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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 핀란드 헬싱키서 시범운행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버스, 핀란드 헬싱키서 시범운행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버스가 다른 차나 오토바이로 붐비는 도로에서 시범 운행한다고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시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핀란드 법에는 도로를 달리는 차에 운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자율주행 시험을 하는 차량은 프랑스 이지마일 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미니버스 ‘EZ10’ 2대다. 다음달 중순까지 헬싱키 시내를 평균 시속 10㎞로 달리게 된다.  지난해 핀란드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 버스가 투입됐으나 당시는 다른 차량과 차단된 구간에서만 운행이 이뤄졌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하리 산타말라는 이 자율주행 버스가 향후 기존 대중교통 수단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의 짧은 거리를 잇는 우리식의 ‘마을버스’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올림픽 성화/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림픽 성화/강동형 논설위원

    4년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은 최종 성화 봉송주자의 성화대 점화로 시작된다. 고대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에 불을 피워 놓았던 게 모태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근대 올림픽 초창기인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제8회 파리올림픽까지는 성화라는 개념이 없었다.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성화대가 첫선을 보였다. 경기장 상단에 있는 중계 타워 위에 놓인 대형 돌접시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이는 방식이었다. 올림픽 성화가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채화돼 각국의 수많은 주자들에 의해 릴레이 방식으로 봉송돼 점화하는 현재의 방식이 채택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이다.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카를 디엠이 아이디어를 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즉각 수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뒤 성화가 봉송된 나라의 역순으로 침공해 들어가면서 성화 봉송이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쟁으로 12, 13회 올림픽이 무산된 뒤 1948년 치러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이 나치의 잔재라며 추방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IOC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성화 봉송은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후 IOC는 성화 봉송을 올림픽 헌장에 추가하고 1952년 제15회 헬싱키올림픽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성화 채화는 그리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11명의 순결한 처녀가 오목거울을 이용해 불씨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성이 참여하는 것은 가정의 여신 또는 화로의 여신으로 불리는 헤스티아 제의식과 관련이 있다. 헤스티아의 제사에 참여한 여사제는 30년 동안 순결을 지켜야 했던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올림픽 성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최종 주자다. 모든 대회에서 최종 주자는 1급 비밀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주자 역시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손기정 선수라는 사실이 보도되는 바람에 임춘애 선수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화대 점화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보통 사람’ 시대 구호에 걸맞게 3명의 평범한 시민에게 돌아갔다. 지난 6일 개막한 제31회 리우올림픽 최종 성화 주자는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 주자의 영예는 불운의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리마에게 돌아갔다. 그는 2004년 제28회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 결승점을 5㎞ 앞두고 2위에 300m나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했다. 그러나 마라톤 코스에 난입한 괴한의 방해로 넘어지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역주, 미소를 머금고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성화 최종 주자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첫 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

    첫 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

    전자표적도 없던 열악한 환경 선수들 인천에 데려와 훈련 부임 2년 만에 기적 만들어 호앙엔 50년치 연봉 보너스 “감독님 감사합니다.” 리우올림픽 개막 첫날인 7일 베트남 올림픽 역사가 새로 쓰여졌다. 베트남의 호앙쑤안빈(42)이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기적 같은 금 총성을 울렸다. 호앙은 이 종목 2연패를 노리던 진종오를 5위, 진종오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팡웨이(중국)를 동메달로 밀어낸 뒤 브라질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우 펠리페 알메이다(202.1점)마저 제쳤다. 그가 작성한 202.5점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금을 딴 것은 처음이다. 베트남은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모두 14차례나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단 한 차례도 금을 수확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호앙의 첫 금 소식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영방송 VTV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졌고 제일 높은 곳에 국기가 게양됐다. 베트남 스포츠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흥분했다. 은구엔은곡티엔 문화스포츠관광장관은 메시지를 보내 “이번 금메달은 수백만 국민을 기쁘게 했다. 뛰어난 정신력을 갖춘 선수와 코치 덕에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AFP통신은 호앙이 정부로부터 현금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산은 “베트남 직장인 평균 연봉이 2100달러”라며 “50년치 연봉을 보너스로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60년 만에 이룬 쾌거인 만큼 현지에서는 포상금 액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앙의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 박충건(50) 감독이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전담 감독,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사격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호앙은 금메달을 딴 뒤 박 감독을 한국어로 “감독님”이라고 부른 뒤 “매우 행복하다. 한국사람들에게도 매우 감사하다. 한국은 정말 좋은 친구”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 저변이 약한 베트남은 이번 리우에 23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 감독은 한국에서 한국식 훈련으로 베트남 사격팀에 변화를 몰고 왔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사격 수준이 낮은 데다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 표적도 없었다”면서 “인천연맹 등의 도움으로 인천에서 자주 훈련한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음식과 문화도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 기쁘다면서도 “내가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담스럽다”며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손사래를 쳤다. 이어 “진종오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세계 최고 총잡이인 그가 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 감독의 작품 1호는 호앙인 셈이다. 호앙은 현역 장교로 2006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0m 공기권총 세계 6위의 정상급 선수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정상 등극에 늘 한 뼘 모자랐던 그였지만 박 감독의 조련 덕에 조국 올림픽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부고] ‘호주 수영의 전설’ 포브스 칼라일 별세

    ‘호주 수영의 전설’ 포브스 칼라일이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은 2일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3주 동안 치료받던 칼라일이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올림픽 위원회는 “세계 수영에 엄청난 업적을 남겼고, 코치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림픽 수영 종목이 시작할 7일에는 더욱 칼라일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선수단장 키티 칠러 역시 “호주 올림픽 역사에서 선수와 코치 모두 진정한 전설”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칼라일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호주 수영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가,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는 근대 5종 선수로 출전해 코치로 먼저 데뷔하고 선수로 출전한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집필 활동에도 힘을 쏟았는데, 1963년 쓴 ‘포브스 칼라일의 수영’은 수영에 관한 걸 총망라한 책으로 현대 수영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 강도를 줄여 가는 ‘테이퍼링 훈련법’을 이 책을 통해 주장했고, 자유형 영법 가운데 가장 빠른 ‘크롤’을 연구해 발전시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韓 68년간 33회 출전 메달 296개… 리우서 300번째 탄생

    韓 68년간 33회 출전 메달 296개… 리우서 300번째 탄생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유달리 많이 붙는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올림픽 사상 첫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고, 사상 처음으로 ‘난민 올림픽팀’이 참가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 국가원수 없이 치르는 첫 올림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갖게 됐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올림픽 이야기를 Q&A로 정리했다. Q)한국인 올림픽 첫 메달은. A)한국인 첫 메달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손기정과 남승룡이다. 손기정이 세운 2시간 29분 19초는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당시 독일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이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손기정이 부상으로 받았던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는 현재 보물 904호로 지정돼 있다. 일장기를 가슴에 달아야 했던 손기정은 친구에게 보낸 엽서에 “슬프다”고 썼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었다. 그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첫 메달이었고, 첫 두 대회 연속 메달이다. 첫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양정모가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땄다. Q)역대 한국 올림픽 메달 수는. A)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16차례 하계올림픽과 17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금메달 107개, 은메달 99개, 동메달 90개를 획득하는 등 모두 29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300번째 메달이 탄생하는데 사격이나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예상되는 7일(한국시간) 메달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Q) 금메달의 가치는. A)사실 금메달에는 금이 별로 없다. 리우올림픽 금메달 무게는 500g이지만 494g은 은이고 6g짜리 금박을 씌운 정도다. 원가도 약 7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상징성 덕분에 평균 매매 가격은 1만 달러 수준이다.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유색인종 차별에 경종을 울린 미국의 육상 영웅 제시 오언스(1913~1980)의 금메달 경매가는 147만 달러나 됐다. Q)리우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는 누구. A)축구황제 펠레(75)가 1순위로 거론된다. 요트 국가대표 선수였던 토르벵 그라에우, 테니스 영웅인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유력한 후보들이다. 지난 4월 2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리우 올림픽 성화는 5월 3일 브라질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2만㎞에 달하는 대장정을 펼친 뒤 4일 리우에 입성할 예정이다. 1만명이 넘게 봉송 주자로 참여했고 그동안 300여개 도시를 거쳤다. Q)셀카봉 반입 가능한가. A)경기장에는 ‘셀카봉’을 들고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반입 금지 물품에 폭발물과 흉기, 방망이, 수갑 등과 함께 셀카봉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셀카봉’이 무기로 돌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볼 수 있다. 자전거와 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도 갖고 들어갈 수 없으며 메가폰, 호루라기도 반입 금지다. 정치나 종교적 주제를 담은 물건 역시 반입을 금지했다. 반면 흡연자들을 위해 개인용 라이터는 가능하다. Q)리우 최고의 관광명소는. A)‘1월(자네이루)의 강(히우)’이란 뜻을 가진 리우데자네우루는 남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다. 해발 700m인 코르코바두산 정상에 약 40m 높이로 서 있는 그리스도상은 리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두 팔을 벌려 도시 전체를 안아주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준다. 거대 예수상을 등지고 오른쪽에 우뚝 솟아 있는 ‘팡 지 아수카르’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관광 필수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돌산으로 꼽히는 가베아 바위, 4㎞에 걸쳐 이어진 하얀 모래 해변 코파카바나, 8만 7101석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장인 마라카낭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The Best 시티] ‘문화도시 도봉’… 리버풀 같은 예술창작 공간으로 변신

    [The Best 시티] ‘문화도시 도봉’… 리버풀 같은 예술창작 공간으로 변신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영화관이 없는 도봉구가 영국 리버풀과 같은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지난 4월 창동역 앞에 문을 연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창동61에 이어 내년 4월 버려졌던 대전차방호시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술창작공간으로 거듭난다. 내년 착공되는 서울아레나는 이미 도봉구에서는 돌림노래가 될 정도로 기대가 무르익었다. 올 연말에는 드디어 도봉구에도 극장이 생긴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찾은 대전차방호시설은 우리가 분단국에서 살고 있다는 각성을 확 불러일으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제주도의 4·3 평화공원을 가 보고 힌트를 얻었는데, 도봉 이곳에도 베를린 장벽 3개가 설치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동서 방향으로 약 270m 길이의 대전차방호시설은 6·25 한국전쟁 때 북한이 탱크로 내려왔던 길목을 막으려고 1969년 설치한 군사시설이다. 군사시설이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금은 철거됐지만, 3층짜리 시민아파트도 방호시설 위에 있었다. 2004년 2~4층의 아파트는 너무 낡아 안전문제로 철거했고, 탱크의 총구를 겨누던 창호가 여전히 남아 있는 대전차방호시설은 12년째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됐다. 대전차방호시설은 강원 철원의 노동당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란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떨친 노동당사처럼 철근이 비죽 튀어나온 콘크리트 잔해는 도봉산을 배경으로 분단의 상처를 맨살 그대로 드러낸다. 이 구청장은 “대전차방호시설은 리모델링해 공방, 스튜디오와 같은 예술공간이 들어서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차방호시설, 농장·체육공원 있는 ‘천혜의 땅’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항의를 받는 가죽공방이나 금속공예, 사진이나 패션 스튜디오, 요리교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의 이름은 ‘다락’이다. 전면은 베를린 장벽이 설치된 평화광장, 잔디광장 등 열린 공간으로 꾸며진다. 실내공간은 공연장, 세미나실, 전시복도, 창작공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2010년 도봉구청장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대결과 갈등의 상징인 대전차방호시설이 평화와 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차방호시설의 재생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린 서울시향의 음악회가 증명했다. 평소 높은 담장으로 가로막혔던 콘크리트 더미는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재단장했다. 도봉산을 바라보며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에 젖었던 주민들은 방호시설의 재탄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대전차방호시설이 있는 곳은 이미 창포원, 친환경영농체험장, 체육공원 부지 등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땅이다. 5~6월이면 1만 6000여평의 공간에 보랏빛 붓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창포원이 바로 길 건너에 있다. 도봉동 친환경영농체험장은 이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잡았다. 감자를 캐고 고추를 따는 체험을 하거나 허브 화분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창동운동장, 동북권 체육공원으로 새로 꾸며 현재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공간에 있는 시립창동운동장도 방호시설 옆에 동북권체육공원으로 내년 말까지 새롭게 조성된다. 창동운동장의 시설물이 그대로 동북권체육공원으로 옮겨와 배드민턴장 14면, 테니스장 3면, 게이트볼장 8면이 실내에 설치되고, 축구장 1면과 테니스장 6면이 실외에 자리잡는다. 동북권체육공원은 약 5만㎡의 공간에 조성되며 기존 창동운동장과 비슷한 크기다. 방호시설에 들어설 예술창작공간 ‘다락’은 운영방식 또한 도봉구가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는 대신 창작교실이나 워크숍 등을 주민 대상으로 열도록 할 예정이다. 도봉구민이 문화예술 적성을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셈이다. 운영은 민간기관에 맡기게 된다. 도봉구민의 저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방학3동에 방치된 토지와 폐가를 주민 스스로 리모델링해 숲속놀이터 ‘숲속애’로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생태놀이터, 어른들에게는 생태공방과 마을사랑방이다. 이 ‘숲속애’는 미국 컬럼비아대가 전 세계에서 공모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에 당당히 2등으로 선정되었다. ‘숲속애’는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시민이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숲 프로그램이 마을의 협력을 통해 발전하여 2013년 폐가가 근사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아파트에 방치된 지하공간도 ‘햇살문화원’이란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방학동의 극동아파트는 2개동 167가구에 불과한 작은 아파트라 공동체공간이 거의 없었다. 도봉구청의 지원금으로 배관시설만이 있었던 지하공간이 학생들의 공부방이자 어르신들의 사랑방 그리고 공방에 카페까지 있는 ‘햇살문화원’으로 거듭났다. 페인트칠, 문 달기, 수납장 만들기, 공간 장식도 모두 주민의 손으로 해낸 ‘햇살문화원’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마을 공동공간이 됐다. ●이 구청장 “5년 뒤 아레나 개막 공연 직접 볼 것” 창동 신경제 중심지는 지난달 이 구청장이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를 방문하면서 더 구체성을 띄게 됐다. 2만명을 수용하는 공연장인 창동의 서울아레나는 벤츠 아레나와 비슷한 규모다. 벤츠 아레나는 빅뱅, 소녀시대 같은 한류스타가 이미 공연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2021년 서울아레나의 개막 공연장에 구청장으로 있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3선 의지다. 서울아레나가 불러일으킬 문화중심지 창동에 대한 기대는 플랫폼창동61로 더욱 불붙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개막공연에 이어 이하이, 옥상달빛, 시나위, 도끼와 더콰이엇 등의 공연이 연일 매진되면서 문화 갈증에 시달린 동북권 젊은이들의 청량제가 되고 있다. 관객층의 50%는 창동 인근에 사는 젊은이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청년이 많이 살지만, 문화공간은 부족했던 도봉구의 문화 열정에 플랫폼창동61이 도화선을 놓은 것이다. 문화도시 도봉구의 잠재력은 만화작가들이 입증한 바 있다. 쌍문역이 곳곳에 둘리와 친구들이 뛰어노는 둘리테마역으로 조성됐고, 우이천은 둘리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봉구 쌍문동이 만화 둘리의 배경이자 작가 김수정씨가 살았던 곳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둘리는 만화주인공으로 명예 도봉구민 1호다. 곧 2호가 탄생하는데 도봉구 홍보만화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는 강주배 작가가 낳은 인기 캐릭터 무대리다. 본명이 무용해인 무대리의 집도 쌍문동으로 곧 명예 도봉구민에 임명될 예정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둘리박물관을 건립했고, 올해는 둘리테마거리를 만들었다. 도봉구의 주요 거점에서 둘리 조형물과 벤치, 펜스, 포토존 등을 만나게 된다. 둘리숙도 들어선다. SH공사가 만드는 공공임대주택 둘리숙은 어려운 만화가들을 위한 맞춤형 주택이다. 거주공간뿐 아니라 작업장, 커뮤니티 공간도 함께 조성해 만화도시 도봉구의 기초 스케치가 될 전망이다.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 문화·체육시설 탈바꿈 도봉동의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도 문화예술교육센터 및 체육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개발모델은 핀란드 헬싱키의 아난탈로 아트센터다. 헬싱키시는 폐교를 예술교육센터로 바꿔 헬싱키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전문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교실이 한곳에 있어 예술가들은 창작과 교육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다음달 아난탈로 아트센터를 직접 찾아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예정이다. “이 많은 일을 도봉구가 어떻게 하나 걱정할 수도 있는데 모든 것들이 서울시 사업으로 추진되어 예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라고 도봉구의 천지개벽할 변화가 혹시나 불발탄이 아닐까 하는 기우에 이 구청장은 쐐기를 박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핀란드 고속도로서 차량과 충돌하는 거대한 엘크

    핀란드 고속도로서 차량과 충돌하는 거대한 엘크

    거대한 엘크(elk)가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핀란드 남부 탐페레와 헬싱키 경계의 한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차량과 충돌하는 거대한 엘크의 모습이 포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비 내리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검은색 SUV 차량이 보인다. 잠시 뒤, 중앙분리대 쪽에서 거대한 엘크 한 마리가 튀어나와 SUV 차량과 충돌한다. SUV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한 엘크는 다른 차선에서 뒤따르던 차량과 부딪힌 뒤 도로로 떨어진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피해 차량의 탑승객들이 놀라워하며 차량은 멈춰 선다. 2차 피해 차량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려 사고 직후 즉사한 엘크의 모습과 피해 차량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는다. 이번 사고로 검은색 SUV 차량은 지붕과 헤드라이트, 앞유리 부분이 파손됐으며 차량 탑승객 중 어린이 한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크는 사슴과에서 가장 큰 동물로 몸 길이가 약 2.5 ~ 3m에 달한다. 큰 뿔을 지닌 엘크는 색깔이 갈색이며 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많이 분포한다. 핀란드의 광활한 숲에는 약 10만 마리의 엘크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Viral Vide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온라인>핀에어 인천-헬싱키 노선에 A350 투입

    온라인>핀에어 인천-헬싱키 노선에 A350 투입

     핀에어는 6일부터 3개월 동안 인천-헬싱키 노선에 A350 항공기를 투입한다. 항공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시즌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핀에어가 선보이는 A350은 비즈니스 46석, 이코노미 콤포트 43석, 이코노미 208석 등 총 297개의 좌석으로 구성됐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고, 24가지 테마 연출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스템과 2~3분마다 기내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 필터링 시스템 등도 갖췄다. A350은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성이 25% 이상 높고, 탄소 배출량과 소음이 매우 적은 친환경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발 뺀 옐런… 美 금리인상 9월로 밀리나

    발 뺀 옐런… 美 금리인상 9월로 밀리나

    일주일 남은 FOMC 결정 주목 여건상 9월에나 정책 변화 전망 지난달 ‘매파적’(금리 인상) 발언을 쏟아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주요 위원들이 이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개최 일주일을 앞두고 신중한 자세로 돌변했다. 시장에선 이달 금리 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9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 연설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혼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며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유효하다고 여전히 강조했지만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강연에서 “수개월 내”라고 시기를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한발 물러섰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확실히 대비된다. 당시 옐런 의장은 FOMC 개최를 열흘가량 앞두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추후 급하게 긴축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라며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옐런 의장의 신중한 발언은 미국 고용지표가 ‘쇼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3일 발표된 미국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3만 8000명에 그쳐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만 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4월과 비교하면 3분의1로 급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이 뒷받침할 때 움직이는 게 낫다”며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졌다고 보는 것이 공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은 없지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투표를 감안해 최소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성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준”이라며 조기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이번 FOMC에서 연준 위원 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면 다음 시점은 9월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FOMC는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회의라 중요한 정책 결정이 부담스럽고, 8월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에 불과하고 7월도 26%에 그쳤다. 국제기구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의 한 고위 경제관료는 “미국 경제 주체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도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데 다들 공감한다”면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수개월 내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연내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추후 발표되는 미국 고용과 경제지표,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헬싱키 국제발레 콩쿠르 김희선 한국인 첫 우승

    헬싱키 국제발레 콩쿠르 김희선 한국인 첫 우승

    국립발레단 단원 김희선(24)이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시니어(20~25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3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희선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콩쿠르 결선 결과 여자 시니어 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현재 코르드발레(군무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와 핀란드 국립발레단의 후원을 받는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는 핀란드 발레리나 도리스 라이너-알미 주도로 창설돼 1984년부터 4∼6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한국인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이 2001년 4회 대회 때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른 바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최고를 향한 포인’

    ‘최고를 향한 포인’

    일본 주니어 결승진출자 Rieko Hatato(오른쪽)와 시니어 결승진출자 Kengo Nishioka가 3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헬싱키 국제 발레 대회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고를 향한 발끝’

    ‘최고를 향한 발끝’

    대한민국 주니어 결승 진출자 심여진이 3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헬싱키 국제 발레 대회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좀 더 높이’

    ‘좀 더 높이’

    대한민국 시니어 결승 진출자 윤별이 3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헬싱키 국제 발레 대회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정치인이 총장 디자이너는 교직원…200명 등친 유령大

    지역 정치인이 총장 디자이너는 교직원…200명 등친 유령大

    비인가 학교인 A대에서 교직원으로 일한 권모(33·가명)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A대학을 알게 된 것은 2014년 9월 중순이다. 패션디자이너였던 그는 어느 날 A대학교 경영대학 학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모(36)씨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박씨는 전문대를 나온 권씨에게 “급여는 시급밖에 못 주지만 학생을 유치하면 등록금의 30%를 인센티브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 2층에 자리한 경영대학 사무실은 전용면적이 132㎡(40평) 정도였으며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이듬해 4월까지 오프라인 수업으로 운영했다. 학생 모집은 주로 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유치했다. 지금까지 대략 50~70명이 재학 또는 휴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늬만 대학’이다 보니 학생 모집을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설립 운영자에 대한 정보도 지극히 폐쇄적이어서 인터넷 검색도 쉽지 않다. A대 부총장으로 있던 김모(43)씨가 박씨와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해 5월 직접 캘리포니아에 B대학교를 설립하면서다. A대 학생들의 학적을 B대학으로 이전시켰다. A학교 출결 사항 및 성적, 이수 과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B대 총장을 맡은 김씨는 자신이 소속한 협회 회원 등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김씨가 A와 B대학에서 지난 2년 동안 모집한 학생은 약 200명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 등 미국에서 학점이나 학위를 인정받으려면 주정부 교육국 인가(BPPVE)와 연방정부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인증위원회(CHEA)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인가를 받지 않으면 공식대학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그러나 BPPVE 인가는 접수해서 받는 데만 1년가량 걸린다. 서류가 까다로워 전문가가 아니면 작성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BPPVE 인가 후에 CHEA에 등록할 수 있다. 이같이 정식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 보니 상당수 온라인 대학이 사실상 ‘비인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비인가 대학들은 학교 소개 책자 또는 홈페이지에 마치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인 것처럼 유사 용어를 사용해 학생들을 현혹한다. 캘리포니아에 주소를 둔 U대학은 지난해 주정부 교육국의 인정을 가까스로 따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인가된 정식 대학 여부를 알 수 없는 ‘무늬만 대학’이 캘리포니아나 로스앤젤레스에 여럿 있으며 점점 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U대학도 그 직전까지는 비인가 대학이었다. 2006~2007년 국내에서 아메리칸주립대학교, 헬싱키대학, 위시콘신대학 등 유명 대학과 이름이 비슷한 ‘가짜 미국 대학’들이 드러나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뒤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서울 종로에서 미국의 한 대학 분교를 가장해 일가족이 ‘무늬만 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등 아직 상당수가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주소를 두고 국내에서 학생들을 모집,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대학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A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W대학 등 적어도 5~6곳은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유령대학 학위 장사] 페북으로 학생 모집 200명 등친 대학도

    [美 유령대학 학위 장사] 페북으로 학생 모집 200명 등친 대학도

    비인가 학교인 A대에서 교직원으로 일한 권모(33·가명)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A대학을 알게 된 것은 2014년 9월 중순이다. 패션디자이너였던 그는 어느 날 A대학교 경영대학 학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모(36)씨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박씨는 전문대를 나온 권씨에게 “급여는 시급밖에 못 주지만 학생을 유치하면 등록금의 30%를 인센티브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 2층에 자리한 경영대학 사무실은 전용면적이 132㎡(40평) 정도였으며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이듬해 4월까지 오프라인 수업으로 운영했다. 학생 모집은 주로 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유치했다. 지금까지 대략 50~70명이 재학 또는 휴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늬만 대학’이다 보니 학생 모집을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설립 운영자에 대한 정보도 지극히 폐쇄적이어서 인터넷 검색도 쉽지 않다. A대 상담심리대 학장 겸 부총장으로 있던 김모(43)씨가 박씨와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해 5월 직접 캘리포니아에 B대학교를 설립하면서다. A대 학생들의 학적을 B대학으로 이전시켰다. A학교 출결 사항 및 성적, 이수 과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B대 총장을 맡은 김씨는 자신이 소속한 협회 회원 등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김씨가 A와 B대학에서 지난 2년 동안 모집한 학생은 약 200명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 등 미국에서 학점이나 학위를 인정받으려면 주정부 교육국 인가(BPPVE)와 연방정부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인증위원회(CHEA)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인가를 받지 않으면 공식대학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그러나 BPPVE 인가는 접수해서 받는 데만 1년가량 걸린다. 서류가 까다로워 전문가가 아니면 작성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BPPVE 인가 후에 CHEA에 등록할 수 있다. 이같이 정식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 보니 상당수 온라인 대학이 사실상 ‘비인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비인가 대학들은 학교 소개 책자 또는 홈페이지에 마치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인 것처럼 유사 용어를 사용해 학생들을 현혹한다. 캘리포니아에 주소를 둔 U대학은 지난해 주정부 교육국의 인정을 가까스로 따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인가된 정식 대학 여부를 알 수 없는 ‘무늬만 대학’이 캘리포니아나 로스앤젤레스에 여럿 있으며 점점 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U대학도 그 직전까지는 비인가 대학이었다. 2006~2007년 국내에서 아메리칸주립대학교, 헬싱키대학, 위시콘신대학 등 유명 대학과 이름이 비슷한 ‘가짜 미국 대학’들이 드러나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뒤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서울 종로에서 미국의 한 대학 분교를 가장해 일가족이 ‘무늬만 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등 아직 상당수가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주소를 두고 국내에서 학생들을 모집,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대학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A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W대학 등 적어도 5~6곳은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핀란드 활주로에서 패션쇼

    핀란드 활주로에서 패션쇼

    25일 핀란드 헬싱키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매치 메이드 인 헬싱키 더 런웨이’ 패션쇼에서 남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며 걷고 있다.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와 헬싱키공항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패션쇼에는 서혜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헬싱키공항사진기자단
  • [포토] 활주로에서 열린 패션쇼

    [포토] 활주로에서 열린 패션쇼

    24일 오후 (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매치 메이드 인 헬싱키 더 런웨이(match made in Hel the runway) ”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피날레 캣워크를 펼치고 있다. 이번 패션쇼는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와 헬싱키공항이 각각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공사 및 허브공항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Match Made in HEL’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의 서혜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일본, 중국, 영국,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공항사진기자단
  • [구본영 칼럼] 북한 주민 인권과 바깥세상 볼 권리

    [구본영 칼럼] 북한 주민 인권과 바깥세상 볼 권리

    지난주 북한 노동당 대회는 ‘김씨 조선’ 3대 후계자의 대관식이었다. 김정은이 조부 김일성의 후광을 업고 ‘노동당 위원장’에 등극했다. 북측은 대회장의 소품 구실만 기대하면서 130명의 외국 기자들을 불렀던 모양이다. 하지만 철저한 보도 통제 속에서 외신들이 집단 최면에 빠진 듯한 북한 주민들의 억압된 일상을 전하면서 계산은 빗나갔다. LA타임스는 “‘트루먼 쇼’의 완결판”이라고 비꼬았다. 며칠 전 미국 하원 주최 간담회에서 북한에 2년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는 증언했다.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라고. 그러나 정작 북한의 보통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알 리가 없다. 30년간 혼자 외부 정보와 단절됐던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처럼. 문제는 북한판 리얼리티쇼의 끝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미 CNN 방송은 평양발로 “북한 정권이 조만간 무너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해방 이후 71년 동안 한반도 북반부는 인권의 사각지대였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게다. 이번 7차 당대회 이후에도 그런 인권 암흑기가 기약 없이 이어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 맥락에서 북한인권법의 표결 처리는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김문수 전 의원이 2005년 발의한 이 법은 지난 3월 무려 11년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북한인권재단과 북한인권기록센터가 설립된다. 그러나 이는 북한 인권을 지킬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공개 처형이나 강제수용소 감금 등 북의 인권유린 실태를 낱낱이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경종 효과’는 있을 게다. 서독 잘츠기터의 동독 인권 기록보존소가 그랬듯이. 다만 인권재단이 아무리 열심히 남북 인권 대화나 인도적 지원 정책을 개발한들 과연 북한 주민들의 자유권과 생존권이 보장될 것인가. 핵 개발을 위해 수백만 주민의 아사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게 세습체제의 속성이라면…. 북한 당국이 지난번 당대회 중 영국 BBC방송 기자를 추방했다. 주민을 억압하는 정권의 실상이 세계에 알려지는 게 두려웠던 까닭이다. 이는 역으로 바깥세상에 비친 세습체제의 민낯을 북한 주민들이 제대로 알게 될 때만이 김정은 정권이 폭정을 멈추고 주민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임을 말해 준다.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북한 인권을 실효성 있게 보호하는 첩경이란 얘기다. 동독 주민들이 경제력뿐만 아니라 자유·인권 등 삶의 질도 높았던 서독과의 통합을 선택하는 데 ‘헬싱키 협정’이 큰 구실을 했다. 냉전기인 1975년 체결된 이 협정에 동서 분할이라는 현상 유지를 위해 구소련도 동의했다. 그러나 사상의 자유와 인권 존중을 담은 협정 제7항이 동구 정권들이 언론에 물린 재갈을 늦추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았다. 동독인들이 서독 TV 시청으로 외부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통독의 실마리는 풀렸다. 우리도 북한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북한 주민을 ‘정보화’시키는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대북 전단이나 확성기 방송 같은 원시적(?) 방법 말고도 찾아보면 왜 방안이 없겠나.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무선통신망을 가동하는 등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다만 현재 북한에서 소수 특권층만 외부 세계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게 한계다. 그렇다면 주파수와 송신소를 확충, 민간 대북 방송을 활성화하는 것도 대안이다.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신장하는 일이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상 결과적으로 가장 큰 업적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란 대북 정책도 수사로선 여전히 필요할지 모르나 ‘통일 대박’을 외치기엔 남은 임기가 너무 짧지 않나. 햇볕정책이니 평화번영정책이니 하는 역대 정부의 구호들이 어디 북한의 호전성을 완화하거나 평화통일에 실효성 있는 기여를 했던가. 북한 주민들이 우물 밖의 세상, 특히 남녘의 자유로운 시민의 존재를 알게 될 때 김정은 체제의 인권 탄압을 막는 백신은 형성될 게다. 그래야만 ‘북한판 트루먼 쇼’는 종영되고 통일의 길도 보일 듯싶다. kby7@seoul.co.kr
  • 해외여행 | 핀란드-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 레비Levi

    해외여행 | 핀란드-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 레비Levi

    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레비Levi 북부 핀란드, 이 혹한의 땅에 발을 디딘 가장 큰 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다. 핀란드 레비에서 보낸 나흘의 이야기는 밤과 낮으로 나뉜다. 겨울의 북극에서는 어둠의 기세가 등등하다. 낮은 맥을 못 춘다. 정오가 돼서야 동이 트고, 점심 식사 후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일정 하나를 마치면 다시 어둠의 세계다. 밤은 온전히 오로라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점철됐다. 지루하지 않았냐고? 전혀! 이곳에서 겪은 모든 일들에는 ‘난생처음’이라는 수식이 붙었기에 하나같이 소중했다. ●조용하고 아담한 스키 마을 레비Levi “어서 와, 이런 추위는 처음이지?” 감각을 자극하는 주변의 모든 환경이 말을 거는 것 같다. 도착한 날의 기온은 영하 31도.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점점 더 내려갈 예정이다. 상상 이상의 추위, 경험한 적 없는 냉기다. 이 정도의 날씨라면 추위, 냉기보다 더 가혹하고 거친 단어가 필요하다. 들숨에 들어오는 공기는 뾰족하게 날을 세워 폐부를 찔렀고 내뱉은 날숨은 공중으로 흩어지기 전 해마의 형태로 잠시 얼어붙는 듯했다. 내복, 바지, 스웨터, 양말 등 모두 두 겹씩 입었다. 몸 구석구석에 핫팩을 붙이고 옷 입는 시간만 대략 20분이 걸렸다. 장갑, 목도리, 모자까지 쓰고 나면 북극의 패션 테러리스트가 됐다.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감각은 둔해졌지만 그만큼 마음은 든든했다. 문제는 이렇게 대비해도 춥다는 것. 입김은 콧수염이나 눈썹에 붙어 고드름이 됐고, 안경도 얼어붙어 앞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발에 붙여둔 핫팩은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이기지 못했고 외부 공기와 접촉한 핫팩은 얼고 부풀어 올라 아이스팩과 형태와 기능이 동일해졌다. 맨손으로 차 트렁크, 문고리 혹은 삼각대의 다리 부분을 잡으면 순간접착제를 바른 듯 살이 달라붙었다. 접촉한 것들과 분리되기 위해서는 살점이 뜯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카메라도 걱정거리. 혹한에 배터리 방전 속도가 LTE급으로 빨라졌고, 입김이 닿은 카메라 뒤판은 얼음 알갱이로 뒤덮였다. 셔터가 올라갔다 얼어붙어 내려가지 않는 횟수도 빈번해졌다. 일행 중 한 사람의 셔터 릴리스 선은 꽁꽁 언 채로 두 동강이 났다. 전선이 냉각된 후 끊어지는 추위, 곁에서 직접 보지 않았다면 과장된 엄살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다.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진짜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두 시간을 날아 레비 인근의 키틸래 공항Kittila Airport에 도착했다. 키틸래 공항에서 북쪽으로 2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이발로 공항Ivalo Airport을 경유했으니, 헬싱키에서 직항으로 왔다면 약 한 시간 거리다.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레비는 핀란드 최고의 스키리조트 마을로 명성이 자자하다. 멀지 않은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만 100명 남짓 남았던 시골 마을이었지만, 1964년 첫 번째 스키 슬로프를 개장한 이후 조용했던 마을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면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됐고 현재, 전체 인구 약 5,000명 중 2,500여 명이 관광업에 종사하며 한 해 40만명의 여행자들을 맞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겨울에는 스키를 비롯해 허스키 썰매, 순록 썰매, 스노모빌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여름에는 트레킹, 하이킹, 백야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핀란드 최대의 스키리조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총 43개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전체 규모에 비해 레비 시내는 소박한 편이다. 레스토랑, 기념품 숍 등 필요한 것들이 적재적소에 정량으로 있어 과잉과 소모가 없는 편안한 느낌이다.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지만 우리가 머문 기간은 이상 기후로 훨씬 더 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차갑고 고요한 밤의 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 오로라Aurora 태양이 발산하는 플라스마 중 극소량이 지구의 보호막을 뚫는다. 그리고는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극지방으로 끌려들어와 대기권의 가장 바깥쪽 열권에서 방전되며 빛을 발하는 현상, 오로라다. 북극에서 발생한 오로라의 이름은 오로라 보리앨리스Aurora borealis 혹은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 우리말로는 북극광, 그리고 이곳 핀란드에서는 여우불이라는 뜻의 레번툴레Revontulet다. 나에게 오로라는 평생을 꿈꿔 온 소망의 이름이다. 여기까지 왔지만 본다는 확신은 없었고 기대만 가득했다.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오로라를 예보하고 시간대별로 지수를 표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내가 어쩔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이드는 날씨가 너무 추우면 오히려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오로라 지수를 너무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별이 수천개는 보이는 밤하늘이라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명제를 마음에 품었다.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도착 이틀째부터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서너 시간씩 사흘을 버텼다. 일명 ‘뻗치기’를 감행했다. #first night 첫날밤, 가이드가 알려준 숲으로 향했다. 숙소인 레비 툰투리 호텔Spa Hotel Levi Tunturi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작은 호수를 둘러싼 겨울 숲, 그 건너편에는 아담한 평원도 있었다. 가이드는 이곳이 인공광이 거의 없어 인근에서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꼼꼼하게 장비를 챙겼고, 어둠 속에서 촬영 방법을 연습했다. 준비한 것을 차근차근 재현할 차례였으나 혹한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았다. 장갑 속에 감춰둔 둔한 손의 감각으로는 어둠 속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부터 노출을 조절하는 일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허둥거리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나타나기만 하면 된다. 한 시간쯤 지나자 하늘빛이 미세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일단 셔터를 눌렀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명민한 카메라는 하늘에서 색색의 빛줄기 수십 개가 쏟아져 내리는 순간을 잡아냈다. 오로라처럼 움직이진 않았지만 빛줄기는 계속 색을 바꾸고 있었다. 오로라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오로라를 본 경험이 있는 동행인은 명백한 오로라라고 했다. 촬영은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이것이 오로라만큼 드문, 상층의 구름에서 떨어진 공기 중의 얼음 알갱이들이 달빛 혹은 주변의 인공광을 반사하며 일어나는 빛기둥light pole 현상이라는 사실은 서울에 와서야 알게 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econd night 전날 촬영한 빛기둥을 오로라라고 믿었기에 둘째 날엔 더 대담해질 수 있었다.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인다는 숲을 버리고 조금 더 드라마틱한 장소를 찾아 도착한 곳은 레비 툰투리Levi Tunturi다.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동산이라 부르기엔 높은 해발 531m, 우리말로 ‘재’라고 표현하면 알맞은 이곳을 레비 사람들은 ‘레비 펠Levi Fell’이라고 부른다. 해질녘의 레비 펠은 겨울 왕국의 모습 그대로다. 핀란드 최고의 캐릭터인 무민을 쏙 빼닮은 스노 몬스터Snow Monster 수천 개가 핑크빛으로 물든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무민 마을에 잔치라도 벌어진 듯한 동화 같은 풍경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엄숙하고 장엄한 정취를 덧입었다. 우주 깊은 곳에 떠다니는 외계행성에 발을 디딘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이곳에 오로라가 나타난다면 지상 최고의 오로라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며 기대했지만 하늘이 흐렸고, 날이 습했고, 재 마루에 멈춰 선 구름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철수했다. #third night 마지막 밤까지 오로라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요동쳤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식사 자리로 향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일을 맞은 저녁상에는 초를 밝힌 작은 컵케이크와 서울에서 준비한 3분 미역국이 맑게 빛나고 있었다.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생일상에 마음이 울컥해졌다. 오로라를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며 초를 불었다. 십분쯤 지났을까. 이미 퇴근한 가이드가 되돌아와 말했다. “지금 밖에 오로라가 있어.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걸 ‘기적’이라고 말하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늘을 보며 달려가다 뒷걸음치기를 반복했다. 오로라를 보는 순간,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는 감동에 가슴이 벅찼다. 수직으로 서서히 솟구쳐 창공으로 올라간 초록빛은 일렁이고 움직이고 너울너울 넘실대며 제 길을 갔다. 빛기둥을 보았던 숲으로 향했다. 멀리서 시작된 올챙이 형상의 초록빛은 별이 총총히 빛나는 검은 하늘을 가르고 번져 나가며 춤을 췄다. 설산을 넘는 북극의 요술 여우의 꼬리가 산꼭대기를 스칠 때 일어나는 스파크라는 핀란드 신화도, 어린 영가들이 춤을 출 때 일어나는 불빛이라는 그린란드의 신화도, 죽은 영혼들이 해골로 축구시합을 벌이는 광경이라는 이누이트족의 신화도, 모두 오롯이 믿어질 만큼 경이롭고 신비로웠다. 영하 40도의 혹한에도 춥지 않았다. 오로라는 땅 위의 사람들을 제대로 홀렸다. 확신했다. 언젠가 인생이 끝날 때 스쳐갈 나의 주마등에,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오로라의 춤이 선명히 새겨질 게다. ●청명하고 귀한 낮의 이야기 진짜 행운이함께 했나 봐! 네 시간, 하루 중 푸른 하늘과 흰 설원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짧은 만큼 값지고 소중하니, 가능한 짜릿하게 즐겨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first day 첫날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레비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140km 떨어진 헤타Hetta로 향했다. 아침이지만 어두운 사위를 가르기 위해 상향등을 켜고 달려야 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상향등이 눈을 비추면 별처럼 빛났다. 풍경은 화면 가득 노이즈가 반짝이는 오래된 필름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다행히 길이 미끄럽진 않았다. 녹아서 질퍽이는 습설이 아닌 건설인 까닭이다. 운전자와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축복의 눈이다. 일명 파우더 스노,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포근하게 느껴질 질감이다. 가이드는 이동하는 동안 헤타에 대해 설명했다. 스칸디나비아 북쪽, 핀란드 북쪽, 러시아 콜라반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목민족인 사미족의 사미랜드, 헤타는 그곳으로 가는 관문이라 했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의 20퍼센트는 사미인, 그중 8퍼센트가 사라져 가는 사미어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헤타 펠 라플란드 방문자 센터Hetta Fell Lapland Visitor Center에서 사미 문화와 전통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헤타에 온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순록 농장 방문. 우리에게 루돌프로 더 잘 알려진, 아름다운 뿔을 가진 순록을 만난다는 기대로 마음이 들떴다. 농장을 방문하는 것이니 무리 지어 움직이는 순록들을 만날 거라 기대했지만, 추운 겨울 동안은 대부분 주인이 만들어 둔 우리 안에서 지낸다고 한다. 아쉬움은 순록 썰매를 타는 것으로 달랬다. 운동장 한 바퀴 거리를 돌아보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하얀 설원 위를 네 마리의 순록이 끄는 네 개의 썰매가 천천히 움직이는 풍경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고개를 돌려 돌아보면, 뒤 썰매를 끄는 순록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힘이 넘치게 좋은데다 마음도 급해 앞 썰매를 제치고 싶다는 듯 씩씩거리며 콧김을 내뿜었다. 맑은 눈망울, 둔탁한 턱의 모양새는 소를 닮았다. 사미족에게 순록은 우리네 옛 시절의 소와 같은 의미다. 함께 살고 함께 일하다가 그 끝엔 고기, 가죽, 뿔까지 모든 것을 내주는 존재. 반려이자 삶의 밑천이다. #second day 노래가 절로 나왔다. 흰 눈 사이로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일정 중 가장 신나는 경험을 꼽으라면, 단연 스노모빌 타고 달린 순간이라 답하겠다. 눈 덮인 구릉을 오르락내리락, 아름다운 숲길 사이를 쌩쌩, 드넓은 설원을 최고 시속 90km로 시원하게 달리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삼십분을 줄기차게 달리다가 코스 중간에 있는 150년 된 전통 가옥에서 몸을 녹이고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준비할 것은 운전면허증과 방한대책.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모두 제출 가능하다. 면허증을 제출하고 사인을 하고 나면 우주복 스타일의 두꺼운 방한복을 나눠준다. 거기에 투박한 방한 부츠를 신고, 복면과 헬멧을 차례로 쓰고 스노모빌 작동법을 간단히 익히면 준비완료. 가이드가 선두에 서고 차례로 질주를 시작한다. 추위는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의 양에 정확히 비례했다. 바로 앞 스노모빌이 날려 보내는 눈가루는 헬멧에 붙은 바람막이 아크릴에 켜켜이 쌓여 시야를 가렸고, 얼굴을 싸맨 검은 복면은 본래의 색을 감추고 흰빛으로 반짝였다. 길을 잘못 들어 돌아 나오던 중 작은 전복사고가 있었다. 유턴하다 스노모빌과 함께 넘어졌는데, 다행히 폭신한 눈밭 위여서 다치진 않았다. 추위와 작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즐겁게만 기억되는 이유는 설원에서 마주한 일출 때문이다. 지평선에 걸린 동그란 해가 오메가를 만들었고, 하늘과 눈밭은 파스텔톤의 붉은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핑크빛이 모여 스스로를 뽐내는 듯한 풍경은 더없이 우아했다. 더불어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선명한 일출을 만났으니 정말 운이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위안을 얻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 진짜 행운이 함께했는지도 모르겠다. #third day 3일 내내 허스키 썰매 타기 체험을 무척 기대했었다. 허스키는 달리기를 사랑하는 견종이다. 허스키 썰매에 올라 만끽하는 속도감, 스릴보다 본능에 충실하게 사는 허스키들은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가 더 궁금했다. 설원을 누비는 허스키 사진을 볼 때마다, 내 집 전기장판 위에서 본능을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나의 허스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쉽게도 허스키를 타고 달리는 2km의 여정은 취소됐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다. 허스키 사파리는 11월부터 4월까지 운영하지만, 영하 3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운영하지 않는단다. 사람도 허스키도 빠른 속도로 달리기에 부담스러운 온도다. 농장 인근의 핀란드 말들과 허스키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탈것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설원을 누빌 차례다. 스노슈잉은 넓은 타원형에 그물을 덧댄 스노슈(설피)를 신고 눈밭을 걷는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넓은 면적으로 체중이 분산돼 눈 속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20cm 깊이의 설원도 걸을 만하다. 추운 날씨였지만, 그간 움츠러든 몸을 움직여 피를 돌게 한다는 차원에서 해봄직하다. 걷다 보면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일상으로 돌아온 후, 언뜻언뜻 생각나는 사소한 풍경들이 있다. 순록의 착한 눈매, 추위를 피해 들어선 핀란드 전통 가옥에서 마신 커피의 온기, 장작 타는 냄새. 문득 생각나는 사람들도 있다. 허스키 농장에서 노견 클로디를 바라보던 주인의 애정과 감사가 가득한 눈빛, 일부러 찾아와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한 가이드의 잔잔한 목소리와 차분한 말투. 모두, 불현듯 떠오르는 조각난 추억이지만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어 같은 지점으로 향한다. 그 끝엔 평온이 있다. 혹한의 공기를 더없이 따뜻하게 데우는 평온을 찾아 꼭 다시 가리라. 그땐, 너와 함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Finland Levi AIRLINE핀에어는 인천-헬싱키 구간을 주 7회(매일) 운항한다. 헬싱키까지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레비로 가려면 헬싱키-키틸래 구간을 이용해야 한다. 핀에어를 이용할 때 기대되는 것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헬싱키 반타 공항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같은 층에 있어 동선이 짧고 환승 절차가 효율적인 데다, 공항 곳곳에 탐나는 핀란드 디자인 제품과 캐릭터를 판매하는 숍, 아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지루할 틈이 없는 공항이다. 2014년 새롭게 문을 연 핀에어 프리미엄 라운지는 6개의 독립된 샤워실, 핀란드식 사우나까지 갖추고 있어 장시간 비행에 지친 승객에게 온전한 휴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라운지는 핀에어 플러스 플래티넘Finair Plus Platinum, 골드 회원 및 원월드Oneworld 에메랄드, 사파이어 카드 소시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www.finnair.com Hotel 스파 호텔 레비 툰투리Spa Hotel Levi Tunturi레비 지역에 최초로 생긴 호텔이다. 1981년, 마당이 있는 11개의 라플란드 스타일의 통나무집으로 영업을 시작한 호텔은 5년 전 3층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성업 중이다. 패밀리, 스탠더드 트윈, 슈퍼리어 트윈,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 총 다섯 개의 룸 타입이 있으며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룸을 예약할 경우 방 안에서 핀란드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스파는 핀란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7개의 실내 및 실외 풀이 있고, 9개의 사우나 시설을 완비했다. www.hotellilevitunturi.fi activity스노슈잉 en.lapinluontoelamys.kotisivukone.com허스키사파리 www.polarlightstours.fi스노모빌을 비롯해 레비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은 www.levi.fi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staurant 아틱 레스토랑 스노 돔Arctic Restaurant Snow Dome특이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여행자라면, 호텔 레비 파노라마에서 운영하는 아틱 레스토랑 스노 돔으로 가볼 것을 권한다. 식기와 음식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올겨울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아티초크 수프와 순록 찜 요리가 맛있다.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는 스노돔 안에서,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진 디저트는 따뜻한 호텔 내 식당으로 이동해 먹는다. www.golevi.fi/en/snowdome Tip오로라 촬영 팁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맞출 땐 랜턴이 있으면 유용하다. 오로라만 촬영할 경우 초점거리를 무한대로 두면 되지만, 앞부분에 나무나 집이 있는 경우는 초점을 앞에 맞춰야 한다. 암흑 속에서 초점 맞추는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랜턴을 챙겨 가자. 발밑에 폭신한 눈밭이 있다면 트라이포드는 최대한 땅에 닿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촬영하는 동안 서서히 눈을 파고 들어가 완전히 흔들린 사진을 찍게 된다. 셔터 릴리스보다는 무선 동조기를 챙겨가는 게 편하다. 앞서 언급했듯, 전선이 끊어질 정도의 혹한을 견뎌야 한다. 오로라는 한번 생겨나면 두 시간 가량 지속된다. 적정 노출에 한해 다양한 셔터스피드로 촬영해 볼 것. 다른 느낌의 오로라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개인 최고점 손연재]개인 최고점 손연재… 올림픽 메달 전망은?

    [개인 최고점 손연재]개인 최고점 손연재… 올림픽 메달 전망은?

     개인 최고점 손연재, 월드컵 개인종합 銀…개인 최고점 얼마?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개인종합 은메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는 손연재(22·연세대)가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이란 평가 받고 있는 에스포 월드컵까지 올 시즌 첫 두 국제대회에서 모두 개인종합 은메달을 땄다. 특히 개인 최고점을 기록해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세계 톱 수준의 선수가 2명이나 빠진 만큼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연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도시 에스포의 에스포 메트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둘째 날 리본에서 18.400점,곤봉에서 18.400점을 받았다.  전날 볼에서 18.350점,후프에서 18.400점을 받는 등 4종목 가운데 3종목에서 18.400점을 찍는 고른 기량을 선보인 손연재는 합계 73.550점으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3.750점·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지난주에 열린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72.964점(후프 18.066점,볼 18.366점,곤봉 18.366점,리본 18.16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손연재는 한 주 만에 또다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손연재는 사실상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으로 평가받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궈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러시아의 신성’ 솔다토바가 출전했지만 부동의 세계 1위 야나 쿠드랍체바와 강력한 2인자 마르가리타 마문 등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투톱’이 출전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성과를 가지고 메달 전망이 밝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운 것이 사실이다.  솔다토바의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에서 관심은 손연재가 가장 강력한 올림픽 경쟁자 중 한 명인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간나 리자트디노바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멜리티나 스타뉴타를 3위로 밀어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리우 올림픽의 동메달 경쟁자인 리자트디노바(73.250점)와 스타뉴타(73.100점)를 각각 3위,4위로 한꺼번에 밀어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이날 리본과 곤봉에서 모두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개인 최고점을 찍었다.종전까지 손연재가 FIG 주관 대회에서 기록한 리본과 곤봉 최고 점수는 지난해 8월 소피아 월드컵 때의 18.300점,18.350점이었다.  FIG 비공인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손연재가 리본에서 기록한 18.400점은 개인 최고 기록이다.곤봉(18.400점)은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기록과 같다.  전날 후프에서도 18.400점을 기록하며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운 손연재는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만 3종목에서 기록을 새로 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비록 자신이 목표로 한 18.5점대 이상에는 또다시 미치지 못했으나 이에 점점 근접하는 기량으로 기대감을 키웠다.잔 실수를 줄이고,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좀 더 끌어올린다면 18.5점대 돌파는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지난 시즌처럼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도는 포에테 피벗이 아닌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피벗을 시도하고,댄스 스텝도 빈틈없이 배치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난도를 높인 손연재는 개인 최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변화와 모험을 선택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았다.  손연재는 C조 6번째 순서로 리본 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승부수인 리본에서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배경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는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오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큰 흠을 찾을 수 없었다.  손연재는 이어진 곤봉에서는 연기 초반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으나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쾌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손연재는 마지막 곤봉 하나를 던져서 발로 받는 리스크 동작까지 마친 뒤 만족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곤봉에서의 점수 역시 18.400점이었다.  손연재는 4종목 모두 상위 8명이 진출할 수 있는 종목별 결선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손연재는 28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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