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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혀 먹는 ‘에일리언 기생충’ 확산 충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에 물고기의 혀를 먹고 사는 ‘에일리언 베티’ 기생충이 확산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세라토토아 이탈리카(cerathotoa italica)로 명명된 이 기생충은 물고기의 아가미 등을 통해 침입해 혀에 붙어 피를 빨고 성장한다. 이 때문에 영화 ‘에일리언’의 외계생명체와 흡사한 면에서 ‘에일리언 베티’로도 불린다. 에일리언 베티가 우리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지만 이들은 물고기 몸에 기생하며 성장을 방해하고 수명을 낮춘다. 영국 샐퍼드 대학 스테파노 마리아니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이들 기생충이 지중해의 어류 남획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페인 인근 보호 구역에서는 어류 30% 정도가 기생충에 감염된 데 반해, 이탈리아 남획 지역에서는 47% 이상이 이들 기생충에 감염됐다. 마리아니 박사는 “이는 인간의 수산자원 과잉이용이 부정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면서 “보호 규정이 약한 지역에서는 작고 어린 물고기가 해로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어류 남획은 기생충과 숙주의 균형을 깨고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리아니 박사는 “우리가 먹는 어류의 양질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수립한 보호 구역에 대한 많은 이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기생충애 감염된 두 지역의 어류를 비교한 결과 스페인과 달리 이탈리아에서 잡힌 물고기들의 성장 상태가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물고기 혀에 사는 어류 기생충은 세라토토아 이탈리카 뿐만이 아니다. 3년 전 국내에도 소개된 시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라는 기생충은 물고기 혀를 갉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끝내 외면하는 막장 18대국회

    잔여 수명을 3개월 남겨놓은 18대 국회가 막판까지 오명만 뒤집어쓴 채 저물고 있다. 그제 본회의는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여야는 의원 간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키로 해놓고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이 운영위에 돌연 불참하면서다. 18대 국회가 아름답지 못한 황혼을 맞고 있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18대 국회는 기네스 기록에 남을 만한 온갖 추태로 얼룩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디어법, 새해 예산안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후진적 행태를 보였다. 소수 의견을 존중하는 절충도, 다수결 투표에 승복하는 절차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전기톱과 해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공중부양과 주먹다짐 같은 활극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급기야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뜨리는 기행을 저질러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런 ‘막장 국회’가 부끄러웠던지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일찌감치 합의한 바 있다. 2009년부터 국회 폭력방지에 대한 특별법과 의안처리 개선 및 질서유지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는 무슨 영문인지 이런저런 지엽적인 사유를 대며 처리를 미뤄왔다. 그 사이에 의원들의 평생 연금을 보장하는 헌정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데 이어 이번에 최악의 게리맨더링이라는 비판을 자초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했다.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가 제 밥그릇을 챙기는 데만 의기투합하면서 후진 기어를 넣고 달려온 형국이다. 국회선진화법의 당위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인정하고 의안 자동상정을 보장해 소수당의 물리적 저지와 다수당의 일방 처리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자는 취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민주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니 혀를 찰 일이다. 혹여 19대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법안을 직권상정하려는 오만한 속내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18대 국회의 후진성을 19대 국회에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여야의 결단을 기대한다.
  • 밥값 한 법사위

    위헌 및 포퓰리즘 논란이 거센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가맹점 우대수수료 수준의 결정 주체가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금융 당국이 주체가 되도록 한 원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신법은 원안대로 본회의 통과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여야 할 것 없이 특별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 법을 두고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2008년 5월부터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를 숨겨 와 국민 모두가 속았는데, 금융위원회 간부는 염치도 없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 의원으로 이 법의 통과를 막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 왔다.”면서 혀를 찼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특별법을 추진해 온 새누리당 허태열 정무위원장을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이 나서 이 법은 총선용이라고 비판하는데, 집권 여당에서조차 소화되지 못한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정·청 협의로 조정을 해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 부산 의원들의 설득도 역부족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도 “저축은행의 불법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금융회사 구조조정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지, 형평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특별법의 보상 시점 기준인 2008년 9월 12일 이전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도 이미 13개사에 달해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고, 예보기금이 부담하는 보상 재원도 재산권 침해가 제기될 수 있는 등 예금보호 제도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이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법안 통과를 강력 촉구한 데 이어 법사위 회의장을 찾아 동료 의원들에게 읍소했지만 법사위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사동 중국산 기념품 ‘OUT’

    경기 부천시에 사는 직장인 김인석(34)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 서울 인사동의 한 노점에 들렀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작은 도자기 접시를 사려고 바닥을 살펴봤더니 조그만 딱지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도 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국산품을 사기 위해 골목길을 헤매다 어렵게 공방에서 직접 제조한 골동품을 주로 판매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전통문화거리라고 홍보하는 인사동에서 골동품을 찾는 것보다 화장품 매장을 찾는 게 더 쉽다는 사실을 쉽게 수긍할 수 있겠느냐.”면서 “외국인은 우리 국민보다 더 황당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혀를 찼다. ●市 “외국산 판매금지 조례 개정” 이르면 내년부터 전통문화거리 인사동에서 이런 저가 중국산 기념품이 퇴출된다. 서울시는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서의 외국산 제품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사동에 질 낮은 외국산 기념품이 넘쳐나 문화지구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종로구의 건의를 받아들여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정안이 연내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외국산 제품 판매 금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은 2002년 4월 문화예술진흥법과 시 조례에 근거해 전국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문화지구의 지정 목적을 해칠 우려가 있는 업종 및 시설을 금지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비디오감상실, 게임장, 관광숙박업소 등 25개 업종을 제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무분별하게 늘어나 전통문화 상점을 위협하는 화장품 매장, 이동통신사 대리점, 학원 등 신종 상업시설도 인사동 문화지구 내 금지 업종 목록에 추가된다. 인사동 문화지구는 종로구 인사동·낙원동·관훈동 일대 17만 5743㎡ 규모의 전통문화 특화 지역으로, 주말 하루 관광객 수가 많게는 1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상업 목적을 내세운 비문화 시설과 중국산 및 국적 불명의 수입품이 범람하면서 전통문화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화장품 매장 등 금지업종 추가 2005년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가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사동 기념품 상점에서 팔리는 물건의 30~40%가량이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추정됐다. 종로구는 특히 노점에서 팔리는 제품은 80~90%가 저가 중국산 제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매장은 최근 4년 동안 11곳이나 새로 생겼다. 하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시 조례 개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판매 제한 품목과 금지 업종을 나열하는 것은 상징적인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상위법령인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처벌 조항과 금지 업종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위반 업소에 대한 과태료 부과는 일종의 행정 처분이기 때문에 시 조례로만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정치권 쇄신공천 약속 또 헌신짝 되는 건가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다짐했던 ‘쇄신 공천’이 빈말에 그치고 있는 인상이다. 각 당의 공천 진열대마다 참신한 새 상품이 별반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은 선수 늘리기에 연연하는 꼴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은 2차 공천명단에 비리인사 등 얼룩이 더덕더덕한 인물들을 다수 포함시켜 유권자들이 혀를 차게 했다. 여야는 공천 심사 돌입 전 경쟁적으로 엄격한 공천기준을 공표한 바 있다. 새누리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도덕성이 주요 잣대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두 번째 발표된 민주당의 공천 명단을 보면 오로지 당선 가능성만 기준으로 삼은 느낌이다.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화영 전 의원 등 도덕성 시비를 부를 인물들을 단수후보로 올렸다. 임 총장(서울 성동을)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고, 이화영 전 의원(동해·삼척)은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 아닌가. 더욱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선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최근 돌아온 이용희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후보를 대물림 공천하기까지 했다. 후보 경쟁력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현직 의원 43명을 공천해 당내에서조차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마당에 유권자들이 감동할 리는 만무할 것이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공천도 싹수가 노래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도덕성이나 참신성보다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무원칙한 전략공천이 판을 칠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다. 오죽하면 오늘 1차 공천명단 발표에 앞서 당내에서조차 “먹통의 과정”(정두언 의원)이라며 밀실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겠는가. 친이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참신한 새 인물들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하려는 인사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야의 이런 공천과정은 국민의 눈높이로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공천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한참 동떨어진 양태다. 여야 공히 대선 기여 잠재력이라는 신기루에 홀려 때묻은 기득권 인사들을 잔뜩 껴안고 가려는 형국이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 의석 몇 석 더 건지려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 집권 기반을 스스로 갉아먹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 “감히 내 차를?” 집요한 차주인 블랙박스를…

    “감히 내 차를?” 집요한 차주인 블랙박스를…

     “뺑소니 차량 번호판부터 운전자의 당황한 표정까지 담겼더군요. 아무도 안 봤겠지 싶어 달아났다가 된통 당한 거죠.”  지난 20일 오후 서울 구로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표정이 일그러진 40대 남성이 “내 차 들이받고 도망간 뺑소니범 잡아내 달라.”며 사고 조사반에 들이닥쳤다. “구로동 도로변에 세워둔 이스타나 승합차 뒤범퍼를 누가 들이받고 줄행랑을 쳤다.”며 화를 냈다. 이어 차량용 블랙박스 10개를 경찰에 건넸다. 꼼꼼한 성격 탓에 차량 앞·뒤·좌·우 구석구석 블랙박스를 달아 놓았던 것이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모두 확인했다. 신고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5시쯤 아반떼 차량이 이스타나 뒤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블랙박스를 10대나 설치한 까닭에 범행장면은 입체적으로 찍혔다. 차량 번호판도 선명했다. 사고 직후 어찌할 줄 모르는 운전자의 표정에서부터 재빨리 후진해 달아나는 모습까지 블랙박스가 훤히 지켜보고 있었다. ‘유비무환’의 위력이 새삼 입증된 셈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구로동 도로변에 주차된 승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고 달아난 임모(45)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지난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차를 사랑하는 억척스러운 차량 운전자 덕에 뺑소니범을 손쉽게 붙잡을 수 있었다.”면서 “차 한 대에 10대의 블랙박스를 단 운전자는 처음 봤다.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 “금괴를 지켜라”

    팔공산 동화사에 다량의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한 탈북자 김모(41)씨가 이번에는 금괴 지키기에 나섰다. 동료 탈북자와 지인 등 10여명은 최근 들어 동화사 대웅전 주변을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지키고 있다. 이들은 동화사 인근에 주차해 놓은 차량에서 새우잠을 자며 돌아가면서 경비를 서고 있다. 이들이 대웅전을 지키는 것은 동화사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지난 1월 초부터다. 경비는 지난 16일 김씨가 금괴 발굴을 위해 문화재청에 낸 ‘현상변경허가 신청’이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으면서 더욱 강화됐다. 문화재위원회가 보물인 대웅전 안전 확보를 위한 세부시행계획서를 제출하면 다음 달 15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현상변경허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사실상 금괴가 묻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고 김씨는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보는 눈이 많은 낮 시간대는 괜찮지만 야밤에 누군가가 몰래 금괴를 파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괴 매장과 관련된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보물 사냥꾼이 관심을 보이며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측도 이들의 열정적인 보물 지키기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동화사의 한 스님은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이 밤마다 절을 찾아와 많이 불쾌했지만, 이제는 일상처럼 익숙해졌다.”며 “이들이 낮에는 사찰 인근에서 보내고, 밤에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Weekend inside] 공천위원도 깜짝 놀란 경쟁후보 음해

    [Weekend inside] 공천위원도 깜짝 놀란 경쟁후보 음해

    “이런 정도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공천후보자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외부 공천위원의 말이다. 공천위원들에게 제보를 빙자한 음해성 흑색선전(매터도)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천이 마감되자, 망령 같은 매터도가 이번에도 예외없이 떠돌기 시작했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그는 “늘 정형화된 틀이 있지만, 제3자가 들으면 혹할 수밖에 없는 게 매터도의 특성”이라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인식들이 있어 당사자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에 대한 매터도의 ‘고전’ 가운데 하나는 “누가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공천을 받을 수도 없으며, 설령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되더라도 곧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어떤 경쟁자가 ‘우리 지역 의원이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어 의원 대신 출마하게 됐다’고 소문을 내고 다녀 일일이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고 전했다. ‘일단 고소하고 보기’도 또 다른 전형이다. 실제로 경남 밀양·창녕 지역구에서는 한 예비후보가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친박연대 당직자 출신의 한 의원은 “과거 정당보조금이 가압류된 적이 있었는데, ‘당 공금으로 사채놀이를 했다’는 헛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주요인사와의 관계를 내세우며 “공천 내락을 받았다.”거나 “모 후보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표현도 고전에 속한다. 경북의 한 다른 지역에선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모 의원 측에서 “공천 경쟁자인 모 전 의원이 지역 건설업체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도권에 지역을 둔 새누리당의 한 현역의원도 “어떤 후보가 지역 내 자기를 돕는 업체가 국세청 추징금을 받게 된 배후에 현역의원이 있다는 소문을 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시의성’을 가미한 수법도 등장한다. 새누리당의 한 친이계 의원은 “누군가 지역 주민들에게 여론조사를 가장해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위원이었던 ○○○의원을 아느냐’고 묻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연결시켜서 호감도를 떨어뜨리려는 술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계의 한 인사는 “성이 같을 뿐인 한 원로 정치인의 친척인 것처럼 연결해 마치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것처럼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더라.”며 혀를 찼다. 매터도가 음지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수면위로 떠올라 실질적인 ‘난타전’으로 펼쳐지는 일도 잦다. 경북 안동에선 현역 의원인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과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권 전 사무총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의 재산문제를 거론했고, 김 의원 측은 권 전 사무총장의 공천헌금설 등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전남지역 군수 출신의 H 후보 측은 다른 후보 쪽에서 “H 후보가 관권선거와 금권선거로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며 반박하고 나서면서 해당 후보에 대해 “3년 전 출판된 옛날 책을 가지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초청장에는 사진을 왜곡해 새 책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자담배 피우다 입안에서 폭발해…

    전자담배 피우다 입안에서 폭발해…

    국내에도 널리 상용화된 전자담배. 최근 니코틴 등 함유량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의 한 남성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입안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플로리다주 노스베이 마을 소방서 측은 지역 자택 내에서 피우던 전자담배가 불량전지 문제로 폭발해 이를 사용하던 남성이 치아 상당수와 혀 일부를 손상당하고 얼굴에도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1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 ABC 액션뉴스 등 주요 외신 보도를 따르면 이 남성의 신병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신원정보와 대조해본 결과 나이스빌에 사는 톰 홀로웨이(57)로 추정되고 있다. 홀로웨이는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자담배를 사용한 지는 2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베이 소방서의 버치 파커 서장은 “전자담배 폭발의 효과는 ‘폭발하는 병 로켓을 입에 물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면서 “이 폭발로 담배에서 전지가 튀어나와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전자담배의 상표나 문제를 일으킨 전지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커 서장은 “방 안에 충전기와 다른 전지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 리튬 전지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 보도된 바 없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증기연초 전자담배 협회의 공동 창립자 토마스 키크라스는 “담배나 전지 폭발에 관한 보고는 받은 적 없다”고 밝히면서 “전자담배가 금연하는 데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화학물질이 기존 일반담배보다 적기 때문에 흡연보다는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BC 액션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농구] 문경은 SK 감독대행 “올핸 신인 사령탑 1위”

    문경은(41) SK 감독대행은 초보 사령탑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6강에 오르면 스트립 댄스를 추겠다.”고 했던 시즌 초만 해도 좋았다. 모래알 조직력으로 매년 6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SK는 정말 잘나갔다. ‘퇴출 0순위’ 알렉산더 존슨이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슈퍼루키’ 김선형은 펄펄 날았다. 문 대행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엉덩이를 두드리며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변화시켰다. 선수들은 수비 때마다 독기를 품었고, 4쿼터 짜릿한 역전드라마로 인기 구단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발병’이 도졌다. 존슨부터 김민수·변기훈·김효범이 줄줄이 실려나갔다. 존슨과 교체 용병 제스퍼 존슨, 아말 맥카스킬까지 세 명이 숙소에 머무른 때도 있었다. 승수를 까먹었고 13일 현재 8위(16승30패)로 6강행이 멀어졌다. 문 감독대행은 “참 비싼 경험을 했다. 주전 넷이 어떻게 다 빠지느냐.”고 혀를 내둘렀다. 아픔만 있는 건 아니다. 오세근(KGC인삼공사)에 가렸던 김선형은 톱스타가 됐다. 그의 클러치 능력과 쇼맨십은 문 감독대행 밑이라 가능했다. 2년차 변기훈과 LG에서 영입한 한정원이 급성장했고 뒷심과 근성도 생겼다. ‘햇볕정책’에 가까웠던 문 감독대행은 최근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지난 12일 KT전을 마친 뒤 “김민수·김효범 등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이 보였다. 앞으로는 말 잘 듣고 잘 뛰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젊고 빠릿빠릿한 선수를 쓰겠다고 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꽤 독해졌다. 남은 시즌 목표는 ‘신임 감독 1등’이다. LG 김진, 오리온스 추일승, 삼성 김상준 감독 등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 가운데 최고가 되겠단다. 결국 7위를 하겠다는 얘기. “SK 농구의 색깔을 확실히 만들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아교정 치료

    [Weekly Health Issue] 치아교정 치료

    치아 교정이 대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더해 치열을 바로잡아 좋은 인상, 만족스러운 자기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욕구의 발현이다. 이 때문에 방학이면 치과병원에 치아를 교정하려는 환자들이 줄을 선다. 이런 현상 탓에 과거 질병 치료 차원에서 이뤄지던 치아 교정이 이제는 삶의 과정에서 한번쯤 거쳐야 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과잉’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은 개인의 몫이며, 이런 개인의 판단을 과잉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치료의 결과로 건강과 자기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이런 치아교정술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강윤구 교수로부터 듣는다. ●치과 교정치료란 어떤 치료인가. 교정치료는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과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은 치열 불균형, 그로 인해 발생한 안면의 형태 이상을 예방·치료해 정상적인 형태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치과 교정치료는 구강조직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며, 조화로운 얼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삶의 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환자의 정신 건강과도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음은 물론이다. ●교정치료가 왜 필요한가. 부정교합의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부정교합의 악영향은 크게 생리적인 영향과 심리적인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영향으로는 잘 씹지 못하는 저작기능장애, 발음장애, 턱뼈 및 잇몸뼈 발육장애, 턱관절장애에다 충치나 잇몸질환, 외상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 심리적인 장애는 환자들이 교정치료를 원하는 1차적 요인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의 미적 기준인 안면 심미감을 떨어뜨려 열등감이나 자존감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치료는 누가 대상이 되는가. 부정교합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치아성 부정교합과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나눈다. 치아성은 환자의 안면 골격은 정상이지만 치아 배열이 좋지 못하거나, 위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거나, 안면 골격과 치아의 위치가 서로 조화롭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골격성은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로, 흔히 말하는 주걱턱, 작은턱(새턱), 얼굴비대칭, 장안모(긴 얼굴) 등을 말한다. 이렇게 턱뼈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치아도 덩달아 틀어지는데, 이런 사람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객관적인 기준이 따로 있나. 교정치료의 객관적인 기준은 부정교합이다. 물론 딱 떨어지는 기준을 세울 수는 없지만 여전히 환자의 주관적인 필요성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 상실된 치아를 복원하기 위해 주변 치아를 정리하는 교정도 있다. ●교정치료의 종류와 장단점을 상세히 짚어 달라. 교정치료는 치료 단계와 치료 대상, 치료 장치의 유형 등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환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문제는 교정장치에 따른 분류로, 환자가 스스로 착탈할 수 있는 가철성 장치와 착탈이 불가능한 고정성 장치로 나뉜다. 가철식은 식사 때나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스스로 떼어낼 수 있어 편하고, 장치를 떼어내고 칫솔질을 할 수 있어 구강 위생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착탈 때문에 정밀한 치아 이동이 어려우며, 특히 치아의 뿌리까지 완전히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기가 어렵다. 여기에다 환자가 착용을 게을리할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단점도 있다. 주로 성장기에 사용하는 성장 교정장치나 성인의 치열 교정에 사용되는 투명장치도 가철식에 포함된다. 고정식은 치아에 교정장치를 부착해 착탈이 불가능하게 만든 장치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재질에 따라 금속·레진·세라믹장치 등이 있으며, 부착 위치에 따라 일반 장치(치아 바깥면에 부착)와 설측 장치(치아 안쪽면에 부착)로 나뉜다. 고정식은 착탈이 불가능해 식사 때나 칫솔질을 할 때 불편하지만 정밀한 치아 이동이 가능하며, 환자의 협조에 관계없이 치료 진행이 가능하다. 레진이나 세라믹을 이용한 장치는 치아와 색이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장치가 견고하지 못해 떨어지거나 부서질 수도 있다. 설측 장치는 치아 뒷면에 부착하므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혀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는 것이 문제다. ●이런 치아교정이 턱뼈교정과는 어떻게 다른가. 성장기 아동이 위아래 턱뼈 사이에 부조화가 나타난 경우 턱뼈의 성장을 조절해 주는 근기능 장치나 악정형 장치를 사용해 위아래 턱뼈가 균형적으로 성장하도록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장치는 치아의 이동보다 턱뼈의 성장 조절이 목적이므로 가능한 치아 이동은 최소화하되 턱뼈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도록 해야 한다. 반면 치아 위치를 잡아주는 교정장치는 치아의 위치 이동이 주요 목표이며, 턱뼈의 성장 조절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보면 된다. ●치아교정 효과와 적절한 교정치료 시기는. 영구치열기가 완성되고, 성장이 활발한 중학생 때가 치아 이동도 빠르고, 치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부작용도 적다. 그러나 연령이 여기에 못 미치더라도 치열 공간이나 치아 위치에 문제가 있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할 경우에는 조기에 치열 교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턱뼈의 부조화로 인한 턱교정 수술은 안면의 성장이 완전히 안정화된 성인기, 즉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치료 비용에 부담… 정책적 대안은 없나. 어려운 질문이다. 최소한 안면기형 환자에 대한 치과 교정치료 만큼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비리 사학재단 교육현장에서 추방해야

    횡령 등 돈 빼돌리기는 치유 불가능한 사학 이사장들의 고질적인 질병이다. 감사원이 최근 밝힌 2개 사학 교주의 탈법 수법은 웬만한 비리기업의 수준을 넘어선다. 교육사업이 목적인지 제 배불리기가 목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감사원은 이런 부실 운영은 교육당국의 느슨한 관리가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나 시도교육청은 국민들이 왜 그들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은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감사원의 대학 재정 점검은 5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큼 사학 교주 비리가 양적으로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혀를 차게 된다. 학교 돈 70억원을 빼돌려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던 A이사장은 2008년 다시 이사장을 꿰찬 뒤 2년간 교비 150억원을 유용하고 횡령한 돈으로 횡령액을 채워 넣는 ‘돌려막기’도 했다. A이사장은 아들이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명예총장을 맡아 10억원의 보수도 챙겼다. 2억 9000만원의 임대료를 빼돌렸으나 경징계에 그친 B이사장 일가는 1년 뒤인 2008년 개인 돈이 아닌 학교법인 재산 증여를 통해 부실 학교를 인수해 재산을 부풀렸다. 감사원의 지적처럼 비리 전력이 있는 이들 사학 이사장들이 다시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교육당국의 유착이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과부는 횡령 전력이 있는 A이사장 부부에 대해 임원 승인 취소 조치를 내리지 않았고, B이사장 역시 의원면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다시 학교 재정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특히 이들이 재범을 저지른 2008년은 사립학교법이 개방형 이사 수를 축소하는 등 소유자의 권한을 인정하는 쪽으로 완화된 이후여서 주목된다. 교육당국은 사학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비리사학 재단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은 대학 정원 조정, 교직원 인건비 지원 등 각종 권한을 쥐고 있어 일선 학교와 유착관계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소속 직원들이 사학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자율만 강조하는 사학법도 비리 재단이 다시는 교육현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손질해야 한다.
  • [사건 Inside] (18) 이 곳만 다녀오면 무조건 결별…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8) 이 곳만 다녀오면 무조건 결별…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남녀가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며 저녁을 먹었는데, 음식값이 터무니 없이 많이 나왔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 정서상 ‘더치페이’는 상상하기 어렵고 대개 남자들이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지갑을 꺼낼 것이다. 속에서는 열불이 나더라도 말이다.  남자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친 신종 ‘기업형 꽃뱀’이 등장했다. 양식 레스토랑 주인이 미모의 여성을 고용해 남자를 꾀어낸 뒤 첫 데이트에서 많게는 백만원 이상의 음식값 바가지를 덮어씌웠다.    ●설레는 첫 데이트, 계산서 받는 순간 충격으로…  “안녕하세요~ 어제 만났던 사람인데 오늘 저녁 가볍게 한잔 어떠세요? ^^;;”  지난해 12월 초. 김모(30)씨의 가슴은 설렘으로 쿵쾅거렸다. 설마했는데 그녀가 정말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었다.  이 여성은 며칠 전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즉석만남)으로 만난 A(25)씨. 청순한 얼굴에 다소곳한 몸가짐의 그녀는 평소 김씨가 꿈꿔온 이상형이었다. 게다가 그 예쁜 입으로 “오빠는 여자친구한테 자상하게 대해줄 것 같다.”, “계속 만나면서 알아갔으면 좋겠다.”와 같은 달콤한 말까지 흘리는 것 아닌가.  “이 가게 스테이크가 그렇게 유명하대요.”  A씨와 만난 장소는 경기 부천시 상동에 있는 한 레스토랑. 근처에 직장이 있다며 A씨가 직접 고른 장소였다. 너무 거창한듯 해서 부담스럽긴 했지만 천상의 배필감을 만난 김씨로서는 비용이야 어찌되든 상관 없었다.  “오빠, 그냥 밥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와인 한잔 시킬까요?”  A씨가 스테이크와 와인을 시켰다. 꿈같은 2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그 대가로 받아든 하얀 계산서는 경악 그 자체였다. 스테이크가 1인분에 15만원씩 30만원, 와인이 8잔에 40만원으로 적혀 있었다.  ‘음식값은 그렇다치고 와인이 1잔에 5만원이라니’  처음 음식을 주문할 때 A씨에게 알아서 하라며 메뉴판을 보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이런 미녀와의 데이트에서 밥값 때문에 구저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 김씨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70만원을 카드로 긁었다.  하지만 그걸로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헤어진 A씨는 더 이상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몸이 단 김씨가 계속 전화를 돌려댔지만 받지 않았다.  “죄송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랑은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며칠만에 온 한통의 문자 메시지. 김씨의 짝사랑은 70만원의 손해만 안긴채 허무하게 끝이 났다.  ●이상한 레스토랑의 비밀은 바로 ‘꽃뱀 알바’  그런데 이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커플들은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나이트클럽 부킹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초고가의 스테이크 정식을 먹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을 나섬과 동시에 반드시 이별을 하게 됐다.  32세 박모씨가 지난해 11월 초 이 레스토랑을 찾은 것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부천에서 사업을 한다는 이 여성은 박씨를 이곳으로 불러냈다.  “웨이터가 메뉴판을 그 여자한테만 주더군요. 여자는 나한테는 뭘 먹을지 물어보지도 않고 스테이크 코스를 시키더라고요. 와인도 한잔 시키더니 맛이 좋다면서 거의 10잔 가까이 마셨어요. 더 황당한 건 계산서에 그날 마신 와인이 20잔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던 겁니다.”  그날 박씨가 지불한 금액은 130여만원. 이 중 와인값이 100여만원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와인은 시중에서 4만~5만원 정도면 살수 있는 제품이었다. 와인 1병을 8잔으로 계산할 경우 한잔에 5000원가량이면 될 것이 10배로 뻥튀기 된 것이었다.  “제대로 따지지도 못했어요. 남자가 음식값으로 구시렁대면 여자들이 좀스럽다고 볼 것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남자 10명 중 7~8명은 저처럼 행동했을 겁니다.”  모든 게 레스트랑 주인 이모(41)씨의 계략 때문이었다. 이씨는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하기로 하고 ‘꽃뱀’들을 고용했다. 20~30대 여성들로 이뤄진 10여명의 ‘유혹조’는 밤마다 나이트클럽으로 출근해 먹잇감을 물어 레스토랑으로 데려왔다. 여인들은 음식값의 10~20%를 소개비로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레스토랑 주인 이씨에 대해 사기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 여성 10명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이 압수한 이씨의 수첩에는 여성들의 외모 평가는 물론 주량, 연애경험, 신체 사이즈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여성들은 나이트클럽 부킹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낸 뒤에는 2~3일 정도 만나지 않고 유선연락만 해 남자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렸다.  피해 남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만 720여명. 피해액은 3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한끼 식사에 최소 30만원에서 많게는 180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피해자 수와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지어 횟집까지…‘꽃뱀 알바’의 진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하려는 악덕 업주는 최근 들어 증가세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 일대 몇몇 바(Bar)에서 쓰였던 이 수법이 신도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경찰서도 서교동 일대에서 ‘바 알바’를 고용해 부당이익을 챙기던 업주 8명을 적발했다. 고급 횟집에서도 ‘미녀 알바’를 활용한 사기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피해 사례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들이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가 하면 ‘알바 구분법’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악덕 업주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피해자들이 메뉴판을 꼼꼼하게 살피는 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데이트 상대마저 의심을 해야 할 정도로 각박해진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혀를 찼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늘의 눈] 슬픈 강용석/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슬픈 강용석/강주리 정치부 기자

    마음이 조급해도 ‘자살골’은 어리석은 짓이다.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지난달 28일 기자가 쓴 ‘강용석 엄포’ 기사에 대해 “전부 소설”이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박원순 간첩’으로 매도하며 근거 없는 비방을 퍼붓기도 했다. 말썽을 일으켜 주목을 끄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4월 총선 승부를 건 것이다. 안쓰러웠다. 기다려줬다. 예우를 생각해 조용히 처리하고자 했다. 지난달 30일 강 의원에게 사실 왜곡과 명예훼손이 명백한 블로그 포스팅에 대해 항의하고 즉각 내려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나흘을 기다려줬다. 기자의 이메일, 인터넷에는 ‘강용석 팬덤’들의 인격 모독적 발언과 기자가 몸담은 언론사를 폄훼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진실을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다. 강 의원에게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권위를 가장한 오만함, 말의 경박함, 무책임이다. 지난달 26일 몇몇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온 강 의원의 발언은 새털처럼 가벼웠다. “내 고소로 개그맨 최효종 인기가 100배나 올랐다. 최효종 인생이 강용석”이라며 그가 자기를 지원유세할 거라 했다. BBK사건 인물을 들먹이고 D기자에게 총구를 겨누는 시늉까지 하며 “(한나라당이)공천하는 순간 드르륵 막 갈기면 끝”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이 자기 지역구에 후보를 내면 BBK 사건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모든 걸 폭로하겠다는 협박이었다.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유포죄로 감옥에 간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가려 했다며 “나랑 정봉주랑 만나면 얘기 다 끝난다.”고도 했다. 이런 그가 이틀 만에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무책임한 포스팅을 올렸다. 정치인의 전형적인 ‘오리발’이다. 동석했던 기자들에게 마치 자신이 확인을 다한 것인 양 꾸며내기도 했다. ‘세치 혀로 흥한 자, 세치 혀로 망한다.’고 했다. 하물며 ‘입으로 먹고 사는’ 국회의원의 세치 혀라면 오죽할까.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이름 하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는 게 중요한 처지다. 좋은 것, 나쁜 것 따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달에도 그에게 세비가 나간다. 나꼼수의 ‘닥치고 정치’가 어른댄다. jurik@seoul.co.kr
  • 2살 때부터 치킨 너겟만 먹은 ‘위험한 달인 소녀’

    2살 때부터 치킨 너겟으로만 끼니를 때운 ‘위험한 달인’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버밍엄에 사는 17세 소녀 스테이시 어빈은 2살 때부터 맥도날드를 제집 드나들 듯 하며 자라면서 치킨 너겟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종종 토스트와 감자튀김을 먹긴 하지만, 주식은 언제나 치킨 너겟이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스테이시는 얼마 전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다 결국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스테이시를 진찰한 의사는 “치킨 너겟 등 인스턴트 음식 만성 중독에 해당한다.”면서 “혀의 염증과 빈혈 등이 매우 심각한 상태며, 비타민과 영양소 결핍 역시 위험한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끔찍한 진단을 내렸다. 스테이시가 어렸을 때 직장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맥도날드에 아이를 맡겼다는 엄마 에본(39)은 “치킨 너겟으로 딸의 건강이 매우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지금 부터라도 스테이시가 건강해 질 수 있게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시는 “치킨 너겟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인식하기는 했지만, 다른 음식을 먹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양학자인 캐리나 노리스는 스테이시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야채와 과일 등을 섭취해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혀에 지방맛 느끼는 ‘육감’(식스센스) 있다

    초콜릿이나 케이크 등 달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끊을 수가 없는 당신이라면, 의지력보다 ‘혀의 육감’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일부 사람들의 혀에는 단만,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뿐 아니라 지방(fat)을 느낄 수 있는 ‘육감’(인체가 육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본 이외의 감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살이 찌는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것의 냄새나 식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험결과 일부 사람들은 다른 것보다 지방 분자에 더 민감한 변형적 유전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방 분자를 인식하는 수용체인 CD36의 민감도가 낮을수록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려고 하는 비만 환자들의 욕구가 높다고 밝혔다. 지방 맛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지방 섭취가 많아져, 결과적으로 비만에 이르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 연구팀은 “CD36 수용체의 민감도가 낮은 변형적 유정성질을 가진 사람은 약 20%로 추정된다.”면서 “이 연구가 비만을 방지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혀의 6번째 미각은 ‘지방 맛’

    인간의 혀가 느낄 수 있는 제6의 맛이 있으며, 이는 지방의 맛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의 원인이 되는 고지방 음식의 과다 섭취와 관련해 유전적 요인을 발견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등 기본적인 다섯 가지 미각 외에 지방 맛이 있으며, 이에 대한 민감도가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혀에는 지방분자를 인지하는 CD36이라는 수용체가 있으며, 이 수용체가 적을수록 지방 맛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고 밝혔다. 지방 맛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사람은 지방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과체중과 비만에 이르게 될 확률이 높다. 연구팀은 CD36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의 변이가 지방 맛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를 유발하며,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약 20%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높이 18m 거대빙벽 아슬아슬한 도전 ‘얼음골’ 한파 녹이다

    높이 18m 거대빙벽 아슬아슬한 도전 ‘얼음골’ 한파 녹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요. 표현하기 힘든 뭔가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치의 오차 없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어서 긴장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깁니다.” ●세계 랭킹 20위권 모두 포함 23개국 120명 출전 경북 청송군 부동면의 얼음골에 높이 63m, 폭 100m의 거대한 빙벽이 세워졌다. 청송군에서 며칠째 양수기를 동원해 절벽에 물을 흘려보내 만들었다. 한여름에도 약수물이 얼 정도로 추운 얼음골은 국제산악연맹(UIAA)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개최지로 손색이 없었다. 세계랭킹 20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 23개국 120여명이 높이 12~18m의 경기벽에 올라붙었다. 화장기 없이 나이보다 앳돼 보이는 외모의 난이도 부문 세계여자랭킹 3위인 신윤선(31·노스페이스)이 연두색 털모자를 쓴 채 경쟁자들의 예선 경기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2008년 루마니아월드컵에서 깜짝 우승했던 그녀는 “홀드(난이도 경기벽 발판에 박힌 구멍난 인공돌)가 불안해 정상에 오르기 힘들다. 아이스바일(빙벽을 찍는 얼음도끼)의 날 끝을 고정시키기 힘들 만큼 홀드가 너무 미세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니나 다를까. 10분 안에 정상에 오르는 난이도 경기에서 장기현이 홀드 때문에 추락했으나 확보(밑에서 로프를 잡아 주는 안전요원)가 로프를 끝까지 잡고 지탱해 줘 간신히 큰 부상을 모면했다. 난이도 경기벽의 정상에 로프를 걸고 홀드를 찍는 선수는 손꼽을 정도였다. 관중들은 탄식을 내뱉다 박수와 환호성으로 선수의 기를 살려 줬다. “밑에서 보면 신기하고 묘기 부리는 것 같잖아요. 선수들은 매일 7~8시간 인공암벽을 타요. 다들 날씬하고 호리호리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기본이고 턱걸이 등을 해 팔 힘이 장난 아니다.”라고 말하는 신윤선의 입술이 부르트고 칼에 베인 듯 찢겨 있었다. 입에 아이스바일을 물고 빙벽을 오르는 탓이다. 암벽 등반을 즐기다가 2005년부터 아이스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릴 때부터 온갖 운동을 즐겼지만 이것만큼 매력적인 레포츠는 없었다고 했다. “체력적·심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을 때 세상이 너무 작게 보여요.” ●랭킹 3위 신윤선 “정상에선 세상이 작게 보여”… 박희용 난이도부문 銅 세계남자랭킹 1위인 같은 팀의 박희용(29)은 “불균형한 얼음을 깨면서 올라가고 스텝을 밟으며 루트를 만드는 창조적인 레포츠”라며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활성화되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개막 첫날인 14일 속도 경기에서는 이반 스피친(남), 빅토리아 샤발리나(여) 등 러시아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박희용은 15일 난이도 결승에서 13.210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금·은메달은 러시아 형제 선수 막심 토밀로프와 알렉세이 토밀로프가 차지했다. 신윤선은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청송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용어클릭]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난이도 경기는 높이 18m, 경사 90∼180도 빙벽의 정상을 10분 안에 오르는데 완등률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완등자가 여럿이면 빨리 오른 선수가 우승한다. 속도 경기는 높이 12m, 경사 90도 빙벽을 빨리 오르는 선수가 우승한다. 국제산악연맹(UIAA)이 2002년부터 주최하고 있다. 겨울올림픽 시범종목 채택 움직임이 있다.
  • “전화교환원으로 입행 19년만에 과장… 난 해피맘”

    “전화교환원으로 입행 19년만에 과장… 난 해피맘”

    ‘큰딸! 엄마 승진했어. 우리 딸이 알아서 공부하고 동생들도 잘 챙겨준 덕분이야. 고마워.’ ‘축하축하! 그렇게 고생하더니 정말 잘됐어요. 엄마가 자랑스러워~  ’ 기업은행 서울 금천구 가산동 독산역지점에서 일하는 권순애(45) 과장이 지난 11일 오후 중학교 2학년인 큰딸 정효경양과 휴대전화로 나눈 문자 대화다. ‘만년 대리’였던 권 과장은 이날 19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고객만족 우수직원에 15번이나 뽑혀 권 과장은 12일 “창구 업무가 끝나고 오후 5시쯤 지점장님이 부르시더니 승진했다고 알려주셨다.”면서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기쁜 마음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승진의 비결을 묻자 권 과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직접 추천하는 고객만족(CS) 우수직원에 15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이거나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이 서울 남구지역본부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권 과장은 전화교환원으로 기업은행에 들어왔다. 1987년 순천여고를 졸업한 뒤 일반 직장에 다녔던 그는 안정적인 은행에 자리를 잡고 싶다는 마음에 전화교환원 자격증을 땄다. 그는 “옛날에는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은행의 부서별로 연결해주는 교환 업무가 있었는데 1993년에 교환원 직군이 사라지면서 일반 행원으로 신분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에 앉아 보니 공부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업무 시간에는 동료와 선배들이 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 퇴근 후엔 집 근처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주경야독’의 결과 증권펀드·부동산펀드 판매상담사 자격증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변액보험 판매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4남매 키우며 일할 수 있어 행복” 권 과장은 이번 승진의 공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함께 사는 시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4남매(1녀 3남)를 맡아 키워 주지 않으셨다면 은행에 계속 다닐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권 과장은 아이들을 낳으면서 모두 합쳐 5년 6개월간 휴직했다. 그는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직장에서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자신의 별명을 ‘해피맘’이라고 소개했다. 해피맘 권 과장의 꿈은 고객만족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모든 고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배은망덕 사촌동생…10년째 얹혀사는 누나 노모 앞서 폭행

     10년째 얹혀살게 해준 이종 사촌누나를 상대로 주정을 일삼고 노모 앞에서 폭행까지 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만취 상태에서 이종 사촌누나 백모(59)씨를 폭행한 혐의로 이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전날 오후 5시쯤 술에 만취해 귀가한 뒤 백씨에게 “죽이기 전에 어서 나가!”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를 때렸다. 위협을 느낀 백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이씨는 수차례 백씨의 머리를 발로 차고 백씨의 노모(79)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리고 핸드폰까지 부쉈다.  2003년부터 백씨의 월세방에 얹혀 지내온 이씨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신을 돌봐준 사촌누나에게 평소 잦은 욕설과 난동을 부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카가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는데도 백씨의 노모는 이씨를 풀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혀를 찼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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