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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41주년] 41구·6구·8구… 계엄군의 고백… 그날, 암매장 진실 파헤쳐질까

    [5·18 41주년] 41구·6구·8구… 계엄군의 고백… 그날, 암매장 진실 파헤쳐질까

    “뼛조각이라도 찾아 묻어 주고 싶을 뿐입니다.” 5·18 행불자 가족인 김금희(76·여·전남 무안)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진실만은 꼭 알고 싶다”며 고통의 세월을 되새겼다. 1980년 5월 20일 김씨의 어머니(당시 57세)와 남동생(당시 23세), 또 다른 남동생(당시 14세), 자신의 아들(당시 5세) 등 4명이 모두 광주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당시 의정부에 살고 있는 김씨의 언니 집에 가기 위해 무안 몽탄역에서 오전 10시 30분 열차를 타고 광주역으로 향했다. 광주역에서 내려 1㎞쯤 떨어진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의정부행 고속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다. 10여일 후 의정부의 언니로부터 “왜 엄마가 안 올라오시냐”는 전화를 받은 이후 41년째 행방이 깜깜하다. 5월 20일은 3공수가 광주역에서 시민 시위대와 대치 중이었고, 같은 날 밤 인근 주택가에 무차별 사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루 뒤인 21일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상황으로 이어지는 등 시내는 시위 군중과 계엄군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때이다. 이 기간, 김씨 가족을 비롯 초등학교 1학년 이창현(당시 7세), 계엄군을 피해 조선대 뒷산으로 숨었던 고교 1학년 임옥환, 학동 삼거리에 나갔던 10세 문미숙 등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들처럼 5·18 이후 종적이 묘연한 수많은 실종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을 전후해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이는 242명이다.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사람은 84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은 2002~2006년 ‘무명열사 묘지’ 11기를 파묘한 뒤 DNA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4세가량의 아이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지금껏 무명열사 묘역에 묻혀 있다. 5·18 공식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모두 78명이다. 행불자 70여명에 대한 행방 추적이 41년동안 이뤄졌으나 단 한 명의 흔적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수치상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암매장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조사위원회(조사위)는 최근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소 55구의 시신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 광주교도소 일대 41구, 주남마을 6구, 송암동 8구 등이다. 국가기관이 행불자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위는 “이런 정황은 현장에서 암(가)매장을 지시·실행·목격했다는 계엄군 중 제3공수여단 51명의 제보와 진술 등을 기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주남마을에 주둔했던 제11공수여단 4개팀(1팀 3~4명)이 5·18 직후 광주에 다시 내려와 시체 수습에 참여했다는 증언도 확보했고, 이후 수년간 군과 정보기관의 주도로 ‘시체처리반’이 운용됐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사망자 증언이 집중된 곳은 광주 외곽의 북구 옛 광주교도소와 동구 주남마을, 남구 송암동 등지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계엄군의 광주 봉쇄 기간(5월 21~27일)에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광주교도소는 5·18 직후 계엄사령부가 ‘폭도들이 6차례에 걸쳐 교도소를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 등 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던 곳이다. 당시 교도소 안팎 야산 등지에서 11구의 시체가 가매장 또는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하지만 나머지 17명의 행방도 묘연하다. 조사위는 “광주교도소 동서쪽의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와 광주~담양 간 국도를 오가는 차량과 민간인에 대해 최소 13차례 피격이 이뤄졌고,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는 복수의 장·사병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엄사 발표와 달리 피격 또는 교전 횟수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사망자도 늘 것이란 추측이다. 광주~전남 화순 길목인 동구 지원동과 주남마을은 그동안 알려진 마이크로버스와 구급차 피격 사건 이외에 또 다른 승용차와 구급차 등 최소 5대의 차량이 피격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와 나주를 잇는 남구 송암동 일대는 1980년 5월 24일 오후 1시 30분쯤 주둔지 교체 과정에서 계엄군끼리 오인 사격으로 장교와 사병 등 9명이 숨진 곳이다. 계엄군은 이 교전 직후 인근 마을 청년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3곳에서만 최소 55구의 사망자에 대한 추가 제보가 이뤄지면서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광주시는 2000~2009년 ‘행불자 소재찾기사실조사위’를 꾸려 242가족 440여명의 혈액을 유전자 분석용으로 채취했다. 암매장 제보지 64곳 중 옛 광주 군통합병원 담장 밑·건설현장 등 신빙성이 있는 9곳을 발굴해 유골 150여점과 유류품 등을 발굴했으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5·18기념재단도 2017년 옛 광주교도소 안팎·광주~화순 간 너릿재 구간 등 11곳에서 암매장 발굴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계엄군의 ‘시체처리반 운용’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자(실종자) 일부가 헬기·군 수송기 등에 실려 제3의 장소로 옮겨진 뒤 매장 또는 소각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전국 화장장을 전수조사하고 증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다 보면 언젠가 행불자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독도에 사상 처음 119 구조대 배치

    ‘우리 땅’ 독도에 사상 처음으로 119구조·구급대원이 배치된다. 13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등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달부터 독도에 119구조·구급대원 2명을 시범 배치,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로 했다. 독도에는 그동안 경비대원과 항로표시원들이 24시간 상주했으나 구조·구급대원이 배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도 구조·구급대원은 우선 방문객이 많은 10월까지 2명씩 2개 조로 나눠 15일간 근무하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향후 독도 주민숙소에는 독도119안전센터가 개설되고, 구조·구급대원이 24시간 상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그동안 독도 현지에서 중증외상, 심혈관·뇌혈관 질환 같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119구조·구급대원 상시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속해서 건의해왔다. 특히 2019년 10월 야간 환자 이송 도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구조대 5명, 환자와 보호자 등 탑승객 7명 전원이 사망 또는 실종되면서 독도가 신속 구조·구급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독도에는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공무원 2명이 상주하나 구조·구급전문 인력은 아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文대통령 “노동자 안전 걱정없는 나라 약속했는데…”

    文대통령 “노동자 안전 걱정없는 나라 약속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평택항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23)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적재 작업 중 300㎏의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위로하자 고인의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추락 사고나 끼임 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 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과 함께 유관부처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지난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지난달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여섯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우리 땅’ 독도에 사상 첫 119구조·구급대원 배치된다…6월부터 시범 운영

    ‘우리 땅’ 독도에 사상 첫 119구조·구급대원 배치된다…6월부터 시범 운영

    ‘우리 땅’ 독도에 사상 처음으로 119구조·구급대원이 배치될 전망이다. 13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등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달부터 독도 현지에 119구조·구급대원 2명을 시범 배치,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로 했다. 독도에는 그동안 경비대원과 항로표시원들이 24시간 상주했으나 구조·구급대원이 배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119구조본부는 독도 서도 주민숙소 관리청인 해양수산부와 숙소(3층) 상시 사용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구조·구급대원은 우선 방문객이 많은 10월까지 2개조(각 2명)로 나눠 15일간 근무하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향후 독도 주민숙소에는 독도119안전센터가 개설되고, 구조·구급대원이 24시간 상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그동안 독도 현지에서 중증외상, 심혈관·뇌혈관 질환 같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119구조·구급대원 상시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속해서 건의해 왔다. 특히 2019년 10월 야간 환자 이송 도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구조대 5명, 환자와 보호자 등 탑승객 7명 전원이 사망 또는 실종되면서 독도가 신속 구조·구급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독도 현지에는 방문객 안전과 어민보호를 위해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공무원 2명이 상주하고 있으나 구조·구급전문 인력은 아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오영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5년간 독도에서 33명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등 구조·구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방문객과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민·거주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독도에 119구조대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의 평범한 하루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의 평범한 하루

    테슬라 자동차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민간 화성 관광에 활용될 로켓 시험 발사가 지난 5일 5번의 도전 만에 성공했다. 지난 2월 19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화성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가 7개월간의 비행 끝에 화성 북반구 예제로 크레이터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퍼시비어런스와 함께 화성에 도착한 ‘인저뉴어티’라 불리는 헬기 형태 드론이 39초간 지표 위 3m가량 떠오르는 데 성공했다. 지구 대기 밀도의 100분의1에 지나지 않은 화성 대기에서 최초 동력 비행이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화성 탐사에 대한 인류의 집념이 대단하다. 2018년 화성에 착륙한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통해 화성의 일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인사이트의 지진계는 24시간 가동돼 화성의 매일이 빠짐없이 기록되고 있다.지난해 3월까지 총 465번의 지진이 관측됐다. 가장 큰 지진의 규모는 3.7이다. 대부분 지진 규모는 작지만, 꽤나 활발히 발생하는 셈이다. 지진계를 통해 보이는 화성의 일상은 황량하지만 역동적이다. 해가 떠오르면 고요하던 행성이 갑자기 요란해진다. 태양이 떠오르며 기온이 상승하고, 강한 바람이 행성 표면을 이리저리 쓸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바람 효과는 지진계에 2㎐ 이상 주파수 대역에서 강한 잡음으로 기록된다. 바람의 강도는 아침 8시에서 낮 12시 사이에 가장 강하고 해가 기울면서 바람의 강도도 점차 약해진다. 해가 저물면 행성은 몰라보게 고요해진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고요함의 연속이다. 화성에서 관측되는 지진도 주로 이때 관측된다. 낮 동안 바람으로 생긴 잡음이 지진 탐지를 방해한 까닭이다. 밤이 더욱 깊어 자정 무렵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낮의 8분의1 정도로 약한 바람이 다시 분다. 약 400일간 지진계 기록엔 이런 주기적 일상이 반복됐다. 화성에서 관측되는 지진 기록은 지구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 P파, S파가 잘 구분돼 기록되고 지각을 통과하는 파도 확인된다. 이것은 지각과 맨틀이 잘 구분돼 발달해 있고, 지각과 맨틀이 단단한 매질로 구성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특징은 달에서 관측되는 지진 기록과 크게 대비된다. 과거 아폴로 달 탐사에서 수집된 지진 기록을 보면 P파와 S파가 구분되지 않고, 산란파가 긴 시간 유지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달 표면을 구성하는 암석이 많은 균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성의 지표 환경은 지구와 지표환경과 여러 차이를 보인다. 화성은 공기 밀도가 낮고 온도의 변화가 심해서 대기 순환이 급하고 강하게 일어난다. 화성 지표 온도는 계절에 따라 영하 120도에서 영상 20도까지 크게 변한다. 태양이 있는 낮 시간 동안 지표 온도는 빠르게 오르고 밤에는 식기를 반복한다. 고요의 시간엔 별다른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 이동하는 생명체가 만들어 내는 신호도 없다. 바다가 없는 화성에선 지구에서 흔히 관찰되는 해양과 지구 표면과의 상호 작용으로 발생하는 저주파 에너지도 관찰되지 않는다. 스페이스X는 2024년 화성에 도시 건설을 위해 사람을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SF 영화처럼 상상으로 그려 오던 붉은 행성이 우리 곁으로 부쩍 가깝게 다가왔다.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열망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화성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체험할 날이 머지않았다.
  •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첫 재판 불출석...24일로 연기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첫 재판 불출석...24일로 연기

    5·18민주화운동 당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했다. 10일 광주지법 형사1부(김재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전씨가 불출석하면서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공소 사실 확인 등 정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한 뒤 재판을 마무리했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규정과 법원행정처 실무제요 등을 살펴본 결과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결석재판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 제365조에 따르면, 피고인이 공판기일에 출정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정해야 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다시 정한 기일에 출정하지 않으면 피고인의 진술 없이 판결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피고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규정이지만, 변호사는 출석이 어려운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를 완화해주는 취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피고인의 상황과 경호인력 동원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편을 고려해 피고인의 출석 없이 항소심 재판을 개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관련법에 따라 피고인이 첫 공판기일에 불출석하면 재판을 진행할 수 없고 다음 기일을 지정해야 한다. 2회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씨는 지난 2017년 펴낸 회고록을 통해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전씨의 다음 재판은 2주 후인 오는 24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러 나발니 치료했던 의료진 또 변고...“사냥 나간 뒤 연락두절”

    러 나발니 치료했던 의료진 또 변고...“사냥 나간 뒤 연락두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재에 항거하는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됐을 당시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중 한 명이 사냥터에서 실종됐다. 지난 2월 같은 병원 의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은 지 3개월 만이다. 푸틴 정부에 의해 테러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스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까지 시베리아 옴스크 제1구급병원 수석의사로 재직하다 이후 옴스크주 주정부 보건장관이 된 알렉산드르 무라홉스키(49)가 사흘째 실종 상태에 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스통신에 “지난 7일 옴스크주 포스펠로보 마을에 있는 사냥 기지에서 4륜 오토바이를 타고 숲속으로 들어갔던 무라홉스키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8일 경찰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헬기와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무라홉스키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타고 갔던 오토바이만 사냥 기지에서 6.5㎞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옴스크 제1구급병원에서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던 나발니가 3일간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월 초에도 당시 나발니의 치료를 담당했던 마취통증·중환자 담당 차석의사 세르게이 막시미쉰이 55세 나이에 급사해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나발니의 비서실장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CNN에 “막시미쉰이 혼수상태에 있던 나발니를 치료하면서 그의 상태에 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었던 만큼 자연사가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타살설을 주장했다. 이어 3월에도 같은 병원에서 일했던 또 다른 최고위직 의사 루스탐 아기셰프가 63세에 사망했다. 아기셰프는 지난해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발니 치료와 연관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시베리아 도시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곧바로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항공기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발니는 이후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월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당시 독일 전문가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고 나발니 본인도 자국 정보당국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무라홉스키를 비롯한 의료진도 나발니 측의 독극물 테러 의혹을 반박하며 그가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대사 장애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국의 압력으로 의료진이 허위 증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일상 감시하는 軍, 불안에 떠는 시민… 미얀마 ‘집단 불면증의 밤’

    일상 감시하는 軍, 불안에 떠는 시민… 미얀마 ‘집단 불면증의 밤’

    9일 오후 8시 미얀마 국영TV에선 전날과 같은 형식의 뉴스가 나왔다. 그날 처벌당한 ‘저항 시민’들의 머그샷. 일부의 얼굴엔 고문 흔적인 듯한 피와 멍, 부기가 선명했다. 1980년대 한국에 ‘땡전뉴스’가 있었듯, 군부 쿠데타 이후 석 달이 넘은 지금 미얀마에선 시위 중 붙잡힌 유명인 얼굴을 송출하며 저녁뉴스를 시작하고 있다. 한때 의사, 학생, 미인대회 우승자, 배우, 유명 블로거였던 이들이 군경 지시에 따라 무기력하게 찍힌 머그샷을 방송하는 건 시민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쿠데타 이후 시민들은 ‘확장된 디지털 자아’를 지우는 중이다. 군경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하거나 휴대전화의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파기하고, 미얀마 민주정부를 지지했던 기록을 삭제하는 것이다. 밤마다 군경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저항 세력 색출에 나서고 있다. 시위 주동자를 찾겠다는 명분으로 첩보부대가 투입돼 시민의 일상을 감시하고, 행정부는 가구 등록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집을 단속 대상으로 삼는다. 무작위로 문을 두드린 군경에게 소지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이라도 들키면, 체포와 폭행은 물론 10년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순찰하는 군경·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가득한 미얀마는 쿠데타 100일 만에 ‘집단 불면증의 밤’에 갇혔다고 NYT는 묘사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는 감옥을 승려와 시인, 정치인으로 가득 채웠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자행됐던 ‘아무 이유 없는 체포’가 부활했다. 저항 시위가 거세지자 군경은 770여명을 살해했고, 이 중엔 어린이도 많았다. 시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저항법을 모색할수록 검열과 처벌은 강화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의 사진을 신발 바닥에 붙이고 걸을 때마다 밟는 방식으로 저항하자, 신발 밑창을 검문하는 식이다. 쿠데타 초기 먹통이 됐던 은행, 병원, 교육시설 등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소통할 자유, 언론을 통해 비판할 자유, 기탄없이 정치적 지지를 드러낼 자유는 군부가 재가동시킬 수 없는 영역임이 판명되고 있다. 쿠데타와 이후 시위대 폭력진압을 준엄하게 꾸짖지만 상응 조치엔 소극적인 국제기구들, 이달 들어 군부의 헬기 1대를 격추시킨 반군의 전투력보다 미얀마 군부에 위협이 될 지점으로 자유에 대한 미얀마 시민들의 끈질긴 열망이 꼽히는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F22 랩터, ‘얼룩무늬’에 숨겨진 비밀

    [밀리터리 인사이드] F22 랩터, ‘얼룩무늬’에 숨겨진 비밀

    1950년대까지는 ‘속도 경쟁’…도장 기피베트남전에서 군복처럼 ‘다색 위장’ 도입지상에서 봤을 땐 위장 효과 거의 없어최근엔 ‘명도 조절’ 반음영 위장패턴 대세고속으로 기동하는 전투기 입장에서 가장 큰 위협은 ‘레이더’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기술’로 집요한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스텔스 기술을 극대화한 미국의 ‘F22 랩터’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최첨단 전투기가 의외로 사람의 ‘눈’을 의식해 만든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얼룩무늬’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부터 1950년대 냉전기까지 엔진, 무장 등의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유독 항공기 도장 기술은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레이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굳이 시각 위장까지 신경써야 하느냐”는 인식이 생기게 된 거죠.●초기엔 군복처럼 ‘다색 위장’ 도입 9일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에 실린 ‘항공기 시각 탐지 감소 위장기술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발달로 초음속기가 등장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당시엔 ‘페인트 무게를 줄이고 표면 마찰력을 낮추면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아예 아무런 색을 칠하지 않는 것을 반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소화기로도 군용 항공기가 피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책을 고민하게 됩니다. 베트남전이 발발한 1960년대엔 밀림 지역을 비행하는 군용 항공기가 발각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다색 위장패턴’이 개발됐습니다. 진녹색과 흑색, 연갈색 등의 색상을 섞어 위장 효과를 높였습니다. 특히 항공기보다 높은 지역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때 위장 효과가 높았습니다.당시 많이 쓰였던 정찰기 ‘RF101 부두’는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단색을 사용했을 때 육안 요격 실패 확률은 11%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여러 색상을 섞어 도장한 결과 육안 요격 실패율이 44%로 4배로 높아졌습니다. 11㎞ 거리에선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색 패턴은 당시 최강 전투기였던 ‘F4 팬텀’에도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전투기 동체 윗면을 내려다볼 땐 위장효과가 높았지만, 땅에서 하늘을 볼 때는 위장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단색인 연회색으로 칠한 것보다 오히려 눈에 더 잘 띄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상에 있는 북베트남군의 입장에선 위장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겁니다. 이 방법은 저고도 무인기, 헬기에 알맞은 기술입니다.●도드라진 곳은 어둡게, 어두운 곳은 밝게 이런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것이 ‘반음영 위장패턴’입니다.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동물’의 몸체 아래가 밝은 색을 띄는 것에서 착안한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늘이 지는 몸통 아랫부분은 다른 부위에 비해 눈에 잘 띄입니다. 반대로 위쪽의 툭 튀어나온 부위는 햇빛이 반사돼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밝은 부위는 명도를 낮춰 어둡게 만들고, 어두운 부위는 명도를 높여 밝게 만드는 것이 반음영 위장패턴입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체가 평평하게 보이고, 먼 거리에서 형태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미국의 ‘F22 랩터’와 러시아의 ‘Su57 파크파’가 이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기체입니다. 우리가 개발 중인 ‘KF21 보라매’에도 적용됩니다. 사실상 최신 기체에 대부분 적용되는 기술인 겁니다. 다만, 이 기술도 단점이 있습니다. 지상에 근접할수록 다색 위장패턴과 반대로 눈에 띄일 확률이 높아집니다.군복에 주로 쓰이는 ‘픽셀 위장패턴’도 최신기술입니다. 실험 결과 체크무늬 위장은 일반 도색과 비교해 시각 탐지를 7.5% 가량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높은 위장 효과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도장 작업이 복잡해 널리 쓰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유지보수가 쉬운 ‘단색 위장패턴’은 널리 쓰입니다. ‘CH-47F 치누크 헬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산림지역과 사막지역에 적합한 녹색, 연갈색을 다색 위장패턴으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색으로 섞어 쓴 결과 두 지역에서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모함의 함재기도 대체로 바다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회색으로 통일돼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고공정찰기는 아예 검은색으로 칠하기도 합니다. ●‘오징어’ 발광술도 적용…‘반대 조명’ 기술반음영 위장패턴을 더 발전시킨 ‘반대 조명’도 있습니다. 반대 조명은 항공기에 색을 입히는 대신 ‘발광 장치‘를 달아 배경인 하늘과 명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변신의 귀재 ‘오징어’가 사용하는 기술과 똑같습니다. 오징어도 자유자재로 몸의 색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빛을 내 주변 속으로 몸을 숨기는 기술이 있습니다. 실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길이 2m의 무인기를 1000피트(약 305m) 고도로 날도록 실험했더니, 발광 장치가 켜질 때는 하늘과 똑같은 색상으로 변해 눈으로 찾아낼 수 없게 됐습니다. 미 공군은 전투기 캐노피 색상을 바꾸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두환 10일 광주 항소심 첫 재판 안온다

    전두환 10일 광주 항소심 첫 재판 안온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90)씨가 오는 1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 정주교 변호사는 7일 “법리 검토 결과 피고인 출석 없이 항소심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365조(피고인의 출정) 주석서는 ‘피고인 출석 의무의 완화’라는 조문을 달고 있다.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완화·면제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두 차례 출석하지 않으면 인정신문 없이 개정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오는 10일 재판부에 ‘전씨 출석 없이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겠다. 불출석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다음 기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당연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엿새만에 이러한 해석을 근거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재근 부장)는 1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씨의 항소심 첫 재판을 연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장은 기록·증언 등을 토대로 1980년 5월 21일·27일 계엄군이 헬기에서 총을 쏜 사실을 인정했다. 전씨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알고도 회고록에 허위 사실을 적시, 조 신부를 비난했다고 봤다. 검찰과 전씨 측은 원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양측 모두 양형 부당과 사실 오인·법리 오해를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속보] “전두환, 5·18 재판 항소심 불출석…백신 접종 건강 악화는 아냐”

    [속보] “전두환, 5·18 재판 항소심 불출석…백신 접종 건강 악화는 아냐”

    전두환(90) 전 대통령 측이 오는 10일 예정된 5·18 사자명예훼손 재판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입장을 바꿔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인한 건강 악화설은 부인했다. 전씨 측은 애초 법 규정에 따라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당연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항소심에서는 법리상 불출석할 수 있다는 해석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6일 “형사소송법 규정과 주석서, 판례를 해석한 결과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0일에는 저만 법정에 가서 재판부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고령에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을 뿐 아니라 경호 등 문제로 서울과 광주에서 다수의 인력이 이동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불출석 상태로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건강이 악화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백신을 접종한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거동을 못 하시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형사재판에서는 원칙적으로 피고인은 성명, 연령, 주거, 직업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과 선고기일에는 출석해야 한다. 전씨의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1부(김재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간첩선 잡던 그 배가 돌아왔다 ‘FFG-823 대전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간첩선 잡던 그 배가 돌아왔다 ‘FFG-823 대전함’

    지난 5월 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해군의 신형 유도탄 호위함 5번함인 '대전함'의 진수식이 거행되었다. 해군은 특별시 혹은 광역시와 도(道) 그리고 도청소재지와 시(市) 단위급 중소도시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신형 유도탄 호위함에 대전광역시를 뜻하는 대전을 사용하게 된다. 해군에게 대전함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46년 창설된 조선해안경비대는 우리 해군의 전신이 되는 국방기구로, 당시 일본 제국해군이 사용하던 소해정을 인수해 운용했다. 조선해안경비대는 소해정 가운데 1번함에 대전이라는 함명을 부여했다. 대전정은 6.25 전쟁 당시에도 크고 작은 활약을 했고 1953년 10월 20일 퇴역하게 된다. 이후 대전이라는 함명은 1945년 미국에서 건조되어 1977년 우리 해군에 인도된 기어링급 구축함에서 다시 사용하게 된다. DD-919 대전함은 5인치 38구경 함포와 대함미사일을 탑재했다.DD-919 대전함은 1979년 7월과 1980년 11월 남해로 침투한 북한의 무장간첩선 격침작전에 참가해 공을 세우는 등 24년간 영해수호에 앞장 서왔다. 2000년 3월 퇴역한 DD-919 대전함은 이 날 진수식을 통해 21년 만에 부활했다. 대구급 호위함 즉 FFX Batch-Ⅱ 5번함으로 되살아난 대전함은 이전의 대전정 그리고 DD-919 대전함과 달리 우리 손으로 만든 신형 유도탄 호위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대전함은 길이 122미터, 폭 14미터, 높이 35미터에 경하배수량 2,800톤을 자랑한다. 무장은 5인치 함포, 해궁 함대공유도탄, 해성 함대함유도탄,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 그리고 페얼랑스(Phalanx)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방사소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평상시에는 소음이 작은 추진전동기로 운용하다 유사시에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빠르게 항해하는 방식이다. 잠수함이 탐지하기 어렵고 은밀하게 항해할 수 있다.또한 필요할 때는 함정이 신속하게 접근하거나 회피할 수도 있다. 이밖에 예인형 선배열 음탐기 및 홍상어 장거리 대잠어뢰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 및 공격 능력을 향상시켰다. 추진체계와 일부 무장을 제외하고 대구급 호위함은 높은 국산화율을 자랑한다. 특히 국산전투체계는 대공, 대함, 대잠, 대지, 복합전을 수행하기 위한 3차원 레이더·추적레이더·전자광학 추적장비·전자전 장비 등의 센서와 함포, 유도탄과 어뢰 등의 무기를 연동해 표적을 탐지, 추적, 위협평가 무장통제를 통해 지휘결심과 교전임무를 수행한다.대전함 진수식은 특이하게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지역명이 붙는 진수식에는 통상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진수식 규모가 축소되면서,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함은 시운전 후 내년 말 해군에 인도 및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광주로 가는 국민의힘…7일 김기현·10일 초선의원

    광주로 가는 국민의힘…7일 김기현·10일 초선의원

    초선 의원 10여명, 10일 5·18 민주묘지 참배전남 도청서 헬기사격 브리핑 예정7일엔 김기현 원내대표 광주행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한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선 후 첫 지방 현장 일정으로 7일 광주를 찾는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의원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5·18 추모탑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한 초선 의원들은 김미애, 김형동, 박형수, 유상범, 윤주경, 이영, 이종성, 조수진, 조태용 의원 등 10명가량이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자진 탈당했다가 무혐의 결정을 받아 복당을 신청한 김병욱 의원도 동행한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들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옛 전남도청에 들러 5·18 단체 관계자로부터 전일빌딩 헬기 사격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들을 계획이다. 이어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해 광주를 문화 수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의원들은 5월 어머니회와의 간담회도 계획했었다. 그러나 이날 열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 항소심 첫 공판기일에 5월 어머니회가 참석하기로 해 간담회는 취소됐다. 이번 방문은 조수진 의원이 제안해 성사된 것ㅇ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광주 정신을 계승해 화합과 통합을 이루자는 뜻을 담아 광주 방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5·18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국민의힘 초선들은 광주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이나 행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독도 헬기 이착륙장이 선명’ 국토위성 촬영 영상

    [포토] ‘독도 헬기 이착륙장이 선명’ 국토위성 촬영 영상

    정부가 국토위성(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4일 공개했다. 검·보정을 위한 시험 운영 기간임에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줘 향후 디지털 트윈 등 국토정보망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1.5.4 국토교통부 자료 제공
  • 가야산 3㏊ 태운 초등생 불장난 “유튜브 따라하다…”

    가야산 3㏊ 태운 초등생 불장난 “유튜브 따라하다…”

    설 연휴 전남 광양의 가야산 3㏊를 태운 산불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하다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광양경찰서는 수사 결과 당시 인근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이 유튜브에서 본대로 포일에 귤을 싸서 구워 먹고, 잔디밭 위에서 발로 차며 놀다가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지난 2월 10일부터 4일 동안 헬기 10대와 소방차, 진화차 등 장비 1122점, 진화인력 1481명이 동원됐고, 최초 산불 발생 후 3일이 지난 13일 오전11시30분쯤 잔불정리를 마치고 최종 진화에 성공했다. 초속 5m의 강한 바람과 절벽 및 암석 지역의 악조건 탓에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세가 험하고 쌓여있는 낙엽층이 두꺼운 탓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4차에 걸쳐 뒷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실수로 낸 산불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불을 낸 원인자가 어린이들이란 점에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어린이들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산림보호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그 액수도 1회당 30만원이 한도인데, 과태료도 어린이인 점을 고려하면 10만원까지 감경될 수 있어 처벌은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이들 어린이가 모두 10세 미만으로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도 아니어서 법적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불장난으로 피해를 본 만큼 조림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초등생들이 유튜브 보고 불장난하다 산불

    초등생들이 유튜브 보고 불장난하다 산불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를 보고 귤을 구워먹는 불장난을 하다가 산불을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 전남 광양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낮 12시 42분 가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따라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산불 발생 원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등을 복원해 인근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본대로 포일에 귤을 싸서 구워 먹고, 잔디밭에서 발로 차며 놀다가 불씨가 인근 산으로 날려 산불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들 어린이는 모두 10세 미만으로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도 아니어서 법적 처벌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 10대와 인력 25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쉽사리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 산불은 11시간만에 주불을 진화했지만, 다음날 재발화하는 바람에 잡목 등 3ha가 불에 탔다. 광양시는 조림계획을 세워 가야산의 숲을 복원할 계획이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강 사망’ 손정민씨 부검…“머리 자상, 직접 사인 아니다”

    ‘한강 사망’ 손정민씨 부검…“머리 자상, 직접 사인 아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귀 뒤쪽에서 발견된 상처가 직접 사인과 관련이 적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 규명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손정민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과수가 육안 감식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면서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 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면서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손정민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정민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실종기간이 길어지며 가족들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티니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수색을 벌였다. 그러던 중 손정민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정민씨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들을 찾는 글을 올린 아버지 손씨의 블로그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 4차비행 성공…더 높이 더 빨리 날았다

    [아하! 우주]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 4차비행 성공…더 높이 더 빨리 날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네 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인저뉴어티는 한국시각으로 1일 0시 49분 화성 예제로 충돌구 바닥에서 5m 상공으로 날아올라, 남쪽으로 133m를 시속 13㎞로 비행했다가 다시 귀환해 총 266m 비행 기록을 세웠다. 비행 시간은 117초였다.인저뉴어티는 원래 하루 전 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행 모드로 전환하는 데 실패해 이날 재도전에 나섰다. 마지막 5번째 비행 시험은 편도 비행으로 멀리 비행한 뒤 이륙지와 다른 곳에 착륙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8일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한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19일 화성에서 지구 밖 행성에서는 사상 최초로 40초 동안 3m까지 상승했다가 착륙,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일 2차 비행에서는 52초 동안 5m 높이까지 올라가 잠시 제자리 비행한 뒤, 동체를 5도 각도로 기울여 2m 옆으로 움직였다. 또 지난달 25일 3차 비행 시험에서는 로버로부터 85m 떨어진 위치에서 5m 상공으로 올라간 다음 수평으로 100m 이동했다. 비행 시간은 80초였다.인저뉴어티가 실행한 3번 시험비행에서 기록한 최고점은 측면 거리 100m, 최대 속도 시속 7.2㎞, 비행 시간 80초였다. 또한 도달한 최대 고도는 5m인데, 최근 세 차례 비행에서 이 고도는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특히 퍼서비어런스는 탑재한 두 개의 온보드 마이크를 사용해 이번 비행에서 처음으로 인저뉴어티의 비행 소리 녹음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NASA측은 인저뉴어티로 총 5번의 시험 비행만 하기로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계획을 바꿔 시범 탐사 임무로 확장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NASA는 30일 “이제 인저뉴어티 실험은 장차 화성이나 다른 행성 탐사에 도움을 줄 공중 정찰을 진행하는 시범 임무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NASA가 당초 헬기 시험비행을 한 달만 진행하기로 한 것은 퍼서비어런스의 본래 임무인 화성 표본 수집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퍼서비어런스는 인저뉴어티의 기지가 되어 통신 중계와 촬영 임무를 맡았다. 로버가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 헬기는 단독으로 비행할 수 없지만, NASA는 로버와 헬기의 일정을 조정하면 둘 다 임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범 임무는 2주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 한강 실종 대학생 아버지 “머리에 베인 듯 상처…사인 밝혀야“

    한강 실종 대학생 아버지 “머리에 베인 듯 상처…사인 밝혀야“

    실종 장소 멀지 않은 수중에서 발견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이 숨진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 씨는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말했다. 정민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각이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후두부의 상처가 생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 얼굴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표정도 힘들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폐쇄회로(CCTV)든 위치추적 시스템이든 미흡한 점들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씨의 부검은 오는 5월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며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고,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정민씨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들을 찾는 글을 올린 아버지 손씨의 블로그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상]한강 실종 대학생 내일 부검…유족 “뒤통수에 깊은 외상 있어”

    [영상]한강 실종 대학생 내일 부검…유족 “뒤통수에 깊은 외상 있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1)씨의 시신 후두부에 외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부검에 동의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는 5월 1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손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5일 실종된 손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시신 검안이 진행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안의로부터 아들의 뒤통수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에 5cm 정도 깊게 팬 외상 2개를 발견했다고 들었다”며 “부검을 통해 외상이 생긴 시점과 원인, 사망과의 연관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손씨의 아버지는 “시신 검안이 끝난 후 경찰과 대화해 곧바로 시신 부검에 동의했다”면서 “검안의는 시신이 물에 불은 정도로 보면, 물에 빠진 시점이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경찰은 뒤통수에 생긴 외상만으로는 타살 가능성을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있는 외상은 물에 있다보면 부딪혀 생길 수도 있는 상처”라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부검이 끝난 뒤 1일 오후 4시부터 5일간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손씨의 어머니는 취재진에게 “저희 아들을 찾으려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손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 30분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교 친구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선 뒤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이튿날 오전 실종됐다.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쯤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하면서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엿새 동안 한강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손씨의 부모와 친척, 지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그를 찾는 글을 올리고 매일 한강공원에 나와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은 전단지 수천 장을 인쇄해 공원 인근 아파트 단지 20곳에 배포했고, 현수막도 공원 곳곳에 걸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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