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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 캐슬’ 염정아VS김서형 “연기력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SKY 캐슬’ 염정아VS김서형 “연기력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SKY 캐슬’ 염정아와 김서형이 화려한 연기 신공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 전적으로 믿게 되는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력 덕분이었다. 오늘(1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에서 강예서(김혜윤)의 서울의대 합격이라는 비뚤어진 욕망을 좇는 한서진 역을 맡은 염정아와 서진 가족을 파멸시키려고 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은 김서형. 첫 방송부터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연기력으로 매순간마다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내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재입증했다. 이에 ‘SKY 캐슬’은 지난 19회에서 전국 23.2%, 수도권 24.6%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딸 예서의 서울의대 합격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서진. 수십억짜리 입시 코디를 받기 위해 주영이나 시어머니 윤여사(정애리) 앞에서 무릎 꿇는 것도 거리낌 없었다. 극 초중반, 서진은 자녀들의 잘못을 감싸는 그릇된 교육관을 펼치고, “아갈머릴 확 찢어버릴라”라는 자극적인 언행도 불사했다. 이처럼 자신의 욕망에 누구보다 솔직했던 서진은 김혜나(김보라)의 죽음과 황우주(찬희)의 누명으로 예서가 망가지기 시작하자, 욕심을 내려놓고 딸을 지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전에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다. 때론 시청자들을 경악시키는 그릇된 모성애를 보이기도 했던 서진이 ‘인생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염정아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염정아는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잊고 싶은 가정환경에서 벗어나 상류층의 삶을 살고 싶은 서진의 절박함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예서를 붙들고 “엄마, 네 인생 포기 못 해”라며 눈물을 흘릴 때면, 그 간절함에 자연스럽게 몰입됐다. 또한, 대사와 표정뿐만 아니라 얼굴 근육, 손동작, 목소리 톤 등 모든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얼굴에 선 핏줄도 연기한다”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드라마의 화제성과 더불어 드라마배우 평판 1위, ‘염정아 신드롬’의 이유였다. 올백 헤어스타일, 블랙 의상, 포커페이스로 첫 등장부터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은 주영 역시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으로 일관한 주영이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서진은 다시 그녀의 손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주영은 혜나를 살해하고 우주에게 누명을 씌우고, 시험지를 유출하는 등 다양한 악행을 저질러왔다. 그러나 경찰 체포를 앞두고 사고로 9살에 머물러있는 딸 케이(조미녀) 앞에서 뒤늦게 보여준 절절한 모성애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서진과 예서를 파멸로 몰고 간 악인이었지만, 그녀 역시 엄마였던 것. 주영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힘들고 외로웠다”는 김서형.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주영이 상상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감정을 철저히 배제해야하는 장면에선 눈썹과 입꼬리만으로 미묘한 내면을 드러냈고, 순간순간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소름 끼칠 정도의 반전 연기기 펼쳐졌다. 서진의 과거를 알고 악마 같은 웃음을 터트리거나 케이 앞에서 오열을 하는 장면들은 김서형의 연기 디테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완급을 조절하는 연기 내공과 한계 없는 변신은 김서형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시켰다. 극중 서진과 주영이 대립할 때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텐션을 끌어올린 염정아와 김서형. 어느덧 최종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십니까”라는 주영의 날 선 질문이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안겨주고 있다. ‘SKY 캐슬’, 오늘(1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최종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해빙’ 누가 꺼리는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해빙’ 누가 꺼리는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이제 벌써 2월이다. 한껏 위세를 떨치던 추위가 한결 누그러졌다. 요즈음 같아선 제법 견딜 만하지 않은가. 개천 얼음장이 사르르 꺼질 무렵이다. 새싹이 땅 밑에선 파릇파릇 자랄 것이다. 사흘 뒤면 입춘이다. 곧 해빙기를 만나게 된다. 인간사 반길 일이다. 움츠린 몸이 기지개를 켤 테니 그렇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꼭 30년 전이다. 1989년 2월 1일 대사건이 터졌다. TV 앞에서 대한민국 온 국민이 두 눈을 치뜨고 귀를 세웠다. 헝가리와 국교를 맺었다는 깜짝 발표가 넋을 뺐다. 꿈에서도 “설마” 혀를 찰 노릇이었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이라 했다. 입에도 올리지 말라던 인민공화국이란 이름을 단, 공산주의 국가를 친구로 받아들인 셈이다. 모름지기 동구권에 닥친 개혁·개방 바람 영향이 컸다. 당시 육군사관학교 출신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는 이른바 북방외교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들불처럼 번지는 통일 논의를 거스를 순 없었다. 거센 파도에 밀린 것이다. 따라서 분명 한계를 보였다. 민간엔 그다지 숨통을 틔우지 못했다. 아쉽다. 아무튼 의미는 간단치 않았다. 꿈쩍도 않으리라던 장벽 하나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이념 해빙기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지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떤 진척을 이룰지 지구촌에서 눈길을 보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서 만날 것인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친서를 받으며 ‘완전’ 만족했다고 외신들은 잇달아 보도한 터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첫 만남 자체만으로 두 지도자는 성과를 일궜다. 역시 같은 하늘을 이고 살지 못한다는 ‘불구대천’ 형국에서였다. 70여년이나 서로를 최대 적대국으로 겨냥하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역사에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겼다. 6·25전쟁을 끝낸 게 아니라 그냥 멈췄을 뿐인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불신을 조금씩 거둬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다. 더없이 반갑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저마다 핵 사용을 자제하려는 뜻도 읽을 수 있었다. 눈앞에 다가온 2차 정상회담에선 경과를 점검하고 구체화하는 절차를 밟을 순서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릴 수 없듯 정상 사이에 신뢰는 쌓일 것이다. 나아가 남북 사이에도 평화를 다지는 시간이다. 물론 아직 예단하기는 금물이지만, 두 정권이나 세계를 위해서도 좋다.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다. 쌍방향 핵무기에 따른 ‘공포의 균형’을 ‘평화의 균형’으로 재연출하기를 국제사회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희망을 품었다. 남북 문제와도 맞닿은 큰 문제라 우리들에겐 더욱 그렇다. 다시 이야기를 30년 전 오늘 한반도로 돌린다. 공산권 첫 외교 관계 수립과 더불어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다. 국회 비준을 받아 국가 방안으로 공식화하기에 이른다. 당시 집권 민주정의당이 오늘날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다.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참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다. 남북 화해를 놓고 갈라진 지금 그들과 후예들은 어디에 있는가를 따질 차례다. 그러면서도 국가 통일 방안은 이후 30년을 거치는 사이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고 또 바뀌었지만, 남북 평화를 향한 집념은 끊기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개성공단 폐쇄는 이를 해친 행위였다. 1단계 화해협력, 2단계 남북연합, 마지막 3단계 완전통일이라는 긴 여정에 어렵사리 내디딘 발을 묶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남북 첫 평화 합작품으로 기록된다. 작지 않은 ‘남북 동거 도시’를 일궜기 때문이다. 분단 이래 처음이다. 북측 노동자 5만 5000여명과 남측 주재원을 합쳐 6만여명이 어우러져 기쁨을 나눴다. 2008년부터 누적 생산량은 32억 달러를 웃돌았다. 처음엔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마찰도 더러 빚었지만, 부모님이나 자식 등 가족 소식과 일에 얽힌 대화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우리 기업인들은 최고 평화구역으로 손꼽곤 한다. 인간사에 얼어붙었다면 녹여야만 옳다. 헤어졌다면 만나야 한다. 더구나 겨우 이어진 길을 다시 끊어선 안 된다. 서로를 몰라 생기는 오해가 있다면 노력해 풀어야 한다. ‘다름’을 ‘틀림’으로 여겨서도 아주 곤란하다. 너무나 다른 결과를 빚을 게 뻔하다. 어느 학자는 ‘북맹’(北盲)에서 탈출하자고 외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한다. onekor@seoul.co.kr
  • “실종아동에 관심 가지는 사회 분위기 만들었으면”

    “실종아동에 관심 가지는 사회 분위기 만들었으면”

    스타필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제작 예전 우유팩 미아 찾기 캠페인서 착안 실종 당시 모습과 현재 추정 외모 구현스타필드 하남 중앙 광장에는 높이 20m짜리 대형 전광판인 ‘미디어타워’가 서 있다. 요즘 미디어타워엔 키가 10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밝은 모습이지만, 아이들은 수년 전 가족과 헤어진 실종아동들이다. ‘20m 짜리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이용해 사회공헌 캠페인을 하고 싶다’는 신세계 측의 주문에, 옛날 우유팩을 통해 접했던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소환해 낸 건 광고회사 이노션이다. 이 캠페인 실무를 맡은 김상현 옥외미디어팀 팀장은 롯데칠성 음료 ‘2% 부족할 때’ 광고로 이 일을 시작해, 최근엔 현대자동차 ‘i30’ 모형을 인천 국제공항 수화물 수취장에 전시하는 옥외광고로 광고대상을 받은 실력자다. 김 팀장은 커다란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활용해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공익적으로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오래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전국을 누비는 아버지의 사연을 떠올렸다. 김 팀장은 “쇼핑몰은 가족단위 방문자가 많은 곳이라 미아찾기 캠페인과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가 맞는다”고 설명했다. 캠페인 영상은 처음에 아동의 실종 당시 모습을 사람 눈높이로 보여준다. 그러다가 누군가 아동을 쳐다보면 하단 카메라가 이를 감지, 센서를 작동시킨다. 그러면 아이의 모습은 순식간에 10m 크기로 커진다. 동시에 아이 모습은 현재 추정되는 모습으로 나이를 먹는다. 김 팀장은 “현재 추정 외모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 실종 당시 아이의 얼굴과 가족, 친척들의 사진을 통해 얼굴의 68개 부위에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미디어타워에서 만날 수 있는 실종아동은 1995년 만 4세 때 서울 구로동에서 실종된 조하늘(현재 28세)씨, 2006년 만 11세 나이로 경남 양산에서 잃어버린 박동은(현재 24세)씨, 2000년 경기 안산에서 만 4세 때 실종된 최진호(현재 22세)씨다. 김 팀장은 “실종아동협회와 함께 잃어버린 지 10년이 넘은 실종아동 중에 대상을 선정했다”면서 “실제 모습과 구현된 모습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종아동을 우선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찾을 가능성이 높은 실종아동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그는 “3명의 실종아동이 가족을 찾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종아동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바람대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좋은 일이 생겼다.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여러 매체사들이 기부 형식으로 각 광고판에 캠페인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김 팀장은 “여러 매체사들이 이런 ‘미디어 도네이션’을 해 줘서 명동, 강남역 인근 전광판 등에 영상이 송출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0m 짜리 실종아동 현재 모습 띄우면 찾을 수 있을까

    10m 짜리 실종아동 현재 모습 띄우면 찾을 수 있을까

    스타필드 하남 중앙 광장에는 높이 20m짜리 대형 전광판인 ‘미디어타워’가 서 있다. 요즘 미디어타워엔 키가 10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밝은 모습이지만, 아이들은 수년 전 가족과 헤어져, 이제는 청년이 된 실종아동들이다.‘20m 짜리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이용해 사회공헌 캠페인을 하고 싶다’는 신세계 측의 주문에, 옛날 우유팩을 통해 접했던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소환해 낸 건 광고회사 이노션월드와이드다. 이 캠페인 실무를 맡은 김상현 옥외미디어팀 팀장은 롯데칠성 음료 ‘2% 부족할 때’ 광고로 이 일을 시작해, 최근엔 현대자동차 ‘i30’ 모형을 인천 국제공항 수화물 수취장에 전시하는 옥외광고로 광고대상을 받은 실력자다. 김 팀장은 커다란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활용해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공익적으로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오래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전국을 누비는 아버지의 사연을 떠올렸다. 김 팀장은 “쇼핑몰은 가족단위 방문자가 많은 곳이라 미아찾기 캠페인과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가 맞는다”고 설명했다.캠페인 영상은 처음에 아동의 실종 당시 모습을 사람 눈높이로 보여준다. 그러다가 누군가 아동을 쳐다보면 하단 카메라가 이를 감지, 센서를 작동시킨다. 그러면 아이의 모습은 순식간에 10m 크기로 커진다. 동시에 아이 모습은 현재 추정되는 모습으로 나이를 먹는다. 김 팀장은 “현재 추정 외모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 실종 당시 아이의 얼굴과 가족, 친척들의 사진을 통해 얼굴의 68개 부위에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미디어타워에서 만날 수 있는 실종아동은 1995년 만 4세 때 서울 구로동에서 실종된 조하늘(현재 28세)씨, 2006년 만 11세 나이로 경남 양산에서 잃어버린 박동은(현재 24세)씨, 2000년 경기 안산에서 만 4세 때 실종된 최진호(현재 22세)씨다. 김 팀장은 “실종아동협회와 함께 잃어버린 지 10년이 넘은 실종아동 중에 대상을 선정했다”면서 “실제 모습과 구현된 모습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종아동을 우선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찾을 가능성이 높은 실종아동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그는 “3명의 실종아동이 가족을 찾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종아동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바람대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좋은 일이 생겼다.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광고주들이 기부 형식으로 각 광고판에 캠페인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김 팀장은 “여러 매체사들이 이런 ‘미디어 도네이션’을 해 줘서 명동, 강남역 인근 전광판 등에 영상이 송출됐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당초 31일까지만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설 연휴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스타필드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이 기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김균미 칼럼] 딸 가진 부모, 아들 가진 부모

    # 40~50대가 친구들을 만나면 언급을 피하는 주제가 있다. 정치와 20대 젠더 이슈다. 사회·정치적 성향이 다른데 정치 얘기를 꺼냈다가 사이만 틀어진 경우가 왕왕 있어 민감한 정치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20대 젠더 이슈가 그 상황이 됐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이 경우에는 딸 가진 부모냐, 아들을 둔 부모냐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딸 둔 엄마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성희롱과 성폭력이 여전하고, 취업과 승진, 육아 등에서 차별이 심하다며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러면 아들을 둔 엄마는 초등학교부터 아들이 기를 제대로 못 펴고, 중·고교, 대학의 평가방법이 여자에게 유리해 진학과 취업에서 밀린다고 말한다. 행여나 학교폭력에 걸려 입시에서 피해를 볼까봐 아들에게 조심 또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도 한다. 남학생이 군대에 간 사이 여학생은 스펙 쌓고 직장에 척척 들어가는데 아들은 복학생으로 학교에 적응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 안간힘 쓰는 게 안쓰럽다며 한숨을 쉰다. 아들 또래 남자들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사회 분위기에 이르면 잘못은 기성 세대가 해놓고 아들 세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면 딸을 둔 엄마는 취직할 때까지, 딱 그때까지라고 대꾸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얘기가 나가면 분위기가 싸해져 한 번은 몰라도 젠더 얘기를 두 번씩은 꺼내지 않는다. 서로 불편해지니까 아예 피한다. # 몇 달 전 만난 한 지인은 이런저런 얘기 끝에 20대의 젠더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대학생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고민하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단다. 비슷한 얘기를 며칠 전 남성 지인에게도 들었다. 우리 때도 비일비재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요즘 20대가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맞다. #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왕따’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야근에 회식에 평일에는 거의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아버지들. 오십 줄에 들어선 대기업 임원인 A씨는 오랜만에 20대 딸과 얘기라도 할라치면 ‘가부장제’ ‘꼰대’ 등으로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란다. 2019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젠더 갈등’의 몇몇 사례다. 만나는 사람마다 젠더 갈등, 특히 20대의 젠더 갈등이 왜 이렇게 심해졌는지 걱정스럽다고들 한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 혜화역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동안은 여성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남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벌어지자 20대 남성이 왜 화가 났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더 이슈만이 아니라 불완전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상대적 박탈감, 양심적 병역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들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의 의식과 정책 수요에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20대의 젠더 인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탈코르셋운동과 혜화역 시위를 둘러싼 남녀 간 현격한 인식차 등 첨예한 젠더 이슈들은 정부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할 과제다. 연구원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남성 응답자가 69.7%,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남성도 43.6%로 나타났다. 젠더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목소리를 내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언론도 사건을 너무 쉽게 남녀 갈등으로 접근하기보다 원인을 들여다보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인종·종교·성소수자·민족 등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자제하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ly correct)이 일부에서는 위선으로 공격받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차별·증오 발언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젠더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군복무 등이 걸린 복합적인 문제다. 서로 피해자라며, 생각이 다르다며 입을 꾹 다물고 외면할 게 아니라 터놓고 얘기하고 듣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kmkim@seoul.co.kr
  • “젊은 시인들아, 가난한 사람이 따뜻해지는 詩를 쓰자”

    “젊은 시인들아, 가난한 사람이 따뜻해지는 詩를 쓰자”

    “후배들 언어 유희로 난해한 망상만 가득 필 오면 끄적이지 말고 24시간 몰두해야”“좋은 시인가 아닌가 아는 방법이 있어요. 시 쓰면서 우는 거예요. 대상하고 교감이 완벽하게 이뤄지면 그 동질감 속에서 눈물이 나오는 거죠.” 시 ‘사평역에서’를 쓴 ‘아기 참새 찌꾸’ 아빠, 곽재구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을 냈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문학동네)다. 지난 28일 전화로 만난 시인은 “내 시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동화 ‘아기 참새 찌꾸’의 마침표를 찍을 때, 이번 시집을 쓸 때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73편의 미발표시들로 빼곡히 채운 시집은 시인이 자신의 터전인 전남 순천의 샛강 동천을 걸으며 나왔다. ‘평생 강물의 노래를 들었으나/자신의 노래를 부른 적 없는 이가 눈보라를 맞는다/피아노의 검은 건반이 하얀 눈보라 속에 묻힌다’(‘징검다리’), ‘물고기 두 마리/입맞춤하네/가을에 사랑하다 헤어지면 봄 온다네’(‘나와 물고기와 저녁노을’) 등이 다 그렇게 나왔다. 일곱 번째 시집 ‘와온 바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생명력, 삶에의 거룩함은 신작에서도 그대로다. ‘니 좋으면 나 좋으니/나한테 더 좋은 일인지도 모르겄다/이번 달 시급 만 원 계산했다/새 정부에서 2020년부터 시행할 모양인데/힘들어도 함께 힘든 게 낫지 않겄냐?’는 삼겹살집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난 가난한 사람이 따뜻해지는 시를 쓸 거예요’라는 점원의 다짐으로 돌아오는 식이다.(‘라면 먹는 밤-성래에게’) “강은 쉽게 말하면 한반도, 착한 물고기들은 반도 안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 푸른 용은 반도와 사람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에너지예요. 촛불집회하는 사람들 모습도 다 착한 물고기 속에 들어 있는 거죠.”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올해로 39년차인 시인. 그는 이번 시집에서 처음 시 쓰던 때, 도서관에서 윤동주 시집을 훔치던 때로 돌아갔다. ‘도서관에서/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판본을 훔쳤지/(중략)/당신만큼 쓸쓸하고 순정한 시를 쓰리라 혼자 다짐했네.’(‘고교 1학년’) 초심을 되새긴 것이냐는 질문에 뜻밖의 날 선 대답이 돌아왔다. “방금 초심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인제 우리 나이로 6학년 6반이에요. 근데 우리나라 시가 너무 자잘해요. 젊은 친구들 쓰는 시가 비전도 없고, 언어 유희에다가 난해한 망상들을 집어넣고…, 진정성이 없어요.” 순천대 문예창작학과에서 19년째 시를 가르치고 있는 시인은 ‘신인상 당선작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물고기와 나’)고까지 썼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시인이라면 모름지기 하루 24시간을 시에 몰두해야 한다는 거다. 잠자다 꾸는 꿈에서까지.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면 꿈에 나와요. 무의식 세계하고 현실 세계의 경계에 있는 게 꿈이에요. 꿈이라는 일주문을 들어가야지 미지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거죠. 일주일에 하루, 뭔가 ‘필’이 오면 끄적끄적 쓰고 시라고 발표하는 거, 그건 시가 아니에요.” 하루 열 편씩 쓰겠다는 초심을 지금도 이어 나가는 시인이다. “방탄소년단도 분명히 꿈에서 춤추고 노래할 것”이라고 덧붙인 시인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제 말은 다 틀린 것”이라며 ‘허허’ 웃었다. 시어에 김소월과 윤동주가, 해설 대신 직접 쓴 산문에는 정지용, 백석 등 먼저 간 선배 시인들이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는 백석의 시를 일컬어 ‘번역이 불가한 도저한 조선의 시’, 김소월은 ‘눈보라 날리는 날 배고픈 내 손에 쥐여 준 따뜻한 고구마’, 윤동주는 ‘극한 상황에서도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적었다. “이 시집을 낸 의미 중 하나가 ‘젊은 시인들아, 좋은 시 좀 쓰고 살자’ 하는 겁니다. 한반도 미래를 위해서도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거밖에 없어요.” 시인이 말하는 좋은 시란 ‘쉽고 깊고 따뜻한 것’이다. 아주 쉬운 언어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커튼에 햇살 비치는 무늬만 봐도 시를 떠올린다는, 39년차 순정한 시심(詩心)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2심 승소…“1억씩 배상”

    일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2심 승소…“1억씩 배상”

    일제강점기 가혹한 강제노동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일본 군수기업이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이원범)는 30일 근로정신대 피해자 5명이 일본 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후지코시가 피해자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는 김옥순(90)·최태영(90)·오경애(89)·이석우(89)·박순덕(87) 할머니다. 1928년 설립된 후지코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12∼18세 한국인 소녀 1000여명을 일본 도야마 공장에 강제로 끌고 가 혹독한 노동을 시켰다. 당시 동원된 피해자들은 2003년 후지코시를 상대로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재판소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됐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도 2011년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그러나 2012년 5월 한국 대법원이 신일본제철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볼 수 없고, 일본 법원 판결의 국내 효력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자 이후 국내 법원에 다시 소송이 제기됐다. 김옥순 할머니 등 5명은 강제노동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2015년 4월 후지코시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교사의 회유를 받고 근로정신대에 자원하거나 강제 차출돼 1944∼1945년 일본에 가 후지코시 공장에서 매일 10∼12시간씩 군함과 전투기 부품을 만들었다. 2심 재판부는 “원고들이 나이 어린 여성들임에도 가족과 헤어져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하고 혹독한 노동에 강제로 종사해야 했던 점, 불법행위 이후 상당한 기간 피해복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1심 법원이 인정한 위자료가 과다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과 23일에도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후지코시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2심 판결이 나왔다. 이날 판결 후 김옥순 할머니와 변호인단은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김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면서도 “(대법원판결이 남았기에) 아직 멀었어요”라고 했다. 법정 밖에서 김옥순 할머니는 연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다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후지코시 공장에 동원됐을 때에 대해 ”고생을 엄청나게 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라고 회고했다. 배상금에 대해 할머니는 ”(배상금을) 빨리 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나 혼자 성공한 것도 아니다“며 ”줄 수 있으면 주시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연장전

    [유세미의 인생수업] 연장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이별한 연인이면 당연한 통과의례인 듯 울고 불며 비련의 여주인공을 자처한 지 보름째.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제품 디자인 업무를 하는 효주씨. 그녀가 박보검 같은 남자친구를 원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함께 있어 힘이 나고 행복해지는 그런 사람이면 족했다. 원래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온통 흩뿌리는 명랑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가 근무하는 회사에 위기가 닥치고 감원 바람이 불자 문제가 생겼다. 회사에 남은 직원들이 떠난 이들의 업무까지 떠안게 되고 남자친구는 매일 야근에 시달렸다. 회사에 남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던 그는 웃음이 사라지고 점점 일 로봇이 돼 갔다. 바쁜 시간을 쪼개 한밤중이라도 잠깐 얼굴 보는 것이 당연하던 그들에게 언제 퇴근할지 알 수 없는 현실이 계속되자 젊은 연인들은 지쳐 갔다. 남자친구는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그의 원룸으로 돌아갔고 지칠 대로 지쳐 라면이나 김치찌개에 소주를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했다. 의미 없이 웃어 젖히는 TV 프로그램을 멍하니 쳐다보다 지쳐 쓰러져 자는 일이 반복되니 그가 반년 만에 10킬로그램이 불어난 건 놀랄 일도 아니었다. 결국 회사와 일에 청춘을 저당 잡히고 시달린 그들은 딱 부러지는 이별 의식도 없이 흐지부지 각자 돌아섰다. 효주는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누더기를 기워 걸치고 다니는 듯 초라하게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마음은 늘 칼바람 부는 응달인데 거기에 남자친구가 한술 더 보태는 건 도저히 참아 줄 수 없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위로가 되기는커녕 인생이 두 배로 남루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별은 다른 어떤 조건보다도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 그녀는 몇 겹 인생의 무게에 더욱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지금 다니는 직장도 비정규 계약직이다. 원래 다니던 직장이 부도나는 바람에 원치 않은 백수 시절을 일 년 가까이 보내고 가까스로 다시 얻은 직장이다. 이전 회사 경력은 인정해 줄 수 없다고 모르쇠로 버티는 회사에 따질 처지가 못 돼 어쩔 수 없이 신입 연봉으로 들어간 회사이지만 불평할 수도 없다. 박봉에다 전공과 관련 없는 온갖 잡일까지 회사에서는 효주의 의욕을 꺾을 만한 일이 널렸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불평이라는 걸 부지런히 덜어 내는 중이다. 그래야 마음도 어깨도 가벼워질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젊으니까 뭐가 걱정이냐고, 내가 그 나이면 못할 게 없겠다고 막말하는 회사 꼰대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신 청춘일 때는 하나도 힘들지 않고 걱정이 없더냐고 당장이라도 따져 묻고 싶다. 청춘들도 낙법(落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열심히 하는데도 늘 제자리 걸음인 듯해 막막하거나, 오랜 시간 준비해도 실패하는 일이 인생에는 부지기수다. 원하지 않는 백수 시절을 참아 내거나 내 가치가 폄하돼 형편없는 대접을 받는 시절이 있을 수 있다. 연인과 진절머리 내며 헤어졌는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그치지 않는 실연의 시기를 너나 할 것 없이 겪는다. 회사에서 가시 같은 사람들 때문에 하루 열두 번 퇴사를 생각하기도 한다. 살면서 그런 어려운 일들을 만날 때 잠시 돌부리에 차였다 치고 요령껏 넘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되는 일 없이 무심히 세월만 가는 것 같아 입이 바짝 마르고 초조해질 때는 잠시 마음을 쉬는 것이 첫째가는 낙법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게임은 나이와 관계없이 연장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두 번째 요령이다.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고 곧 벌어질 연장전에서 이기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그 연장전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그게 인생이다.
  • [월드피플+] 기억상실증 걸린 약혼자와 매일 새로 사랑하는 남자

    [월드피플+] 기억상실증 걸린 약혼자와 매일 새로 사랑하는 남자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출연한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가 현실이 됐다. 지난 14일 일본 TBS의 예능프로그램 ‘당신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에는 기억상실에 걸린 한 여성이 출연해 영화와 같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다. 마루야마(24)는 2년 반을 만난 약혼자 다치바나 유야(22)와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마루야마는 예식을 5개월 앞둔 지난해 2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말았다. 사고 후 기억을 잃은 마루야마는 가족과 약혼자 모두 알아보지 못했고 심지어 ‘가족’의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마루야마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는 내게 기억이 돌아올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결혼하기로 했다는데 혼인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마루야마의 기억상실증은 정도가 심각해 종종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게 내 얼굴이라고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심각한 마루야마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다치바나는 그녀 곁을 끝까지 지켰다. 그는 매일 아침 마루야마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그녀와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마루야마는 혼란에 빠져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다치바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매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그녀를 다독였다.이후 의사의 권유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 마루야마는 조금씩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기를 보면서 내가 어제 다치바나라는 사람을 사랑했구나 하고 깨닫는다. 그리고 매일 다시 사랑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소원을 들어주는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마루야마는 또 잊어버리기 전에 다치바나에게 청혼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제작진의 지원으로 도쿄 디즈니랜드로 약혼자를 초대한 마루야마는 “의사는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나와 함께 해주겠느냐”고 청혼했고, 다치바나는 즉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루야마가 지금은 일기로 기억을 더듬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모든 걸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그녀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와 닮은 마루야마 커플의 이야기가 방송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영화가 현실이 됐다며 마루야마 커플의 사랑을 응원했다. 영화 역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매일 첫 데이트를 하면서도 사랑을 이어나가는 내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평생 고아로 산 80대 할머니, 100살 넘은 생모와 극적 상봉한 사연

    평생 고아로 산 80대 할머니, 100살 넘은 생모와 극적 상봉한 사연

    2살 때 엄마와 헤어진 에일리 할머니는 자신이 80대가 되면서부터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거의 접었다. 엄마가 살아 계시다면 103세의 노령이라 이미 돌아가셨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달 초 에일리 할머니는 엄마가 살아계시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메트로는 81세의 나이에 103세의 엄마와 극적으로 상봉한 에일리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에일리 멕켄(81) 할머니는 2살 때 엄마와 헤어지고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고아원에서 자랐다. 19살이 되던 해부터 부모를 찾아 나선 에일리 할머니는 60년이 지나 80세가 될 때까지도 부모를 찾지 못한 채 고아로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아일랜드 라디오 방송국 RTE 1라디오 ‘조 더피의 라이브라인’에 사연을 보냈고, 한 계보학자의 도움으로 엄마의 흔적을 찾아나섰다. 에일리 할머니는 엄마가 살아계실 거라는 희망보다 혈육을 만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에일리 할머니는 “하물며 병원에 가도 고아라는 사실에 서러웠다. 의사는 자꾸만 나에게 가족병력에 대해 물었고, 왜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며 답답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고아라서 그렇다고 소리치곤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주, 할머니는 라디오 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DNA 검사를 통해 생모를 찾았다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할머니는 “이렇게 늙어서도 가족 없이 자란 게 한이었다. 늘 내게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젠 나도 가족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생모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다 건너 살고 있다는 에일리 할머니의 말에 비추어 볼 때 영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에일리 할머니는 “당장이라도 엄마를 만나러 가고 싶지만 눈 수술을 해서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면서 “우리 엄마는 103살이며 곧 104살이 되신다. 엄마와 통화를 했지만 엄마는 귀가 어두워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나도 귀 한 쪽이 안 들리는데 우리 엄마도 나랑 비슷하다”고 웃었다. 이어 “아마 내가 아일랜드에서 가장 나이 많은 고아였을 거다. 어서 빨리 엄마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또 70대의 이복형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자신이 엄마와 만나는 것 때문에 가족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너무 맛있어요” 생애 첫 치킨 맛에 감동한 아이 (영상)

    “너무 맛있어요” 생애 첫 치킨 맛에 감동한 아이 (영상)

    흔히 치킨이라고 부르는 닭튀김을 태어나 처음 맛본 아이의 모습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생애 첫 치킨 맛에 감격한 남자아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웨이코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아직 기저귀를 찰 만큼 어린 아이가 튀긴 닭다리를 태어나 처음 먹게 된 모습을 담고 있다.영상에서 아이는 치킨을 먹는 와중에 어머니가 “맛있니?”라고 묻자 “음, 너무 맛있어요!”라고 짧게 답한다. 아이는 자기 손가락까지 핥을 만큼 치킨 맛에 푹 빠진 모습이다. 이후 아이는 어머니가 맛있냐고 되묻자 고개만 약간 끄덕일뿐 치킨 먹기에 열중한다. 아이가 치킨을 먹는 모습에 대다수 네티즌은 “너무 귀엽다”, “행복해 보인다”, “치킨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등 호평을 보였다. 반면 또다른 네티즌은 “뼈 있는 치킨을 먹기에 아이가 너무 어려 보인다”, “뼈를 발라줘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우새’ 홍진영 홍선영, 악플에 오열 “몸매+헤어스타일까지 지적”

    ‘미우새’ 홍진영 홍선영, 악플에 오열 “몸매+헤어스타일까지 지적”

    ‘미우새’ 홍진영 홍선영 자매가 악플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2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는 홍진영, 홍선영 자매가 곱창 파티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속사 식구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곱창을 먹던 중 홍선영은 ‘미우새’ 출연 이후 악플에 시달렸음을 털어놨다. 홍선영은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할 수는 없지 않나. 내가 뚱뚱해서 싫다는 사람도 있고 계속 먹고 있어서 싫다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꼬불꼬불한 머리 때문에 싫어하기도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홍선영은 자신의 SNS 계정으로 ‘그만 처먹으라’며 가족까지 언급한 악플이 마음 아팠다고. 홍선영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건 괜찮다. 그러나 가족까지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은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홍진영도 과거 악플에 상처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소속사 식구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홍진영은 굉장히 위축되어 있었다고. 홍진영은 “정말 슬펐다. 비수처럼 꽂히는 말이 있었다”고 오열했다. ‘미우새’ MC들은 “그렇게 악플 다는 사람들 보다,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며 위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위기의 베네수엘라…반려동물도 수난시대

    [여기는 남미] 위기의 베네수엘라…반려동물도 수난시대

    고양이 3마리와 개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주부 로사 스트레페사는 요즘 반려동물만 생각하면 괴롭다.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반려동물들과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을 길에 버릴 수는 없다"면서 안락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페사는 남편에게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남편 역시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해 부부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결정"면서도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결국은 안락사가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며 울먹였다. 베네수엘라에서 반려동물들이 길에 버려지거나 죽어가고 있다. 주인들에게 사료를 댈 여력이 없어지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게 6kg 나가는 반려묘는 매달 평균 사료 3kg를 먹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 21달러(약 2만3500원)를 줘야 살 수 있는 양이다. 동일한 양의 반려견 사료를 사려면 26달러(약 2만9000원)를 줘야 한다. 올 들어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300% 인상됐다. 노동자들이 받는 최저임금은 1만8000볼리바르로 훌쩍 뛰었다. 공식 환율로 환전하변 약 21달러(약 2만3500원)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일반인에게 공식 환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암시장에서 최저임금을 전액 달러를 바꾸면 손에 쥐는 건 겨우 6달러(약 6700원)에 불과하다. 반려동물의 사료는커녕 사람이 먹을 걸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반려동불의 예방접종도 대다수 베네수엘라 국민에겐 꿈같은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반려동물 예방접종 비용은 평균 30달러(약 3만3600원)다. 5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최저임금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돈이다. 현지 언론은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들다 보니 길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수두룩하다"면서 "반려동물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 슬픈 이별도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수아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로맨스는 별책부록’ 김선영, 첫 등장부터 미친 존재감 “생활 연기甲”

    ‘로맨스는 별책부록’ 김선영, 첫 등장부터 미친 존재감 “생활 연기甲”

    ‘로맨스는 별책부록’ 김선영이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6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김선영이 현실적인 코믹 생활 연기로 믿고 보는 신스틸러의 면모를 입증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극중 김선영은 드라마의 핵심 배경이 되는 도서출판 겨루의 콘텐츠 개발부 마케팅팀 팀장 서영아 역을 맡았다. 서영아는 프로페셔널한 워킹맘 마케터이자 실력으로 평가 받고 싶어 하는 커리어 우먼으로 시원시원하고 진취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 이날 방송에서 서영아는 간부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하며 첫 등장, 검정 슬리퍼와 머리에 가득 달린 헤어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리에 앉자마자 화장을 하면서 대표와 회의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는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회의 시간에 맞춰 일찍 도착했던 대표가 서영아의 투덜거림을 듣고 조용히 자신이 있음을 알리자, 당황하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연기하는 서영아의 모습이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김선영은 서영아라는 우리 생활에 있을 법한 인물을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완벽 소화하며, 첫 등장부터 존재감을 발산한 것은 물론 극의 활력을 더했다. 코믹 생활 연기로 맹활약한 김선영이 출연 중인 tvN 새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기’왕이 된 남자 여진구, 광기부터 멜로까지 “인생작 될 것”

    ‘연기’왕이 된 남자 여진구, 광기부터 멜로까지 “인생작 될 것”

    여진구가 ‘왕이 된 남자’로 연기 왕좌에 올랐다. 20대 배우 기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진구가 뿜어내는 독보적인 존재감에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왕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매회 지상파를 압도하는 높은 시청률로 월화 최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왕이 된 남자’의 인기 돌풍을 견인하는 주축은 바로 주인공 여진구(하선/이헌 1인 2역)의 압도적인 연기력. ‘왕이 된 남자’는 임금 이헌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천만 영화 ‘광해’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리메이크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방송 전 김희원 감독은 “여진구가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어 감동을 느낀다”, 배우 김상경(도승지 이규 역)은 “여진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며 여진구의 1인 2역에 대해 보증을 서기도 했다. 첫 방송 이후 여진구는 원작을 뛰어넘는 본인만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전율케 하며 김희원 감독과 김상경의 호평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해냈다. 따뜻하면서도 올곧은 성정을 지닌 광대 하선과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며 점점 미쳐가는 왕 이헌. 이처럼 양 극단에 서있는 두 인물을 하나의 얼굴로 완벽하게 연기해내는 여진구를 향해 시청자들은 ‘우리나라에 여진구가 2명인 거 나만 몰랐다(꿈**)’, ‘진짜 분명 같은 배우인데 완전 다른 사람 같다(변**)’, ‘1인 2역이라 했으나 이건 그냥 두 사람이다(전**)’라며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광대진구일 때랑 왕진구일 때 생김새까지 달라 보인다(클로**)’는 반응까지 있을 정도. 이처럼 여진구는 완벽한 연기력을 통해 시청자들의 초점을 원작으로부터 거둬들여 여진구표 1인 2역에 고정시키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여심을 강탈하는 멜로 남주의 이미지까지 장착했다. 극중 여진구는 이세영(중전 소운 역)과 2색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여진구는 광대 하선으로 분할 때 다정하고 자상하면서도 첫사랑에 가슴앓이하는 순수한 청년의 매력을 뿜어낸다. 이에 하선과 소운의 로맨스는 간질간질하고 풋풋한 무드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강렬한 설렘을 안기고 있다. 반면 폭군 이헌으로 분할 때는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해 비뚤어진 사랑을 위태롭고도 아찔하게 그려내며, 여성 시청자들을 ‘나쁜 남자’의 매력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날개를 단 듯 15년차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극의 전개와 함께 광대진구와 왕진구의 대립각이 첨예해 짐에 따라 여진구가 선보일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에 여진구가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왕이 된 남자’ 6회에서는 임금 노릇을 하고 있는 광대 하선과 중전 소운의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진짜 임금 이헌이 암자를 빠져나와 도성으로 돌아오며 대 파란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엔딩에서 손을 잡고 궐 밖 나들이를 즐기는 하선-소운의 모습을 이헌이 목격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며 하선이 가짜라는 사실을 들키게 될지, 또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오는 28일(월) 밤 9시 30분에 7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CNN “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 시장 이끌고 있다”

    CNN “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 시장 이끌고 있다”

    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CNN의 분석 보도가 나왔다. CNN은 25일 “한국 남성들이 세계 남성 뷰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서양 국가도 이를 따라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남성들이 주도하는 뷰티 트렌드 및 시장 규모를 상세히 분석했다. CNN는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의 조사결과를 인용, 2011~2017년 한국의 뷰티시장은 44%나 성장했고, 특히 한국 남성은 전 세계에서 스킨케어 등 뷰티 제품에 가장 큰 돈을 쓰는 소비자가 됐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이 타 국가 남성에 비해 피부관리나 헤어관리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높은 편이며,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케이팝(K-pop)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국립대학 한국연구소장 로알드 말리앙카이 교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 남성 아이돌의 전형적인 외모를 모방하는 남성들이 매우 많아 놀라웠다”면서 “서울의 명동에 갔을 때, (남성 아이돌을 따라해) 완벽하게 정돈된 헤어와 (성형수술로 만든) 쌍꺼풀, 그리고 가벼운 메이크업을 한 남성들을 많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이 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취업난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에서 작가 및 강사로 생활한다는 제임스 턴불은 “한국의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지원자들에게 이력서를 제출할 때 사진을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20~30대는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 및 자신의 외모를 경쟁력으로 삼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전하는 뷰티 블로그 ‘SkinfullofSeoul’을 운영하는 한 블로거는 “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뷰티 시장에서 남성의 입김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한국의 성(性)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주류 문화에서 성 역할은 여전히 매우 엄격하며,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이 완화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한국 남성들의 뷰티 문화가 서구 국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샤넬이 지난해 말 한국에서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 라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것을 예로 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성의 메이크업 문화가 미국에서 받아들여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특히 한국 남성들은 메이크업보다 스킨케어를 더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샤넬의 한국 남성 소비자에게 그다지 ‘혁명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종영 아쉬움 달래는 비하인드컷, 김지석♥전소민 ‘달달’

    ‘톱스타 유백이’ 종영 아쉬움 달래는 비하인드컷, 김지석♥전소민 ‘달달’

    ‘톱스타 유백이’가 25일 11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그런 가운데 김지석, 전소민, 이상엽, 예수정, 이한위, 김현, 정은표, 정이랑, 유주원의 모습이 담긴 촬영장 비하인드컷이 대거 공개,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김지석-전소민의 순백케미가 고스란히 담긴 미공개컷은 물론 배우들의 유쾌한 분위기가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지석(유백 역)-전소민(오강순 역)은 싱긋 웃는 미소부터 달달한 눈맞춤까지, 붕어빵처럼 똑 닮은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명실상부 로코왕자’ 김지석은 소년미를 내뿜으며 거울을 확인하는 모습, 전소민의 바람막이를 자처하는 모습 등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유니콘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한다. 마지막까지 촬영장을 환하게 밝히는 ‘마성의 깡순이’ 전소민은 보기만 해도 숨통이 절로 트이는 힐링 자태로 시선을 강탈하는데, 선풍기 바람을 쐬는 모습까지 사랑스럽다. 또한 ‘톱스타 유백이’를 통해 신사마돌의 매력을 폭발시킨 이상엽(최마돌 역)은 멋짐과 웃김의 완벽한 합을 보여줘 안방 여심을 송두리째 뒤흔들기 충분했다. 특히 ‘톱스타 유백이’에 깨알 웃음을 준 여즉도 사람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들 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준 ‘쏴아쏴아’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한 이한위(마을 이장 역)-김현(마돌 엄마 역), 항상 꿀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세기에 다시 없을 여즉도 사랑꾼 커플의 면모를 뽐낸 정은표(동춘 아빠 역)-정이랑(동춘 엄마 역), 여즉도 제일 가는 손맛을 자랑하는 예수정(강순 할머니 역), 순백커플의 든든한 큐피트 유주원(동만 역)이 발산하는 케미가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특히 카메라를 향해 다채로운 포즈를 취한 모습만으로 유쾌한 촬영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tvN ‘톱스타 유백이’ 제작진은 “그 동안 ‘톱스타 유백이’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껏 주신 열렬한 사랑 덕분에 배우-제작진 모두 무더운 여름에서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힘을 내 촬영할 수 있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테니 마지막까지 ‘톱스타 유백이’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N ‘톱스타 유백이’는 25일 오후 11시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외동포 범위 고려인 3세→4세이후로 확대

     그동안 고려인 3세까지만 인정됐던 재외동포 범위가 고려인 4세이후로 확대된다.  법무부는 고려인 4세 동포가 재외동포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1937년 소련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약 17만명이 소련 인민위원회 등의 결정에 따라 카자흐스탄·우즈벡공화국 등으로 강제이주됐다. 강제이주의 역사적 아픔을 가진 고려인 동포 등이 최근 한국을 찾고 있지만 고려인 4세인 청소년들은 동포로 인정받지 못해 부모와 헤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시베리아·사할린 등의 강제이주 동원 동포 지원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재외동포 대상을 3세대에서 전체 직계비속으로 확대하는 재외동포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가족해체를 방지하기 위한 한시적 구제조치를 마련하여 국내 체류를 허용하는 인도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재외동포 범위를 확대하는 재외동포법률 개정안 등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 한시적 구제조치로 국내에 체류하는 동포는 지난해 말 기준 516명으로 대부분 고려인 후손들이다.  법무부는 “올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점을 감안해 고려인 동포 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안정적인 국내 체류를 지원하기 위하여 이번에 재외동포법 시행령을 개정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4세대 재외동포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 기초 법질서, 한국사회 등으로 구성된 사회통합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생술집’ 김현숙 “남편과 첫만남에 뽀뽀, 4개월 만에 결혼”

    ‘인생술집’ 김현숙 “남편과 첫만남에 뽀뽀, 4개월 만에 결혼”

    ‘인생술집’ 김현숙이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는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의 주역 김현숙, 윤서현, 고세원, 이규한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현숙은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김현숙은 “오래 사귀었던 남자와 헤어지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아는 언니가 어떤 오빠를 부를 테니까 끝나고 곱창이나 먹자고 하더라. 결론부터 말하면 남편은 그 오빠가 데리고 온 친한 동생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현숙은 “곱창집에 갔는데 ‘여 앉으시오’라며 부산 사투리로 말하더라. 그런데 나도 고향이 부산이라 너무 친근감이 들었다. 그렇게 2차로 꽃게를 먹으러 갔는데 먹으라고 챙겨주더라. 그렇게 3차 노래방까지 가게 됐다. 노래방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뭐 이렇게 무거워 보이냐’며 가방을 들어주더라”며 남편의 자상한 면모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눈을 떴는데 뽀뽀를 하고 있더라”고 말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숙은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했다”며 남편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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