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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퇴 행자부 박성득방재관 책 내

    “공직생활을 아무런 탈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공직의 경험을 살려 은퇴 후의 삶도보람있게 살 생각입니다”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8일 명예퇴직하는 행정자치부 박성득(朴聖得)방재관은 “기술직으로서 한계를 극복,정부부처 국장급에까지 오른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박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방재업무의 전문가로서 행정부처 기술직의 ‘대부’다.영남대 토목학과를 졸업,지난 67년포항시청 임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내무부 시절부터 기술직과 관련된 법령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것이 거의 없다.‘농어촌도로 정비법’‘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온천법’‘도서개발 촉진법’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법이나 제도가 국민에게 불편하면 효용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박국장은 법을 개정하면서 오해도 많이 받았고,감사원 등과 법리논쟁을 벌였다.그러나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국민을 편하게 하는 시책이라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끝까지 관철시켰다. 이같은 경험담은 퇴직에 맞춰출간한 ‘나는 일을 만들고일을 즐겨했다’(클립·넷 간)라는 자전적 에세이에 그대로녹아있다. 홍성추기자
  • 새 만화영화 ‘무지개 요정 통통’

    KBS 2TV는 ‘환상마을 토포토포’후속으로 장편 만화영화 ‘무지개 요정 통통’(금 오후6시)을 23일부터 방송한다.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인 무한엔터테인먼트(대표 변강문)가 제작한 순수 국산 만화영화 ‘무지개 요정 통통’은 총 65편으로 국내 최장편작중 하나로 꼽힌다.이중 방송되는 것은 26부작 분량이다. 일곱명의 무지개 요정이 마법의 힘을 지닌 요정의 수호자 ‘통킹’과 함께 온갖 모양으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모험담이다. 천진스러운 어린이의 표정을 기본 모델로 해 캐릭터들을 접목해 만든 요정들이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 10대 낙태‘위험수위’

    “임신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또 수술 받죠 뭐” 19일 밤 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만난 박모양(18)은 거침없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박양은 지난 99년 중학교 3학년 중퇴 직전 동네 오빠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한 뒤 중절수술을 받았다.그후 음식점에서일하다가 동거에 들어간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다시 수술을 받았다. 박양은 “귀찮고 번거로워 피임을 하지 않는다”면서 “임신하게 되면 재수없어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수술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성문란과 인공 임신중절 수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일부 청소년들은 임신중절 수술을 피임의 수단쯤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요즘 병원 인터넷의 산부인과 게시판에는 80% 가량이 임신중절 수술에 관한 내용이다. 게다가 최근 산부인과에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려는 임신부들이 부쩍 늘었다.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원하지않는 임신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중절 수술은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 94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해 150만건의 임신중절 중 30%인 50만건이 10대 임신부에 의해서 이뤄졌다. 호서대 김혜원 교수가 남녀 고교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학생 4명중 3명이 임신 해결방안을 중절수술이라고 응답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에는 매일10여명의 임신부가 전화문의 또는 방문상담한다. 이중 2∼3명이 10대 청소년이다.10대 임신부들의 문의내용은 ‘아이를 낳으면 입양시켜 주느냐’‘낙태수술 비용을 빌려달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최정륜(崔丁倫)간사는 “인공유산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피임수단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 강화 및 인공 중절수술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조직혁신 앞둔 금감위·금감원 술렁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조직혁신 방안과 이에 따른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특히 금감원 노조가 조직혁신 방안에 반발,원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전 노조원 집단휴가 실시 및 파업투표도 실시하기로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조직혁신 방안놓고 갈등=두 기관의 갈등은 지난 1월말 가시화됐다.금감위 실무진에서 작성한 ‘금융감독체제 혁신방안 보고서’가 금감원에 입수되면서부터다.이 보고서는 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금감위 사무국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이를 두고 금감위 공무원들의 ‘자기몫 챙기기’라며 반발했다.특히 증권선물관리위원회를 공무원 조직으로 만들고 산하에 조사정책국을 신설하면 장기적으로 조사감리·공시심사 등 금감원의 주요기능 대부분을 공무원이 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부원장보는 누가?=조직개편 못지않게 인사도 금감원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관심사다.가장 큰 관심사는 부원장보 자리 수와 내부승진 여부. 금감원 내부에서는 부원장보가 8명에서4∼5명으로 줄고 내부승진도 1∼2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 때문에 조흥은행 감사로 내정된 비은행담당인 김상우(金相宇) 부원장보 자리는 별도로 충원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설득력 있게 나돈다.공석인 김기홍(金基洪) 보험담당 부원장보 자리의 경우,내부승진과 아웃소싱 가능성이 반반이다.내부승진될 경우,황영만(黃榮滿)보험검사1국장,임재영(林宰永)보험검사2국장 등이 거론된다.이달말로 예정된 기획예산처의 감독조직혁신방안이 나오면 금융당국은 다시 한번 크게 술렁일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백지위의 창조’ 벤처의 조건…‘승려와 수수께끼’

    지은이는 오토바이로 미얀마를 횡단중이었다.우연히 만난 한 젊은 스님이 태워달라 청한다.땡볕속에 150㎞ 황무지길을 달려 사찰에 내려놓고 돌아서려는데 대뜸 첫 만남 장소로 도로 데려다놓으라 떼쓰는스님.밤기운은 으슬하고,여로에 지친 지은이,“도대체 뭣때문에 그러시느냐” 따지고 들자 사찰 주지스님이 수수께끼를 하나 던지는데…. 자못 알쏭달쏭한 도입부만으로 한가한 소리려니,‘승려와 수수께끼’(랜디 코미사 지음,이은선 옮김,바다출판사)를 휙 던진다면 실수하는거다. 한 페이지만 더 넘기면 풍경은 확 달라져 실리콘 밸리 중심가커피숍의 시끌벅적한 아침.이번엔 침 튀겨가며 ‘funeral.com’ 사업계획을 설명중인 다혈질 청년과 마주앉았다.본론은 여기서부터. 한풀 꺾이긴 했으되 벤처는 아직도 화력을 다하지 않은 경영혁명.당신이 첨단에 죽고못사는 ‘벤처인’을 지망한다면,‘…수수께끼’와는 분명 궁합이 잘 맞을 테다. 지은이 랜디는 일종의 벤처컨설턴트.벤처기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경영자문을 해주고 유망한 창업희망자들을 투자자와연결도 시켜주는게 그의 몫이다. 루카스 아트 엔터테인먼트, 크리스털 다이내믹스 등의 CEO를 지낸 경력 짱짱한 그에겐 창업지망생들이 불나방처럼 날아든다.그는 그가운데서 옥석을 가리는 데 도가 튼 걸로 정평났다.인터넷 장례용품 상점을 차리겠노라는 청년 레니는 사이트만 열면 무조건떼돈이 벌릴 거라며 요령부득 랜디 바짓가랑이를 부여잡는다. 거칠게요약하면 책은 이 집념의 사내를 설득해가며 랜디가 털어놓는 ‘벤처기업론’. 20년 경력의 ‘구루’답게 그는 벤처창업을 수술대에 올려 산산이 해부해보인다.최소창업요건부터 조직,리더십,특유의 생리까지,벤처만의생존조건에 면도날을 댔다. 그러면서도 서점가에 넘치는 창업론류와는 가는 길이 틀리다. 문화사적으로 딴딴하게 단련된 랜디의 안목이한편의 ‘벤처철학’을 써내리고 있기 때문. 책에는 세기말의 첨단문화기호들이 한봉지의 스낵처럼 어울려있다.실리콘밸리,닌텐도게임,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쌍방향 디지털 등이 자전거여행,선승들 문답과 만났다 엇갈린다.생생한 현장중계와 경험담을 통해 실리콘 밸리의 속풍경을 엿보는 재미도 여간아니다. 랜디에 따르면 벤처란 돈벌이기에 앞서 백지위에 펼치는 창조행위.자기가 열정을 갖지 못하면 남도 감동시킬수 없단다.‘감동경영’‘신바람경영’ 등의 21세기 버전같은 결론이지만 속이 꽉찬 체험의 두께가 설득력을 더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날씨 관련 재미난 일화 기상청에 보내주세요”

    기상청(청장 安明煥)은 일상생활에서 날씨와 관련된 재미있는 체험담을 모으는 ‘제1회 예보 체험 수기 공모전’을 연다. 참가는 누구나 가능하고 응모기간은 1일∼28일.글의 분량은 200자원고지 15장 안팎이다.결과는 3월20일 발표하며 대상에는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준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일상생활을 물론 농업 등 산업에 큰 영향을미치는 날씨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분석,한 차원 높은 시민 위주의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나 (02)842-2161. 전영우기자 anselmus@
  • 2001 우수기업 우수상품/ 자유여행사

    자유여행사의 홈페이지(www.freedom.co.kr)를 찾은 이들은 우선 그방대함에 놀란다. 국내외 기획상품과 허니문상품,항공권 예약조회,여행몰 등은 기본이다.자유게시판,채팅룸,가이드체험기와 현지 랜드소식,세계 각국의 풍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여행사진 메일 서비스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더욱이 보험대리업,부동산임대업,관광 유람선업,국제회의 기획업무와 항공화물 알선업까지 포함돼 있다.가히 여행전문 기업의 넓은 ‘오지랖’이라 할 수 있다. 이달초 개편한 홈페이지 게시판은 고객들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가득채워져 있다.안명희씨는 “얼마 전에 호주 뉴질랜드를 자유여행사 가이드인 민경씨와 더불어 여행한 강릉에 사는 아줌마입니다.여행내내민경씨 덕분에 열흘이라는 긴 여행이 즐거웠답니다.이 지면을 빌어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94년 6월 총자본금 3억5,000만원으로 출발한 자유여행사는 그동안 수차례의 증자와 함께 지난해 3월 제일창업투자로부터 12억8,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해 총납입자본금 31억5,300만원,총자산 76억4,500만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문화관광부로부터 ‘관광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4월에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자전거 대행진’을 주관했다.또 하트하트종합사회복지단 소속 정신지체 청소년들의 제주도 문화체험행사를 후원하는 등 사회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자유여행사 이름 앞에는 항상 국내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5억원 영업보증보험에 가입했고 한국관광공사 주관 여행상품공모전에서금상을 받는 등 항상 업계의 선두자리를 차지한 데 따른 것이다. 자유여행사는 오프라인에서 쌓은 여행업의 노하우를 온라인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양보 사장은 “과거 여행업계에서 쌓은 실력을 사이버 여행시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디지털시대에 걸맞은 대고객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美국방장관 ‘럼스펠드 규칙’ 화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69)이 30세라는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 된 이후 국방장관을 두번째 역임할 때까지 40여년동안 공인으로서 지켜왔던 생활신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생활신조는 백악관에서의 행동규칙과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인생의 원칙 등으로구분돼 있다. ◆백악관에서의 처신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자유롭게 말할 수 없으면 물러난다. ▲행정부의 참모들은 당신의 언행이 대통령의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고 빨리 수정해야 한다,▲주변을 ‘그들’과 ‘우리’로 편가르지 말 것. ▲“백악관이 원한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말하지 마라.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해 악담을 하지 말 것.▲상사를 험담하지 말 것.다 나름대로 어려움이있으니까. ▲자신을 절대적으로 옳거나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비난받고 있지 않다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문의 1면에 나기를 원치않는 일이나 행동은 하지 말 것. ▲확신이 서기 전에는 행동에 나서지 말 것. ▲자신을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말 것.▲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시도해도 누군가는 불만을가질 것이다. ▲상·하원 의원들은 우연히 의원이 된 것이 아니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없다.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 ▲국방장관의 임무는 군대에 대한 문민적통제를 유지하는 것이다.▲국방부에서는 일반적인 관리기법이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방부 인력을 감축할 때 문민통제를 보장하는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 ▲공개적인 논쟁은 피해야 한다. ▲목표만 맞게 설정해주면 보좌관들이 전략을 짤 수 있다. ▲나폴레옹은 가장 위대한 장군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승리자’라고 답했다. ▲워싱턴에서의 가장 중요한 2가지 규칙은 ‘은폐가 사건을 더악화시킨다’와 ‘그러나 누구도 이 원칙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허약함은 도발을 초래한다. ◆인생의 좌우명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정중함,정의,용기,평화다.▲열심히 일할수록 행운아가 된다.▲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없다. ◆럼스펠드는 누구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에게 안보불감증을 경고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주창한 보수 강경론자.75∼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최연소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북한·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럼스펠드 보고서’를 발표했다.98년에는 “탈냉전 세계에 맞게 국방정책을 재조정해 힘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62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73년부터 2년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주재 대사를 지냈다.77년 포드 행정부 관료 퇴임 뒤에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중동특사로 활동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민간기업의 임원을 거치면서 5,000만∼2억1,000만달러 상당의 부를 축적했지만 국방장관직을 수락하며 절반 가량인 2,200만∼9,900만달러를 과감히 포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그가 보유한 주식중 상당부분이 국방부와 거래하는기업이어서 공직자 윤리상 이를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직자의 도덕성실추와 대비할 때 그의인물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덕담과 험담

    설! 바깥은 혹한과 폭설로 얼어붙어 있지만 떡국을 먹고 고운 설빔을 차려입은 채로 세뱃돈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은 마냥 훈훈하다.절을 받는 어른들도 쌈지를 풀어 세뱃돈을 꺼내주며 ‘덕담’을 한다. 설날 덕담은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말’로 대개는 세배를 하는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려 그에 맞는 구체적 내용의 격려를 해주는 것이 상례다.가령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손자에게는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가거라’,과년한 여식이 있다면 ‘올해는 좋은 배필을 골라 꼭 시집가거라’ 하는 식이다.따라서 설날 덕담은 빼어난 절창(絶唱)이거나 조리있는 명언은 아니더라도 참되고 애틋한 내리사랑을 담고 있다.설날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덕담’ 한 마디 듣지 않은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덕담’도 공연한 부담을 주거나 의기 소침하게 만들 수도 있다.가뜩이나 생심을 내어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거나 이제는 정말 시집가야겠다고 잔뜩 마음을 다잡는 차에이러한 덕담을 듣게 되면 되레 긴장하거나 우울해지기도 한다. 덕담도 듣는 이에 따라서는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하물며 남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헐뜯거나 못되도록 깎아 내리는 ‘험담’은 듣는이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겠는가. 덕담 가운데서도 ‘무병장수(無病長壽)하라’거나,‘수복강녕(壽福康寧)하라’는 덕담은 가장 무난한 덕담이 아닐까 생각한다.사람 사는 세상에서 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일보다 더소중한 가치가 어디 있겠는가. ‘건강한 삶’을 실현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건강보험제도인데 정부는 지난해 그동안 지역별,직역(職域)별로 나뉘어 운영되던 의료보험을 통합하여 새롭게 국민건강보험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건강보험제도를 놓고 일각에서는 자신이 내는 보험료보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터무니없이 적다고 불평하기도 한다.진료할인권이니 쿠폰이니 하면서 내려치기도 하고,한술 더 떠 보험료를 내야 되느니 마느니 하면서 마구 험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물론 악의가 있어서 그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라는 것은 확실히 ‘아 다르고 어다른 것’이 사실이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이 건강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게된 만큼 앞으로는 나라위상에 걸맞게 보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알차게 가꿔나갔으면 한다’고 말하면 덕담이 될 것이다. 꼭 설날이 아니더라도, 건강보험이 아니더라도,새해에는 우리 국민모두가 서로 서로를 부추기고 일으켜 세우는 진정한 의미의 따뜻한덕담들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
  • 인터넷 성인방송 철퇴

    검찰이 최근 음란물 방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성인방송에대해 전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형사7부(부장 李翰成)는 18일 인터넷 성인방송 업체 M사대표 이모씨(39) 등 6개 업체 운영자 6명에 대해 정보통신기본법 등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H사 대표 신모씨(35) 검거에 나섰다.H사 실무자 김모씨(35) 등 2명은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이 정보통신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여성진행자(IJ)의 음모와 성기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거나 ▲유명 연예인과 외모가 비슷한 여성이 출연하는 포르노 방영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음란 동영상 방송 ▲회원이 소지한 동영상 공개 ▲음란한 체험담을 이야기하면서 음란물을 배경화면으로 내보내는 등 5가지 유형의 방송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7,000∼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사람에게 한달에 1만원 정도의 회비를 받아 규모가 큰 M사는 5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청소년유해매체물로지정한 21곳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크고 음부를 클로즈업하거나 실제 성행위를 보여주는 등 음란성이 심한 곳을 단속했다”고 단속 기준을 밝혔다. 검찰은 이들 방송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메인 서버와 동영상 및 사진 등이 담긴 컴퓨터 파일,회원 명단 등을 압수해 사실상 방송사 운영을 중단시켰다. 장택동기자 taecks@
  • [네티즌 이슈] ‘파이’ 작은 한국

    *세계적 경쟁력 키우자. 사촌이 땅을 샀는데 왜 내 배가 아픈 것일까? 가수 박진영이 명쾌한답을 했다.내가 살 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위로는 대륙,아래로는 대양에 막힌 한반도.그나마 국토 대부분이 산이라서 농사지을 땅도 모자란다.예나 지금이나 좁은 땅에서 자기 몫을 챙기느라 생고생이었던우리 민족이니 사촌이 땅을 사면 오죽했을까. 오늘날 나라경제의 근본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변모했어도 그 어려움은 매한가지다.시장도 작고 일자리도 제한돼 있으니 일찌감치 교육은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도구로 전락했다.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럿이 경쟁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나 다 있는 일 아니냐고 반문할수 있겠다.맞는 말이다.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어차피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경쟁의 탈락자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우리 사회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성공하지 못 하면 아무도 나를지켜 줄 무엇이 없다는 절박함이 살벌한 생존경쟁만 부추겨 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적인 규모나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들을 하나둘 가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조선소나 제철소가 그렇고,세계 100대 기업 안에 속하는대기업도 있다.이는 한국이 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것을의미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좁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아이러니다.즉 엄청난 서울이 생기기 위해서 2,000만 명이 수도권 포화의 주역이 됐고,그 한편으로 지방은 ‘찬밥’이 됐다. 또 GDP의 40%를 몰아줘서 재벌공화국이 됐다.발행부수 250만을 자랑(?)하는 신문사 3개가 국민의 70%를 붕어빵으로 몰고 왔다. 이젠 이런 억지와 난센스는 집어 치우자.모두들 좁은 땅,좁은 시장에서 제 몫을 차지하기가 갈수록 힘겨워 지고 있는데 이들 한국판 공룡들이 모든 자원을 독식하여 못 가진 사람들의 박탈감만 키우고 있다. 덩치 큰 사촌이 땅을 싹쓸이 한 탓에 내가 살 수 있는 땅은 이제 한뼘 만치도 남지 않은 것이다. 또 한편으론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는 커졌고 충족하기도 전에 이미한계에 봉착했다.해결 방법은 하나뿐이다.우리의 지평을 한반도 바깥으로 넓히는 것이다.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과감하게 세계로 향하자는 것이다. 민경진·프리랜서 kjean_min@yahoo.com. *불굴의 국민성 보여 주자. 한국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정치인의 비리와 거짓말’ ‘사업가나 자영업자의 탈세’,또는 ‘고객 돈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은행원’과 같이 자기 본분을 망각하는파렴치한 사건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그 주역은 가진 자들,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라 분통이 터진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욕하기 앞서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먼저‘정(情)’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있어도 줍는사람은 거의 없다.걷다가 부딪쳐도 사과 한 마디하는 사람도 드문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떠드는 아이들이나 큰 소리로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이처럼 자신에 있는 과오를 고치지 않은 채로 남에 대한 험담만 늘어놓아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법이다.또 사람들은 곧잘 과거를잊는다.하지만 현재 우리의 현실이어렵기로서니 50년대나 일제 강점기 때보다 힘들겠는가. 얼마 전의 풍요로움이 몸에 절어 잠시잠깐의 추위가 왔다고 ‘얼어죽는다’며 상대 험담만 늘어놓고 힘을 합치는 데 노력하지 않는다면우리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기껏해야 근대화한 지 수십년밖에 안된다.사람으로 치면 벼락공부를 해서 시험성적을 올린 경우나 진배없다.이제 이런 어려움들은 얼마든지 많이 온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돌아보고 힘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자신의 목표는 달성하고야 마는 은근과 끈기로 어려움을극복하고 지금 이 정도의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재산은 제철소나 좋은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아무 것도 없는 제로상황에도 뛰어들어 몇배의 효과를 내는 근성이다.우리 겨레,우리 나라가좋은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바로 이와 같은 잠재력이다.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아무리 힘들어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온 우리의 국민성을 과감히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세준·서울산업진흥재단 joon@ani.seoul.kr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필요한 것, 보다 더 필요한 것

    경제가 어려워서일까.예년에 비해 겨울 날씨가 더 매섭게 느껴진다. 이러한 엄동설한에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삶은 더욱 고달프다.특히 거리의 노숙자들을 생각하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한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많다.어떻게 하면 이들을 차가운 길바닥에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부터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출범함으로써 사회안전망이 강화돼 이들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는 데 제도적으로는 문제가 없게되었다.가난을 지울 수 있는 ‘커다란 붓질’은 이미 돼 있는 셈이다. 다만 이들 노숙자들은 개성과 욕구가 워낙 다양하고,가지각색이어서 기초생활보장이라는 커다란 얼개만으로는 개개인의 상황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보다 ‘작은 붓(세필·細筆)’을 들어 세심한 부분까지 채우고,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이러기 위해서는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지원과 격려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IMF경제위기 때 노숙자 관련업무를 담당했던 우리 부 직원의경험담이다.당시 한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자의 모습이 TV에 방영되면서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크게 일고 있었다.고심하던 그 직원은 궁리끝에 각 시·도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복지관 옆에 가건물을 세워 노숙자들이 쉴 수있을 만한 공간을 어렵사리 갖출 무렵 느닷없이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남루한 모습의 노숙자들을 내 뜨락에 불러들일수는 없다는 이른바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노숙자가 다시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홀로 일어서려는본인의 강인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앞서의 예처럼 우리 주변의 냉대와 무관심이 다시 일어서려는 이들의 의지를 꽁꽁 얼어붙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주머니를 털어 가난한 이웃을 도와주는 온정의 손길도 필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이해’와 ‘사랑’인 것이다. 우리가 소망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는 나홀로가 아니라 구성원모두가 항상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챙기며 함께 껴안고 살아가는 인정이 넘치는 사회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노숙자들이 기초생활보장이라는 제도의 틀안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활의지를 북돋워주고,따뜻한 정을 나누어주어야 한다.이들을 이웃으로 끌어들여 보듬어 안는 사회적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崔善政 보건복지부장관
  • [편집위원 칼럼] 골프가 뭐길래

    겨울방학을 맞아 태국과 호주·뉴질랜드 등지로 골프 연수를 떠나는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외국 골프장에서 훈련을 받는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은 5,000명을 웃돈다는 소식이다.이들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두달에 500만∼600만원을 훈련비로 낸단다. 이같은 골프 해외연수 붐은 부유층 부모들의 과욕이거나 ‘남들이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한국적 유행병인지 모르겠으나 골프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골프에는 철저한 문외한이다.골프 얘기만 나오면 스스로 주눅이 든다.지난 연말 송년모임에서부터 신년회에 이르기까지 숱하게 마음고생을 했다.3∼4명만 모여도 골프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모처럼만난 친구들이 사업이 잘 안되네,나라경제가 어렵네…열변을 토하다가도 어느새 화제는 골프로 모아진다.해외 출장중에 필드를 밟아본경험담도 양념으로 오르내린다. “골프채를 잡으면 머리를 얹어주겠다”는 애정어린 친구의 권유,“올 상반기까지 골프에 입문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은 골프밖에 없다”는 둥 별별 충고를 다 들었다. 웬만큼 산다는 가족·친지모임에서도 이젠 골프를 모르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남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골프 얘기에 여자들도 심심찮게 끼여든다.“나도 골프를 치는데 오빠는 아직도 못해…아주버님도 빨리 배워요,골프 안하면 출세 못한대요” 인생 도처에 ‘골프공 지뢰밭’이 깔린 느낌이다.근래와서 주변 사람들 중 누가 명퇴를 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 혹시 골프를 못해 잘린 게 아닌가”하는 자격지심이 들기도 한다. 골프 대중화 바람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1,240만명이 골프장을 찾았다고 한다.이 수치는 내장객 ‘1,000만명 시대’를 연 99년에 비해 195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고,10년전인 91년(438만여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예약은 주말·휴일의 경우 ‘회원들도 하늘의 별따기’이다.특히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에는 힘센(?)정부기관 공직자나 정치권·검찰·국정원·국세청·언론계 간부들로 붐빈다. 이에 힘입어 11개 지방자치단체들도 골프장 건립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현재 20여개의 골프장 건설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추진되고있다.이 바람에 전국의 산야와 문전옥답이 마구 파헤쳐진다.지방세수증대와 고용확대를 위해서란다. 골프장 주변지역에는 향락소비 업소들까지 가세해 전국 곳곳이 ‘골프군 러브호텔면 가든리’란 신조어가 생겨날 지경이다. 골프 대중화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하다.대중화 찬성론자들은 일반인들도 싼 비용으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많이 건립하자고 주장한다. 골프는 이제 사치스포츠로 규제하고 제약할 수만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든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골프보다는 여타 사회체육시설의 확충이 더 시급하며,골프장 건립이 급증하면 농약에 의한 환경오염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산지가 많고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에는 골프장은 홍수와 가뭄을 유발하는 골칫거리라는 것이다. 이런 찬반 양론에도 불구하고 골프맛을보면 그렇게 빠져드는 이유는 무얼까.그 몰두하는 모습이 때로는 무척 부럽기도 하다. 꼭두 새벽에 일어나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골프광들에게 궁금한 점도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골프장에 가서 한번 라운딩을 하려면 그린피(입장료) 10여만원,캐디피(보조원 수고비) 6만원,왕복교통비 2만원,점심·저녁식사비 등 합계 20만원 가량 소요된다.한달에 4번 라운딩을 할 경우 맥주라도 한잔 하면 월 100만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골프마니아의 신분이 월급쟁이나 공무원이라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 결국 그 비용은 기업인이나 민원인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골프 초심자가 ‘새로운 세상’를 만나듯이 새해에는 새로운 ‘골프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접대 골프’‘향응 골프’는 가급적삼가하도록 하자.밝고 투명한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윤청석 위원 bombi4@
  • 연말연시 16편 개봉

    연말연시 알토란같은 연휴가 기다린다.블록버스터급은 없지만 이번연휴에는 모두 16편(30일 개봉작 포함·서울 기준)이 개봉관에 걸린다.“시간없어서”내지는 “볼만한 게 없어서”란 말은 핑계가 안될것 같다.어떤 분위기에 어떤 영화가 어울릴지,포인트만 찍어 소개한다.“이거야,이거!”■온가족이 함께 양적,질적으로 가장 풍성한 쪽이 가족용 영화다.애니메이션 4편을 포함해 무려 7편이 선보인다.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저패니메이션 간판작 두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30일 개봉)와‘포켓몬스터’.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의 출세작‘바람계곡…’은 ‘합법적’으로 국내상영되는 그의 첫 작품이다.산업문명이 붕괴되고 천년 후 곰팡이숲의 위협에 유일하게 안전한 바람계곡.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으로 계곡을 지키려는 소녀 나우시카의 모험담을 그렸다.비디오로 봤더라도 대형스크린으로 보는 재미는 또 다를 법.지난 23일 개봉된 ‘포켓몬스터’도 방학을 맞은 꼬마관객들에게 이미 인기를 확인받고 있는 터다. ‘웰레스와 그로밋’같은점토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고민할 것도없이 ‘치킨런’이다.자유를 꿈꾸는 닭들의 유쾌한 반란에 배꼽을 쥔다.30일 국내 처음 개봉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도놓치기 아깝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꼬마 키리쿠가 마녀에 맞서는 이야기는 환상에 푹 빠졌다 나오기 제격이다.디즈니의 ‘102달마시안’과,짐 캐리가 크리스마스에 마구 딴지를 거는 ‘그린치’는 실사영화지만 상상력은 애니메이션 빰친다. ■사랑이야기,코미디,혹은 감동의 드라마 우선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 맨’이 30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수위에 오를 것같다.외형이 폭발력있는 건 아니다.하지만 나른한 눈빛에서 모처럼 벗어나 가족의 참의미와 인생의 소중함을 놓고 ‘현실적으로’ 저울질하는 니콜라스의 연기 변신이 볼만하다.그의 새 역할은 월스트리트최고의 투자가 잭.재력을 과시하며 플레이보이처럼 살던 그는 크리스마스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거짓말처럼 다른 세상에 던져진 자신을발견한다.출세를 위해 버렸던 옛 애인(티아 레오니)의 남편이자 두아이의 아빠,별볼일 없는 타이어가게 영업사원.인생이 준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따뜻한 드라마다.부부나 오래된 연인에게 아주 근사한 선택이 아닐까.‘머니토크’의 브렛 래트너 감독. 로맨스에 점수를 더 준다면 박중훈·송윤아가 주연한 ‘불후의 명작’도 좋다.삼류 영화감독과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따뜻하지만 엇갈린사랑이야기. 크리스마스 연휴 개봉 이틀동안 전국 관객 10만명을 동원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색다른 이국적 사랑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천커신(陳可辛)이 제작한 홍콩 멜로 ‘십이야’(12夜·30일 개봉)가 있다.한국영화 ‘파이란’에캐스팅돼 화제인 장바이쯔(張栢芝)가 나와 청춘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열두밤에 나눠 펼쳐놓는다.일본산 시츄에이션 코미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도 개운한 코미디로 소문이 짜하다.끝으로 ‘공동경비구역 JSA’.아직도 못봤다면 서두르자.신정 연휴가 끝나고‘쉬리’기록을 깨고나면 곧 막내린다. ■뭐니뭐니해도 SF·액션·스릴러가 최고? 이번 연말연시의 대표 SF물은 ‘레드 플래닛’(30일 개봉)과 ‘6번째날’이다.‘레드 플래닛’은 2025년 인류 이주계획을 세우고 개척중이던 화성에 산소 증산활동이 갑자기 멈추자 5명의 비행사가 원인 규명차 그곳을 찾고,뜻밖에맞닥뜨린 미지의 생물체와 사투하는 줄거리.진부한 설정이 흠이지만,발 킬머와 캐리앤모스의 정교한 연기가 좋다.지난주말 개봉한 아놀드 슈워제너거의 ‘6번째날’.한창 논란중인 인간 복제를 소재로 다뤘으니 멀잖은 미래에 있음직도 한 이야기다. 한달넘게 간판을 건 할리우드 코믹액션 ‘미녀삼총사’나 충무로의유쾌한 범죄액션 ‘자카르타’,브루스 윌리스가 여전히 불사조의 영웅인 스릴러 ‘언브레이커블’도 기다리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톡톡튀는 벤처농산물 뜬다

    ‘황금 기러기알,가지만한 고추’ 등 톡톡튀는 21세기형 벤처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7∼8일 광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벤처 농업인 농산물 전시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아이디어 상품 250여종이 전시,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출품작마다 신지식 농업인들의 번뜩이는 재치가 깃들어 있다.50평농장에 앵무새,구관조 등 15종의 새를 길러 월 2,000만원에 달하는소득을 올리는 설재홍씨(경남 통영시)의 체험담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황칠나무가 고부가가치 농작물로 떠올랐다.황칠나무 엑기스와 이를 바른 부채와 수저 제품(전남 해남 정순태) 등은 상당한 소득창출이 기대된다는 것.황칠나무는 남해안 일대에서만자생하는 토종으로,전자파 차단은 물론 나무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이두뇌안정과 피로회복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약재인 ‘황금’을 기러기에 먹여 낳은 황금 기러기알(여수소라면 박유근)은 건강식품으로,길이 25㎝,둘레 12㎝짜리 초대형 고추(충북 음성)는 생산량 증대 등에서 기대를 모았다. 고려인삼에 이천쌀을 섞은 인삼쌀(경기 이천 마장농협)은 10㎏에 50만원으로 보통쌀 보다 25배나 비싸다.질병예방과 두뇌활동에 좋아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단연 인기다. 씨앗 자체에 미생물을 접목해 원천적으로 병해충을 막는 바이오캡스(대전 바이오젠)는 미래 농법으로 눈길을 끌었다.선물용이나 관상용으로 좋은 병속에 든 배(경기 연천군 과수품목회)는 1병에 3만5,000원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볼만한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뿌리째 수출하는 선인장(경기 고양 하남규),껍질 표면에 그림이 들어간 사과(경북 풍기 박형진),굼벵이를 양식해 해충을 잡는산업곤충 굼벵이(전북 전주 김하곤),죽은 나무를 되살린 관상수(경기 의왕 백영화),엽록소가 파괴되지 않은 돌미나리 분말(전남 곡성 라파식품),일반콩 보다 2∼3배나 큰 작두모양의 작두콩(전남 광양 김수원) 등도 적잖은 반응을 모았다. 지역본부 김양식(金亮植)본부장은 “최근 농·축산물 가격 폭락으로농촌 형편이 아주 어렵다”며 “이번 행사로 우리 농업의 가능성에대한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김동길 前의원 67권 ‘저술王’

    전·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활발한 집필작업을 한 의원은 누구일까. 독특한 말투로 유명한 김동길(金東吉)전의원은 자신의 유행어를 본딴 ‘이게 뭡니까’ 등을 비롯,67권의 칼럼집을 출간해 역대 의원 가운데 ‘최다집필’ 기록을 갖고 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중경제론’‘공화국 연합제’‘행동하는 양심’‘옥중서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담은 서적 54권을 펴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발간된 국회보 11월호에 따르면 제헌 국회부터 현 16대 국회까지 2,264명의 전·현직 의원 가운데 27.7%인 628명이 총 2,005권의저서를 발간했다. 9선 의원을 지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40대 기수론’‘민주화 구국의 길’‘정치는 길고 정권은 짧다’ 등 10권의 책을 발간했다.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혈육을 만나게 하자’‘증언대’ 등2권을 출간했다고 국회보는 밝혔다. 주로 재임 중에는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한 것이 많고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현역시절의 회고나 아쉬움,경험담 등을 담은 책들이 많다.특히과거 야당의원 저서의 행간에는 한결같이 민주화와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지난 87년 6·29 선언 이후에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소속정당의 수권능력을 내보이는 저서 발간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전문서적 발간도 상당수.강문용(康文用)전의원의 경우 헌법과 행정법에 관한 저서를,권오병(權五柄)전의원은 형사소송법 관련 저서를각각 8권,6권씩 펴냈다. 또 ‘민의의 전당’ 노래를 작사·작곡한 성악가 출신 조상현(曺祥鉉)전의원은 ‘음악가의 휴일’‘음악가의 고백’ 등 음악관련 서적을 8권 출간했다.시인 출신인 김춘수(金春洙)전의원은 ‘처용단장’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16대 국회 들어서는 의원 21명이 저서를 펴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여경기자 kid@
  • 신간 맛보기

    ■데이터 스모그(데이비드 셍크 지음,정태석·유홍림 옮김,민음사 펴냄) ‘정보홍수 속에서 살아남기’란 부제가 붙은 책은 정보과잉을정보사회의 새로운 스모그현상으로 파악하고,정보에 대한 여러 강박유형을 지은이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불과 몇년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정보)기술의 현황을 적시한 지은이는 ‘정보 비만’,‘업그레이드 강박증’에 알게 모르게 노출돼 있는 현대인의 불안의식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고도로 정보화된 미국사회를 실례로 들면서 데이터스모그의 독을 풀수 있는 5가지 처방을 제시하기도 한다.1만2,000원■펑키 비즈니스(요나스 리더스트럴러·첼 노오스트롬 지음,미래의창 펴냄) 스웨덴 스톡홀름 경영대학원의 두 젊은 ‘펑크족’ 교수가내놓은 독특하고 명쾌한 신경제 해설서.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한,전혀새로운 펑키 비즈니스를 통해 규칙을 새로 만들려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풍부한 사례를 들이대며 강조한다.저자들의 빡빡 민 머리와 검은 가죽 재킷 만큼이나 톡톡 튀는 언어로 심각한 메시지를 재미있게전달.공급과잉의 시대에는 아이디어를 지닌 기업이나 개인만이 성공할 수 있고 전통적인 역학과 일하는 방식 등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20여개 국에서 출간.1만원. ■카지노 정복(최수흥 지음,김영사 펴냄) 카드의 역사에서부터 바카라 등 각종 게임의 룰과 필승전략까지 망라한 카지노 백과사전.특히베팅 유형과 시간대 등 블랙잭과 룰렛게임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최전략’이란 이름으로 공개. 28년 게임 경력의 카지노 컨설턴트인 저자는 카지노 게임이 도박이아니라 룰이 있는 엄연한 게임이며,모든 것을 잃을 만큼 터무니없는것은 아니라고 강조.폰툰과 셔맨 드 페르 등 국내 카지노에 필요한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하며 카지노 경영 전략도 제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정선 스몰카지노 개장에 때맞춰 나왔다.2만9,000원.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루 매리노프 지음,해냄 펴냄) “마음의 병에는 프로잭(prozac,항우울제)이 아닌 플라톤을 선택하라”미국철학실천자협회 회장인 저자는 전통적인 치료법을 대신하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철학 카운셀링’의 효용성을 강조한다.80년대 독일 철학자 게르트 아헨바흐에 의해 시작된 철학 카운셀링은 철학적 지혜와실천을 하나로 묶어 사람들이 스스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운동.저자는 “신학과 종교 사이에 낀 철학은 일종의 비무장지대로양쪽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버트런드 러셀의 말을 원용, 철학이야말로 양측의 도그마를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1만2,000원
  • 정치 뉴스라인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발생 20주년을 맞아 당시사건에 연루되었던 재야·민주인사들이 5일 ‘김대중 내란음모의 진실’이라는 책을발간하고 당시 사건의 재조명에 나섰다.문이당이 펴낸 이 책에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김옥두(金玉斗)총장·설훈(薛勳)의원,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김상현(金相賢) 전 의원,송건호(宋建鎬)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문영(李文永) 전아태평화재단 이사장 등 모두 18명의 체험담이 담겨 있다.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다시는 정치보복이 없어야 한다’는법정 최후진술은 물론 몇 번의 가택수사와 연금·유폐로 고통스러웠던 상황과 남편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의 심정 등을 정리한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글 및 김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체험담도 포함돼 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동지회가 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총회를 열어 집행부를 새로 구성한 뒤 동교동과 상도동의 화해와 협력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총회에는 민주당 박광태(朴光泰)·설훈(薛勳)의원과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이규택(李揆澤)의원 등당시 민추협 실무자 120여명이 참석했다.상임대표에는 박광태의원을선출했으며,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김덕룡(金德龍)의원등을 고문으로 각각 위촉했다.
  • [외언내언] 科擧길 걷기

    남북이 ‘경의선 복원’에 합의한 뒤 가장 각광받은 단어가 ‘실크로드’일 것이다.2,000여년전 중국 한나라의 사신 장건(張騫)이 수도인 장안(長安)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오간 후로 이 길은 유라시아대륙을 잇고 동서 문화가 넘나드는 데 중추적인 몫을 했다.지금은 ‘사이버 실크로드’라는 표현처럼 길의 의미,곧 교류를 상징하는 말로자리잡았다. 국내의 실크로드라면 서울 남대문에서 국토 동남쪽 끝인 부산 동래성까지, 대동여지도 상에 950리로 기록된 ‘영남대로’를 먼저 꼽을만하다.서울∼판교∼충주∼문경새재∼대구 파동∼밀양∼동래로 이어지는 이 길은 신라 때부터 점차 개척돼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중심으로 한 10대로(大路)가운데 하나가 됐다. 역사가 가장 오랜만큼 이 길에는 조상의 숨결과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다. 조선시대 영남·충청 선비들이 과거 보려고 상경한 행로이자우리 선진문물을 일본에 전한 조선통신사의 여행길이다.반면에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이 침략로로 써먹었다.그처럼 문화사적인 가치가 높은 이 길이 1960년대이후 급속한산업화에 휘말려 이제는 그 정확한노정조차 잊혀질 판이다. 영남대로를 오늘에 되살리는 ‘옛 과거(科擧)길 대종주’행사가 산악인·시민·학생·장애인 등 모두 5,0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20일동안 진행된다.6일 아침 부산 동래향교에서 과거길 떠나는 선비들을 환송하는 옛 의식을 재현하는 것을 시작으로,오는 25일 서울 경복궁 앞에서 벌이는 ‘장원급제 행차’로 끝맺는다.전문산악인 30명이앞장서 전구간을 종주하며 구간별로 그 지역 시민·보이스카우트·장애인단체 들이 걷기에 동참한다. 올들어 우리 옛길을 되찾고 직접 걷는 일에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서울대 유학생인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가 ‘일본인의 영남대로 답사기’를 출간한 데 있었다.하지만 그 체험담에는 우리가 온전히 받이들이기에 적당치 않은 부분이 있어,우리 손으로 제대로 복구하자는뜻에서 산악인들이 이번 대종주를 계획했다. 이들은 올해 영남대로를 복원한 다음 서울∼천안∼전주∼해남의 ‘삼남대로’,서울에서 대관령을 넘어 강릉에 이르는 ‘관동대로’등을연차적으로되살릴 예정이다.‘옛길 찾기’에는 조상의 숨결과 애환을 직접 느낀다는 의미말고도 걷기를 장려해 국민건강을 드높이자는뜻이 있다.특히 ‘주5일 근무제’실시를 앞두고 국민생활에 새로운여가 형태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포함했다.그러나 영남대로를 되찾는과정에서 기록이 부실하고 고증해줄 노인층이 거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드러났다는 이야기고 보면 ‘옛길 찾기’는 국민·정부 모두가 힘을 합해 이뤄야 할 문화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사이버 중독’ 당신을 노린다

    ‘집에서 밥먹거나 화장실 갈 때 외에는 인터넷에 매달린다.인터넷을하면서 갑자기 접속이 끊기지 않을까 늘 불안하다’사이버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실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버 중독’현상의하나다.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N세대인 청소년은 물론, 직장인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가상공간에서 대리만족하는 ‘나만의즐거움’에 빠져 현실과 혼동하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에 취직한 30대 A씨는 요즘부모님이 있는 시골에서 요양하고 있다.외환위기때 실직한 뒤 자포자기 상태에서 인터넷 게임에 빠진 뒤 게임을 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수 없게 돼 컴퓨터와 PC방이 없는 시골로 내려가 치료 중이다. 학교에서 ‘왕따’로 낙인찍힌 고등학생 B군(17)은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인터넷 게임에 빠졌다.현실과는 달리 사이버 공간에서는 게임실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PC방에서 게임하느라학교도 그만두고 가출을 거듭한 B군은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구별하지못해 결국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사이버중독 현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들이다.정보화시대의 대표적인 역기능으로 알려진 ‘사이버중독’은 단순히 인터넷에 빠지는차원을 넘어 실제 생활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이버중독(Cyber Addiction)이란 정보이용자가 지나치게 컴퓨터에매달려 심각한 사회적,정신적,육체적,금전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이나 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 등으로도 불린다.지난 96년 미 피츠버그대 킴벌리 영 박사가 정신질환과 연관성을 밝혀냈다.그러나 질병인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아직까지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마음이 심란하거나 허전하면 자신도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해 위안을 얻고,컴퓨터를 끄지 못하는 내성 현상을 띠는 공통점이 있다.인터넷을 떠나 있으면 왠지 불안한 금단증상도 보인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사이버중독 사이버중독 현상은 컴퓨터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주로 나타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尹英民·45) 교수가 최근 청소년 1,9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11%가 전체 8개 항목에서 6개 이상 ‘그렇다’고 응답,사이버중독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져서 다시 인터넷을 하게 된다’고 답한 학생이 336명으로 전체 17.4%를 차지했다. 남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인터넷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학생도 631명(32.7%)에 달했다. 윤 교수는 “사이버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요원 양성과 함께 학교에서 인터넷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길러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도 사이버중독자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정신적 문제에시달렸던 사람이나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전업 주부나 실업자 등시간적 여유가 많으면서 현재 처지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중독현상을 보이기 쉽다고 분석한다.그러나 정상인이라도 업무나 공부 때문에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빼고 하루에3∼4시간 이상 지나치게 빠져들면 스스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이버중독을 예방하려면 컴퓨터 이용시간을 정해 꼭 지키고 오락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신체적 활동과 현실에서의 대인관계를 늘려야한다고 조언한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 김현수(金鉉洙·35) 원장은 “학교와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상담하러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이버중독이라고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인터넷 잘쓰면 藥 못쓰면 毒”. “컴퓨터는 이제 생활과 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지만 정보화 시대의 역기능인 사이버중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박행석(朴行奭·44) 기획관리부장은 최근 사이버중독 현상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설마 내가’라는 그릇된 생각이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관리부는 지난10일 문을 연 사이버중독에 관한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사이버중독에 걸린 사람들의 경험담과 예방 및 대응 방안,관련 연구자료 등을 소개하고 있다.지난 3월 정보통신부와 학계,의료계,법조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7개월 동안 준비했다.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만에 600여명이 실태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이버중독에 대한 국내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우리나라실정에 맞는 연구모델이 없어 미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앞으로 사이버중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통부와 협의를 거쳐 정신과 전문의와 사회심리학자 등전문가들과 함께 사이버중독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지도할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인터넷 사용 지침서도 개발하기로 했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스스로 인터넷을 현명하게 사용하는지혜가 필요한때입니다” 박 부장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사이버중독 자가진단…나도 혹시.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긴 뒤 합산한다. 전혀 아니다=1점,거의 그렇지 않다=2점,가끔 그렇다=3점, 자주 그렇다=4점,항상 그렇다=5점[항목] 1.예정보다 더 오래 컴퓨터에 붙어있다. 2.컴퓨터 때문에 집안 일이나 사무실 정리 등을 게을리한다. 3.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있기 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노는 것이 더좋다. 4.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를 사귄다. 5.주위에서 온라인 이용시간을 줄이라고 말한다. 6.온라인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거나 숙제를 못한다(학생) 7.온라인 때문에 일의 생산성이 떨어진 적이 있다(직장인) 8.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메일 박스부터 확인한다. 9.온라인에서 무엇하느냐고 물었을 때 숨긴 적이 있다. 10.사고(思考)가 힘들어지면 사이버 공간을 생각하며 벗어난다. 11.온라인 접속을 생각하면서 들뜬 적이 있다. 12.인터넷이 없으면 지루하고 공허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13.누가 옆에서 온라인 활동을 방해하면 짜증이 난다.14.온라인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다. 15.컴퓨터를 껐을 때 사이버 공간의 일과 현실이 혼동된 적이 있다. 16.온라인을 하면서 “몇 분만 더”라고 중얼댄 적이 있다. 17.온라인 이용시간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18.하루 몇시간 온라인을 하는지 숨긴 적이 있다. 19.다른 사람과 밖에 나가는 것보다 온라인하는 것을 선택한다. 20.기분이 좋지 않다가 온라인을 하면 좋아진 적이 있다. ■결과 ▲ 20∼39점 사이버 공간 잘 활용.이용자 스스로 통제 가능한상태 ▲ 40∼69점 인터넷 때문에 실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많음▲ 70∼100점 심각한 상태.상담 필요.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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