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험지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9
  • U-어린이안전존 서비스 ‘엉터리’

    U-어린이안전존 서비스 ‘엉터리’

    서울 면목동 면목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짜리 딸 아이를 둔 함경숙(39·여·가명)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한창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오전 11시에 하교했다는 메시지가 오질 않나, 방과후수업을 받을 시간에는 자녀가 학교 밖 마트에 있다는 위치확인 서비스가 떠 일하는 중에도 자녀 걱정뿐이다. 함씨는 “애들 걱정하지 말라고 도입한 시스템이 부정확한 서비스로 오히려 엄마들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중인데 “하교했다” 메시지 아동 성범죄 및 유괴·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U-서울어린이안전존’ 서비스가 잦은 시스템 오류로 학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이가 등교한 뒤에도 위치가 학교 밖 놀이터로 찍히거나 학교에 있을 시간에 하교했다는 문자가 오는 등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놀란 가슴을 안고 학교 앞으로 뛰어간다는 엄마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녀위치가 아예 확인이 되지 않거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 등·하교 문자가 오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지난달 서울시내 5곳의 초등학교가 추가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불과 한달 만에 안전존 홈페이지에는 150여건이 넘는 불만글이 올라온 상태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울시 U-시티추진담당관실에도 항의나 사용법에 대한 문의전화가 하루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U-서울어린이안전존은 학교 주변의 반경 300~500m 안에서 전자태그 또는 휴대전화 속 유심(USIM)칩을 소지한 어린이의 현재 위치와 과거 이동경로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등·하교 시간과 위험지역 접근 시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서울시는 2009년 9월 신도림초등학교와 신학초등학교 2곳에서 서비스를 시범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 서울시내 5곳의 초등학교에 한 학교당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가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2014년까지 1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내 모든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정확한 정보로 부모 불안 가중 그러나 학부모들은 잦은 오류와 부정확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부터 안전존 서비스를 받고 있는 학부모 윤경옥(41·여)씨는 “어떤 날은 문자가 오고 어떤 날은 안 오고 정말 들쑥날쑥이다.”라면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건지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은희(38·여)씨도 “통신회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면 정말 일이 일어났을 땐 어찌해야 하느냐.”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U-시티추진담당관실 관계자는 “도입 초기에 안정화가 안 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스템 오류보다는 학부모들이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해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했다.”면서 “확대 도입 두달째가 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줄어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4대강사업 거듭 반대, 경남도 “실효성 없어 중단해야”

    경남도가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를 통해 보 건설과 준설 중심의 낙동강 사업 반대 의견을 거듭 확인하고 공사중단 및 인허가 취소 의견을 밝혔다. 특위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사업은 물 확보와 홍수방어가 목적이나 특위의 조사·분석결과 실효성이 없고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특위는 “보 건설과 준설이 대부분인 낙동강사업 16∼20공구는 보 건설에 따른 농경지 침수 피해 규모와 대책 등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특위는 “경남도가 수탁해 시행하는 6∼15공구도 준설에 따른 탁수발생 방지 대책과 하천 둔치에 매립된 폐기물 실태 조사 및 처리 방안 등의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공사를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발주가 보류돼 있는 47공구에 대해서도 국토청과 협의해 설계변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46개 지구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도 당초 목적인 침수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침수위험지역이 새로 생기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인·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며 사업을 반대했다. .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산이 “JYP여야만 하는 3가지 이유”(인터뷰)

    산이 “JYP여야만 하는 3가지 이유”(인터뷰)

    “요즘 가요 정말 문제가 많아. 시험지처럼 노래보다 필요 없는 전신성형, 모든 노래 똑같은 후크송에 오토튠 질려, 양심이 찔려 빌보드 차트에서 빌려온 실력. 들어본 멜로디, 표절이 트렌드 그래도 팔리는 짝퉁 브랜드” 표절부터 후크송, 오토튠 등 최근 가요계에서 문제가 된 부분들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주인공은 이제 막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래퍼 산이(San E)다. 넉살 좋게 생긴 외모에 겁 없는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자 주인공 산이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힙합에 심취한 힙합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소개를 좀 더 보태자면 산이는 “돈 드는 음악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쉽게 시작해서 즐기다 공연까지 하게 됐다. 래퍼의 꿈을 꾸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너 같은 애들은 널렸다”고 말하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고 잠시 꿈을 접어뒀다. 그러다 “이대로는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장비들을 사서 자신의 음악을 인터넷에 올렸고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후 JYP 미국지부에 데모CD를 보냈고 발탁됐다. 산이는 “이름 있는 기획사에 들어가니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는 그에게 JYP가 아니면 안 됐던 첫 번째 이유다. 시간을 좀 더 앞으로 되돌리면 그가 JYP에 지원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힙합의 대중화’라는 꿈과 ‘음악을 아는 사장’이라는 바람이 그것. “큰 기획사에 있으면 많은 분들께서 제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을 것 같았어요. 제 꿈이 ‘힙합의 대중화’인데 그런 점에서 JYP는 좋은 기회였죠. 또 힙합을 잘 아시는 진영이 형이 사장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어요. 내색을 잘 안 하시지만 기분 좋으실 땐 제가 노력하는 만큼 칭찬을 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큰 힘이 돼요” 박진영에 대한 인간적, 음악적 믿음은 당초 생각보다 앨범발매가 지연되는 와중에서도 지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언더에서 활동하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힙합상을 수상했던 그는 박진영으로부터 “네 앨범은 네가 만들어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JYP에서 박진영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앨범은 산이가 최초다. 물론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처음엔 무수히 많은 곡을 박진영에게 들고 갔지만 매번 퇴짜를 맞고 그 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네가 가져온 음악은 네가 아니어도 다 할 수 있다. 너만이 할 수 있는 걸 해보라”는 것이 퇴짜의 이유였다. 산이는 “그래서 가요계를 풍자했고 진영이 형의 OK가 떨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나온 앨범이 ‘Everybody Ready?’. 타이틀곡 ‘맛좋은산(Feat. Min of miss A)’이 특정가수들을 디스(폄하)했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 자체가 아이러니다. 산이가 택한 JYP가 바로 후크송을 만들어낸 곳이기 때문이다. 산이는 “특정 가수나 장르를 폄하한 게 아니라 유행한다고 너도나도 몰려드는 획일화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도 오토튠으로 랩 많이 해요.(웃음) 힙합의 대중화가 꿈인데 설마 죽자고 누굴 폄하하면서 무겁게 가겠어요? 디스가 꼭 비하하거나 폭력적이란 편견이 있는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언더에서 본토지향적인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는 산이는 ‘힙합의 대중화’를 위해 미국적인 힙합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았다. “피자도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한국인 입맛에 맞춰서 들어온다”는 것이 이유.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이게 좋은 거니까 들어봐’라는 식은 거부감만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음악성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한 건 아니다. 산이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힙합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리지널 느낌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며 “한국적 정서와 접목해 재미있는 곡이 나왔다. 새로운 음악적 성취감을 맛보게 해줬다”며 뿌듯해했다. “안사도 좋으니 맛이나 보세요”, ‘힙합의 대중화’가 꿈인 산이가 대중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서울인구 94% 재난 피할 곳 없다”

    서울에 큰 수해가 나면 몇 명이나 수용시설로 대피할 수 있을까. 서울시는 인구 1000만 명의 대도시이지만 피난민 수용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국토해양부와 서울시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지방자치단체별 피난시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의 피난민 수용 인원은 63만 3464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 1046만 4051명(2009년 기준)의 6.1%에 불과했다. 자치구별는 도봉구가 37만 2398명 인구 가운데 7만 499명으로 가장 높은 수용률(18.9%)를 보였다. 이어 금천구(13%), 마포구(10.8%), 중구(10.1%), 강남구(8.8%)등이 뒤를 이었다. 수용능력이 가장 저조한 자치구는 양천구로 50만 6684명 인구 중 1만 1781명(2.3%)의 피난민만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는지난달에도 수해로 큰 홍역을 치르는 등 면적의 절반 정도가 침수 위험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와 함께 수해를 입은 강서구도 수용률이 3.6%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양천구와 강서구는 수용 능력도 낮지만 홍수 때 침수 위험지역이 관내의 절반 이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수용시설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강서구로 75곳였다. 가장 적은 곳은 광진구와 금천구로 각각 15곳에 불과했다. 도봉구의 신방학중학교는 한 번에 5935명이 대피할 수 있지만, 용산구의 한남교회는 5명만 수용할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작품세계·삶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작품세계·삶

    남미 문학 하면 주로 ‘마술적 리얼리즘’을 떠올리지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사실성과 유머, 에로틱함을 겸비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사실적인 표현 방식, 빠른 사건 전개, 치밀한 구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요사의 문학 세계는 날카로운 위트와 재치, 풍부한 상상력, 짙은 휴머니즘 정신에 의한 공감과 감동으로 세계성을 인정받았다. 요사는 1936년 페루의 아레키파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외교관인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갔다. 아홉 살에 귀국해 수도원 부설 학교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고, 1950년 리마의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에 진학했다. 군사학교에서의 경험은 1963년 27살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에 녹아 있다. 외부와 단절된 군사학교를 배경으로 시험지 유출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위선과 도덕적 부패, 폭력으로 얼룩진 페루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작품으로 요사는 어린 나이에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1953년 리마의 산마르코스 대학교에 입학해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결혼했다가 1964년에 이혼했으며, 이듬해 지금의 부인인 사촌 패트리샤와 재혼해 2남1녀를 두었다. 요사의 젊은 시절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자전적 장편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에 잘 녹아 있다. 이 소설은 ‘열여덟 살이나 먹은 남자 마리오와 서른두 살밖에 안 된 여자 훌리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마리오가 일하는 라디오 방송국 인기 연속극과의 교차 편집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벽을 허물고 동시다발적인 인간 삶의 다양한 형태를 유머로 풀어 냈다. 대선에 출마할 정도로 요사는 사회 현안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비판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독재 정권을 비판했다. 하지만 1971년 쿠바의 한 젊은 시인이 시집에서 쿠바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공개적으로 자아비판을 받은 사건을 계기로 우파로 돌아선다. 이 사건은 많은 지식인이 쿠바 정부의 이념적 경직성에 회의를 품게 했고 요사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장 변화를 설명하는 글에서 밝혔다.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는 7일 “요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199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를 요사가 변절자 취급한 적 있는데 그 역시 현재 좌파로부터 변절자, 백인 중심주의자로 비난받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990년 대선에서 낙마한 것도 지나친 신자유주의적 공약 탓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사의 작품을 예정작까지 포함해 5종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 해외문학팀의 오영나 부장은 “적당히 야하고 풍자적이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등장하는 요사의 작품은 이미 한국에서도 충실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력이 환상적인 데다 아이러니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으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요사는 19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 남미에서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요사는 ▲1936년 페루 아레키파 출생 ▲1952년 16살에 희곡 ‘잉카의 도주’로 문단 데뷔 ▲1953년 리마 산마르코스대학에서 문학과 법학 전공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 ▲1963년 ‘도시와 개들’ 발표 ▲1966년 ‘녹색의 집’ 발표. 페루국가상, 스페인 비평상 수상 ▲1994년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
  • 은행 가계·中企대출 옥죌 듯

    올 4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은행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진다. 또 부동산담보 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도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1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내놓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은행들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 11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9에서 4분기 6으로 떨어졌다. 대기업은 3으로 변동이 없었다. 가계 주택자금은 13에서 6으로, 가계 일반자금은 6에서 3으로 하락했다. 부동산경기 부진과 기업 구조조정, 금리 상승 전망 등으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빚 상환 능력에 대한 은행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는 신용위험지수는 4분기에 전분기보다 4포인트 오른 20으로 지난해 4분기(2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6에서 22로 상승했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9에서 3분기 16으로 급등한 뒤 4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의 이런 대출태도와 달리 전반적인 경기 상승으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자연재해대책 또 공염불 그쳐선 안된다

    정부가 최악의 폭설이나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대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만시지탄이나 다행스럽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어제 발표한 대책을 보면 사후 복구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제는 현실로 다가온 기상 이변을 감안해서 기존 재난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그에 맞춰 최악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는 국가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좀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연말까지 극한 기상 예측치를 기준으로 방재시설의 가이드라인을 새로 설정하기로 했다. 방재 설계 기준을 시우량, 즉 시간당 강우량으로 통일하기로 한 것은 100년, 200년 만의 폭우나 폭설에 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런 다짐은 다짐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하수시설, 배수펌프장, 저류지 등을 새 가이드라인에 맞추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가운데 단기적인 방안은 즉각 시행에 옮겨야 한다. 예산 문제를 포함한 장기적인 사안은 실행에 앞서 정교한 준비가 필요하다. 소방본부와 건설부서로 이원화돼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재난대응시스템을 건설본부로 일원화한 것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난 겨울의 폭설과 올여름 수도권을 강타한 태풍과 폭우에서 경험했듯이 기상청 예보가 늦어지면서 공무원 동원이 지연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기상청이 기상 이변 상황을 예보하는 데 실패하더라도 실시간 변동 상황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자동적으로 통보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집값 걱정 탓에 상습 수해지역 주민과 해당 지자체들이 자연재해 위험지구 지정을 꺼리는 문제도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풀어야 한다. 정부가 기존 방재시설을 보강하거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돈이 관건이다. 급경사지는 재조사 비용만 해도 1조 3000억원이 필요하다. 수도권 이재민 지원금과 각종 금융 지원대책 등에도 한두푼이 드는 게 아니다. 자칫 전시성 대책만을 쏟아내고는 예산 등 현실적인 한계에 막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가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대책이 또다시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집값하락 걱정이 폭우피해 키웠다

    집값하락 걱정이 폭우피해 키웠다

    100여년 만의 가을 폭우가 추석 연휴 수도권을 덮친 가운데 지난해 감사원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걱정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근시안적 사고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상습 수해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집값에 얽매여 쉬쉬하기에만 급급해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2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2009년 감사원 감사연구원의 ‘자연재해와 상습수해지역 관리현황 및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상습 수해지역(10년간 8차례 이상 침수)은 104곳으로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경남(상습수해지역 130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서울의 상습 수해지역 104곳 중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은 4곳뿐이었다. 전체 수해지역 중 3.8%만 정부가 관리하는 자연재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셈이다. 이는 전국 평균 22.8%(718곳 중 164곳)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자연재해 위험지구란 태풍, 호우 등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을 시장이나 구청장·군수 등이 지정, 고시 및 관리하는 곳을 말한다. 상습침수나 산사태 붕괴 가능성이 있는 곳을 국가와 자치단체가 함께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자연재해 위험지구가 되면 해당지역을 정비하는 비용 중 6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소방방재청장이 필요하면 위험지역을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아직 적용된 사례가 없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자치단체도 위험지구 지정비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경기도는 상습 수해지역 69곳 중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이 13곳(18.8%), 인천은 32곳 중 6곳(18.8%)이었다. 감사원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 ▲공사 규제 등에 따른 주민 불만 ▲재정 부담 등을 자치단체가 자연재해 위험지구 지정을 꺼리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위험지구 지정비율이 특히 낮은 것은 그만큼 집값 하락에 민감하고 주민의 민원이 거세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정지역이 상습 수해지역으로 알려지면 단기적으로 해당 지역의 땅값이나 집값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해당 지역을 완벽히 정비한다고 해도 한번 ‘홍수나는 동네’로 알려지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시 한 구청 방재담당자는 “지방선거 시대에 특정 동네를 자연재해 취약지역으로 선언한다는 것은 스스로 낙선운동을 하는 꼴인데 어느 단체장이 나서려 하겠느냐.”면서 “자치단체들은 조용히 자체 예산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사후약방문’식 대처를 반복하게 만들 뿐이다. 감사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 외에도 지역민의 민원과 재정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자치단체장들이 자연재해 위험지구 지정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자연재해 관리 체계를 자치단체들이 제각각 만드는 셈이어서 필요할 때 유기적인 대응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교관 자녀들 ‘화려함 뒤의 그늘’

    외교관 자녀들 ‘화려함 뒤의 그늘’

    푸른 잔디가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뛰놀기, 쾌적한 교실에서 영어로 공부하기…. 외교관 자녀들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화려한 삶의 이면엔 짙은 그늘도 있다. 알고 보면 많은 외교관들이 자녀 교육 문제로 속을 썩이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잦은 근무지 변경으로 자녀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이다. 외교관은 보통 3년 단위로 국내와 해외 근무를 교대로 반복한다. 국내에서 전학을 가도 적응이 힘든 데 언어와 사람, 환경이 전혀 다른 곳으로 3년마다 옮기는 것은 ‘극과 극 체험’처럼 성장기 자녀들한테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유럽에서 근무하다 한국에 들어온 A외교관의 자녀는 한국 학교에 적응을 못해 A씨 부부가 학교에 불려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A씨 자녀는 외국에서 형성된 가치관을 잣대로 한국 학교의 불합리함을 못 참고 걸핏하면 선생님들한테 이의를 제기하면서 분란을 일으켰다. 이 자녀가 하도 교무실을 찾아오는 바람에 선생님들 사이에 별명이 ‘또 왔어?’였을 정도라고 한다. 외교관 자녀를 향한 가장 큰 부러움은 외국에서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실제 영어권에서 자란 외교관 자녀 중엔 영어를 원어민만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자녀들은 영어를 잘하는 만큼 한국어 실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한국어가 중요한 외무고시 합격이 쉽지 않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사건처럼 자녀에게 외무고시라는 정공법 대신 특혜를 주려는 유혹에 빠지는 데는 이런 속사정도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비(非)영어권 외국에서 자란 자녀들은 영어 실력도 썩 좋지 않다. 예컨대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경우 영어로 수업하는 외국인 학교를 다니더라도 그리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3년 체류할 때를 빼곤 쓸 기회가 거의 없는 폴란드어도 잘하기 힘들다. 결국 한국어도, 영어도, 폴란드어도 제대로 못하는 ‘언어 결핍자’가 될 수도 있다. 요즘은 특히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보다 근무환경이 좋은 외국이 몇 되지 않는다. 또 한국의 영어 교육 환경이 좋아져서 전체 과목으로 따지면 외국 근무가 별로 유리하지도 않다. 더욱이 요즘 외교관들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이른바 험지(險地) 근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외교관 본인만 외국에 나가고 아내와 자녀는 한국에 남는 역(逆)기러기 가정이 늘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외교관 중 ‘자식농사’에 성공한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조광래호 2기 문제는 골 결정력

    데뷔 두 번째 평가전 만에 패배.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들고 나온 스리백이 허점을 노출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스리백이 패인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맞춤형’ 스리톱 전형을 들고 나온 이란의 측면 침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중원에서의 주도권도 빼앗겼다는 것이다. 이란전을 다시 떠올려 보자. 조 감독은 이정수(알사드)를 중심에 놓고 조용형(알라이안), 곽태휘(교토) 대신 ‘젊은 피’ 홍정호(제주)와 김영권(도쿄)을 좌우 측면 수비수로 배치했다. 김영권 앞에는 이영표(알힐랄)가, 홍정호 앞에는 최효진(서울)이 섰다. 왼쪽 풀백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호흡을 맞춰왔던 이영표의 수비 부담은 줄었고,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오른쪽의 최효진도 마찬가지였다. 공격 상황에서는 박지성,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과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 윤빛가람(경남)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선수가 이란의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움직였다. 수비에도 이영표, 최효진이 재빨리 내려와 좌우 측면을 막았고, 기성용과 윤빛가람도 스리백 라인 앞에서 공간을 차단하는 등 7명의 선수가 가담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7명 공격, 7명 수비로 공수에서 모두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조 감독의 생각대로였다. 실점도 스리백의 문제라기보다는 열악한 그라운드 상황에서 나온 실수에 따른 것이다. 돌발상황이었다. 선제골을 내 준 뒤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했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이영표는 더욱 열심히 공격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후반에는 한국 진영 왼쪽 측면이 열려 있었다. 많은 이가 이를 스리백의 허점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은 이란이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김영권과 이정수가 위험지역으로 들어가는 공을 빈틈없이 차단했다. 왼쪽뿐만 아니라 중앙과 오른쪽에서도 수적 열세에 놓인 이란은 이렇다 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스리백 수비는 튼튼했다. 진짜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박주영이 전방에서 이란의 거친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공간을 만들어도, 이를 활용해 이란의 골망을 흔들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가 없었다. 이청용, 박지성은 소속클럽에서 2선 돌파나 측면 침투에 능숙한 플레이어다. 최전방 투톱은 어색하다. 그래서 기회는 많았지만 골은 없었다. 이란 압신 고트비 감독은 “한국에는 스트라이커가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고민과 맥이 통하는 평가다. 패배로 끝난 이란전은 멋지게 넣든, 우겨서 넣든,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 내는 공격수가 한국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 경기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법원행시 1차 문제 이의제기 50여건

    지난달 28일 실시된 올해 법원행시 1차 시험 결과 수험생들이 일부 문제의 오류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정답가안도 시험이 치러지고 난 뒤 이틀이 지난 30일에야 공개돼 많은 수험생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정답가안이 공개된 지난달 30일 이후 대법원 시험정보 홈페이지에는 50여건의 이의제기가 올라왔다. 특히 헌법의 경우 전체 이의제기 건수의 약 절반인 25건이 몰려 가장 많았다. 수험생들은 헌법이나 대법원 판례에 근거하지 않고 출제위원들의 자의적 해석에 기반한 문제가 포함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응시생 백모씨는 헌법 1책형 9번 문항과 관련, “가답안에서는 구속적부심사의 청구인 자격을 피의자는 물론 피고인도 가진다는 지문이 옳은 문장으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이는 ‘헌재결 2002헌마 104’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의 오해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모씨는 “전체적으로 지문이 길었고 의문이 드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법원행정처가 높은 경쟁률을 의식해 난도를 높이다 보니 복수정답 여지가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답가안이 시험 당일 공개되지 않은 것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응시생 대부분이 신속한 가채점을 위해 정답가안이 올라오기만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응시생 A씨는 “대법원의 행정이 너무 성의없는 것 같아 실망했다.”면서 “시험이 끝난 후 애타게 정답가안을 기다리는 응시생들의 입장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시험지에 정답가안 공개일과 이의제기 기간을 명시했다.”면서 “행정처리속도와는 무관하게 수험생의 심리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에 대한 불만인 듯하다.”고 말했다. 최종 정답안은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법원행정고시 1차 시험의 전체 응시율은 64.1%로 역대 최고수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보다 6% 포인트 증가했고 특히 등기직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14.5% 포인트 증가한 62.9%에 달했다. 직렬별로는 법원사무가 응시대상자 5257명 중 3374명이 시험을 치러 64.2%의 응시율을 보였고, 등기사무는 569명 중 358명이 응시해 62.9%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조광래호 2기, 중동 징크스 깰 ‘한 방’ 없었다

    조광래호 2기, 중동 징크스 깰 ‘한 방’ 없었다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평가전이 벌어진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과 함께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이 이란 수비의 공을 뺏아냈고, 박주영(AS모나코)으로 이어진 공은 다시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공은 이란 선수의 몸을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어진 기성용(셀틱)의 코너킥은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제주)의 머리에 맞았지만 골대를 비켜갔다. 두 차례 슈팅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원에서 윤빛가람(경남)과 기성용이 구석구석을 누비며 공을 연결시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이청용은 원래의 포지션이 무색할 정도로 자주 자리를 바꾸며 이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이란의 강한 압박에 밀려 효과적이지 못했다. ●두 개의 ‘시프트’ 소리만 요란 좌-우-상-하로 이어지는 패스는 지난달 나이지리아전보다 빠르고 정확해졌다. 골이 터지지 않아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진 전반 25분. 이란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사이 ‘캡틴’ 박지성은 막내 수비수 김영권(FC도쿄)과 짧지 않은 대화를 나눴다. 조광래 감독이 준비한 ‘박지성 시프트’와 ‘이청용 시프트’의 본격 가동이었다. 넓은 시야를 갖춘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에서 공을 뿌렸다. 측면에 있던 이청용이 최전방으로 올라갔고, 기성용도 함께였다. 중원의 패스과정을 박지성-윤빛가람-기성용-이청용 혹은 박주영으로 잘게 쪼갰다. 스리백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적극적인 공격가담에 나서게 된 이영표(알힐랄), 최효진(서울)은 중앙에 선수들이 몰린 틈을 이용해 측면을 공략했다. ●실점으로 이어진 한 번의 실수 이란은 만만치 않았다. 중원에서는 거칠었다. 공격수 마수드 쇼자에이가 전반 34분 이영표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결승골이 됐다. 그러나 수비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선발로 나온 홍정호는 위험지역으로 들어가는 이란의 공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마무리를 짓고 수비지역으로 돌아갔다. 나이지리아전에 이어 선발로 나온 김영권도 중앙을 막아선 이정수(알사드)와 함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실점 뒤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공세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골이 터지지 않자 조 감독은 ‘새 얼굴’로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빛가람, 기성용을 빼고 김두현(수원), 김정우(광주)를 투입했다. 조 감독은 후반 21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김정우 대신 조영철(니가타)을 투입했고, 후반 25분 최효진 대신 차두리(셀틱)를, 33분 지친 이청용 대신 석현준(아약스)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란의 ‘지연작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앞서 있던 이란 선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만 집중했다. 또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드러눕거나, 반칙을 범한 뒤 프리킥 위치에 놓인 공을 건드리는 등 이란의 비신사적 행동 속에 추가시간 5분도 모두 지났다. ‘조광래호’의 두 번째 경기는 파괴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남긴 채 0-1 패배로 끝났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도 8승7무9패로 열세가 됐다. 특히 2006년 9월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1-1로 비긴 뒤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빠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국회 외통위, 외교부 질타

    국회 외통위, 외교부 질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특혜 채용뿐 아니라 특혜 인사와 관련된 추가 의혹들을 내놓으며 진실 규명과 재발방치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직기강 풀려 현 사태 자초”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고위 공무원 자녀에 대한 ‘특혜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외교통상부 공무원 가운데 고위직 외교관 자녀는 26명인데 20명은 본부에서, 6명은 재외공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데 본부에 근무하는 20명 가운데 25%인 5명이 외교통상부 내에서 전체의 3.7%(26명)만 근무할 수 있는 최고 핵심요직인 북미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외공관에 근무한 고위직 자녀 6명도 아프가니스탄 근무을 자원한 1명을 제외하고 주미국대사관, 주유엔대표부, 주중국대사관, 주이태리대사관 등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채용뿐 아니라 인사배치에서도 특혜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물론 현재 (고위직 자녀들이) 배치돼 있는 공관이 선호공관인 것은 틀림없지만 예를 들어 이번에 미국에 배치되면 2년6개월 뒤에는 아프리카 최험지로 배치된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홍 의원의 거듭된 지적을 받고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인사위원회를 통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고위직 외교관 자녀에 대한 ‘특혜 정규직 전환’ 의혹을 새로 내놓았다. 김 의원은 “최근 유 장관 사태와 관련해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고위직 외교관과 인척관계가 있는 5급 특별채용 계약직 공무원이 특채된 뒤에 특혜를 받고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현 최고위직 공무원의 친구 딸 박모씨, 전직 대사의 딸 홍모씨, 전직 대사의 아들 김모씨, 전직 대사의 친척 전모씨 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 차관은 “(그런 의혹은) 처음 들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채 제도 전반에 대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부 재검토해 문제점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조직적인 인사 비리 묵인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신 차관과 인사실무자들에 대한 증인선서를 요구하며 외교통상부에 대한 불신의 강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금 시중에서 학부모들이 ‘장관이나 고관대작의 자녀들이 다 차지할 텐데, 뼈 빠지게 돈 벌어 자녀교육을 시켜서 뭐하느냐.’는 말이 나돈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담당자를 이같이 선정한 것은 국익에 위험성을 초래해 심각성이 더 짙다.”고 꼬집었다. ●신 1차관 “특채 행안부이관 검토” 8·8개각을 통해 보건복지부장관 직에서 복귀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외교부 안에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직원이 얼마나 되나. 공직기강 분위기가 잡혀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신 차관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수습을 꾀하면서 신뢰받는 외교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특별채용과 관련,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아서 특채제도 자체를 행정안전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객관성 보장을 위해 역량평가를 외부에 위탁하는 등 강화하고, 인사위원회도 투명성과 객관성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u-서울 어린이 안전’ 서비스 마포구 서교초교 등 5곳 추가

    서울시는 초등학생이 위험지역에 가거나 등·하교 때 경로를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즉시 통보하는 ‘u-서울 어린이 안전시스템’ 서비스를 마포구 서교초교, 양천구 남명초교, 영등포구 대동초교, 은평구 상신초교, 중랑구 면목초교에서 추가로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구로구 신도림초교와 도봉구 신학초교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시범 실시한 데 이어 서비스 대상 학교는 7곳으로 늘어났다. 이 시스템은 학교 주변 반경 300∼500m를 ‘어린이 안전존’으로 설정하고 폐쇄회로(CC)TV와 전자태그 감지기를 설치, 어린이가 착용한 목걸이나 팔찌, 가방걸이형 전자태그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등·하교와 학원 진·출입 상황을 주기적으로 보호자에게 알려주고 어린이가 위험지역에 접근하거나 비상호출을 할 경우 보호자와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자동 통보한다. 방재센터에서는 CCTV로 해당 어린이를 추적해 유사시 경찰과 함께 출동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안전존을 벗어나면 소용이 없지만 2014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으로 확대하면 서울지역의 약 70%에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저소득층 소액보험 잘 팔려서 더 문제?

    저소득층 소액보험 잘 팔려서 더 문제?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보험이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재원 문제와 소액대출에 치우친 서민금융, 민간 보험사의 역할 부재 등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보험’은 8월말 현재 9만 3890건 판매됐다. 매월 평균 1만 2000건 가입할 정도로 인기라 올해 목표치인 10만건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소득이 최저생계비 150%인 저소득층의 질병, 사망 등을 보장해 주는 이 보험은 연 보험료 1만원만 내면 우정사업본부가 2만 5000원을 대준다. 하지만 원한다고 다 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예산(23억원)에 맞추려면 10만건까지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판매 한도도 정해져 있는데 서울, 경기, 제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이미 마감됐다. 이 때문에 우정사업본부도 향후 운영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하면서 일반 보험사도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을 키우고 싶은데 추가 비용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소액보험도 한정된 예산 등으로 혜택 대상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과 부양자, 장애인복지이용시설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현재 가입자는 1만 5291명에 불과하다. 보험사의 휴면보험금(50억원)이 재원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서민금융 소액대출은 대부분 소액인 은행 휴면예금의 이자수익 400억원을 재원으로 하는 반면 보험사의 휴면보험금은 단위가 커 사람들이 찾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다.”면서 “보험사의 대규모 출연 등 특단의 조치 없이는 대상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육체 노동이 많고 질병에 취약한 저소득층에게 보험은 ‘안전망’이지만 동시에 ‘사치재’로 인식돼 가입률이 턱없이 저조하다. 지난해 생명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3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90% 이상이었으나 1200만원 이하인 가구는 4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소액보험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소액보험 시장의 성장 방안으로 ▲보험사 소액보험 참여 시 손비 처리 ▲보험사의 사회공헌기금 활용 ▲소액보험 사업자에 대한 영업범위, 인허가 등 규정 완화 ▲소액보험지원기금 기부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제시한다. 소액대출과 소액보험을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경원 상명대 교수는 “보험은 보험금을 지급해 주면 쓰고 버리는 것으로 생각해 소액대출만 강조되고 있는데 저소득층에게 보험은 경제적 충격과 실업, 건강 문제로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주는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소액보험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나 해외보험사의 소액보험 보험금 지급률은 약 50%로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보험금 지급률인 59.3%보다 더 낮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행안부·16개 시도 긴급 화상회의

    정부는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오전 전국 16개 시·도 부단체장 화상회의를 열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태풍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맹 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지자체와 협력해 태풍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장관은 화상회의에서 “곤파스는 규모와 진로를 고려할 때 지난번 4호 태풍 뎬무보다 훨씬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면서 “해안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의 시설물을 특별점검하고, 선박 결박 등 사전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태풍 관련 방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중앙과 시·도 소방서별로 긴급 구조통제단을 운영토록 하고,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11개 시·도에는 현장재난관리관을 파견해 지자체의 태풍 대비 실태를 점검한다. 또한 지자체별로 해수욕장·산간계곡 등 위험지역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피서객이나 위험지역 거주민에 대해서는 강제대피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달 잦은 비로 댐·저수지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유역홍수대책비상기획단을 가동해 예비방류를 통해 수위를 조절하고, 긴급 방류 시에는 하류지역 주민에게 사전 홍보를 철저히 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부처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 두절에 대비해 비상용 통신수단을 확보하고, 국방부도 대민 피해복구 지원태세를 강화한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장을 중점관리한다. 경찰청은 지하차도와 하천변 도로를 통제하고, 산간·계곡·하천 등 고립예상지역의 인명구조태세를 긴급 점검키로 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미디어 배우는 이주 노동자들 꿈·소통 나누다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미디어 배우는 이주 노동자들 꿈·소통 나누다

    “다문화라는 말이 사라질 때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미디어 교육을 받는 한 이주노동자가 말하더라고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국경 없는 마을’인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는 예술인들이 모인 공동체이자 전시공간인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가 있다. 산성에서는 붉은색으로, 알칼리성에서는 파란색으로 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한국도 다양한 색깔의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주민이 전체 주민의 70%가 넘는 원곡동은 한국의 다문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곳. ‘리트머스’를 이끄는 작가 이민씨는 2007년 10월부터 매주 일요일 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AFC)에서 비디오 카메라 촬영법과 편집 등의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AFC에서는 미디어 교육 외에도 한국어, 컴퓨터, 생활문화 교육과정이 있다. 서양의 미디어는 아프리카의 빈곤과 폭력을 담은 이미지를 상업화해서 돈벌이를 한다. 1달러를 받고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모델이 되던 아프리카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삶을 기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작은 돈벌이에 어느 날 자신의 생존 기반이 되던 산업이 사라져 버리는 현실을 본 이들은 직접 카메라를 잡게 된다. 네덜란드 영상 작가 렌조 마르텐스가 콩고에서 촬영한 ‘빈곤을 즐겨라’의 내용이다. ●일요일마다 교육… 발표회 열어 리트머스는 외국의 현실에서 미디어 교육의 아이디어를 얻진 않았다. 평일에는 하루 12시간씩 노동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일요일에 시간을 내어 미디어 교육을 받는 이유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달리 다양하다. 취미활동으로 배우거나 자신의 삶을 기록해서 가족들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미디어 교육을 수료하고 모국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서 결혼식 촬영 사업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 이민씨는 “처음에 미디어 교육을 담당한 활동가 가운데 한 명은 인권 교육 차원에서 접근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부당한 현실을 영상으로 기록해서 발표하는 일에 이주노동자들도, 제작발표회에 참여하는 한국인들도 거부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교육을 받은 이주노동자들은 한 해에 2~3차례 제작발표회를 연다. 내용은 일, 사랑, 돈 등 본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비디오 카메라에 담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민씨는 우리보다 이주노동자의 역사가 더 긴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 1996년부터 10여년간 유학 생활을 했다. 자신이 프랑스에서 받았던 시선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받는 시선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든 프랑스인들이 보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우리가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 똑같았어요. 공부가 아니라 정착하러 온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경우가 많았죠. 법적 차별은 없는 것 같아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고, 표면적으로는 평등해도 막상 취업을 하려면 불이익이 있었어요.” 10여년간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통해 이씨는 이주노동자들의 심정을 세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미디어 교육을 통해 원하던 미술 교사의 꿈을 이룬 사례도 있다. 러시아에서 온 스트로에바 타티야나는 러시아에서 그림을 전공했으며 미술 선생님으로 일했다. 공장에서의 노동이 힘들고 낯설었던 그는 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찾았다. ●미술선생님 꿈 이루기도 추운 날씨 때문에 꽃을 자주 볼 수 없는 모국과 달리 봄이면 종류가 다양한 예쁜 꽃이 많이 피는 한국의 봄을 타티야나는 좋아했다. 그래서 봄꽃을 촬영한 ‘봄바람’과 본인의 그림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발표회에서 소개했다. 이주민 축제 ‘욜라뽕따이’에서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인기 작가였고,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와 같은 공예품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교사였기 때문에 다짜고짜 경기도 미술관을 찾아 “미술관 사장님 어디 있어요! 나와요!”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결국 미술관 교육팀장의 소개로 원곡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타티야나는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외국인 작가에게 숙소도 제공 리트머스는 7, 8월에 외국인 작가에게 작업 공간과 숙소를 제공하는 국제 레지던시를 운영한다. 주로 아시아에서 온 미술 작가들은 안산외국인주민센터의 옥상을 야외 공동 스튜디오로 사용한다. 한국인에게는 원곡동이 이국적이지만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작가들에게는 환경 자체가 익숙해서 잘 적응한다고 한다. 작가들은 다문화 환경과 어우러져 창작 활동을 하고 주로 ‘소통’을 주제로 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흔히 ‘돈 벌러 왔다.’고 생각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자부심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미디어 교육이다. 초창기에 미디어 교육을 받은 이주노동자 가운데 지금도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나와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 리트머스의 유승덕 대표는 “예술이 시각적으로 아름다움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언가를 베풀거나 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부딪치는 모든 일과 관여되어 파급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했다. 시대정신, 지역과 소통해서 지역의 역사와 상황을 창작활동에 끌어들이는 것이 바로 미술의 힘이다. 안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준-지연,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서 연기호흡

    이준-지연,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서 연기호흡

    ‘연기돌’ 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이 걸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과 호흡을 맞춘다.이준은 다음달 25일 방송 예정인 KBS 1TV 청소년 특집 드라마 ‘정글피쉬 시즌2’(극본 서재원 김경민 / 연출 김정환 민두식)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 바우 역으로 캐스팅됐다.지난해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월드스타 비의 아역으로 출연해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이준은 이후 MBC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에 발탁돼 촬영중이다. 더불어 ‘정글피쉬 시즌2’를 통해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릴 예정이다.시험지 유출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글피쉬’는 2008년 방송돼 호평을 받은 드라마다. 미국방송협회와 조지아대학교 이사회가 수여하는 피바디상(The Peabody Awards)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총 8부작으로 이뤄진 ‘정글피쉬 시즌2’는 내달 2일 첫 촬영을 시작해 25일 첫 방송될 계획이다.사진 = 엠블랙 공식사이트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7kg 감량한’ 이시영, 다이어트 비결공개▶ 故 장진영 1주기 MBC ‘스페셜’ 방영…결혼식 최초공개▶ 신민아, 한국판 ‘섹시여전사’ 등극…"켈리후 못지않아"▶ 최희진, ‘정신적곤란?’ vs 이루는 ‘성적변태’ 초강수 맞대응▶ ’동이’ 연잉군 이형석, 천재성 발휘...숙종, 깨방정 작렬
  • [길섶에서] 열혈 엄마/육철수 논설위원

    K후배는 6년 전 기자를 그만두고 보험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근황을 들었더니 올 여름에 색다른 체험을 하고 있단다. 큰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인데, 아이에게 수험지도를 하고 수험생들의 고충을 경험해 보려고 입시학원에 등록했다고 한다. 학원에서 ‘사회문화’를 수강하는데, 고3 학생과 재수·삼수생들 틈에 끼어 공부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닌 모양이다. 일요일에 3시간 수업하고 돌아오면 온몸이 쑤셔 녹초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고3일 때는 공부가 힘든 줄 몰랐는데 장난이 아니란다. 하지만 아들과의 소통에 물꼬를 튼 게 큰 소득이라고 자랑했다. 예전 같으면 “공부가 뭐 그리 힘드냐. 다들 하는 건데.”라고 다그치곤 했는데, 요즘엔 “많이 힘들지?”라고 등을 토닥여 준다고 했다. 열혈 엄마가 따로 없다. 어떻게 수험생 체험까지 생각했을까. 나는 재수하는 둘째딸을 밤늦게 학원에서 데려오는 일도 귀찮아 죽겠다. 우리 딸이 이 사실을 알면? 아빠노릇 이렇게 얼렁뚱땅 하니까 존경받긴 글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에넥스텔레콤·대전시 중구청, 위치확인 ‘아띠’ 협약서 체결

    에넥스텔레콤·대전시 중구청, 위치확인 ‘아띠’ 협약서 체결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국내 MVNO인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청과 위치확인서비스 ‘아띠’의 운영에 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에넥스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대전광역시 중구청에서 시범운영해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본격 시행하게 됐다.이번 협약을 통해 에넥스텔레콤은 ‘아띠’ 사용에 대한 요금을 2011년 7월까지 전액지원, 이후에는 별도의 기금 등을 통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내장된 에넥스텔레콤의 아띠 단말기는 위치확인, 이동경로확인, SOS기능, 자동위치알림, 자신의 현재위치확인, 문자수신기능, 안심지역, 위험지역 설정기능 등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특히 이용자가 안심지역(평소 행동반경)을 이탈하는 등의 긴급 상황 발생시 관제상황실을 통해 보호자가 경찰서 및 119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실종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에넥스텔레콤 문성광 대표는 “사회안전망 울타리 외의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취약계층 대상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서 ‘아띠’가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향후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보급을 확대하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실종사고를 방지하는데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