난리통에도 여야 중진들이 지역구 예산은 다 챙기는 꼴을 보고 혀를 차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런 진풍경이 우리 국회의 고질이란 사실이다. 여야가 바뀌면 공수만 교대할 뿐이지, 한쪽이 안건 처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다른 쪽은 물리력으로 밀고 들어가 일사천리로 의사봉을 두들기는 행태는 마찬가지란 얘기다. 상대를 폭력사태의 원인제공자와 피해자로 지목하는 여야의 입씨름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란만큼 부질없어 보이는 까닭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국회폭력 추방 차원에서 국회폭력방지법과 국회질서유지법을 만들어 놓고 있긴 하다. 물론 야당의 반대로 여태껏 상정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폭력국회로 인한 정치권 불신을 없애려면 여야가 큰 틀에서 국회운영의 선진화에 타협해야 할 때다. 그 큰 방향은 소수 의견도 존중하는 토론과 절충을 거쳐 종국엔 다수결로 결론을 내리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쪽이어야 한다. 미국처럼 소수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방해)를 보장하되, 안건의 자동상정 및 조정절차제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칼로 자른듯 ‘반토막’ 난 11층 아파트

    지난 7일 새벽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인근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준이시에서 7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해 비탈면에 세워진 아파트의 반쪽이 무너졌다. 무너진 아파트는 11층 건물로 단면이 마치 칼로 자른 듯 처참하게 붕괴돼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다. 이 아파트에 살던 주민 800여명은 산사태 소식을 듣고 재빠르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생활터전이 반으로 잘려나간 모습을 보며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 주민들은 “건물이 이렇게 반토막이 난 모습은 처음”이라면서 “칼로 자른 것처럼 붕괴된 모습이 정말 끔찍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구이저우성의 지질관계부서는 “산사태가 또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은 건물들도 붕괴될 위험에 놓여있다.”면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주의 법칙’ TV도 영화도 가요도 뜨거나 죽거나 14일안에 결판 난다

    ‘2주의 법칙’ TV도 영화도 가요도 뜨거나 죽거나 14일안에 결판 난다

    ‘2주 안에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대중의 기호 탓에 흥행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도 분명 ‘흥행의 법칙’은 존재한다. 대중문화 관계자들은 드라마·가요·영화 등 각종 콘텐츠가 대중에게 선보인 뒤 2주 안에 성패가 판가름난다고 이야기한다. ●TV미니시리즈 운명은 4회 TV 드라마는 어느 분야보다 첫 회 시청률이 중요하다. 특히 미니시리즈의 경우 4회분이 방영되는 2주 간이 가장 피말리는 순간이다. 대개 1, 2회를 보고 계속 시청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3, 4회까지 나가고 나면 드라마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방송가 분류법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이 15~17%면 대박 가능성, 20% 전후면 대박, 25%를 넘기면 초대박이다. 첫 회에서 17.2%를 기록한 SBS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4회 만에 2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같은 방송사의 ‘대물’은 첫 방송에서 18%를 기록한 뒤 25%대를 유지하며 수·목극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 KBS ‘추노’는 첫 방송에서 19.7%를 기록한 뒤 4회 만에 30% 고지를 넘어섰다. 때문에 첫 방송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자사 예능·연예 정보 프로그램 등을 총동원해 드라마 띄우기에 나선다. 기대작인 경우 주말 낮 시간대에 재방송을 집중 편성해 1, 2회를 최대한 많이 노출시킨다. 1~4회 동안 배우들의 매력과 캐릭터의 재미, 화려한 영상 등을 총동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극 초반엔 작가·연출진도 각종 기사와 시청자 게시판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캐릭터나 줄거리에 반영하기도 한다. 허웅 SBS 드라마국장은 5일 “집중도가 높은 1, 2회에 어떤 매력을 뿜어내느냐에 따라 드라마를 선택하는 시청자들이 많고, 대개 4회 정도 지나면 판세가 정해진다.”면서 “대본이나 기획안이 정해진 뒤에도 극 초반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캐릭터나 스토리라인을 수정·보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무적자’ vs ‘시라노 연애조작단’ 개봉 2주차에 운명 뒤집혀 영화도 개봉 2주차에 운명이 결정된다. 각종 광고, 배우 인터뷰 등 홍보가 집중되는 개봉 첫 주는 배급사 영향력에 따라 버틸 수 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는 2주차부터는 온전히 영화 자체의 힘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사들이 주말에서 금요일로, 다시 수·목요일로 개봉날을 계속 앞당기는 이유도 첫 주 관객 수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주에 관객 수의 낙폭(드롭률)을 보고 극장주도 상영관 수를 늘릴지 줄일지 발빠르게 결정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들은 이 같은 추이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상영관 수가 급속히 달라지고 이로 인해 흥행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벌어진다. 올 추석 극장가에서 개봉 2주차에 운명이 엇갈린 ‘무적자’와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 대표적인 예다. 송승헌, 주진모를 내세운 ‘무적자’는 ‘영웅본색’ 리메이크작이라는 흥행요소까지 가세하면서 개봉 첫 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주차부터 관객이 급감하면서 ‘시라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개봉관 수에서 밀렸던 ‘시라노’가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관객의 입소문이 결정적이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2주차까지 잘 버텨줘야 흥행에 성공하기 때문에 첫 주 흥행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광고 집행이나 무대 인사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봉 둘째 주부터는 영화가 기획사 손을 완전히 떠나 관객과 극장주 손에 맡겨진다.”고 덧붙였다. ●금·토·일 가요 프로 두번 돌고나면 신곡 히트 판가름 신곡 유통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가요계에도 ‘2주의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온라인 음원 위주로 곡 생산 방식이 바뀌고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다 보니 2주면 히트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 한 가요계 관계자는 “‘뮤직뱅크’(KBS2), ‘쇼! 음악중심’(MBC), ‘SBS 인기가요’(SBS) 등 금·토·일요일에 나란히 붙어 있는 TV 가요 프로그램을 두 바퀴만 돌고 나면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가수들은 신곡 발표 후 1~2주 동안 각종 예능 프로에 앞다퉈 출연한다. 퍼포먼스 등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가수들일수록 초기 바람몰이에 더욱 매달린다. 연평도 포격 때 많은 가수들이 신곡 발표를 연기한 것은 사회 분위기 탓도 있지만, 가요 프로 결방으로 인한 초기 홍보 차질을 우려해서였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1~2주 안에 제대로 바람몰이를 하지 못하면 경쟁이 치열한 가요 시장에서 제대로 활동 한번 못해 보고 잊히게 된다.”며 “이에 따른 금전적인 손실과 이미지 타격을 고려해서라도 2주 마케팅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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