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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와 펠로시, 워싱턴 파워 2인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와 펠로시, 워싱턴 파워 2인

    도널드 트럼프(72)와 낸시 펠로시(78). 미국과 세계의 이목은 워싱턴의 파워 2인에게 쏠려 있다. 미국의 권력서열 1위와 3위인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이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미국 국내 정치뿐 아니라 외교 안보 현안들이 달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2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장벽 예산’등을 놓고 전초전을 치르며 험로를 예고했다. 제116대 의회 개원 첫 날부터 트럼프·펠로시 기싸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의회 권력 분점 시대가 열리면서 협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3일(현지시간) 제116대 의회 개원식과 함께 하원의장에 선출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멕시코와의 접경지대에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미 하원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인 업무정지)의 원인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민주당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8년 만에 다시 하원의장으로 돌아온 펠로시는 예산을 통과시키고 나서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이 입법화되려면 상원을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이 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가 하원의장에 선출된 직후 백악관 브리핑룸을 깜짝 방문해 “장벽 없이는 국경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관철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이 있는 브리핑룸을 자발적으로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해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백악관에 왔을 때 중대 발표를 예고하려고 브리핑룸을 찾았었다.하원 장악한 민주당, 트럼프에 대한 파상 공세 예고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은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상원과 하원의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예상했던 대로 하원을 장악은 민주당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러시아의 개입 의혹부터 트럼프가(家) 사업들에 대한 정부나 외국 정부의 편법·탈법 지원 여부, 대통령에 선출되기 전까지 트럼프의 세금 납부 내역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뮐러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탄핵 카드도 신중하게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도 특이한 점은 정적은 물론 자신이 임명한 장관,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트위터 등을 통해 인신공격성 막말을 쏟아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서는 험담 대신 칭찬 차원을 넘어 ‘칭송’만 하는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트럼프가 펠로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들까지 내놓고 있다. 트럼프와 펠로시의 ‘케미’가 궁금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뒤 “나는 그녀(펠로시)가 좋다. 믿어지나. 나는 낸시 펠로시가 좋다. 그녀는 강인(tough)하고 똑똑하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부 민주당 소장파의 반발로 펠로시의 하원의장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공화당 의원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며 공개적으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3일 백악관 브리핑룸을 전격 방문해서도 “낸시 축하한다. 엄청난, 엄청난 성취”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하원의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강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와 필요하다면 소환도 가능하고, 탄핵을 발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아니면 정말 펠로시 의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대선에 나서기 훨씬 전인 2011년에 펠로시에게 “(당신이) 최고”라고 말한 적이 있고, 권력을 무엇보다는 중시하는 그의 성향으로 볼 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펠로시를 ‘존경’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분석해 흥미롭다. 트럼프가 펠로시에 호의적인 이유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17선 하원의원에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최고의 정치자금 모금 능력과 정치적 수완까지 겸비한 펠로시의 강인함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그동안 단 한 번도 펠로시를 트위터 등을 통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다는 점이 이와 궤를 같이한다. 또,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펠로시를 별명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지적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차기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에게는 포카혼타스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며 각을 세워오곤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이러는 것은 펠로시의 호감을 얻어 자신이 공약했던 인프라 개선과 건강보험 관련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트럼프가 터프한 사람들과 부자를 좋아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한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한 ‘일방적 호감’이 지속할 지 궁금하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아이eye] 일상이 된 인권침해 바꾸려면/노 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 일상이 된 인권침해 바꾸려면/노 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쌍꺼풀 수술을 하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들 사이에서 ‘눈 깐 X’이 되었어요.” “과학 시간에 여자 선생님이 빙하의 흐름을 설명하는데 학생이 빙하 사진을 보고 ‘선생님 가슴 같다’는 성희롱 발언을 했어요.”지난해 11월 광주 청소년 독립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해 들은 인권침해 경험담들은 충격이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친구도 있었다는 것이다. 성인과 청소년이 서로의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다. 상호 존중이 실천될 때 모두의 인권이 보장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란새싹 운동을 시작했다. 젊음·평화·조화를 나타내는 파란색에, 양쪽 잎사귀가 똑같은 새싹 모양의 상징을 만들어 우리 모두가 상호 존중으로 조화롭게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청소년 독립페스티벌에서는 홍보 피켓과 배지를 제작해 배포했다. 우리 운동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약 1000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경기 지역 또래들에게서도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는 파란새싹 운동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상대를 얕보거나 하대하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자고 우선 제안했다. 존중의 출발점은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오프라인 쪽으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파란새싹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올리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약속한 참가자들에게 손새싹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또, 이 캠페인을 이어 갈 주변 사람을 지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도록 했다. 그동안 파란새싹 운동을 하며 느낀 점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폭넓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상호 존중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작은 노력으로 어른과 청소년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청소년의 권리도 자연히 보장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파란새싹을 틔운다면 머지않아 ‘존중’이라는 큰 나무로 자랄 게 분명하다. 훗날 여러 인권침해 사례들이 파란새싹의 거름이 되어 완전히 사라지길 바란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아베씨, 대체 왜?

    아베씨, 대체 왜?

    왜 일본 아베 정권은 침략주의 과거사를 미화하려 할까. 그리고 ‘역사 객관성’을 추구하는 자국 역사학자들을 ‘국적’(國賊)으로 몰고 있는 걸까. ‘알수록 이상한 나라 일본’(범우사)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의 재야사학자인 정일성씨가 지난 30여년간 천착해 온 근현대 한·일관계사 연구를 바탕으로 내놓은 여덟 번째 일본 보고서다. 저자가 처음 일본에 발을 디뎠을 때의 체험담, 일본의 성씨 유래, 아베 신조 총리의 가계 등 비교적 가벼운 내용을 시작으로 731부대의 생체 실험과 일본군 성 노예처럼 현재와도 맞닿아 있는 과거사를 파헤친다. 책의 핵심은 일본은 왜 과거사에 대한 사죄·사과에 인색한지를 다룬 제3장이다. 여기서 저자는 일본은 식민지 국민의 독립운동으로 처참한 싸움 끝에 식민지를 잃은 것이 아니라 패전에 따른 비군사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식민지를 상실했으며,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도 일본 측 전쟁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술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런닝맨’ 박하나 “성훈과 같은 헬스장” 女연예인과 ‘썸’ 폭로

    ‘런닝맨’ 박하나 “성훈과 같은 헬스장” 女연예인과 ‘썸’ 폭로

    오늘(30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서는 배우 박하나가 배우 성훈의 ‘과거 썸연애사’를 깜짝 폭로한다. 최근 진행된 ‘런닝맨’ 녹화에 게스트로 참여한 성훈은 연애사 토크를 펼치던 중 “평소 무뚝뚝한 스타일이지만, 좋아하는 이성에겐 따뜻한 스타일”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하나는 동의하며 그 근거로 과거 성훈과 같은 헬스장을 다닐 당시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한 여자 연예인과 친했는데 끝나면 항상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하나의 예상치 못한 성훈의 ‘과거 썸연애사’ 폭로에 촬영장은 발칵 뒤집어 졌고 진상파악을 위한 멤버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한 성훈은 “친한 사이로 집 방향이 같았다”라고 반론했지만, 이후로도 촬영 내내 멤버들의 추궁과 놀림이 이어져 현장을 폭소케 했다. 성훈의 헬스장에서 피어난 ‘과거 썸 연애사’ 그 진실은 무엇일지, 오늘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되는 ‘런닝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EF코리아, 2019 어학연수 박람회 ‘인터네셔널 데이’ 1월 11,12일 개최

    EF코리아, 2019 어학연수 박람회 ‘인터네셔널 데이’ 1월 11,12일 개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교육서비스 공식 제공사인 글로벌 교육 기업 EF 에듀케이션 퍼스트(EF Education First,이하 EF)가 ‘제 10회 EF 어학연수 박람회’를 2019년 1월 11일, 12일 양일간 EF 서울, 부산, 대구지사에서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초중고등학생 대상 어학연수, 대학생 및 직장인 어학연수, 해외 인턴십에 관한 1:1 컨설팅 서비스와 세미나가 제공되며, EF를 통해 어학연수를 성공적으로 다녀온 학생들로부터 현지 생활에 대한 경험담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후기 발표 세션 및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고 답할 수 있는 Q&A 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지사에서는 EF의 한국어 어학연수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언어 교환 및 EF 아카데믹 총괄 디렉터가 진행하는 영문 이력서 작성법 특강 및 무료 컨설팅도 제공된다. 서울에서는 관심 있는 지역 및 언어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 미국 어학연수 ▲ 캐나다 어학연수 ▲ 영국 어학연수 ▲ 몰타 어학연수 ▲ 유럽 어학연수 세미나가 진행된다. 연령 및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면 ▲ 해외 인턴십 ▲ 직장인 어학연수 ▲ 초중고생 어학연수 세미나 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서 참석할 수 있다. 대구, 부산에서는 1월 11일 금요일에는 원하는 내용으로 1:1 상담이 진행되며 1월 12일 토요일에는 ▲ 직장인어학연수 ▲ 미국 어학연수 ▲ 캐나다 어학연수 ▲ 영국 어학연수 세미나를 들을 수 있다. EF 어학연수 박람회는 온라인 홈페이지 및 전화로 사전 신청 시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EF는 1965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글로벌 교육 기업으로 어학연수,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한 외국어 교육, 정규 학위 이수 과정,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사인 EF코리아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외국어 교육 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설립됐으며 현재 서울 강남, 대구, 부산에 지사를 두고 국내 많은 학생들이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과 커리어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F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 다양한 외국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EF 서울 캠퍼스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또한 EF는 매년 전 세계 국가의 성인 영어능력을 평가 및 분석한 영어능력지수, EF English Proficiency Index(EF EPI)를 발표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무료 영어 표준화 시험인 EF Standard English Test(EF SET)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소방 여성 공시생들 “기준 강화 공감… 낮은 할당 비율은요?”

    경찰·소방 여성 공시생들 “기준 강화 공감… 낮은 할당 비율은요?”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성 수험생도 남성 수험생과 똑같은 기준의 체력검정을 실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취자나 강력 범죄자를 잡아야 하는 경찰관과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을 뽑는데 지금처럼 남녀가 서로 다른 체력검정 기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지난달 13일 경찰대가 모집 인원 중 12%만 여성으로 뽑는 성별 제한을 폐기하자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정작 준비생들은 이런 논란에 앞서 당면한 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2일 올해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체력검정 준비에 들어간다. 시·도별 소방공무원 채용도 최종 결과만을 앞둔 곳이 많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에서 만난 여성 준비생들은 “체력검정 기준을 강화한다고 해도 여성 할당 비율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여성끼리의 경쟁”이라고 입을 모은다.●“여자라도 체력검정은 당락 좌우할 시험” 전날보다 8도 이상 기온이 떨어진 지난 24일 오전 10시.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엔 여성 경찰·소방공무원 준비생들로 북적거렸다. 불과 이틀 전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을 치른 준비생들은 합격자 발표일인 28일까지 초조해하기보다 체력단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체·체력·적성검사는 다음달 21일부터 지방청별로 실시된다. 준비 기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구령에 맞춰 몸풀기와 스트레칭, 달리기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체력단련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주지 않으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소방공무원 준비생인 이주이(23)씨는 “지난해 시험 때 체력검정을 앞두고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제대로 체력검정을 치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경찰 시험에서 체력검정은 ‘제6의 과목’으로 불린다. 일반 채용은 총 5개 과목을 치르는데 체력검정도 다른 과목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실제 경찰 시험에서 체력검정 비율은 25%로 필기시험 한 과목보다 중요도가 높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조은혜(26)씨는 “공부하는 동안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고시원에 갈 때 일부러 뛰어서 올라가고, 평소 걸을 때도 친구들이 함께 가자고 부를만큼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도 악력기로 틈틈이 운동했다. 악력은 100m 달기리와 더불어 고득점을 받기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둘 다 단시간 내 실력이 늘기 어려워서다. 김다원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장은 “악력이 약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면 평균 이상은 낼 수 있다”면서 “100m는 기초체력이 없으면 50m 부근에서 퍼져버리기 때문에 시작점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결승점까지 온 힘을 다해 뛸 수 있는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평소에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혼자 체력검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해 실전처럼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 학원에 다니는 준비생들은 수험기간에 주 3~6일은 하루 1~2시간씩 훈련한다. 이를 고려하면 나홀로 준비생들도 매일 자신이 달성해야 할 운동량을 정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최근 체력검정은 ‘정확한 자세’를 전보다 많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연습할 때도 올바른 자세로 연습하는 게 중요하며 제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용 비율 변화 없이 체력검정 기준만 상향? 여성 준비생들이 현행 여성체력검정 기준에 마냥 동의하는 건 아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경찰 체력검정에서 팔굽혀펴기할 때 무릎이 지면에 닿는 것에 대해선 “이렇게 비난이 일 바에야 우리도 지면에 닿지 않고 시험을 치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조씨는 “준비생들은 내부 규정에 맞춰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여성들도 당당히 무릎을 펴고 시험을 치르자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의 여성체력검증 기준을 현행 남성의 65%에서 80% 수준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여성 준비생들은 공감을 표했다. 다만 경찰관과 소방관의 업무가 단순히 힘과 체력을 요하는 일만 있는 건 아니다라는 점과 여성 할당 비율이 현저히 낮은 부분에 대해선 침묵한 채 기준만 상향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이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남녀 구분 모집 기준을 폐지한 것과 향후 여성 경찰 비율을 15%까지 올리겠다고 한 건 최근 사회적 흐름과 범죄 발생 현황과도 관련이 있다. 사이버 범죄와 사기, 횡령 등 경제사범이 이전보다 훨씬 지능화되고 있으며,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대다수 피해자가 여성인 범죄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성 준비생은 “여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같은 성별의 수사관에게 털어놓고 싶어하지만 해당 경찰서에 여성 경찰관이 부족해 남성 경찰관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경험담이 많다”면서 “올해 3차 시험에서 여성 할당 비율을 3000명 중 750명(25%)명으로 잡아 많아 보이지만 일선에선 여성 경찰관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550개 여성청소년수사팀 중 여성 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곳이 46곳이나 됐다. 소방공무원의 업무를 화재 진압에만 초점을 맞춰 “수관을 들지 못하는 여성들은 소방관이 될 수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소방관의 업무는 화재 진압뿐 아니라 각종 재난, 재해 등에 대응하고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구조·구급 활동까지 아우른다. 지난해 화재 건수는 모두 4만 4178건이었고, 전체 119 출동 건수는 80만 5194건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공무원 4만 8042명 중 여성은 3435명(7.1%)에 불과하다. ●“여성 채용 늘릴 것…체력검정 기준 연구중” 여성 채용과 체력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찰청과 소방청은 방침이 정해진 건 없으며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여성 채용을 늘리면서 여성의 체력검정 기준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구분 모집을 폐지하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체력검정을 하라는 의견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구분 모집을 폐지하고 남녀를 함께 뽑으면 여성 합격자가 남성 합격자보다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필기시험에서 여성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받기 때문에 체력검정 기준을 같게 한다고 해서 여성이 덜 뽑힐 거란 생각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경찰대와 간부후보생의 남녀 비율을 폐지한 경찰청은 조심스럽다. 경찰대 통합선발 체력기준 연구 용역이 지난 23일 완료됐지만 내부 논의가 아직 남아 있어서다. 경찰공무원 채용 담당자는 “논란이 된 팔굽혀펴기 규정이나 남녀 구분 모집을 폐지하는 사안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면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더라도 2~3년의 유예기간을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화 리뷰] 송강호의 광기를 보았다 그러나 뒤끝이 허전하다

    [영화 리뷰] 송강호의 광기를 보았다 그러나 뒤끝이 허전하다

    마약 거물 허구인물 일대기 그려 송강호 악역 존재감 단연 독보적 명품 조연은 덤… 폭력 난무는 흠19일 개봉한 영화 ‘마약왕’은 ‘내부자들’(2015)로 관객 707만명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새 역사를 쓴 우민호 감독과 국민배우 송강호의 협업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독보적인 연기와 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와 의상까지 영화를 보는 재미는 남다르지만 뒷맛이 허전한 건 애초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일는지. 영화는 1970년대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가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던 시절, 마약업계의 거물이 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여준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은 우연한 기회에 마약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직접 마약을 제조하고 국내외에 유통하기 시작한다. “일본에 뽕 팔믄 그게 바로 애국”이라고 믿는 그는 탁월한 처세술 덕분에 한국과 아시아를 장악하는 ‘마약왕’으로 거듭난다. “전화 한 통 넣을 ‘빽’ 없으면 이 나라에서 못 산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점점 평범한 가장을 추악한 괴물로 바꿔놓는다.우 감독은 지난달 ‘마약왕’ 제작발표회 당시 “전작인 ‘내부자들’이 사회 비리와 거악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1970년대를 살았던 한 사람의 모험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소재인 ‘마약’보다는 역시 영화의 중심은 ‘사람’에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처자식은 물론이고 여동생들과 사촌동생까지 살뜰히 챙기던 평범한 사람이 돈과 권력 때문에 살인과 폭력도 서슴지 않는 사람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이두삼이 겪은 10여년의 시간이 러닝타임 139분 안에 압축된 까닭에 그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지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은 군더더기로 보인다. 그럼에도 ‘원맨쇼’라고 할 만큼 영화를 장악하는 송강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초반에 서글서글하고 코믹한 소시민의 모습을 연기한 송강호는 후반 20여분은 전작에서 보기 힘들었던 광기어린 포악한 얼굴을 보여준다. 조연들의 연기 역시 두드러진다. 당대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로비스트 김정아를 연기한 배두나와 이두삼을 잡겠다는 의지로 가득찬 열혈 검사 김인구로 분한 조정석을 비롯해 조우진, 김소진, 이희준, 김대명, 이성민, 유재명, 윤제문 등 주연급 조연들의 열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송강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마약왕’은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다양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라면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려서 서로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극장을 나서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극단 어깨동무 ‘간병살인’ 연극으로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극단 어깨동무 ‘간병살인’ 연극으로

    “우리 사회에서 간병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 됐어요. 이제는 국가가 침묵을 깰 때입니다.” 생활연극 단체 ‘어깨동무’가 간병 살인을 주제로 오는 20~22일 서울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연극 ‘간병인’을 올린다. 서울신문이 지난 9월 3~12일 보도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연재 기사를 모티프로 삼았다.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승배(50) 연출가는 19일 “곧 다가올 초고령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그들과 같은 간병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미 많은 사람이 가족 간병으로 인해 고립되고 한계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국가는 더 이상 침묵하고 방임할 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간병인’은 간암에 걸린 남편이 죽고 나서 암 진단을 받게 된 엄마 허숙자를 큰딸 경희가 돌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넉넉하진 않지만 부지런히 살아가던 경희네 가족은 허숙자의 치매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허숙자의 치매 증상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간병 생활은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경희네 가족을 자꾸만 벼랑 끝으로 내몬다. 연극에는 연출가와 배우들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연출가는 당뇨와 골수염을 앓는 어머니와 암 투병 중인 동생을 간병 중이다. 배우들 역시 현재 아픈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요양보호사로 간병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연출가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피엔딩은 없다”면서 “간병 살인의 비극을 끝내기 위해서는 결국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일 오후 6시·22일 오후 3시 은평평생학습관. 전석 무료.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남혐, 여혐의 리액션일 뿐… 기계적으로 나눈 ‘양성평등’의 산물”

    [색다른 인터뷰] “남혐, 여혐의 리액션일 뿐… 기계적으로 나눈 ‘양성평등’의 산물”

    우리 사회가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로 들썩인 지 1년. 여전히 여성들은 공중화장실을 갈 때마다 불안에 떤다. 늦은 시간 홀로 밤길을 걷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하면 면접장에서 “결혼하고 애 낳고도 일을 계속 할 거냐”는 질문에 할 말을 잃고,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성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부당함에 시정을 요구하면 “너도 메갈(리아)이냐”, “아쉬우면 너도 군대 가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되돌아온다. 우리나라의 ‘대표 여성학자’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투를 ‘6월 항쟁’에 비견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 근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그는 민주주의가 성숙하기까지 30년이 걸린 것처럼 성평등 의식이 자리잡기까지 족히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고 봤다.→“남성 혐오는 없다”고 했는데. -애초에 이수역 사건을 두고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나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의 대결’이라고 구도를 잡은 것부터 잘못이에요. 남성은 힘에서 여성보다 우위에 있어요. 폭력은 누가 하든 나쁜 거지만 이렇게 체급에서 차이가 날 때는 싸움이라고 볼 수 없어요. 물리적인 다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그저 남녀가 대결한 것처럼 바라보는 게 문제죠. 여성 혐오가 수천년간 축적돼 온 여성에 대한 차별과 무시의 결과라면 ‘남성에 대한 부정적 표현’(그는 ‘남성 혐오’를 이렇게 불렀다)은 최근에서야 겨우 등장한 겁니다. 후자는 여성들이 여성 혐오에 대한 리액션으로서 드러낸 것인데, 그걸 어떻게 똑같이 ‘혐오’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겠어요. 수백년간 흑인을 차별한 백인들이 최근에 자신들이 흑인에 의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기계적으로 여성과 남성을 둘로 나누는 ‘양성평등’이라는 개념 때문에 ‘남성’도 ‘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착각하게 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남성들의 목소리도 있어요. 특히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남자아이를 차별한다는 경험담이 많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 싸웠는데 남자아이를 더 혼낸다? 그것은 잘못된 성인지 관점을 가진 교사 탓이에요. 남자아이를 혼내면서 “여자아이들은 너보다 약하니까 괴롭히면 안 돼”라고 말하는 건데, 그건 백인에게 “아시안인은 영어를 못하니까 잘 돌봐줘야 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여자아이에 대한 보호가 아니고 구성원에게 여성을 계속 무시하도록 하는 거예요. 교사가 이렇게 잘못된 관점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면 부모는 “제대로 된 페미니즘 교육을 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페미니즘은 남자(아이)에게 불리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죠. 페미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 대해 상상하는 것’입니다. 여성을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 의미에서 생물학적 여성으로만 한정한 ‘혜화역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여 자격을 한정한 것에 대해 동의하진 않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만큼 생물학적 여성이 아닌 이들에 대한 불신이 큰 거고, 그럴 만한 충분한 경험이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 전에 다른 주체들과 대화를 하며 확장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아쉬워요. 그렇지만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언제까지 지금에 머물러 있진 않을 거라고 봐요. →‘페미니즘=메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페미니즘을 말하면 으레 “너도 메갈이야?”라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저는 그럴 때 “그게 왜 궁금한데? 네가 뭔데 좋은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을 구별하는 거야?”라고 되물어요. 질문의 당사자가 메갈 이전에 과연 어떤 페미니스트를 알고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죠.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은 다양해요. 각자 자신의 맥락에 맞게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죠. 그렇게 보면 메갈이 전체 페미니즘을 대표한다고 보는 게 말이 안 돼요. ‘워마드’도 메갈의 변종과도 같은데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워마드라고 생각합니다. 선정적이고 화제가 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는 거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메갈만큼의 화력을 낸 세력이 이전엔 없었다는 거예요. 우리 모두 메갈에게 빚을 지고 있어요. 메갈의 ‘미러링’(같은 상황을 성별만 바꿔 보여 주는 것)에 대한 사회 반응도 염려스럽습니다. 여성 차별과 억압이라는 액션에 단죄를 내려야 하는데 오히려 리액션에 심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일베’(일간베스트)에 대해선 왜 침묵하고 있는 거죠? 결국 남성들이 일베는 아니더라도 일베 생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한다고 봐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연극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오입쟁이들아! 걱정하지 마라. 오입쟁이들이 재판한다.” 우리나라 사법부는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는 미투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만한 높은 수준의 성인지적 감수성이 없습니다. 아주 일부만 갖고 있을 뿐이죠. 다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여러 모로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법안입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피해자 지원이 ‘의무 조항’(해야 한다)에서 ‘임의 조항’(할 수 있다)으로 바뀐 건 ‘백래시’(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혹은 행동)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정치인들의 현실 인식이 안이한 데다 상상력이 부족하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죠. 하루 밥 세끼 먹고 따뜻한 데 누워 잔다고 해서 “세상에 노숙자가 어딨어?”라고 묻는 꼴입니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남성이나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고 말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의 답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있냐, 없냐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그 과정이 중요한 거죠. 남성이 여성만큼 진정성 있게 페미니즘을 할 수 있는지는 남성 스스로가 끊임없이 답해야 할 문제입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지금의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문제는 언론이 그들의 말을 대표자처럼 다루는 겁니다. ‘과대 대표’되는 건 언제나 좋지 않죠. →성평등 교육이 젠더 불평등·여성폭력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나요. -교육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어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의식 변화도 더 쉽게 자리잡을 수 있어요. 미투 관련 법안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미투 피해자나 여성들은 오랜 시간 지난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금까지 성평등 교육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에게 같은 내용이었어요.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배경, 입장을 고려한 맞춤화된 교육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교사와 군인, 공무원 등 직업에 따라 맞닥뜨리는 상황이 달라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도 마찬가지죠. 제도 변화와 교육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사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나윤경 원장은 누구 지난 6월 제8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한 나윤경 원장은 여성학계 대표 전문가로서 연세대에서 여성학과 문화인류학을 가르쳤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젠더연구소장과 성평등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올해 3월 출범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협의회 위원과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여자의 탄생’과 ‘엄마도 아프다’ 등이 있다.
  • 온몸에 가래침, 바지도 벗겨…인천 중학생 추락 전 끔찍한 가해

    온몸에 가래침, 바지도 벗겨…인천 중학생 추락 전 끔찍한 가해

    가해 10대 4명 모두 상해치사로 구속 기소피해자 패딩 바꿔 입은 10대, 사기죄 추가또래의 집단폭행을 피하려다 인천의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중학생 사건을 조사한 검찰이 가해자인 10대 남녀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이 가운데 피해자와 패딩점퍼를 바꿔 입은 10대에는 사기죄가 추가로 적용됐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인 A(14)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했다. 공원과 공원, 아파트 옥상에 끌려다니며 집단폭행을 당한 A군은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말을 남기고 추락해 숨졌다. 이 말은 A군의 유언이 됐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세영)는 상해치사 등 혐의로 B(14)군과 C(16)양 등 중학생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B군 등 4명은 지난달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옥상에서 A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군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의 아버지에 대해 험담하고 사건 당일 “너희들과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심하게 때렸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새벽 2시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A군은 B군 일행에 의해 공원에 끌려갔고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겼다. A군을 택시에 태워 3㎞가량 떨어진 다른 공원에 끌고 간 가해자 일행은 A군이 코피를 흘릴 정도로 구타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A군은 10시간 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는 가해자들을 다시 만났고 아파트 옥상에 끌려가 또다시 심하게 맞았다. 가해 일당은 특히 아파트 옥상에서 A군을 폭행하며 입과 온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B군 등 남학생 3명에게는 폭처법상 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도 적용됐다. 피의자 중 B군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때 숨진 A군의 패딩점퍼를 입어 논란이 됐다. 그는 사건 발생 이틀 전 피해자를 “내가 갖고 있는 흰색 롱 패딩이 일본 디즈니랜드에서 산 옷”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시가 25만원 상당의 피해자 패딩과 바꿔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러나 옷을 바꿔 입는 과정에서 강제성은 없었다고 보고, 사기죄만 추가로 적용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사]

    ■환경부 ◇국장급 승진△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 서흥원 ◇국장급 전보△상하수도정책관 황계영 ■조선대학교 ◇보직 승진△대외협력처 대외협력부처장 겸 홍보팀장 기홍상△입학처 입학부처장 김수현△취업학생처 학생지원부처장 겸 학생복지팀장 겸 장애학생 지원센터장 진선익△총무관리처 시설관리부처장 겸 시설안전관리팀장 김정기 ◇전보 겸직△취업학생처 취업지원부처장 겸 취업전략팀장 최양진 ◇전보△기획조정실 기획예산팀장 박상순△대학원 교학팀장 박용열△기획조정실 평가분석팀장 노경환△법과대학 교학팀장 박창수△공학교육혁신센터 공학교육지원팀장 양효술△의과대학 교학팀장 겸 의학전문대학원 교학팀장 이재석 ■아시아투데이 △산업부장 송강섭△4차산업부장 홍성율 ■한국타이어 ◇전무 승진 △윤정록 생산본부 대전공장장△조현준 OE부문장△황성학 구주본부 헝가리공장장 ◇상무 승진△이강승 구주본부 마케팅&영업담당△홍문화 연구개발본부 OE개발담당 ◇상무보 승진△이진영 마케팅부문 상품기획팀△임재헌 연구개발본부 상품시험담당△문태석 카라이프사업본부 FA영업담당△강승현 품질부문 고객품질보증담당△박동명 미주본부 테네시공장 품질기술팀△김영수 구주본부 모터스포츠팀△최인태 경영기획부문 전략혁신팀△박문태 유통사업담당 유통디지털플랫폼팀△강창환 연구개발본부 재료연구1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류세열 정보전략실장(전무)
  • 티켓파워 배우 130억으로 빚은 12월의 ‘빅매치’

    티켓파워 배우 130억으로 빚은 12월의 ‘빅매치’

    추석 연휴 이후 차분했던 극장가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순제작비 120억~130억원이 투입된 대작들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충무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감독들이 손잡은 작품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과연 올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송강호 주연의 ‘마약왕’(19일 개봉)은 ‘내부자들’(707만명)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208만명)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순제작비만 135억원이 투입됐다. 마약도 수출만 할 수 있다면 애국으로 여겨지던 1970년대, 부산에서 하급 밀수업자로 일하던 이두삼(송강호)이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우 감독은 “범죄 영화라기보다 이두삼이 마약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모험담에 가깝다”면서 “암울했지만 동시에 찬란했던 197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집중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작품에 힘을 싣는다. 1970년대 당시 유행한 스타일의 옷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에서 비슷한 원단을 공수해 직접 의상을 제작하는 등 시대의 분위기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같은 날 개봉하는 ‘스윙키즈’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20대 대세 배우의 입지를 굳힌 도경수가 전면에 나선 작품이다. 순제작비는 123억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춤을 추게 된 탭댄스 팀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렸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베르너 비숍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가 모티브가 됐다. 베니 굿맨, 데이비드 보위, 비틀스 등 불후의 명곡을 바탕으로 배우들이 선보이는 수준급의 탭댄스가 백미다. 전작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에서 음악과 이야기, 재미와 감동을 아우르며 호평을 얻은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26일 개봉하는 ‘PMC:더 벙커’(순제작비 120억원)는 ‘더 테러 라이브’(2013)의 김병우 감독이 ‘트리플 1000만 배우’ 하정우와 다시 호흡을 맞춘 전투 액션물이다. 두 사람이 지난 5년간 함께 머리를 맞대며 준비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고층 빌딩의 스튜디오에 갇힌 극한 상황을 연출했던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지하에 광활하게 펼쳐진 벙커 공간을 조명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된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작전의 키를 쥔 북한 최고의 엘리트 의사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사투를 담았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2016)에서 돋보였던 하정우의 실감 나는 생존 연기를 또 한 번 만날 수 있다.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들의 솔로 무비 두 편도 빅매치에 가담한다.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한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 ‘아쿠아맨’(19일 개봉)과 ‘트랜스포머’의 인기 캐릭터 범블비의 탄생 이야기를 그린 ‘범블비’(25일 개봉)다. ‘아쿠아맨’은 인간인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 왕국의 여왕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쿠아맨의 탄생기다. ‘컨저링’으로 공포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한 첫 번째 슈퍼히어로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범블비’는 자신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소녀 찰리와 모든 기억이 사라진 범블비가 그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자들로부터 추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살·성폭력·학대…매일 듣다보니 내가 당한 듯 짓눌렸다

    자살·성폭력·학대…매일 듣다보니 내가 당한 듯 짓눌렸다

    자살 유가족 상담 후 현장 본 듯한 충격 상담자 극단 선택 땐 자책감에 시달려 아동학대 현장출동 등 업무 과중까지 대다수 심리치료 매뉴얼도 없이 방치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사람들의 ‘재활’을 돕는 심리상담사들이 극심한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통을 겪는 상담자들이 쏟아내는 경험담을 마치 자신이 겪는 일처럼 여겨 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간접경험에서 오는 ‘대리 외상 증후군’이다. 2일 서울신문이 심리상담사 10명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상담 유형을 설문한 결과 이구동성으로 ‘자살 상담’을 꼽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 유모(35)씨는 “상담자에게 약물·입원 치료를 권유했는데도 돌연 자살해 버리면 가족이나 지인이 자살한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면서 “‘내가 잘못했나’, ‘내가 놓친 것이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극심한 죄책감이 밀려와 심리적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사랑의 전화 우혜진 과장은 “유가족이 자살한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면 듣고 있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우 과장은 “한 예로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로 어떻게 자살했는지 유가족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해 한동안 교복 입은 학생만 봐도 멈칫할 정도”라고 말했다. 상담사들은 이와 같은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상담한다. 마음속 상처가 아물 틈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랑의 전화나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등은 자살 상담을 한 달에 1~2번, 하루 3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의 협조나 동의를 요구하는 미성년자라는 점에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소속 상담사 이모(31)씨는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하고 소통하는지가 상담의 키포인트인데 부모와 협조가 잘 안 돼 성인 상담보다 배나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성폭력 상담사들도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지기 일쑤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 조은희(51) 활동가는 “피해자가 유출된 영상이나 사진을 지우고 또 지워도 온라인에 계속 남아 힘들다고 호소하는데 마땅히 해줄 수 있는 게 없거나, 상담을 한 피해자가 무고죄로 역풍을 맞으면 큰 좌절감을 맛본다”고 말했다. 특히 성폭력 상담사들은 각종 수법의 피해 사례를 수차례 듣다 보니 평소 자신도 범죄에 노출될까 봐 상당히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아동학대 상담원은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힘든 직군이다. 아동학대 상담은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신고전화가 ‘24시간 체계’로 돼 있어 한밤중에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도 잦다. 또 가해자가 가족이거나 친척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아동을 ‘분리 상담’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김성민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은 “부모와 떨어져 불안을 겪는 아동을 보면 상담원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가정을 사후 지속적으로 관찰·관리하는 것도 상담원의 몫이다. 안혜은 전남중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은 “매년 수백건의 아동학대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건건마다 개입할 수 있는 시간적·구조적 한계가 있다”면서 “재학대까지 발생하면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심리 상담사에 대한 치료나 보상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상담사를 위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나 관련 매뉴얼을 마련해 둔 상담소는 극히 드물다. 명상이나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상담소도 있지만, 상담사 인력이 부족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한 상담원은 “주변 동료와 대화하는 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아자르 사용자 사연으로 웹드라마 제작

    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메신저 ‘아자르’(Azar) 사용자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이번 웹 드라마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아자르 감동실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5건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1월부터 매주 한 편씩 공개되고 있는 웹드라마는 31일 현재 두 편이 아자르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다. 하이퍼커넥트 측은 “이번 웹드라마를 뜻밖의 우연, 위로·격려·공감, 따뜻한 도움, 외국인 친구와의 우정,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자르에서 만난 외국인과 영어회화 연습을 하다가 한류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구가 된 사례, 늦은 밤 혼자 길을 걷다가 대화 중이던 이용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례 등 다양한 실제 경험담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미 공개된 웹 드라마는 85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머지 3편의 영상은 12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최희민 하이퍼커넥트 글로벌사업개발2팀 팀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재미, 위로, 공감 등 새로운 연결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아자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자르는 국내기술로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전세계 230여 국가에서 2억건이 넘는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아세안센터, 29일 다문화 문제 전문가 대담 개최

    한·아세안센터, 29일 다문화 문제 전문가 대담 개최

    지난달 13일 인천의 다문화 가정의 한 중학생(14세)이 동급생들의 집단 폭행 과정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이혁 전 베트남대사)가 29일 “대한민국 대(vs) 다(多)한민국”이란 주제로 “한국사회 속의 다문화 문제”에 대한 전문가 대담을 가졌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자신과 가족의 경험을 전하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아들(23세)이 군대를 다녀 온 다음인 20살이 넘어서야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받았던 차별을 새삼 깨닫게 됐음을 밝혔다”면서 “아들은 다문화라는 말 자체에서부터 차별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필리핀인인 자신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대학다닐 때 까지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지만, 다문화라는 말이 확산되고, 그 용어로 부터 자극을 받으면서, 자신을 구별짓고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요지의 경험담을 전했다. “다문화라는 단어로 차별받는 아이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다녔던 이자스민은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으로 오게 됐고, 1996년부터 지금까지 22년째 한국인으로서 이 땅에 살고 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의 허수경 팀장은 다문화 지원과 관련, “통합적, 맞춤형 지원이 더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학교와 지원을 연결시키고, 취업 관련 지원을 더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많은 지원들이 있지만,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델을 만들어야, (제도화 시켜나가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허오영숙 대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자, 취업 체류자 등 외국인은 모두 220여만명이 되며, 그 가운데 이주 결혼자는 30만 명이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70만~80만명 가량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문화가정을 결혼이주자로 한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지극히 협소한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 여성이 한국 배우자가 사망한 뒤 홀로 아동을 키우는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비정부단체(NGO)인 센터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 산하 기관인 ‘여성 쉼터’에서 생활하는 이주 여성들의 독립을 지원하는 기금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오영숙 대표는 이어 “상대적으로 젊은 이주 여성이 한국 내에서 남편과 사별한 뒤 다른 외국인과 재혼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이 경우 다문화가족이 아닌 외국인 가족으로 분류되어 다문화 가족 지원이 끊긴다”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담과 토론에서는 이 밖에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행정 서류 문서 절차의 간편화 필요성 등도 지적됐다. 탈북 청소년 가운데, 중국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탈북자의 자식임에도 불구, 제도적으로는 지원받지 못하게 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아직은 생소한 이주 청소년, 다문화 가정이란 것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 다수자를 감수성 교육의 확대 등도 주문됐다. 계명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전영환이라고 밝힌 한 방청객은 플로어 발언에서 “정책 입안과정에서 다문화 구성원을 포용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가르키고 설득하는 교육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방청객은 “다문화가정 및 그들의 우리사회의 유입 확대가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밝을 면도 있다”면서 “이를 더 강조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아세안센터와 이번 토론을 기획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의 엄은희 박사는 “우리안의, 우리사회안의 내재된 다양성을 보자는 취지이며,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들의 다양성을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저성장의 기조속으로 들어선 한국 사회는 지금 이주 노동자, 이주자들의 문제를 어떻게 펼쳐나갈까하는 고민과 인도주의적, 보편주의적 기로속에 있다”면서 “가치의 다양화, 공공성의 확대와 풍요를 위해서라도, 이주자들에 대한 포용성을 넓혀나가는 문제를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집중분석]11년간 수색기지에 서 있던 무궁화호 ‘두번째 방북’

    [집중분석]11년간 수색기지에 서 있던 무궁화호 ‘두번째 방북’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30일 오전 환송행사를 마치고 북쪽 땅을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롯이 공동조사를 위한 것이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전하는 목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다. 만일 남북의 철로가 연결되면 중국이나 러시아를 지나 스페인까지 이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라는 열어야 할 문이 놓여 있다. #11년 수색기지 서 있던 그 무궁화호, 북측 땅을 두번째 밟다 남북은 2007년 12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무궁화호를 개량해 숙식이 가능한 열차를 만들었는데 오늘 두 번째 방북을 하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철도 궤도 역시 한국과 같아 새마을호나 KTX 객차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비용면에서도 이미 만들어 두었던 객차를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객차는 11년간 수색차량기지에 서 있었다. 특히 예전에 방북했던 철마가 다시 북한 땅을 달린다는 의미도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현지조사 약 1년 뒤인 2008년 11월 29일 철로가 끊겼는데 이때부터 따지면 10년만에 남측 기차가 북측에 가는 셈이다. 남쪽 열차의 방북은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을 주 5회씩 오가던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판문역에서 남측 기관차는 분리돼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가 우리 철도차량 6량을 이끌며 공동조사를 진행된다.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은 다음달 5일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다음달 8∼17일에 조사한다. 이날 방북 기차를 운전한 김재균 기관사는 “2007년 5월 17일(개성공단 관련) 남북 시험운행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도 남북 공동조사 열차를 운행해서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열차가 도라산에서 판문으로 가는데 북쪽으로 가서 공동조사에서 최선을 다해서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는데 녹슨 철길이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되어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간곡히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손기정옹이 기차로 달렸던 길, 82년째 가지 못한 길 이날 환영행사에 서 김현미 장관은 축사를 통해 “당시 청년이었던 손기정 선수도 경부선을 타고 와서 서울역을 통해서 서울역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석했다”며 “오늘 출정식은 분단의 상징이었던 철도를 연결해서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섬처럼 갇혀 있던 한반도의 경제 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손 선수의 자서전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한 경험담이 들어 있다. 1936년 손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부산에서 국내선 기차에 올라 서울역에서 베를린행 국제선 열차로 갈아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만 약 2주가 걸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동에서 갈아타고 북경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의 틀에 우리의 미래를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남북 정상은 2008년 10·4 선언에서 베이징올림픽에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남북 공동응원단을 보내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열차 파견은 현실화되자 못했다.#북을 건너 유라시아로, 전제조건은 비핵화 협상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을 시발점으로 미국과 동북아 6국(남·북·일·중·러·몽골)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철도를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체제다.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완성하면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종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연결해 한반도에서 유럽 대륙까지 철도망을 확보할 수 있다. 첫 삽은 올해 안에 목표로 하는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다. 물론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를 풀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 이 점에서 아직은 관련국의 입장차가 있다.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렸던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 참석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발전하려면 제재 해제가 필요한데 미국과 국제사회가 최종적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어려워도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주민들을 위해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계영 중국 푸단대 연구센터 주임은 “제재 해제 후 철도를 만들자는 건데 동시행동적인 게 필요하다. 북한의 적극 참여를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보다 ‘동시적·단계적 교환’을 강조했다. 결국 철도공동체 관련국들이 비핵화 해법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미·중 간에 패권 문제를 조율하는 데도 힘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기록문화의 산실 규장각, IT 강국의 시작이 아닐까

    [흥미진진 견문기] 기록문화의 산실 규장각, IT 강국의 시작이 아닐까

    예상보다 많이 내린 첫눈으로 교통이 일시 두절됐지만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미술관 앞에서 신수경 해설사의 낭랑한 목소리로 이날 답사는 시작됐다. 휘날리는 눈발 속에 도착한 서울대 예술관은 “나에게 건축은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궁극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김수근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늑하고 정감 있는 공간이었다.어느새 가늘어진 눈을 맞으며 도착한 규장각 입구에는 회화식으로 그린 한성도가, 계단 벽에는 가로 4m, 세로 7m 크기로 전체가 펼쳐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반겨줬다.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 기록문화의 방대함과 다양함에 놀라고, 의궤의 사실적이고 섬세함에 감탄했다. 이 같은 기록의 유전자가 정보기술(IT) 강국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단풍과 첫눈이 어우러진 관악산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어릴 적 여름이면 관악산 개천에 만들어진 수영장에서 물놀이했다는 한 참가자의 경험담과 관악산에 얽힌 얘기를 들으며 둘레길을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했다. 콜럼버스 스넥카 자리를 지나 녹두거리로 향했다. 평범한 다가구주택 입구에 붙은 고시 합격자 명단을 통해 이곳이 고시촌임을 실감했다. 고시생들이 주로 애용했다는 태양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그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었다. 녹두거리 끝, 전뢰진 조각가의 작업공간은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부산 태종대의 ‘모자상’이 자살 예방에 이바지했다는 해설사의 경험을 곁들인 얘기는 흥미로웠다.박종철거리를 지나 마지막 장소인 인문과학서점 ‘그날이 오면’ 앞에 도착했다. 학생들과 함께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 경영이 어렵지만 계속 문을 연다는 서점 주인의 얘기를 전해 들었다. 6월 항쟁의 방아쇠를 당긴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떠올리며, 대학촌이면서 고시촌이었던 이곳 거리의 이름이 왜 ‘녹두거리’인지 궁금했던 물음에 답을 찾은 것만 같았다. 황미선 책마루 연구원
  • ‘인천 중학생 추락사’ 10대 4명 구속 송치…“자살로 하자” 모의

    ‘인천 중학생 추락사’ 10대 4명 구속 송치…“자살로 하자” 모의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중학생 4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피해자 혼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경찰에 말하자고 사전에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한 A(14)군과 B(16)양 등 중학생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1차 집단폭행에 가담한 C(15)양 등 여중생 2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 A군과 B양 등 남녀 중학생 4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D(14)군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시간 20분쯤 뒤에 D군은 이들의 폭행을 피하려다가 15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고 당시 A군 등은 계속 옥상에 머물면서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 전 집단폭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말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다. 피의자 중 한 명이 다른 3명에게 “도망가면은 더 의심받을지 모르니 자살하기 위해 뛰어내린 것으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새벽 2시쯤 A군과 B양은 등은 인천시 연수구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D군을 인근 한 공원으로 끌고 가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았다. 이어 D군을 택시에 태우고 3㎞가량 떨어진 다른 공원으로 데리고 가 C양 등 여중생 2명을 만났다. 이때부터 시작된 폭행은 다른 공원에서도 이어졌고, D군은 이를 피하기 위해 달아났다. A군 등은 D군이 입고 있던 패딩점퍼에 피가 묻자 벗으라고 한 뒤 불 태우기도 했다. A군은 사건 발생 이틀 전 오후 D군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패딩점퍼를 바꿔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찰에 “강제로 빼앗아 입은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D군이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 얼굴에 대해 험담을 하고 사건 당일 “너희들과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집단폭행했다고 진술했다. D군은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는 말에 당일 오후 가해자들을 다시 만났고, 아파트 옥상에서 2차 집단폭행을 당한 뒤 견디다 못해 몸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추락사한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A군 등 남학생 3명에게는 폭처법상 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도 적용됐다. A군이 D군의 점퍼를 바꿔 입은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적용할 법률이 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학교·동네 친구나 선후배 사이로 피해자도 평소 알고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가 과거에도 피의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는지도 확인해지만 드러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아침마당 경연 우승자들 광명시민회관서 특별공연

    KBS 아침마당 경연 우승자들 광명시민회관서 특별공연

    경기 광명시 광명문화재단은 ‘웃음이 있는 노래 콘서트’ 하반기 프로그램을 오는 27일 오전 10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올 하반기 마지막 공연으로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경연 우승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도전! 꿈의 무대는 인생 역경을 딛고 트로트 가수 꿈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이 시청자 투표를 통해 우승자로 선발되는 프로그램이다. 5연승을 차지한 임영웅·천재원·성국과 화제가 됐던 출연자 한여름이 노래 콘서트를 찾는다. 특히 도전! 꿈의 무대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노래 콘서트의 진행자 피터펀(김용희)의 노래 ‘멋진 놈 나야 나’를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했다. 또 경연 우승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노래 콘서트를 찾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노래 콘서트’는 2013년부터 시작돼 5년간 4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광명시에서 인기있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중장년층에게 노래를 통해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활력을 찾아준다. 올 한 해 오정태와 유현상·이애란·조영구 등 국내 유명 트로트 가수와 신인가수 60여명이 출연했다. 또 인기 노래 강사 정미경과 가수 장윤정의 작곡가로 유명한 권노해만이 노래와 함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티브로드 한빛방송과 연계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8차례 중계방송을 편성,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방송은 광명뿐 아니라 과천·안양 등 7개 도시에 송출되고 있다. 격주 목요일 1시에 채널 1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공연 당일 선착순 입장한다. 1회당 500명이 입장할 수 있으며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광명시민회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티켓을 배부한다. 관련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시민회관팀(02-2621-8845)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천 아파트 옥상서 폭행당한 중학생 추락사…가해 학생들 혐의 인정

    인천 아파트 옥상서 폭행당한 중학생 추락사…가해 학생들 혐의 인정

    동급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14)군 등 중학생 4명을 14일 긴급체포해 사건 발생 경위,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가해 학생들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인천 연수구의 한 15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B(14)군을 집단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B군이 동급생 중 한 명의 아버지의 외모를 험담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계획했다. 가해 학생들은 B군을 이 아파트 옥상으로 유인한 뒤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오후 6시 40분쯤 이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했다. 경비원이 B군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B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B군이 가해 학생들의 폭행을 견디지 못해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B군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은 애초 B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욕설하는 글을 올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가 B군이 전화로 한 동급생의 아버지 외모를 험담해 범행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면서 “사건 경위가 드러나는 대로 가해 학생들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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