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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유시민, 세 치 혀로 국민 선동 그만하라”

    나경원 “유시민, 세 치 혀로 국민 선동 그만하라”

    ‘피의사실 공표 금지’ 추진에 “수사 방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세 치 혀로 국민을 그만 선동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유시민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와 검찰 수사에 대해 “가족인질극”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여권 관계자들은 국민을 선동과 기만의 대상으로, 바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조국 장관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가 없어, 주저앉히는 방법은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동양대 건 전체가 조국 장관을 압박해서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기 위해 법무부 훈령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기소가 불가피해지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내 가족이 수사받고 있으니 피의사실 공표를 막겠다는 법무부 장관. 이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법무부인가, 조국 일가를 위한 법무부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공보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감찰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결국 감찰 지시를 빌미로 (조국 장관) 본인이 직접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동안 본인의 수사에 대해서는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공보 지침을 변경하고 그것을 통해 감찰하고, 수사 내용을 다 알고 수사에 개입하겠다,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생 먼저가 국민의 절대명령”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제 민생마저 조국 물타기로 사용하는가. 가장 저열한 물타기”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본인들이 민생 다 망쳐놓고 지금 와 민생마저 조국 물타기로 삼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도 했다. 정기국회에 대해서는 “조국 국감부터 해서 조국 문제를 바로잡는 데에 온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조국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더욱 개혁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면 (무당층의) 지지를 모두 흡수할 것이라 생각해 매우 고무적으로 본다”면서 “정기국회 투쟁을 통해 무당층을 한국당이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채근담 하룻말 1] 치바이스의 그림 보고 혀에 올려놓고 음미해보라

    [채근담 하룻말 1] 치바이스의 그림 보고 혀에 올려놓고 음미해보라

    옮긴 이의 글이 명징하다. 제법 긴데 짧게 줄인다. 인터뷰를 앞세우는 것보다 그 글 맛을 여러분이 오롯이 즐기게 하는 게 좋겠다고 여겨서다. [[누군가 멋진 책이 있다고 했다. 치바이스(齊白石)의 그림 삼백육십오 점을 실은 채근담이었다. 과연 그림이 좋았다. 꽃과 새, 곤충과 물고기, 산과 물, 그리고 민중의 생활을 이야기하는데, 죽은 것은 없었다. 바람이 지나가면 화가의 숨이 들렸다. 한국어로 옮긴 채근담을 보았다. 임동석의 번역은 친절했다. 김원중의 책은 치밀했다. 한용운의 글은 당당했다. 조지훈의 채근담은 정이 있었다. 때가 다르고 땅도 달라서 생활도, 말도 달랐다. 홍응명(洪應明) 시절에는 척하면 알아들었을 말이 지금은 열 번 들어도 낯설기만 했다. 문자를 버리고 뜻을 좇기로 했다. 원문을 작가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한국어를 내 혀로 내놓는 일이라 여겼다. 채근담은 홍응명이 알려진 글을 골라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새롭게 쓰거나 또는 자기 생각을 적어 놓은 책이다. 하여 당대를 지배한 세계관, 곧 유가의 생각, 불가의 생각 그리고 도가의 생각이 모두 담겼다. 세 가지 또는 (홍응명까지) 네 가지 시선에서 글을 이리저리 살펴야 한다. 본능은 욕망을 일으키고 문화는 글자로 못 박는다. 본능은 도전하지만 문화는 지킨다. 생명과 생활을 만드는 이 둘의 충돌, 그 현장은 곧 세계가 된 나다. 그러므로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나를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 하루의 삶과 일생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다.버려야 할 글자, 지워야 할 뜻이 적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머리에 넣고 그 무거운 것을 목에 얹은 채 하루 종일 분망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의 삶, 아는 것은 많은데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는 우리 시대의 삶은 불쌍하지 않은가? 매일 한 구절을 읽고 그 하나를 자신에게 묻고 거울삼아 비춰보고, 그래서 굽은 곳을 펴고 넘친 것을 덜어 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그러다가 발은 길을 걷고 사람은 참해지고 하늘과 땅이 정겹고 삶은 살가워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더할 나위 없다. 홍응명은 남들이 먹지 않는 나물뿌리를 싸게 사 장아찌를 잘 담가 그것으로 밥을 먹고 손님을 맞는다. 그의 인생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절반의 오름과 절반의 내림을 산다. 그리고 오름과 내림이 바뀔 때 그곳에는 멈춤이 있다. 홍응명은 이곳에 멈춤에 필요한 자기 명령문, 자신을 돌아보는 주문을 써 놓았다. 하루에 한 편씩만 보라고 권하고 싶다. 두 편을 넘으면 달이 해를 만난 듯, 눈이 비를 만난 듯 느낌이 사라진다. 글자는 시간을 모른다. 글자를 따지다 보면 세월이 아쉬워진다. 다만 우리말로 입에 넣기 좋은 자수를 찾으려 노력했으니 혀 위에 올려놓고 재미있게 굴려 보기 바란다. 달면 돌아보고 쓰면 내다보라.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면 씹어 보라. 달지도, 쓰지도 않으면 기뻐하라.]] 옮긴 이의 이름은 박영률(62), 협량한 기자가 만나 본 이들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꼽는 기인이다. 서울 성북동의 예전 나폴레옹 제과점 근처에 원형 감옥 같은 출판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눈빛이 형형하고, 지금까지 일고여덟 가지 출판 브랜드로 책 6000여 종과 1500여 종의 오디오북을 만들어낸 욕심쟁이다. 홍응명은 명나라 신종 때 사람으로 일찍이 공명을 좇다 말년에 산림에 귀의해 예불로 마음을 씻었다. 그가 모아 펴낸 채근담은 ‘나물뿌리를 씹는 느낌, 별 볼일 없고 거칠고 질기지만 가만히 씹다 보면 차츰 맛이 깊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이야기’라고 훗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았다.치바이스는 1864년 중국 후난성 샹탄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는데 시 서예 그림 전각 못하는 게 없었다. 무심하게 그린 듯한 그림이 사람들을 오묘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엄청난 그림을 엄청나게 빨리 그렸던 것으로도 이름 높다. 파블로 피카소의 유명한 말 “중국에는 치바이스가 있는데 왜 중국인들이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는가“가 전해진다. 마오쩌둥과 연안장정 즈음부터 교류해 둘이 함께 찍힌 사진도 있다 했다. 1957년 하늘로 돌아갔으니 천세를 누렸다고 할 수도 있겠다. 4년 전 편집국장을 졸라 대학 과 선배인 박 대표를 인터뷰했는데 얼마 전 기자를 불렀다. 좋은 책 냈다고 했다. 펼치니 그러하다. 무심한 듯 그린 수묵화 같은 그림에 몇 글자 박혀 있다. 그의 말마따나 혀 위에 올려놓고 굴리기 좋게 옮겼다. 시와 운이 맞아 떨어져야 쓴 이의 뜻이 읽는 이의 마음에 박히니 하루에 한 편씩만 읽으라는 주문이다. 2편 보러가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직장인 A(41)씨는 6개월 전부터 반복적으로 가슴 쓰림 증상을 겪었다. 화끈거리는 증상이 가슴에서 목으로, 귀로 치밀어 올라 자다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땐 벌떡 일어나 찬물이라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었다. A씨의 가슴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가슴이 아프고 쓰리면 먼저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하지만, 대개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 가슴 쓰림과 신물 오름, 신트림 등 역류 증상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8일 “가슴 쓰림은 가슴이 화끈거리는 듯한 증상, 뜨거운 것이 가슴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증상,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 뻐근하게 아픈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신성관 교수는 “위산이 과도하게 식도로 역류한 후 원활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위와 달리 식도에는 산에 대한 방어 체계가 전혀 없어, 산 성분이 식도를 자극하고 점막을 손상해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역류성 식도염 환자 5년새 22.7% 증가 가슴 쓰림 외에도 환자들은 이유 없이 목이 쉬거나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 만성 기침, 천식 악화,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 등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으로 이비인후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4~10% 정도다. 역류성 후두염이 가장 많고 후두궤양, 후두협착 등도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인후부 종괴감(목에 덩어리가 있는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도 0.7~4.1% 정도 된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까지 영향을 준다”며 “인두에 자극을 주고 폐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치와 잇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4년 362만명에서 2018년 444만명으로 5년간 22.7%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30~50대 환자가 전체의 52.8%로 절반을 웃돈다.나이가 들수록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해 역류성 위식도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30~5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 부족으로 역류성 위식도염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느긋하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셈이다. 역류성 위식도염은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모임이 몰린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지난해 9월 58만명 수준이던 환자가 10월 68만명, 11월 71만명, 12월 7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꽉 조이는 의상·복부 비만도 발병 원인 꼽혀 지난해 기준 진료 인원은 여성이 56.6%로 남성(43.4%)보다 많다.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바람에 진료 인원이 다소 많이 집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 밖에 꽉 조이는 의복 등이 여성에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류성 식도염은 복부 비만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임신을 하거나 꽉 조이는 옷을 입어도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고지방식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역류가 더 잘 발생한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위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식후에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또한 밤늦은 식사,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특히 과식 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습관은 식도위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가 더 잘 발생하게 한다. 과음이나 과식 후 일부러 구토하는 나쁜 습관도 식도염의 원인이다. 비만이면 복압을 줄이도록 체중을 단 몇 ㎏이라도 빼는 게 좋지만, 밥을 먹고 바로 뛰는 운동을 하거나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요가를 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술·담배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빨리 먹고 과식하고 간식을 즐겨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은 10명 중 1~2명꼴로 흔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되면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레트 식도가 발생한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30~100배 정도 암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연하장애(삼키기 장애)가 생겨 체중이 감소하며 출혈이나 폐렴,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식도 점막 변성으로 인한 식도 선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심할 때는 치료도 열심히 받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지만, 곧 방심해서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결국 생활습관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겠다는 치료 시작 때의 결심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 합병증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다. 김범진 교수는 “현재의 약물요법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하므로 투약을 중단하면 6개월 내에 80% 정도 재발해 장기간 복용하며 치료하는 일이 많다”며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식도협착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복용해도 고통 땐 ‘식도이완불능증’ 의심 만약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무르다 역류하는 질환이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 괄약근이 연동운동을 하며 음식물을 위장으로 내려보낸다. 하지만 연동운동에 이상이 생기고 하부 식도 괄약근압이 증가하면 식도가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음식물이 위장까지 가지 못한다.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식도암 발생률은 0.4∼9.2% 정도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4∼14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식도이완불능증을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환자가 많은데,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법이 달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는 역류성 식도염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삼킴 곤란과 역류가 지속되며 체중이 감소한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시버시 웨딩사진 찍는데 수사슴 다가와 “부케 꽃 실례”

    가시버시 웨딩사진 찍는데 수사슴 다가와 “부케 꽃 실례”

    이달 초 모건과 루크 맥클리가 미국 미시건주 서가턱에 있는 펠트 에스테이트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웨딩 사진을 촬영하던 중 귀한 하객 한분이 찾아왔다. 사진작가 로렌다 베넷이 셔터를 누르는데 수사슴이 다가와 펜스 밖에서 혀를 낼름 거렸다. 신부 손에 들린 부케 꽃을 받고 싶다는 것 같았다. “음 좋은데, 내가 좀 먹어도 될까?”라고 묻는 것 같았다. 이 사진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와 3만 6000개의 좋아요를 얻었다고 허핑턴 포스트 라이프가 7일 전했다. 처음에는 펜스 밖에서 신혼부부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혀를 낼름거르다 가볍게 펜스를 뛰어넘었다. 베넷은 “그 녀석이 꽃들을 하나씩 따먹었다”면서 “모건의 부케를 송두리째 먹겠다는 듯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우리 민담 식으로 얘기하면 “부케를 내놓으면 안 잡아 먹지”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가시버시는 침착하게 계속 포즈를 취했지만 배가 고파 보이는 수사슴은 계속 먹을거리에 집착했다. 새색시 모건이 손을 들어올리자 수사슴은 몸을 솟구쳐 따먹으려고도 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신혼 부부와 사진작가는 부케를 내주고 말았다. 베넷은 “우리가 웨딩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니 마지막 장미 한 송이도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 셋은 노총각 파티가 끝났구나 어쩌구 농을 건네며 웃었다”고 말했다.한편 한달 전에도 같은 곳에서 오스틴 스위어츠와 도리 카스티그놀라가 약혼 사진을 찍을 때도 사슴이 출현해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소개돼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둘은 대학 때 처음 만났다가 4년 뒤 다시 데이트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약혼했다. 당시는 사슴이 커플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는데 이번에는 부케의 유혹이 너무도 강렬했던 모양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의석에서 한껏 늘어져 있다가 야유에도 비웃는 의원님 패러디 봇물

    의석에서 한껏 늘어져 있다가 야유에도 비웃는 의원님 패러디 봇물

    “이봐요. 똑바로 앉으세요.”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싸고 첨예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보수당 의원이며 하원 지도자인 제이콥 리스모그가 밤늦게 3시간 동안 이어진 토의에 지쳤는지 의석에서 한껏 늘어진 자세로 잠들어 있다. 그가 잠에 깊이 빠져든 것처럼 보이자 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질러댔다. 한 야당 의원은 “아예 베개를 갖다줘 편하게 주무시게 하자”고 비아냥댔다. 그런데도 리스모그 의원은 자세를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비웃거나 입을 떡 벌리고 허공을 올려다보는 듯 시종 여유를 부렸다. 상대 당 의원들 발언이 지겹다는 뉘앙스까지 풍긴다. 그는 브렉시트를 앞장서 주장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쓰지 않는 19세기 귀족 억양을 구사하며 강간 등에 의한 경우만 아니면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데 찬성하고 동성애를 반대해 왔다. 또 이튼을 거쳐 옥스퍼드를 졸업한 경력에 걸맞게(?) 2005년 총선 때 옥스브리지 출신으로 채워진 보수당 공천 명단을 옹호하며 “어떻게 옥스브리지도 나오지 않은 인간들이 나라를 이끌겠다는 거냐”는 취지의 얘기를 스스럼없이 늘어놓아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배우 휴즈 로리는 “방자해 참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많은 이들이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토론과 프로토콜에 허우적대는 의회의 정체된 모습을 함축한 순간이며 의회가 얼마나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며 앞다퉈 패러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BBC가 4일 전했다. 또 일부는 현재 브렉시트에 대한 정부의 접근이 전통적인 민주주의 과정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인정(entitled) 엘리트”에 의해 좌우되는 단면인 것 같다고 개탄했다.그러나 일부는 이런 패러디 열풍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는지 의문을 표시한다. BBC의 레오 켈리온 테크놀로지 데스크 에디터는 “문제는 어느 쪽이 (국민에 대한) 최선의 봉직을 하느냐”라고 단언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조롱하고 패러디하는 것이 의회와 영국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심각성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효과밖에 불러오지 못한다고 꼬집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3개월 연장을 뼈대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다음달 31일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벌어질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총리 직에 오른 보리스 존슨은 취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조기 총선 개최,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 변수가 산적한 만큼 노 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에 국회 회의장이 있다. 세종시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국회 분원의 초보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10월 개관 이후 6년 동안 단 35일(회)만 쓰였다. 국회가 5억 4600만원을 들여 236㎡짜리 회의장과 소회의실(85㎡), 보좌관실(87㎡), 위원실(124㎡), 위원장실(72㎡) 등 모두 820㎡ 규모로 만들었지만 2013년 국감 2일, 2014년 국감·현안보고에 2일만 이용했다. 지난해에도 국감과 예산협의 등 고작 3일만 사용했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설이다.국회사무처가 20일 전에 발표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연구용역 결과 5개 방안 중에도 국회 분원 회의실만 설치하거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사무처 일부만 이전하는 대안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미온적 태도를 바꿀 정치적 합의, 국회법 개정, 헌법 시비 등 ‘산 넘어 산’을 거쳐 추진돼도 둘 중 하나가 선택되면 현재 세종청사 국회 회의장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중앙부처 공무원이 서울 국회 등을 오가며 날리는 연간 128억원을 45억여원으로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는 10개 상임위원회와 입법조사처 등의 세종시 이전안이 선택돼도 호들갑을 떨 정도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국회 인력 2693명이 세종시로 이전한다는데 지금까지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2만명 안팎이 세종시로 옮겨 왔어도 수도권에서 들어온 인구는 전체 유입 인구의 20~30%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방안이 최적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이미 노무현 정부가 목표로 했던 수도권 인구 분산 등 국가균형발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대전과 충남북 등 주변 지역과 상생하기는커녕 툭하면 갈등을 유발해 수도권 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거점도시로 성장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DC 자치권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출범한 2012년 한 해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인구 2만 8080명 중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서 이전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체 유입 인구 5만 7983명 중 1만 4125명(24.3%)으로 6년 새 8%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에서 이전한 사람은 2012년(10.7%)이나 지난해(10.1%) 모두 10% 초반에 불과했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인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부처 이전이 모두 끝나면 수도권 인구 유입이 확 쪼그라들 것”이라며 “2015년 이후로 56만여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대부분 경기, 인천 등 주변 도시로 갔다. 세종시는 건설 목표인 수도권 인구 분산 역할에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육 교수는 “국가 주도로 시를 운영했다면 수도권 곳곳에 신도시를 만들기 전에 세종시로 서울 사람이 옮겨 가도록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브라질 브라질리아 등 외국의 행정수도(도시)는 자치권을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한다”며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 기능을 못 하고 기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도심 조치원 “이제 틀렸다” 분통 터뜨려 국가균형발전은 고사하고 불균형이 더 심한 곳은 세종시 신도시·구도심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찾은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재래시장은 저녁거리를 준비할 시간인데도 한산했다. 40대 채소 가게 아주머니는 “세종시가 생기기 전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댔다”며 “시가 신도시에 로컬푸드점을 여럿 만들면서 수입이 지난해보다 3분의1 줄었다. 자주 찾던 신도시 단골이 한 명도 안 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과 명동초 사이 옹기·가구 골목은 삭막하기까지 했다. 많은 가게 문이 닫혔고, 빛바랜 간판만 내걸린 가게가 수두룩했다. 찢어진 천막을 쳐 놓은 가게, 깨진 옹기를 수북이 쌓아 놓은 가게에서 옛 영화의 무상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30년간 가구점을 운영했다는 윤장근(78)씨는 “연기군 때는 이 골목까지 사람이 꽉 찼는데 지금은 오일장이 서도 평일과 마찬가지”라고 혀를 찼다. 김석훈 전국상인연합회 세종지회장은 “이 시장이 2014년 선거 때 ‘인구 10만 조치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절반도 안 된다”며 “조치원은 이제 틀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기군의 중심지였던 조치원은 1931년 대전과 함께 읍이 됐지만 인근 청주, 천안에도 뒤지다 세종시 출범 후엔 신도시에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 7월 세종시민 33만 5826명 중 71.6%인 24만여명이 신도시에 산다. 2012년 7월 출범 시 92%에 달했던 구도심 인구 비중은 7년 사이 28.4%로 추락했다. 조치원읍도 42.4%에서 13.4%(4만 5141명)로 고꾸라졌다. 김 지회장은 “조치원 경제 중심인 재래시장의 주차장 운영권을 세종시설관리공단이 빼앗아 주차료를 물리면서 손님이 급감했다. 부강·전의재래시장은 더 죽었다”며 “이 시장이 타향 사람이라 애향심이 없고 표가 많은 신도시에만 신경을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지역과 갈등, 거점도시로 몸집 못 키워 주변 도시와 사사건건 갈등도 빚는다. 충북은 호남고속철도 `KTX 세종역’ 설치를 거세게 반대한다. 오송역이 `간이역’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오송역은 세종시민의 주 이동통로로, 2017년 658만 4381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상황에서 세종시가 지난 6월 `세종역 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2월쯤 결과가 나오면 반발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남은 이 시장이 세종시 산업화 의도를 드러내자 불편해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모두 “그러면 대전, 충남, 충북이 더 힘들어진다. 세종은 행정도시”라고 경계했다. 충북은 부강면, 충남은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를 세종시에 빼앗겼다. 출범 후에도 세종시는 수도권이 아니라 인접한 충청권 인구를 ‘빨대’처럼 빨아들여 대전은 지난해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대전 택시업계는 유성 등 주민이 세종역을 이용하면 수입이 줄어든다고 반발한다. 돌아올 때 세종시에 머물면서 손님을 태울 수 없는 탓이다. 대전 택시는 얼마 전까지 차에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2014년 세종시에 ‘대전 택시 타는 곳’, 대전에 ‘세종 택시 타는 곳’이란 표지판을 세웠는데 2016년 세종 표지판에서 ‘대전’을 지우자 보복(?)한 것이다. 세종은 인구 1000명당 택시 1대, 대전은 171명당 1대다. 대전은 영업구역 통합을 요구하고, 세종은 거부 중이다. 충청권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 등으로 흔들릴 때마다 머리띠를 매고 지켜 줬는데 세종시가 은혜는 까맣게 잊고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상생을 저버린다고 주장한다. 육 교수는 “정부가 국가균형보다 자치분권에 중점을 둬 세종시가 특정 정치인과 정치 논리에 휘둘리며 지역 이기주의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주변 도시와 상생하지 않아 도시 파워를 키우지 못하면 국가거점도시 역할을 할 수 없다. 결국 ‘노무현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덕중 세종시 정책기획관은 “노무현 정부가 애초 계획한 ‘행정수도’로 건설돼 청와대와 국회도 함께 내려왔으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변 지역과 많은 상생 사업을 하고 있고, 세종시 구도심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슬퍼 보이는 페루 견공, 박물관마다 한 마리 이상 배치된 이유

    슬퍼 보이는 페루 견공, 박물관마다 한 마리 이상 배치된 이유

    왠지 슬퍼 보이는 눈망울의 이 견공 이름은 수막(3)이다. 페루 원주민 말로 ‘예쁜이’란 뜻인데 사실 조금 못 생겼다. 이 견종은 ‘페로 페루아노 신 펠로(털 없는 페루 견)’로 주름진 가죽 살갗과 털이 거의 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머리 위에만 듬성듬성 털이 나 있다. 수막은 페루 말로 ‘모두에게 사랑받는’이란 뜻을 지닌 동료 무나이(10)와 더불어 기원 전 530년쯤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 리마의 고대 피라미드 후아카 푸클라나 주변을 순찰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해 눈길을 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멸종 위기에 직면했는데 2000년 페루 정부가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 노력에 나서 다음해 해안을 따라 늘어선 고대 박물관마다 한 마리 이상은 길러야 한다고 법을 제정했다. 후아카 푸클라나의 고고학자인 미렐라 가노사는 “그 견공들을 한 마리씩 거두는 일이야 말로 우리 스스로의 것을 간직한다는 뜻이란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수막, 무나이와 같은 견공들은 고대 잉카, 모체, 와리, 치무 문화권의 그림과 주전자 그릇, 상징화 등에 자주 나타나는데 챔피언으로 묘사되며 늘 독수리처럼 민머리로 표현된다. 수천년 동안 거의 유전자 형질이 바뀌지 않은, 몇 안되는 종 가운데 하나라 길러본 이들은 “원시 견공”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사람은 페루 문화에 있어 이 견공들이 “마추피추 만큼이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스페인 정복자들이 1532년 페루 해안에 도착했을 때부터 자주 눈에 띄었다고 한다. 치아가 돌출돼 있고 혀는 입에 딱 달라붙어 있어 뭔가 사악한 기운이 깃들어 있어 없애야 할 대상이라고 정복자들은 여겼다. 가노사는 “실제로 스페인 사람들이 전파한 가톨릭을 신봉하는 이들은 사탄스럽다고 여겼다. 그들은 이상하게 보이기 때문에 안에 뭔가 사악한 것을 숨기고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 종은 몇 세기에 걸쳐 사라져 대중의 인식으로부터 멀어졌다. 그저 거리를 떠도는 대머리 견공이 됐다. 가노사는 어린 시절을 보낸 19세기와 20세기에 많은 외래종, 특히 중국산 ‘페로스 치노스’가 물밀듯이 들어온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다 1990년대부터 이 견종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져 가정 등에서 입양하기 시작했고 페루 정부가 고대 박물관들에 견공들을 배치하도록 법이 제정되면서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 이제는 페루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6월 12일에는 이 견종을 페루의 국견으로 명명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제정됐다. 두 견공은 피라미드 주변을 순찰하는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페루 국기를 새긴 견복을 입고 꼬리를 다리 사이에 모아 넣고 조심스럽게 공원 직원들을 따라 다닌다. 고고학자들을 따라 폐허 속을 발굴하는 데 따라 나서기도 하고 가이드 투어에 따라 다닌다. 자신들의 이력을 설명하면 멈춰서 조용히 관광객들과 함께 귀를 기울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공원 지킴이 델리아 죠미 후에몬(53)이 수막과 무나이를 입양했는데 후에몬은 BBC 인터뷰 도중에도 수막을 팔에 안은 채 수막은 연신 그녀의 재킷 소매를 물어뜯고 있었다. “아침에 그애들의 침대를 깨끗이 개고 음식을 주문한 뒤 라마 등도 깨끗이 씻긴다. 그 뒤에 그들 모두 날 따라 다닌다. 그들 모두 날 좋아한다.” 실수도 많이 하고 개성도 워낙 강하지만 가노사와 후에몬 모두 두 견공이 박물관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인정했다. 가노사는 “우리 문화에 대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 여기 두 마리가 있음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스토리텔링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당 “임명 강행 명분 줄 수도”… 청문회 보이콧 없던 일로

    한국당 “임명 강행 명분 줄 수도”… 청문회 보이콧 없던 일로

    가족 3명 출금에 “조국 피의자 될 수 있다” TF연찬회 후 긴급의총 열어 보이콧 검토 “약속 번복 명분 없어” 등 내부 반대 많아 “추후 상황 지켜보며 대응방안 논의” 밝혀 “가족 인질 삼자는 것” “조국 딸만 제외 가능” 여야 증인 협상 진통… 오늘도 채택 미지수자유한국당이 28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예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여야 3당이 소위 ‘조국 청문회’ 일정을 9월 2~3일로 합의한 이튿날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며 홍역을 치렀고, 이날은 한국당이 청문회 보이콧으로 진통을 겪은 것이다. 청문회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진행된 연찬회 현장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소집해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다. 원내지도부와 청문회 태스크포스(TF)팀의 대책회의에서 전격 결정된 안건으로 알려졌다.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및 조 후보자 가족 3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따라 조 후보자가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정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하지만 비공개 의총에서 대다수 의원이 청문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들며 그대로 진행하라는 의견을 개진했고, 지도부도 숙고 끝에 예정대로 청문회 일정을 진행하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서 한국당에 보이콧 프레임을 씌우는 데 말려들면 안 된다. 우리가 청문회를 거부하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 후보자 임명 강행 명분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틀간의 청문회 날짜를 어렵게 얻었는데 국민에게 약속을 번복할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검찰 수사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의혹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청문회는 열려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신중론이 대세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여러 논의 끝에 예정대로 청문회를 하기로 방향을 정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 증인·참고인을 둘러싸고 진행된 여야 3당의 협상은 이날도 난항을 거듭했다.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29일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지만 여기서 증인 채택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가족을 부르는 것은 인질을 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가족과 민정수석 시절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 특감반원 등 몇몇 분만 수용하면 고민을 해 보고 (당초 요구했던) 25명에서 더 줄일 용의가 있다”며 “조 후보자의 딸은 증인에서 뺄 수 있지만 더는 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유리, 남편 최병길과 신혼생활 공개 ‘내가 알던 서유리 맞아?’

    서유리, 남편 최병길과 신혼생활 공개 ‘내가 알던 서유리 맞아?’

    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가 남편 최병길과 함께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61회에서는 서유리, 최병길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최병길은 그런 서유리를 위해 민어 스테이크를 비롯한 민어요리를 준비했다. 서유리는 “일하고 오니까 밥해주고 좋네”라며 좋아했다. 그녀는 최병길을 뒤에서 안으며 혀 짧은 목소리로 애교를 부려 MC들의 야유를 받았다. 서유리, 최병길 부부는 지난 14일 공개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로 부부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 부부가 촬영한 혼인신고 과정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은 드라마 PD인 최병길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 서유리는 구청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울렁거린다”면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결혼 십계명을 작성했다. 최병길의 요구사항은 ‘자기가 입은 옷은 자기가 처리한다’ 등이었다. 반면 서유리는 ‘실패를 이해하기’ ‘보증 서지 말기’ 등을 적었다.서유리는 10계명 마지막 항목으로 ‘가슴 수술 안 하기’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최병길은 이를 보고 만족했다. 이어 서유리가 “수술하고 싶다”고 다시 말하자, 최병길은 “하지마. 나 진짜 싫어해. 안돼”라며 얼굴이 굳어졌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부부의 십계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에 박명수는 “저는 급하게 결혼하느라 못 썼어요. 아내는 울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서유리 남편인 최병길은 애쉬번 PD로 알려졌다. 애쉬번 PD는 지난 2002년 MBC 드라마국에 입사했으며 베스트 극장과 ‘와인 따는 악마씨’,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병길은 데뷔앨범 ‘ASHBUN’을 발매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중학교 때부터 헤비메탈로 음악을 접하면서 밴드 활동을 했고, MBC 입사 후에도 밴드 자작곡으로 SBS 1회 직장인 밴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檢 조국 수사, 살아 있는 권력에 엄정 또 엄정해야

    검찰이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을 지휘할 장관 후보자를 놓고 인사청문회 전에 강제수사를 시작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비상한 상황에서 더 뜸을 들였다가는 봐주기 수사 비판에 직면한다는 현실적 판단을 했을 것이다. 예고 없이 칼을 뺀 검찰은 고려대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웅동학원, 펀드운용사 코링크PE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로 퍼진 탓에 지금까지 접수된 조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만도 11건이나 된다. 후보자 일가의 부채 탕감 과정에서 불거진 소송 사기와 부동산 차명 거래 의혹, 후보자 딸의 논문과 장학금, 입시 특혜 등이 그 대상이다. 업무 방해, 소송 사기, 배임, 부동산 실명법 위반, 직권 남용 등 고소·고발 사안이 워낙 다양해서 법무장관 후보자라는 말이 피차 민망할 지경이다. 조 후보자가 천신만고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들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혀를 차는 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진다. 오죽했으면 후보자가 개혁을 지휘해야 할 검찰 조직 내부에서조차 “내가 더 투명한 삶을 산 것 같다”는 조소가 터진다 하겠나.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틀 동안의 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적극 해명한다 하더라도 의혹이 제대로 씻겨질지,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을지는 알 수 없다. 국민에게는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장관 후보자를 지켜봐야 하는 일련의 사태 자체가 황당하고 참담하기 짝이 없는 충격이다. 지난달 취임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는 검찰이 되라”고 당부했다. 이런 주문을 받은 윤 총장의 ‘1호 수사’ 대상이 조 후보자가 됐다. 정권 최고 실세에 대한 윤 총장의 전격적인 강제 수사를 놓고 당청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붙일 빌미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억측마저 분분하다. 그러니 국민적 의혹과 근거 없는 소문을 털어내는 유일한 해법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검찰의 냉정한 의지뿐이다. 윤 총장은 분분한 민심을 백번 헤아려 검찰의 명운을 거는 각오로 엄정한 수사를 지휘해야 한다. 정권의 입지를 위해서도 공평무사한 수사는 독이 아니라 약이다. 후보자 주장처럼 정말 의혹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사심 없는 수사로 가려내 주길 기대한다. 권력에 비위 맞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검찰’인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석열의 검찰’인지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 [길섶에서] ‘기레기’/문소영 논설실장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가 ‘기레기’다. 언론이 정론직필하지 않고, 진실 추구보다 정파성에 치우치다 보니 비난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기레기와 좋은 언론 감별법이 뭐냐고 하더라. 곰곰이 생각하고 ‘일관성’을 따져보라고 했다. 느닷없이 ‘통일대박’을 정부와 함께 외치다가 정권이 바뀌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반대한다면 기레기 언론이라고 했다. 자신이 지지하던 정부라도 잘못하면 비판하는 게 옳다. 정파성이 워낙 강화하다 보니, 자신이 지지하는 정부를 비판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가짜뉴스’를 외쳐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대통령 무오류설, 내 편은 항상 옳아, 이런 건 없다. 사례를 들자면, 박근혜 정부에서 안대희 총리 후보자를 비판하던 잣대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를 비판하는 언론은 좋은 언론이다. 안 후보자는 어떻게든 옹호하더니 조국 후보자 때는 험악하게 비판한다면 좋은 언론은 아니지 않나. 다만 지지하니까 좀 덜 쓰거나 덜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언론사에 몸담고 구업을 쌓는 터라 만화 ‘신과 함께’처럼 지옥에서 누군가 내 혀에 밭 갈고 씨 뿌리고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symun@seoul.co.kr
  • 여성 인격 건드린 남성 성적 사생활…뜨거워진 ‘리얼돌’

    여성 인격 건드린 남성 성적 사생활…뜨거워진 ‘리얼돌’

    35㎏의 실리콘 인형이 한국 사회에 가져온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법원이 여성 신체를 모방한 전신형 성인용품 ‘리얼돌’의 수입 통관을 허가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사생활 영역’이라는 찬성 입장과 ‘인격권 침해’라는 반대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선다. 리얼돌을 둘러싼 논란과 쟁점을 짚어 봤다.●1심 재판부 “존엄성 훼손”… 2심에서 판결 뒤집혀 논란은 2017년 한 성인용품 판매업체가 인천세관에서 길이 159㎝, 무게 35㎏ 리얼돌에 대해 수입 통관 보류 처분을 받으며 시작됐다. 리얼돌은 실리콘으로 사람의 피부는 물론 가슴, 성기까지 그대로 재현한 전신 인형이다. 당시 세관은 관세법에 따라 리얼돌이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풍속을 해치는 물품’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입을 금지했다. 업체는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를 막아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세관을 상대로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리얼돌이 “성적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봤다. 하지만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재판부는 리얼돌을 ‘성 기구’로 보고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국가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2심 판결이 옳다고 봤다. 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성인용품 판매업체 부르르닷컴 대표 이상진(31)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욕을 해결하는 데 쓰이는 성인용품이 인간의 모습을 닮아 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일본의 유명 리얼돌 제조사는 고객이 구매 상담을 하러 왔다가 인생 상담을 한다고 ‘상담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며 “리얼돌은 장애인, 노인 등 평소 성관계를 하지 못하는 ‘성 소외자’의 외로움을 달래는 등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따르면 판매 초반에는 30·40대 남성의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상 남성의 문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여성계를 중심으로 “리얼돌이 인간 존엄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 연예인 등의 얼굴을 본떠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을 한다거나 아동을 연상케 하는 인형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직장인 유모(27·여)씨는 “아무리 인형이라고 해도 실제 여성의 얼굴과 신체를 그대로 모방해 만들 수 있다는 건 여성으로서 소름 끼친다”며 “인형이라고 막 다루다가 현실에서도 상대를 더 가볍게 대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엔 한 달 동안 26만명 이상이 동의해 정부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여성가족부는 지난 6일 대책회의를 열고 특정인의 얼굴로 리얼돌을 제작해 초상권을 침해하는 인권침해 문제, 아동·청소년 모형 문제 등을 논의했다. 무소속 정인화 의원은 8일 아동 리얼돌의 수입과 제작, 판매 등을 금지하는 청소년성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아동 형태 리얼돌을 제작·수입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소지자 역시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외국에서도 아동형 리얼돌은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리얼돌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아동의 신체 형태와 크기를 묘사한 리얼돌은 수입·유통이 모두 금지된다. 국내 판매업자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한다. 한 리얼돌 판매업체 대표 A씨는 “예전에는 100㎝ 길이 제품부터 있었지만 아동 피해 부분에 공감해 이제는 145㎝ 이상인 제품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여성들 “성인용품 반대 아냐… 핵심은 성적 대상화”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모방한 리얼돌이 다른 성인용품과 다르며 그 자체로 잘못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리얼돌은 단순한 인형, 도구가 아니라 실제 여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한다”면서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성인용품이 잘못된 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만연한 한국 사회의 맥락을 같이 봐야 한다는 뜻이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여성과 거의 똑같은 리얼돌이 자유롭게 유통되면 대상의 신체를 폄하하거나 상품화하는 게 당연시될 수 있다”며 “실제 여성도 인형처럼 돈으로 살 수 있고, 강간할 수 있고, 버릴 수 있다는 등의 인식이 더 쉽게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리얼돌의 주된 목적은 남성에게 여성 신체에 대해 일방적인 통제 능력을 실현하는 듯한 환상을 주는 데 있다”면서 “예뻐해 주는 대상인 동시에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훼손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는 인형의 특징은 이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여성 대상 폭력이 벌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신체를 형상화한 리얼돌은 단순히 인형, 도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성환경연대 안현진 활동가는 “현재도 불법 촬영, 얼굴 합성 등 지인 능욕 범죄가 빈번하게 벌어지는데 처벌은 미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리얼돌이 자유롭게 유통되면 실제 현실의 여성을 닮은 제품이 나오는 등 악용될 여지도 충분하다”면서 “리얼돌은 여성을 단순히 남성의 성욕을 풀어 주는 대상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물론 판매업자들은 이 같은 의견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상진씨는 “리얼돌과 상관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법원 판결문에도 나오듯이 성적 활동은 어디까지나 사생활”이라며 “실제 범죄와 리얼돌 사용은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이 더 발전해 3차원(D) 프린터 등이 상용화되면 주위 사람의 얼굴을 모방한 인형을 만들어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악용에 대한 문제는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 현행 민형사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수진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성기를 대체하려고 만든 기존 성인용품과 달리 인체를 형상화한 리얼돌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일방적인 행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도 불법 촬영, 데이트 폭력 등 수많은 젠더 폭력이 벌어지는데 리얼돌이 일상적으로 쓰이면 인형의 수동성이 실제 여성들에게도 강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성별에 따라 성인용품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게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안현진 활동가는 “여성 성인용품은 성욕 해소라는 본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지는 반면 남성 성인용품은 계속 현실의 여성을 닮아 간다는 특성이 있다”며 “여성의 성기 모양을 본뜬 남성 자위기구는 ‘23살 대학생, 28살 간호사’같이 구체적인 여성의 특성이 부여되고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끔 홍보한다”고 지적했다. 리얼돌 역시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크다. 실제 판매 사이트에서 여성 리얼돌은 종류가 100가지 이상이지만 남성 리얼돌은 서너 종류에 불과하다. 또 여성 리얼돌은 헤어스타일부터 눈 색깔, 가슴 크기, 성기의 모양까지 선택할 수 있는 데 비해 남성 리얼돌은 선택의 폭이 좁고 제품의 질도 낮다. 이에 대한 판매자들의 반박도 있다. 판매업자 A씨는 “여성용 성인용품 매출을 보면 남성의 성기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 제일 종류도 다양하고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성인용품 시장 꾸준히 증가… 사회 논의 계속될 듯 전 세계적으로 성인용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이 2020년까지 52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되면서 더 다양한 제품이 빠른 속도로 수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성적 대상화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한 남성용 성인용품은 ‘실제 여대생의 몸을 일대일로 본떠 만들었다’고 광고해 뭇매를 맞았다. 손, 발 등 신체 일부를 절단한 모양으로 만든 성인용품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손목이 닿는 부분을 여성의 신체 일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가슴 마우스패드’,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모아 놓은 ‘데스크 매트’ 등 성을 상품화한 제품은 많다. 한 생활용품 온라인몰에서는 여성의 가슴을 연상케 하는 ‘×× 탱탱볼’이란 제품을 팔았다가 고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성인용품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민우회 이편 활동가는 “아동 리얼돌에 대한 규제는 당연히 환영하지만 일반 여성과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활동가는 “길이가 120㎝인 건 괜찮고, 119㎝인 건 불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아동만 따로 구분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데 꼭 여성의 신체 모습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현진 활동가는 “아동 리얼돌을 규제할 때는 개별적,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리얼돌이 가지는 성적 대상화라는 사회적인 함의를 좁힌다”며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희 부대표는 “누군가의 인격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단순히 ‘사생활’, ‘성적 자기결정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무조건 ‘개방’하거나 허용하는 게 진보적인 가치는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해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는 무한히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악플의 밤’ 서유리 “설리는 내 롤모델. 이 시대의 인플루언서”

    ‘악플의 밤’ 서유리 “설리는 내 롤모델. 이 시대의 인플루언서”

    JTBC2 ‘악플의 밤’에서 설리와 서유리가 서로를 ‘SNS 동반자’로 선언해 화제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늘(23일) 방송될 10회에는 ‘한국의 리키마틴’ 홍경민과 ‘성우계의 여신’ 서유리가 출연해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불금을 선사한다. 이 가운데 MC 설리와 서유리가 영혼의 단짝을 결성했다고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는 서유리의 거침없는 SNS 활동과 관련된 악플들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다름아닌 설리의 반응이었다. 설리가 돌연 “왜 이렇게 나한테 하는 말 같지?”라며 묘한 동질감을 고백한 것. 이에 서유리는 “사실 제 롤모델이 설리 씨다. 이 시대의 인플루언서”라며 팬심을 드러냈고, 설리는 “저랑 연락하고 지내실래요?”라고 맞팔을 제안해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설리와 서유리는 서로의 SNS 활동을 독려하자며 의기투합했고, MC 신동엽은 “둘이 만나 시너지가 제대로 나거나, 더 큰 악플이 달리거나 둘 중 하나”라며 혀를 내둘러 폭소를 자아냈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이날 설리는 자신만의 SNS 업로드 기준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리는 “다른 사람은 못 올릴 것 같지만, 내가 올리면 예쁜 사진”이라면서 “다크서클이 심하거나 눈이 풀린 이상한 사진도 그냥 올린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주관을 밝혔다. 이에 서유리는 롤모델 설리에게 “SNS에 꼭 올리고 싶은 사진이 있는데 망설이고 있다”며 사전 등급 심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과연 서유리가 망설이는 사진은 어떤 사진일지 궁금증이 높아지는 동시에 설리-서유리의 케미가 폭발할 ‘악플의 밤’ 본 방송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내가 읽어 내가 날려 버리는 악플 낭송쇼 JTBC2 ‘악플의 밤’ 10회는 오늘(23일) 저녁 8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애의 맛2’ 고주원♥김보미, ‘완뽕’ 데이트에 “땀 흠뻑..”

    ‘연애의 맛2’ 고주원♥김보미, ‘완뽕’ 데이트에 “땀 흠뻑..”

    ‘연애의 맛2’ 고주원♥김보미 커플의 달달한 데이트 모습이 공개된다. TV CHOSUN ‘연애의 맛 시즌2’ 고주원과 김보미가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열치열 데이트’를 한다. 지난 15일 방송된 ‘연애의 맛’ 시즌2 12회분에서 고주원과 김보미는 ‘보고 바자회’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때 팬들로부터 받은, ‘느림의 미학’ 연애에 대해 일침을 당하자 당황한 고주원은 해주신 말들을 참고해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 보고 커플의 연애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와 관련 22일 방송되는 ‘연애의 맛’ 시즌2 13회에서 고주원, 김보미가 팬들의 소원에 응답하는, ‘빨간맛 미학’을 선보일 ‘완뽕 도전기’를 선보인다. 비 오는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나기로 한 보고 커플은 만나기 전 숨바꼭질을 하며 오랜만에 달콤한 데이트를 즐겼던 상태. 이후 두 사람은 사다리 게임으로 결정된 첫 데이트 코스로 극강의 매운맛을 선보이는 매운 짬뽕집에 도착, ‘완뽕 대결’에 나서게 됐다. 짬뽕집 사장님이 보고 커플이 완뽕에 성공할 시, 모든 손님에게 무료로 짬뽕을 준다는 파격 제안을 한 것. 이에 솔깃한 김보미가 도전을 외치고 나서면서, 매운맛 고수 김보미와 매운맛 하수인 고주원의 본격적인 매운 짬뽕 먹기가 가동됐다. 하지만 보고 커플은 짬뽕을 먹은 첫 입부터 아찔한 고강도 매운맛에 기침과 눈물을 쏟아냈고, 더욱이 김보미는 혀를 마비시키는 매운맛에 휴대용 선풍기까지 동원하며 열을 식히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고주원이 에어컨 앞으로 자리를 옮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두 사람은 서늘한 에어컨 앞에서 다시 한 번 심혈을 가다듬고 ‘완뽕’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런가 하면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 패널들은 땀을 흠뻑 흘리며 힘들어하는 보고 커플의 짬뽕 먹방을 믿을 수 없다며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이에 매운 짬뽕 여섯 그릇이 스튜디오에 공수됐고, 호기롭게 짬뽕을 입에 넣었던 패널들이 처음 접해보는 매운 맛에 당황하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이용진은 고주원에게 했던 말이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까지 전했던 것. 과연 자리까지 이동해가며 진한 빨간 맛에 의지를 불태운 보고 커플이 ‘완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름을 정통으로 맞는 22일 오후 방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제작진은 “보고 커플의 사랑이 넘치는 ‘완뽕’ 대결은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 침샘 자극은 물론 웃음까지 터트리게 할 것”이라며 “먹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할 보고 커플&패널들의 ‘빨간 맛 도전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22일 밤 11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변두리, 시골이라는 말/이지운 논설위원

    언제부턴가 ‘시골’이라는 표현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아니면 시골’이라는 이분법이 문제였다. 서울서 나고 자란 선민의식에서 왔을까? 일찍이 ‘지방’이라는 단어를 익혔더라면 좋았을 것을. ‘서울 이외의 지역’이니 딱 맞는 표현이었는데. 아무튼. 시골이라 하면, 시골 출신들은 대개 그러려니, 무덤덤했더랬다. 표정에 변화가 생긴다면, 영락없이 ‘지방의 도시’ 출신들이었다. 예컨대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사람들이었다. 어처구니없다는 듯 끌끌 혀를 차는 이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지역의 명문고를 나왔다면 더 그랬던 것 같다. “서울 변두리도 서울이랄 수 있나!”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일갈했다. 내가 ‘변두리’서 자란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대전생으로 그곳 명문고 출신. “우리 때만해도 서울 변두리는 대전 중심만 못했지!” 시골사람 정체성을 강요당했을 때 이런 심정이었을까. 음주 총량이 평소를 웃돌 수밖에 없는 자리가 되곤 했다. 이제라도 두루 혜량(惠諒)하여 주시길. 기실 ‘시골’은 내게 늘 설렘의 대상이었는데, 명절이고 방학 때만 갈 수 있던 곳이었는데…. 이제 찾아갈 시골이 없으니, 공연히 심통을 부렸던 것은 아닌지. 아무튼. jj@seoul.co.kr
  • 이언주 “조국 딸 장학금 특혜는 ‘文정권 게이트’…특검해야”

    이언주 “조국 딸 장학금 특혜는 ‘文정권 게이트’…특검해야”

    “정유라에 말 준 이재용 뇌물공여죄 구속과 유사”“조국 투자 사모펀드에 일감 몰아주고 혈세 빨아”조국 의혹에 文·김정숙 여사 개입 가능성 거론“文, 조국에 엄청난 정치적 빚…관여 여부 특검”“자기행동 망각, 선지자 착각 과대망상증 환자”“조국, 타락한 패션좌파·속물적 권력용의 화신”검찰에 조국 임명철회 공개 요구하기도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정권실세 조국의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의 의혹들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도대체 비리 의혹이 끝이 없고 그 담대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면서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절 비리까지 합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지경인데도 무리하게 법무부 장관에 (문 대통령이) 내정한 게 민정수석 시절 문 대통령의 명을 받아 비리를 많이 저질렀기 때문인지?”라고 추정한 뒤 “한 마디로 정권실세 조국의 국정농단 게이트”라면서 “조국의 위세로 보아 과연 문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 등이 전혀 도와주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조국은 과거 문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될 때, 간발의 차로 당 대표 된 이후 당을 완전히 장악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실세 혁신위원으로서 비주류의 저항을 무릅쓰고 당헌당규를 바꾸는 등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조국에게 엄청난 정치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과연 전혀 관여하지 않았을까 의심이 되는 이유다. 이 정도 되면 명백히 특검을 해야 사안이다”라고 특검의 당위성을 거듭 언급했다.이 의원은 조 후보자에 대해 “타락한 패션좌파이자 속물적 권력용의 화신일 뿐”이라면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망각한 채 스스로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선지자로 착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조국은 사회주의니 민중 혁명이니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니 떠들어대며 깨끗한 척 국민의 건강한 욕망과 야심을 폄하하고 마녀사냥과 집단주의를 부추겼다”면서 “실상은 자신은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핑계로 권력을 쥐고 국민을 지배해 모든 걸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런 뒤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개인 장학금을 받은 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는) 예전에 정유라 비난은 그리 하더니 자기 딸은 두번이나 낙제했는데 거액의 장학금 특혜를 받고 그걸 집행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임명하는 부산의료원장으로 발탁됐다”면서 “그 장학금이 교수 개인 돈이든 뭐든 이건 뇌물죄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말을 빌려줬다며 뇌물공여죄로 구속된 거 아니었느냐. 너무나 유사하다”면서 “이건 국정농단이 아닌가. 연루된 사람들만 해도 거물들이다. 이건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전 재산을 56억원이라고 신고한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직후 사모펀드에 74억원을 약정하고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배우자, 자녀까지 동원돼 투자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서도 “특별할 게 없는 기업에 정부지원금이 몰렸고 하필 그 펀드에 투자했다는 건 정권실세가 자기가 투자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셈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 펀드는 실상 정권실세가 혈세에 빨대 꽂아 빨아먹는 일종의 ‘도관’이었던 셈”라면서 “직접 투자하면 너무 티가 나니까 사모펀드를 거치면서 일종의 세탁을 한 셈인데 신종 직권남용 수법인 모양이다. 하기야 자기 자산보다 큰 거액을 약정하는 위험을 감수할 때는 믿는 구석이 있지 않겠느냐”며 윤석렬 검찰총장에게 적극 파헤쳐보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쏟아지는 의혹의 상당수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로서 그는 지금 법을 지키는 파수꾼인 법무부 장관 후보가 아니라 범죄혐의자로서 수사를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그의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은 그의 위치 즉 집권이 유력시되는 문재인의 최측근 혹은 정권실세인 민정수석이라는 위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권력형 범죄’, ‘국정농단’에 해당될 수 있다”며 국정농단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이어 “법무부 장관? 어떻게 그런 자리를 넘봅니까? 대한민국 검찰이여,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최소한의 양심과 준법에 대한 사명을 갖고 조국 임명철회를 요구하십시오! 당신들은 이런 자를 장관으로 모실 겁니까?”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가 딸을 특목고에 보내고도 “특목고 혜택을 상위계층이 누린다”고 비판했던 발언이 언급된 기사를 링크해놓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前여친 집 침입… 폭행·나체사진 유포 협박

    30대 남성 1심서 징역 2년 선고받아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 침입해 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직장에 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특수폭행, 협박, 절도, 특수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연인이었던 B(34)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B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고 혀와 목 부위에 칼을 대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A씨의 잦은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한 B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무단 침입한 집 안에서 B씨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수차례 때렸고, 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걷어차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를 피해자의 목과 혀에 대고 “말 똑바로 안 하면 혀를 잘라 버린다”며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고 “나체 사진을 찍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A씨는 B씨가 근무하는 회사에 전화해 자신에게 10분 내로 다시 전화하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회사 팩스로 전송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4년 12월에도 연인 관계였던 다른 여성을 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입시 전문가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입시 전문가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미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국내 외고를 거쳐 생명과학대에 입학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것 자체가 입시 전략적으로 대성공한 케이스입니다.”(입시전문가 A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학과 의전원 입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입시 전문가와 교육계에서는 비리 여부를 떠나 “강남 학부모들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20일 교육계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조씨는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에서 영어능력 및 교과능력 우수자를 뽑는 글로벌 인재전형이나 정원 외 2%(당시 7명) 이내로 선발하는 특례입학대상자 전형으로 한영외고에 입학해 유학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은 해외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반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학생수가 적어 내신을 따기 쉽다”고 말했다. 조씨가 외고를 졸업해 어문계열이 아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진학한 것은 외고가 ‘의대 준비반’, ‘이과반’을 운영하며 전략적으로 의대 진학을 지원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린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외고 졸업생의 의대 진학률은 4.9%에 이르는 등 의학과 자연, 공학계열 진학률이 23.0%나 됐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에서 의전원 지망생들의 1순위 코스로 꼽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의전원 진학을 위해 전략적으로 유학반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의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며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다. 외고와 자사고 등에서는 학부모들이 내로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 같은 방식으로 ‘스펙’을 쌓는 게 가능했던 셈이다.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은 “특목고와 자사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서 “일반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입시 전문가들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입시 전문가들도 혀 내두른 조국 딸 의전원 진학

    “미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국내 외고를 거쳐 생명과학대에 입학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는 것 자체가 입시 전략적으로 대성공한 케이스입니다.”(입시전문가 A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학과 의전원 입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입시 전문가와 교육계에서는 비리 여부를 떠나 “강남 학부모들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교육계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조씨는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에서 영어능력 및 교과능력 우수자를 뽑는 글로벌 인재전형이나 정원 외 2%(당시 7명) 이내로 선발하는 특례입학대상자 전형으로 한영외고에 입학해 유학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은 해외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반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학생수가 적어 내신을 따기 쉽다”고 말했다. 조씨가 외고를 졸업해 어문계열이 아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진학한 것은 외고가 ‘의대 준비반’, ‘이과반’을 운영하며 전략적으로 의대 진학을 지원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린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외고 졸업생의 의대 진학률은 4.9%에 이르는 등 의학과 자연, 공학계열 진학률이 23.0%나 됐다. 특히 한영외고는 2006~2008년 3년간 의약계열(의대·치대·약대 등) 진학률이 8.6%로 서울 6개 외고 중 가장 높았다. 교육부가 외고의 ‘의대 준비반’ 운영을 금지한 것도 이즈음이다. 입시전문가 B씨는 “외고 유학반에서 의전원 지망생들의 1순위 코스로 꼽힌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의전원 진학을 위해 전략적으로 유학반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의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며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다. 외고와 자사고 등에서는 학부모들이 내로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은 “특목고와 자사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단국대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단국대는 “이번 주에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논문저자 자격 부여가 적절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슈메이커스’ 한보름-강대현, 앙숙 케미 “박은혜도 두 손 들었다”

    ‘이슈메이커스’ 한보름-강대현, 앙숙 케미 “박은혜도 두 손 들었다”

    ‘이슈메이커스’ 한보름-강대현이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를 선보인다. 20일 공개되는 SBS 미디어넷 유튜브 채널 한뼘TV와 스튜디오 프리즘의 웹 드라마 ‘이슈메이커스’ 1회 ‘갑과 을 그리고…병정’ 편에서는 한보름-강대현이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는 극중 신생 매거진 이슈메이커스의 넘버원 에디터 한보름(한보름 분)과 입사 1년차 에디터 강대현(강대현 분)이 매거진에 실을 제품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 강대현은 한보름에게 자신의 생각을 큰 소리로 내세우고, 한보름은 “지금 내게 화내는 거냐. 나 팀장이다”라고 방어한다. 두 사람의 모습에 이슈메이커스의 대표 박은혜(박은혜 분)은 “저것들 또 시작이다”라고, 마케터 겸 포토그래퍼 동현배(동현배 분)은 “원래 싸우다가 정들고 사랑도 싹 트는 거다. 더 싸워라”라며 혀를 내두른다. ‘이슈메이커스’는 유명 에디터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트렌드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신생 매거진 이슈메이커스의 동남아 시장 진출기를 담은 오피스 드라마. 이슈메이커스 사에서 아등바등 하루를 버티는 개미들의 전쟁 같은 회사 생활과 그 안에서 싹트는 우정과 로맨스, 20~30대의 포부를 그린다. ‘이슈메이커스’는 대중소농어업협력재단 협력 아래 동남아 커머스 마케팅 사업의 일환으로 SBS 미디어넷과 이베이코리아, 미디어허브가 제휴한 10부작 웹드라마. 동남아 태국 현지 인포모셜 제작 및 편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KT 올레 모바일을 통해 첫 공개됐으며 이후 월, 수, 금요일 주 3회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20일부터는 매주 화, 목요일 한뼘TV, 스튜디오 프리즘을 통해서도 업로드 된다. 8월 중에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현지 채널에서 편성되며 북미, 중미, 남미 OTT 서비스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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