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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독일서 ‘왕 ★’ 제대로 가려보자

    독일월드컵에서는 과연 누가 ‘골든볼’과 ‘골든슈’의 주인공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세계 축구팬들이 진정한 월드 스타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MVP는 골든볼로 불린다.2002한·일월드컵에서는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이 상을 받았다.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슈는 2002년 호나우두(8골),1998년에는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수케르(6골)가 차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호나우디뉴(26·브라질) 호나우디뉴는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할 후보에 가장 근접해 있다.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데다 2004,2005년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이 ‘호나우디뉴의 월드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개인기를 지닌 호나우디뉴는 어시스트와 득점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전방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가공할 만한 프리킥을 자랑한다. 그는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이 뛰는 ‘지구 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FC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우승 청부사’로서 활약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호나우두, 카카 등과의 콤비 플레이 또한 위력적이어서 골든볼 0순위다. 그러나 호나우디뉴는 “나의 월드컵이 아니라 브라질의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며 “골든볼을 차지하는 개인적인 영예보다는 브라질 우승을 더욱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3월21일/브라질 알레그레/176cm 71kg/A매치 63경기 26골/그레미우(36경기 13골) 파리 생제르망(55경기 17골) 바르셀로나(96경기 43골) ●티에리 앙리(29·프랑스) 골든슈를 신을 주인공으로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의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꼽힌다. 앙리는 올 시즌 27골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3시즌 연속 득점왕에 등극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그는 03∼04시즌 30골,04∼05시즌 25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올해까지 164골을 기록, 리그 최초로 200골을 향해 순항중이다. 어릴 때 육상선수로 활약한 그는 188㎝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는 물론 섬세한 플레이와 완벽에 가까운 골 결정력, 중·장거리 프리킥과 어시스트 등 모든면에서 능하다. 윙포워드 출신으로 때론 미드필드와 사이드라인까지 내려가 수비를 교란한다. 공간과 포지션의 한계를 넘어 전통적 스트라이커의 틀을 깬 것. 그러나 앙리는 정작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활약이 미약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한·일월드컵에서 부상과 무득점으로 고개를 떨궜고, 유로2004 때도 역시 그리스의 수비에 봉쇄돼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2골에 그쳐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977년 8월 17일/프랑스 레스 울리히/188cm 83kg/A매치 75경기 31골/AS모나코(105경기 20골) 유벤투스(16경기 3골) 아스널(221경기 164골) ●미하엘 발라크(30·독일) 미하엘 발라크는 홈팀의 이점을 감안하면 골든볼 수상자로 유력시된다. 옛 동독 출신인 그는 전차군단 독일의 주장이자 리더이다. 189㎝,85㎏의 당당한 체구로 미드필드에서 공격과 수비에서는 물론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발라크의 움직임은 가히 파괴적이다. 넓은 시야와 돌파·슈팅·헤딩·패스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 지난 4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그는 6월말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다.A매치 63경기에 출장해 30골을 기록할 정도로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수비력이 좋고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 전술 소화능력도 탁월하다.‘황제’ 베켄바워의 후계자라는 의미로 ‘작은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발라크는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 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불행히도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해 누구보다 이번 대회를 고대하고 있다. 1976년 9월 26일/독일 괴를리츠/189cm 85kg/A매치 63경기 30골/쳄니처(49경기 10골) 카이저슬라우턴II(17경기 8골) 카이저슬라우턴(46경기 4골) 레버쿠젠(79경기 27골) 바이에른 뮌헨(103경기 42골) ●루드 반 니스텔루이(30·네덜란드) 니스텔루이는 올해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로 득점왕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타고난 골감각을 자랑한다. 골든슈를 신을 유력한 후보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호나우디뉴와 같은 화려한 개인기나 티에리 앙리같은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는 없지만 탁월한 위치 선정과 깔끔한 문전처리가 일품인 전형적인 골잡이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득점력은 그를 수비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스트라이커로 지목하게 한 대목. 1998년 네덜란드 리그 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받으며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했고, 데뷔전부터 골 퍼레이드를 시작해 34경기에서 무려 31골을 작렬시키는 폭발력을 과시했다.1999년 소속팀을 리그 정상으로 복귀시킨 그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02∼0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내년 시즌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그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1976년 7월 1일/네덜란드 오스/188cm 80kg/A매치 49경기 25골/덴 보쉬(69경기 17골) 헤렌벤(31경기 13골) PSV에인트호벤(67경기 62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2경기 93골) ●후안 리켈메(28·아르헨티나) 브라질에 호나우디뉴가 있다면 아르헨티나에는 리켈메(28·비야 레알)가 있다. 리켈메는 스피드는 좀 처지지만 공을 발에 붙이고 다니는 듯한 유려한 드리블과 패스, 가공할 슛을 갖춰 호나우디뉴와 곧잘 비교된다. 리켈메는 지난해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남미 예선에서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3-1 승리를 이끌어 아르헨티나에 맨 먼저 독일행 티켓을 안긴 주인공이다. 1997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아르헨티나 우승 주역인 리켈메는 이번 월드컵에서 FIFA컵과 골든볼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1978년 6월 24일생/아르헨티나 산 페르난도/182cm 75kg/A매치 30경기 8골/보카 주니어스(151경기 38골) 바르셀로나(30경기 3골) 비야레알(91경기 34골) ●마이클 오언(27·잉글랜드) 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해지면서 다시 마이클 오언에 시선이 꽂혔다. 1997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 데뷔한 오언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18세 6개월의 나이로 잉글랜드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1998년과 1999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2001년에는 골든볼도 차지했다.172㎝로 축구선수로는 왜소한 체격이지만 빠른 발과 탁월한 위치선정, 정확한 슈팅을 무기로 최고 골잡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2004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해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U턴’했다.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루니가 빠진 잉글랜드에서 골게터로 나서 골든슈로 명성을 회복한다는 다짐이다. 1979년 12월 14일/영국 체스터/172cm 68kg/A매치 75경기 36골/리버풀(216경기 118골) 레알 마드리드(36경기 13골) 뉴캐슬 유나이티드(11경기 7골)
  • [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 아스널 꺾고 유럽 챔피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자존심 FC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8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05∼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스널에 짜릿한 2-1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올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91∼92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사상 첫 결승에 오른 아스널은 선제골에도 불구, 수적 열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스널은 전반 18분 상대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의 단독 찬스를 몸으로 막던 골키퍼 레만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10명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전반 37분 캠벨의 헤딩슛으로 오히려 앞서나갔다. 바르셀로나의 저력은 막판에 드러났다. 후반 30분 에토오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5분 수비수 줄리아누 벨레티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역전골을 뽑아낸 것. 한편 한국과 함께 독일월드컵 G조에 속한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이상 아스널)는 출장하지 못했다. 아데바요르는 지난해 8월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 AS모나코 소속으로 출전했었다. 챔피언스리그 규정상 ‘같은 시즌 내에 다른 팀 소속으로 1경기 이상 챔피언스리그를 뛴 선수는 다른 팀 소속으로 나올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다. 센데로스는 예비멤버로 포함됐지만 골키퍼 레만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교체출전 기회를 날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402경기 新

    ‘꽁지머리 수문장’ 김병지(36·FC서울)가 프로축구 K-리그 통산 최다 출전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병지는 17일 창원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컵 2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통산 402경기에 출전 기록을 세웠다.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에서 아깝게 탈락한 김병지는 이로써 신태용(은퇴·호주 퀸즐랜드 로어 코치)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기록(401경기)을 넘어 K-리그 최고의 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김병지가 골문을 지키고 역시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한 정조국의 1골 1도움으로 경남에 2-1로 역전승, 컵대회 2연승을 달렸다. 북한축구대표팀 출신의 안영학(28·부산)은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용병 뽀뽀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꽂아 6경기 출전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부산은 안영학과 2골2도움을 몰아친 뽀뽀의 활약으로 대구에 5-1 대승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드보카트 감독 자전에세이 ‘모든 가능성은’ 펴내

    아드보카트 감독 자전에세이 ‘모든 가능성은’ 펴내

    ‘이영표는 최고의 사윗감, 박지성은 두 얼굴의 사나이(?)’ 다음달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의 명운을 짊어진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한국 생활에 얽힌 에피소드를 13일 출간될 자전 에세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를 통해 털어놓았다. 합리적이고 간단명료한 것을 선호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짧은 인상을 자신의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는 수비수 이영표(토트넘)에 대해선 “어떤 부모라도 너를 사위 삼고 싶을 거야.”라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보고나서는 “운동장 밖에서는 참 조용한데 그라운드로만 들어오면 제일 활발해지는구나.”라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 흡족해했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아이콘 박주영(FC서울)에게는 “너의 재능을 독일에서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특별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드보카트호의 새 얼굴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는 “정말 유망한 선수”, 조원희는 “에너지가 넘치는구나.”라고 표현했다. 이밖에 ‘진공청소기’ 김남일(수원)에겐 “너의 노련함이 마음에 들어.”라고 했고, 최진철에게는 “네 헤딩은 정말 훌륭해.”라고 말해 최종엔트리 발탁이유를 짐작케 했다. 선수들의 호칭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도 소개했다. 지난 11일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23인이 발표되던 순간, 아드보카트 감독의 호명을 듣던 국민들은 그의 ‘기묘한’ 발음에 웃음을 터뜨렸었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을 부를 때는 “항상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리∼워얼∼영”이라고 말했던 것. 박지성은 그냥 ‘파크(Park)’로 부르고 그보다 어린 박주영은 하나를 덧붙여 ‘영 파크(Young Park)’라고 부른다. 이천수(울산)의 별명은 거스 히딩크 감독시절부터 내려온 ‘릴리(백합)’로 톡톡 튀는 그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천수는 2001년 프랑스 프로축구팀 릴OSC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숱한 ‘이씨’ 선수들에 고민하던 히딩크 감독은 릴(Lille)과 리(lee)를 합성해 릴리란 별명을 만들었다. 미드필더 김두현(성남)의 별명은 ‘허니’다. 통역을 맡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박기일씨와 함께 고민하다가 ‘현’과 발음이 비슷한 허니로 불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제시사 프로그램 ‘W’ 1년 이동희 PD-최윤영 아나운서

    국제시사 프로그램 ‘W’ 1년 이동희 PD-최윤영 아나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시사프로그램으로 거듭나야죠.” MBC 국제 시사프로그램 ‘W’(매주 금요일 오후 11시50분)가 첫 선을 보인 지 일년이 넘었다.12일 49회가 방송된다.‘W’는 서방 언론이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시각에서 벗어나 현장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땀이 어린 국제 뉴스를 시청자에게 전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말하자면 국제뉴스의 탐사보도를 지향한 것.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졌으나 지난해 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시사교양 부문)으로 뽑히는 등 1년이 지난 현재 본격적인 국제 시사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앞에서 뒤에서 끌고 밀었던 최윤영 아나운서와 이동희 PD를 10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만났다. 최 아나운서는 “우리 시각으로 국제뉴스를 전달하자는 초심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심야방송이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1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었던 제3세계 이슈까지 알게 돼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시청자들도 있어 더욱 힘이 난다고 덧붙인다. 초창기엔 의상 논란 직면해 하기도 했으나 땀 흘리는 프로그램의 미덕은 시청자들로부터 “알고 보니 국제뉴스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여성 아나운서로는 드물게 단독으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최 아나운서 스스로도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열심히 공부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혔다는 그는 최근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침 시사프로그램도 맡았다. 세계 곳곳을 뛰어다녔던 이 PD는 최근 인사발령이나 ‘W’를 떠나게 됐다. 그는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 섭외가 안돼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취재에 들어가는 일이 부지기수”라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탄탄해져야 보다 심층적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국제시사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이 담긴 채찍질을 했다. 지난해 80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냈던 이 PD는 소요사태가 일어난 프랑스 파리에 갔다가 시위대로부터 공격당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한다. 방송된 아이템 하나하나에 깃든 우여곡절이 많다고 하소연하는 이 PD는 그래도 자부심이 넘쳐났다. 세계 어느 나라를 들여다봐도 국제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정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3세계에 가보면 그쪽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한국에서 오히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찾아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고.‘W’가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하는 셈이다. 이 PD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 아나운서도 “데일리 프로그램도 하고 있어서 힘들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정말 현장에도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입을 모으는 ‘W’의 생명력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 PD는 “그 생명력을 유지하며 시청자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또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아나운서는 “한국 사람이 타국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분개해 하지만, 이주노동자 등이 국내에서 겪는 아픔에는 냉담한 시선이 많다.”면서 “세계를 보면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W’가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지난해 10월 출간된 ‘유신과 중화학공업-박정희의 양날의 선택’(김형아 지음·일조각 펴냄)은 꽤 주목받았다.‘산업화는 했는데 민주화는 못했다.’라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어서이다. 주된 논지는 유신은 중화학공업 추진을 위한 필요조건이었다는 것인데, 단순히 말해 그 정도 성장하려면 사람 좀 잡아다 족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박정희 시대를 찬미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같은 얘기긴 한데, 그들이 한가지 놓친 점이 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저자는 미국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온 경제기획원 관료가 아니라, 오원철 경제수석 같은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박정희 시대 성장의 비결은 ‘자유’와 ‘시장’이 아니라 ‘명령·지시’와 ‘충성’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은 이 대목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오원철 같은 개개인의 증언에 치중하다보니 그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다.‘그 땐 그랬지.’하는 선에서 딱 멈춰서버려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남기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된 ‘후발 산업화와 국가의 동학’(서울대출판부 펴냄)은 주목되는 책이다. 저자 하용출 서울대 교수는 오원철 같은 구체적 인물보다 아예 ‘상공부’라는 부처의 작동방식을 관료제라는 개념틀로 분석한 뒤 이를 국가-사회론으로까지 연결짓는다. 그러다보니 ‘박정희 시대 찬반’이라는 2차원적인 틀에서 벗어나 ‘박정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무엇인가.’라는 3차원적 접근이 돋보인다. ●박정희는 관료제를 파괴했다 ‘공무원=복지부동’. 한국의 상식이다. 그래서 관련 정책의 핵심에는 ‘철밥통 깨기’가 놓여져 있다. 그러나 하 교수는 외려 “지금 필요한 건 관료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 지나치게 관료화돼서(나태해져서) 복지부동한다는 것은 서구의 얘기고 우리는 관료제 자체가 파괴돼 불안해서 복지부동한다는 것. 이는 박정희시대에서 비롯됐다. 당시 국가는 오직 ‘초고속 성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박정희라는 최고 권력자가 구체적인 인사·정책·예산·법령에까지 다 개입했다. 여기다 ‘맨땅에 헤딩’식의 성장법에는 무리수가 따르게 마련. 돌발변수가 속출하고, 여기에 따라 계획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업무계통이 없고 임기응변식 대응만이 살아남는다. 모든 조치가 임의적·자의적·편의적으로 이뤄진다.‘가장 능률적’이기도 하지만, 법과 절차에 따르는 ‘형식적 합리주의’ 원칙이 작동하는 관료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이 틈을 메우는 게 바로 연고주의다. 충성이 강조되다보니 자연스레 지연·혈연·학연을 찾게 된다. 문제는 가장 힘있는 정부가 연고주의에 휩쓸리다보니, 그 떡고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기업 등 여타 사회조직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 이게 지역감정의 시초다. 이 문제는 또 하나의 교훈도 남긴다.“가장 급진적 변화를 추구할수록 그 방법은 전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입니다.” 구습을 경멸하던 박정희가 결국 구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칭 ‘개혁가’들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국가 이용해먹기’ 변하지 않은 기업의 멘털리티 하 교수는 국가와 기업의 관계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흔히 박정희시대 국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까라면 까.’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꺼풀만 들춰보면 그렇지 않다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국가가 그렇게 요구는 했지만, 그런 요구를 한 국가 자체가 결국에는 기업의 성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으로서는 못 이기는 척하면서 물밑으로는 ‘딜’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들의 ‘불장난’이 시작된다. 하 교수는 당시 관료·기업인들 인터뷰를 통해 60년대 경제개발 초기부터 이런 행태가 시작됐고,70∼80년대에는 공공연히 저질러지고,90년대 이후에는 기업이 정부를 사실상 컨트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최근 ‘삼성공화국’ 논란을 대입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하 교수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진단한다.“지금은 그래도 저임금으로 착취했다는 죄의식이 대기업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런 생각은 희미해질 겁니다. 이게 계속 진행되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느냐, 한국 ‘사회’의 존재 자체가 문제될 겁니다.” 그래서 그는 정치적 리더십이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런 대기업의 죄의식을 탕감해주면서, 그 대가로 사회적 에너지를 얻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공동화(空洞化)된 한국 하 교수의 문제의식은 결국 “한국 사회에는 중심이 없다.”는 데 있다.“정권은 5년마다 사라지고, 관료제는 해체됐고, 기업은 국가를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모두 국가·민족 운운하지만 정말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학계는 어떨까. 실명까지 거론하는 거침없는 비판이 나왔다. 좌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행동의 필요성 때문에 기계적으로 서구 이론만 적용한 과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고, 우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현 정부만 비난하는 편협한 칼럼이나 신문에 쓰면 지식인 역할 다 한 줄 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체적 분석 없이 고상한 얘기만 한다는 점에서는 좌·우파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한국 사회과학계에는 ‘지성사’만 있고 ‘사회과학사’는 없다.”,“우리 현실을 치밀하게 파고든 이론이 보편성을 가진다.”는 지적들은 꽤 뼈아프다. 사실 이번 책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도 한국적 현실에 맞춰 서구이론을 추려내는 과정과 한국 관료와 기업인들에 대한 실증적 자료들이다.10여년 동안 ‘산업화가 한국에 끼친 영향’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그래서일까, 일제시대부터 최근까지 정리한 종합판은 미국 학계의 눈길을 끌어 코넬대와 워싱턴대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식민시기와 박정희시대 재평가 논란에 대해 물었다.“자의적 권력행사라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자의적’이기에 별스럽지 않은 일도 정치문제가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일제는 자기 필요에 따라 움직이니 일관성이 없었고, 박정희는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이라 일관성은 있다는 겁니다.” 후속작을 기대케 하는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억대연봉 화장품 아줌마의 비밀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억대연봉 화장품 아줌마의 비밀

    어린 시절, 화장대에서 노는 것이 시시해질 때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화장품 아줌마’였다. 가방 가득 신기한 화장품을 갖고 찾아오는 날이면 괜스레 들떴다. 지금 여염집 아낙들도 해외 브랜드를 쓴다. 유통 비용을 줄여 값을 낮춘 화장품 판매장들이 길거리에 즐비하다. 홈쇼핑 쇼호스트는 각종 미용제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피부를 소중히 생각하는 여성들의 화장품 고르는 눈도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래서 요즘 같은 세상에서 화장품 방문 판매로 한해에 억대의 돈을 버는 사람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매월 천만원 이상 번다는 ㈜태평양의 ‘아모레 카운슬러’ 김경희(오른쪽 두번째·49)씨와 이틀간 동행하며 ‘영업 비밀’을 들여다봤다. ●‘투자가 먼저’라는 정석을 지켜라 “천만원,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하지만 그만큼 고객들에게 쓰고 있습니다.”‘아모레 카운슬러’란 고객을 직접 방문해 태평양이 생산하는 화장품을 판매하고 마사지나 메이크업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전국에 약 3만 2000여명이 등록돼 있고 월 평균 소득은 12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 가운데 평균의 10배 이상 버는 사람의 생활은 호사스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버는 만큼 투자한다. 그에 앞서 먼저 투자해야 벌 수 있다.’라는 정석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김씨를 처음 만난 곳은 뜻밖에 인천 영흥도였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수요일마다 영흥도를 찾고 있다. 다리가 놓여 배를 타지 않아도 되지만 서울에서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이다. 한 음식점 주인을 첫 고객으로 시작으로 고객이 15명으로 불어났다지만 전체 고객이 300명이 넘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주일에 하루를 영흥도에서 보내는 것은 ‘과한 투자’아닌가 싶었다. 지난달 26일 이 섬의 한 펜션. 오후 2시가 되자 김씨에게 마사지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김씨가 꺼내든 화장품은 샘플이 아닌 개당 10만원 안팎의 정품. 개인 돈으로 구입한 것임에도 아낌없이 쓴다. 많은 시간에 비싼 제품까지, 고객관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인구 3000여명가량의 영흥도 주민 모두가 잠정적인 고객이라는 생각이었다. 영흥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이유가 거기 있었다. 마사지를 마친 시간은 밤 9시50분. 돌아가는 길에 지난주에 들러 샘플을 건넸던 시장 상인들을 만났고 2명에게 40만원어치에 가까운 화장품을 팔았다. 영흥도의 고객이 17명으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영원한 고객은 없다 세일즈로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한번 고객이 재구매를 하고 다른 고객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김씨의 사정은 달랐다.“오늘 제가 파는 화장품을 쓰던 사람이 내일이면 면세점에서 사온 화장품을 쓸 수 있거든요.”그래서 끊임없이 새 고객을 찾는단다. 매년 서울에서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전국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비결이란 중단없는 고객확보였다. 다른 날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고객 집을 방문한다. 매일 10∼12곳에 들러 주문한 물건을 갖다주거나 수금을 하고 신제품을 소개한다. 고객과의 약속은 ‘칼같이’ 지킨다. 차를 몰고 다니지만 하루가 짧다. 그러면서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고객 경조사. 얼마전 8년된 고객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한달음에 달려가 부조금을 건넸다. 물론 문전박대를 각오하고 ‘맨땅에 헤딩’식으로 생판 모르는 아파트의 문도 두드린다. 요즘 느끼는 것은 처음 일을 시작한 18년 전보다 인심이 더 야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방법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정과 신뢰의 조화 김씨는 자신의 영업 비밀을 굳이 말한다면 ‘정(情) 마케팅’이라고 했다. 사람 사이의 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다른 회사 화장품을 쓰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아요. 그냥 같은 여자로서 언니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대하면 제 진심을 알아준다고 생각합니다.”마치 수십년간 알아온 사이처럼 고객들을 대한다.18년간 만나온 고객도 있지만 단 몇개월만에 속 얘기를 털어놓을 만큼 금방 가까워진 사람도 있다. 훌륭한 영업 사례로서 다른 판매원들에게는 ‘우상’처럼 여겨지지만 자신은 영업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화장품을 한번 팔면 그만이라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약속을 지키더라고요.‘믿고 물건을 살 수 있겠다.’싶었습니다.”고객 얘기다. 믿었던 고객에게서 수백만원의 화장품 대금을 못 받고 낙담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더욱 믿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과 신뢰, 이 두 가지가 번지르르한 달변가도 아닌 그를 억대 연봉자로 만든 비밀이었다. kkirina@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아트사커 두 영웅 ‘엇갈린 운명’] 은퇴선언 지단

    프랑스 ‘아트사커’를 이끌어온 두 영웅의 운명이 한국과 G조에서 격돌할 독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엇갈릴 전망이다.‘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이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26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아스널)는 소속팀을 12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며 프랑스 축구의 새 간판으로 떠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이 독일월드컵 뒤 지휘봉을 놓고 무대 뒤로 사라진다. 지단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월드컵 직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2004년에도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프랑스가 독일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리자 이를 번복한 지단은 “그때는 상황이 달랐고, 이번에도 또 다르다.”면서 더 이상 번복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1972년 알제리계 이주민의 아들로 프랑스 마르세유 빈민가에서 태어난 지단은 ‘아트사커’의 설계자로 불리며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1998년과 2000년,2003년 등 세 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2001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길 때 6360만달러의 이적료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 스타가 됐다.1998년 브라질과의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선 헤딩으로 두 골을 뽑아내 3-0 완승을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1994년 데뷔 이후 A매치 성적은 99경기에 출전해 28골. 이번 월드컵 본선에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지주(Zizou)’라는 애칭으로 이 시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그는 냉정하면서도 부드러운 드리블과 그라운드 전체를 꿰뚫어보는 시야, 그림같이 휘어지는 슈팅 등 최고의 축구 선수가 갖춰야 할 거의 모든 능력을 몸에 지녔다. 공을 잡은 채로 회전한 뒤 다시 드리블하는 ‘마르세유 턴’은 그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우희용 풀럼의 홍보대사에

    ‘축구 묘기 아티스트’ 우희용(40)씨가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우씨는 풀럼과의 계약에 따라 새달 7일 미들즈브러전부터 킥오프 직전과 하프타임에 현지 팬들에게 축구 묘기를 선보이게 된다. 우씨는 헤딩 오래하기 기록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오른 뒤 유명세를 탔고, 이후 영국 런던에서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 J리그 조재진 2골 폭발

    조재진(25·시미즈 S펄스)이 9일 일본프로축구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1-0으로 앞선 전반 41분 헤딩 추가골에 이어 후반 10분 쐐기포까지 더해 2골(시즌 5호)을 터뜨렸다. 지난달 18일 FC도쿄전을 마지막으로 3경기 연속골 사냥을 멈춘 뒤 22일 4경기 만에 본 골 맛. 시미즈는 4-1 대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동국 환상 4호골… 득점 선두

    ‘독일행 노터치.’ ‘라이언킹’ 이동국(포항)이 4호골을 폭발시키면서 독일월드컵 주전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천수(울산)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골게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동국은 29일 포항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제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회심의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4호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성남 우성용과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올 시즌에 치른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골을 뽑아내며 기복없는 골감각도 뽑냈다. 포항은 이동국의 골로 1-0으로 승리,3승1무1패(승점 10)가 돼 이날 전남과 1-1무승부를 이뤄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린 선두 성남(4승1무 승점 13)을 바짝 추격했다.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11분 제주 문전에서 고기구가 헤딩으로 밀어준 공을 이동국이 달려들면서 왼발 터닝슛,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연고지를 옮긴 제주는 애타게 기다리는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킬러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동국은 K-리그에서 골퍼레이드로 독일월드컵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성큼 앞서 나갔다. 국가대표팀 딕 아드보카트에게 다시 한번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국은 지난 98프랑스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어 한·일월드컵에서는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절치부심했고 결국 4년이 지난 현재 전세는 완전히 역전,‘독일행’을 넘어 주전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26일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이천수도 이날 열린 경남전에서는 후반 3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견인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신음했던 한·일월드컵 전사 송종국(수원)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대구와의 경기에서 풀타임 맹활약, 건재함을 과시하며 대표팀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송종국이 풀타임을 뛴 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최근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른쪽 윙백으로 송종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식지 않은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경기는 무득점으로 끝났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이천수 시즌 첫 ‘골맛’

    전날 박주영(FC서울)의 2골 행진이 자극제가 됐을까. 박주영과 함께 ‘아드보카트’호의 스리톱을 이루고 있는 이동국(포항)과 이천수(울산)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골게터 경쟁에서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집념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26일 광양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2위로 뛰어올라 전날 2골을 몰아친 박주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 따바레즈, 최태욱과 함께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동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전남 이광재에게 선제골을 허용,0-1로 뒤지던 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 동료 오범석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며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한 것을 상대 수비수 박재홍과 다투다 놓친 이동국은 골키퍼 염동균이 가까스로 쳐낸 공을 다시 잡아 왼발 슛을 성공시켜 팀 주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후 포항은 전반 17분 이광재에게 다시 한골을 허용해 막판까지 끌려다니다 경기 종료 1분전 고기구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켜 힘겹게 2-2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포항은 2승2무1패, 승점 7로 공동 2위 그룹으로 올라섰고, 전남은 1승3무, 승점 6으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를 직접 지켜본 울산과 부산의 부산 경기에서는 이천수가 팀을 수렁에서 건지는 막판 회심의 동점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11분 부산의 아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울산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모하고 인저리 타임이 진행중이던 후반 47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직접 반대편 골문 상단 구석으로 찔러넣어 극적인 1-1 동점을 이뤘다. 이천수의 시즌 첫골. 한편 대구경기에서는 올시즌 창단한 신생 경남이 후반 15분 만에 터진 정경호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창단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1승2무1패, 승점 5로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우성용 “나도 킬러” 폭풍 2골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이 2게임 연속골을 몰아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동국은 15일 광주와 가진 2006시즌 K-리그 2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개막전에 이어 2게임 연속골 행진을 펼쳤다. 포항은 이동국의 선제골과 전반 29분에 터진 따바레즈의 추가골, 후반 32분 이동국의 어시스트를 받은 프론티니의 쐐기골을 묶어 홈팀 광주에 3-0으로 완승,2연승을 거두며 초반 강세를 이어갔다. 성남도 홈 개막전에서 ‘꺽다리 공격수’ 우성용이 두 골을 몰아넣어 김현수가 한 골을 만회한 대구를 2-1로 제압하고 역시 2연승을 거뒀다. 전반 5분 모따가 유도한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우성용은 왼쪽 모서리를 겨냥한 킥이 대구 수문장 김태진의 선방에 막혔으나 재빨리 쇄도해 흐르는 볼을 가볍게 차넣었다. 우성용은 전반 24분 왼쪽 측면 공간을 파고든 윙백 장학영이 올린 크로스를 돌고래 점프 헤딩으로 꽂아넣었다. 우성용은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골 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해트트릭을 놓쳤다. 대구는 전반 35분 성남 출신의 김현수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꽂아넣어 한 골을 따라붙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전남도 홈 개막전에서 전반 32분 김효일의 도움을 받은 ‘이적생’ 산드로2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1-0 승리를 올려 2연승 행진에 동참했다. 산드로는 전반 32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김효일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울산의 골네트를 갈라 팀의 2경기 연속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인천도 신생 경남을 상대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아기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3-1승을 거두고 2연승,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혼전을 몰고갔다. 올시즌 K-리그에 참여,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이룬 경남은 후반 37분 신승호가 창단 첫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한 채 창단 첫 패배를 맛봤다. 한편 대전은 부산을 홈으로 불러 후반 19분 ‘신인’ 배기종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첫승을 거뒀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첼시, 또 레드카드에 울다

    ‘부자구단’ 첼시(잉글랜드)가 또 레드카드 때문에 ‘별들의 전쟁’에서 일격을 당했다. 첼시는 23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05∼06챔피언스리그 16강전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서 전반 35분 델 오르노가 퇴장을 당한 가운데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만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1-2로 역전패한 뒤 1년 만의 같은 실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강팀 간의 자존심 대결로 사실상 결승전으로 여겨졌던 이날 경기는 판정에서 승부가 갈렸다. 테르예 호이그 주심은 전반 35분 오른쪽을 뚫고 들어온 아르헨티나의 ‘새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델 오르노(첼시)가 막아서자 레드카드를 꺼냈다.10명이 뛰게 된 첼시는 후반 14분 모타의 자책골 덕에 앞서 갔지만 후반 27분 주장 존 테리가 자책골을 내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숫자에서 밀린 첼시를 단박에 무너뜨린 건 사뮈엘 에토(바르셀로나)였다. 후반 35분 마르케스가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에토가 헤딩슛,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쉬어가기˙˙˙] 맨U 네빌, 세리머니탓 벌금 844만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게리 네빌(31)이 자극적인 골 세리머니 탓에 5000파운드(844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빌은 지난달 23일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동료 리오 퍼디낸드가 종료 직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자 리버풀 응원단 쪽으로 달려가 유니폼 상의를 잡고 구단 마크에 입을 맞추는 등 상대팀 서포터스를 자극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
  • [2006 독일월드컵] 이동국 드디어 골맛 “그간 기회가 없었을뿐”

    [2006 독일월드컵] 이동국 드디어 골맛 “그간 기회가 없었을뿐”

    이동국(27·포항)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이지만 전지훈련 동안 공을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우던 이동국은 9일 LA 갤럭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국의 골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해 11월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지 무려 85일 만에 터진 것이다.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맹활약하며 11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은 본선 리허설인 이번 전지훈련에서 골사냥에 실패해 주전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자신의 경쟁상대인 조재진과 정조국이 이미 골을 신고해 이동국의 불안감은 갈수록 더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을 끝낸 뒤 “경기수에 비해 골이 적다. 공격라인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공격수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사실 이동국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이번 해외전훈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스, 크로아티아, 미국전에서는 선발로, 핀란드와 덴마크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출장하는 등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때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공격 포인트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0분에도 김남일(수원)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동국은 이날 활약으로 그동안 떠안아 왔던 부담을 모두 떨쳐버리고 코스타리카전(12일)이나 멕시코전(16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베스트 멤버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지금까지는 (골) 기회가 없어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며 “경기 전 아내가 전화통화에서 한 골만 넣어달라고 주문했는데 이를 지켜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뉴욕서 9년째 길거리 사물공연 박봉구씨

    뉴욕서 9년째 길거리 사물공연 박봉구씨

    |뉴욕 김유영특파원|“두둥∼두둥∼두두둥∼” 지난해 12월말 뉴욕 맨해튼 42번가-타임스퀘어 지하철역 부근. 뉴요커들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숨가쁜 장구 장단에 묻혀버렸다. 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겹겹이 싸인 구경꾼들의 어깨 너머로 들여다봤다. 상모 위로 경쾌하게 돌아가는 흰색 끈이 간신히 보였다. 신명나는 사물놀이에 흑인들도 덩달아 춤을 춘다. 여기저기서 ‘브라보’ ‘쿨’ 등의 감탄사가 쏟아졌다. 어느새 장구통에는 1달러짜리 지폐가 수북하게 쌓였다. 주인공은 뉴욕에서 9년째 길거리 공연을 벌이는 박봉구(37·Vongku Pak)씨. 박씨는 뉴욕 지하철 공연가들의 연합체인 ‘뮤직 언더 뉴욕(MUNY)’에 소속된 최초의 한국인이다. 공교롭게도 연극 ‘이발사 박봉구’의 주인공 이름과 같다. 주인공이 진정한 이발사가 되겠다면서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온 것처럼, 그도 1998년 큰 뜻을 갖고 뉴욕에 왔다. 그것도 한국에서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상임단원 자리를 박차고서. ●팔도 누비며 사물놀이 배워 1987년 대학에 입학한 박씨가 사물놀이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에 들어가면부터. 당시 민중가요와 풍물놀이에 익숙했던 일반 대학생처럼 박씨도 탈춤반에 들었다. 이후 점점 소리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풍물놀이 대가들에게 악기를 배웠다. 호남우도굿 대가인 김영순 선생에게 장구를, 안성남사당 풍물불놀이 보전회 상쇠였던 김기복 선생에게 꽹과리를, 경기도립국악단 지도위원인 조갑용 선생에게 사물놀이 전반을 배웠다. 하지만 수업을 소홀히 한 탓에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민요연구회, 연희굿패 광대, 안성남사당 등을 거쳤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그는 더 큰 세계로 가고 싶어 유학길(뉴욕시립대에서 연극 전공)에 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거리에서 북치고 장구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문제는 한국에서 벌어둔 돈도 없고 맨땅에 헤딩하듯 ‘빈 손으로’ 뉴욕에 왔다는 사실이었다. 닥치는 대로 건설현장의 막일과 식당 웨이터, 바텐더 등의 일을 했지만 시간당 6∼10달러의 수입으로는 어림없었다. 뉴욕 물가가 워낙 비싸서 학비·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생존’을 위해 거리공연에 나서게 된 셈이다. 물론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거리공연은 민주적이다” 그는 연극과 뮤지컬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에서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거리는 그야말로 ‘새로운 학교’였다. 공연을 하면서 만난 사람을 따라가 나이트클럽이나 게이바에서 장구를 연주해보기도 했다. 거리 공연자들은 브로드웨이의 A급 배우부터 노숙인 수준의 연주자까지 다양했다. 길에서 갈고닦은 경력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배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거리공연이 녹록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 오면 쫓겨나고, 옆 골목으로 가서 하면 다른 공연자가 텃세를 부렸다. 뉴욕에서 공공장소 공연을 하려면 허가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초기에 공연을 그만하라는 경찰의 말을 못알아 들어서 벌금을 물기도 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공식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는 ‘뮤직 언더 뉴욕’이라는 프로그램에 응시해 오디션을 봤다.2년에 걸쳐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끝에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나서 합격하기에 이르렀다. 박씨는 “거리공연이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공연 방법”이라고 말한다. 형식과 제약, 비용이 없이도 원하는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데다 관객의 숨결을 코앞에서 느끼면서 관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거리공연은 미리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게 아닙니다. 공연자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관객이 감동의 크기만큼 돈을 냅니다. 그런 면에서 뉴요커들이 제게 건넨 1달러들은 예술성에 대한 투자로 생각합니다. 거리공연자로 살아남기 위해서 실력도 검증되어야 하니까요.” ●“최다 관객 동원 한국인” 박씨는 농담삼아 ‘뉴욕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극장이 꽉 차봤자 2000석 정도지만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공연하면 수만명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 학교를 졸업하면서 ‘유럽 17개국 순방공연’을 떠났다. 물론 초대해 준 사람이 없는 ‘거리공연’이었다. 여행비용의 80%를 현지 공연 수입금으로 충당했다. 올 봄에는 컬럼비아 대학의 음악회, 뉴욕주립대학 행사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을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릴 계획도 잡고 있다. “뉴욕이 예술도시라고 해도 우리 소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편입니다. 무림강호의 고수를 찾아다니면서 공력을 평가받는 무예인처럼 저는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강호’들을 찾아 한수 가르침을 청할 겁니다. 우리네 남사당패가 거리를 떠돌면서 배웠으니까요.” 박씨는 ‘길 떠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남기고 뉴욕의 한복판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carilips@seoul.co.kr ■ 박봉구씨는 ▲1998년 뉴욕 유학 ▲2000년‘링컨 센터 아웃오브도어 페스티벌’(에버리피셔홀, 링컨센터)출연 ▲2001년 뉴욕 길거리 공연예술과 연합단체인 ‘뮤직 언더 뉴욕’ 회원가입 ▲2003년 단편영화 ‘아나그노리시스’ 감독 ▲2004년‘할렘 서머 재즈 페스티벌’ 2004 참여 ▲2005년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 컬리지(연극전공) 졸업 ▲2005년‘뉴저지 필하모닉 갈라 콘서트’(카네기홀) 참여 ▲2005년 독립영화‘회상’(뉴욕)출연 ▲2005년 유럽 단독 공연투어
  • [월드컵 인사이드] (3)월드컵 76년 이변의 역사

    [월드컵 인사이드] (3)월드컵 76년 이변의 역사

    대한민국이 스페인을 꺾고 한·일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분명 월드컵 사상 가장 큰 이변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의 역사에서 이변은 어느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일어났다.2006독일월드컵에서는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날까. 이변을 연출할 복병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첫손에 꼽히는 팀들은 역시 대회 때마다 우승후보들의 덜미를 잡은 아프리카팀들. 이번 대회에서도 아프리카 팀 중에는 유럽축구 최정상급 스타인 디디에 드로그바가 뛰는 코트디부아르, 미셸 에시앙(이상 잉글랜드 첼시)이 있는 가나 등이 복병으로 꼽힌다. 수비수 하탐 트라벨시(네덜란드 아약스)가 활약하는 튀니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프랑스 AS 모나코)가 날카로운 토고, 페드로 만토라스(포르투갈 벤피카)가 주축인 앙골라도 만만히 볼 수 없다.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그리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과 함께 ‘죽음의 조’인 C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최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주역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조차 조별 리그의 최대 빅게임으로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전을 꼽을 정도. 물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도 무시못할 팀이다. 발칸지역을 대표하는 팀중 하나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표면적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첫선을 보이지만, 실상은 초대 월드컵 4강에 오른 이후 8번째로 본선에 나선 구 유고연방의 축구 역사를 그대로 잇는 팀이다. 기량면에서는 누구도 약체라고 여기지 않는다. 유럽 최종예선에서도 6승4무(16득점,1실점)를 기록, 스페인을 밀어내고 조1위로 본선에 올랐을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뽐냈다. C조가 ‘죽음의 조’로 꼽힌다면 이탈리아, 가나, 미국, 체코가 속한 E조는 또 다른 ‘화약고’로 통한다. 이유는 가나 때문. 가나 역시 월드컵 처녀 출전국이지만 그 무게감은 다르다. 우선 가나 미드필드진에서는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카엘 에시앙이 눈에 들어온다. 첼시에서와는 달리 가나 대표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있는 기량은 별 차이가 없다.2001년 20세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어 조직력이 뛰어나다. 르완다 감독을 거쳐 2005년부터 가나를 이끌고 있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라토미르 듀코비치 감독은 가나를 강력한 미드필드를 자랑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주최국인 독일과 개막전을 치를 A조의 코스타리카도 만만치 않은 복병이다. 전형적인 북중미식 축구를 구사하며, 개인기를 앞세운 남미식과 달리 약간의 조직력을 가미한 형태로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서운 경기력을 발휘한다. 코스타리카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와 랜달 브레네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FIFA 랭킹은 21위로 독일 외에 폴란드 에콰도르가 속한 A조 국가 중 2위에 해당한다.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에 올라온 F조의 호주도 예의 주시를 받고 있다.4년전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승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지난대회 우승팀 브라질을 상대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브라질 외에 크로아티아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해 있어 첫 출전부터 16강 진출은 물론 ‘히딩크 라인’인 4강까지 갈지 여부도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개막전은 디펜딩 챔프 무덤 월드컵 개막전은 결승전 못지않게 전세계 수십억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는 만큼 이변의 무대이기도 하다. 현재처럼 전 대회 우승팀이 개막전을 치르는 전통은 1974독일월드컵부터 시작됐지만, 이후 8차례의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프’가 승리를 거둔 것은 94미국대회(독일)와 98프랑스대회(브라질) 등 단 2번에 그칠 만큼 이변으로 점철됐다. ●‘아트사커’의 몰락 2002한·일월드컵의 ‘우승 0순위’ 프랑스는 5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녀출전국’ 세네갈과 맞붙었다. 승패보다는 98월드컵과 유로2000을 휩쓸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프랑스가 몇 점 차로 이기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웬걸, 세네갈은 전반 30분 터진 파프 부바 디오프의 선제골을 잘 지켜 ‘레블뢰군단’을 1-0으로 침몰시켰다. 상승세를 탄 세네갈은 16강전에서 스웨덴마저 2-1로 제치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프랑스는 1무2패에 그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르헨티나 ‘개막전의 악몽’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는 개막전 이변의 단골 희생양으로 월드컵 역사에 남아 있다. 제1막은 1982스페인월드컵.‘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의 월드컵 본선 데뷔전으로 기록된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유럽의 복병 벨기에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에르윈 반덴베르그에게 결승골을 허용,0-1로 무릎을 꿇었다. 천신만고 끝에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브라질과 이탈리아에 연패하며 고국행 보따리를 싸야 했다. 악몽은 계속됐다. 마라도나와 호세 부르차가를 앞세운 ‘디펜딩챔프’ 아르헨티나는 90이탈리아대회 첫 판에서 최약체 카메룬과 만났지만, 몇 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날린 끝에 후반 22분 프랑수아 오맘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0-1로 패배.2승1패로 16강에 오른 ‘검은돌풍’ 카메룬은 콜롬비아마저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충격을 추슬르며 16강에 합류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유고슬라비아, 이탈리아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끝내 독일에 0-1로 무너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아데바요르, 아스널서 데뷔골

    한국의 독일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대표팀의 주전 킬러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아스널)가 5일 프리미어리그 버밍엄시티전에 선발 출장, 전반 21분 선제 헤딩 결승골로 팀의 2-0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AS 모나코(프랑스)에서 아스널로 이적, 데뷔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아데바요르는 스테판 케시 대표팀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여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날 프리미어리그 첫 골로 한국의 경계 대상 ‘0순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 “전광석화 같은 습격자… 평점 9

    ‘그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무릎 부상을 딛고 26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극찬을 받으며 팀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박지성은 30일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울버햄프턴과의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 선발 출장, 풀타임으로 뛰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9일 버튼 알비온전 직전에 무릎을 다쳐 6경기를 거른 뒤 7경기,26일 만의 출장. 맨체스터는 키어런 리처드슨(2골)에다 루이 사하의 추가골을 보태 울버햄프턴을 3-0으로 완파했다. 더욱이 박지성은 당초 관심을 모았던 설기현(27)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압승했다. 둘 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세를 펴 직접 충돌할 기회는 없었지만, 박지성이 90분간을 풀타임으로 뛴 데 견줘 설기현은 전반만 뛴 뒤 교체된 것. 박지성은 전반 19분 사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고 후반엔 직접 세 차례의 슈팅을 날리는 등 기나긴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특히 후반 7분에는 수비수까지 제치고 오른쪽 깊숙한 곳까지 치고 들어간 뒤 반 니스텔루이의 크로스와 리처드슨의 헤딩골로 연결되는 패스로 세번째 골의 디딤돌을 놓기도 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두 골을 넣은 키어런 리처드슨이나 루이 사하, 웨인 루니(이상 8점)보다 높은 최고 평점인 9점을 매긴 뒤 “전광석화 같은 습격자”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퍼거슨 감독도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센스가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플레이도 훌륭했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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