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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로 캡, 솔 캡이 뭐길래 FINA “도쿄올림픽 쓰게 허용할지 재검토”

    아프로 캡, 솔 캡이 뭐길래 FINA “도쿄올림픽 쓰게 허용할지 재검토”

    아프로 캡(Afro cap) 또는 솔 캡(Soul cap)이란 것이 있다. 아프리카나 그곳 출신이나 혈통의 수영 선수들이 쓰는 수영모다. 곱슬머리가 많고 머리카락이 풍성한 흑인 특성에 맞춰 두건 식으로 앞머리를 흘러내리지 않게 하고 정수리 부분은 자연스럽게 머리를 노출시키거나 아니면 아주 크고 둥글게 만든 수영모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아프로 캡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만만찮은 후폭풍에 직면해 재고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FINA는 당초 “머리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따르지 않아 이런 모자는 적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은 경기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제품만을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전 세계 수영 선수들이 훈련하는 FINA 개발센터에서는 영국 제조사 솔 캡의 이 수영모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흑인들 보고 수영하지 말라는 얘기냐는 식의 거센 비난과 반발에 직면했다. 이제는 “포용과 대표성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서 “상황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물러섰다. FINA의 이번 결정에 어린 흑인 수영선수들이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반응을 전달했다. 수영 지도자인 토니 크로닌은 ‘자연스러운 머리 형태가 아니다’라는 FINA의 언급에 특히 실망감을 드러내고 “오해와 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흑인 수영선수들에는 많은 장벽이 있는데 (FINA가) 또 다른 장벽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오픈워터 수영 여자 10㎞ 출전권을 획득해 영국 여자 흑인 수영선수로는 처음 출전하는 앨리스 디어링도 “사람들은 ‘네 머리가 수영모에는 너무 크다’고만 말하지 ‘수영모가 네 머리에는 너무 작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선수들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FINA의 처사에 분개했다. 보통 자메이카를 비롯해 카리브해 국가들에서는 여러 가닥으로 땋은 머리모양을 의미하는 ‘드래드록(dreadlock)’ 헤어스타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1950년대 자메이카의 가난한 흑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라스타파리안 운동의 영향 때문이었다. 이들은 ‘자(jah)’라고 불리는 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다. 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거나 로프처럼 땋아서 늘어뜨리거나 둥그렇게 감아서 다녔다. 이런 믿음을 갖고 있는 선수에게 FINA가 사용하라고 하는 제품은 맞지가 않는다. 또하나의 문제는 아프리카인들의 머리는 다른 이들에 견줘 매우 건조하다는 것이다. 수영장에서 많이 쓰는 세척제 성분 때문에 머리카락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영국 버밍검에 사는 케자이 테레롱게(17)는 “모든 다른 사람이 쓰는 더 작은 수영모를 쓰라고 하면 난 머리카락에 (저항성) 기름을 발라 내 머리카락이 계속 젖어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수영모는 나에게 또다른 제약이 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수영협회는 솔 캡이 국내 대회에서는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당한 채널을 통해 FINA에 우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협회는 인구 구성에 다르게 어린이 수영 선수 가운데 백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백인 어린이는 29.3% 정도가 수영을 하는데 아시아인은 21.9%, 흑인은 20.1%에 그쳤다. 자메이카 국가대표 마이클 거닝은 FINA의 불허 결정이 알려지자 “완전히 충격을 먹었고 역겨움을 느꼈다”며 스포츠 영역에서 흑인 공동체를 벌주고 나아가 차별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 안무가 장현수,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패강가(浿江歌) 공연

    안무가 장현수,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패강가(浿江歌) 공연

    들숨 무용단이 장현수 안무가와 함께 당대 연인들의 춘심 (春心)을 아름답게 담아낸 ‘패강가(浿江歌)를 선보인다.패강(浿江)은 대동강의 옛 이름으로, 패강가(浿江歌)는 대동강 강가에서 부르는 노래를 의미하고 있다. 16세기 중반 조선시대 문인이었던 임제(林悌)의 시조에 한국 춤과 한국음악이 만나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여인의 애틋한 정(情)과 한(恨)이 서린 이별의 마음을 ‘패강가’에 담았다. ‘패강가’는 자연과 하나 되어 사랑의 이치를 달관한 듯한 임제 선생의 낭만적 인생관도 담겨있다. 임제의 시조를 원작으로 한국 춤을 정가(正歌)와 결합시켜 임을 떠나보낸 여인의 정과 한이 서린 슬프고 아름다운 이별가라는 평가받는 ‘패강가’는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의 이별을 슬픔을 위로해주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들숨 무용단은 ‘청안’, ‘여행’, ‘둥글게둥글게’, ‘상상력’, ‘생수’, ‘목멱산59’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소재로 관객과 소통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장현수 안무가는 한국 음악과 한국 무용, 클래식 음악과 한국 무용, 한국적 이야기의 현대적 표현 그리고 파격적이며 몽환적인 무대와 조명으로 이목을 끄는 한국 무용계의 대표 안무가로 높은 인지도를 축적하고 있다. 5세 때부터 한국무용을 하며 국립무용단에서 주역, 수석무용수, 훈련장까지 여전히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는 장현수 안무가는 2018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대상, 국회문화체육관광 위원장상, 2017 국립무용단 표창장-문화체육부장관 표창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목멱산59’, ‘둥글게둥글게’, ‘상상력’, ‘만남’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무용을 어려워하는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등 다양한 시도로 한국 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그녀가 이번에는 ‘패강가’를 통해 대동강을 소재로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여인의 애틋한 정(情)과 한(恨)을 표현할 예정이다. 패강가 1막은 층층이 쌓인 성곽 위로 푸른 나무들이 무성하고,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풍류 소리는 강 언덕을 넘어 멀리 퍼져 간다. 일체의 구속과 고뇌 등을 초월하고 영원함과 무한을 향해 절대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백호를 엿보며 평안하면서 온화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2막에서는 꿈결 같은 상상 속에서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조용히 펼쳐가는 설화적 감동을 주며 아기자기한 동선을 갖고 물의 무게를 다리 위에서 흩뿌리며 기쁨과 무거움을 전달한다. 3막에서는 생활과 생계의 전부인 농업을 통해 백성들의 배고픈 현실을 걱정하며, 한편으론 힘과 열정을 표현하는 자연적 숨결로 노동의 힘으로 태평성대를 이뤄낸 그 시절을 그려본다. 4막에서는 백성들의 권리가 침해하는 외국세력의 무모함, 나라걱정이 앞서는 아픔을 그려낸다. 5막에서는 헤어져야 하는 님과 여인의 애타는 심정을 그려낸다. 6막에서는 대동강에 놀러나간 아가씨가 버들을 보며 임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애틋함에 젖었던 시간을 그리며 애끊는 슬픔에 빠져든다. 패강가 전반에 등장하는 버들은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을 상징한다. 7막에서는 이별의 장소 대동강 나루터에서 떠나는 임에게 가는 길 평안하고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버들가지를 꺾어주던 일을 회상한다. 8막에서는 헤어질 때가 되어도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다시 만날 다짐하며 나누던 버들가지를 보며 그녀들은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녀들이 흘리는 눈물과 한숨은 안개가 되어 대동강을 자욱하게 만든다. 9막에서는 이별을 전제로 한 사랑에서 남자는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여인은 비련을 품고 남게 된다.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사연을 낳은 대동강은 이별의 노래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10막에서는 대동강, 미련 없이 떠나는 님을 그리며 사랑의 무게를 0으로 맞춘다. 장현수 안무가는 “패강가는 나에게 상징적 춤이 아닌 예술의 춤을 출 수 없을까는 의문에 대답을 주는 작품이자, 많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강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영역을 확장시킨 공연이다”라며 “한이 서린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가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패강가(浿江歌)는 오는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전 수(10수) 공연을 진행한다.
  • “사업실패·사기·노숙… 살 이유 없던 날 일으킨 건 가족”

    “사업실패·사기·노숙… 살 이유 없던 날 일으킨 건 가족”

    유도 영웅서 추락… 정신적 압박 커져위기 때 가족·지인에게 손 내밀어야“한국 유도계의 전설로 불리던 나도 한때 노숙 생활뿐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가족이 나의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면 지금 김재엽 교수는 없었을 겁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58) 동서울대학 경호스포츠학과 교수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청소년과 사회지도층의 ‘극단적인 선택’ 관련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부모님과 가족 등이 자녀에게 더욱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84 LA올림픽 남자 60㎏급에서 은메달, 1986 서울아시안게임과 1987 세계선수권대회, 1988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대한민국 유도계의 전설인 김 교수도 한 번의 실수로 깊은 수렁에서 헤매던 때가 있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1988년 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6년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제자에 대한 부당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던 그는 결국 연금 중단 등의 중징계를 받고 유도계에서 퇴출당했다. 유도계를 떠난 이후 파란만장한 삶이 이어졌다. 1998년 당시 20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사업을 접었고, 지인들에게 사기까지 당했다. 그 충격과 방황은 이혼으로 이어졌다. 대인기피증이 생겨 노숙 생활을 하면서 점차 삶의 의욕을 잃어 가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것에 대한 정신적 압박이 심했다. 더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죽음의 문턱까지 추락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와 가족이었다. 김 교수는 “‘금메달리스트 김재엽이 아니다’며 삶의 의지를 심어 주고, 믿어 줬던 어머님이 나를 수렁에서 건졌다”고 말했다. 4년여 방황을 마친 김 교수는 2002년 38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운전기사를 하며 돈을 벌고, 밤에는 공부해 2006년 늦깎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는 2004년부터 동서울대학에서 18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 교수는 “누구나 살면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영원히 갇혀 있을 것 같은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라면서 “이런 때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면 한 줄기 빛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도계의 전설로 불리던 나도 이런 불행하고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면서 “힘들고 고난에 빠진 청소년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나를 보며 용기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조국이 키운 反이재명… 점점 세지는 8대1 전쟁

    조국이 키운 反이재명… 점점 세지는 8대1 전쟁

    ‘조국흑서’ 김경율 면접관 불발 후폭풍이낙연 “조국 상처 걱정돼 임명 반대”정세균·박용진 “이재명 말 바꿔” 협공오늘 1차 단일화 후 합종연횡 거셀 듯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이 ‘조국 사태’와 ‘반(反)이재명’이라는 2개 축으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입장 차를 고리로 반이재명 전선이 강화되고 있어 결국 민주당은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도 조국 사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겨우 눌러 놓았던 시한폭탄은 지난 1일 경선 국민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하면서 터졌다. 이재명 후보는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낙연·정세균 등 다른 후보들은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지도부 사과를 요구했다. 면접관 3명이 모두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4일 열린 국민면접에서도 조국 사태는 뜨거운 감자였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친문재인) 후보임을 자처하는 이낙연 후보는 “(조 전 장관을) 임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총리로서 대통령에게) 드렸었다”고 밝혔다. 자칫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반발을 살 만한 발언이었지만, 이 후보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었다는 의미다. 지난 3일 밤 열린 첫 번째 TV토론은 반이재명 전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는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영남 역차별´, ‘점령군’, ‘약장수’ 등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집권여당의 안정적 후보가 될 수 없다며 본선 리스크를 지적했다. 예상과 달리 추미애 후보만이 이 후보의 기본소득과 전국민재난지원금 주장에 공감했다. 이 후보는 4일 페이스북에 “8대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고 했다. 정세균·이광재 후보가 5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면 반이재명 전선은 더욱 구체화되고 확대될 전망이다. 이광재 후보는 국민면접에서 ‘민주 적통 후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누가 더 적통을 잘 이어 가느냐,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지난 3일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추가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단일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조국이 키운 反이재명… 점점 세지는 8대1 전쟁

    조국이 키운 反이재명… 점점 세지는 8대1 전쟁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이 ‘조국(왼쪽 얼굴) 사태’와 ‘반(反)이재명(오른쪽)’이라는 2개 축으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입장 차를 고리로 반이재명 전선이 강화되고 있어 결국 민주당은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도 조국 사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겨우 눌러 놓았던 시한폭탄은 지난 1일 경선 국민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하면서 터졌다. 이재명 후보는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낙연·정세균 등 다른 후보들은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지도부 사과를 요구했다. 면접관 3명이 모두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4일 열린 국민면접에서도 조국 사태는 뜨거운 감자였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친문재인) 후보임을 자처하는 이낙연 후보는 “(조 전 장관을) 임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총리로서 대통령에게) 드렸었다”고 밝혔다. 자칫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반발을 살 만한 발언이었지만, 이 후보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었다는 의미다. 3일 밤 열린 첫 번째 TV토론은 반이재명 전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는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영남 역차별´, ‘점령군’, ‘약장수’ 등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집권여당의 안정적 후보가 될 수 없다며 본선 리스크를 지적했다. 예상과 달리 추미애 후보만이 이 후보의 기본소득과 전국민재난지원금 주장에 공감했다. 이 후보는 4일 페이스북에 “8대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고 했다. 정세균·이광재 후보가 5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면 반이재명 전선은 더욱 구체화되고 확대될 전망이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3일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추가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단일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5~11일 국민선거인단 1차 모집을 진행한다. 2차 모집은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캠프별로 우호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 ‘조국 사태’ 고리로 선명해진 민주당 반이재명 구도

    ‘조국 사태’ 고리로 선명해진 민주당 반이재명 구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이 ‘조국 사태’와 ‘반(反)이재명’이라는 2개 축으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입장차를 고리로 반이재명 전선이 강화되고 있어 결국 민주당은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도 조국 사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겨우 눌러 놓았던 시한폭탄은 지난 1일 경선 국민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하면서 터졌다. 이재명 후보는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낙연·정세균 등 다른 후보들은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지도부 사과를 요구했다.  면접관 3명이 모두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4일 열린 국민면접에서도 조국 사태는 뜨거운 감자였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친문재인) 후보임을 자처하는 이낙연 후보는 “(조 전 장관을) 임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총리로서 대통령에게) 드렸었다”고 밝혔다. 자칫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반발을 살 만한 발언이었지만, 이 후보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었다는 의미다.  3일 밤 열린 첫번째 TV토론은 반이재명 전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세균 후보는 이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는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영남 역차별‘, ‘점령군’, ‘약장수’ 등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집권여당의 안정적 후보가 될 수 없다며 본선 리스크를 지적했다. 예상과 달리 추미애 후보만이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전국민재난지원금 주장에 공감했다. 이 후보는 4일 페이스북에 “8 대 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고 했다.  정세균·이광재 후보가 5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면 반이재명 전선은 더욱 구체화되고 확대될 전망이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전날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추가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단일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5일부터 11일까지 국민선거인단 1차 모집을 진행한다. 2차 모집은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캠프별로 우호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한국과 영국의 시차 때문에 새벽에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보는 기분으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자 ‘웜홀’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굳이 범죄나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쓴 작품이 나온 지 8년 만에 해외에서 평가받게 됐다는 사실도 재미있네요.” 윤고은(41) 작가의 2013년 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부문을 수상했다. 대거상은 미국 에드거상과 함께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히며 동양인 수상자는 윤 작가가 처음이다. 2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특정 장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썼는데 예상치 못한 추리문학상을 받아 작가보다 독자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지만, 이번엔 저를 둘러싼 어떤 우주의 웜홀이 뚫린 것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직원 ‘고요나’가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요나는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상이 재난이 된 상황과 생존하려고 재난을 일상화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을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이 소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작가는 “소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읽고 나면 씁쓸하지만, ‘자본주의’라는 헤어날 수 없는 중력 같은 순간들을 조금 다른 목소리로 신선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난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은 시대적 흐름도 수상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다.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 참신한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EBS 라디오 책 교양 프로그램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방송국까지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빈틈의 온기’를 냈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틈틈이 흥미로운 신문 기사를 모아두는 작가의 성향에서 나왔다. 2005년 미국 남부를 초토화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풍경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장면 등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는 “온 삶이 제 작품의 모티브인데, 몇 가닥의 모티브가 모여 소설을 쓰게 된다”라며 “재난과 여행이라는 것은 사실 떨어뜨려놓고 싶은 주제인데 이 둘을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작가에게 문학은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경로, 자유자재로 생각을 풀어내는 공간이다. 미국 여성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도나 타트, 일본의 다와다 요코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소설을 쓸 때 굳이 어떤 장르라고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 편”이라며 “제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 이번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지론은 더 많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좀 더 빨리 해외에서 번역돼야 한다는 것이다. ‘밤의 여행자들’은 국내에서 2013년에 출간됐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7년이 지난 지난해 출간됐다. 2010년 나온 작가의 첫 소설집 ‘1인용 식탁’은 12년 만인 내년에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문학 번역이 대중가요보다는 전파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시차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지만, 해외 독자들도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빠르게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이건 못 참지]“대머리가 돼도 지금처럼 사랑할 거지?”…여자친구의 대답은

    [이건 못 참지]“대머리가 돼도 지금처럼 사랑할 거지?”…여자친구의 대답은

    # “오빠가 앞으로 어떤 큰 병에 걸려도 내가 옆에서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약속할게. 그런데 만약 그 병이 ‘탈모’라면… 참기 어려울 것 같아.” 직장인 오모(31)씨는 예전 여자친구의 특별한 고백을 기억하고 있다. 데이트 중 함께 듣던 노래에서 ‘배가 나오고 대머리가 돼도 난 네가 좋을 것 같아’라는 가사에 감동한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나한테도 그래 줄 거지”라고 물었다. 대답은 싸늘했다. 그녀는 “다른 병은 다 괜찮아도 탈모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오씨는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계속 신경 쓰인다”면서 “탈모, 두피 관련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입사 첫날이 인상적이었어요. 회사의 부장님들이 전부 대머리였거든요. 동기들과 키득거렸었는데, 불과 5년도 안 돼 제가 그들처럼 될 줄은…” 대머리를 놀리는 콘텐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시절, 회사 동기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웃었던 직장인 이모(32)씨는 이제 그것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동기 단체대화방에서 머리털이 풍성한 한 동기가 탈모 관련 웃긴 사진을 공유하자 이씨는 “앞으로 조심해줬으면 좋겠어”라며 정색했다. 그의 변심에는 이유가 있다. 점점 넓어지는 이마, 가늘어지는 머리털이 불안해 피부과를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탈모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이씨는 “내가 속으로 놀렸던 부장님들처럼 되어간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하다”면서 강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탈모는 남성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 공포’에 가깝다. 풍성한 머리숱은 남성에게 돈이나 직업, 명예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다.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탈모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23만 4780명인데, 여기서 2030의 비중이 약 44%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두피케어 시장에서 2030이 ‘큰 손’이 된 이유다.3일 서울신문이 CJ올리브영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2021년 1월 1일~6월 30일) 탈모 및 두피 관련 샴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나 증가했다. 올리브영에서 올해 판매한 헤어 세정류 전체 매출을 살펴보면 인기 상품 10위권 내 탈모, 두피 관련 상품이 6개나 포진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닥터포 헤어 폴리젠 샴푸’, ‘라보에이치 탈모 증상 완화 샴푸’, ‘달리프 클로렐라 베러루트 릴렉싱 샴푸’다.탈모증은 과거 중년 남성들만 겪는 질환으로 인식됐다. 최근 탈모를 호소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분석을 내놓는다. 유전적 영향 외에도 과거보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불균형한 식사,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들도 아울러 거론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임신과 출산, 잦은 염색과 탈색 등으로 탈모증을 호소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는 샴푸나 특정한 향기를 앞세운 헤어 세정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탈모를 초기에 잡으려면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모근 강화, 두피 영향 등 각종 기능을 내세운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영탈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면서 “탈모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탈모 샴푸를 넘어 근본적으로 모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이 고루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신문 유통, F&B 담당 기자들이 지금 가장 뜨거운 아이템에 얽힌 사연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립니다. 이메일을 통한 다양한 사연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장인 오씨의 사연에서 언급된 노래는 스웨덴세탁소의 ‘그래도 나 사랑하지’입니다.
  • 전 여친 부모에 고소당하자 한밤중 흉기 들고 찾아간 남성

    전 여친 부모에 고소당하자 한밤중 흉기 들고 찾아간 남성

    헤어진 여자친구의 부모가 자신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하려던 혐의(살인예비)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0시 1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흉기를 들고 전 여자친구의 부모 집 앞까지 찾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 여자친구 부모의 집 앞에서 “사람을 죽일 것 같다. 사고를 칠 것 같다”며 112에 스스로 신고했지만 정작 경찰관들이 출동하자 반항하다가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 부모가 고소해서 조사를 받게 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거침입·정보통신망법상 협박 사건에 연루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 새·물·바람의 노래… 고통스럽지만 간절한 사랑의 꽃 피었습니다

    새·물·바람의 노래… 고통스럽지만 간절한 사랑의 꽃 피었습니다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싱그러운 초록 풀과 이끼, 작은 연못.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관객들은 정원에 초대된다. 탈란드시아, 꽃고비, 백두산 털동자, 샐비어, 분홍안개꽃, 에키네시아 등 군데군데 심어진 생화가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정원은 그만큼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담긴 미로가 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미국 뉴욕주 제너시오의 성공회 사제였던 시미언 피즈 체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김주원의 탱고발레’(2019), ‘김설진의 자파리’(2020)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컨템포러리S 기획 시리즈로 이 소설을 국내 처음 작품화했다. 사제관 정원의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를 악보에 적으며 살아가는 시미언은 28년 전 아내를 잃었다. 딸 로즈먼드를 출산하다 숨을 거둔 아내를 잊지 못하며 아내가 사랑했던 정원을 그리움으로 정성껏 가꾼다. 그러나 딸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아내를 그리워할수록 딸이 원망스러운 시미언은 로즈먼드를 사제관에서 내보낸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로즈먼드가 다시 사제관에 돌아왔지만 시미언은 여전히 아내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원을 헤맸다. 게다가 한껏 자라 젊은 시절 아내의 모습을 한 딸에게 더욱 미움을 앞세운 복잡한 감정을 쏟아낸다. 그에게 정원은 곧 아내였고, 아내 안에서만이 자신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모두가 사랑을 노래하지만 결코 따뜻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음악이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사중주가 섬세한 선율을 그리고 60여대 스피커가 이를 마음까지 울려 퍼지게 했다. 시미언이 기보한 악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16곡은 밝고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론 슬프고 아득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얽힌 감정들을 3인극으로 풀어내는 배우들의 내공도 극을 돋보이게 했다. 아무리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짙어도 소중한 피붙이를 매몰차게 내모는 시미언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데 배우 정동환이 여기에 설득력을 얹었다. 메마른 듯 건조한 얼굴이지만 고통을 가득 머금은 눈빛이 시미언이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빠져 버린 사랑과 그리움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로즈먼드 역의 이경미는 발랄한 움직임 속에서 아버지의 시선을 바라는 애절함을 표현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어투로 정원 속 사연을 풀어 주고 부녀의 감정을 차근차근 읽어 낸 김소진의 내레이션은 시미언이 기보한 자연의 소리만큼이나 세심하게 극을 직조한다.객석을 떠날 때 다시 바라보는 정원은 오히려 처음보다 애틋하다. 그 안에는 고통스럽지만 누구보다 크고 간절한 사랑과 위로가 있다.
  • ‘간질먹먹’ 귀 ‘화끈따끔’ 피부…꿀 휴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

    ‘간질먹먹’ 귀 ‘화끈따끔’ 피부…꿀 휴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

    계곡이나 바다,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이다. 그만큼 물놀이 후에 따라오는 흔한 질병인 외이도염과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도 증가하게 된다. 휴가철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귓속에 물이 들어가 세균에 노출되거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도 외이도염 월별 환자 수를 보면 6월(17만 8772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7월(22만 6728명), 8월(26만 6316명)에 환자가 집중됐다. 같은 해 일광화상 월별 환자 수 역시 6월에는 1114명에 불과했지만 8월 4280명을 기록해 6월의 4배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여름철 대표적인 귀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외이도염은 외이도(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공간 2.5㎝ 정도의 통로)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보통 수영장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는 균이 외이도를 감염시켜 발생하게 된다. 물이 더러울수록 악성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는 가벼운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귀를 잡아당기거나 귓구멍을 손으로 압박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지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일시적인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을 동반하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안면신경과 다른 뇌신경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잦은 수영은 물론 과도한 이어폰·보청기 사용 역시 외이도염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배성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이 귓구멍 피부 깊숙이 침범해 연조직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고령 또는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은 뼈와 골수가 쉽게 감염돼 심한 통증과 함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귀에 들어간 물을 억지로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외이도로 들어간 물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대부분 체온으로 자연스럽게 증발하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아니면 귓구멍 입구 근처의 물만 조심스레 닦아 내고, 털어내 준 후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약한 바람으로 해서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하거나 소독된 면봉을 사용해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계속 먹먹한 느낌이 들 경우 병원을 찾아 흡입기로 빨아내면 안전하다.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과거 중이염을 앓은 후 회복되지 않은 경우나 삼출성 중이염(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찬 상태)의 치료 목적으로 튜브를 삽입한 경우, 충격에 의해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놀이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상시 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물놀이를 가기 전 이비인후과 진찰을 꼭 받아 고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을 가리키는 일광화상도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으로 꼽힌다. 보통 뜨거운 햇빛에 노출 후 4~8시간이 지나 따끔따끔한 증상이나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일광화상은 시작된다. 대개 햇빛 노출 후 12~24시간에 가장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얼굴 피부가 하얀 사람은 피부가 검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 일광화상은 자외선B가 주로 유발하고 자외선A도 일부 원인이 된다. 자외선A의 피부를 붉게 만드는 홍반 형성 능력이 자외선 B에 비해 1000분의1밖에 되지 않지만, 일광 속에는 자외선 A가 자외선 B에 비해 10배 내지 100배 정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변에서는 모래밭이 자외선을 반사하므로 반사광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때도 자외선이 수심 60㎝까지 통과하므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그 외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고주연 한양대 피부과 교수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0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30, 50, 심지어 SPF100까지도 시판되고 있다”면서 “SPF가 높으면 차단 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SPF가 3배 더 높다고 자외선 차단 능력이 3배 높은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는 SPF20 이상이면 무난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피부가 매우 약하고 민감하므로 생후 6개월 이전에는 직사 광선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생후 6개월~2세 사이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야외 노출을 피하고 챙이 넓은 모자나 파라솔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만 2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SPF 10~15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권장한다. 신민경 경희대 피부과 교수는 “예방이 최고지만 일단 일광화상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을 해야 한다. 오이나 감자 팩 등 진정 효과가 있는 팩도 심하지 않은 초기 일광 화상에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가벼운 일광 화상일 때는 수일 이내 각질의 탈락이 시작된다. 이때 무리하게 벗겨 내지 말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면서 자연 탈락되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꽃과 풀이 자라는 무대에서…음악과 함께 그려가는 애틋한 이야기

    꽃과 풀이 자라는 무대에서…음악과 함께 그려가는 애틋한 이야기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싱그러운 초록 풀과 이끼, 작은 연못.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관객들은 정원에 초대된다. 탈란드시아, 꽃고비, 백두산 털동자, 샐비어, 분홍안개꽃, 에키네시아 등 군데군데 심어진 생화가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정원은 그만큼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담긴 미로가 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미국 뉴욕주 제너시오의 성공회 사제였던 시미언 피즈 체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파스칼 기냐르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김주원의 탱고발레’(2019), ‘김설진의 자파리’(2020)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컨템포러리S 기획 시리즈로 이 소설을 국내 처음 작품화했다.사제관 정원의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를 악보에 적으며 살아가는 시미언은 28년 전 아내를 잃었다. 딸 로즈먼드를 출산하다 숨을 거둔 아내를 잊지 못하며 아내가 사랑했던 정원을 그리움으로 정성껏 가꾼다. 그러나 딸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아내를 그리워할수록 딸이 원망스러운 시미언은 로즈먼드를 사제관에서 내보낸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로즈먼드가 다시 사제관에 돌아왔지만 시미언은 여전히 아내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원을 헤맸다. 게다가 한껏 자라 젊은 시절 아내의 모습을 한 딸에게 더욱 미움을 앞세운 복잡한 감정을 쏟아낸다. 그에게 정원은 곧 아내였고, 아내 안에서만이 자신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모두가 사랑을 노래하지만 결코 따뜻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음악이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사중주가 섬세한 선율을 그리고 60여대 스피커가 이를 마음까지 울려 퍼지게 했다. 시미언이 기보한 악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16곡은 밝고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론 슬프고 아득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얽힌 감정들을 3인극으로 풀어내는 배우들의 내공도 극을 돋보이게 했다. 아무리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짙어도 소중한 피붙이를 매몰차게 내모는 시미언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데 배우 정동환이 여기에 설득력을 얹었다. 메마른 듯 건조한 얼굴이지만 고통을 가득 머금은 눈빛이 시미언이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빠져 버린 사랑과 그리움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로즈먼드 역의 이경미는 발랄한 움직임 속에서 아버지의 시선을 바라는 애절함을 표현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어투로 정원 속 사연을 풀어 주고 부녀의 감정을 차근차근 읽어 낸 김소진의 내레이션은 시미언이 기보한 자연의 소리만큼이나 세심하게 극을 직조한다. 객석을 떠날 때 다시 바라보는 정원은 오히려 처음보다 애틋하다. 그 안에는 고통스럽지만 누구보다 크고 간절한 사랑과 위로가 있다.
  • “女노출이 성폭행 유발” 파 총리 발언에 여성들 도심 시위

    “女노출이 성폭행 유발” 파 총리 발언에 여성들 도심 시위

    임란 칸(69) 파키스탄 총리가 성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을 여성들의 노출 의상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가 여성 및 인권단체의 시위와 사과 요구에 직면했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칸 총리는 최근 미국의 뉴스채널 ‘악시오스 온 HBO’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상식적인 것”라고 말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가 “여성의 옷 입는 방식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하자 칸 총리는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여성 노출을 보지 못한 사회라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파키스탄 여성 및 인권단체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성들은 성희롱을 당할 때 입고 있던 ‘가장 얌전한 의상’의 사진이나 헤어 스카프와 샬와르 카미즈(전통의상)를 보수적으로 입었을 때에도 원치 않는 접촉 등 피해를 당했던 경험담을 발신하고 있다. 26일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자들은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본인이나 지인이 입었던 옷을 가져왔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와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칸 총리의 발언은 단순하고 위험한 것으로, 여성은 피해를 알고도 유발하며 남성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하는 것일뿐이란 대중의 그릇된 인식을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여성과 취약계층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정부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이러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칸 총리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여성의 옷차림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당시 TV 생방송에서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므로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운동가 칸왈 아흐메드는 트위터에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강간범들이 자신의 범죄를 뒷받침하는 총리 때문에 떳떳함을 느끼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전율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파키스탄에서 발생하는 성폭행 범죄는 공식통계로는 하루 평균 12건 꼴이지만, 피해자들이 오히려 비난을 받거나 가족에게 수치를 안겼다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등 전근대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당하고도 쉬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심각한 실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 “감히 날 신고해?” 데이트폭력 신고한 여친 감금·폭행 20대 실형

    “감히 날 신고해?” 데이트폭력 신고한 여친 감금·폭행 20대 실형

    언어폭력에 이별 통보 여친 흉기로 협박·감금피해자, 감시 소홀 틈타 경찰에 신고가해자, 앙심 품고 일터 찾아가 감금·폭행“인생 망쳐놓고 넌 잘 살 수 있을 것 같냐”판사 “죄 무겁지만 피해자 합의, 반성 참작”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협박한 20대가 자신을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 여자친구를 직장까지 찾아가 감금·폭행해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남성우 부장판사는 27일 특수감금, 특수협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쯤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이별 통보를 한 여자친구 B씨를 감금하고 폭행했다. A씨는 같은 해 11월에도 B씨가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자 흉기를 들고 함께 죽자며 협박하고 B씨를 오토바이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감금했다. B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한 뒤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데 앙심을 품고 B씨가 혼자 근무하는 일터에 찾아가 문을 걸어 잠근 뒤 “사람 인생 망쳐놓고 너는 잘 살 수 있을 것 같냐”며 35분 동안 B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감금·폭행했다. 남 부장 판사는 “피해자를 폭행 감금하고 그 과정에서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죄가 무겁다”면서 “다만 피해자와 합의하고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헤어지자 이거지?” 이별 통보에 여친 폭행·감금한 의경

    “헤어지자 이거지?” 이별 통보에 여친 폭행·감금한 의경

    이별 통보에 격분, 폭행 뒤 차에 강제 감금피해자, 차량 멈춘 틈에 뛰어내려 도움 요청경찰, 구속영장 신청했으나 검찰 반려헤어지자며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의 말에 격분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차량에 감금한 해양경찰청 소속 의무경찰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4일 여자친구를 폭행한 의경 A씨를 폭행 및 감금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밤 양천구의 한 주택가에서 피해자를 폭행한 뒤 차량에 강제로 태워 이동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차가 잠시 멈춘 틈을 이용해 차에서 뛰어내려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A씨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중이었던 A씨는 피해자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격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 의해 반려됐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평생동안’ 김성령·박효주, 탈모 걱정 날리는 모발관리 꿀템 공개

    ‘평생동안’ 김성령·박효주, 탈모 걱정 날리는 모발관리 꿀템 공개

    오늘(24일) 밤 방송하는 SBS FiL ‘평생동안’에서는 탈모가 걱정인 여성들을 위한 언니어답터들의 솔루션이 공개된다. 카운셀럽 코너에는 남편이 모발이식을 권할 정도로 탈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도착한다. 언니어답터들은 스트레스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50대 이후 여성들에게 본격적인 탈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안성민 뷰티전문 한의사의 말에 폭풍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한다. 언니어답터들은 전문가가 준비한 두피 현미경을 직접 체험하며 즉석에서 두피 상태를 공개한다. “요즘 드라마 촬영을 매일 해서 두피가 엄청 안 좋을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김성령부터 모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박효주까지 언니들의 두피 상태는 어떨지 본 방송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탈모에 관한 퀴즈 풀이에 열정적으로 임한 언니어답터들은 맥주 효모 가루, 검은 콩, 두피 지압기와 지압봉 등 헤어와 두피 관리를 위해 직접 사용하고 있는 찐템들을 공개한다. 조이현은 세치 커버도 되면서 헤어 볼륨까지 살려주는 볼륨커버스틱과 향기가 나며 지속력이 강한 헤어커버스틱 등은 물론, 건강한 모발 관리를 위한 333 샴푸법을 소개한다. 여기에 안성민 한의사가 소개하는 모발에 영양을 채워주는 모발앰플과 탈모 개선 샴푸 등 모발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까지 탈모 고민을 해결해줄 다양한 솔루션들이 공개된다. ‘평생동안’은 SBS FiL, SBS PLUS에서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며, 다음날인 금요일 저녁 8시에는 SBS MTV에서도 만날 수 있다.
  • 달서구 공유 플랫폼 창업 인큐베이팅 입학식

    달서구 공유 플랫폼 창업 인큐베이팅 입학식

    계명문화대가 22일 대학 본관 시청각실에서 “2021년 달서구 공유 플랫폼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입학식을 개최했다. 달서구 공유 플랫폼 맞춤형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은 달서구 지역 구민의 일자리 및 고용창출 지원을 목적으로 미용(헤어, 네일, 메이크업)과 외식 창업 희망자들에게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실전 창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공유주방의 우수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공유미용 분야를 추가해 사업별 10명씩 총 20명의 예비창업자를 선발했으며,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업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은 창업 이론 수업과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실전 창업체험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다. 또한 우수 수료생에게는 공유미용 및 공유주방과 같은 창업준비공간을 통해 실제 경영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창업 초기에 발생하는 각종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공유 플랫폼을 통한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은 “실무경험이 풍부한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대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며, “교육생 모두가 지금의 모습에서 더 크게 성장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파격’ 류호정, 타투 드레스 이어 이번엔 멜빵바지…대정부질문 출석

    ‘파격’ 류호정, 타투 드레스 이어 이번엔 멜빵바지…대정부질문 출석

    류호정 “멜빵 바지, 노동자 작업복서 유래”“활동하기 편해서 입어…별 뜻 없다”타투 드레스 논란엔 “이런거 하라고 의원 있다”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멜빵 바지’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은 최근 등이 깊게 파인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등에 다양한 타투 무늬를 그려넣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한 뒤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류 의원은 이날 정의당 상징색인 노란색 라운드 티에 멜빵 청바지를 입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멜빵 바지의 유래가 노동자 작업복으로 안다”면서 “활동하기 편해서 평소 종종 입는다. 별 뜻은 없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지난해 8월엔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국회 본청 앞 잔디밭에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등이 드러나는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류 의원 측은 영구적인 것이 아닌 타투 스티커라고 설명했었다.타투 그려진 등 드러나는 보랏빛 드레스 입고 타투업법 촉구한 류호정 류 의원은 민주노총 타투유니온과 함께 한 회견에서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라면서 “30년 전 대법관들의 닫힌 사고방식은 2021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기에 너무 낡았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자신에게 쏟아질 시선을 예상한 듯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하지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돼 날아오는 샌드백이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에 함께 한 타투인들을 거론하며 “멋지고, 예쁘고, 아름답죠?”라면서 “혹시 보기 불편하다고 생각하신 여러분도 괜찮다. 그런 분들도 나의 불편함이 남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히 박탈할 근거가 된다고 여기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로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피트니스와 본질적으로 같다”면서 “형법의 잔재로 여겨지는 ‘문신’이 아니라 국제적 표준인 ‘타투’라 이름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안이 통과되면 반영구화장은 물론, 모든 부문의 타투가 합법의 영역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발의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타투업법은 타투이스트의 면허와 업무 범위, 타투업자의 위생관리 의무, 정부의 관리·감독 등을 규정함으로써 타투업을 합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류 의원실은 법안 발의에 “‘눈썹 문신’을 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동참했다”고 소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폴란드로 간 전쟁고아들/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폴란드로 간 전쟁고아들/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추상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2018)을 봤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북한군은 38선 넘어 낙동강까지 물밀듯이 쳐들어왔다가 9·28 서울 수복 이후 유엔군에 쫓겨 북으로 퇴각했다. 후퇴하던 인민군은 점령지 곳곳에서 거둔 전쟁고아 1500명을 북으로 데려갔다. 전쟁고아 중 절반은 남한 출신이었다. 1951년 김일성은 폴란드 정부에 이들을 맡아 키워 달라고 비밀리에 요청했다. 부모를 잃고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아이들은 폴란드 프와코비체 양육원에서 만난 교사들을 선생님이 아닌 ‘엄마, 아빠’로 부르면서 8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1950년대 말 북한에서 천리마운동이 진행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아이들은 1959년 갑작스러운 송환 명령을 받는다. 고아들은 한꺼번에 간 게 아니고 순차적으로 비행기에 태워 북으로 보내졌다. 먼저 간 아이들이 폴란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연일 동원돼 중노동을 하고 있다는 아픈 소식이었다. 폴란드에 남아 있던 아이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북에 돌아가지 않게 해 달라고 울며 사정했다. 그들은 한겨울 눈밭에 뒹굴기도 했다. 몸이 아픈 환자가 되면 폴란드에 남을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서. 낳아 준 부모를 잃고 새로운 ‘부모’를 만나 겨우 안정을 되찾은 아이들이다. 다시 북으로 돌아간다면 그건 두 번 버림받는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빠짐없이 북으로 향했다. 헤어진 지 60여 년. 폴란드 선생님들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이들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아이들을 지켜 주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며 눈물짓는다. 추 감독은 이 ‘각별한 정서적 유대’가 궁금했다. 이유가 있었다. 폴란드인 교사 중 상당수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의 침략으로 부모를 잃었다. 전쟁고아였기에 낯선 나라에 도착한 고아들의 마음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규칙을 정했다. 아이들이 자신들을 선생님, 아저씨, 아주머니, 원장 등으로 부르게 하지 말고 ‘엄마, 아빠’라고 부르게 하자고. 이토록 사랑하던 아이들을 북으로 떠나보낸 부모 마음이니 슬픔이 깊을 수밖에. 폴란드 ‘엄마, 아빠’들의 사랑으로 짧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그 아이들의 소식은 알 길이 없다. 살아 있다면 70대 중반의 나이일 것이다. 한국전쟁의 또 다른 비극이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콩고민주공화국인, 그로 인하여/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콩고민주공화국인, 그로 인하여/작가

    오래전 가슴에 품어 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사람인데 집 근처 대학교 앞에서 처음 보았다. 거리에 작은 좌판을 깔고 하늘색 부족옷을 입은 채 액세서리를 팔았다. 그 모습이 낯설어 곁에 서서 지켜보았다. 좌판의 물건은 한국에서도 흔한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아프리카 콩고, 콩고”를 외치며 특별한 물건인 양 생색을 냈다. 종이에 물건값을 대략 적어 정찰제 장사를 했다. 서툰 한국말로 “언니 싸요, 싸요”를 반복하며 손님을 불러들이고는 정작 깎아 달라면 종이를 들어 보이며 그 말을 단호히 무시했다. 손님들은 번번이 흥정에 지면서도 기념품처럼 물건을 사갔다. 물건보다도 그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데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나는 버스 타는 것도 잊은 채 그의 상술을 지켜보며 좌판 주변을 서성거렸다. 단지 상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래전 콩고에 사는 피그미족에 대한 인류학자의 보고서를 감명 깊게 읽은 뒤라 그들을 보듯 그를 보았던 것이다. 손님이 뜸한 사이 나를 발견한 그가 “언니, 싸요, 싸요” 하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 좌판 앞에 앉아 공작의 깃털 같은 귀고리를 들고 얼마냐고 물었다. 그의 장사 수완을 알기에 그가 손가락을 펴 보이는 대로 돈을 지불했다. 흥정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면서도 나름 미안함이 있었는지 나를 보고 멋쩍게 웃었다. 늦은 저녁에 내가 어쩌다 그 옆에 나란히 앉게 됐는지 모를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먼저 물었고 그는 한국말로 콩고민주공화국이라고 답했다. 이름을 밝히자 그도 이름을 밝혔다. 내가 어설프게 영어 단어를 몇 개 섞어 가며 무언가를 다시 물었다.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그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또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이야기를 자꾸 건넸다. 그는 손님을 대할 때와는 달리 알아듣지도 못할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영문도 없이 서로 웃기도 하며 어색하지 않은 시간이 잠시 흘렀다. 결국 자신의 나라와 이름 이외에 명확하게 주고받은 내용이 없음에도 헤어질 때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종종 그곳을 지나다녔지만 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귀를 뚫지 않아 소용도 없는 귀고리가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뒤로 내가 쓸 장편소설 속 인물로 그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자료조사를 겸하며 쓰던 소설은 자신이 없어 멈추었다. 기념품처럼 귀고리를 꺼내 보며, 그를 가끔씩 생각했다. 그는 나에게 아무런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고요한 상태로 오랜 시간 잠복해 있었다. 얼마 전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그의 나라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자료를 다시 찾게 됐다. 나와 무관했던 나라의 역사와 언어, 부족들을 조사하다 보니 강대국의 식민통치의 참혹함과 기아와 질병, 50년 넘게 겪고 있는 내전과 난민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작은 노트 한 권을 채워 가다가 예전에 자료조사를 할 때는 왜 내 마음이 평온했는지,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래전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로 인하여 나는 다시 소설쓰기를 잠시 멈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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