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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이 누구여? PR좀 해야쓰겠구먼”

    ‘대선주자 정운찬’ 카드에 대한 호남 민심은 어떨까. 범여권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범여권 대선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서울대 총장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 “정운찬이 누구여? 피알(PR) 좀 해야 쓰겠구먼.” 광주 터미널에서 만난 고속버스 기사인 김갑태(56)씨는 ‘정운찬’이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씨는 “이것저것 듣는 게 많은 나 같은 사람도 모르는 걸 보면 다른 사람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에서 만난 시민의 70% 이상은 정 전 총장에 대해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금남로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황세연(26)씨는 “신문에서 이름만 봤을 뿐”이라고 했다. 자영업자 박영근(59)씨는 “서울대 총장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면서 “학자가 왜 대선에 나오려는 거냐, 뭐가 있긴 있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정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우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필요한 셈이다. 시민 10명 중 2명꼴로는 정 전 총장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병국(37)씨는 “깨끗한 이미지와 식견을 갖춰서 괜찮은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택시기사 김성호(63)씨는 “똑똑하고 때가 덜 묻고 괜찮은 사람인 것, 아는 사람들은 안다.”면서 “출마하면 찍을 생각”이라고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절반가량은 “준비된 사람이냐.”고 회의적인 평가를 했다. 송정동에서 만난 박철용(40)씨는 “준비 안된 후보를 찍었을 때 결과를 이미 학습했다. 정운찬씨의 깨끗한 이미지는 인정하지만 보여준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기반이 없는 ‘힘 없는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일로(46)씨는 “정 총장이 준비된 사람이냐.”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 세력이 약하니까 힘이 없지 않냐.”고 비정치권 출신임을 꼬집었다.●“DJ가 밀어주면 또 몰라” 광주에서 예전처럼 특정 후보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김은 유효하다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이광석(40)씨는 “DJ가 지지한다면 호남 쪽에서는 표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용균(52)씨도 “뾰족한 인물이 없으면 결국은 김대중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정운찬도 김대중이 밀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도권 공장 증설 올 한시 허용

    무선통신기기, 의약품 제조업 등 인구 과밀 유발이나 환경오염이 적은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수도권 안에서의 공장 증설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정부는 1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법 시행령 개정안 등 29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기존의 생산시설이나 협력업체 활용 등을 통한 경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에 입지가 불가피한 업종 가운데 방송 및 무선통신기기 제조업, 인쇄회로판 제조업, 의약용 약제품 제조업 등 3개 업종에 대해선 올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수도권 내 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증설할 경우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으며, 증설 한도는 기존 공장 건축면적의 100% 이내로 했다. 정부는 또 바다와 간척지 등 국가 소유의 공유수면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매립 면허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유수면매립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유수면을 매립할 때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면허를 받도록 하고, 매립 면허를 받은 자는 실시계획을 작성해 승인을 얻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재무상태가 기준에 미달하는 산림조합에 대해 산림청장이 조직 축소 및 임원 직무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산림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산불위험지수에 따라 산불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환경·생명] 세계최대 인천 수도권매립지 가보니

    [환경·생명] 세계최대 인천 수도권매립지 가보니

    ‘여기가 쓰레기장 맞아’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 바다를 메워 만든 수도권매립지.602만평 규모로 세계 최대 광역폐기물매립지다. 수도권 58개 시·군·구 2200만명이 내놓는 생활쓰레기와 건설폐기물을 위생적·과학적으로 처리하고 있다.1단계(124만평) 매립은 끝나고 2·3단계 매립 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 1만 8154t이 들어온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서울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다. 악취·먼지·침출수 등의 환경 문제로 지역주민과 불신·갈등이 남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쓰레기장만은 아니었다. 인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드림파크’공원, 연간 수십만명 방문 매립지를 찾았을 때 냄새가 진동하고 먼지로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던 편견은 매립지 입구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쓰레기 반입량이 늘어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드나들었지만 물 세척을 해서 그런지 먼지가 날리지 않았다. 매립지 밖 민간 건설폐기물 처리장 주변에서만 먼지가 날렸다. 이곳저곳에 야생화단지, 체육공원, 자연탐방단지, 레포츠단지가 조성돼 마치 공원에 온 느낌을 받았다. 20만평 규모의 야생화단지를 찾았다. 연탄재 야적장 부지였다는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겨울이라 방문객은 눈에 띄지 않고, 대신 꿩과 들새들이 반겼다. 자연학습관찰·습지관찰·생태환경체험지구로 조성돼 국화축제, 야생화축제 등을 벌이는 시민공간으로 꾸며졌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김세엽 과장은 “연간 수십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4계절 환경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1매립지 옆에는 체육공원을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늘 개방된다. 인조 잔디지만 웬만한 경기를 치를 정도의 축구장도 갖췄다. 운동장 주변으로는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주민들이 쉴 수 있게 했다. 인천 서구 원당동에 사는 김성규씨 부부는 “한 달에 한 두번은 아이들과 놀러와 하루종일 보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쓰레기 매립지 공원이라고 해서 꺼림칙했는데 냄새도 없고 깨끗한데다 조용해 가족들이 놀러와 쉬기에는 그만”이라고 추천했다. ●골프장·유채꽃 단지 등 종합 레포츠단지 조성 공사는 1단계 매립이 끝난 곳에 43만평 36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홍식 공사 기획본부장은 “침출수와 가스가 나오고 있는데다 매립지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당장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일반 공원을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골프장으로 사용하고 이후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시와 주변 주민들은 녹지공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반기지만 서울시와 경기도가 순환매립지로 이용해야 한다며 반대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목원·온실 화훼시설도 만들었다. 환경문화단지와 자연탐방지도 만들 계획이다.4매립지 호수 주변은 일산호수공원의 6배 크기의 자연탐방단지로 변한다. 매립지 주변 유휴 부지 118만평에는 유채 재배 단지가 조성된다. 유채씨를 이용, 청정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매립지를 관광지로 만들자는 취지다. 우선 올해부터 2009년까지 15만평을 조성해 염분 적응, 월동 가능성, 종자별 수확 가능량 등에 대한 시험 경작을 실시한다.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제4매립지 등을 포함한 유휴부지 모든 곳에 유채를 심을 계획이다. ●위생적·과학적인 처리 설비 완비 매립지를 친환경단지로 꾸밀 수 있는 것은 과학적·위생적인 쓰레기 처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쓰레기 처리 과정을 지켜봤다. 쓰레기가 들어오면 종류별로 나눠 주민 감시원과 공사 직원이 무선고주파인식 방식으로 쓰레기의 양을 측정하고, 종류를 식별해 낸다. 매립이 불가능한 것은 없는지 검사를 거친 뒤에야 매립 현장으로 이동한다. 쓰레기는 4.5m 높이로 쌓으면서 압축한다. 동시에 중장비를 동원, 흙을 50㎝ 두께로 덮어 다진다. 냄새를 없애는 작업도 진행됐다. 겹겹이 쌓은 쓰레기 1단은 쓰레기와 흙을 더해 5m가 되며 8단까지 40m 높이로 매립한다. 아울러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스관을 설치한다. 침출수는 처리장으로 보내 걸러낸 뒤 자연정화처리공정을 거쳐 최종 방류한다. 하루 6700㎥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코리안드림’ 年70명 산재 사망

    ‘코리안드림’ 年70명 산재 사망

    코리안 드림을 좇아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한해 평균 7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매년 2500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각종 산업 재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39만 4511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낯선 근로환경, 언어소통 어려움 등으로 각종 안전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최근 4년간 국내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 근로자를 집계한 결과 모두 9861명이나 됐다. 연도별로는 2002년 1954명,2003년 2666명,2004년 2724명,2005년 2517명이다. 이 가운데 290명은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2002년 63명,2003년 79명,2004년 74명,2005년 74명 등 매년 평균 70명 이상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산재보험지급액도 2001년 240억원에서 2004년 589억으로 3년 동안 145%나 증가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산업재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산업연수생 등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뿐만 아니라 불법체류 외국인의 산업현장 유입이 증가하면서 언어소통 문제, 안전교육 등이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은 한국국제노동재단과 13일 ‘산업안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전 안전보건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본격 실시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마친 외국인 근로자만 산업현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을 찾아 다니며 안전교육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국제노동재단은 국적별 통역요원 지원(몽골어, 중국어, 영어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언어소통 불편을 덜어 줘 안전사고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는 대부분 언어·환경 등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두 기관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AT문제유출 확인땐 점수 무효”

    “SAT문제유출 확인땐 점수 무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톰 유잉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지면 관련된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전면 무효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잉 대변인은 5일(미국시간)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음주 말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학원 등에서 SAT 시험지를 입수하기 위해 관련자에게 금전을 지급했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노력을 했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부정행위 없이 SAT 기출 문제가 우연히 유출됐을 경우에도 많은 학생이 시험 문제를 봤다면 역시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치른 시험 전체를 무효화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이고 심각한 것”이라고 말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유잉 대변인이 밝힌 ETS의 의견. ▶조사 결과 사전 유출이 확인되면 학생들의 점수가 취소되는가. -한국에서 본 시험의 점수를 취소할 것인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SAT를 관장하는 칼리지보드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처분을 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사전에 유출된 문제를 봤다면 무효화되는 점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사를 철저히 해서 의혹만 갖고 성적이 취소되는 학생은 최소화할 것이다. ▶실제 시험이 취소된 사례는. -1995년 미국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다. 시험 문제 출제를 담당했던 교사 한 사람이 문제를 몰래 보관하고 있다가 몇 년 뒤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풀어보도록 한 것이다. 그 때문에 그 학교 학생들 전체의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시험 문제를 풀도록 했던 서울의 학원은 어떻게 처리되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누군가로부터 시험지를 입수하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든가, 고의적으로 특별한 노력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적어도 한국의 학생 한 명이 시험지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 학생은 어떻게 처리되나. -그 학생은 ETS에 전화를 해준 학생이다. 보통 문제가 있을 때 ETS의 관리자들이 발견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 학생들도 우리에게 직접 연락을 해준다. 그런 학생들은 우리 우군이다. ▶한국의 일부 부모들은 최근 치러진 SAT 시험을 완전히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그 문제도 결정해야 하지만, 그런 학부모들의 생각은 매우 극단적인 것이다. 우선 학원들을 상대로 어떤 학생들이 그 문제를 풀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한 국가 내에서 치러진 시험을 전부 무효화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며,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 ▶부정 행위가 없이 우연하게 시험문제를 풀어본 것이라면. -고의로 유출한 경우와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인도에서 문제가 사전에 노출돼 많은 학생들이 풀어 봤다는 이유로 전체 시험의 3분의2가 취소된 적이 있다. ▶이번 시험이 무효화될 경우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오는 것 아닌가. -그런 문제를 알기 때문에 조사를 빨리 끝낼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SAT 성적이 취소됐다고 하더라도 이유는 묻지 않는다. ▶조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 -다음주 말쯤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시험 문제가 유출됐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전에 유포됐는지 등. ▶‘문제 은행’ 방식으로 이미 나왔던 기출문제를 다시 출제하는 관행이 이번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칼리지보드에서 기출 문제를 출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야 먼저 보는 학생이나 나중에 보는 학생이나 공평한 점수를 받는다. 그리고 SAT 시험문제는 한번 만드는 데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비용은 50만달러(약 5억원)나 든다. 매번 시험을 바꾸면 돈이 많이 들고 학생들의 부담도 늘어나는 것이다. ▶토플 문제도 묻겠다. 새로 도입한 iBT 시스템이 실제 영어 실력의 변별력을 늘리는 효과가 있나. -아쉽게도 처음에 한국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시험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iBT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다. 현재 지난 1년간의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를 측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중간평가다. ▶한국에 지사를 언제 만드나. -3월 또는 4월에 문을 열 것이다. ▶SAT나 토플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 학생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를 체득하기 위해 영어 원어민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영어로 나오는 TV나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dawn@seoul.co.kr
  • “고시, 강북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

    “고시, 강북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

    “토익 시험처럼 시험장을 고를 수 있게 해주세요.”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대규모 1차 시험을 앞두고 시험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험장이 모두 강남에 몰려있는 데다가 무작위로 시험장을 배치하기 때문에 집에서 멀건 가깝건 지정해주는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시험장은 왜 다 강남인가요? 올해 1만 4000여명이 응시한 행정고시의 서울지역 시험장 13곳은 모두 서초·방배 등 강남에 몰려 있다. 이달 초 시험장을 발표할 예정인 중앙인사위원회의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남지역으로만 시험장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2만여명이 시험을 치르는 사법고시 1차 시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몇학교가 강북에 배치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강남에 몰려 있다. 그나마 올해는 강북지역 학교 5∼6곳이 시설 개보수 관계로 학교를 내주지 않아 줄어들었다. 때문에 강북지역에 사는 수험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남 출신 합격자가 늘면서 강남으로 수험장을 몰아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한 수험생은 “시험장까지 가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린다.”면서 “강남의 수험생들한테 훨씬 편한 조치 아니냐.”고 말했다. 시험장을 고를 수 있게 선택권을 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한 행시 준비생은 “토익 같은 시험은 가까운 곳으로 골라서 시험을 볼 수 있지 않으냐.”면서 “강남·강북 등 지역이라도 고를 수 있게 선택권을 확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지 수송, 교통편의 등 고려” 이에 대해 시험 주최측은 시험행정의 편의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규모 시험이니만큼 시험지 수송경로나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편의를 다 봐줄 수는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인사위 관계자도 “특별히 강남을 선호하거나 강북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시설이나 학교가 많은 강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수험생에게 시험장 선택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응시인원에 따라 시험장을 빌리기 때문에 지망대로 선택권을 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사법고시 1차 시험 원서 접수때 권역을 선택하게끔 수험생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가 올해 다시 폐지했다. 수험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보려고 몰려들어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 법무부 관계자는 “선택권을 주는 게 오히려 형평성을 해치기 때문에 아예 무작위로 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시험 주최측도 애로점은 있다. 시험장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인사위 관계자는 “하루종일 시험을 보는 데다가 사설 시험처럼 비싼 대여료를 낼 만큼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학교를 빌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 질문:“성적을 정정해야 하는데 교수님이 사라지셨어요. 흑흑∼” # 답글:해외 학술회의를 떠나셨답니다. 포기하세요.ㅋㅋ… (서울 모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 ‘학점 이의신청 기간’에 돌입한 대학가가 성적 정정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성적 정정을 놓고 학생들과 교수들간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읍소형’,‘스토커형’,‘논리적 항의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성적 정정에 나서고 있다. 매년 학생들의 성적 정정 요구에 시달려온 베테랑급 교수들은 아예 성적 정정기간 동안 해외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도 ‘읍소형’이 최고 “취업이 임박했는데…”“집안이 어려워서 장학금을 꼭 타야 하는데…” 등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읍소형’의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한양대 백모(42) 교수는 “성적 때문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마치 그 학생의 인생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도 든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기피하는 ‘스토커형’은 성적을 정정해 줄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실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건다. 심지어 집으로 찾아와 1시간이 넘도록 구구절절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논리적 항의형’도 교수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화여대 3학년생인 이모(23)씨는 결석도 잦고 시험 성적도 좋지 않아 보이는 4학년 선배가 자신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교수는 “취업을 앞두고 있고, 재수강이어서 점수를 더 잘 줬다.”라고 해명했지만 이씨는 공개된 중간고사 성적과 매주 제출했던 페이퍼 점수를 꼼꼼하게 챙겨 이를 근거로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일부는 ‘B학점’을 ‘F학점’으로 내려달라는 요구도 한다.‘A학점’으로 못 올릴 바에는 재수강을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과거와 달리 취업을 앞둔 4학년생뿐만 아니라 1학년 새내기들의 정정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학부제 때문에 더 좋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성적 정정을 신청한 고려대 새내기 박모(20·여)씨는 “국제어문학부에서 영문과를 지원하고 싶은데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성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A학점 맞은 교양과목을 A+로 올리기 위해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생 등쌀 피해 해외로 교수들은 성적 정정 기간이 되면 학생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대여섯배 정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적 정정 등쌀에 못이겨 해외 학술세미나 참석 등을 통해 ‘잠적’(?)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 대학 홈페이지마다 교수들의 행방을 묻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띄기도 한다. 학기 초부터 미리 “성적 정정은 절대 없다.”고 엄포를 놓는 교수도 많다. 한양대 이병관 교수는 “학기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성적 정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메일로 정정을 요구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상 교수 입장에서도 성적을 정정해 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성적을 정정하려면 해당 학생의 시험지와 과제물 복사본, 시험 모범답안지, 교수 소견서(일종의 사유서나 시말서) 등이 첨부돼야 한다. 이화여대 학과조교 장모(26)씨는 “시간 강사가 재임용될 때 평가 기준에 성적 정정을 몇 번 해줬느냐가 포함되고, 전임강사나 교수도 한번 성적 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서류가 들어가야 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절차가 복잡하고 교수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채점을 꼼꼼히 하고 수정은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광운대 양한순 교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지독한 경쟁력을 요구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라면서 “극심한 취업난 속에 점수에 의한 석차 문화가 갈수록 대학사회를 점령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불우 이웃 위해 통장 비운 통장

    통장(統長)이 과감하게 통장(通帳)을 비웠다. 마포구 망원1동의 장동호(50) 통장이 1000여만원이 들어 있는 통장을 이웃돕기에 내놓았다. 장 통장은 지난 2002년 4월 통장이 된 후 매달 나오는 활동비와 회의 참가비 2만원 등 월 20만원 안팎의 돈을 차곡차곡 통장에 넣었다. 가장 갖고 싶던 자가용을 사기 위해서였다.●가난한 어린시절… 중학교도 못마쳐“지금까지 사는 데 급급해 가족들과 변변한 나들이 한번 못해봤어요. 돈이 모이면 작은 차 한 대 사서 시내도 돌아다니고, 여행도 가려고 했죠.” 충남 홍성군에서 태어난 장 통장은 학비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1970년대 초에 서울로 온 그는 을지로 근처에서 자전거로 약 배달을 하고 구두닦이·신문배달 등을 해가며 돈을 벌었고, 작은 회사를 다니다 10평 남짓한 작은 동네슈퍼를 냈다. “중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으니 회사에 있어봤자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 싶어 내 일을 시작한 거죠. 슈퍼를 하며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이제는 주변이 보이더라고요.” ‘찢어지게’ 가난해도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며 동네 소사까지 모두 찾아다니던 아버지의 영향이었을까. 그는 망원역 주변의 골목길을 혼자 청소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일이 가르치며 ‘모범 토박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통장이 되자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지역에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지하철역에 있는 노숙자를 보면 도울 방법이 없나 머리를 굴렸다. 슈퍼의 작은 공간은 ‘동네 사랑방’으로 개방했다. 큰 편의점에 비하면 허름한 곳이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이 세상 사는 이야기와 정을 나누기에는 충분했다. “슈퍼에서 동네 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혼자 사는 어르신 이야기가 나왔어요. 어떤 분이 월세를 안 내서 속상하다고 하더군요. 그 어르신이 살면 얼마나 사실 거라고 돈 운운하는지….” TV에서는 학교에서 급식비를 내지 않는 학생을 급식시간에 쫓아냈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학비를 못낼 정도로 어렵게 살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시험지를 주었다가 뺏는 거예요. 학비를 내면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거둬간 거죠.” 아내, 두 아들과 상의를 한 그는 과감하게 자가용을 포기했다.●주변 돌아보는 계기 됐으면… “한창 공부할 때 하지 못하는 것이나, 다 키운 자식들과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자 가족도 수긍했다. 이자까지 붙어 1075만 7608원이 들어 있는 통장(아래 사진)을 들고 망원1동사무소를 찾았다. 김석원 망원1동장은 이 돈을 불우이웃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다른 분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무겁기도 해요. 하지만 결코 저처럼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저금통장은 가벼워졌지만 장 통장의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찼음이 느껴진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시험 3분전.“첨성대를 만든 사람이 누구죠?”파키스탄인 돌루 시이드(37)씨의 질문에 기자는 “신라 시대 석공이 아닐까요.”라며 궁색한 대답을 했다.“이것봐.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타박하면서도 시이드씨의 손은 예상 문제지를 뒤적였다. ●“3번밖에 기회 없는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지하에는 귀화시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신청을 냈다. 한번에 100명을 웃도는 귀화신청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면 면접시험을 본다. 지난 10일의 시험장에도 80여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귀화신청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2∼3세대.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시험을 본 것이다. 오전 10시30분.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모들은 문앞까지 몰렸다. 자녀들이 시험장 안에서 주관식·객관식 문제(20문항)의 답을 찾는 20분이 부모들에게는 20년처럼 느껴진다. 다들 처음 본 사이지만, 금방 서로를 격려한다. “애국가를 밤새워 외웠는데 잘 쓸 수 있겠죠.”“우리 애는 한국말이 서툴러요. 그래도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외웠는데….”“3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시험장 안에 있는 신청자들은 모두 긴장한다. 우리말로 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옆 응시자가 손을 번쩍 들고 감독관에게 질문하는 동안에도 신청자들은 시험지에만 집중했다. 책상 오른쪽 위에는 외국인등록증이 놓여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외국인등록증은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수여와 함께 부모의 호적에 오른다. ●“군대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30분 동안의 즉석 채점이 끝나고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날 합격률은 52%로 60% 정도 되는 평소 합격률보다 낮았다. 탈락자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복받치는 감정을 토해냈다. 부모들이 항의하지만,“애국가는 다 맞았다는데요.”라는 말이 전부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면접시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치른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룰 수 있는지 종합 검토를 하는 절차다. 중국에서 1년 전쯤 입국해 국내 인터넷 바이크 동호회에도 가입한 안용철(23)씨는 면접관 앞으로 가자 시킨 사람도 없는데 쓰고 있던 모자를 얼른 벗었다. 면접관이 “애국가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20대 남성 귀화 신청자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군입대에 관한 것이다. 면접관은 “국내 법령이 바뀌어 귀화자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렇다면 가겠다.”“의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지금 대답을 기록해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라도 하면 부모들도 “국민이 되면 의무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나선다. 중국군으로 5년 동안 복무했던 최광욱(24)씨는 “중국군 경력도 있고 중국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 중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했다. 사실 귀화 신청자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한국에서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려화(23·여)씨는 10년 전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태어난 동생도 처음 봤다. 면접관이 “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사시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아이를 데려오는데 10년이나 걸렸네요.”라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김철명(26)씨도 김려화씨와 같은 이유로 어머니와 10년을 떨어져 지냈다. 면접관이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씨는 “원망할 처지가 못됩니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신청자들은 보름에서 한달이 지나면 최종 통보를 받는다. 면접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날 돌루씨 등 시험을 본 파키스탄인 6명은 아쉽게도 모두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한국에서 5년 이상 산 외국인들이다. 돌루씨가 마지막까지 궁금해 한 예상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아쉬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올부터 거품영향탓 소비둔화 될것”

    ‘돈 흐름’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어디일까. 은행과 기업일 것이다. 이들도 대부분 부동산 거품이 상당히 끼어 있다고 보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일본의 경착륙 대신 부동산 가격의 완만한 안정화를 유도,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발표했다. 올해 1·4분기의 가계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점. 지난해 4분기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전망지수가 1 이상이면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적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은행 담당자들이 가계 신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직접적인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 폭증 때문이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심각하게 껴 있다는 뜻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상당하다는 게 각종 연구소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관련 보고서의 결론인 만큼, 이에 따른 꾸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인당 대출금이 1억원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2억∼3억원씩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주택 가격은 떨어지는데 집은 내놓아도 안 팔려 결국 대규모 가계 부실이 양산되는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 역시 최근의 부동산 거품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이 경제 선순환 구조의 ‘윤활유’가 아닌 ‘블랙홀’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동산 거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올해부터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현상으로 거품의 악영향이 가시화될 것 같다.”면서 “다음달 설 대목 판매전략도 예년에 비해 신중하게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의 주택담보대출의 10%만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되면 경기 부양 등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교훈 삼아 정부에서는 최근의 부동산 가격 연착륙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계 신용위험도 3년만에 최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은행들이 크게 늘었다. 8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를 나타내 지난해 4분기의 6에 비해 16포인트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신용위험 지수는 2004년 1분기의 2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신용위험 전망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하며,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제로)에서 올해 1분기 9,2분기 16으로 높아졌으며 3분기에 9로 하락했으나 4분기에는 6으로 떨어졌다.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은행들이 늘어난 것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그러나 “은행들은 가계의 신용위험 증가 정도가 현재로서는 대출자산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험생 ‘예쁜 글씨’ 수강 열풍

    ‘천재는 악필’이라며 악필이 은근히 추대받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대학 논술 채점 감(感)으로’(서울신문 2일자 1면 보도)라는 한 대학 교수의 고백을 통해 각종 논술시험에서 ‘글씨’가 가점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글씨 학원으로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논술 입시철을 맞아 글씨 학원마다 수강생이 평소에 비해 3∼10배 이상 급증했다. 논술 학원에서도 글씨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씨교본 판매량도 2∼5배 이상 늘었다.●논술 앞두고 글씨학원 즐거운 비명 서울 성동구에 있는 악필교정전문 Y글씨학원은 수능시험이 끝난 뒤 대입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수강생이 평소 1∼2명에서 20∼30명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3주째 이 학원을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고모(19)군은 “깔끔한 답안이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 같아 시작했다.”면서 “친구들도 집에서 펜글씨 책을 구입해 글씨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좌를 신청했다가 본격적인 수강을 위해 오프라인으로 전환한 손규환(19·의왕시 백운고 3년)군도 “글씨를 잘 써야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면서 “당연히 글씨도 논술에서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25년째 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우 원장은 “수능 이후 하루 10통 가까이 문의전화가 온다.”면서 “집에서도 수강 가능한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데 단계별 수강 후 연습한 교재를 우편으로 학원에 보내면 원장이 직접 첨삭해준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B글씨학원도 전체 수강생 중 논술준비생이 80%에 이른다. 수능 이후에 두배 가까이 늘었다.●논술학원도 ‘글씨’ 교정 열풍 전문 글씨학원뿐만 아니라 대입 논술학원에서도 글씨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I논술 아카데미에서는 2시간에 걸친 논술수업 가운데 30분 정도를 글씨 연습에 투자한다. 이제우(36) 원장은 “한 교수가 수많은 시험지를 한정된 시간에 채점하는 만큼 시각적 요소인 글씨도 주관적 평가에서 20∼30%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글씨 교정 열풍은 고시학원가도 수능학원 못지 않다. 서울 신림동 H법학원은 한 달 단위로 매주 1회 초중급 고시답안지 작성론 강좌를 열고 있다. 사법고시·행정고시·감정평가사·법무사 준비 수험생이 대상이다. 행정고시 준비생인 이모(22)씨는 “단지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래를 위해서 하루 1시간씩 글씨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직업상 공문서나 서류 작성할 일이 많은 만큼 또 하나의 얼굴인 글씨를 잘 다듬고 싶다.”고 말했다.●과도한 ‘악필’은 감점 요인 서점가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씨교본 판매량이 급증했다. 교보문고 종로·강남점은 지난해 10∼11월 월평균 300∼400건이던 펜글씨 교본이 지난달 800권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반디앤루니스 종로점도 한 달 평균 판매량이 5권에 불과하던 모 출판사의 펜글씨 교본이 지난달 40권이나 팔렸다. 안종길(38) 한양대 입학홍보팀장은 “맞춤법이나 글씨는 기본적으로 채점요소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과도한 흘림체나 악필은 다소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내년부터 ‘위험국가’ 방문 제한

    내년부터 전쟁이나 테러, 폭동 등의 위협이 심각한 국가에는 인도적 구호활동 및 공무수행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방문할 수 없게 된다. 2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국회는 외교부가 국민 안전확보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위험지역 여권효력정지’를 골자로 한 여권법 개정안을 2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천재지변, 전쟁, 내란 등으로 인해 치안 상황이 위험한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경우 정부가 여권 사용을 제한하거나 방문·체류를 한시적으로 중지할 수 있다. 다만 인도주의적 활동, 공무수행, 취재 등을 위한 방문은 예외로 허용된다. 여권 사용이 제한된 지역을 무단으로 방문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법안은 대통령 공포 후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법안 개정에 따라 정부는 내년 4월쯤 ‘여권심의위원회’를 발족, 여권 사용이 제한되는 대상 국가와 지역을 설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산AI 오리농장 살처분 완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오리 농장에 대한 살처분작업이 22일 완료됐다. 충남도 AI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저녁까지 아산시 직원 등 140여명을 투입,AI가 발생한 탕정면 갈산리 김모(45)씨 집 반경 3㎞ 이내 36개 농장의 오리와 닭 등 가금류 2만 20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그러나 위험지역 농가의 개와 고양이, 돼지 등 다른 가축은 전염 가능성이 낮아 살처분하지 않았다. 이어 3㎞ 이내 위험지역 농가의 가금류들이 낳은 알의 외부 반출입도 전면 금지했다. 또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에서 사육중인 94개 농가 183만 3000여마리의 가금류와 알의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있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회플러스] 국가시험 서로 다른 유형 답지로

    앞으로 각기 다른 답지 유형의 시험지로 각종 국가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2004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부정시험 논란 등을 비롯해 국가시험에서의 부정행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국무조정실은 20일 “시험 부정 동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답지 재배열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공청회를 21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 익산AI 살처분 반경3㎞로 확대

    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첫 발생 농장과 추가 발생 농장의 주변 3㎞ 안에 있는 모든 가축이 살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익산 지역 양계농장의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됐다. 농림부는 29일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전북 익산지역 AI가 추가 확산된 것을 막기 위해 발병한 두 농장의 주변 500m 이내에서 벌여 온 가금류 살처분 범위를 ‘위험지역’인 3㎞ 이내까지 확대”하는 방침을 마련했다. 농림부는 30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두 번째 발병 농장 주변 500m 범위 안에는 다른 가금류 사육 농장이 없다. 그러나 3㎞ 떨어진 첫 발생 농장으로부터 23번 국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존 살처분 지역을 더 넓혀야 안전하다는 것이 농림부의 설명이다. 살처분되는 가축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함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은 개, 고양이, 돼지 등이 포함된다. 소는 제외된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첫 발생 지역과 두 번째 발병 지역의 주변 3㎞ 안에는 모두 100여만마리의 닭 등 가축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살처분에 따른 농가 피해액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날까지 전북 익산 지역에서는 닭 21만여마리와 돼지 400여마리가 살처분됐다. 농림부는 또 첫 발생 농장 주위 10㎞의 ‘경계 범위’를 넘어 또 다른 발생 사례가 확인되면 현재 ‘주의’ 단계인 위기 경보 수준을 본격적 확산을 우려하는 ‘경계’로 높일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중도하차 또 거론한 노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무책임한 언급이었다. 노 대통령은 2003년 5월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하소연했던 적이 있다. 지난해 대연정 제안을 하면서도 대통령 권력을 내놓을 수 있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대통령직은 국민이 선출한 국정 최고위직으로 가볍게 퇴진을 거론할 자리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시비걸고 있고, 여당인 열린우리당마저 대통령을 공개비판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대통령이 국민과 정치권을 협박하듯 행동해서는 안 된다. 임기말을 맞아 다소의 레임덕은 감수해야 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후 민주당에 배척받지 않는 인물을 기용하고 있다. 정치 풍파를 일으키지 않을 인사를 하고, 민생현안 처리를 간곡히 요청하면 여야가 대통령의 뜻을 마냥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정치과잉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당 지도부는 노 대통령에게 정치에서 손을 떼고, 안보·경제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이 정쟁을 멀리하고 민생을 챙기면 국민 지지도는 자연스레 오른다.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지역을 방문하고,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민생고를 겪는 서민을 위로하는 자리를 많이 가져야 한다.“대통령이 열심히 하는데 정치권이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이 퍼질 것이다. 어설픈 정치게임으로 국회와 정당을 누르려 하니 도리어 극심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5개월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중도하차 운운으로 더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심기일전해 국정시스템을 가다듬기 바란다. 진솔한 대화통로 회복을 통해 여당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탈당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시간을 두고 검토해도 된다고 본다.
  • 용인 석성산 오르기 편해졌다

    등산로가 거칠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용인 석성산이 확 달라졌다. 용인시 기흥구는 지난 9월부터 사업비 1억 5000여만원을 들여 은성사에서 석성산 정상부까지 경사가 가파른 암반구간 4곳에 100m에 이르는 나무계단을 조성하고 코스에 따라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설치해 최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7일 밝혔다. 석성산은 기암괴석이 즐비한 아름다운 산세와 약수, 전통사찰 등이 어우러져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흥구 동백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주말이면 30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지만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연차적으로 위험지역 구간에 나무계단 및 안전난간 등의 편의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석성산 외 크고 작은 등산로를 정비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AI 방역 비상] 발생지 10㎞내 닭·오리 반출입 ‘차단’

    [AI 방역 비상] 발생지 10㎞내 닭·오리 반출입 ‘차단’

    2년8개월 만에 전북 익산에서 다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닭이나 오리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어 국제수역사무국(OIE)이 A급 질병으로 분류한 1종 법정 전염병이다. 이미 2003년 12월∼04년 3월에 국내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발생, 닭과 오리 530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15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이번에 발생한 AI도 3년 전과 마찬가지로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에 혈청형 ‘H5N1’으로 최종 확인됐다. 고병원성은 전염 속도가 빠르고 닭 등이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사람도 병든 닭 등과 직접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저병원성’은 폐사율이 낮고 사람에게 해가 없다. AI 바이러스는 표면의 혈구 응집소에 따라 H1∼H15, 표면 단백질의 특징에 따라 N1∼N9로 나뉜다.H와 N을 조합하면 135개의 바이러스가 있는데 지금까지 고병원성은 주로 H5와 H7에 속했다. 세계적으로 43개국에서 발생,153명의 사망자를 낸 조류 인플루엔자도 대부분 H5N1형이다. 문제는 확산 가능성이다.2003년 말 국내에서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에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충남·북과 경남지역 등으로 번진데다 방역 대책마저 소홀해 4개월 동안 주변 농장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번에는 첫 발생 이후 해당 농가가 1주일이 지난 뒤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3일 만에 농가가 신고하고 당국이 즉각 방역에 나섰다. 발생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 6개 농가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 23만 6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3㎞ 이내의 ‘위험지역’에선 생산된 달걀을 폐기하고 반경 10㎞ 이내의 ‘경계지역’에선 가금류의 이동과 외부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반경 500m∼3㎞의 19개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는 37만마리,3∼10㎞의 196개 농장에선 443만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경계지역 200여 농가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 등이 500만여마리나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감염 경로가 철새라면 익산 이외의 지역에서도 AI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검역 당국의 관계자는 “감염 경로는 철새 이외에도 가금류의 밀수나 농장 관계자의 해외농장 방문 등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서는 철새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철새 도래지 주변의 농장들은 축사와 사료창고, 분뇨처리장 등에 야생 조류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이나 비닐포장 등을 설치하고 농가 관계자들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삼가는 게 낫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익산서 의사 ‘AI’…평택서도 “유사 증상”

    3년 전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던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바이러스가 또 발생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닭 6500여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경기 평택시에서도 닭이 집단 폐사했다.AI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밤 익산의 발생농장 주인의 신고를 받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폐사한 닭의 가검물을 검사하고 AI 바이러스로 잠정 판정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익산의 발생농장 주변을 봉쇄하고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정확한 검사 결과는 25일쯤 나온다. 농림부는 23일 전라북도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이모(56)씨 소유의 종계 사육농장에서 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씨 농장에선 지난 19일부터 4일 동안 1만 3000여마리의 닭 가운데 6500여마리가 순차적으로 폐사했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폐사 상태로 볼 때 확산될 위험성이 큰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발생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의 오염지역에는 6개 농장에서 23만여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다. 위험지역 3㎞ 안에는 10개 농장 37만여마리, 경계지역 10㎞ 안에는 187개 농장에서 444만여마리의 닭을 기른다. 특히 반경 8∼9㎞ 안에는 전체 닭고기 생산 물량의 30∼4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닭 가공업체인 ㈜하림 등이 있기 때문에 도살처분이 내려지면 또 한번 ‘닭고기 파동’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부는 또 경기 평택시에서도 닭이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고병원성 AI는 감염된 생닭과 접촉한 사람에게도 전염되며, 감염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감염된 폐사 닭이라도 물에 끓이는 등 조리해 먹으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영표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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