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헬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광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정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예약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토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98
  • 에콰도르 의회, 대통령 축출

    8년째 정정불안이 계속돼 온 에콰도르에서 대통령이 또 바뀌었다. 에콰도르 의회는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20일(현지시간) 직무유기 등의 이유로 루시오 구티에레스(48) 대통령을 축출하고 심장병 학자인 알프레도 팔라시오(66) 부통령을 새 대통령에 취임시켰다. ●8년새 대통령 3명 물러나 1997년 이래 구티에레스를 포함한 대통령 3명이 전부 의회 결의나 쿠데타로 임기중 물러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구티에레스는 시위대로 둘러싸인 대통령궁에서 군용 헬기편으로 빠져 나와 키토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했으나 시위자들이 공항 주변을 봉쇄, 출국에 실패했다. 브라질 정부는 구티에레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에콰도르 주재 브라질대사가 2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 구티에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군부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경찰은 무력진압을 포기했다. 의회는 구티에레스가 대법원을 해산하고 독단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위헌이라며 ‘대통령직 포기’를 위해 헌법 조항에 따라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구티에레스는 지난해 12월 부패 등으로 자신을 탄핵하려던 야당의 계획이 무산된 뒤 대법관들이 다시 조사하려 하자 이들을 면직했다. 이어 대법관 31명 가운데 27명을 자신에 동조하는 인물로 교체했다. 이후 법원은 구티에레스뿐 아니라 1997년 부패 혐의에다 ‘정신적 결함’으로 탄핵돼 망명중인 압달라 부카람 전 대통령에게도 면죄부를 줬다. 구티에레스는 대법관 해임과정에서 귀국을 바라는 부카람과 뒷거래를 했다는 거센 비난까지 샀다. 시민과 학생들은 13일부터 에콰도르 전역에서 구티에레스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구티에레스는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시위가 격화되자 하루 만에 비상사태를 풀고 문제가 된 대법원도 해산했다. 시위대는 20일 의사당 건물로 난입, 창문과 의자 등의 기물들을 부쉈다. 이에 구티에레스 지지자들이 총기로 무장하고 의사당으로 몰려와 유혈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빅토르 우고 로세로 합참의장은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위 진압을 책임진 경찰청장도 에콰도르 국민과의 대치에 방관자로 있을 수 없다며 사임했다. ●측근비리·부정부패에 국민들 외면 육군 대령 출신인 구티에레스 대통령은 2000년 하밀 마와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 당시 배후의 핵심인물이었으나 전면에 나서지 않고 2002년 대선에서 승리, 이듬해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초긴축적인 경제정책과 친미정책으로 6%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가족들과 측근들의 비리로 지지기반은 급격히 무너졌다. 미국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고 에콰도르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해, 구티에레스 정권을 외면했다. 팔라시오는 1년 6개월 남은 구티에레스의 잔여기간만 대통령직으로 남아 차기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의회에서의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독재와 오만은 끝났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LG 러시아사업 ‘올인’

    LG 러시아사업 ‘올인’

    LG가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러시아에 15만평 규모의 디지털가전 공장을 설립하는 등 러시아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20일 모스크바 주청사에서 판탈리예프 모스크바 제1부지사와 1억달러 규모의 투자조인식을 갖고 모스크바에서 72㎞ 떨어진 루자에서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안성덕 LG전자 CIS지역대표 상무, 김재섭 주 러시아 한국대사, 그레프 러시아 연방정부 경제개발 통상부 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현지 공장은 총 15만평 규모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세탁기, 냉장고,PDP·LCD TV, 오디오 등을 각각 연간 100만대씩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2010년까지 LG전자가 1억달러,7개 국내 부품협력업체가 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해 동반 진출한다. LG전자의 9번째 가전 생산기지인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예상됨에 따라 해외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며 환율변동 및 고유가시대 물류비 상승 등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구 회장은 공장 기공식에 앞서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전자·화학 부문의 러시아 비즈니스 확대 및 자원개발·플랜트 사업 등의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러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시너지를 창출해 LG브랜드가 확고한 고급브랜드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적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현지의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해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립한 LG화학은 향후 PVC 윈도 프레임 생산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현재 50여대의 러시아 헬기를 국내에 도입, 산림청과 해양경찰청 등에 공급한 LG상사는 2008년까지 도입 헬기를 1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10월쯤에는 한국의 플랜트 수주 역사상 최대인 30억달러 규모의 타타르스탄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계에 태극문양 새겼다

    세계를 한바퀴 순회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19일 오후 8시7분 독도를 찾았다. 아인슈타인의 빛이 미국 프린스턴에서 부산과 포항을 거쳐 독도에 도착하는 순간 동해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징어잡이 어선에 의해 독도가 대낮처럼 훤히 밝혀지면서 3분동안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번 알리는 기회가 됐다. 독도의 모습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됐고, 세계 각국에도 아인슈타인의 빛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방문하게 된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독도 정상의 헬기장에는 태극문양의 장치 연하연출과 ‘세계 빛의 축제, 독도는 우리땅’이란 글이 새겨진 불이 밝혀지기도 했다. 행사후 독도 정상에서 쏘아 올려진 한 줄기 빛을 신호로 독도를 떠난 빛의 영상은 다시 포항의 70m 높이의 포스코 타워로 전달됐다. 포항 형산강 시민체육공원에서는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를 여행한 빛의 독도 방문을 축하하는 대규모 레이저 불꽃 쇼가 펼쳐졌다. 이어 포스코 타워를 떠난 빛은 포항공대와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 면봉산 등 포항지역 13개 중개소와 대구 팔공산 중계소를 거쳐 서울에 전달됐으며 이날 오후 9시쯤 중국 베이징을 향해 질주했다.‘세계 빛의 축제’ 포항행사준비위원장인 김승환(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독도를 방문,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독도 안동환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방재시스템이 설악산 산불 막았다

    방재시스템이 설악산 산불 막았다

    지난 5일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를 전소시킨 산불이 설악산까지 옮겨붙지 않은 데는 대규모 진화작전과 함께 기상청의 첨단 시스템도 한몫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이 분 단위로 화재 지역의 풍향과 온도를 분석해 산불의 예상 진로를 신속하게 현장에 알렸기 때문이다. ●불의 방향·소진 시기 예측 당시 현장에 급파된 산림연구원의 산불진화 담당 김동현 박사는 화재방재 상황실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로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접속했다.1분 단위로 측정되는 화재 지역의 풍향과 온도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김 박사는 “오후 7시쯤 강현면 지역에 회오리바람이 불어 불길을 잡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산불진화용 헬기를 집중 투입토록 지시했다. 그는 또 6일 새벽 1시쯤부터 바닷바람이 불어 설악산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산림감시원을 배치토록 요청했다. 실제 불길은 김 박사의 예상대로 움직였고 밤새 진행된 ‘설악산 사수작전’은 성공을 거뒀다. ●전국 600여개…화재지역 복원에도 활용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은 전국 600여곳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부터 취합된 기온·강수량·바람 등의 관측치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다양한 자료를 정부 기관과 방재담당시설 등에 제공한다. 지난 1987년 국내에 처음 5대가 도입된 AWS는 다음 해 15대,2001년 400대 등으로 늘었다. 평상시 AWS 측정값은 특보발령, 산불지수·운동지수 등 생활지수 산출 등에 폭넓게 쓰인다. 특히 산불지역의 복원 과정에도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안성 칠장산

    [조용섭의 산으路] 안성 칠장산

    숲이 소란스러워졌다. 연노랑 생강나무부터 물들기 시작한 4월의 산자락에는 이제 진달래와 제비꽃, 양지꽃 무리 등 풀꽃들까지 가세해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며 재잘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때 가벼운 봄나들이 가족산행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수도권에서 그런 산행을 하기에는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492m)이 안성맞춤이다. 산길은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시작하여 칠장산에 오른 뒤, 칠현산~덕성산을 거쳐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을 가르는 도계 능선으로 내려서서 진천 광혜원면 성당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칠장산은 해발고도 500m에도 못 미치는 낮은 산이지만 한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들이 갈라서는 분기점으로 아주 잘 알려져 있다. 칠장산에서 덕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바로 금강 북쪽의 울타리를 이루는 금북정맥 구간. 충남 서산의 팔봉산으로 이어지며 서해에서 산줄기를 마감한다. 들머리인 칠장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혜소국사비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으며 궁예·임꺽정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현판에는 ‘칠현산 칠장사’로 새겨져 있다. 절 왼쪽 나한전 쪽에서 열려 있는 산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잘 나 있으며, 거리도 짧고 경사도 완만해 너무나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맨발로 산행하는 사람들도 가끔씩 눈에 띈다.20여분만 오르면 금북정맥인 능선 삼거리에 닿으며, 오른쪽 칠장산을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표지리본이 많이 달려 있고, 부산의 건건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이정표에서 산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잠시 오르면 나오는 헬기장옆 나무에 칠장산이라는 조그만 플라스틱 팻말이 걸려있고,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마루금의 분기점이 된다. 봉우리의 바위와 자그마한 팻말에 관해봉이라고 써 놓았다. 이제 조금 전 올랐던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서며 칠현산쪽으로 향한다. 이정표도 잘 만들어 놓았고 산길도 외길로 넓게 나 있어 길찾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칠장사에서 능선 삼거리 되돌아오기까지 약 50분이 걸린다. 돌탑과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칠현산까지는 삼거리에서 50여분 소요된다. 가벼운 산행으로 마무리 지으려면 이 곳에서 동쪽 명적암으로 내려서면 된다. 하산은 1시간 남짓 소요되는데 칠장사 가기 전 도로로 이어진다. 금북정맥과 도경계능선의 갈림길 이정표의 병무관 방향으로 100여m 올라서면 역시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덕성산에 닿는다. 금북정맥길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소나무가 몇그루 서 있는 덕성산 정상은 조망도 괜찮은 편이고 지나온 능선과 이어지는 금북정맥도 한눈에 들어온다. 칠현산에서 약 1시간 소요. 하산은 병무관 방향의 도경계능선으로 하며, 약 20분 진행하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지능선, 역시 이정표의 병무관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 능선을 끝까지 내려서면 산행종료지점인 광혜원 성당이 나온다. 덕성산에서 약 1시간40분 소요되며,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자가용으로 갈 경우 중부고속도로 일죽 IC에서 빠져 나와 38번 국도와 진천방향의 1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안성 IC에서 나와 38번 국도와 17번 국도로 이동하면 된다. 하산 후 차량회수는 광혜원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요금 8000원·택시 043-535-3254,043-535-0050). 대중교통은 안성에서 죽산으로 이동 후, 칠장사행 완행버스를 갈아탄다(하루 4회 운행). 공도면, 대덕면 등의 배꽃이 화사하다. 안성시 봉산동 남사당 바우덕이 공연 등(안성시 문화관광 031-678-2068).
  • [클릭 이슈] 울릉 경비행장 건설 공방

    [클릭 이슈] 울릉 경비행장 건설 공방

    ‘울릉공항’ 건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의 날’ 제정과 역사 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간의 외교적 마찰이 심각해지면서 독도 수호의 전초기지로 울릉도가 개발돼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국토수호 차원에서 논의되다 경제논리, 정치논리를 거쳐 다시 영토논리가 부각되고 있다. ●朴대통령때 계획… IMF로 백지화 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수립된 ‘독도 종합개발 계획’에서 처음 거론됐다. 요즘처럼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독도 방어를 위해 우선 울릉도를 전략적으로 개발하자면서 타당성 조사를 한 것이다. 공항 건설은 비행기를 이용한 국민들의 자유로운 접근은 물론 군사적 측면도 적극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중훈 대한항공 회장이 직접 헬기를 타고 현지조사를 벌이는 등 현실화되는 듯했으나 79년 10·26사건으로 흐지부지됐다. 이후 5공화국 때인 85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경북도와 2군사령부가 합동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97년 건교부는 4억 200만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를 벌여 울릉군 북면 석포·울릉읍 사동리 지구 2곳을 입지로 선정했다. 당시 조사보고서는 활주로 900m에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등을 갖춘 울릉공항을 건설할 경우 경비는 3000억원 정도이며,50∼70인승 경비행기 2대가 연간 50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IMF 사태로 백지화 단계로 내몰렸다. 이후 2001년 국민의 정부가 전남 완도, 흑산도, 무주, 전북 남원 등 15개 지역 경비행장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울릉공항 건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아 울릉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다 건설교통부 산하 연구기관인 교통개발연구원이 2002년 울릉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2010년까지 울릉공항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항공사업 보고’를 수립했으나, 정부는 고속철 개통 등으로 국내선 항공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등 낮은 경제성을 이유로 울릉을 비롯해 전국 경비행장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70년중반 3만인구 1만명도 안남아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20여년 동안 표류해 오면서 울릉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울릉도의 유일한 교통 수단인 정기 여객선은 매년 2∼3개월 동안 동해 해상의 악천후로 결항하는 등 주민과 관광객 수송에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이런 영향 등으로 울릉군의 인구는 70년대 중반만 해도 3만명에 육박했으나, 이후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말에는 9245명으로 떨어졌다. 울릉군 관계자는 “열악한 교통편으로 독도 관광 및 군사, 해양자원 등의 전초기지인 울릉도가 비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울릉군 이달 타당성 조사 착수 이에 따라 울릉군은 올해 울릉공항 건설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이달 중 1억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군은 연말쯤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공항 건설을 강력 건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경비행장은 경제성 및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울릉공항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로선 추진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영삼(46) 울릉도경비행장건설추진위 공동 위원장은 “울릉공항은 독도와 함께 지리적, 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관광측면에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책사업”이라며 “대통령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창근 울릉군수는 “독도 개방 이후 울릉도를 방문하거나 예정 중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열악한 해상 교통으로 접근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정부가 울릉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 논리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공항 건설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산불진화 하늘과 지상공조 중요 백두대간등 산림자원 조기진화 대책 시급”

    “산불진화 하늘과 지상공조 중요 백두대간등 산림자원 조기진화 대책 시급”

    “산불은 공중 진화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지만 지상진화 시스템과의 공조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번 양양·고성 산불은 이런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계기가 됐습니다.” 산불 진화에 대한 대형 헬기의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의 산불 진화 헬기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김용하 산림항공관리소장은 이처럼 ‘하늘과 지상의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지난 5일과 6일 산불 진화 상황은 이를 여실히 보여 준다. 양양 산불이 설악산으로 올라가던 6일 진화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자 지상 진화대가 신속하게 잔불을 정리해 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반면 5일은 이같은 공조가 뒷받침되지 않아 고생은 고생대로 했으면서도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헬기가 산불을 모두 끄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큰 불을 잡아 주는 역할이 주 임무”라면서 “현재 우리는 공중 진화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계절적 재해임에도 투자가 미흡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항공법에는 8시간 비행을 금지하고 있고, 풍속이 초당 15m를 넘을 때는 비행이 불가능한데 (우리는)이런 악조건을 감내하고 있다. 정비 인력도 빠듯해 교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인력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산림항공관리소는 현재 전국에 7개 지소를 두고 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이런 체제로는 경남 함양·산청, 충남 예산·서산, 강원 춘성·화천·고성 등에서 불이 났을 때 “30분 이내에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지리산과 백두대간 등 중요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산불 조기진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올해는 남과 북이 산불진화에 공동 대응하는 첫 물꼬를 텄다. 지난 8일 북한의 협조로 산림청 헬기가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투입돼 산불을 진화했던 것. 김 소장은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훈련을 해왔지만 실전 투입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남북한뿐 아니라 유엔사도 포함된 산불 진화 대책을 정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구조적으로 산불 발생시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예방에 집중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산불 진화에 대해 “조종사와 정비사, 공중 진화대원 등 모든 이들이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현장 인력들에게 공을 돌리는 한편 “특히 30대 이상 헬기가 동원됐지만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는 점이 다행이자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北, 우리 민간헬기 진입허용 DMZ서 첫 산불 진화작업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 헬기가 비무장지대(DMZ)에 진입, 산불 진화작업을 벌였다. 군 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54분쯤 산림청 소속 소방헬기 2대가 강릉비행장을 이륙해 6시10분쯤 비무장지대에 진입했으며 6시30분까지 강원도 고성군 일대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인 뒤 철수했다. 앞서 북한은 강원도 고성지역 DMZ안에서 발생한 산불이 설악산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 남측이 유엔사 정전위원회를 통해 헬기 진입을 요청하자, 이날 오후 1시30분쯤 헬기 진입을 허용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번 북측의 허용은 이번 산불에 한정된 것으로, 향후 발생하는 산불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의 과정을 또 거쳐야 한다. 비무장지대 안에 민간 헬기가 투입돼 소방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기아차 그룹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매출 증가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계 서열도 2위(공기업 제외)로 뛰어올랐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진출하고, 일관 제철소 건립과 광고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도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과 더불어 ‘대한민국 간판그룹’으로서 세계를 파고드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경영지표 쑤∼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는 올 4월1일 현재 5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 7000억원 증가했다.LG그룹을 따돌리고 재계서열 2위다. 계열분리로 독립서열을 처음 부여받은 2001년(5위)부터 해마다 한계단씩 올라선 셈이다. 물론 LG그룹이 구씨·허씨 분가로 자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매출 증가세를 보면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 1년새 매출(67조원)이 10조원 이상 늘어 모든 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빚(부채비율 103.3%)도 줄었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시민단체의 감시대상에도 포함됐다. 이는 소액주주운동을 견뎌낼 만큼의 내공과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역설적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도약한 힘은 노랫말 가사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로 요약된다.2000년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을 겪으면서 불과 계열사 10개(현재 28개)만 거느린 채 미니그룹으로 독립해나온 정몽구(MK) 회장은 ‘과거’는 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렸다. 특히 “자다가도 벌쩍 일어난다.”는 품질을 입에 달고 다녔다. 덕분에 현대차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미국 컨슈머 리포트 선정)로 올려놓았고, 자동차판매순위 세계 6위(잠정집계)로 올라섰다. ●사업영역 다각화·해외인재 영입 다음달 현대차는 미국 애틀랜타 현지공장을 가동한다.‘메이드 인 USA’ 현대차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아차는 2006년 하반기 슬로바키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텍에 이어 현대오토넷 인수도 성사 직전에 와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사업이 크게 강화된다. 또 한보철강(현 당진공장)을 인수해 고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헬기사업(임대 및 판매)도 넓혔다. 그런가 하면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는 지난달 아파트 첫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다음달초에는 광고회사도 신규 설립한다. 여기에 금융회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와 레저회사(해비치리조트)도 거느리고 있다. 규모는 저마다 다르지만 종합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2002년부터 해마다 100명 안팎의 해외 우수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사내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 석·박사 100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11일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스탠퍼드·미시간·아헨공대·임페리얼공대 등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들을 차례로 돌며 채용설명회를 연다. 인터넷(www.hyundai-motor.com)으로도 지원서를 받는다. ●“문어발식 확장 경계해야” 지적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영역 다각화를 놓고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나 레저사업 등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사업영역 다각화가)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자동차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큰 틀이 바뀌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측은 “건설업이나 광고사업은 공장 건설과 자동차 광고 등 그룹 주력사업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연관사업”이라면서 “과거식 종합재벌로의 변신이 아니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성 또 산불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산불이 재발화돼 남방한계선까지 접근해 군이 진화 대비에 나섰다.7일 육군 율곡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쯤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고황봉 남서쪽 7㎞ 지점에서 산불이 재발, 오후 4시 현재 남방한계선까지 접근하고 있다. 산불 규모는 가로 500m, 세로 50m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남방한계선 인근에 소방차와 살수차 3대, 병력 200명을 투입, 산불 접근에 대비하고 있으며 산림청 헬기 5대, 시누크 1대,UH-60 2대 등을 동원해 남방한계선 이남지역 산불진행 전방에 대한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은 아직 남방한계선을 넘지 않은 상태여서 민통선 이남지역인 명파리 마을까지는 아직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공사 초상집 분위기

    ●유전 폭풍, 부대사업 영향 우려 고속철 개통 1주년을 맞아 잔칫상을 받아도 시원찮을 한국철도공사가 ‘사할린발 유전 폭풍’으로 초상집(?) 같은 분위기. 감사원 특감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업주체 등을 놓고 각종 의혹이 잇따르자 매우 난감해하는 표정. 사업 추진이 특정선에서 이뤄진 데다 계약금 문제로 실무진이 러시아에 출장 중이어서 사실 여부 확인조차 어렵게 되자 기자에게 되레 문의하는 등 ‘우왕좌왕’. 지난 1일 열린 월례조회에서 신광순 사장은 “동요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할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는 후문. 하지만 감사원 특감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계약금 반환여부를 포함,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어느 선까지 미칠 것인가에 촉각. ●독도 나무심기, 돌연 취소 문화재청과 산림청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독도 나무심기 행사가 돌연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 문화재청은 6일 독도에서 식목 행사 개최를 위해 산림청에 헬기(2대)를 요청하고 문화재위원회에 수종 선정 등을 의뢰했으나 청와대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지난 1일 “없었던 일이 됐다.”는 것. 한 관계자는 “독도 행사는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가 많아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됐었다.”면서도 “최근 국민 정서와 60회 식목일 기념 등 의미를 고려할 때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 ●중기청, 혁신학교 ‘경계령’? 최고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서비스 기관으로의 변화를 표방한 중소기업청에 ‘혁신학교’ 경계령이 발령. 혁신학교는 중기청이 외부기관에 위탁 개설한 단기 집중학습 프로그램. 중기청은 ‘1인 1혁신학교 수료’방침을 정하고 승진 예정자 및 주요 보직 전보자에 대해서는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혁신교육과 인사관리를 연계. 중기청 관계자는 “마인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적극성 등에서 혁신학교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낙산사 잿더미 왜 못막았나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와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을 앗아간 화마는 막을 수 없었을까. 5일 아침 강원도 양양군에서 1차 산불이 진행될 당시 낙산사 인근에는 10여대의 헬기가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전 한 때 불이 잦아들자 낮 12시쯤 산림청 헬기 8대 가운데 3대가 불이 번지던 고성 명파리쪽으로 급파됐다. 나머지 5대의 헬기도 양양에서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잔불이 오후 2시쯤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번져나갔고 결국 낙산사를 침범했다.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은 “오후들어서면서 바람이 심상치 않아 소화전을 열고 소화기 150여개를 동원해 미리 물을 뿌렸지만 강풍을 등에 입은 불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급히 소방본부에 다시 헬기를 보내 물을 한 번 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헬기는 한 시간이 지나서 왔다.”고 밝혔다. 결국 화마는 낙산사 건물 20여채 가운데 주전인 원통보전과 홍예문, 요사채 등 목조건물 14동과 낙산사 동종 등을 삼키고 말았다. 낙산사 총무 대공 스님은 “중요한 문화재가 있는 만큼 잔불을 확실하게 정리한 뒤 헬기를 철수시키고 절 근처에 방화선도 구축하는 등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중요한 문화재를 잃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산림청 관계자는 “당시는 잔불이 거의 정리된 상태였고 고성 산불이 위험한 상태여서 헬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양양군에 머물던 헬기 5대는 강풍으로 뜰 수가 없어서 지연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재 감시 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다. 양양군은 2000년 고성 산불 이후 7억원을 들여 삼발이재, 천치산 등 주요 지점에 무인감시카메라 7대를 설치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난 5일 자정 무인감시카메라는 곧바로 잡아내지 못했다. 발화지점이 카메라의 사각지대인 산밑이었기 때문이다. 화재의 기운이 잡혔을 때는 이미 불길이 무서운 기세로 번진 다음이었다. 양양군청 관계자는 “연기 단계에서 포착해 화재를 알려야 하는데 이번 산불은 바람이 워낙 강해 연기를 확인하는 순간 불이 솟아올랐다.”면서 “카메라 7대로 5만 3000㏊에 이르는 양양군 전역을 감시해야 하는 물리적 한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식목일 산불] 서산등 23곳도 ‘산불일’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고성 이외의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져 ‘산불일’을 방불케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3건으로,20건이 완전히 진화되고 3건은 진화 중에 있다고 밝혔다. 5일 0시쯤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뒤 가야산 중턱에서 불이 나 소나무 등 임야 15㏊가량을 태웠다. 소방관과 공무원, 군인 등 1400여명과 산불진화차량 11대 등 장비 30여대가 긴급 투입됐다. 그러나 야간이며 건조한 데다 바람이 세게 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6시30분쯤 소방헬기 14대를 동원해 오전 8시30분 산불을 가까스로 진압했다. 이날 오후 2시5분쯤 경북 고령군 다산면 월성리 야산에서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11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됐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생천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헬기 3대 등이 투입돼 진화 중에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35분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 야산에서 불이 났으며, 충남 천안시 병천면 송정리 야산에서도 산불로 헬기 등이 투입됐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55분 경북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69세의 마을주민이 손발에 2도화상을 입었으며, 경남 사천시 서포면 구평리 야산에서는 오전 11시 잡초 소각 부주의로 산불이 나 소나무 등 임야 0.1㏊가 소실됐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병동리 야산의 경우 오후 1시30분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잡목 등 임야 0.1㏊가 탔다. 오전 10시28분쯤 광주 북구 망월동 시립공원묘지에서도 성묘객의 실화로 보이는 산불이 나 묘지 등 임야 0.1㏊가 소실되고, 충북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야산에서는 농산부산물 소각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해 임야 0.05㏊가 불탔다. 이밖에 경남 함양군 서상면 중남리 애산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야산 등지에서도 산불이 나 임야 등을 태웠다. 전국
  • [식목일 산불] 영동지역 봄철 산불 왜 잦나

    [식목일 산불] 영동지역 봄철 산불 왜 잦나

    영동지역의 높새바람 앞에선 백약이 무효였다.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낙산사 도립공원까지 번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2만 3448㏊의 산림을 산불로 잃는 등 98년 301㏊,96년 3700㏊ 등 최근 몇년 새 강원도 동해안은 봄이면 초대형 산불로 몸서리친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잇따르고 있는 이런 대형 산불은 기상과 지형적인 조건, 산불에 취약한 수종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동해안 지역은 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높새) 현상으로 눈·비가 내려도 대지가 금방 건조해진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라 내린 폭설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백두대간에서 해안까지 가파른 지형 조건으로 물기를 오래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낮엔 해안에서 산으로, 밤이면 육지에서 바닷가로 부는 바람과 계곡의 돌풍이 잦다.5일에도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으로 미시령 37m, 양양·대관령 26m, 속초 21m, 진부령 19.5m, 강릉 16.2m 등을 기록했다. 이날 산불이 발생한 양양지역은 사람도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인 초속 26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처럼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강풍을 가리키는 초속 15m 이상의 양강지풍(襄江之風)은 풍향도 수시로 바뀌어 산불진화 작업을 더욱 더디게 하는 등 산불 대형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2000년 4월 동해안 산불 발생 중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7m에 이르렀으며,99년 2월28일 속초지역에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초속 22.4m, 강릉 22.1m, 대관령 18m의 강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더군다나 강한 바람과 가파른 지형으로 산불이 발생해도 진화대 접근이 쉽지 않아 초기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곧바로 대형화된다. 여기에다 송진 등으로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성이 약한 소나무 산림이 많은 것도 동해안의 산불 대형화를 부추겼다. 당국은 낙산사 주변에 헬기 10여대를 띄우고 인원도 집중적으로 배치했지만 강풍과 송림에서 번져오는 연기 때문에 제대로 진화할 수 없었다. 결국 송진이 불을 키우고 진화를 막아 낙산사를 휘감은 셈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남고북저형의 기압 패턴으로 동해안 지역은 봄철에 강풍이 자주 발생해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식목일 산불] 낙산사 화재 현장

    [식목일 산불] 낙산사 화재 현장

    천년사찰엔 불에 탄 잔해만이 가득했다. 5일 오후 화마가 지나간 낙산사에는 의상대와 관음전, 곡예문만 남은 채 주요 건물이 모두 사라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숯으로 변한 목조건물의 잔해뿐 천년고찰의 장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다만 무너져내린 기와조각과 인근 담에서 아직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남아 화마의 엄청난 기세를 느끼게 했다. ●사찰내 건물 15채중 11채 소실 일주문과 스님들이 머물던 요사채가 전소됐고, 대웅전격인 원통보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처참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보타전과 원통보전(圓通寶殿)을 에워싸고 있는 원장(垣墻·시도유형문화재 34호), 홍예문(虹霓門·시도유형문화재 33호) 등 목조 건물들 대부분이 없어졌고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도 범종각과 함께 불에 타 훼손됐다. 낙산사 경내에 있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지불인 ‘건칠관세음보살좌상(보물 1362호)’을 비롯한 신중탱화, 후불탱화 등 3개의 문화재는 이날 오전 지하 창고로 옮겨져 일단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당국이 파악한 낙산사의 화재 피해는 홍예문, 일주문 등 사찰 내 건물 15채 중 11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닷가쪽에 위치한 의상대, 관음전은 간신히 화마를 피했다. ●바닷가쪽 의상대·관음전 화면해 산불은 이날 오전 7시쯤 강풍을 타고 양양과 속초 사이 7번 국도를 넘어 낙산 해수욕장 내 송림 단지에 옮겨붙었다. 헬기 10대와 소방 인력 800여명을 투입, 총력 진화작전을 펼친 끝에 오전 10시쯤 불길이 집히는 듯했지만 오후 3시쯤 초속 15∼3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다시 급속히 번져나갔다. 수백년 된 소나무숲은 송진을 머금고 있어 불길이 낙산사로 번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낙산사 스님들이 긴급 대피한 후 송림쪽에 가까운 낙산사 서쪽 일주문에 불이 붙었고, 화마는 순식간에 천년사찰의 대부분을 삼켜 들어갔다. 당시 낙산사 종무실에서 근무하다 불길을 피해 긴급 대피했던 전희경(26·여)씨는 “원통보전 뒷산에서 불길이 치솟아 아무것도 치우지 못하고 동료들과 함께 황급히 뛰쳐나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낙산사측은 이날 오전 긴급 구입한 소화기 150개를 이용, 자체 진화작업을 폈지만 양양 지역을 휘감은 산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낙산사 주지스님은 “오늘 아침에 헬기가 물을 뿌린 다음에 잔불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성으로 옮겨갔다.”며 “‘낙산사에 유물이 많으니까 확실히 소화를 하기 위해 헬기를 남겨달라.’고 부탁했지만 너무 빨리 철수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유홍준씨 “불타기 이전모습 복원 가능하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산불로 사찰 내 건물을 많이 잃었으나 다행히 보물 등 주요 문화재는 안전하다.”며 “소실된 건물은 6·25 이후 복원된 건물인 만큼 불타기 이전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양 조한종 유지혜 이재훈기자 bell21@seoul.co.kr
  • [식목일 산불] 화마 휩쓴 양양 르포

    문화유산이 빼곡한 낙산사를 불태운 강원도 양양지역 산불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 위안을 삼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아수라장 속에서도 불구경에 나선 일부 행락객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구경 나선 행락객에 ‘눈살’ 교통 체증 탓에 소방차가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일찍 불을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양∼속초 7번 국도와 낙산도립공원 내부 도로는 나가려는 관광객들과 주민 차량이 뒤섞여 최악의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낙산도립공원 상가지구에 위치한 목재건물 5채가 불에 탈 때는 진화작업을 구경하려고 차를 세워놓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천년사찰인 낙산사 내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차량이 불에 탔다.5일 오후 4시5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 경내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속초소방서 양양파출소 소속 펌프차 1대가 불길에 휩싸여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초속 20m를 넘는 강풍으로 낙산사 경내 화재진압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소방차량도 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거셌다.”고 말했다. 이날 산불은 강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 탓에 광범위하게 번졌지만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한 것도 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낙산사 인근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한 소방대원은 “수시로 바람 방향이 변해서 불길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후에는 낙산사 주변에서 헬기 10여대와 5000여명이 진화에 나서 낙산사가 불에 탄 뒤 간신히 불길을 잡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길이 재발할까 걱정해야만 했다. ●폭삭 주저앉은 집들, 하늘을 뒤덮은 먼지… 산불이 덮친 양양군 강현면 사천리, 금풍리, 기정리 등 16개마을은 전쟁터 그대로다. 어디를 가나 성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마을의 집 절반인 9집이 불에 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천리 주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망연자실해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을 힘도 없이 넋을 잃었다. 수십년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양재철(66·농업)씨는 “지난해 3000만원을 들여 40평짜리 집을 현대식으로 수리까지 했는데 1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잿더미로 변했다.”면서 “불길 속에 89살 노모를 급히 피신시키느라 숟가락은커녕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주민들 가재도구 못 챙기고 몸만 피해 새벽을 깨는 긴급 대피명령에 급한 대로 마을 앞 논 한가운데로 키우던 소를 끌어낸 것이 건진 재산의 전부다. 그는 “새벽에 멀리 보이던 산불이 천둥치듯 몰아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집 뒷산과 집을 덮쳐 꼼짝없이 당했다.”며 “200m쯤 떨어진 개울가에서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불은 4일 자정쯤 물갑리쪽에서 시작해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개울과 산을 훌훌 뛰어다니며 이튿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기정리에서 집이 산쪽에 있어 유일하게 집을 잃은 김경영(33·회사원)씨는 “몇년 전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직장생활을 해오며 지키던 터전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모두 타버렸다.”며 4살짜리 어린 아들과 잔불을 끄며 안타까워했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양양·고성 산불… ‘재난사태’ 선포

    양양·고성 산불… ‘재난사태’ 선포

    식목일인 5일 발생한 산불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의 건물 대부분이 완전히 불에 타 붕괴됐다. 당국은 불길이 설악산과 속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전전긍긍했다. 정부는 이날 양양과 고성군 전 지역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180㏊의 산림이 탄 양양을 비롯해 고성과 충남 서산 등 전국에서 23건의 산불이 일어나 모두 240여㏊의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4일 밤 11시50분쯤 양양군 양양읍 파일리∼강현면 물감리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양양 산불은 5일 오후 낙산사 주변 송림을 타고 천년고찰 낙산사로 번졌다. 이 산불로 관음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낙산사의 본전인 원통보전(圓通寶殿)을 비롯, 보타전(寶陀殿)과 원장(垣墻), 홍예문(虹霓門) 등 20여채에 이르는 건물의 대부분이 완전히 불에 타 붕괴됐다. 대신 낙산사 경내에 있던 보물 등 유물들은 다행히 피해를 면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낙산사 경내의 ‘건칠관세음보살좌상’(보물 1362호)과 7층석탑(보물 499호) 등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은 범종각과 함께 불에 타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낙산사의 피해 추정액인 30억여원은 국비만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낙산사를 삼킨 산불은 밤 11시30분 현재 양양읍 물감리에서 설악산 방향인 서북쪽으로 15㎧의 바람을 타고 이동 중이라 6일 국립공원 설악산까지 산불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양양군 물갑리와 화일리, 거마리의 15만 4000V 특고압 송전선로 앞 800m까지 불길이 번져 한때 강릉과 고성 등 동해안 일대에 대거 정전사태가 발생할 뻔하기도 해 주민들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양양에서는 이날 군경과 소방관, 공무원, 인근 주민 등 5800여명과 헬기 17대, 소방차량 49대 등이 진화작업을 펼쳤다. 또 양양군에서만 134가구 3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29일 북한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다가 2일 내린 비로 꺼진 고성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9시15분쯤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고황봉 서쪽 2㎞ 지점에서 다시 살아났다. 이어 5일 밤 11시30분쯤 통일전망대를 지나 최북단마을인 현내면 명파리 전방 1.5㎞까지 불길이 남하하면서 30여㏊의 피해를 냈다. 군장병 300명 등 1200여명과 헬기 14대, 소방차 10대 등이 이날 살수작업을 벌였지만 지뢰지대로 접근이 어렵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산불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야간진화조로 ▲양양 1450명과 소방차 40대 ▲고성 1050명과 소방차 10대를 편성,6일 새벽까지 진화작업을 계속했다. 양양 조한종 유지혜 이재훈·서산 이천열기자 bell21@seoul.co.kr
  • [60회 식목일] 36대 헬기 초동진화… 피해 줄어

    [60회 식목일] 36대 헬기 초동진화… 피해 줄어

    “북한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쪽으로 내려오면 어떻게 하나?”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가 실제로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2일까지 군과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남방한계선을 넘지 않은 채 진화됐다. 북에서 남, 남에서 북으로 산불이 옮겨갈 경우에 대비한 대책은 있을까. 산불이 산림 훼손의 ‘주적’으로 대두된 지 오래다. 남한에서만 연간 58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6600여㏊의 산림이 피해를 입고 있고 손실액만 163억원에 달한다. 북한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산불로 추정되는 화재가 남한은 2건인 반면 북한은 130여건이나 됐다. 우리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을 계기로 ‘군·관 협정’이 체결됐다. 남방한계선을 기점으로 민통선 내 산불은 군의 선도를 받아 산림청이 진화토록 했다. 다만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남한에서 산불 진화는 획기적으로 과학화·체계화되고 있다.‘헬기 효과’도 뚜렷하다.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228건으로 5년 평균(277건)의 82% 수준이나 피해면적은 5분의1(113.41㏊)로 크게 감소했다. 전국 8개 지소에 총 36대의 헬기를 배치, 전국 어디나 30분 이내 출동이 가능해지면서 초동 진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2002년에 이어 두번째 초대형 헬기가 도입된다. 이 헬기는 1만ℓ(50드럼)의 물을 한번에 투하할 수 있다. 이창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다행히 군사분계선을 넘은 산불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만반의 대비는 하고 있다.”면서 “지자체 및 소방당국이 요청할 때는 산불진화 헬기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배양일 전 駐교황청대사 ‘내가 만난 교황’

    그토록 바라시던 북한방문의 꿈을 못 이루신 당신을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로서 첫 임무를 받으시고 지구상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25년 6개월간의 재위를 마치신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서거를 한없는 슬픔 속에서 추도드립니다. 2002년 2월말 주교황청 대사의 임기를 마치면서 이임인사차 마지막 알현했을 때 3년간 정든 저를 보내는 아쉬움으로 묵주를 건네면서 손을 꼭 잡고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 칭찬하시던 그 체온과 음성이 아직 제 곁에 머물고 있기에 슬픔은 더욱 강하게 느껴옵니다. 교황께서는 폴란드 출신으로서 조실부모하고, 성장기에 조국이 위기에 처하였던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시대의 비극을 경험했고 소비에트 공화국 침공의 쓰라림을 이겨내면서 조국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을 위하여 살아오셨기에 강인함 속에서도 인자로운 풍모를 지녀 역대 교황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면서 서민적이고, 철저한 반공주의자이셨기에 주재국 대사들에게도 남다른 인기를 보여주셨습니다. 1978년 10월22일 264대 교황에 즉위,2년반 만인 81년 5월 베드로광장에서 터키 청년으로부터 피격당해 최대의 위기를 맞은 교황께서 그 청년을 만나 “우리는 인간으로서 형제로서 만났으며 오늘에 사는 나는 그를 용서했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용서를 실천하셨습니다. 세계 평화, 사랑, 일치, 용서를 표명하신 평화의 사도, 당신에게 전 세계가 호응을 보내고 종교를 초월한 일치운동에서도 진전의 계기가 되고 있음을 우리 주변에서 보고 있습니다. 교황께서는 한국천주교 200주년인 1984년 5월3일 가톨릭 신자와 한국민 모두를 위해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평화의 사도로 한국에 오셔서 미사를 비롯한 전례를 집전하시고,103위 한국 순교복자의 시성을 거행하셨습니다. 이는 시성식이 바티칸에서 거행되는 전례를 깨고 파격적인 해외에서의 대규모 시성식이었습니다. 당시 공군장교였던 저는 헬기로 교황님을 모시면서 지방행사를 수행했습니다. 광주, 소록도, 대구, 부산을 거쳤고 특히 소록도에서 나병환자를 직접 위로, 기도하시는 당신의 모습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또한 당신께서는 1989년 세계성체대회 때도 한국을 방문하시어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주셨습니다. 해외 순방 일정상 두 번이나 같은 곳을 방문한 것은 조국 폴란드 외에는 드문 일이기에 한국 사랑이 남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군 예편 후 한국을 대표하는 주바티칸(교황청)대사로 보임되어 1999년 3월 교황께 신임장을 증정할 때 사실 기쁨과 걱정이 교차되었습니다. 그 기쁨은 1984년 한국방문 때 헬기로 수차례 모신 인연을 가진 제가 주재국 대사가 되어 대희년(2000년)의 가장 영광된 기간에 당신을 모시면서 대한민국의 대사로 보임된 것이었습니다. 반면, 걱정은 방한 때의 건강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반가워하시며 우리 국민의 IMF 극복 노력을 칭찬하시는 모습을 통해 정신적으로 건강하심에 감사했습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교황청을 국빈방문했을 때 영국여왕에게도 부여되지 않은 방문의 격을 통상 공식방문에서 국빈방문으로 상향해 맞아주셨고 베드로성당의 순시 때에도 교황 특별통로로 승용차를 사용케 하신 것은 한국에 대한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것임을 한없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때 “북한방문은 기적”으로 표현하신 말씀에서 남북화합을 바라는 높은 뜻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토록 바라시던 북한방문의 꿈을 못 이루신 당신을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 무선헬기추락 초등생 3명 사상

    1일 오전 9시23분쯤 경남 진주시 문산읍 문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무선으로 조종하던 소형동력비행기(헬기)가 운동장 스탠드에 추락, 관람하던 1학년 최모(8)양이 프로펠러에 맞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같은 학년 박모(8), 안모(8)양 등 2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문산초등학교는 ‘과학의 달’ 행사로 이날 J헬기클럽 소속 조모(35)씨를 초청, 소형동력비행기 비행시범을 마련했으며 현장에는 교사 26명과 전교생 500여명이 관람 중이었다. 사고 발생 직후 최양 등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수백명의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급히 대피하는 바람에 운동장에는 한때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추락한 소형동력비행기는 무선조종기(리모컨)로 조종하는 길이 1m 정도의 헬기이며 사고 당시 주파수 이상이거나 동력공급 계통에 고장이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