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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헝가리 바라냐의대 야노스 가라이 박사의 ‘여성 폐경이 주로 춘분에 시작해 추분 무렵 절정을 이룬다.’는 연구 결과를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가라이 박사는 “이는 폐경이 신체의 내부적 요인과 환경,생활습관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상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폐경의 계절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한국차 ⑥ 유럽시장 공략 교두보 활용] 동유럽 세계車시장 ‘허브’ 부상

    “동유럽이 뜨고 있다.” 최근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기로 발표하면서 동유럽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 10개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동유럽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동유럽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판매망을 확충하는 등 유럽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왜 동유럽인가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함에 따라 25개국,4억 5000만명의 EU시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게 됐다.이런 시장확대의 효과 외에도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동유럽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높은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데 반해 차량보급률이 낮아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강점이다.그동안 높은 생산비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럽업체들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아시아 업체들에 좋은 기회인 셈이다.동유럽이 EU 가입으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면 유럽 자동차시장이 북미를 넘어 세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성장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동유럽 정부들의 노력이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정부는 세금혜택,노동자들의 교육지원,인프라 구축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및 지원 정책들을 현지 진출기업에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공장을 건립하는 기아차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아차에 ▲투자비 15% 지원 ▲지방세 10년간 면제 ▲공장부지 무상제공 ▲공장옆 철도 및 도로 건설 ▲기아차 직원 자녀 외국인학교 설립 ▲질리나-프랑크푸르트 직항 개설 등을 약속했다. ●자동차메이커들의 각축장 동유럽 지역에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대형 고급모델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한편 중소형 저가모델을 동유럽으로 이전해 분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세계 유수의 고급 브랜드 승용차 생산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엔진 등 핵심부품의 생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현재 폴크스바겐,피아트,르노,GM이 동유럽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75개 부품사들을 체코의 ‘스코다’ 공장으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중남미와 동남아,러시아 시장의 수출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폴크스바겐은 다양한 모델의 다목적차량(MPV)과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생산하며 스코다라는 브랜드를 동유럽에서 뿌리내렸다. 피아트는 폴란드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GM-오펠은 연간 3만 3000대 규모의 공장을 건립해 94년부터 아스트라 생산에 들어갔다. 르노는 99년 10월에 루마니아 1위 업체인 다치아와 슬로베니아의 현지회사인 IMV의 지분을 각각 51% 인수,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서유럽 내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2005년쯤에는 슬로바키아에서 클리오의 생산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도요타와 PSA(푸조-시트로앵)는 15억유로를 투자해 체코의 콜린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이 공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3개의 브랜드 차를 200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2007년부터는 연간 23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스즈키와 GM-오펠은 헝가리에서 92년부터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고,스즈키와 아우디는 최근 헝가리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스즈키는 공장 설비 확장을 위해 2002년에 5000만유로를 투자했고,향후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해 14.5㏊의 부지를 매입했다.아우디 또한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2억 2000만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고병구 연구원은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편입되면 유럽 자동차산업은 1억명의 소비자,5000만명의 기술자,대학 교육을 마친 500만명의 우수인력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시장이 세계 제1의 시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국제아트페어 22~27일

    국내의 대표적인 미술견본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목표로,한국화랑협회 등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해외 13개국 42개 화랑과 국내 83개 화랑 등 모두 125개 화랑이 3000여점을 출품한다. 젠 아트 등 일본화랑 20곳을 비롯해 중국,타이완,프랑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스페인,헝가리,이스라엘 화랑 등이 참여한다.국내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전혁림 전광영 김종학 배병우 김병종 이목을 한젬마 등 세대별,장르별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본전시 외에 특별전으로 ‘일본현대미술전’과 ‘디지털아트 리미티드전’이 마련됐다.‘일본현대미술전’에는 에추코 이와오,유지 아카추가,요코 우카이 등 청년작가에서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디지털아트 리미티드전’은 디지털 및 미디어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백남준의 로봇 시리즈,디지털 프린트를 이용한 기둥 설치작품 등을 보여준다. ‘북녘 화가와 어린이에게 물감을 보냅시다!-북녘으로 가는 아름다운 1% 기부 미학’이란 제목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아트페어 기간에 거래되는 작품에 한해 거래가격의 1%를 기부,북한 미술인과 어린이들을 돕자는 취지다.(02)6000-250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EU의회 집권당 줄줄이 참패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25개 회원국에서 13일 막내린 EU의회 선거에서 각국의 집권당이 줄줄이 패배했다. EU차원의 쟁점들은 논의되지 못한 채 국내 정치의 연장으로 변질되면서 유권자들이 집권당에 경기침체,정치적 판단착오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탓이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3억 5000만명에 이르는 사상최대의 다국 선거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상 최고의 기권율로 EU에 대한 무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EU의 역사적인 ‘빅뱅’ 후 6주 만에 치러진 이번 의회선거의 투표율은 44.2%로 최종 집계됐다.유럽의회 선거가 처음 실시된 79년(투표율 6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확대 이전에 실시된 1999년의 49.8%에 비해서도 5%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특히 중·동구의 10개 신규 회원국의 참여율은 26%에 그쳤다.슬로바키아의 경우 16%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규회원국중 가장 유권자가 많은 폴란드도 20%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신규가입 회원국들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EU 정치인들에게 많은 과제를 던진다. 통합론자들은 신규 회원국들이 EU 시민으로서의 첫 권리행사인 이번 선거에 적극 참여,EU 가입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EU제도에 아직 익숙지 않은데다 가입에 따른 실익은 적은 반면 재정,경제,환경 등 제반 분야에서 각종 규제가 늘어난데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 국가에서 집권당이 패배하거나 지지율이 하락했다.프랑스에서는 제1 야당인 사회당이 28.9%를 득표,총 78개 의석 중 28∼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16.6%에 그쳤다.독일의 집권 사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2차대전 이후 최저의 지지율로 기민·기사 연합에 참패했다.이번 선거에서 사민당 지지율은 21.5%로 1999년에 비해 10.6%포인트나 하락했다. 독일,프랑스에서는 장기 경기침체에 대한 여당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다면 영국과 이탈리아,스웨덴의 경우 정부의 이라크전 찬성과 파병 입장에 대해 유권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집권당이 패배했다. 폴란드,헝가리 등 동구권 신규 가입국의 경우 EU 가입 기준에 맞추려고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는 등 예산을 긴축하고 서유럽 노동시장 편입이 기대만큼 실업률을 낮추지 못하자 야당이 득세했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25개 회원국 중도우파 정당들의 집합체인 PPE그룹이 집권당 패배와 유권자 무관심 속에서도 전체 732석 가운데 269석을 얻어 제1그룹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lotus@seoul.co.kr˝
  • [주간 문화 캘린더]

    火 15일● 서울 강동구는 오후 7시30분 성내1동 성내근린공원에서 ‘2004 한마음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개그맨 조영구의 사회로 인순이,박상철 등이 출연한다.(02)480-1411. ●서울 송파구합창단은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을 개최한다.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남성합창단이 협연하며 헝가리 무곡,오 나의 태양,밤의 종소리,천안삼거리 등이 소개된다.모스크바 국립 남성합창단은 남성 성악가 21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최고의 합창단이다.(02)410-3322. 水 16일●서울시는 오후 2시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수렵면허시험 합격후 수렵면허 신규취득 희망자를 대상으로 상반기 수렵강습회를 개최한다.교재 및 사격장비 포함 1인당 3만원.(02)3707-9655∼6. 木 17일●서울 노원구는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축하공연(일반인 대상)으로 오후 7시30부터 국립발레단의 ‘백조의호수’를 무대에 올린다.(02)950-3088. 金 18일●서울 서초구는 오후 7시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해군 군악대(지휘 박준형) 초청 음악회를 개최한다.(02)570-6410.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피아니스트 서혜경씨 초청연주회를 갖는다.연주회는 안재성 교수의 지휘로 베버의 서곡 ‘오베론’,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4번 사단조 작품 40’ 등이 연주된다.(032)420-2766. ●인천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오후 7시 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청소년과 함께 하는 클래식음악회’를 갖는다.이번 공연은 인천 소재 ‘맨하탄 기독청소년 관현합주단’이 나와 사랑의 서약,신아리랑,개선행진곡,러시아 환타지 2번,우편마차 등을 해설과 함께 연주한다.(032)420-2740.
  • [씨줄날줄] 자살 왕국/손성진 논설위원

    “죽음에 관해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세상을 떠날 방법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역사상 수많은 인물들이 죽음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네로,히틀러,고흐,김소월,전혜린,장국영에 이르기까지.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의 동기는 무려 989가지,방법도 83가지나 된다고 한다.1974년 미국의 여성 아나운서는 생방송 도중 권총으로 자살했다.1983년 프랑스에서는 한 주민이 냉동고에 들어가 목숨을 끊었다. 한강다리가 ‘자살 명소(?)’로 해외토픽에 날지도 모르겠다.한남대교와 반포대교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투신이 잇따르자 자살을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여섯번 뛰어 내렸다가 구조된 뒤 일곱번째 기어코 자살한 60대 노인도 있다.외국에도 자살 명소가 한두 군데씩 있다.일본에서는 후지산 자락의 ‘아오키가하라’ 침엽수림이다.소설의 자살 장소로 나온 이곳에서 발견되는 유해는 한해에 60∼70구나 된다고 한다.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의 갭 공원도 유명하다.한국에서는 부산 태종대의 자살바위가 이름났지만 요즘은 거의 자살자가 없다. 1935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라는 노래를 듣고 두달만에 187명이 자살했다고 한다.한 여인을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을 담은 노래는 몇년전 영화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애틋한 선율과 가사가 자살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그런데 헝가리가 현재 OECD 국가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이 이채롭다.한국은 헝가리에 이어 핀란드,일본 다음으로 자살률 4위다.헝가리의 경우 마약,알코올 중독,실업 등이 문제라고 한다.장기불황을 겪고 있다지만 일본이 2위라는 것도 의외다.자살률이 소득수준과는 관계없다는 뜻이다.세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는 1위다.그만큼 자살률도 낮다.종교의 영향이다. ‘4대 자살왕국’중 헝가리와 핀란드는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은 더 늘고 있어 문제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자살자가 3만 2082명으로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우리나라도 10년간 자살증가율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이대로 가다간 자살왕국의 순위가 수년 내에 바뀔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유로 2004] 죽음의 D조 생존자는?

    드디어 ‘죽음의 조(D조)’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우승후보’ 체코(11위)와 ‘돌풍’ 라트비아(53위).16일 새벽 1시 아베이루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체코는 A매치 21경기 무패 행진중이고,라트비아는 2002월드컵 3위 터키를 탈락시키고 첫 출전했다. 체코는 지난해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야전 사령관’ 파벨 네드베드(32)와 태극전사 설기현(안더레흐트)의 팀 메이트이자 202㎝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31)를 앞세워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라트비아도 자국리그 13연패에 빛나는 스콘토 FC에서 호흡을 맞춘 주전 수비수 4명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려,포르투갈을 꺾은 그리스로부터 이변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다. 요즘 한창 체면을 구기고 있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5위)와 ‘전차군단’ 독일(8위)의 포르투 드라가웅 대결(새벽 3시45분)은 더욱 뜨거울 전망.90년대 이후 맞대결에서 네덜란드가 3승1무2패로 앞섰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최근 아일랜드와 벨기에에 0-1로 연패,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독일도 루마니아에 1-5,헝가리에 0-2로 완패하는 등 마찬가지 분위기로 명예회복을 위해 양보없는 승부를 펼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 2004] ‘유로 2004’ 13일부터 23일간 대열전

    ‘축구 판타지가 열린다.’ ‘앙리 들로레(우승 트로피)’를 놓고 12번째 유럽발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최대 축구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이 오는 13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웅 스타디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23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002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개최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의 50개국이 10개조로 나눠 치열한 예선과 본선 진출 플레이오프를 거쳤다.여기에서 살아남은 16개국이 다시 4개조로 나뉘어 겨루게 되는 본선은 향후 세계축구의 흐름과 판도를 한 눈에 담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앙리 들로레’는 나의 것 ‘앙리 들로레’를 하늘 높이 들어올릴 자격은 4년마다 오직 한 팀에만 주어진다.격전에서 생환한 본선 진출팀 가운데 만만하게 볼 나라는 없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체코 잉글랜드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특히 ‘레블뢰 군단’ 프랑스와 홈팀 포르투갈이 주목된다.프랑스로서는 이번 대회가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 망신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당시 복병 세네갈에 0-1로 패하는 등 디펜딩챔피언에서 조별리그 탈락팀으로 전락했다.지난 1984년과 2000년 이후 세번째 우승과 사상 첫 2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신·구 조화를 이뤄낸 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18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포르투갈만큼 불운한 나라가 또 있을까.‘골든 제너레이션’ 루이스 피구(32·레알 마드리드),후이 코스타(32·AC 밀란),페르난두 쿠투(35·라치오) 등을 주축으로 8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면서 포르투갈의 시대가 왔음을 예고했다.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유로2000 4강이 최고 성적.이제 2002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의 사령탑이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고 헬더 포스티가(22·토튼햄) 등 ‘플래티넘 제너레이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죽음의 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손꼽히는 ‘죽음의 조’는 또다른 우승후보 체코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전차군단’ 독일이 밀집한 D조. 측면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32·유벤투스)를 앞세운 체코는 28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예선에서 7승1무의 무패 행진에 23골을 몰아친 화력 등 공·수의 균형을 자랑하고 있다. 2002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긴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70년대 요한 크루이프,80년대 반 바스텐 이후 제3의 토털사커 전성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안간힘이다.한·일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최근 A매치에서 루마니아에 1-5로 대패하고 7일에도 헝가리에 0-2로 지는 등 연이어 망신을 당하고 있지만 ‘뉴 전차군단’을 외치며 2006년 자국 월드컵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지단 맹활약 佛 우크라이나 꺾어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의 우승 후보 프랑스가 7일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프랑스는 이로써 A매치 1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최근 1040분 동안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전차군단’ 독일은 이날 독일대표팀 주장 출신인 로타르 마테우스 감독이 이끈 헝가리에 0-2로 완패했다.독일은 이날 패배로 유로2004 본선 전망이 어두워졌다.˝
  • 현대상사 LCD TV, 새 수익원 찾아 ‘놀라운 변신’

    “본사 이전과 활발한 사업 수주로 상반기 실적 전망이 밝습니다.앞으로 정보통신 부문과 선박 사업을 강화해 새 수익원이 되도록 사업 전략을 짜는 만큼 인내를 갖고 더 노력한다면 회사 정상화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종합상사 전명헌 사장은 최근 임직원 380명을 대상으로 경영 비전에 대한 ‘돌출 브리핑’을 갖고 실적이 우수한 사원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당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현대종합상사가 제조업 부문을 강화한다.지난해 외식·패션사업 진출로 종합상사가 별 것을 다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상사 본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제조업체로의 변신을 꾀할 계획이다.관계자는 “상사가 단순 대행이나 트레이딩으로 버티기에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직접 제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해외 생산기반을 확보해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를 위해 헝가리 등 동유럽에 LCD TV 생산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임대한 독일 공장에서는 올들어 LCD TV 1만 8000대를 판매했으며 연내까지 5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이와 함께 중국의 중소형 조선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40년간 면방직업을 해온 방림도 최근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디스컴텍을 인수,전자산업에 진출했다.손상락 사장은 “노후업종에 따른 수익률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검토했다.”면서 “LCD모듈 제조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방림은 올해 150억원을 증자해 휴대전화용 LCD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올해 매출 계획은 150억원이다.내년에는 3백억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일요영화]

    ●제이콥의 거짓말(KBS1 오후 11시25분) 로빈 윌리엄스판 ‘인생은 아름다워’라 할 수 있는 작품.독일 감독 주렉 베커가 자신의 동명 영화를 헝가리 감독 피터 카소비츠와 함께 리메이크했다. 1944년 폴란드 게토지역.유태인 상점 주인인 제이콥은 통금 시간을 어겨 수용소 본부로 불려간다.그곳에서 독일군 장교를 기다리는 동안 제이콥은 멀리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를 듣는다.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 군대의 이동에 대한 소식.수용소로 돌아온 제이콥은 자신이 들은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한다. ●더록(SBS 오후 11시45분) 나이가 들수록 더욱 원숙한 매력을 발산하는 숀 코너리와,성격파 배우에서 액션배우로의 면모를 선보이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연기가 숨막히게 펼쳐지는 특급 액션작.과거 30년간 형무소로 악명이 높았던 알카트라스 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인질극이 시종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추격 신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나쁜 녀석들’을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CF 감독 출신의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 미해병 여단장 프란시스 하멜 장군은 미국 정부에 극비의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전쟁 퇴역 군인들과 동일한 조건의 보상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그러나 그의 호소는 늘 무시되거나 묵살된다.이에 분노한 하멜 장군은 비밀리에 해병 공수특전단을 규합,‘더록’이라 불리는 알카트라스 섬을 장악하고 민간인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억류한다.만일 정부 차원의 보상이 즉각 시행되지 않을 경우 VX가스라는 치명적인 살상용 화학가스가 장착된 15기의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에 발사하겠다고 경고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 자살증가율 1위 ‘병든 한국’

    우리나라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자살 증가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업이나 가정불화를 비관한 자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발표한 ‘OECD 국가의 자살 사망률 및 변화추이’를 보면,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비교한 연평균 자살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명으로,멕시코(0.61명),일본(0.44명)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우리나라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82년 6.8명에서 지난 92년엔 8.1명,2002년에는 18.1명으로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최근 10년간 자살이 급증한 것은 생명경시 풍조가 급속히 만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된다. 덴마크는 자살률이 연평균 1.06명줄었고 헝가리(-0.98명),핀란드(-0.74명),스위스(-0.47명)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터키를 제외한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헝가리,핀란드,일본에 이어 4위였다.헝가리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24.3명)에서 최고를 기록했다.이어 핀란드(20.4명),일본(20명),한국(18.1명)의 순이었다. 그리스는 3.1명이었고 포르투갈(4.2명),이탈리아(5.7명),스페인(6.7명) 등 지중해 연안국의 자살률이 현격히 낮았다. 미국(10.1명),독일(11.2명),프랑스(15명),뉴질랜드(15.2명) 등은 중위권이다. 복지부 조남권 정신보건과장은 “실업이나 가정 해체를 이유로 한 자살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업대책이나 가정 해체 방지대책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지난달 설립한 ‘자살예방협회’에서 전화상담 등을 통해 자살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흡연사망’ 6.5초당 1명

    |제네바 연합|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금연의 날(31일)’을 맞아 ‘담배와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담배가 경제적으로 미치는 폐해를 집중 조명했다. ●전세계 흡연자 13억명 달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연간 490만명으로 6.5초당 1명 꼴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현재 전세계의 흡연자는 13억명이며 2025년에는 17억명에 달할 전망이다.금연정책으로 흡연인구가 매년 1%씩 줄어든다고 가정,아무리 줄여 잡아도 14억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흡연자의 84%는 개도국과 과도기 경제국들에 거주하며,선진국에서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흡연율이 높다.중국과 헝가리,인도의 노동자가 말보로 1갑을 사려면 1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 ●담배회사들만 돈벌이 2002년 세계 3대 담배 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토바코와 일본 JTI,필립모리스/알트리아가 올린 매출액은 1210억달러였다.필립모리스의 최고경영자(CEO)는 2002년 320만달러의 봉급과 보너스를 챙겼다. 반면 엽연초 재배 농가는 찬밥 신세다.미국의 엽연초 재배농가의 경우,지난 80년대에는 담배 판매대금의 7%가 이들에게 돌아갔지만 90년대에는 2%에 불과했다. 반면 담배회사의 몫은 37%에서 49%로 늘어났다. 브라질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엽연초 생산에 투입되는 연간 노동시간은 ㏊당 3000시간에 달한다.콩 재배에 투입되는 노동시간은 298시간,옥수수는 265시간에 불과했다. ●매년 20만㏊ 숲 사라져 매년 전세계적으로 엽연초 재배를 위해 20만㏊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개도국 삼림 파괴의 약 4%가 담배 경작 때문인 것으로 추산된다.지난 95년 전세계 담배 회사들이 생산과정에서 쏟아낸 폐기물은 23억㎏,화학폐기물은 2억 90만㎏이었다는 자료도 있다.길거리와 하수도 등에 버린 수많은 담배 꽁초는 계산하지 않은 수치다. ●의료비의 최고 15% 흡연 관련 질병 1994년 발표된 한 조사보고서는 담배로 인한 전세계의 경제적 손실을 200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경제적 손실은 과도한 의료비 지출과 질환,사망에 의한 생산성 하락 등을 감안한 것이다.세계은행은 선진국에서 지출되는 의료비 가운데 6∼15%가 담배 관련 질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제플러스] 교보증권 사장 송종씨

    교보증권은 21일 신임 사장에 송종(宋鍾·57) 전 교보투신운용 대표이사를 선임했다.송 신임 사장은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장,헝가리 대우증권 사장,교보증권 상무 등을 지냈다.˝
  • 안양시의원 외유 비용 공무원 강제갹출 물의

    경기도 안양시가 시의원들의 해외여행 격려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부 행정전산망을 통해 국별로 돈을 갹출한 사실을 공무원 노조가 공개해 파문이 일고있다. 17일 공무원 노조 안양시지부에 따르면 시 간부공무원은 최근 시의원 11명의 해외출국(16일)에 앞서 이들에게 전달할 격려금을 모금하기 위해 국별,과별로 일정 액수를 14일까지 보내줄 것을 촉구하는 글을 시 내부 행정전산망에 올렸다. 이 간부공무원은 돈을 모아 해당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의원과 공무원 3명 등 14명은 독일·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의 사회기반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6일 8박9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안양시지부는 이날 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시가 의원 해외연수격려금을 조달하기 위해 힘없는 하위직원들의 푼돈을 과별로 강제로 갹출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의원들 역시 음성적으로 격려금을 받아서도 안되지만 부득이 격려금을 받았다면 접수 및 사용내역을 시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 지부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기 위한 이 같은 행태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시장 면담을 통해 재발방지를 요청하고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의 문제점을 모두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시 의회 관계자는 “해외연수 격려금을 조달하기 위해 누가 갹출했는지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IT제조업 경쟁력 한국 OECD 최고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정보기술(IT) 제조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인 것으로 평가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펴낸 IT 분야의 국제화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자료를 기초로 산출한 IT 제조업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30개 회원국 중 1위에 올랐다. OECD는 수출입 통계자료를 기초로 ‘시현된 비교우위’를 산출한 결과 한국은 IT 제조업 경쟁력이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IT 제조업 경쟁력은 OECD 회원국 평균을 1.0으로 잡았을 때 한국이 2.43으로 1위였으며 다음이 아일랜드 2.22,헝가리 1.86,일본 1.64였으며 미국은 1.38로 7위,영국은 1.29로 9위,독일은 0.71로 14위,프랑스는 0.65로 16위였다. lotus@˝
  • 5월에 떠나는 5감 여행-하동

    매화부터 벚꽃,배꽃까지.달포 넘게 꽃멀미를 앓은 섬진강의 5월은 차분하고 그윽하다.이맘때 하동의 향기는 5할이 다향이다.지리산 화개골 30리.가파른 산기슭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아낙의 손놀림이 바쁘고,그 아래 다원에선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며 차를 덖는다.나머지 향기 5할의 진원지는 섬진강가 식당이다.재첩을 끓이면서 나는 달큰한 냄새.예전의 ‘재첩국 사이소’란 정겨운 목소리는 없지만,뼛속까지 시원한 국물맛이 어디가랴.강변 백사장엔 지리산에서 날아온 패러글라이더들이 내려앉고,평사리 들녘엔 자운영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5월의 하동,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곳이다. 글 하동 임창용기자 sdragon@ ●다향 가득한 화개골 “올핸 일교차가 심해 찻잎이 예년만 못하네요.” 화개골에 자리잡은 ‘도심다원’ 대표 오시영씨는 ‘아쉽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아마도 30년 이상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산사람’의 여유가 몸에 밴 듯하다.2만여평의 자생 차밭을 갖고 있다는 오씨와 함께 산에 올랐다. 하동의 차밭은 거칠다.정원처럼 가꾼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는 영 다르다.강변의 일부 차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성긴 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고,예로부터 내려온 자생차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선 세작이나 중작용 찻잎을 딴다.곡우 전후에 잎을 따는 우전이 첫물차라면,세작은 두물차,중작은 세물차쯤 된다.중작 이후엔 대작을 딴다.굵은 찻잎이 대부분인 대작은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로,또는 티백용으로 나간다.물론 가장 먼저 따는 우전차가 귀한 만큼 값도 비싸다.그중에서도 대숲 아래서 자란 찻잎으로 만든 죽로(竹露)차를 최고로 친다.그러나 막상 차를 만드는 오씨는 “차 맛은 오히려 두물차인 세작이 더 은근하고 향도 좋다.”고 귀띔한다.갓 나온 순보다는 찻잎이 제모양을 갖추었을 때 우려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우전차가 비싼 것은 적게 나오는 데 따른 ‘희소가치의 값’”이라고 했다.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산기슭 중에서 경사가 덜 가파른 곳엔 어김없이 차밭이 자리잡고 있다.말이 밭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잡초 무성한 잡목숲이나 다름없다.수건을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은 꼭 나물을 뜯는 것처럼 보인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500㏊에 달한다.그중 화개 지역에만 350㏊의 차밭이 있다.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대부분 자체의 차밭에서 나온 찻잎으로 차를 생산해 판다.시중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차 구입뿐만 아니라 차 시음,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하동의 차는 수제 덖음차다.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무쇠솥에서 덖어 만든다.솥에서 덖은 찻잎은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손으로 비비는 과정,건조와 끝덕기를 거쳐 차로 완성된다.보성이나 제주에서 대량생산하는 녹차는 대부분 찻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증제차다. 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에도 가보자.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그러나 최근 구례 화엄사 뒤 차밭이 시배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동군이 최근 건립한 차문화센터는 차의 역사와 함께 차문화 발달,차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녹차 무료 시음장도 있다. ●섬진강의 진객 ‘재첩’ 5월 이후 섬진강은 재첩잡이꾼들의 차지다.해 저물녘 작은 배들을 띄워놓고 가슴팍까지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풍경은 종종 ‘한국의 미’로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섬진강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상모(66)씨는 “예전에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는 재첩을 식량 대용으로 썼다.”며 “보릿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춘궁기를 넘겼다.”고 말했다.“5,6월에 잡히는 재첩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요.7월 하순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알이 빠진 재첩은 진기가 빠져 제맛이 안 납니다.” 60년대만 해도 이맘때 섬진강에 들어가면 모래 반,재첩 반일정도로 재첩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 등 섬진강 하구 일대의 환경 변화,해수면 상승 등으로 재첩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서식지도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생산량의 70%는 섬진강에서 난다.아직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요가 많다 보니 섬진강변에서도 중국산 재첩을 쓰는 식당이 있다.요즘은 운반기술이 발달해 산 채로 옮겨온 것을 쓴다고 한다.식당이나 상인들 스스로 ‘국산만을 써 섬진강 재첩의 이미지를 지키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은 1㎏에 5000원(껍질째) 정도로 인근 식당에 팔린다.따라서 인근 식당이나 길가 판매소에서 그 이하의 값으로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악양 들판의 보리와 자운영 이맘때 악양면 평사리에 가면 자운영이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며 들녘을 가득 메운다.맥주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논둑을 사이에 두고 자운영 꽃밭과 맥주보리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풍광은 이맘때 하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평사리 들판은 예전에 만석군이 서넛은 나올 정도로 땅이 기름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자운영이다.맥주보리야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이모작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자운영은 왜 키웠을까.‘자운영 쌀’을 위한 것이란다.꽃이 질 무렵 논을 갈아 엎으면 자운영 줄기와 꽃이 거름이 되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자운영 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가을엔 맛좋은 쌀을 수확하고,봄엔 곱디고운 자운영 꽃밭을 이루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섬진강 재첩은 알맹이가 꽉 차고,국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돈다.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도가 적당하고 강바닥의 모래알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또 곱게 발달한 모래톱과 각종 먹이생물이 풍부해 고품질의 재첩을 길러낸다. 하동군청 직원 지이우씨는 “6,7월이면 인근 주민들이 새까맣게 몰려 잡는다.”며 “그래도 재첩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첩요리는 국과 회 두가지.재첩국은 예전엔 껍데기까지 함께 끓였으나 요즘엔 알맹이만 가려내 만든다. 먼저 재첩을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넣고 2∼3시간 정도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국물 빛깔이 맑으면서 뽀얘야 제대로 우려낸 것이다.이어 재첩을 건져 알맹이와 껍데기를 분리해주는 선별기에 넣어 알맹이만 골라낸다. 재첩 알맹이를 씻어 처음에 우려낸 국물에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이면 재첩국이 완성된다.재첩국엔 양념을 넣지 않고 천일염으로 간만 맞춰 먹는다.부추나 파를 잘게 썰어 넣어 먹으면 향과 함께 맛을 더해준다. 재첩회는 국을 끓일 때 분리된 재첩알맹이에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채로 썰어넣고 과일식초로 만든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만든다.미나리,부추,당근,양파,상추,쑥갓,사과,배 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면서 재첩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이때 ‘손맛’에 따라 업소의 명성이 달라진다.대접에 밥을 덜어 참기름과 잘 버무려진 재첩회를 얹어 비벼서 먹으면 재첩의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하동에서는 섬진교 인근 하동읍내 초입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동흥식당’(055-884-2257)과 ‘여여식당’(884-0080)이 재첩 전문집으로 유명하다.읍내리 청탑예식당 건물 1층의 ‘청탑한식’(882-9988)의 재첩회 맛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재첩국 5000원.재첩회는 3만원짜리 1접시면 서넛이 먹을 수 있다.하동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면 야외에 할머니 몇 분이 큰 통을 걸어놓고 재첩국을 끓여 판다.한그릇에 2000원. 섬진강 참게를 맛보고 싶으면 남도대교 인근의 ‘은성식당’(884-5550)에 가보자.주인 이동수씨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운영한다.고소한 참게와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참게탕을 특히 잘한다.이씨는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다리가 길고 등껍질에서 흰 빛이 난다.”고 구별법을 귀띔해준다. 하동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숙박 서울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빠져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섬진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하동읍 입구,평사리 벌판,화개골 입구가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까지 하루 6회 고속버스가 출발한다.4시간30분 소요.부산에선 하동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하동읍내에서 화개장터,쌍계사,평사리공원,최참판댁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동엔 아직 관광호텔이 없다.섬진강변이나 화개골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많이 지어진 황토방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화개면 일대에 덕은리 ‘온천모텔’(883-6434),탑리 ‘황토방 별장’(883-7605),평사리 ‘섬진강변의 미리내’(884-7292) 등이 묵을 만하다. ●쌍계사와 칠불사 하동 화개골에 가서 쌍계사와 칠불사를 빠뜨릴 수 없다.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류,적당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쌍계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AD 97년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사찰을 찾자 7왕자가 나타났다는 연못 ‘영지’,한번 불을 때면 100일동안 따뜻함을 유지한다는 온돌 ‘아자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 패러글라이딩대회 15일 개막 하동 섬진강 재첩국과 화개골의 향기 좋은 햇차를 마셨다면 지리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15일부터 22일까지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과 구제봉 활공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항공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이번 대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8개국과 호주·러시아·독일·헝가리·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총 14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진검승부를 가린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나는 것 같다.또 모터패러의 축하비행과 무료로 행글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참가자격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23명(남자20,여자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비아시아권 선수들은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이 허용된다.또한 세계랭킹 1000위 이내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거나 패러글라이딩 경기에서 30㎞ 이상 거리를 2회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방식 ‘크로스컨트리’라고 하는 장거리경주 방식이다.이륙장을 출발해 지정된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레이스이다.마치 육상종목 중 마라톤과 같은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보통 40∼60㎞ 코스에서 길게는 100㎞가 넘는 장거리를 날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출전선수 중 보통 10∼30% 정도만 완주에 성공한다. 골까지의 비행거리 점수와 도착순서에 따른 비행시간 점수가 합산되어 부여되지만 완주에 실패하고 도중에 불시착선수에게는 각자 착륙지점까지의 비행거리 점수만 인정된다.점수계산 방식은 가장 먼저 골인한 선수에게 1000점 만점이 주어지고,나머지 선수들은 승자와의 시간과 거리 차이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받는다.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는지는 지정된 턴 포인트에서 자신의 GPS(자동항법장치)에 체크를 해서 심사관에게 제출해 완주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기상에 따라 경기코스를 달리 해가며 비행을 거듭해 각 선수가 6일 동안 여섯 번의 비행에서 얻은 득점을 종합한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의 경우는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를 그날의 국가득점으로 계산해 전체 경기에 따른 총점 순으로 국가 랭킹을 결정한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본이 최근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3년도 한국리그 우승자 ‘피수용’,2003년 한국챔피언 ‘원용묵’ 등과 국제경기경험이 풍부한 ‘정세용’,세계적인 패러글라이더 디자이너이자 백전노장인 송진석 등은 강력한 남자 우승후보이며 200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레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정훈’ 선수는 여성부 우승후보 1순위로 우리가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16일 오후 3시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 10여대가 연막을 뿌리며 묘기를 부린다.행사장에 설치된 30m의 타워크레인에 행글라이더를 매달아 일반인들이 행글라이더의 묘미를 맛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도 볼 만하다. 완주점을 통과한 패러글라이더들이 공중에서 수직하강,나선형 비행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묘기도 좋은 볼거리다.또한 직경 1m의 원안에 착륙하는 ‘정밀착륙시범’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윤청 홍보단장은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종주국으로 공인받고 있다.”며 “대회기간에 열리는 하동의 ‘녹차축제’와 더불어 관광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20일부터 23일까지 화개골 운수리 차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20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동차 다례 시연,어린이 차예절 경연,야생차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야생차 학술 세미나,찻사발 전시회,세계차박람회,햇차 무료시음회 등이 진행된다. 녹차 목욕,야생차 마사지,야생차 농가 방문,야생차밭 사진촬영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향토음식 요리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영호남 화합 찻잎따기 등 이벤트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회기간중 우전차 1통 4만원 등 하동차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055-880-2371∼4). ˝
  • 30년 발레 인생 문훈숙 UBC 단장

    무용수가 무대에 설 수 없다면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일 것이다.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 문훈숙(41) 유니버설발레단(UBC) 단장.많은 이들이 무대 위의 화려한 문훈숙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제 무대에서는 그를 볼 수 없다.오른쪽 발가락 부상으로 재작년 이후 일절 무대에 오르지 않은 채 UBC 행정업무에만 열중하고 있는 그는 예상 밖으로 “지금 아주 행복하고 편안하다.”라고 말한다.8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해 30년간 춤에만 매달려 살았던 그다.그런데 무대를 떠난 뒤 행복하단다.춤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일까.그 의문에 이런 말로 궁금증을 풀어준다.“발레는 인간의 몸을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무용입니다.발레리나도 뼈를 깎는 수행에 정진하는 수도승들의 고행과 같은 마음가짐 몸가짐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지요.” 발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약혼자 사고로 죽자 영혼결혼식 선택 올해로 창단 20년을 맞은 UBC는 사실 문훈숙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는 항상 문훈숙이 있었다.21살 때 문선명 ‘초종교초국가 평화의회(IIPC)’ 총재의 차남과 약혼했으나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영혼 결혼’을 선택했다.그의 이름이 ‘박훈숙’아닌 ‘문훈숙’이 된 건 그래서다.1984년 시아버지인 문 총재와 그의 친정아버지인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 그를 위해 창단한 게 바로 UBC. ●창단 20주년 기념 ‘라 바야데르’ 공연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UBC에 모든 것을 바친 것은 당연한 일.‘세계 정상의 발레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는 수준으로 일궈냈다.지난 3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라 바야데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어느 공연에서도 자신에 대해 만족할 수 없었다.”는 그는 공연이 끝날 때마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춤에 관한 한 그만큼 자신에게 엄격했고 철저했다. “무대에서 내려오고 보니 마치 왕관을 쓴 왕에서 평민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소외감마저 느꼈지요.무용수를 그만둔 직후엔 30분을 채 가만히 앉아있지 못했는데 지금은 움직이는 게 힘이 들 정도가 됐어요.무용을 할 때는 내 몸 하나에만 신경을 쓰면 됐지만 지금은 발레단 전체를 보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국제무대에서도 유명인사가 됐지만 처음부터 발레리나가 될 꿈은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그가 발레를 시작한 데는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여섯 살때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학교를 다니게 된 게 시작.10살 때 한국으로 와 리틀엔젤스에 입단,한국무용을 하면서 발레리나의 인생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선화예중 선화발레학교에서 발레 수업을 쌓았다.고교1년때 영국 로열발레단 오디션에 합격해 로열발레학교에서 1년간 공부한 뒤 모나코 왕립발레아카데미로 옮겨 2년간 몸담았고 이후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 2년간 활약하다가 1984년 UBC 창단과 함께 수석무용수로 입단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젤’ 통해 한국발레 세계에 소개 1987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러시아가 자랑하는 키로프 발레단과 함께 ‘지젤’을 공연해 극찬을 받아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인정받았고 1998년 미국 뉴욕 시티센터에서의 ‘백조의 호수’,그 이듬해인 9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라극장에서의 ‘지젤’을 통해 한국발레를 처음으로 세계에 보여주었다.“저 자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 첫 공연 때 한국의 발레를 처음 소개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였어요.공연이 끝난 뒤 기립박수를 받고는 펑펑 울었지요.” 1998년 연습중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을 다치고도 미국·유럽 공연에 나서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게 화근.2001년말 재발해 결국 무대에 다시 설 수 없게 됐다.오는 10월로 예정된 예술의전당 ‘심청’공연 때 무대에 다시 서보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고 있지만 단호하게 거절한다.95년부터 맡아온 UBC 단장직을 내놓지 않은 이상 무용수 겸임은 필연적으로 행정업무의 공백을 초래하기 때문이란다.‘한국이 낳은 가장 걸출한 세계적 프리마 발레리나’란 수식어가 부담스럽고 항상 최고의 춤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단장직을 맡고 있는 한 그렇지 못한 형편이라고 물러선다.“무용수로 활동하면서 연습할 땐 행정 생각,사무실에선 연습 생각을 하느라 힘들었습니다.이젠 내가 아니라도 훌륭한 후배와 제자들이 많은데 제가 굳이 무대에 설 이유가 없잖아요.”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였던 김세연이 지난 1월 보스턴 발레단에 입단하자마자 주역을 따냈고 러시아와 미국 일본 등 무용 선진국들이 대거 참여한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한국 학생들이 3년 연속 입상할 정도로 우리 발레의 수준은 급상승하고 있다.적지않은 우리의 발레리나들도 해외에서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들은 태생적으로 춤추는 끼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오고 보니 발레가 너무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CF에도 발레리나가 등장할 만큼 상황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발레는 어렵고 고급스러운 장르로 인식되고 있지요.” ●위기에 처한 클래식 발레 부흥 다짐 축구나 골프에서 기본적인 게임의 룰을 알고 본다면 흥미가 더해지는 것처럼 발레도 기본적인 공식만 안다면 훨씬 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그래서 이젠 많은 사람들에게 발레를 알리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UBC가 오랜 전통을 지닌 세계적 발레단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클래식 발레의 위기를 동양의 발레단이 부흥시켰다’는 평에 걸맞은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다져온 UBC의 성과와 정신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교육과 공연레퍼토리에 있어서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석을 유료 관객으로 채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문훈숙.‘무대는 용서가 없다.’는 신조로 철저하게 자기를 지키고 관리해온 프리마 발레리나는 그 날을 맞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2004] D-100 아테네 ‘깜짝쇼’ 보라

    4년 전 시드니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의 감격은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을 친다.종료 직전 14-14 동점에서 독일의 비스도르프가 거칠게 전진해 왔다. 상대의 눈빛을 응시하며 후퇴하던 김영호의 칼끝이 순식간에 비스도르프의 가슴을 찔렀다.한국 펜싱사의 획을 긋는 순간이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효자종목 양궁·레슬링 최소 金2개씩 5일로 정확히 100일 남은 아테네올림픽(8월13∼29일)에서 ‘제2의 김영호’를 꿈꾸는 다크 호스들이 있다.태릉선수촌 훈련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아테네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태권도(3개) 양궁 레슬링(이상 2개) 유도 배드민턴 탁구 사격 체조 펜싱(이상 1개)이 기대 종목이다.그러나 아무리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도 예기치 않은 변수에 휘말려 쓴잔을 들 수 있다.이러한 변수를 메워줄 이들이 바로 다크 호스들이다. 여자 역도 무제한급(75㎏ 이상)의 장미란(21·원주시청)은 요즘 태릉선수촌에서 쇄골이 부서질 정도의 바벨 무게를 견디며 세계를 들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장미란은 지난달 12일 대표선발전 용상 3차 시기에서 비록 비공인이지만 170㎏을 들어 쑨단(중국)이 세운 종전 세계최고기록(168.5㎏)을 깼다. ‘고교생 저격수’ 천민호(17·경북체고 2년)의 눈빛도 남다르다.천민호는 지난달 25일 아테네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사격 남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세계랭킹 1,2위인 페테르 시디(헝가리)와 요세프 곤치(슬로바키아)를 누른 것.아직은 여자 공기소총의 조은영과 서선화(이상 울진군청)가 금메달 유망주로 꼽히지만 ‘히든카드’ 천민호가 일을 낼 가능성도 크다. 레슬링의 간판은 자유형 84㎏급의 문의제(29)와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인섭(31)이지만 최근 그레코로만형 55㎏의 임대원(26·이상 삼성생명)이 급부상하고 있다.대표 선발전에서 임대원에게 패한 뒤 두 번째 은퇴를 해 대표팀 트레이너를 맡은 심권호(32·주택공사 코치)는 “대원이는 이미 나를 뛰어넘었다.”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 김동문(29·삼성전기)-나경민(28·대교눈높이)조가 버티고 있는 배드민턴은 최근 전재연(22·한국체대)까지 가세해 금메달 2개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전재연은 지난달 25일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방수현(MBC 해설위원)이 금메달을 딴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육상·수영도 한국기록 넘는 신기원 학수고대 취약종목인 육상과 수영도 아테네에서 신기원을 이룰 태세다.‘필드의 희망’ 여자창던지기 장정연(27·익산시청)은 지난달 22일 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60m92를 던져 불과 13일 만에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60m43)을 갈아치웠다.올림픽 A기준기록(60m50)을 훨씬 넘는 것.대표팀 김기훈 코치는 “창은 가볍기 때문에 신체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면서 “65m대까지 끌어 올리면 메달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어공주’ 유윤지(19·서울대)는 지난해 전국체전 5관왕에 이어 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한국기록(55초71)을 0.25초나 앞당기며 우승했다.메달은 힘들더라도 한국수영의 꿈인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원자바오총리 EU ‘경제 순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슈퍼 유럽연합(EU) 출범 하루 만인 2일 EU와 유럽 5개국 순방길에 올랐다.원 총리는 오는 12일까지 10박11일간 독일 방문을 시작으로 벨기에,EU 본부,이탈리아,영국,아일랜드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원 총리는 ‘슈퍼 EU’ 출범 이후 방문하는 첫 외국 지도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03년 3월 중국 4세대 지도부 출범 후 첫 본격적인 EU 방문이기도 하다. 원 총리는 6일 브뤼셀의 EU 본부를 방문하고,수행하는 기업 대표단이 무역관련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6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신규 EU 가입국인 헝가리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중국의 ‘EU 중시’는 미국의 일방적인 세계 지배체제를 견제하면서 정치·경제적 다극체제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세계전략과 맞물려 있다.슈퍼 EU는 인구 4억 5000여만명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400만㎢의 영토를 가진 대제국으로 부상,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독일·프랑스 등과 함께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반대 의사를 표시,유럽과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원 총리의 이번 순방을 통해 다변주의를 표방하는 EU와 국제문제에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중국과 EU간 협력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시된다.슈퍼 EU의 2002년 국내총생산(GDP)은 10조유로에 달해 미국의 10조 4500억달러에 육박했다.향후 EU가 중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EU의 대중국 투자 진출과 기술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는 지난달 베이징 방문을 통해 “슈퍼 EU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며 EU가 10년 내에 중국의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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