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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사랑받는 ‘원순씨’가 되려면/송한수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랑받는 ‘원순씨’가 되려면/송한수 사회2부 차장

    ‘흑룡의 해’ 박원순 시장께 복(福)이 깃들기를 빕니다. 여기에서 복이란 시민들로부터 골고루 사랑받는 단체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하신 것처럼 시민들을 주주(株主)로 모신 까닭이지요. 엊그제입니다. 신년 인터뷰 때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제 시장께 얘기를 올립니다. 짧은 준비기간을 지나 본격적인 임기의 첫발을 떼며 정책으로 말해야 할 때를 맞아서입니다. ‘토끼 해’를 떠나보낼 무렵, 3급 이상 60여명을 놓고 인사 대이동이 단행된 날입니다. 직원들은 너나없이 혀를 내둘렀지요. 파격을 넘어 ‘파괴’라고 말입니다. 어떤 매체는 ‘전원 교체’라는 타이틀로 충격을 드러냈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내부 고객’으로 불리는 직원들을 지혜롭게 추슬러 최대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숙제입니다. 그래야만 외부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어서입니다. 산하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출연·투자기관까지 통틀어 4만여명이나 되는 공무원을 거느리고, 연간 20조원을 웃도는 예산을 주물러 ‘소통령’으로 일컬어지는 서울시장에게는 물론입니다. 새해를 맞았지만 직원들은 쉽게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허리’ 역할을 맡을 직원들에 대한 후속 인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습니다. 언제 자리를 옮길지 모를 마당에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일 테지요. 미국에서 나온 ‘ABC’(Anything But Clinton)란 말을 떠올립니다. 2001년 취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의 정책 말고는 모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특히 외교·안보 정책에 철저히 적용됐습니다. ‘ABC’는 독단으로 흘러 갖가지 혼란을 빚었습니다. 온통 뒤엎는 바람에 정책 결정자들은 마치 강경책을 내놓아야 어필할 수 있는 양 여겼고, 마침내 대북한 문제도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지요.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ABR’(Anything But Roh)이란 유행어가 번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던 것만 빼곤 무엇이든’이라고 말입니다. 통일부 폐지를 39년 만에 검토한 점을 첫손에 꼽겠습니다. 남북한 관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급기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엔 “앞으로 상종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벌써 레임덕이다.”라는 저주(?)도 전임자 정책을 무조건 내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벌써 ‘ABO’(Anything But Oh)라고 쑥덕댑니다. 비단 대규모 인사이동 탓이 아닙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소득과 무관하게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는 데에는, 이미 집행하기로 한 만큼 논란은 일단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예컨대 한강 양화대교 통행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뉴타운 정책에는 어떤 변화를 내다보고 대비해야 하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하려던 정책을 모두 뒤집는다고 보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억울한 부분도 적잖을 것입니다. ‘공무원을 공무원으로만 바라보고, 정책도 시스템에 따라 집행할 뿐’이란 말씀이 뒷받침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런저런 부작용은 시장께서 엄청난 짐을 짊어졌다는 점을 방증합니다. 서울을 아름답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필요하지요. 하지만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악순환을 낳거나 본래 뜻과는 달리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이익을 끼치게 됐다면 얼른 거둬들이는 행위야말로 진짜 용기라고 할 것입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이웃에 있는 백성은 은혜에 감복해 기뻐하고 먼 곳에 사는 백성도 그 소문을 듣고 흠모하여 찾아온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수도 수장(首長)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한 때입니다. 지난 연말 말씀은 다행입니다. “은퇴 공무원들도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onekor@seoul.co.kr
  • ‘무게 33Kg’ 초대형 유카 페루서 발견

    남미 페루에서 자이언트 유카가 발견돼 화제다. 식재료로 쓸 유카를 캐다 우연히 자이언트 유카를 발견한 농부는 “기네스등재를 신청한 뒤 유카를 요리해 먹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하얀카의 람바예케라는 곳에서 발견된 유카의 무게는 무려 33kg. 농민들은 “세상에 이처럼 큰 유카는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70세 농부가 식구들과 함께 먹을 유카를 찾다가 우연히 자이언트 유카를 발견했다. 훌리안이라는 이름의 이 할어버지는 식구들이 “유카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하자 유카가 약간 자라고 있는 자신의 밭으로 나갔다. 밭에서 유카를 캐기 위해 땅을 파던 할아버지는 호미에 강한 무언가가 부닥치는 느낌을 받았다. 유카인 걸 직감한 할아버지는 열심이 땅을 팠다. 하지만 유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땅을 파고 파도 유카가 나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유카는 평생 처음 보는 초대형이었다.”고 말했다. 먹으려 했던 유카는 현지 농업위원회 사무소에서 전시되고 있다. 할아버지는 “기네스에 올린 뒤 요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카는 용설란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하나도 남김 없이 고르게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페루에선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재료비·임대료 뛰고 매출 줄고… 이젠 해고할 종업원도 없다”

    “재료비·임대료 뛰고 매출 줄고… 이젠 해고할 종업원도 없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도시락 가게 ‘호미’를 운영하는 이문철(62)씨는 28일 오전 6시에 문을 연 뒤 7시간 동안 8개의 도시락을 팔았다. 도시락은 한 개에 5500원. 모두 4만 4000원을 벌었다. 식재료비와 임대료, 세금, 카드 수수료를 떼고 나면 고작 2만원이 한나절 수입으로 남는다. 이씨는 “2년 전 개점할 때만 해도 하루 손님이 70명 정도 됐는데 지금은 절반도 채 안 된다.”면서 “매년 매출은 10%씩 감소하는데 임대료는 50만원씩 오르고, 중국 동포 아주머니도 한국인 수준의 월급을 줘야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자영업자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4명 가운데 1명꼴인 600만명의 자영업자들은 물가 상승 탓에 재료값이 2~3배 뛰어도 손님이 끊길까 봐 소비자 가격을 못 올리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서울신문이 27~28일 이틀 동안 서울 강북 상권의 중심인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 일대 자영업자 35명을 만나 본 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종업원을 가급적 고용하지 않고 가족 경영을 하고 있었다. 장사는 안 되고 임대료는 오르다 보니 폐업을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어깨를 짓누르는 첫 번째 고통은 물가 인상이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서 ‘서울전집’을 운영하는 김인복(52)씨는 값이 뛴 밀가루를 살 때마다 손이 떨린다. 파전 위에 푸짐하게 올려 내던 해산물량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지난해 가을 20㎏에 2만 5000원 하던 오징어가 지금은 4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동주(62)씨는 “지난해보다 계약 건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집주인이 올려 달라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20평짜리 사무실을 올 초 8평으로 줄여서 이사했다.”고 말했다. 재료값이나 임대료 등이 오르면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수지가 맞지만 자영업자들은 그럴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안 그래도 없는 손님이 가격을 올리면 끊긴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서 25년째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용호(50)씨는 “자장면값을 한 그릇당 500원 올려야 하지만 사람들은 100~200원만 올려도 안 사 먹는다.”고 했다. 남대문에서 여성 의류점을 하는 최진주(31)씨는 “원단부터 단추 같은 부자재까지 가격이 올랐는데 옷값은 못 올린다.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서 가게에 들어오려는 손님도 없어 가격을 올려 부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윤이 줄다 보니 종업원도 안 쓴다. 서울 중구 태평로의 화원 주인인 장석영(70)씨는 종업원 3명을 두었다가 지난해 다 해고했다. 그는 “1998년 외환 위기 이전만 해도 연말마다 승진이 많아 난 화분이 잘 나갔지만 요새는 화분 하나 못 팔고 허탕치는 날이 많다.”면서 “지난해에는 한 달 평균 500만원은 벌었는데 지금은 3분의1토막이 났다. 장사 40년 만에 올해 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상인들은 한창 돈을 써야 할 30~40대가 지갑을 꽁꽁 닫은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낙원상가 근처에서 실내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박모(60)씨는 “저녁에는 퇴근길에 술 한잔 하러 들르는 30~40대 직장인이 많았는데 지금은 눈에 띄게 줄면서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나 줄었다.”면서 “안주를 2만원어치씩 시키던 단골들도 1만원어치만 시켜 소주를 비운다.”고 서민들의 최근 소비 분위기를 전했다. 오달란·명희진·박지환·이성원·조희선·홍인기기자 dallan@seoul.co.kr
  • 빼꼼 내민 혀 ‘앙증 맞네’…아기 북극곰 시쿠 인기

    빼꼼 내민 혀 ‘앙증 맞네’…아기 북극곰 시쿠 인기

    어미와 헤어져 사육사 손에 키워지게 된 아기 북극곰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 3월 사망한 북극곰 크누트의 뒤를 이을 새로운 동물 스타 아기 북극곰 시쿠를 소개했다. 시쿠는 덴마크 콜린드에 있는 스칸디나비안 야생공원에서 지난달 태어났다. 그린란드어로 ‘북극의 얼음, 해빙’의 뜻을 지닌 시쿠는 어미 곰이 젖을 만들 수 없어 사육사들의 손에 키워지게 됐다. 앞으로 생후 1년이 될 때까지 3명의 담당 사육사가 24시간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시쿠는 공개된 영상에서 여느 아기와 다를 바 없이 낮잠을 자거나 뒤집기를 하는 등 귀여운 행동으로 눈길을 끈다. 심지어 혀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모습은 귀여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시쿠가 독일동물원의 스타 북극곰 크누트의 인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누트는 지난 3월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연못에 빠져 익사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였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자리 잡으려면 빨라도 내년 3~4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간 북한 체제의 변화에 따라 향후 북한과 주변국 간 외교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서먹해진 남북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계기를 정부가 조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신문은 20일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초빙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강성윤 소장 그동안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는 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있었다. 김정일 스스로가 국방위원장보다는 총비서로 불리기를 원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은 것도 당대표자 회의에서였다. 김정은 체제 역시 장성택·김경희 부부와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영호 상무위원도 당대표자 회의에 등장했다. ●김정은 체제구축 내년 3~4월까지는 혼돈 중장기적으로는 권력 상층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 대외 개방 정책을 펴거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핵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단계가 생기면 이해집단 간 파열음이 증폭될 수 있다. 이런 갈등도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는 내년 3~4월까지는 잠재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경 연구위원 김정일이 정치적인 상징과 지도력을 둘 다 갖추며 북한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정치적 지도력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정치적 지도력은 오히려 김정은과 혈연 관계에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다른 세력이 정치적 파워를 키우면서 더 큰 지도력을 영위하며 권력의 결속력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당은 여전히 북한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지만,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국가기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류길재 교수 김정은의 국정 운영 경험과 인적 자산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오랜 후계자 기간을 보내며 북한에서 학교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의 교육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고, 후계자로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한 기간도 길게 잡아 4년에 불과하다. 비록 김정일의 측근들이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모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지했을지 몰라도, 엘리트 집단 모두를 김정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당장 김정은 체제를 반대하고 나설 세력은 없다. ●당으로 권력이동… 장성택·이영호 전면에 →북한과 주변국 간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류 교수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는 이어질 것이다. 최근 북·미 간 관계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북한의 외교 다변화 노력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측면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역시 북한은 중국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새로운 체제 아래의 북·중 관계도 강화될 것이다혀 -유 연구위원 물론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지만, 북한도 지렛대를 갖고 있다. 우선 지정학적으로 북한은 두만강 삼각지대와 동북3성을 끼고 있다. 중국이 동해를 활용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양자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 물론 북한의 최종 목표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있을 것이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최종적으로 ‘고립에서 탈피한 북한’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는 김정일 사망으로 추진력 측면에서 타격을 받겠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역시 예산 부족으로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소장 주변국과의 대외문제에서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이유는 김정은이 대외관계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 체제의 스태프들이 그대로 대외관계를 끌고 갈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전 북한은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를 이뤄 가는 과정이었다. 관련 합의가 현재 중지됐지만 큰 방향은 설정돼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원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상황을 북·일 관계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 체제가 자리 잡는 와중에 일본과 새로운 전선을 만들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북·중 경협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류 교수 김정일이 최근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 경제 현실의 돌파구로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방증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성은 더 강화될 것이다. 비단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안보나 핵 관련 문제에서도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정부 대북경협 글로벌 스탠더드 벗어나 -강 소장 북한의 대외 정책과 전략을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려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경협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경협을 한국 혼자 모두 담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순히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 게다가 그동안 한국 정부의 경협 방식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많이 어긋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북한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 역시 다른 국가와의 경협을 통해 국제사회의 질서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유 연구위원 북·중 경협을 지나치게 남북 경협과 경쟁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 길게 봐야 한다. 예컨대 1990년대까지 북한의 대외 교역량의 20%가 일본과의 관계에서 나왔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된 뒤 이 비중은 0%가 됐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집계되는데, 이는 남북 간 교역을 뺀 집계다. 남북 간 교역을 합치면, 중국의 비중은 60%로 줄어든다. 물론 북·중 경협을 통해 중국이 동북3성 근처의 경제력을 모두 장악하는 부분이나 북한의 자원개발권을 가져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喪中 고려 북한 자극하는 정책 자제해야 →남북 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또 우리 정부는 어떤 대응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강 소장 남북 관계가 교착돼 있지만 북한 지도자의 교체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북측의 책임 규명과 사과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도 상중(喪中)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애기봉 등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중단한 결정은 바람직하다. -유 연구위원 이번 일을 남북의 경색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한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하는 외교적인 통로가 있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외교 통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던진 명분에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꼴이다. 지금은 개성공단 외 통로가 막힌 상황이지만, 개성공단 자체의 투자는 활발하다. 북한 입장에서 외화 획득 수단이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장차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의 활로 역할도 일정 부분 하고 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북한에 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체제를 정비하는 상황에서 한 곳의 문호를 또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교체기이기 때문에 개방 제안을 너무 많이 하면 북측이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류 교수 현재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 역시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통한 북핵 통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우리 정부의 과제이기도 한데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현안도 단계적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부터 풀고, 이산가족 상봉 제안도 하는 등 하나씩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방지역 성탄트리 점등 중단은 잘한 일 →김정일 사망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통일비용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다. -강 소장 통일까지 길게 전망해 본다면 북한의 체제 변화는 통일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지도자의 잦은 교체는 사회 변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통일이 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북한 내부에도 대외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낮추며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은 몇 년 전부터 ‘강성대국’이라는 표현 대신 ‘강성국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유 연구위원 정치경제적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냉전시대 북한이 군사정책 외 큰 고려 대상이 아닌 반면 지금은 우리가 대부분의 정책을 짤 때 북한을 고려하고 있다. 상호 교류도 늘어났다. 이 과정 자체가 통일을 위한 과정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정리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부모가 앓는 병

    기자의 작은 집 일입니다. 아들이 귀한 터에 동생이 이목구비가 준수하고 심성도 착한 아들을 봤습니다. 다들 제 일처럼 기뻐했지요. 저도 그 조카를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았습니다. 어려서는 시난고난했지만 동생 내외가 잘 키워 그게 항상 고마웠습니다. 그 조카가 대학 진학에 실패했습니다.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닿지 않았던가 봅니다. 재수까지 했지만 결과는 썩 신통치 못했습니다. 동생네를 위로할 말이 참 궁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동생이 말을 건넵니다. “형, 괜찮아. 난 첨부터 학교 같은 거 아무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저렇게 잘 커준 것도 고맙지 뭐.” 군입대를 앞둔 조카를 보면 듬직하면서도 마음이 짠합니다. 대학 때문에 속 끓이던 것도 지난 일이려니 하며 그러저러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날, 집사람이 빼곡하게 적힌 휴대전화 문자를 보며 안쓰러워 혀를 끌끌거립니다. 제수씨가 아내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아들 공부 시켜 대학 보낸 엄마들, 대학 간 아들 군대 보낸 엄마들이 입시철만 되면 “이 놈, 아무래도 용서가 안 돼.”라며 아쉬움에 속병을 앓더랍니다. 제수씨도 아들 키우기 전에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조카녀석 대학 보내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느새 그 병을 자신이 앓고 있음을 알고는 더 마음이 아프더랍니다. 입시철, 사방에서 “대학, 대학” 떠들어대니 그런 상황이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게 어찌 여자만의 일이겠습니까. 말 안 하는 동생도 아마 속은 숯 검댕이가 됐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좋은 대학 갔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그러지 못한, 더 많은 학생들이 혹여 모든 것을 잃었다고 낙담할까 저어합니다. 시쳇말로 사람의 일 ‘초장 끝발 개끝발’일 수도 있습니다. “내 인생, 끝은 분명 시작과 다를 것이다.”라고 독기를 품고 대들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게 인생입니다. 비록 지금은 ‘맨땅에 박치기’하는 막막한 심정이겠지만 대학이 결코 인생의 최종 서열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진리를 믿으면서, 세상의 많은 엄마 아빠들, 가슴의 병 훌훌 털어내고 한번 웃으시기 바랍니다. jeshim@seoul.co.kr
  • 中 사과없이 “인도적 대우” 요구

    中 사과없이 “인도적 대우” 요구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2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자국 선원의 한국 해경 살해 사건에 대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타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주의하고 있으며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한국은 이미 어업협정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관련 부문을 통해 어민 교육과 어선 관리 대책, 규정 위반행위 발생 방지 대책을 여러 차례 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측이 (해당)중국 어민에게 합법적 권익 보장과 더불어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반응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자국 어선이 서해상에서 불법어로 행위를 하다 우리 측 단속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을 때 장위(姜瑜) 대변인은 즉각 ‘책임자 처벌’과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중국은 서해상에서 자국 어선과 우리 측 단속 선박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중국의 안하무인 격 대응에는 실무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 소식통은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측 단속 선박에 중국 측 외교관들을 태워 중국 어선들의 불법상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국 여론만 신경쓸 뿐 국제법적인 관행 등은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다. ●네티즌 “살해선장은 영웅” 망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중국 어민의 살해 행위를 ‘정당방위’로 오도하거나 단속 해역이 사실은 중국 영해라는 등의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살인 선장을 영웅으로 대우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네티즌은 국수주의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사이트에 “미친 개 같은 한국 X들은 죽어야 마땅하다.”며 자극적인 단어를 동원해 자국 어민의 범법 행위를 두둔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의 첫 반응이 네티즌들의 허황된 주장과 달리 차분한 것은 자국 어민이 흉기를 휘둘러 상대국 경찰관을 숨지게 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다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관료 부패 척결 열풍…베이징서 101명 퇴출

    올해 베이징에서만 각종 부패 사안으로 퇴출된 중간 간부급 공직자가 101명에 이른다고 경화시보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시 검찰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해 베이징시 검찰이 각종 부패 사안 310건을 조사했으며 연루된 공직자가 38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뇌물 수수 범죄는 89건 101명이며 각종 부패 사안으로 현(우리의 읍에 해당) 처장급 이상 간부 101명이 처벌을 받았다. 이들의 범죄 행위로 인한 손실금 2억 7000만 위안(약 478억 원)을 환수했다고 베이징시 검찰원 가오바오징(高保京) 부검찰장이 설명했다. 베이징시에서 처벌받은 부패 간부의 규모가 드러나면서 중국인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에서만 이 정도니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무리의 탐관오리들이 퇴출됐으니 새로운 탐관오리들이 들어설 것”이라면서 “(공직자들을) 살찌워서 내보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시장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뇌물 수수와 공금 횡령 등 공직자들의 부패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공직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매년 대대적으로 부패 척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엄마에게 ‘메롱’하는 아기 원숭이 순간 포착

    엄마 원숭이에게 혀를 쏙 내밀며 메롱하는 아기 짧은꼬리 원숭이의 순간포착 사진이 영국 매체 메트로에 보도돼 웃음을 주고 있다. 이 포착사진은 미국 하와이 출신 전문 사진작가 작 노일(26)이 인도네시아 발리 중부에 위치한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를 여행하다 우연히 촬영했다. 몽키 포레스트에는 일명 ‘원숭이 사원’으로 유명한 두르가 사원을 중심으로 340여 마리의 짧은꼬리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나무에 올라간 아기 원숭이를 따라온 엄마 원숭이, 순간 아기 원숭이는 마치 인간 아이의 심통 맞은 표정처럼 엄마 원숭이에게 혀를 내밀며 메롱을 했다. 사진을 더욱 재미있게 하는 것은 황당해 하는 엄마 원숭이의 표정. 버르장머리 없이 메롱하는 아기 원숭이와 이를 황당해하며 쳐다보는 엄마 원숭이의 표정이 인간의 엄마와 아기모습을 연상케 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노일은 “이 상황은 나의 여동생과 내가 엄마와 함께 하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며 “이런 세상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한 부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사설] SNS 역기능 줄일 여과장치 필요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공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정치적 주장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다.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을 촉진하는 SNS의 순기능은 살리되 근거 없는 괴담으로 공동체의 안정을 해치는 역기능을 최소화하도록 중지를 모을 때다. SNS는 자신의 정보와 의견을 타인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미디어다. 잘만 운용되면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소통의 도구다. 다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게 마련이다. SNS는 올해 ‘아랍의 봄’을 연 재스민 혁명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영국에서 약탈과 방화로 얼룩진 시위 당시 청년 2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 정보로 폭동을 부추기다 중형을 받았다. 그렇잖아도 이념적 양극화가 두드러진 우리 사회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의료 민영화로 맹장수술에 900만원이 든다.”는 괴담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현실을 보라. 특히 트위터에 여당 대표의 집주소를 올려 “오물을 투척하라.”고 선동하는 데까지 이를 정도니, 혀를 찰 일이다. SNS는 자칫 묻히기 쉬운 소수의 목소리도 공론화하는 강점이 있다. 이런 순기능은 당연히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국민 다수가 SNS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히려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세대 간·계층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치우치지 않는 공론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얼마 전 인천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뼛속 깊이 친미…” 운운하며 한·미 FTA를 추진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결과를 보라. FTA를 지지하는 진영으로부터 “뼛속 깊이 반미”라는 반발을 샀을 뿐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진 않았다. SNS가 괴소문이나 일방적 주장으로 증오와 갈등을 키워 공동체의 평화를 깨는 부작용을 낳지 않고 합리적 절충과 타협을 이끄는 숙의민주주의의 공간이 되게 해야 한다. SNS가 허위와 사실을 걸러낼 여과장치를 갖춰 1인 미디어로 공적인 책임을 다하도록 법원·행정부 등 공직사회에서부터 활용 가이드라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민간 영역의 각종 괴담에 대해선 정부가 적시에 정확한 정보 공개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 “커피나무 100만 그루 심어 네팔 어린이들 학업 도울 것”

    “커피나무 100만 그루 심어 네팔 어린이들 학업 도울 것”

    “커피나무 덕택에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덩달아 인재도 많이 나와 나라의 큰 일꾼으로 자랐다는 말을 들으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묘인(37)스님은 ‘희망의 커피나무 심기’ 일일찻집을 이틀 앞둔 23일 이렇게 작은 소망을 밝혔다. 네팔의 오지 다딩마을(군 단위) 아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바다를 건너고 있는 듯했다. 최근 히말라야에서 트레킹 가이드로 일하는 소갓세레(27)의 딱한 사연을 들으면서 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소갓세레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5시간 승용차를 탄 뒤 6시간이나 걷고 다시 차를 얻어 타야 갈 수 있는 마을에 산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가파른 절벽을 2~3시간 오르락내리락해야 도착하는 학교엔 창문도 없었어요. 보잘것없는 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은 창 너머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수업을 구경하죠. 그런 아이들이 한 마을에 10명을 웃돌아요.” 스님은 이같이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이어 “아이들 학교 보내는 데 쓰겠다는 약속을 받고 커피나무를 심어 주기로 했다. 학비를 한두번 지원하는 일회성 도움보다 먼 장래를 생각하게 됐다. 그곳에 커피나무 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커피가 유명한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콩(커피) 볶는 스님’이라는 별칭이 빛난 셈이다. 2009년부터 사찰 입구에서 ‘조은 선택’이란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 네팔, 페루, 동티모르 등의 커피 생산자들과 공정무역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운영비를 뺀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단체인 ‘더 프라미스’에 기부한다. 지금까지 기부금은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스님은 “100만 그루를 심는 게 목표다.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면서 “그 사이 나온 커피도 구입해야겠다.”며 웃었다. 회기동 주민자치위원회도 ‘국경 없는 이웃사랑’에 동참한다.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여주군 산북면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열어 신선하고 믿을 만한 제품을 싼 값에 공급한다. 주민들의 사랑나눔을 독려하기 위해 구운 가래떡과 군고구마를 덤으로 제공한다. 물론 수익금은 다딩마을 커피나무 심기에 쓰인다. 묘인 스님은 “자발적으로 나선 자치위원회를 떠올리면 얼마나 마음 든든한 지 모른다.”며 또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교과위 예산심의 또 펑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교과위 국정감사는 올해를 비롯해 18대 국회 임기 4년 내내 크고 작은 논란을 이어 와 ‘최악 상임위’로 낙인 찍혀 있다. ●상임위 파행 전체 16곳중 유일 16일 국회에 따르면 16개 상임위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교과위가 유일하다. 교과위 예산심사소위는 지금까지 모두 7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날 예정됐던 예산심사소위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한 여야 의원총회 때문에 18일로 연기됐다. 다음 주부터 예산 조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예결위 산하 계수조정소위가 가동되는 만큼 18일이 예산안 심의를 위한 ‘마지노선’인 셈이다. 그러나 여야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무상급식 예산 1조원과 반값 등록금 예산 2조원 등 3조원을 정부안보다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무상급식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소관인 데다, 등록금 예산으로 이미 1조 5000억원을 정부안에 반영한 상황에서 추가 투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은 정부안에 반영된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사업 예산 850억원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에서 추진된다는 점을 들어 ‘형님 예산’이라며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대 법인화 관련 예산 3400억여원도 문제 삼고 있다. ●무상급식 등 입장차 못좁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예산심사소위원장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한나라당이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예산에서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측은 “협의 노력은 하겠지만, 결국 안 되면 정부안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위는 지난해에도 무상급식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결국 정부안을 계수조정소위에 넘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2011년 11월, 섭씨 20도를 웃도는 이상기후 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제 환경을 위한 실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다. 의식주 전반에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그린 사이언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녹색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월화 드라마 브레인(KBS2 밤 9시 55분) 천하대병원 신경외과 전임인 이강훈은 뛰어난 실력으로 고재학 과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재다. 하지만 김상철 교수는 이강훈을 탐탁지 않아 한다. 한편 응급 환자가 발생하고, 환자가 수술할 상황이 아니라며 VIP 병실을 찾아간 강훈. 그 사이 환자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는데…. ●계백(MBC 밤 9시 55분) 처음으로 전쟁에서 패배한 계백은 스스로를 수레에 가둔 채 서라벌을 찾아가 벌을 청하고 의자는 그런 계백을 하옥한다. 성충과 흥수는 계백의 전략이 신라의 세작이 아닌 은고에 의해 누설됐을 거라 짐작한다. 하지만 계백은 ‘의심은 충심에 어긋난다.’고 일갈한다. 한편 천단향은 패전의 이유가 은고의 은밀한 뒷거래에 있음을 짐작하는데….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SBS 밤 7시 20분) 열일곱 살 꽃님이는 재혼한 아빠(수철)도, 자신에게 다가서려는 새엄마(순애)도 싫기만 하다. 이렇게 세 사람의 갈등과 마음의 상처는 점점 커져 간다. 유학을 앞둔 준혁은 형 상혁과 우애 좋게 시간을 보낸다. 새 차를 산 오빠 채완이 부러운 채경은 아빠(천만)에게 차를 사 달라고 조른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손에서 손으로 이어오는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는 화과자. ‘첫 맛은 눈으로 끝 맛은 혀로 즐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계절 어떤 풍경도 한 폭의 그림이자 먹거리로 탄생시키는 일본 최고의 화과자 명인 니시오 사토시. 오늘도 새로운 화과자 개발을 위해 고심하는 그의 달콤한 인생을 함께한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명불허전’에서는 한국 농구의 살아 있는 역사, 한국농구연맹 김영기 고문과 함께한다. 공부면 공부, 농구면 농구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던 청년 김영기. 득점왕, 아시아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선수 생활을 한 지난날과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금의환향했던 감독 시절의 이야기를 나눠본다.
  • [사건 inside] (8)“내 애인이 ‘꽃뱀’이라니”…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8)“내 애인이 ‘꽃뱀’이라니”…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그 여자가 그럴리가 없어요. 뭔가 잘못 알고 계신거 아니에요?” 경찰을 찾은 최모(72)씨는 자신의 애인이 사기도박단의 ‘꽃뱀’이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형사의 말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10일 경기 양주경찰서가 밝힌 ‘사기도박단 사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 역시 “영화 ‘타짜’의 수법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들의 타깃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모든 남성들이었다. 이들은 ‘정보통’, ‘꽃뱀’, ‘바람잡이’, ‘선수’, ‘꽁지’ 등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완전 범죄를 노렸다. 이 모든 사기 행각은 이른바 ‘왕회장’ 김모(57·여)의 계획과 지휘로 이뤄졌다. ●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처럼…아리따운 ‘꽃뱀’의 유혹 “최 사장님, 알게 된 동생이 있는데 같이 만나보지 않으실래요?” 최씨가 미모의 여성 이모(44)씨를 만난 것은 지난 3월 쯤. 연 매출 100억원대의 건실한 주류 도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자신이 종종 들르던 경기도 성남시의 한 기원에서 알게 된 바둑친구 또 다른 이모(53)씨를 통해 그녀를 소개받았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난 그녀는 40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외모와 세련된 감각을 뽐냈다. 게다가 마치 자신에 대해 미리 알고 있기라도 했던 듯 취미와 취향마저 똑같았다. 특히 최씨는 평소 즐기던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친밀해졌다. 최씨는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대하는 이씨에게 마음을 빼았겼다. 두 사람 사이는 이내 내연의 관계로 발전했다. 달콤한 연애에 푹 빠진 최씨는 이씨와 전국 각지를 돌며 골프를 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그까짓 1만원쯤이야”…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깊은 수렁으로 “오빠, 다음엔 우리 양평으로 나가보지 않으실래요?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그쪽에 있는데 오빠 얘기를 했더니 꼭 뵙고 싶다고 하네요.” 최씨에게 도박의 유혹이 찾아온 것은 지난 8월 중순. 여느 때와 같이 데이트를 즐기던 중 이씨로부터 양평 쪽으로 놀러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사랑하는 애인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인 최씨는 경기도 양평군의 한 식당을 찾았다. 풍광 좋고 공기 맑은 곳에 위치한 식당은 여느 휴양지 식당과 다를 바 없었다. 최씨는 이 곳에서 이씨의 지인들을 소개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 이제 술도 한잔 돌았고 이렇게 즐거운 날 그냥 헤어질 수는 없죠. 최 사장님, 고스톱 치실줄 아시죠? 가볍게 한 게임 어떠세요?” “고스톱? 좋지. 1점당 얼마 걸고 칠까?” “깔끔하게 1점당 1만원. 괜찮죠?” “그럼. 1만원쯤이야.” “와~ 우리 오빠 진짜 화끈하다. 내가 남자보는 눈이 있다니까.” 애인과의 달콤한 밀회에 푹 빠져있던 최씨는 이들이 자신을 먹잇감으로 삼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기도박은 이렇게 시작됐다. 흔히 고스톱·섯다·포커 등 도박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은 이기고 지는 데 일정한 확률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인들에게나 통용되는 일. 이른바 ‘타짜’, 즉 전문 도박사가 낀 도박판에서 일반인이 돈을 딸 확률은 절대로 없다. 처음에는 평범한 화투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씨가 이기고 지는 것을 반복하며 전체적으로는 돈을 조금씩 잃어가는 상황에 놓였다. 패가 나오는 순서를 미리 설계해 둔 ‘탄카드’는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점수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주변에서 권하는 술에 조금 취한 최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선수’는 1200점을 냈다. 최씨는 순식간에 1200만원을 잃었다. 이런 식으로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진 도박판에서 최씨는 무려 9000여만원을 잃었다. 처음부터 도박을 하려고 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리게 됐다. 최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화투는 탄카드로 바꿔치기 됐다. 패가 나오는 순서를 미리 설계해둔 탄카드는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점수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보통 고스톱판에서 나오기 힘든 1200점이란 점수도 탄카드 때문에 가능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화학약품을 통해 화투패 뒷면에 표시를 남기는 등 다양한 사기수법이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 원시적인 방법인 탄카드가 오히려 ‘봉’들을 현혹시키기 쉽다. 이씨 일당은 최씨로부터 딴 돈을 몰래 밖으로 빼돌렸다가 ‘꽁지’를 이용해 배달하는 척 하면서 다시 최씨에게 빌려줬다. 최씨는 이런 방법으로 2개월여 사이 5차례의 도박판에서 모두 5억 3000여만원을 잃었다. 재력이 충분했던 최씨에게는 수억원을 잃은 것보다는 자신과 잠자리를 함께하는 애인이 자신을 속이고 사기 도박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정보통’·‘꽃뱀’·‘선수’가 혼연일체…치밀한 사기도박단의 정체 양주경찰서가 관내 제보자를 통해 이들 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것은 최씨가 사기도박의 마수에 걸렸던 때보다 조금 앞선 지난 7월. 꽃뱀에게 속아 돈을 잃은 피해자가 최씨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수사 결과 이 일당들은 2006년 사기 도박단을 조직해 최근까지 17회에 걸쳐 최씨를 비롯한 남성 재력가 5명에게서 10억여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서울·경기는 물론 광주광역시 등 전국적인 규모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5명의 손해는 1000만원에서 5억여원까지 다양했다. 이들의 도박행각을 계획한 총책 김씨는 이씨 등 유인책 2명을 고용했다. 40대인 이씨는 50~70대의 노년층을, 30대인 또다른 유인책은 40대 중년층을 공략했다. 김씨는 속칭 ‘정보통’이라고 불리는 모집책을 통해 돈 많고 유혹하기 쉬운 남성들의 정보를 얻었다. 처음 최씨에게 이씨를 소개해 줬던 바둑친구가 바로 모집책이었다. 모집책이 정보를 제공하면 유인책이 봉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만든 뒤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한 번 도박판에 발을 들이게 하면 돈을 뜯어내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전문 도박사는 물론 돈을 잃어주는 바람잡이 역할까지 있어 피해자들은 사기도박일 것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한 게임에 큰 점수가 나오는 것이 미심쩍긴 했지만 사기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최씨는 이들 일당이 검거된 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이씨가 이들과 한패일리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씨는 나와 같은 피해자”라며 그녀를 감싸기까지 했다. 사랑에 목마른 중장년 남성들을 유혹해 사기 도박의 나락으로 떨어트린 도박단은 결국 덜미를 잡혔지만 믿었던 애인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피해자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을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안게 됐다. 검거된 일당들은 유치장에서도 서로 입을 맞추기 위해 다른 공범에게 메모지를 건내다 적발되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총책 김씨와 유인책 이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유인책 1명과 모집책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선수’ 최모씨 등 전문 도박사 3명을 쫒고 있다.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은 신원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차명으로 이용했다.”면서 “검거된 일당 외에도 이른바 ‘대포폰’, ‘대포통장’을 이용한 공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수험생 엇갈린 반응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을 마친 수험생들은 대부분 울상을 지었다. 수험생들은 “지난 6,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수리영역에서는 수리 나형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수리 가형은 몇몇 문제가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3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EBS 교재와의 체감 연계율이 높아 대다수 수험생들은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세화여고 3학년 강경화(18)양은 “EBS교재와 연계된 문제가 많이 나온 것 같지만 지난번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당황했다.”면서 “쓰기 영역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고, 특히 비문학 지문이 어려웠다. 평소만큼 점수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에서 1~2등을 다툰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지난 모의고사의 경우 한눈에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함정이 숨어 있는 문제가 종종 보였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영역은 문과·이과생의 반응이 엇갈렸다. 수리 나형을 치른 문과생들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이었다. 중대부고 3학년 이아름(18)양은 “EBS에서 본 문제가 몇 개 있었는데 지난번 모의고사와 난이도가 비슷해서 잘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미리(19·여)씨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워서 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반면 수리 가형을 치른 이과생들은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반응이었다. 경복고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수리 영역이 굉장히 어려웠다. 올해 본 시험 중 제일 까다로웠다.”면서 “마지막 3~4문제는 손도 못 댔다.”며 혀를 내둘렀다. 평소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재수생 유모(19)씨도 “6, 9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어려웠다.”면서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많았다. 특히 30번 지수로그 문제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을 마친 뒤에야 안도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재수생 김선민(20)씨는 “작년 수능보다 훨씬 쉬웠다. EBS 교재에서 보던 지문이 그대로 나와서 지문을 읽지도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어영역 1~2등급을 받는다는 현대고 3학년 최영웅(18)군도 “EBS 교재의 지문이 1~2개 이상 나온 것 같다.”면서 “시험이 쉽게 느껴졌고, 시간도 5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한나라당 쇄신론이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로 의원들이 쇄신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던 홍준표 대표는 ‘막말’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도 “인적 쇄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은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위기감이 그리 크지 않다. ●FTA·홍준표 막말파문에 묻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다음 주 중에 최고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적용하고, 정책을 혁신하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론의 핵심인 지도부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FTA 처리 문제만 논의됐을 뿐 쇄신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소장파들의 공세도 무디다. 당 혁신보다는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쇄신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모임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반성의 자세를 강조하고 실제로 시정 노력에 대한 실행 의지를 요구하는 문안을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지금 당에서 누가 누구를 공격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문제는 청와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탈당해 잘된 사례가 없어서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은 탈당 요구 언저리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당 지도부 교체보다는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 변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대표를 바꾼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라면서 “서민정책에 대한 의지가 굳은 홍 대표가 대통령에게 강하게 정책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요한 것은 정책 변화” 그러나 홍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밤 케이블방송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무리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등을 지는 것은 배신의 정치이고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폭풍 전야’라는 의견도 있다. 당초 원희룡 최고위원만 주장했던 대표 사퇴 요구에 의원들이 속속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FTA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도부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선 지도부교체 요구 움직임 부산지역의 한 의원도 “홍 대표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며 지금 지도부를 내세워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수도권 의원들과 친이(친이명박)계가 힘을 합쳐 지도부 교체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친박계와의 주도권 다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향기와 지우현불초(智愚賢不肖)/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향기와 지우현불초(智愚賢不肖)/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향기는 주로 꽃에서 나오는 좋은 냄새를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 향기가 있다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표현이다. 지혜롭게 살려면 올바른 양심이 있어야 한다. 양심은 항상 맑은 상태의 마음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심을 하여도 선택의 결과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아니하여 시시비비가 없다. 정확한 분별력으로 시행착오 없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모두가 원하는 가치관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처음 가지고 온 맑은 마음이 해가 거듭될수록 탁해지고 분별력이 흐트러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육신이 만들어내는 식신(識神)이 마음을 탁하게 하거나 평온함을 흔들기 때문이다. 식신은 육신이 갖는 집착의 기운(氣)인데 넋 또는 백(魄)이라고 말하며 마음(理)과 함께 사람을 지배한다. 동양의학에서는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육신 중 오장(간, 심장, 폐, 비장, 신장)과 오관(눈, 코, 귀, 혀, 몸)의 계속적인 상호작용에 의하여 몸에 축적되는 모든 경험과 지각을 식신이라고 말한다. 식신은 후천적으로 지수화풍토(地水火風土)의 영향을 받아 육신의 기질을 만들고 동시에 오욕(재물·식·성·명예·수면욕)이라는 골칫덩어리를 낳으며 다시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등 칠정의 감정을 생산하기도 한다. 향기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식신을 다스릴 수 있거나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이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과 식신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 기운인가에 대하여 과거부터 많은 성현들이 고심했지만 마음(理)은 역할이 있어 육신을 한시적으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식신(氣)을 지배하거나 타협할 수밖에 없다. 두 개의 기운 간에는 통신망처럼 항상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줄이 있는데 이것을 혼 줄이라고 부른다. 혼 줄을 놓았다고 한다면 마음과 육신이 분리된 상태이니 사람이 사망한 것을 뜻한다. 혼 줄의 통제권은 마음이 주관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그 사람의 본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혼 줄이 마음에 의하여 제어되는지를 따져보는 일이다. 불교에서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것과 기독교에서 믿음을 갖자는 것은 마음이 확신을 갖고 혼 줄을 통제하면서 식신을 억제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누군가 마음의 혼 줄을 식신에게 지배당해도 좋다고 한다면 이미 그것은 사람 모습을 포기한 것이리라. 지우현불초(智愚賢不肖)란 사람에 대한 표현으로 지우와 현불초가 합쳐진 단어다. 지우는 마음이 맑고 탁함에 따라, 결심한 결과가 얼마나 올바른가에 따라 구분하는 지혜로움이나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현불초는 부모 또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받은 육신의 행위능력 여부에 따라 차이를 두는 유능함이나 무능함을 뜻한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세상에 오면서 하늘의 뜻(性)을 받들어 자기역할에 맞도록 스스로 현불초를 선택하게 된다. 현불초는 마음이 결정했기 때문에 식신과 함께 마음이 다스릴 수 있는 혼 줄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마음먹기에 따라 현불초는 후천적으로 다스리며 바꿀 수 있으니 부모의 탓이라고 원망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필자는 얼마 전 TV에서 신체장애가 무척 심한 부부가 파지를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눈물 겨운 삶을 이어가면서 역시 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지만 다시 만나서 같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움을 미뤄놓고 각자의 일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마음의 확신이 어떻게 불초의 장애와 원망, 식신의 욕심까지도 극복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아무리 박수를 보내도 부족한 위대한 마음 혼 줄의 아름다운 승리라고 할 것이다. 문득 탐욕의 식신에 찌들어 자기 몫을 간수하기에 급급한 소수의 기득권자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하는 백성들의 마음 상처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저 울분은 얼마나 많은 시간 속에서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 누구를 탓하여 나를 좀먹는 식신을 출현시킬 필요는 없다. 고통이 크고 심각하다면 반드시 백성을 걱정하고 미래를 근심하는 천심을 가진 향기 있는 기운이 오고 있음이다. 희망의 혼 줄을 놓지 말자.
  • [깔깔깔]

    ●혀 짧은 인석이 어느 동네에 혀가 짧은 인석이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인석이 집에 불이 났다. “앗! 부디야! 언능 119에 딘고해아디. 여보떼오. 아찌! 우리 딥에 불났떠요.” 전화를 받은 소방관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 “뭐라고?” “아찌, 우리 딥에 불났떠요!” “뭐라고?” 이러기를 5분, 겨우 알아들은 소방관은 그만 웃음보가 터져 통화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다른 소방관 동료에게 전화 좀 받아보라며 수화기를 넘겼다. 동료 소방관이 인석이에게 물었다. “그래, 거기가 어디야?” “…….” “여보세요?” “…띠발노마! 우리 딥 다 땄따. 우띠!”
  • [씨줄날줄] 잔소리 메모/주병철 논설위원

    사로메아 월프 부인은 너무나 잔소리가 심했다. 남편은 잔소리에 시달려 죽었는데, 그 여자는 남편이 죽고 난 뒤에 비로소 그 죄를 보상하려고 남편의 초상을 자기의 혀에다 입묵(入墨)했다. 1927년 스페인의 헤레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잔소리를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는 없을 테다. 충고든, 간섭이든, 넋두리든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못하는 게 잔소리지만 ‘이렇게 해라.’, ‘이러면 좋을 것이다.’ 등의 얘기도 한두 번이지 계속되면 짜증이 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여자와 함께 베이징 오리고기라든지 상어 지느러미와 같은 일품 요리를 먹기보다는 차라리 안락한 분위기에서 핫도그를 먹는 편이 훨씬 유쾌하다.”(C M 슈와브) “나는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훌륭한 인사들과 접촉해 왔지만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잔소리를 듣고 일할 때보다 칭찬을 듣고 일할 때가 일에 열의도 있고 성과도 좋은 법이다.”(D 카네기) 가히 잔소리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아내 크산티페의 잔소리에 대들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크산티페는 처자식을 다섯이나 거느리면서도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 소크라테스의 무능에 화가 나 물을 퍼붓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까지 제자한테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말로 천하의 한량이자 백수였다. 양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게다. 하지만 안네마리 노르덴의 성장동화 ‘잔소리 없는 날’은 잔소리가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란 걸 말해준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넌더리가 난 푸셀이 딱 하루 잔소리 없는 날을 보냈는데, 잔소리만 없으면 잘될 것 같았던 계획들이 난관에 부딪힌다. 결국 엄마와 아빠의 자상한 배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잔소리의 힘을 느낀다. 얼마 전 법원이 전업주부 아내에게 수시로 ‘바지 주름을 한 줄로 다려라.’ ‘음식 빨갛게 하지 말 것’ 등 잔소리 메모를 남기고 문자메시지로 살림살이를 지적한 남편의 행동은 이혼 사유가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잔소리에 메모까지 더했으니 아내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으리라. 잔소리는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에게나 지나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맞춤형 잔소리’ 매뉴얼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일벌레’ 원순씨

    ‘일벌레’ 원순씨

    “‘희망을 심다’(2009년 출간)와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2010년), 이 두 권만 읽으시면 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서울시 공무원들이 국·실별로 근처 대형 서점에서 박 시장이 쓴 저서들을 싹쓸이하며 ‘박원순 이해하기’에 돌입했다고 하자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직접 권했다. 박 시장이 지금까지 쓴 책은 모두 40여권.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한 달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잔업을 줄여 준 셈이다. 지승호씨와 공저한 ‘희망을 심다’와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는 자신의 인생과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정책 부서에서는 이 두 권으로는 새 시장을 이해하기에 부족하다는 태도다. 뉴타운이 아니라 헌 집을 새 집으로 고쳐서 살자는 ‘두꺼비 하우징’ 사업을 통해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상당한 교감을 해온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새로운 도시공동체 복원에 대해 박 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주택 관련 공무원들은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2009년)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와 함께 도시농업과 귀농, 환경을 다룬 ‘마을, 생태가 답이다’(2011년)라는 책도 함께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선거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정책이나 철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기 때문에 최근에 펴낸 책을 읽어야 한다.”면서 “영국의 도시공동체와 사회적기업의 현황, 홀몸노인들의 안정적인 삶과 복지 등을 보여 주는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2011년)와 교육문제를 다룬 ‘마을이 학교다’(2010년) 등도 권장도서”라고 전했다. 박 시장의 저서를 읽고 나면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도시락 미팅’을 하겠다는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임 둘째 날인 이날 오후 6시 박 시장은 집무실에서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등 기조실 간부 12명과 저녁으로 도시락을 먹으면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서울시의 전반적인 예산 현황과 박 시장의 공약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내년도 예산에 대한 브리핑이 이뤄졌다. 서울시장과 시 간부들이 ‘도시락 미팅’을 한 일은 드문 일이다. 시 관계자는 “임기 중 주요 사업의 첫 단추를 잘 채우려면 예산안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11일까지 서울시의회에 2012년 예산안을 제출하려면 저녁 시간만 반납하는 것이 아니라 토·일요일도 고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벌레’라는 박 시장에게 ‘도시락 미팅’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예산안 확정이라는 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벌레 박원순’으로 참여연대나 아름다운재단에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희망제작소의 목민관 클럽을 통해 박 시장과 함께 유럽 복지선진국의 사례를 연구하러 갔던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등은 “비행기가 새벽에 영국에 떨어졌는데, 잠깐 쉬지도 않고 일정을 시작해서 그날 밤까지 수행 인력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뺑뺑이를 돌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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