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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8일 오후 외대 본관 2층 총장실에서 1시간30분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 총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외대의 글로벌 전략을 펼쳐보였다. 개교 56년 역사상 외대 첫 연임 총장으로서 자신감도 묻어났다. ‘글로벌 리더’ 전도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 총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혁신적인 제도를 만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대 사상 첫 연임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는데요.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2006년 2월 처음 총장이 됐을 때와 비교하면 기분이 들떴다기보다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송도캠퍼스 신설, 외대 용인영어마을 같은 중요한 사안들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국외대의 입지를 다지는데 남은 4년을 알뜰하게 쓸 계획입니다. (탁자에 쌓인 수천건의 서류를 가리키며) 여기 서류뭉치 보이시죠? 학교의 모든 사항을 관리하느라 업무량이 많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국제화 부문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성과를 돌이켜보면 힘이 많이 납니다. 물론 중압감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는 오히려 대학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4년은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깊은 미국와 유럽의 유명 대학 총장들이 대부분 관례적으로 연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 대학에서는 본인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많은 총장들이 연임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정책의 연속성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글로벌 리더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모토입니다. 글로벌 전략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최소한 한 학기는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한 ‘7+1 파견학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으면 인정해주는 ‘복수학위제도’도 정착돼 있습니다.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2중 전공제도’를 도입했고, 2개 이상 외국어 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2011학년도 1학기부터는 외대 본교에서 3년6개월 배우고, 미국 템플대에서 1년6개월을 배우면 본교 학사 학위와 템플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어학연수제도도 탈바꿈시켜 외국의 4년제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이것을 최대 9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와 용인영어마을 건립 계획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제3글로벌캠퍼스는 한국외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전진기지가 됩니다. 2013년에 통번역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통번역센터’를 개교하고 2016년까지 국제비즈니스센터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한국어문화교육원을 개원할 예정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용인영어마을은 영어교육을 위해 불필요하게 해외로 유출되는 외화낭비를 막고, 국내에서도 외국 못지않은 양질의 영어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사회 공기(公器)로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우리 영어 교육 노하우로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한국외대 부지 6만 465㎡에 건축연면적 2만 1079㎡, 수용인원 400명 규모로 지난해 착공해 교육시설과 기숙사, 생활시설, 문화스포츠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교육하고 있는 45개 언어마을을 순차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취업이 화두입니다.독특한 해외인턴십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외교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매년 각각 100여명의 학생이 해외 대사관과 국제기구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공관 인턴은 주로 전공 외국어에 능통한 3·4학년생과 대학원생이 가는데 한 학기에 50명씩 1년에 100명이 6개월 동안 인턴을 한 뒤 돌아옵니다. 코트라 인턴도 100~150명이 해외 70여개 무역관에서 현장 무역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인턴십을 따내기 위해 어학연수를 미리 다녀오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이젠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닌 인턴십이 인기입니다. →수험생이나 외국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이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어서 그런지 그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대학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숙사 시설이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학생들이 오려고 해도 숙박시설이 없으면 체류하기가 쉽지 않죠. 하버드나 스탠퍼드 같은 유명대학은 학생 수 대비 100%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우리 학교는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방을 쓰는 국제학사(GlobbeeDorm)를 도입했고, 현재 70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제2기숙사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의 수준으로 격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입학장학금, 성적장학금, 7+1해외파견 장학금, 고시장학금, 복지장학금, 면학장학금 같은 장학금 제도도 다양하게 도입했습니다. 또 외국인 신입학 장학금,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금, 6·25 유엔 참전국 용사 후손 장학사업 등 외국인 장학제도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우호의 가교가 될 장래의 친한(親韓)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과거 전체 학생의 11% 수준이었던 장학금 적용비율이 현재는 35%까지 높아졌습니다. 장학금 규모는 등록금 수입의 15% 수준이나 됩니다. 앞으로 장학금 받는 학생 비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한국 교수와 외국 교수 차별없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쓰는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차별화에 목매고 있지만 재정여건 등 각종 난관에 부딪혀 시련을 겪는 사례도 많은데요. -우리 대학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자원을 먹어치우며 앞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프리카나 작은 국가의 언어전공을 개설해 교수들이 열심히 강의한들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면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죠. 연구 프로젝트 하나 보다 적은 돈으로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물론 지난 4년 동안 동문들이 힘을 많이 보태줘서 10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으기는 했지만 해외 인턴십과 학과를 확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이 1조원씩 남는데 대주주끼리 나눠갖지만 말고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줘야 합니다. 유망한 학생들이 기업에 많이 진출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 대학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 많이 나갑니다. 해외 기업들은 돈을 벌면 재투자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죠. 사회환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학과장을 최초로 외국인으로 임명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한국외대의 세계화 역량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비율은 이미 30% 수준에 도달했지만 외국인 교수의 역할은 단순 강의와 연구, 학생지도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이것을 깨보려고 이번에 몽골어과 학과장을 어트겅체첵 담딘슈렌(34·여) 교수로 임명했습니다. 전체교수회의와 학사행정 참여 과정에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참신한 정책을 제안할 것으로 봅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철 총장 약력 ▲1949년 서울 출생 ▲서울 경동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문학박사 ▲미국 하버드대 로망스어학부 초빙교수 ▲한국외국어교육학회 명예회장 ▲2006년 2월 제8대 한국외국어대 총장 취임 ▲2010년 3월 9대 총장 재선 ▲아시아·태평양 외국어대학 총장협의회 회장(현) ▲한·스페인 우호협회 회장(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현) ▲스페인 왕립 한림원 종신회원 ▲스페인 정부 문화훈장 ▲교육부문 루마니아 최고훈장 ▲헝가리 십자기사훈장
  • 3억원에 처녀성 판 헝가리 10대 소녀 ‘논란’

    자신을 ‘미스 스프링’(Miss Spring)이라고 소개한 헝가리에 사는 소녀가 경매 사이트에 처녀성을 매물로 내놓은 뒤 실제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18세 소녀는 최근 영국 대중지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이 경매에서 최고액인 20만 파운드(3억 7000만원)를 부른 영국인 남성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 소녀는 헝가리 유명 의대에 합격해 미래 의사의 꿈을 키우는 평범한 소녀. 그러나 어려워진 가정 형편에 이런 철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발에 소녀답지 않은 성숙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부모님이 빚에 허덕이고 이자를 내지 못해 집이 넘어갈 위기였다. 가족이 모두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소녀가 경매 사이트에 처녀성을 판다는 내용을 게시하자 헝가리는 물론 유럽 각국의 남성 여러 명이 구매의 뜻을 밝혔다. 해당 사이트의 필터링 시스템에 적발돼 여러 번 삭제 조치됐으나 소녀는 아예 경매에 참여한 남성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가격 흥정을 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줬다. 신문에 따르면 이 소녀는 얼마전 영국으로 건너가 최고액인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원)을 제시한 남성과 하룻밤을 보냈으며 성관계를 맺은 뒤 이 남성이 소녀에게 결혼을 제의했으나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고 의사의 꿈을 접을 수 없어 거절했다. 아직 처녀성을 산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현지법상, 미성년자 성매매는 금지됐기 때문에 이 남성은 법적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개적인 처녀성 판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미국의 한 여대생이 학비를 마련하려고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녀성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으며 2005년에는 페루의 한 모델이 가족의 병원비를 마련을 위해 처녀성을 팔았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이색 ‘공연 뷔페’ 마음껏 즐기세요

    이색 ‘공연 뷔페’ 마음껏 즐기세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연극과 무용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극장이 주최하는 ‘제4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서다. 2007년 시작해 국립극장의 간판 행사로 자리잡은 이 축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의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美·헝가리 등 10개국 국립극장 대표작 한눈에 이 축제의 장점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헝가리, 이집트, 슬로바키아, 나이지리아, 태국 등 10개국 국립극장과 공연 단체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일단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다.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윌슨은 이 작품에서 연출과 연기까지 맡았다. 1인 대화 형식으로 꾸며지는 작품은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수년간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와 함께 대화를 진행하는 식이다. 왜 윌슨이 ‘실험 연극의 대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헝가리 빅신하즈 국립극장의 연극 ‘오셀로’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며 슬로바키아 마틴챔버극장의 연극 ‘탱고’, 독일 칼스루에 발레단의 현대 발레 ‘한여름밤의 꿈’ 등이 준비돼 있다. ‘한여름밤의 꿈’은 정통 발레와는 달리 신체성을 강조하고, 거의 나체로 등장하는 무용수들이 완벽한 몸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통 기념 공연이 이어지고, 이집트 카이로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통 클래식 공연도 준비돼 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국내 관객들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헝가리나 이집트 등 다양한 나라의 대표 공연을 풍성하게 초청했다.”면서 “이를 통해 상호 간에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공연 단체 한마당 해외공연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공연단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다. 국립극장 소속 단체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기획 공연으로는 한국 무용과 재즈를 접목한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 국립창극단의 음악극 ‘춘향2010’이 펼쳐진다. 국내 국·공립 단체의 초청 작품으로는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천년의 안산’, 울산시립무용단의 ‘천년의 빛, 신명’, 순천시립극단의 ‘벚꽃동산’ 등 6편이 공연된다. 특히 올해 국립극장 설립 60주년을 맞아 2000년 국립극장 전속단체에서 독립했던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돌아와 대표작을 선보인다. 민간 공연 단체로는 극단 애플씨어터의 창작극 ‘숲 귀신’ 등 15편이 관객과 만난다. 관람료는 2만~9만원이며, 페스티벌 유료 멤버십 ‘페스티벌 인(人)’ 회원으로 가입하면 40% 할인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tok.go.kr) 참고. (02)2280-411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이상기후에 몸살난 지구촌… 식량시장 ‘재앙의 그늘’

    [월드이슈] 이상기후에 몸살난 지구촌… 식량시장 ‘재앙의 그늘’

    러시아는 더 이상 ‘얼어붙은 땅’이 아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땅은 열을 뿜어내고 있다. ‘동토(凍土)’ 러시아가 ‘열토(熱土)’로 변하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수백마리의 펭귄떼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죽었다. 미국은 단비를 간절히 바라고 있건만, 바다 건너 경쟁국 중국은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에 발을 구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2010년 7월 지구촌의 풍경이다. 문제는 식량이다. 기상이변은 그 자체로 재앙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량부족이라는 2차 재앙을 낳는다.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 한파가 지금 세계 농산물 시장에 재앙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러 폭염 일주일새 300여명 사망 7월 들어 연일 낮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에만 71명이 불볕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주 동안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7~8월 평균기온은 20도 안팎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이 맹위를 떨치면서 7월 현재까지 2500여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이 이 같은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과 같은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만 해도 폭우의 공포에 휩싸였었다. 특히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각각 23명과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中 물난리로 경제적 손실 25조원 하지만 유럽의 물난리는 중국에 비할 바가 안 된다. 10여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으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창강(長江)도 범람 위기에 놓였다. 중국 국가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3일까지 700명 이상이 숨지고 35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재민 수는 무려 1억 1300만명이 넘으며 경제적 손실은 1420억위안(약 25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아르헨등 남반구 이상한파 지구 북반구가 폭염과 폭우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겨울을 나고 있는 아프리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는 이상한파에 떨고 있다. 세계인의 시선이 월드컵이 열린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향했던 지난달, 남아공의 해안가에서는 500여마리의 새끼 아프리카 펭귄들이 강추위에 얼어죽었다. 지난 19일 남미의 아르헨티나에는 남극에서 날아온 찬 공기가 폭설을 뿌리면서 영하 14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이 때문에 노숙자 10명이 죽고, 브라질과 우루과이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을 괴롭히고 있는 이상기후는 국제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 선물가격 25%이상 올라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13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가뭄으로 밀을 포함한 각종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가뭄이 극심해지자 83개 지역 가운데 23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곡물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약 6% 준 8500만t, 수출 물량은 약 5%가 준 20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최대 농작물 수출국인 카자흐스탄과 주요 농작물 수출국인 미국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캐나다에는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국가의 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은 지난 6월 이후 25% 이상 오르며 부셸(27.216㎏)당 약 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폭우로 이미 대규모의 농작물 피해를 본 데다 농작물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5월 3.7위안에 거래되던 마늘 500g이 현재 배 이상 오른 약 8위안에 팔리고 있다. 한편 러시아 농업부는 치솟는 농작물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장 간섭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소한 300만t의 곡물을 시장에 풀어 물가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국 국가부도 위험 하락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1번째로 집계됐다. 22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 상반기 102.55bp(1.0255%포인트)였다. 통계 자료가 확보되지 않은 캐나다 등을 제외한 28개 OECD 회원국 국채 중 11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CDS란 채권의 부도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여기에 붙는 프리미엄(가산금리)이 높을수록 발행 기관의 부도위험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보다 CDS 프리미엄이 높은 10개국에는 ‘피그스(PIIGS)’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들이 모두 포함됐다. 그리스가 506.03bp로 가장 높았고 아이슬란드(432.33bp), 헝가리(234.84bp), 포르투갈(213.68bp), 터키(179.27bp) 등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289.18bp까지 올랐던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하반기 117.58bp로 빠르게 안정을 찾고 나서 올 상반기 100bp 근처로 낮아졌다. 그러면서 OECD 회원국 내 국가부도 위험 순위는 2008년 하반기 4위에서 지난해 상반기 5위, 하반기 8위 등으로 낮아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女핸드볼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 정조준

    한국여자핸드볼이 홈코트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과 2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점검한다. 여자핸드볼은 7차례 올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지만 주니어대회에서는 준우승 3차례, 3위 4차례에 그쳤다. 아울러 1990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이후 20년 만에 국제대회를 유치, 핸드볼의 인기몰이도 노린다. B조에 속한 백상서(한국체대)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7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콩고민주공화국(18일), 크로아티아(19일), 아르헨티나(21일), 네덜란드(22일)와 1차 조별리그를 치른다. 주니어선수권대회는 20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며 각 대륙을 대표하는 24개국이 출전, 17~31일 서울, 광주, 천안에서 열린다. 백상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우승할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홈에서 열리는 데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경쟁할 우승 후보는 노르웨이(A조), 헝가리(C조), 러시아(D조)다.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큰 체구를 이용한 힘의 핸드볼을 구사하고, 헝가리는 탄탄한 수비와 속공 능력이 있어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야신상 카시야스, MVP 포를란, 득점·신인왕 뮐러

    ■ 야신상 카시야스 7경기 2실점 눈부신 선방쇼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스페인의 8강전에서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호세 산티아고 카니자레스의 부상으로 얻은 천금 같은 기회였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한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3-5로 지며 분루를 삼켰다. 2006년 독일대회에서도 스페인의 수문장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프랑스에 발목을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유로 2004 예선 6경기와 본선 3경기에서 선방했지만, 팀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유로 2008에서 8강전과 4강전, 결승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우승 주역이 됐다. 결국 잇따른 실패에 냉랭했던 스페인 여론도 다시 호의적으로 변했다. 그는 대표팀 주장 완장까지 꿰찼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카시야스는 여전히 골문을 지켰다. 12일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카시야스는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433분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7경기 동안 2실점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러브상(야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카시야스는 이번엔 8년 전의 ‘한’을 말끔히 씻어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VP 포를란 우루과이 4강 견인… 4위팀 첫 수상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이어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 포를란이 월드컵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23.4%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바이에른 뮌헨)는 21.8%로 실버볼을 차지했다. 16.9%가 나온 스페인의 ‘간판’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는 브론즈볼. 골든볼 수상자가 4위팀에서 나온 것은 이 상이 공식 제정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한 팀에서 나온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3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살바토르 스킬라치 이후 20년 만. 포를란은 7경기 모두 선발출전해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과 화려한 개인기, 양발을 사용한 정교한 슈팅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포를란은 “이번 수상은 엄청난 성과를 거둔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빚진 것이나 다름없다. 나의 수상은 우루과이 축구가 얼마나 좋은 대회를 치렀는지 증명하는 결과이다.”며 수상의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득점·신인왕 뮐러 5골3도움… 사상 두번째 2관왕 독일축구의 ‘샛별’ 토마스 뮐러(21)가 남아공월드컵 2관왕에 올랐다. 뮐러는 12일 이번 대회에서 5골3도움(473분)을 기록, 득점 경쟁을 펼쳤던 다비드 비야(스페인·5골1도움·635분)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5골1도움·652분),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5골1도움·654분)을 제치고 득점왕인 ‘골든슈’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슈는 득점이 같으면 도움 개수와 출전시간을 따져 주인공을 결정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전 뒤 3명의 신인왕 후보 가운데 뮐러를 수상자로 선택했다. 1962년 칠레월드컵의 플로리안 알베르트(헝가리) 이후 48년 만에 두 번째로 득점왕과 신인왕을 모두 품에 안았다. 2006년 자국대회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나란히 득점왕과 신인왕을 차지했던 독일은 두 대회 연속 득점왕과 신인왕을 배출하는 기록도 만들어냈다. 10세 때 바이에른 뮌헨에 스카우트됐을 만큼 돋보였던 뮐러는 2004년 청소년(16세 이하·U-16)대표팀을 시작으로 U-19 대표팀과 U-20 대표팀, U-21 대표팀을 차례로 거치면서 탄탄대로를 밟은 정통파. 지난해 연말 처음 독일 A대표팀에 합류한 뮐러는 독일 축구의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올여름에도 거창국제연극제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8월15일까지 ‘자연, 인간, 연극’이라는 큰 주제 아래 ‘1만개의 별 100개의 연극’을 모토로 내걸고 경남 거창군 수승대에서 17일간 42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22회째다. 휴가철에 맞춰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제답게 고차원적인 작품보다는 우연히 한번 들른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국내 공식 초청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박석용 연출, 서울예술단 제작), ‘오이디푸스왕’(박근형 연출, 극단 골목길 제작)이 있다. 판소리를 끌어와 강렬한 단편 몇 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박선희 연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제작)도 우리 음악에 대한 편견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작품이다. 해외 공식 초청작 가운데서는 무용과 연극을 교묘하게 섞어 다문화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세르비아 작품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흥과 열정이 담긴 헝가리 전통 리듬을 선보이는 ‘헝가리듬’, 이솝 우화를 독특하게 응용한 슬로바키아 뮤지컬 ‘이상한 이야기’ 등이 가족 단위로 보기 좋은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전쟁을 다룬 ‘전쟁 중의 산책’, ‘손님’ 등도 있다. 연극제 기간이 휴가철이란 특성을 감안해 테마 여행 프로그램 ‘바캉스 시어터’도 마련했다. 원래 버스 여행 상품으로 개발됐으나 이번에는 KTX를 이용해 공연과 거창 주변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박2일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에 수승대+합천 해인사 방문을, 2박3일 프로그램은 거창 금원산+허브농장+산청 경호강 래프팅 등을 묶어 놓았다. 수승대 안에 오토캠핑장도 만들었다. 구체적인 공연 일정 확인과 바캉스 시어터 프로그램 예약 등은 홈페이지(www.kift.or.kr)에서 할 수 있다. 예매는 (055)943-4152~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바람과 함께 사라진 러 스파이

    지난달 미국에서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키프로스에서 체포됐던 러시아 간첩 크리스토퍼 로버트 메초스는 어떻게 감쪽같이 종적을 감춘 것일까.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메초스는 미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미국에서 암약하던 고정간첩들에게 공작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던 핵심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망한 캐나다인 신분을 도용한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당신이 길을 가다 그를 마주쳐도 그냥 지나칠 만큼 평범한 외모”로 키프로스를 활보했다. 메초스는 지난달 29일 공항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행 여객기를 타려다 인터폴 영장에 의거, 검거됐지만 영장에 단지 4만달러를 돈세탁한 혐의만 기재돼 있는 것을 이용해 보석금 2만 7000유로(약 41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메초스는 곧바로 한 호텔에 2주 선금을 지불하고는 방문에 ‘방해하지 마시오’라는 표지를 걸어놓았다. 그리고는 다음날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한 호텔 직원은 호텔 야근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빠져나갔거나 뒤쪽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달아났을 수 있다고 추정했을 뿐 호텔 직원 가운데 아무도 그가 떠나는 걸 목격하지 못했다. 수수께끼 같은 그의 행적은 콜롬비아인으로 행세하며 버몬트 주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다녔던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가 제출한 고향집 주소나 전화번호 모두 가짜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국 비교물가 OECD 최저수준

    한국 비교물가 OECD 최저수준

    한국의 비교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교물가란 물가수준 차를 측정하고자 미국 달러를 기준통화로 계산한 수치로, 한국이 100인 경우 다른 나라가 120이라면 그 나라는 한국보다 20% 정도 물가가 비싸다는 의미다. 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한국의 물가를 100으로 놓고 OECD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2008년 비교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보다 물가가 낮은 국가는 멕시코(94)뿐이었다. 국민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은 편이지만,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2005년에는 한국보다 물가가 낮은 국가가 슬로바키아(68), 체코(69), 헝가리·폴란드(72), 터키·멕시코(84), 포르투갈(94) 등 7개국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물가가 2000년대 중반 이후 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한국과 비교해 가장 물가가 비싼 국가는 덴마크로 무려 248이었다. 스위스(236), 아일랜드(228), 일본(224), 핀란드(221), 노르웨이(213) 등도 매우 높았다. 해외여행을 할 때 느끼는 압박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그나마 한국과 물가가 비슷한 국가는 폴란드(110), 헝가리(116), 터키(121), 체코(122) 정도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6월28일~7월4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6월28일~7월4일)

    이번 주(28일~7월4일) 국제사회는 아프리카 국가 브룬디를 시작으로 헝가리, 독일, 폴란드 대통령 선거 및 선출이 이어진다. 오랜 언어권 갈등으로 국가 분열에 놓인 벨기에는 유럽연합(EU) 순번의장국 활동을 시작한다. ●獨대롱령에 크리스티안 불프 선출될 듯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브룬디는 28일(현지시간) 부정선거 논란 속에 피에르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 단독 출마로 대선이 실시된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05년 대선에서도 단독 후보로 나서 압도적 지지 속에 당선됐고, 이번 대선에서는 야당 후보들이 최근 정부의 선거 부정행위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또다시 단독으로 출마하게 됐다. 의회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헝가리와 독일에서는 각각 슈미트 팔 국회의장과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기민당 부당수가 대통령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지난 20일 대선을 실시했지만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함에 따라 다음 달 4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현재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보르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하원 의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벨기에 EU이사회 순번의장국으로 새달 1일부터 EU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게 되는 벨기에는 북부 플랑드르(네덜란드어권) 지역의 분리·독립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수습이라는 중임을 떠안게 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십자군전쟁-9·11테러 문명의 충돌이라고? 역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

    11세기 십자군 전쟁과 2001년 9·11테러의 공통점은 뭘까. 둘 다 복잡한 사정이야 나름대로 있지만, 어쨌든 이들 모두 ‘문명 간 충돌’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거기다 16세기 레판토 해전이나 이라크 전쟁까지 얼추 더하고 보면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의 충돌은 ‘필연적 역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간 ‘십자가 초승달 동맹: 우리가 알지 못했던 기독교-이슬람 연합 전쟁사’(최파일 옮김, 미지북스 펴냄)를 펴낸 이언 아몬드 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는 “그런 생각은 서구중심주의에서 나온 허구”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 반례로 지난 800년 동안 유럽에서 존재했던 기독교-이슬람 간의 협력과 군사 동맹의 역사를 제시한다. 아몬드 교수가 신간을 통해 내놓은 예를 보면 놀랍다. 십자군 전쟁으로 두 문명이 첨예하게 대립했을 것만 같은 11세기에도 “토마스 옆에 압둘라가, 드미트리 옆에 알리가” 아무렇지 않게 머물렀다. 당시 유럽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 생활을 했다는 말이다. 예컨데 11세기 에스파냐를 두고 저자는 ‘다문화-민족의 용광로’라고 표현할 정도다. 무슬림 칼리프 체제가 붕괴된 이 시기 아랍인들은 20여개 군소 국가로 쪼개져 살았다. 이때 에스파냐를 점령해 가던 알폰소 6세는 무슬림에게 관대한 정책을 펼쳤고, 이슬람 군소 국가 통치자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 시기에는 그의 깃발 아래 기독교인 병사와 무슬림 병사가 호흡을 맞추는 건 예사로운 일이었다고 한다. 14세기 비잔티움과 투르크, 16세기 헝가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잔티움 말기 주변 국가 통치자들은 영토 수호를 위해 이슬람과 거래를 했다. 또 16세기 헝가리 지배층은 합스부르크 제국 통치에 반감을 가지고 스스로 무슬림 통치를 자원하기도 했다. 아몬드 교수는 이런 동맹들이 단지 적을 막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면서 맺은 일시적 동맹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동맹은 기본적으로 현실 정치와 이해관계가 얽히지만, 때로는 지도자들 간의 우정이나 인간애를 바탕으로 삼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형성된 역사적 일체감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유럽이 기독교만의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역시 유럽의 일부였으며 수많은 아랍인 기독교 신자들이 있었다고 아몬드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생각하는 ‘문명화된 기독교 유럽’은 단지 환상일 뿐이며, 이제는 그런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유럽을 바라볼 것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1만 6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팝의 황제’ 팬들 마음속에 부활하다

    검은색 곱슬머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갑, 그리고 중력을 거스르는 문 워크.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25일로 1년을 맞는다. 그의 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레스트론 공원묘지에 영원히 잠들었지만 사망 1주기를 맞아 지구촌 곳곳의 팬들 마음속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잭슨의 묘역에는 그를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는 추모 공연과 방송, 플래시몹 등을 준비하고 있다. ●美 내일 ‘포에버 마이클’ 기념공연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는 26일 마이클 잭슨 사망 1주기 기념 공연인 ‘포에버 마이클’이 열린다. 기획사 보이스플레이트가 잭슨 가족 재단의 승인을 받아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의 일반 입장권은 150달러(약 20만원)다. 특별입장권은 500달러에 달하지만 매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의 어머니 캐서린(80)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마이클은 전 세계의 팬들이 준비하는 추모행사에 대해 아주 영광스럽고 기쁘게 여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앞서 디트로이트의 음반제작사 모타운은 지난 22일부터 ‘잭슨 파이브’의 전시회를 열고 10월까지 마이클 잭슨이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활동하며 남긴 사진과 상패, 무대의상들을 전시한다. 24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리릭 시어터’에서는 잭슨의 삶을 다룬 뮤지컬 ‘스릴러 라이브’ 공연과 함께 기념 현판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 밖에 일본 도쿄타워의 ‘네버랜드 컬렉션’에서는 잭슨의 열혈팬 50여명이 모여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파티가 진행된다. ‘네버랜드 컬렉션’은 다이아몬드 장식의 장갑을 비롯해 잭슨과 관련된 주요 기념품이 전시된 곳이다. 이 행사의 입장권은 무려 1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팬들이 잭슨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잭슨 따라잡기’ 헌정 공연이 펼쳐진다. MTV와 같은 음악전문 방송은 물론 ABC 등 지상파 방송은 잭슨의 삶을 되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세 자녀 9월 사립학교 입학 예정 전 세계가 잭슨 추모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잭슨의 가족은 어머니 캐서린이 아들의 일생을 담은 사진집을 출간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비공개 추모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할머니 캐서린과 함께 고향인 인디애나 게리에서 지내온 잭슨의 세 자녀 프린스(13), 패리스(12), 블랭킷(8)은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오는 9월 사립학교에 입학하기로 했다. 이들 자녀는 잭슨이 살아 있을 때 경호 문제 등의 이유로 일반학교를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를 통해 학업을 해 왔다. 잭슨 사망 1주기를 맞았지만 잭슨에게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과다 주입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주치의 콘래드 머리(57)에 대한 재판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98년 네덜란드전 0-5 완패

    1-4 대패. 17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르헨티나에 3점차로 졌다. 월드컵 본선 12년 만에 경험한 대량 실점이었다. 사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사는 치욕의 역사다. 심심찮게 대패 기록을 남겨왔다. 세계의 벽은 높고 두터웠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뒤 이어진 대패 기록을 살펴보자. 첫 월드컵 본선 진출부터 수난이었다. 한국은 스위스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대패했다. 첫 경기 헝가리전에서 0-9로, 터키와의 대결에선 0-7로 대패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은 유독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였다. 2차전 네덜란전에선 공 한번 제대로 못 잡아 보고 0-5로 대패했다. 차범근 당시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현장에서 경질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지구촌정치 ‘변화·젊음’

    2010 지구촌정치 ‘변화·젊음’

    이명박 대통령이 40~50대의 ‘젊은 피’를 앞세운 인적쇄신 구상을 천명하면서 범여권이 출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소장파 의원들의 각축이 시작됐고, 정부와 청와대의 요직을 둘러싼 하마평에도 40~50대 인사들이 다수 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재선의 정두언 의원이 15일 당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4선의 안상수·홍준표 의원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심재철·서병수, 재선의 박순자·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 인선과 관련해서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차기 총리설에서부터 임태희 노동부장관 등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설에 이르기까지 진위 여부를 넘어 다양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여권의 인적쇄신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6·2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전환용 깜짝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등 40대 광역단체장들을 다수 낳은 6·2지방선거의 표심이 결국 ‘변화’와 ‘젊음’을 키워드로 삼았음을 감안할 때 이런 여권의 인적쇄신 바람은 국면 전환용 정치공학이라기보다 민심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한국 정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정치의 공통된 흐름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구촌의 정치는 그야말로 격랑의 연속이었다. 지난 상반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12개국에서 실시된 13차례의 전국단위 주요 선거 가운데 집권세력이 승리한 것은 단 2회에 불과했다. 칠레, 헝가리, 영국,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벨기에 등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한국 역시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 집권세력 패배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세대교체 바람도 무섭다. 지난달 총선에서 44세의 나이로 집권에 성공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최근 총선 승리로 차기 총리로 유력한 마르크 루터(43) 네덜란드 자민당 당수 등 40대 정치지도자가 낯설지 않고 30대 나이의 당 대표도 적지 않다. 버락 오바마(49)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도 40대 지도자들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선 예비후보마다 ‘정치신인’임을 강조하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구촌 곳곳의 이 같은 정치지형 변화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념 대결이나 경제위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작동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성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의식성장과 기술발달, 지식공유 등을 통해 전 세계 차원에서 공중(public)이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집단지성으로 권력의 작동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당과 정치인은 곧바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대선 때와 달리 40대가 20~30대와 같은 흐름의 표심을 보여준 것은 그만큼 뉴미디어를 통해 이들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넓히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런 표심을 타고 가려면 젊은 나이 못지않게 젊은 비전과 의지로 시대 변화를 읽고 소통을 넓혀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자쿠미 통신] 1954년 한국 역사상 최악의 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뽑혔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5일 인터넷판에 ‘역대 월드컵 최악의 팀 톱10’을 뽑으면서 1954년 한국을 1위에 올렸다. 당시 60시간이 넘는 여행 끝에 경기 10시간 전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대표팀은 최강팀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패배했다. 2위에는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헝가리에 1-10으로 대패한 엘살바도르가 뽑혔고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브라질에 0-3, 유고슬라비아에 0-9로 진 자이르가 3위에 올랐다.
  • 증시, 국내지표 ‘무덤덤’ 해외변수 ‘화들짝’ ?

    ‘국내지표에는 무감각하고 해외변수에는 화들짝 놀란다.’ 최근 국내 증시의 움직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달 들어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5월 취업자수 등 ‘깜짝 실적’이 잇따라 발표됐으나 증시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장이 단적인 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1분기 GDP가 7년 3개월 만에 8%대로 진입하고 국민총소득(GNI) 증가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발표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2.29포인트(0.1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9일도 마찬가지였다. 5월 취업자수가 8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지만 증시는 오르기는커녕 4.26포인트(0.26%)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의 재정적자 위험을 경고한 데다, 주말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반면 헝가리발 재정 적자 우려가 불거진 지난 7일 코스피는 26.16포인트(1.57%), 스페인 저축은행 국유화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25일에는 44포인트(2.75%) 이상 추락하는 등 해외변수에는 급격한 진폭으로 출렁였다. 왜 그럴까. 주가지수가 경기 선행 지표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증시의 수급 상황을 결정하는 주체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65%(10일 기준)로 3분의1에 달한다. 증시의 등락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결정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자국이나 선진국 경제에 연동해 다른 나라 시장에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국내 지표보다 외국의 움직임에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점과 국내 자본시장이 다른 신흥국보다 외환 유출입이 자유로운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외환이 들어오기 한 달 전 신고를 하고 이후 한 달간 묶여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자본 통제가 느슨해 해외 자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출렁임이 심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헝가리 재정 긴축안 발표

    최근 ‘제2의 그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헝가리가 은행세 도입을 포함한 긴축안을 발표했다. 빅토르 오르번 헝가리 총리는 8일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올해 재정 적자를 목표대로 국내총생산(GDP)의 3.8%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향후 6년간 은행 등 금융회사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금융회사들로부터 확보하게 될 재정 수입은 기존 130억포린트에서 2000억포린트로 늘어날 것이라고 오르번 총리는 덧붙였다. 또 공공부문 월급에 대해 200만포린트 상한을 두고 공공 부문 차량·가구·통신비를 동결하는 한편 국영기업 이사회 축소 등을 통해 재정지출을 줄여 1200억포린트를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본선 강호들, 평가전 약체 찾는 이유는?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8일 마지막 남아공월드컵 평가전을 마쳤다. 물론 5-1로 승리했지만 그 상대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상대는 108위 탄자니아. 그야말로 ‘몸풀기’ 이상의 의미가 없다. 또 공식 A매치도 아니었다. 결국 탄자니아전, 앞서 아프리카 현지에서 치러진 짐바브웨(FIFA 랭킹 110위)와 비공인 A매치가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준비의 전부인 셈. 브라질은 대표팀 소집 뒤 본선 개막 전까지 공식 A매치 평가전을 한 번도 치르지 않았다. 이건 무슨 배짱일까. 그런데 브라질뿐만 아니다.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대부분 팀이 브라질과 비슷한 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을 밟아왔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7위)는 지난달 대표팀 소집 뒤 아이티(91위), 캐나다(63위)와 평가전을 가진 것이 전부다. 독일(6위)도 몰타(157위), 헝가리(57위), 보스니아(51위) 등 비교적 약팀들과 A매치를 가졌다. 스페인(2위)도 사우디아라비아(66위), 한국(47위), 폴란드(58위)를 상대로 경기감각을 올렸다. 즉 우승후보들에게는 ‘맞춤형 전략·전술’이 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국처럼 16강 진출을 제1의 목표로 하는 팀들은 조별리그 상대인 팀과 유사한 플레이를 하는 이른바 ‘가상의 그리스’, ‘가상의 아르헨티나’ 등과 경기 일정을 잡는다. 경기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불사른다. 그러나 강호들은 무리해서 평가전을 잡지도, 치르지도 않는다. 이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려 16강 이후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흐름을 가져간다. 강팀들에는 조별리그 3경기가 사실상 평가전의 역할을 겸하는 셈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갖추고, 이미 전략·전술도 명확하게 수립된 강팀들에 ‘피튀기는’ 평가전은 본선 개막 전 불필요한 체력소모와 부상 위험에 노출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뜻이다. 톱시드 배정 팀끼리 평가전이 흔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은 평가전에서 컨디션 및 선수들 간 호흡 조절에 적합한 상대, 즉 필사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비교적 약한 상대를 찾게 되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헝가리發 악재… 코스피 26P 빠졌다

    헝가리發 악재… 코스피 26P 빠졌다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할 때에는 누가 옆에서 헛기침만 해도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헝가리였다. 이틀간의 휴장을 마치고 7일 아침 문을 연 아시아 금융시장을 초대형 너울이 덮쳤다. 직접적인 방아쇠를 당긴 것은 헝가리였지만 재정위기의 충격파가 전체 유럽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안의 실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16포인트(1.57%) 내린 1637.97로 마감됐다.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헝가리 재정위기와 미국 고용시장 부진 등으로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3% 이상 급락했을 때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코스피지수는 36.07포인트(2.17%) 내린 채 출발, 오전 한때 16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나마 오후에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0.59포인트(2.14%) 하락한 483.12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경제 전반으로 위기확산 우려 고조 아시아 증시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3.842%)으로 하락, 9520.80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타이완 자취안지수 2.5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64% 등 낙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4.1원 오른 123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1253.3원)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접적인 충격파를 던진 것은 대외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헝가리 정부 인사의 발언이었지만, 시장의 우려는 유럽 전체의 경제위축 가능성으로 확대되며 불안을 증폭시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 벨기에 등도 신용부도 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재정위기 우려가 확장국면에 있다.”면서 “그리스, 스페인 등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7월이 향후 위기확산 추이를 예측해볼 수 있는 1차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경제는 당장 큰 문제는 없을 듯 헝가리 자체만 놓고 보면 당장 큰일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헝가리의 재정적자를 GDP의 4.1%, 정부부채는 79%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이는 EU 평균치인 각각 6.3%, 84%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는 10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외채 38억 6000만달러를 갚을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헝가리는 2008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과 EU 등으로부터 총 200억유로의 대기성 차관을 지원받는 약정을 맺었다. IMF가 약속한 125억유로 중 86억유로만 인출했기 때문에 아직 39억유로를 더 빼쓸 수 있다. 물론 헝가리 이외에 다른 동유럽국들로 위기가 확산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조사한 지난해 4·4분기 기준 주요 국가별 채무 내역을 인용, “헝가리의 전체 대외채무 규모는 1498억달러에 불과해 그리스의 63.4%에 불과하지만 동유럽 전체로는 1조 2127억달러에 달해 스페인(1조 1469억달러)보다 많다.”고 밝혔다. 김태균·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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