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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김선일 참수 지시”

    |파리 함혜리특파원|“내가 한국인 김선일과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그리고 미국에 협조한 이라크인들의 목을 베 살해한 책임자다.” 이라크 팔루자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무장세력 ‘유일신과 성전’의 지휘관 아부 라히드(가명)는 프랑스 최대 시사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 사라 다니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동안 팔루자를 중심으로 벌어진 외국인 납치와 살해를 진두지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붉은색 수건을 얼굴에 휘감은 라히드의 사진을 표지에 실은 누벨옵세르바퇴르 최신호(8월5∼11일자)에 따르면 30세인 라히드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친위대 출신으로 지역 무자헤딘 지휘자 가운데 상당히 영향력이 큰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군은 얼씬도 못하는 ‘해방구역’ 팔루자는 파트와(공문)가 ‘지역민들은 특별한 허가절차 없이 이곳을 찾는 외국인 기자를 죽여도 좋다.’고 허락할 정도로 위험지역.4월29일 미군이 철수한 이후 팔루자를 장악한 지역의 무자헤딘들은 무자헤딘 평의회를 결성했으며 13명의 지도자급 전사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고,이중 한명인 라히드는 납치테러 총책을 맡고 있다. 라히드는 “외국인을 납치하는 이유는 당사자들을 겁주기 위해서가 아니며 미국을 지원하는 국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테러배후 핵심인물인 알 자르카위가 팔루자에 있느냐는 질문에 라히드는 “팔루자에는 없다.그러나 이라크 어딘가에 확실히 있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팔루자에서 우리 모두가 자르카위이며 이라크인은 모두가 빈 라덴이다.전세계 이슬람국가들이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 우리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히드는 이어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미국과 미국 및 새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의 소속민을 납치할 것이며 미국에 대한 지원활동을 멈추라는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참수 살해할 것”이라며“이는 유엔과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모든 국가에도 해당된다.”고 위협했다. lotus@seoul.co.kr
  • 위험경고지역 여행자 여권 무효·벌금 검토

    위험경고지역 여행자 여권 무효·벌금 검토

    외교부가 정부의 여행 제한 지시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할 경우 벌금 또는 여권 무효화 등의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그러나 기본권인 여행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높아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실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갑렬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심의관은 5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개최되는 ‘김선일씨 사건 무엇을 남겼나-한국 외교의 교훈과과제’를 주제로 한 제1회 열린외교마당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외교부는 위험지역의 경우 여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이에 불응할 때 법적 제재수단이 없어 재외국민 보호업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대책으로 마련했다. 한편으로는 “국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때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이같은 대책보다는,차라리 정부-개인간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 주지시키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어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4일 반기문 외교부·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제2,제3의 (김선일씨 사건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적시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 방화·공항동 19만평 ‘에어포트 타운’으로 개발

    서울 방화·공항동 19만평 ‘에어포트 타운’으로 개발

    서울의 관문인 김포공항 주변이 공항이라는 특성을 활용한 신주거형태와 상업기능을 갖춘 에어포트 타운으로 개발된다.서울시는 방화·공항동 일대 19만평을 오는 2012년까지 공항복합타운으로 개발하는 ‘방화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2일 발표했다.이달 말까지 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까지 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마곡지구와 김포공항 배후도시 방화뉴타운의 개발방향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와 김포공항의 배후 주거지로 정했다. 2008년까지 개발될 마곡지구에는 1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잉글리시타운을 빼면 별도의 주거지역이 없기 때문에 5만∼6만명의 상주인구를 흡수하는 주거지가 필요하다. 또 지난해 11월 김포∼하네다 노선의 취항으로 김포공항 일대는 공항 근무자와 가족들을 위한 주거시설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게다가 이 지역에는 2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이 48%를 넘고 공원·녹지가 절대 부족,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는 등 개발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공항로변에는 공항 근무자가 거주하는 원룸형 임대주택과 소호주택,비즈니스 호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방화로변은 마곡지구와 연계,외국인을 위한 중·대형 임대아파트가 500가구 공급된다.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이 살았던 지역임을 감안해 3만 2000평 규모의 한방특화공간이 만들어진다.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전통공연가로와 전통음식가로,한방병원·한약재상 등이 들어서는 건강가로도 함께 조성된다. ●공원과 녹지 풍부한 생태도시 주거중심지구와 개화산,시민의 숲공원이 폭 10∼28m,길이 760m의 녹지축으로 연결된다.이 일대를 순환하는 폭 15m,길이 2㎞의 테마생활가로와 길이 1㎞의 전통가로,길이 4㎞의 자전거전용도로도 구축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0.2%에 불과한 공원과 녹지비율은 7.2%로 대폭 늘어난다.생태 면적률도 30%선까지 확보되며 유비쿼터스 환경과 쓰레기관로 자동화 수송시스템 등도 갖춰진다.방화뉴타운은 지하철 9호선의 역세권과 연계한 1단계,재해위험지구 등 2단계,지하철 5·9호선 환승역과 상업지를 연계한 3단계 등 단계적으로 개발된다.개화로 인접 지역은 마지막으로 개발된다. 김병일 서울시 뉴타운사업본부장은 “기존 가구 가운데 약 80%가 세입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먼저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을 조성한 뒤 민간개발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민관합동개발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독거노인 구난체계 연내 정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도 독거노인이나 노인부부 및 장애인 가족이 각종 재해에 취약하다는 것이 최근 집중호우로 확인됐다.지난달 중순 15명이 숨진 니가타현 집중호우에선 12명이 70세 이상 노인이었다. 특히 재해지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독거노인 등의 구조가 늦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호우나 수해 때 고령자나 아동,장애인을 구조하는 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도쿄 등 도시지역에서도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중시,화재 등 비상재해에 대비한 긴급구난체계를 정비키로 했다.반상회 등을 이용,독거노인 현황 파악과 구조체계도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중앙재해대책회의를 열어 국토교통성과 소방청이 마련한 독거노인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고령자들을 지역마다 특별등록 받도록 시·읍·면에 요구하는 관련법의 재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지금까지는 자방자치단체에 따라 재해시 노약자에 대한 구조대응체계에 격차가 컸다.하지만 앞으로는 ‘사생활을 배려,자발적 신청이나 본인의 동의에 의한 일괄등록’을 검토하고 있다.피난지원 가이드라인도 가동한다. 아울러 효율적 구출시스템 가동을 위해 단수가 아닌 복수의 구출조가 가동되도록 할 방침이다.지방자치단체가 조기에 피난 권고를 할 수 있는 강제성도 강화한다.근본적으로 위험지역 독거노인을 안전지대로 이주시켜 주거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무엇보다 이웃 주민들간 교류확대 방안을 민·관 합동으로 강구중이다. taein@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8) 생태계의 小우주, 습지의 재발견

    탐사활동이 어느덧 중반을 넘은 6월12일 낮,취재팀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운금리 야산을 올랐다.산 기슭엔 엔진이 모두 제거 된 중형 미군 트럭이 녹슨 채로 방치돼 있었다.벌집처럼 뚫린 수 백군데 총상으로 성한 데라곤 없었다.앞 유리창마저 기관총과 소총 세례로 거미줄처럼 갈라졌다.초여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인적없는 곳에서 트럭은 음산한 괴물같은 모습이다. 이곳엔 취재팀이 탐사기간 중 찾아낸 내륙 습지 가운데 생태학적으로 거의 완벽한 습지가 펼쳐져 있다.트럭은 민통선 내에서도 민간인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민통선 사격장내 피탄용 타깃이었다.수십년 동안 습지 위론 포탄과 총알이 금속성 굉음을 내며 과녁을 향해 날았을 테고,습지에 터잡은 개구리와 잠자리는 그때마다 머리를 물속으로 박고 몸을 떨었을 것이다. 습지는 ‘Danger-불발탄 위험지역’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경고판을 문패삼아 300여평 모나지 않은 사각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상수리나무·아카시나무·신나무·버드나무 군락과 산딸기가 자라는 야산을 양 옆에 끼고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깊이 50㎝ 남짓한 습지 수면엔 개구리밥이 떠 있고,줄·고랭이와 함께 부들·창포·갈대·수련 등 수생식물이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습지에 한발을 디디고 올챙이와 소금쟁이·잠자리를 살피고 있는 사이 습지옆 풀숲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 올랐다. 이 지역 관할 육군 OO사단 관계자는 “꾀꼬리·호반새·뻐꾸기·딱따구리 등 조류는 물론이고 산돼지와 고라니·산토끼 등이 많이 모여산다.”면서 “6월 하순부터 늦여름까지는 요즘은 잘 찾아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집단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탐사대장인 김귀곤 서울대 교수는 “더 할 나위없는 완벽한 생태공원 그 자체”라면서 탄성을 질렀다.자칭타칭 ‘습지 마니아’인 그는 쉴 새 없이 경탄할 뿐이었다.그러나 습지를 포함한 인근 지대는 온통 ‘불발탄 지역’이어서 취재팀은 발걸음을 쉬 내딛지 못했다. 탐사대는 이곳 습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토리사격장 내에 있다는 사실을 철책 출입문을 되돌아 나온 후에야 확인했다.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의 임진강 북진교를 넘어 민통선으로 들어선 뒤 비포장 군사도로를 달리다 차량을 잠시 세우고 야산 소로길을 따라 들어간 곳이 바로 스토리사격장이었던 것이다.사격장에 둘러쳐진 철책 출입문 팻말을 다시한번 유심히 보았다.‘대규모 대포 및 소총사격지역’이란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적혀 있다.미군 관계자에게 전화를 넣으니 “불발탄 투성이라 출입할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들어갔느냐.”며 경계를 하면서도 “사격장 경계지역 안쪽으로 그런 습지가 여러 곳 있다.”고 말했다. 주변 여건으로 미뤄 그가 말하는 습지의 상당수는 오랜 세월 경작이 포기된 전답이 습지로 변한 곳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김귀곤 교수는 “미군에 의해 출입통제된 곳이니 민통선 지역내 비무장지대인 셈”이라며 “반드시 사격장내 다른 습지도 조사해야 하고 사유지라면 매입해 ‘생태계의 소우주’를 눈으로 보는 교육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은 당장 현실화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스토리사격장은 본래 우리 정부가 땅주인의 동의와 보상도 없이 미군에 공여한 땅이고,사격장내 출입경작을 일부 허용해 왔으나 미군과 주민사이의 마찰과 안전을 이유로 지난해 사유지 모두를 정부가 매수했다.미군은 이곳에 총연장 5.4㎞의 철책을 세우는 공사를 불발탄 제거작업과 함께 시작했다.미군측은 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철책을 따라 50m에 한 곳씩 설치하기로 했지만,환경단체에선 인공구조물에 워낙 의심이 많은 야생동물들이 통로 이용을 기피해 사격장이 군사적 용도로만 쓰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철책이 세워진 이후 ‘마음놓고’ 계속될 사격 훈련에 동물이든 습지든 온전하리란 보장도 전혀 없다. 탐사대는 스토리사격장 외에도 강화도 북부 해안 구등곶 등대 인근과 연천군 중면 횡산리,강화대교 하류 3㎞ 지점 해안도로 옆,임진강 지천인 연천의 사미천 하천변 등 DMZ 인근 지역에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내륙습지와 여러번 마주쳤다.김귀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엔 국제적으로 인정된 습지가 20곳을 넘지만 서해∼한강하류∼임진강하류∼사천을 따라 이어지는 남방한계선 주변에도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다양한 미확인 내륙습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된 것만도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DMZ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습지는 우리의 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이다.이처럼 DMZ 습지가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DMZ에는 희귀 동·식물과 그들의 서식처가 있다.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물과 수려한 자연경관도 있어 세계자연유산의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계(視界)청소를 위한 화공작전이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지나간 계곡에는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51년 동안의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역사경관이 습지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그야말로 역사의 흐름이 자연에 배어져 나타나는 문화자원이 된 것이다.DMZ에서는 양구 대암산 용늪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이탄지로 추정되는 곳들이 발견된다.수 백년 혹은 수 천년 이상 썩은 식물의 뿌리와 줄기,잎,꽃과 종자가 쌓인 습지들이다.그래서 이탄지는 수 백∼수 천년 전의 환경생태를 파악하고,당시의 기후나 문화 등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땅이다.평야지의 묵논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소택형 습지는 농경문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경관도 연출하고 있다. 습지는 생명의 원천이다.DMZ를 찾는 겨울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그리고 여름철새인 왜가리와 백로류와 같은 물새류의 주요 서식처는 습지이다.멧돼지·고라니·산양과 같은 대형포유류의 서식처도 직·간접적으로 습지와 연결되어 있다. 귀중한 유산이 된 이들 DMZ 습지의 가치가 국·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는 가운데 이 같은 귀중한 습지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사라져 온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제는 DMZ의 ‘습지 총량유지’ 정책이 요구된다.DMZ 내에 있는 전체 습지의 면적을 더 이상 소실시키지 않고,관리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DMZ의 습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현황 조사와 유형 분류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세계유산이나 유네스코 접경 생물권 보전지역 혹은 람사사이트로 지정,관리토록 하자.습지는 유역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DMZ 5대 강에 대한 습지 통합관리를 통해 남북 환경협력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 김귀곤 서울대교수 환경생태계획학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8) 생태계의 小우주, 습지의 재발견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8) 생태계의 小우주, 습지의 재발견

    탐사활동이 어느덧 중반을 넘은 6월12일 낮,취재팀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운금리 야산을 올랐다.산 기슭엔 엔진이 모두 제거 된 중형 미군 트럭이 녹슨 채로 방치돼 있었다.벌집처럼 뚫린 수 백군데 총상으로 성한 데라곤 없었다.앞 유리창마저 기관총과 소총 세례로 거미줄처럼 갈라졌다.초여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인적없는 곳에서 트럭은 음산한 괴물같은 모습이다. 이곳엔 취재팀이 탐사기간 중 찾아낸 내륙 습지 가운데 생태학적으로 거의 완벽한 습지가 펼쳐져 있다.트럭은 민통선 내에서도 민간인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민통선 사격장내 피탄용 타깃이었다.수십년 동안 습지 위론 포탄과 총알이 금속성 굉음을 내며 과녁을 향해 날았을 테고,습지에 터잡은 개구리와 잠자리는 그때마다 머리를 물속으로 박고 몸을 떨었을 것이다. 습지는 ‘Danger-불발탄 위험지역’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경고판을 문패삼아 300여평 모나지 않은 사각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상수리나무·아카시나무·신나무·버드나무 군락과 산딸기가 자라는 야산을 양 옆에 끼고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깊이 50㎝ 남짓한 습지 수면엔 개구리밥이 떠 있고,줄·고랭이와 함께 부들·창포·갈대·수련 등 수생식물이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습지에 한발을 디디고 올챙이와 소금쟁이·잠자리를 살피고 있는 사이 습지옆 풀숲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 올랐다. 이 지역 관할 육군 OO사단 관계자는 “꾀꼬리·호반새·뻐꾸기·딱따구리 등 조류는 물론이고 산돼지와 고라니·산토끼 등이 많이 모여산다.”면서 “6월 하순부터 늦여름까지는 요즘은 잘 찾아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집단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탐사대장인 김귀곤 서울대 교수는 “더 할 나위없는 완벽한 생태공원 그 자체”라면서 탄성을 질렀다.자칭타칭 ‘습지 마니아’인 그는 쉴 새 없이 경탄할 뿐이었다.그러나 습지를 포함한 인근 지대는 온통 ‘불발탄 지역’이어서 취재팀은 발걸음을 쉬 내딛지 못했다. 탐사대는 이곳 습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토리사격장 내에 있다는 사실을 철책 출입문을 되돌아 나온 후에야 확인했다.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의 임진강 북진교를 넘어 민통선으로 들어선 뒤 비포장 군사도로를 달리다 차량을 잠시 세우고 야산 소로길을 따라 들어간 곳이 바로 스토리사격장이었던 것이다.사격장에 둘러쳐진 철책 출입문 팻말을 다시한번 유심히 보았다.‘대규모 대포 및 소총사격지역’이란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적혀 있다.미군 관계자에게 전화를 넣으니 “불발탄 투성이라 출입할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들어갔느냐.”며 경계를 하면서도 “사격장 경계지역 안쪽으로 그런 습지가 여러 곳 있다.”고 말했다. 주변 여건으로 미뤄 그가 말하는 습지의 상당수는 오랜 세월 경작이 포기된 전답이 습지로 변한 곳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김귀곤 교수는 “미군에 의해 출입통제된 곳이니 민통선 지역내 비무장지대인 셈”이라며 “반드시 사격장내 다른 습지도 조사해야 하고 사유지라면 매입해 ‘생태계의 소우주’를 눈으로 보는 교육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은 당장 현실화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스토리사격장은 본래 우리 정부가 땅주인의 동의와 보상도 없이 미군에 공여한 땅이고,사격장내 출입경작을 일부 허용해 왔으나 미군과 주민사이의 마찰과 안전을 이유로 지난해 사유지 모두를 정부가 매수했다.미군은 이곳에 총연장 5.4㎞의 철책을 세우는 공사를 불발탄 제거작업과 함께 시작했다.미군측은 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철책을 따라 50m에 한 곳씩 설치하기로 했지만,환경단체에선 인공구조물에 워낙 의심이 많은 야생동물들이 통로 이용을 기피해 사격장이 군사적 용도로만 쓰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철책이 세워진 이후 ‘마음놓고’ 계속될 사격 훈련에 동물이든 습지든 온전하리란 보장도 전혀 없다. 탐사대는 스토리사격장 외에도 강화도 북부 해안 구등곶 등대 인근과 연천군 중면 횡산리,강화대교 하류 3㎞ 지점 해안도로 옆,임진강 지천인 연천의 사미천 하천변 등 DMZ 인근 지역에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내륙습지와 여러번 마주쳤다.김귀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엔 국제적으로 인정된 습지가 20곳을 넘지만 서해∼한강하류∼임진강하류∼사천을 따라 이어지는 남방한계선 주변에도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다양한 미확인 내륙습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된 것만도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DMZ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습지는 우리의 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이다.이처럼 DMZ 습지가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DMZ에는 희귀 동·식물과 그들의 서식처가 있다.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물과 수려한 자연경관도 있어 세계자연유산의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계(視界)청소를 위한 화공작전이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지나간 계곡에는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51년 동안의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역사경관이 습지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그야말로 역사의 흐름이 자연에 배어져 나타나는 문화자원이 된 것이다.DMZ에서는 양구 대암산 용늪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이탄지로 추정되는 곳들이 발견된다.수 백년 혹은 수 천년 이상 썩은 식물의 뿌리와 줄기,잎,꽃과 종자가 쌓인 습지들이다.그래서 이탄지는 수 백∼수 천년 전의 환경생태를 파악하고,당시의 기후나 문화 등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땅이다.평야지의 묵논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소택형 습지는 농경문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경관도 연출하고 있다. 습지는 생명의 원천이다.DMZ를 찾는 겨울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그리고 여름철새인 왜가리와 백로류와 같은 물새류의 주요 서식처는 습지이다.멧돼지·고라니·산양과 같은 대형포유류의 서식처도 직·간접적으로 습지와 연결되어 있다. 귀중한 유산이 된 이들 DMZ 습지의 가치가 국·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는 가운데 이 같은 귀중한 습지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사라져 온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제는 DMZ의 ‘습지 총량유지’ 정책이 요구된다.DMZ 내에 있는 전체 습지의 면적을 더 이상 소실시키지 않고,관리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DMZ의 습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현황 조사와 유형 분류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세계유산이나 유네스코 접경 생물권 보전지역 혹은 람사사이트로 지정,관리토록 하자.습지는 유역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DMZ 5대 강에 대한 습지 통합관리를 통해 남북 환경협력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 김귀곤 서울대교수 환경생태계획학
  • 정부 업무평가“교민보호·노사분규 대처 미흡”

    올 상반기 동안 외교통상부의 교민보호 외교활동이 미흡했으며,노동부가 노사관계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기획예산처·환경부·국정홍보처·철도청은 예년에 비해 민원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와 43개 중앙행정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4년 상반기 정부 업무평가 결과 보고회’를 열어 이같은 평가 결과물을 내놓았다. ●102개 정책과제중 23개 선정 평가 평가위는 올해 평가대상으로 선정한 102개 정책과제 중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국책과제 23개를 상반기 과제로 선정해 평가했다. 평가결과,외교부의 경우 테러 관련 재외국민 보호에 따른 정보 축적과 테러위험지역 특별대책 수립 등 실질적인 교민보호 업무집행에 소홀했다.특히 탈북자 7명의 북한 추방과 김선일씨 피살 등 중요 사건 발생시 외교협상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었고,대응체계도 미숙했다.이에 따라 평가위는 재외국민보호 실행대책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검토 보완,전략지역의 외교전문가 육성,재외공관 교민평가제도 도입 등 개선방안 마련을 외교부에 권고했다. 노동부의 노사분규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올 1∼6월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337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의 124건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늘었다.이에 따라 근로손실 일수도 26만 9783일에서 40만 8628일로 급증했다. 아울러 재정경제부의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이 지지부진했으며,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자활사업도 통합급여체계의 결합에 대한 보완책 미비 등으로 인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농림부의 농촌활성화를 위한 도·농 교류 촉진과 과학기술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추진,교육부의 사교육 수요의 공교육 체제 내 흡수 등도 개선·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원서비스 이용 5169명 대상 조사 평가위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부 민원서비스를 이용한 5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민원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4점인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63.3점보다는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부처별로는 지난해보다 만족도가 하락한 기관은 중앙부처 중 기획예산처·법무부·법제처·산업자원부·환경부 등 5개 부처가,청(廳)단위 중에는 국정홍보처·대검찰청·병무청·철도청 등 4개 기관이 꼽혔다. 향상된 기관은 중앙부처 중 금융감독위원회·노동부·복지부·외교부·통일부였고,청 중에서는 관세청·농촌진흥청·중소기업청 등 11개 기관이었다. 평가위 조정제 위원장은 “이번 평가는 평가위 위원 30명 중 29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이 민간 입장에서 정부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봤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자체평가의 내실화를 위해 주요평가과제에 대한 국민만족도 조사모델을 개발,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동아시아 시장의 희망 배용준/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드라마 ‘겨울연가’ 방영으로 촉발된 일본의 한류 열풍이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다.이달 초 업무차 일본에 간 나는 적잖게 당황했다.만나는 사람이 언론인이건 사업가건 첫인사가 모두 ‘욘사마’(배용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들은 한국인인 내가 배용준에 관해 아는 것이 일본인보다 적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긴말 덧붙이면 무엇하랴.‘바람머리’를 한 이 청년은 일본경제신문이 발표한 올 상반기 히트상품 2위이며,고이즈미 일본 총리조차 “나보다 훨씬 인기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그 덕분인지 생긴 모양이 배용준과는 상당히 거리있는 나까지 일이 술술 잘 풀렸으니,이런 걸 두고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하는가. 그러나 이 현상에는 단순히 한 명의 연예인에 대한 열광이나 유한부인들의 이국(異國)취미로 여기고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범상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그 가장 좋은 증거는 일본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발행한 7월1일자 특별판이다.65쪽에 달하는 책 전체를 배용준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역사,한글의 매력에 관한 내용으로 도배했다.연예잡지가 아닌 정통 시사지가 외국 연예인을 주제로 해서 임시 증간호까지 내는 일은 ‘이례적’을 넘어 파격이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문화계와 지식인들이 아시아문화공동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잡지에 실린 ‘일·한 신시대,문화퓨전으로 아시아 공동체가 보인다.’는 칼럼 제목은 이를 웅변으로 들려준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지식 산업은 언어·인구·총생산규모의 한계로 인해 벽에 가로막혀 있다.출판산업만 해도 그렇다.한번 베스트셀러가 되면 수백만부가 팔리는 영어권과 달리,일본과 한국은 일부 번역물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국경선 안으로 제한되어 있다.국내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면 해외로 시장을 넓히는 것은 상식이다.더구나 지리적·문화적으로 많은 유사성을 지닌 동아시아에서의 문화·지식 산업의 시장공유는 상식을 넘어 희망이다.그 첫 단계는 일본과 한국의 시장공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는 언어의 장벽이며,둘째는 과거사에 얽힌 국민감정의 장벽이다.그런데 그것도 베를린 장벽처럼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겨울연가’가 보여주었다.문장 순서가 같은 두 나라 언어의 번역은 자연스럽고,한국에 관한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는 주인공들의 청순한 미소가 날려버렸다.그런 의미에서 ‘배용준 현상’은 단지 한 연예인에 대한 아줌마들의 함성을 넘어,다가올 아시아문화공동체의 미래를 밝혀주는 희망의 전주곡으로 들린다.희망이라는 이름의 새 시장을 여는 첫 보자기를 펼친 것은 한국이고 시장으로 들어가는 손잡이를 끌어당긴 첫 손님이 일본이다.한국의 영화·드라마는 희망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그것을 일본 지식사회는 이미 거머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아직 어리둥절,우물쭈물,엉거주춤이다.그러는 사이 발빠른 일본 사업가들은 사진집이다,테마여행이다 하여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일본의 열기로 보아,국내에 ‘배용준 박물관’‘겨울연가 테마파크’를 세울 만한 데도 아직 이것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움직임이 없음은 게으름 탓인가? 순진해서인가? 그뿐이 아니다.정책적 대응도 둔감하다.일본의 공항이며 웬만한 전철역에는 이미 한국어 표기가 되어 있다.왜? 친절해서? 아니다.시장을 이해하기 때문이다.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다.도로표지판,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내문에서 식당의 메뉴판까지 일본어 또는 한자를 병기하는 일부터 시작하자.이것은 국제화 운운하는 관념적인 구호가 아니라,매년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해 가장 돈을 많이 쓰고 가는 손님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다.지금이 기회다.그것도 잠깐 목돈을 만져보는 투전판이 아니라 거대한 수원지로 인도하는 맑은 물줄기가 눈앞에 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편협한 민족감정이 아니다.동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시야에 담는 광각(廣角)의 문화적 앵글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 서울 온 이라크 문인협회장 하미드 알 묵타르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염무웅)가 29일부터 새달 6일까지 광주 등에서 여는 ‘제10회 세계작가와의 대화’겸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에 참석하러 27일 도착한 이라크문인협회회장이자 소설가인 하미드 알 묵타르(48·본명 하미드 무사)가 28일 낮 12시 서울 정동 한 레스토랑에서 이라크 테러세력에 의해 살해당한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편지를 발표했다. 묵타르는 기자간담회 도중 발표한 시와 산문 중간 형태의 ‘고 김선일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살해범에 대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한 테러분자’‘늑대의 꼬리,바트당의 무리’ 등 강한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현 상황서 추가파병은 위험” 그는 “이라크에 도움을 주려고 온 한국에 대해 살해로 답한 이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범죄행위”라며 “김씨의 죽음으로 이라크 모든 국민,예술가,교육받은 이들이 슬픔에 잠겨있고 분노했다.”고 말했다.이어 “테러 세력들은 어떤 나라의 파병도 반대하고 심지어는 이라크 국민도 살해할 정도여서 지금 파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사담 후세인 통치 때 반정부 작가로 활동하다 8년형을 선고받은 뒤 3년6개월을 복역하다 후세인 정권 붕괴 3개월 직전 풀려난 그는 “이라크 국민들은 미국 주도하의 어떠한 군대의 파병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군이 위험지역에 파병하면 수니파든 시아파든 어떤 쪽에서든 공격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반한 감정이 악화된 상태”라며 “바람직한 형태는 미국 주도의 과도정부가 아닌 합법적인 정부가 수립된 후 이라크 재건 요청에 응답하는 형태로 들어오면 저항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것이 이라크인의 보편적인 감정인지 기자들이 묻자 “제가 아는 한 그렇다.”면서 “다만 이라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사회 안정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면 식자층의 호응은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펜으로 테러 맞서는 데 두려움 없다” 테러분자에 대한 문인협회의 대응에 대해서는 “우리는 펜으로 싸울 것인데 그들 앞에서 안전하지는 못하지만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묵타르 회장은 30일 광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과 ‘아시아 문학 연대의 밤’행사와 제주도 4·3항쟁 탐방 등을 마치고 새달 8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故 김선일씨에게… “김선일 형제여!/우리는 홀로 독재의 살육장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불을 뿜는 총구와 조화가 넘쳐나는 그곳에서/나의 글이 당신을 살해한 자에게 경고가 되길 바랍니다.(…)/그들이 당신 선일 씨를 죽였을 때,/당신의 피는 우리 이라크 국민의 피를 따라 흘렀으며/그래서 우리의 외침과 뒤섞였습니다./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당신의 어머니는 자식을 잃어 흐느끼는 우리의 어머니와 같습니다./오늘,우리의 어머니는 당신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마치 당신이 그들의 자식인 양/우리의 아이들도 당신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마치 당신이 그들의 아버지인 양(…)” ˝
  • [사설] 이라크 주권 이양, 교민대책 철저히

    이라크 주권이 28일 임시정부에 전격적으로 이양됐다.연합군 임시행정처가 이날 업무를 종료함으로써 당초 예정일을 이틀 앞당긴 것이다.우리는 이를 적극 환영한다.특히 외국인 납치 살해,폭탄 테러,요인 암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권 이양이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그러나 향후 정치 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내년 1월 말까지 총선거 및 정식 정부 수립,내년 말까지 한번 더 총선거를 실시하는 일정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한 이라크 임시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사회 안정이다.최근 한국인 김선일씨를 살해한 무장단체들이 이번에는 터키인 3명,파키스탄인 1명,미 해병 1명 등 5명을 인질로 잡고 참수 위협을 가하고 있다.임시정부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더욱이 그동안 납치된 사람들을 보면 미군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거나 파병국인 것으로 드러났다.추가 파병을 결정한 한국 교민은 항상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향후 이라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위험에 노출된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것이다.현재 이라크에는 교민 50여명이 남아 있으나 일부는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체류 지속 의사를 고수한다고 한다.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신변 안전이 우선이다.더 이상 한국인의 희생이 있으면 안 된다.정부는 교민들이 1명도 빠짐없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교민들도 정부방침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 교민의 안전상황도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교민 납치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어느 나라든 ‘위험지역’으로 판단되면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교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특히 현지 공관과 교민간 연락망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거듭 강조하건대 정부는 제2의 김선일씨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김선일씨 피살] 국회 긴급 현안 질의

    여·야는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대정부 현안질의에서 정부의 총체적 ‘무능 외교’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의원들은 APTN 비디오 테이프를 둘러싸고 외교부의 은폐 의혹을 집중 추궁하면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김천호 사장 귀국의사 없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AP 기자의 김선일씨 실종 문의와 관련,“한국인이라는 내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해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이고 피랍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면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쏘아붙였다.민주당 손봉숙 의원도 “위험지역 교민의 실종 여부를 문의했는데 그냥 넘긴 것은 직무태만”이라며 “은폐 사실이 드러난다면 중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은 “이라크 대사관이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현지 교민들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은폐 의혹’을 거듭 제기했으나,반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귀국 여부를 묻는 의원들 질문에 반 장관은 “대사관이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이 귀국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혀 답답증을 키웠다. 안일한 교민관리 시스템에 대한 질책이 잇따르자 반 장관은 “현지 교민 71명에게 여러 차례 e메일과 전화를 했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는 단체장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씨에게 한번만 직접 전화했더라면 대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건 죽이라는 소리냐”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파병 철회를 못하겠다는 발표를 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미루지 않았느냐.”면서 “이건 죽이라는 소리 아닌가.”라며 ‘성급한’ 파병방침 재천명을 문제삼았다.이에 국무총리 대행인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럼 파병을 안 하겠다고 말해야 하느냐.”면서 “파병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국가정책으로서 바른 자세”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외교라인의 인적 쇄신도 거론됐다.맹 의원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북한 연구에만 전념해온 인물로 국제관계를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고,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NSC 사무처장을 그만두면서 이 차장에게 권한이 집중됐다.”고 가세했다.이 부총리는 “그러잖아도 (외교 인적 혁신을) 국가혁신위에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변,향후 파장을 예고했다. 한편 반 장관은 “이라크 대사관 직원 중 아랍어가 가능한 직원이 몇이냐.”는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의 질문에 “아랍인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라고 밝혀 중동 외교의 현실을 노출했다. ●45분 늦게 시작한 ‘구태’ 한편 이날 국회는 ‘사소한’ 의사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느라 예정보다 45분 늦게 본회의를 여는 구태를 답습했다.김원기 국회의장이 전날 여야가 합의한 질문자 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끼워넣은 게 화근이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 위반”이라며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권 의원이 빠지자 이번엔 민노당 의원 10명이 본회의를 거부했다.김 의장과 여·야 원내 부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입씨름을 하는 등 긴급 현안질의를 벌여야 하는 ‘엄중한’ 사태를 잊은 듯했다. 박정경 박지연기자 olive@seoul.co.kr˝
  • [뉴스플러스] 강 법무 “교민 철수명령 법안 검토”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24일 이라크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철수 등 안전 대책과 관련,“국가는 국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으므로 구체적인 법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오후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 출석,정부가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객의 출입 금지나 강제 명령 발동 등의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레저·웰빙·탐험… ‘맞춤휴가’ 골라봐

    ‘올여름 휴가는 여행박람회에서 세우세요.’ 휴가철을 앞두고 가족들이 방문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고 휴가상담도 할 수 있는 ‘제1회 내나라여행박람회’가 7월2일부터 6일까지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내나라 여행’이란 테마로 공동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테마여행과 함께 레포츠,축제,웰빙,역사 문화 등을 테마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 레저스포츠관에선 고속철도 및 코엑스 아쿠아리움,용평·대명리조트 등 전국의 리조트와 레포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축제관에선 안동탈춤페스티벌,안성 바우덕이축제 등 하반기에 예정된 굵직굵직한 축제의 맛을 볼 수 있다. 웰빙관에는 우리 전통과 현대의 세련된 멋을 조화시킨 관광명품들,울진의 은멸치와 새숨쌀,풍기 홍삼 등 전국의 청정 무공해 먹을거리 및 최근 각광받고 있는 허브제품 등을 모아놓았다. 이밖에 자연생태관에선 삼척의 환선굴을 재현한 동굴체험,횡성과 장흥의 휴양림 등의 생태체험지,농촌체험과 팜스테이 등을 소개하며,역사문화관에서 각 지역의 문화유적 소개를 통해 옛사람들의 문화와 숨결을 느껴보게 된다.무료 입장.(02)7299-466,468.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레저·웰빙·탐험… ‘맞춤휴가’ 골라봐

    ‘올여름 휴가는 여행박람회에서 세우세요.’ 휴가철을 앞두고 가족들이 방문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고 휴가상담도 할 수 있는 ‘제1회 내나라여행박람회’가 7월2일부터 6일까지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내나라 여행’이란 테마로 공동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테마여행과 함께 레포츠,축제,웰빙,역사 문화 등을 테마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 레저스포츠관에선 고속철도 및 코엑스 아쿠아리움,용평·대명리조트 등 전국의 리조트와 레포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축제관에선 안동탈춤페스티벌,안성 바우덕이축제 등 하반기에 예정된 굵직굵직한 축제의 맛을 볼 수 있다. 웰빙관에는 우리 전통과 현대의 세련된 멋을 조화시킨 관광명품들,울진의 은멸치와 새숨쌀,풍기 홍삼 등 전국의 청정 무공해 먹을거리 및 최근 각광받고 있는 허브제품 등을 모아놓았다. 이밖에 자연생태관에선 삼척의 환선굴을 재현한 동굴체험,횡성과 장흥의 휴양림 등의 생태체험지,농촌체험과 팜스테이 등을 소개하며,역사문화관에서 각 지역의 문화유적 소개를 통해 옛사람들의 문화와 숨결을 느껴보게 된다.무료 입장.(02)7299-466,468.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67명도 제대로 보호 못하나”

    한나라당은 22일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예고된 참사”라며 정부의 무사안일한 교민 안전대책을 질타했다.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당 내 혼선에 대해서도 “납치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당대책회의를 주재했다.박 대표는 “교민 안전은 물론 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될 때,이동과정이나 현지에 있을 때,모든 안전을 정부가 철저히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야당으로서 ‘쓴소리’는 하면서도 전날의 초당적인 협력 원칙은 이어갔다. ●“이라크 교민 67명뿐인데…”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김선일씨 피랍사태는 정부의 허술한 교민 관리가 사고를 부른 측면도 있다.”면서 “현지는 비상사태이므로 교민 안전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납치 나흘 만에야 외국방송을 통해 알았다고 하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김형오 사무총장도 “이라크와 같은 위험지역에 나가 있는 한국 국민은 67명으로 많은 숫자도 아니다.”며 혀를 찼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파병반대 성명을 낸 것도 성토했다.김 총장은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파병을 얘기하고 일부 의원들은 파병 중단을 얘기하고 이런 중구난방식 사고방식이야말로 납치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병 재검토는 안 되죠” 박 대표는 회의에 앞서 파병 재검토 주장과 관련,“그러면 안 되죠.”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씨 구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어설프게 파병 재검토를 거론했다간 되레 납치세력이 오판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중도보수 노선의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은 성명을 내고 “이라크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 파병이 재건과 평화유지임을 적극 알리자.”면서 “외교장관이나 대통령이 알자지라 등 아랍방송을 통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호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소속의원 121명 전원 명의로 아랍계 언론과 단체에 호소문을 보내고 이상득 의원의 호소문을 동영상으로 제작,알자지라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싣기로 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국회에서 알자지라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김씨는 건실한 청년으로 모든 국민이 살아 돌아오길 갈망하고 있다.”며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이라크 진출기업 초비상…직원들’금족령’

    이라크 진출 기업에도 초비상이 걸렸다.이라크 진출 기업들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나서는 한편 올들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중동수출과 공사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 시장을 개척해온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 등은 중동지역 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험지역 출장자제,현지인 자극 금지,비상연락망 유지 등을 긴급 지시했다. 지난 2월 이라크에서 2억 2000만달러의 복구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이영철 과장만 현지에 남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앞두고 지난주 본사 차원에서 안전지침을 전달했으며 인구밀집지역 및 위험지역 출입자제,현지 출장시 ‘선보고 후실행’ 체제를 가동 중이다.삼성전자는 현지 간판 일부가 훼손당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이라크 대리점을 개설했으나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로 두바이지사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의 이라크 출장을 금지시켰다. 중동지역 수출은 이라크전쟁 이후 크게 늘어나 지난해 85억 9000만달러에 달했다.올들어서도 지난 달까지 우리 기업들의 중동수출 규모는 42억 4000만달러선.이 가운데 이라크 수출액은 6500여만달러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이라크 수출은 어느 정도 위축되겠지만 중동지역 전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수주 역시 올들어 이라크에서 현대건설이 2억 2000만달러의 공사를 따냈지만 아직 착공은 하지 않은 상태다.현대건설은 현지 상황을 봐가면서 착공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중동지역의 경우도 최근들어 공사수주가 늘어났지만 대부분 이란에 집중돼 있다.이란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45억달러 가량의 공사를 수주했지만 이라크 정세에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與 ‘재보선 가능지역’ 발표 논란

    “검찰 발표인지,당 발표인지 모르겠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8일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의원직 상실까지 우려되는 ‘위험지구 8곳’이 발표되자 황급히 중단시키면서 혼자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렸다. 남궁석 사무처장은 이 자리에서 “4·15총선 이후 손에 잡히는 위험지구가 8개”라며 관련 보고서를 읽어내려갔다.보고서에는 열린우리당 법률구조단이 재·보선이 불가피하다고 파악한 대상으로 강성종(의정부을·기부행위),김기석(부천원미갑·사전선거운동),김맹곤(김해갑·기부행위),복기왕(아산·기부행위),오시덕(공주연기·기부행위) 오제세(청주흥덕갑·사전선거운동) 유필우(인천남갑·배우자 기부행위) 이상락(성남중원·허위학력) 등 이름과 선거구,혐의 등이 적시돼 있었다. 깜짝 놀란 신 의장은 발표를 중단시킨 뒤 “이걸 뭐하러 냈나.”며 “배포된 자료를 회수하고,자료 작성자는 나중에 나에게 오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논란이 일자 우리당은 ‘총선 선거법 위반으로 재·보선이 가능한 지역’이란 제목의 별도 해명자료를 내고 한나라당 9명(이덕모 박창달 최구식 권경석 권오을 김석준 정문헌 김광원 홍문표),자민련 1명(류근찬),무소속 1명(신국환) 등 11곳을 재·보선 가능지역으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로 열린우리당은 ‘위험지구 8곳’으로 분류한 의원들을 진짜 위험에 빠뜨린 셈이 됐다.벌금형으로 의원직 유지에 문제가 없는 유필우 의원을 제외한 강성종·오시덕 의원은 구속된 상태로,나머지 5명 의원은 불구속 기소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해당 의원들은 발끈했다.최구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본인의 당선무효 사안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표·권경석 의원도 각각 50만원,3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당선무효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네덜란드 46년뒤 사라질수도”

    |본 AFP 연합|급속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가 점점 더 큰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2050년까지 네덜란드를 비롯한 많은 섬나라들이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유엔의 홍수 전문가가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야노스 보가르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물사업국장은 독일 본에 유엔환경대학과 인류안전연구소가 개설되기 하루 전인 이날 성명을 통해 2050년까지 전세계 20억 인구가 홍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도 전세계 인구의 6분의1인 10억명이 큰 홍수가 날 경우 피해를 입을 처지에 있으며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같은 숫자는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가르디 국장은 “특히 작은 섬나라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아 존망이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홍수와 관련된 다른 사태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섬나라들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해수면 상승이 강물의 수위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과 해수면 상승,숲 면적 감소,인구증가로 인한 홍수 위험지역 노동자 증가 등을 꼽았다.홍수 위협에 가장 취약한 아시아는 지난 20년 동안 해마다 약 4억명이 홍수에 노출됐고 87년부터 97년까지 피해액이 1360억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대형 홍수 발생 횟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50년대에는 연간 6번이었으나 60년대 7번,70년대에는 8번으로 늘었다가 80년대에는 18번,90년대에는 26차례로 급증했다.˝
  • [CEO 칼럼]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자/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장

    경영에 별 어려움없이 회사가 잘 되고 있을 때는 그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경영 스타일은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반대로 위기가 닥치면 어쩔 수 없이 경영책임자의 본색이 드러난다. 지난 97년 말 이후 불어 닥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태풍은 이 땅의 기업 경영인들이 고용 경영인인지,전문 경영인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것이었다. 물론 어떤 성향의 경영인인가를 막론하고 그 전대미문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모두 최선을 다했다.그런데 그것이 누구를 위한 최선이었느냐를 짚어나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우선 고용 경영인은 노사문제나 채권단에 대한 대처,주주에 대한 인식 등 모든 부문에서 지배 주주인 창업자나 1대 주주가 의도한 바에 충실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인원 감축과 사업 양도,재산 처분,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굶더라도 살을 빼서 울타리 빠져나가기’에 급급했다.일견 현명한 방식과 같다.그러나 기업이란 우리가 ‘오너’라고 부르는 창업주나 1대 주주의 쌈지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이해 당사자 모두 공평하게 어려워야 하고,경영 실적이 좋다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가야 한다.고통과 이윤의 분배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근로자들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일을 더 하고 임금을 덜 받는 조건으로 고용보장을 약속하고,주주에게는 당장 배당은 못하지만 이러 저러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줘야 한다. 고객에게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는 이윤창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해야 한다.말하자면 기업과,그 기업이 맺고 있는 모든 조직이 함께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전문 경영인이라면 당연히 이랬어야 한다. 경영 전반에 걸쳐 CEO(최고경영자)에게 독자적인 책임과 권한,의무가 온전하게 주어지지 않은 풍토에서는 전문 경영인이 설 자리가 없다. 나는 우리 기업들의 경영 형태의 흐름을 ‘창업자 시대-고용 경영인 시대-전문 경영인 시대’로 분류한다.그동안 기업 경영상의 이러저러한 불합리와 비효율은 창업자와 그가 고용한 월급사장(고용 경영인)간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현재의 단계를 고용 경영인이 아직 주류인 가운데 전문 경영인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내가 2001년 7월 브라운관 유리제조회사 사장직을 사임한 후 고맙게도 여러 회사로부터 사장 영입의 제의가 왔었다.당시 아직 건강상태도 좋고 활동력도 남아 있어 다시 회사경영을 맡기로 결심했었다. 그러나 고용 경영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회사를 떠난 마당에 다른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남달라야 했었다.즉 그 회사의 규모나 업종,연봉 수준,장래성같은 것보다는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이 가능한 그런 조건을 갖췄느냐의 여부였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통신장비업체 ‘이스텔시스템즈㈜’는 1대 주주가 동원그룹이다.김재철 회장으로부터 “일절 경영 간섭을 하지 않을 테니 열린 경영과 윤리 경영으로 어려워진 회사를 위해 재량껏 노력해 달라.”는 제의가 와서 받아들인 것이다. 전문 경영인들이 경영일선 도처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필자가 꿈꾸는 기업경영 모델이다.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장˝
  • 교사가 또 초등생 지문채취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지갑을 훔친 학생을 찾기 위해 지문을 채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해당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2일 경기도 의정부 교육청에 따르면 의정부 모 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 이모(30·여)씨는 지난 4월 27일 아침자습시간에 한자시험을 치른 뒤 이틀 전 잃어버린 자신의 지갑을 훔친 범인을 찾아 선도하겠다는 취지로 스탬프용 잉크를 돌리며 학생 40명에게 시험지 뒷장에 열 손가락 지문을 찍도록 했다. 이씨는 학생들에게 “제자 중 신창원처럼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경찰에 지문을 넘기면 범인을 알 수 있지만 선생님한테 누구인지 편지를 써 지갑이 있었던 곳에 놔달라.”고 말하고 지문이 찍힌 시험지는 거두어 한자 담당 선생님에게 넘겼다.이씨는 지난 달 25일 자신의 검정색 반지갑을 교실 텔레비전 뒤에서 발견했으나 현금 8만원은 사라진 상태였다. 의정부 교육청 초등담당 장학사 이모(52)씨는 “자세한 지문채취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나,평소 도벽은 어려서부터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한 이씨가 교육적인 지도차원에서 한 행동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대구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잃어버린 돈을 찾으려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한 뒤 사복 경찰관으로 행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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