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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김정은, 트럼프 ‘요리’하려 단독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쪽지” 재선 위해 시진핑에 농산물 수입 구걸 트럼프 “극도로 지루하고 거짓말로 꾸며”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일제히 공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내용은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입힐 만큼 ‘핵폭탄급’이었다. 볼턴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백악관이 출판금지 소송을 내고 법무부가 이어 긴급명령까지 내려 책 공개를 막으려는 이유가 납득이 갈 정도다. ●트럼프 해외정상에게 허수아비 취급 받아 책에 따르면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은 재선을 위한 홍보용일 뿐이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소위 ‘요리’하기 위해서였다. 취임 이후 ‘중국 때리기’에 몰두해 온 트럼프가 사실은 재선에 목매 시진핑 주석에게 도움을 애걸복걸해 왔다는 사실도 담겨 충격파가 만만찮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국인 줄 아는 문외한이며, 국익보다 재선이 우선일 정도로 비도덕적이며, 충성파 관리들마저 뒤에서 그를 험담할 정도였다고 트럼프를 조롱하고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볼턴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하기를 원했다”며 “곁에 보좌관만 없으면 아첨하고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허수아비 취급을 받았다”, “바이올린처럼 연주당했다”는 표현도 썼다. 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홍보 연습’으로 봤다. 알맹이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지역을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조야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물론 이행 시한 등이 빠진 북미 공동선언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핀란드가 러시아 속국이라는 외교 문외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부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 달라고 요청했다는 저서 내용을 부각하며 ‘중국정책 스캔들’이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자신이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대두 및 밀 수입 증대에 흔쾌히 동의하자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시 주석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을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낮은 의식도 놀랄 정도다.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일부라며 침공하면 “멋질 것”이라고 하고, 시 주석의 영구집권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며 시 주석이 트럼프와 6년 더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자 “미국인들도 자신을 위해 헌법상 2선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위구르 이슬람 수용소에 대해서도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위구르의 인권 탄압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법무부, 회고록 공개 중지 명령 법원 제출 이런 트럼프에 대해 대표적 충성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마저 뒤에서 비웃고 험담했다. 볼턴은 폼페이오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도중에 자신에게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는 쪽지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식 대북 외교에 대해 폼페이오가 “성공 확률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을 듣고는 최강국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비웃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밤중에 약 600페이지로 구성된 회고록의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냈다. 책 내용이 국가안보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NYT 서평을 인용한 뒤 “괴짜 볼턴의 ‘극도로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가짜로 구성됐다”고 성토했다. 책 출간일은 오는 23일이지만 볼턴 측에서 일부 내용을 언론에 먼저 흘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스캔들, 대북관계 홍보 전락, 폼페이오의 배신… 볼턴이 던진 폭탄 3개

    中 스캔들, 대북관계 홍보 전락, 폼페이오의 배신… 볼턴이 던진 폭탄 3개

    미 언론들 ‘그것이 일어난 방’ 일부 보도 “국익보다 재선 우선” 트럼프 세평 확인볼턴측 백악관이 23일 출간 막자 선공개 법무부 한밤 중 법원에 긴급히 출금 요청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 일부 내용에 따르면 핵심 내용은 중국 스캔들, 홍보로 전락한 대북관계, 폼페이오의 배신 등으로 압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외교 관계에서 재선만을 계산했으며 충복으로 여기던 이들 역시 뒤에서는 그의 험담을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중국에 농산물을 사달라고 읍소했다는데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농산물 수출을 부탁하며 ‘재선’을 언급했다는 것을 가장 부각했다. WSJ이 기사 제목은 ‘트럼프의 중국정책 스캔들’이었다. 볼턴은 저서에서 “민주당 탄핵 옹호론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너무 집착할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던 것을 회상한 뒤 “그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이야기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두 및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시 주석이 농산물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며 시 주석을 높였다고도 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부처 중 하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대북정책은 홍보도구로 전락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고 자국의 대북제재마저 위반할 위험이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세부사항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채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단순히 ‘홍보행사’로 여겼다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알맹이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지역을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싱가포르 공동선언이라는 북미 간 사상 첫 선언문이 나온데 대해 전세계가 고무됐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고, 미국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약속했다. 다만 방향을 분명하게 잡았음에도 합의 내용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미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끝내 명기하지 못해 북한에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없었다”고만 했다.●폼페이오가 트럼프 험담을 상당히 세게 했다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대표적인 트럼프맨이다. 2017년부터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아 남북미 간에 소통 통로를 뚫었고, 2018년 4월부터 국무장관을 맡아 미국 외교 전반을 이끌어왔다. 대선주자 반열에도 이름을 오르내리는 유력정치인이기도 하다. 볼턴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하는 도중 자신에게 쪽지를 건넸다고 썼다. 쪽지에는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회담 한 달 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를 가리켜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도 했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기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의 화법이나 대화 방식이 최강국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무시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에서 전화통화를 들었는데 ‘심장마비가 올 지경’이라는 농담을 했고 볼턴 자신도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고 맞장구를 쳤다는 것이다.●볼턴의 진술은 모두 사실일까 트럼프 진영은 볼턴 자체의 신뢰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택했다. 중동 및 대북관이 대통령과 달라 일방적으로 경질됐고 폼페이오 장관과도 사이가 크게 안 좋았다는 것이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9월 볼턴 경질 당일 기자들에게 ‘볼턴 전 보좌관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미흡한 대응, 흑인 시위 등 각종 문제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또다른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책이 “국익보다 개인적인 변덕을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들어가는 초상화”라고 평가했다. 미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 책의 공개로 국가안보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조치해달라는 것이다. 볼턴 측은 원래 23일 출간예정이었지만 백악관의 방해에 일부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 이 부분에 대한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4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다…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4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다…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獨 청년, 대학 입학 직전 여행길 떠나 선원·항해사로 일하며 생사 고비 넘어 韓선 반년 머물러 “시멘트 사막” 탄식 45개국 ‘4년간의 인턴십’ 경험담 술술누군가 무모하다 싶을 만큼 험난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가 있다면, 그에겐 필경 그 여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자전 에세이가 원작인 영화 ‘와일드’(2014)에서 엄마의 죽음 이후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 가던 주인공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이 약 4300㎞에 이르는 극한의 공간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걷기로 결심한 건,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던 딸로 되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나를 부르는 숲’의 작가 빌 브라이슨이 여행가로 나서게 된 사연을 담은 영화 ‘어 워크 인 더 우즈’(2015)도 비슷하다. 노년의 빌(로버트 레드퍼드 분)과 카츠(닉 놀테 분)가 약 3500㎞에 달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AT) 도전-물론 중도에서 명예롭게 포기하긴 하지만-에 나서는데, 이들의 모험은 하이킹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반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겠다는 ‘계획’만으로 거창한 도전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는 젊은이들의 특권이나 다름없을 이런 여행에 도전한 한 독일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독일 북부의 소도시 홀슈타인에 살던 저자는 대학 입학을 앞둔 어느 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책은 단돈 50유로(약 68만원)를 들고 45개국, 1512일, 10만㎞를 여행한 이야기다. 저자는 길을 떠나기에 앞서 ‘호텔에서 자지 않기’, ‘비행기 안 타기’, ‘신용카드 쓰지 않기’ 등 ‘3무 원칙’을 세웠다. 대륙 간 이동을 위해 요트에서 선원, 항해사, 요리사 등으로 일하다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고, 풍찬노숙도 밥 먹듯 했다. 돈이 없어 개가 물어뜯은 빵을 물에 씻어 먹고, 마약상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반군과 동행하거나 밀입국도 감행했다. 젊은이가 아니었다면 엄두를 내기 힘든 여정이다. 그의 여정엔 한국도 포함됐다. 첫발을 디딘 건 부산이다. 저자는 부산에 매우 만족해했다. 안전했고 깨끗했다. 이전의 한국은 “제3세계 국가”였지만 이젠 저자의 표현대로 “제1세계의 국가”가 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부족한 게 있었다. “어느 주민이 자가용 진입로에 놓아둔 화분이 유일한 식물이었고 난 거리에서 헛되이 푸른 잎을 찾았다”는 그의 탄식처럼 부산은 “자연이 추방해 버린 거대한 시멘트 사막”이었다. 유럽 대륙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조차 “자연과의 유대감이나 원시성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었다.” 발전만 보고 달려온 우리가 놓친 걸 저자는 이처럼 정확히 꼬집고 있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반년을 머물렀다. 가을 설악산, 작은 절집, ‘그 유명한 노래’에 나오는 서울 강남 등 우리나라 전역을 히치하이킹으로 돌았다. 일본, 중국 등에 견줘 우리나라 이야기를 길게 쓴 게 독특하다.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나라가 된 게 틀림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여정은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를 ‘4년간의 인턴십’이라고 불렀다. 45개국을 오가면서 거친 직업이 선원, 모델, 번역가, 어부, 베이비시터, 웨이터, 목수, 배관공, 광부 등 수십 가지나 된다. 세상 어느 학교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반려자를 그는 이 여행을 통해 얻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자가격리 시대의 전화위복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자가격리 시대의 전화위복

    작가 이병주(1921~1992)는 부산 ‘국제신보’ 주필로 활동하다가 1961년 5·16 때 필화사건으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았고 복역 중 감형돼 2년 7개월 만에 출소했다. ‘중립통일’을 주장하는 논설을 썼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걸려든 것이다. 출옥 후 1965년 중편 ‘소설 알렉산드리아’로 화려하게 등단한다. 소설의 무대를 지중해의 알렉산드리아로 설정한 것부터 파격이었다. 등장인물이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남녀인 것도 이채로웠다. 독일의 1937년 게르니카 폭격, 집요한 나치 전범 추적 및 처단 등으로 줄거리가 전개된다. 작가의 감옥생활 체험담이 볼만하다. 작가는 지식인과 무식자는 감옥에서 견디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지식인은 감옥 속에 있어도 중병에 걸리지 않는 한 호락호락하게 잘 죽지 않는다. 그런데 무식자는 육체적으론 지식인보다 훨씬 건장해도 대수롭지 않은 병에 허무하게 쓰러진다.” 작가는 후속작인 단편 ‘겨울밤’에서 그 예를 든다. “만석꾼 아들인 좌익 사상범 노정필은 20년의 감옥살이를 견디어 냈는데, 소작인의 아들 이씨는 2년 옥살이도 이겨 내지 못하고 죽었다”라는 식이다. 옥살이를 해 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지식인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두 개의 자기로 분화된다고 말한다. 하나는 난관에 부딪혀 고통을 느끼는 자기, 또 하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 자기를 지켜보고 그러한 자기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인은 웬만한 고통쯤은 스스로 위무하면서 견딘다. 반면 무식자는 고난을 겪는 자기만 있을 뿐이지 그러한 자기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기가 없다. 박학현시(博學顯示)의 작가답게 어렵게 표현했지만, 간단히 말해 독서를 통한 자아 성찰이 감옥생활을 견디게 해 준 힘이라는 내용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반강제적 자가격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자기를 격려하는 또 하나의 자아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정신과 의사들은 ‘코로나 블루’라는 국민 정신건강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은 자가격리 시대를 견디는 힘이 된다. 감염병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범국민적인 독서 운동이 절실하다. 잘만 하면 독서인구 확대라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소프트파워와 장기비전에 눈뜬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SOS초시생-⑭직업상담]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SOS초시생-⑭직업상담]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직업상담직렬은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2018년 첫 공채(9급)를 했다. ‘직업상담’이라고 하면 구인·구직 지원 업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성격의 업무를 한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관악고용센터의 김가연·강현우 주무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시험 준비 과정을 들었다.-직업상담 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김가연(이하 김)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직업상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강현우(이하 강)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때 직업상담직렬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당 직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성도 키우고 능력을 한껏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업무는. 김 기업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청년 정규직 채용 등으로 고용 환경을 개선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사업장에 지원금 관련 안내도 하고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약속한 대로 고용환경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도 한다. 강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실업급여팀 조기재취업수당 처리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많이 늘었을 텐데. 강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매뉴얼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실업급여는 노동자가 비자발적 실업을 당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조기재취업수당은 실업급여 수급 기간 절반이 지나기 전에 수급 이전 사업장과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해 1년간 유지하고 여러 다른 조건에 부합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지원을 요청하려고 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늘었다. -어떤 이들이 주로 찾아오나. 김 이전에는 주로 규모도 있고 인사팀이 따로 있는 사업장의 사업주들이 센터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영세 자영업자나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도 많이 찾아온다. 여러 지원금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 자신들이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다. 지원금을 처음 신청하는 분들은 서류 준비 등에 부담을 느껴서 쉽게 설명드리고 있다. 어려운 사업장이 많다 보니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복지서비스도 연계해 주나. 김 구직·취업지원 등 고용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한부모가정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복지지원서비스 맞춤 안내를 하고 있다. 강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교육도 받고 싶어 하는 분들께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급여를 받으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어울릴까. 김 센터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일자리가 없다. 잘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상담도 잘할 수 있다. 민원 응대뿐만 아니라 (지원 관련) 서류를 많이 보기 때문에 꼼꼼해야 한다. 법 해석에 능하면 직업상담직렬에 더 잘 맞을 것 같다. 강 민원인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들어 필요한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대화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적합하다.-합격 전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에 차이가 있나. 김 합격 전에는 주로 구인·구직 지원, 상담이 업무의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해 보니 분야가 다양하더라. 민원 응대만 하는 게 아니라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강 직업상담직렬은 단순히 구직 지원 업무만 하는 줄 알았다. 실업자, 근로자, 사업주, 청년,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고용·노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가 다양해 배울 게 많다. -시험 공부는 어떻게 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듣고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다. 국어·영어·국사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다. 선택과목은 직업심리학을 공부했는데, 기출문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본 문제지를 보며 공부했다. 대학에서 심리학 개론을 배웠던 게 직업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강 선택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개론을 선택했다. 1년간 공부해도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겠다는 각오로 단기 승부를 걸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가진 않았다. 도서관에서 참고서와 기출문제를 되풀이해서 풀었다. 두꺼운 참고서와 문제집을 열 권 이상 봤다. 큰 틀의 내용을 파악하고서 세부적인 것을 공부했다. 외우기 어려운 부분은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내가 마치 선생님이 돼서 학생에게 가르치듯 개념을 설명하면서 외웠다. 많이 풀고 많이 봤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 학원에서 제공한 책자를 보고 그동안 공무원시험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확인했다. 또 나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해 자기기술서를 쓰는 연습을 했다.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지 쓰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주요 정책을 찾아 숙지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정책 관련 질문,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 등이 나왔다. 문제 해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등이 나왔다. 또 자기기술서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질문도 나왔다. 대개 수험생끼리 스터디그룹을 꾸려 면접을 준비하는데, 나는 스터디그룹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강 학원을 다니며 면접을 준비했다. 목소리, 태도 등을 고쳐 가며 모의 면접을 반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자기기술서를 쓰고 5분 스피치를 진행했다. 기술서는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담 위주로 썼다. 구직 활동 의사가 없는데 취업수당을 받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업무 관련 질문도 나왔다. 고용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보는 질문도 나왔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김 가장 좋아하는 문제집을 정해 자주 풀었다. 그러다 보니 정리도 잘 되고 나만의 오답 노트가 생기더라.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김 답답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날은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등 온종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그러고선 자기 전 일기를 쓰고, 그래도 답답하면 사흘 정도 요약집을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강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져 공부가 잘 안 됐다. 힘들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걸었다.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김 코로나19로 학원이 비대면 강의로 바뀌면서 자기만의 싸움이 시작됐다. 갑갑하고 힘들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지치지 않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공부해야 한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쉽게 지친다. 강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도 다른 수험생의 공부 방법 등을 찾아 적용해 봤는데 잘 맞지 않더라. 이제 막 시험 준비하는 수험생은 1년이면 1년, 이렇게 공부 기간을 정했으면 한다. 그 기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들 때다. 이럴수록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말자. -바라는 공무원상은. 김 고용노동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무자로서 민원인들께 각종 지원 정책을 정확히 안내하고 집행을 도우면서 힘든 때일수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강 매번 업무가 변화할 때마다 책임감 있게 일하며 계속 공부하고 성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민원 상담부터 실업급여, 취업·기업 지원까지… “봉사·열린마음 필요”

    직업상담직렬은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2018년 첫 공채(9급)를 했다. ‘직업상담’이라고 하면 구인·구직 지원 업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성격의 업무를 한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관악고용센터의 김가연·강현우 주무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시험 준비 과정을 들었다.-직업상담 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김가연(이하 김)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직업상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강현우(이하 강)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때 직업상담직렬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당 직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성도 키우고 능력을 한껏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업무는. 김 기업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청년 정규직 채용 등으로 고용 환경을 개선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사업장에 지원금 관련 안내도 하고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약속한 대로 고용환경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도 한다. 강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실업급여팀 조기재취업수당 처리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많이 늘었을 텐데. 강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매뉴얼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실업급여는 노동자가 비자발적 실업을 당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조기재취업수당은 실업급여 수급 기간 절반이 지나기 전에 수급 이전 사업장과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해 1년간 유지하고 여러 다른 조건에 부합했을 때 청구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지원을 요청하려고 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늘었다. -어떤 이들이 주로 찾아오나. 김 이전에는 주로 규모도 있고 인사팀이 따로 있는 사업장의 사업주들이 센터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영세 자영업자나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도 많이 찾아온다. 여러 지원금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고, 자신들이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다. 지원금을 처음 신청하는 분들은 서류 준비 등에 부담을 느껴서 쉽게 설명드리고 있다. 어려운 사업장이 많다 보니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복지서비스도 연계해 주나. 김 구직·고용뿐만 아니라 다른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한부모가정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복지지원서비스 맞춤 안내를 하고 있다. 강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교육도 받고 싶어 하는 분들께 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급여를 받으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어떤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어울릴까. 김 센터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일자리가 없다. 잘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잘 대해야 상담도 잘할 수 있다. 민원 응대뿐만 아니라 (지원 관련) 서류를 많이 보기 때문에 꼼꼼해야 한다. 법 해석에 능하면 직업상담직렬에 더 잘 맞을 것 같다. 강 민원인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들어 필요한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대화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이들이 직업상담직렬에 적합하다. -합격 전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에 차이가 있나. 김 합격 전에는 주로 구인·구직 지원, 상담이 업무의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해 보니 분야가 다양하더라. 민원 응대만 하는 게 아니라 실업급여, 취업 지원, 취업성공 패키지, 직업능력 개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강 직업상담직렬 1기이다 보니 조언을 들을 선배도 없고 정보도 부족했다. 나 역시 직업상담직렬은 단순히 구직 지원 업무만 하는 줄 알았다. 실업자, 근로자, 사업주, 청년,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고용·노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가 다양해 배울 게 많다. -시험 공부는 어떻게 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듣고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다. 국어·영어·국사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다. 선택과목은 직업심리학을 공부했는데, 기출 문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본 문제지를 보며 공부했다. 대학에서 심리학 개론을 배웠던 게 직업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강 선택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개론을 선택했다. 1년간 공부해도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겠다는 각오로 단기 승부를 걸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가진 않았다. 도서관에서 참고서와 기출 문제를 되풀이해서 풀었다. 두꺼운 참고서와 문제집을 열 권 이상 봤다. 큰 틀의 내용을 파악하고서 세부적인 것을 공부했다. 외우기 어려운 부분은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내가 마치 선생님이 돼서 학생에게 가르치듯 개념을 설명하면서 외웠다. 많이 풀고 많이 봤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 학원에서 제공한 책자를 보고 그동안 공무원시험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확인했다. 또 나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해 자기기술서를 쓰는 연습을 했다.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지 쓰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주요 정책을 찾아 숙지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정책 관련 질문,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 등이 나왔다. 문제 해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등이 나왔다. 또 자기기술서에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질문도 나왔다. 대개 수험생끼리 스터디그룹을 꾸려 면접을 준비하는데, 나는 스터디그룹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강 학원을 다니며 면접을 준비했다. 목소리, 태도 등을 고쳐 가며 모의 면접을 반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자기기술서를 쓰고 5분 스피치를 진행했다. 기술서는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담 위주로 썼다. 구직 활동 의사가 없는데 취업수당을 받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업무 관련 질문도 나왔다. 고용노동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보는 질문도 나왔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김 가장 좋아하는 문제집을 정해 자주 풀었다. 그러다 보니 정리도 잘 되고 나만의 오답 노트가 생기더라.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김 답답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날은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등 온 종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그러고선 자기 전 일기를 쓰고, 그래도 답답하면 사흘 정도 요약집을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강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져 공부가 잘 안됐다. 힘들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걸었다.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김 코로나19로 학원이 비대면 강의로 바뀌면서 자기만의 싸움이 시작됐다. 갑갑하고 힘들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지치지 않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공부해야 한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쉽게 지친다. 강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도 다른 수험생의 공부 방법 등을 찾아 적용해 봤는데 잘 맞지 않더라. 이제 막 시험 준비하는 수험생은 1년이면 1년, 이렇게 공부 기간을 정했으면 한다. 그 기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들 때다. 이럴수록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말자. -바라는 공무원상은. 김 고용노동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무자로서 민원인들께 각종 지원 정책을 정확히 안내하고 집행을 도우면서 힘든 때일수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강 매번 업무가 변화할 때마다 책임감 있게 일하며 계속 공부하고 성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여성 비하’ 논란 속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발탁

    文, ‘여성 비하’ 논란 속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발탁

    탁현민, ‘文 의중 잘 알고 능력 있다’ 판단한듯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왜곡된 성 인식과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던 탁현민(47) 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청와대 의전비서관(1급)에 발탁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사직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교육비서관에는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 외에도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49) 춘추관장을,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56)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춘추관장에 김재준(49)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52)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54)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성공회대를 졸업한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토크콘서트 등 행사를 주도했고, 정부 출범 후에는 대규모 기념식과 회의 등 각종 대통령 행사의 기획을 맡았다. 이전에는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장과 다음기획 뮤직콘텐츠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여성계 ‘탁현민 내정’ 당시 비판·철회 촉구“단톡방 성희롱·n번방 성착취 논란 와중에” 그러나 그동안 집필했던 글들에 성 인식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성계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탁 의전비서관은 과거 자신의 일부 저서에서 자신의 성 경험담과 함께 “콘돔은 섹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임신한 여교사에 성적 판타지가 있다”, “여자는 예쁘면 어느 정도 선까지 다 용서된다. 예쁘기만 해서는 안 되고 가슴에 볼륨이 있어야 하고 가슴골을 적당히 과시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의 글로 온·오프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여성계는 탁 의전비서관의 내정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청와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는 성명서에서 “단톡방 성희롱,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여성 비하 논란에도 문 대통령은 대통령 행사 기획에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예정대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참모들을 요직에 기용해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성과 창출의 역량을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前춘추관장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文 전 보좌관, 김재준 춘추관장으로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정부 출범 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춘추관장으로 일하며 언론과 계속 소통해왔다. 김재준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때 후보 수행팀장으로 일했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은 2017년 대선 당시 캠프 외신대변인으로 일했고,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과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당료와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경미 교육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교육 전문가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보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보

    “긴팔하고 긴바지를 입고 고사리를 꺾으로 갔는데 진드기에 물려 혼 났어요.” 지난 10일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 고사리를 채취하고 온 A씨는 “4일이 지나서야 검은색을 띤 아주 쬐금만한 진득기가 몸에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며 “그 다음날 설사와 근육통이 심해 5일동안 병원에서 입원 치료후 다행히 회복됐다”고 경험담을 말했다. 봄철 야외활동 증가와 본격적인 농번기철을 맞아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 주의보가 내렸다.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최근 경북과 충남 등 전국에서 2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사망했다. 4월부터 8월 사이에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의 발생확률이 높다.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는 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 다수 발생한다.증상은 개인차가 있으나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감소,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시 긴 소매와 긴 바지, 다리를 덮는 신발과 옷 위로 기피제를 뿌려야한다.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백현숙 광양시 감염병관리팀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진드기 서식환경이 좋아져 발생시기도 빨라지고 개체수도 많아져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베스트셀러]서점가 휩쓴 유튜버 저자 파워

    [베스트셀러]서점가 휩쓴 유튜버 저자 파워

    서점가에 유튜버 저자의 파워가 거세다. 22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5월 셋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유튜버 홍세림의 ‘이번 달은 뉴요커’가 출간과 함께 종합 2위에 올랐다. 구독자가 60만 명에 이르는 여행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세림은 자신의 뉴욕 한 달 살기 경험담을 엮어 에세이로 펴냈다. 첫 책임에도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했으며, 주요 독자층은 20대 여성이 68,7%로 압도적이었다. 교보문고 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을 조심스러워진 독자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여행에세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리학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인 사피 바칼의 ‘룬샷’도 종합 9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기업가들과 과학자들도 추천을 하면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직장인 마케터 이승희의 ‘기록의 쓸모’가 종합 20위, 미래학자 최윤식의 ‘앞으로 3년, 대담한 투자’가 종합 25위에 오르는 등 경제경영 전략도서들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특별 한정판 출간과 더불어 다시금 관심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광주의 열흘 간을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의 시점으로 그렸다. < 교보문고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 1. 더 해빙 (이서윤·수오서재) 2. 이번 달은 뉴요커 (홍세림·21세기북스) 3. 지리의 힘 (팀 마샬·사이) 4.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등 7명·문학동네) 5. 1㎝ 다이빙 (태수·피카) 6. 흔한남매. 4 (흔한남매·아이세움) 7.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복복서가) 8.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소미미디어) 9. 룬샷 (사피 바칼·흐름출판) 10.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다산초당)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글로벌 In&Out] 아베 정권의 난폭한 검찰청법 개정 시도를 알리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아베 정권의 난폭한 검찰청법 개정 시도를 알리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 언론의 취재를 받을 때 주의하는 점이 있다. 기자들이 내 입에서 일본 비판을 끌어내려 하지만 일본 정부나 지도자를 욕하는 것은 삼간다. 한국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공개석상에서 한국 정부나 지도자의 험담을 예사로 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아베 신조 정권이 하는 일을 전하고 비판하려고 한다. 일본의 도쿄고검장은 지난 2월 63세 정년을 맞아 퇴직해야 했지만 아베 정권은 정년을 연장했다. 그 근거로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했다. 그러나 검사에게는 국가공무원의 연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정부 해석이 존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아무런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 해석을 바꿨다고 강변했다. 게다가 정부 해석을 사후에 정당화하려고 국가공무원의 정년 연장을 담은 법 개정의 일환으로 검사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63세인 검사장 등 고위 검사의 정년에 대해 내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대 3년간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을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정권의 입김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는 고위 검사가 나오게 된다. 아베 총리는 정권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아베 총리가 직간접으로 연루된 스캔들을 수사해야 하는데도 수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구로카와 고검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가 하는 소리도 있다. 그런 의혹이 있는데도 아베 정권은 기존 법 해석에 배치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나아가 사후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법 개정을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 속에서 강행하려 한다. 국민들 사이에선 정권이 고위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는 것이 삼권분립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명 인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항의하며 1000만명을 넘는 찬동자들이 모이고 있다. 또한 검찰총장 출신자를 포함한 14명의 검찰 OB들도 반대의견서를 발표했다. 저항이 커지자 정부여당은 이번 국회에서 법안의 날치기 통과를 유보하고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아베 총리는 자의적인 검찰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어 달라고 하지만 고위 관료 인사를 총리 관저가 장악함으로써 관료가 정권에 알아서 기는 충성을 제도화해 온 아베 정권인 만큼 총리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군사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막강한 검찰 권력을 87년 민주화 이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해 온 한국에서 검찰개혁은 늘 정치 쟁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검찰에 대한 정치 개입이 될 수 있다. 패전 후 일본은 삼권분립하에서 정치로부터의 검찰 독립을 상당 수준 보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라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검찰은 사법이 아니라 행정의 일원이라는 난폭한 논리에 근거해 인사를 통해 검찰 통제를 강화하려는 법 개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에서는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검사를 포함한 고위공무원의 범죄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발족을 앞두고 있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여당이 공격하고 야당이 변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검찰을 둘러싼 정치 역학이 한일 간에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권력이 사법 권력을 통제하에 두려는 시도가 민주주의 체제에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한국과 일본의 대조적인 상황을 보면서 양국 국민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내가 일본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한국 독자들에게 알리는 까닭이다.
  • 눈 깜짝할 사이 60만원…진화하는 카톡 피싱 [김채현의 EN톡]

    눈 깜짝할 사이 60만원…진화하는 카톡 피싱 [김채현의 EN톡]

    “엄마, 나 핸드폰 액정 나가서 수리 맡겼어”, “전화 안 되니까 톡 줘”, “티켓번호 문자로 가면 알려줘” 대구에 사는 A씨(58)가 실제로 아들 B씨(29)이름으로 받은 카카오톡(카톡) 내용이다. 메신저에 뜬 아들 이름이 똑같고, 친구들과 공연 보려고 문화상품권을 구매해달라고 하기에 아무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다. 평소에도 핸드폰을 자주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기 때문에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평소에도 아들이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 가고, 아들 이름으로 연락이 와서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돈을 더 보내 달라는 요구가 이상해 확인해 보니 피싱 사기범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오정연도 최근 본인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을 경험했다. 오정연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신종 보이스피싱, 카톡피싱 경험담 공유’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방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오정연은 “오늘 저를 사칭한 범인이 엄마께 카톡을 보내왔다. 요지는 600만원을 빨리 송금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다행히 범인이 계좌번호를 잘못 썼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300만원 바로 날린 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다행인 것은 범인이 엄마와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각, 제가 마침 엄마와 같은 집안(다른 방)에 있었다. 제가 우연히 딱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엄마는 제게 대면 확인 없이 600만원을 이체하려 하셨었다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아들’이나 ‘딸’ 등으로 접근해 가족에게 문화상품권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새로운 형식의 피싱 범죄로 떠오르고 있다. 카톡 피싱은 주소록을 털어 가족·친척 및 친구 전화번호를 빼내 카카오톡 등록 후 핸드폰이 고장 났다며 문화상품권 등의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빌린 뒤 소액결제 기능으로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이를 가로채는 식이다.문화상품권, 현금처럼 익명성 강해 ‘음성 화폐’로 악용 문화상품권은 애초 도서, 영화, 공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상품 이용을 촉진하는 결제수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현금처럼 익명성이 강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는 범죄자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추적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금융범죄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된 ‘n번방’, ‘박사방’ 등 여성들의 성 착취물 유통 과정에 ‘음성 화폐’로 악용된다. 거래 수단으로 문화상품권을 언급하는 성 착취물, 마약 판매 글은 꾸준히 발견된다. 아직도 트위터 등 SNS에는 “무조건 문상(문화상품권) 거래만 한다”. “영상 15개에 1만원”, “문상 거래해야 입장 가능하다”는 글을 찾을 수 있다. 범죄에 악용하는 일이 많다 보니 성 착취물 등과 관련된 검거 사례에도 문화상품권은 빈번히 등장한다. ‘친구로 등록되지 ○○○ 사용자입니다’ 한 번 더 확인 카카오톡 ‘문화상품권 피싱 사기’ 예방법은 없을까. 먼저 지인 이름이라도 새로운 창이 열리면 카카오톡 맨 위 대화창에 ‘친구로 등록되지 ○○○ 사용자입니다. 금전 요구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사전에 친구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카카오톡 보이스 피싱일 경우가 농후하다. 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금전을 요구한다면 꼭 전화로 확인한다. 특히 해외지역에서 포털사이트 로그인이 시도된다는 메시지가 오면 바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보안을 강화해야 하며,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카카오톡 피싱 당해 돈을 계좌이체 한 경우 빨리 해당 은행고객센터 또는 국번 없이 112신고하여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문화상품권을 결제를 한 경우는 해당 소셜커머스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결제취소를 해야 한다. 만약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면, 먼저 카드사에 전화해 결제승인번호를 알아낸 뒤, 승인번호를 해당 고객센터에 말하면 취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상품권 피싱은 소셜커머스에서 충전 후 바로 화폐로 교환하는 등 세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상품권을 지불수단으로 이용한 범죄도 추적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악용을 막으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선 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대포통장 구하기가 까다로워지면서 ‘검은돈’ 세탁에 문화상품권이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은행·증권 거래를 금융감독원이 감시하듯 상품권도 발행·유통·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피싱 피해자들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어디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한다. “누가 요즘 보이스피싱을 당하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날로 진화하는 범죄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독자들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하실서 혼자 죽은 경비원…쉴 생각 마세요”

    “지하실서 혼자 죽은 경비원…쉴 생각 마세요”

    고인이 남긴 유서 보고 비통함 못 지워내 실제 경비원들 현실은 책보다 더 암담해 인간 이하 취급에 죽음 충동 많이들 겪어 건강한 시민들과 사회가 최씨 기억해야 “최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경비원들이 겪는 적나라한 현실을 책에 다 담았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네요.”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 이야기’의 저자인 조정진(63)씨가 11일 입주민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59)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고인이 ‘결백함을 밝혀 달라’고 삐뚤빼뚤 남긴 유서를 보고 비통함을 지울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2016년 퇴직한 뒤 시급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경비원, 빌딩 주차관리원, 버스터미널 보안요원 등으로 일한 그는 고인의 심경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고 했다. 조씨는 “경비원들은 최씨처럼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경찰 등에 신고하면 바로 해고를 당하기 때문에 참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어디 호소할 곳 없는 게 경비원들의 삶”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118동 경비원이 지하실에서 혼자 죽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알게 돼 난리가 났대요. 그러니 지하실에 들어가 쉴 생각은 애당초 안 하는 게 좋을 거요.” ‘임계장 이야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이 책에는 조씨가 들은 폭언과 부당 해고 등 눈물겨운 사연들이 담겼다. 하지만 조씨는 “주변 경비원들이 책을 읽고 아쉬워했다”고 말한다. 현실은 훨씬 암담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무릎을 꿇은 채 해고를 빌미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죽음의 충동을 느낀 경비원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의 법적 울타리가 경비원들에겐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는 경비원들이 인력을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쉬운 ‘고다자’로 불린다고 말한다. 조씨는 “이 사회의 건강한 시민들과 정부가 최씨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헤아려야 한다”면서 “푸른 작업복을 걸친 채 묵묵히 땀 흘리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경비원들의 현실을 외면한다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씨가 일하던 경비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최씨를 추모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국화꽃 한 다발과 막걸리, 향초가 놓였다. 경비초소 유리창엔 “항상 친절히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등의 메모가 붙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최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단지 내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씨와 시비가 붙었고, A씨는 최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A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조사를 받기 전에 숨졌다. A씨 역시 ‘이웃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며 지난달 최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최씨는 “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고소까지 당해 억울하다”고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 번호 하나로 통합한다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 번호 하나로 통합한다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의 편의를 위해 전국 8곳에서 운영 중인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의 전화번호를 대표 번호(1522-9000)로 통합했다. 피해자가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안내에 따라 권역별 상담센터에 연결된다. 26일 고용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는 지난달 18일 전국 8개소에 설치 운영을 시작했으나 센터마다 별도의 전화번호를 사용함에 따라 상담자가 쉽게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1522-9000번으로 전화 후, 내선번호(1~8번)를 통해 원하는 상담센터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16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8개월여 동안 고용부에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힘 진정 사건은 모두 3347건이었다. 이 가운데 고용부가 처리를 완료한 사건은 2739건이었다. 당사자 합의 등으로 진정을 취하한 사건(1312건)이 가장 많았다. 고용부의 시정 지시 등을 포함한 개선 지도(495건)가 뒤를 이었다. 형사 처벌을 위해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22건으로 0.8%에 그쳤다. 나머지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사건 등으로 분류돼 행정 종결 처리됐다. 사건 유형별로 보면 폭언(1638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당 인사(912건), 따돌림·험담(456건), 업무 미부여(115건), 강요(113건), 차별(78건), 폭행(75건), 감시(42건), 사적 용무 지시(29건) 순이었다. 한 사건이 여러 유형의 괴롭힘에 동시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집에서 기도”하라는데 제대로 될까? 이슬람 라마단 24일 시작

    “집에서 기도”하라는데 제대로 될까? 이슬람 라마단 24일 시작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이 24일(현지시간) 시작돼 18억 무슬림 신도에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이슬람법 기관들은 전날 해가 진 뒤 초승달이 관측돼 라마단이 24일 시작된다고 공표했다. 나라마다 권위있는 종교 기관이 새로운 달로 바뀌기 전날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첫날을 제각기 발표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날이 하루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수니파는 사우디를, 시아파는 이란의 발표를 따른다. 파키스탄은 25일 시작한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에는 30일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되고 흡연과 껌도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 같은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라마단의 기본 정신이 세속적이고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기 때문에 무슬림이라면 식음뿐 아니라 성욕, 물욕 추구도 자제해야 한다. 이웃에 대한 기부와 자선도 권장되고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저녁(이프타르)을 나눈다. 이슬람 사원(모스크)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가 모여 기도와 쿠란(이슬람 경전) 읽기에 힘쓴다. 그러나 올해 라마단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겹쳐 많이 달라진다. 이슬람권 대다수 정부가 두 달째 모스크의 문을 닫았고, 통행금지령과 봉쇄령으로 사람이 이동하거나 모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라마단이 여느 때보다 종교성이 고양되는 기간이지만 사우디, 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이란, 인도네시아 정부 등은 모스크에 모여서 하는 저녁기도(타라위)를 금지하고 ‘재택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 대사원과 메디나 예언자 사원의 문을 잠근다. 이슬람의 세번째 성지인 예루살렘(아랍어로 알쿠드스)의 알아크사 사원도 이 기간 문을 닫는다. 바레인은 타라위를 위해 알파테 대사원 한 곳만 개방하지만 한 번에 5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집트도 모여서 먹는 이프타르와 타라위를 금지했다. 알제리 역시 라마단에도 모스크 입장을 금지하고 설교나 쿠란 낭독은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에 달린 스피커를 이용해도 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렸다.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연휴에 귀향이나 여행을 금지했다. 지난해 이 명절에는 2억명이 한꺼번에 이동했다. 또 종교 재단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라마단 기간에 이프타르를 무료 배식하는 ‘라마단 자선 텐트’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됐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아동, 노약자, 임신부, 환자는 라마단에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UAE 정부는 올해는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도 금식의 예외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에는 소비가 급증해 상업적으로 ‘대목’인 만큼 완전한 봉쇄로 경제적 피해가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UAE는 강화된 위생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라마단에 쇼핑몰 영업을 일부 재개하고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통행금지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또 1000만명 분의 식사를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야간 통금 시간을 줄이고, 일부 가게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올해 라마단을 앞두고 이슬람권에서는 금식이 면역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이슬람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금식만은 지켜야 한다는 율법 해석을 내놨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의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70만 7356명, 사망자는 19만 743명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만 3930명과 121명, UAE는 각각 8756명과 56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산유 부국인 두 나라의 신규 확진자가 공격적인 검사 전략의 영향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8일부터 엿새 연속 1000명을 넘겼다. UAE 보건부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18명 늘어 1월 29일 첫 발병 뒤 처음 5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100만명당 검사 건수는 아이슬란드(인구 36만명)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8만 건에 이르고, 최근 일일 검사 건수는 3만건에 가깝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를 한국(209명)과 비교하면 사우디가 약 2배(400명), UAE가 4.4배(885명)에 이르러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방증한다. 사우디와 UAE의 치명률은 광범위한 검사로 분모인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각각 0.9%, 0.6%를 기록해 세계 평균(7.0%)과 중동지역 평균(4.3%)보다 훨씬 낮다.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도시간 이동·통행을 금지하고 외국인 입국 금지, 자국 거주 외국인 송환 등을 행한 덕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끊어지면 묶어 써라” 마스크 논란···일본 보건당국 입장

    “끊어지면 묶어 써라” 마스크 논란···일본 보건당국 입장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으로 지급하는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일본 보건 당국이 품질 논란을 일축했다. 일본 국민 70%는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지급하는 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밝혔다. 최근 일본 NHK가 최근 후생노동성 홈페이지를 인용한 질의응답을 보면 “천 마스크의 사이즈가 작다고 생각하는데 어른용인가”라는 질문에 “이번에 배포하는 천 마스크는 세로 9.5㎝, 가로 13.5㎝ 시판 어른용으로 입과 코를 덮을 만한 크기라고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배포한 천 마스크 약 1300만 장 가운데 일부 베트남제 제품의 경우 “귀걸이 끈이 신축성이 없는 소재로 만들어져 성인 남성은 착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NHK에 따르면 ‘마스크 사이즈가 작다’의 지적에도 후생노동성은 “이미 배포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현재 같은 마스크를 배포할 예정이다. 사이즈를 바꿀지는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또 “어떤 상태까지 사용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모양이 망가지면 사용을 중단하라”며 “귀를 연결하는 고무줄이 끊어지면 테이프 끈 등으로 묶어서 쓰면 된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선 “크기도 작고 한 번 빨면 너덜너덜해져 재사용할 수 없다”는 마스크 체험담이 확산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일본에선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기 위해 소형 재봉틀을 구매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주 수도 도쿄도를 시작으로 전국 약 5850만 가구에 약 1억3000만 장의 천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이다. 소요 경비는 총 466억엔(약 5307억원) 정도다. 한편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비판이 고조하고 있음에도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은 40% 수준을 유지하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연속 7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가운데 일본 유권자는 대안이 될 다른 정치인이 마땅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풀이 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격리된 곳 TV없어” 유증상 입국자 글에 쏟아진 비난

    “격리된 곳 TV없어” 유증상 입국자 글에 쏟아진 비난

    “우리를 병균 보듯” 한국계 외국인 뭇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 영국인이 한국 공무원과 방역 체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은 “추방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영국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코로나19 감염증 치료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며 경험담을 올렸다. A씨는 “나와 남편, 아이가 유증상자인데 영국에선 아무것도 안 해줘서 살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며 “(한국에는)보험 없어도 진료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그러나 A씨는 한국의 방역 절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외국인 선별진료소는 달랑 천막 하나에 직원 두 명뿐이었다. 제일 불친절한 직원은 외국인 심사 사무실의 딱딱한 철밥통 공무원들이었다”며 “우리 가족을 뿔뿔이 찢어놨다. 남편은 이리저리 끌려다녔다”고도 적었다. 또 그는 “무슨 병균 보듯 영국 코로나를 엄청 무서워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가방과 가족이 탑승한 버스를 소독한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자신이 격리된 곳에 침대와 TV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A씨는 댓글로 “팩트를 올린 건데 다들 민감하다. 한국은 돈 주고라도 진료받을 수 있으니까 온 것인데 괜히 왔다 싶다”고 적었다. 계속해서 논란이 잇따르자 A는 결국 글을 삭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남교육청, 온라인 원격수업 교권침해 예방 동영상 제작·보급

    경남교육청, 온라인 원격수업 교권침해 예방 동영상 제작·보급

    경남도교육청은 중·고등학교 3학년 온라인 개학에 따라 원격수업 과정에 우려되는 교육 활동 침해행위로부터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교육용 영상자료를 만들어 보급했다고 9일 밝혔다. ‘배려와 존중의 행복한 원격수업, 우리 함께 만들어요’라는 제목의 이 영상 교육자료는 원격수업를 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예절, 원격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교육 활동 침해 행위 등을 쉬운 사례를 중심으로 만들었다.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만든 사전 교육용 영상자료가 학생들이 몰라서 무심코 장난으로 위반할 수도 있는 교권 침해행위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며 볼 수 있도록 재미있는 ‘퀴즈’ 형태로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교육청은 원격수업 때 발생할 수 있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교사 강의 내용 등에 대해 단톡방 또는 SNS 소통방에서 험담하는 행위, 온라인 강의방에서 교사에게 욕설하는 행위, 출석 확인 및 댓글 달기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 등이 해당된다고 예로 들었다. 또 강의 중인 교사의 얼굴을 저장한 뒤 다른 사진 등과 합성·유포해 모욕하거나 성희롱하는 행위, 교사의 강의 활동을 녹음 및 녹화해 다수에게 유포한 뒤 이를 비방하는 행위도 침해행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교직원용 사례 중심 예방 교육 자료인 ‘원격수업 시 침해 유형 및 조치사항’, 학부모 대상 가정통신문 예시 안 ‘원격수업 시 협조사항 안내’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보급했다. 도교육청은 원격수업 과정에서 교육 활동 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와 피해 교원에 대한 보호조치, 법률 및 심리상담 지원 등 신속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사상 처음 시작한 온라인 개학과 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원만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생 학습권과 교원 교권이 서로 존중되는 ‘존중과 배려의’ 원격수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일회용 생리대 건강 영향조사 본격화…여성 패널 구성

    정부가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건강 영향 조사를 실시한다. 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월 19∼45세 여성 3000명으로 패널을 구성해 생리 주기와 사용한 생리대의 종류, 건강 이상 여부 등을 정리한 생리일지를 12월까지 작성하도록 했다. 지난해 전국 여성 2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건강 영향조사에 이은 2차 조사다. 1차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용자들이 생리대 사용에 따른 가려움증과 생리 불순, 생리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과거 기억에 의존하는 등 일회성 조사에 그친 1차 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리대 내 유해물질과 건강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 규명을 위해 2차 조사에서는 반복·추적 조사 방식을 도입했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2017년 특정 생리대를 쓴 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험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잇따르면서 불거졌다. 그해 11월 국회 환경보건위원회를 통해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생리대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했고 환경부가 수용하면서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생리대 자체 유해성과 관련한 모니터링·조사를 진행했다. 식약처는 2018년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모니터링과 지난해 생리대 내 다이옥신·퓨란 등 발암물질 독성을 측정한 결과 생리대 내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거나 안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식약처 조사와 별도로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 역학적 상관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0회] “헌재 내부 동향 파악, 국민 혼선 막기 위한 것…파견 법관은 공식 정보원”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0회] “헌재 내부 동향 파악, 국민 혼선 막기 위한 것…파견 법관은 공식 정보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핵심 고위 법관은 대법원에서 헌법재판소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것은 헌재를 견제하려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사법행정권 남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서로 엇갈릴 경우 국민들이 혼선을 겪기 위해 조율을 위해 내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59회 재판에는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세 번째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일 오후 재판부터 시작된 박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에서 이날 오후에는 헌재에 파견된 법관들을 통해 헌재의 평의 결과 등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한 공소사실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한 정보 파악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5년 2월부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그의 업무일지에는 부임 초반 ‘헌재 관련 일(내부 동향 파악)’, ‘이진만(이 전 상임위원자의 전임 양형위 상임위원) 일 계속?’이라는 메모가 적혔다. 누가 말한 것을 적은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양형위 상임위원이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부터 헌재에 파견된 최희준 부장판사를 통해 헌재 동향과 관련된 정보를 얻었다. ●“법원-헌재 권한 문제 있어…판단 다르면 국민들 혼선”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에 법원의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명시됐는데도 헌재가 사실상 헌법소원의 범위를 확대해 명령, 규칙에 대한 심판도 강행해 수십 년간 대법원과 갈등을 빚었지 않느냐”고 역설했다. 특히 “재판소원의 경우 대법원이 이미 확정한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낸 재판소원이 받아들여져 법원의 확정 판결이 취소될 경우 판결의 집행이나 재심 등 후속 절차에서 일선 법원과 당사자들에 큰 혼선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런 우려가 있고 실제로 (혼선이) 야기된 적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법원과 헌재 간 권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어떤 판결에 대해 재판소원이 제기됐는지 법원에 알려주는 절차가 없고 헌재에서도 아무런 통보를 해주지 않았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통보해주지 않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헌재에서 대법원 판결과 상충된 결과가 나오면 법적 안정성에 큰 문제가 되고 관련 쟁점을 포함한 다른 사건들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그래서 대법원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죠? 특히 위헌심판 사건은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재판부가 위헌신청 제청한 사건과 달리 재판절차가 정지되지 않아 위험시판 사건에서 한정위헌 결정이 나면 문제가 생기지요?”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이 전 상임위원) “대법원이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파견 법관 외에 실질적으로 마땅한 방법이 없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2001년에도 헌재 파견돼 사건 정보 전달… ‘공식 정보원’ 역할” 이러한 이유들로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에 접수된 사건의 내용을 체크했던 것이 오래 전부터 해온 실무절차였다고 변호인은 거듭 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도 “2001~2002년 제가 헌재 파견 법관 가있을 때도 실제로 (헌재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대법원에)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헌재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중 법원과 헌재에서 상충된 판단이 나오면 재판 당사자를 비롯해 국민 등에게 생길 혼란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변호인은 강조했다.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한 것이) 대법원의 위상을 제고할 목적에서 한 것이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그건 아닌데 일부 보고서에 헌재를 비판하는 취지의 문건이 있어서 검찰이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희준 부장판사는 파견 법관이 대법원과 헌재 사이에서 긴밀히 연락하여 서로 모순된 판결이 나오는 것을 방지해온 것을 증인이 잘 알고 있죠? (사건에 대한) 결론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정보 교류가 필요하고 파견 부장판사 연구관이 주로 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는데 증인도 마찬가지로 인식했습니까?”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이 전 상임위원 “당시 헌재 연구관들이 농담삼아 파견 법관들을 ‘공식 정보원’으로 불렀다”면서 “(파견 법관이 대법원과 헌재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 아주 자주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최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2015년 3월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법원 관련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바로 전달해 달라”고 이 전 상임위원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평정권자는 법원행정처 차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해 압박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권을 들이대면서 정보를 요구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가정적 질문이라 답변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만 “재판소원이나 한정위헌 등 사법부와 헌재 간 권한분쟁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분명히 얘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기강을 잡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였다”면서 “인사평정에 대한 언급도 2001~2002년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헌재에 왔을 때 인사권 문제로 헌법 연구부장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어 그 경험담을 말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 전 상임위원이 헌재를 방문했을 때 헌재 수석연구관이 파견 법관들의 근무 태도 등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 이를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하자 강 전 차장이 화를 내 파견 법관들과 오찬자리에서 기강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내부 기밀 등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나 임종헌 기획조정실장에게 들은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도 부인했다. 2015년 7~9월 최 부장판사는 헌재에서 심리 중인 민주화운동보상법 위헌심판제청사건의 주심재판관과 쟁점, 재판관 평의 일정, 헌재 연구관 보고서 등을 이 전 상임위원에게 보고한 것을 비롯해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업무방해 사건, GS 칼텍스 사건, 과거사 소멸시효 사건 등 헌재의 주요 사건들의 배당 현황과 재판연구관 토론 결과 및 보고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이 전 상임위원을 통해 법원행정처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은 물론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 등이 직접 헌재 내부 기밀과 동향을 보고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中, 코로나 환자에게 비타민C 투여”…불붙는 메가도스 논쟁

    “美·中, 코로나 환자에게 비타민C 투여”…불붙는 메가도스 논쟁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 감염자에게 비타민C 과다투여(메가도스) 요법을 사용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직 코로나19의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감기와 독감 증세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를 보조 치료제로 시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계의 해묵은 논쟁인 ‘비타민C 메가도스’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발원지인 뉴욕에서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일일 권장 복용량보다 더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정맥 주사로 투여 중이다. 미국의 비타민C 일일 권장 복용량은 남성 90㎎, 여성 75㎎이지만 뉴욕의 병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이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우한 셰허병원의 류스 교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비타민C를 쓰고 있다. 류 교수는 “중증 환자들에게 다른 약과 함께 비타민C를 주고 있다”면서 “비타민C는 수용성이어서 대량으로 투여해도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타민C 메가도스는 미국의 화학자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이 처음 제안했다. 그는 1966년 생화학자 어윈 스톤(1907~1984)의 비타민C 연구 결과에 확신을 갖고 감기를 예방하고자 매일 비타민C 3000㎎을 복용했다. 그는 자신의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깨닫고 1970년 ‘비타민 C와 감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했다. 1971년 영국의 외과의사 이완 캐머런(1922~1991)과 함께 말기암 환자들에게 비타민C를 제공하는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비타민C를 투여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 확률이 4배나 더 높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의사들이 술렁였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C가 ‘만병통치약’으로 등극할 수도 있어서였다. 하지만 미국 내 최고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오 클리닉에서 수행한 임상 실험에서는 비타민C 메가도스(하루 1만㎎)가 암을 치료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 폴링은 “비타민C를 장기간 복용해야 암에 효과가 있다”며 메이오 클리닉의 임상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의학계는 비타민C 효능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많이 먹을수록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 등 가벼운 효과부터 치매 예방과 암 예방, 항암 효과 등 건강에 이득이 된다는 의견과 적정량 이상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왕재(65) 서울대 의대 교수가 대표적인 비타민C 메가도스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인간은 체내에서 비타민C를 생산할 수 없어 메가도스로 보완해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동물들이 체내에서 합성하는 비타민C의 양을 인간의 체중과 비교해 계산하면 보통 사람도 비타민C를 하루에 6000㎎는 섭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유튜브 등에는 “하루 10g 이상 비타민C를 장기간 복용하면 몸의 염증을 줄이고 피부도 좋아진다”는 메가도스 경험담이 다수 올라와 있다. 상당수 의사와 약사도 사견임을 전제로 메가도스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메가도스의 효능이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비타민C의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메가도스 요법 등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한국인은 매일 먹는 음식만으로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의 98.7%를 섭취하고 있다”면서 “굳이 비싼 비용을 치러가면서 각종 비타민C 제품을 사서 보충할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징 퉁런병원의 양진쿠이 교수는 “비타민C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다”면서 “뚜렷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이더라도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심리적인 효과가 안정감을 줘 실제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류스 교수도 “비타민C가 치료에 실제로 도움을 주는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비타민C는 감기나 노안, 심혈관 질환, 암 등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질병의 치료제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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