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인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병원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92
  • 이승연·이소미 돌풍…빗속 신데렐라 떴다

    이승연·이소미 돌풍…빗속 신데렐라 떴다

    공동 2위 이승연, 선두 이민지와 1타 차 루키 4위 이소미, 4언더 공동 6위 랭크 “허 참, 날씨가 열두 변덕을 부리네.” 국내 유일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 대회장을 찾은 약 4000명의 갤러리는 하나같이 심술궂은 날씨를 원망하며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서둘러 몸을 실었다.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는 심모(51)씨는 “내가 사는 미국 중부 대평원에서 겪을 법한 날씨”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날 기장군 지역은 해가 비치는가 싶더니 이내 비가 내리길 되풀이했다. 바람도 종잡을 수 없었다.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5언더파 67타를 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마치 브리티시오픈에 나선 느낌이었지만 비 덕에 연습라운드 때보다 그린이 부드러워져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악천후 속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루키’ 이승연과 이소미(이상 20)가 펄펄 날았다. 올해 신인왕 포인트에선 조아연과 임희정(이상 19)에게 한참 뒤지지만 둘은 대회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출전 선수 80명 가운데 국내 상금 랭킹 30명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20위의 이승연은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출발해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2위 그룹에 합류했다. 고진영을 비롯해 지난주 ‘아시안 스윙’ 첫 대회인 중국 상하이대회에서 승리 소식을 알린 대니얼 강(27·강효림), ‘신인왕’ 이정은(23)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6언더파 단독선두 이민지(23)에게 단 1타가 모자라는 타수다.  신인상 포인트 5위를 달리는 이승연은 “최근 샷감이 올라왔지만 오늘처럼 좋은 성적이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잘 치겠다는 생각보다 큰 무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우승권에 안착한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해인 올해 26경기에 나와 22차례나 컷을 통과한 그는 지난해 드림(2부)투어 상금왕 출신.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LPGA 투어 출전이다. 루키 레이스 4위에 올라 있는 이소미는 보디 6개를 솎아내고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승수는 없지만 최근 잇달아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준우승과 4위에 오르는 등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코스 난도가 높아 그린을 놓치지 않는 데 중점을 뒀고, 기회가 오면 버디를 잡자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펀 전날 클럽하우스 앞에 게양된 태극기가 아래위 두 폭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명돼 이를 본 갤러리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골프장과 대회 측은 이날 새로 제작한 태극기를 게양했지만 거센 비로 젖는 바람에 허탈해하기도 했다.  부산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션 ♥’ 정혜영 “레시피만 수십 개” 남다른 요리실력 [SSEN컷]

    ‘션 ♥’ 정혜영 “레시피만 수십 개” 남다른 요리실력 [SSEN컷]

    ‘신상출시 편스토랑’ 정혜영의 반전이 공개된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첫 방송된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6인의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 이 중 메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개념 신상 메뉴 서바이벌이다. 이경규, 이영자, 정혜영, 김나영, 정일우, 진세연 등 6인의 ‘맛.잘.알’ 스타가 출연을 확정, 각자만의 레시피로 신상메뉴 대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공개되는 스타들의 꾸밈없는 일상과 군침 넘어가는 메뉴의 향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1회에서는 메뉴 개발에 도전하는 6인을 소개하며 이들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일(25일) 방송되는 ‘신상출시 편스토랑’ 1회에서 정혜영은 초리얼한 깜짝 반전 일상을 공개한다. 27년차 배우 정혜영은 남편 션과 함께 사회의 어려운 곳에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 한 편, 여전히 청순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 속 정혜영은 화려하고 우아한 배우의 모습이 아닌 여섯 식구를 책임지는 생활력 만렙의 만능 주부였던 것. 이날 정혜영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을 혼자서 해냈다. 식구가 6명이기 때문에 빨래도 하루에 2번씩 해야 한다고. 이에 정혜영은 평소 작품 속에서 보여준 단아하고 차분한 모습과 달리, “빨리 빨리”를 외치며 한 시도 쉴 틈 없이 집안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렇게 바쁘게 집안일을 처리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생활 속 운동으로 1분도 허투루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신상출시 편스토랑’ 출연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정혜영의 반전은 또 있었다. 10년 가까이 갈고 닦은 초특급 요리 실력을 대방출한 것이다. 자신만의 레시피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정혜영은, 아침 밥상부터 맛은 기본, 간단한 요리도 화려한 플레이팅을 더해 완벽하게 해내며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한다. 경쟁자 이경규는 “정혜영이 편스토랑의 다크호스다”라며 유력한 우승후보임을 인정하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한편,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25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항 아줌마’ 쯤이야 대륙의 ‘폭탄주 레전드’ “날계란은 꼭”

    ‘포항 아줌마’ 쯤이야 대륙의 ‘폭탄주 레전드’ “날계란은 꼭”

    맥주 1파인트(583㎖)에 펩시콜라 한 캔, 커다란 잔의 공업용 알코올, 날계란까지 떨군 엄청난 양의 폭탄주를 8초 만에 쭉 들이킨 이가 있다. 물론 호기로운 중국 사람 류시차오(33)다. 허베이성에 사는 그가 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더니 1200만명이 시청했고 각국의 팬이 생겨났다. 담배를 꼬나문 채 촬영한 다른 동영상에서는 여섯 잔의 칵테일에다 불을 붙인 뒤 모두 목구멍에 밀어넣는데 트위터에서 80만명이 봤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보드카에다 위스키, 붉은 포도주, 맥주에다 건강은 각별히 챙기는지 날계란을 넣고 물처럼 모두 마셔 버렸다. 이 동영상은 그나마 50만명 밖에 시청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농민이라고 직업을 밝힌 류시차오가 처음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3년 전이다. 50초 만에 라거 맥주 일곱 잔을 마셔 버렸다. 남들이 맥주 마시는 동영상을 올린 것을 봤는데 본인은 그보다 빨리 많이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콰이쇼우(快手)에 올렸는데 팬들이 빠르게 늘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영상 분량을 1분으로 제한해 빨리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많았을 때 트위터 팔로어는 47만명이나 됐다. 기부금으로 한달에 1만 위안(약 165만원)까지 손에 쥐었다. 나중에 콰이쇼우는 건전하지 못한 콘텐트라며 그의 계정을 폐쇄했다.해서 지난 8월 콰이쇼우에 올렸던 영상 하나를 트위터에 올렸더니 이제 중국 밖에서도 팔로어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트위터 스타가 됐다고 말하자 본인은 답했단다. “트위터가 뭔데? 난 모르겠는데.” 영어를 할줄 몰라 통역 소프트웨어를 깔아놓고 온라인 채팅을 한단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차단돼 있지만 가상 개인 네트워크를 우회하면 접속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6주도 안되는 동안 6만명의 팔로어를 만들었다. “한 터키인이 터키 맥주를 보내줄테니 주소를 적어달라고 하더라고요.” 페이팔 계정을 통해 트위터로부터 수입을 받고 있지만 그것보다 고기류를 온라인 판매하고 과거 식당을 운영한 것이 주 수입원이라고 했다.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와 많이 다툰다고 했다. 허베이성을 비롯해 중국 북부의 진짜 술꾼들은 ‘혼술’하는 일이 많은데 절대 자신은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또 건강에 해가 갈 정도로는 절대 하지 않게 촬영하고 있으며, 10대들은 절대 따라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그러나 중국의 경제발전이 거듭되면서 알코올 의존도 심해지고 있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의 4%가 지난 30일 동안 “고주망태”가 된 반면 2016년에는 23%로 늘었다. 남성만 따지면 7.5%에서 36%로 늘었다. 호주 멜버른의 라 트로브 대학에 근무하며 중국의 알코올 의존에 대해 오래 연구해온 제이슨 장 박사는 “그의 음주 습관은 매우 위험한데 젊은이들이 그의 트윗을 좋아한다는 게 더욱 문제”라며 “다른 젊은이들이 올린 동영상 몇몇을 봤는데 대단한 음주 기술을 갖고 있는 듯 자랑하더라”고 혀를 찼다. 류시차오는 이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의 시골에 살던 내가 각국의 사람들과 이렇게 만나 지지와 격려를 받으니 고맙다. 앞으로도 더욱 놀라운 동영상으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영상의 플레이버튼을 누르니 맥주와 붉은 포도주, 알코올, 음료수 레드불 한 캔, 날계란을 섞어 역시나 8초 만에 들이켰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연스럽게’ 허재, 구례 오자마자 사고 쳤다..아내에 ‘SOS’

    ‘자연스럽게’ 허재, 구례 오자마자 사고 쳤다..아내에 ‘SOS’

    28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1시로 자리를 옮기는 MBN 소확행 힐링 예능 ‘자연스럽게’에 ‘농구 대통령’ 허재가 새로운 이웃으로 출격, 첫 등장부터 ‘사고’를 제대로 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28일 방송될 ‘자연스럽게’의 예고편은 현천마을 입구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김종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김종민은 내심 “동생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지만, 차에서 내린 사람은 ‘농구 대통령’ 겸 ‘예능 치트키’로 최근 승승장구 중인 허재였다. 허재를 본 김종민은 “어이쿠, 감독님”이라며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허재는 현천마을의 빈 집을 세컨드 하우스로 삼고 새로운 이웃으로 입주하게 됐다고 말하며 김종민과 함께 ‘마을 투어’에 나섰다. 하지만 키가 188cm나 되는 허재에게는 빈 집 대부분의 천장이 너무 낮았고, 허재는 “나 여기서 살 수 있는겨?”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또 허재는 김종민과 함께 ‘현천마을 필수 코스’인 텃밭을 찾았다. 엄청나게 많아 보이는 작업량에 그는 “오늘 이 많은 걸 다 해요?”라며 혀를 내둘러, 만만치 않은 구례 생활을 예고했다. 이후에는 ‘워니미니 하우스’에 들어온 허재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나 사고 쳤다”고 심상찮은 고백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당신이 나를 좀 도와줘야겠어”라고 말을 이어, 그가 친 ‘사고’가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했다. 전화기 너머 허재의 아내는 “고민거리 하나 더 생겼네”라고 웃으며 말해, 궁금증을 한층 더 자극했다. MBN 소확행 힐링 예능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이 빈 집이 늘어 가는 시골 마을에 새로운 이웃으로 입주, 평화롭지만 설레는 휘게 라이프를 선사하는 소확행 힐링 예능이다. ‘예능 치트키’ 허재의 좌충우돌 현천마을 생활기가 공개될 MBN ‘자연스럽게’는 10월 28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빠의 손길에 미소…생후 10일 여아 표정 (영상)

    아빠의 손길에 미소…생후 10일 여아 표정 (영상)

    생후 10일 된 아기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아빠를 향해 미소 짓는 순간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 사는 크리에이터 조시 호킨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후 열흘 된 딸 빌리의 머리를 자신의 손으로 쓰다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영상 속 아기는 ‘아빠’ 호킨스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기분이 좋은지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띈다. 그러더니 혀를 한 번 빼꼼 내밀고 계속해서 미소를 짓는다. 지난 7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금세 화제가 됐고 지금까지 조회 수는 페이스북에서만 839만회, 인스타그램에서는 22만회를 넘어섰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구동성으로 “아기가 매우 사랑스럽다”는 반응이다. SNS에서 ‘안녕 조시’(Hi Josh)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남성은 해당 게시글을 통해 “누군가가 머리에 손을 대면 모든 소녀들은…”이라고 썼다. 그는 지난 20일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의 머리를 쓰다듬는 또 다른 영상을 공유하고 농담으로 “새로운 아기 마사지 서비스를 예약받는 중”이라고 썼다. 해당 영상에서는 아기가 이전 영상에서보다 활짝 미소 짓는 모습으로 아빠의 손길을 온전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사진=조시 호킨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의 눈] 청암대 오너 일가의 전횡, 더이상 안 된다/최종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청암대 오너 일가의 전횡, 더이상 안 된다/최종필 사회2부 기자

    사학재단 비리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각종 편법과 재단 사유화를 통한 이권 챙기기가 고착화된 지 오래다. 툭하면 터지는 사학 문제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엄중 척결 방침도 공허하게 들린다. 전남 순천에 있는 학교법인 청암학원의 행태를 보면 아직도 이런 대학이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대학은 설립자 아들인 강명운씨가 일본에서 파친코 사업을 하다가 2011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여교수 성희롱과 배임 의혹이 불거졌고, 그는 자신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교수 등 2명을 파면·해임하는 식으로 보복했다. 교육부는 징계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재단 측에 복직 결정을 내렸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교수들은 파면·해임 등 12번의 징계를 당하면서 학교를 상대로 5년째 힘겨운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17년 6억 5000만원을 배임한 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다가 지난 3월 출소해 학교에 아무런 직이 없지만 법인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또 자격정지 5년과 함께 배임으로 대학에 손실을 끼친 6억 5000여만원을 변제해야 하지만 갚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강 전 총장에 대해 임원 취소 처분과 함께 학교 및 법인 운영·경영에 관여하지 말라고 통보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강 전 총장은 출소 다음날 자신의 후임자로 영입했던 서형원 총장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그가 성추행과 배임죄로 기소되자 대학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끊기고 인증도 취소돼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서 총장은 1년 반 만에 학교를 자율개선대학으로 만들고 인증도 회복해 올해부터 매년 27억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받도록 하는 등 학교를 정상화시킨 공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단지 서 총장이 자신의 개인 사무실을 학교 안에 마련해 주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사직을 강요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근거 자료 부족으로 서 총장 면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는 응하지 않고 있다. 교수·이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요지부동이다. 강 전 총장은 지난 5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39)을 이사장으로 앉혔으며, 자신은 아무런 직책이 없는데도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 각종 요구와 질책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강 전 총장이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여기고 법을 무시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개하지만 교육부는 그냥 지켜보고 있다. 감독기관이 손을 놓은 사이 청암대학은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choijp@seoul.co.kr
  • 버킹엄궁에서 담배 피우고 화장실 휴지 슬쩍, 유명인도 예외 아님

    버킹엄궁에서 담배 피우고 화장실 휴지 슬쩍, 유명인도 예외 아님

    ‘비틀스’의 존 레넌은 1965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 전 버킹엄궁의 화장실에서 멤버들이 대마의 일종인 카나비스를 피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조지 해리스는 나중에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 화장실에 가 일반 담배를 피웠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당시는 담배에 관대했다 하더라도 지엄한 왕궁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던 사실은 털어놓은 셈이었다. 영국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왕궁에서 이처럼 황당한 행동을 하는 유명인들이 적지 않다고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장 최근에 버킹엄궁에서의 비행을 털어놓은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한 여배우 올리비아 콜먼이다. 그녀는 일간 선데이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화장실 휴지를 전리품으로 슬쩍 했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일년에 5만명 가까이가 찾는 버킹엄궁 대변인은 “만약 모두가 하나씩 슬쩍 가져간다면 궁전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인 데니스 반아우텐은 1998년 재떨이와 티슈 화장지 상자를 슬쩍 가져왔다가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사과한 뒤 선물을 하나 더 얹어 돌려주면서 “미안해요 엄마, 놀래킬 의도는 없었어요”라고 적힌 편지를 보냈다. ‘스파이스 걸스’의 엠마 번튼은 방송에 출연해 2002년 여왕을 위한 공연 ‘골든 주빌리’에 초대됐을 때 화장실 휴지를 훔쳤다고 털어놓았다. 역시 방송인 피어스 모건도 늘 부잣집이나 유명한 이의 집에 가면 화장실 휴지를 훔쳐와 집에 모아두는 버릇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여왕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재직하던 백악관에서는 감옥에 갈까봐 그러지 않았다고 2011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백했다.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도 버킹엄궁에서 몸이 좋지 않아 쓰러졌다는 소문을 부인하며 사실은 카나비스를 피운 것이라고 2017년 더 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신문은 2012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 무대에 서며 그런 일을 벌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찰스 왕세자의 친구이며 코미디언 겸 작가인 스티븐 프라이는 코카인 마약을 흡입한 적이 있다고 회고록에서 털어놓았는데 의회 의사당, BBC 텔레비전센터 등에서도 마찬가지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여왕 대변인을 지낸 디키 아비터는 전리품 하나 안 챙겨가는 정직한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엄청 어리석은 짓이다. 휴지에 ‘버킹엄궁’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휴지인데 말이다”라고 혀를 찼다. 반아우텐의 고백에 대해선 1998년이라면 이미 버킹엄궁에서 금연 구역이 시행됐는데 어떻게 재떨이를 가져갈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비터는 유명인 좀도둑들은 명성을 더 날리고 싶어서 뭔가를 훔친 뒤 떠벌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냥 편의점 가서 사면 아홉 개 들이를 살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놀면 뭐하니’ 유재석, ‘뽕포유’ 대박 조짐 “트로트 새 역사 쓸 것”

    ‘놀면 뭐하니’ 유재석, ‘뽕포유’ 대박 조짐 “트로트 새 역사 쓸 것”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트로트 신인 ‘유산슬’ 유재석과 ‘동묘 박토벤’ 박현우 작곡가의 5G급 마스터피스 ‘합정역 5번 출구’가 귀에 쏙쏙 꽂히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며 ‘유산슬 열풍’에 더욱 불을 지폈다. 1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선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이 트로트 대가들과 만나 자신의 데뷔곡 ‘합정역 5번 출구’를 탄생시키는 ‘유산슬 데뷔 프로젝트’가 눈 돌릴 틈없이 펼쳐졌다. 허를 찌르는 웃음과 함께 트로트의 묘미까지 완벽하게 담아내며 주말 안방을 사로잡았다. 1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뽕포유’는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산슬’의 파워를 보여줬다. 최고의 1분은 유산슬과 동묘 박토벤이 완성한 ‘합정역 5번 출구’의 뮤직비디오 장면(19:46)으로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트로트 대가 태진아, 김연자, 진성과 작곡가 김도일이 유산슬의 데뷔 프로젝트를 위해 뭉쳤다. 이날 네 사람은 가수 유산슬의 등장에 환호하며 “유산슬이 이 트로트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라며 뜨거운 반응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어 “국내가 잘 되면 중국도 진출할 것 같다”, “산슬이가 대박나면 이경규 강호동도 다 한다”라고 능청스러운 추측부터 농담까지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트로트 대가들의 짓궂은(?) 애정공세는 계속됐다. 신인가수 유산슬을 받쳐줄 능력 있는 로드 매니저로 숱한 히트곡과 스타들을 낳은 전설의 매니저 박웅을 추천했다. 그러나 현재는 70대 어르신이란 말에 유재석은 진땀을 흘려야 했고 트로트 대가들은 유재석을 놀리는 재미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곡 프로젝트에 돌입한 유재석은 ‘아모르 파티’, ‘황홀한 고백’, ‘날개 없는 천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히트곡을 낳은 이건우 작사가를 찾아갔다. 유재석은 아무 말 없이도 이별을 예감하는 연인들의 심정을 담은 ‘합정역 5번 출구’라는 아이디어로 가사를 쓰고 싶다고 도움을 구했다. “나는 상수역에서 너는 망원역에서 우린 합정역에서”라는 가사 아이디어를 낸 유재석에게 이건우 작사가는 “이렇게 잘 쓰시는 분이 왜 여태껏 가사를 안 썼느냐. 이건 대박 나겠는데요?”라고 극찬을 보냈고 가사 첫 줄 아이디어를 내고 졸지에 작사영재가 된 유재석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뭘 했다고)벌써요?”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폭소를 자아냈다. 유산슬은 작사가 이건우의 도움으로 ‘합정역 5번 출구’가사를 완성하고 트로트 스승인 ‘동묘 박토벤’ 박현우 작곡가를 찾아갔다. 작곡가 박현우는 유산슬이 다녀간 뒤에 그를 위해 ‘최고의 만남’과 ‘고향길’ 두 곡을 완성했다며 즉석에서 노래를 들려주는 등 제자를 향한 그의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유산슬은 ‘합정역 5번 출구’의 작곡을 부탁했고 박현우 작곡가는 15분만에 뚝딱 멜로디를 완성하는 모습으로 유산슬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현우는 “작곡하는 사람들 중에 나를 보고 ‘박토벤’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능청스럽게 자랑을 덧붙이며 반전 귀요미 매력을 드러냈다. 유산슬은 “노래가 중독성이 있다”라며 감탄했고 박현우는 “연습만 잘하고 편곡도 잘해 놓으면 대히트도 가능하다”라고 흐뭇해 했다. 믿기지 않는지 “진짜 15분 만에 완성한 게 맞느냐”라는 유산슬의 거듭된 질문에 박현우는 “10분 안에 못 해줘서 미안하네”라며 명언을 남겼고, 유산슬은 “천재 맞으신 것 같습니다. 박토벤 선생님”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유산슬과 박토벤이 손잡은 ‘합정역 5번 출구’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귀에 쏙쏙 꽂히는 가사로 유산슬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유산슬 열풍’이 더욱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트로트 대세 송가인이 등장, 유재석에게 ‘합정역 5번 출구’를 맛깔 나게 부르는 뽕필을 전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게다가 두사람의 ‘합정역 5번 출구’ 특급 듀엣이 예고돼 과연 진짜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다음주 유재석의 ‘유고스타 드럼 독주회’ 방송에 대한 예고가 이어졌다. ‘지니어스 드러머’ 유재석의 드럼 연주와 함께 ‘유플래쉬’를 통해 탄생한 음악과 뮤지션들의 무대들이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곁을 떠난 천재 뮤지션 고 신해철과 함께 하는 특별한 컬래버 무대 ‘STARMAN’까지 예고되며 안방에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놀면 뭐하니?’는 고정 출연자 유재석을 중심으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드럼 신동 유재석의 ‘유플래쉬’,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의 ‘뽕포유’ 까지,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맡아서 출제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시험은 그동안 난이도 조절 실패는 물론 출제 오류 논란도 끊이지 않아 학원가에서 악명이 높았다. 인사처가 위탁 출제한다는 소식을 접한 공시생들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공무원을 채용하는 근거인 ‘국가공무원법’은 1949년 제정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동량을 가려 온 국가고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숱한 변화를 거쳤다. 이번 서울시 위탁 출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슷한 과목을 여러 기관이 나눠 출제하고 있는 시험 관리 체계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시 필기시험 논란 어땠기에… 8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 공무원시험은 주관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채용 전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매해 필기시험 문제를 새로 만들어 출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 등 전문 출제위원을 섭외하고 이들이 낸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지자체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인사처에 위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알아서 출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체 출제를 고수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서울시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은 공시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 순이었다. 이 순서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의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했다. 문화 유물의 제작 연대를 구분할 만한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사건도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가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은 동영상이 공시생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국어 과목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보다는 ‘서울시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 봤는지’ 묻는 문항에 공시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公기관 기출 미공개… 수험생 알권리 논란도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시험 문제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면서 드는 비용은 1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낮은 품질의 문제가 출제돼 공정성에 시비가 걸린다. 대부분 기관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알권리도 저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중 문제집에 나온 것과 동일한 문제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보비대칭’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이었다. 그런데 문제집에서 제시한 사례가 실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도 2017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채용 공고와 아예 다른 범위에서 문제를 내면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전력 출자 기업인 한전KDN은 지난해 채용에서 사무직 시험에 기술직 시험지를 배부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험감독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50문제 중 20문제가 다르니 24분을 더 주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수산자원관리공단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공공기관이 시험 문제를 어디에 위탁하는지에 따라 출제 경향도 천차만별이다. 대행업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업체와 수험생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처 “위탁 출제로 지방예산 年35억 절감” 청년들이 점점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마 민간 부문보다는 채용 과정이 공정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성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청년층이 지지를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빠르게 느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2002년 공무원시험 지원 인원은 17만 2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시험을 관리하는 인원도 1만 5637명에서 2만 8745명으로 확대됐다. 공무원시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문제 출제의 전문성이나 정답 공개, 이의 신청 등의 업무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국내 각 기관으로 분산된 공무원 채용 체계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채용 시험 현황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국가직은 5·7·9급 공채를 비롯해 총 12종 시험을 인사처가 출제하고 있다. 경찰청(경찰간부·순경), 기상청(기상직 7·9급), 환경부(환경직 7·9급), 우정사업본부(계리직) 등 10개 부처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있다. 지방직은 과목별로 자체 출제와 위탁 출제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광역 시도와 교육청이 자체 출제하는 과목은 134과목, 인사처에 위탁 출제하는 과목은 88과목으로 비율은 6대4 정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2008년,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위탁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다. 인사처에 따르면 위탁 출제로 연간 지방예산 3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는데 소규모 채용이 많아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도 산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도와 공공기관 통합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예 국가와 지방, 공공기관 채용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시험 집행뿐만 아니라 채용과 관련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시험과가 있다. 그 아래 시험전문관실을 운영하면서 상근직 국가공무원인 시험전문관이 시험 과목별로 전담해 책임지는 체계다. 지방공무원은 시험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인사시험연구센터를 두고 지방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을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총리급인 고시원 산하에 고시선발부를 운영, 국가 최고 시험 관장기관으로 전국의 채용행정 전체를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예 시험마다 별도의 ‘국’(局)을 설치해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송귀근 고흥군수 “촛불집회는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따라해”

    송귀근 고흥군수 “촛불집회는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따라해”

    “촛불 집회 나온 사람들은 아무 내용도 모르고 따라한다.”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송 군수는 지난달 30일 관내 읍·면과 본청 실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주요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촛불 집회 참여자들을 무시하는 말을 쏟아냈다. 송 군수는 “촛불집회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다”고 평가 절하했다. 초선의 송 군수는 민주평화당 지방자치분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군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집단 민원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주민들이 아무런 진실도 모른 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난했다. 이어 “집단민원 동참자들이 진실을 알고 하는지 의문스럽다. 몇 사람이 선동을 하니까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집단시위가 원래 그렇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따라한다”고 혀를 찼다. 이같은 송 군수의 촛불 집회 무시 발언은 방송을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전파됐다. 그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집단민원은 떼법이다. 헌법 위에 떼법이 있다는 농담까지 있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내용을 이어나갔다. 송 군수의 발언을 들은 직원들은 “표현이 잘못된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분위기였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생각지도 않은 말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정치적 발언의 부당성 여부를 떠나 수백만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촛불 행동을 공개적으로 폄훼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일로 만난 사이’ 지창욱 “이 프로그램은 찐이다”

    ‘일로 만난 사이’ 지창욱 “이 프로그램은 찐이다”

    지창욱이 ‘일로 만난 사이’에 출연해 노동의 땀을 흘린다. 5일 방송되는 tvN ‘일로 만난 사이’에는 주말극 ‘날 녹여주오’에 출연 중인 배우 지창욱, 임원희와 함께 전라북도 부안의 곰소염전으로 노동 힐링을 떠난다. 대규모 염전을 찾아 소금 채취에 나선다. 세 명의 일꾼들은 소금 거둬내기부터, 이물질 골라내기, 소금 산 만들기, 소금 옮겨담기, 소금카트 운반하기, 보관창고에 소금 쌓기, 포대에 포장하기까지 ‘일로 만난 사이’ 중 가장 강도 높은 노동에 투입된다. 어릴 적부터 커피숍, 주점 서빙, 택배 상하차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지창욱은 경험치답게 노동 첫 단계부터 훌륭한 솜씨를 뽐낸다. 특히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맺어낸 소금을 염전에서 쓸어낼 때 파도소리와 흡사한 ‘쏴아-쏴아’ 소리가 울려퍼져 힐링을 선사한다. 사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요령 피우지 않고 힘든 일도 그냥 한다. 불평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밝힌 임원희는 노동이 시작되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불평 섞인 속마음을 쏟아내 웃음을 유발한다. 배고픔과 허리 통증을 호소한 임원희는 지창욱이 “예전에 이런 프로그램 있지 않았나,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 묻자, “그건 이렇지 않았다. 그 분들은 웃으면서 일했던 것 같은데 이건 웃음이 안 나온다”고 한탄한다. 무엇보다 소금 운반과 보관 과정에 피할 수 없는 ‘삽질’이 세 명의 일꾼들을 계속 고강도 노동으로 몰아넣으며 한계를 시험한다. 염전에서 소금을 퍼 카트에 옮기는 삽질만으로도 지친 유재석은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젠틀한 모범생 이미지와 달리, 삽을 바닥에 뿌리치며 앙탈을 부리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긴다. 하지만 삽질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 소금 보관 창고의 협소한 공간에서 밀려 올라오는 소금을 삽으로 퍼내는 노동을 이어간 세 사람은 극도의 고통을 호소한다. 바람을 쐬기 위해 창고 밖으로 나온 세 사람은 아이스박스에 있던 대형 얼음을 꺼내 서로의 얼굴에 짓이기고 뭉개며 냉마찰을 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한다. 유재석은 프로그램 론칭 이후 처음으로 도중에 일당을 포기하고 마무리하겠다는 말을 꺼낸다. 끈기있게 노동을 모두 마무리한 세 일꾼들은 “TV에서 염전 일 하시는 분들 볼 때 힘드시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고된 노동에 존경을 표한다. “드라마 홍보하러 나왔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 정말 ‘찐’이다. 이 예능으로 포기를 배웠다”며 혀를 내두른 지창욱과 일을 해도 흐트러지고 망가지기는 커녕 여전히 빛이 나는 ‘로맨스 눈빛 최강자’ 지창욱의 얼굴에 연신 감탄을 내뱉는 유재석과 임원희의 삽질 노동이 웃음을 안긴다. 한편, tvN ‘일로 만난 사이’는 5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녕? 자연] 온난화로 연어가 사라지자…피골상접한 야생곰 무리

    [안녕? 자연] 온난화로 연어가 사라지자…피골상접한 야생곰 무리

    수온 상승으로 연어 수가 급감하면서, 연어를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도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CNN은 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나이트만(灣)에서 피골이 상접한 야생곰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자연보호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회색곰의 절반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서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이트만은 회색곰이 가장 많이 사는 코스트산맥과 인접해있어 곰을 관찰하려는 야생동물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지 사진작가 롤프 하이커도 지난달 말 곰을 촬영하기 위해 나이트만을 찾았다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 회색곰 무리를 발견했다. 하이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미 곰 한 마리와 새끼 곰 두 마리가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얼마나 굶었는지 살가죽이 들러붙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먹이 없이 제대로 겨울을 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이커는 자신이 곰들을 관찰하는 동안 나이트만 인근에서 단 한 마리의 연어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야생곰은 매년 5~7개월가량 겨울잠을 잔다. 따라서 여름과 가을 최대한 많은 먹이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영양분을 제대로 축적하지 못하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출산하는 곰의 특성상 번식에도 영향이 있다. 하이커가 목격한 회색곰 무리는 겨울이 임박했지만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야생곰들이 몇 달 사이 급격히 수척해졌다”라면서 “야생 연어 개체 수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나이트 만에 서식하는 회색곰의 개체 수는 해마다 강을 따라 이동하는 태평양 연어의 수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올해만큼 ‘연어 기근’이 심한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어업 종사자들은 50년 만에 최악의 연어 철을 맞았다며 정부에 구제 요청을 한 상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정부는 일단 현지 어업협회가 기증한 500마리의 연어를 회색곰이 자주 출몰하는 해안선을 따라 뿌리는 작업을 펼쳤다. 작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급한 불은 껐지만, 연어를 구하지 못한 곰들이 먹이를 찾아 밴쿠버섬 등 다른 지역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야생 연어의 수도 감소했지만 양식장에 있는 연어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일 뉴펀들랜드 포춘베이의 한 양식장에서는 400여 마리의 연어가 집단 폐사했다. 이 같은 ‘연어 기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을 들 수 있다. 연어가 살기 좋은 적정 수온은 8~10도 사이. 수온이 1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할 확률이 높다.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양식장 연어가 집단 폐사한 포춘베이 일대의 수온은 18~21도 사이였다. 지난 7월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바닷물의 온도가 27.2도까지 올라가면서 연어 수백 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비둘기 스테이크에서 떠올린 계급의 역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비둘기 스테이크에서 떠올린 계급의 역사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새삼 감사해지는 순간이 있다. 여럿이서 프랑스 남부의 어느 식당에 갔을 때 일이다. 아름다운 풍광에 어울리는 화려한 전채요리가 눈과 혀를 매혹시키고 이제 고기 요리가 나올 차례. 이날의 메인은 다름 아닌 비둘기 가슴살 스테이크. 호기심에 비둘기 고기를 선택한 몇몇은 향을 맡거나 손톱만한 크기로 맛을 본 후 접시를 옆으로 스윽 밀어 냈다. 이렇게 치워진 비둘기 요리는 온전히 내 몫이 됐다. ‘잔반 처리기’ 느낌은 잠시, 이내 기쁜 마음으로 주인 잃은 접시들을 비워 냈다. 이 사람들아, 이거 귀한 음식이라고요.혹여 비둘기라는 단어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고 해도 이해한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에서 더러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변한 게 어디 한국뿐인가.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비둘기를 먹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접시 위에 조신하게 얹은 이 비둘기는 보통 떠올리는 그런 비위생적인 비둘기가 아니다. 비둘기를 포함해 메추리, 꿩 같은 새 요리는 동네식당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접할 수 있고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새 요리는 소위 미식가들에게 소나 돼지, 닭보다 상위에 있는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는다. 대체 이러한 전통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닭을 제외하고 조류는 식량의 목적으로 보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식재료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열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새 요리가 돼지나 소, 닭처럼 흔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돼지, 소, 닭이 식량으로서 경제적이고 그래서 우리 식탁에 익숙한 식재료가 됐다는 결론도 얻을 수 있다.서양에서 새 요리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된 건 중세 사회구조와 연관이 있다. 물론 이전에도 사냥을 통해 새를 잡기도 했고, 로마 시대 때 별미로 공작새나 백조 등을 먹었다는 기록은 있었다. 그러나 새를 먹는다는 행위에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건 9세기 무렵부터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새 요리는 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신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던 이들은 전쟁이나 사냥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나 곰 등을 먹는 건 용맹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그러다 점차 몸을 쓰는 전쟁보다는 외교나 정치 등 머리 쓰는 일을 주로 맡게 되면서 식생활도 변화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높이 나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16세기 어느 귀족은 “새처럼 부드러운 고기는 우리의 지성을 자극하고 우리의 감각을 소나 돼지를 먹는 사람들보다 훨씬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고도 했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새가 다른 식재료보다 희소성이 있다는 데 자신들의 고귀함을 투영하지 않았을까 추측할 따름이다. 새 요리의 범위는 실로 다양했다. 비둘기나 메추리뿐 아니라 가마우지, 황새, 두루미, 왜가리, 제비, 촉새, 꿩, 공작 등 날개가 달리고 날아다니는 것이라면 모두가 대상이었다. 특히 꿩이 각광받았다. 꿩 요리를 두고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는 “신들의 요리”라고 했고, 세계적인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천사들이 먹을 요리다. 그들 아직 지상을 떠돈다면…”이라고 극찬했다. 영국 상류층은 야생 조류 사냥을 일종의 교양 스포츠로 여긴다. 요즘도 사냥한 동물을 잡아 요리해 먹는 전통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나 오락을 뜻하는 영단어 게임(game)에서 야생동물 특유의 맛을 가리키는 게이미(gamey)가 파생됐다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때 극단적으로 야생조류를 숙성시켜 누린내라 불리는 역한 맛을 즐겼다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접하는 새 요리는 야생의 것이라기보다 농장에서 양식한 게 대부분이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니 야생의 강한 맛은 덜하지만 대신 부드럽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다.조류는 미오글로빈이 풍부한 붉은색 근섬유를 갖고 있다. 그 말은 곧 고기에서 우리가 ‘피냄새’라고 이야기하는 금속성의 맛이 날 수 있고 백색 근육보다 맛이 더 진하고 풍부하다는 뜻이다. 또 지방이 적은데 그것은 열을 가했을 때 빠르게 익으니 조리시간도 짧고 동시에 그만큼 섬세한 조리법이 필요하다는 말과 같다. 요리사에게 있어서 새 요리는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그만큼 까다로운 요리이며 미식가들에게는 다른 고기들에서 느껴 보지 못하는 강하고도 섬세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새 요리를 내는 의도이면서 동시에 기쁜 마음으로 비둘기 요리 접시를 비운 이유이기도 하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뒷모습의 힘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뒷모습의 힘

    배낭을 짊어진 축 처진 어깨, 딸을 위한 생일 케이크를 쥔 손, 고개 숙인 한 남자의 뒷모습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검찰로부터 일가족이 수사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뒷모습이다. 이 사진 한 장이 검찰의 운명을 바꿔 놓으리란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역사는 느닷없이 감각적이고 감동적이고 슬프게 뒤집힌다. 만인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논리와 이성과 법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보다 앞서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감정이다. 검찰 전체가 총단결해 막아도 이룰 수 없고, 다다를 수 없는 아픈 감동이 있다. 시민들의 육신 전체가 지진처럼 흔들린다, 배낭을 짊어지고 문 앞에 서 있는 고개 숙인 한 가장의 참담한 뒷모습 때문에. 대로에 집결한 수십만 촛불 행렬이 하늘이 떠나갈 듯 “검찰개혁, 조국수호” 함성을 지른다. 검찰 개혁의 함성이 주변 골목에까지 들불처럼 타 들어온다. 목청 하나로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도 갑자기 목구멍에 불이 붙은 듯이 뜨겁게 따라 외친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사방으로 들불이 무섭게 번지고 있었다. 촛불 집회 현장에 오지 않은 사람 중에 스스로 이성적임을 자부하는 많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이거 조국을 수호하여 검찰을 개혁하자는 거야, 검찰을 개혁하면 조국도 수호된다는 거야? 어째서 온통 조국 타령이야? 조국 수호보다 검찰개혁에 중점을 둬야지. 나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어.” 현장의 분위기를 잘 모르고 책상머리에 앉아 머리 굴리는 소리다. 현장에 왔다고 해도 가슴을 열지 않은 이들의 얼고 굽은 혀 삐걱거리는 소리다. ‘조국수호’는 여러 구호 중 하나다.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반인륜적인 수사에 의해 한 가족이 침몰당하는 광경을 한 달 넘게 속수무책 바라봐야 했던 사람들의 인간적 연민과 고통의 공감이 만들어 낸 구호. 이것마저 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이기를 보류하라는 말과 같다. 36.5도 체온을 가진 이들이 그저 인간의 목청으로 외치는 아픈 구호. ‘조국수호’가 최종적 목적일 수 없다는 걸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당장 너무 가슴 아파 어쩌지 못하고 외치는 절규다. 사람들이 외치는 ‘조국수호’는 이제 어떤 큰 상징이 돼 버렸다. 그 조국이 그냥 그 조국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집회장 한가운데 서면 더 많은 다른 구호와 노래가 들리고, 무섭도록 뜨거운 사람들의 열기가 느껴진다. 열기가 지향하는 곳은 조국 수호를 넘어 분명히 더 먼 데 있다. 사람들의 표정과 아우성과 눈물과 웃음에서 확연히 느껴지는 어떤 그리움. 과장해 말하면 ‘사람의 나라’에 대한 갈망에서 오는 피맺힌 함성 같은 게 심장을 찌른다. 8차선 허공을 맹렬하게 울리는 함성 속에 서면 시간은 분명히 인간의 인간다운 나라, 사람의 사람다운 세상을 향해 흐르고 있다. 흙수저 은수저로 견디며 살아온 계급적 심장이 뛴다.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한 기운, 아름다운 정열은 시위에 참여한 10살 아이들도 그대로 느껴 어른 비슷하게 구호를 따라 외친다. 멋모르고 외치는 구호여도 상관없다. 뼈와 핏줄이 다 보이는 투명한 살을 가진 작고 여린 짐승의 순정한 고함. 그것은 언어 이전의 유대요, 육친적 동감이다.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책상머리 지식인들이여, 굴리다 깨진 머리라도 달고 토요일 현장으로 와 보시라. 와서 냉랭한 관찰자가 되지 말고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시라. 다른 사람들의 말도 들어 보고, 같이 춤추며 노래도 해 보고 외쳐도 보고 울어도 보라. 이성적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터이니 세뇌될 일은 없지 않은가? 연극으로라도 해 보라. 그러면 조국수호를 외치는 사람들의 열기가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해 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입을 열어도 늦지 않다. 지식인이여, 비로소 그때 그대를 열어 그대의 심장과 두뇌를 발설하시라.
  • 일산 노래방 화장실서 여성 폭행한 범인은 외박 나온 상병

    일산 노래방 화장실서 여성 폭행한 범인은 외박 나온 상병

    경찰, 21세 상병 검거…헌병대에 인계“술 취해 기억 안나” 범행동기 안 밝혀 상가 화장실에서 나오던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마구 폭행한 육군 상병이 검거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주거침입 및 상해 혐의로 육군 상병 A(21)씨를 검거, 헌병대로 신병을 넘겼다고 1일 밝혔다. A 상병은 지난달 22일 오전 1시 30분쯤 일산동구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 B(30대)씨를 마구 때린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얼굴과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CCTV 추적을 통해 검거된 A 상병은 당시 외박을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그는 부대 동료와 외박을 나왔고, 해당 상가 건물에 숙소를 잡은 뒤 동료와 술을 마셨다. 이후 혼자 노래방이 있는 3층으로 내려와 서성이던 A 상병은 B씨가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쫓아 들어가 범행했다. A 상병은 B씨가 소리를 지르는 등 강하게 반항하자 달아났고, 이후 군부대로 복귀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상병은 B씨를 폭행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상병이 성폭행 의도를 갖고 여자 화장실에 침입했던 것인지 여부도 명백히 조사해달라고 헌병대에 요청했다. 지난달 29일 피해자는 ‘너무나 간절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린다’면서 당시 퇴근 후 남편과 간단하게 치킨과 함께 맥주를 마신 뒤 노래방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던 중 20대로 보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틀고, 뒤집고, 희화화한 50년 전 여배우 살인사건

    비틀고, 뒤집고, 희화화한 50년 전 여배우 살인사건

    옛날 옛적 할리우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시간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해에는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이자 배우였던 그녀는 로스앤젤레스 집에서 참혹하게 희생당했다. 범인은 찰스 맨슨 추종자들. 이들에게 살해 이유를 묻는 것은 부질없다. 무논리의 광신도들이었으니까. 그럼 우리는 이런 아픈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안타까움에 당신은 그저 혀만 끌끌 찰지 모르겠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의 전작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를 보라. 타란티노는 무논리 광신도나 다름없는 인종차별주의자의 행태를 그냥 두지 않는다. 그는 두 영화에서 나치와 노예를 부리는 농장주를 처벌했다. 악을 통째로 뿌리뽑아 버리는, 타란티노 특유의 폭력적인 제거 방식을 불편해하는 관객도 물론 있으리라. 다만, 나는 이렇게 생각할 따름이다. 그가 역사의 반복에 관한 다음의 명제를 자기 나름대로 따르고 있다고. “처음에는 비극으로, 그다음에는 희극으로.”(마르크스, ‘루이 보나파르트 브뤼메르 18일’) ‘비극으로 끝난 첫 번째 역사를 바꿀 수 없다면, 되풀이될 두 번째 역사는 철저한 희극으로 바꿔 놓아야지.’ 그런 의도 아래에 타란티노는 역사를 다시 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마찬가지다. 그는 액션스타 릭(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과 스턴트맨 클리프(브래드 피트 분)를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고 샤론(마고 로비 분)이 아닌, 옆집 이웃이던 두 사람에게 찰스 맨슨 추종자들과 맞닥뜨리게 한다. 결말은? 스포일러라 결말을 밝힐 수는 없으나, 나는 아까 언급한 대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타란티노식 역사 다시 쓰기의 희극 버전임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실제의 아픈 과거는 그가 창안한 가상의 두 인물에 의해 전혀 다르게 변주된다.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한데 놀랍게도 정말 소용이 있다. 역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역사 재해석은 지난날의 오류를 똑같이 겪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현실 재창조의 선언이다. 타란티노는 이런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논점에 전부 동의할 필요는 없다. 가령 타란티노가 이소룡을 희화화하는 장면은 어떤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테다. 그래도 하나 분명한 점은 그가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를 희화화한다는 사실이다. 릭이나 클리프도 예외가 아니다. 의외로 타란티노는 공평하게 비튼다. 릭과 클리프는 정의의 사도라기보단 흠결 많은 인간이다. 영광의 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상실감을 곱씹는 그들의 활극. 숭고하기만 한 영웅은 타란티노 세계에서 역사의 주연을 맡지 못한다. 이게 나는 제일 마음에 들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배가본드’ 수지, 숙취 3종 세트 연기 ‘혼신의 만취 연기’

    ‘배가본드’ 수지, 숙취 3종 세트 연기 ‘혼신의 만취 연기’

    배수지가 혼신의 ‘만취 연기’를 보여줬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가는 첩보 액션 멜로다. 배수지는 허술한 것 같지만 날카롭고, 차가운 척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국정원의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아, 엄중한 스토리 속 카리스마와 더불어 사랑스러움을 더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회에서 고해리(배수지)는 추락한 민항 여객기 사고가 테러범의 소행임을 확신, 유가족 차달건(이승기)을 설득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상황.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고 사고에 숨겨진 ‘진실 찾기’를 시작할 것이 예고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오늘) 방송되는 4회에서는 배수지가 풀린 눈에 꼬인 혀, 빨간 볼까지, ‘취중 3종 세트’를 제대로 풀장착한 ‘만취 연기’로 블랙요원의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국정원 회식 자리에 참석한 고해리가 빈 소주병과 맥주병을 앞에 잔뜩 쌓아 두고 벌떡 일어서서, 이미 풀려버린 눈을 억지로 치켜뜨고는 누군가를 향해 주절거리고 있는 장면. 갑자기 눈을 번쩍 뜬 고해리는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기도 하고, 불쑥 자리에 주저앉아 주먹을 꼭 쥐고 눈을 감은 채 테이블을 내리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제스처를 연이어 취해 기태웅(신성록)-공화숙(황보라)-김세훈(신승환) 등 국정원 식구들을 놀라게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국정원 식구들마저 경악케 한 고해리의 돌발 행동과 폭탄 발언 수위는 과연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수지의 ‘만취 연기’ 장면은 경기도 파주시 한 삼겹살집에서 촬영됐다. 배수지, 신성록, 정만식, 황보라, 신승환 등 국정원 정예 멤버들이 오래간만에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추는 자리. 실제 촬영인지 ‘배가본드’ 팀 회식인지 헷갈릴 만큼 왁자지껄 즐거운 분위기에 현장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배수지 역시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 스태프와 배우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으며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이윽고 촬영이 시작되자, 배수지는 곧바로 흐느적대는 몸짓에 꼬인 혀, 풀려버린 눈 등 혼신의 만취 연기를 펼쳐냈고, 배수지의 천연덕스러운 열연에 컷 소리가 난 후 모두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블랙요원으로의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은 배수지의 혼신의 만취 열연에 제작진도 배우들도 빵빵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며 “매 촬영 때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내고 있는 배수지의 진가가 더욱 톡톡히 발휘된 장면”이라고 전했다. 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자정에 스타트했지만 도하 여자마라톤 역대 가장 늦은 기록

    자정에 스타트했지만 도하 여자마라톤 역대 가장 늦은 기록

    27일 개막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느린 여자마라톤 기록이 나왔다. 카타르 도하의 무더운 날씨가 걱정돼 현지시간 자정을 1분 앞두고 출발했지만 출전 68명 가운데 28명이 레이스 도중 포기했다. 새벽인데도 수은주는 섭씨 32도, 습도는 70%가 넘었다. 루스 체픈게티(25·케냐)가 이날 오후 11시 59분에 출발해 42.195㎞를 달리는 풀 코스를 2시간32분43초에 완주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보통 마라톤은 죽 펼쳐진 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이번 대회는 7㎞ 코스를 여섯 차례 왕복했다. 케냐는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이후 6년 만에 여자 마라톤 금메달을 배출했다. 하지만 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가장 늦은 우승 기록이었다. 체픈게티에 앞서 2시간30분대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여자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2007년 오사카 대회의 캐서린 은데레바(케냐, 2시간30분37초),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챔피언 아사리 준코(일본, 2시간30분03초) 둘뿐이다. 체픈게티는 둘보다 2분 넘게 뒤처졌다. 2017년 런던 대회 우승자인 로즈 첼리모(바레인)는 2시간33분46초로 2위에 올랐다. 헬라리아 요하네스(나미비아)는 2시간34분14초로 3위를 차지하며 나미비아 여자 마라톤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북한 선수들도 선전했다. 김지향이 2시간41분24초로 8위에 올랐고, 조은옥은 2시간42분23초로 10위를 차지했다. 에티오피아 대표팀의 하지 아딜로 로바 코치는 도쿄마라톤 우승자 루티 아가 등 세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왔지만 아가가 중간에 포기해 카트에 실려 결승선 근처로 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이런 여건이라면 우리 나라에서도 마라톤을 뛰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몇 명이나 완주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혀를 끌끌 찼다.남자 마라톤도 다음달 5일 같은 시간 출발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전날 밤 11시 30분(한국시간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는 김현섭(34)과 최병광(28, 이상 삼성전자)이 경보 남자 20㎞에 출전한다. 김현섭은 지난 2011년 대구 대회에서 6위에 머물렀다가 앞선 선수들이 모두 도핑 스캔들에 걸리는 바람에 승격돼 오는 1일 동메달을 8년 만에 목에 건다. 한국 선수로는 대회 첫 메달이다. 앞서 김국영(28·국군체육부대)은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남자 100m 예선 4조 경기에서 10초32로 6위에 그쳐 두 대회 연속 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2년 전 런던 대회에 17명이 출전했던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 단 넷만 출전하는데 남은 진민섭(27·여수시청)은 28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밤 11시 30분)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SBS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역시 문제는 사람이다/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역시 문제는 사람이다/박상숙 정책뉴스부장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일이다. 당시 쓰나미를 피해 센다이 지역민들은 공항 지붕 위로 대피했다.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고립무원 처지. 구조대를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은 목마르고 배고팠다. 탈진할 무렵 나타난 일본 자위대 헬기는 먹을 걸 달라는 이들의 아우성에도 속수무책이었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지상으로 물건을 투하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도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와 공무원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보다 못한 미군이 헬기를 띄워 구호품을 날랐다. 일본 관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책에서 읽은 대목이다. 당시 대피소마다 물자는 차고 넘쳤는데 공무원들의 ‘법대로´ 때문에 숨넘어가는 경우가 속출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규정과 절차를 따지며 절절매는 공무원들 행태는 혀를 차게 만든다. 문득 이 에피소드가 떠오른 건 요즘 벌어진 일들이 겹쳐져서다. 국가보훈처는 북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공상(일반 공무 중 부상) 판정을 내려 공분을 샀다. 국방부의 전상(전투 중 부상) 판정을 뒤집은 근거가 ‘관련 법규 없음’이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도 아니고 부처마다 달라서야 국민이 어디를 믿겠는가. 그제는 근무 중 조현병 환자의 흉기에 사망한 임세원 교수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가 끝내 외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 고인이 범인을 물리력으로 제지하지 않아 선정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단다. 임 교수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는 공로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당시 훈장을 추서한 곳이 복지부다. 그때는 숭고하다고 받들더니 지금은 2% 부족하다고 한다. “보훈처고 복지부고, 어떤 시스템이든 꽉 막힌 머리로 원칙만 얘기하고 자리보전만 궁리하는 공무원이 문제다.” 임 교수의 의사자 불인정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현재 공직사회를 꾸짖는 민심이자 탁월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복지부동, 보신주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관료제의 고질병이다. 그러니 한 세기 전 외국의 어느 진보학자조차 ‘가장 나쁜 공무원은 모든 일을 법규대로만 처리하려는 공무원이다. 약간의 부정을 저지르더라도 시민의 사정을 봐주는 오리(汚吏)가 낫다’고 크게 꾸짖지 않았겠나. 부정을 일삼으란 게 아니라 사정과 처지를 봐가며 각박한 잣대를 한 번쯤은 거두고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의미겠다. 융통성을 바꿔 말하면 요즘 공직사회가 염불처럼 되뇌는 ‘적극행정’이 아닐까. 정권마다 공무원의 적극행정을 장려하는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왔다. 현 정부도 설거지하다 그릇 좀 깨뜨려도 괜찮다며 면책제도를 강화하고, 심지어 소신껏 일했다면 실패에도 상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제도보다 사람이 문제다. 법규를 이유로 몸을 다치고,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해 시시콜콜 시비를 따진다. 규정과 관행대로는 시쳇말로 ‘영혼 없는’ 일처리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출장 기간에 성관계를 하다 사망한 회사원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나와 화제가 됐다. 사회 구성원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사법행정의 유연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대통령의 재심사 지시와 유족의 소송으로 결과가 바로잡힌다 한들 당사자의 상처는 쉽사리 가시지 않을 듯하다. 적극행정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정책과 법률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적용하는 대전제는 우선 애달픈 처지의 국민에 대한 측은지심이다. 공무원도 영혼이 있는 사람, 공분을 느끼는 시민이 돼야 미래가 있다. ‘백성의 송사(민원) 듣기를 마치 어린아이의 병을 살피듯 하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다. okaao@seoul.co.kr
  • 중국서 손꼽히는 외모의 왕훙, 아파트에 쓰레기와 개X 가득

    중국서 손꼽히는 외모의 왕훙, 아파트에 쓰레기와 개X 가득

    중국에서 매력적인 외모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왕훙(網紅, 온라인 스타) 리사 리가 실제로는 아주 지저분한 생활 습관을 지녔음이 폭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리는 여행과 파티, 고급스러운 외식을 즐기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그녀가 세들어 살던 북부 시안의 아파트 주인이 온갖 쓰레기와 썩은 음식, 개 배설물들로 넘쳐나는 그녀의 방을 몇몇 언론 매체 기자들에게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본 110만명 이상의 팔로어들이 혀를 끌끌 찼다. 첸이라고 성만 알려진 이 여주인은 리가 전화도 받지 않고 정리를 좀 하고 살라는 자신의 간청도 여러 차례 뿌리쳤다며 취재진을 가이드 투어하듯 안내했다. 또 전문 청소업자들도 방을 청소해달라는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며 수천 위안의 월세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해서 자신은 리가 입힌 피해를 배상받고 싶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웨이보의 리 계정에는 누군가가 “이것이 100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엔서의 실체”라고 적힌 글이 올라왔다.소셜미디어에서 일대 화제가 되자 리는 첸을 만나 직접 사과하고 악수까지 한 뒤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동영상 공유 사이트 페어 비디오에 올렸다. 뉴스 사이트 ‘더 페이퍼‘에 자신의 방을 공개한 날 일정이 밀려 전화를 받지 못했으며 지난주 병원 방문과 출장 등이 겹쳤다고 해명했다. 또 위챗에 문자메시지가 너무 많아 주인이 남긴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페이퍼에 “이제 깨끗이 치울 것이다. 밤을 새워서라도”라고 약속한 뒤 쓰레기받이로 개 배설물을 치우는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6만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는데 대부분 팔로잉을 취소하거나 그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다고 방송은 전했다.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중국에서도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할 인플루엔서들의 높은 책임 의식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온라인에서 젊고 매력적인 얼굴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던 여성 블로거가 기술적 오류 탓에 필터링이 해체되는 바람에 푸짐한 외모의 중년 아주머니임이 탄로 난 적이 있다. 아예 인신 구속을 당한 인플루엔서도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과장된 몸짓으로 지휘하는 시늉을 했던 양가일리란 여성이 국가 모독 죄로 닷새 구류를 살았다. 동영상 플랫폼 후야는 그녀의 동영상을 내린 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법 위에 있을 수 없다. 법과 도덕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