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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살상·영토 침범땐 군사 대응/긴장의 DMZ­정부의 대응방향

    ◎대만해협 미 항모 등 이동채비 갖춰/“우발충돌 없게”… 대화·국제압력 병행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정부가 세운 명제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은 무력충돌없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을 피하기위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그렇다고 북한에 양보조치를 취하는 것은 국민감정이 용납치 않는다.결국 정부가 택할 방법은 「강온 양면전략」인 셈이다. 정부는 남북 긴장이 고조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대북경보태세를 준전시상태인 「워치콘 2」로 올리면서도 우리는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할 뜻을 강조하고 있다.북한이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정도로는 직접 군사대응을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위기상황 해소를 위한 북한과의 대화통로 개설도 조심스레 모색하고 있다.북·미 장성급 접촉을 허용하는 것은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지만 한국이 포함되는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당장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한 선을 정해놓고 있다.우리측의 인명살상이 있다든지,서해 5도와 휴전선 남방지역을 비롯해 우리 영토가 조금이라도 유린당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대만 해협에 파견됐던 미국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아직은 한반도쪽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지만 휴전선긴장이 보다 고조된다면 즉각 한반도 주변해역에 투입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강온 어느쪽에 더 무게를 둘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정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북한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중앙통제체제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결론나면 우방국,그리고 유엔 등을 통한 외교적 압력으로 긴장상황을 해소하는 노력이 우선될 것이다.반면 평양의 일부 극렬 군부 지도자,혹은 휴전선 인근의 군부대에서 임의로 판문점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것이라면 전쟁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우리의 대응 수위도 강화되지 않을 수 없다.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느 정도 드러날 앞으로 2∼3일이 한반도 위기국면에 있어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목희 기자〉 ◎북한군 동태 24시간 거미줄 감시/한·미/「헬멧」 첩보위성·U2R정찰기 활용/대규모 남침 4∼5일전 파악 가능 북한군의 움직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전방은 물론 북한 후방에서의 병력이동이나 잠수함기지 등의 동태는 어떻게 파악되는가. 북한이 이틀째 판문점에 중무장병력을 투입시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남침조짐을 미리 알 수 있는 대북 감시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한미연합사가 발령한 워치콘 2는 워치콘 3보다 정찰횟수나 밀도를 한단계 높인 것이다.국방부가 『판문점에서의 무력시위 외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히는 것도 대북 정보감시태세에 따른 것이다. 북한군의 동향은 주로 인공위성과 정찰기에서 수집하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헬멧」으로 불리는 KH­9,KH­11 같은사진정찰첩보위성.이 위성은 지상 2백∼5백㎞ 상공에서 하루 몇차례씩 북한 영공을 통과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영변 핵시설은 물론 스커드미사일기지,잠수함기지 등의 모습까지 찍어 보내며 지상의 30㎝∼1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초정밀도를 자랑한다. 오산기지에 배치돼 있는 U―2R는 하루에 한차례 이상 이륙,24㎞ 고공에서 휴전선 북쪽 40∼1백㎞ 후방을 감시한다.OV­1D는 휴전선을 따라 비행하면서 북한 후방 40㎞까지를 감시한다.이같은 항공정찰수단을 통틀어 「올림픽 게임」으로 부르며 여기에는 북한의 통신을 감청하거나 각종 주파수 정보를 모으는 신호정보 수집수단도 들어 있다. 이밖에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돼 있는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킨다.반경 3백50㎞ 이내의 항공기,차량 등을 감시할 수 있는 E­3C는 지난 94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경호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같은 거미줄 같은 조기경보망으로 전면 남침조짐을 적어도 12∼16시간전에 알수 있으나 전면전을 준비하려면 대규모 부대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쟁발발 4∼5일 전에는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황성기 기자〉
  • 중기/자기상표 해외출원 “러시”/60여개업체 등록

    ◎현지도용 막고 OEM 한계극복/무공 적극 지원… 5월에 설명회 열기로 해외에 자기상표를 출원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상표도용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재봉틀 생산업체인 (주)국도기공은 지난 달 미국 과 터키 특허청에 자사 상표 「포막스」 출원신청을 냈다.유럽시장을 겨냥,터키에서 상표이미지를 높이고 현지에서의 상표도용을 막기 위해서다. 손목시계 제작업체인 산도스시계도 올해 초 터키,아랍에미리트 및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상표출원 신청을 냈다.이 지역 업체들이 유사상표를 먼저 등록,산도스 시계의 수출을 봉쇄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조치다.상표는 「라반」. 이밖에 수세미 전문업체인 별표수세미가 「스타」를 이란,태국,아랍에미리트에 출원을 위해 법률대행사를 통해 준비중이며 헬멧 생산업체인 홍진크라운,로만손시계,정수기 업체 정코아,부산침지고무,한선21C 등 60여개 업체가 미국,일본,중국 등지에 상표출원을 준비중이거나 신청을 낸 상태다. 국별로는 미국이 21개사,일본이 10개사,유럽연합(EU)지역 9개사 등 우리기업의 3대 주력시장에 대한 출원비율이 높지만 중국과 동남아에 대한 비중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중소업체의 자기상표 수출을 지원해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동남아 지역에 19개사,중국에 15개사가 상표등록을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동남아 등 후발개도국 지역에 대한 상표출원이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기업의 현지 상표등록이 저조한 점을 악용,우리상표를 도용하거나 유사상표를 먼저 등록,현지진출을 막거나 상품이미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홍진크라운이 오토바이 및 자건거용 헬멧 상표인 「HJC」를 중국에 출원하려다 대만업체가 유사상표인 「HIC」를 먼저 등록해놔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다.홍콩에서 「신라면」과 유사한 「신자」가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도 좋은 예다. 무공은 업체의 이같은 추세에 맞춰 오는 5월 특허청 및 전문 변리사와 공동으로 자기상표 수출방안 설명회를 열어 중소업체들의 상표등록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노군 피신 인쇄소 주인 최종두씨(인터뷰)

    ◎“인쇄소안 학생­경찰 충돌 없었다”/진입하려는 경찰 학생들 몸으로 막아/“불쬐라” 건드리자 노군 옆으로 쓰러져 다음은 숨진 노수석군을 최초로 발견한 인쇄소 대현문화사 최종두 사장(36)과의 일문일답이다. ―언제 노군이 들어왔나. ▲하오 6시20분쯤 인쇄소 담을 넘어 제일 먼저 들어왔다.뒤따라 10여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나. ▲경찰 10여명이 학생들을 뒤따라 쫓아왔다.흰색 헬멧을 쓰고 진압봉을 들고 있었다.진압봉을 휘두르지는 않았다.들어오려는 경찰을 학생들이 몸으로 막았다. ―학생들은 언제 떠났나. ▲10여분간 몸싸움을 하다가 경찰이 나오라고 소리쳤다.내가 『남의 집에서 무슨 짓이냐』고 항의하자 곧 모두 나갔다. ―노군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태는. ▲함께 있던 아내가 다리를 뻗은 채 고개를 떨군 노군을 발견하고 『불을 쬐라』고 몸을 건드리자 스르르 옆으로 쓰러졌다.입에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밖으로 뛰어나가 학생들을 불렀고 이때 한양대 이창호군(기계공학 2년)과고려대 김기수군(경영 2년)이 달려와 인공호흡을 했다.별다른 반응이 없어 119 구급대에 연락했다. ―노군이 왜 숨졌다고 생각하나. ▲담을 넘어들어올 때 충격도 없었고 인쇄소 안에서의 몸싸움도 없었다.외부 충격이 전혀 없었다.침을 흘리고 있어서 간질병인 줄 알았다.〈김경운 기자〉
  • 읍소에… 선심에… 표심끌기 유세 백태

    ◎읍소형­“낙방 인생”·“당선돼야 장가간다”/첨단형­아파트 벽에 레이저빔… 영상호보/기행형­8m 리프트 “고공 호소”/기동형­맥주박스로 즉석 연단/선심형­주민차량 세차서비스 총선전이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들의 아이디어들이 백출하고 있다.저마다 한표를 더 얻기 위해 온갖 이색 선거운동 기법을 동원,『나요 나』를 외치느라 분주하다. 선거 초반부터 눈에 가장 많이 띄는 유형은 기동성을 가미한 「시선 끌기형」이다.대전 대덕의 최상진 후보(신한국당·이하 신)는 콜라,맥주박스로 즉석 거리연단을 설치해 유세를 벌인다.경기 안양 동안갑 최희준 후보(국민회의·이하 국)는 연설용 차량에 당마크와 구호를 네온으로 장식한 연설용 차량으로,밤거리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경기 광명갑 이덕화 후보(신)는 대형 걸게그림을 단 차량을 몰고 다닌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충남 보령 최일영 후보(신)는 빨간마후라 노래를 변형시킨 로고송을 틀고,전북 남원의 양창식 후보(신)는 택시 4대를 임대해 기사들을 홍보반으로 활용한다. 오토바이,자전거유세도 상당수 후보들이 선호하고 있다.광주 북갑 유인 상후보(민주당·이하 민)는 50㏄ 오토바이 2대를 동원,헬멧에 명함을 붙이고 다닌다.경남 마산회원 박재혁 후보(민)는 짐칸을 단 오토바이로 골목길을 누비며 마산합포 박정규 후보(민)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20명과 함께 자전거 행렬을 이루고 있다.서울 강남갑 서상목 후보(신)는 흰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의 산악용 자전거 부대를 동원한다. 첨단 전자기법을 동원한 「첨단형」도 있다.서울 강남을 이재경 후보(민)는 대형 컬러 레이저 스크린을 비추며 「섬광유세」를 벌이고 있다.서울 서초갑 김창호 후보(자)는 아파트 벽에 레이저빔으로 화상을 만드는 「액정빔 프로젝션」 유세기법을 도입했다.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유권자들을 「유혹」하는 「기행형」후보들도 늘고 있다.인천 연수 홍기택 후보(무소속·이하 무)는 아파트단지에서 8m높이의 리프트에 올라 「고공유세」를 벌인다.경남 울산중 박삼주 후보(무)는 후보등록 때 현금뭉치와 돼지 저금통 6개를 들고와 선관위 관계자들을 1시간여동안 동전을 세게 하더니 확성기를 단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서울 강서을 고진화 후보(민)는 「3김정치의 외발정치」를 외치며 외발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경기 군포 심양섭 후보(자)는 사각꼴인 얼굴 특징을 담아 명함사진을 「사각 가면」의 명함사진을 돌린다.서울 동대문을 김성식 후보(민)는 거리에서 부딪치는 유권자에게 사진 3장을 내보이며 『하나만 골라라』고 어리둥절케 하기도 한다. 「구걸형」은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파고든다.경기 고양덕양의 양길수 후보(무)는 「서울 경기고 입시실패,다시 실패,신춘문예 수십회 낙방」등 실패경력을 제시하고 있다.49살의 노총각인 경남 진주갑 김재천 후보(무)는 『당선되어야 장가간다』며 읍소한다. 온갖 서비스를 펴는 「선심형」으로 서울 노원을 박종선후보(신한국당),전북 군산을의 강철선 후보(국민회의)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새벽 6시부터 자원봉사자 40여명을 동원,주민 차량을 세차한다.대구서을 김천희 후보(무소속)는 「넝마부대」 대학생 20여명을 이끌고 거리 청소에 열심이다.아예 「목숨」을 걸고 유권자들을 협박하는 「공갈형」도 있다.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의 최정식 후보(국)는 『지역현안인 원전이 들어서면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할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새벽 5시부터 목욕탕에서 「알몸유세」를 벌이는 경남 울산중 송철호후보(민)는 다소 자극적인 「선정형」이다.서울 서초갑 조소현후보(국)는 당원들이 입는 유니폼과 자신의 승용차에 고추 그림을 붙이고 다닌다.전북 전주완산 손삼 후보(신)는 미모의 여대생 10여명을 대동하고 젊은 남성표를 겨냥하고 있다.58살의 서울 마포갑 김용술후보(국)는 「스무세살 미스김이 원하는 정치인」을 외친다. 「시시비비형」은 불법 시비 마저도 홍보라는 인식이다.충남 부여 이진삼 후보(신)는 문체부 장관 때 이곳에 기증했던 말 두마리를 유세장에 동원했다가 선거법 위반 시비로 회수했다.부산의 모후보는 맹인용 점자명암 1천장을 배포하려다가 회수했고,서울 구로을 이신항 후보(신)는 점자형 인쇄물을 만들어 놓고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서울 서대문을 백용호 후보(신)는 『나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라』며 불법선거운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박대출 기자〉
  • 올 국내 카레이스 “스타트”/9일 용인 자연농원 코스서 시즌오픈

    ◎일반인에도 개방… 패밀리 주행 가능 굉음과 함께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하는 자동차 경주 시즌이 활짝 열린다. 자동차 경주대회는 9일 용인자연농원 모터파크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과 내구레이스 3차전 등 모두 10차전을 12월1일까지 벌인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인 「온 로드」(On Road·포장도로) 시리즈를 개최,모터스포츠의 새 장을 연 자연농원 모터파크는 올해를 자동차 경주대회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고 관람객 유치를 위한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모터파크 사진전과 무선카 경주대회,대형 TV프로그램 유치 등 이벤트를 펼치고 3억원을 들여 간이 스탠드와 코너마다 CC­TV를 설치,관전에 도움을 주도록했다. 특히 올해는 내구레이스가 신설돼 색다른 묘미를 더해준다. 내구레이스는 장기레이스를 통해 자동차의 성능을 간접 평가할 수 있는 경기.차 한대로 드라이버 2∼3명이 차례로 타며 연료 보급 및 타이어 교환 등 신속한 정비와 조직력,작전이 승부를 가른다. 4천rpm이상의 엔진회전을 유지하면서 1백∼5백㎞를 주파해야 하는 악조건속에서 치러져 강력한 엔진의 성능과 타이어의 견고함이 요구된다.주행거리는 40㎞에 불과한 모터챔피언십 투어링카A(배기량 1천6백㏄이상·개조) 경주의 4배이며 모터파크 트랙을 74바퀴 돌아야한다. 국내 유일의 상설 자동차경기장인 자연농원 모터파크는 선수들의 스피드 레이스가 펼쳐지는 곳이지만 일반인들도 코스를 질주하며 선수들의 숨가쁜 호흡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일정 교육을 통해 모터파크 라이센스를 받으면 일반 스포츠 주행이 가능하다.개조가 안된 일반 승용차로 헬멧·장갑·안전벨트 등 기본 장비만 갖추면 스피드를 한껏 즐길 수 있다.1회 주행시간 20분. 일반인 패밀리주행은 2종 보통면허증이상의 소지자면 모터파크 라이센스없이도 자신의 차로 참여할 수 있다.1회 3바퀴(2.1㎞)기준 3천원이며 시간은 언제나 가능하다.0335­30­32 86∼7.
  • 유아용침대·압력솥 등 소비용품 안전기준 대폭 보강

    ◎재경원 리콜제도 활성화방안 마련 유아용침대·헬멧·압력솥 등 각종 소비용품에 대한 안전기준이 새로 마련된다.품질위주로 돼 있는 식품과 공산품 등에 대한 기준도 안전위주로 대폭 보강된다. 재정경제원은 4일 소비자주권시대를 맞아 확산되어가는 소비자 안전의식에 부응하기 위해 리콜제도 활성화방안을 마련,제품에 대한 객관적 위해성 평가를 위한 안전기준을 대폭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유아용침대를 비롯한 각종 유아·레저·생활용품에 대한 안전기준은 아예 없는 실정이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식품은 식품공전에,전기용품은 전기용품 안전기준에,자동차는 자동차 안전기준에,의약품은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 심사기준에 각각 어느 정도 기준이 마련돼 있기는 하나 명확하지 않은 데다가 주로 성능위주로 돼 있어 최근의 간장 위해논쟁 같은 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아무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재경원은 이달중으로 소비자정책실무위원회와 심의위원회를 열어 통상산업부와 보건복지부 등 해당부처별로 안전기준을연내에 보강,관련고시를 제·개정하고 공산품 등 품목별로 리콜전담부서를 운용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리콜제도는 소비자보호법 개정으로 4월부터 전면확대실시되나 소비자보호원이 위해정보수집·분석기관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각종 안전기준이 마련되는 올 연말쯤부터야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훔친 오토바이로 범행/우체국 강도… 내부공모 수사

    ◎현장부근서 헬멧 발견… 모발감식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 우체국현금 탈취사건을 수사중인 북부경찰서는 29일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는 지난 27일 권모씨(41·부산 동래구 온천2동)가 도난당한 부산 동래 라 3178호 오토바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오토바이와 체크무늬 현금 수송가방 사진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고 1천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범인들을 뒤쫓고 있다. 또 김봉우 국장(56) 등 구포우체국 직원 22명과 퇴직자 23명의 명단을 확보해 범행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이는 범인들이 우체국의 현금수송 시간과 수송경로 등을 알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미뤄,내부 직원들과의 공모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은 한편 사건현장의 목화장여관 1층 세면장에서 찾아낸 흰색오토바이 헬멧에서 머리카락 4개를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혈액감정을 의뢰했다.
  • 우리 건설기술 세계 76국서 “우뚝”/해외건설 현장을 가다

    해외진출 30년을 넘긴 우리건설업체들은 전세계 곳곳에서 기념비적 건조물을 세우고 있다.그들은 단순한 건조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여기에 한국의 「혼」과 「자부심」을 불어넣었다.총알과 포탄이 날아드는 전쟁터,뜨거운 사막,험준한 산악지대를 가리지 않고 이역만리를 달려가 피와 땀을 쏟았기 때문이다. 열사에 기적을 갖다준 「위대한 인공 강」 리비아 대수로 공사,세계적 자랑거리인 초고층 첨단 빌딩 KLCC,아시아 최장을 자랑하는 페낭대교 등은 바로 우리의 얼이 깃든 대역사다.뿐만 아니라 어려운 해외공사 현장에서도 1천만인시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곧 우리의 기술력과 자긍심이다.그 공사현장을 소개한다. ◎동아건설/“사막을 옥토로” 리비아 대수로공사 한창/총연장 5천㎞… 3단계 공사 수주 눈앞에 끝없는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꿔 놓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GMR)는 이제 동아건설의 해외사업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난 84년 1월16일 첫 삽을 뜬 이 공사는 7년6개월만인 91년 8월 1단계 공사를 끝냈다.또 90년 6월부터는 2단계 공사에 착수,공사 일정을 2년 앞당겨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강행군 중이며 3단계 공사까지 수주를 앞두고 있다. 동아는 2단계에 걸친 대수로 공사에서 94억달러어치를 수주,지난 94년에는 단일공사 부문 연간 기성고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억1백만 달러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는 지난 83년 해외건설의 침체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36억 달러짜리 리비아 대수로 1단계 공사를 수주,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행운도 따랐지만 여기에는 지난 74년부터 해외건설사업에 진출,사우디아라비아의 콰디마·주베일 등의 항만공사와 세계 10대 험로 중의 하나인 알주와 산악도로 공사 등 중동지역에서의 숱한 난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한 저력이 밑바탕이 됐다. 1단계 공사에서는 리비아 동남부 사리르 우물지역에서 북부 해안도시인 시르트까지 9백40㎞,동남부 타저보까지 9백2㎞ 등 총 연장 1천8백42㎞에 이르는 송수관로를 건설했다.지름 4m에 이르는 2개의 송수관로를 통해 하루에 2백만t의 물이 쏟아지고 있다. 2단계 공사는 서남부의 자발 우물지역에서 서북부의 트리폴리까지 하루 2백만t을 나르는 송수관로 1천7백10㎞가 건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수주계약을 체결할 3단계 공사는 56억달러 규모이다.공사구간은 아즈다비아∼토브록간 5백㎞,사리르∼쿠프라간 3백25㎞,시르트∼트리폴리간 1백80㎞ 등으로 총 연장 1천5㎞의 송수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동아가 이 공사를 위해 투입한 인력과 장비도 엄청나다.1·2단계 공사에 인원 1만4천명,6천6백여대의 건설 중장비가 동원됐다. ◎현대건설/방글라 자무나 연륙교 4.8㎞ 건설 구슬땀/쿠웨이트 발전소·말련 랑카위섬 개발 진행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2백80㎞ 떨어진 시라간즈 지역의 자무나강.해마다 홍수로 범람이 거듭되는 이 강의 험한 물살위에는 지금 내륙교로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우리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한다고 할만큼 방글라데시로서는 엄청난 국가사업이다.길이가 4.8㎞나 되는 이 초대형 다리 공사는 현대건설이 94년미국과 일본,영국등의 유수 건설회사들을 누르고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해외건설사업은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사와 시발을 같이한다.지난 65년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 낸 이후 현대의 총수주액은 2백75억2천여만달러.국내 총수주액의 23%나 된다. 해외진출 30년만에 현대는 세계건설사에 길이 남을 웅장한 건축물을 세계 곳곳에 남겨놓았다.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은 세계 건설업계에서 「20세기 최대의 역사」라고 부르는 「대작」이다.76년 당시 우리 예산의 25%에 가까운 4천6백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 공사는 바다속에 3.35㎞의 철구조물을 설치,30만t급 유조선 4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도록 한 해상유조선 정박시설이다. 동양최대의 초현대식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도 현대가 지난 86년부터 4년반동안 건설한 역작.연간 1천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이 공항은 국제적인 건축상인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할만큼 건축미를 자랑한다. 말레이시아 페낭대교와 사우디 내무부 본청도 현대건설의 건축이력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말레이시아 본토와 천혜의 관광명소 페낭섬사이 8.5㎞를 연결한 이 다리는 동양에서 최장,세계에서 3번째로 긴 다리.역피라미드형태의 사우디 내무부건물도 마치 사뿐히 내려앉은 비행접시의 모양을 한 환상적인 첨단 건물이다. 현대건설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쇠망치소리를 우렁차게 울리며 한국 건설의 자존심과 명성을 지키고 있다.쿠웨이트에서는 4억1천만달러 규모의 초대형발전소를 건설중이며 말레이시아에서는 8.5㎞의 방파제와 활주로를 신축하는 랑카위섬 개발공사를 절반 가량 마쳤다.인도네시아에서는 바탐섬 공항공사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 서쪽 탕게랑 지역에 우리의 일산·분당과 비슷한 규모의 신도시 개발에도 참여,51·41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립중이다. 세계 32개국의 대형 건설공사장을 누비며 건설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온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계획은 지난해보다 11억달러나 많은 30억달러다. ◎삼성건설/콸라룸푸르 92층 450m 높이 빌딩 6월 준공/스카이브리지 난공사 “척척”… 해외수주 박차 오는 6월이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세계적인 명소가 탄생한다. 지상높이 4백50m 층수 92층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KLCC빌딩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 빌딩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짓고 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94년 3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92층까지 골조 공사를 끝낸 상태로 7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수상과 삼성의 최훈 사장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을 가졌으며 현재 건물내부와 외부의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쌍둥이빌딩중 1동은 삼성이 극동건설과 함께 시공하고 다른 한동은 일본의 하자마(간조)건설이 시공해 수주때부터 한일간의 건설기술을 건 자존심의 대결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당초 예정대로 공사 시작후 23개월만에 92층까지의 골조공사를 마쳤다.하자마건설보다 한달 늦게 공사에 들어갔으나 10일 먼저 끝내면서 건설기술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일본 하자마건설이시공하는 빌딩과는 달리 공사초기부터 지상 3백73m인 최상층부까지 콘크리트를 중간기착없이 직접 쏘아 보내는 방법으로 이부분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등 세계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대의 공사로 알려진 41층과 42층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공사를 지난해 8월 7일 성공시켰다.세계건축사상 처음 시도하는 공사였다. 삼성은 난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성공적인 건설을 자신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건설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물산과의 통합으로 17개국 19개지점에서 58개국 1백9개 지점으로 해외지역 지점망도 크게 확충되어 해외시장 확대의 적기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 해외수주목표도 지난해보다 4억달러가 늘어난 11억달러로 잡았다.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주력으로 하되 파키스탄을 비롯한 서남아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신규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경건설/해외현장 1천만인시 무재해 “대기록”/태 유화플랜트·원유터미널 공사 등 자랑 지난 13일 태국 레이용주의 매타풋에 있는 선경건설 석유화학 플랜트공사 현장에서는 조촐한 행사가 하나 열리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선경건설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 해외 공사장에서 이룩한 「1천만인시 무재해」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1천만인시 무재해란 쉽게 말해 단일공사에서 근로자가 1천만시간동안 산업재해를 당하지 않은 것을 뜻하며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물론 해외진출에서도 전례가 없다.해외에서 국내업체가 세운 무재해기록은 현대건설이 파키스탄 도로공사에서 작성한 「5백만인시 무재해」가 최고기록. 선경건설은 이 기록만으로도 국내건설업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한층 높여놓았다. 1천만인시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까지 물론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태국현지 일용근로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로 위태로웠던 순간순간들이 많았다는 게 현장관계자들의 전언이다 8백만인시 기록을 달성할 즈음 플랜트타워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마침 아래를 지나던 태국인 근로자의 머리에 부딪쳤다.대기록 작성이 깨질 위기의 순간이었다.그러나 헬멧덕분에 근로자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고,이로 인해 무재해행진이 지속될 수 있었다. 1천만인시 무재해기록을 자축한 이날 행사에서는 선경건설 정순착사장이 그 태국인 근로자에게 금빛 찬란한 「황금헬멧」을 만들어 기증하는 행사도 곁들여졌다.당시 근로자가 썼던 헬멧은 공사현장에 영구 보존되고 있다. 1천만인시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남긴 선경건설의 태국공사는 방향족 제조시설용 플랜트공사. 대기록을 남긴 태국공사 규모는 4억6천7백만달러.선경은 이미 태국의 스리라차 원유터미널 확장공사와 천연가스 탈황처리 플랜트,저유시설 확장공사 등을 성공리에 마쳤다. 선경의 해외진출은 앞으로 더 폭넓게 이뤄질 것 같다.지난해 가나와 쿠웨이트,미국,멕시코,인도네시아,태국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과 방글라데시,인도,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선경건설의 올해 해외사업 목표는 수주 1천8백65억원,매출 2천2백90억원이다.
  • 남북대화기피 교역엔 적극적/작년 대남수출량 2억3천만불로 급신장

    ◎교역품목 2백개로 급증… 북,아연괴 등 주종/의류외 가전품도 위탁가공… 경제실리 챙겨/계약불이행 방지책­직교역대비 법규제정 절실 전쟁중에도 적국과 장사는 계속된다.남한과 북한 사이에도 대화가 단절된 채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교역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경제난으로 북한의 전체 대외교역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특히 북한의 대남반출은 90년과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9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지난해엔 남한이 일본에 이어 2위의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우리와의 당국간 대화는 계속 거부하면서도 자원수출,임가공을 통한 경제적 실리는 최대한 챙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북한과의 교역을 내국간 거래로 간주하고 있다.분단국이라는 특수한 사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북쪽으로 나가는 것을 반출,북쪽에서 들여오는 것을 반입이라 부르는데 북한쪽에서 보면 대남반출은 수출,대남반입은 수입에 해당된다. 지난 88년 대통령 7·7특별성명 발표이후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처음엔 1백% 간접교역형태로 이뤄지다가 89년에 위탁가공용 원자재의 대북반출이 시작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남북간 교역량은 거래가 시작된 89년에는 1백3만달러에 불과했으나 그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91년엔 1억달러를 돌파했고 92년에 2억달러,그리고 지난해엔 3억달러를 넘어서는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기간중 북한의 대외수출은 갈수록 크게 줄었다. 89년에 2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 91년엔 절반으로 감소했고 94년에는 10억달러도 채 안되는 8억4천만달러로 줄었다.아직 95년 추정자료는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의 대내외여건으로 보아 더 감소했을 것으로 북한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한이 북한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90년에는 0.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9%수준으로 높아졌다.이는 다시말해 북한의 대남 무역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북한의 지난해 주요수출국을 보면 일본이 2억8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남한이 2억3천8백만달러로 2위,중국이 6천만달러로 3위다.94년엔 중국이 2위였으나 지난해는 우리한테 밀렸다.그러나 북한과의 전체교역면에서는 중국이 4억9천만달러로 1위,일본이 4억8천만달러로 2위,남한이 3억1천만달러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과의 교역에서 주목되는 것은 직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93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홍콩등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대부분이었으나 94년부터 직거래가 늘기 시작,지난해에는 9%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직교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측으로부터 간접교역을 통해 한약재와 농산물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북한산이 아닌 다른 나라 것이 위장반입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또 현격한 격차를 보이던 반입·반출비율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교역증대와 관련,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서 들여오는 것과 북한에 들여보내는 비율을 보면 94년엔 무려 8대 1이었으나 지난해에 3.2대 1로 좁혀졌다.북측이 의류위탁가공을 위해 원부자재만 주로 들여가다가 지난해부터 메타놀등 화확제품,강관등 철강금속류,세탁기 및 밀가루등을 많이 가져간 것이다.북한이 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들 제품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남한에서 들여가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북한과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교역품목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94년 1백42개이던 것이 지난해엔 2백개로 40%나 증가했다.우리가 북한에서 들여오는 것은 금·아연괴등 광산물과 농산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솔잎기름·소나무꽃가루·고구마전분·은행잎에끼스·농업용엔진·생수등이 반입됐다.반면 북한이 가져간 것은 밀가루·과자류·쇠가죽·용접봉·전구·중고지프·냉동기·콩기름·여자구두·화장품등이다.우리의 대북교역업체수도 지난해말 현재 2백8개로 94년의 1백60개사에 비해 30%나 늘었다. 북한과의 교역에서는 물자의 반출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북한으로부터의 위탁가공품 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위탁가공이란 우리나라 기업체가 북한에 원자재와 제조설비등을 제공하고 기술지도를 하여 북한 근로자가 우리측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북측은 이를 통해 상당액의 가공임을 받기 때문에 외화획득은 물론 소득 및 고용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고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등 1거4득의 혜택을 보게 된다.위탁가공교역이 북핵 및 우성호사건등 남북관계의 잦은 경색에도 불구하고 타격을 받지 않고 큰 증가세를 보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92년 코오롱상사가 학생용 및 등산용 가방을 만들어 들여오면서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위탁가공은 초기엔 의류와 신발제조가 주종을 이루었다.이른바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다.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기존의 의류 및 신발 외에 액세서리부품·헬멧내피등으로 확대된 데 이어 컬러TV·스피커등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LG전자는 올해부터 평양인근 공장에서 컬러TV를 본격적으로 위탁조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위탁가공품은 품질면에서 국내제품보다는 다소 처지고 수송과정에서의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지만 북한의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품목별로는 섬유·신발등은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중국·동남아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남북한 경제교류에서 아직까지 합작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지난 92년부터 추진된 대우와의 합작이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대우는 남포공단에 5백12만달러를 투자,북한 근로자 1천3백명과 대우측 29명등을 고용해 셔츠·블라우스·재킷·가방등을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위탁가공을 포함한 북한과의 교역은 갈수록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계약불이행등에 따른 위험부담방지대책,직교역에 대비한 법규 제정,결제방식등 여러가지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북측이 남북대화를 계속 기피한 채 우리 기술자의 방북을 막는 것도 쌍방교역확대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그런 만큼 북측은 호혜원칙을 존중,당국간 대화를 재개하고 이중플레이를 지양하는등 정치뿐 아니라 교역면에서도 신뢰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다.
  • 쇼트트랙(외언내언)

    겨울철 스포츠의 꽃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정규트랙경기와 쇼트트랙경기로 나누어진다.정규트랙의 길이는 육상과 마찬가지로 4백m인데 반해 쇼트트랙은 1백11.2m.쇼트트랙의 경우 짧은 트랙을 쉴 새 없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발이 얽히거나 가속도를 못이겨 넘어지는 수가 많다.그래서 선수가 경기에 나설 때 반드시 헬멧을 쓰고 장갑을 끼도록 하고 있다.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20년 캐나다.알래스카와의 국경지역에 근무하던 군인들이 보다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치는 스케이팅을 즐기기 위해 창안한 것이다.그뒤 민간인에게도 보급됐고 1978년 영국에서 캐나다·영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5개국이 친선경기를 가지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쇼트트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83년.13년의 짧은 역사지만 우리민족 특유의 순발력과 악착 같은 몸싸움이 경기특성과 맞아떨어지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세계최강으로 떠올랐다.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김기훈이 남자 5백m와 1천m에서 우승,2관왕의 영예를 안았고,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4개를 따내 종합순위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이 대회에서 김기훈은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차지,동계올림픽을 2연패했으며 여자 3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3살의 김윤미는 「올림픽 최연소금메달리스트」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쇼트트랙은 빛나는 전과를 올리고 있다.대회 이틀째인 6일 5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중국을 제치고 중간종합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한국이 쇼트트랙의 세계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그동안 이 종목을 소홀히 하던 구미각국과 중국·일본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기 때문. 정상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저변확대와 시설투자 등 장기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 장승수군의 훈훈한 인간승리(사설)

    막노동 6년만에 서울대 인문계 수석을 차지한 한 젊은이의 인간승리는 모처럼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집안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못가는 젊은이들은 얼마든지 있다.또 수석합격이라해서 우리를 특별히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다.공부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장승수군(25)의 성취는 값진 것이다. 공사판을 전전하고 가스배달을 하면서 학원엘 다녔다고 한다.역경을 딛고 그것을 극복하는 강인한 의지를 그의 생활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또한 패기에 찬 젊은이의 싱싱한 도전을 보게 된다.좌절없는 도전은 젊은이의 특권이자 미래를 약속하는 보증이다.온실속 화초처럼 과보호속에서 나약하고 인내심없는 요즘의 젊은 세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덕목이다.목표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매진하는 지향성도 높이 평가할만하다.대학졸업후 직장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감당못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 아닌가. 학업과는 별도로 홀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도 가상하다.삯바느질에 고달픈 어머니의 가계를 돕기 위해 그는 막노동꾼이 되었다.뿐만아니라 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자신의 대학시험을 1년 포기할 정도로 도타운 형제애도 보여주었다.효심과 함께 아름다운 가족사랑과 희생을 실천 한 것이다.오늘날 부모에 대한 효나 가족에 대한 봉사와 사랑은 우리사회가 척박해지면서 점점 상실해가고 있는 미풍양속이다.이 점에서도 장승수군의 생활태도는 젊은이의 귀감이 된다. 헬멧에 작업복차림으로 공사장에서 동료인부들의 축하를 받는 그의 얼굴은 해맑고 밝았다.우리 주변에는 장군과 같은 혹은 그보다 훨씬 더 험난한 역경에서 강한 극복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역경과 싸우며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되려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장군의 드라마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줄 것이다. 또다른 신화가 만들어지기 바란다.
  • 스노보드 신세대에 폭발적인기/“설원의 서핑”…스피드·스릴“만끽”

    ◎활강·점프 등 격렬하고 다양한 기술에 매료/서태지 「스노패션」도 한몫… 매년 3∼4배 급증/초보자도 3∼4주면 익혀… 장비 등 비용 80∼90만원 「설원에서 서핑을」. 외발 판(보드)을 딛고 눈위를 질주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스노보드의 열기가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주말이면 무주·용평·성우 등 유명 스키리조트 마다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1백여명씩 찾고 있다.이는 지난해 보다 3∼4배나 급증한 것이어서 앞으로 스키의 인기마저 위협할 기세이다. 게다가 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남·녀 2개씩 금메달 4개가 걸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스노보드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스노보드는 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대중화된 겨울 레포츠.특히 유럽에서는 스키인구의 70%가 즐기고 있다. 스노보드는 바다의 서핑이나 길거리의 롤러보드와 비슷하다.폭 30㎝,길이 160㎝ 정도의 판위에서 온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며 활강·점프·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부릴 수 있다.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0년대국내에 상륙한 스노보드는 전용 슬로프가 마련되지 않아 「설원의 난폭자」로 불리며 활성화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무주리조트가 유일하게 스노보더들에게 전용 슬로프를 제공한데 이어 현대 성우리조트가 2개 슬로프를 신설하고 용평도 2개면을 스노보더들에게 내놓으면서 본 궤도에 들어섰다.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스노보드 패션도 한몫 했다. 최근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스노보드 묘기대회가 펼쳐지고 남·녀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스노보드대회도 열려 올림픽 종목 채택에 따른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스노보드는 조금만 연습하면 균형을 잡기 쉬워 곧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부상방지를 위해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한다.앞으로 넘어질 때는 몸전체로 굴러 넘어지고 뒤로 넘어질 때는 엉덩이가 먼저 닿도록 주저앉아야 한다.초보자는 3∼4주 정도면 기본을 배울 수 있다.복장은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장갑·고글·헬멧·무릎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80만∼90만원이 든다.
  • 중기채용 박람회/2천명선 현장 채용/어제 폐막

    ◎20여만명 몰려… 지방대생 높은 관심 통상산업부 주최로 지난 18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 태평양관에서 열렸던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박람회가 대성공이라는 평가속에서 20일 막을 내렸다. 사흘간의 박람회기간중 5백개(서류참여 2백50개포함)의 중소기업이 참여했고 취업희망자도 첫날 8만명,둘째날 7만명 등 총 20여만명이 몰렸다.적성검사·면접에 이어 현장에서 채용된 인원도 2천명선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이달안으로 개별통보를 통해 채용될 인원을 합치면 채용예상자는 약 6천명∼1만명으로 추측된다. 중소기업의 이미지 개선이 이번 행사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오토바이용 헬멧 제작업체인 홍진크라운 등 유망중소기업 2백50개가 직접 참가함으로써 「자금난」「인력난」으로만 각인돼 있는 중소기업의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가다.기업당 2∼3천명이 모여든 게 증거다.특히 지방대생들의 관심이 높았다.동아대·해양대·조선대·목원대·청주대 등 지방의 10여개 대학 학생들은 전세버스등을 동원해 참가하기도 했다. 주최측인 통상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에 따라 앞으로 문제점을 보완,올해 말부터 서울은 물론 대구,부산,인천,광주 등 지방에서도 채용박람회를 열기로 하고 개최시기도 정례화 하여 중소기업과 취업희망자들에게 행사참가를위해 상경하는 불편을 해소키로 했다.또 이번 행사중 확보된 취업희망자들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인재은행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 오토바이 전문털이범 추적/신한은행 강도사건

    ◎CCTV테이프 분석… 실마리 못찾아 신한은행 대한송유관 출장소 3인조 무장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방배경찰서는 24일 범행현장을 치밀하게 사전 답사하는등 전문털이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지난 1개월동안 폐쇄회로에 녹화된 테이프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기 위한 테이프 분석작업과 탐문수사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가 훔친 것일 가능성이 높아 오토바이 전문 털이범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범행이 1분여만에 신속히 이루어졌고 범인들이 헬멧으로 인상착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해 수사해결의 단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범행에 사용된 사제폭발물이 담겨 있던 쇼핑백과 현금출납대 부근에서 찾아낸 지문 8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가 25일쯤 나올 예정이어서 이 감식결과에 따라 수사의 진척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대낮 은행에 3인조 무장강도/신한은 서울 사당 출장소

    ◎사제권총·폭발물로 위협/1천7백만원 털어 도주 22일 낮 12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 1동 1049의 1 신한은행 대한송유관공사 출장소(소장 김원태·43)에 사제권총과 사제폭발물을 소지한 20대 남자 2명이 침입,1천7백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 중 한명은 은행에 들어온 뒤 『꼼짝마라.움직이면 죽인다.모두 엎드려라』고 소리친 뒤 사제권총을 꺼내 천장을 향해 공포탄을 두 발 쏘았다.또 한명은 배터리가 연결된 사제폭탄을 내보이며 은행직원과 고객들을 위협했다. 권총을 든 범인은 이어 여직원 2명이 앉아 있던 출납대를 뛰어넘어가 책상서랍을 뒤져 현금 1천7백40만원을 빼앗았다. 은행에 침입했던 범인 2명은 은행앞에 미리 대기해 놓았던 오토바이를 타고 봉천동방면으로,은행밖에서 망을 보던 나머지 한 명은 사당동쪽으로 뛰어 달아났다. 이 은행 청원경찰 이재철(39)씨는 『점심시간에 갑자기 오토바이 헬멧과 흰 마스크를 쓴 청년 2명이 들어와 범인 한명과 가스총으로 대치하고 있던 1∼2분 동안에 나머지 한명이 돈을 훔친 뒤 함께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은행에는 청원경찰 1명을 포함해 8명의 직원과 3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범행현장예서 1분간 잡힌 폐쇄회로 텔레비전 녹화테이프를 바탕으로 노란 잠바와 검은 잠바를 각각 입은 20대 중반에 1백70㎝가량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현장에 남겨놓은 사제폭탄과 지문 5개를 수거,정밀감정하고 있다.
  • 아프리카 고대 예술품 첫 공개

    ◎브뤼셀서 은콘디상 등 250점 “햇빛”/“아프리카 영혼 상징… 예술의 비밀” 평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왕립 중앙아프리카 박물관이 최근 지하실 깊숙이 보관하고 있던 아프리카예술의 비밀들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박물관 기능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테르부렌 박물관의 숨겨진 보물들」이라는 전시회가 열린데 따른 것. 이번에 전시되는 2백50점의 전시품 가운데는 아프리카의 영혼을 나타내주는 형형색색의 마스크와 조각,공예품들이 포함돼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품 가운데 단연 걸작을 꼽을수 있는 것은 몸체에 못이 무수하게 박힌 은콘디상.못으로 상의 영혼들을 일깨워 적을 공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가진 음풍구 인형,건강과 다산을 상징하는 헬멧모양의 가면등 전통 아프리카 문화를 한눈에 볼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박물관이 이처럼 많은 아프리카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벨기에가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통치했기 때문이다.레오폴드 2세 국왕 시절인 1897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도 사실은 식민통치기간 동안 약탈한 아프리카의 자원과 보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벨기에 원정대는 세계 최고의 유물들을 입수해 본국으로 운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를 주도하고 있는 구스타프 베르스비에베르는 『벨기에가 아프리카를 식민통치한 것은 부끄러운 과거이지만 우리는 미래를 위해 아프리카의 비밀들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 주석,반도체 생산라인 돌며 진지한 질문/방한 사흘째 이모저모

    ◎“청와대 단풍곱다”며 북경의 단풍 자랑/조깅트랩선 뛰는 시늉하며 관심 표명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방문 사흘 째인 15일 역시 바쁜 하루를 보냈다. 강주석은 이날 아침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한 뒤 기흥에 있는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이어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직원 및 화교대표들을 접견하고 경주로 직행,이의근 경북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있은 김대통령과 강주석의 조찬회동은 두 정상의 개인적 친분과 돈독한 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임을 상징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1시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상오 7시30분 반코트 차림으로 상춘재앞 녹지원에 나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복 차림의 강주석을 맞아 아침인사를 나눈 뒤 강주석을 조찬장인 상춘재로 안내했다. 김대통령은 강주석과 함께 녹지원 뜰을 걸어가는 동안 청와대 뒷산을 가리키며 『단풍이 아름답다』고 말하자 강주석은 「단풍이 꽃보다 곱다」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목의 한시를 소개하고 『북경에도 향산의 단풍이 유명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녹지원 주변 조깅트랙을 가리키며 『이곳이 내가 매일 아침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하자 강주석은 잠시 뛰는 시늉을 해보이며 『제자리에서 뛰느냐.아니면 실제로 달리기를 하느냐』며 조깅에 관심을 표명했다. 김대통령이 『상춘재가 전통 한식건물』이라고 설명하자 강주석은 『목조건물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중국인도 목조가옥을 좋아한다』고 화답하는 등 두 정상은 우리의 전통가옥과 서울의 공기 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누다 양측의 통역만 배석시킨 가운데 조찬회동을 시작했다. ○…강주석은 김대통령과 조찬회동을 끝낸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을 방문,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안내로 시설들을 둘러봤다. 강주석은 1층 로비의 제품전시장에서 휴대용 무선전화기로 북경의 삼성지사에 전화를 걸어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장시설 보호를 위해 방진복 방진화와 헬멧 장갑까지 착용한 강주석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정통 기술관료답게안내인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궁금한 점을 빠짐없이 물어보는 등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강주석은 『자동화된 생산라인이 좋아서 인상적』이라면서 『실리콘밸리보다 더 좋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삼성반도체공장 시찰을 마친 강주석은 육로를 이용해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주한 중국대사관 직원 및 화교대표 등 80여명과 만나 격려했으며 이어 이날하오 다음 방문지인 경주로 출발했다. 강주석은 경주 힐튼호텔에 여장을 푼뒤 이날 저녁 이경북지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16일에는 불국사를 관광하고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 높푸른 하늘… 상큼한 가을 바람/자전거 하이킹 시즌

    ◎스트레스 해소·비만방지 등 “건강 만점”/서울 강변북로·통일로 주변이 인기/경주 보문호숫가 외지인 많이 찾아 가을빛이 완연하다.아침 저녁으로 찬 기운이 스치고 높고 푸른 하늘이 가을의 청량감을 더해 준다.은륜에 몸을 싣고 상큼한 가을 바람을 받으며 건강도 다지는 「자전거 하이킹」(사이클링)이 제철을 맞고 있다. 사이클링은 자동차 문화의 발달과 신종레포츠의 급성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들어 안정성과 편리함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쾌적한 자연을 여유있는 스피드로 만끽하고 페달을 힙차게 밟으면 스트레스도 말끔히 가신다.게다가 심폐기능 강화와 비만·노화방지에도 효과가 뛰어나 남녀노소에게 적합한 운동이자 레저로서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전거 하이킹의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경주 보문호수 주변.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 겸 산책로가 마련돼 경주 시민들은 물론 인근 대구·포항 등지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 즐긴다. 보문호수를 끼고 늘어선 현대∼콩코드∼조선호텔을 길게 돌아 일주하는 이코스는 3.2㎞.자전거로 일주하는데 20분정도 걸린다.현대호텔에서는 자전거 50여대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시간당 2천원. 또한 지난 7월 경주시내 일원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돼 시내와 보문호수를 잇는 최적의 사이클링 코스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아름다운 한강변을 달리는자전거 전용도로가 각광을 받고 있다.여의도광장∼마포대교∼성수대교와 여의도광장∼행주대교∼강변북로를 잇는 길이 많이 이용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 미사리 조정경기장도 호수를 따라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고(자전거대여료 시간당 2천원)자유로와 통일로,경춘가도와 포천일대 등도 하이킹의 명소다. 사이클링은 자전거와 간편한 복장만 갖추면 즐길 수 있다.통일로 등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변에서는 반드시 헬멧(1만∼2만원선)을 착용해야하며 바지통이 넓지 않고 땀흡수가 잘되는 복장이좋다.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자전거를 구입(8만∼30만원선)할 필요 없이 레저클럽등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장비를 대여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미·일의 구난조직·활동

    ◎미국/연방 재난청서 구조 총괄지휘/소방소·의료진 등 유기적 협조 『연방청사 정문쪽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에 순간적으로 가방을 머리에 얹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한 5분동안을 꼼짝할 수 없었다.땅이 흔들려 지진인줄 알았다.얼마후 나는 얼떨결에 연기가 솟아오르는 건물 뒤편으로 달려갔다.구급차가 한대 막 도착했고 흰옷을 입은 닥터에게 응급구조법을 안다고 말하자 그는 나를 4인구조대에 편성시켰다. 우리는 이동침대를 하나 들고 피비린내와 신음소리가 뒤엉킨 잔해속으로 정신없이 뛰어들어갔다.9시10분 이었다』 이는 지난 4월19일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발사건때 비스타사의 직원으로 초기에 구조대에 가담했던 브렌트 블룸씨(23)의 증언이다.폭발시간이 상오9시2분인 것으로 미루어 사고후 8분만에 구조에 투입된 셈이다. 블룸씨의 증언은 재난관리의 총체적 책임을 맡고 있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자생적 구조작업이 조직적으로 시작되고 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폭발 즉시한 블록 떨어진 세인트 앤터니 병원의 당직의사가 출동했고 그의 지시로 우선 구조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곧이어 FEMA소속의 구조대가 도착,체계적인 구조작업을 시작함에 따라 자생적 구조대의 역할은 자연스레 끝났다.연방정부 직할기관인 FEMA는 주단위 그리고 시나 카운티(군) 단위로 조직돼 있으며 소방서·응급의료진·경찰서·항공 및 앰뷸런스구조대·자원봉사대등 5개기관이 혼합편성돼 있어 재난발생시 모든 구난활동의 총지휘를 맡는다. 사건 발생직후 클린턴 대통령이 제임스 위트 FEMA청장을 현지에 급파한 것도 일사불란한 구조및 수습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였다. 고층 건물의 사고인 만큼 고가사다리차와 크레인등 중장비가 동원됐으며 특히 콘크리트더미속의 신음소리를 청취해내기 위한 청음기와 콘크리트밑에 깔린 시체를 찾아내기 위한 특수온도계등 첨단장비가 사용되기도 했다.이밖에 간단한 손전등에서 전기톱·방독 마스크·장갑등 온갖 구난장비가 갖춰진 비상구난 전용차량이 달려온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각 기관 역할분담… 체계적 대응/최첨단장비 갖추고 신속 대처 사고는 어느 나라나 나게 마련이다.일본도 예외는 아니다.지진과 태풍이 언제 어디를 강타할지 모르는 「자연재해의 나라」다.일본인들은 이 점을 늘 의식하고 살아간다.그래서 안전대책 마련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도쿄등 대도시의 경우 거리 곳곳에 지진 화재등 사고발생의 경우 긴급대피 장소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주로 각급 학교등 공공장소를 긴급피난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기업체들도 위기 대응에 민첩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지난 1월17일 한신(판신)대지진 당시 기업들은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전체 종업원의 40%가 고베(신호)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는 대규모 재해에 대비한 매뉴얼을 전국 각 공장에 준비해 놓고 종업원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다.지진당시 종업원들은 이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도쿄 본사에 피해상황등 종합적인 정보가 불과 두어 시간만에 입수됐다.대책본부가 선 것은 지진발생 3시간만인 상오 8시30분쯤이었다.상오 10시30분에는 여진발생에 대비,귀택조치가 내려갔다.일본은 재난발생시에 대비한 훈련이 잘 돼 있다. 일본은 재난이 발생하면 우선 경찰과 소방서가 합동본부를 설치,역할을 나누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도록 평소 체제를 갖추고 있다.경찰과 소방서는 또 기본장비를 늘 갖추고 있다.헬멧·장갑·통신장비등을 갖추지 않은 구조활동대를 보기 어려웠다.
  • “갱목 껍질·지하수로/16일간이나 버텼다”

    ◎광산에 매몰 구조 양창선씨를 통해본 「한계」/외부와 연락 가능했던게 가장 큰 힘/정신적 의지가 생명 연장여부 관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 매몰됐다 16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양창선(64·충남 부여읍)씨가 세인들의 기억에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부터는 인간으로서 견딜 수 있는 한계 상황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후의 한사람까지도 구조작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양씨의 사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구봉광산 배수부에서 막장의 물을 퍼내는 일을 했던 양씨는 67년 8월22일 하오9시 지하 1백25m 갱안에 갇혔다. 막장 안을 받치던 갱목이 너무 오래돼 썩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갱안에 갇힌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6·25때 해병으로 참전해 통신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플래시의 건전지,망가져 뒹굴던 군용 전화기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갱밖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었다.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했던 것이 생명을 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다른 매몰 사고의 예를 보더라도 「살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더라면 16일을 견뎌낸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는 천장 벽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헬멧으로 받아마시고 작업복에 스며있는 풀과 갱목의 껍질을 빨아먹으며 연명했다. 매몰 사고 당시 1백75㎝,62㎏이었던 그는 결국 45㎏이라는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구출됐다. 6·25때 한쪽 눈을 잃어 원호대상자이기도 한 그는 전투를 하면서 1주일 이상 굶은 경험이 생환에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또 82년 9월3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태백탄광에서 채탄작업을 하던 전재운(당시 47세)씨 등 4명의 광원이 매몰 사고 발생 14일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93년 8월17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연화동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의 여종업(당시 32세)씨가 지하 2천1백88m에 매몰됐다가 사고발생 91시간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양씨 등은 당시 한결같이 『같은 상황이라면 육체적인 어려움보다 꼭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명력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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