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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마드리드, MS와 손잡고 ‘가상 스타디움’ 만든다는데

    레알 마드리드, MS와 손잡고 ‘가상 스타디움’ 만든다는데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가상(virtual) 스타디움’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레알의 팬클럽은 지구촌 전체를 통틀어 5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프리메라리가, 클럽월드컵 우승보다 미래의 팬층을 어떻게 확보할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MS와 손 잡고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은 구단이 할 수 있는 일들의 중심에 팬을 위치시키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세바스티안 랜스스트레미어 MS 스포츠 총괄 매니저는 “레알과의 협업에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팬 가운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아 경기를 관전하는 이는 1%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경기 내용을 파악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재미있는 콘텐트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취지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다양한 디바이스로 접근할 수 있는 가상 스타디움이다. MS의 클라우드 시스템과 분석 기법을 활용해 주요 통계를 들여다보게 하고 팬들이 다른 선수와 다른 경기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습들, 특히 테니스공을 어떻게 훈련에 활용하는지 등을 들여다보게 하자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든든한 팬베이스를 갖고 있는 레알 구단은 여느 유럽 구단처럼 중국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길 희망하고 있다. 두 나라 언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아라비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로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단은 팬들과의 디지털 관계를 15개 채널로 분류하고 있다. 다시 셋으로 묶는데 첫 그룹은 레알이 전적으로 소유한 애플리케이션 등이며, 둘째는 다른 회사가 갖고 있지만 클럽 로고가 들어간 채널들, 세 번째 그룹은 소셜미디어다. 랜스스트레미어 매니저는 “밀레니엄 세대가 2020년이면 지구촌 인구의 40%가 된다. 그들은 하루 1시간 30분 소셜미디어를 소비하고 동영상을 소비하며 게임을 즐긴다”며 미래의 팬들을 끌어당기려면 디지털 콘텐트에 신경을 집중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클럽은 또 팬들이 좋아할 만한 고급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며 자체 용품뿐만 아니라 아디다스와 에미레이트항공 같은 13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거대한 팬베이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가치 평가 및 전략 자문사인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레알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이를 활용해 수익을 최대화하는 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헤이그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가치로는 맨유에 상당히 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맨유 브랜드는 17억 3300만달러(약 1조 9669억원)로 평가받는 반면, 레알은 14억 1900만달러(약 1조 6107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랜스스트레미어 매니저는 레알 구단을 콘텐트를 창출하고 스트리밍시키는 ‘넷플릭스’와 같은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토스 나바로 레알 구단 글로벌 디지털 국장은 올여름 런던에서 진행된 축구비즈니스 포럼에서 “스포츠 클럽들은 엔터테인먼트 파워하우스가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축구클럽이다. 하지만 콘텐트회사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다. 구단과 팬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며 이를 현금화하길 원한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든 소스를 생각해야 하며 스스로를 수익원으로 포지셔닝해야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경성의 월스트리트’ 한국은행 앞 광장·‘원조 유흥가’ 명동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경성의 월스트리트’ 한국은행 앞 광장·‘원조 유흥가’ 명동

    투어길에서 만난 서울미래유산은 남대문시장, 상동교회, 한국은행 앞 광장, 유네스코회관, 명동예술극장, YWCA회관 등 6곳이다. 해방 후 지어진 유네스코회관, YWCA회관을 제외한 4곳이 제국주의 침탈기에 세워졌거나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시 경성은 수도라는 지위를 잃고 제국의 일개 지방인 경기도 도청 소재지에 불과했지만 공식 지위와는 별개로 식민지의 수도 역할을 수행했다.지금의 한국은행 앞 광장을 경성시대에는 조선은행 앞 혹은 선전 앞이라고 불렀다. 경성은 일본식 자본주의가 이식된 실험도시였으며, 금융기관과 식민지 수탈기관이 줄줄이 늘어선 남대문로는 경성의 월스트리트였다. 시장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남대문시장은 대동법 실시 이전 곡식을 사고팔아 물가를 조절했던 상평창과 선혜청 자리에 1921년 들어섰다. 종로시전, 배오개시장과 함께 도성안 3대 시장 중 하나였던 칠패시장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상동교회는 조선 중기의 문신 상진(尙震·1493~1564)의 집터로, ‘상정승골’에서 ‘상동’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신학문 보급 및 민족운동의 본산이었다. 헤이그 밀사 사건을 계획한 역사의 현장이지만 우리에게는 1977년 개업해 1998년 폐업한 옛 새로나백화점 건물로 더 유명하다. 유네스코회관과 명동예술극장이 자리한 명동 일대는 이 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즐겨 찾는 술집과 다방으로 가득 찬 ‘원조 유흥가’였다. 시인 이상은 다방을 ‘티룸’이라고 불렀고, 소설가 박태준은 ‘끽다점’이라고 하였다. 이어령은 이곳을 “배고픔의 피난처요, 슬픔의 피난처”라고 표현했다. 명동은 일본 거류민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제는 1906년 비만 오면 진창이던 진고개 일대를 2.4m 깎고 지름 1.5m의 하수관을 매설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하수관거 공사였다. 명동성당 맞은편 옛 윤선도 집터에 자리잡은 한국YWCA연합회는 1922년 창립 후 1967년 지금의 장소로 옮겼으며, 회관은 1999년 철거 후 신축됐다. 애국계몽운동·여성인권운동·사회복지운동·환경운동·평화통일운동·반독재민주운동 등을 전개한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대명사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독립운동 거점 상동교회,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 겹겹이 쌓여온 역사의 길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독립운동 거점 상동교회,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 겹겹이 쌓여온 역사의 길

    장맛비가 고맙게도 잠시 주춤했다.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해설을 맡은 한세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숭례문 이야기로 답사는 시작됐다. 2008년 화재 시 현판을 구한 소방관 이야기와 정미의병의 전초전이었던 남대문전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다.선혜청 터에 세워진 남대문시장을 지나 상동교회에 일행이 멈춰 섰다. 백화점으로만 알고 있던 이곳이 의료선교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의 거점이 돼 독립투사들이 드나들고 헤이그 밀사 사건이 모의된 곳이란 이야기에 새삼 건물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예전에 미쓰코시백화점으로 불렸던 신세계백화점 옥상에 올랐다. 지금은 난간 벽이 높아 명동 일대를 내려다볼 순 없었지만 건물 사이로 보이는 남산과 남산타워의 모습은 그림 같았다. 이곳을 배경으로 삼은 이상의 작품 ‘날개’의 마지막 부분을 낭송하며 현실을 초월하고자 했던 시인의 마음을 잠시나마 느꼈다. 서울미래유산인 한국은행 앞 광장에 앉아 한 지도사가 나눠준 옛 조선은행 사거리 사진을 봤다. 사진 속에서 1912년에 세워진 조선은행과 경성우체국(서울중앙우체국)을 찾아보기도 하고, 르네상스풍의 건물들 사이로 전차가 다니던 널찍한 네거리와 현재의 한국은행 사거리를 비교해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명동으로 접어들었다. 유네스코회관과 명동예술극장을 거쳐 한국 천주교의 상징이자 민주화의 성지였던 명동성당에 이르러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 열사 동상,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인 광통관,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종로타워(구 화신백화점) 앞에 도착했다. 종로 네거리에서 남대문로를 따라 숭례문 쪽으로 걸어온 길 위에는 일제의 제국주의 열망과 욕망이, 명동의 티룸과 미쓰코시백화점을 찾아가는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폭탄을 가슴에 품고 독립을 위해 결의에 찬 걸음을 내딛던 투사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다시 내리는 비와 함께 내 가슴을 적셨다.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 순국 110주년 추모식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 순국 110주년 추모식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 밀사’로 파견됐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의 110주기 추모식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시내의 이 열사 묘적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열사는 당시 이상설, 이위종 대표와 함께 특사로 파견됐지만 일본의 갖은 방해로 회의장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윤영 주네덜란드 대사를 비롯해 이기항 사단법인 이준아카데미 원장,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 등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헤이그 연합뉴스
  • 이준 열사 순국 110주년, 안국동에 집터 표석 섰다

    이준 열사 순국 110주년, 안국동에 집터 표석 섰다

     이준 열사 순국 110주년을 맞아 서울 안국동에 이준 열사의 집터를 알리는 표석이 세워졌다. 이준 열사는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그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됐다가 당시 머물던 호텔 방에서 사망했다.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종로구 안국동 148번지 해영회관에서 이준 집터 역사문화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러시아 순방 중에 보니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제국 공사관이 옛 모습대로 남아있었고, 100억원 정도면 매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10위권인데도 독립운동가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곳을 내버려두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9년이면 건국 100주년을 맞는다”며 “부끄러움을 덜어내고 독립국가의 자존감을 세울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표석이 설치된 곳은 이준 열사가 헤이그 특사 파견 당시 거주했던 곳이다. 지금은 학교법인 덕성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사유지다. 이준 열사의 집터가 어디인지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당시 신문, 책, 토지대장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해 정확한 위치를 밝혀냈다. 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표석을 세우기로 했다. 이곳은 여성이 상점을 내고 운영하는 것이 드물던 시절 이준 열사의 후처인 이일정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상점을 운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중국인이 갖고 있다가 해방 이후인 1964년 덕성학원이 매입했다.  서울시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나 사라진 문화유산 터를 기억하기 위해 표석을 설치해왔다. 지금까지 모두 317개 표석이 서울 시내에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라토너 강명구 “헤이그~서울 1만 6000㎞ 혼자 뜁니다”

    마라토너 강명구 “헤이그~서울 1만 6000㎞ 혼자 뜁니다”

    “서구인의 눈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1만 6000㎞를 달려 내 온몸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웅대한 힘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말이 쉽지 무려 1만 6000㎞다. 매일 40㎞씩 달려도 400일이 걸리는 거리다. 오는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내년 11월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겠단다. 15개국을 거치는 ‘평화통일 21세기 실크로드 마라톤’이다. 혼자서 뛴다. 물론 고교 동창이 뒤에서 차를 몰아 여러 일을 챙긴다고는 하지만 그는 보통사람은 엄두도 못 낼 거리를 혼자 뛰겠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최근 서울 강북구 수유리 이준 열사 묘역에서 만난 ‘통일 마라토너’ 강명구(60)씨는 “두려움이 없지 않지만 지금 적절한 긴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다양한 민족, 온갖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을 만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대단한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들뜬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헤이그를 출발점으로 정한 것은 이준 열사가 대한독립의 웅지를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강씨는 “그렇잖아도 이곳 열사 묘역에서 8월에 기자회견을 할 참이었는데 이곳에서 만나자고 해서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달 초 제주 강정마을을 출발해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 이르는 평화통일 마라톤을 막 마친 참이었다. 663㎞, 매일 30㎞를 달리며 9월 대장정 출발을 위한 몸 점검을 마치느라 얼굴이 구릿빛이었다.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자 “취지에 공감한 지역 시민단체들이 가는 곳마다 환영해줘 피곤한줄 모르고 달렸다”며 “663㎞도 이럴진대 1만 6000㎞를 뛰는 동안 정말 수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겁이 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1957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난 강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드위치도 팔고 쇼핑몰 계산원, 가발 영업 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 그는 “나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떠난 미국에서도 열심히 살았지만 나혼자 잘 살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자동차 부품상으로 제법 안정됐던 삶은 도움이 되라고 벌인 식당 일이 잘 안 풀려 흔들렸다. 마라톤을 빼고는 안해본 레포츠가 없었다. 2009년에야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듬해 풀코스를 12차례 정도 뛰었다. 그리고 정말 사정이 안 좋아져 2015년 식당이 팔리기도 전 문을 닫고 미국 대륙 나홀로 횡단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뉴욕까지 5200㎞를 생존 도구를 실은 유모차를 밀며 혼자 달렸다. 아이를 유괴하려 한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고 모하비사막을 건너고 로키산맥을 넘었다. 나바호 인디언 거주지역에서는 핏불 네 마리와 맞서느라 진땀을 빼고, 지금도 어느 동물인지 모르는 소름끼치는 눈동자를 상대로 등산용 삽 하나 든 채 벌벌 떨기도 했다. 처음에는 교민들로부터 ‘미친X’ 소리를 들었으나 횡단 중간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팔을 걷어부쳐 도와줬다. 그리고 뉴욕 유엔빌딩에 도착했을 때 한 기자가 다음 계획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별 생각 없이 답한 게 “그럼 유라시아 대륙이나 횡단해볼까요?”였단다.미국 횡단기를 책으로 엮어낸 그는 2015년 귀국해 현재 경기 남양주 퇴계원 근처 누이 집에 얹혀 지낸다고 했다. “귀국할 때 빈손이었어요. 지금도 누가 밥을 사준다고 해야 시내에 나오는 형편이지요. 하지만 제가 횡단 여정을 이어가면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는 틈틈이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북한 등 14개국의 도로 사정과 종교, 문화, 관습을 공부하고 있다. 올 겨울은 터키와 이란에서 보낼 것이며 내년 여름 파미르 고원을 지나며 내년 겨울이 오기 전 만주 벌판을 빠져나오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로 보는 것은 타클라마칸 사막이라고 했다. 1년 전 다른 기회에 강씨를 만났을 때는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이날은 “고교 동창이며 대기업 기획실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용태(61)씨가 뒤에서 자동차를 몰며 보급품과 잠자리 등을 챙긴다”고 하니 무모함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김씨는 1년 2개월을 함께 하며 여정 중에 생기는 일들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인터넷 생중계하겠단다. 둘 모두 글 쓰는 일에 애정이 있어 책을 낼 계획인데 둘이 한 길을 달리며 어떻게 다른 책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했다. “남들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 미국 횡단의 경험도 있고 해서 서구인들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손님 접대에 정성을 다하는 그들을 믿고 달리는 것이다. 걱정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설렘의 느낌이 더 크다.” 강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비용이나 후원 이런 것을 따지면 될 일도 안된다고 보고 우선 시기부터 결정해놓은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 무모하게 길고긴 여정의 참된 의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런 뜻을 넌지시 비쳤더니 강씨는 “잠자는 거대한 대륙의 코털을 건드려 잠에서 깨어나게 하려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민족의 가슴 속 통일에 대한 염원의 불씨와 세계시민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담아오려는 것”이란 문학도다운 설명을 들려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피플’ 나눔대사로 위촉돼 그가 달리는 ㎞당 1만원씩 기금 1억 6000만원을 모아 그가 지나가는 나라의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쾌척하는 한편, 매칭 펀드 형식으로 대기업 후원을 받아 비용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달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거주와 이동의 자유가 완벽히 보장되는 사회와 시대”라고 답했다. “300만년 전 인류가 그랬듯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런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어요. 21세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사람이 장벽을 세우겠다고 하는 반동이 있지만 인류의 유전자에 담겨 있는 이동과 탐색의 발길을 묶는 어떤 시도도 있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는 북한으로 건너가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북한 접촉 신청 같은 것을 미리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떠보자 “달리면서 하겠다”고 답했다. 15개국을 오가는 여정이라 비자나 여권 같은 인간의 굴레가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질 것이다. 강씨는 “다행히 마라톤 관련 업무를 많이 해본 여행사가 제 비자 업무를 대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도 민족도 국경도 무기도 사라지고 이웃 드나들 듯이 드나들 수 있는 인류의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묘역 길섶의 랩톱 컴퓨터보다 조금 더 큰 돌에 이준 열사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1년 넘게 매일 40㎞를 달려야 하는 그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돋을새김했다고 느껴졌다. ‘인간이 하고 하는 일은 하고 하고 또 하여야 한다. 하고 하고 또 하다가 후인이 다시 하고 하여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벨라토르] 효도르 1분14초 만에 미트리오네에게 무참한 KO패

    [벨라토르] 효도르 1분14초 만에 미트리오네에게 무참한 KO패

    한때 역대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로 평가받았던 효도르 에밀리아넨코(40·러시아)가 1회 KO 패로 주저앉았다. 효도르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NYC의 공동 메인 이벤트에서 매트 미트리오네(39·미국)에게 1회 1분14초 만에 KO 패배를 당했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미트리오네는 지난해 벨라토르로 옮긴 뒤 칼 세우마누타파와 오일 톰프슨, 효도르까지 모두 KO로 승리를 챙기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MMA 전적 12승5패의 미트리오네는 효도르(36승5패)와 오른손 공격을 맞교환해 흔치 않게 캔버스에 거의 동시에 나동그라졌다. 그러나 미트리오네는 먼저 일어나 재빨리 효도르에게 파운딩 공격을 퍼부어 눈깜짝할 사이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원래 둘의 대결은 지난 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트리오네가 신장 투석을 받겠다며 몇 시간 전 기권해 이날 열리게 됐다. 미트리오네는 경기가 끝난 뒤 최근 프로 복싱 경기에 나섰다가 34세 짧은 생을 마감한 팀 헤이그의 유족들에게 기부할 것을 관중들에게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UFC 출신 ‘KO 패’ 헤이그는 세상 뜨고 ‘열차 충돌’ 휴즈는 “의식 없어”

    UFC 출신 ‘KO 패’ 헤이그는 세상 뜨고 ‘열차 충돌’ 휴즈는 “의식 없어”

    종합격투기대회 UFC 출신 두 선수가 이틀 전 나란히 변을 당해 18일(이하 현지시간) 한 명은 세상을 떠나고 다른 한 명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헤비급 선수였던 팀 헤이그가 복싱 경기에서 KO패를 당한 지 이틀 만에 34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맷 휴즈(43)는 열차 충돌 사고로 잃은 의식을 이틀째 찾지 못하고 있다. 헤이그의 유족은 18일 성명을 내 “팀이 오늘 세상을 떴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믿기지 않는 슬픔과 가슴 아픔을 느낀다”며 “가족들이 둘러싼 가운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우리는 그를 매우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16일 같은 캐나다 출신의 애덤 브로이우드에게 KO 패를 당한 뒤 사경을 헤매왔다. 2라운드까지 다섯 차례나 다운을 당한 그는 멀쩡히 걸어 링을 내려왔지만 얼마 안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 연초 앤서니 존슨은 헤이그에게 패하며 당한 부상 탓에 은퇴 결심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헤이그가 생을 은퇴하게 됐다. 캐나다 앨버타 출신인 고인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UFC 다섯 경기에 출전했는데 2009년 UFC 98에서 팻 베리를 길로틴 초크에 기권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그 뒤 네 차례 경기에서 모두 졌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지난 22개월 동안 네 차례 KO 패를 포함해 21승13패를 거두는 동안 8 KO 패를 기록했다. 프로 복싱 전적은 1승3패(2 KO 패)다. 신기하게도 UFC에서와 거의 비슷하게 패트릭 그레이엄을 물리친 뒤 3연패했는데 캐나다 동포인 믈라덴 밀하스와 브레이드우드에게 내리 KO 패를 당했다. 한편 16일 아침 자신이 몰던 트럭이 열차에 정면으로 들이받힌 휴즈는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가족들이 18일 밝혔다. 누나인 베스 휴즈 울리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뼈가 부러지거나 내상은 없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휴즈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43분 자택이 있는 힐스보로에서 북쪽으로 19㎞ 떨어진 일리노이주 레이몬드에서 픽업 트럭을 몰고 철도 건널목을 건너다 열차 정면에 들이받혀 스프링필드의 존스 병원으로 헬리콥터로 이송됐다. 그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 차례 웰터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UFC 전적 45승9패를 기록한 레전드였다. 역대 이 체급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파이터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옥타곤에 오르지 못하다 2013년 은퇴를 선언한 뒤 연초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천명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체코 누른 한국 남자 배구 월드리그 2그룹 잔류 성큼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체코를 꺾으며 2그룹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최종 3주차 I조 8차전에서 체코를 세트 스코어 3-0(25-18 27-25 25-21)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중간 전적 4승 4패로 승점 10점을 확보했고 2그룹 12개국 가운데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리그에서 2그룹 잔류를 목표로 삼았다. 12개 팀 중 최하위 1개 팀은 3그룹으로 강등된다. 앞서 일본과 네덜란드에 잇따라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면서 위기감을 키웠던 대표팀은 체코를 이기면서 2그룹 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대표팀은 앞서 안방에서도 체코와 대결해 세트 스코어 3-2의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선 최홍석이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강원(11득점), 신영석(10득점) 등이 뒤를 받쳤다. 1세트에서 최홍석의 연속 득점으로 2-0으로 앞서나간 대표팀은 8-7에서 잇따른 범실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13-13 이후 우위를 점했다. 이어 24-18 세트 포인트에서 최홍석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접전 끝에 역전을 당해 21-23으로 뒤처졌지만 이후 최홍석의 백어택으로 26-25를 만들었고 이강원의 마무리 공격으로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에서는 무난히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상대 서브 범실로 경기를 마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252만원 짜리 햄버거’ 등장

    세계에서 가장 비싼 ‘252만원 짜리 햄버거’ 등장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가 등장했다. 네덜란드의 한 요리사가 만든 이 햄버거의 가격은 2000유로, 한화로 252만원에 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수석 요리사로 일하는 디에고 뷰익은 지난 5월 28일 ‘국제 햄버거의 날’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를 만들었다. 짙은 갈색의 브리오슈 번 빵을 만들고 이 위를 얇은 금박으로 덮었다. 또 일본산 와규와 블랙 앵거스 소고기를 이용해 무게 200g의 햄버거 패티를 만들었고, 여기에 프랑스산 상추와 일본산 토마토, 푸아그라, 캐비어, 송로버섯 등으로 가득 채웠다. 이때 사용된 금박의 가격은 120유로, 패티에 사용된 소고기는 ㎏당 645유로 등이며, 순수 재료비만 1000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만든 요리사 뷰익은 “최종 판매 가격은 2000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누군가가 이것을 먹길 원한다면 기꺼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준비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영국에서 먹은 14파운드(약 2만 100원)짜리 햄버거였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요리사가 만든 이 햄버거는 세계 기네스기록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로 등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 걸음 한 걸음… 순국선열의 숨결을 찾아서

    한 걸음 한 걸음… 순국선열의 숨결을 찾아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이 땅을 지켜낸 옛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스민 곳들을 돌아볼 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6월의 걷기 여행길’ 가운데 몇 곳을 골랐다. ‘걷기 좋은 길’이라기보다 ‘걸어야 할 길’이라 보는 게 좀더 정확하겠다. 남의 나라 순례길을 빠삭하게 꿰는 만큼 제 나라의 순례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지 곱씹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북한산둘레길 2코스-서울 강북구 순하고 아기자기한 숲길이 깔끔하게 조성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걸을 만하다. 민주화의 성지 4·19국립묘지를 비롯해 3·1운동, 임시정부, 헤이그특사 등 역사책에서나 봤던 민주, 독립운동사의 주인공들이 이 길 곳곳에 잠들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된다. 코스는 솔밭 근린공원~4·19 전망대~이준열사묘역 입구까지다. 거리는 2.3㎞,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인천 강화 강화는 예부터 외세의 침입을 막는 방파제이자 외국의 문화가 들고나던 관문이었다. 남과 북에서 흘러온 강물은 바다에서 모이고, 이 바다를 따라 돈대가 늘어서 있다. 호국돈대길은 이 돈대들을 따라가는 길이다. 몽골과의 항쟁, 병인·신미양요 등 국난 극복의 이야기가 스몄다. 코스는 강화역사관을 출발해 갑곶돈대~화도돈대~광성보 등을 돌아보고 초지진에서 마무리한다. 거리는 17㎞, 약 6시간 쯤 걸린다.‘토영 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길-경남 통영 조선 선조 38년부터 300년 가까이 남해를 지키던 삼도수군통제영, 이순신 장군의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충렬사 등을 돌아보는 길이다. 예부터 도보꾼들을 통영으로 불러들이는 강력한 동기가 됐던 길이기도 하다. 길은 통영의 문화유산 대부분을 거치며 걸을 수 있게 설계됐다. 화가 이중섭과 소설가 박경리 등 예술가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코스는 문화마당~동피랑벽화마을~통영세병관~중앙시장이다. 거리는 10㎞, 4시간 정도 걸린다.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충남 공주 1896년 열혈 청년이었던 백범 김구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황해도 안악에서 처단하고 붙잡힌다. 그리고 1898년 백범은 탈옥을 감행해 마곡사로 숨어든다. 백범이 거닐었을 것이라 여겨지는 절집 뒤편의 산길이 바로 ‘백범길’이다. 소나무 빽빽한 숲길을 걸으며 백범의 마음을 느끼고 명상에 잠기기 좋다. 천왕문을 출발해 대광보전~삭발바위~군왕대를 거쳐 천왕문으로 돌아온다. 거리는 3㎞,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오방길 2코스 산성길-전남 담양 담양호, 금성산성 등과 연계돼 있어 주변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금성산성은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힌다.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병과 녹두장군 전봉준, 그리고 동학농민군의 애국정신이 깃들어 있다. 트레킹 뒤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코스는 담양리조트에서 금성산성까지 오가는 단순한 구조다. 거리는 10.5㎞,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전북 군산 구불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뉜다. 그 가운데 6코스 달밝음길은 금강과 서해를 한눈에 굽어보며 걷는 길이다. 길 곳곳엔 일제강점기의 흔적과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들머리는 은파관광안내소다. 이어 월명호수~3·1운동기념탑~해망굴(홍천사)~째보선창~경암동철길~군산역으로 이어진다. 군산의 어지간한 볼거리는 죄다 꿰며 간다. 거리는 약 16㎞, 6시간 정도 걸린다.상당산성길-충북 청주 상당산성은 둘레 4㎞가 넘는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백제와 신라를 거쳐 조선까지 내려오면서 겪은 수많은 국가적 위기를 당당히 버텨낸 곳이기도 하다. 성벽을 따라 걷는 내내 청주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굽어볼 수 있다. 높낮이가 별로 없어 가족단위 나들이에 그만이다. 코스는 상당산성 입구에서 공남문(남문)~서장대~미호문(서문)~진동문(동문)을 거쳐 다시 산성 입구로 온다. 거리는 4㎞, 2시간 정도 걸린다.제주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제주시 산지천마당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제주 4·3사건 때 마을 전체가 불탄 곤을동 마을터,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환해장성의 흔적 등을 볼 수 있다. 조천 만세동산엔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마주할 수 있는 항일기념관이 있다. 코스는 산지천마당~김만덕 객주터~사라봉 정상~곤을동 마을~삼양검은모래해변~조천만세동산이다. 거리는 약 19㎞, 6시간 정도 걸린다.
  • 292만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

    292만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

    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보통의 버거나 수제버거, 높은 수준으로 요리된 버거까지 모두가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러나 화려한 재료들로 사치스럽게 장식된 버거도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해외 제품정보 사이트 럭셔리런치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28일 국제버거의 날(International Burger Day)에 기네스 세계 신기록으로 승인 받은 전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햄버거를 소개했다. 이 버거의 가격은 2600달러(약292만원)로, 3년 전 180만원이 넘는 영국 런던의 ‘글램버거’ 이후 처음으로 고가를 기록했다. 버거 속 패티는 일본산 드라이 에이지드 와규(a Japanese dry-aged Wagyu)와 블랙 앵거스 소고기 패티(Black Angus beef patty)를 함께 사용했다. 거기에 오스터스헬더산 바닷가재, 이베리아의 햄, 네덜란드 연안산 진, 푸아그라, 흰 송로버섯, 레메커 치즈, 프랑스 상추, 일본 토마토와 캐비어를 층층이 곁들였다. 특히 랍스터,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커피, 마다가스카 바닐라, 사프런, 일본 간장 등 35가지 재료를 섞어 특별히 만든 소스가 인상적이다. 이 모두를 샤프런과 금으로 덮여 있는 브리오슈번이 감싸안고 있다. 미국 바이스 미디어에 따르면, 버거를 만든 네덜란드 출신의 요리사 디에고 부이크는 2년 동안 영국 런던에 있는 소호 하우스에서 일하며 햄버거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고 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돌아온 직후, 자신만의 버거를 디자인하고 창작하기 시작했고 2015년에 시에서 최고의 패티와 번을 만들어 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버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디에고는 자신이 만든 버거가 가장 비싸긴 하지만 자신이 맛본 버거 중 최고는 아니라고 솔직한 답변을 털어놓았다. 한편, 디에고의 최고가 버거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사우스 오브 휴스턴'(South of Houston) 레스토랑 메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다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시도해보고 싶다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사진=럭셔리런치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美·日·濠 “中,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화 말라”

    美 “中, 과도한 해양권 주장 반대” 日 “인공섬 중단·시설물 철거를” 中 “주권침해… 항행의 자유 아냐”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 일본, 호주에 협공을 당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 폐막한 포럼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에 대한 군사화와 과도한 해양권 주장을 반대한다”며 “현상(status quo)에 대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변경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 펼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도 “중국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을 존중해 인공섬 매립을 중단하고 군사적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2일 기조연설에서 “강압적인 중국은 자율권과 전략적 공간을 마지못해 빼앗긴 이웃들의 분노 섞인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대만 문제까지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 방어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대만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지 무기를 판매하는 등 ‘대만 관계법’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대만 관계법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제정한 법으로, 대만이 군사적 위협에 처하면 미국이 지켜준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중국 측 대표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냐”며 거세게 반발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중국 측 대표인 허레이 중장은 “군함과 군용기로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미국의 행위는 결코 항행의 자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아태지역에서 자신들이 마치 법관이나 된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포럼에 예년과는 달리 대표단의 격을 낮춰 10여명의 군사과학학회 관계자들만 파견했다. 남중국해 문제가 첨예하게 쟁점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올가을 개최하려던 샹산(香山)포럼을 취소했다. 샹산포럼은 서방 주도의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고자 중국이 개최하는 군사·안보 포럼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이용순 전(작품) 고미술품 속 달항아리와 가장 흡사한 색감을 내기 위해 흰색 태토와 맑은 유약은 자신이 채취한 재료만을 고집해 온 작가의 달항아리전. 24일~6월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 (02)733-4867. ●‘조각의 미학적 변용’전 조각으로 특화된 미술관의 올해 첫 번째 기획전. 현대조각의 변용된 조형상을 미학적으로 모색한다. 김정명, 신옥주, 이재효, 홍순모 등 4인의 작가는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적 표상으로 예술적 감흥을 일으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6월 28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모란미술관. (031)594-8001~2. 대중음악 ●김광진 콘서트 ‘지혜’ ‘마법의 성’ 등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으로 사랑받아온 더 클래식의 보컬이자 작곡가 김광진이 3년 만에 신곡 ‘지혜’, ‘배다리’ 등을 발표하고 갖는 콘서트. 더 클래식의 또 다른 멤버 박용준을 비롯해 드러머 신석철, 기타리스트 이성렬, 베이시스트 김정렬 등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26일 오후 8시, 27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 8만 8000원. (02)549-5520.●플랫폼 창동61 개장 1주년 기념 페스티벌(포스터) 서울 북부 지역 대중음악 공간인 도봉구 플랫폼 창동 61이 1주년을 맞아 공연, 대중음악 100대 명반 전시, 장터 등을 연다. 고고보이스, 잔나비, 칵스(26일 오후 7시), 국카스텐, 몽니, 신대철과 한상원의 프로젝트 밴드 블루스 파워 어게인(27일 오후 6시 30분). 서사무엘, 카더가든(28일 오후 5시)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무료. (02)993-0567. 뮤지컬·연극●뮤지컬 ‘밀사’ 1907년 고종의 밀령을 받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던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됐던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렸다. 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02)399-1772.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한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지난 2월 초연 당시 인기에 힘입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묵직한 주제를 놓고 각 분야의 패널로 분한 배우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7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4만원. (02)744-4331. 클래식●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프랑스 3대 교향악단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이 4년 만에 갖는 내한공연이다. 지난해 정명훈의 바통을 이은 예술감독 미코 프랑크는 첫 방한. 시벨리우스와 라벨 등을 들려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4만~15만원. (02)399-1114. ●말러 천상의 삶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인 성시연이 오랜만에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고 세계 음악계의 프리마돈나 임선혜와 함께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성시연은 보스턴 심포니,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거치며 명성을 쌓고 있다. 25, 2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7만원. 1588-1210.
  • 두테르테 “시진핑, 남중국해 원유 채취땐 전쟁한다고 말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 전쟁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 주석의 전쟁 위협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9일 자국의 해안경비대 행사에서 폭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5일 중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남중국해에서 원유를 채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 주석이 “그러지 마라. 그것(남중국해)은 우리 바다”라고 응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우리에겐 헤이그 중재 법원의 판결이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주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동안 친중국 행보를 위해 재판 결과를 언급하지 않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 주석 면전에서 판결 이행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당신들은 아무 구속력도 없는 법률만 갖고 있지만 우리에겐 명나라 이후 계속 내려온 역사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역사적 권리는 멀고 생소하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시 주석은 단호한 어조로 “꼭 그렇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알려 줘야만 할 것 같다. 당신들과 전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두테르테가 시 주석의 전쟁 위협을 폭로한 것은 친중 행보를 비판하는 국내 여론을 겨냥한 것이었다. “중국과의 전쟁은 대재앙”이라며 중국과 평화적으로 남중국해를 공동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나온 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중국해 분쟁이 언젠가는 (전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면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맞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는 미국에도 딜레마를 안겨 주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복 입으면 서울 문화공연 ‘반값’

    서울시는 오는 7월 1일까지 한복 차림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공연시설을 찾으면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상 속에서 한복 입기’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할인 대상은 세종문화회관, 국악당(남산·돈화문), 삼청각 등 4곳에서 진행되는 19개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헤이그 특사 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과 조선시대 세종 때 궁중예약을 재해석한 ‘세종음악기행 하늘·땅·사람’ 등이 무대에 오른다. 남산국악당에선 판소리 흥부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박흥보씨 개탁이라’와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서편제’ 등이, 돈화문국악당에선 대한민국 대표 명인·명창들이 국악의 진수를 보여 주는 ‘국악의 맛’ 등이, 삼청각에선 퓨전 국악 상설 공연인 ‘런치콘서트 자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문화시설별 홈페이지에서 예매 때 ‘한복 착용 관람료 할인’ 메뉴를 선택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매를 할 수 있다. 사전 예매를 하지 않더라도 한복 착용 후 현장을 찾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정치의 지각변동, 주도적으로 대응해야/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동북아 정치의 지각변동, 주도적으로 대응해야/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매체 중 해외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국제뉴스 전문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영향력이 대단하다. 매일 200만부를 발행한다. 특히 허를 찌르는 사설로 유명하다. 사설은 총편집 후시진(胡錫進)의 손을 거쳐 나온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심지어는 북한을 수시로 놀라게 했다. 때로는 중국 외교부도 항의 전화를 한다. 필자가 베이징에서 근무할 때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할 정도로 가까이 지냈는데 자신이 환구시보를 키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너무 튀면 모회사인 인민일보에서 뭐라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환구시보가 벌어서 인민일보를 먹여 살리는데 뭐라고 하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도 언론 환경이 많이 변해서 중국 공산당이나 지도자를 비판하는 것만 아니면 쓰는 데 거의 제약이 없다고 했다. 그의 강점은 사회주의 언론에 오래 길든 중국 언론계에서 남다른 이야기와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그는 몇 년 전 방한 때 필자의 집을 찾아와 주택의 평당 가격을 세세히 물어보며 베이징, 도쿄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 사회문제 등에 대한 칼럼도 쓰는데 그의 칼럼집이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다. 환구시보는 지난 22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외과적 공격을 할 경우 전면전이 아니라면 중국이 군사적 개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것이다. 북?중 간에는 1961년 체결돼 계속 연장돼 온 상호원조조약이 있다. 이 조약은 북한이 무력 침공을 당하면 중국이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하게 돼 있다. 다음날 사설에서는 북한이 스스로 중국의 안전을 지켜 주는 초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오해라고 했다. 오히려 북한의 핵 개발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의 핵심 국가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북한을 더는 완충지대나 전략적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보다 며칠 전인 8일에는 상하이의 화둥사범대학 션즈화(沈志華) 교수의 강연 내용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한국전쟁 연구로 유명한 학자다. 그는 동북아 정치 지형에 근본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북한 중 누가 중국의 적이고 동지인가? 그는 핵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을 중국의 잠재적 적으로 지목했다. 북?중 혈맹의 역사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들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주류 의견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간의 통설이었던 북?중 혈맹관계나 북한 완충지대론 등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도 지지 않고 험한 말들을 중국에 뱉어 내고 있다. 21일 게재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은 “주변국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경제 제재에 매달린다면 파국적 결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변국은 중국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보자. 구한말 조선은 변화에 대응할 전략도 힘도 없었다. 강대국들이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조선의 국왕 고종은 1907년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다. 주권 회복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후 조선은 일본에 병합됐다. 물론 지금의 한국은 1세기 전의 조선이 아니다. 한국의 국력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 북핵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각축하고 있는 것은 역사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 누가 적이고 동지인가? 오직 국가 이익이 있을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주도한다는 확고한 비전과 이를 실천할 전략이 필요한 때다.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위기가 정점에 달하면 기회가 오는 법이다. 북핵 문제의 협상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강력한 제재와 함께 당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단절된 남북 관계에 주도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필요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 평화통일을 이루는 역사적 과업은 한국의 창의적이고 주도적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 ‘왜 민망하게 길거리에서’ 남자끼리 손잡기 네덜란드 넘어 세계로

    ‘왜 민망하게 길거리에서’ 남자끼리 손잡기 네덜란드 넘어 세계로

    남정네들끼리 거리에서, 그것도 점잖은 국회의원들까지 무슨 일일까 싶다. 네덜란드에서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일이 빈발하자 남자들끼리 손을 잡고 출근하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치인과 유명인사, 의사, 축구 선수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디모크라츠 66’의 정치인 알렉산데르 페치톨트와 파우터 쿨미스는 서로 손을 잡은 채 헤이그 시청에 당도하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방송인 미카엘 베르텔센도 동참했다. 우트레흐트병원 암센터 의사들도 “사랑과 돌봄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글과 함께 뜻을 같이했다. 이들이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allemannenhandinhand’(모든 남성은 손을 잡아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국경을 넘어 번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치인 안드레아스 샤이더는 오스트리아든 네덜란드든 동성애 혐오가 살아남을 땅은 없다는 글과 함께 한 남자 손을 맞잡은 사진을 올렸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네덜란드 대표부 직원들도 가세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아른험에서 발생한 동성애자 커플 폭행 사건으로부터 촉발됐다. 30대 동성 커플은 이날 오전 손을 잡고 아른험 거리를 걷던 도중 갑자기 한 남성 무리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유명 토크쇼 ‘파우’에서 다뤄진 것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주말 암스테르담과 에인트호번에서도 동성애자를 겨냥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이 보도되면서 네덜란드 전역에서 이런 동성애 혐오 범죄에 대한 공분이 일었다.네덜란드 말고도 인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친밀감과 존중의 표시로 흔히 손을 잡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로, 지난 2014년 갤럽이 123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동성애자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에 꼽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헤이그 특사’ 이상설 순국 100주년 기린다

    ‘헤이그 특사’ 이상설 순국 100주년 기린다

    새달 추모식에 각국 대사 등 참석 진천 생가 인근 기념관 건립 추진1907년 고종의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충북 진천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연중 열린다. 이상설 선생은 중국 용정에 최초의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설립했던 민족교육자로 중국 밀산에 해외 항일운동의 거점이자 집단거주지인 한흥동을 개척한 항일무장투쟁가다. 한성사범학교 교관을 지내며 수학, 물리, 법률, 외국어 등에도 능통해 근대학문의 선구자란 평가도 받는다.29일 진천군에 따르면 다음달 21일과 22일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오페라공연과 순국 100주년 추모식 등이 진행된다. 진천읍 산척리 숭렬사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국회의장, 중국·러시아·네덜란드 주한대사 등 300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군은 6월 호국보훈의달과 8월 광복절을 겨냥해 공중파 방송사와 손을 잡고 다큐멘터리 제작도 추진한다. 8월 중에는 이상설 선생을 소재로 한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군은 최근 이상설기념사업회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했다. 특히 선생이 사망한 도시인 러시아 우수리스크시 등과 우호도시 협약을 맺었다. 진천군은 선생의 생가인 진천읍 산척리 인근에 87억원이 투입되는 기념관 건립도 추진한다. 홍필표 문화홍보과 팀장은 “선생의 유언으로 유고, 유품 등이 불태워져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며 “순국 100주년을 맞는 올해 선생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과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제 토마토 농장 청년 사장님 도시 근로자 1.6배 소득 비결은

    김제 토마토 농장 청년 사장님 도시 근로자 1.6배 소득 비결은

    의무 기간 年소득 9000만원 자금 지원·해외 연수 등 도움전북 김제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허정수(28) 하랑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청년 스타’ 농부다. 2010년 국립한국농수산대 채소학과를 졸업한 뒤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2만㎡ 땅에 유리온실을 지었다. 장미를 키워 일본에 수출하던 그의 아버지가 엔화 가치 하락으로 농사를 접을 무렵이었다. 허 대표는 대학 2학년 때 10개월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현장실습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 좋은 유리온실과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사업을 키웠다. 연 1200t의 토마토를 출하하는 허 대표는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에 슬라이스 토마토를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직거래 선을 확보한 덕에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수입만 7억원이다. ‘농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농수산대 졸업생의 2015년 평균 소득이 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9일 조사됐다. 전년(8594만원)보다 4.7% 증가했다. 일반 농가(3722만원)의 2.4배이자 도시근로자 소득(5779만원)의 1.6배 수준인 고소득이다. 1997년 개교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농수산대는 지난해까지 40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85%(3251명)가 농수산업에 종사한다. 이 대학을 나오면 최소 6년 동안 의무적으로 영농활동을 해야 한다. 김남수 농수산대 총장은 “현재 의무 영농 중인 졸업생 1896명의 연평균 소득 조사 결과가 9000만원인데 의무 기간이 지난 졸업생 소득은 더 높을 것”이라면서 “농수산업이 청년 취업난 해결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학과별로 보면 양돈·양계와 관련된 중소가축학과 졸업생의 소득이 1억 9904만원으로 가장 많고 축산학과(1억 9491만원),수산양식학과(1억 4428만원),한우·젖소 관련 대가축학과(1억 2285만원), 식량작물학과(737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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