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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헤밍웨이학회 4대 회장에

    조두상(曺斗相) 부산대 언어정보과 교수는 최근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헤밍웨이학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에 선임됐다.
  • ‘전쟁의 비극과 죽음의식’ 학술대회

    최홍규(崔鴻圭·중앙대 교수) 한국헤밍웨이학회장은 26일 오후 2시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종군기자 헤밍웨이 문학에 있어서 전쟁의 비극과 죽음의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갖는다.
  • [CEO칼럼]새 대통령에 바라는 꿈★

    계미년(癸未年) 새해가 다가온다.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월드컵 개최,태풍 루사,서해교전,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 등…. 특히 16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우리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온국민의 가슴에 ‘꿈’을 명확히 아로새긴 한해였다.국민들의 가슴에 그토록 꿈에 대한 열정이 숨어있음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또한 진보층과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그중 압권이다. 이 두가지 사건은 아마도 ‘꿈’이 이루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부디 내년에도 “사람은 꿈꾸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새 정부,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꿈’이 진정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먼저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사심없는 인재가 등용되어 인사문제에 대한 시비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어느 잡지에서 새 대통령이 사람을 중용하는 데 있어 야전사령관 같은 인재를 중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집무실에 침대를 가져다 놓고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그 사람에게 윗사람들의 평은 좋았음에 틀림없다.하지만 그런 업무형태는 순간순간 위기대처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관료들이 집무실에 침대까지 갖다놓고,선생님이 학생을 다루듯 윗사람이 일일이 하나부터 챙기면 그 조직의 창의력,유동성 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김영삼정부나 김대중정부에는 이런 형태의 관료들이 많았다고 한다. 대통령이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으면 그 조직도 그런 방향으로 물들게 되고,개성을 존중해주고 새로운 미답의 업무를 추진하는 데에많은 노력을 하면 역시 조직의 분위기도 거기에 따라가게 된다.그런 만큼 똑같은 일상업무도 새롭게,경쟁상대보다 더 우월하게 지금보다 더 성과있게 추진되도록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사심없이 수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새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에게 아놀드 토인비의 조언은 여전히참고할 만하다. “모든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완고하고 보수적이고 편협하고 체면에 얽매이는 보수세대와 다르다고 말하지만 중년이 되면 어느새 그같은 것들에 익숙해진다.” 창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헤밍웨이는 이른 아침 작은 식당에서 주로 집필했고,데카르트는 침대에서 근대철학의 개념을 완성했다.화학자케큘러는 난제에 지쳐 깜박 졸다 꿈속에서 아이디어를 착안,벤젠구조식을 발견했다고 한다. 조직의 기틀은 대통령의 확고한 관(觀)에서 비롯된다. 일본이 철두철미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었듯이 조직의 리더는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정치관이 확고한 위정자 아래에서 백성이 편안하지,‘사과상자'에 관심을 두면 온 나라가 혼탁해진다. 상명하달,권위주의,계급의식이 팽배한 붕어빵과 같은 획일적 사고 속에서는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식물은 반드시 흙이 있어야 자란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흙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는 해로운 균을 제공한다는 역발상이수경재배를 창안케 했다. 신바람을 불어넣는 그런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김주형 CJ㈜ 사장
  • “한국문학 세계화행사에 초청돼 기뻐요”서울 심포지엄 참가 입양아출신 스웨덴 소설가 트로치

    “입양아 출신이어서 그런지 고국의 이런 행사에 초청돼 무척 기쁘다.특히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행사라서 더 뜻깊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2002 문학과 번역 서울심포지엄’에 초청돼 고국을 찾은 입양아 출신의 스웨덴 소설가 아스트리드 트로치(32)는 이렇게말문을 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스웨덴으로 입양돼 또다른 입양아인 언니·오빠와 줄곧 스톡홀름에서 생활해 온 그는 외견상 누가 보아도 한국인이었다.그러나 인터뷰 전에 그는 입양과 관련된 사생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자신의 상처에 또다른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겨졌다.오른손에 양어머니로부터 받았다는 태극 문양의 메탈 반지를 낀 그는 시종 진지하고 조용하게 말을 이어갔다. 지난 95년에도 혼자서 한국을 찾아 20여일 동안 부산 등지를 여행했다는 트로치는 96년 소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소설을 출간해 스웨덴에서 주목을 끌었다.얼핏 고국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을 것으로 생각됐으나 그는 “내용중 부산을 거론한 부분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이라면서 “이 작품을 쓸 때까지 한국의 혈연의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 책이 출간된 뒤 유명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를받으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톡홀름대학에서 문학과 연극을 전공한 그는 “노동자 출신으로 지난 76년 노벨상을 수상한 스웨덴 작가 에이빈트 존슨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헤밍웨이와 사르트르의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문체를 찾아냈다.”고 작가수업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왜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글은 화가가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듯 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나의 경우 가장 자신있는 일이 글쓰기였고 지금까지는 주로 ‘존재’의 문제를 다뤄왔다.”고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전했다. 트로치는 “부끄럽게도 아직 한국 문학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며 “현지에서는 번역된 한국소설을 볼 수가 없었으며,이번에 귀국해서야 번역원에서몇편의 번역작품을 받아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인상을 묻자 “스웨덴보다 덜 춥고 낮이 길어서 좋다.”고 말하고 “스웨덴은 오후 4시 무렵이면 해가 질 만큼 겨울의 낮이 짧다.”고 말했다. 기회가 오면 가족들과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는 그는 “한국문학이 세계에알려지기 위해서는 번역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하며,지금보다 더 많은 나라와 교류하고 문학의 실상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씨줄날줄] ‘표범 발자국’

    “킬리만자로의 정상 부근에 얼어 죽은 표범의 시체가 있다.표범은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헤밍웨이가 그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도입부에서 던진 화두다. 하지만 킬리만자로 만년설에는 표범의 시체는 없다.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는 원숭이조차도 1000여m 아래에서 만년설을 바라볼 뿐이다.그럼에도 헤밍웨이의 상상이 그려낸 표범은 킬리만자로에 남아 있다.아프리카-만년설-표범의 시체라는 묘한 삼각구도는 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신비로움과 함께 천년의 고독을 느끼게 한다.가수 조용필이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에서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난 40년 동안 이 땅에서는 멸종 후 상상속의 동물로 자리매김해온 표범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강원도 인제군 민통선 부근에서 표범으로 판단되는 맹수류의 족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발자국 폭 8㎝,길이 9㎝,보폭 95㎝인 것으로 보아 몸 길이는 16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지난 1963년 지리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포획된 후 처음 확인된 표범의 생존 소식이다.수컷의 몸길이가 140∼160㎝,암컷이 1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의 주인공은 수컷일 것으로 추정된다.표범의 수명이 20년 내외이므로 ‘지리산 수컷’의 증손자뻘쯤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조선 인조 임금시절 병자호란 직후 체결한 강화조약안에 “매년 142장의 표범가죽을 청나라에 보낸다.”는 내용이 들어 있고,구한말 일본이 원산을 통해 매년 500장의 표범가죽을 수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표범은 호랑이와 더불어 한반도 생태계의 정점을 차지했던 존재였던 것 같다. 환경부는 표범의 행동 반경을 고려해 강원도와 경기·경북 북부지방을 정밀조사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조사가 밀렵꾼들에게 표적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하지나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세대를 뛰어넘어 날아든 표범 생존사실이 ‘백두대간 어딘가에 표범이 살고 있다.’는 식으로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이쯤에서 물러서는 것이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노벨·호암재단 주최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노벨상에 감춰진 ‘창조성’ 찾아라

    소설 ‘닥터 지바고’를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창조성은 예술가(과학자)가 경험하는 현실 속의 특별한 ‘온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옛소련 정부의 압력을 받아수상을 거절했다.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11월3일까지 열리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은 노벨상 수상자 734명의 ‘특별한 온도’,즉 창조성에 깊은 관심을 표현한 전시회다.창조성은 무엇인가,창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개인과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등을 전시물과 다양한 영상 다큐멘터리를 통해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노벨은 유언장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며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줄 것을 요구했다.그가 소중히 여긴 것은 ‘업적’이 아니었다. 해외 순회전시를 기획한 스반테 린스퀴비스트 노벨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환경이 어떻게 개인의 창조적인 활동을 이끌어냈는가를 보여준다.”며 “한국 중고생 등 청소년에게 꿈과 야망을 심어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말한다. 전시회는 입구에 설치된 핀란드 조각가 힐레나 히데타난의 ‘네트워크’로시작된다.은빛 광섬유를 코일처럼 빽빽히 감은 설치물로 광섬유 안쪽에서 반짝거리는 꼬마 전구들이 ‘지구에서 세계인들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돈을 바꿀 수 있는 나머지 모든 유산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내용의 노벨의 유언장과 안경,나이프·포크까지 챙겨다닌 여행용 가방,서재에 꽂은 책,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 등을 전시했다.각 노벨상에 따른 메달의 종류와 의미도 흥미롭다. 관객의 움직임을 센서가 포착해 영상을 보여준다든지,볼 수는 있으나 만질수 없는 홀로그램,인터넷으로 스웨덴 노벨재단과 연결된 6대의 컴퓨터,노벨상 수여기관의 모형 전시,창조성에 관한 두 종류의 영화 상영,노벨상 수상자들의 발명품 전시 등이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물리학,화학상),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학·의학),스웨덴 아카데미(문학상)등 노벨상 시상기관과 그 내부를 보여주는 나무로 만든 입체 모형도 관심거리다. 초기 시상식의 부대행사에서 점차 ‘축제’로 변한 노벨 만찬장의 테이블세팅도 눈여겨 볼 만하다.이번 만찬장 세팅은 1991년,노벨상 제정 90년이 되는 해의 것을 재현했다.기본테마가 ‘4’이다.스웨덴에서 수여하는 4가지 상,물리학,화학,생리학·의학,문학상을 상징한다.다소 전위적인 디자인의 접시 등 식기가 인상적이다. 만찬장에서는 오래된 수상자들의 모습부터 최근 수상자들의 연설까지를 보여주는 영상물들을 계속 상영한다. 관람 시간은 일반 전시에 비해 2시간30분이상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볼 만한 영화 두 편이 기다리기 때문이다.‘개인의 창조성’은 러닝타임 1시간으로 수상자 1인당 3분씩 32명에 관해 그 창조성을 자세히 설명한다.‘창조적 환경’은 8편의 짧은 영화를 통해 노벨상과 관련 깊은 환경에 대해 소개한다.러닝타임 1시간30분.꿈많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삶에 찌든 어른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노벨재단과 함께 이 전시를 주최한 호암재단이 이번 전시에 투자한 돈은 20여억원.그 투자만큼의 효과가 엿보인다.‘창조성의 문화’라는 전시회 도록은 별도로 노벨상 수상자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2만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메달 뒷면에 새겨진 상징성/환자 갈증 달래려는 의학의 신, ‘풍요의 뿔' 들고있는 자연의 신 노벨상 메달의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담겨 있다.그러나 뒷면이 부문별로 다른 상징적 모습을 가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메달엔 자연을 상징하는 이시스 여신이 풍요의 뿔을 들고 구름에서 솟아난다.옆에선 과학의 신이 그녀의 차갑고 엄격한 얼굴을 가리던 베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가 만든 생리학·의학상 메달은 무릎에 책을 펼쳐놓은 의학의 신이 소녀 환자의 갈증을 달래주려고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그릇에 받는 모습을 담았다.스웨덴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문학상 메달에선 한 젊은이가 월계수 아래 앉아 뮤즈의 노래를 받아적는다. 스웨덴에서 만든 이 메달들에는 모두 ‘그리고 새로 발견한 지배로 지상에서의 삶을 더 낫게 만든 그들’(Inventas vitam juvat excoluisse per artes)이라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에 나오는 라틴어 구절이 들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만든 평화상은 서로 팔을 내밀어 어깨를 굳게 잡은세 사람이 형제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t gentium)라고 쓴 것도 조각의 의미와 통한다. 한편 스웨덴은행이 1968년 신설한 경제학상 메달의 뒷면엔 스웨덴왕립아카데미의 상징문양이 들어 있다. 서동철기자 ■역대 수상자들의 발자취/ 기존 관행 거부하고 소신껏 연구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까닭은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헌에 보상해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유언장에서 가장 강조한 세가지 단어도 바로 ‘발명’과 ‘발견’‘개선’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의 궤적을 살펴 보면 창조적인 공헌이 어떻게 가능한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그 묘미가 있다. ◆ 마리 퀴리= (1903년 남편 피에르와 공동으로 물리학상,1922년 화학상)는 관행을 거부하고 주류에 거스르는 성격이었다. 마리는 실험실 바깥 세상에는 관심 없이 연구에만 몰두한 여성과학자로 부당하게 묘사되어 왔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견이 의학과 산업에 실용적으로 응용되도록 신경을 썼다.과학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 아마르티아 센 = (1998년 경제학상)의 어린시절 인도 벵골에는 가난과 문맹이 넘쳐났다.센은 14살때 마을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열었다.그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까지 전염시켰다.그에게는 가장 가난한 이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고자하는 욕구가 넘쳤다.그 결과 가난의 본질과,사회의 자원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 베르너 포르스만 = (1956년 생리학·의학상)은 1929년,말의 정맥을 통해 관을 밀어넣은 방법으로 심장기능을 실험했다는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여기서 힌트를 얻은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팔꿈치를 통해 실험기구를 심장까지 집어넣어 X선 사진을 찍었다.그러나 그는 “당신의 묘기강의는 서커스에서는 좋지만,독일 대학에서는 안된다.”는 비난과 함께 해고당했다. ◆ 리처드 파인먼 = (1965년 물리학상)은 식당에서 쟁반을 공중으로 회전 원반처럼 던지는 것을 보았다.쟁반은 회전하면서 요동쳤고,파인먼은 그 운동을 방정식으로 만들어 분석했다.빛과 같은 전자기 복사가 원자와 어떻게 상호반응하는지를 설명하는 기본이론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양자전기역학 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이 순간적인 관찰이었다. ◆ 막스 페루츠 = (1962년 화학상)가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발견하는 탐구과정에는 방대한 자료수집과 어마어마한 계산,엄격한 분석이 필요했다.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 전 X선으로 헤모글로빈 결정의 모양이라는 기초자료를 얻는데만 6년이 걸렸다. 모두 16년의 연구 기간에서 7년에 걸친 연구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그가 받은 노벨상은 ‘노고에 대한 보상’이었다. ◆ 알렉산더 플레밍 = (1945년 생리학·의학상)은 1928년 어느날 세균을 배양하다 버려둔 접시 하나를집어올렸다.곰팡이가 자라는 곳에는 세균이 죽어 있었고,이 발견은 페니실린 개발로 이어졌다.그는 습관적으로 세균을 배양한 표본을 그냥 내버려두곤 했다.플레밍은 실험실을 늘 질서정연하게 유지했다면,어떤 발견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에게 과학 연구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위대한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1954년 문학상)는 그날 하루 사용한 단어의 총수를 벽에 기록했다.그것은 기자생활을 할때의 버릇으로,전송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돈이 든 만큼 비용에 걸맞게 문장을 최대한 흥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또 피곤하여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루에 여섯시간 이상은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책/카페의 역사/예술의 산실, 민주주의 살롱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한 발 떨어진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카페일 것이다.그래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카페를 ‘행복이 있는 만남의 광장’이라 했다.역동적인 삶이 살아 숨쉬는 카페는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장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거리의 ‘레 되 마고’에서 카뮈는 ‘이방인’을 비롯한 그의 역작을 완성해갔고,철학카페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서재였다.피카소,헤밍웨이 또한 몽파르나스에 있는 카페의 단골손님이었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의 ‘카페의 역사’(강주헌 옮김,효형출판 펴냄)는 예술가와 철학자들의 삶과 예술이 싹트고 무르익었던 프랑스 카페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카페는 17세기 말 파리에 처음 등장한 이래 프랑스 역사와 문화의 일부가 됐다.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소박하게 꾸민 까닭에 ‘만쟁그(mannezingue,선술집)’‘아소무아르(assommoir,목로주점)’등으로 불렸다.가장 흔한 이름은 비스트로였다.‘예배당’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20세기 초 주로 시골에서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아침부터 카페로 달려가 술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카페가 단순히 목을 축이는,주흥의 장소만은 아니었다.그보다는 예술가들의 안식처,‘민주주의의 살롱’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여러 문학작품에 묘사된 카페의 모습을 인용,카페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읽게 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택한다.“팡 가에 엉뚱하게도 카페라고 불린 카바레가 있었다.그 카페에는 오늘날의 역사를 만든 뒷방이 있었다.…1792년 10월23일 산악파와 지롱드파가 유명한 결연을 맺은 곳도 바로 이카페였다.”(빅토르 위고 ‘1793년’) 발자크가 일찍이 카페를 ‘민중의 의회’라 불렀듯이,18세기 말 카페와 정치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프랑스대혁명을 촉발한 바스티유 감옥 습격도 카페에서 비롯됐고,사회주의 운동가장 조레스가 암살된 곳도 바로 카페였다. 카페는 19세기까지 알코올 중독,도박,매춘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온갖 위험이 도사린 곳이었다.화가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작품 ‘밤의 카페’에 관해 이렇게 썼다.“나는 카페를 사람들이 파멸해가는 곳,범죄를 저지르는 곳으로 묘사하고 싶었다.지옥불처럼 뜨거운 열기가 지배하는 곳,옅은 유황빛이 감도는 음울한 선술집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마’라는 비난도 면치 못했지만 카페는 지금도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헤밍웨이 1·2-알듯말듯 기행 연속 헤밍웨이 인생 탐구

    ‘그 일요일 아침 7시경에 헤밍웨이는 파자마와 실내복을 입고 총과 한 상자의 탄알을 가지러 지하실로 내려갔다.(중략)그는 12구경 보스엽총에 탄알 두개를 장전해 총열의 끝을 입에 집어넣고는 방아쇠를 당겨 머리를 날려 버렸다.’ ‘위엄있는 패배자’헤밍웨이는 그렇게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하는 삶을 제 손으로 정리했다. 자신의 약점은 물론 장점까지도 철저하게 은폐한 기행에,눈부신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까지 반지성적 태도를 견지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세계에서 가장 많이 탐구된 작가중 한명이면서도 그는 여전히 가장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존재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중심에 섰을 뿐 아니라 전쟁터를 누빈 치열한 삶과 여성편력,강인한 남성에의 집착과 하드보일드문체,그리고 자살 등 그는 결코 말 몇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작가이다.그의 존재는 그가 산 당대의 역사이기도 했다. 이런 헤밍웨이를 샅샅이 해부한 제프리 메이어스의 평전 ‘헤밍웨이 1·2’(이진준 옮김,책세상)가 출간됐다.지난 85년 출간 당시 미극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헤밍웨이의 흔적이나 영향력을 찾아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자살 담론의 주인공이라는 점 말고도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를 창안해 지금까지 위력을 행사하는 그다.알베르 카뮈가 ‘이방인’에 적용한 짧고 쉬운 문장이 바로 헤밍웨이의 영향력이다. 그러나 모두가 외경의 눈으로 바라본 헤밍웨이의 삶도 자신에게는 불만투성이에 불과했을까.그는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이렇게 회고한다.“나의 과거의 삶은……내가 저지른 실수들과 그 슬픈 일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에게 끼친 재난 때문에 종종 아주 혐오스럽다.”각권 1만8000∼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광주 ‘4강 성지’ 새역사를

    오∼필승 코리아,오∼대한민국,이순신 장군 후예들아,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시켜라. 드디어 오늘이다.광주 월드컵 경기장.태극 전사들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만나 4강진출을 놓고 대해전을 벌인다.무적함대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 과정에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1588년 5월 영국 정복을 위해 전함 127척,수병 8000명,육군 1만 9000명,대포 2000개로 편성해 출전한 대함대다. 그러나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바다의 영웅’으로 치켜올린 F 드레이크 제독에게 크게 완패해 본국으로 돌아갔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역사를 안고 있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맞아 광주는 지금 한국인들의 열망을 응집시켜 엄청난 빛을 내뿜고 있다.4700만 국민들이 하나되어 ‘코리아’를 외친다.1980년 5월,그때처럼 전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 남녘 땅 빛고을 광주로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오늘은 축제의 시작이다. “스페인의 젊은이들이여,오라 광주로.오라 코리아의 민주주의 성지 광주로.” 헤밍웨이의 작품인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현장.광주는 1937년 내란에 휩싸인 스페인을 알고 있다.일찍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싸운 나라가 스페인이다.무력으로 정권을 강탈하기 위해 자국 국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던 파시스트의 대명사 프랑코 장군에 맞섰다. 피카소가 “다시는 내 조국 스페인의 땅을 밟지 않으리라.”라고 통곡하며 그렸던 불멸의 대작 ‘게르니카의 학살’ 현장과 ‘5월 광주’는 너무나 닮은 모습이었다. 시인 로르카가 그렇게도 사랑하며 노래했던 나라 스페인,그리고 그의 고향 그라나다의 산과 강.조국을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죄목 때문에 프랑코 장군의 병사에게 총살당했던 로르카의 시편은 그래서 지금도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벌거숭이 산 위에 홀로 선 십자가.아 눈물의 안달루시아 사라져버린 마을이여!’ 20세기를 넘어서면서 어쩌면 역사적 상처가 너무나도 유사한 스페인과 한국,이 두나라가 자랑하는 대표 선수들이 하필이면 ‘광주’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으니 기막힌 아이러니요,운명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그러나 이번사건은 비극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중의 축제가 아닌가. 부산에서 폴란드를 2대0으로 격파,2002 한·일 월드컵 주최국으로 멋지고 통쾌하게 출발했던 코리아.미국과는 대구에서 1대1로 멋진 싸움을 보여줬고 인천에서는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고 목말라하던 16강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아주리 군단’이라 하던가,지중해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든 ‘로마제국의 병사’를 2대1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꿈에나 그리던 8강에 진출했다.전국은 연일 열광과 환희로 달구어진 도가니다. ‘Be the Reds’라고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과 경기장,거리와 거리를 채우며 거대한 바다인 듯이 출렁이는 코리아,코리아 사람들.도시와 농촌을 가리지않고 온 나라가 하나됨의 마음과 열정으로 넘실넘실 물결치는 모습을 볼 때,정말 그 누군들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올해 6월의 대한민국이다. 정말 어디에서 이런 저력,이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선수들은 물론이고,4700만 국민들 모두삶의 자신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우리들 스스로도 알 수 없는,놀라지 않을 수 없는 빛나는 공동체 정신이 어디에 고스란히 숨겨져 있다가 저렇듯 아름다운 힘으로 솟구쳐 나오는 것일까? 축구 대표팀과 모두 하나가 된 코리아,코리아 사람들.그렇다,바로 오늘이다.한국이 80년 5월 광주를 통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듯이,2002년 6월22일 오늘,한국은 광주에서 다시 ‘코리아 4강 진출’이란 새 기록을 월드컵 역사에 남길것이다.‘아아 우리 사랑 한반도,코리아 파이팅’. 김준태/ 시인.조선대 초빙교수
  • 자살, 自意인가 강요인가

    독약을 마시고 동맥을 끊은 후 욕조에 누워 시를 읊으며죽어갔던 고대 스토아 철학자의 자살.인터넷 사이트에서만난 생면부지 파트너와의 동반자살.자살은 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사회의 관심을 끌고 때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한다.죽음에 대한 공포,자살에 대한 사회의 금기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인간을 자살에 이르도록 하는가.자살은 과연 자유의지로 행해지는 것인가,아니면 보이지 않는강요에 의한 것인가.이같은 질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간의 실존과 자유의 문제를 되짚어 보게 하는 두 권의 신간이 나왔다. ▲세기의 자살자(프리드리히 바이센슈타이너 지음,신혜원 옮김,한숲)는 근대 이후 시대적 격랑 속에서 죽음을 선택했던 7인의 작가,예술가,정치인들의 삶과 자살에 이르는 도정을 역사적,전기적으로 서술한 책이다.역사가인 저자는개인들이 겪었던 삶의 비극과 함께 그를 둘러싼 시대상황에 주목한다.예를 들어 화가 반 고흐는 개인의 불행과 함께 그의 천재성을 이해하지 못했던 19세기 후반의 예술적환경에 정신적으로 절망했다고 분석한다.세기의 ‘마초’였던 헤밍웨이는 일생동안 그 자신의 남성다움을 증명하고자 노력하다가 더 이상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목숨을끊었다.또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황태자는 자유주의적인 자신의 성향과 황태자라는 사회적 위상과의 괴리를 무모한애정행각으로 메우려다 어린 애인과 함께 자기 파괴를 연출했다는 것이다.저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문인인 츠바이크,클라이스트 및 히틀러,롬멜 등 각기 다른 유형의 자살사건을 통해 역사 이면의 정신사를 재구성해 낸다.1만2000원. ▲자살의 문화사(레르트 미슐러 지음,유혜자 옮김,시공사)는 동서양과 과거·현대의 자살 문화를 폭넓게 훑어가면서보다 철학적인 ‘죽을 수 있는 자유’의 문제를 건드린다.그에 따르면 서양의 인권·자유사상 아래에서는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권리도 자유에 포함돼야 마땅하지만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서양문화는 한번도 개인에게 그런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다.기독교 이전 스토아 철학자들이 이성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느낄 때 선택했던 자살은 예외적으로보일 수도 있다.하지만 알고 보면 이것도 자의라기보다는일종의 의무,강요된 자살이었다는 것.강요된 자살은 비유럽권에서도 마찬가지다.남편을 따라 죽어야 했던 인도 미망인의 화형식(사티),나이가 들면 자식에게 목숨을 끊어달라고 요구했던 남태평양의 부족민,벚꽃처럼 죽어간 일본의 가미카제 조종사들은 사회적으로 이용당한 음모적 자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대 이래의 의학적,생물학적,법학적 저술들과 뒤르켐,아리에스,쿠이테르트 등의 사회학·역사학 성과들을 넘나든끝에 내놓은 저자의 제안은 자못 대담하다.“서구 인권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하는 한,이 사회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더 이상 자유와 존엄을 허락하지 않을 때 스스로 삶에 종지부를 찍어 자신의 존엄을 지킬수 있는 권리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8500원. 신연숙기자yshin@
  • 책세상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 14번째

    도서출판 책세상이 지난 1997년부터 펴내온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1885∼1970)의 전기(전2권) 출간으로 14번째를맞았다.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는 시대를 뛰어 넘어 문학사가와 평론가들로부터 대가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삶을 좇는 본격 전기물로 문학전공자 등 관계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었다.매번 출간 때마다 2000∼1000권이 팔렸다. 이 시리즈가 다룬 작가들은 진정 ‘위대한 작가’들이다. 1권 릴케 2권 토마스 만 3권 플로베르 4권 횔덜린 5권 엘리엇 6권 콘라드 7권 포크너 8권 프루스트 9권 카뮈 10권도스토예프스키 11권 말로 12권 버지니아 울프 13권 조이스였다.연말까지 헤밍웨이 투르게네프 마르케스가 출간될예정.이후로도 각 문학권의 대표적 작가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전기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장 라쿠튀르가 1980년에 발표한 것으로 모리악전문가인 최병곤 건국대 불문학과 교수가 번역했다.이전의모리악 전기들과는 달리 작품세계보다는 지식인으로서 작가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1,2차 세계대전의 격동기를 거치며 ‘폭력에 저항한 지식인’ 모리악을 되살렸다는점에서 주목받았다. 모리악에 큰 영향을 미친 모라스 바레스,앙드레 말로,앙드레 지드,마르셀 프루스트,카뮈,드골,미테랑 등과의 교류와 논쟁이 잘 소개돼 있다.각권 600쪽 내외.1권 2만 1000원,2권 2만 6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씨줄날줄] 포로 인권

    쿠바 하면 푸른 바다와 넓은 사탕수수 밭,헤밍웨이와 시가가 떠오른다.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아 환자나 노인들의요양지로서도 인기가 높은 이 나라의 동남쪽 관타나모항에는 미해군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요즘 이곳에 끌려온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의 인권을 놓고전세계가 시끌시끌하다.발단은 미군당국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포로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다.포승으로 묶이고 족쇄를 찬 채 무릎을 꿇고 있는 것도 모자라 눈가리개와귀마개, 마스크까지 씌워져 있고 손에는 벙어리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오감(五感)을 제압당한 포로들의 모습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미군 당국은 포로들이 여전히 ‘위험한 인물’들이며 마스크는 결핵 감염을 막기 위해,벙어리 장갑은 그들이 실려온수송기 안이 몹시 추웠기 때문에 끼운 것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 언론들조차 ‘공산주의 동유럽 국가들이 정치범을 다루던 방법’을 연상케한다고 지적했다.특정국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거의 하지않는 국제적십자사도 미국이전쟁포로 처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지적했고,국제사면위원회는 불필요한 구속과 모욕감을 줌으로써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굴복시키려는 고전적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포로 인권 보호와 관련,또 하나의 문제는 미국 정부가 이들을 제네바협약 적용대상인 전쟁포로(POW)로 취급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미국 정부는 이들을 전쟁포로가 아니라 ‘피억류자’,‘불법전투원’ 등으로 부르고 있다.이와 관련,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법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른다.다만 심문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라고만 답변했다. 하지만 유럽 등 미국을 지지해온 동맹국들조차 미국이 포로들의 항소권을 박탈하고 사형도 가능한 ‘전범’으로 다루려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유럽연합,스웨덴,독일,프랑스 등은 포로들을 전쟁포로로 취급할 것과 인도적 대우와공평한 재판을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협약의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와 인권,생명의 보호는 대 테러전의 명분이었고 동맹국을 결집시킨 힘이었다.미국이 비록 위험한 인물이라고는하지만 저항능력을 상실한 포로들의 인권을 무시한다면 전쟁의 명분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 실제모델 노인 104세로 사망

    [아바나(쿠바) AP 연합] 어네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실제 모델로 오랜 낚시친구였던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옹이 13일 새벽 지병인 암으로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104세. 푸엔테스는 약 30년간 헤밍웨이를 위해 배를 저어주고 요리를 해주면서 낚시친구가 됐는데 많은 이들이 노벨상 수상작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은 푸엔테스로부터 영감을얻었던 것으로 평가해왔다.
  • 남궁진 신임 문화부장관 일문일답

    “문화 산업은 순수 예술과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디지털과 연계해 향후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19일 취임직후 기자들과 만난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은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원칙론을 강조하는 선에서 취임 소감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21세기를 ‘후기 산업사회’ 혹은 ‘고도 산업사회’라고 한다.그 핵심은 문화 예술이다.대통령이 문화산업을 강조하고,문화부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우는 것도같은 맥락이다.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전통과 현대산업의조화가 필요하다.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면 과제는:우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잘 치르는일이다.그리고 문화콘텐츠 산업의 목적과 방향 설정,건전한청소년 문화육성 등 많은 일이 놓여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통령 당부는:“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원칙에 걸맞게 문화중흥의 기틀 마련에 혼신의 힘을 다하라”고 격려하셨다. ■장관 임기가 짧지 않나:세속의 잣대로는 짧다고 말할 수있지만 절대가치의 측면에서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그 기간동안 무슨 일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지사 출마설은:과대평가해줘서 고맙다. 문화와 관광은사랑하지만 총체적 행정(도지사)에는 매력을 못느낀다.무엇보다 민주당에는 훌륭한 인재가 많다.임창렬 현 지사도 개인적 불운이 겹쳤으나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다.나는 그 반열에서 얘기될 사람이 아니다.문화 예술을 좋아하는 진면목을 보여주겠다. ■문화 취미는:자동차 속에서나 여가시간에 과거 학창시절읽었던 문학작품을 다시 읽는 걸 좋아한다.최근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나라를 보는 시각이 꼬여있고 패배주의적 경향이 짙은 요즘에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의 자세는 많은 느낌을 준다.이 나라 문화예술인도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신상옥·최은희부부 뮤지컬 제작

    은막의 스타 신상옥(75) 최은희(72) 부부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극단 신협(대표 최은희)은 헤밍웨이 원작 ‘누구를 위하여종은 울리나’(연출 김시우)를 뮤지컬로 제작,내년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신협에 따르면 뮤지컬 ‘누구를 …’는 헤밍웨이의 원작을텍스트로 하지만 철저하게 재창작해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게 된다.정통극에 바탕을 두지만 전체 형식은 뮤직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우선 그동안 영화 쪽에서만 명성을 누렸던 신상옥 최은희 부부가 처음 뮤지컬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신상옥씨는 총감독을 맡고 최은희씨는 게릴라 여대장인 빌라 역을 맡아 직접 무대에 선다. 최씨가 연기에 나서기는 5년전 미국 LA 이벨극장에서 공연된 ‘오 마미’ 이후 처음이다. 스태프도 다국적이다.스페인에서 활약하다 최근 귀국한 무용인 주리씨가 스페인 춤 안무를 맡은 것을 비롯해 의상·무대미술·작곡·조명·오케스트라 녹음을 모두 일본인들이 내한해 담당한다. 최은희씨는 “원래 올 가을 공연예정으로 준비해왔는데 공연장 대관이 차질을 빚어 내년 초로 연기했다”면서 “오랜만에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만큼 두려움과 기대감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2001 길섶에서/ ‘위험한 지식인’

    영국의 저술가 폴 존슨은 위선과 허위에 가득찬 지식인의 실상을 그렸다.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늘 주위 사람과 싸우는 편집증 환자였다. 유명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심한 알코올 중독에 거짓말쟁이였다. 요즘 읽을 만한 글이 없다고 한다. 남 흠집내려는 글도 흔하다.불륜을 주제로 한,그렇고 그런 3류 소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글 쓰는이의 삶에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일까,아니면 문제 많은 삶을 과거보다덜 위장하기 때문일까.아리송하다. 조혜정 연세대 교수의 지식인 충고는 들어둘 만큼 빛난다.“개인적으로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삶을 살면 비관적인 미래를 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우리 주변에 근원적인 논의들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는것은 실은 그 필자들이 일상적으로 갖고 있는 개인적인 불안감이 상승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개인적인 삶을 관리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삶의 ‘짜증’을 독자에게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그래서글 쓰는 이는 자신의 삶이 즐거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이상일 논설위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9.끝)사랑과 맛

    페미니스트가 들으면 발끈할지도 모르지만 절망에 빠지고 좌절한 남자에게는 여성이 세상과 닿는 통로이며 자기 존재를 확인 시켜주는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사랑에 빠질 때 그렇다는 말이고 어느만큼 지나면 서로 냉정한 타인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헤밍웨이의 초기 단편에 보면 전장에서 돌아온 젊은이의 허무와 자폐증에 대한 심리 묘사가 곳곳에 나온다.죽음의 본질 비슷한 것을 곳곳에서 엿보고 돌아온 자는 생이 덧없고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군대에서는 의학적으로 ‘전쟁 공포증’이니 ‘야전 신경증’ 정도로 다루고 후송과 ‘휴양’을 강조하고 있다. 휴양 중의 행위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여자와의 접촉이다.성행위를 하든 안하든 간에 여성과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최소한간호만 받아도 안정을 되찾는다.그래서 나이팅게일 이후 ‘무기여 안녕’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병사들에게 여성은 ‘천사’나 다름없다. 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와 제대를 하고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보낸 일년은 악몽이었다.우선 아무런 의욕이 없었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하고생각도 없고 누구와 말도 하기 싫고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했다.사나흘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냥 누워서 잠이 깼다가 다시 돌아누워잠들었다가 하면서 보낸 적도 있었다.즉 폭력의 상처 때문에 남과의사회적인 접촉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없으므로 자폐되는 것이다.밤에는 눈 멀뚱히 뜨고 일어나 앉아서 담배나 피워 대다가 해가 번히 뜬대낮에 죽은 것처럼 자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한번은 자고 있는데 고등학생이던 아우가 내 몸을 건너 뛰다가 잘못하여 팔을 밟았고 나는번개 같이 일어나 손에 닿는 대로 잡아서 후려쳤다.화병으로 머리를때렸으니 도자기는 산산조각이 나고 아이 머리도 터져서 피투성이가되었다.그리고 또 어떤 날은 잠 자다가 일어나 마당으로 뛰어나가서땅바닥을 기어 다니기도 했다.이러니 온 식구들이 공포에 질렸을 밖에.어머니가 목사님을 청해다가 안수기도도 올리며 법석을 떨었다.나는 어느 잡지에 나온 글을 읽다가 그 주소에다 대고 편지를 쓰는 것으로 밤을 새우기 시작한다.상대가 누구인지 나이가 몇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나는 나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이해 시키려 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한다.그렇게 편지를쓰는 행위를 통해서 내가 생각이 있고 느낌이 있고 살아 있다는 것을확인한다. 내게는 어쨌든 내 존재를 비쳐주고 확인시켜줄 타인이라는거울이 필요했던 셈이다. 몇 통의 편지를 연달아 쓰고나면 날이 훤하게 밝았고 그것을 우체통에 갖다 집어 넣고 나서야 하루를 살았다는강열한 의욕이 생겼다.나는 젊어서부터 글을 쓰기로 작정을 했던 사람이고 ‘좋은 글을 쓰겠다’라는 생각은 전장의 위험 속에서도 거의강박관념이었다. 내가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행복한 사생활을 위해서가아니라 글을 쓰기 위한 여생으로서의 삶을 위해서였다.뭔가 끄적여보려고 했지만 한 줄도 쓸 수가 없었던 제대 이후에 나는 편지라는형식을 통해서 수십장씩의 ‘자기 표현’을 할 수가 있었다.요즈음은인터넷이 있어서 ‘자폐’는 묘하게 은페되어 있다.혼자 독방에 앉아누구와도 직접 관계하지 않으면서 컴퓨터가 세상으로나가는 ‘창’이라고 착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드디어 ‘왜 그러십니까?’식의 한 줄짜리 답장이 상대에게서 날아왔고 접촉이 시작 되었다.나는 그네를 만나러 시청 앞의 어느 찻집에나갔고 내 옷 차림새만을 전해둔 뒤였지만 상대의 반응이 없어서 그네가 과연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젊은 여성이 드나들 때마다 눈여겨 보았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로 갈 뿐이었다.결국 두 시간쯤 기다린 뒤에 그네가 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찻집을 나오게 된다.그러나 혹시 그네가 살그머니 왔다가 먼데서 관찰만 하고 돌아갔을지도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그곳을 떠나면서도 조바심이 났다. 나는 주소를 가지고 그네의 집을 찾아 가기로 한다.이런 행동은 자기최면의 성격이 더욱 강해서 다른 가능성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하고 자신도 믿을 수가 없으며 그러나 자기 표현에목마른 젊은이들이 불가항력적인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하는 편집증에대하여 잘 안다. 이를테면 빈센트 반 고호가 사촌누이에게 구애하려고 찾아가서 만나 주기를 청하고 거절당하자, 거실의 촛불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이 손가락이 타는 동안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부르짖던 절박한 광경이 떠오른다. 빈센트는 그 뒤 절망에 빠져 자살하려던 창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 날은 마침 추석 전날이라 달이 휘영청 밝았고 골목길마다 전 부치고 고기 굽는 냄새로 귀가하는 이들은 발걸음이 빨랐고 인기척도 일찍 끊겼다. 나는 주소지 근처에서 웬 아이를 만나서 길을 묻게 되고그애가 그네의 남동생이라는 걸 알게 된다.우여곡절 끝에 나는 그네를 드디어 만났다.짧은 글에서 본대로 그네는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이었고 내 자폐증을 서서히 치유 받게 되었다.그네는 그날 다른 장소에서 나를 찾고 있었다.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이름의 찻집이 있었던것이다.나는 어쨌든 그 무렵의 다른 제대한 젊은이들처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그리고 그네의 인도에 의하여 세상으로 서서히 돌아왔다. 아마 초겨울이었을 것이다.전라선 기차의 창가로 싸락눈이 부딪혀 날려가던 게 생각이 나니까.그때는 단풍철도 다 끝나서 기차에 승객도별로 없었다.내장산은 서리가 내린 것처럼 싸락눈에 살짝 덮여 있었다.함박눈이 덮이면 더욱 풍성한 눈꽃이 피어나겠지만 싸락눈이 희끗희끗 덮인 나무와 산등성이들은 초로의 여인네처럼 조금 쓸쓸해 보였다.귀틀집을 독채로 여러 채 지어 놓은 방갈로들이 유원지에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벽난로가 없고 방 한 가운데에 투박한 석탄쇠난로가 있었다.장작을 잔뜩 집어넣고 벌겋게 달아오른 난로 위에다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오솔길에는 싸락눈이 얼어서 뾰죽뾰죽한 성에가바사삭 부서지고 유리창도 꽃처럼 얼어붙었다.나는 산장의 아침 밥상에서 처음으로 ‘고들빼기’ 맛을 보았다.서울에서 자란 나는 물론이고 경기도가 고향인 그네도 고들빼기를 처음 보고 이름도 처음 들었다.쌉쌀하고 풀향내 나는 잎과 아삭이며 씹히는 뿌리의 맛이 여간 독특하지가 않다.고들빼기를 소금물에 며칠동안 담가 쓴맛을 우려내어멸치 젓국에 찹쌀풀과 갖은 양념을 버무려 실파와 함께 담그었다가일주일쯤 지나면 먹을 수 있다.그리고 한 겨울에까지 눈 속에 남아있는 돌미나리와 냉이는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옛 시처럼싱그럽다.모시조개 넣고 된장 고추장에 끓인 ‘냉이 토장국’은 옛날의 잊혀진 사진 같이 정겨웁다.겨울의 하얀 냉기 속에서 봄날의 풀꽃들을 찾아내는 기쁨 같은 것이다.돌미나리 김치와 파래김치 같은 맛들은 묵은 김장 김치며 기름진 육것으로 포위된 듯한 한 겨울에 봄을재촉하는 방안 화초의 물기어린 방향과도 같다.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시리즈를 이번 회로 끝맺습니다.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안방극장 크리스마스 ‘메뉴’

    공중파와 케이블TV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푸짐한 특집 프로그램을들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유명 가수의 콘서트부터 어린이 명작만화시리즈,가슴 훈훈한 가족영화까지 각양각색이다. ■공중파TV KBS1은 24일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대중가수,연합합창단이 꾸미는 ‘성탄음악회’(오후5시40분)를 시작으로,24일 특집다큐‘아프리카로 간 6명의 천사’(오후 10시30분)가 이어진다.‘…6명의천사’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4년째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한국인 수녀 6명의 헌신적 삶을 담았다.25일 밤1시25분 방송되는 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의 ‘3대테너 콘서트’는 지난해 빈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다큐멘터리 ‘2000성지순례 메시아’(24일 오후11시,25일 오전10시)는 기독교의 성지를여행하며 예수의 흔적을 살펴본다. KBS2TV는 이현우, 윤상, 김현철,윤종신 등 4명의 미혼 대중가수들이펼치는 토크쇼 ‘네남자의 이브’(24일 오후9시40분)를 마련한다. MBC는 가족영화 ‘나홀로집에 1, 2, 3’(23일 오후11시5분,24∼25일오후 11시35분), 25일 ‘마이키 이야기3’(25일 낮12시5분)과 함께,‘성탄특집-메시아 대연주회’(24일 새벽3시55분)를 방송한다. SBS는 2000년전 박해와 처절한 역사속에 존재했던 지하도시의 삶을조명한 ‘지하도시 2000년의 비밀’(25일 오전8시30분),‘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25일 오전11시50분),‘빅 불리’(24일 밤1시),성탄특선 만화 ‘예수’(20∼22일 낮12시5분)를 준비했다. EBS는 ‘예술의 광장-홀리나이트콘서트’(24일 오후9시20분),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소년과 눈사람과의 하룻밤 우정을 그린 특선 뮤지컬 ‘스노우맨’(25일 낮12시),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오후1시20분)을 방송한다. ■케이블TV 채널별 특성을 내세운 메뉴가 풍성하다.영화채널 OCN(ch22)은 23∼25일 ‘다이하드’‘당신의 잠든 사이에’‘크리스마스에눈이 내리면’‘마이키 이야기3’등 크리스마스가 다양한 배경으로나오는 영화들을 차례로 방영한다.또 ‘영화로 보는 성서이야기’코너를 마련 ‘아브라함1,2’‘삼손과 데릴라 1,2’‘모세 대 람세스 1,2’등을 소개한다.예술영화TV(ch37)는 성악가 김동규,김원정,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콘서트를24일 오후8시 생중계한다. 만화채널 투니버스(ch38)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유명한 미국의 굿 타임사 제작 세계 명작 만화 5편을 19∼22일 매일오후1시에 차례로 방송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각색한 아기 흰고래의 모험 이야기 ‘모비딕의 모험’등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친근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오락채널 NTV(ch19)는 24∼26일 매일 오후10시 양치기가 되고 싶은 꿈을 지닌꼬마 돼지 ‘베이브’와 농장 친구들인 개와 오리,닭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린 가족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와 ‘트윈스’‘사고뭉치 형사’ 등 코미디 영화 3편을 준비했다. 한편 프리미엄채널 HBO(ch31)는 오는 23일 오후8시30분 ‘HBO스페셜’코너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자유의 여신상 콘서트’를,음악전문채널인 KMTV(ch43)는 23일 오후11시에 방송되는 ‘쇼! 뮤직뱅크’를 ‘god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파티’로 꾸몄다. 허윤주기자 rara@
  • 주부들의 아름다운 연극 외도

    지난 17∼18일 도봉구민회관에서 연극 ‘산허구리’를 본 관객들은두번 놀랐다. 처음에는 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구청의 교양강좌 수강생들이 모여만든 ‘아마추어 연극’의 수준과 열정에 놀랐다.두번째는 극본이 1930년대를 배경으로 씌어진 것이지만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시대에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를 깨닫고 느끼는 놀라움이다. 창단이후 세번째 작품으로 ‘산허구리’를 공연한 극단 도봉극회는지난 98년 구청 교양강좌를 수강하던 주부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아마추어 여성극단.전직 은행원,공무원,학원강사,유치원 교사 등 20∼50대의 ‘끼’있는 주부들은 이번에도 “멋진 연극 한번 해보자”며의기투합했다. 창단 3년만에 회원 100명을 넘어선 도봉극단 억척단원들은 해마다거르지 않고 98년 ‘그 여자의 소설’,99년 ‘서울말뚝이’에 이어올해 다시 ‘산허구리’를 공호성씨의 연출로 무대에 올렸다.물론 이번 작품의 출연배우는 전원 여성이다. 이들이 가정을 꾸리면서도 ‘연극 외도’에 빠져 이룬 성과는 만만치 않다.지난 7월 전국주부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지난해 ‘서울말뚝이’ 공연때는 한회에 무려 1,300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아마추어 연극에서 작은 신화를 일구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열정이 놀랍다”며 “오래 기억될 연극한편 봤다”고 입을 모았다.극단 대표 신혜정(申惠貞)씨는 “사람들이 가슴에 담고 사는 ‘연극에의 꿈’에 불을 지피기 위해 회원들이혼신의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산허구리’는 월북작가 함세덕씨의 데뷔작으로 30년대 서해안 어촌의 슬픔과 절망을 통해 우리 민족의 애환을 그려냈다.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면서도 우리의 토속정서에 경제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강화에서 태어난 작가 함씨는 유치진을 사사한뒤 ‘극작술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뛰어난 재능을보였으나 1947년 월북,3년 뒤 35세로 요절했다.‘무의도기행’,‘낙화암’ 등을 남겼다. 공연을 관람한 임익근(林翼根) 구청장은 “주민 동아리활동이 이렇게 알찬 결실을 거둘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山 화가’김영재 개인전 24일부터 선화랑

    “79년 스위스 알프스 스케치여행 때였지요.역광에 비친 알프스산의 비경은 한마디로 푸르름이었습니다.물감으론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빛의 조화로써만 가능한 파란 산.산이 이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그때부터 산에 빠져들게 됐습니다.파랗게 또 파랗게 산을 그려온 것이지요.” ‘산 화가’ 김영재 화백(71·영남대명예교수)은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앞두고 산그림에 ‘귀의’하게 된 내력을 이렇게 밝혔다. 비치색 강물에 하얀 모래,이탈리아 포플러가 있는 풍경….김씨는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이런 종류의 그림을 그리는 ‘강변 작가’로통했다.그러나 이제 그의 그림에서 강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그자리엔 대신 거대한 산들이 들어서 있다. 김씨는 틈 날 때마다 이름난 산들을 찾는다.설악산,지리산,무등산등 한국의 산은 물론 히말라야,티베트고원,안데스,킬리만자로 등 외국의 산에도 줄기차게 올라 알토란같은 스케치를 얻어낸다.그리고 그것을 곧바로 유화로 완성한다.그가 특히 예술적 영감을 얻은 산은 네팔의 히말라야다.그는 이미 80년대 초 경비행기를 빌려 타고 히말라야 고봉을 고샅고샅 뒤졌다.걸어서는 3,800m 높이까지 올라가봤다.“진정한 산그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과 친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며칠이고 산과 함께 지내며 산의 감춰진 속살을 들여다보고 말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번 전시에선 ‘설악산의 아침’‘무등산’‘키마나의 아침’ 등 10호에서 500호에 이르는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희붐히 동 터오는새벽 산의 풍광이 웅혼함을 전해주는 그림들이다. 이 작품들 역시 푸른 색을 잔뜩 머금고 있다.알프스의 투명한 푸른 색을 다시 떠올리는그는 “산을 왜 파랗게만 그리느냐고 묻는 건 고흐가 태양을 노랗게그리는데 왜 태양이 노라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전시작중 특히 ‘키마나의 아침’은 올해 초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갔다온 뒤 새로운 마음으로 그린 작품이다. 케냐의 키마나는 미국의문호 헤밍웨이가 캠핑을 하던 산막이 있던 곳.작가는 일부러 관광객들이 잘 가지않는 이 비포장도로를 택해 킬리만자로를 순례했다. 대자연의 숨결을 보다 가까이서 느껴보기 위해서였다.“직접 가보지않고 자료만 보고 그리는 것은 그림에 대한 모독”이라는 게 그의 말.“그동안 스케치여행 때 찍은 필름이 900통은 족히 된다”는 그의현장 자부심은 남다른 데가 있다.산을 그려온 지 20여년.그는 “산은모든 화가들의 공통된 소재지만 일개 화가가 어찌 산을 그릴 수 있겠느냐”고 강조한다.화가 김영재에게 산은 평생 화두이자 경외의 대상이다.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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