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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의 괴물인가,축복인가/朴元淳 변호사(서울광장)

    “과거 공산주의를 대신해 성을 대상으로 삼은 또 다른 매카시즘”이자 “미국식 법절차가 만들어낸 하나의 괴물”.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 보고서에 대해 프랑스 신문 르몽드는 이렇게 냉혹하게 비판했다. 백악관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스타 특별검사가 임명되면서 임무로 부여받은 화이트워터사건은 이 445쪽짜리 방대한 보고서에 단 두번쯤 언급되고 나머지 대부분이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에 집중되어 있음을 비판하면서 백악관측은 스타 특별검사의 대통령 흠집내기라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내고자 한다. ○실세 겨눈 특별검사 칼날 그러나 르몽드의 혹평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그것은 미국의 엄정한 제도적 견제 장치와 도덕성의 저력이다.막강한 미국정부의 권한,여러 주들의 연방체제,다인종사회의 갈등,이 모든 미국의 문제를 그토록 엄정한 견제와 감시,높은 도덕성의 요구없이 어떻게 조정되고 진화될 수 있겠는가.특별검사제는 미국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을 향해 겨누고 있는 비수와 같은 것이다. 닉슨을 비롯한 적지 않은 공직자들이 이 비수에 찔려 비운의 길을 걸었다.그것은 미국식 법절차가 만들어낸 ‘괴물’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도덕과 윤리를 지키고 있는 ‘파수병’이다. 4년6개월동안 무려 4,000만달러를 쏟아부으면서 대통령의 ‘배꼽아래 일’마저도 끝없이 추적하여 ‘음란문서’를 만들어내도록 허용하고 있는 미국의 법제도는 차라리 축복이다.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백악관에서 토론되고 작성되는 모든 문서를 보존하고 이를 국가재산으로 후손에게 그대로 넘기도록 하는 대통령기록보존법은 하나의 문명이다.온갖 소송으로 미국 정부를 포함한 각계를 괴롭히는 80만명에 이르는 변호사들도 궁극적으로 그 사회의 게임의 룰과 합리성과 생산성을 담보하는 전사들이다.이 모든 제도들의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미국의 안정과 부강은 이런 제도들에 빚지고 있는 바 크다. 우리도 전직 대통령들을 감옥에도 넣고 마음대로 욕하는 시대를 맞았다.현직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을 공개석상에서 마구 하는 사람이 나오는 시대가되었다.그러나 검찰권은 권력을 잃은 전직대통령과 전직 장관,권력의 빛바랜 야당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만 매섭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권력의 실세,대통령과 여당에게도 매서울 수 있는 검찰이 되는 날이 있을까. 우리의 역사와 경험이 가르쳐주고 있는 바,그것은 특별검사제 뿐이다. 야당으로서 편파적인 검찰권 행사의 해를 가장 많이 보았던 국민회의가 특별검사제의 열렬한 옹호자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런데 이제 가해자였던 한나라당은 야당이 되었고 국민회의는 여당이 되었다.한나라당은 특별검사제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회의는 안중에 없는 듯하다. ○제도에 의한 司正 보장을 진정으로 깨끗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권력의 이양이 있고 난후에도 떳떳하기 위해서는 지금 특별검사의 매서운 칼날에 몸을 맡겨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지금 새정부에 충성하는 검찰이 몇년 후 매서운 칼날이 되어 돌아올 것은 뻔한 일이다. 이제 우리도 대통령의 사정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도에 의해서 사정이 이루어지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더 이상 정치에 의해 사법적 정의가 오염되는 그런 세상에서 살 수는 없다.우리도 ‘법절차가 만들어낸 괴물’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인가.
  • “독신여성 인생 실패자 아닙니다”

    ◎美 가족치료가 ‘단독비행­혼자사는 즐거움’서 주장/일 몰두 새삶 개척 등 행복한 삶 추구/사회적 편견의 오류 지적·반증 제시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에서 골디 혼이 연기한 ‘헬렌’은 중년기 독신여성으로 제일 친한 친구인 여배우가 자기 약혼자를 가로채자 기괴할 만큼 비만해지고 완전히 정신이 나가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92년 히트작 ‘배트맨2’에서 미셸 파이퍼가 분한 노처녀 ‘셀리나’는 매일 저녁 집에 들어 올때마다 “여보,나 왔어요”라고 외치지만 곧이어 “아참,또 잊어버렸네. 나 결혼 안했지”라고 중얼거린다. ‘인생의 실패자’‘심술궂고 히스테리컬하며 결혼할 남자를 찾으려고 혈안이 된 여성’‘가정보다 자기자신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기주의자’…. 독신여성 특히 중년의 독신여성에 대한 대중매체들의 이미지는 대부분 이처럼 부정적이다. 과연 실제 독신여성들의 삶도 그럴까. 캐롤 M 앤더슨,수잔 스튜어트 등 미국에서 가족치료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독신여성이 펴낸 ‘단독비행­혼자사는 즐거움’(엄영래옮김. 또 하나 문화)은 이같은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드러내는 연구보고서이다. 저자들이 연구를 위해 개별적으로 만난 90명의 독신여성(미혼,이혼,배우자와 사별한 경우를 모두 포함) 대부분은 생각만큼 불행하지 않으며 나아가 독신생활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독신여성들은 성공적인 삶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 지를 보여준다. 바쁘게 일에 몰두하는 이,전혀 새로운 삶의 경로를 중년기에 비로소 찾아가는 이,자녀에게 모든 것을 걸지 않는 활동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 등등. 이들은 ‘서른이 넘으면 독신으로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는 뿌리깊은 문화적 미신을 깨고 혼자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떠맡아 자신의 성격과 목적에 맞는 삶을 창조하는 ‘단독비행’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독신생활을 비행기 조종에 비유해 기술한 이 책은 1부 ‘이륙:자동 조종 장치와 초과 수하물의 딜레마’에서 6부 ‘단독비행의 과제와 성공의 기쁨’에 이르기까지 저자들은 여성에게결혼을 강요하는 문화에 대한 비판,독신자로서 중년기를 맞는 경험담,독신여성들이 남자 친구나 애인 등과 맺고 있는 관계,독신이 가져다주는 일상생활의 장단점 등을 포괄적이면서도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결혼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고 인생에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다는 믿음에 반증을 제시하면서,독신으로 성인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내는 것이 여성에게 하나의 정당하고 긍정적인 대안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쾌한 교양서이다.
  • 쇤베르크 오페라 ‘모세와 아론’(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9)

    ◎현대 예술의 파경과 진리/모세 표현능력 없어 고민 현대 예술가와 닮은 꼴/‘죽은’하느님의 20세기 구시대­현대 파경 상징/장­단조 파괴 12음기법 정처없이 열린 난해성/솔티 스무번 넘게 지휘 “갈수록 명료해진 진리” 1.막이 오르자마자 매우 불안한,아니 불길한 선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그,‘인적없는’ 분위기는 매우 길 것같다. 그 예상은 곧 깨진다. 모세가 말한다. 유일한 분,무한한 당신,편재(遍在)하는 분,감지할 수 없고,상상조차 할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모세의 인성(人聲)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예상은 소재적으로 깨졌지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없는’ 하느님 대목에서 벌써 불안이 공포로 찢어진다. 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라! 불타는 숲에서 목소리가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한다. 왜냐면,벌써 암시했듯이,모세에게 하느님은 감지할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스스로 하느님의 전언(傳言)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백성들이 ‘알아듣게 표현’할능력이 없다. 불타는 숲의 목소리가 말한다. 너의 형 아론에게 설명할 능력을 주겠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앞에서 이끌 것이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되어 그들은 다른 모든 민족에 모범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은 모세를 설득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고민을 오해한 것이다. 모세는 표현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그 ‘표현’이 하느님의 왜곡을 부를 것을 예견할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문제는 구약성서의 시대와 종교를 뛰어 넘어 아연 현대성을 띤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명,그것이야말로 현대 예술가의 사명인 까닭이다. 2.아론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손에 잡히는’ 비유로써 하느님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터무니없이 멀다. 아니,하느님의 전락이다. 그가 보기에 아론은 정말 구약시대의 예언자에 불과하다. 신약시대의 예수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으로써 인간 삶의 난해성을(단순 설명하지 않고) 육화(肉化)했다. 그리고 20세기는 ‘없는’,혹은 ‘죽은’ 하느님의 시대다. 아론의 기적과 비유는 그 정황에 비추어 너무도 낡았다. 음악적으로 아론은 노래 투를,모세는 일상 대화 투를 구사한다. 즉,아론은 대중적으로 아름답지만 낡은 조화의 시대를,모세는 괴롭지만 현대의 난해를 포괄하는,모종의 파경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전락은 인간의 전락에 다름 아니다. 아론은 대중과 접하면서 급격하게 우중 선동가로 전락한다. 그 전락은 천박할뿐 아니라 끔찍하기도 하다.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숭배대상을 요구하고 아론은 급기야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세운다. 대중은 산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온 모세는 그 처참한 광경에 경악,아론을 질책하지만 아론도 할 말이 있다. 십계명 판은 우상이 아니더냐…. 모세는 십계명 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 우상 뿐 아니라,계명­율법화 또한 종교의 전락이다. 손쉬운 주문 몇 개로 진리를 대신하는 밀교의 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길은 사실 ‘제사장’ 아론의 길이다. 3.쇤베르크의 ‘12음 작곡기법’은 한 옥타브내 전음(全音) 7개와 반음(半音) 5개를 똑같이 대우한다. 즉,몇개의 음을 중심으로,혹은 지향점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장조­단조체제가 파괴된다. 천년동안 발전해오던 음악적 명료성,혹은 조화의 세계가 깨지고 ‘정처없는’ 난해의 공간이 열린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자신의 음악혁명을 옹호하려 한 것일까? 답은 노. 왜냐면 오페라 등장인물인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세계의 조화,하느님의 조화를 무책임하게 파괴하기만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런 종교적 원죄의식에 시달렸다. 아론의 대중적 화술에 대한 찬탄도 모세는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채로 그는 끝없이 자신을 미지의 영역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갈등의 조화가 이제까지의 조화를 일순,너무도 순정하고 천진난만하고,또는 철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때 그의 음악혁명이,기법을 넘어서 음악예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는 결코 난해,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이해의 길로서 난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음악적으로이제까지 오페라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그것을 현대 세계의 난해성과 대립시키고 있다. 거울은 이미 깨졌다. 그 깨짐 자체가 길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은 ‘깨진’ 거울속에 있다. 음악은,특히 오페라는 ‘성(性)의 극복’이라는 예술의 무의식적인 목표에 충실해왔다. ‘모세와 아론’은 그 장(場)을 삽시간에 아름다움의 불모지로 만든다. 즉,성이(극복되지 않고) 노년화하거나 삭제된다. 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 또한 그 불모성 속에 있다. 그것은,음악이 진정한 인간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할 통로일 것인가,아니면 그냥 그렇게 닫혀 버릴 것인가? 이것은 ‘모세와 아론’ 이래 모든 현대 예술을 총괄하는,사활의 질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오늘 음반의 지휘자 솔티는 이렇게 말했다. “1965년 이 작품악보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복잡한 작품이었다.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을 정도다. 그 후 나는 스무번 넘게 이작품을 지휘했다. 갈수록 작품이 명료해졌다… 이번 녹음에서 나는 작품의 복잡성보다는 명료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의 말은 경험담이지만 ‘모세와 아론’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렇다. 진정한,진리의 (현학이 아니라) 난해를 포괄하면서 예술은 복잡해지지만 그것이 명료성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아니,오히려 복잡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예술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복잡하게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향으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에 음악을 붙히지 않았다. 미완(未完)의 열림? 아니,누군가가 자신을 음악으로 열어주기를 바랐던 것 아닐까? 1984 녹음 1985.Decca 414­264­2 베이스­바리톤 프란츠마주라 외(外)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게오르그 솔티 경(卿)
  • 수해에도 관할 타령/李志運 기자·사회팀(오늘의 눈)

    수해에도 관할 타령인가. 온 국민이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데도 관할이 아니면 나 몰라라 하는 관청의 태도는 여전했다. 수해를 취재하면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참으로 소극적이고 손발이 맞지 않는 공무원들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S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韓將勳씨(26)의 경험담.종로구에 사는 韓씨는 지난 9일 종로구청에 자원봉사할 곳을 찾는다는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구청측의 답은 “관내에는 별 피해가 없으니 자원봉사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이화여대 의대 동대문병원 수재민 의료지원팀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지난 8일 아침 팀을 구성한 이들은 지원이 급한 곳이 어딘지 몰라 관내 구청에 전화를 걸었다.이 부서,저 부서에 물은 뒤에야 겨우 담당인 재해대책본부에 연결이 됐다.그러나 돌아온 답은 “관내에서 지원을 요청한 곳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이웃 구청에도 문의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지원팀은 상계동의 피해가 크다는 보도를 보고서야 노원구 수락초등학교로 나가 열병과 피부병을 앓고 있는 이재민들을 도울 수 있었다.그 사이 만 하루가 흘러가버렸다. 같은 날 하오 수락초등학교를 찾은 불교자원봉사연합회 신도 10여명도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하고 물었지만 그 곳에 나와있던 공무원들은 “현장으로 가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돌아다니며 도울 것을 직접 찾아보라는 얘기였다. 먼저 나서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관청이 관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원봉사자들을 떼밀어내는 행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나와는 상관없다(吾不關焉·오불관언)’는 무사안일주의 공무원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진정한 개혁과 구조조정은 이런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 한창훈씨 두번째 소설집 ‘가던 새 본다’

    ◎사투리와 해학으로 녹여낸 소외된 이웃의 애환과 새삶/80년대 아물지 않는 상처 은색 숲속서 떨쳐버리고… 구수하고 찐한 인정미 물씬/“작가란 기쁨보다 슬픔을 승리보다 패배 보듬는 존재” 머리로 캐는 글이 있고 몸으로 건지는 글발이 있다. 상상력과 체험이 따로 놀지 않아야 하는 법이지만 대개는 한쪽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80년대를 풍미한 노동자문학·민중문학이 주춤하는 틈새를 비집고 나온,세련된 문체나 관념에의 집착도 이런 극단의 흐름이다.와중에 민중의 생활을 다룬 언어가 낯설어 진지도 오래다. 항상심이 아쉬운 현실에서 한창훈의 두번째 소설집 ‘가던 새 본다’(창작과 비평사)는 사적 체험이나 남의 글 팔아먹는 가벼움이 판치는 문단의 주류를 모르쇠 하는 뚝심이 넘친다. 또한 열기가 사그라지는 공백기의 방황을 삭여온 자취도 보여 진지함을 더해 준다. 흔히 한창훈의 작품세계를 남도와 충청도 사투리에 녹여낸 해학의 세계,혹은 된장찌개로 표현되는 구수한 고향내음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은사시나무 겨울’에서 보여주는 섬뜩함이다. 이전의 한창훈의 작품세계와는 약간 동떨어진 새로운 면목이다. ‘은사시나무의 겨울’의 주인공 ‘나’는 자칭 도보고행승(徒步苦行僧)이다. “시퍼렇게 날이 선 80년대의 상황에,그 고통과 폭압에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택한 길이 “변증법과 사적유물론을 밀어두고”그저 걷는 것이다. 방황의 여정에 머문 은색 숲 집에서,녹슨 콤파스로 피고름 나는 창(瘡)을 도려내는 장면은 처절하다. 여기서 창은 권력집단의 비인간적 고문으로 인한 아물지 않은 생채기이고,그뒤의 열병은 방황의 사라짐이자 새삶을 향한 통과의례다. 생경한 구호나 경험담에 머무르기 쉬운 소재를 탄탄한 구성 등 문학적 질료로 잘 버무림으로써 또 다른 경지를 개척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날카로운 해학이 빛을 잃은건 아니다. 표제작 ‘가던 새 본다’의 할매와 세들어 사는 ‘나’가 주고 받는 욕지거리를 보라. 걸쭉한 할매의 입심을 통해 이 땅의 농투성이 아낙의 애환을 전라도 방언 특유의 리듬에 실어 넉넉하게 품어내고 있다. 또 돈까지 주며 섬으로 데려와 둥지를 튼 ‘성자’가 도망갈까 조마조마하는 ‘문환’과 섬사람들의 투박하고 시비조의 말로 그리는 구수한 인정이나(‘숭어’),병충해를 입은 생강농사를 둘러싼 농민회의 울분과 아내의 입덧을 재미있게 교차시키는 대목(‘입덧’)은 한창훈에 걸린 이전의 기대에 충분히 답하고 있다. 하지만 해학을 낳은 고통의 과정에 대한 인상이 더 강하고 오래 남는다.재기발랄한 문재(文才)보다는 이웃에 대한 애정을 엮은 이야기가 더 절실한 문단에서,소설가 한창훈의 자리는 더 커보인다. “작가란 제 상처를 만지고 노는 아이들처럼 기쁨보다는 슬픔을,승리보다는 패배를 붙들고 뒹구는 존재일 것이다”. 작가는 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지난 해 첫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를 내놓았다.
  • 부산지하철 협상 결렬

    파업 5일째를 맞는 부산교통공단 노사분규는 7일 파업이후 첫 협상을 가졌으나 쟁점인 2인 승무제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공단측은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교섭도중 조합원 5명이 교섭장에 무단침입하고 노조측 대표가 험담을 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 정상적인 교섭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섭재개를 제의해 오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 ‘개혁 사령탑’ 陳稔 기획예산위원장 문답

    ◎해당기관들 압력·반발 예상 초월/헐값매각 비판땐 모든 책임질터/내년말까지 60억∼80억弗 외자유치 가능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지난 2개월여간 ‘개혁사령탑’으로서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했다. “혁명적으로 추진하라”는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지만 해당 기관의 압력과 반발,시기,험담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개혁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장관들도 막상 구체적인 경영혁신 방법에서는 부처 이기주의를 고집,이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대부분 개혁에 찬성했지만 일부 장·차관은 한때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陳위원장은 수시로 해당부처의 장·차관을 만나 설득해 나갔다.특히 대통령의 방미중 한 부처의 차관이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을 놓고 ‘반란’을 주도,공기업 개혁이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그러나 陳 위원장은 오랜 관료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나오는 비판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일문일답을 요약한다.­공기업 민영화로 들어올 돈과 쓰임새는. ▲얼마나 잘 포장해서 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일단 99년 말까지 60∼80억 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주식을 팔아 재정수입으로 들어올 돈은 4조원 안팎이다.금융구조조정 비용과 실업대책비,중소기업 및 수출산업 지원비로 쓰일 것이다. ­포철의 1인당 소유지분한도를 5%로 정했다가 3%로 바꾼 이유는. ▲한꺼번에 지분율을 늘리면 제값에 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일단 3%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5%까지 확대한 뒤 2001년 말에는 한도를 없앨 것이다. ­포철 경영권은 어떻게 되나. ▲대주주가 없으므로 3%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5대 재벌도 참여가 가능한가. ▲막을 이유가 없다.주식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민영화 이념에 어긋난다.5대 그룹에 대해서는 상호지급보증을 없애고 부채비율을 200%로 줄이도록 한 정부정책이 있다.거기에 따르면 된다. ­공기업 민영화 방안은 과거에도 시도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과거에는 국내시장만 생각했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인수할 사람이 대기업 말고는 현실적으로 없어 특혜시비가 문제가 됐다.이번에는 해외부문도 포함시켰기 때문에 여건이 바뀌었다.이번에는 민영화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 경기가 좋아졌을때 (외국 등에)싼 가격으로 팔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지겠다.
  • 새 ‘열려라 참깨’(朴康文 코너)

    ‘아라비안 나이트’를 최근에 읽었다. 1,001일 동안 계속된 이야기라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하는, 아랍 설화문학의 집대성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주목하지 않던 몇 가지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패스워드 중요성 강조 잘 알려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는 요즘 말로 하면 ‘패스워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도적 두목은 보물들을 바위 속에 감추는데 그 문을 여는 주문(呪文)이 ‘열려라 참깨’다. 도적 두목은 이 패스워드를 알리바바에게 도둑 맞아 보물도 잃고 부하들과 자신의 생명까지 잃고 만다. ‘열려라 참깨’라고 말하면 바위 문이 열린다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음성인식 기능이다. 당시에는 상상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인다. 말로 거는 전화 같은 것이 그것이다. 혹시 당시 도적 두목은 음성인식 기능을 지닌 컴퓨터 시스템을 썼을지도 모른다. 중동 지역의 고대 벽화에는 오늘날의 축전지와 흡사한 기구의 그림도 있으니까, 고대 고도문명의 잔재를 그가 발견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그 보물창고를 ‘열려라 참깨’ 없이는 열 수 없었듯이, 보안장치가 된 오늘날의 전산망 또한 패스워드 없이는 가동할 수 없다. 지난 월요일 부실한 은행 다섯 개를 다른 은행에 넘기는 전격적인 조치를 할 때, 미리 생각하고 대비해야 했을 것이 이 부분이다. 패스워드를 아는 직원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잡아 놓았어야 했다. 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은 짐작되지만, ‘나 없이 되나 봐라’하고 나가 버려 며칠 동안 은행 업무가 마비된 것은 불행이다. 뒤늦게나마 되돌아와 일을 시작했다니 다행이긴 하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또 잘 알려진 이야기는 ‘신드바드의 모험’이다. 뱃사람 신드바드의 일곱 번에 걸친, 진기한 항해 체험을 담은것이다. 아주 흥미진진한 신드바드의 체험담에서,이야기의 큰 줄거리와 관계없지만 이른바 장사꾼 정신, 그러니까 그 시절의 상도덕을 엿볼 수 있다. 모험심이 강한 신드바드는 죽을 고비를 겪고 나서 얼마쯤 지나면 또 좀이 쑤셔서, 교역할 물건을 장만한 뒤 배에 오르고는 한다. 잠시 상륙한 섬에서 뜻밖의재난을 당하거나 항해중의 사고로 배에서 이탈하는 일이 여러 번 있는데, 그 때마다 그의 짐은 선장이 맡아 대신 팔아 주고 대금도 챙겨 준다. 짐 주인이 죽거나 실종되면 선장이 책임지고 처리하여 이익금을 유족에게 전해 주는 것이 관례였다. 아랍 상인들의 배는 고려 때에 벌써 예성강구에 들어온다. 세계의 유능한 장사꾼이라면 중국인, 유태인과 함께 꼽히는 것이 아랍 상인이다.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철저한 신용이다. ○은행은 신용이 생명 우리에게도 개성 상인의 훌륭한 전통이 있기는 한데, 제대도 계승 발전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돈장수인 은행의 신용은 어느 장사꾼보다 단단해야 하는데도, 이번에 문닫게 된 은행들의 행짜는 지나쳤다. 시대가 달라도 변함 없이,신용은 상인에게 생명과도 같다.우리에게는 개성상인과 보부상의 전통이 있었으니 곧 제 길을 찾아 잘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보자.이번 조치가 밝고 건강한 경제를 여는 ‘열려라 참깨’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코리안 나이트’에는 슬기로운 상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다.
  • UN 국제기구/국제공무원 취업 안내서

    ◎세상은 넓고 일할 곳 많다/밖으로 눈을 돌려라 한국노동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실업률은 7.3%,실업자는 약 16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IMF한파 속에 한국인들은 하루하루를 전쟁 치르듯 힘겹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패기 있는 젊은이라면 절망하기 전에 긴 안목으로 바깥 세상을 바라보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최근 도서출판 양문에서 펴낸 ‘유엔 및 국제기구 취업전략과 현황’은 국제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 정보가 담긴 국제취업 안내서다.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삼열씨의 감수로현직 언론인인 서화숙·강인형씨가 엮었다. 우리나라가 유엔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지도 이제 7년이 됐다.국력을 반영하는 유엔 분담률로 볼 때 한국은 세계 15위의 국가다.그러나 현재 유엔본부를 비롯한 전세계 37개 국제기구에서 국제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사람은 200명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이 책은 이러한 현실진단에서부터 출발한다. 국제기구 취업을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며어떠한 자질을 갖춰야 할까.이 책에서는 특히 국제사회의 탈국경화가 진행되면서 한층 영향력이 커진 유엔과 그 직원에 관해 상세히 다룬다.유엔 패밀리에는 크고 작은 50개의 기구가 있다. 그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유엔이다.미국 뉴욕에는 유엔본부와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유엔개발계획(UNDP)·유엔인구기금(UNFPA)·유엔아동기금(UNICEF) 등 유엔기구의 중요한 본부가 맨해튼 동부 42가 근처에 모여 있다.뉴욕에 근무하는 유엔직원은 미국 내에서 소비세 면제와 같은 외교관급의 특권은 없지만,입국비자는 직원 개인은 물론 가족까지 G­4급 비자를 얻을 수 있다.G­4급 비자가 있으면 국세나 지방세 등의 소득세가 면제된다. 국제기구 진출을 원하는 사람들은 외교통상부의 ‘국제기구인사센터’를 통해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국제기구는 새로운 자리가 나면 회원국을 대상으로 공석정보(vacancy announcement)를 낸다.국제기구인사센터는 이같은 공석정보를 ‘국제기구 직원 모집정보’지를 통해 알려준다. 현재 유엔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개발도상국의 개발원조와 관련된 전문지식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개발학 관련 전공은 최근의 국제학 대학원 설립 붐에 힘입어 몇 군데 개설돼 있지만 미미한 형편이다.이에 비해 구미에서는 대학원 전공도 현실에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것들이 많다.미국에는 석사학위 종류만 800개 이상이 있다.전공이나 프로그램 중에는 특히 유엔이나 국제기구,개도국 개발 등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이 책에서는 유엔의 각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전공을 구미 대학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책에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20명의 현장체험담도 실려 있어 시선을 끈다.그들은 7,000만의 눈으로 한국을 보지 말고 60억의 눈으로 한국을 보라고 권고한다.“마구간의 풀만 풀이 아니다.말도 마구간의 풀만 먹다보면 당나귀가 된다.그러나 초원에서는 당나귀를 말이라 하지 않는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공통된 메시지다.
  • 주부 부업을 찾으십니까/송효순씨 ‘여자도 돈 좀 벌어봅시다’펴내

    ◎재택근무·자격증·소호 등 90가지 소개 보너스 떨어져나가고 대출이자 올라가고,이래저래 얄팍해진 남편 월급봉투.구조조정이다 뭐다 시끄러우니 그나마 꼬박꼬박 받아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부업이라도 해야지 하고 보니 그간 살림밖에 모르고 살아왔다.부업거리는 어디서 소개받을 것이며,요즘 구직 사기가 많다는데 괜찮을까.온통 불안한것이 보통 주부 마음. 부업 구하는 주부의 길잡이를 자처하는 책 한권이 나왔다.여성지,경제전문지 등에서 재테크 관련 자유기고가로 활약해온 송효순씨가 쓴 ‘여자도 돈좀 벌어봅시다’(은행나무 간).여성,주부들에게 권할만한 부업 90가지를 골라 소개한 책이다. 강점은 일단 광범위하다는 점.그러면서도 직업 하나하나마다 일목요연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붙이고 있다.반면 짧지 않은 기간 유통을 전제로 하는 책형태로 묶였으니 속보성은 좀 떨어질듯. △자본 필요없는 재택근무 △시간제부업 △일한만큼 버는 영업·판매직 등의 장에서 당장 맨손으로 뛰어들 수 있는 일부터,△전공 살리기 △국가공인자격증 △민간단체 인증 자격증 따기 등에서 전문기술 얻는 법까지 해당 직업의 특성·장단점은 물론,구직에 필요한 전화번호까지 차근차근 소개해준다.취업주부가 직접 쓴 체험담도 곁들였다. 총 네장중 마지막 한장을 할애해 ‘소호(SOHO)’를 부각,소개한게 눈길을 끈다.소호란 스몰 오피스 홈 오피스의 약자.소자본,소조직으로 집이나 개인사무실에서 첨단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하는 사업을 통칭한다.사이버 묘지사업,경품응모 대행업,소비자 아이디어 공모,경조사 및 기념일 관리대행업,해외생활 준비 대행업 등 참신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아이디어 사업의 △특징 △창업방법 △수입 및 전망 △성공포인트를 분석해 실었다.
  • 金 대통령 스승의 날 일일교사 체험

    ◎“실력위주 사회 육성” 정치철학 토로/“올바른 삶의 과정이 더 중요”/강의내내 유머·웃음꽃 만발/조순·이회창씨 등도 일일교사로 강연 金大中 대통령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일일교사’자격으로 교단에 섰다.한나라당 趙淳 총재·李會昌 명예총재등 정치인들도 일일교사로서 후학들과 만났다. ○…金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서울공고 전자과 3학년 1반 34명의 학생을 찾았다.그는 강연내내 전공을 잘못 찾은 것은 아닌가 착각될 정도로 ‘재미있는 선생님’이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웃옷을 벗고,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대학노트를 펼쳐놓은 것이 그랬다.“내 강의를 듣고 나중에 잘되면 점심을 사라”는 유머역시 학생들에게 다가서는 선생님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金대통령의 특강내용은 멀리 20만년전 호모 사피엔스 출연에서부터 빌 게이츠,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쥬라기 공원에 이르기까지 선사시대와 현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그는 먼저 “인문고에 열등감 같은 것을 가질 필요 없다”며 애정으로 출발했다.대선때 “실업계 고교를맨먼저 찾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왔다는 언급도 그 연장이었다. 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이 8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소개한 뒤 실력위주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인격도야의 중요성과 함께 ‘무엇이 되겠다는 것 보다 어떻게 살겠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생철학도 빠뜨리지 않았으며,멋과 신명이 어우러진 군사부 일체 (君師父 一體)라는 한국의 교육전통도 학생들에게 자세하게 들려줬다. 金대통령은 외모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나이든 대통령이라 지금도 화장을 했다.TV 화면에 잘나오기 위해서 인데 귀찮아 죽겠다”고 말해 교실을 한순간에 웃움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金대통령은 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전교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뒤로하고 ‘일일교사’직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한나라당 趙淳 총재는 이날 상오 과천고 1학년 7반 학생 50여명을 상대로 일일교사를 체험했다.趙총재는 전학급에 설치된 TV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된 특강을 통해 학생시절 인생관과 가치관을 회고하며 대화를 나눴다.이어 趙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이화여대 석좌교수시절 제자들의 방문을 받고 당사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李會昌 명예총재는 상오 부인 韓仁玉여사와 함께 경기여고를 방문했다.1·2학년생 1천5백여명을 상대로 ‘감성세대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1시간여동안 강연을 펼쳐 여러차례 박수를 받았다.특히 李명예총재는 학창시절 경험담을 곁들여 신세대 여학생들의 개성과 관심사를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았다.
  • 4월 과학의 달 행사 풍성

    ◎청소년·일반인 체험 프로그램 등 300여개 마련/대덕연구단지·KAIST 인공위성 탐방 등 프로 다채 ‘과학의 힘,그것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제31회 과학의 달인 4월 한달동안 전국 곳곳에서는 ‘과학의 힘’을 주제로 한 과학문화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진다.이 기간에 열리는 과학문화행사는 줄잡아 300여개.역대 과학의 달 행사중 최대 규모다. 올 행사는 IMF시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과학기술처(處)의 과학기술부(部)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민간과학기술단체와 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청소년 및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한 것이 특징. 국립중앙과학관(042­861­2526)은 4월 한달동안 과학기술에 관심있는 학생이나 일반단체를 초청,대덕연구단지안 19개 정부출연연구소를 둘러 보게 하는 ‘대덕연구단지 탐방제’를 마련한다.국립중앙과학관의 각종 전시관을 관람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공위성·지능형 이동로봇,원자력연구소 한국형 표준원자로 모델,표준과학연구원 뉴턴사과나무,천문대 전파망원경,조폐공사 화폐박물관 등 과학발전사와 첨단 연구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앙과학관은 이와 함께 과학주간인 4월 넷째 주(20∼26일)에 과학관을 무료 개방하며,16∼30일에는 희귀 야생 동·식물 특별전시회도 갖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 천문대(042­865­3271)는 대전천문대·보현산천문대·소백산천문대를 4월중 개방한다.또 전국 9개 시·도 지역과학교육원(부산·경남·경북·광주·전남·강원·경기·대전·제주)과 공동으로 ‘별의 축제 98’을 개최한다.이 행사에서는 천체망원경 사용법 교육과 별자리 설명,천체사진 전시,천문자료 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달과 태양계 행성따위의 천체를 직접 관측하는 기회도 갖는다. 한국과학문화재단(02­555­0838)은 경기도 파주(21∼24일)와 전북 남원지역(7∼10일)의 초등학교 30여곳에 ‘과학차’를 보내 모형항공기 만들기,전자과학실험,과학글짓기,과학상상그림그리기 등의 실험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재단은 과학문화재단·과학문화진흥회·여성과학기술인회와 공동으로‘생활의 과학화’에 관한 강연회를 전국에서 250여차례 연다.대학교수나 연구원이 모교를 찾아 초·중·고생들에게 연구경험담을 들려 주거나 이공계 교수가 과학자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과 만나 토론할 예정이다.이밖에 IMF체제 극복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제는 과학기술입니다’라는 슬로건의 과학기술캠페인을 언론매체를 통해 벌이며 관련 내용을 담은 차량 스티커를 대량 배포,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집중 홍보한다. 학술행사로는 한림석학강연회·G7연구성과 발표회 등 80여차례의 과학기술세미나 및 학술대회가 열리며 장영실상 수상제품전(23일,서울과학관)과 기상사진전(1∼30일,강릉기상청)도 마련된다.문의 (02)503­7642∼3,wjhan@mostws.most.go.kr
  • 명성황후 피란 일화(비록 남가몽:4)

    ◎뱃사공에 금반지 빼주고 한강 건너 피신/경기도 광주땅 지나는데 아낙네들 험담/“중전때문에 이 고생… 군졸에 밟혀 죽었다”/두달후 환궁 “아낙네마을 없애 버려라” 1882년 6월의 임오군란으로 민비는 실각하고 대원군이 다시 집권하게 됐다. 대원군으로서는 실각한지 8년만의 일이었으니 참으로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대원군이 운현궁에서 창덕궁까지 가는데 여덟 사람이 메고 가는 가마(팔인교)를 탔고 앞뒤에는 파초선을 든 하인들이 그를 인도했다.대원군의 공복 등에는 거북 등(구배)이 붙어 있어 사람들은 그가 곱추처럼 보여 아니꼽기만 했다.더욱 가관인 것은 그동안 운현궁 사랑방을 출입하던 문객,즉 가신들을 중앙과 지방의 요직인 각 도 감사(도지사)와 유수(시장) 그리고 군수직에 임명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난을 피해 한강을 건너가던 민비는 전혀 다른 처지에 놓여 있었다.그러니 그야말로 절치부심 이를 갈며 복수심에 불타 있었다. “중전이 나루터에 서서 급히 사공을 불러 배위에 올라타니 수레바퀴같은 붉은 해는 비웃듯이 솟아 오르고삼각산의 뜬 구름도 즐겁기나 한 듯 뫼 위에서 피어나고 있었다.삼국지에 보면 옛날 한나라 환관 십상시의 난에 개똥벌레가 한소제를 북망산천으로 인도하였고 채모 장군이 추격함에 유비가 말을 타고 단계천을 뛰어 건넜다고 하는데,그 쓸쓸한 모습이 옛날이나 지금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드디어 뭍에서 내려 길을 가다가 얼마후 깨끗한 여관에 들어가니 아침밥을 지어 바치는데 한나라 광무황제가 호타하에서 먹던 보리밥처럼 꿀맛과도 같았다.그러나 비록 이같이 배고프고 목마른 가운데서도 단맛을 느끼지 못하였다.도로를 왕래하는 사람이 시끄럽게 자주 서울의 군란소식을 전하여 주었는데 들어보니 곤궁(민비) 전하가 어느 곳으로 갔는지 알지 못하겠고 혹은 서거하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것이었다.그 밖에 흉흉한 설은 이루 다말하기 어려웠다. 듣기를 마치고 드디어 수레를 타고 수행원의 보호를 받으며 바로 충주 옛고을로 향하여 편안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 잠시 화를 피하였다. 며칠이 지나 잠깐 조보에 발표된 내용을 보니 ‘민중전이 군란의 와중에서 서거하여 백성은 부모를 잃은 것 같이 슬퍼하고 모두 흰옷을 입었고 온 나라는 악기를 일체 연주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니 이것이 이른바 생국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명성황후가 여주로 피난할 때 남긴 일화가 많다.한강을 건널때 사공이 민비를 건네줄 수 없다고 버티었다고 한다.한강을 차단하라는 긴급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공의 주장이었다.이에 민비는 즉각 금가락지를 빼어 사공에게 던져 주었고 사공은 뇌물을 받고서야 순순히 배를 저었다는 것이다. ○대원군,시신없이 국상 채비 한강을 건너 충주로 가는 도중에도 괘씸한 일이 일어나 민비의 가슴을 쥐어짰다.경기도 광주땅을 지나가다가 교자꾼들이 가마를 길에 놓고 잠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길가던 아낙네들이 “이렇게 어여쁘신 아가씨가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었다. 민비는 재치있게 “서울에서 충주로 피난가는 길이요”라고 대답했다.그러자 아낙네들이 “중전인가 무엇인가 하는 것 때문에 이렇게 예쁜 아가씨까지고 생하는 구려” 하면서 “중전은 군졸들에게 짓밟혀죽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괘씸한 생각이 들었겠는가.민비는 이들의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두달 후 서울로 환궁하자 곧 아낙네들이 사는 마을을 없애버리라고 명령했다.또 수행원들이 “한강의 뱃사공은 어떻게 하오리까” 하고 묻자 민비는 “그대로 두라”고 했다 한다.그도 그럴것이 사공이 뇌물을 거절하고 한강을 건네주지 않았던들 민비는 잡혀 죽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대원군이 민비의 국상을 서둘렀다.시신이 없어 국상을 치를 수 없다는 반대가 강했다.그러나 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대원군은 민비의 옷을 시신으로 삼아 염을 한뒤 관에 넣고 뚜껑을 덮었다.그리고는 장례식부터 치러 민비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생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장례식부터 치르려 한 대원군의 심사 또한 정상이 아니었다 할 것이다.그래서 그런지 대원군은 장례를 치르기도 전에 청국군에게 납치되어 머나먼 중국땅으로 끌려가고 말았고 민비는 살아 돌아왔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몇 개월이 지났다.고종과 세자는 아득하게 소식을 알지 못하여 마음이 슬프고 애통할 뿐이었다. 이 때에 군란의 소요가 가라앉자 곤궁 전하는 고종에게 소를 올려 ‘신은 죽지 않고 지금 충주 장호원 등지의 민가에서 피란하고 있으며 처분이 어떠하신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고종 부자분은 소를 자세하게 살펴본 뒤에 심신이 황홀하여 꿈결도 같고 술에 취한 것도 같았다.즉시 궁궐로 돌아오라는 뜻을 담은 교를 내려 조처를 취하니 하늘의 해가다시 밝았고 땅의 바람이 일어나 솟아오르는 듯하였다.안으로 3천명의 관료와 밖으로는 800명의 관료가 축하하여 일시에 만세를 부르니 남산과 북악의 초목과 곤충들도 모두 정채가 감돌았다. 우선 급무는 공로가 있는 자에게 시상하는 건이었다.무슨 벼슬로 상을 줄것인가.양주목사 자리이다.양주목사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이번에 충주까지 수레를 태워주고 수행하여 보호하는 일을 맡은 홍태윤(홍계훈의 잘못)이었다.” ○한때 ‘육백팔흑’ 유행 임오군란으로 민비가 자취를 감춘 것이 6월이요,돌아온 것이 8월이었으니 불과 두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당시 사람들은 6월에 흰 옷을 입고 울었다가 8월에 검은 갓을 쓰고 살아돌아온 국모를 환영했다 하여 육백팔흑이란 말이 유행했다 한다. 명성황후를 업고 나온 공으로 양주 군수로 발탁된 홍계훈 이외에도 서울에서 충주로 가는데 필요한 여비 500궤미(말을 판 돈이었다)를 댄 조충희는 전남 영광군수로 임명되었다.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북청 물장수 출신의 이용익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서울과 충주를 왕래하면서 중앙의 정세 변동을 민비에게 보고하였으니 그 뜨거운 충성심과 추종을 불허하는 건각은 역사상 유례없는 것이었다.홍계훈은 뒷날 동학란 토벌대장으로 이름을 날리며 이용익은 대한제국의 탁지부대신을 맡아 이른바 광무개혁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임오군란은 개항 6년만에 국고가 바닥이 나 군인들이 들고 일어난 대사건으로 조선왕조가 망해가는 첫걸음이었다.그러므로 민비와 대원군 사이의 사전쟁 이상의 것이었다.이 군란으로 청나라 군대가 들어와 서울이 분탕질을 당하고 일본군이 인천항에 상륙하여 열강에 의한 내정간섭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 세계 물의 날 기념 글짓기 공모/16일부터 새달말까지

    한강 환경관리청은 세계 물의 날인 3월 22일을 기해 수도권지역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환경보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물의 날 기념 환경보전 글짓기대회’를 연다. 서울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글짓기대회의 응모기간은 오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이다 글짓기 내용은 환경보전운동 체험담 등이며 분량은 초등부는 200자 원고지 10∼15장,중·고교부와 일반부는 20장∼25장이다. 응모작품은 초등부와 중·고교부,일반부로 나누어 최우수작 1편씩과 우수작 2편씩 등을 뽑아 환경의 날인 오는 6월 5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 삼성TV,외제보다 고장률 낮다/영지 조사 결과

    ◎캠코더도 일 제품과 함께 ㅚ상위 ‘랭크’ 삼성전자의 칼라TV가 소니,필립스 등의 제품보다 고장율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의 소비자 전문지 ‘Which’가 최근호에서 밝혔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소비자보호원이 발행하는 이 잡지가 지난 5년간 영국에서 판매된 세계 19개 유명브랜드 제품의 고장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TV는 6%의 낮은 고장율을 보여 도시바,파나소닉 등과 같이 최상위등급으로 분류됐다.그러나 일류브랜드로 알려진 소니 미쯔비시 JVC 등은 평균 점수를,필립스 히타치 등은 최저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삼성의 캠코더 ‘마이캠’도 전체 8개사중 유일하게 최상위등급을 받았으며 VCR은 영국내에서 판매되는 19개 브랜드 중 산요의 제품과 함께 고장율이 가장 낮은 최상위등급으로 분류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샘플을 수거해서 조사하는 다른 조사기관과 달리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직접 체험담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Which지는 영국에서 판매된 3만5천대의 가전제품을 선정,5년동안 3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장율 조사를 벌였다.
  • 갓난 아기엔 역시 모유가 최고/불황 여파 분유값 올라 부담 가중

    ◎감기·설사 등 잔병 줄어 일거양득/직장여성은 냉동해놨다 먹이기도 임신 7개월째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임종희씨(30)는 직장에다니는 터라 막연히 모유는 곤란할 거라 여겨왔다.그런 임씨의 느긋함을 대번 날려버린건 불시에 불어닥친 IMF한파.분유값이 엄청 올랐는데다 그나마 품귀라고 먼저 엄마가 된 친구들이 한탄을 늘어놨기 때문.결국 임씨는 생활비도 아낄겸 아기에게도 좋다는 모유를 되는 데까지 먹여보리라 마음을 바꿨다.출산휴가가 끝난뒤 모유를 짜서 냉동시켜 놓고 출근했다는 열성파 선배의 체험담도 도움이 됐다. IMF한파가 아기분유값까지 흔들어놓자 예비엄마나 갓 엄마가 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모유수유가 인기를 얻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이정희 간호이사는 “요즘 모유 먹이겠다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아이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권장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받아들인다”고 추세를 전했다. 모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점은 무수한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25%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몸매가 나빠진다는 미신,분유광고의 쇄뇌,직업여성의 증가 등등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모유수유의 확산을 위해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 한국위원회는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하고 있고 대한간호사협회에선 ‘모유 건강아 선발대회’까지 열었다.그렇지만 모유수유율이 60∼70%대에 이르는 서구 선진국과의 격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 소아과 의사 이근씨는 “포유동물의 젖은 각기 자기 종족에게 가장 잘 맞게끔 특성화돼 있다.사람의 아기는 유당이 많은 엄마젖을 먹어야 감기·설사 등도 없고 알레르기도 줄며 머리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경제 어려움과 맞물려 모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틈을 이용,병원과 단체들도 모유 권장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유니세프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9개에 이어 올해안에 3개를 추가로 지정한다.각 병원에 앙케이트를 돌려 ▲태어난지 30분내에 모유수유 ▲모자동실제도 등이 얼마나 실천되는지 점검,종합심사를 거쳐 지정한다.서울 차병원은 올 3월부터 그간 운영해오던 모자동실동,모유수유방을 확충하고 모유수유 교육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 DJ 청와대·내각 인선 숨고르기

    ◎“경제난 극복이 우선”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인시문제로 노사정 타협분위기 훼손 우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월초에 두껑을 열 것으로 점쳐온 청와대 수석과 내각 인선이 2월 임시국회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가장큰 이유는 IMF 체제 극복을 위한 국민적 노력이 희석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노·사·정 대타협,비상경제대책위의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구조 조정작업 등 굵직굵직 한 경제 현안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문제로 시끄러워질 경우 ‘엎친데 덮친 격’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김당선자가 IMF체제 극복에 결집된 국민 역량이 새정부 인사문제로 분열되는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는 김당선자의 향후 국정운영 복안이 어디에 있는 가를 가늠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그는 새정부 출범전 최소한 IMF체제 극복을 위한 틀을 만들어놓겠다는 구상인 것 같다.외국기업의 투자유치 및 수출 증대를 위한 경제의기본 골격을 이 참에 매듭짓겠다는 각오로 보인다.박지원 당선자대변인도 “김당선자에게 새정부 참여자들의 인선은 급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오로지 노·사·정 대타협과 재벌개혁 등 경제 구조조정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총리인준 등 인사청문회가 정치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터에 서둘러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불에 기름을 붓는 우’을 범하지 않으려는 정치적 고려도 깔려있는 것 같다.새인물이 속속 발표되면 국민의 관심이 자칫 여기로 쏠리면서 청문회를 실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공산이 커지고,그렇게 되면 정부출범도 하지않은 상황에서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될 지도 모를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요인에 ‘돌다리도 두드리는’ 김당선자의 인사스타일도 지연 이유중 하나라는 지적이다.주변인물에 대한 험담과 투서,그리고 각종 존안자료에 대한 나름의 검증시간을 갖고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김당선자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측근들도 “김당선자의 스타일로 볼 때 임시국회가 끝난 2월16일부터 10일 동안 새정부의 모든 인선이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김당선자가 발표시기에 관계없이 나름의 준비는 꼼꼼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IMF 한파 이대론 안된다/음악계 반짝 아이디어 무대

    IMF 불황이 음악계에까지 짙은 그늘을 드리웠지만 음악계도 손놓고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각종 아이디어를 도입,IMF 탈출을 꾀하는 몸부림이 부산하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제50회 정기연주회(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열면서 표값을 대폭 할인했다.R석 3만원이던 것을 전석 7천원으로 80%에 육박하는 ‘노마진’할인을 단행했다.593­8760. 오르가니스트 윤양희씨는 19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여는 ‘파이프 오르간 교실’ 입장권 가격을 전석 5천원으로 통일했다.전공자뿐 아니라 시민들도 오고 싶어하는 해설 곁들인 음악회라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레퍼토리는 ‘토카타와 푸가 d단조’,하이든 ‘음악시계’ 중 ‘메추라기의 노래’,보엘망의 ‘토카타’ 등.3991­626. 정동극장은 음악회와 불황극복 강의를 결합한 ‘청소년 불황체험 교육프로그램’(1월16∼25일,20,24일 제외.30∼2월3일 정동극장)을 마련했다.1부에선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하성호와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관람하고 2부에선 공연기획계의 ‘히트상품제조기’ 홍사종 정동극장장이 ‘거꾸로 보면 기회가 보인다’란 주제로 체험담을 들려준다.773­8960.
  • 이회창씨 송년모임서 앞날 논의/실직자된 측근 모이게 사무실 추진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가 30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에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측근의원들과 특보·보좌역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모임을 가졌다.대선패배후 경주·부산 방문에 이어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주선한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는 특보·보좌역 등 갑자기 실직자가 된 측근들의 향후 거취가 자연스럽게 논의됐다고 한다.고흥길 특보는 낙향,언론계 시절의 경험담을 모아 책으로 펴낼 생각임을 강하게 내비쳤고,또 전원 일괄사표를 받은 사무처직원들의 복귀여부가 주요 화제였다는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측근들은 따라서 이명예총재가 당무와 거리를 둔다 해도 연구소나 사무실을 내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명예총재는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 변호사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 하더라도 후보시절 그를 보좌했던 사람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가끔 모일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특별회원제를 실시,십시일반 회비를 받으면 후원회 없이도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측근들은 이명예총재의 정치재개여부에 대해 여전히 양론으로 갈려있다.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이 있는가 하면,일부는 완전철수를 건의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명예총재가 현실정치의 두터운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 국민회의 “여당 몸가짐 체득중”

    ◎야시절의 정제되지 않은 말실수 연속/당선자·당지도부 언행 몰라보게 신중 15대 대선이 끝난 지 25일로 일주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국민회의가 조금씩 변신하는 모습이다. 국정책임자와 집권여당의 몸가짐을 체득해 가고 있다. 변화는 먼저 ‘말’에서 감지된다. ‘집권 첫경험’은 당선 직후부터 적지 않은 실언을 양산했다. 야당때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쏟아졌다. 당선 다음날인 19일 김당선자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업은 정리돼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야당시절 줄곧 하던 말이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국민회의는 진의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24일 국민신당 이인제 상임고문을 찾아서도 김당선자는 실수를 했다. 국제신인도에 직결되는 외환보유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혔다가 뒤늦게 거둬 들였다. 이같은 ‘발언소동’은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노력들이 각별하다.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와 별개로 발족하는 공보팀이 일례다.홍보기능 못지 않게 김당선자의 ‘정리된 말씀’을 만들어내는 일이 주임무다. 김당선자 본인도 22일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여당이 되니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 나부터 조심할테니 여러분도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대선직후 터져나온 당내의 논공행상도 집권 무경험이 빚은 초상이다. 자신의 지역에서 김당선자의 지지율을 크게 올렸다느니,이번 대선에 자신이 얼마를 썼다느니 하는 생색들이 거리낌없이 튀어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김당선자의 근신당부 이후 잠복상태에 들어갔다. 집권세력으로의 탈바꿈은 무엇보다 김당선자 자신에게서 두드러진다.측근들은 “김당선자의 언행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신중하면서도 유연해졌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 상임고문 방문이 일례로 지목된다. 이들은 대선때 험담을 주고 받으며 격전을 치른 사이. 그러나 김당선자는 거리낌없이 찾았다. 승자의 여유가 아니라 경제위난을 떠맡은 차기 국정책임자로서의 책임감의 발로라는 설명이다. 끊임없이 메모하는 습관도 생겼다. 정동영 대변인은 “당선이후 김당선자가 틈틈이 적은 ‘IMF노트’가 닷새만에 한권을 다 채웠다”고 소개했다. 이런 변화조짐에도 불구하고 김당선자측이 못내 아쉬워하는 대목이 있다. 만년야당에서 비롯된 ‘인력난’이다. 국정을 경험한 인사가 절대 부족하다.외환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대책은 김원길 정책위의장 등 극소수가 주도하는 실정이다. 유종근 전북지사를 비상경제대책위원으로 발탁한 것도 개인적 능력을 떠나 차기정권의 고민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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