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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서울 박주영 수원전서 대표팀 탈락 분풀이…해트트릭 시위

    ‘도대체 왜 날 안 뽑아주느냐 말이야.’ 축구천재 박주영(22·FC서울)이 해트트릭으로 폭발했다. 박주영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B조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수비진을 유린하며 세 골을 뽑아내 4-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탠드에서 지켜본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자신을 합류시키지 않은 데 분풀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한국과 터키를 대표하는 명장 차범근과 세뇰 귀네슈,90년대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안정환과 박주영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3만 5993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K-리그의 흥행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두 팀은 숨쉴 겨를조차 없이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 진수로 보답했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탁월한 슛감각 덕이기도 하지만,4-3-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는 차범근 감독의 전략에 수원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부응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포메이션 특성상 김진우나 백지훈 같은 미드필더의 수비 커버가 필수적인데 이게 원활하지 않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청용과 박주영에게 번번이 뚫렸다. 첫 골은 전반 7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달려들며 머리에 맞힌 수원 수비수 마토에게서 터졌다. 그러나 서울은 6분 뒤 김은중의 힐킥을 이어받은 이청용이 골키퍼 이운재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찔러주자 박주영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8일 제주전에 이어 박주영의 2경기 연속골. 후반 들어서도 박주영의 골폭풍이 몰아쳤다.6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찔러준 것을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 자기 앞으로 굴러오자 수비수 2명을 차례로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흔들었다.1분 뒤엔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이어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논스톱 슈팅,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종료 5분 전에 정조국이 이민성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예각에서 날린 미사일슛으로 수원 대첩은 막을 내렸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18일 광주전, 그 해 7월10일 포항전에 이어 세번째. 수원은 후반 36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안효연이 솟구치며 날린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데 이어 종료 2분 전 마토의 프리킥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로써 수원은 2005년 4월 이후 서울에 4무3패의 굴욕을 이어갔다. 한편 대구는 올림픽대표 이근호(1골 1도움)의 결승골로 이천수가 선발 출전한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풀타임 기회 얻자 박지성 2골 폭발

    “골 감각 시비는 가라!”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 17일 밤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달성한 한국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한 경기 멀티골’의 의미는 이름 만큼 ‘멀티’의 뜻도 담고 있다. 박지성은 볼턴과의 홈경기에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4분 선제골과 전반 25분 팀의 세 번째 골로 연속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2005년 PSV에인트호벤 당시 ADO덴하그전 2골 이후 자신은 물론, 유럽파를 통틀어도 두번째다. 지난달 11일 찰턴 애슬레틱전에서 헤딩으로 시즌 2호 골을 뽑아낸 데 이어 34일 만에 터뜨린 정규리그 3·4호 골이고, 설기현(레딩·3골)을 넘어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골. 무엇보다 그동안 시달린 골 감각 시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지켜보는 팬들로선 가장 반가운 일이다. 맨유가 이번 시즌 뽑아낸 골은 모두 70골. 박지성은 이날 3,4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언뜻 보면 그의 역할이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석 달이나 쉬었다. 다른 골잡이들은 25경기 안팎을 뛰었지만 박지성은 13경기에서 4골을 뽑았다.“활발한 움직임에 견줘 골 감각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에도 이제는 할 말이 생긴 셈이다. 또 정규리그에서 무더기골이 터진 것도 주목할 대목. 박지성은 올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상대적으로 굵직한 경기엔 자주 나서지 못한 대신 FA컵 등에 출전이 국한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 등 휴식이 필요한 주전들을 위한 ‘대타 요원’ 노릇을 한 게 사실. 첫 정규리그 골폭죽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다시금 자신의 존재를 알릴 충분한 기회가 됐다.‘트레블(단일 클럽팀이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일궈내는 것)’을 벼르며 숨찬 행진 중인 맨유에 박지성은 ‘산소 탱크’가 아닐 수 없다. 박지성은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과 지역 매체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로부터 각각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경기 초반의 실수를 깨끗한 두 골로 보상했다.”는 평과 함께 평점 8을 받았다. 세 골을 어시스트한 호날두가 평점 9점으로 팀 내 최고 점수를 받았고, 웨인 루니가 박지성과 같은 8점을 얻었다. 특히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을 ‘주간 베스트11’으로 선정했다. 박지성이 뽑힌 건 지난 1월14일 애스턴 빌라전(1골1도움) 직후 독일 전문지 ‘키커’와 지난달 11일 찰턴전 결승골로 ‘유로스포츠’에 의해 선정된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박주영 시즌 첫 골… 서울 3연승

    축구천재 박주영(22·FC서울)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정규리그 3연승을 선물했다. 박주영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분 정조국의 어시스트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전반 10분에도 왼쪽 터치라인 언저리에서 아디가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몸을 던지면서 헤딩슛했지만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박주영은 연말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 때 2009년까지 3년간 3년차 최고액인 연봉 2억원에 재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구단은 해외 진출시 최대한 협력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울산, 성남, 포항(이상 2승1무)을 단숨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4일 하우젠컵 광주전 5-0 대승을 포함하면 파죽의 4연승. 전남은 전반과 후반 각각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와 다른 브라질 용병 산드로 카르도소의 골로 대구FC에 앞서가다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이근호에게 두 골을 내리 얻어맞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떠오른 한동원 “박주영과 경쟁”

    15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3-1 완승을 거둔 올림픽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지난 12일 현지 훈련에서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박주영 자리에 서동현(수원)을 내세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 담금질에 열중했다. 국내 언론들은 올림픽예선 2경기 연속골로 진가를 입증한 양동현(울산)과 함께 ‘양(兩) 동현’이 UAE전 필승 카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비밀병기 한동원(21·성남)을 꼭꼭 숨기려는 위장술이었다. 양동현 밑을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UAE와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F조 2차전에 깜짝 투입된 한동원은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2-1로 쫓기던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어 베어벡호의 완승을 이끌었다. 두차례 득점 장면 모두 베어벡의 새 황태자로서 손색이 없었다. 전반 21분 강민수(전남)가 수비진을 따돌리고 밀어넣어준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한동원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 사각에서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빨랫줄처럼 골문 안에 웅크리고 있던 수비수 3명의 머리 위를 날아 그물을 흔들었다. 한동원은 2분 뒤에는 튀어나오는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후반 34분에는 김승용(광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이어받아 달려나오는 골키퍼의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UAE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동원이 도대체 누구냐.”고 팬들은 당혹감 속의 반가움을 드러내지만 정작 그는 “올림픽팀에서의 포지션 경쟁자는 박주영”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칼을 별러 왔다. 이장수 전 서울 감독은 지난해 리그와 컵대회에서 21경기(12경기 교체)에 출전,5골 1도움을 기록한 그를 특별히 상찬하기도 했다. 남수원중학교를 다니던 2001년 말 계약금 1억원, 연봉 2000만원에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K-리그 최연소(16세1개월) 출전을 자랑하는 당당한 6년차. 올해 성남으로 이적한 한동원은 K-리그 MVP 김두현의 백업요원이 보직이지만 김두현마저 제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밤 사이 유명해진 그에게 어쩌면 진정한 기회는 이제부턴지 모른다. 당초 UAE전 결장으로 끝날 줄 알았던 박주영의 징계가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28일 경기 안산)와 어웨이(4월18일)까지 이어진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통보했기 때문. 예멘전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은 한동원의 깜짝기용과 후반 기성용·김승용 투입이 적중한 데다 좌우날개 이승현(부산)과 이근호(대구)의 빠른 침투 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베어벡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백지훈이 후반 초반 두 골을 앞선 자신감에 공격에 치중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전술적 실수가 있었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선 고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제왕의 해트트릭

    ‘반지의 제왕’ 안정환(수원 삼성)이 해트트릭으로 화려한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7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대전 시티즌과의 B조 개막전에서 혼자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대전과의 개막전과 11일 전북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77분을 뛰고도 단 한 차례 슛도 날리지 못해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줬던 안정환은 전반 19분, 이날 경기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곽희주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로빙 패스를 올리자 안정환은 이를 받아 톡톡 드리블한 뒤 대전 골키퍼 최은성이 각도를 좁히며 달려드는 것을 보고 최은성의 왼쪽으로 날카롭게 찔러 골망을 갈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페루자로 떠나기 전인 2000년 7월5일 부산 소속으로 부천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6년8개월여 만의 컴백골. 안정환은 전반 38분에도 첫 번째 골과 거의 같은 사각에서 골을 터뜨리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선보였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잇달아 제치고 골지역 정면에 있던 이관우에게 돌린 뒤 이관우가 살짝 되올려준 크로스가 바닥에 튕기길 기다렸다가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전반 45분 브라질 용병 에두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선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나드손이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밀어준 땅볼을 받아 드리블한 뒤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왼쪽 골포스트를 맞힌 뒤 골망에 빨려들어가는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그의 해트트릭은 1999년 6월23일 역시 대전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그는 경기 뒤 담담한 표정으로 “운이 따랐을 뿐이고 팀이 이겨 곱절로 기쁘다.”며 “아직 100% 돌아오지 않은 컨디션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트트릭 작성 소감을 밝혔다. 수원으로선 대전과의 정규리그 개막전 2-1 짜릿한 역전승에 이어 3년간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대전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린 셈이다. 광주에서는 이을용(FC서울)이 같은 조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이청용(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꽂아 넣어 부천 소속이던 2001년 9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터키의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은 광주를 5-0으로 완파하면서 K-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또 시민구단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대구FC를 4-3으로 따돌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성 vs 동국 “그날이 왔다”

    골수 축구팬이라면 11일 새벽을 하얗게 지새워야 할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태극전사 1호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4호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맞대결이 이날 새벽 2시30분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둘의 소속팀은 이날 미들즈브러 외곽 리버사이드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지만 두 선수가 실전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다.‘라이언 킹’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때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고,‘신형 엔진’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뒤를 따랐지만 둘의 소속 리그가 달랐다. 대표팀에서 미니게임을 할 때 조끼를 입고 만난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술 훈련일 뿐이었다. 따라서 둘의 잉글랜드 무대 조우는 더욱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릴과의 16강전에 조커로 투입돼 11분을 뛴 박지성은 FA컵에 4경기 연속 출격해 이번에도 선발 가능성이 높다.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번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맨유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FA컵에 박지성을 주로 기용해온 점도 이같은 관측을 거든다.여기에 공격수 루이 사아,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박지성은 지난달 11일 찰턴전 헤딩골에 이어 한 달 만의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만하다. 이동국 역시 정규리그 12골,FA컵 4골을 뽑아낸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아예그베니 야쿠부가 부진해 선발 가능성이 높다.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 4일 뉴캐슬전에서 마크 비두카와 이동국의 호흡을 맞춰 보게 한 것도 이날 격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박지성과 공격수 중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큰 이동국이 감독들의 부름을 받을 경우 그라운드 곳곳에서 충돌하는 장면을 팬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입지를 굳힌 이영표는 이날 포르투갈 브라가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UEFA컵 16강 1차전 SC브라가와의 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토트넘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로비 킨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이영표는 11일 밤 9시45분 런던 스탬퍼드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첼시와 FA컵 8강전에 선발 투입이 점쳐진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울다 웃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왕중왕’ 대결에서 리버풀이 웃었다. 04∼05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은 7일 앤필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번 시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디펜딩 챔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리버풀은 지난달 22일 원정 1차전 2-1 승리와 합쳐 2-2를 기록,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리버풀 외에도 첼시(잉글랜드),AS로마(이탈리아), 발렌시아(스페인)가 8강에 합류했다. 전반에는 리버풀의 공세가 돋보였다.1차전 역전승의 주역 욘 아르네 리세가 전반 11분에 날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32분에는 바르셀로나 골키퍼 비토르 발데스가 걷어낸 공을 모하메드 시소코가 장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크로스바를 맞혔다. 또 크레이그 벨라미, 디르크 카윗의 강슛에 리세의 다이빙 헤딩슛까지 모두 바르셀로나 문전을 향했지만, 발데스와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걷어내는 바람에 무득점이 이어졌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는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에이두 르 구드욘센이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인 후반 30분,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데쿠가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뽑았다. 그러나 그 게 전부였다. 첼시는 런던에서 열린 FC포르투(포르투갈)와 홈 2차전에서 미하엘 발라크의 결승골로 2-1 승리,8강에 합류했다. AS로마(이탈리아)는 프란체스코 토티, 알레산드로 만시니의 연속골로 프랑스 리그 챔피언 올랭피크 리옹을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발렌시아(스페인)는 홈 경기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인터 밀란과 득점없이 비겼지만 지난달 원정에서 2-2로 비긴 덕에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뒤 두 팀은 난투극을 벌여 중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안효연 후반41분 역전골로 13경기 무승 끝내

    프로축구 수원이 지긋지긋한 ‘대전 징크스’의 사슬을 끊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프로 통산 100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개막전으로 벌어진 2007프로축구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효연의 천금같은 헤딩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로써 ‘만나기만 하면’ 혼쭐이 났던 대전을 상대로 무려 4년5개월 만에 13경기 무승(8무5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02년 9월25일 홈에서 거둔 2-1승이 마지막. 이듬해 5월 수원은 0-2로 패한 뒤 단 한 차례도 대전을 꺾지 못했다. “올시즌엔 반드시 대전 징크스를 깨겠다.”고 별러 온 차범근 감독은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도 누렸다. 고재욱(148승) 감독을 시작으로 김정남(170승) 김호(188승) 박성화(108승) 박종환(124승) 이회택(139승) 조광래(107승) 차경복(119승) 허정무(104승) 감독 등에 이어 K-리그 10번째. 에두-나드손 투톱에 안정환을 측면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만만한 골 기회를 얻지 못하고 되레 후반 6분 우승제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면서 선제골을 허용, 악연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2분 벌칙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마토가 강한 왼발 땅볼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4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조원희가 올린 크로스를 안효연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무승의 사슬’을 끊은 건 FC서울도 마찬가지. 터키의 한·일월드컵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FC서울은 홈경기에서 후반 이청용, 정조국의 연속골로 대구를 잡고 첫 승을 올렸다.2005년 10월9일 이후 1무3패에서 벗어난 것.‘프로 2년차 징크스’ 탈출을 기대했던 박주영은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3개가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청구고(대구) 감독 당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구 변병주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광주에서 시작 50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린 신인 용병 스테보와 김형범의 쐐기골로 광주를 2-0으로 완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정해성 감독의 제주도 원정경기에서 전재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앤디 에글리 감독의 부산을 1-0으로 꺾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난투극’ 두 주인공 함께 골맛

    #장면 1 약 4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스트라이커 사무엘 에토는 지난 12일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테르전에서 후반 막판 감독의 교체투입 지시를 거부했다. 호나우지뉴와 에토가 설전을 주고 받는 등 불화가 생겼다. 사건은 에토가 팀 훈련에 복귀하고 호나우지뉴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며 진화됐다.#장면 2 리버풀(잉글랜드)은 바르셀로나와 대결을 앞두고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했다.17일 훈련 뒤 가진 파티에서 크레이그 벨라미는 욘 아르네 리세에게 노래를 재촉했고, 리세는 신경질적으로 거절했다. 격분한 벨라미는 새벽녘 리세의 방을 찾아가 골프채를 휘둘렀다. 동료들의 만류로 큰 사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벨라미는 리세와 화해했고, 벌금 8만 파운드를 물었다. 22일 스페인 누캄프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리버풀의 16강 1차전이 열렸다. 프랑크 레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에토를 엔트리에서 아예 뺐다. 에토는 사복 차림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반면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벨라미를 왼쪽 공격수로, 리세를 왼쪽 미드필더로 내보내 호흡을 맞추게 했다. 리버풀이 2-1로 역전승했다. 벨라미는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43분 스티븐 제라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았다. 벨라미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세리머니로 동료들을 웃겼다. 벨라미는 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냈고, 노마크 상태인 리세에게 패스했다. 리세는 침착하게 역전골을 뽑아냈다. 결승골을 합작한 두 선수는 진한 포옹을 나누며 기뻐했고, 관중석에 있던 에토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주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잉글랜드)를 이끌고 옛 팀 FC포르투와 승부를 겨뤘으나 1-1로 비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英-佛 프리킥 논쟁

    세계사를 들여다 보면 영국과 프랑스는 앙숙이다. 중세 때 왕위 계승 문제 등으로 100년 전쟁을 치렀다. 근세에 와서도 식민지 지배권을 놓고 두 번째 100년 전쟁에 돌입하는 등 숱한 다툼을 벌여 왔다. 이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21일 06∼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열린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에서 촉발됐다. 홈팀 릴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였다. 이날 맨유의 박지성은 결장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유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둬 맨유의 16강 진출을 가로막았던 릴은 효과적인 공세를 펼쳤다. 릴의 피터 오뎀윙기가 후반 17분 헤딩으로 맨유 골망을 갈랐지만, 파울이 지적되며 무효가 됐다. 후반 38분 논란의 장면이 연출됐다. 릴의 수비수가 루이 사아에게 반칙을 저질러 맨유는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웨인 루니가 얼른 공을 세워놓자, 라이언 긱스가 잽싸게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왼발로 감아찼다. 릴의 골키퍼 토니 실바가 왼쪽 포스트에 붙어 선수 위치를 잡아주는 등 수비벽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실바는 깜짝 놀라 쫓아갔지만 공을 막을 수는 없었다. 클로드 푸엘 릴 감독이 선수들에게 철수 지시를 하고, 실바가 격렬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규정상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골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영국엔 환상적이고 노련한 득점이었지만 프랑스엔 치사하고 비겁한 골이 된 셈. 릴 팬들은 1-0으로 승리한 맨유 선수들에게 야유와 함께 물병 등을 집어 던졌다. 앞서 경기 도중 프랑스 경찰은 펜스에 기어오르는 맨유 팬에게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골 판정은 적절했다. 선수들 철수를 지시한 푸엘 감독을 징계해야 한다.”고 비난했고, 푸엘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주심에게 압력을 행사한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맞받아쳤다. 양국 언론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AFP통신은 “맨유가 승리를 훔쳐갔다.”고 성토했다. 반면 영국 언론 가디언 등은 “영리한 긱스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은 에콰도르 출신 에디손 멘데스의 결승골로 아스널(잉글랜드)을 1-0으로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글래스고 셀틱(스코틀랜드)도 AC밀란(이탈리아)과 0-0으로 비기며 선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물만난 라울’ 16강전 2골 작렬 ‘반지의 제왕’ 라울 곤살레스(30·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다. 경기에 나서는 순간마다 새 역사를 쓴다. 그라운드를 밟으면 최다 출장 기록이 자동 경신된다. 골을 넣으면 통산 최다 득점을 갈아치운다. 라울은 21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레알은 뤼트 판니스텔로이의 골까지 합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3-2로 제압했다. 라울은 이날 득점으로 대회 통산 56호 골을 기록했다.2위 판니스텔로이와는 8골 차. 또 최다 출장 경기를 107경기로 늘렸다. 역시 팀 동료인 호베르투 카를로스를 1경기 차로 앞섰다. 특히 라울은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단 2골에 그치며 구겼던 체면을 되살리고 있다.6경기에 나와 벌써 5골을 터뜨린 것. 판니스텔로이, 카카(AC밀란),16강 1차전을 치르지 않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발렌시아)와 득점 공동 1위.99∼00(10골)·00∼01시즌(7골) 등 2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라울이 6년 만에 최고 골잡이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헤딩슛 28일만에 2호골

    “몸 상태는 100%지만 앞으로 고쳐야 할, 부족한 점도 많다.” 1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찰턴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팀의 2-0 승리에 도화선이 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향후 팀에서의 입지를 위한 자신감은 물론,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경기장.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24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에서 올린 측면 크로스를 머리로 꽂아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후반 38분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의 쐐기골을 보탠 맨체스터의 완승. 지난달 14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이후 28일 만에 터진 정규리그 2호골이고, 잉글랜드 진출 통산 4호골(칼링컵 포함)이자 첫 결승골이다. 더욱이 박지성은 맨체스터 입단 초기인 2005년 7월 아시아투어 비공식 경기 가운데 하나였던 베이징 셴다이(중국)전에 이어 두 번째로 헤딩골을 작렬, 온몸이 ‘득점무기’임을 뽐냈다. 지난달 28일 FA컵 포츠머스전과 이달 7일 그리스와의 베어벡호 평가전에서 거푸 골 포스트를 맞힌 아쉬움까지 깨끗이 씻어냈다. 박지성은 “일단 팀이 이긴 데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다.”면서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오늘처럼 계속 나아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최근 입단한 중국 선수(정쯔)가 출전해 오늘 경기가 한·중전 성격이 강했다고 말들 하지만 승부를 떠나 아시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리그 선두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 팀의 3연승을 이끈 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의 선수 평점에서 팀 내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도 박지성에게 ‘긍정적인 기여(positive contribution)’라는 논평과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웨인 루니와 루이 사아, 헨리크 라르손,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플레처 등 함께 나선 공격·미드필더진 중에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가였다. 한편 프리미어리거 ‘4호’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첼시와의 원정경기에 팀과 동행했지만 16명 출전 엔트리에서 빠져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영표(30·토트넘)와 설기현(28·레딩)도 결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숨은 공신’ 골키퍼 김용대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을 때 가장 고개가 갸웃거려졌던 대목은 골키퍼 김용대(28·성남)의 기용. 본인은 경기 뒤 “그리스 선수들이 워낙 키가 커 세트피스 상황에서 영광이보다 나은 것으로 판단돼 기용한 것 같다.”고 밝혔지만,2005년 2월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주전 이운재(34·수원)와 교체 출장한 지 2년 만의 A매치여서 팬들로선 불안하기만 했다. 그러나 김용대는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맞아 세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 숨은 공신이 됐다. 김용대는 전반 36분 그리스 미드필더 소티리오스 키르지아코스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슈팅한 것을 몸으로 막아낸 데 이어 흘러나온 볼을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다시 강하게 슛으로 연결하자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후반 11분에는 스트라이커 요아니스 아마나티디스가 골문 앞에서 혼전 중에 기습 슈팅을 날렸지만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후반 4분 스텔리오스 지안나코폴로스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히고, 종료 직전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가 인저리 타임에 넣은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운이 따른 측면도 있었지만, 김용대의 선방은 분명 눈부셨다. 김용대는 지난해 5월 발표된 독일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독일로 향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붙박이 이운재에게 밀려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운재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자 그 자리는 후배 김영광(울산)의 차지였고 그는 늘 벤치 신세였다. 189㎝의 장신에 유연함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갖췄지만 과감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는 “실망하지 않고 대표팀에서 훈련하며 열심히 기다린 게 오늘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성남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기회가 올 것이다. 영광이와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각오를 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시즌 첫 골 ‘당당한 주연’

    “첫 골이 터지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14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고대하던 시즌 첫 골은 물론, 첫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결정적으로 이끈 ‘신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자신감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경기 내용이나 결과 모두 만족한다.”고 입을 연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향후 경기하는 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반 20분 루이 사아와 교체될 때 7만 6000여 관중이 기립 박수를 보낸 데 대해 “박수를 받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만점인 평점 8을 매겼고 AFP통신도 ‘박지성이 가장 빛났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박지성은 4개월여 부상 공백에서 돌아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일 뉴캐슬 전에선 골대를 맞히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아 스스로도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활약은 이런 우려와 조바심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이 득점에 성공한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맨유 주전 가운데 이번 시즌 골맛을 보지 못한 선수는 베테랑 측면 수비수 개리 네빌만 남게 됐고 맨유와 맞닥뜨린 팀들은 한층 다양해진 공격 루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박지성으로선 사아, 캐릭, 라이언 긱스, 대런 플레처 등과 주전 경쟁에서 한결 홀가분한 입장에 서게 됐다. 맨유의 3득점 모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은 전반 11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대각선 슈팅을 시도, 최종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지체없이 뛰어들며 되받아 차넣어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10일 아스널전 이후 9개월여 만의 골 맛이며 영국 진출 이후 세번째 골(지난해 2월 풀럼 전에서의 골은 자책골로 처리). 2분 뒤에는 캐릭의 맨유 입단 첫 골을 도왔다. 전반 3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리그 13호 헤딩골 역시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로부터 공을 가로채면서 시작됐다. 박지성의 패스를 캐릭이 크로스로 호날두의 머리에 올려준 것. 한편 박지성은 다음달 7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대해 “시차적응이 필요 없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첼시행 가능성에 대해선 “히딩크 감독님이 오더라도 난 맨유를 떠날 생각이 없다. 당연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는 ‘저격수’ 설기현(28·레딩)은 이날 밤 열린 에버턴 원정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돼 결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럽파 삼총사 그리스전 출격

    베어벡호의 새해 첫 A매치에 프리미어리거 삼총사가 모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7일 국가대표팀과 그리스의 평가전에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7·레딩), 이영표(29·토트넘) 등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전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평가전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풀럼의 홈구장인 크레이븐 카티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가삼현 협회 사무총장은 “유럽파를 시험 가동하기 위해 새해 첫 A매치를 런던에서 치르기로 했다.”며 “강팀을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러봐야 한다는 팬들의 염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대표의 원정 평가전은 지난해 6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가나에 1-3으로 진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51위)보다 한참 높다. 한국과는 지난해 1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테오 자고라키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박주영(FC서울)의 백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하지만 박지성 등 유럽파는 뛰지 못했고 그리스 역시 ‘유로2008’에 대비,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진정한 승부는 아니었다.따라서 삼총사들이 부상에서 벗어나 기량이 상승세에 있는 상태에서 그리스와의 A매치는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2004년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뽐내며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유럽 정상에 올랐지만, 독일월드컵 예선에선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에 밀려 탈락했다. 대표팀은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이어 3월24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일전을 펼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성 ‘환상의 플레이’

    인상적인 몸놀림이었다. ‘신형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4개월의 부상 공백을 털고 1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7분,24일 애스턴 빌라 전에 65분밖에 뛰지 않은 박지성으로선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여준 셈. 27일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얼을 뺐다.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호흡을 맞추며 측면 공략에 주력하던 박지성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전반전 내내 왼쪽 터치라인을 장악한 박지성은 오른쪽 대런 플래처의 움직임이 굼떠 위건 수비진의 견제가 집중된 탓에 애를 먹었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올레 군나 솔샤르 등이 전반전에만 10개의 슛을 날렸지만 한 골도 뽑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플레처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투입했고 그제야 박지성은 고삐 풀린 듯, 위건 진영을 헤집었다. 후반 1분에는 위건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수비수에 맞아 코너킥을 얻었다. 폴 스콜스가 올린 볼을 호날두가 선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4분 뒤에는 왼쪽에서 문전을 파고들다 위건 수비수 게리 틸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크리스 커클랜드가 걷어냈지만 호날두가 다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두 골 모두 박지성의 순간적인 위치 전환과 침투능력 덕이었다. 후반 14분 솔샤르의 쐐기골 역시 수비수들의 시선이 박지성과 호날두에 쏠려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부지런했다.”며 평점 7을 줬다. 이날 승리를 거둔 맨유는 레딩과 2-2 무승부로 제자리 걸음을 한 2위 첼시와의 승차를 더욱 벌렸다. 한편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리그 5연속 선발 출장해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2-1로 승리했고 스카이스포츠는 “크로스가 위협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7점을 매겼다. 그러나 레딩의 설기현(27)은 첼시와의 경기에 결장, 체력을 비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그라운드에 ‘히잡’

    녹색 그라운드에서 축구공 말고도 관중의 눈길을 붙들어맨 것은 3개의 하얀 히잡(헤드스카프)이었다. 4일(현지시간)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예선에서 강호 중국과 맞붙은 요르단 선수 가운데 3명이 히잡을 쓴 채 그라운드에 나왔다. 수비수 루바 아다위(22)와 수하 엘조게이르(22), 골키퍼 미스다 라무니에(23)는 히잡을 쓴 채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수비수는 맨살이 드러나지 않게 유니폼 밑에 긴 셔츠와 바지를 받쳐 입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중국 공격진이 올리는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히잡을 쓴 채 공을 머리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시야가 가려지는 데다 아무래도 히잡에 신경이 많이 간 탓도 있는 듯했다. 사실상 국제대회 데뷔전인 요르단은 중국의 한돤에게 4골을 허용하고 수비수 엘조게이르가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까지 헌납, 무려 0-12로 완패했다. 대회 홈페이지는 “그라운드 절반만 사용했다.”고 썼다. 요르단은 대회 개막 전인 지난달 30일 일본에 0-1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98년 방콕 대회 때 인도가 중국에 0-16으로 진 것과 태국이 북한에 0-15로 대패한 데 이어 대회 사상 세번째 최다점수차 패배. 이 대회 때 세계에서 이슬람 율법을 가장 엄격히 적용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체육장관이 출전한 40명의 남녀 선수에게 “절대 다리를 드러내지 말라.”며 긴 바지를 입으라고 지시한 것은 유명하다. 이사 알 투르크 요르단 감독은 “한마디로 소년과 거인의 싸움이었다.”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여자 축구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라고 말했다. 중동의 남자 축구는 강하지만 여자는 걸음마 단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는 이집트가 80위, 레바논이 123위에 올라 있고 요르단은 랭킹에도 없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士자 전문직’ 공무원 취업 바람

    ‘士자 전문직’ 공무원 취업 바람

    세무사, 공인회계사 등 ‘사’(士)자 전문자격증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간판’이다.‘공인된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보다 나은 조건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문자격증 소지자 출신의 공무원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자격증의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퇴직 후에도 ‘공무원 출신’이라는 ‘메리트’를 누릴 수 있어 ‘士자 공무원’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9일 올해 7급 공채 최종합격자 1105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모두 7만 2193명이 출원, 약 65대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시험에서는 행정직군 801명, 공안직군 190명, 기술직군 114명이 최종 합격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세무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급증한 것. 세무사 54명, 관세사 21명, 공인회계사 9명 등 모두 84명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공인회계사 15명, 세무사 19명, 공인회계사·세무사 이중 취득자 7명, 관세사 4명 등 45명이 7급에 합격한 것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9급 합격자 가운데서도 세무사 20명, 관세사 8명, 공인회계사 2명 등 30명의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포함됐다. ‘士자 직업군’ 출신들이 공무원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안정성 때문.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전문자격증은 성공의 ‘보증수표’였다. 연간 300명 정도만 선발되면서 여느 고시 합격자 못지않은 프리미엄을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합격자만 각각 1000여명 가까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바람에 희소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고 경제부처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공인회계사 출신 7급 공무원은 “실무 경험도, 변변한 ‘빽’도 없이 업계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비록 연봉은 적지만 안정적인데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하더라도 공무원 출신이라는 메리트를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인사위 관계자는 “공직과 민간 사이의 교류도 많아지고 공직 경험이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 등에서 높게 평가받는다는 점도 전문자격증 소지자 출신 공무원이 느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7급 합격자의 또 다른 특징은 합격자의 고령화.28세 이상 비율이 지난해 63.4%에서 69.3%(766명)로 크게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32∼35세가 지난해 26.6%에서 29.4%(325명) ▲36∼39세는 7.0%에서 9.9%(109명)로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24세부터 27세 사이 합격자는 지난해 31.5%에서 29.0%(320명)로 떨어졌다.20∼23세는 1.7%인 19명에 불과했다. 여성합격자는 전체의 24.7%인 273명.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감소했다. 일반 자격증 소지자 등 가산 혜택을 받은 합격자는 전체의 90.1%인 996명. 그러나 국가유공자 자녀 등 취업보호대상자는 전체의 21.8%인 241명으로 지난해 25.5%보다 3.7% 줄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셔널리그] 고양 국민은행 K-리그 승격

    ‘무관심의 설움 딛고 간다, 기다려라 K-리그’ 고양 국민은행이 2006년 내셔널리그(N-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내년 K-리그 승격 기회를 잡았다. 전기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은 26일 홈에서 열린 N-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윤보영과 고민기가 연속골을 낚아 후기우승팀 김포 할렐루야를 2-1로 제압했다.1차전을 0-0으로 비겼던 고양은 이로써 N-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한편, 실업팀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승격 자격을 얻었다. 2001∼2003년 포항에서,2001년 전북에서 각각 뛰었던 윤보영과 고민기로서는 한풀이 골을 터뜨린 셈. 반면 1983년 프로축구 원년 슈퍼리그 우승팀이었으나 재정난으로 1986년부터 실업리그로 내려간 김포는 21년 만의 K-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고양은 전반 31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윤보영이 다이빙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고양은 후반 18분 윤보영이 올려준 크로스를 고민기가 정확하게 헤딩골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재 14개 팀으로 구성된 K-리그는 18개 팀이 될 때까지 매년 N-리그 우승팀을 승격시킨 이후 본격적은 ‘업다운제’를 실시하게 된다.N-리그 우승팀이 가입금 및 발전기금 20억원과 유소년 육성 시스템 등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승격이 취소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어벡호 ‘아쉬운 무승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21세 이하)대표팀과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친선 2차전에서는 1차전과는 달리 핌 베어벡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박주영(FC서울) 백지훈(수원) 등 주전 4명이 빠져나간 공백을 채우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해외 유학파’ 양동현(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1차전에 이어 또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후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4승4무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9년 9월 친선전에서 1-4로 패하는 등 그동안 일본 원정에서 1무2패로 약했던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날 아시안게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을 대거 출전시킨 일본을 베어벡 감독이 직접 경험해봤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 원정 경기라 불리한 점도 있었으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전반 슈팅수 3-7, 볼점유율이 40대60일 정도로 한국이 열세였다. 파울을 쏟아내며 거칠게 나오는 일본에 당황한 한국은 경기 초반 쉽게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외려 상대 미드필더 미즈노 고키(제프유나이티드) 등에게 측면 침투에 이은 골라인 선상 돌파와 히라야마 소타(FC도쿄)를 향한 크로스를 거푸 내줘 위험에 노출됐다. 전반 40분 미즈노의 낙차 큰 프리킥이 한국 크로스바 윗부분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전반 30분 이승현(부산)이 골을 넣었지만 앞선 크로스가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으로 무효가 돼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전반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인천)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번뜩였고,46분 양동현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일본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오른발 대각슛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 경기 양상은 전반과 완전히 달라졌다. 몸도 풀리고, 자신감도 되찾은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일본은 혼혈 선수 로버트 카렌(주빌로 이와타)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부터 번번이 놓쳤던 미즈노를 또다시 잡지 못해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한국 왼쪽 측면을 뚫은 미즈노가 크로스를 올렸고, 마스다 치카시(가시마 앤틀러스)가 헤딩골을 낚았다. 한국은 이후 히라야마, 카렌 등을 앞세운 일본의 파상 공세에 휘말렸으나 다행히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부상 시름 유망주 ‘부활 신호탄’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가장 돋보였던 태극전사는 ‘비운의 골잡이’ 양동현(20·울산)이었다. 지난 14일 창원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박주영(21·FC서울)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그다.21일 2차전에선 전반 인저리 타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 빛이 바랬으나, 양동현 개인으로서는 오랜 불운에서 벗어나 부활을 알릴 수 있었다. 그는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을 통해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망주 유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양동현을 해외로 보냈고, 양동현은 프랑스 FC메스와 스페인 바야돌리드 유스팀에서 선진축구를 흡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004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결국 국내로 복귀했다.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울산에서도 선배들에게 밀려 2005년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후기 중반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고, 지난달 25일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천재’ 빠진 韓… ‘괴물’ 나서는 日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축구대표팀 리턴 매치가 21일 오후 7시20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천재’가 이탈했지만 일본은 ‘괴물’이 합류해 결과가 주목된다. 또 1차전과는 달리 핌 베어벡 감독이 직접 벤치를 지킬 예정이라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베어벡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A매치 성적은 2승2무2패로 신통치 않았고, 최근 대표팀 차출 문제로 프로 구단과 갈등을 빚어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축구 천재’ 박주영(FC서울)을 비롯해 백지훈(수원) 오장은(대구) 정성룡(포항) 등이 아시안게임 중동 전지훈련과, 국내 경기 일정으로 나오지 못한다.대신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에 나섰던 이상호(울산) 배승진(울산대) 박종진(숭실대) 등이 보강됐다. 하지만 1차전보다 전력이 약화된 것은 분명하다. 반면 일본은 업그레이드됐다. 주목되는 선수는 히라야마 소타(21·FC도쿄)다. 그는 2003년·2005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나섰던 일본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말하자면 ‘일본의 박주영’이다.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리그에 진출,8골을 넣었지만 올해 재계약에 실패하며 J리그로 돌아왔다.큰 키(192㎝)를 활용한 고공플레이에 능하고 골 결정력도 높은 히라야마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헤딩골을 넣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일본 감독은 “유감스럽지만 개인 능력이나 파워 등에서 일본이 조금 뒤떨어진다.”면서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최강의 멤버를 꾸렸다.”고 말했다. 원톱을 즐겨 쓰는 베어벡 감독은 장신 공격수 심우연(195㎝·FC서울)을 선봉에 세워 일본에 맞불을 놓겠다는 복안이다. 김승용(서울)과 이상호는 그 뒤를 커버하게 된다. 아니면 186㎝의 양동현(울산)을 심우연과 투톱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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