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임금수준 유지땐 무역흑자가능/김대통령재계원로 만찬서 오간 얘기
◎정치·경제여건 호기… 「신경제」 협조당부/김 대통령/국제경쟁력 회복에 정책역점 뒀으면/재계원로
김영삼대통령은 12일 저녁 경제계원로 9인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베풀고 이들의 경험담을 청취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준성전부총리=대우조선의 경우 인원을 3분의 1로 줄여도 생산성은 더 높다.대우 자동차도 현재의 근로자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줄이는 부분은 다른 분야로 전용하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계화 쪽으로 가야한다.
기술투자의 대부분이 인건비에 속하는데 외국의 우리두뇌를 많이 데려와야 한다.금리에대한 부담을 과감히 낮춰야 할 것이다.
▲정수창전상의회장=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그러나 생산성을 작년에 비해 얼마 높였다는 식의 시차비교는 의미없다.경쟁 상대국과의 비교가 중요하다.
▲김준성전부총리=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억제해 물가를 잡겠다고 하는 것은 핵심을 잡지 못한것 같다.정치물가와 경제적 물가는 다르다.경제부터 살려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펴야한다.
▲김만제전부총리=5개년 계획은 전체적으로 좋은 입안이다.다만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문제다.
▲신현확전총리=심리는 공무원·기업가 사기를 말하는데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한다.행정은 안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면 한이 없다.사정으로 기를 죽이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일하도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기업가 역시 사기,즉 의욕이 문제인데 지난번 기업가들 만난것은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낳을 것이다.
▲유창순전총리=일시적으로 불편하고 사기가 떨어지는 수도 있다.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단기적인 현상에 겁을 낼 필요가 없다.길게보고 나간다면 경제는 회복된다.
▲이한빈전부총리=정부는 지표경제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성장률이 6%이내라도 좋은 것이다.건국이래 정치·국제적 환경이 이처럼 안정적인 때는 없었다.50년대는 인재를,60년대는 경공업,70년대는 중공업,80년대는 물가와 균형을 가장 큰 목표로 했는데 90년대는 국제경쟁력이 목표여야 한다.클린턴정부도 내세웠지만 교육·과학기술·사회간접자본등 세가지가 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 요소다.국민이 조급하겠지만,장기목표에 역점을 둬야한다.특히 교육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새정부 출범이후에 근검중 검은 이미 됐다.앞으로 공무원·기업가가 신바람나게 근만 하면된다.
▲이현재전총리=5개년계획의 철학과 목표설정,구체적 정책도 매우 좋다.획기적 개혁안을 식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신경제 5개년계획이 32년간 지속되어온 7차례의 경제계획과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이 필요하다.스칼라피노교수가 뉴스위크지에 한국의 새정부는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것은 핵심을 찌른 것이다.금융실명제를 제도라고 한것은 옳지않다.실명이란 것은 그저 관행이지 어느날 갑자기 단행하는 제도가 아니다.세제면등에서 차별을 둬서 실명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기여입학제도 제도라고 하지 말고 대학자율에 맡기면 해결된다.
▲남덕우전총리=문제는 어떻게 실현하느냐다.정책추진력이 문제다.과거 하겠다는 것은 많으나 결과는 많지 않은 이유가 정책추진이 안돼서다.각 부처간,이해집단간의 이해때문에 쉽게 추진되기 어려운 것이다.일을 협의·조정·독려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대통령은 중요한 사업 몇개만 맡고 나머지는 기구에 맡기도록 하면된다.감사는 회계에대한 감사에 국한,정책적판단에 대한 감사는 해서는 안된다.무사안일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신병현전부총리=5개년 계획은 욕심안부리고 그대로 가면 좋다.돌발사태가 없어야한다.현대사태 같은것은 수습국면이기는 하지만 장애를 받게된다.농촌정책은 과거 농어촌 부채탕감이라든가 정치적인 일시적 처방으로는 의타심만 키우고 농촌발전에 장애가 된다.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도록 해야한다.
▲김대통령=솔직한 이야기에 감사한다.국민들간에 집단·개인중심으로 불평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긴 안목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깨끗한 정부를 계속 이뤄나갈 것이다.공무원들간에 무사안일한 풍토가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풍토 만들어 갈 수 있다.정치·경제·국제여건이 참좋다.현재의 임금수준을 유지하면 국제경쟁력 회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