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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러시아, ‘대북제재 위반’ 놓고 유엔 안보리서 충돌

    미국과 러시아, ‘대북제재 위반’ 놓고 유엔 안보리서 충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가 그동안 대북제재 위반을 속여왔다고 비판했고, 반대로 러시아는 미국을 향해 “남북 간 협력과 대화에 장애물이 되지 말라”고 맞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제재위반 증거가 있다며 북한이 불법적으로 정유 제품을 획득하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제재 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이라면서 “러시아는 제재 위반을 멈춰야 하고, 제재 위반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당초 포함된 러시아의 제재 위반 내용이 러시아의 요구로 빠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부패는 바이러스와 같다”면서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능력을 방해하고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같은 ‘질병’이 안보리의 위상과 효율성에까지 진행될(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북미 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시작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때”(wrong time)라면서 “러시아가 왜 (과거) 11차례나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하고 물러서는 이유가 무엇이냐. 우리는 그 해답을 안다. 러시아가 (그동안) 속여왔고, 그들은 이제 잡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북한을) 건설적인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면서 “장애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제재는 외교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협상은 “쌍방향 길이 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못하면 합의는 불가능하니 북미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사실상 촉구했다. 대북제재위의 보고서에 러시아가 압력을 가했다는 헤일리 대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 패널은 객관적이고 불편부당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들이 처음 준비한 보고서는 그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네벤쟈 대사는 보고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완전히 정상적인 관행”이라면서 “전문가 패널의 작업은 점점 정치화돼왔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비전’에 인질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엔 로즈매리 디카를로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안보리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美 “러, 대북 제재 위반 은폐”…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北 공해상 밀무역’ 러 관여 보고서 갈등 美 ‘선 비핵화·후 제재 해제’ 원칙 재확인 北, 시리아 등 분쟁지역 무기 수출 정황 미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개최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의 핵심이 될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원칙의 명확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과 집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AP통신이 14일 전했다. 미측은 러시아·중국 등 일부 국가가 대북 제재를 방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대북 제재를 감시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 내용이 러시아의 압력으로 수정됐다며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감시하는 대북제재위 보고서 내용을 바꾸려고 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약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도 성명에서 ‘러시아가 자국의 대북 제재 위반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대북제재위의 중간 점검 보고서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석유제품의 선박 대 선박 환적이 급증했으며, 일부는 러시아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대사가 지난달 31일 “보고서의 여러 항목과 작성 과정에 동의할 수 없어 보고서 채택 논의를 중단시켰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논쟁이 가열됐다. 미 정부는 또 동맹국들과 다국적 연합을 구성, 북한의 해상 밀무역 감시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주로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 대 선박의 불법 환적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는 “동맹국들이 북한의 제재 위반 감시를 위해 군함이나 군용기를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에는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를 비롯해 일본과 한국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그러나 다국적 연합 출범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WSJ는 이와 함께 유엔 전문가패널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세계 분쟁지역에 탱크와 탄도미사일, 대전차 시스템 등을 수출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관련된 경로로 북한의 연료 수입이 급증했고, 조직적으로 감시를 피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석탄 수송이 이뤄진 사례도 다수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불법 석탄 수출과 (북한의) 석유제품, 원유 수입 제한 위반 등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부남 된 세기의 악동” 저스틴 비버♥헤일리 볼드윈 결혼, 약혼 3개월만

    “유부남 된 세기의 악동” 저스틴 비버♥헤일리 볼드윈 결혼, 약혼 3개월만

    팝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모델 헤일리 볼드윈(Hailey Baldwin)이 비밀리에 결혼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저스틴 비버와 그의 연인 헤일리 볼드윈이 결혼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7월 약혼을 하며 결혼설에 불을 지폈다. 이어 지난 13일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볼드윈은 미국 뉴욕 법원에서 목격, 결혼 허가서를 발급받기 위한 방문이었을 것이라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피플지 측은 “두 사람이 웨딩플래너를 고용했고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있다”는 측근 인터뷰를 전했다. 한편 저스틴 비버는 헤일리 볼드윈과 2015년 첫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후 공식 열애를 이어온 두 사람은 한 차례 결별 뒤 올해 6월 재결합했다. 올 7월 두 사람의 약혼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저스틴 비버가 프러포즈 당시 22억 원 상당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北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 없다…IT인력 송출 차단 이어 러시아 위반 비난

    美, 北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 없다…IT인력 송출 차단 이어 러시아 위반 비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주도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완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인 정보통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한 중국·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한데 이어, 러시아가 대북 제제 조치 위반을 은폐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해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유엔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보고서를 자의적으로 수정하고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대북제재 조치 위반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하지 않았고, 석유제품의 불법 환적을 늘림으로써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 전문가 패널들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패널들은 러시아 측의 요구로 보고서에서 대북제재 위반으로 기소된 러시아인들에 관한 사항을 삭제했다고 한다. 헤일리 대사는 “마땅히 독립적이어야 할 보고서 내용이 러시아의 압력 때문에 변경되고 있다”며 “반드시 보고서 원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여러 차례 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보고서의 질이 높아졌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보고서를 회람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수정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제재위반 의심행위에 대한 일부 문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채택되려면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수정 보고서’의 채택은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PAC)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인 정보기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 북한인 1명과 중국·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한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북한의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지난 6일 북한 해커를 처음 기소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나온 추가 제재다. OPAC은 이날 북한 국적 기업인 정성화(48)와 중국에 있는 IT업체인 옌볜실버스타, 그리고 이 회사의 러시아 소재 위장기업인 볼라시스실버스타를 각각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두 회사가 명목상으로는 각각 중국인과 러시아인에 의해 운영되지만, 실제로는 북한인들에 의해 운영·통제되고 있다. 옌볜실버스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정성화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흐름을 관리했다. 특히 볼라시스실버스타는 북한 IT 인력과 옌볜실버스타 근로자들이 지난해 중반 설립했으며, 1년 새 수십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재무부는 정성화와 두 업체가 북한 정부 또는 노동당의 돈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 송출과 고용을 금지토록 한 미국의 행정명령(13722·13810호)을 위반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미 정부는 북한에 유입된 자금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제3국에 있는 위장기업에서 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북한 IT 노동자들에 의해 북한으로 불법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 시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율 등 북미 간 비핵화 담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전까지는 제재를 지속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에도 정제유 환적 선박 제재 등 북한에 대해 세 차례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는 북한이 웹사이트·앱 개발, 보안 소프트웨어, 생체인식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서비스와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IT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북한 노동력이 개입될 위험이 커진 만큼 기업들은 위장기업, 가명 등 북한 기업이 사용하는 기만적인 행태를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익명 기고 안보 라인 의심”… 분열·갈등의 美행정부

    “트럼프, 익명 기고 안보 라인 의심”… 분열·갈등의 美행정부

    트럼프 “내가 좋아하지 않는 4~5명 추정” 볼턴 보좌관·국방장관 등 용의선상 올라 ‘국가 안보의 문제’ NYT 공식 수사 요구 표현의 자유 놓고 ‘앙숙’ 언론과 전면전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한 ‘현직 고위관리’의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문의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앙숙’ NYT에 대한 수사를 요청해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언론과의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외교 안보 인사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등 연일 극심한 분열과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정부 내 ‘레지스탕스’가 안보 라인 내 누군가라고 의심하고 있다”며 “그 사람은 정체를 밝히거나, 사임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노스다코타주 방송 KVLY와의 인터뷰에서 “기고문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4명 또는 5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부터 행정부 내 관리들의 명단이 돌면서 익명의 기고자 색출을 위한 숨바꼭질 광풍이 불고 있다. 콘웨이 고문조차도 후보군에 포함됐을 정도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 고위직 27명이 각자 성명을 발표해 “나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5일자 NYT에 실린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 세력의 일부’라는 기고문에서 대통령이 동맹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호감을 보인다는 문맥으로 인해 강경 보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올해 4월부터 백악관에 합류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정황이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근 경질 보도가 나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용의선상에 있다. 그는 오는 11일 발간되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이라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 출신인 그가 통수권자에게 반기를 드는 익명의 기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했던 대니얼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지난 7월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을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트렸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제외한 다른 사안에서 대통령과의 충돌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 밖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헌츠먼 러시아주재 대사,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등도 용의선상에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노스다코타주 파고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세션스 법무장관은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수사해야 한다”면서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공식 수사를 요구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WP 기고문을 통해 “저자가 묘사하는 것은 행정부 내 정책 이견을 초헌법적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행위”라고 거들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NYT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가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수정헌법 1조(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 권력의 노골적 남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현재 NYT 수사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흙에 빠진 임팔라 맨발로 구해내는 남성

    진흙에 빠진 임팔라 맨발로 구해내는 남성

    ‘야생 생태계 파괴자’ 혹은 ‘야생의 약자를 보호한 선한 사마리아인’. 한 남성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두고 이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거 같다.  케터스 클립,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크루거(Kruger) 국립공원을 여행 중이던 한 남성이 진흙에 빠져 옴쌀달싹 할 수 없게 된 임팔라를 구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 속엔 임팔라 한 마리가 진흙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녀석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곳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보인다. 결국은 야생 속 강자의 먹잇감이 될 운명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한 사파리 여행객의 도움으로 ‘죽을 운명이 살 운명’으로 극적 전환됐다. 그 곳에서 사파리를 즐기던 캔터베리 출신의 스티브 헤일리라는 한 남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차를 빌려 8주 동안 사파리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당시에도 차를 몰고 여행을 하던 중 진흙에 빠진 임팔라를 발견한 것이었다. 남성은 심사숙고 끝에 차에서 내려 임팔라를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신발과 양발을 벗고 진흙탕 속으로 들어간 남성은 임팔라의 머리 뿔을 잡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빼낸다. 뭍으로 나온 임팔라는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걷고 움직이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곧 회복해 숲 속으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야생의 생태계는 엄연히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터. 사람이 야생의 질서를 임의로 훼손하는 건 물론이려니와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는 것 조차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영상 속 남성의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영웅적인 행동이다”, “임팔라의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자연의 세계를 파괴한 행동이다” 등 찬반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케터스 클립/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진흙탕에 빠진 야생 임팔라 구해낸 남성 (영상)

    진흙탕에 빠진 야생 임팔라 구해낸 남성 (영상)

    야생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체 더 사우스 아프리칸은 진흙탕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임팔라를 구조해내는 한 마음씨 따뜻한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달 2일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무리와 함께 이동 중이던 임팔라 한마리가 진창에 빠졌다. 임팔라는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의지와 달리 몸은 속수무책으로 진흙 더미 속에 빠져들었다. 그 때 곤경에 처한 임팔라의 모습을 목격한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다가왔다. 그는 임팔라가 일어나서 무리를 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재빨리 차에서 내려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임팔라 앞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허리를 굽혀 앉은 그는 즉시 임팔라의 가지진 뿔을 잡아 당겨 임팔라를 진창 밖으로 빼냈다. 성공적으로 구출된 임팔라는 한동안 갇혀 있었던 탓에 바로 일어서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아 다리를 절뚝이며 그곳을 떠났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스티브 헤일리는 “사파리 여행 마니아라서 이 공원을 자주 방문한다. 당시에도 공원에서 8주 동안 자가 여행 중이었고, 우연히 남성의 행동을 찍었다”면서 “그의 거리낌 없는 행동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영상을 본 사람들도 “어려움에 처한 야생동물을 도운 남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거나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망설임 없는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워터게이트’ 기자의 트럼프 ‘저격’에 백악관 “끔찍” “날조”

    ‘워터게이트’ 기자의 트럼프 ‘저격’에 백악관 “끔찍” “날조”

    ‘워터게이트’를 터뜨려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기자 밥 우드워드가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1일 발간 예정인 우드워드의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사본을 입수했다며 4일(현지시간)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포’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비상식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제히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낸 성명을 줄줄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이어서 “우드워드의 책은 이미 (당사자인)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이 반박했고 신뢰를 잃었다”며 “인용된 내용은 대중에 대한 속임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날 보수 매체 ‘데일리 콜러’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드워드의 책은 “끔찍한 것”이라 표현하며 “우드워드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신이 한미 FTA 폐기를 위한 서한을 작성한 직후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를 책상에서 몰래 치웠다는 내용에 대해선 “지어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샌더스 대변인 또한 성명에서 “이 책은 날조된 이야기일 뿐”이라며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함하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티스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5∼6학년 수준’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에 대해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롭 매닝 국방부 대변인도 “우드워드는 국방부 내 누구와도 관련 내용을 인터뷰하거나 확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켈리 비서실장도 성명에서 “내가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을 제안했다’는 책 내용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암살에 관해 언급하는 걸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헤일리 “북 안 바뀌면 제재 해제 없다” 폼페이오, 비핵화 촉구 속 대화 여지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국무장관과 유엔주재 미대사가 작심한 듯 대북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벼랑 끝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미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미국의 분위기 변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결정 촉매제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성명, 회의 발언 등을 통한 동시다발적인 대북 압박에 나섰다. 포문은 매티스 장관이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예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할 수 있는 카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 강경파’인 헤일리 대사도 이날 워싱턴DC의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북핵 해결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의 평양 방문이 연기되긴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6·12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된 것이 확실해지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 협상의 ‘공’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에 대해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전격적인 4차 방북 취소에 이어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선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측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 압박에 나섰듯, 북한도 어느 정도 유화적 제스처를 담은 행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모두가 지금 협상의 판을 깨기에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임신한 부인 제왕수술하러 병원 가던 남편 연행 논란...미 정부 “멕시코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인물”

    임신한 부인 제왕수술하러 병원 가던 남편 연행 논란...미 정부 “멕시코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인물”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도시 샌버너디노의 한 주유소. 만삭의 여성 마리아 카르멘 베네가스가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공포에 질린채 울부 짖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던 도중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남편 호엘 아로나 라라와 함께 주유소에 들른 그녀는 돌연 홀로 남겨졌다. 갑작스럽게 시커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두 대를 타고 들이닥친 남성들이 다짜고짜 남편에게 신분증을 요구한 뒤 수갑을 채워 연행해갔기 때문이다. 베네가스는 결국 직접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아 수술 후 아이를 출산했다. 18일(현지시간) CBS방송 등에 따르면 라라를 체포해간 남성들은 불법체류자 단속 업무를 하는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CE 대변인 로리 헤일리는 이날 성명을 내 “멕시코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라면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ICE 요원들의 신분증 요구에 라라는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는데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급하다”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차량 내부를 수색한 뒤 그를 구금해 간 것이다. 당시 찍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ICE 측은 “우리는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 국경 보안에 위협이 될만한 개인에 대한 법 집행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관”이라며 “연방 법률과 기관 규칙에 의해 목표물로 정한 단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北과 매일 대화한다” 강조했지만...韓 800만弗 대북지원 제동

    美 “北과 매일 대화한다” 강조했지만...韓 800만弗 대북지원 제동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측과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재방북 일정에 대해선 “아직 발표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때까지 여행 금지 조치를 비롯한 제재는 지속하겠다고 재차 압박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핵무기는 폐기해도 핵지식은 보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북·미 상호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둘러싼 치열한 물밑 기싸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무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례 브리핑 문답록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사실상 매일, 하루걸러 꼴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내가 말하는 대화란 전화, 메시지, 이메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측과의 추가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 정부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방문) 발표를 할 게 있으며 알려주겠지만, 지금은 없다”고 못박았다. ●美 국무부 북·미협상팀 수시접촉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한 편지에서 회담 제안을 한데 대해 북한이 답변이 왔느냐는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워트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미 국무부가 대화의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북·미 협상이 소강 국면을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긴밀한 실무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대북 압박수위를 높이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겨냥해 불만을 표출한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북·미 협상을 둘러싼 험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北 “핵무기는 폐기해도 핵지식은 포기못해…美당국자들 트럼프 의지 역행 압박”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테헤란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이장을 만나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기존 핵무기는 폐기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는 인력·자료 등은 없애지 않겠다는 의미로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의 핵심인 CVID 가운데 불가역적(Irreversible)이라는 의미의 ‘I’를 뺀 ‘CVD’만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선 북·미 간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후속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져 있는 만큼 이 같은 북한 최고위층의 언급은 향후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된 압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하였다”면서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대범한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북핵 관련 ‘모략자료’들을 꾸며내 대북제재 강화의 명분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美국무부 “북한 여행금지 조치 변함 없어” 하지만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는 유지하는 등 제재 완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 및 한국과장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실종 미군가족 연례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으면 비영리 민간 단체들의 방북이 용이해지는 등 미국인의 북한여행금지 조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오토 윔비어 가족이 겪었던 비극에 대한 걱정과 6.12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인의 북한여행금지 조치 유지)라는 입장이 확고히 견지돼야 하며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북한을 다른 정상국가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발효된 미국 국적자의 북한여행금지 조치는 1년 간 유효해 이달 안에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 정부가 1년 가까이 미뤘던 800만 달러 대북 지원을 집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성급히 제재를 완화하면 비핵화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외교의 문을 연 건 압박이며, 압박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결정했지만, 북한의 도발로 여론이 악화돼 집행을 미뤄왔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한 지침을 채택하면서 정부의 대북지원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美 “北석탄 반입 문제는 한국 신뢰” 한편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는 우리의 동맹이자 오랜 파트너이며 한국 정부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한국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가 대북제재를 우회하지 않고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북·미, 장외 신경전 멈추고 고위급 대화하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북·미가 비핵화 교섭을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지 못한 지가 벌써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양측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빠른 속도로 비핵화를 달성해 한반도 평화를 이룬다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정신이 최근 북·미의 장외 신경전으로 빛바래는 듯해 안타깝다. 그나마 북측의 요청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을 준비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13일 열린다는 것이 희소식이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여전히 비핵화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기다리라고 하면 기꺼이 기다리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 모든 것은 북한 측 코트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비핵화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으며, 북·미 교착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송에 나와 연일 비핵화 실행을 촉구하는 것과 맥이 닿는 발언이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제재가 재개된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났다. 리 외무상은 제재의 부당성을 지적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은 믿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마치 미국이 보란 듯한 행보다. 노동신문은 어제 논평에서 “종전선언 발표로 군사 대치 상태가 끝나면 신뢰 조성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미국의 종전선언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이런 북한에 미국은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논의는 비핵화 뒤에 가능하다며 맞선다. 소모적 공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제안했다. 북·미 교착의 장기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파국을 막고 불확실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위급이 만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제의를 받아들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진전된 체제보장 조치를 제시해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 그 과정에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
  • “美, 6~8개월 내 핵탄두 60~70% 폐기 요구… 北 퇴짜”

    北 “美 일부 관리 트럼프 역행 제재 혈안” 미국의 ‘비핵화 행동 압박’과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북·미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여전히 그들의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도 기다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빠른 비핵화 행동을 압박했다. 이는 사흘 연속 이어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압박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북한의 노동신문은 9일 논평에서 “무슨 일이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순차가 있는 법”이라면서 “종전선언 발표로 조·미(북·미) 사이에 군사적 대치 상태가 끝장나면 신뢰 조성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선 종전선언’을 거듭 요구했다. 또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 이양과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북한에서 제거한다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으나 북한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두 달 동안 수차례 거절당했음에도 같은 비핵화 시간표를 들이밀자 북한이 이를 굉장히 불쾌해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3차 평양 방문에서 1, 2차 방문 때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 이후 북측에서 ‘강도적 요구’를 했다는 비판 성명이 나온 것도 이런 속사정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나의 로봇손, 시구를 부탁해’

    [포토] ‘나의 로봇손, 시구를 부탁해’

    3-D 프린트 글러브를 착용한 8살 헤일리 도슨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MLB 경기 전에 3D-프린트 로봇 손을 착용하고 시구를 하고 있다. 도슨은 폴란드 증후군으로 태어났다. 폴란드 증후군으로 인해 오른손이 발육부진 상태이다. AP 연합뉴스
  • 강경화, 유엔총장에 난민 언급…“국제사회 기여할 것”

    강경화, 유엔총장에 난민 언급…“국제사회 기여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남북관계 진전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차원의 적극적 협조를 약속했다고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강 장관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우리나라의 기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한국에서도 최근 난민 문제가 국내적 관심사가 되면서 정부 차원의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로즈매리 디칼로 유엔 정무국 사무차장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와 국제 평화·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사무차장과도 만나 북한의 인도적 상황 및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공동으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정착 과정에 유엔 안보리가 지지 및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과 주유엔 일본 대사 등 40여 명이 참석한 브리핑에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은 대북제재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안보리가 단합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브리핑에 앞서 강 장관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개최한 양자 회담에서는 양측이 비핵화 과정에서 한미동맹 역할이 갖는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동맹 현안에 관한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강 장관은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이를 원활하게 이행하도록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 유해송환 등 최근 북미 후속협상 동향을 공유하고, 굳건한 한미공조에 기반해 긴밀한 조율로 함께 대응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조태열 주유엔 대사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미 측에서는 니키 헤일리 주유엔 대사,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각각 배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려한 연애사 종지부? 저스틴 비버, 헤일리 볼드윈과 약혼

    염문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캐나다 태생 팝스타 저스틴 비버(24)가 모델 헤일리 볼드윈(22)과 약혼했다. CNN은 8일(현지시간) 비버와 헤일리, 그리고 그들의 양가 부모들의 트윗 등 소셜미디어 등을 인용해 이를 전했다. 2009년 처음 만난 이들은 2016년 데이트 장면이 목격됐고, 연애 사실이 공개된 뒤 헤어졌으나 최근 다시 사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재결합설이 불거졌고, 지난 주말에는 두 사람을 바하마에서 봤다는 목격담까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약혼 소식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양가 부모들은 개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두 사람의 신상에 변화가 있음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비버의 아버지 제러미 비버는 노을이 진 해변에 서 있는 아들 사진과 함께 ‘자랑스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다음 장(章)에 흥분된다“는 글을 남겨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같은날 어머니 패티 말레트도 트위터에 아무런 설명 없이 ’사랑‘이라는 단어만 반복해 올렸다. 약혼설에 쐐기를 박은 것은 헤일리의 아버지이자 할리우드 인기 배우 알렉 볼드윈의 동생인 스티븐 볼드윈이었다. 본인도 영화배우인 스티븐은 이날 트위터에 ”나와 부인은 항상 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도하며 그분이 JB와 HB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 같다. 그분의 뜻이 실현되도록 기도하자. 너희 둘 다 너무나 사랑한다“는 글을 남겨 두 사람의 신상 변화를 알렸다. 스티븐은 금세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미 이를 본 팬들을 통해 약혼 소식이 발빠르게 퍼졌다. 가수 겸 배우 셀레나 고메즈와 연애와 결별을 반복한 것으로도 유명한 비버는 2016년 2월 GQ 잡지와 인터뷰에서 헤일리가 자신의 짝이 될 가능성을 생각해 너무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비버는 트위터 팔로워가 1억명이 훨씬 넘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젊은 가수로 꼽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저스틴 비버, ♥ 헤일리 볼드윈과 약혼 ‘로맨틱 프로포즈’

    저스틴 비버, ♥ 헤일리 볼드윈과 약혼 ‘로맨틱 프로포즈’

    팝가수 저스틴 비버가 연인 헤일리 볼드윈과 약혼했다. 8일(현지시간) US위클리 등 외신들은 저스틴 비버가 지난 토요일 바하마에 있는 한 식당에서 헤일리 볼드윈에게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했다고 보도했다. 양가 가족은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크게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스틴 비버의 부친인 제레미 비버는 인스타그램에 “자랑스럽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며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하는 듯한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볼드윈은 지난 2015년 친구 사이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2016년 결별한 두 사람은 최근 재결합했다. 한편, 저스틴 비버는 2009년 데뷔한 캐나다 출신 팝가수로 ‘Baby’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연인 헤일리 볼드윈은 배우 스티븐 볼드윈의 딸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슈퍼 코끼리’ G2처럼 파워 과시…태평양까지 넘본다

    [글로벌 인사이트] ‘슈퍼 코끼리’ G2처럼 파워 과시…태평양까지 넘본다

    지난달 7일 태평양의 미국령 괌 앞바다에 인도 해군 동부 함대 소속 함정 3척이 출현했다. 인도 해군의 주력 다목적 스텔스 호위함 ‘사햐드리’(6200t급)와 군수지원함 ‘샤크티’(2만 7000t급), 대잠함 ‘카모르타’(3500t급) 등은 이날부터 16일까지 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과 ‘말라바르’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해 가상의 중국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작전을 펼쳤다. 비상이 걸린 중국은 같은 기간 2900여㎞나 떨어진 괌 주변에 해군 정보수집함을 파견해 이들 군함에서 방출하는 통신 신호를 수집·분석하는 대응 작전을 실시했다.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부터 미국과 인도 해군의 연례적 연합 훈련으로 시작됐지만 2015년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하면서 미국·인도·일본 3국 훈련으로 바뀌었다. 이 훈련은 태평양 일본 연해와 인도양에서 번갈아 진행됐지만 괌에서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3국이 괌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한 가장 큰 이유는 인근 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공동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을 인도·태평양으로 확대했다. 이른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을 연결해 중국을 포위하는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인도는 이 전략의 서쪽 축이 되는 셈이다.●인도, 中과 미확정 국경 놓고 대립 특히 인도와 중국은 3500여㎞에 이르는 미확정 국경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대립해 왔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스리랑카의 콜롬보·함반토타항, 방글라데시의 치타공항, 미얀마의 차우퓨·시트웨항 등의 개발을 위해 직접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해상 수송로를 강화하려는 상업 경제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나 인도는 앞마당으로 여기는 인도양에서 중국이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13억 인구에 국내총생산(GDP) 세계 7위의 인도는 미국이 의도한 대로 단순히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만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2014년부터 집권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액트 이스트’로 명명한 ‘신동방 정책’을 기치로 내걸고 동남아와 태평양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도양뿐 아니라 태평양에서도 미·중과 어깨를 나란히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과 같은 ‘글로벌 파워’로 부상하기 위해서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더디플로맷은 지난달 13일 “인도가 태평양에서 전략적 팽창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인도의 관심은 인도양 연안을 넘어 남태평양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냉전 시절 비동맹 노선을 견지하던 인도에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그동안 관심 대상이 아니었지만 탈냉전기를 맞아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아세안(ASEAN) 국가들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이 매력적 시장으로 다가왔다. 인도는 1994년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199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을 신청했지만 지역 안보와 경제에 기여한 것이 없다며 가입을 거절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인도가 매년 6~10%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아·태 지역 국가들의 인도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특히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평화 지향적 이미지를 내세운 인도를 끌어들이면 동남아에서 중국과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우호적 인식이 확대됐다. 인도는 지난 2월에는 인도 최동북단 마니푸르주와 미얀마, 태국을 잇는 1400㎞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에 2억 5600만 달러(약 2866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추진 중인 육·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日帶一路)에 대항해 이들 국가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 건설하는 도로와 철도를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에 상주 해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인도는 우선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5월 3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인도·인도네시아 해양 협력에 관한 공동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말라카해협 부근의 사방섬을 인도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도는 이 섬을 태평양으로 향하는 인도 해군의 보급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더디플로맷이 전했다. 인도는 2002년부터 남태평양 섬나라 14개국의 지역 협력 기구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대화 상대국’ 자격으로 꾸준히 참석하고 있으며 피지, 솔로몬제도, 통가 등 PIF 회원국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PIF 회원국들은 2015년 유엔에서 인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11월에는 이들 태평양 도서 국가들을 피지에 초청해 인도·태평양도서국협력포럼(FIPIC)을 결성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1만 1000㎞ 떨어져 있는 남태평양의 피지는 옛 종주국이던 영국의 인도인 이주 정책으로 주민의 40%가 인도계다. 인도는 2014년 피지에 75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고 지난해 5월에는 피지와 상호방위조약을 맺어 인도군이 피지군의 해군 시설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도 해군이 피지를 영구 주둔할 기지로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인도의 군사적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국방비 지출은 2016년에 비해 5.5% 증가한 639억 달러를 기록, 프랑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는 인도의 군사력을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은 4위로 평가했다. 인도는 중국보다 40년이 앞선 1961년부터 항공모함을 보유한 해군 강국이다. 현재 인도 해군은 러시아 항모를 개조한 ‘비크라마디티아’(4만 5000t급)를 운용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자체 기술로 건조중인 ‘비크란트’(4만t급)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경에는 6만 5000t급의 신형 항모 ‘비샬’도 취역시키는 등 3척의 항모로 인도양과 태평양에서의 제해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획이다.1974년 이래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인도는 중국과 핵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의 6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해 전력화가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아그니5의 사거리는 5500~8000㎞로, 베이징 등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인도는 사거리 1만 4000㎞의 중국 ICBM ‘둥펑41’에 맞서 사거리 1만 2000㎞인 ‘아그니6’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2016년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도 실전 배치해 바다에서도 은밀히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인도, 여전히 핵심 이익은 인도양 하지만 인도가 미국이 의도한 바대로 인도·태평양 전략에 묶여 언제까지나 중국을 견제할 서쪽 축으로 남아 있게 될지는 미지수다. 원유의 63%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인도는 1997년 환인도양국가연합(IORA)을 주도적으로 설립했듯이 여전히 중동과 동부 아프리카를 포함한 인도양을 ‘핵심 이익’으로 여기고 있으며 태평양은 부차적이다. 특히 인도는 전체 석유 수요량의 10.4%를 미국의 ‘숙적’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관문으로 삼기 위해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에 5억 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계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가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를 만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하자 인도 정부도 고민에 빠졌다. 인도가 미국·일본처럼 중국의 부상에 위협을 느끼고 심각한 도전으로 여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핵심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발이 묶이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브히즈난 레즈 인도 옵서버재단(ORF) 연구원은 ORF 기고문을 통해 “인도는 인도양에 더 중점을 둔 나름대로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며 “미국은 인도양이 여전히 인도의 핵심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석유 이어 항공·카펫… 美, 이란 제재 부활

    석유 이어 항공·카펫… 美, 이란 제재 부활

    항공기 부품·피스타치오·캐비어 8월 6일부터 거래 전면 중단 인도엔 원유 수입 중단 요구 “韓·日도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란산 카펫과 피스타치오, 캐비어를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면허와 미국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항공기 부품 수출 면허가 취소됐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대이란 제재 복원을 발표했다. 지난달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로부터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제재를 부활시키고 있는 것이다. OFAC는 오는 8월 6일부터 명신된 품목들의 대이란 거래를 중단해야 하고 위반 시 ‘2차 제재’ 등의 조치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등 다른 품목들에 대한 거래 면허도 수주일 안에 취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은 오는 11월 4일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미 정부는 못박은 상태다. 고급 품목으로 통하는 이란산 카펫은 제3국 수입뿐 아니라 수십년 전 판매된 골동품 카펫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모디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모디 총리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가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가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을 줄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헤일리 대사는 “이를 어떻게 작동시킬지에 대해 양측(미국과 인도)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 한국도 제재의 부정적 효과를 피하기 위한 시도로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전날 오는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예외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명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전임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대가를 줬지만 이란은 너무 적게 양보한 “최악의 거래”라고 비난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스라엘에 편견”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이스라엘에 편견”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헤일리 “불균형 시각·적개심” 유네스코 이어 국제기구 탈퇴 자발적인 포기 첫 번째 사례미국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적대적이고 내부 개혁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유엔인권이사회(UNHRC)를 탈퇴했다. 지난해 10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회원국 자격을 버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유엔 산하 기구를 탈퇴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다자간 협정·국제기구도 언제든지 탈퇴할 수 있다는 트럼프식 외교의 일단(一端)을 보여 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인권이사회는 인권을 침해하는 자들의 보호자였고 정치적 편견의 소굴이었다”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불균형적 시각과 고질적 적개심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도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 결의안 5개를 통과시켰는데, 이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결의안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소위 ‘인권이사회’라는 기구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콩고민주공화국을 새 회원국으로 환영하는 등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인권이사회가 미국이 요구한 개혁을 이행한다면 기쁘게 재가입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 창설된 유엔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회원국 가운데 아시아(13개국), 아프리카(13개국) 국가들이 절반을 넘고 중국, 베네수엘라 등 인권침해 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미국은 출범 당시부터 참여를 거부했다. 이사회 출범 당시 참여를 거부한 조지 W 부시 정부의 유엔 주재 미대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09년 인권이사회에 합류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의 인권침해 국가들을 이사회에서 제명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사회의 반(反)이스라엘 성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사회는 2006년부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70회 이상 통과시켰다. 이는 이란 비판 결의안(7회)보다 10배 많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사실상 이스라엘 후견인 역할을 하는 미국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도 예루살렘 문제를 놓고 수차례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다며 탈퇴했다. 미국의 이번 인권이사회 탈퇴는 이 기구의 회원국 지위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시작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 유네스코를, 올해는 이란핵협정(JCPOA)을 잇달아 탈퇴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추구한 미 역대 정부와는 달리 ‘국제 합의’라는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하게 손익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인권이사회는 세계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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