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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계양구에 체육시설 건립

    인천시 계양구는 그동안 공터로 방치됐던 계산동 북인천중학교 뒤편 절개지에 다목적 체육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1만 2000여㎡ 부지에 국·시비 지원금 등 9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체육시설에는 궁도장과 농구장, 다목적 운동공간, 실내체육관, 대나무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구는 오는 28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7월 완공, 주민들에게 시설을 개방할 예정이다. 계산절개지는 1970년대에 암석 채취를 위해 절개된 뒤 방치돼 산사태 및 낙석 발생 우려가 있어 위험지역으로 관리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후반 초반 공세 살렸더라면…

    후반 초반 공세 살렸더라면…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공격을 하려고 앞으로 가면 뒤쪽이 열리고, 우리 진영을 지키자니 끌려갔다. 일단은 실력 차이라고 봐야 한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의 기본적인 실력차도 있었지만, 허정무 감독이 못해서가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팀 운영능력이 뛰어났다. 아르헨티나가 후반 초반 한국의 공세를 잘 막아낸 것이 대승의 이유다. 우리는 분위기를 깨뜨렸던 자책골이 있었고, 오프사이드라고 판정해도 무방한 아쉬운 판정까지 겹쳤다. 어렵게 이청용의 골로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허정무 감독이나 선수들이 아주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자신들과 실력차이가 나는 팀을 데리고 노는 기량이 뛰어난, 아주 노련한 팀이다. 경기는 어차피 흐름이고, 아무리 약체팀이라도 2~3번의 공격찬스는 있기 마련이다. 그 공격찬스는 최소한 5~15분의 흐름을 갖고 발생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 초반이 그런 흐름이었는데 아르헨티나는 그 시기를 노련하게 넘겼다. 그때 우리가 한 골만 넣었더라도, 그래서 2-2가 됐다면 서로 허둥댔을 거다. 그런데 3-1이 되니까 흐름이 끊겼다. 아르헨티나의 네 번째 골이 터진 순간, 우리는 사실상 자포자기한 듯했다. 우리 선수들의 추격의지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10여분을 여유 있게 운영했다. 후반 초반 그라운드에 들어갈 때 아르헨티나는 “한국이 분명 거세게 치고 나올 텐데 가벼운 잽 정도는 받아주면서 템포를 늦추자.”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했다. 템포를 초반처럼 빠르게 가져갔다면, 공간이 비고 서로 허둥대면서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이렇게 경기를 푸는 데 리오넬 메시가 주역이었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전과 달리 슛을 자제했다. 심지어 페널티 지역으로도 잘 안들어 왔다. 슛으로 골을 터뜨리겠다는 생각보단 볼을 좌우로 부드럽게 펼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자신에게 집중마크가 올 것을 예상했고, 볼을 3초 이상 끌면 빼앗기거나 부상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라리 위험지역 바깥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택했다. 한국은 바깥 쪽에 있는 메시를 악착같이 막을 수는 없고, 또 가만히 내버려 두자니 모든 공격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20살의 기성용보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김남일을 투입한 것은 적절했다. 기성용이 자기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았다. 그리스전 프리킥 어시스트에서 보듯 정지된 공에는 강점이 있지만, 국내 리그에서 보여 줬던 패스워크를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혹독한 시련기인 듯하다. 한국으로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0-5패) 이후 가장 큰 대패다. 선수들이 며칠간 정신적인 충격이 있을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신력이나 투지의 관점이라기보다 자기 밸런스를 얼마나 빨리 찾느냐 하는 것이다. 평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의미의 정신력 싸움이 되겠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전반 6분에 한 골을 먹고 나머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확실한 공격라인도 있다. 우리나라도 기본적으로 수비축구 스타일은 아니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터프하고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정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YT “美 교원평가제 부정행위 급증”

    미국에서 이른바 ‘교원평가제’가 확산되면서 교사들의 부정행위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각 주에서 매학년 말 치르는 학력평가시험 결과를 토대로 학교와 교장, 교감, 교사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하거나 시험지를 유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 교장과 교감은 승진 등의 기회가, 교사들에게는 2850달러의 보너스가 시험성적 결과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NYT는 “학생들의 평가시험 성적을 교사들의 실적과 연계시키는 주들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서만 조지아, 인디애나, 매사추세츠, 네바다, 버지니아 등에서 교사들의 부정행위 사례가 적발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 때부터 실시하고 있는 ‘낙제학생방지법’에 따른 낙제기준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학력평가시험 결과를 교사 성과에 연계시키는 학교들이 늘면서 부정행위 유혹에 빠지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텍사스 휴스턴의 한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교사 3명은 부정행위와 관련, 사퇴했다. 교육청은 이 학교 5학년 시험성적이 매년 놀라울 정도로 높게 나오자 이상하게 여겨 조사한 결과, 이들이 미리 과학시험지를 본 뒤 학생들에게 시험에 나온 내용들을 뽑아 학습자료로 나눠줘 공부시키는 방법으로 시험성적을 올린 사실이 밝혀졌다. 조지아주에서도 지난해 여름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이 직접 학생들의 답안지를 고치는 방법으로 학력평가시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 2월에는 주 전역의 학교에서 부정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학력평가시험에 반대하는 비미영리단체인 ‘공정한 시험’의 로버트 셰이퍼 공교육 국장은 “일부 교육자들이 학교 명성과 자신들의 생계 압력 등에 떠밀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산간지역 돌발홍수 미리 알린다

    여름철 돌발홍수를 3시간 전에 미리 경고할 수 있는 예측시스템이 가동된다.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는 국립기상연구소와 공동으로 산간지역 돌발홍수 예측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늘고 있지만 지역 간 홍수위험도를 비교 분석할 체계적인 예·경보 시스템이 미비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2008년 7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일대의 돌발홍수로 5명이 사망하고 30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뒷산 참새골에 시간당 40㎜의 비가 쏟아지는 동안 불과 4km 떨어진 춘양면사무소의 강우기록계는 0을 가리키고 있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국지적인 호우를 예측하지 못한 탓에 마을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2008년 11월부터 돌발홍수 예측시스템 개발에 착수,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소 3시간 내에 집중호우 인근 지역의 위험도까지 파악해 주민 및 야영객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소방방재청은 먼저 전국을 3654개 지구로 구분해 각 지구별 위험도를 분석, 돌발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350여개소를 선정해 연내 최종확정하기로 했다. 경사가 급한 산간지역이나 야영객이 많이 몰리는 곳, 하천 수심이 낮아 홍수가능성이 큰 지역 등이다. 기상청의 강우예측시스템과 지상 강우계를 연동해 구름 흐름과 강우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돌발홍수 위험 지역에는 담당공무원에게 휴대폰과 이메일로 관련정보를 전송한다. 소방방재청은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무원뿐만 아니라 위험지역 주민과 야영객에게도 시각적인 예·경보정보를 전송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홍수위험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보다 과학적인 정보 생성과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장기하, 고3 시험지에 등장...왜?

    장기하, 고3 시험지에 등장...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시험지에 출제돼 화제다.지난 3월 10일 시행된 고3 전국모의고사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 영역 시험지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사가 시험지에 등장했다. 이 문제는 시험을 본 학생들이 시험지를 스캔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해설지는 이 문제의 출제의도를 ‘달의 위상과 관측 시간을 아는지를 묻는 문제이다.’고 밝히며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의 의미는 보름 하루 전이면 그림에서 A의 위치에 해당된다. 이 날 새벽 네 시 반 쯤 창밖에서 달을 관측한다면 달은 서쪽 하늘에서 관측된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제의 답은 2번.온라인 상에서 문제를 본 네티즌들은 “이 노래의 가사가 이리도 과학적일 줄이야.”, “모의고사에 장기하가 나오다니.”, “출제자의 센스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 문제를 출제한 학교 선생님의 학생은 “선생님이 ‘자신이 출제한 것인데 온라인에 올라가 댓글도 달렸다’고 말하며 좋아하셨다.”고 글을 남겼다.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은 독특한 가사와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포크 록 그룹으로 노래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등으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역 공동체 일자리’ 축소… 저소득층 구직난

    정부가 오는 6월 말로 종료되는 희망근로 사업을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대체하면서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저소득층들의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6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시작한 희망근로 사업이 오는 6월 말 종료됨에 따라 7월부터 12월까지 희망근로를 대체할 지역일자리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16개 시·도 지자체가 만 15세 이상 근로 능력자 5만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으로 근로자들은 ▲제주 올레길, 전남 강진군 다산 유배길과 같은 명품 녹색길 조성 ▲생활형 자전거 인프라 구축 ▲꽃매미 등 외래 동식물 구제 ▲여름철 물놀이 위험지역 등 안전사고 취약 지역 정비·개선 ▲컴퓨터 등 폐자원 재활용 등 10대 사업에 투입된다. 시·도별로 서울 8800명을 비롯해 경북 6150명, 경남 3700명, 충남 2700명, 대구 2600명, 부산 1600명 등이다. 선정은 저소득층 70%, 청년 미취업자 20%, 전문기술 인력을 10%씩 뽑는다. 국비 없이 지자체 예산 절감분 3688억원과 지역상생발전기금 1000억원 등 총 4688억원이 투입된다. 시·도는 이달 중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참여자를 모집해 7월1일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원활한 추진을 위해 소득 및 재산기준(최저 생계비 150% 이하,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을 완화했고, 월 83만원의 기본 급여에 기술이나 전문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임금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해 온 것도 폐지해 전액 현금으로 지급토록 했다. 행안부는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공고일 현재 희망근로 등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배제할 방침이었으나 형평성 차원에서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 일자리사업 근로자는 5만여명에 불과해 공공일자리 수혜자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탈락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희망근로사업에 선정된 근로자는 10만명(중간 이탈자 포함), 선정 탈락자도 30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들도 희망근로 참여자 전원을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극심한 구인난과 함께 사업 차질을 우려했었다. 정부는 탈락자 상당수를 노인일자리·숲가꾸기·디딤돌 등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은평뉴타운 U시티 뜬다

    은평뉴타운 U시티 뜬다

    “지난 2월 옆집에 도둑이 들어 귀중품을 잃어버렸는데 방범 폐쇄회로(CC) TV가 범인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사실 주거환경이 입주할 때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이가 밤늦게 학원에서 돌아올 때면 꼬박꼬박 마중 나갔어요. 그런데 지난해 CCTV가 설치된 후로는 한시름 놓았답니다.” 은평뉴타운 1지구에 사는 박순옥(42)씨는 지난해 7월 방범 CCTV가 설치된 후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 게다가 30일부터 거실에서 아이가 탄 버스가 어디쯤에 있는지까지 알 수 있는 u-홈 정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소식에 마치 가상미래가 현실이 되는 듯해 기대에 부풀어 있다. ●30일부터 ‘u-홈 정보제공’ 등 서비스 서울시는 30일부터 은평뉴타운 1, 2지구에 거실까지 찾아가는 u-홈 정보제공 등 6가지 u시티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서울시 최초로 유비쿼터스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일이어서 u시티 서비스 표본모델의 안착 여부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시는 방범 CCTV를 시작으로 주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u시티 서비스를 위해 올해 2월26일 은평뉴타운 u시티 통합운영센터를 은평구청내 u도시통합관제센터와 통합해 문을 열었다. 여섯 가지 u시티 서비스 중 입주민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주민안전을 책임지는 지능형 방범CCTV 시스템이다. 기존 CCTV와는 달리 물체 자동추적과 비상벨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체 자동추적은 운영요원이 설정한 위험지역에 도둑 등 위험인물이 침입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360도 회전하면서 움직임을 포착하는 기능이다. 은평뉴타운 1,2,3지구 총 85곳에 설치되는 CCTV 203대 중 1지구에 22곳이 현재 운영 중이며 21곳은 이달 말 2지구에 설치된다. 한 발 나아가 입주민이 거실에서 시내버스 도착상황 등 교통정보 서비스는 물론 날씨, 대기질 정보 등 공공정보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는 u-홈 정보제공 서비스도 실시된다. 예를 들어 은평구에서 제공되는 반상회나 공연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세대기’ 모니터 장치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단말기 무상보급… 치매노인 위치 추적 입주민 중 장애인, 치매노인 등을 대상으로 위치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선수신기나 단말기를 받은 대상자가 안심존 지역을 이탈할 때 보호자가 휴대전화나 웹포털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79대의 무선수신기와 단말기 300개를 무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2지구 도로변에 친환경 LED를 이용한 첨단복합가로등 52개가 설치돼 탄소저감과 녹색성장에 기여한다. 첨단복합가로등에는 무선인터넷, 방송음향 기능도 추가돼 공원에서 인터넷과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임계호 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u시티 관제센터와 구청관제센터를 일원화해 인력·비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세금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4] 지성? 아니, 재성!

    [2010 남아공월드컵 D-24] 지성? 아니, 재성!

    폭넓은 공간활용 능력, 최전방에서 최후방까지 넘나드는 활동폭,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순간적인 스피드, 감각적인 패스와 위협적인 움직임을 통한 파울 유도….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김재성(27·포항)의 활약을 나열한 것이다. 대표팀에서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의 백업요원인 김재성은 경기장에 운집한 6만여 관중에게 ‘착시효과’를 일으켰다. 공이 가는 곳마다 김재성이 있었다. 상대의 공세 속에 최후방까지 내려와 상대 공격수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공격 상황에서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를 등지고 동료에게 공을 흘려주는 플레이와 저돌적인 돌파로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모습은 마치 박지성을 보는 듯했다. 전반 15분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왼쪽 측면에서 뛰던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하는 ‘박지성 시프트’가 가동되자 김재성은 더욱 돋보였다. 박지성에게 상대 수비들이 몰리자 빈 공간으로 침투해 이동국(31·전북)과 짝을 이뤄 결정적인 순간을 수차례 연출했다. 등번호도 박지성이 맨유에서 달고 있는 ‘13’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두 명의 박지성이 뛴 셈이다. 김재성이 후반 39분 발목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갈 때까지 오히려 이청용이 박지성 대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김재성은 열흘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그를 남아공에 데리고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무명의 설움을 떨치고 어느새 박지성, 이청용이란 두 프리미어리거와 어깨를 나란히 한 늦깎이 스타 김재성의 질주가 남아공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생월급 퇴직연금]생보 빅3 추진전략 및 대표상품

    [평생월급 퇴직연금]생보 빅3 추진전략 및 대표상품

    ■삼성생명-기업경영·생애설계 ‘토탈 솔루션’ 공략 퇴직연금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삼성생명의 전략은 뭘까. 삼성생명은 다른 금융회사들이 하고 있는 가입자 교육이나 자산운용 컨설팅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에는 ‘경영’, 개인에게는 ‘생애설계’를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퇴직연금 서비스 브랜드인 ‘토탈 솔루션’을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종합서비스 혜택… 中企자문 강화 토탈 솔루션은 미국, 유럽 등 연금 선진국의 모델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가입 기업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경영·경제 정보, 법률·노무 자문, 인력 운영 및 평가·보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로자에게는 건강, 교육, 문화, 레저 등의 혜택을 준다.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한 은퇴설계 서비스, 삼성생명 FP센터가 제공하는 재테크, 절세 전략 등도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해온 것처럼 중·대형 및 공기업의 제도 도입을 적극 지원하는 기조를 유지하되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금리 경쟁 때문에 은행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이 상한선 규제에 나선 만큼 업권별 특장을 살린 영업이 정상화되면 머잖아 예전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준근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퇴직연금, 변액연금 등의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연금 시장에서 기존 가입자 전환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 유치에서도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종신연금형 상품도 도입 삼성생명의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는 금리연동형, 이율보증형, 정기예금 등이 있다. 이율보증형은 가입 시점의 공시이율을 1, 3, 5년간 확정 보장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주고 이율 보장이 끝나는 시점에는 그 당시의 공시이율로 그 기간만큼 다시 확정 보장해 준다. 연금을 받을 때 10년, 20년 등 정해진 기간 동안 매년 연금을 받는 확정연금형뿐 아니라 기간에 관계없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형도 도입돼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는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있다. 고객 자산배분 현황과 투자 성향에 따라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배당형 펀드의 적절한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대한생명-지속적인 자산관리 30여개 상품 라인업 한국신용정보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3년 연속 보험금 지급능력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대한생명은 안정적인 경영 실적과 자산운용 능력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상위권 펀드 정기적 모니터링 대한생명은 자산 운용사와 펀드 수익률, 위험률 등을 고려해 업계 상위권의 펀드를 선정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금융권에서는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시행된 전후에 퇴직연금 조직을 구성했으나 대한생명은 1980년대부터 미국, 일본 등 연금 선진국을 현지 조사하고 연수를 다녀오는 등 해외 퇴직연금 제도와 시행착오 사례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도 설계, 자산운용, 연금계리 등 200여명의 부문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컨설팅팀에서 특정 기업에 맞는 맞춤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홈피 마련… 업무처리 효율성 높여 퇴직연금 홈페이지(www.korealifeplan.com)도 마련해 근로자나 기업 실무 담당자의 적립금 관리와 업무 처리 효율성을 높였다. 또 저마다 다른 투자 성향을 지닌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총 3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매월 초 공시이율로 해당 월 동안 이율을 확정보증하는 금리연동형과 ▲가입 당시 이율을 1, 2, 3년간 확정보증하는 이율보증형 상품으로 나뉜다.실적배당형 보험상품으로는 무위험 자산인 국·공채나 통화안정증권 등에 40% 이상 투자하는 투자적격채권A와 우량주에 투자하는 가치주혼합형, 고배당 우령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혼합형,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하는 인덱스혼합형 등이 있다.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으로는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형, 주식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안정추구형 가입자라면 원리금 보장형에 85%, 채권혼합형에 15% 등으로 분산 투자해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이자나 배당 소득 수준의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교보생명-전문인력 대거 포진 기업별 맞춤 컨설팅 1976년 국내 최초로 ‘종업원 퇴직 적립보험’을 개발, 퇴직금 운용 시장을 이끌어 온 교보생명은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기업별 맞춤 컨설팅 서비스을 제공하고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도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외국계 기업 주요 타깃 교보생명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은 퇴직연금 시장의 풍향계이자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불리는데 교보생명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외국계 기업에 특히 인기가 좋다.”면서 “계열사 밀어주기나 금리 경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제유치 대신 운용 능력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전문 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미국 기업연금 계리사(Pension FSA), 미 연방정부 공인 연금계리사(EA) 자격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박진호 상무가 퇴직연금 본부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350여명에 이르는 퇴직연금 전문 인력이 제도 설계, 컨설팅, 노사 간 커뮤니케이션 지원, 가입자 교육 등 전 단계에 걸쳐 가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별 퇴직연금 학습과 재무진단, 국제회계기준(IFRS) 서비스 등 차별화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펀드·예금상품도 출시 상품은 보험에 치중하지 않고 시중의 펀드나 예금 상품 등도 두루 고객 특성에 맞게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교보 자산관리 퇴직연금보험’으로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다. 운용 및 지급 형태에 따라 ▲일정 기간 확정 이율을 보증하는 이율보증형 ▲금리연동형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주식·채권 투자로 수익을 얻는 실적배당형 ▲일정 기간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확정연금형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형 등 다양한 상품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분산 투자도 가능하다. 이율보증형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최대 5년간 보증해 준다. 기간은 1, 2, 3, 5년 등 중에서 가입자가 원하는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 금리가 하락해도 확정 이율을 보장해 안정적인 성향의 가입자들에게 적합하다. 금리 연동형도 매월 시장 금리를 반영한 보험사의 공시이율을 적용, 적립금을 쌓아 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처다. 중도에 인출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변경할 때도 불이익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요즘 같은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안정적이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연동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청양서 또 구제역 방역망 또 뚫렸다

    청양서 또 구제역 방역망 또 뚫렸다

    충남 청양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불과 3.2㎞쯤 떨어진 곳이어서 공공기관을 뚫었던 구제역이 주변 축산농가로 전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충남도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청양군 목면 대평리 이모(51)씨의 한우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같은 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부여군 충화면 만지4리 황모씨 한우농가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씨 축사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혈청형이 ‘O형’으로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유형이다. 충남도는 “이번 발생농가와 축산연구소 간에 역학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옮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인공수정사로 일하면서 한우 20마리를 기르던 이씨는 “구제역이 발생한 뒤 확산을 우려해 수정의뢰가 들어와도 일절 응하지 않았는 데 내 농장에서 구제역이 생겨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침통해했다. 충남도는 구제역 판정이 나온 직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구제역 발생 농가 소 20마리와 인근 1개 농가 소 26마리 등 모두 46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500m 내 8개 농가 소 56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반경 3㎞ 이내 구제역 위험지역 143개 농가 우제류 4290마리에 대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경계지역에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구제역 1·2차 발생지 정산면과 목면의 방역초소도 2곳과 4곳씩 늘렸다. 구제역이 민간 축사로 확산되자 농가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양군 목면 최모(72)씨는 “나 혼자만 잘하면 뭐 하느냐. 나라에서 소독해도 다 전염되는 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황모(70·여)씨는 “멀뚱멀뚱 쳐다보는 소 눈을 보고 있으면 내다 파는 것도 마음이 아픈데 아무 죄도 없는 걸 죽이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구제역 확산으로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인접 홍성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성군은 소독약품 1만㎏을 농가에 추가지급하고, 도와 축협 등으로부터 소독차량 4대와 방역차량 4대 등을 지원받아 각 읍면을 돌면서 소독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양군과 맞붙어 있는 홍북면 대인리, 장곡면 월계리, 장곡면 산성리는 방역초소 3곳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축산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1주일 만에 또 터져 당혹스럽다.”면서 “구제역은 한번 터지면 적어도 3주 동안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 각 시·군도 논산시가 읍면동 등 사람이 많이 출입하는 관공서에 발판소독기 140개를 보급하고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는 서산시가 24시간 방역체계를 가동하는 등 구제역 확산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칸 경쟁부문 진출 ‘하녀’ 전도연·‘시’ 윤정희

    칸 경쟁부문 진출 ‘하녀’ 전도연·‘시’ 윤정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시’와 ‘하녀’가 각각 초청받았다. 한국 영화 두 편이 칸 경쟁 부문에서 격돌한 것은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7년 ‘밀양’과 ‘숨’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더욱 관심을 끄는 까닭은 과거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여배우 윤정희(66)와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금의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 전도연(37)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윤정희와 전도연은 칸을, 그리고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도연 “결혼·출산 경험으로 하루아침에 연기 달라지지 않아” 호사가들은 연기보다 노출 수위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다. 여배우로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민은 출연 전의 몫이고 결정 뒤에는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의 노출은 여배우 몸을 한 번 더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영화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이었죠. 배우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표현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옷을 입고 벗고 여부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직도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있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노출 연기는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일 뿐”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이 던진 말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3년 만에 다시 칸국제영화제에 나들이 가게 된 그녀. 천생 연기쟁이가 분명했다. ‘하녀’는 1960년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같은 제목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전도연은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갔다가 대저택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주인 훈(이정재)과 은밀한 관계를 갖게 되고 결국 임신까지 하지만 버림받는 비극적 캐릭터, 은이 역을 맡았다. 그는 이전엔 ‘하녀’라는 작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원작을 제대로 본 것은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제가 연기하는 은이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원작에서 은이는 처음부터 금방 사고를 칠 것 같은 위험한 캐릭터였지만 이번 작품에서 은이는 평범하고 순박한 캐릭터입니다. 초반에는 은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극복할 수 있었죠.” 결혼과 출산이 연기에 영향을 줬을 법도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결혼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이었다 해도 ‘하녀’에서의 연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혼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인간적으로 성숙했다거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갑자기 모성애가 부쩍 늘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경험이 앞으로는 좋은 자양분이 되겠지만요.” 종전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했다. 평소 임 감독과 작업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작은 부분의 이면을 파헤쳐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주는 연출 스타일이 매력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영화 ‘밀양’으로 그녀를 칸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이창동 감독과는 스타일이 어떻게 다를까. “임 감독님이 어떤 장면에서 자신이 담고 싶은 지점을 명확하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 감독님은 배우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임 감독님과의 작업이 즐겁고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찌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죠. 하지만 두 분 모두 배우를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공통점이 있죠.” ●영화 ‘시’ 시나리오 정말 대단 칸에 함께 가는 ‘시’는 시나리오 때부터 접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져 이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을 정도라고. 영화계 대선배인 윤정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선생님이 출연한 작품을 즐겨본 세대는 아니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마음이 컸어요.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거리가 있는 분으로 느껴졌죠. 이전에도 여러 번 선생님을 만났지만 ‘시’를 보고 나서야 선생님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이제는 제가 먼저 말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계속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녀는 13일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두 번째 칸 나들이에 대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 상을 받았기 때문에 홀가분해요. ‘하녀’가 상을 받는다면 작품 전체 상(황금종려상)이었으면 합니다. 2007년 칸에 처음 갔을 때는 1분 1초라도 온전한 정신이었던 순간이 없었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것을 보고 움츠러들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즐기다 오려고 해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윤정희 “작품상 탔으면… 영화속 미자 불쌍해 운 적도 많아” “아이, 그때 내가 왜 그랬나 몰라. 바보같이. 내 온 몸을 바쳐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많은 말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영화의 여운을 깰까봐….” 영화 ‘시’가 처음 공개된 날,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말을 아꼈던 이유를 묻자 주연배우 윤정희는 마치 시험지에 틀린 답안을 쓰고 나온 학생처럼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 ‘시’로 16년 만에 스크린 컴백 밝고 낭랑한 목소리,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 여전히 소녀적인 감성은 그녀 얼굴의 주름살을 잠시 잊고 이야기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평소에 자주 웃고,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요.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 작은 데서 행복을 느끼면서 낙천적으로 살려고 하죠. 저 창밖에 비치는 햇빛과 꽃봉오리를 보세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잠시 잊고 지낸 봄이 곁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63회 칸영화제는 우리가 잊고 지낼 뻔했던 배우 윤정희를 16년 만에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상 욕심은 없지만, 여우주연상보다 작품상이 더 탐납니다. 영화에 참여했던 감독뿐 아니라 배우, 스태프 등 모두에게 주는 상이니까요. 솔직히 그보다 난 우리나라 관객들의 평가가 더 궁금해요.” 칸영화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후배 전도연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더니 “영화 ‘내 마음의 풍금’ 때 내가 심사위원으로 있던 영화제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우주연상을 줬던 기억이 있다. 연기를 참 잘 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시’는 홀로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여성이 문학강좌를 들으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정희는 ‘만무방’ 이후 1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늘 영화를 가까이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만난 스태프도 동창생처럼 반갑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감독의 요구이기도 했고, 나도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에 초점을 맞췄지요. 그런데 그게 더 어렵더라고. 차라리 통곡하는 연기가 더 쉽지….” 영화 속 미자는 고단한 일상에도 꽃을 좋아하고, 치장하는 것을 즐기는 소녀 같은 60대 할머니. 그러나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소녀의 죽음에 손자가 관련됐다는 고통스러운 사실과 깊어가는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시를 쓰는 일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미자는 곁에 친구도 한 명 없는 외로운 사람이죠. 유일하게 딸과 전화로 대화하는 것이 전부지만, 자신의 고통을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아요. 대신 목욕탕에서 혼자 울면서 슬픔을 삼키죠. 미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실제로 운 적도 많아요.” ●“뭐가 급해? 어차피 평생 (연기)할 건데…” 그러나 미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금세 잊고 특유의 명랑함과 엉뚱함으로 극복한다. 역설적인 슬픔이다. 모진 세월을 감내한 우리네 어머니는 물론 윤정희 자신과도 너무나 닮아 있다. 공교롭게도 윤정희의 본명은 손미자다. “우리 땐 다 그랬죠. 그래서 난 요즘 연예인들이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헛소문이라면 과감히 고개를 돌리면 되고, 잘못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교훈을 삼으면 될 일이지 절대로 생명까지 바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건넨 명함엔 남편의 이름(피아니스트 백건우)만 적혀 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부부는 한국에 오면 휴대전화를 함께 쓴다. 그녀가 아직도 여배우의 감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34년 동반자’로 곁을 지켜온 남편 덕도 크리라. “우린 일 이외의 물질이나 명예엔 큰 욕심이 없어요. 영화, 음악, 음식, 여행 등 아직도 대화거리가 많죠. 앞으로도 배우라는 직업을 아껴가면서 자신있고 편안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백발에 주름살이 져도 멋쟁이 역할이 있을 것 같아. 뭐가 급해요? 어차피 평생 할 건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하루 6시간 못자면 수명 준다”

    “하루 6시간 못자면 수명 준다”

    하루 6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 생활습관은 수명을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워윅대·이탈리아 페데리코2대학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6~8시간을 자는 사람들보다 향후 25년 내에 일찍 죽을 확률이 12%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의 16세 이상 15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추적·조사한 15개의 수면관련 연구를 종합했다. 연구 결과는 ‘수면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이 조기 사망하는 경향도 나타났지만 이 경우에는 잠을 오래 자는 원인이 건강에 좋지 않은 탓일 수도 있어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프란체스코 카푸치오 워윅대 교수는 “현대인들은 평균 수면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정규직에 있는 사람들의 수면 부족이 심하다.”면서 “더 많은 시간 동안 일하도록 강요하는 사회적 압력이나 잦은 이직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6시간 이하 수면의 경우 호르몬 분비와 신체 내 각종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당뇨, 비만, 고혈압, 콜레스테롤 과다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에 참여한 짐 혼 러프보로 수면연구소 박사는 “수면은 사람의 정신과 신체 모두에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즉각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면서 “5시간 이하로 자면 건강 악화는 물론 운전이나 위험한 기기의 조작 등 일상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조각전 2제] 살아 꿈틀대는 그리스 신과 인간

    [조각전 2제] 살아 꿈틀대는 그리스 신과 인간

    팔뚝에 솟은 정교한 힘줄과 자연스럽게 뒤틀린 몸에 새겨진 부드러운 근육.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그리스의 대리석 조각들이 대거 한국에 왔다. 8월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그리스의 신과 인간’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영국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그리스 미술품 136점이 전시된다. 단연 눈길이 가는 것은 2세기 대리석 조각상 ‘원반 던지는 사람’이다. 건장한 남자가 몸을 틀어 원반을 던지기 직전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그리스인들의 이상적인 인체관이 잘 표현돼 있다. 본래 기원전 5세기쯤 그리스 조각가 미론이 청동상으로 만든 것인데, 2세기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됐다. 그리스 신들의 왕 제우스를 표현한 청동상 ‘신들의 통치자’도 걸작으로 꼽힌다. 손에 홀(笏)과 번개를 쥔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부드럽고 중성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진 술의 신 디오니소스, 머리칼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된 헤라클레스 두상, 그리스인들의 일상생활이 그려져 있는 도기 등도 놓칠 수 없다. 초등학생 동반 가족 단위로 탐험지도, 교구재 가방 등을 들고 자율적으로 감상·체험하는 ‘그리스 가족 여행’, 그리스 시대 각종 운동경기를 몸소 체험하는 ‘2010년, 그리스 올림픽!’ 등도 마련돼 있다(02)2077-9000.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로 낙석위험 11곳 점검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해 6일부터 12일까지 도로변 절개지의 낙석위험지역 11곳을 특별 점검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행안부 재난안전조사평가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교통안전공단 등의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진행한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사설] 국가연구소까지 뚫린 구제역, 당국 할말 있나

    그제 충남 청양의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우량가축을 생산·보급하고 품종 개량까지 맡는 정부기관이다. 당연히 일반 농가보다 훨씬 엄격한 방역체계를 갖춰 빈틈이 없어야 했다. 정부수립 후 정부 축산연구소의 첫 구제역 발생이 놀라울 따름이다. 가축 전문가들이 모인 국가기관의 사정이 이럴진대 일반농가는 어떨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최고수준의 ‘심각단계’ 발령에도 구제역이 급속히 번지고 있지만 감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금이라도 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구제역은 광범위하고 소에 비해 3000배나 감염이 빠르다는 돼지까지 발병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예고했다. 구제역 농장주 자살까지 있었고 ‘심각단계’의 발령이 나왔다면 방역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다졌어야 하는 것이다. 강화에서 발생한 지 2주만에 내륙 중심으로 번진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는 당국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철통 같은 방비를 해도 모자라는 축산연구소가 아닌가. 연구소 측은 소독과 예찰에 철저했다지만 직원의 활동, 이동에서 소홀하지 않았나 촘촘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미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쌓였고 소·돼지의 유통·소비까지 혼란을 빚고 있다. 그런데도 감염경로 파악이 안돼 언제 어디서 발생소식이 들려올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축산농가의 해외 위험지역 방문 자제와 위험지역 방문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 방문 뒤 격리기간 엄수 같은 당장의 체계부터 다시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지방선거에 앞서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대응이 소홀해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청정국’ 지위 회복은 고사하고 만성 구제역 후진국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총체적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박종원 사장의 5연임/곽태헌 논설위원

    낙하산(落下傘)은 공중에서 사람이나 물자를 안전하게 떨어뜨리기 위해 사용되는 우산 모양의 기구다. 1306년쯤 중국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는 설이 있다. 실용적으로 사용되기는 1802년 프랑스의 A J 가르느랭이 파리에서 1000m 상공의 기구(氣球)로부터 안전하게 강하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이런 낙하산을 요즘에는 관료들이 주로 애용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 많다. 관료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해 왔던 문화, 관치(官治)가 상대적으로 심한 문화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일본항공(JAL)의 이나모리 가즈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중한 회사를 관료 출신들이 전부 망쳐 놓았다.”고 낙하산을 공격했다. 그동안 공기업이나 금융회사에 낙하산이 오면 노조에서는 능력과는 관계없이 으레 시위를 했다. 그래야 낙하산이라는 원죄 탓에 CEO가 월급도 올려주고 보너스도 듬뿍 얹어주는 등 인심 좋게 당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진념 경제부총리는 낙하산 논란이 일자 “(접근하기 어려운) 늪 지대에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농반진반으로 말을 했지만 안전을 추구하는 관료에게 늪 지대는 사실 인기가 없다. 행정고시 14회에 합격,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보관을 지낸 박종원 코리안리(옛 대한재보험) 사장은 험지를 자원해 성공한 CEO다. 그는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5연임이 확정됐다. 지난 1998년 7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15년간의 재임이다. 국내 금융회사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박 사장이 내려갈 당시 코리안리는 부실덩어리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손실은 2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문을 닫기 일보직전이었다. 해병대 출신의 박 사장은 취임 직후 30%를 구조조정했다. 외압이 있었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실세의 친구, 노조 핵심간부 출신을 근무성적에 따라 정리했다. 핵심 두 사람을 정리하니 구조조정에 포함됐던 다른 직원들도 수긍했다.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했고,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 단결과 배려라는 소중한 자산도 키웠다. 노동조합에 회사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파산 직전의 코리안리는 아시아 1위, 세계 13위로 거듭났다. CEO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내부 출신은 선(善)이고 낙하산은 악(惡)이라는 그릇된 2분법적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깔깔깔]

    ●영만이의 성적표 영만이 엄마가 화가 나서 담임 선생님을 찾아왔다. “아니, 선생님 어떻게 시험 점수를 고작 마이너스 1점을 주실 수 있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태연하게 말했다. “영만이 시험지에는 딱 하나. 자기 이름밖에 안 적혀 있었습니다.” “그럼 마이너스 1점이 아니라 0점 아니에요?” 그러자 선생님은 “그런데 영만이는 자기 이름마저 ‘나엉망’이라고 틀리게 썼단 말입니다.” ●식당에서 식당 지배인이 여자 종업원들을 한데 모아놓고 업무지시를 했다. “오늘은 다들 많이 웃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손님을 최고로 모실 수 있도록 하세요.” 한 종업원이 궁금해서 물었다. “오늘 거물급 손님이라도 오시나요?” “아니, 오늘은 정말 질긴 고기가 도착했거든.”
  • 연천·파주 등 7개 시·군 말라리아 조심 !

    질병관리본부는 26일 말라리아 발생이 5월부터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휴전선 인근 지역의 주민과 군인, 여행객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규모는 1317명으로 2008년(1023명)보다 28.7% 증가했다. 이중에는 현역 군인 364명과 전역자 316명이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 환자는 5월부터 늘어나 9월까지 이어지며 민간인은 8월, 군인은 7월에 환자가 늘어난다고 본부는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경기도 연천과 파주, 김포, 동두천, 강원도 철원, 인천시 강화·옹진군 등 7개 시·군을 지정했으며 경기도 고양시와 의정부시, 강원도 춘천시 등 15개 시·군은 잠재 위험지역으로 정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구제역 확산 비상] 전파력 강한 돼지구제역 전국 덮치나

    충북 충주발(發) 구제역에 이어 경기 김포지역에서도 돼지의 전염병 발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돼지는 소에 비해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달한다.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 돼지 농가는 모두 3200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6차 구제역 발생지인 월곶면 고양리의 젖소 농가로부터 3.1㎞, 최초 발생지인 인천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한우 농가에서는 2.8㎞ 떨어진 곳에 있다. 6차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된 방역망에서는 경계지역(반경 3∼10㎞), 최초 농가를 기준으로는 위험지역(반경 3㎞ 이내) 내에 놓여 구제역 전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방역당국은 김포의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돼지를 중심으로 경기지역에 전염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3차례의 구제역 중 가장 큰 피해를 냈던 2002년의 경우 경기 남부지역의 돼지 농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화를 키웠다. 반면 소에서만 발병한 2000년과 올해 1월에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적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밀검사 결과 의심신고가 접수된 김포지역 돼지들이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정될 경우 24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500m에서 3㎞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제역 확산 비상] 발병지역만 관리… 禍 키운 방역

    경기 강화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10여일 만인 21일에 내륙지역인 충북 충주까지 침투하자 허술한 당국의 방역체계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장치가 다층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바이러스 확산경로가 단선화돼 있지 않은데도 지나치게 발병지역 위주로만 대응해 왔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가축질병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구제역 발병농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위험지역(반경 3㎞), 경계지역(3~10㎞), 관리지역(10~20㎞)등으로 나눠 관리한다. 관리지역까지 방역초소가 설치되고 경계지역까지는 가축과 사람, 차량 이동이 통제된다. 그러나 그 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가축 농장주의 자체소독을 지시하고 이를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 전부다. 류영수 건국대 교수(수의학)는 “구제역 확산기에는 발병 전부터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축산단체 등이 총동원돼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축 전염병에 대한 상시 방역체계가 마련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제역은 혈청형이 다양한 데다 현재 개발된 백신으로는 완벽한 차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평소 꾸준한 방역활동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가축 전염병 담당부서는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과로 직원이 10여명 수준이라 한계가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충주의 구제역은 인공수정사가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인력 부족 등으로 이들에 대한 별도 방역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발생지역에 신속한 가축 매몰 및 통제를 위해 군·경 등 인력·장비 지원 ▲해외발(發)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한 공·항만 소독 설비 확충 ▲가축매몰농가에 대한 보상금의 신속한 지급 등 대책을 세웠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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