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헬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혼란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세무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능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MD 판매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98
  • “러닝셔츠로 빗물 걸러 마시며 버텼다”

    “러닝셔츠로 빗물 걸러 마시며 버텼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가 지난 1일 1년 7개월여(582일) 만에 석방된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MT GEMINI)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3일 오전(현지시간) 우리 해군 청해부대 소속 강감찬함을 타고 인근 국가의 안전 지역에 도착한다. 외교통상부는 2일 박현열(57) 선장 등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과 싱가포르 선사 ‘글로벌십 매니지먼트’의 합의에 따라 1일 오후 5시 55분(한국시간) 모두 석방됐으며 이들을 청해부대 강감찬함에 태워 공해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석방은 싱가포르 선사와 소말리아 해적 간 합의로 이뤄졌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해적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유동적이지만 강감찬함이 내일 새벽에 안전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감찬함이 도착할 인근 국가로는 케냐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2명씩 나뉘어 우리에서 감금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장은 선상에서 “그동안 우리에서 짐승처럼 지냈다.”면서 “빗물을 받아 먹으며 실지렁이와 올챙이, 애벌레가 떠다니는 것을 러닝셔츠로 걸러 내면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선원들이 우리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김치가 가장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선원들을 맞기 위해 몸바사에 도착한 주케냐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강감찬함 의료진이 선원들의 1차 건강 상태를 점검한 만큼 큰 이상이 없는 한 신속하게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기간 피랍 생활을 했기 때문에 체중이 10㎏ 정도 줄고 심리적인 압박 현상은 있는 것 같으나 건강상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면서 “5일까지는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몸바사에 도착하는 대로 입국 절차를 밟은 뒤 4일 오전 대한항공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석방 배경에 대해 해적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에 해적들이 피로감을 느꼈으며 싱가포르 선사 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중앙정부 차원의 법치 회복 움직임이 있었고 전 세계적인 소탕 작전으로 이들의 납치 성공률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어봤자 불리해질 것을 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월 이후 교섭이 급진전됐다.”면서 “석방을 위한 몸값은 통상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석방 과정에서 선사와 해적들은 협상을 통해 소말리아의 한 해변에서 선원들을 인수인계하기로 했다. 선사 측이 해변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서 해적들에게 협상금을 주면 해적들이 동시에 선원들을 넘기기로 한 것이다. 애초 선사가 소형 선박에 선원을 실은 뒤 이를 강감찬함에 인계하려 했으나 기상이 악화되면서 해군은 강감찬함의 링스헬기를 소말리아 해변에 투입했다. 정부가 선원 모두의 신변을 확보하는 데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MBC ‘8시 뉴스데스크’ 한달, SBS가 웃었다

    MBC ‘8시 뉴스데스크’ 한달, SBS가 웃었다

    MBC가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주말에 이어 평일도 한 시간 앞당겨 오후 8시로 옮긴 지 한 달이 다 돼 가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5일 방송 시간대를 옮긴 ‘뉴스데스크’는 초반 시청률을 2% 포인트가량 끌어올리며 안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뉴스 콘텐츠의 질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함께 받으면서 좌표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간 같은 시간대의 SBS ‘8뉴스’ 시청률은 오히려 2배 가까이 급등, ‘뉴스데스크’가 만년 3등으로 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6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10%를 웃도는 SBS ‘8뉴스’ 시청률(전국 기준)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간대 변경 직전인 지난 2일 5%대 시청률에 머물며, 24%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 ‘9시 뉴스’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때와 비교하면 호전됐으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뉴스데스크’는 개편 직후 첫 방송에서 8.3%로 시청률을 끌어올린 뒤 한때 9%까지 기록했지만 현재 6%선까지 밀렸다. MBC 측은 시청자의 달라진 생활패턴에 맞춰 프로그램을 큰 폭으로 수술하며 서울 잠실 상공에 헬기를 띄워 야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나(‘이 시각 대한민국’), 시청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도(‘경청 코리아’) 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대선 편파 방송이란 지적과 함께 잦은 방송 사고가 맞물리면서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내용은 안 바꾸고 시간대만 바꿨다.”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젊고’ ‘타매체 접촉률이 높은’ MBC 뉴스 시청자들의 특성이 무시돼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한 반면 새로운 시청자 유입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반영하듯 ‘8뉴스’와의 격차마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뉴스데스크’와 ‘8뉴스’의 시청률은 각각 6.3%와 11.1%로 5%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10월 말 ‘8뉴스’ 시청률이 5%대 후반에 머물던 것을 감안하면, 8시에 방영되는 뉴스의 판을 키워 SBS에 반사이익만 안겼다는 분석이 나올 만하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MBC가 ‘뉴스데스크’만이 지닌 고유의 뉴스 가치를 되살리기보다 새 코너 등 외형 변화에만 치중하면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노조도 “공정 보도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MBC 내부의 분위기는 여전히 느긋하다. ‘뉴스데스크’의 소폭 시청률 상승을 근거로, 내년에는 1등 탈환이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편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변경은 일일 드라마와 월화 시트콤에도 영향을 끼쳐 MBC를 사면초가의 궁지로 몰아넣었다. MBC 일일 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는 지난 5일 개편 첫날 시청률이 6.2%로 반토막 났었고, 후속작인 일일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도 전반적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5~6%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같은 시간대의 SBS 일일극과 3배가 넘는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개편 전부터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던 MBC 시트콤 역시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광고 가격의 덜미를 잡아 ‘뉴스데스크’를 전후한 방송의 광고 단가는 15초 기준으로 일일극 200만원, 뉴스데스크 100만원가량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한양을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일이었다. 그 이유는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력한 무기 조총 때문이었다. 신무기 조총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선의 군대가 동아시아 최고의 조총부대로 이름을 떨치기까지를 보여 준다. 조총이 조선의 군사체제와 사회에 몰고 온 변화를 조명한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인도양의 레위니옹 섬에 위치한 트루드페는 거대한 화산이 붕괴한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협곡 중 하나로 세계 최다 강수량을 자랑한다. 인간이 이 절경을 감상하는 방법은 헬기를 이용하거나 목숨을 건 탐험뿐이다. 이미 14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 죽음의 협곡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슬로바키아 탐사대가 필사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편(MBC 밤 8시 50분) 2년 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부 채승애씨와 가족들에게 예기치 못한 일로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친정어머니의 치매였다. 고향인 전남 벌교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8남매를 키웠던 강인한 분이셨기에 어머니의 치매는 감당하기 힘든 크나큰 충격이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투명한 비눗방울이 아닌, 하얀 연기로 가득 찬 비눗방울. 고체인 드라이아이스만 있으면 비눗방울의 안을 하얗게 채울 수 있다. 드라이아이스의 성질과 활용에 대해서 알아본다. 한편 연령, 성별에 따라 섭취해야 할 적정 칼로리를 따져보고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3년차인 새댁 웬티하는 요즘 한국에서 여러 가지를 첫 경험한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나야 응시할 수 있는 국적취득 시험과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집안의 장손 광희의 돌잔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웬티하와 그녀의 가족을 만나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배우 정호근은 과거 급성 췌장염을 앓았던 사실을 밝혀 걱정 어린 시선을 산다. 이에 중앙대학교 소화기 내과 도재혁 교수는 급성 췌장염의 반복으로 만성 췌장염이 되면 췌장의 기능이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와 함께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존율 또한 낮다고 설명했는데….
  •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오바마의 아시아 3국(태국·미얀마·캄보디아) 방문은 2년 전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선에 성공한 그의 첫 해외 방문국이라는 상징성에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2기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 외교전략을 전개할 것이고, 그의 아시아 방문의 진짜 목적은 “중국 봉쇄에 있다”(뉴욕 타임스)는 게 공공연한 분석이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체제를 출범시킨 중국은 그런 오바마에 못마땅한 기색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오바마)의 위협적인 행태가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에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화 부흥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의 중국은 해양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륙국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양국가로 뻗어 나가려 한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은 지난 9월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10년 뒤에는 핵추진 항모 4~5척을 보유하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던가. 국제정세분석가이자 미래예측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로 대륙에 틀어막힌 중국의 폐쇄성과 해군력의 열세를 꼽았다. 전 세계의 어느 나라 배도 미국의 승인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세상이다. 21세기 미국의 해군력은 무적함대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 이후 제대로 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다. 대륙을 뚫고 바다로 뛰쳐 나오려는 중국과 이를 틀어막으려는 미국의 대립과 갈등국면이다. 앞으로 갈등은 더 심해질 것 같다. 중국-미국의 대립을 보면서 이어도 해양기지의 모습은 우리의 선견지명을 보는 듯하다.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일본 도리시마에서 276㎞, 중국 퉁다오에서 247㎞ 떨어져 있는 이어도에는 우리의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세워져 있다. 헬기장을 포함해 400여평에 불과한 이어도 해양기지 건설에 212억원이 들어갔지만, 그 가치 계산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이어도 해양기지가 세워지자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올들어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했다.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 순찰을 하겠다는 협박도 한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긴장관계를 빚자 이어도 공정을 잠시 거둬들였지만, 언제 다시 이어도 공정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 이어도는 바다 수면보다 5~6m 낮은 수중 암초여서 겉으로 보기에는 있는지도 모르는 섬이다. 섬 아닌 섬, 수중 암초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00년 일본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영국 상선의 선체가 암초에 긁히면서부터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이 믿고 있던 전설의 섬 파랑도, 바로 그곳이다. 그런 섬에 쇠말뚝을 박으려는 시도에 제주도 사람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이어도에 해양기지를 세우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은 국가적 차원도 아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태풍 진로에 있는 이어도에 쇠말뚝을 박아 해양기지를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물론 해양영토 확보 차원이라는 생각도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어도 해양기지는 우여곡절 끝에 8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2003년 완공됐다. 이어도 해양기지 건립은 1200년 전부터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장보고의 DNA가 없다면 어려웠을지 모른다. 세계 제일의 조선(造船) 국가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군이 항공모함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항공모함 전력화 관련 연구용역’을 마련했다. 방위사업청 제출 예산안에는 없던 사업을 여야 의원들이 새로 편성한 예산이다. 고작 1억원에 불과하지만 세계 11번째 항공모함 보유국가로 가는 꿈의 시작일 수 있다. jhpark@seoul.co.kr
  • 北, 서북도서 기습 훈련·軍 장성 문책 강등

    北, 서북도서 기습 훈련·軍 장성 문책 강등

    북한은 오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서북도서에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군부 주요 인사들의 계급을 조정하는 등 고삐 죄기에 나서고 있다. 군은 북한이 연평도 등 서북도서를 기습 강점하려는 도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으며 포격 도발보다 더욱 공세적 작전을 구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군은 올해 5~8월 서해안의 초도에서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한 상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초도를 기습 점령지로 가정해 상륙훈련을 반복하는 등 서북도서 기습 점령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지난 5월 공격헬기 50여대를 전진배치하고 NLL에서 북쪽 60여㎞ 거리의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올해 초 완공한 사실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북한은 MI2, MI4, MI8 등 러시아제 공격헬기를 서해 백령도에 인접한 황해도 태탄 비행장과 누천 공군기지에 각각 분산 배치했다. 이 헬기들은 전·후방 기지를 이동하는 식으로 기동연습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은 최대 시속 74~96㎞의 ‘공방Ⅱ’와 96㎞의 ‘공방Ⅲ’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척당 특수부대원 40~50명을 태우고 고암포기지에서 백령도까지 1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9월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알려진 서남전선사령부 창설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황해남도 해안지역의 방사포부대와 NLL 일대의 북측 도서를 담당하는 이 부대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우리 군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의 주력화기였던 122·240㎜ 방사포도 수시로 전방으로 이동배치하고 있으며 잠수함정 침투 훈련을 올 들어 2배가량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북측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과 내각에 이어 군부에서도 비리 검열 작업을 진행하며 장성들의 계급을 내리고 올리는 등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2년 전 4군단장으로 연평도 포격도발을 지휘한 김격식이 상장(3성 장군)으로 강등됐으나, 최근 대장(4성 장군)으로 복권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김격식의 호명 순서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다음이라 부총참모장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현영철과 김영철에 이어 최부일 부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며 군 인사들의 잇단 강등은 지난달 북한군 병사가 개성공단 지역을 통해 귀순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군의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한 K9 자주포를 3배로 늘리는 등 서북도서의 전력증강에 힘썼으나 일부 무기체계의 전력화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과 해안포 부대를 감시하는 전술비행선 도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2~3월로 미뤄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아버지와 하늘 지키는 늠름한 딸이 될게요”

    “아버지와 하늘 지키는 늠름한 딸이 될게요”

    “어렸을 때 조종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어요. 이제 저도 아버지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29년간 육군 항공의 헬기 조종사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아버지를 동경하며 그 뒤를 이어 조종사가 된 여군 중위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6일 육군항공학교 12-2기 항공장교 양성반을 마친 이아름(27) 중위. 이날 수료식에는 헬기 조종사인 아버지 이원춘(50) 중령이 참석해 40주간의 교육훈련 과정을 무사히 마친 딸에게 육군항공 조종사 자격 휘장을 직접 달아 줬다. 육군은 18일 아버지와 딸이 현역 헬기 조종사로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중위는 목원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나 어릴 때부터 꿈꾸던 군인의 길을 잊지 못해 2010년 7월 여군사관 55기로 임관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소대장 보직을 마친 이 중위는 육군항공 조종사 과정에 지원해 엄격한 선발절차를 통과했고, 올 3월부터 육군항공학교에서 조종사가 되기 위한 양성 교육을 받았다. 이 중령은 현재 육군항공학교에서 항공군수학교육대장으로 재직 중인 베테랑 조종사다. 1981년 3사관학교 18기로 임관했고 1984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된 이래 200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령은 “헬기 조종사의 길은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등 순탄치 않기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딸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 중위가 조종할 헬기는 UH60(블랙호크)기. 이 중위는 이 헬기로 병력과 물자 수송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육군에는 여군 조종사가 30명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軍 의료사고 왜 많나 했더니…

    군 의무체계의 핵심 인력인 군의관 대부분이 근무기간 3년 이하의 단기 군의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군의관도 병원장, 정책담당 등으로 근무하고 있어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은 46명이었다. 의무후송용 전용헬기는 없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군 의무사업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전체 군의관 2470명 가운데 장기 군의관은 115명(4.5%)이다. 장기 군의관 상당수도 관리직 등이라 임상직은 장기 군의관의 40%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이 같은 전문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5년간 민간계약직 의사 15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근무 인력은 30명뿐이다. 민간계약직 의사의 연령대를 보면 막 전문의가 된 30대(59.4%)와 은퇴가 임박한 60대(25%)가 대부분이다. 보조인력도 적다. 방사선병으로 근무하는 사병은 68명이지만 이 중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6명(8.8%)에 불과하다. 무자격자의 활용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위반될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군 병원 진료의 부실과 신뢰도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호진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관은 “장기 군의관을 확보하기 위한 기존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자격증을 보유한 의료보조인력을 늘려 비전문인력에 의한 의료행위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장비가 갖춰진 의무후송 전용헬기는 도입 타당성은 인정받았지만 2013년 책정된 예산은 연구용역용 2억원에 불과하다. 군은 의무후송이 필요할 경우 긴급용 대기 헬기 21대를 이용하고 있다. 긴급 대기 헬기 1대당 최근 5년간 의무후송은 연평균 1.6명에 불과하다. 예산처는 “군 내 연간 사고 사망자가 130명, 질명으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이르고 구급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부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응급의료체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은 12대의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운용 중이다. 주한미군 병력은 3만명 수준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BC 8시 뉴스데스크 시청률 2.6%P 상승

    MBC 8시 뉴스데스크 시청률 2.6%P 상승

    42년 만에 밤 9시에서 8시로 시간대를 이동한 MBC 평일 ‘뉴스데스크’가 첫 방송에서는 일단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지만 ‘SBS 8 뉴스’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밤 8시에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전국 기준 8.3%, 수도권 기준 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평일(지난달 29일~이달 2일) 평균보다 각각 2.6% 포인트, 2.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8 뉴스’는 전국 기준 10.9%, 수도권 기준 11.6%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주 평일 평균보다 1.2% 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밤 9시대 유일한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인 KBS 1TV ‘KBS 뉴스 9’는 지난주 평일보다 2.0% 포인트 하락한 20.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도 20.5%로 1.5% 포인트 떨어졌다. 전날 ‘뉴스데스크’는 헬기에서 바라본 퇴근길 현장과 수산시장의 모습을 보여 주며 현장성을 부각했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경청 코리아’ 코너를 선보였다. 한편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으로 대거 방송 시간을 옮긴 드라마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방송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7시 15분에 방송한 MBC 일일극 ‘그대 없인 못 살아’의 전국 시청률은 6.2%로 지난주 평균보다 5.6%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경쟁작 SBS 일일극 ‘그래도 당신’은 전국 시청률이 17.9%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일일에서 월화시트콤으로 바뀌며 밤 9시대를 꿰찬 ‘엄마가 뭐길래’도 시청률 답보 상태를 보였다. 전날 시청률은 6.2%로 지난주 평균보다 0.2%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다른 시청률 조사 회사인 TNmS 기준으로 ‘뉴스데스크’는 8.6%, ‘SBS 8 뉴스’ 11.9%, ‘KBS 뉴스 9’ 21.9%, ‘그대 없인 못 살아’ 7.0%를 각각 기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블랙아웃’ 복구 최소 일주일… 피해규모 55조원으로 늘 듯

    슈퍼 스톰 ‘샌디’가 미국 뉴저지 해안에 상륙, 동부 도시들을 휩쓸면서 사망자가 최소 55명에 달하고 경제 손실 규모도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으로 뉴욕과 워싱턴 DC 등에서 820만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돼 피해 복구에만 최소 일주일이 걸릴 예정이어서 오는 6일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으로 샌디로 인한 사망자는 코네티컷과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8개 주에서 최소 55명으로 보고됐다. 경제 수도이자 미 최대 인구 밀집지인 뉴욕주에서만 2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저지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을 덮치면서 부모가 11살과 14살짜리 자식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오션카운티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 200명이 범람한 강물에 고립됐다가 방위군의 헬기에 실려 구조되기도 했다. 다음 날 새벽 캐나다로 이동한 샌디는 여전히 시속 90㎞가 넘는 바람을 유지하면서 2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남동부의 온타리오주에서는 정유공장이 문을 닫았다. 강풍과 저지대 침수로 전기시설이 파괴되면서 17개 주에서 820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겨 난방과 통신이 중단됐으며, 가장 피해가 컸던 뉴욕주에서도 20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과 뉴저지 2곳을 ‘중대 재해 지역’으로 선포, 복구작업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이날 뉴욕시 등 일부에서는 버스 운행이 시작되는 등 이른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도시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31일 정상적으로 개장하기로 했다. 뉴욕 JFK 공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도 제한적으로 일부 운항을 재개한다. 워싱턴 DC 등 수도권 지역도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JFK 등 공항운영 재개 이날까지 공공 기관 대부분과 상점, 식당, 박물관이 문을 닫았지만 오후부터 전철과 버스, 열차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으며 폐쇄했던 일부 도로의 통행을 허용했다. 앞서 재난 위험 평가업체들은 샌디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피해 복구 비용과 잠재적인 경제 손실까지 고려하면 피해 금액이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고 이로 인해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1%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샌디가 미 동부에 영향력을 끼친 29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샌디의 진로와 피해 상황, 친척의 안부 등을 전달하는 글이 하루 400만개 이상 올라오는 등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짜 정보를 담은 트위터도 범람하면서 “SNS의 명과 암이 동시에 드러났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던 지난 29일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미 육군 병사가 평소와 다름없이 무명용사의 묘에서 보초를 서는 사진이 트위터에 뜨면서 곳곳에서 “감동적이다.”는 대답이 빗발쳤으나, 이 사진은 한 달 전에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뉴욕에서 올라온 한 트위터를 인용해 “109년 역사를 가진 NYSE가 침수됐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기자가 오보를 인정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뉴욕 소방본부의 SNS 전략 담당 에밀리 라히미는 “정부 기관의 트위터를 이용한 허위 정보도 범람하지만 일단 소식이 퍼지기 시작하면 바이러스처럼 멈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지하철 스크린도어 국내 첫 도입 ●김성수(57·서울메트로 기술연구원장) 1982년부터 서울지하철에 근무하며 몸이 불편한 약자를 위해 승강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스크린도어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120개 전 역사에 설치했다. 또 지하철 역사의 냉방 공사와 화장실, 환승시설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쾌적한 이용을 위해 노력했다. 어린이 교통지도·교통정리 봉사 ●김태영(54·태안운수 운전기사) 무사고 운전기사로 근무하면서 등굣길 어린이 보호 교통지도 360회, 교통혼잡 지역 교통정리 170일, 교통안전수칙 캠페인·교육 60회, 어린이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25회 등 지역 내 교통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지역 방제작업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 자료집 배포 ●이대식(60·모범운전자회 대전지부장) 1980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이상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2009년 교통사고 다발 지역 분석자료집을 제작·배포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에 공헌했다. 대전광역시 도레미교통문화실천 시민모임 부회장으로 교통안전교육·홍보·시설물 보강 등에 노력했다. 전세버스 영상기록장치 장착 지원 ●이병철(51·㈜수정관광 대표이사) 전세 버스 이용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고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해 2009~2011년 무사고를 달성했다. 경북 전세버스조합 이사장으로 지역 1700대의 전세 버스에 대한 영상기록 장치 장착 지원, 전세 버스 업종 면허제 전환 등을 정부에 건의해 교통안전 향상에 기여했다. 교통사고 제로비전네트워크 운영 ●이춘호(48·교통안전공단 교수)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전북 사업용 교통사고 제로비전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전북교통사고예방협의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특별대책을 추진했다. 주간 전북지역 사업용 교통사고 사망자 수 추세를 분석해 지난해 교통사고?사망자가 감소하는 데 기여했다. 사상자 절반줄이기 프로젝트 진행 ●최주성(45·익산경찰서 경위) 교통사고가 잦은 곳의 예방 대책 수립을 지원하고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 전북경찰청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간의 업무협력 체결 등 안전협력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익산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5명에서 51명으로 감소하는 데 기여했다. 지자체 교통사고 줄이기 적극 참여 ●전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린이와 노인, 다문화 여성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통안전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정지선 준수율과 안전띠 착용률 등을 조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안전 표어 짓기,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교통안전사업을 전개했다. 고속도로 정보 스마트폰 앱 개발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교통안전 선진화 추진 계획을 수립해 헬기 이용 고속도로 응급구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등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또 졸음쉼터를 조기에 확충해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가 전년보다 2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고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해 의식 개선에도 기여했다.
  • “기적을 기다리는 관객이 마술을 완성시키죠”

    “기적을 기다리는 관객이 마술을 완성시키죠”

    뜬금없이 질문을 던져본다. “마법사와 마술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불가사의한 주술과 마력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손재주와 눈속임이냐의 차이가 아닐까. 마술사 이은결(31)도 오래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머뭇거렸다고 했다. 마술을 하고 있던 그였지만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확실하게 답한다. “두 존재는 같은 뿌리를 가졌다.” “주술사가 마법사로, 또 마술사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비밀(트릭)로 만든 신기한 현상이 사람들의 기억과 입을 통해서 마력으로 포장된 거죠. 그 밑바탕에는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믿음과 상상력이 있었겠죠. 죽은 나뭇잎 하나를 살려낸 이야기에 사람들의 상상이 덧대져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만들어낸 기적으로 전달됐겠죠.”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은결은 새달 공연하는 블록버스터 마술 ‘더 일루션’에 대해 “마법사의 환상과 관객의 상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화려한 폭죽 사이로 갑자기 등장한 헬기부터 사람을 공중에 띄우고 순간이동을 시키는 마술과 현란한 카드마술까지, ‘더 일루션’은 말 그대로 기적이다. “말도 안 돼.”라는 탄성 외에 ‘어떤 속임수지?’라는 생각 따위는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1부에서 그가 15년 마술 세계를 버무렸다면 2부에서는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마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가 가진 마술 철학의 시작이자 끝인 ‘상상’이다. 8년 전 프랑스 마이미스트 마르셀 마르소(1923~2007)의 내한 공연에서 받았던 감동을 이은결식으로 녹였다. “분명히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아무런 배경음악도 없는데 사람들이 모두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똑같이 웃고 있었어요. 예술가가 만든 소리와 손짓만으로 사람들이 같은 상상을 하고 있었던 거죠. 그 자체가 놀라운 마술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어릴 적 했을 법한 상상을 마술로 풀어냈다. 방 안에서 인형과 대화하고 그림이 현실로 튀어나올 것이라고 꿈꿨던 어린 시절, ‘토이 스토리’다. 그가 맨손으로 만들어내는 그림자극 ‘아프리카의 꿈’은 단 5분이지만 관객 뇌리에 또렷하게 남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2009년 사진작가 김중만과 아프리카에 갔을 때 이은결의 마술을 보며 즐거워했던 검은 피부의 아이들과 아름다운 노을을 기억하며 만들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부리는 현란한 손놀림이나 재치 있는 입담, 뭉클한 감동이 어우러진 이 공연이 하루아침에 나왔을까. “2005년 헬기 마술을 처음 선보이고 공연 규모를 한창 키워 가던 어느 날 벽을 만났다.”는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조곤조곤 말을 이어 갔다. “2007년쯤이었어요. 공연을 계속 하면서도 다음은 뭘 해야 하지? 뭘 꺼내 들고 뭘 나타나게 해야 하지? 답이 없는 질문이 반복됐죠.” 항상 그에게 방향을 알려주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지만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서커스와 예술을 접목한 ‘태양의 서커스’가 공연의 80% 이상을 점령했고 마술은 정체됐다. 스스로 해답을 찾고자 입대를 선택했다. “멈춰야 했어요. 생각해야 했죠. 마술병으로서 차근차근 마술을 연습하면서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했지 마술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죠.” 제대 후 세계적인 한국의 현대미술가 정연두(43)를 만나 의기투합하며 마술을 예술에 결합시켰다. 마술과 영화를 접목했던 프랑스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를 모티브 삼아 영상 작품 ‘시네매지션’을 만들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그 전까지 무대에서 내 모습이 광대였다면 이 공연에서 나는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작업자였다.”고 했다. 실수조차도 공연 일부가 되는 즉흥과 긴장이 있는 이 매력적인 시간은 그가 정형화된 틀을 벗어버린 계기이자 ‘더 일루션’의 동력이 됐다. ‘더 일루션’을 선보인 지 2년. 그는 “이제야 내가 구상한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고 했다. 오랜 노력과 고민은 그의 몫이다. 관객은 그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내재된 상상력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더 일루션 11월 10일~12월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마술, 마임, 그림자극 등이 어우러진 공연. 6만~10만원. 1577-3363.
  • ‘빅3’ 시스템통합업체 해외로 눈길

    ‘빅3’ 시스템통합업체 해외로 눈길

    국내 그룹들의 계열사인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모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대표 사례로 비판을 받으면서 신사업 개척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3대 SI 업체의 모기업 수의계약액 비율이 여전히 70%를 넘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감 몰아주기’ 비판 받아 28일 SI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농촌지역을 무대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위농전자상무회사의 지분 42%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1260만 위안(약 22억 6000만원)이다. ●SK C&C, 연내 가맹점 500개로 위농은 중국 최대 농수산물 유통지역인 후베이성의 공급수매협동조합이 e커머스 및 IT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다. 위농은 조합 가맹점을 대상으로 통신·전기료 대리납부, 인터넷 회선판매 대행 등을 하고 있다. SK C&C는 연말까지 후베이성 내 e커머스 가맹점을 500개로 늘리고 2016년 말에는 5만 5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남방 SK C&C 중국법인 총재는 “이번 e커머스 사업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강력한 현지 파트너가 결합된 최적의 사업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 중남미·중동도 진출” LG CNS는 전통적 IT 서비스 영역을 넘어 해외철도 통신망, 태양광 사업, 무인헬기 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도시철도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규모는 약 1400억원이며, 현지업체인 APEX 커뮤니케이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통 프로젝트로, 현재 도시철도 1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LG CNS는 국내 교통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추가 사업은 물론 중남미, 중동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앞서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국산 무인헬기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가 하면 불가리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도 미국 남부지역 병원 네트워크인 ‘크리스터스헬스’와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공급 및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사업 비중을 넓혀 가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춘천 옛 캠프페이지 활용방안 갑론을박

    춘천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남아 있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67만㎡) 개발을 놓고 각종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24일 춘천시에 따르면 도심 속의 마지막 개발 부지인 옛 캠프페이지 터를 놓고 유엔평화공원, 한승수기념관, 중국 민항기 전시장, 숲공원을 만들고 조경박람회를 열자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춘천시의회는 최근 전쟁의 상징처럼 존재했던 미군부대에 유엔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충북 음성의 반기문 테마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한승수기념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시의회는 “춘천의 걸출한 인물(한승수 전 유엔총회의장)을 관광자원화하고 후진들의 롤모델을 만들기 위한 취지”라며 “생전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보다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그래야 건립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유엔평화공원 건립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16개 나라의 상징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로 공원을 만들고 해당 국가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의 기초적인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또 내년에 중국 민항기의 춘천 캠프페이지 불시착 30주년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당시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구매,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민항기는 1983년 5월 승객 105명을 태운 채 피랍돼 당시 춘천 미군 헬기장에 불시착했었다. 이후 중국과의 송환 문제 협상이 진행되며 불시착한 민항기는 한·중 수교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시는 영국 트라이던트 기종의 비행기 매입 및 운송, 전시 등에 12억~15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도심 한가운데에 숲을 조성해 미래의 자산으로 후손에 물려 주자는 주장도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는 국제조경박람회 개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광준 시장은 “반세기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페이지 개발에 있어 미래 도시의 가치를 담아 낼 그림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국제수준으로 가꿔 나가도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회 국방委 독도 방문… 한·일 외교갈등으로 번지나

    국회 국방委 독도 방문… 한·일 외교갈등으로 번지나

    독도 문제를 놓고 한·일 간 외교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이유로 23일 독도를 전격 방문,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5명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시찰한 뒤 헬기를 이용해 오후 3시쯤 독도를 찾아 한 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국방위 관계자는 “순직 경찰관 위령비에 헌화하고 독도경비대로부터 업무를 보고받은 뒤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면서 “이번 독도 방문은 이미 지난달 국정감사계획을 의결할 때 포함됐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위 차원의 독도 방문은 2005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05년 독도 방문 당시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함께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지난 8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이 지카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국방위원들의 독도 방문은) 매우 유감이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 대사는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원 구조하던 해경보트 뒤집혀 5명 사망

    선원 구조하던 해경보트 뒤집혀 5명 사망

    침몰 중인 화물선에서 구조된 외국인 선원 5명이 구조에 나선 해경의 고속단정(소형보트) 전복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낮 12시 26분쯤 차귀도 남서쪽 27.7㎞ 해상에서 제주해경 소속 3012함의 고속단정이 4m가량의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 사고가 난 고속단정은 오전 8시쯤 배에 구멍이 나 침수 피해를 입은 말레이시아 선적 5000t급 ‘신라인’ 화물선의 배수 지원과 선원 구조 등을 위해 출동한 상태였다. 사고 당시 해경 단정에는 화물선에서 구조된 외국인 선원 11명과 해경 구조대원 6명 등 모두 1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인근에 있던 해경 경비정이 바다에 빠진 이들을 모두 구조했으나 헨리 모라다(35) 등 필리핀 국적 선원 3명이 숨진 채 인양됐고 의식을 잃은 왕신레이(41) 등 중국인 선원 2명은 헬기로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모(29) 순경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물선에 남아 있던 나머지 외국인 선원 8명은 안전하게 구조됐다. 전복된 해경단정은 가로 10m, 세로 3.3m, 높이 1.2m 크기의 다용도 선박으로 특별한 정원 규정 등은 없지만 11명 정도가 최대 승선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해경은 “상황이 급박해 17명이 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경이 3012함에 있는 또 다른 단정을 좀 더 일찍 파견했더라면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고 화물선은 해경이 제공한 펌프로 배수작업을 하며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들어오던 중 배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결국 높은 파도 속에서 단정을 사전에 충분히 배치하지 않은 상황 판단 미숙이 인명피해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해경은 사건 발생 후 4~5시간이 지날때까지도 단정에 승선했던 인원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기계설비와 스틸코일 등 화물 7000t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 싱가포르로 항해 중이던 이 화물선은 오전 7시쯤 차귀도 서쪽 해역에서 선내에 있던 화물이 이탈해 선체 좌현 아랫부분에 50㎝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나 침수되고 있다며 제주 해경에 배수펌프 지원 등의 구조를 요청했다. 화물선은 오후 3시 50분쯤 결국 침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사망자 명단 ▲천안룽(중국·24) ▲왕신레이(중국·41) ▲헨리 모라다(필리핀·35) ▲블러트 글리슨 하우티(필리핀·38) ▲제이슨 U 세이즌(필리핀·23)
  •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전남 신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 16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소속 3009함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30여척을 발견,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이에 중국 선원들은 어선에 쇠꼬챙이를 꽂고 쇠톱·칼 등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해경은 진압 장비를 이용, 불법 조업 중인 100t급 쌍타망어선 노영어호 등 중국 어선 2척과 선원을 나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 장모(44)씨가 왼쪽 가슴에 비살상용 고무탄을 맞았다. 장씨는 3009함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6시쯤 숨졌다. 장씨는 병원 도착 당시 심장이 멈춘 상태였으며, 사인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을 제압하기 위해 발사한 고무탄에 장씨가 맞은 것 같다.”면서 “장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숨져 애석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검문에 나선 경찰관과 중국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사건 개요를 통보했다. 또 책임 소재와는 별개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별명인 ‘왕수석’에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게 묻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었기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했다. 그의 측근과 참모들은 문 후보가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해명되지 못한 부분도 적지 않다. 쟁점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행적을 살펴본다. 그의 참여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은 ‘동전의 양면’이다.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사회 갈등 조정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문 후보는 당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문제,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천성산 터널공사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지만 갈등 조정에는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지율 스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중단을 권유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천성산 터널공사는 2년 반 정도 중단됐고, 이로 인해 6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6월에는 조흥은행 파업에서 공권력 투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당시 “경찰이 (조흥은행) 파업상황을 보고 결정할 문제이지만 노조가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한다면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반(反)노조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해 8월에는 “화물연대에 파업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계 입문 뒤에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친노무현)·비노 프레임에 갇혀 갈등 조정 능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일 “참여정부 때 국정운영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흥銀 공권력 투입 옹호 발언도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이다. 2003년 6월 가족 동반 새만금 방조제 공사장 헬기 시찰 사건으로 청와대 비서관 3명이 전격 경질되고 사흘째 되던 날, 양 전 실장은 충북 청주 시내 나이트 클럽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 특히 당시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모(56)씨가 동석한 사실이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온정주의’로 일관하는 바람에 특검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일었다. 당시 파문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청와대 내부 인사와 친인척 관리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후보는 사건 이후 “민정팀이 ‘청와대의 공적(公敵)’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점을 파악, 조사한 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일처리가 미숙했다는 지적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우리가 감안하지 못한 것은 언론의 악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아마도 ‘옛날 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언론이 너무 세게 다루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두 번째로 민정수석을 지내던 2005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연루된 세종증권 로비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개입된 혐의로 200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박 회장은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계기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기업 쪽 사람들은 매우 강력하게 부인했고, 형님도 결코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는 수사권이 없어서 그 이상 파고들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있었거나 형님이 사실대로 얘기해 줬더라면 결코 덮고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도적 한계를 지적했지만,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정일 녹취록’ 의혹 제기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책임과 관련해 공방이 일었던 대표적인 사안이 대북송금 특검이다. 한나라당이 2003년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정상회담 때 거액의 대북송금이 있었고, 이를 현대에서 부담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이 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처벌받았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정부를 수사대상에 올려 친DJ계와 친노 세력 간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 후보는 저서 ‘운명’에서 “검찰 수사로 갈 경우 수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당장 통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단 검찰 손에 파일이 생기면 언제 폭탄이 돼 터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통치행위냐 아니냐가 논쟁이었는데, 다시 거론하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언이 담긴 ‘비공개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당시 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녹취록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의 민정수석을 맡을 당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을 놓고 ‘친삼성’,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2005년 10월 5일 참여연대는 “청와대의 금산법 개정 경위 조사가 사실상 ‘삼성 봐주기’로 결론 났다.”면서 “금산법 개정안은 일체의 정치적 전략을 배제한 채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금산법의 개정 경위를 파악한 결과 개정안 마련에 절차상 문제는 있으나 정실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입법기관도, 사법기구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법 적용에 있어 유권해석까지 한 것은 대통령 참모조직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런 지적의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인해 삼성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는 일각의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법무법인 부산 매출 급성장 논란 문 후보는 또 2003년 부산저축은행의 금융감독원 검사 완화를 위해 금감원 담당국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종혁 전 의원은 지난 3월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2004~2007년 부산저축은행에서 59억원의 사건을 수임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문 후보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 유병태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철저히 조사하되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문 후보 측은 이 전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청탁이나 압력 전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참여정부 시절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2003년 2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법무법인 부산의 연간 매출액이 13억 4900만원에서 2005년 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한 건에 엄청난 액수를 받는 로펌과 달리 우리는 소액 민사사건을 많이 맡는 박리다매 형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법무법인 부산은 참여정부 이후인 2009년 말 매출액이 14억 3000만원으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WHO] 불산가스 밸브 잠근 중앙119 화생방대응팀 3人

    [뉴스 WHO] 불산가스 밸브 잠근 중앙119 화생방대응팀 3人

    “하얀 어둠 속에서 밸브를 잠그는 순간 하얀 가스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됐구나. 살았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더군요.”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산업단지 ㈜휴브글로벌 공장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 투입된 김주관(40) 소방교는 긴박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김 소방교는 김영기(41) 소방위, 손형곤(32) 소방교와 함께 불산가스 탱크 누출 현장에 직접 들어가 가스 밸브를 잠갔다. 불산가스 누출이 시작된 이날 오후 3시 43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북소방본부는 오후 5시 31분 중앙119구조단에 화생방대응팀 지원을 요청했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중앙119구조단은 대형 헬기와 함께 곧바로 김 소방교 등 13명의 대원을 사고 현장인 구미로 급파했다. 헬기에는 누출방지 장비 등 화학구조장비 41종 207점을 함께 실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33분. 진입을 위한 상황회의를 마쳤다.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김 소방교 등 3명은 “우리가 현장에 들어가겠다.”고 자원했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공장으로 들어갔다. 손 소방교는 “내가 아니면 들어갈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육군 2군단 화학대대에서 복무한 육군 대위 출신으로 중앙119구조단의 대표적인 화생방 전문가다. 현장으로 진입하는 데는 5분여가 걸렸다. 날은 어두워졌고, 하얀 불산가스로 앞은 보이지 않았다. 무게 10㎏의 화학보호복을 입은 이들은 손으로 주변을 더듬으며 불산가스 보관 탱크까지 들어갔다. 손 소방교는 “그동안 여러 종류의 화학 사고 현장에 있었지만 이번이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폭발이 아닌 누출임을 확인한 이들은 곧바로 철수해 누출물 방지 세트를 갖추고 다시 들어갔다. 조장 역할을 맡은 김 소방위가 대응을 지시하고, 손 소방교와 김 소방교가 함께 누출 밸브를 잠갔다. 이들의 가스밸브 차단이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었다. 구미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재난의 1차 상황이 사실상 종료된 것도 이 순간이었다. 김 소방교는 “소방관이라고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후 이들은 두 차례 더 누출 현장에 들어가 가스가 제대로 차단됐는지를 재차 확인했다.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이들은 2.5t의 물로 탱크 등을 세척했다. 불산가스가 다시 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경북소방본부에 사고 조치를 인계하고 철수한 것은 다음 날 새벽 1시 30분이었다. 긴박했던 6시간은 그렇게 지나갔다. 김 소방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유출 사고에도 투입됐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와 김 소방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구조대원으로 파견된 경험이 있다. 사고 발생 2주가 지났지만 이들에게 피부 가려움증 외에 건강상의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소방교는 “동료를 믿고, 장비를 믿고 현장에 들어갔다.”면서 “우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수로 “저 재미있는 배우예요… 편안한 웃음 드릴게요”

    김수로 “저 재미있는 배우예요… 편안한 웃음 드릴게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우직한 순정남 임태산 역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 김수로(42). 그가 지난 3일 개봉한 코믹 호러 영화 ‘점쟁이들’에서 최고의 점쟁이 박 선생 역을 맡아 자신의 주전공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영화는 개봉 첫 주 61만명을 끌어 모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수로는 예전보다 더 밝고 활기차 보였다. “주변에서 다들 젊어졌다고 하고 좋아해 주니까 왠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깁니다. 워낙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배역이 멋있었으니까 실생활에서도 그 환상을 깨기가 싫어지네요.” ‘점쟁이들’은 ‘신사의 품격’의 촬영 전인 지난해 겨울 강원도에서 강추위와 싸우며 촬영한 영화다. 그는 “임태산이 많이 기억되는 현재의 이미지에서 역행하는 면이 있지만, 예전 김수로가 재미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쟁이들’은 ‘시실리 2km’와 ‘차우’ 등 코믹 호러물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정원 감독의 작품으로 평소 신 감독의 팬이었던 김수로는 주저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시실리 2km’를 보고 영화를 너무 독특하게 만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코믹 호러라는 장르도 신선했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기발하고 묘한 호흡으로 웃기는 지점이 좋았습니다. 시나리오를 본 뒤 신정원 감독이 만드는 점쟁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죠. 점쟁이들을 일종의 만화 같은 히어로물처럼 그리는 설정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점쟁이들’은 수십 년간 의문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울진리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고자 한 자리에 모인 개성 강한 다섯 점쟁이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극 초반 버스를 타고 가던 점쟁이들이 단체로 접신하는 장면부터 눈길을 끈다. 이 장면은 배우 지진희가 실제로 태국 여행을 갔다가 현지 가이드에게 들은 내용을 토대로 찍은 것이다. “내부 장면을 찍을 때는 버스 밑에 기계를 장착시키고 양옆으로 심하게 움직이고, 외부를 찍을 때는 헬기로 촬영했어요. 온종일 흔들리는 버스 안에 있어야 해서 멀미가 날 뻔한 기억이 나네요.(웃음)” 그는 “점쟁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멜로가 섞인 영화 ‘청담보살’이나 퇴마사들을 진지하게 그린 ‘퇴마록’과는 다르다. ‘점쟁이들’은 변칙스럽고 도발적이지만 편안한 웃음을 주는 영화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만큼 신정원 감독과의 작업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저는 무조건 감독이 원하는 코드를 믿고 가보자는 주의인데 신 감독은 딱히 지시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어떤 상황을 주고 연기를 계속하라고 하는 식이죠. 감독은 콘티에 있는 설정에 다른 것들을 얹어가는 식으로 자기식의 코미디를 만들어갔어요. 하지만, 자신의 색에 안 맞는다고 생각되면 코미디를 좀 줄여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과학하는 점쟁이 석현 역의 이제훈과 부자(父子) 지간으로 나온다. 그는 이제훈의 코미디 연기에 대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고 캐릭터만 잘 읽고 가면 코미디라고 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면서 “눈에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 옆모습이 잘 생긴 친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점을 본 적이 없다는 김수로는 “주변에 가끔 작품 출연 여부를 결정할 때 점을 보는 배우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영화는 영화일 뿐 종교와 결탁하지는 말자.”고 말했다. 한편 ‘점쟁이들’ 홍보를 마친 그는 차기작인 연극 ‘유럽 블로그’의 배경을 찍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요즘 영화와 드라마에서 숱한 러브콜을 받는 그가 모든 제의를 뒤로 하고 연극 무대로 돌아가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극단 ‘목화’ 출신인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잘되는 지금이 오히려 소극장으로 돌아가 다시 훈련을 해야될 때”라고 말했다. “연극은 내 힘의 근원이고 연기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 지금이 오히려 공부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이 안 됐다면 불안함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겠지만,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요즘이 오히려 과감하게 공부에 투자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했죠. 연기에 대한 고찰을 하면서 6개월 정도 무대에서 관객과 김수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뒤 영화나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멜로까지 영역을 넓힌 김수로. 요즘 유독 멋진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다는 그가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 무엇일까. “웃음기를 걷어 낸 첩보원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나라를 위해서 싸우는 그런 인물이요. 퇴보가 아니라면 독특한 코미디 쪽도 계속 출연할 겁니다. 예를 들어 임창정 씨처럼 코믹 연기 내공이 있는 배우와 함께 출연해 시너지 효과를 내 보는 작업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