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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냄새 맡고 예쁜 꽃 만지며 ‘숲’에서 놀다

    바람 냄새 맡고 예쁜 꽃 만지며 ‘숲’에서 놀다

    ‘숲의 인문학’(김담 지음, 글항아리 펴냄)은 2007년 가을부터 2012년 가을까지, 5년간 강원도 고성 부근 숲에서 약초 캐며 살아간 이의 일기장이다.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갔다 해서 뭔가 특별한 부분에 힘을 줬다든가, 대단한 지혜가 들어 있다든가 하는 건 아니다. 저자가 소설가라 해서 뭔가 대단히 현학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 중간중간 이런저런 자연 풍경 사진이 끼어 있는데 그것도 뭔가 화려하고 거창하다기보다 이름 모를 들풀이나 꽃, 겨울의 을씨년스런 풍경, 여름의 들판처럼 일상적이고 늘 그대로 어딘가에 있음직한 광경들일 뿐이다. 본문도 딱 그렇다. 어떤 거창한 철학보다는 가벼운 푸념 정도다. 어찌 보면 용건만 간단히 전하듯, 매일매일의 기록을 3~4쪽 분량으로 담았다. 들꽃 꺾어다 꽃다발 만들 듯, 그날의 평범한 일들을 하나씩 쑥쑥 뽑아 이래저래 뭉쳐 다발을 만들어뒀다. 저자 표현대로 숲에 들어가 이런저런 꽃과 약초를 캐고선 “숲 잎새를 벗어나 논두렁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지는 해를 등에 지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노량으로 걸”어다닌 기록들이다. 어찌 보면 심심하기만 할 수 있는 기록인데, 그럼에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을 떼기 어려운 것은 풍부한 어휘를 맛나게 갈아 넣은 문장들이다. 이 문장들은 책의 최대 장점, 글을 눈으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하는, 그 어떤 최첨단 매체도 해내지 못하는 책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준다. “높이 떠오른 보름달이 차마 애처로워 잠들지 못하는 사이 미친 바람은 무엇도 꺼리지 않고 감때사납게 태질했다.” “시멘트 포장을 한 농로는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신작로처럼 하얗게 빛났다. 바람을 등에 업고 멀리멀리 걸어가도 좋을 듯 먼 데 숲들이 술렁술렁 춤을 췄다.” “각시취, 수리취 연달아 꽃대를 밀어올렸다. 노란 배암차즈기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떼판으로 핀 쑥부쟁이는 가을 물처럼 맑고 환했다. 길섶 한 곳에서 벌 떼가 윙윙거리고 있었고, 익살스럽게 생긴 두꺼비 한 마리 엉금엉금 그곳을 향해 가다 멈췄다.” “묵은 하수오 한 뿌리 캐었으니 다래끼가 비어도 그만이었다. 손끝에 닿은 느낌이 살가운 산국이 떼판으로 핀 자리에는 벌 떼로 어지러웠으며 가을볕은 들판 가득 빛살쳤다.” 그냥 툭툭 던져 놓은 것만 같은데 입속에서 혀를 굴리며 문장을 따라가면 풍경이 따라 그려지는 리듬감이 좋다. 때마침 꽃피는 춘삼월. 노량으로 걸어다닐 때 끼고나가면 행복해질 책이다. 1만 8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최고 인기’ 은행 취업 이렇게 뚫어라

    [주말 인사이드] ‘최고 인기’ 은행 취업 이렇게 뚫어라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15층 대강당. 270석 자리가 다 찬 나머지 통로마다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았다. 통로에도 앉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은 대강당 옆쪽과 뒤쪽을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채웠다. 취업준비생들이 구름떼처럼 모인 이유는 기업은행 상반기 채용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설명회와 병행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개별 상담이 열렸다. 1000명이 넘는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탓에 오후 5시가 됐는데도 대기 순번은 100명을 훌쩍 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들도 “이렇게까지 취업준비생들이 몰릴 줄 몰랐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개별 상담인데도 검은 정장 차림의 면접용 복장으로 온 준비생들도 많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서류접수를 받은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금융권 채용이 시작됐다. 지난해 은행·증권·보험·카드·금융공기업 등 주요 금융사 채용 인원은 8000명을 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351명이 은행에 취직했다. 경쟁률은 100대1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기업은행 200대1, 국민은행 180대1, 우리은행이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불황으로 청년 취업률이 최악인 탓도 있지만 인기가 높았던 공기업이 지방으로 옮기면서 금융권이 더 매력적인 직장으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씨티은행 인사부 부부장 출신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융권 취업 정보 카페를 운영하는 류수환 컨설턴트는 “일반 기업에 비해 높은 보수와 경기 민감도가 덜하다는 안정성 등이 직장으로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치열한 ‘스펙’(취업을 위한 자격 조건) 경쟁을 뚫고 은행에 입사한 사람들은 어떤 노하우를 가졌을까. 최근 몇년간 입행한 사람들과 인사 담당자들에게 물어봤다. 소위 ‘금융 3종’(펀드·증권·파생상품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갖춰야만 금융권 취업의 벽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상반기에 입사한 옥정민 기업은행 투자금융부 계장은 “학점이 4.3 만점에 3.7 정도라 어떻게 보면 고(高)스펙자들 사이에서 낮은 편”이라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인턴경험이나 나만의 강점에 대해 집중해서 인사담당자들을 설득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2011년 하반기 입행한 신윤철 국민은행 홍익대 와우지점 계장은 “워낙 토익 고득점자가 많아 스펙만으로는 눈에 띌 수 없기 때문에 내 장점과 단점을 분석한 뒤 나만의 장점이 국민은행과 어울려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은행에 입행한 김한석 영업부 계장은 입행 관문의 첫 단계이자 임원 면접까지 영향을 미치는 자기소개서를 공들여 쓸 것을 주문했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를 졸업한 김 계장은 한자 자격증만 있을 뿐 전공도 금융과 거리가 멀다. 대신 그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보이게끔 했다. 김 계장은 “가족과 아동의 삶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그들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자기소개서 질문마다 꼭 소제목을 달고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서 쓰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민은행에 입행한 김천별 응암역지점 계장은 “시장, 번화가 등에 있는 여러 국민은행 지점을 찾아가 보고 비교 분석한 것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국민은행에 대한 애정도를 보여줬다”고 답했다. 금융권은 대체로 합숙면접을 치른다. 1시간 내의 짧은 면접으로는 지원자의 인성이나 됨됨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창의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 방식도 특이한 경우가 많다. 외환은행은 유명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일부 장면을 상영한 뒤 팀을 이룬 지원자들이 빗자루 등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효과음을 넣으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게임면접을 했고, 우리은행은 모의창구를 만들어놓고 지원자들이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하도록 했다. 면접 방식만 특이할 뿐 결국 이를 통해 조직에 잘 융화하고 고객을 적극적으로 응대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목적은 한결같다. 외환은행에 세 번 도전해 지난해 하반기 들어온 허경덕 압구정동지점 계장은 “지난해 상반기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진 경험, 다른 취업준비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당시 만 30세) 등이 안 좋은 조건으로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합숙면접에 10명씩 조를 이루는데 사람들과 융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과 교감하고 친근감 있게 배려 깊게 다가가야 하는데 이런 점을 합숙면접을 통해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09년 상반기 입행한 김한나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기획팀 계장은 “금융권이 영업과 연결된 곳이니 밝은 표정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점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상반기 채용이 이미 시작된 만큼 부족한 스펙을 채우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장점을 더 살려 이를 자기소개서에 녹이고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노학진 기업은행 인사부 차장은 “가장 안타까운 지원자들은 스펙만으로 보면 최고 수준인데 합숙면접 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임원면접 때 긴장해 실력 발휘를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섭 우리은행 인사부 부부장은 “금융업은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밝은 표정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들을 선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임원면접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어느 대학을 나오고 어떤 자격증이 있는지는 솔직히 잘 보지 않는다”면서 “최종면접까지 오면 기본 소양들을 다 갖췄다고 판단해 얼굴이 잘생긴 것이 아니라 좋은 인상에 긍정적 이미지가 느껴지는 지원자에게 점수를 주게 된다”고 귀띔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얘기?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얘기?

    “결국, 저건 일종의 윤리적 반성문이네요.” “뭐, 보기에 따라 그런 셈이죠. 크하하.” 허리를 꺾으며 웃는다. 미술관 제일 안쪽 벽면. 200호는 족히 넘을 큰 그림 4개가 있다. 물감으로 선을 휙휙 그려대고 이리저리 뭉갠 그림들. 제목이 재밌다. ‘무제’ 정도 되나 싶어 가까이 다가갔더니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하는 식이다. 진지하고도 엄숙한 표정으로 작가가 말을 건넨다. “제 손으로 직접 다 그린 겁니다.” 캔버스에다 물감을 막 뿌려 놓은 게 무슨 대단한 예술이냐는 말을 반박하기 위해 무슨무슨 과학적 기법을 써서 물감의 흐름과 농담을 추적한 뒤 그것을 근거로 잭슨 플록의 장렬한 의식세계를 재구성해 내는 세상인데, 제목 한번 참 천연덕스럽다 싶다. 전시 제목도 아주 딱 맞췄다. ‘좋은 노동 나쁜 미술’. 영어로는 ‘굿 레이버 배드 아트’(Good Labour Bad Art). 워크(Work)가 아니라 레이버(Labour)로서의 노동이다. 옛날 옛적 쿵후 영화의 오랜 관습을 떠올려 보면 이렇다. 전설의 고수에게 배우러간 수련자. 대개 전설의 고수는 고수 같은 면모라곤 찾아보기 힘든 희한한 인간이다. 그 밑에서 물 긷고, 밥 짓고, 옷 빨고…. 잡스러운 일만 한다. 대체 저런 인간에게 뭘 배울 수 있을까 싶은 순간, 고수는 고수임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물 긷고, 밥 짓고, 옷 빨고는 레이버다. 무술은 워크다. 고수는 아트다. 쿵후 영화의 미덕은 이 세 가지 층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준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예술은? 7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는 김홍석(49) 개인전이 묻는 건 이런 유의 질문이다. 영상,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아니 노동을 지워버리고 스스로 신화가 되어 버린 예술가-이런 맥락이라면 혀를 최대한 굴려 아티스트라고 해도 좋겠다-에 대한 얘기다. 가령 제프 쿤스의 미끈한 강아지를 작가는 검은 쓰레기봉투 뭉치로 재탄생시켰다. 제목마저 ‘개 같은 형태’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를 헌 박스와 낡은 매트리스로 재구성한 ‘기울고 과장된 형태에 대한 연구-LOVE’도 있다. 작가가 도면 하나 그려 주면 작업자들이 공장에서 매끈하게 뽑아낸 작품과 구질구질하지만 작가가 일일이 수집해서 구기고 뭉치고 자르고 붙인 작품은 어떤 차이일까. “큰 설치작품이야 그렇다 쳐도, 심지어 그림도 그래요. 제자들이 밑그림을 그려 두면 그 위에 작가가 약간 손보고 사인해서 내놓는 거죠. 그 사실을 모르느냐. 화가들도 알고, 평론가들도 알고, 심지어 그 그림을 사는 수집가들도 알아요. 그러면 그 작품을 뭐라고 봐야 하느냐는 것이지요.” 예술가의 마음이란 게 결국 “통닭집 사장님의 마음”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 통닭집 사장님은 싸고 맛난 통닭으로 평가받는데 왜 예술가는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너무나 어려워 소화도 안 되는 작품으로 영웅이 되느냐는 반문이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뭘까. 작가는 자기 작품을 정말 예쁘게 마감한 점을 봐 달라고 했다. 박스, 스티로폼, 비닐봉지, 건축폐자재 같은 것을 재료로 쓰다 보니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단정하게 마감하는 데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사실 꼼꼼히 뜯어보면 그냥 박스, 스티로폼 따위가 아니다. 누가 뭐라 해도 결국 미술은 시각적 경험이라는 것, 그것 뿐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걸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그림 앞에 서보자. 정말 그 그림들은 휘젓고 걸레질하고 닦고 빗자루질한 것뿐이던가. 3000원. 1577-759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주통신] 애인 무서워 어설픈 자작 납치극 벌였다가…

    애인 몰래 2주간 사라졌던 남자가 애인이 이를 추궁할 것이 두려워 어설픈 자작 납치극을 벌였지만 이내 들통이 나고 말았다고 3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라멜 패트웨이(36)는 지난달 28일 새벽 한 길가에서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손과 발이 결박당한 채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복부 통증을 호소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하지만 그의 손을 결박했던 테이프가 손목에 그대로 붙어 있던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그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2주 전 두 명의 남성이 차로 납치한 다음 길거리에 내팽개쳤다고 말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자작극이었음을 실토해 체포되고 말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바보 얼간이 같은 짓”이라며 그를 비난했으며 이를 지켜본 시민들도 “남자가 겨우 여자한테 흠 잡히기 않기 위해 이런 일을 하다니 참 역겨운 일”이라며 혀를 내찼다. 경찰은 그가 사라졌던 2주간 무슨 일을 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찔 ‘광란의 춤판’, 9200m 상공서 포착 충격

    아찔 ‘광란의 춤판’, 9200m 상공서 포착 충격

    9200m 상공에서 ‘광란의 춤판’이 벌어졌다? 상공을 비행중인 여객기 내에서 플래시 몹 댄스파티가 열러 관계자들을 아찔하게 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동영상은 지난 달 15일 미국 학생들이 프론티어항공의 여객기 내에서 DJ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점프를 하는 등 ‘춤판’을 벌인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안전 전문가들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면서 ‘춤판’을 벌인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행 전문가인 글렌 윈은 “이 같은 행위는 비행기가 중심을 잃게 할 수도 있다. 매우 위험하다.”면서 “승무원들이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혀를 내둘렀다. 현지 언론의 조사 결과, 이 플래시 몹 동영상은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한 동아리 팀이 경기를 위해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던 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5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당시 동영상을 찍은 맷 젤린은 “나는 우리의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승무원도 안전하다고 허락한 일”이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프론티어항공 대변인 측은 “‘댄스파티’가 벌어졌을 당시는 안전벨트 점등이 모두 꺼지고 여객기가 안전한 고도에 이르렀을 때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연방항공국 측은 비행 중 다른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이 같은 과격한 행위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유난했던 혹한에 수확량 급감… 화훼·과일·야채 재배농 ‘춘래불사춘’

    [주말 인사이드] 유난했던 혹한에 수확량 급감… 화훼·과일·야채 재배농 ‘춘래불사춘’

    강원 강릉시 경포에서 시설하우스 3000㎡를 운영하는 조원현(67)씨는 올겨울 딸기 농사를 망쳤다. 예년 같으면 새해 초부터 하루 20~30㎏씩 수확하며 고수익을 올렸겠지만 올겨울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냉해로 잎이 말라죽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머지도 생육이 더뎠다. 3중 보온 덮개를 씌우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우스 온도를 올리는 수막시설도 매서운 한파에 속수무책이었다. 하룻밤 기름보일러를 돌리는 데만 25만원가량이 들어갔다. 생산도 보름쯤 늦어진 2월부터 시작됐다.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도 ㎏당 1만원으로 예년 수준에 그쳤다. 조씨는 “예년엔 매출 1억원에 5000만원을 남겼지만 8000만원에 3000만원도 남기기 어렵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유난했던 올겨울 혹한이 시설하우스 채소는 물론 과일과 화훼까지 가리지 않고 짓밟았다. 풍성한 결실을 기대했던 농심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장밋빛 봄날을 꿈꾸었던 농부들에게는 ‘춘래불사춘’이 되고 말았다. 1일 찾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영동고속도로 인근의 국내 최대 칼라꽃 생산단지 ‘해피 700’. 경칩이 코앞인데도 고원지대인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5~6도에 달했지만 비닐하우스는 20도가 넘는 봄이었다. 8000여㎡ 규모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 가슴 높이의 칼라꽃들이 총천연색을 뽐냈다. 원산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느 야생식물 군락지를 연상케 했다. 노랑, 자주, 분홍 등 눈이 멀 지경이었다. 하지만 농장 주인 계창석(55)씨는 “죽을 맛이다. 수십억원을 들여 하우스를 지은 뒤 어렵게 내수와 수출 길에 나섰는데 올겨울 눈과 추위 때문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막막한 심정을 털어놨다. 잦은 눈과 한파, 저온현상이 꽃 생장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탓이다. 계씨는 5년 전 농업법인 그린원을 세우고 처음 4000㎡ 하우스를 지었다. 이곳에서 해마다 18만~20만 포기의 꽃을 생산해 3억원씩 소득을 올렸다. 수입이 꽤 쏠쏠하자 지난해 하반기 하우스 시설을 두 배인 8000㎡로 늘렸다. 융자와 자부담 등 지금까지 21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부터 36만~40만 포기 꽃을 생산해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얼마 안 가 빚을 갚을 것으로 봤다.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구근까지 생산해 해외 수출길까지 타진했다. 인근 마을 다섯 농가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1만㎡ 규모의 칼라꽃 작목반까지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조량에 가장 민감했던 지난해 12월부터 눈이 4~5일 간격으로 쏟아졌다. 계씨는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에 무너질까 봐 굵은 쇠 파이프로 기둥을 박고 지붕에도 쇠 파이프를 수없이 가로 얹어 골격을 만들었다. 이 덕에 하우스 붕괴는 막았지만 지붕에 쌓이고 쌓이는 눈이 문제였다. 눈 더미가 햇빛을 가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지붕의 눈을 녹일 틈도 없이 내려 쌓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이때 칼라꽃들이 광합성작용을 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신통치 않았다. 꽃대를 올린 것들도 꽃잎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망울째 시들었다. 내리 석달 동안 꽃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달에 적어도 5000만원 이상 매출이 나와야 하지만 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직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하우스 유지비도 건지지 못했다. 난방비만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 들어갔다. 겨우내 적자를 면치 못해 석달간 손해만 7500만원을 봐야 했다. 꽃값도 화훼 수입이 늘면서 한 송이에 2000~3000원으로 예년 가격 수준을 넘지 못했다. 방울토마토 최대 생산지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도 초상집이다. 세도면 청포3리 6600㎡의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백승민(55) 세도농협조합장은 “막 따기 시작했는데 초장부터 수확량, 품질과 가격이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했다. 수확은 5~6월이 절정기다. 백 조합장은 올해 수확량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2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1억 5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하우스에 토마토 묘목을 심은 그는 날씨가 풀리는 다음 달까지 기름값으로 7000만원이 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겨울에는 6000만원이 들었다. 인건비는 지난겨울 40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10% 더 늘고, 약재값은 저온현상이 유난히 심해 10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았다. 지난겨울 500만원의 두 배다. 비료값 1000만원과 비닐 구입비 700만원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 토마토 하우스는 해마다 비닐을 갈아줘야 한다. 모두 1억 4100만원이 투입돼 순수입이 1000만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백 조합장은 “지난해 2만 5000원 안팎이던 5㎏ 방울토마토값이 지금처럼 1만 7000여원으로 피크 때까지 지속되면 올봄 토마토 농사는 그야말로 잿빛”이라고 불안해했다. 이날 찾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전국 최대 깻잎 생산지다. 추부면 비례리의 비닐하우스로 들어서자 깻잎이 오종종하다. 시중에서 파는 것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됐다. 때깔도 뿌옇다. 농민 전재만(57)씨는 “이것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죄다 버려야 한다”면서 “겨울 깻잎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연방 따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끝나버렸다”고 혀를 찼다. 2중 하우스 모두 이런 피해를 당했다. 전씨는 “깻잎 농사를 15년 지었는데 올겨울 같은 냉해는 처음”이라면서 “예전에는 2중 하우스도 끄떡없었다. 얼어도 낮에 햇볕을 쬐면 회복됐는데 올해는 저온현상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전씨의 2중 하우스 면적은 1320㎡다. 이 깻잎 하우스의 3분의1은 이미 갈아엎은 상태였다. 금산군 깻잎 농가의 80% 이상이 2중 하우스다. 이는 바깥 비닐 안에 비닐을 한겹 더 설치한 뒤 그 사이로 지하수를 뿌려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지하수 온도는 13도로 깻잎 재배의 최저 온도 11도보다 높다. 지하수로 안 되면 온풍기가 자동으로 돌지만 올겨울에는 허사였다. 전씨는 “밤에만 돌던 온풍기가 올해는 24시간 돌아도 잎이 얼더니 5월에나 피는 꽃대가 올라왔다. 깻잎 생산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씨는 10월부터 1320㎡ 하우스에서 석달 반 깻잎을 따 300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예년에는 5월까지 따 2500만원의 수입을 올렸었다. 반면 올겨울에는 온풍기를 쉴 새 없이 돌리고 면세유 값도 올라 기름값으로 매달 130만원이 들어 지난해 7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도 뛰어 900만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 전씨는 “농산물값이 오르면 물가를 잡는다고 ‘수입하겠다’며 난리를 떨기만 했지 정부가 농촌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20~30% 비싸게 팔리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하우스의 ‘양반상추’도 냉해를 입어 잎이 작고, 푸석푸석한 것이 많았다. 양촌면 임화3리 고일국(46)씨는 9900㎡ 규모의 하우스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9375만원을 올렸지만 올해는 750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액이 25% 감소했다. 그런데도 올겨울에는 오른 기름값과 인건비 등으로 적자가 날 판이다. 고씨는 “상품성이 떨어져 상추 잎을 다 따 버리고 있다. 냉해를 입은 상추는 날씨가 풀리면 썩어 들어가 봄이 와도 좋아질 희망이 없다”고 우울해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주통신] 연봉 1억원 넘는 장애인 거지 알고 보니…

    [미주통신] 연봉 1억원 넘는 장애인 거지 알고 보니…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휠체어를 타고 구걸 행위를 하며 연봉으로 따지면 1억 원이 훨씬 넘게 돈을 벌고 있는 장애인이 자신은 가짜라고 실토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리 톰프슨(30)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20년 전에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거동은 다소 불편하나 말하거나 활동을 하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상이다.”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 행세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병상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로 말을 더듬거리는 흉내를 내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를 본 이 지역 시민들은 자신들도 톰프슨이 다가왔을 때 동정심으로 돈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어이가 없다고 혀를 찼다. 톰프슨은 올해에도 지역 경찰에 이 같은 가짜 행세로 두 번이나 체포되었으나, 그는 켄터키 주를 떠날 생각이 없으며 계속해서 구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30억 원에 가까운 합의금을 받았으나 다 탕진하고 켄터키주로 건너와 이 같은 사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진=지역 방송(LEX18)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나선형 이빨의 ‘괴물상어’ 진짜 모습 찾았다

    나선형 이빨의 ‘괴물상어’ 진짜 모습 찾았다

    해외 연구팀이 몸길이 7.6m, 나선형의 독특한 이빨을 가진 고대 ‘괴물상어’의 진면모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생 상어의 조상이자 2억 700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헬리코프리온(Helicoprion)의 독특한 나선형 이빨은 어떤 용도였는지, 어떤 구조였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헬리코프리온 화석을 보유한 미국 아이다호 주립대학 연구팀이 CT 스캔 및 3D촬영 기법 등을 이용해 나선형 이빨이 아래턱에 혀 대신 자리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를 이끈 레이프 타파닐라 교수는 “아이다호대학이 보유한 화석에는 총 117개의 이빨이 있다. 이들이 아래턱, 위턱 또는 등지느러미 등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헬리코프리온 나선형 이빨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 여 개의 이빨 중 턱 바깥으로 삐져나와 있는 십 수 개의 이빨만이 먹이를 물 때 활용됐으며, 나머지는 사람의 유치(幼齒)와 비슷하게 평생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또 3D 기법으로 이들의 활동을 재연해 보니 입이 닫힐 때 나선형 이빨들이 입 안으로 쑥 빨려들어가며, 튀어나온 나선형 이빨로 잡은 먹이 역시 입 안에서 씹어 삼킨다. 현생 상어 중에서도 은상어류에 매우 가깝다는 사실 역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 생물학 저널(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s)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서 시멘트 든 ‘짝퉁 호두’ 유통 충격

    ‘짝퉁의 나라’라는 오명을 가진 중국에서 이번에는 ‘짝퉁 호두’가 등장해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허난성 뉴스사이트인 중위안망(中原網) 등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시에 사는 마오씨는 최근 행상에게 호두 2.5㎏을 했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에는 호두 알맹이 대신 시멘트와 종이 등이 채워져 있었으며, 이음새 부분은 특수 접착제로 교묘하게 붙여진 상태였다. 마오씨는 “가짜 쇠고기, 가짜 계란 등은 들어봤지만 가짜 호두는 난생 처음”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신고를 받고 조사중인 당국은 불법업자들이 안에 시멘트 덩어리를 넣어 무게를 늘린 뒤 최소 2배 이상의 판매 이득을 남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미 소비자에게 유통된 만큼 불법업자들의 판매경로를 파악해야 하는 절차가 시급한 상황이며, ‘시멘트 호두’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 뒤 모방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강력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양심없는 상인들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등 불안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꿈 대신 술 푸는 대학 새내기에게 고함

    꿈 대신 술 푸는 대학 새내기에게 고함

    해마다 입학 시즌이면 대학가에서 술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자신의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시면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고, 주의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급성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흔히 ‘취했다’라고 말하는 증상이다. 폭행·추락·교통사고 등 음주사고는 주로 이 단계에서 발생한다. 본래 신입생 환영회는 얼굴을 익히고 다양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나 언제부터인지 음주파티로 성격이 변질됐다. 이 때문에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집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는다. 이른바 ‘사발식’이나 ‘의리게임’ 등 술을 강요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홀로 술을 거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바람직한 음주문화가 더욱 절실하며, 같은 술이라도 지혜롭게 마셔야 사고도 막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음주 전에 식사부터 술을 마시기 전에 배를 채워 두는 게 좋다. 음식을 받아들임으로써 위장도 알코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며, 술로 인해 상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그만큼 빨리 취해 급성 알코올중독에 이르기 쉽다. 술을 마시는 중에 틈틈이 안주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안주는 자극적이지 않고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는 생선류나 두부, 과일, 채소 등이 좋다. ■‘원샷’은 음주사고 주범 신입생을 맞는 선배들은 들뜬 기분에 ‘원샷’을 외치지만 이런 행태가 음주사고의 주범임을 알아야 한다. 주는대로 마실 수밖에 없는 새내기들은 한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잃기 쉽다. 같은 양의 술이라도 빨리 마시면 알코올 흡수량이 늘어나 더 취하는데 특히 자신의 주량을 잘 모르는 새내기들은 원샷 바람에 주량을 훌쩍 넘겨 유익하고 흥겨워야 할 환영회가 엉망이 되고 만다. ■폭탄주 좋아하다간 ‘큰코’ 통상 맥주와 소주를 섞는 ‘폭탄주’는 보통 알코올 10∼15도 정도로, 체내 흡수가 잘 될 뿐 아니라 목넘김이 좋고 빨리 취해 선호도가 높다. 특히 대학 새내기나 젊은 층에서는 폭탄주 대신 술에 탄산음료나 드링크류를 섞어 마시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음료와 술이 섞일 경우 느낌과 달리 흡수가 빨라 쉽게 주량을 넘기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노스켄터키대학 연구팀은 술과 탄산음료를 같이 마시면 술에 더 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나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체중을 이용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섭취한 술의 양×알코올 농도×알코올 비중)÷(체중×남녀 성별계수)]이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별 컨디션이나 건강상태, 체질 등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속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확한 주량을 모른다면 이 공식을 통해 대강의 주량을 어림할 수 있다. 체중이 70㎏인 남성이 소주 1병을 마실 경우 알코올 분해 시간은 약 4시간, 체중 60㎏인 여성은 6시간이 걸린다. 막걸리 1병은 각각 3시간,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술 알레르기도 있다 체질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면 ‘술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신 뒤 전신이 붉어지거나 혀가 꼬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술 알레르기에 해당한다. 이런 사람은 몸이 알코올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주위에 알리고 정중하게 술을 사양하는 게 현명하다. 알레르기는 아니라도 술에 약하다면 미리 물을 준비해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가 술 깨는 약 신입생 환영회는 선후배가 서로를 알아 가는 자리인 만큼 음주보다 많은 대화를 하는 게 친화감도 높이고 술도 빨리 깰 수 있는 방법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약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술의 지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단, 취한 김에 내지르는 고성방가는 금물. 그래도 부족하다면 회식 장소에서만이라도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 좋다. 술자리 잔심부름을 자청하면 선배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술도 훨씬 빨리 깬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
  • 미야기 72시간 ①아주 차밍한 워밍업

    미야기 72시간 ①아주 차밍한 워밍업

    센다이 공항에 진입하는 항공기는 새파란 바다를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았다. 추운 날씨에 새파란 바다는 더 파래 보였다. 미야기에서 보낼 산뜻하고, 쾌청한 72시간. 이곳에서 시작한다. ●1st Day 아주 차밍한 워밍업 13:00 센다이 공항 도착 한겨울 미야기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윈터 스포츠 마니아라고 봐도 무방하다. 볕이 좋은 봄·가을, 중년의 골퍼들로 붐볐던 땅은 스키와 보드를 한 짐 짊어진 젊은이들로 말끔하게 세대교체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슬로프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누르고 첫날은 주변을 돌아본다. 리프트 대기 시간이 제로에 가까운 일본 스키장에서는 하루가 이틀 같고, 사흘 같을 테니 첫날은 워밍업만 해두자. 센다이 근교의 다도해 마쓰시마松島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 후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move to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option1 센다이 공항→(JR 액세스 철도, 24분)→센다이 역→(JR 도호쿠혼센, 25분)→마쓰시마 역→(걸어서 5분)→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option2 센다이 공항→(차로 1시간)→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15:00 마쓰시마 유람선 투어 비행기에서 봤던 그 바다의 생생한 내음까지 맡을 수 있는 군도를 탐험한다. 마쓰시마松島는 센다이 시내에서 열차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이 지역 사람들도 즐겨 찾는 명승지다. 푸른 소나무로 뒤덮인 크고 작은 섬들이 계통 없이 떠 있다. 군데군데 자리한 민머리 섬마저 훌륭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에 마쓰시마는 2011년 일본대지진 때 피해가 그나마 적은 지역이었다고 한다. 260개가 넘는 섬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만끽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유람선 투어. 마쓰시마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노선과 건너편 시오가마항에서 내려 주는 두 가지 노선 중 선택할 수 있다. 배를 타는 동안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와 섬의 이름, 유래, 역사를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배에서는 반드시 새우깡을 판매하는데, 갈매기가 그 이유를 제일 잘 안다. 갈매기 먹이 주기가 유람선 투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는 것. 엄지와 검지로 과자를 쥔 채 손을 배 바깥으로 쭉 뻗으면 갈매기 한 무리가 어느새 사뿐하게 날아와 날렵한 부리로 과자를 채 간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굴 양식장(미야기현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굴 어획량이 많은 대표 산지다), 김 양식장의 방대한 규모에 놀라고,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소나무 섬을 구경하고, 갈매기 먹이 주기까지 체험하다 보니 30분은 짧기만 하다. move to 엔츠인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걸어서 3분)→즈이간지→(걸어서 5분)→엔츠인 1 신선한 먹거리가 미야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삭한 채소, 보드라운 쇠고기를 1인용 솥에 넣어 먹는 미야기자오코겐호텔의 샤브샤브 요리 2 즈이간지 입구 기념품 가게에서 생굴을 구워 판다. 그만큼 굴로 유명한 마쓰시마 3 노을이 번지는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4 엔츠인으로 향하는 길에 아기자기한 선물가게가 서너 곳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센다이 별미 센다이가 원조인 별미, 규탄牛タン, 소 혀을 맛보자. 소의 혀를 구워 먹는다? 눈을 질끈 감고 일단 입에 넣어 보면, 언제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느냐는 듯 존득한 식감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2차 세계대전 후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 미군이 안 먹고 버린 부위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고급 요리로 탈바꿈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 숯불에 굽는 게 기본 레시피라고. 그만큼 식재료 본연의 특별함이 최고의 맛을 낸다는 뜻이다. 또한 차진 쌀로 유명한 미야기 현은 바다와도 맞닿아 있으니 질 좋은 스시가 어딜 가나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큼지막하고 두툼한 회가 윤기나는 밥을 폭 덮고 있는 모양새만 봐도, 침이 꿀꺽. 16:00 엔츠인에서 호젓한 힐링 엔츠인円通院은 국보급 사찰인 즈이간지瑞巌寺와 한자리에 있다. 현재 즈이간지 본당 내부는 수리 중이라 관람할 수 없다. 그런데 본당보다 더 인기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본당으로 향하는 삼나무길 참배로는 ‘웅장함’이라는 수사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짧지만 인상적인 길이다. 입구를 등지고 바라봤을 때 왼쪽 가로수는 다소 헐거운데 대지진 피해의 흔적이다. 반면 오른쪽은 둥치의 규모나 잎이 우거진 정도가 대단하여 탄성이 터져 나온다. 웅장함 속의 고요함.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 길을 걸어 엔츠인으로 향한다. 엔츠인은 일본 정원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이 없는 마른 정원이지만 물이 주는 생동감을 놓치지 않았다. 큼지막한 돌과 자잘한 자갈, 아담한 나무가 어우러진 세키테이石庭가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일본에 왔구나, 실감하게끔 하는 가장 일본적인 풍경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미츠무네와 신하 일곱 명을 모신 사당 산케이덴三慧殿에 닿는다. 미츠무네는 도쿠가와 막부의 촉망받던 인재였는데, 19세에 요절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지은 사당으로 350년이 넘도록 공개되지 않았다. 궁전형 사당을 촘촘히 메우고 있는 하트, 클로버,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등 서양식 문양 때문이다. 기독교 탄압이 심했던 시대적 배경을 살피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현대에 들어 빛을 본 이 사당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데다가 다른 사당에선 이토록 화려하고 독특한 문양을 볼 수 없다. 활처럼 유려하게 휜 지붕의 곡선, 그 위를 수놓은 서양식 문양. 묘하게 조화로운 이 모습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move to 스미카와 스노파크 option1 엔츠인→(걸어서 10분)→마쓰시마 역→(JR 도호쿠혼센 25분)→센다이 역→근처에서 1박, 센다이 역→(오전 8시30분 출발하는 스키장 셔틀버스로 2시간)→스미카와 스노파크 option2 엔츠인→(차로 2시간)→스미카와 스노파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엔츠인에는 연인과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코케시가 목제 선반 가득 놓여 있다 2 마쓰시마 고다이도五大堂 사당 한 켠에 매달아 놓은 오미쿠지おみくじ, 길흉을 점치는 종이 3 즈이간지 본당으로 향하는 삼나무길 17:00 도시에서 고원으로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에 걸쳐 위치한 자오국정공원蔵王國定公園은스키 휴양지로 유명하다. 일본 스키는 홋카이도가 제일이라는 편견은 잠시 접어 두자. 홋카이도에 비해 맑은 날이 많고,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험난한 코스부터 초보자를 위한 완만한 슬로프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혹은 초보자라면 오히려 자오를 추천한다. 센다이를 기점으로 서쪽은 야마가타 자오, 동쪽은 미야기 자오로 구분한다. 미야기 자오에는 모두 다섯 개의 스노파크가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미카와すみかわ 스노파크로 향한다. 높은 지대라 충분한 적설량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특별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왕복 버스와 1일 리프트권 패키지 가격이 4,800엔). ▶추울 땐 모 양말 여성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일본 쇼핑 아이템은 단연 양말과 스타킹 류. 일단, 개성 넘친다. 게다가 품질까지 좋다! 모 100% 양말을 (나름) 싼값에 살 수 있다. 사진의 양말은 이온몰 나토리에서 구매한 것으로, 세 켤레에 1,000엔. ▶한국보다 싸다니! 식료품 쇼핑은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요즘은 한남동만 나가도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는 시절이라지만, 그래도 가격이 참 착하니 절로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한국 슈퍼마켓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참깨 소스, 대용량 고형 카레, 생 모차렐라부터 브리치즈까지 각종 치즈류를 추천한다. ▶이유 있는 명품 과자 빼빼로와 똑 닮은 프란. 관광청 관계자의 강력 추천으로 맛보게 된 과자다. 하나에 2,500원이 넘으니 만만찮은 가격인데, 먹어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 두툼하게 초콜릿 옷을 입힌 데다가 속에 든 쿠키가 아주 보드랍다. 다음에 또 집어 들게 될 것 같다. 감자 맛 스낵에 초콜릿을 입힌 쟈가키じゃがッキー역시 로컬(스키장 관계자)이 추천해 준 독특한 과자. 감자와 초콜릿, 뜻밖에 매력적인 조합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김지운 감독 “낯선 할리우드… 슈워제네거는 든든한 지원군”

    김지운 감독 “낯선 할리우드… 슈워제네거는 든든한 지원군”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할리우드 시스템의 전 과정을 거쳐 준수한 오락영화를 만들어냈다는 데 만족합니다. 할리우드에서도 언어 이전에 영화적인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첫 진출한 김지운(49) 감독.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국내 할리우드 진출 1호 감독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밝혔다. “영화 ‘장화홍련’ 이후 할리우드의 연출 제의를 받았지만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기를 원해 계속 거절했었죠. 그런데 ‘악마를 보았다’ 이후 감독으로서 원하는 위치에 왔지만 정작 행복하지 않고 정체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환경을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한 터에 할리우드 진출을 결심한 거죠” 예상은 했지만 할리우드는 만만치 않았다. 그는 “감독이 모든 결정권을 가진 한국과 달리 할리우드에서는 제작자, 주연배우들을 일일이 설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잘릴 각오로 밀어붙여서 찍은 장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 스태프 문화의 차이도 낯설기만 했다. “한국에서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미국은 상당히 분업화돼 있습니다. 특수 분장을 할때 한국은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일을 마치지만 미국은 의상, 헤어, 분장, 와이어 담당이 한 사람씩 일을 마친 뒤 다음 사람이 작업을 하는 식이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책임 소재가 분명하고 스태프들의 프로의식이 강한 편입니다. 감독보다 수입이 더 많은 조감독들도 있습니다. 한국도 스태프들의 처우가 더욱 개선되야 합니다” 이번 할리우드 행에 한국의 촬영감독과 음악 감독, 현장 편집기사와 동행한 김 감독. 그는 “현장에서 한국의 편집기사가 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편집을 끝내고 함께 모니터하는 것을 보고 할리우드 배우와 제작자들이 혀를 내둘렀다”면서 “이번 현장의 히트 상품이었고 한국의 수준 높은 제작 기술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다”면서 웃었다. ´라스트 스탠드´는 10년만에 컴백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액션 아이콘’인 주연배우와 함께 일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슈워제네거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처음에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을 못해 강박감은 큰데 작업 속도는 안 나서 너무 괴로웠어요. 그런데 슈워제네거가 나서서 감독은 아티스트니까 고민할 시간을 줘야한다고 자신감을 주면서 중반 이후 여유를 찾고 나중에 현장 주도권이 제게 넘어오는 것을 느꼈죠. 슈워제네거에게 아버지적인 정서를 연기에 반영하도록 조언했고 그도 점점 감독으로서 저를 의지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는 온몸이 부상병동이었지만 엄살 안 피우고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훌륭한 배우였습니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 단편 영화 2편과 장편 1편을 쉴 새 없이 작업한 뒤 다시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 작품에서 50%밖에 제 스타일을 반영하지 못해 두 번째 작품에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야죠. 배우의 표정을 가장 아름답게 담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인도 남부의 작은 마을 아라쿠디에 사는 하린 라비찬드란은 할아버지의 농장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다. 하린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밭에 물을 주기 위해 밤 늦게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낮 시간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하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기 배분 시스템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하린은 낮 시간에 산간 오지까지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설계도를 그려냈다. 하린의 작품은 2011년 ‘구글 사이언스 페어’의 15~16세 그룹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하린의 마을을 비롯한 인도 곳곳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으로 전기 공사가 한창이다. 세상을 바꾼 소녀 하린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라고 소리친다. ‘고양이는 왜 갸르릉 소리를 내나요?’, ‘로봇은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쓰레기는 왜 쓰레기죠. 에너지가 될 수는 없나요?’ 어린이의 궁금증에 어른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막연히 어린이를 쓸데없는 질문을 달고 사는 존재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른들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회가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과학 경시대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구글 사이언스 페어’(GSF)다. 2011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은 GSF는 오는 4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받는다. ‘위대한 개척자는 질문이 많다’는 것이 이 대회의 모토다.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걸고 있다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GSF에 제출된 아이디어에 대해 구글은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 공동 주최자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장난감 기업 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등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GSF는 기존의 경시대회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 쿠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라에 상관없이 누구나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러시아 등 13개 언어로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다. 참가자격은 간단하다. 구글 아이디를 갖고 있는 만 13~18세 청소년이면 된다. 13~14세, 15~16세, 17~18세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고 이 중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선정한다. 한국은 만 14세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다윈의 실험실인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할 기회, 5만 달러의 장학금, 레고·CERN·구글 중 한 곳에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우수상 수상자의 학교에도 1만 달러의 격려금 지급과 CERN 과학자들과의 직통 웹캠이 설치된다. 우수상은 2만 5000달러의 장학금과 레고·CERN·구글 현장체험 기회가 부여된다. 참가는 쉽지만 전 세계가 경쟁 상대인 만큼 수상은 물론 결선 진출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과학, 환경 등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가설과 실험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은 웹사이트에 기록해야 한다. 4월 말 접수가 끝나면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원작들을 꼼꼼히 살피고, 세 개의 각 지역에서 연령 그룹당 10개 팀씩 모두 90개 팀의 결선 진출자를 뽑아 6월 11일 발표한다. 15명의 심사위원 중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도 포함돼 있다. 90개 팀은 정밀 심사를 거쳐 최종 15개 팀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오는 9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최종 우승자 선정 이벤트에 나가게 된다. GSF 우승자들이 얻게 되는 혜택은 상금이나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아인슈타인이나 퀴리 부인을 뽑는 행사인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역대 수상작들 중에는 실제 과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결과물들이 많다. 15세의 나오미 샤는 ‘대기 오염이 천식 환자의 폐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13세에 불과한 로렌 호지는 ‘닭고기를 굽기 전에 양념에 재는 것이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의 생성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2011년 최우수상 수상자인 스리 보스는 ‘암세포는 어떻게 화학 요법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가’에 대해 연구해 그 원리를 밝혀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자인 브리타니 웽어는 ‘유방암 치료를 위한 전 세계 척수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계했고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현실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2011년 수상자들인 스리, 나오미, 로렌 등 세 사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했고, 스리는 글래머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젊은 미국 여성 21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부모의 농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이룬 하린은 2013년 참가자들에게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는 것을 묶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라면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떠오르는 것이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중력 때문이라고 연결지어 보라”고 말했다. 어떤 황당한 아이디어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 수상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GSF에서 한국 학생이 이룬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세라믹 막여과’ 프로젝트를 제출한 김정규·이주희·조호신 학생 등 3명이 90명 결선에 든 게 최고 성적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누구냐 넌?…美해안서 발견된 정체불명 생물체

    누구냐 넌?…美해안서 발견된 정체불명 생물체

    미국 워싱턴주 해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가 발견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북태평양을 끼고 있는 워싱턴주 해변에 해파리 처럼 생긴 투명한 외양의 생물체가 파도에 쓸려왔다. 해파리와 민달팽이를 닮은 이 생물체의 가장 큰 특징은 끝부분에 더듬이 모양의 녹색 기관을 가지고 있는 것. 처음 목격한 어부들은 “수년간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봤지만 이 생물체는 난생 처음본다.” 면서 혀를 내둘렀다. 지역 환경 전문가인 알란 람머도 “워싱턴주 해안에서 이같은 생물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다.” 면서 “이곳 수온이 낮아 해파리 처럼 생긴 이 생물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생물체가 미 NBC 뉴스 등을 통해 보도되자 해양 전문가들은 살파류(salps)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했다. 한 전문가는 “살파류는 해파리 같은 젤라틴 생물체” 라면서 “몸 전체가 물을 흡수해 걸러낸 후 플랑크톤 등을 먹고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이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기후 변화 때문 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반달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반달곰’

    서울독립영화제는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가 모여 축제를 벌이는 공간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참여 작품 중 수상작을 선정해 기쁨을 나눈다. 지난해 말에 열린 ‘서울독립영화제 2012’에선 신예 이정홍 감독의 ‘해운대소녀’가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길이는 단 5분. 지금은 다수 단편영화가 쉽게 수십분을 넘기는 디지털 시대다. 작품의 길이와 작품성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상영시간이 5분에 불과한 영화가 어지간한 장편과 단편영화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도대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소녀 이름은 최서영. 엄마와 아빠가 서영과 살짝 떨어진 곳에서 채근 중이다. 뒤로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아이들과 잔잔한 바다와 높이 치솟은 빌딩들이 보인다. 풍경 속에 외롭게 선 소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아빠는 소녀에게 자신감이 모자란다며 화를 낸다. 소녀가 무엇 때문에 그리 곤란한지 알게 되자, 나는 슬며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한국 교육의 현실, 우열의 개념이 분명하게 규정지어진 사회, 부모와 아이의 억압적 관계를 ‘해운대소녀’는 단 5분의 그릇 안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여름날, 바람처럼 자유로워야 할 바닷가 소녀는 짓눌린 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해운대소녀’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영광을 안기 전, 이정홍은 ‘반달곰’이라는 50분짜리 중편영화를 연출했다. ‘반달곰’은 한겨울 잠에서 깨어난 곰 같은 청년 원석의 이야기다. 원석의 누이는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가게에 동생을 맡긴다. 추운 날씨에 힘들까 봐 비싼 외투까지 사 입혔다. 그러나 일에 별 재미를 못 느낀 원석은 PC방에서 놀다 배달용 스쿠터의 열쇠를 잃어버린다. 원석은 괜히 화가 난다. 일하라고 떠민 누이가 밉고, 형 노릇 하려는 가게 사장이 밉고, 버릇없이 구는 동네 아이들도 밉다. 사실 누구보다 미운 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이다. 바닷가에서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던 서영의 옆얼굴이, 얼어붙은 길 위를 떠도는 원석의 뒤통수 위로 겹친다. 소녀 곁에 눈을 부라리고선 어른이 ‘반달곰’에선 스크린 바깥으로 잠시 밀려났을 뿐이다. 한국의 잘난 기성세대는 원석을 보며 혀를 끌끌 찰 것이다. 다 큰 사내 녀석의 하루 일과라고 해봐야 PC방에서 게임하다 그것도 심심하면 만화를 보는 게 전부다. 애당초 일을 하고픈 열정은 시들어 있고, 책임감과 융통성과 붙임성이 없는 원석에게 예쁜 구석이라곤 없다. 그런데 원석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수많은 청춘의 초상이기도 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 흘겨보며 흉이나 볼 텐가. ‘반달곰’은 인물의 앞을 가로막는 법이 없다. 언제나 인물의 뒤에 바짝 붙어 말과 행동을 꼼꼼히 관찰한다. 청춘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미사여구를 보태지 않으며, 인물에게 비극적 결말을 부여해 장르적으로 이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밤길을 걸어 가게로 되돌아간 원석이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는 순간, 울컥 말문이 막힌다. 그건 성장이라기보다, 너덜너덜한 현실을 두고 길을 되묻고 싶은 청춘이 내뱉는 천 근짜리 한숨이다. 정신을 번쩍 차린 건 그가 아닌 나였다. 나는 기도했다. 그가 반달곰처럼 멸종하지 않기를. 그가 겨울잠을 마치고 봄바람을 맛보기를. 지난 4일 개봉했다(인디스페이스 단관). 영화평론가
  • [15일 TV 하이라이트]

    ■강연100℃(KBS1 밤 10시) 29살의 젊은 나이에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버린 유순상씨. 방황 속에 아내와 두 아이마저 그의 곁을 떠난다. 30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양쪽 눈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다. 진료를 받은 유씨는 각막 이식을 하면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는데….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일본 요리 하면 단연 초밥을 꼽는다. 탤런트 김지호가 300여개의 도야마 초밥집 중 최고의 손맛으로 꼽히는 가게에 초대받았다. 과연 40여년간 도야마의 해산물만 고집해 온 부자가 만들어 낸 초밥의 맛은 어떨까. 입에 넣는 순간 혀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도야마의 초밥을 소개한다. ■TV속의 TV(MBC 낮 12시 20분) 솔로들이여, 사랑한다면 고백하라.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한 드라마 속의 베스트 커플들. 주인공들마다 사랑하는 방법도, 다투고 화해하고 고백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TV 시간여행’ 코너에서는 초콜릿보다 달콤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시 만나 본다. ■행진-친구들의 이야기 1부(SBS 밤 11시 15분) 배우 이선균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 가는 6박 7일간의 국토 대장정을 떠난다. 배우와 남편, 아빠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떠난 강원도 철원에서 양양까지, 151㎞ 구간을 걸어가면서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보여 줬다. 프로그램에서는 그만의 솔직 담백한 고백을 들어본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종종걸음, 손 떨림, 뻣뻣해지는 팔다리와 느린 동작 등. 이것은 그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 아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세포 도파민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파킨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파킨슨병의 치료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일상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두 명의에게 들어 본다. ■카모메 식당(OBS 밤 12시 5분) 핀란드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문을 연 카모메 식당.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가 경영하는 작은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째 파리만 날리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첫 손님이 찾아올까.
  •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천재를 본 여제 경의를 표하다

    글자 그대로 천재의 탄생이다.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리디아 고(고보경·15)가 14일 호주 캔버라의 로열 캔버라 골프장(파73·6679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2주 연속 프로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리디아 고는 보기를 3개나 범했지만 이글 1개에 버디 11개를 엮어 10언더파 63타로 펄펄 날아 9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0일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투어 통산 최연소 우승(15세8개월17일)을 거머쥐었던 리디아 고는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서도 여전히 물 오른 샷감을 뽐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 ‘천재 소녀’ 재미교포 미셸 위(위성미·미국)와 동반 플레이한 리디아 고는 쟁쟁한 언니들에게 주눅드는 기색이 없었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11번홀(파4)부터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아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에도 2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낸 리디아 고는 남은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더 줄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미셸 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운 플레이를 하는 진정한 천재”라고 극찬했고 청야니는 “리디아는 오늘 12~13언더파를 칠 수도 있었다. ‘꿈의 스코어’가 작성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는 줄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청야니는 5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 미셸 위는 1오버파 74타를 적어내 99위로 밀려났다. 신지애(25·미래에셋)는 단독 3위(8언더파 65타), 이미향(20·볼빅)은 공동 4위(7언더파 66타)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오승범 “주장 부담 백배” 송진형 “반드시 서울 이긴다”

    오승범 “주장 부담 백배” 송진형 “반드시 서울 이긴다”

    7일 일본 오키나와의 요시노 우라 운동공원. 올 시즌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 주장 오승범(32)과 부주장 송진형(26)을 만났다. 솔직한 그라운드 밖 얘기를 들어보는, 이른바 ‘속풀이 대담’이 목적이었다. 둘은 여섯 살 차다. 오전 훈련을 끝낸 뒤 변명기 팀 대표의 중국어회화 강의가 있었던 터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브라질, 호주, 프랑스 등 다국적 생활을 오래 해 입이 근질거리는 후배를 바라보는 과묵한(?) 선배의 모습. 묘한 앙상블이다.   #송진형 머리 손질하러 제주에서 강남까지 원정 여섯 살 위 오승범은 “진형이는 평소 장난을 많이 치지만 선배들에겐 깎듯하다. 근데 축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겨 질투 난다. 아내가 집에 초대하라고 할 정도다. 헐~ 게다가 젊기까지 하다.”고 시샘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자 송진형은 “내가 잘 생겼다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굳이 말한다면 제주에서 강남까지 원정가서 머리를 손질하는 정도랄까”라고 ‘외모 종결자’다운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한다. ‘꽃미남’ 유지의 숨은 비결이 있던 셈이다. 오승범은 “포항시절에 머리를 노랗게 탈색한 적이 몇 번 있는데 지금은 결혼도 해서...”라며 말꼬리를 흐리자 후배는 그 모습이 상상이 안가는 듯 껄껄 웃어댔다. “전지훈련에서 진형이가 분위기를 잘 띄워 고맙다. 식사 때마다 새로 온 후배들 한 사람씩 불러 노래시킨다. 알고 보면 일종의 군기 잡는 거다”며 선배가 슬쩍 농을 던지자 송진형은 민망한 듯 “아~ 그게 신입들은 원래 그래야 한다. 외국에 있을 때 나도 그렇게 신고식 했다. 근데 제주 오니까 그런 게 없더라. 지난해 일본 전지훈련을 왔을 때 동료들이 내가 전지훈련에 참여했는 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다들 내가 전지훈련 끝나고 온 줄 알았을 정도다. 존재감 없는 나였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전지훈련의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몰래 카메라’ 각본까지 짤 정도로 치밀한 분위기 메이커다. 예컨대 감독이 주장을 혼쭐내며 때리는 시늉을 해 후배들을 놀래키려 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에서 먼저 비슷한 시나리오를 써먹은 데다 후배들이 너무 어려서 잔뜩 겁을 먹어 진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까봐 접기도 했다.   #승범 방은 건담이 싸우고 진형은 침대시트 각 세우고 클럽 하우스 생활이 어떤지 궁금했다. 송진형은 “형 방에선 건담(일본 애니메이션 로봇영화의 주인공)이 싸우고 있다. 하지만 나는 누가 내 방에 와서 침대에 눕는 것 조차 싫을 만큼 결벽증세가 있다. 심지어 침대시트의 각을 세울 정도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승범은 “진형이는 (강)수일이보다 한술 더 뜬다. 옷도 색깔별로 걸어 놓고 한번은 배즙을 먹고 휴지통에 안 버렸다고 면박을 준 적도 있다”며 혀를 찼다. “박경훈 감독의 흉 좀 봐 달라”고 슬쩍 말을 던지자 한 입으로 “외박도 잘 시켜주고 부상을 염려해 센 훈련도 시키지 않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굳이 흠을 잡자면 평소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 #송진형의 라이벌은 이니에스타? 오승범의 라이벌은 에시앙? 주장을 처음 맡은 오승범은 요즘 부담감이 백 배다. 그는 “후배들이 상처받을까봐 따끔한 충고도 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신 “포항 시절에 함께 했던, 지금은 은퇴한 김기동 선배처럼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송진형도 한 마디 거들었다. “올해는 반드시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지금까지 서울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강팀들을 이기다 보면 분위기도 살아나 원했던 (ACL)목표도 이루고 좋은 방향으로 팀이 나아갈 것이다”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송진형은 이어 “포지션이 비슷한 포항 (황)진성 형을 따라 잡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그럼 황진성이 라이벌이냐?”고 묻자 “사실, 라이벌은 승범이 형”이라며 또 개그 본능을 날린다. 오승범이 “이니에스타가 아니고?”라며 눈을 흘기자 “그럼 형의 라이벌은 에시앙?”이라며 말꼬리를 물었다. 둘의 말장난은 한 시간이 흐르도록 그칠 줄 몰랐다. 글 사진 오키나와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사망 다음다음달→사망 2개월 뒤, 교부→주다…알쏭달쏭 세법 쉬워진다

    사망 다음다음달→사망 2개월 뒤, 교부→주다…알쏭달쏭 세법 쉬워진다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말일까지’, ‘세금계산서를 교부한 경우’, ‘증여자의 채무’.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들거나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현행 세법에서 엄연히 사용하고 있는 표현들이다. 세법 자체가 복잡한 데다 한자나 일본어 번역 등이 많아서다. 세제실장을 지냈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우리 세법은 최고 학력을 지닌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듯 어려운 세법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한결 쉬워진다. 재정부는 3일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부가세법 등 3대 세제 법령에 대한 ‘조세법령 새로 쓰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국회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말일까지’는 ‘사망한 달의 말일부터 2개월 되는 날까지’로 고쳐진다. 새로 고친 법령 안은 이달 말 공표될 예정이다. 한국조세연구원, 한국세무사회, 회계법인, 법무법인, 국어학자 등이 1년 6개월가량 머리를 맞댄 결실물이다. ‘알쏭달쏭 세제’가 전면 재보수에 들어가는 셈이다. 부가세법은 37년, 소득세법은 19년, 법인세법은 15년 만이다. 조세법령을 새로 쓰는 이유는 현행 세법이 ‘암호문’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식 한자어가 난무하는 것은 물론 복잡한 세금 공식을 무리하게 한글로 풀어쓴 경우도 많다. 법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돼 있지 않다. ‘대손충당금및대손금조정명세서’ 등 긴 용어인데도 띄어쓰기가 안 돼 있는 사례도 있다. 이인기 재정부 조세법령개혁팀장은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법 조문을 한글 맞춤법 등에 따라 명확하게 고쳐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법령 순서를 바꾼 것도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득세법의 경우 ‘상당하는 금액’은 ‘사용된 부문만큼의 금액’이나 ‘사용된 부분의 다른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 등으로 명확하게 표시된다. 말로 표현하기 복잡한 계산식은 기호나 도표 등으로 처리했다. 부가세법은 세무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납부세액’을 상세히 규정, 누구나 법만 읽어도 계산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재정부 측의 설명이다. 통일성이 없던 조문번호 체계도 개편했다. 지금까지는 세금계산서 발급의무 면제 조항을 보려면 법 16조, 시행령 57조, 시행규칙 17조 등을 다 뒤져야 했지만 앞으로는 33조만 확인하면 된다. 이 팀장은 “내년부터는 조세특례제한법과 국세기본법 등 다른 법률에 대한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세법과 일반인 사이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조세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스터리 ‘클레오파트라 목걸이’ 시베리아서 발견

    과거 클레오파트라가 목에 걸던 목걸이는 이런 모습일까? 최근 러시아의 한 학자가 시베리아에서 발굴한 정교하게 만들어진 목걸이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알타이 산맥에서 발굴된 이 목걸이는 2400년 된 무덤에 있던 한 여성이 목에 걸고 있던 것으로 아름다운 모양의 17개 유리 구슬이 촘촘히 박혀있다. 8년 전 한 고고학자가 발견한 이후 연구를 진행하다 최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바로 목걸이의 정체를 알 수 없었기 때문. 노보시비르스크에 위치한 인류고고학 연구소 안드레이 보로도브스키(53) 교수는 “목걸이가 깊고 밝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절묘하게 만들어져 있다.” 면서 “30년 이상 골동품을 연구해왔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물건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연구소 측은 특히 목걸이가 멀리 고대 이집트에서 넘어와 ‘클레오파트라 목걸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이 여성은 25세의 처녀 사제로 추정하고 있다. 보로도브스키 교수는 “과거 이곳은 문명이 전해지는 주요한 통로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이집트 물건이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면서 “목걸이의 정확한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전세계에 있는 관련 전문가와 함께 연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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