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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간이 미안해”…한국 떠난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간이 미안해”…한국 떠난 개들

    한겨울처럼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던 지난 19일. 캐나다에서 온 구조팀은 새벽부터 충남 홍성으로 향했다. 캐나다의 동물보호센터에 갈 17마리 개들을 공항 검역소로 보내기 위해서다. 검역 절차를 마친 개들은 비행기를 타고 미리 약속된 센터로 가 가족을 찾는다. 2015년부터 시작된 구조 활동으로 13개 개 농장에서 1800마리 개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새 가족을 찾아 근황을 전하고 있다. 이번 농장 역시 이름도 없는 200여 마리 개들이 ‘식용’이나 ‘번식용’ 목적으로만 존재했던 곳이다. 수일에 걸쳐 160마리가 먼저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 중서부 동물보호단체로 떠났고, 남아있는 개들은 구조 기간에 순차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까다로운 해외 입양과 이동절차 때문에 그날 검역 절차가 예정된, 각종 검진과 예방 접종을 모두 마친 개들이 이동하는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이날도 구조를 위해 철창에 들어가 놀란 개를 진정시켰다. 직접 지어준 이름을 부르고 입맞춤을 하며 안아주었다. 비좁은 철창 안이 집이자 세상의 전부였던 개들은 바깥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으면서도 문이 열리면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고 구석에 웅크려 나가지 않으려 했다. 철창에선 낯선 사람들의 등장에 있는 힘껏 짖으면서도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혀로 손을 핥았다.번식용 개들이 있던 안쪽 상황도 절망적이었다. 거미줄로 뒤덮인 가건물 안쪽은 입구부터 숨을 쉬기 힘든 악취가 올라왔다. 아침임에도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푸들, 시츄, 포메라니언, 프렌치불독 등 익숙한 얼굴들이 잔뜩 엉킨 털과 발간 눈물자국을 하고 짖어댔다. 가장 안쪽에 있던 엄마 푸들과 시츄는 경계심을 모르는 손보다 작은 새끼들을 지키려는 듯 맨 앞으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손 한번을 내밀면 온몸으로 좋아했다. 가져간 간식은 몇 마리 주지도 못하고 동이 났다. 듬성듬성 깔린 지푸라기 사이로 바짝 마른 사료만 덩그러니. 개들이 가진 전부였다. 건조한 표정으로 바닥을 쓸던 농장주인 이상구(62)씨는 8년 동안 운영했던 농장을 폐쇄하며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농장이었지만 더 이상 돈이 되지 않는 데다 체력적으로 힘이 부쳐 지인의 도움으로 HSI에 농장 폐쇄와 전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개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 농장을 운영했어요. 그런데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구조대원들이 이름을 불러주며 안아주자 좋아하는 개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건 따로 없구나. 다 같은 생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최근 국내최대동물단체 케어가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묵묵히 해왔던 구조 활동과 해외입양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생겼다. 현장이 논란이 된 케어 농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케어와 관련된 단체가 아니냐는 소문이 생기기도 했다. 현장 구조를 총 지휘한 캐나다지부 마이클 버나드는 “한국의 개농장은 대부분 무허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다른 개농장 주인들이 폐쇄를 결정한 주인한테 항의하거나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다. 주인의 요청으로 상세한 주소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현장에 함께한 덴마크 프리랜서 기자 모텐(Morten Larsen)은 기자를 포함한 농장 주인에게 개고기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푸른 눈의 기자에게 비친 한국은 여전히 개고기를 소비하고, 품종이 있고 작고 예쁜 개를 선호하는, 그래서 개를 사고파는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이러한 이유로 구조된 개들은 잔인하게 도살되거나 끊임없이 새끼를 빼내야 하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보낸다.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여러 동물단체로 이관된 개들은 입양 공고를 통해 마당이 있는 가정으로 분양을 간다. 북미에서는 개를 사고파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동물보호소를 찾는다. 미 서부에 머물 때 거리에서 같은 종류의 개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어떤 품종인지 알아채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품종이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곳. 개 농장의 개들이 난생 처음으로 차별 없이 사랑받으며 지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HSI 한국지부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말했다. 소리도 안내고 이동장에서 유난히 순하게 앉아있던 개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떠나는 것이 두려워서였을까.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곳에서 그동안의 기억은 잊고 가족과 함께 실컷 뛰어다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인간이 미안해.’매년 약25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한국 전역의 수천 개의 개고기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개식용 산업은 국내에서 합법도, 불법도 아닌 법적 회색지대에 속해있다. 하지만 목을 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도축하거나 공공장소 혹은 같은 종의 동물 앞에서 도축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물 보호법에 위반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 보호 단체 중 하나로, 20년여년 동안 과학, 협력,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종류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힘써 왔다. 아시아 전역에서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 목적으로 도축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동물 학대가 발생한다. 현재 개식용이 이루어지는 주요 국가인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집중해서 개식용 산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성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택시장, 니트로글리세린 처방 효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시장, 니트로글리세린 처방 효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급성협심증, 동맥경화증 환자의 목숨을 건지는 ‘생명의 캡슐’이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 작은 알약인데, 바로 삼키지 않고 혀 밑에 녹여 먹는다고 해서 설하정으로 불린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알고 보면 폭발력이 매우 강한 화학제품이다. 질산과 황산의 혼합물로 팽창력이 강해 자신을 감싼 물질을 강하게 밀어 내는 특징을 지녔다. 그래서 공사 발파용 다이너마이트나 살상용 폭탄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적은 양의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 넣어 침에 녹여 삼키면 5~10분 안에 혈관 안에 있는 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만들어져 혈관이 넓어지면서 위급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엄청난 폭발력을 띤 화학제품이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명약이 된 것이다. 극약도 어떻게 처방하느냐에 따라 명약이 된다. 니트로글리세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급하다고 과다하게 처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독(毒)이 된다. 주택시장에도 된서리 대책이 유행처럼 번졌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나 개발이익환수제, 재산세 인상 정책은 주택 수요를 억제하고 거래를 옥죄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급등하던 집값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역전세난이 사회·경제적 이슈로 등장했다. 정부는 일부 지방에 한정된 현상이고, 어디까지나 집주인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별도 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집값·전셋값 상승세를 타고 무리한 투자(투기)를 접지 않았던 집주인, 갭투자자들이 알아서 세입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연착륙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널리 번진 투기를 근절하려면 충격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겠지만, 부작용이 없는지도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돌아보자. 역전세난이 기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만약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 주택시장 붕괴는 물론 금융권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집주인과 세입자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는 이슈가 아닌가 한다. 주택 거래량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줄었다.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거래가 활발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주택 거래량 감소는 연관 산업 부진으로 이어진다. 이삿짐센터나 부동산중개업소는 일감이 쪼그라들어 폐업이 수두룩하다. 실수요자 거래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 않고 숨통을 터줬다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거래 절벽이다. 미입주율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준공된 집을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미입주 대란을 걱정할 때다. 미입주는 주택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거나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출 규제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부작용도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집을 가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갭투자를 이용한 투기꾼까지 보호해 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처럼 안정세를 띠는 주택시장 흐름을 바꾸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충격이 강한 폭발물을 명약으로 만들었듯이 강력한 대책들이 순기능만 발휘하도록 정책을 다듬을 필요는 없는지 고민해 볼 때다. chani@seoul.co.kr
  • ‘트래블러’ 류준열, 홀로 쿠바 여행 시작..첫 인상은? “두 눈을 의심”

    ‘트래블러’ 류준열, 홀로 쿠바 여행 시작..첫 인상은? “두 눈을 의심”

    배우 류준열이 자유의 나라, 쿠바로 떠났다. 21일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 1회에서는 쿠바로 떠나는 류준열의 모습이 공개된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나라, 쿠바를 여행하기로 한 류준열과 이제훈. 지난해 말, 류준열이 먼저 쿠바로 떠났다. 그들의 여행에서 정해진 것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시작해 2주간 여행을 즐기다 다시 아바나로 돌아오는 것뿐. 그 외 모든 것은 트래블러 마음대로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배낭여행이다. 체 게바라의 혁명,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아릿한 선율, 찬란한 올드 카와 모히또의 청량감 가득한 신비로운 곳을 상상했지만, 캄캄한 새벽 아바나 공항에 떨어진 준열은 두 눈을 의심했다. 온 도시가 영화 세트장 같을거라고 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사뭇 달랐던 것. 그러나 다음날 아침, 류준열은 발코니 창문을 열자마자 닥쳐온 반전의 풍경들에 탄성을 질렀다. 감탄을 쏟아내며 가이드북과 카메라만 챙겨 들고 황급히 숙소를 나섰지만, 또 한번 밀려오는 막막함과 마주했다.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떠나온 여행이기 때문. 제작진의 가이드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끝에 류준열은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끌리는 대로 걷던 류준열은 아바나의 상징 같은 방파제, 말레꼰 앞에서 쿠바에서의 첫 신고식(?)을 따끔하게 치르고, 뒤이어 2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와이파이 카드를 사며 열악한 쿠바의 인터넷 환경에 혀를 내둘렀다. 또한 두 발로 직접 뛰어 다음날 묵을 숙소를 구했다. 밤이 내리자 낮보다 뜨거운 쿠바의 밤 문화에도 흠뻑 빠지며 촘촘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류준열 홀로 맞이한 쿠바 여행의 시작은 21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독립운동가 ‘베이징 3걸’ 중 단재만 기념관 없어 초라해”

    [단독] “독립운동가 ‘베이징 3걸’ 중 단재만 기념관 없어 초라해”

    1936년 한줌의 재로 돌아온 시아버지 호적 없어 사망 신고·묘소 허가 못 받아 1991년 남편 죽은 후 ‘가짜 아들’과 소송 10년여간 재판 과정서 단재 호적 되찾아 마지막 꿈은 표지석 세우고 기념관 건립“일제강점기 중국 베이징에서 민족 항쟁의 구심점으로 활동해 ‘베이징 3걸’로 불렸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심산 김창숙, 단재 신채호 선생 세 분 중 단재만 기념관이 없는 초라한 신세입니다.” 독립운동가, 사학자,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순국한 단재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76)씨는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시아버지가 여전히 홀대받는 것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이씨는 21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단재 선생의 83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서울을 찾았다. 이씨는 단재의 장남 고 신수범씨의 부인으로, 1992년 한중 수교 이전부터 중국에서 단재를 알리는데 앞장 서 왔다. 그는 “시아버지는 1936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뒤 한줌의 재로 고향에 돌아왔는데 호적이 없어 사망 신고도, 묘소 허가도 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 친척인 면장 덕분에 몰래 매장했는데, 그 친척은 나중에 파면됐다”고 말했다. 단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해 도입한 호적에 이름 올리기를 거부했고, 광복 후에도 호적에 등재된 생존자들에게만 국적이 부여돼 그동안 호적 없는 무적자 신세였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시아버지가 무국적자로 조국에서 홀대당하는 것을 바로 잡은 것도 이씨다. 단재의 호적을 되찾는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씨는 “1991년 남편이 죽고 난 뒤 자신이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아들’을 상대로 10여년간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단재의 호적을 되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사생아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단재 선생의 호적이 없으니 시어머니 박자혜 여사는 혼인 신고를 할 수 없었다. 부득이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박씨 역시 간호사 출신 독립운동가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정부에 수차례 탄원을 한 끝에 2009년 비로소 단재의 호적을 만들었다. 이때 단재와 함께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을 포함해 모두 62명이 국적을 되찾았다. 그는 “남편은 13세 때까지 아버지의 이름도 몰랐다고 해요. 독립운동가 아들이라는 것이 탄로날까봐 시어머니가 아들한테도 아버지를 숨긴 거죠. 남편이 하도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자 시어머니는 칼을 옆에 갖다두고 ‘앞으로 입밖으로 내면 혀를 잘라버릴 것’이라는 다짐을 받은 후에야 아버지 단재의 이름을 알려줬다는 얘기를 남편한테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독립운동을 한 시어버지로 인해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저의 마지막 꿈은 단재가 살던 종로구 삼청동 터에 표지석을 세우고 나아가 단재의 얼을 되살릴 수 있는 기념관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앉은 자리에서 소바 300그릇 뚝딱, 왜 이런 관습 생겼을까

    앉은 자리에서 소바 300그릇 뚝딱, 왜 이런 관습 생겼을까

    일본 도호쿠 지방 이와테현 모리오카에 있는 아주마야 소바 식당은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3240엔(약 3만 3000원)만 내면 참치회를 비롯한 아홉 가지 메뉴와 함께 소바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완코 소바 챌린지로 알려져 있다. 완코는 이 지역 사투리로 ‘작은 그릇’을 뜻한다. 그런데 19일 미국 CNN이 소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 여성은 17분 동안 무려 300그릇의 소바를 먹어 치웠다. 그릇이 크지 않아 한 입에 먹기 딱 좋다. 15그릇을 먹으면 보통 성인 한 사람이 먹는 소바의 양이라니 300그릇이면 20인분쯤 된다. 옆의 중년 여성 웨이터가 “더 먹어, 더 먹어”라고 나직하지만 단호하게 내뱉으며 덜어주는 족족 소바를 먹어 치우는 그녀를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금 뒤 덩치가 산 만한 남자는 200그릇을 먹어치운 뒤 포기했다. CNN 기자도 먹방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33그릇을 먹고 대단히 인상적인 기록을 작성했다고 여겼는데 옆의 남자가 111그릇을 간단히 먹어 치워 혀를 내둘렀다고 털어놓았다. 왜 이런 완코 관습이 생겼을까? 1600년대 하나마키 마을을 찾은 영주에게 주민들이 대접할 것이 없어서 거친 음식인 메밀 소바를 조그만 그릇에 담아 대접했다. 영주가 많이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주가 맛있다며 자꾸 더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손님이 찾아오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 그릇에 담아 접대하는 관습이 생겨났다고 이와테현 관광청은 설명했다. 이와테현에서는 일년에 두 차례 먹기 대회가 열리는데 관광청 간부는 모리오카의 디펜딩 챔피언은 10분 안에 383그릇을 먹어치운 여성이라고 전했다. 아주마야 식당의 한 스태프는 과거 앉은 자리에서 570그릇을 먹는 남자를 봤다고 했다. 물론 진지한 뉴스가 아니니 동영상과 기사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아도 그냥 넘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알바 테러’에 떨고있는 일본…‘저임금’ 구조가 사태 키웠다

    ‘알바 테러’에 떨고있는 일본…‘저임금’ 구조가 사태 키웠다

    일본에서는 5년 전쯤부터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라는 말이 생겨났다. 음식점, 편의점 등의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음식이나 집기를 이용해 장난치는 모습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는 일이 잇따르면서 기업 등에 대한 ‘테러’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신조어다. 최근 ‘음식으로 장난치는’ 장면을 담은 아르바이트 테러 동영상이 일본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에 비난이 쇄도하고 업계도 이들에 대한 법적책임 추궁에 나서고 있지만, ‘알바=저임금’의 고질적인 구조가 일탈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생선초밥 프랜차이즈 ‘구라스시’는 지난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이 부적절한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게시했다. 불편과 불안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구라스시의 한 지점에서는 직원 2명이 손질하던 생선 횟감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다시 꺼내 회를 뜨는 영상을 촬영해 최근 SNS에 올렸다. 이 영상은 3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그 사이에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회사 측은 지난 4일 한 손님의 신고로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매장이 있는 구라스시는 동영상에 나온 횟감은 폐기 처분됐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결국 지난 5~6일 전국적으로 임시휴업을 했다. 이에 따른 손실은 10억엔(약 102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의 직원들을 즉시 해고하는 한편 형사상·민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아르바이트 직원이 오뎅 판매대에서 실곤약을 재료로 만든 상품을 젓가락으로 견저 입에 넣었다가 뱉어낸 뒤 카운터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올라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패밀리마트 역시 직원들이 상품을 혀로 핥은 뒤 비닐봉지에 담는 동영상이 문제가 되자 12일 사과했다. 두 곳 모두 해당 직원에 대한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다. 일본 최대 가라오케 체인 ‘빅에코’를 운영하는 다이이치고쇼는 지난해 12월 자사 점포에서 튀김재료를 바닥에 비빈 뒤 조리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와 사과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구라스시 등의 사건으로 다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차 사과를 해야 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업체 측의 피해가 확인되면 해당 직원들에 대한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청구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고바야시 야스히코 변호사는 “해당 점포에서 비위생적인 음식이 나오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 때문에 손님이 줄게 된다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해배상 청구가 인정되더라도 피고에게 지불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을뿐 아니라 한번 발생한 손실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일 수밖에 없다. 일련의 부적절한 동영상 파문 근저에는 일본의 심각한 일손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약 2만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식점의 경우 84.4%가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 직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관계자는 “음식점은 고객을 직접 맞상대해야 하고 장시간 노동을 견뎌야하는 등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도 높은 업무 완성도가 요구되는 특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그는 “임금이 낮다는 사실이 부적절한 동영상 촬영으로 직결됐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업무에 대한 책임성을 갖게 하려면 그에 걸맞은 임금은 필요하다”며 현재의 저임금 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총을 들었다. 이것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 건립의 염원을 이루려는 몸부림이다. 쿠르드는 이슬람 시아파가 지배하는, 여성을 억압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다. 쿠르드족은 또 지난 한 세기 나라를 가져보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기도 하다. 쿠르드 여성들은 쿠르드 자치지구를 침범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최전선에 서면서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 전체 병력의 30~40%가 여성”이라고 전했다. 쿠르드족 전체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나라가 없다. 쿠르드족은 터키에 1500만명, 시리아에 200만명, 이라크에 500만명, 이란에 800만명이 각각 흩어져 산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자치정부를 인정받았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시리아 내전을 틈타 북부 지역에서 사실상 자치를 하고 있다.쿠르드 여전사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집단은 시리아 민병대 여성수비대(YPJ)다. 전원이 여성인 YPJ는 2013년 창설 이래 미국이 주도한 국제연합군과 손잡고 IS와 싸웠다. 쿠르드 매체 루다우는 2017년 기준으로 YPJ의 병력이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쿠르드 홍보 매체 더쿠르디시 프로젝트는 “쿠르드 여전사들은 IS에게 생포되면 성폭행당하고 죽을 것을 알았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을 각오를 하고 전장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스턴지국 WBUR는 최근 YPJ 전투원 여럿을 인터뷰한 전문가를 인용해 “YPJ는 남녀평등을 열망했다. 이들의 평등 개념은 단순한 이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생활이었다”면서 “여성 지휘관이 여성 부대를 지휘했다. 남성 지휘관은 남성 부대를 지휘했다. 그러나 일단 교전이 시작되면 여성 지휘관이 혼성부대를 지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WBUR는 또 “쿠르드 여성들은 전장에서 남성들과 같이 싸웠다”면서 “2015년 쿠르드족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냈을 때 일선 지휘관 7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등은 “YPJ는 IS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IS의 두려움은 그들의 믿음에 기반을 둔 것이기도 하다. IS는 여성에게 살해당하면 지옥에 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YPJ에 대한 IS의 공포는 단순히 ‘미신’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입증됐다. 2017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한 영상 속에서 YPJ는 용맹함을 증명했다. 당시 IS 대원이 쏜 총탄이 YPJ 저격수 머리 약 10㎝ 지점의 벽에 꽂혔다. 그는 놀라기는커녕 동료들을 향해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쿠르드족 기자는 “시리아 락까에서 저격수들이 교전을 벌이는 중이다. IS가 그녀를 놓친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며 “쿠르드 여성들은 두려움을 모른다”고 논평했다. YPJ는 2014년 이라크 신자르산의 IS 주둔지를 타격해 IS가 성노예 등으로 약탈한 소수민족 야지디족 수천명을 구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IS와의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YPJ는 2016년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만비즈를 해방시켰으며, 2017년 IS의 시리아 거점 락까 탈환전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YPJ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쿠르드족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남성 친족이 여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2017년 한 해에만 쿠르드 사회에서 50여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2008년 명예살인을 다른 살인처럼 처벌한다는 법을 제정했지만, 관행은 여전히 공고하다. 대다수의 명예살인이 은폐되거나 자살로 꾸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진(21)은 이 체제에 저항하려고 몸소 전쟁터에 나섰다. 그녀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인 여성해방대(YJA Star) 대원으로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벌여 왔다. 딜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향에서는 산책을 하고 싶으면 남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면서 “여권(女權)을 수호하려고 전투한다. 적(IS)뿐 아니라 가부장제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역할(전쟁)을 수행해 편견을 깼다. 이것은 평등을 이루려는 투쟁”이라면서 “여성해방부대에 합류한 것은 처음 맛본 자유”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쿠르드 여전사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진작가 소냐 하마드는 “놀라운 사진들을 찍었다”면서 “쿠르드 여전사들은 남성과 똑같이 보였다. 그들은 항상 총을 들고 있었다. 사진으로 개별적인 여성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 여전사들의 진보적 성향은 터키가 감옥에 수감한 PKK의 이념적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성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인류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면서 여성 혁명을 주창했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쿠르드인들은 여권 신장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쿠르드 여성들의 싸움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WBUR는 “일부 여성들은 최전방에 서고 싶어 조바심을 낼 정도다. 그들은 전투에 나서려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 이것이 낭만적으로 묘사되거나 미화돼서는 안 된다. 결국 전쟁이다. 사람들은 죽어간다”면서 “여성들이 민병대에 입대하거나 무기를 들기로 한 것은 그들의 정부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며 스스로 무기를 소지할 필요를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쿠르드 여성 정치인 아샤 압둘라 민중동맹당(PYD) 공동의장은 “자유민주주의적 삶의 표식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모든 자매, 모든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랍 여성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이유”라면서 “여성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을 포함한 쿠르드족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 완료 시점을 4월로 잡았다. 미군이 떠나고 나면 터키가 YPJ 등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세력 토벌 작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터키는 YPJ 및 쿠르드족 남성이 주축인 인민수비대(YPG)를 쿠르드계 분리독립 테러세력의 분파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YPJ 등 쿠르드 민병대를 보호하는 문제를 놓고 터키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미군 철수 이후 IS가 다시 준동하거나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 시리아 북부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터키는 일단 러시아의 승인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에 대한 터키의 지배력을 인정하는 ‘만비즈 로드맵’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위기에 몰린 쿠르드는 한때 총을 겨눴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WSJ는 지난 8일 YPJ를 포함한 쿠르드족 및 아랍국 연합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알아사드 정권의 원유 중개업체 ‘콰티르지그룹’에 원유를 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SDF는 지난 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의 IS의 최후 점령지 바구즈에서 IS 잔당을 몰아내는 전투를 시작했다. 바구즈에는 IS 전투원 최대 600명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반성없는 김진태·김순례 “5·18 가짜 유공자 가려내야”

    반성없는 김진태·김순례 “5·18 가짜 유공자 가려내야”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국회 공청회를 연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논란 나흘째인 11일에도 “가짜 유공자를 가려내야 한다”며 사실상 뜻을 굽히지 않았다. 토론회에서 발언한 김순례 의원은 이날 뒤늦게 서면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공동주최자인 이종명 의원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진태, 오늘 광주 방문… 공식 사과할지 주목 김진태 의원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제정된 5·18 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 있다”며 “공청회 참석자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고 앞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유공자분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법원에서 허위로 판명 난 지만원씨의 북한군 개입설을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안검사 출신의 재선인 김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도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그는 선거 운동으로 다른 지역을 방문하느라 공청회에 참여하지 않고 동영상 축사를 통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물러나선 안 된다”고 했다. 한국당 제주도 당사를 방문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생 뭐 별거 있나”란 소감을 남겼다. 김 의원은 12일 선거 운동차 광주를 방문한다. 논란에 앞서 계획된 일정이지만 이 자리에서 공식 사과할지 주목된다.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 출신 비례대표인 김순례 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5·18 유공자와 유족에게 “역사적 상징성에 대해선 이견도 있을 수 없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어서 허위 유공자를 걸러내는 것이 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며 유공자 부분에서는 원래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은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시체장사’, ‘거지근성’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된 인물이다. 대한약사회는 당시 부회장이었던 김 의원에게 직무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렸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 약사단체 4곳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회는 이들 의원을 즉각 제명시키고 한국당은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공동주최자 이종명, 공식 입장 안 밝혀 이 의원은 지씨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다. 육군 대령 출신 비례대표인 그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죠”라는 막말을 던져 반인권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족회사 위해 상임위 지키는 의원님들

    복지위 한근석, 아내가 어린이집 운영 중 병원 이사장직 넘긴 오하근, 실제론 경영 “이권 개입 우려… 다른 상임위로 교체해야”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가족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원회에 속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해당 상임위에 배정받은 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어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한근석(59·비례대표·순천) 의원 부인 심모(58)씨는 순천 K어린이집 원장 겸 대표를 맡고 있다. 1996년부터 운영 중인 K어린이집은 원아수만 315명으로 전남 최대 규모다. 여기에다 남편인 한 의원은 이곳에서 시설 관리인으로 등록돼 매월 300만원 봉급을 챙긴다. 직접적 이해관계에 있어 겸직금지 위반 여부도 논쟁을 부를 만하다. 지난달 30일 한 의원은 어린이집 보육료와 기타 필요경비를 결정하는 전남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올해 지원 금액이 동결됐다는 결과를 듣고 발끈했다. 그는 곧바로 보육정책위원회 참석자 명단과 회의록, 다른 시·도 현황 등 각종 자료를 요구해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 의원은 이전에도 매번 업무 보고와 상임위에서 어린이집 예산과 관련한 질의를 벌여 도청 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지원금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본인 이득도 높아진다. 오하근(52·순천 제4선거구) 전남도의원도 순천 소재 S요양병원을 운영 중이지만 담당 부서인 보건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거 때 의료보건 전문가라고 홍보했던 오 의원은 요양병원 이사장으로 있다 부인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지만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순천 지역의 또 다른 요양병원 건물주로 거액의 월세를 받고 있는 병원 관계자다. 한 의원과 오 의원은 자신의 가족들이 운영 중인 시설의 감독기관 위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도청 공무원들 처지에선 이런 상임위 위원들이 운영하는 장소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지 못할 개연성도 높다는 게 지방자치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민간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였다”며 “자주 질문을 했어도 모두 정책적 언급만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성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면 아무리 깨끗한 활동을 해도 직무 연관성 의혹을 받게 마련”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권 개입 방지를 위해서라도 해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상임위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신혼생활 공개 ‘아내바보 남편의 일상’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신혼생활 공개 ‘아내바보 남편의 일상’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부부의 신혼생활이 최초 공개된다. 11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는 한 번의 아픔을 겪고 새로운 사랑을 찾은 정겨운, 김우림 부부의 달달한 신혼 생활이 전파를 탄다. 지난해 스페셜 MC로 출연해 팔불출 아내 자랑으로 ‘아내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정겨운이 ‘너는 내 운명’에서 본격적으로 24시간 떨어지지 않는 ‘아내 껌딱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특히 정겨운은 평소 드라마에서 보던 재벌 2세 본부장의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아내를 향한 폭풍 애교와 혀가 반 토막 난듯한 말투까지 반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이 “더 이상 보기 힘들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뒤이어 정겨운-최우림 부부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장모님 댁에서는 토마토 카프레제를 포함해 집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 정겨운을 향한 장모님의 ‘사위 사랑’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배우 인교진이 스튜디오에 등장, 스페셜 MC로 출격해 김구라, 서장훈, 김숙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SBS ‘동상이몽2’는 1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신혼 공개 ‘혀 실종’ 말투 “보기 힘들다”

    ‘동상이몽2’ 정겨운♥김우림, 신혼 공개 ‘혀 실종’ 말투 “보기 힘들다”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정겨운♥김우림 부부의 신혼생활이 최초 공개된다. 11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은 한 번의 아픔을 겪고, 새로운 사랑을 찾은 정겨운♥김우림 부부의 달달한 신혼 생활을 담는다. 정겨운은 지난해 스페셜 MC로 출연해 팔불출 아내 자랑으로 ‘아내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24시간 떨어지지 않는 ‘아내 껌딱지’의 진수를 선보인다. 정겨운은 평소 드라마에서 보던 재벌 2세 본부장의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아내를 향한 애교와 혀가 반 토막 난듯한 말투까지 반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이 “더는 보기 힘들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겨운♥김우림 부부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장모님 댁에서는 토마토 카프레세를 포함해 집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 정겨운을 향한 장모님의 ‘사위 사랑’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1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동상이몽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제대로 된 식사가 제대로 된 삶이다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제대로 된 식사가 제대로 된 삶이다

    무타협 미식가/기타오지 로산진 지음/김유 옮김/허클베리북스/240쪽/1만 5000원삶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가의 문제다. 먹는 문제가 그렇다.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는 폭넓은 뜻에서만이 아니다. 한 끼 한 끼의 식사는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 주는 척도이자 현장이다. 저자인 기타오지 로산진에게 ‘끼니를 때운다’는 개념은 없다. 제대로 된 식사가 바로 제대로 된 삶이니까. 음식이 중요한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된 지 오래다. ‘먹방’이 창궐하고, 음식 소개 프로그램 이번 회에 무엇이 올라왔는가가 주된 화제가 된다. 브리야 사바랭의 유명한 말,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다오.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주겠다”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상대를 파악하기에 ‘무엇을 먹는가’보다 더 효과적인 기준은 없다. 부먹파와 찍먹파가 대립하고, 평냉파와 함냉파가 서로 비웃으며 정체성을 쌓는다. 내 편 네 편을 가른다. 일본의 서예가, 도예가이자 전설적인 미식가인 로산진이 현재 상황을 본다면 통탄해마지 않으리라. 그는 요리를 종합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독특한 조리법이나 양념의 맛으로 음식의 맛을 어지럽히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그에게 요리란 “음식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일”이다. 음식의 이치를 헤아리는 일이다. 자르거나 삶는 등의 ‘조리’와는 격이 다르다. 단순해 보이지만 파고들어 가면 끝이 없다. 저자는 원재료 본연의 맛을 죽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리 비결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요리의 기본 중 기본이다. 세상의 수천, 수만의 식재료들, 어떤 식재료도 대체할 수 없는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모두 살려야 비로소 요리이고 요리사라는, 그것이야말로 ‘요리의 마음’이라는 그의 엄숙한 선언은 그가 어떻게 ‘일본 요리의 전설’이 됐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 엄격함은 작은 토란의 맛 하나도 사람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겸허함으로 이어진다. 그에게 가장 맛있는 것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복어의 무작위의 맛, 무미의 맛을 “바닥을 모를 정도로 깊고 조화롭다. 나아가 그 배후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으므로 진정한 맛이라 할 수 있다”며 극찬한다. 짜고 맵고 단 음식에 익숙한 혀가 무미의 맛을 감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절제와 수련의 시간이 필요할까. 다행히 그는 요리의 즐거움과 좋아서 하는 요리의 가치를 인정한다. 까다롭고 엄격한 질타 이면에 따뜻한 애정이 있어 그의 글은 속 깊은 질그릇처럼 먹는 즐거움을 감싸 안는다.
  • ‘공복자들’ 미쓰라♥권다현, 첫인상 고백 “털털 VS 지저분”

    ‘공복자들’ 미쓰라♥권다현, 첫인상 고백 “털털 VS 지저분”

    ‘공복자들’의 미쓰라와 권다현이 천생연분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권다현이 ‘특이해서’ 눈에 들어왔다는 미쓰라의 고백을 시작으로 상남자 미쓰라를 애교쟁이로 만든 권다현의 사연까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공복자들을 핑크빛 기운으로 물들였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오는 8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연출 김선영, 김지우)에서는 쓰다부부 미쓰라, 권다현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러브 스토리가 공개된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예능 프로그램.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공복자들이 각각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 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하는 모습이 담겨 호평을 받고 있다. 미쓰라와 권다현이 첫 만남부터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자신들의 러브스토리를 가감 없이 공개해 연애 감성을 폭발시킬 것을 예고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미쓰라는 권다현과 나눈 대화와 털털한 모습에 대한 첫인상으로 “저 친구 흥미로운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해 모두의 관심을 모았다. 권다현은 미쓰라가 처음엔 지저분해 보였다고 폭로하는 등 미쓰라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전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서 그녀가 첫인상이 다소 더러웠던(?) 미쓰라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권다현은 보기만 해도 상남자 매력이 폭발하는 미쓰라가 자신에게는 애교쟁이로 돌변한다고 밝혀 공복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를 들은 김준현은 “혀는 집에 들어갈 때 우편함에 두고 가는 것”이라면서 애교 시범까지 보이며 미쓰라의 애교에 격하게 공감했다는 후문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쓰다부부가 지난 주에 이어 ‘따로 또 같이’ 일심동체 공복 도전을 이어간다고 전해져 두 사람의 사랑 가득한 공복 도전기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특별했던 첫 만남부터 달콤살벌한 결혼생활까지 미쓰라와 권다현 부부의 모든 것은 오는 8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공복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하루 세 끼 식사가 당연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1일 1식, 24시간 공복 등 ‘현대판 건강 이슈’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공복자들’은 공익성과 예능의 완벽한 밸런스를 맞춰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시어부’ 김새론, 루비 스내퍼+상어까지..이경규 “깜짝 놀랄 일”

    ‘도시어부’ 김새론, 루비 스내퍼+상어까지..이경규 “깜짝 놀랄 일”

    배우 김새론이 팔라우 첫 황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는 ‘팔라우 바다의 보석’이라 불리는 루비 스내퍼를 잡으러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선장 에릭은 멤버들에게 “루비 스내퍼는 팔라우에서 가장 잡기 힘들고 가장 비싸다. 팔라우에서도 아주 귀중한 물고기다. 세계적으로도 비싸다”고 말했다. 루비 스내퍼는 스부스(동갈돔과 숭어과의 다양한 물고기 총칭) 중에서도 가장 귀한 생선이라고. 에릭의 말에 자신 없어하던 멤버들은 낚시가 시작되자 돌변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모두 루비 스내퍼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김새론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새론은 73cm의 대왕 루비 스내퍼를 잡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김새론은 상어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김새론의 낚시대에는 스부스를 입에 문 상어가 걸렸고, 김새론은 상어와의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어가 낚시대에서 빠지며 김새론은 상어를 놓치고 말았다. 이경규와 김새론은 “상어 얼굴 보여줬잖냐. 황금배지 준다 하지 않았냐”고 항의했고, 제작진은 “나중에”라는 말을 반복하며 당황해했다. 그러나 저녁식사 후 이뤄진 시상식에서 제작진은 김새론에 황금배지를 수여했다. 김새론은 옐로우 테일 시브림 한 마리, 루비 스내퍼 두 마리를 잡고 상어 한 마리를 수면 위에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상어는 배 안으로 올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수면까지 올라와도 인정해드리겠다”고 황금배지를 증정했고, 김새론은 “황금배지 꼭 타고 싶었는데 너무 즐겁다. 또 상어를 잡아서 너무 즐겁다.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이경규는 “새론이가 오늘 상어 잡은 건 진짜 깜짝 놀랄 일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해빙’ 누가 꺼리는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해빙’ 누가 꺼리는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이제 벌써 2월이다. 한껏 위세를 떨치던 추위가 한결 누그러졌다. 요즈음 같아선 제법 견딜 만하지 않은가. 개천 얼음장이 사르르 꺼질 무렵이다. 새싹이 땅 밑에선 파릇파릇 자랄 것이다. 사흘 뒤면 입춘이다. 곧 해빙기를 만나게 된다. 인간사 반길 일이다. 움츠린 몸이 기지개를 켤 테니 그렇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꼭 30년 전이다. 1989년 2월 1일 대사건이 터졌다. TV 앞에서 대한민국 온 국민이 두 눈을 치뜨고 귀를 세웠다. 헝가리와 국교를 맺었다는 깜짝 발표가 넋을 뺐다. 꿈에서도 “설마” 혀를 찰 노릇이었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이라 했다. 입에도 올리지 말라던 인민공화국이란 이름을 단, 공산주의 국가를 친구로 받아들인 셈이다. 모름지기 동구권에 닥친 개혁·개방 바람 영향이 컸다. 당시 육군사관학교 출신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는 이른바 북방외교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들불처럼 번지는 통일 논의를 거스를 순 없었다. 거센 파도에 밀린 것이다. 따라서 분명 한계를 보였다. 민간엔 그다지 숨통을 틔우지 못했다. 아쉽다. 아무튼 의미는 간단치 않았다. 꿈쩍도 않으리라던 장벽 하나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이념 해빙기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지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떤 진척을 이룰지 지구촌에서 눈길을 보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서 만날 것인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친서를 받으며 ‘완전’ 만족했다고 외신들은 잇달아 보도한 터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첫 만남 자체만으로 두 지도자는 성과를 일궜다. 역시 같은 하늘을 이고 살지 못한다는 ‘불구대천’ 형국에서였다. 70여년이나 서로를 최대 적대국으로 겨냥하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역사에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겼다. 6·25전쟁을 끝낸 게 아니라 그냥 멈췄을 뿐인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불신을 조금씩 거둬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다. 더없이 반갑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저마다 핵 사용을 자제하려는 뜻도 읽을 수 있었다. 눈앞에 다가온 2차 정상회담에선 경과를 점검하고 구체화하는 절차를 밟을 순서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릴 수 없듯 정상 사이에 신뢰는 쌓일 것이다. 나아가 남북 사이에도 평화를 다지는 시간이다. 물론 아직 예단하기는 금물이지만, 두 정권이나 세계를 위해서도 좋다.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다. 쌍방향 핵무기에 따른 ‘공포의 균형’을 ‘평화의 균형’으로 재연출하기를 국제사회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희망을 품었다. 남북 문제와도 맞닿은 큰 문제라 우리들에겐 더욱 그렇다. 다시 이야기를 30년 전 오늘 한반도로 돌린다. 공산권 첫 외교 관계 수립과 더불어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다. 국회 비준을 받아 국가 방안으로 공식화하기에 이른다. 당시 집권 민주정의당이 오늘날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다.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참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다. 남북 화해를 놓고 갈라진 지금 그들과 후예들은 어디에 있는가를 따질 차례다. 그러면서도 국가 통일 방안은 이후 30년을 거치는 사이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고 또 바뀌었지만, 남북 평화를 향한 집념은 끊기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개성공단 폐쇄는 이를 해친 행위였다. 1단계 화해협력, 2단계 남북연합, 마지막 3단계 완전통일이라는 긴 여정에 어렵사리 내디딘 발을 묶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남북 첫 평화 합작품으로 기록된다. 작지 않은 ‘남북 동거 도시’를 일궜기 때문이다. 분단 이래 처음이다. 북측 노동자 5만 5000여명과 남측 주재원을 합쳐 6만여명이 어우러져 기쁨을 나눴다. 2008년부터 누적 생산량은 32억 달러를 웃돌았다. 처음엔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마찰도 더러 빚었지만, 부모님이나 자식 등 가족 소식과 일에 얽힌 대화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우리 기업인들은 최고 평화구역으로 손꼽곤 한다. 인간사에 얼어붙었다면 녹여야만 옳다. 헤어졌다면 만나야 한다. 더구나 겨우 이어진 길을 다시 끊어선 안 된다. 서로를 몰라 생기는 오해가 있다면 노력해 풀어야 한다. ‘다름’을 ‘틀림’으로 여겨서도 아주 곤란하다. 너무나 다른 결과를 빚을 게 뻔하다. 어느 학자는 ‘북맹’(北盲)에서 탈출하자고 외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한다. onekor@seoul.co.kr
  • 인도의 숨겨진 얼굴 열여섯…산비탈 사이 골짜기 너머 소박한 행복

    인도의 숨겨진 얼굴 열여섯…산비탈 사이 골짜기 너머 소박한 행복

    인도 나갈랜드州 코히마·자카마 인도 동북부 끄트머리,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한 마니푸르주의 임팔공항에 도착했을 때 여행자를 반긴 건 맑은 공기였다. 미세먼지 가득한 한국의 공기와 질이 달랐다. 목마른 사람이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듯 게걸스럽게 심호흡을 했다. 상쾌한 나무향기가 나는 것도 같았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맑은 공기는 여기까지였다. 곧 엄청난 먼지를 마시게 된다).임팔공항에서 만난 가이드 에이프릴은 나갈랜드주의 가장 큰 도시인 코히마까지는 차로 약 4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거리는 고작 150㎞였다. 이 말은 도로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 실제로 나갈랜드주를 여행한 사흘 동안 포장도로는 10㎞도 달려 보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코히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먼지와 급커브다. 해발 2000m의 산자락에 들어선 이 도시의 모든 도로는 공사 중이었고 언제나 수많은 차들로 정체 상태였다. 차들은 전부 뽀얀 먼지를 쓰고 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걸었다. ●몽골로이드계 나가족… 16개 부족 공존 나갈랜드는 인도 동부에 자리한 주다. 미얀마 북서부에 접하고 있다. 주도는 코히마. 주 전체 인구는 220만명으로 우리나라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하다. 이 가운데 코히마에 9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몽골로이드계 민족인 나가족이 많이 거주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인과는 생김새가 많이 다르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때 아삼주에 속했지만 나가족이 꾸준히 분리독립운동을 한 결과 1963년에 나갈랜드주가 만들어졌다. 늦은 밤 코히마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온수기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는 뭔가 예감이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더운 물은 나오지 않았다. 프런트에 말하니 양동이에 더운 물을 담아 왔다. 방도 너무 추웠다. 후드 재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잤다. 자면서 내일 아침엔 씻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긴 인도니까 하루쯤 안 씻어도 되지 않겠어. 코히마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시내에 자리한 나갈랜드 박물관. 오전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박물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안내판에는 9시 반에 문을 연다고 분명하게 씌어 있었다. 뭐, 여긴 인도니까. 박물관 앞 마당에는 교복을 입은 다섯 명의 소녀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학교 안 가고 뭐해요?” “오늘 저녁에 시험이에요.” “그럼 시험 공부 해야지.” 소녀들은 입을 가리고 까르르 웃었다. 가이드 에이프릴은 이들을 보자마자 전부 다른 부족이라고 했다. 인사말도 다 달랐다. “나갈랜드에는 모두 16개 부족이 있고 언어가 다 달라요.” 에이프릴은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말한 인사말도 다 달랐다. 공용어는 힌두어와 아삼어가 섞인 나가믹스어와 영어라고 했다. 실제로 코히마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물고기 요리 이름을 주인에게 물었더니 주인은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부족마다 이 물고기를 부르는 이름이 달라요. 그러니까 모두 열여섯 개의 이름이 있는 셈이죠. 그냥 나가 스타일 피시라고 하시죠.” 박물관은 훌륭했다. 과거 원주민의 물건과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들이 있었는데 볼만했다. ‘나가’(Naga)는 벌거벗은(Naked), 혹은 귀에 뚫은 큰 구멍을 뜻하는 ‘낭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들은 아주 호전적인 민족으로 아이들은 태어날 때 바구니를 하나 받게 되는데 이 바구니는 전쟁에서 머리를 담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코히마 시내 한가운데 시장이 있다.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판다. 그런데 식재료 코너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애벌레였다. 에이프릴에게 먹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어. 나도 좋아해. 먹어 볼래?”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근데 저기 벌집은 뭐지?” 꼬물거리는 노란색 애벌레 옆에 하얀 스티로폼 같은 벌집이 가득 놓여 있었다. “그것도 먹는 거야.” “꿀은?” “꿀도 먹고 벌집 속의 애벌레도 먹지.” 에이프릴은 하나를 빼서 권했다. 그래, 먹어 보자. 그래야 뭐라도 쓸 거리가 생기니까. 애벌레 하나를 집어 입 속에 넣었다. 혀 위에 놓인 애벌레가 꿈틀거렸다. 차마 씹지는 못하고 꿀꺽 삼켰다. 근데 목구멍 안쪽에 깊숙이 걸린 애벌레는 한 번에 넘어가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다(여러분 여행작가는 이런 직업입니다. 한 줄 문장을 쓰기 위해 애벌레도 먹어야 한답니다).●전통집 모룽 짓고 사는 평화로운 앙가미족 코히마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카마 마을이 있다. 1400명 남짓의 앙가미 족 사람들이 전통집 모룽을 짓고 살아간다. 에이프릴은 자기도 앙가미족 후손이라고 했다. 앙가미족은 16개 부족 중 가장 인구가 많다. 마을 이름 마지막에 ‘마’가 들어가면 앙가미족의 마을이다. 마을은 평화로웠고 한적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공터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길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소녀는 이방인이 나타나자 부끄러운 듯 라켓을 거두어 얼굴을 가렸다. 마을 한가운데는 공동 우물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도 했다. 노인들은 처마 그늘에서 오래된 책을 읽거나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앙가미족의 전통 가옥 구조는 간단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쌀독이 있는 창고가 먼저 나타난다. 이 쌀독이 많을수록 부자다. 창고를 지나면 부엌. 화덕이 있고 컵과 냄비 등이 그 옆에 놓여 있다. 여자들은 작은 의자에 앉아 요리를 한다. 건너편은 침실이다. 침대 하나가 단출하게 놓여 있다. 쌀로 만든 이곳 전통주를 맛볼 수 있었는데 시큼하고 텁텁한 맛이 막걸리와 비슷했다.에코투어리즘 즐기는 마을 코노마 코노마는 코히마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이다. 450여 가구, 2000여명이 모여 산다. 집과 집 사이로 난 작은 골목을 들여다보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마을의 명물은 다랭이논. 산비탈을 일궈 만든 논이 마을 앞에 펼쳐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다랭이논 사이로 트레킹을 즐기고 홈스테이를 하고 마을 문화도 체험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에코투어리즘 여행상품이 잘 갖춰져 있다.마을을 걷다 잔치 준비에 한창인 어느 가정을 방문했다. 노인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낯선 이방인에게 따뜻한 차와 음식을 내주었다. “나갈랜드의 결혼식은 보통 사흘 동안 열려요. 하루는 남자의 집에서, 또 하루는 여자의 집에서 잔치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교회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죠.” 에이프릴이 설명했다. 마을 광장에 자리한 공동 창고에서는 남자들이 소와 돼지를 잡아 뼈와 고기를 해체하고 있었다. 보통 결혼식에 5~8마리를 잡는다고 한다. 갓 잡은 소와 돼지의 대가리가 문 앞에 찡그린 얼굴로 걸려 있었다. 창고 안은 날고기 냄새와 피 냄새로 가득했다. 해 질 무렵 에이프릴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작은 공터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전통옷을 입은 앙가미족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나와 또 다른 한 여행자 단 두 명을 위해 전통 춤을 추었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여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서 골짜기 너머로 멀리 날아갔고 남자들은 낮은 목소리로 후렴을 넣었다. 여자들의 얼굴에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이 아직은 어색한 듯 부끄러움이 묻어 있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서 뭔가 일렁이는 것 같았다. 따뜻한 물에 손바닥을 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코히마로 돌아와 하룻밤을 묵었다. 방은 추웠다. 더운 물도 나오지 않았다. 씻을 엄두가 나지 않아 물티슈로 대충 닦고 후드티를 입고 청바지를 입은 채로 잤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한 번도 덮지 않았던 옷장 속의 담요를 꺼내 덮었다. 닭과 트럭 소리가 잠을 깨웠다.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마치 길바닥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호텔 현관 앞에서 햇빛을 쬐었다. 방보다 거리가 따뜻하다. 바다 이구아나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체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내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고 자욱하게 먼지가 인다. 짓다 만 건물들이 어색하게 서 있다. 이렇게 서 있으면 내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난 여기에 왜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여행을 왔기 때문에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도 우린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한국에서 나갈랜드로 가는 직항은 없다. 델리나 콜카타를 경유해 임팔공항 혹은 디마푸르공항으로 가야 한다. 임팔공항이나 디마푸르공항에서 나갈랜드 코히마까지 최소 4시간이 걸린다. 코히마에서는 호텔 우라에 묵었다.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데, 직원에게 부탁하면 정해진 시간에 가져다준다. 코히마의 2차 세계대전 추모 묘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졌던 영국·인도 연합군과 일본군 간의 전투에서 희생당한 군인들을 묻은 곳이다.
  • [한 컷 세상] 꼬마 강태공의 빙어낚시

    [한 컷 세상] 꼬마 강태공의 빙어낚시

    강원 인제 빙어축제를 찾은 한 꼬마 강태공이 빙어 낚시에 한창입니다. 온 신경을 집중한 짧고 통통한 열 손가락, 자신도 모르게 마중 나온 혀를 보니 귀여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끼줍쇼’ 이유리 수다에 강호동 당황 “드라마 홍보 위해 나왔다”

    ‘한끼줍쇼’ 이유리 수다에 강호동 당황 “드라마 홍보 위해 나왔다”

    이유리의 질문세례에 강호동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는 개그맨 서경석과 배우 이유리가 밥동무로 출연해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한 끼 도전에 나선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이유리는 ‘투머치토커’의 매력을 뽐냈다. 이유리는 이날 밥동무로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곧 방영 예정인 드라마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함께 폭풍 질문을 이어갔다. 이유리는 “이제껏 다녀간 한 끼 준 집들 어땠어요?” “200군데 동네를 갔는데 분위기가 다 다르게 느껴져요?”라며 규동형제를 향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강호동은 “역대 밥동무들 중 가장 질문이 많다”며 그녀의 수다본능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투머치토커 이유리의 반전 매력은 30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기 백두산호랑이’ 4마리 러시아서 포착…“극히 보기 드물어”

    ‘아기 백두산호랑이’ 4마리 러시아서 포착…“극히 보기 드물어”

    극히 보기 드문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새끼들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소재 표범의땅 국립공원 측은 최근 공원 내 관찰 카메라에 포착된 새끼 호랑이들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24일 공개했다.영상 속 새끼 호랑이들은 모두 네 마리로, 새끼들은 어미가 먹잇감을 잡으러 은신처인 굴을 빠져나간 사이 언덕 위로 올라와 함께 뛰노는 모습이다.새끼 호랑이들은 어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지루할 땐 힘겨루기를 하고 졸릴 땐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낸다.영상은 밤중에 찍힌 장면도 있는 데 어미는 새끼들을 먹이고 혀로 깨끗히 핥아주며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상 속 새끼 호랑이들은 생후 3, 4개월 정도 됐다. 이들 호랑이는 앞으로 2, 3년 동안은 어미의 보살핌을 받게 되며, 그 후에는 각자 자기 영토를 찾아 뿔뿔히 흩어질 것이다. 공원 측 수석 연구원 디나 마추키나는 “이번 영상은 정말 귀중한 자료”라면서 “일반적으로 새끼 호랑이들은 좀 더 커서 어미를 따라나설 때 관찰 카메라에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은 호랑이의 행동 특성에 관한 여러 정보와 함께 새끼 호랑이들의 크기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시베리아 호랑이는 우리가 흔히 백두산 호랑이라고 부르는 한국 호랑이와 같은 종으로,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하며 현존하는 호랑이 아종 6종 중 가장 크다. 이들은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 서식하며 먹이를 찾기 위해 광대한 영역을 돌아다녀 모든 호랑이 중 가장 큰 서식지를 갖는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호랑이 보존 캠페인 덕분에 호랑이 개체 수가 2005년 330마리에서 2015년 562마리로 늘었다. 현재 지구 상에 남아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개체 수는 40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표범의땅 국립공원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길들이기, 천천히 관계 맺는 거

    [김금숙의 만화경] 길들이기, 천천히 관계 맺는 거

    황금빛 은행잎이 떨어지던 날 나는 태어났어. 엄마는 이미 여러 번 아기를 낳아 피로했지.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졌어. “태어난 지 며칠 안 됐어요. 제발 시간을 주세요. 아직 아기예요.” 엄마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졌어. 세상 본 지 일주일 만에 내 꼬리는 잘리고 이곳에 왔지. 엄마의 얼굴이 자꾸 희미해져. 이젠 생각도 안 나. 오늘은 날이 흐려. 오후가 되자 눈이 와. 소형차 한 대가 가게 앞에 서. 조그만 여자와 키 큰 남자가 차에서 내려. 딸랑. 가게 문이 열려. 남자가 앞에 여자가 뒤따라 들어와. 킁킁. 이건 무슨 냄새지? 코를 유리 박스 사이로 내밀어 보지만, 나는 갇혀 있어. 남자가 내 목소리를 들은 걸까? “와~ 웰시 코기다” 하며 다가오려는 순간 상점 누나가 남자에게 말을 시켜. 여자는 그때까지 문 옆에 바짝 붙어 있어. 빨리 나가고 싶은 표정이야. 갑자기 내가 있던 유리 박스 문이 열려. 가게 누나가 나를 번쩍 안더니 그 여자 품에 떠밀어. 여자는 놀라서 나를 어정쩡하게 안아. 나는 잘못하면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아. 여자가 다시 나를 꼬옥 안아. 여자의 손에서 사과 냄새가 나. 나는 혀로 여자의 손가락을 핥아. 남자가 다가오며 말해. “귀엽다.” 여자가 대답해. “눈빛이 애처로워.”이렇게 나는 그 여자와 그 남자 집에 왔어. 여자는 걱정이 많아. 먹이는 얼마나 주지? 물은? 밥만 먹으면 자꾸 나한테 똥을 싸래. 현관에 패드 위에서. 난 아직 두 달밖에 안 됐어. 대소변이 내 의지대로 안 된다고. 결국 포기했는지 내 잠자리 옆에 화장실을 만들어 줬어. 여자는 내가 뚱뚱해지면 병 걸린다고 밥을 많이 안 줘. 난 배고프다고 말해. “조용히 해.” 여자는 인상을 써. 남자가 대답해. “더 줘야 하나?” 3차 예방접종하려고 동네 병원에 가는 길. 전봇대 아래에서, 은행나무 아래에서 친구 냄새가 나. 이 동네에 개가 꽤 많은 것 같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도 여럿이야. 수의사는 내가 너무 말랐대. 여자와 남자가 그때부터 먹이를 충분히 줘. 4차 예방접종 땐 귀에 염증이 생겨 항생제 주사도 함께 맞았어. 너무 아파서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막 울었어. 의사가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어. “엄마 여기 있잖아.” 여자가 날 안아. 부드럽게 말해. “괜찮아. 우리 당근 괜찮아.” 이상하지? 마음이 놓였어. 그날 오후 내 여자는 내 옆에 있었어. 항생제 때문일까? 난 자꾸 졸렸어. 여자는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쓰다가 날 쓰다듬어 주곤 했지. 난 여자의 발을 베개 삼아 잠들었어. 저녁 때 남자가 장난감을 선물로 사왔어. 요즘 잇몸이 너무 가려워 닥치는 대로 물었거든. 장난감이랑 노는데 뭔가 옆에 뚝 떨어졌어. 난 번개처럼 달려가 물었지. “당근아 안 돼.” 여자가 내 입에 든 것을 뺏으려 했어. 꽉 물었지. “악!” 여자가 소리를 질렀어. 손에서 피가 나.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짖어 댔어. 여자와 남자는 더 화를 냈어. 마루에 불을 끄고 방문까지 닫아 버렸어. 나는 나대로 놀라고 무서워서 내 집에 꽁꽁 숨어 버렸어. 너무 슬퍼서 소리 내어 울 수도 없었어. 얼마나 지났을까. 방문이 열려. 여자의 발자국 소리야. 어둠 속에서 내쪽을 응시해. 천천히 다가와. “당근아, 네게 그렇게 휴지를 뺏는 게 아니었어. 나는 개를 키워 본 적이 없어. 네가 처음이야.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갈게. 그러니 너도 조금만 기다려 줄래?” 여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스해. 나도 조용히 대답했어. “나 때문에…. 미안해요, 엄마….” 며칠 후 “당근아, 내일부터 우리 산책 갈 수 있어.” 하는 말에 나는 너무 좋아서 꼬리를 마구마구 흔들었어. 아차, 나는 더이상 꼬리가 없지. 대신 드러누워 몸을 열심히 흔들어. “아이 좋아라. 우리 당근이 신났네.” 엄마가 내 배를 긁으며 웃어. 작년 말 웰시 코기 두 달 된 강아지를 입양했다. 처음으로 개를 키우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몰랐던 것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당근이를 보며 나를 성찰한다. 당근이를 입양하고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여러 비극적 사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아프다. 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떠올랐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 인간이든 동물이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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