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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청년 10명 중 8명은 경제적 독립을 이룬 다음에야 결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롭게 결혼 결심을 할 수 있는 연봉 수준으로는 가장 많은 41.1%가 ‘4000만~7000만원 미만’을 꼽았다. 2021년 기준 30인 미만 중소기업 초임 평균연봉이 272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결혼할 수 있는 연봉 조건’과 현실의 간극이 큰 셈이다. 여성의 70.4%는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44.1%만 같은 답변을 하는 등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법률소비자연맹은 지난달 14~25일 전국 대학생 2431명을 대상으로 법·정치·결혼 의식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9% 포인트)를 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응답자 평균연령은 23.52세였으며. 대면 설문지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서 결혼 의향이 있다고 밝힌 청년은 절반 이하였다. 10명 중 4명(40.7%)만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했고, 59.3%는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결혼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여성 응답자의 비중(70.4%)이 남성(44.1%)의 2배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남성 응답자는 그래도 절반 이상(55.9%)이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같은 답변을 한 응답자가 29.6%에 그쳤다.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남녀 차가 두드러졌다. 여성 응답자 중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17.7%에 불과했고, ‘안 낳아도 된다’는 응답이 82.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남성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답변이 43.3%, ‘안 낳아도 된다’는 응답이 56.8%로 여성만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남녀 전체 응답을 보면 71.4%가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28.6%만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출산에 대한 남녀 간의 인식차는 이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최근 발간한 ‘가족 형성과 사회 불평등 연구’ 보고서에서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젊은 시절이 종결되고, 더는 자유로운 여가를 즐길 수도,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도 찾기 어렵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는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결혼이 곧 ‘제약’으로 간주되도록 만드는 사회적·제도적·문화적 맥락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사연이 시행한 미혼 남녀 40명 대상 심층면접에 참여한 A(39세)씨는 “20대 후반에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고민한 적이 있는데, 이 상태로 결혼하면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으니 지금은 결혼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헤어졌다”고 말했다. B(30세)씨 역시 “직장을 다니는데 아이가 생기면 엄마인 내가 일을 쉴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당장 결혼하기보다는 미루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정부가 예산만 많이 지원하면 결혼과 출산이 늘 것이다’는 응답도 32.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67.4%는 예산 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62.3%)보다 많은 70.8%가 예산, 즉 현금성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보호체계 구축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출산 저조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6.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63.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을 위해선 경제적 독립이 필수’라는 데는 82.0%가 동의했다. 남녀 답변 비율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결혼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남성의 67.8%, 여성의 72.0%가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꼽았고 뒤를 이어 남성의 22.0%, 여성의 19.2%가 ‘부모의 지원 등 자산’을 들었다. 대인관계 능력, 학력·자격증 등 스펙, 출신 지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법률소비자연맹은 “정부가 결혼 대책을 마련하려면 먼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결혼 결심을 위해 필요한 연봉 수준’으로는 41.1%(남성 42.6%, 여성 40.3%)가 4000만~7000만원 미만을 꼽았다. 이어 7000만~1억원 미만 19.6%(남성 17.4%, 여성 21.4%), 1억원 이상 14.9%(남녀 각각 15.0%), 4000만원 미만 12.7%(남성 12.5%, 여성 13.0%)였다. 연봉이 무슨 상관이냐는 응답은 11.3%였는데, 남성(12.5%) 응답자 비중이 여성(10.3%)보다 조금 컸다. 보사연 심층 면접에서도 미혼 남녀들은 결혼 가능성을 낙관하지 않는 결정적 이유로 결혼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29세 참여자는 “36세까지 지금 번 돈과 주식으로 1억원을 모은다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결혼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만약 그게 안 된다면 이대로 쭉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세 참여자도 “경제력이라는 조건을 맞추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남성 청년들은 결혼 계획을 자산 형성 계획으로 표현할 정도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매우 큰 중요성을 부여했다.
  • 백석대, ‘사할린 동포’ 어버이날 행사

    백석대, ‘사할린 동포’ 어버이날 행사

    학생들 ‘건강 체크·돋보기제공’ 등 훈훈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8일 교내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천안에 정착해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 31명을 초청해 건강 체크, 청춘 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다. 이날 백석대 관광학부 항공 서비스전공은 ‘청춘을 돌려드립니다’를 주제로 어르신들의 헤어,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간호학과는 ‘웰니스, 건강 가이드’를 주제로 혈압과 혈당, 체질량지수 측정해 건강 이상 징후를 안내했다. 보건학부 안경광학과는 ‘눈 건강 교육과 시력검사’로 시력 측정을 진행하고 돋보기를 제공했다. 스포츠과학부 스포츠 건강 관리전공은 ‘스포츠 마사지 및 스트레칭 운동’이라는 주제 아래 스포츠 마사지와 어르신들이 운동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소도구 운동 교육을 운영했다. 행사 중에는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련해 대접하는 순서도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백석대 장택현 대학혁신위원장은 “재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데서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대는 지난 2013년부터 ‘사할린 동포와 함께하는 설 명절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 [포토多이슈] 이원석 검찰총장 “이번이 마지막 기회, 마약범죄 엄단”

    [포토多이슈] 이원석 검찰총장 “이번이 마지막 기회, 마약범죄 엄단”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이원석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마약 전담 부장검사회의에서 “다음은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과거 마약범죄가 특정 계층이나 직업군에 국한된 범죄로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연령·성별·계층·직업·지역과 관계없이 마약범죄가 국민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하며 “호기심에 한 번은 괜찮겠지라며 마약에 손대고 나면 자신은 망치고 가족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리며 이웃과 주변의 생명, 건강과 영혼까지 파괴하는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라고 했다. 이어 “마약전담 부장검사 등은 ‘마약과의 전쟁’을 신속하고 굳건하게 치러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야 할 최일선의 ‘첨병’”이라며 “이미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역사가 있고, 전 국민이 마약 근절을 바라고 있고,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가 힘을 합쳤으니 다시 한 번 마약과 싸워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3개월간 200회 문자 60대 남성 구속…피해여성 ‘꽃뱀’ 허위소문으로 실직

    3개월간 200회 문자 60대 남성 구속…피해여성 ‘꽃뱀’ 허위소문으로 실직

    헤어진 60대 여성과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3개월간 200여회에 걸쳐 문자를 보내며 스토킹을 한 혐의 등으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헤어진 60대 여성과 그녀의 현재 남자친구에게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200여회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스토킹하면서, 이들을 협박해 2000만 원을 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원이던 여성 피해자는 꽃뱀이라는 허위 소문으로 실직까지 했다”며 “A씨가 수사 중에도 피해자에게 전화를 거는 등 접근을 시도한 것이 확인돼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구속하고,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경찰에서 송치받은 스토킹 사범 5명을 구속기소 하는 등 총 44명을 기소하고, 피해자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총 62건을 법원에 청구하며 스토킹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더글로리’ 손명오 김건우 “4년 만난 여자친구” 고백

    ‘더글로리’ 손명오 김건우 “4년 만난 여자친구” 고백

    ‘미우새’에서 ‘더 글로리’에서 활약한 배우 김건우가 아픈 가정사를 최초 고백했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김건우가 출연했다. 새로운 ‘미우새’로 나온 배우 김건우가 출연, 앞서 ‘더글로리’에서 활약했던 그였다. 드라마 속 악역 모습과 달리 순둥이 모드로 집안 청소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알고보니 친구들을 위한 집안 청소를 한 것이었다. 친구들을 위해 카레를 완성한 김건우. 친구들은 “카레가 전공인 이유가 있다 그녀의 레시피?”라며 운을 뗐다. 헤어져도 남은 전 여자친구의 카레맛(?)이었던 것. 김건우는 “4년 만났던 여자친구, 헤어지고 괜찮았는데 카레 때문에 힘들었다”며 인정해 웃음짓게 했다. 친구들은 “그렇게 풋풋했던 소년이 영광의 길을 걷고 있다”며 ‘더 글로리’를 언급, 집안에 걸린 포스터를 보며 김건우도 “저 (배우들) 사이에 내가 이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요즘 좋다”고 했다. 특히 이날 김건우는 촬영 중 더미(모형시체)가 가장 힘들었다며 “태어나서 처음 공황장애 겪어, 얼굴 본 들때 내가 미쳐서 이거 막 떼달라고 했다”며 얼굴을 조여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온 장면이었던 것. 그러면서 김건우는 힘든 자신을 위해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주는 고모들과 각별함을 전했다. 부모님 이혼후 고모들 손에 자랐다는 것. 그는 “초1때부터 중3때까지, 큰아빠 집에서 2년, 큰고모 집에서 4년,막내 고모 집에서 4년 넘게 살았다”며 아버지가 생계로 바빴던 탓에 8살때부터 16세라는 세월간 친척들 사이에서 자랐다고 했다. 현재 ‘더 글로리’ 후 유명세에 고모들이 누구보다 더 기뻐한다는 김건우는 “‘미우새’ 출연도 너무 좋아하셨다 그때 집안 어른들 모이는 날, ‘미우새’ 다 같이 보셨다더라”며 “동네방네 다 소문내, 고모들한테 빨리 은혜를 갚아야지 싶다”며 각별함을 드러냈고, 이를 듣던 신동엽도 “고모들에게 진짜 잘해야한다”며 뭉클해했다.
  • ‘이혼’ 아옳이 “이런 남자, 무조건 걸러야 한다”

    ‘이혼’ 아옳이 “이런 남자, 무조건 걸러야 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겸 쇼핑몰 대표 아옳이(본명 김민영·32)가 연애 가치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옳이는 6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마라맛 연애 상담” 영상에서 동생과 함께 등장했다. “많이 고민됐다”면서 말문을 연 아옳이는 “제 코가 석 자인데. 누가 누구 연애 고민을 상담하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동생은 “(언니가) 산전수전 다 겪어서 ‘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옳이 동생은 ‘믿거(믿고 거르다)해야 하는 남자 알려달라’는 구독자의 부탁에 “불분명한 화려함에 현혹되지 마라”고 조언한 뒤 “앞뒤가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는데 보이는 게 화려하다고 믿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옳이도 손을 번쩍 들더니 “진짜 믿거해야 되는 남자 여러분에게 알려드린다”면서 “자기애성 성격 장애라는 게 있다. 반드시 믿거해야 한다. 무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자막을 통해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특징인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결여 ▲자신은 특별하다고 느끼며 같은 레벨의 사람들과만 어울리려는 특권 의식 ▲자신의 능력과 업적에 대한 과장된 감각 ▲알코올·흡연 등에 쉽게 중독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 등을 나열했다. 또 ‘바람피우고 싹싹 비는 남자친구 봐주면 안 되겠냐’란 물음엔 “100명 중 100명이 헤어지라고 하지 않을까”라고 고민 없이 답했다. 아옳이는 카레이서 서주원(29)과 2018년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 4년 만인 지난해 협의 이혼했다.
  • “탈모는 미용 문제” vs “사회적 질병”…청년 탈모 치료 ‘세금 지원’ 논쟁

    “탈모는 미용 문제” vs “사회적 질병”…청년 탈모 치료 ‘세금 지원’ 논쟁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20·30세대를 겨냥한 ‘틈새 공약’으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탈모 지원책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사회적 질병에 대한 ‘이색적인 복지’라는 의견과 미용까지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회는 지난 3일 청년들의 탈모 치료 비용을 지원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탈모 지원 대상은 사하구에 1년 이상 거주한 19~34세 청년으로, 경구용 탈모 치료제 구매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서울 성동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청년 대상의 탈모 치료제 지원을 시작했다. 대상은 성동구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39세 이하 구민이다. 본인이 부담한 약값의 최대 50%까지 연간 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충남 보령시는 만 49세 이하 시민에게 탈모 치료비 전체를 연 5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는 관련 예산 편성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청년을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자는 조례안을 발의한 상태다. ● ‘사회적 질병 지원 필요’ vs ‘실질 복지 우선돼야’ 청년층 탈모 치료비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두고 청년들의 생각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일 서울신문이 20~30대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8.7%로 집계됐다. ‘지원 사업은 필요하지만, 대상이나 지원 방법을 바꿔야 한다’(27.4%), ‘지원 사업이 필요 없다’(23.9%)는 답변도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탈모 고민이 더 많은 남성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57%가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여성 응답자는 36%만이 필요성에 공감했다.지원 필요성에 공감한 청년들은 ‘조기 치료를 통해 탈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47%)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원을 지지하는 측은 탈모는 취업, 결혼 등 사회생활 전반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사하구의회에서 조례를 대표 발의한 강현식 구의원은 “탈모는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로 발병하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이 제도는 청년의 사회, 경제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과 질병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탈모 치료 사업에 반대하는 청년들은 “다른 복지 관련 지원에 예산을 쓰는게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없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원은 과도하다”, “특정 연령층만 대상으로 한 지원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주로 꼽았다. 특히 실업, 주거, 보육 문제 등 청년들의 실질적인 복지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오히려 뒤로 밀렸다는 비판도 있다. 부산의 한 기초의원은 “위급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를 위한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고 집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가에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할 경우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이며, 이는 결국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성호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치료비 지원과 같은 정책을 실시하면, 수요가 폭발해 필요한 예산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올라간다”며 “한 지자체에서 지원하게 되면 다른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이 정책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나라에서 재원을 책임지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국민 3명 중 1명 ‘탈모 증상’ 경험 탈모 증상을 겪는 청년층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탈모 인구수는 33만 4723명에서 33만 5437명, 34만 9797명으로 계속 늘었다. 이 가운데 20∼34세 탈모 인구수가 7만 5227명에서 7만 6625명, 7만 8167명으로 증가했다. 탈모는 청년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 3명 중 1명은 탈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를 보면 30.3%가 탈모를 실제로 경험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5.3%, 20대 45.0%, 30대 73.3%, 40대 72.5%, 50대 42.9%로 나타났다. 54.8%는 탈모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답했고, 39.9%는 우울감까지 느꼈다고 했다. 17.2%는 탈모로 만남이나 외출을 꺼리거나 주저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으며, 14.2%는 주변인에게 좋지 않은 시선이나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인기피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겪은 사람도 13.5%에 달했다. 12.5%는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신경성 질환이 생겼다고 했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에서 만남이나 외출을 주저하거나(20대 25.6%, 30대 16.9%, 40대 17.0%, 50대 13.9%),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놀림을 받은 경험(20대 23.3%, 30대 9.9%, 40대 15.9%, 50대 11.9%)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인기피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20대 20.9%, 30대 14.1%, 40대 10.2%, 50대 12.9%)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자주 겪었다.
  • 최첨단 기술이 다소 과한 무선청소기[아재가 써봤어]

    최첨단 기술이 다소 과한 무선청소기[아재가 써봤어]

    가전, 음향기기, 게임, 앱, 서비스 등 전기가 통하는 것은 뭐든 써 본다. 충분히 써 보기 전엔 리뷰를 쓰지 않는다. 전문가도 ‘덕후’도 아닌 그냥 40대 기자라서 써 보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용자 시점에서 솔직히 쓴다. 구매하고 말고는 독자의 선택이다. [다이슨 Gen5 디텍트]흡입력 무선 청소기 중 최강틈새 헤드 빌트인 간편 교체흡입 먼지 양 측정해 보여줘기술만큼 비싼 가격 139만원 2018년 출시된 ‘다이슨 V10’ 무선 청소기를 오래 써 왔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교체해서 쓰고 있다. 무선 청소기는 본체 전체를 들어야 해서 처음엔 무겁게 느껴지지만, 확실히 압도적인 편리함이 있다. 다만, 유선 청소기에 비해 힘, 흡입력이 약하다. 부족한 흡입력을 보완하기 위해 헤드에 자체 회전하는 브러시를 달고 있다. 쓸어 담으며 빨아들이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Gen5 디텍트’를 써 볼 기회가 생겼다. 출시된 헤파 무선 청소기 중 흡입력이 가장 강한 262AW(에어와트)라고 한다. 쓰고 있는 구세대 제품(150AW)의 1.7배다. 구세대 제품을 쓰면서 종종 흡입력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했다. 특히 흡입력이 정전기를 극복하지 못해, 층간소음 매트 위의 머리카락을 못 빨아들이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브러시가 돌면서 바닥에 마찰해 정전기를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머리카락이 바닥에 잘 붙는다. 흡입력이 이를 크게 웃돌아야 하는데 아마도 오래 사용해 150AW에 미치지 못할 흡입력으론 역부족이다. 이는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매트는 선 없는 청소기들의 커다란 장애물이다.Gen5로 먼지나 바닥 상태에 따라 흡입력을 조절하는 ‘자동’ 모드로 약 40㎡ 정도 면적을 꼼꼼하게 청소해 봤다. 절반 정도는 층간소음 매트가 깔려 있고, 청소 면적엔 현관 신발 벗는 곳도 포함됐다. 청소 중에 헤드를 교체했다. 매트가 깔려 있지 않은 바닥에선 전작에서 처음 선보인 플러피 옵틱 기술이 적용된 헤드를 썼다. 기존 다이슨 사용자들이 침구용으로 자주 쓰는 헤어 스크류 툴로 침구도 청소했다. 확실히 매트에 붙은 머리카락도 빠짐없이 빨아들였다. 헤드를 조작해 하단 바람 구멍을 열지 않으면 마치 빨판처럼 바닥에 달라붙어, 매트를 들어 올린다. 바람구멍을 열어도, 쓰던 V10보다 청소기를 미는 데에 힘이 더 들어간다. 무게도 구제품보다 약간 무겁지만, 흡입력이 강해서다. 기본 헤드보다 훨씬 가벼운 플러피 옵틱 헤드는 초록 빛으로 바닥에 떨어진 작은 먼지를 비춰줬다. 덕분에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나면 정말 개운한 느낌이 든다. 반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먼지 한 톨까지 꼭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고민이 든다. 청소기를 켠 채로 헤드를 갈아끼우면 롤러나 옵틱이 이어서 작동하지 않는다. 한번 끈 뒤 다시 켜야 헤드가 작동한다. 사용 중에 좁은 틈새를 청소할 때 노즐에서 헤드를 분리하고 틈새용 헤드로 갈아끼우는 과정이 필요없어서 편했다. 틈새용 헤드가 노즐 안쪽에 빌트인으로 장착돼 있어, 노즐을 뽑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다. 헤어 스크류 툴은 V10에 포함된 제품에 비해 굵은 브러시가 강력하게 회전한다. 엉킴 방지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했는데 침구는 자꾸 안으로 말려들어가서 브러시와 엉킨다. 반려동물 등 털 청소에 특화된 이 작은 헤드가 침구용은 아니지만, 많은 다이슨 청소기 사용자들이 이를 이용해 침구를 청소한다는 사용기를 봤다. 하지만 이제 이 헤드로 침구 청소는 어려울 것 같다.청소를 마치니 뒷편 표시창에 빨아들인 먼지의 양이 표시된다. 10㎛ 이하 입자가 4000만이 넘는다니 놀랍다. 제품은 0.1마이크론 크기 입자를 99.99% 가둬둔다고 한다. 바이러스도 한번 빨아들이면 다시 기기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모두 41분 정도 사용하고 나서 배터리 잔량은 55%였다. Gen5의 성능은 무선 청소기로 유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을 훌쩍 넘었다. 포뮬러원(F1) 머신 엔진보다 9배나 더 빠르게 돈다는 모터, 거기에 먼지를 비춰주는 플러피 옵틱, 바닥 상태와 흡입한 먼지를 측정하는 센싱, 빨아들인 초미세 입자를 밖으로 배출하지 않는 필터 등 온갖 최첨단 기술로 도배된 느낌이다. 다만, 단지 청소를 하는 일에 이 정도까지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성능이 더 좋고 더 편리해지는 건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과도하게 비싸지니 ‘문제’라고 할 만하다. 정가 139만원. 보다 저렴한 제품을 사고, 로봇 청소기를 하나 들이고도 남을 금액이다.
  • “억만장자와 우주여행”…빅뱅 탑 NASA 옷 입었다

    “억만장자와 우주여행”…빅뱅 탑 NASA 옷 입었다

    탑이 근황을 공개했다. 그룹 빅뱅 탑은 3일 “Hi, there!”라고 안부인사를 남겼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카메라를 향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탑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탑은 금발 헤어스타일에 안경을 쓰고 수수한 분위기에도 잘생김이 돋보이는 가운데 NASA 마크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탑이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는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와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탑은 마에자와가 기획한 우주여행 프로젝트 디어문에 함께 할 예정이다.
  • ‘사랑의 불시착’ 현실이라면 처벌…北, 동거 커플에 강제노동형

    ‘사랑의 불시착’ 현실이라면 처벌…北, 동거 커플에 강제노동형

    북한 당국이 미혼인 동거 커플이 적발될 시 노동단련대에 보내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 청주시에 거주하는 소식통은 RFA에 “사실혼 기간이 1년 미만이면 노동단련대 3개월 형에 처해진다. 사실혼 기간이 3년을 넘기면 최소 2년은 노동교화소에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단련대는 재판소에서 노동단련형(6개월 이상 1년 이하)을 선고받은 자 또는 검사에 의해 노동단련처벌(최대 6개월)을 부과받은 자를 수용하는 곳이다. 노동단련형을 선고받은 자는 인민보안부 관할의 노동단련대에 수용돼 혹독한 강제 노동을 해야 한다.  북한 사회안전성은 지난 2월 22일 ‘사회주의제도에 독을 품고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를 한 자를 징벌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사실혼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포고문에는 ‘사실혼 생활을 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엄격히 처리하라’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은 “포고문 발표 직후 사법당국은 사회주의제도를 위협하는 온갖 범죄를 저지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자수하도록 조치했다”면서 “결혼 등록을 하지 않고 사는 사실혼 부부도 한 달(2월 22일~3월 22일) 이내에 자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사실혼 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4월 초부터 이른바 ‘8.3 부부’를 색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8.3 부부’는 북한에서 불륜관계 혹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커플을 일컫는 신조어다. 1984년 8월 3일 김정일이 공장에서 쓰고 남은 자재로 생필품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에서 유래했으며, 모조품이나 불량품 등을 조롱할 때 쓰기도 한다.  평양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인민 반장들이 관할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사실혼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일일이 시민권과 혼인신고 여부를 확인해 혼인 부부 명단을 작성했다”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25가구 중 4쌍이 ‘8.3 부부’로 확인됐다. 도시가 클수록 더 많은 사례가 나온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의 사실혼 부부는 1994년부터 약 4년간 이어진 기근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식량 부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배급제도가 붕괴했고, 여성 대부분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집을 떠나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독립하는 여성이 늘었고, 법적으로 결혼을 선택해야 할 동기가 줄었다.  국내의 한 북한 전문가는 RFA에 “북한에서는 국가가 여성의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방법을 통제하는 등 여성의 삶 여러 측면을 간섭한다”면서 “주민들은 먹고 살기가 어렵고, 온 국민이 고통 당하면 약자와 여성은 더욱 가혹한 현실에 처한다. 그러면서 ‘8.3 부부’가 늘었다”며 북한 여성 인권 수준을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사회주의적 도덕 규범과 윤리에 대한 요구 수위 및 사회문제에 대한 형벌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활이 먼저 안정되지 않으면 북한 사회질서도 안정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FA는 “북한 당국은 합법적으로 결혼한 부부 사이의 가정 폭력 사건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합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경우 가해자가 처벌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헤어질 결심?’ 메시, 무단 사우디행…PSG는 2주 징계 대응

    ‘헤어질 결심?’ 메시, 무단 사우디행…PSG는 2주 징계 대응

    ‘축구 도사’ 리오넬 메시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허락을 받지 않고 관광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가 2주간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ESPN과 BBC 등에 따르면 PSG는 메시에게 2주간 경기 출전과 훈련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현재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는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데 메시는 2경기를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는 메시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현지로 떠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0일 로리앙과의 리그앙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 앞서 메시는 상업 활동을 위한 여행 허가를 구단에 요청했으나 PSG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메시가 사우디행을 강행하자 PSG는 징계로 대응한 것이다. PSG는 메시에게 벌금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징계로 메시와 PSG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시는 2021년 20년간 몸 담았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2년 계약을 맺어 이번 시즌 종료 뒤 계약이 끝난다. 그러나 계약 종료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PSG 소속으로 공식전 71경기에 출전해 31골 3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앙 우승도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꿈에 그리던 월드컵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올해 3월 초 PSG가 2년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탈락하자 PSG와 메시의 관계가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메시의 차기 행보를 둘러싸고, 바르셀로나 복귀가 확정적이라든가, 사우디 리그 팀에서 거액을 제시했다는가 하는 보도들이 난무하고 있어 메시의 최종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 브로드웨이 배우들 주린 배 채워준 김씨네 샌드위치 39년 만에 폐업

    브로드웨이 배우들 주린 배 채워준 김씨네 샌드위치 39년 만에 폐업

    40년 가까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영업해 온 한인 델리(샌드위치, 샐러드, 수프 등을 파는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노래로 작별 인사를 전하는 가슴 뭉클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미국 폭스5와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극장 지구 웨스트 44번가의 ‘스타라이트(starlite) 델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는데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극단 관계자들이 가게 앞에 모여 ‘해피 트레일스’라는 노래를 부르며 김씨 부부와 작별 인사를 했다. 가게 주인인 김민(71) 씨 부부가 가게 앞에 서서 찍은 사진에 고객이었던 배우들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와 모금한 1만 7839달러(약 2400만원)의 성금도 건넸다. 김씨 부부는 이들의 노래에 눈시울을 붉혔고 김씨는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한 제임스 몬로 이글하트는 “이곳은 늘 가는 곳이다. 내 첫 브로드웨이 쇼를 할 때도 여기 왔다. 분장실에 죽칠 때도 스타라이트에서 샌드위치 등을 배달시켜 먹곤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 주민 라쿠아 캠머레리는 “그 수프가 무척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고, 롱아일랜드 주민 제임스 길링스는 “그 아저씨는 내가 주문하기도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곤 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 한복판에 자리한 이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했던 주인 김 씨는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미국 뉴욕으로 이민 왔고, 1984년에 이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일주일에 쉬는 날 없이 하루 14시간 꼬박 문을 열었고 스타라이트 델리는 브로드웨이 배우들뿐만 아니라 맨해튼 주민들의 단골 가게가 됐다. 그러나 비싼 월세와 고령,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등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김 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은퇴할 때가 됐다”며 아내·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친구들 사이에 “미스터 M’으로 통하던 그는 ‘코러스 라인’,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라이언 킹’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팬이라며 40년간 배우들과 극단 관계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를 비롯한 고객들과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은 물론, 14명의 직원 가운데 5명만 새 일자리를 찾았고, 나머지는 지난달까지 새 직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과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 ‘SNS 투신’ 극단선택 공모한 20대 입건…자살방조 혐의

    ‘SNS 투신’ 극단선택 공모한 20대 입건…자살방조 혐의

    지난달 극단적 선택 과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해 충격을 줬던 10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강남경찰서는 자살방조와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최모(27)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 30분쯤 강남구 역삼동 한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양의 투신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앞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을 구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연락이 온 A양과 만났다. 최씨는 A양과 PC방을 같이 가는 등 함께 있었으나 사건 직전 헤어졌다. 최씨와 헤어진 A양은 아파트 빌딩 옥상에서 투신했다. 최씨는 이후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죽기 전 A양과 맛있는 고기를 먹고 카페에 가서 서로 힘든 점을 나누고, 제가 찾은 건물에서 같이 뛰어내릴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같이 뛰는 게 싫어져 일단 PC방에 가서 생각해보자고 이동했다. 빨리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자살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A양의 자살을 지시하거나 부추긴 것으로 확인되면 자살방조교사죄가 적용돼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 실형을 받을 수 있다. 최씨는 당시 A양을 만나 투신장소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 열애설 가장 의심되는 스타♥ “손흥민·송혜교”

    열애설 가장 의심되는 스타♥ “손흥민·송혜교”

    손흥민, 송혜교, 제니가 열애설이 가장 의심되는 스타에 뽑혔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는 1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FC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열애설을 부인해도 의심이 가는 스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디사인사이드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간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손흥민은 총 투표수 7만2620표 중 8897표(13%)를 얻었다. 손흥민은 과거 걸스데이 출신 민아를 비롯해 배우 유소영, 블랙핑크 지수 등 여려 명의 연예스타들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손흥민 측의 해명으로 의혹을 종식시켰지만,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열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 상황. 2위는 8021표(12%)를 얻은 송혜교가 차지했다. 그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난 송중기와 결혼 1년 8개월만에 헤어진 이후에도 작품을 마칠 때마다 함께 등장한 남자배우들과 열애설을 몰고 다녔다. 최근엔 ‘더 글로리’에 같이 출연한 배우 박성훈과 열애설이 퍼지기도 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는 7848표(11%)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엑소 카이, 빅뱅 지드래곤과의 열애설로 관심을 끈 제니는 최근 방탄소년단(BTS) 뷔와 제주도에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공개되면서 열애설에 또다시 휩싸였다. 특히 뷔와의 열애설에 대해선 그 어떤 부인도 하지 않아 사실상 열애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손흥민과 송혜교, 제니에 이어 열애설이 가장 의심되는 스타에는 지드래곤(7793표), 강동원(7734표)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 다시 만난 슈퍼 마리오·둘리·짱구… ‘어른이 날’이 돌아왔다

    다시 만난 슈퍼 마리오·둘리·짱구… ‘어른이 날’이 돌아왔다

    5월을 맞아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어린이 관객들을 손짓한다. 취향에 맞는 영화를 보러 아이와 함께 극장 나들이를 다녀와도 좋겠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중 게임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①가 눈에 띈다. 미국 뉴욕의 배관공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가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렸다. 마리오는 악당 쿠파에게 붙잡힌 동생을 구하기 위해 ‘슈퍼 마리오’로 변신한다. 지난 26일 개봉한 뒤 4일 만에 국내 50만 관객을 불러모았고, 30일 기준 전 세계 총 10억 달러(약 1조 3400억원)가 넘는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TV 시리즈로 유명한 ‘크레용 신짱’이 30번째 극장판 시리즈로 돌아왔다. 오는 4일 개봉하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한 수상한 여성이 짱구네 집에 찾아와 “서로의 아이가 바뀌었다”고 밝힌 이후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렸다. 짱구는 하루아침에 닌자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유치원을 초토화시킨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항구의 니쿠코짱!’도 개봉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 정착한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해수의 아이’(2019)로 잘 알려진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문화청 우수상,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을 받았다. 오랜만에 국내 애니메이션들이 관객을 맞는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거신: 바람의 아이’②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전설로 알려진 ‘바람의 신주’를 찾아 탐험을 하던 현대의 과학자들이 1230년대 탐라로 떨어지고, 탐라의 전설이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을 만난다. 거대 돌하르방 로봇 ‘거신’이 폭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장관이다. 24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가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③으로 40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엄마와 헤어지게 된 둘리는 어느 날 한강으로 흘러 들어와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쌍문동에 사는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된다. 둘리는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미래로 여행을 떠났다가 타임 코스모스의 작동 실수로 우주의 미로 속, 얼음별에 도착한다. 31일에는 ‘극장판 포켓몬스터DP: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개봉한다. 미케나 마을에 도착한 지우와 피카츄가 디아루가와 펄기아, 기라티나의 싸움으로 수천 년 전 인간에게 배신당해 잠들었던 아르세우스와 맞선다.
  • “날 신고해놓고 기분좋게 돌아다녀?” 전 연인 흉기로 살해

    “날 신고해놓고 기분좋게 돌아다녀?” 전 연인 흉기로 살해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부(박선준 정현식 배윤경)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살인)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65)씨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사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8일 헤어진 여자친구 B(47)씨가 자신의 거주지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선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가 B씨를 건물 계단 아래로 밀쳐 넘어뜨린 뒤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같은 건물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A씨는 자신이 현관문 앞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로 B씨가 공동현관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해놓고 기분 좋게 돌아다니고, 나는 꼼짝 못하는 것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전 A씨는 이별을 통보했던 B씨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경찰관의 경고에도 반복적으로 B씨에게 전화하거나 길거리에서 B씨를 만나 가던 길을 막는 등 스토킹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이후 A씨와 검찰 모두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형량을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이 장기기증 의사를 나타내며 엄중한 처벌을 자청하면서도 보복의 목적을 부인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과는 일부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사정을 보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원심 형은 법률상 처단형(징역 10~33년)과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징역 18~33년)의 범위 내에서 가장 중한 형량에 가깝게 산정된 것으로, 원심의 형이 가벼워 부당하다는 검사의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 [포토]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포토]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배우 박은빈이 영화 ‘헤어질 결심’과 함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28일 오후 5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JTBC, JTBC2, JTBC4에서 생중계됐으며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로 나섰다. TV 부문 대상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로 열연한 박은빈이 영광을 안았다. 호명에 놀란 박은빈은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받는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훌륭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저에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박은빈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전하며 “이런 순간이 올지 몰랐다”라고 울컥했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랐고, 도움이 되길 바랐다,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 몫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각자 가진 고유한 특성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연기했다, 그 발걸음에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은빈은 “우영우와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다”라며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었는데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작품이었다”라고 전했다. 박은빈은 함께한 제작진, 동료 배우들, 가족,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눈물을 흘리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박은빈은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다”라고 우영우의 대사를 꼽으며 마음을 전했다. 영화 부문 대상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이 호명됐다. 태국 촬영으로 박찬욱 감독이 참석하지 못해 미술감독 류성희가 대신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앞서 영화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과 함께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고, 탕웨이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작품상은 드라마 부문에 ‘더 글로리’, 영화 부문에 ‘올빼미’, 예능 부문에 ‘피식대학-피식쇼’, 교양 부문에 ‘어른 김장하’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연극 부문에서는 작품 ‘당선자 없음’이 백상연극상을, ‘틴에이지 딕’의 하지성이 성별 통합 연기상을,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젊은연극상을 받았다. 최우수 연기상에는 TV 부문에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송혜교(‘더 글로리’), 영화 부문에 류준열(‘올빼미’), 탕웨이(‘헤어질 결심’)가 이름을 올렸고, 조연상에는 TV 부문에 조우진(‘수리남’), 임지연(‘더 글로리’)이, 영화 부문에 변요한(‘한산:용의 출현’), 박세완(‘육사오’)이 호명됐다. 예능상에는 김종국, 이은지가 주인공에 등극했다. 이밖에도 신인연기상에서는 TV 부문에 문상민, 노윤서가 영화 부문에는 박진영, 김시은이 이름을 올렸고, 신인 감독상에는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전문]尹 대통령 하버드대 연설

    [전문]尹 대통령 하버드대 연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했다. 이하 전문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 케네디스쿨의 엘멘도프 학장님, 정치연구소 워렌 소장님, 그리고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 가실 여러분. 110년 전, 대한민국의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조국의 독립과 미래를 꿈꾸며 공부했던 이곳 하버드 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으로서 연설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버드 로스쿨 교수진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윌리엄 알포드 교수님은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설명해 주셨고, 하버드 장애인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약자와의 연대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청년 법률가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자유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곧 자유 수호와 자유 확장의 역사였습니다. 중세시대 신분의 질곡에서 해방돼서, 자기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보스턴에는 ‘자유의 길(Freedom Trail)’이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개척자들이 자유를 이야기하고 토론을 벌이던 흔적이 그 길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이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 미국의 기틀을 만들었고, 17세기에 성직자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하버드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존 아담스, 존 핸콕, 이런 ‘건국의 아버지’들이 하버드에서 키운 자유에 대한 열망은 미국 독립선언서와 헌법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미국은 독립과 건국 과정을 통해 자유를 쟁취하고 확대해 나갔습니다. 건국 초기인 18세기 후반의 자유는 ‘레세페어(laissez-faire)’라고 불리는, “각자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형태의 자유였습니다. 처음에는 국가 권력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유시장이 다 좋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19세기 후반 ‘트러스트’라는 독점 대기업들의 횡포가 극심해지면서 결국 산업사회에서 독과점이 경제적 약자의 자유를 위협하게 된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분출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1890년에 제정된 셔먼법은 자유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셔먼법은 하버드 출신인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의 결단으로 강력히 집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40여 건의 트러스트를 기소하여 ‘트러스트 분쇄자(trust buster)’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자유방임에 ‘공정한 경쟁’, ‘공평한 기회’의 기회의 가치가 더해져 비로소 타인과 ‘공존’하고 ‘연대’하는 자유로 발전했습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할 때 바로 그 책임은 자유가 공존하기 위한 조건인 공정(fairness)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의 지배(Rule of law)는 자유의 공존 조건인 공정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정의 가치, 공정한 경쟁 원리는 미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자유의 역사는 태평양 너머 대한민국에도 뿌리를 내렸습니다. 1950년 한국이 공산주의 침략을 받았을 때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들이 참전하여 함께 싸웠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 대위는 하버드에서 라이샤워 교수의 지도로 동아시아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6.25 전쟁에 지원하여 28세의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당시 그가 전사한 서울 녹번동 언덕에 추모공원을 건립하여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하버드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오신 쇼 대위의 손자 윌리엄 캐머런 쇼(William Cameron Shaw)와 그의 어머니(쇼 대위의 며느리) 캐럴 캐머런 쇼(Carole Cameron Shaw), 이 두 분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어디 계시는지요? Thank you. Thank you so much. We remember your family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금 전 저는 하버드 추모교회(Memorial Church)에 들러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열 여덟 분의 졸업생들을 추모했습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자유를 빼앗으려는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불법적인 시도를 저지하고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70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를 위한 안전판의 상징이었습니다. 그제 저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한미동맹은 단순히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 계약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입니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동맹,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정의로운 동맹입니다. 하버드 학생과 교수진 여러분 지금 전 세계를 돌아보면 우리가 땀과 희생으로 지켜온 자유와 민주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고,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민주주의는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하는 것입니다. 허위 선동과 거짓 뉴스가 디지털, 모바일과 결합해서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자유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민주주의는 상식과 진실, 그리고 양심으로 대표되는 지성에 기반하는 제도입니다.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라는 반지성주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위기에 빠뜨립니다. 조직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흔들고 위협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독재와 전체주의 세력입니다. 그리고 이들 편에 서서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도 있습니다. 이들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용기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자유의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강력한 연대입니다. 국제적 연대도 필요합니다. 자유는 평화를 보장합니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는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납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1년이 넘었습니다.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대한민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한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시키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꿈꿀 수 없게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체주의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북한 내 참혹한 집단적 인권 유린 상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달 최초로 북한 인권 실상 보고서를 공개 출간했습니다. 500여 명의 탈북자 증언에 기반한 보고서는 남한 드라마를 보았다는 이유로,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당한 끔찍한 사례들을 담고 있습니다. 인권의 개선은 그 실상의 공개에서 출발합니다. 국제사회의 폭넓은 인식과 각성이 상황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세계 어디서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바로 독재와 전체주의에 의해 이뤄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들은 민주 세력, 인권운동가 등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늘 경계하고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자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자유의 전당 하버드 대학의 학생과 교수진 여러분, 자유는 혼자 지킬 수 없습니다.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고 연대해야 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하버드 출신 정치인 John F. Kennedy 대통령의 1963년 서베를린 연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영어로 짧게 얘기하겠습니다. “Freedom is indivisible, and when one man is enslaved, all are not free”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은 공동체 안에도 있고 공동체 밖에도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자유도 소홀히 취급된다면 그 공동체는 자유 사회가 아닙니다. 자유 사회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자유인이고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자유를 누리는 데에는 일정한 경제적, 문화적 여건이 필요합니다. 자유를 누리는데 필요한 여건은 자유 시민들이 함께 연대해서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유와 연대는 그 개념이 서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유가 없이 누군가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대라는 개념 자체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것으로 보이는 현상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명령에 의한 것입니다. 하버드인 여러분, 지금은 디지털 시대입니다. 우리는 이제 디지털 시대의 자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인류는 16세기 대항해(大航海) 시대에 봉건시대의 신분 질서에서 벗어나근대적 의미의 직업과 소유권, 자유계약의 질서를 구축했습니다. 20세기 초에 미국은 자유방임이 양산할 수 있는 불공정을막고자 독과점과 싸우면서 공정한 시장 질서를 정착시켰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심화 시대에 맞춰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막대한 양의 정보가 쉼 없이 생산되고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인류의 삶은 한층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습니다만,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작용도 초래되고 있습니다.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국가권력이 디지털 기술을 악용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십시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디지털 전체주의’로 인한 폐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유를 침해하는 디지털 기술의 악용은 전 세계 자유시민이 연대하여 이를 막아야 합니다. 저는 작년 9월, 뉴욕대학에서 ‘디지털 자유시민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는 ‘뉴욕 구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핵심은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의 향유를 인류의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고 디지털 시대가 지향해야 할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디지털 질서가 정당성, 통용성, 지속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 질서와 규범이 세계시민의 자유와 후생을 극대화하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며,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도 함께 연대해야 합니다. 디지털 선도국은 디지털 기반이 미흡한 나라를 교육과 시스템 지원 등으로 도와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보편적 정의에 터 잡은 공정한 디지털 질서가 국제사회에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디지털 ODA도 확대하여 디지털 기술과 문화의 향유를 세계시민들이 공유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하버드인들도 그 연대와 협력에동참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오늘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보다 한 사람의 자유인으로서, 자유의 전당 하버드에서 여러분과 자유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래오래 기억할만한 영광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음주 뺑소니에 어린 딸 남겨두고 떠난 아버지…“교통사고 신고만 했어도”[취중생]

    음주 뺑소니에 어린 딸 남겨두고 떠난 아버지…“교통사고 신고만 했어도”[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주택 골목가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당한 A(40)씨가 사경을 헤맨지 나흘 만인 26일 숨졌습니다. A씨의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A씨를 “살릴 수 있었는데도 취객으로 신고해 골든타임을 넘겼다”면서 가해자의 엄벌과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동대문 원단 시장서 모르는 사람 없는 베테랑” 27일 오전 A씨의 빈소에는 종합상사, 고등학교 동창회, 축구 동호회 등 30여개의 조화가 차례로 들어왔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A씨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고, 어떡해”라고 오열했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A씨의 외동딸은 유족이 조문객을 맞는 동안 간간이 빈소 밖으로 나와 발장난을 치며 조화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조문객들에 따르면 동대문구 토박이로 살았던 A씨는 한쪽 손이 없는 신체 장애가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원단 업체에서 약 16년간 근속하며 밝고 성실하게 살았던 가장이었습니다. 딸이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는 A씨가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곧 중학생이 될 딸의 교육비 등을 고려해 아내도 A씨를 돕겠다고 일자리를 구했다고 합니다. 새벽같이 찾아와 트럭에 원단을 싣고 가던 A씨는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베테랑이었습니다. A씨의 업무상 지인인 김영린(62)씨는 “A씨의 상사로부터 일을 잘한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강하게 해야 하지만 벌금 등 그 처벌은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친구들끼리 오래 오래 살자고 얘기했는데…” A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진 16명의 동네 친구 무리에서도 친구 생일을 일일이 기억해 제일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내고, 군 휴가 때마다 먼저 약속을 잡아주던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축구를 좋아해 매주 축구 동호회에 참석했고 먼 곳에서 친구가 놀러오면 흔쾌히 방 한 칸을 내주던 친구였습니다. 사고가 난 날도 동네에서 친구를 만났다가 헤어진 지 10분이 채 안됐던 시점이었습니다. 30년지기 친구 장모(40)씨는 “제가 입대하던 날 부모님께 ‘오실 필요 없다’고 했는데, A씨가 저희 집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훈련소까지 운전해 찾아왔었다”며 “사고 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못 본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고 울먹였습니다. 친구 하태환(40)씨는 A씨를 ‘악바리’였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씨는 “친구들 중에서 A씨가 가장 먼저 운전면허를 따서 같이 여행을 갔고 게임도 프로게이머처럼 잘했다”며 “지난 주 수요일이 제 생일이라 다 같이 모여 ‘누가 더 잘났냐’고 농담하고 ‘오래 오래 살자’고 얘기했는데 사고 이후 화가 치밀어서 잠도 잘 못 잤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B(36·구속)씨는 23일 오전 1시 14분 사고를 낸 직후 차에서 내려 A씨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약 1분 후 다시 차에 올라 5분 거리인 자신의 집으로 향하면서 경찰에 ‘술에 취한 사람이 누워있다’는 취지의 거짓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씨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니 B씨가 사고를 내고 거짓 신고를 한 뒤 집에 들렀다가, 다시 현장에 찾아와 목격자인 척 담배도 피고 커피도 마셨다”며 “병원에서 골든타임이 1시간 정도 지났다고 했다는데 B씨가 사고 직후 구급대에 제대로 신고만 했어도 A씨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음주운전 유가족 지원 제한적…소득 60% 감소 경찰은 신고 5분만인 1시 21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A씨의 상태가 위급한 것을 확인한 후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소방 119구급대에 공조 요청을 했습니다. 1시 23분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은 즉시 출동했으나 인근 병원 응급실에 A씨를 이송했던 1시 47분쯤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가 교통사고로 신고를 했다면 A씨의 이송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A씨 친구들은 말합니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음주운전 유가족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지난달 국회에서 음주운전 가해자가 숨진 피해자의 자녀 양육비를 책임지는 일명 ‘한국판 벤틀리법’이 연이어 발의됐지만 가해자의 책임 범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서울신문이 지난달부터 교통사고 피해 유가족 21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 교통사고 전후 17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92만원에서 161만원으로 약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씨는 “대전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난 지 한 달도 안되지 않았냐”며 “우리나라는 음주운전의 형량이 낮고 살인이라는 인식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가 병원에서 나흘간 사경을 헤매는 동안 가족들과 친구들은 매일 울며 애를 태웠다. 음주운전 가해자는 철저하게 처벌하고 재산이라도 몰수해 유족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꼬리 아홉 그녀를 사랑하고 말았다

    꼬리 아홉 그녀를 사랑하고 말았다

    옛날 옛적 한 나그네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어느 초가를 발견했다. 초가를 지키는 아리따운 여인에 반한 나그네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가 치마 밑에 숨겨진 아홉 개 꼬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여우로 변한 과부는 그를 놓아주며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시간이 흘러 나그네는 예쁜 아내를 맞아 행복하게 살다 여우 이야기를 꺼내고 만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구미호 설화다.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선정작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의 소설 ‘호’는 이 설화를 현재로 가져와 변주한다. 변변찮은 학원 강사인 기준이 어느 날 버스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성 지은의 이야기에 구미호 이야기를 바탕에 깔았다. 만남과 헤어짐, 재회와 갈등 끝에 이어지는 둘의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 덕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러다 기준의 할머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급변한다. 상견례 자리에서 할머니는 지은의 정체를 단박에 파악하고, 기준을 놓아 달라고 지은에게 부탁한다. 기준이 지은과 헤어지지 않으려 하자, 할머니가 기준의 옷에 부적을 넣고 급기야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긴다.소설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선정됐지만, 발표된 적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저자에게 인기를 안긴 단편 ‘저주토끼’처럼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이 이번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단편에서는 저주를 거는 주인공의 분노를 충분히 녹여 내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샀다. 저주를 단순한 공포의 소재로 활용하지 않은 까닭에 오히려 글의 밀도가 높아지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소설 역시 버스에서의 첫 장면을 시작으로 기괴한 장면을 한껏 펼치지만,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많이 묻어난다. 기준과 지은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고 주술을 펼치는 할머니의 사정, 동생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기준의 누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여기에 할머니를 살릴 방법을 알려 주는 검은 개, 음기로 재단하는 재봉틀, 망자들에 씐 좀비 환자들이 어우러지면서 재미를 더한다. 기괴하지만 왠지 무섭지는 않다. 애잔함을 자아내는 등장인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구미호 설화의 마지막은 구미호의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구미호로 변하면서 “1년만 더 참았으면 됐을 텐데”라고 말하며 끝난다. 무겁지 않은 로맨스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넣어 잘 반죽한 소설은 예상했던 결말로 가는 듯하다가 마지막에 반전을 꾀한다. 15년 전 이야기이고 웹소설 형태로 쓴 터라 특유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진득한 느낌 대신 서사에 초점을 두는 듯해 아쉽지만 부담없이 읽기엔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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