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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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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콤한 맛… 몸안 노폐물이 싹~ / 매실에 담긴 건강비결

    해마다 이맘 때면 매실이 익는다.매실이 농익는 망종(芒種·6월6일) 을 전후로 보름 정도 새콤한 매실이 시장에 선보인다. 연간 150t 정도의 매실을 생산하는 전남 광양시의 청매실농원 대표 홍쌍리(61)씨는 요즘 한창 바쁘다.국내 첫 식품 명인인 그는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바쁘다.환갑을 넘겼지만 장정 못지않게 힘을 쓴다. 또한 그에겐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때론 어머니로,때론 언니로 혹은 친구로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그를 가까이 한 사람이라면 그의 잔소리에 시달려 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반가운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손바닥을 꾹꾹 눌러보고 “채소 많이 먹어라.”,“단식 한번 해봐라.”,“매실 왜 안 묵노.” 등과 같은 잔소리가 이어진다.농원을 찾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그의 발길은 몸이 아파 보이는 이들에게로 먼저 향하고,또 같은 잔소리가 계속된다.그의 잔소리는 오랫동안 아팠던 자신의 과거에서 비롯된 동병상련이다. 꼭두새벽부터 매화나무가 있는 산과 2000개가 넘는 장독을 오가며 그는 일한다.젊은 사람 몫을 너끈히 하고 있다.너무나 바쁜 일상에 ‘전원생활의 느긋함’이란 환상은 깨어진다. “도대체 뭘 먹고 저리 힘을 쓸까?”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문이다.하지만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은 아니다.20대에 이미 자궁을 들어냈고 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고,30대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2년 6개월동안 목발 신세를 진 적도 있다.오토바이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쳤다.나이답지 않게 피부는 곱지만 허리가 굽은 것도 이 때의 교통사고 탓이다. 그의 건강 비결은 자연건강법.채식과 매실,그리고 단식으로 압축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매실 명인 홍씨가 ‘매실 아지매,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디자인하우스·1만원)를 펴냈다.지난 30년간 매실농사에서 얻은 체험과,수확한 매실로 갖가지 매실음식을 만들면서 형성된 그의 ‘먹거리 철학’이 담겨 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자연식을 강조한다.그의 자연식은 ‘물과 소금,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의 먹을 거리를 밥상에 올리는 것’이다.유기농산물을 고르고,제철식품을 먹으며,현미잡곡밥을 꼭꼭 씹고,뿌리와 잎채소를 반반으로 해서 매끼 5가지 채소를 섞어 먹으라는 것이다.이것이 그가 주장하는 ‘약이 되는 밥상’이다. 또한 새벽운동과 냉온욕,홍쌍리식의 발마사지와 운동법,마음 건강법을 3장에서 소개하고 있다.이런 것들은 평범하고 쉬워 누구나 따라하기 쉽다. 제4장은 젊은 주부들에게 주는 잔소리.아토피와 소아성인병 등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아이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임신중독증이던 맏며느리가 임신중 단식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낳은 이야기,손자들에게 먹지 말아야 할 음식부터 가르친다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5장에서 7장까진 매실 건강법에 대한 이야기다. 매실식품을 먹은 사람들의 체험담과 현대인들에게 매실이 왜 좋은지를 담고있다.매실이 좋은 이유는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공해의 독을 배설시키는 ‘청소식품’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또한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품을 만드는 방법을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첫 애니콘서트 여는 성우 권희덕씨

    80년대 말 TV CF에서 당시 신인급 연기자인 최진실은 “남편은∼여자하기 나름이예요.”하는 깜찍한 눈웃음과 목소리로 전국의 남정네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그런데 그 여우처럼 애교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실 ‘코끼리 같았던 중년아줌마’(본인표현)인 성우 권희덕이었다.당시 남자들이 느꼈던 배신감이 얼마나 컸던지,요즘도 만화 등에서 패러디되는 유명한 일화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으로 스타덤 오는 31일 첫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을 주관하는 권희덕(47) 소리사냥 대표는 그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상당히 쑥스러워했다.“우연히 사석에서 말이 새어나갔다가 곤욕을 치렀어요.얼굴이 안 팔린다는 직업의 장점이 일순에 사라져버렸거든요.”권희덕은 “당시 PD나 알고있던 분들이 ‘남편은…’하던 그 목소리 좀 들려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난감했다.”며 웃는다. 지금도 4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곱다.외화 등에서 주로 맡았던 배우도 멕 라이언이나 잉그리드 버그먼,카트린 드뇌브처럼 분위기 있고 촉촉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이었다.76년 동아방송에 입사한 이후로 30여년 동안 녹음한 CF는 3000여편,외화는 1000여편에 달한다. 일 욕심이 많아 99년 ‘목소리도 디자인하기 나름이죠!’라는 책을 냈는가하면,2001년에는 남북한 서정시 14편을 담은 시낭송 CD ‘늙지 마시라,어머니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덕이母 사랑모임' 통해 사회사업도 그래서인지 권희덕은 “나는 성우가 아니라 ‘보이스 탤런트’”라고 말한다.“‘보이스 탤런트’는 글자 그대로 ‘목소리의 재능’으로 더빙뿐만 아니라,성대모사·모창·시낭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점이 기존 성우와 차별화되지요.”그는 지난 98년부터 개최한 ‘슈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배출한 개그맨 배칠수,‘음치가수’ 이재수 등을 예로 든다.지금까지 대회를 통해 40여명의 신인 ‘보이스 탤런트’들을 발굴해 냈다. 권희덕은 오는 31일 발족하는 ‘덕이모(母) 사랑모임’(www.덕이아줌마.com)의 ‘지킴이’이기도하다.‘덕이母…’은 현재 150여명의 전국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부모 없는아이 돕기 모임.‘한 자녀 더 갖기’ 운동 등을 통해 외로운 아이들과 아줌마들을 연결해줄 계획이다. 권희덕은 “지금껏 심장병 어린이 10여명을 치료해주었던 사회활동의 연장선”이라면서 “거창한 사회사업을 해보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저를 비롯한 평범한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하자는 거지요.예를 들면 ‘비오는 날에 학교에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우산 가져다주기’ 같은 거요.” 채수범기자 lokavid@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 지난 97년 겨울 국립극장 대극장.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해설을 진행하던 성우 권희덕은 문득 회의가 들었다.“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피터 이야기나 오보에 등 서양악기를 해설하고 있을까.우리 악기인 아쟁이나 해금도 제대로 모르면서….” 오는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주최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후원 KBS)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성우들이 현장에서 동시에 목소리 연기를 하고,연주자들은 국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연주를 하는 공연적 요소를 도입한 최초의 자리이다.공연 후엔 사물놀이 공연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국악기와 경기민요처럼 조금 빠른 3박의 장단형(덩덕덕쿵덕)인 ‘세마치장단’ 등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갖는다. 23분짜리 전체 애니메이션 총 13편 중 현재 제작된 1,2편을 상영한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과천,부산 등 전국 20개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총 60차례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두비둥덕이둥’(선민이미지픽처스 제작)은 아름다운 소리를 싫어하는 도깨비의 저주로 해금 속에 갇힌 소리나라 여왕 ‘덕이아줌마’와 고아소년 ‘두비’의 모험담.놀부전,춘향전,콩쥐팥쥐 등 전래동화 마을을 여행하면서 도깨비에게 소리를 봉인당한 소금,태평소 등 12개 국악기의 소리를 되찾아준다.마지막에 가서는 구출한 12개 국악기들의 합주로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31일 애니콘서트에 나오는 것은 이중 도입부인 1편 ‘그럼 다쳐,놀부야!’와 2편 ‘은혜 갚은 두꺼비의 정체’이다. 애니콘서트를 주최하는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의 권희덕 회장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악기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시골 오지에서 우선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고아들을 돕는 ‘덕이母 사랑모임’ 활동에 쓸 예정이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 학대… 방임… 내 아이는?

    “공부해라” 중압감도 결국 ‘학대' 직장여성 ‘육아뒷전' 후유증 커 조기교육,영재교육 등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이런 아이들이 과연 “부모 잘 만나 질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까.공부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닐까.직장을 가진 여성들이 늘면서 아이들을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직업적 성취를 위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귀가하는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학대와 방임 사이,내 아이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잘 키우고 싶다 강영은(34·가명·서울 서초구 반포동) 씨는 6살 난 딸 혜리를 자랑하는 재미에 살아왔다.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똑똑한 딸에게 한 달에 무려 100만원씩 쏟아 부으면서도 늘 새로운 교육정보를 얻으려고 교육에 관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신문 사이에 끼워진 광고 전단지까지 빠짐없이 살핀다. 그런데 최근 영재 판별을 받기 위해 교육전문상담소를 찾았더니혜리는 엄마 뒤에 딱 붙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순간 강씨는 화가 치밀어 “왜 이래 바보같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고,그 순간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엄마를 꼬집고 때렸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부모를 때렸을 정도라면 분리불안이 심하고 충동 조절이 되지 않는 등 마음에 심각한 병이 있다는 증거”라면서 “두 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된 국어학습지,수학학습지가 아이의 마음을 지치고,병들게 한 것“이라고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러나 어머니 강씨는 “요즘 아이들,다 그렇지.”라며 아이의 영재성만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김연홍(36·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7살,5살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지난해 일산의 집을 팔고 전세를 얻어 이사했다.한 달에 두 아이의 교육비로 150만원이 조금 넘게 든다.그래도 부족하다 싶어 집으로 미국인 강사를 초빙해 영어공부를 시작,이달부터는 60만원이 더 지출된다.남편의 월급이 보통 직장인보다 많아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란다. “제가 집을 팔고 전세를 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아이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니까요.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키워줘야죠.”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교육비로 쓰는 부모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교육비는 더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국어·수학·영어 학습지는 기본,피아노,미술,두뇌계발 등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6∼7가지씩 이어지는 아이들의 조기교육을 부모들은 ‘교육투자’라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수입된 조기교육 교재·교구들은 마치 이것들을 다루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협박하듯이 집요하게 다가온다.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20개월부터 시작되는 수학공부와 ‘상상력을 자극해 논리적 사고와 기억력을 키워준다.’는 두뇌계발형 교구들이 장난감을 대체하고 있다. “교육은 0세부터,아니 태교부터 영어로 한다.”든가 “값비싼 교재를 사용했더니 또래보다 목도 먼저 가누고,옹알이도 먼저 시작했다.주변에서 이렇게 빠른 아이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고 자랑하는 젊은 엄마들의 체험담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을 흥분시킨다.“우리 애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속도’가 아이들의 세상에도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어쩌면 풍부한 물질,좋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학대’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명품으로,특별하게 ‘잘 키운다’는 말 속에는 아이들을 최고로 잘 입힌다는 것도 포함된다.청담동 명품상가 뒤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명품매장이 늘어섰다.보통 사람들로서는 오금이 저려 들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값비싼 옷이 ‘공주’와 ‘왕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손바닥만한 옷이 20만∼30만원,원피스 한 벌에 100만원짜리도 드물지 않다.아이 옷을 잘 차려 입히는 것이야말로 ‘내 아이는 특별하다.’는 증거로 부모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비싼 옷’이다.강남의 한 유치원 교사는 “편한 옷을 입혀서 보내 달라고 당부하지만 어머니들은 예쁜 옷을 사서 입혀 보낸다.때로는 옷을 더럽히지 말라는 당부를 교사에게 하기도 한다.무엇이 중요한지를 정말 부모들은 모른다.”고 말했다.물론 변두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안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역시 “야외활동을 하는 날이라고 고무줄 바지를 입혀 보내 달라고 당부해도 한두명은 반드시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혀서 보낸다.그러면 그 아이는 제대로 활동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옷이 잘 벗겨지지 않아 실례를 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옷을 더럽히자 “엄마가 야단친다.”고 너무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며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고급 옷을 입히는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인지,일종의 구속인지 모르겠다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사랑으로 자라는 나무 성공한 직장인 나혜선(43·가명)씨는 자신이 ‘나쁜 엄마’라는 자책에 빠져 있다.고등학생인 아들 경호(18·가명)는 혼자 늘 방에 틀어박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매사에 의욕이 없어 공부는 물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없다.”고 말해 부모와 함께 학습장애클리닉을 찾았다.그러나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어릴 때 아이의 특성을 말해 보라.”는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혔다.“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었어요.너무 바빴기 때문에 아이는 아주머니에게 거의 맡겼죠.별 문제도 없었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으로부터 산만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 거의 유일한 아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었다.경미한 자폐증을 앓아온 것으로 밝혀지자 나씨는 “너무 힘들고,바빠서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흐느꼈다. 여성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한다.성공한 남자의 업무 책상 위에 놓은 가족사진은 그가 가정적인 남자라는 증거지만,일하는 여성이 가족사진을 책상 위에 내놓는다면 그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영락없는 아줌마’라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그래서 직장에서 성취하고 싶은 여성들은 아예 육아에 눈을 돌리지 않기도 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영(33·가명) 씨는 7살 난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고 있다.자신보다 할머니가 더 잘 키운다는 게 그녀의 ‘변명’이다.그러나 실제로 김씨가 아이를 데려오기를 미루는 것은 “야근도 많고 해외출장도 잦은데 아이가 있으면 사회생활이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게 주된 이유다.어린이 집 종일반에서 저녁 6시까지 지내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단 1시간이라도 더 빨리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섭섭하다.최근에는 아이가 “할머니가 자꾸 엄마 흉본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도 안하고 우울증세를 보여 어린이집 교사가 상담치료를 권했다. 김유영(43·가명·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5대 독자인 ‘귀한 아들’을 시어머니가 도맡아 키웠기 때문에 ‘할머니 식’에 맞게 자란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낀다.중1인 아들은 최근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신과를 찾았다.“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투영된 것 같다.아무리 아쉬움없이 자라도 사랑의 결핍은 채울 수 없는 것 같다.”며 김씨는 부부싸움과 가족간의 불화로 인해 아이가 희생됐다고,결국 자신이 아이를 ‘방임’했다고 후회했다. 허남주기자 hhj@ ■저소득층 아동학대 심각 당신은 학대받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아십니까?그들은 매맞고 굶주리는 것은 물론 내버려져서 심성마저 달라져 있습니다.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좋겠습니까? 정식(가명·8살),정우(가명·6살)형제는 현재 한국수양부모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부모가 이혼 한 뒤 1년반 동안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굶거나 겨우 생라면을 뜯어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사람 대접’을 받고 있다.그러나 두 아이는 다른 아이를 때리는 등 이미 폭력을 학습하고 있었다. 유정(12·가명)이는 우울증과 학습장애를 앓는 아이다.7살때,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술을 마시기만하면 딸을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할머니댁에서 살다가 할머니마저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아니다.”며 수양부모회에 도움을 청했다.아이는 극심한 우울로 인해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공부에도 관심 없고,학교생활도 재미없어서 자꾸 결석한다. 박영숙 한국수양부모회 회장은 “사랑으로 아이를 보듬어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학대와 방임은 제도적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역촌동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공부방 ‘꿈이 있는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윤희(36)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대부분 환경탓에 자아 존중감은 가질 수도 없어 폭력적으로 변하고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도 없다.실제로 아이들을 낮에 데리고 있으면 늘 불평만 하고,왜 제대로 도와주지 않느냐는 불만에 차있다.때로는 섭섭함도 느꼈지만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심성마저 달라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02년 아동학대신고전화 ‘1391’에 접수된 2498건 가운데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무려 80%나 된다고 발표했다.피해아동의 74.9%가 11세 이하의 아동으로,아동학대유형은 방임과 신체학대,정서학대와 유기 등 다양했다.그중 아동을 굶기거나 제대로 입히지 않는 등 방임형 학대가 36.3%로 전년에 비해 4.4%나 늘어났다.한편 부자나 모자가정,즉 한부모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48.0%로 양부모 가정 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아동학대 피해자 숫자가 무려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아동학대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엄밀한 의미의 아동학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기저에 깔고 있지만,우리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학대까지 포함한다면 우리 사회의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 피해자일지도 모른다.학대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남주 기자
  • ‘정보가족’ 다솔이네 비밀은

    다솔이네 집은 지극히 평범한 서울의 중산층 가정.그러나 다솔이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가족 홈페이지인 ‘인터넷 행복나라 신애와 다솔이네집’(user.chollian.net/∼badoogi)이 그것이다.아버지 이연호(44·회사원)·어머니 이영희(39)씨,딸 신애(15·중학교 3년),아들 다솔(10·초등학교 4년)이는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의해 제6회 ‘정보가족’으로 뽑혔다. 다솔이네가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아버지가 당시로서는 ‘최신종’인 386컴퓨터를 구입한 게 계기가 됐다.이후 PC통신에 빠져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96년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었다. ‘온라인 다솔이네’는 ‘아빠방’,‘엄마방’,‘신애방’,‘다솔이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아빠방’은 마라톤 관련 코너로 가득차 있다.지금은 워드프로세서 1급,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전문가’ 수준인 어머니는 ‘엄마방’을 통해 컴맹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신애방’에는 신애가 다니는 배화여중 홈페이지가,‘다솔이방’에는 각종 게임이 올려져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 안에서 서로 관심과 애정을 끊임없이 확인한다고 했다.아버지가 마라톤 일정을 미리 올려 놓으면 온 가족이 기다리다 함께 마라톤 경기장으로 향한다.지난해 춘천마라톤 이후 아버지는 마라토너로,다른 가족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다솔이가 지난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받게 된 것도 홈페이지 역할이 컸다.아버지 이씨는 “인터넷만 잘 활용해도 가족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홈페이지를 소중히 가꿔 인터넷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4)함께하는 학벌타파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

    학벌 넘은 5인의 경험담 학벌의 벽은 높고 두껍다.겹겹이 쳐놓은 철옹성 같다.그래서 많은 사람은 학벌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다.배움이 짧은 탓이 아니라 소위 ‘특정 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인고(忍苦)하며 끊임없이 노력,학벌의 벽을 깬 사람들도 적지 않다.그들은 말한다.“그 잘난 학벌의 패배자로 전락할 수는 없었다.”라고.사회 각 분야에서 학벌을 극복,나름대로 전문인으로 우뚝 선 5명이 한자리에 모여 학벌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권이성 대기업 S사에 입사한 뒤 유난히 명문대 출신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공고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은 물론 사소한 것까지 제약을 받았다.일본에서 조차 해내지 못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내게 직접 온 관련 세미나 초청장까지 알려주지 않을 정도였다.노하우가 유출된다는 이유였다.외국 손님이 올때면 내 호칭은 무조건 ‘권군’이었다. 이세정 학벌은 공직사회에서 더 뿌리깊다.이른바 엘리트 공무원들의 학벌은 굉장히 무섭다.바닥부터 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벽이다.어떤 공무원들은 능력은 없지만 학벌 하나로 출세하기도 한다.심지어 명문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세한 사람도 있다.공직자들의 학력은 은퇴할 때까지 따라간다.인간성이나 능력보다 어디 대학 출신이냐가 중요하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학력자들의 단점은 학력이 낮은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겉으로는 아니지만 폐쇄적이다. 소병량 교육계도 심각하다.서울대 출신이나 지방 국립대 출신이 반 이상이다.개방대(지금의 산업대)를 나와 어렵게 실기교사 자격을 받고 교육대학원까지 나와 2급 정교사 자격증까지 받았지만 명문대 출신에 대한 피해의식은 너무도 컸다.기능올림픽에서 많은 기여를 했지만 명문대 출신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더라.내가 자격증에 매달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박준 중학교 문턱 조차 밟지 않았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났다.글씨체가 이상하면 학력을 문제삼을까봐 글씨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고,미용 관련 해외 교육기관을 찾아다니며 경험도 쌓았다.체험 자체가 큰 공부였다.우리나라는 한창 미래를 꿈꿀 나이에 대학 들어가는데만 몰두한다.결국 능력은 사장되고 성공할 수 있는 길도 스스로 외면하게 된다. 김은영 20대에는 못느끼던 학벌을 요즘 느끼고 있다.전문대 출신인데다 여자라는 차별을 느끼지 않기 위해 창업을 했다.사장이 되면 학벌로부터 자유로울 줄 알았다.그러나 투자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사업계획서에 경영자의 학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 MBA 출신이 아니면 살펴보지도 않았다.나름대로 회사 경영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았다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한때 ‘유력 학력을 가진 간판 경영인을 내세워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사원모집할 때 일반 4년제 대학이 기준이 된다.방송통신대는 아예 배제한다.똑같은 학위를 주는데 정규대학을 나온 사람들과 같은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모순이다. 박 학벌이 없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학벌 때문에 사회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았다.하지만 이를 장점으로 살려나갈 수 있었다.처음에는 나도 외국에공부하러 갈때 이력서에 쓸 말이 없어 동생들의 학교를 적어 낸 적도 있다.그때는 정말 고통이었다.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장점으로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는다. 김 회사 직원을 채용하면서 은연중에 학벌을 보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반성한 적도 있다.학벌의 관습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그러나 점점 사람이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사회에서 경험해보니 학벌이 좋은 사람들은 능력은 있지만 그만큼 자기계발에 소홀하더라.동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학력이 오히려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소 내가 자격증을 많이 딴 것은 뭔가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학교에서 국·영·수를 잘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모든 학생들이 다 대학을 지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인문계는 대학을 목표로 하지만 공고나 직업학교는 다르다.그런데도 공고나 직업학교를 가는 이유가 대학에 편입하기 위해 징검다리로 활용한다는 게 문제다.공고나 실업계가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학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적인 모임이 너무 많다.대부분이 지연이고 학연이다.이런 부분에 설움을 느낀 적이 많다.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그 분야의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것도 안타깝다.평소 영어를 좋아해 관련 경험을 많이 쌓았다.전공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자기엑스포,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에 자원해 의전 실무경험을 쌓았다.영문학 전공이 아니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방송대 영문학과를 다니기도 하고 미국에서 학위도 받았다.지금은 나름대로 경력을 쌓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권 내가 다닌 S사에서는 석·박사들은 연한만 차면 진급을 한다.이런 분들에게서 내가 받은 요청은 논문을 써달라는 것이었다.학교 과제는 전부 내게 돌아왔다.관련 분야에서 회사 통틀어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회사에서 등록한 특허 25건 가운데 5건은 내 작품이었다.나는 고졸 출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노력했다.그런데 그 사람들은 연한만차면 곧바로 승진하더라.반면 연봉고과를 실시하면서 고졸자들은 아무런 기준조차 없이 전부 C급을 받았다. 김 구직자들에게 서류상의 학력만이 아닌 한번쯤 만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열린 기회가 다양해져야 한다.실패만 경험하다 보니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입사 시험을 치를때 스스로 위축돼 자신감을 잃는다.지방대생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직자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 학력은 대학 들어갈때 한 번 결정된다.자격증은 평생 살아가면서 인정받는 것이다.자격증은 학력의 대안이어야 한다.국가가 자격 제도를 만들었으면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자격증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꼭 학력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그런데 이 자격증에 모순이 있다.학력을 기준으로 하는 탓이다.원래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자격 제도가 오히려 학력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자격 제도가 정상화되면 학벌타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공무원들은 학력이 없어도 전문성을 살리면 얼마든지 보람을 찾을 수 있다.외부 자원봉사가 대표적이다.공직사회나 일반 기업에서도 외부 자원봉사를 유급 휴가로 인정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나는 전문 분야를 살려 교회에서 외국인 예배와 한국문화 소개 가이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전문가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학력이 없으면 월급 수준이 낮다.능력과는 상관없이 학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경제력을 잃게 방치해서는 안된다.전문대 및 대학에 미용학과만 70곳 이상이지만 이곳 졸업자들은 스스로 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대학을 나왔으니 뭔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런 사람들은 적응을 못하고 낙오한다.미용 기술에 학력이 무슨 소용인가. 권 학력은 물론 인정해야 한다.그러나 차별은 없어야 한다.기업체에서도 학력을 인정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간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투자했으면 좋겠다.고졸 실무자의 경우 영어가 무슨 필요 있나.승진 시험에 영어 대신 업무와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그런데도 똑같이 영어 시험을 보고 승진에서 탈락시킨다.업종과 직무에 따라 창의력과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 기자 hkpark@ ●권이성(權彛成·56) 지방 공업고 화공과 졸업.항균방취 위생가공 기술 및 섬유제조 계면활성제 분야 전문가로 28개 특허 등록.H사에서 부장으로 정년퇴직한 뒤 대한산자공업㈜에 스카웃돼 현재 R&D담당 부사장으로 활동. ●이세정(李世政·44) 경기도 제2청사 행정관리담당관실 사무관.고졸 검정고시 합격 후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영문학 학사와 미 유타주립대 정치학 석사 취득.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2001도자기엑스포,2002한일월드컵 등 국제행사에서 의전을 담당한 국제행사 의전 전문가. ●박준(본명 朴南植·51) 국내 최정상급 헤어디자이너.박준 뷰티랩 원장.초등학교 졸업 후 21세에 미용계 입문,미용가위 하나로 전문인,기업가,모델,교수 등으로 맹활약.모스크바,북경,런던,벤쿠버 등지에서 헤어쇼 개최. ●김은영(金銀英·31) 종합콘텐츠 에이전시인 ㈜디컨 대표이사.전문대에서 영화연출 전공.인터넷방송 분야에서 일하다 학력과 성 차별을극복하기 위해 창업에 뛰어든 여장부.창업 2년만에 SK텔레콤과 교육방송,한국언론재단 등으로부터 위탁교육 수행. ●소병량(蘇秉·46) 자격증 최다 보유(46개) 한국 기네스북 등록.현 서울 독산고 교사.개방대 졸업 후 주경야독으로 2급 정교사 자격 취득.명문대 간판이 아닌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자격증에 도전,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한국의 맥가이버’.
  • [화제의 사이트] www.wolto.net

    낯선 곳에 급히 출장을 떠날 때 현지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바쁜 마음에 여행사나 유학원을 찾지만 딱 떨어지는 정보를 얻지 못해 난감하다.이럴 때는 ‘월토넷(www.wolto.net)’을 클릭하자. ‘한민족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월토넷’에서는 전 세계 60여개국 3만여명의 회원이 생생한 현지 체험담을 올려 공유하고 있다.‘월토’는 ‘월드토킹’(worldtalking)을 줄인 말.‘싸고 알찬 여행법’,‘여행 에피소드’,‘꼭 가야 할 곳’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 항목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회원은 해외여행 에피소드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피자를 지나치게 많이 먹어 탈이 났던 경험을 올렸다.해외에서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라는 경고다. 여행가이드에 나와 있지 않은 미국 내슈빌의 한 평지에 우뚝 솟은 파르테논 신전을 구경한 네티즌은 “그리스 신전을 완벽하게 모방했지만 그 자체로 공원을 만들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판에 박힌 여행코스를 피하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회원들은 알찬 정보를 무료로 얻는 혜택을 누리고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끼리 끈끈한 정도 나눈다. 스스로를 ‘월토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가끔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고 쓸쓸한 타향살이를 견뎌낸다고 한다. 김종식(42) 대표는 “한해 몇 차례씩 외국에 나가도 현지 사정에 밝지 않아 곤란함을 느끼는 일이 많아 사이트를 개설했다.”면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회원끼리 유대가 돈독한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수평사회를 만들자]“학벌없는 사회” 앞장선 시민의 힘

    ‘학벌 타파’를 외치는 작은 목소리들이 있다.개인의 자격으로 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학벌타파’를 위해 뛰는 까닭이다.아직 그 외침은 천둥소리와 같이 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벌’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학벌타파를 목적으로 결성된 시민단체는 두곳이다.‘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와 ‘학벌없는 사회’가 대표적이다.이들 단체는 ‘학벌타파’라는 목표는 같지만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활동하고 있다.물론 다른 시민단체에서도 학벌의 폐해를 다루기는 하지만 아직 활동이 미약한 상태이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학사만(www.goodbyehakbul.org)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학벌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학사만은 지난 2001년 5월 정영섭 건국대 인문사회대학장이 대표를,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이 사무처장을 맡아 출범했다.학사만은 학벌타파의 초점을 대학 서열의 유동성 확보에 맞추고 있다.서열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우선 서열화의 정점에있는 국립 서울대를 독립법인화해 사립대와 똑같이 공정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하자고 주장한다.정부는 국립대의 지원을 없애는 대신 사립대에 대해서도 통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대학 체제에 대한 철저한 국가의 개입 배제를 내세우고 있다.미국식 대학 운영체제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정부의 국립대와 사립대에 대한 차등 지원이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초·중·고교의 교육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인정,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다. 김 사무처장은 “학벌 타파의 방안으로 서울대의 개방화나 학부 폐지,대학원 체제로의 전환 등을 내세우기보다 사립대와 똑같은 체제로 바꿔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사만은 출범 이래 7차례 정도 서울과 지방에서 학벌타파 세미나 개최와 강연 등을 통해 학벌문화의 폐해와 함께 학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앞으로는 시민단체 등과 공조,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학벌없는 사회(www.antihakbul.org)’는 ‘학사만’의 맏형격이다.학벌을 하나의 권력으로 놓고 해체를 주장하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학벌없는 사회는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대학 교육 여건을 평등하게 실현함으로써 일부 특정 대학에 집중되는 권력 독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국가에서 고등교육까지 책임을 지는 이른바 ‘유럽식 체제’이다. 따라서 우선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의 평준화와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한다.이철호 사무처장은 “국·공립대 평준화를 통해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사회에서는 특정대학 공직독점 금지,지역인재할당제를 통해 학벌의 폐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 99년 9월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창립 주비(籌備)대회에서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행동분과’가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됐다.현재의 명칭은 지난 2001년 12월에 달았다.대표는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잘알려진 홍세화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달 12일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대구 등 전국 도시를 돌며 학벌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국민의식 개혁 운동의 하나로 ‘묻지마 학번,따지지마 학벌’ 캠페인과 안티학벌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벌타파 관련,학생모임 ‘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학벌의 폐해를 알려 학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다.현재 회원은 30여명이다.당시 고교생이던 이안승진씨와 윤강석·남정희·김고종호씨 등 인터넷을 통해 학벌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젊은이들이 뜻을 함께 했다.매달 회원들이 학벌포럼을 열고 있다. 5월부터는 ‘학벌없는 사회’라는 월간 신문을 제작,학생들의 학벌 경험담 소개,학벌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펼 계획이다. ‘서울대안가기 운동본부(www.antisky.su.st)는 온라인에서 학벌문제를 고심하던 한고교생이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서울대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진로를 무시한 채 서울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구성됐다.모임을 만든 A고 3학년 최영선(19)군은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현실을 경험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 운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일선고교 현장교육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일선 단위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거의 없다.올바른 직업 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나마 관심이 있는 학교에서만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중·고교 각 3곳을 ‘능력중심사회 구현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학벌타파에 대한 학교 현장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서울 양재고와 대구 경덕여고,부산 내성고,광주 문흥중,대전 법동중,인천 계산여중 등 모두 6곳에서 이뤄진 학벌타파 교육은 진로지도와 직업탐색 및 탐방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동안 학교별로 이루어진 진로교육에다 학벌타파를 연계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담당 교사들은 이 정책연구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가 학벌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통해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해도 결국 진로선택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입김이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양재고 황용연 교사는 “학부모들도 학벌의 폐해에 공감하면서도 ‘우리 아이만은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입시구조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광주 문흥중 오현숙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벌타파 홍보활동은 가정통신문을 보내거나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이 전부”라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학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진로지도에 대한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때문에 푸대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중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도 기술·가정 과목에 한 단원만 할애될 뿐 지속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법동중 나효숙 교사는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학습목표도 높아지고 학습성취도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직업탐방과 봉사활동을 연계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지난해 부산 내성고에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던 류석환 교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전국 시·군·구마다 설치된 자원봉사센터를 연결고리로 학생들이 학부모의 직장을 탐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류 교사는 “직업과 지역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학부모들도 아이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학벌타파 교육은 학교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교육부 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정책기획팀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학벌문화 타파를 적극 추진하면서부터다. 한 교육부총리 시절에는 자문위원회와 전문가협의회 등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였으나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다소 약해졌다.하지만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해소해야 할 5대 차별에 학벌이 포함된데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장기적 과제로 ‘지방대 육성 사업 추진과 대학 서열구조 완화 등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넣었다. 물론 교육부는 지난 2001년 학벌문화타파의 추진과제로 마련한 ▲제도개선 ▲문화·환경개선 ▲국민의 의식개혁 등 3대 분야 25개 중점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대학의 다양화·특성화,사교육비 경감,학교교육의 의식과 역할 재정립,학벌타파 시범학교 운영 등이 그 예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부내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학벌문화 타파의 업무를 제도개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인적자원정책국으로 넘길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 사스 / 유학생들 中 체험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 등지에서 일시 귀국한 유학생들의 체험담이 알려지면서 대학가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유학생들은 국내 친구들이 접촉을 꺼리는 바람에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서 사실상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대학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생의 생생한 체험담 서강대 4학년 휴학중인 김모(23·여)씨는 지난 1월말 베이징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지난 23일 급히 귀국했다.오는 8월까지 공부할 계획이었지만 유학생들이 속속 떠나 불안감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김씨는 “한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한국인이나 홍콩인에게 ‘호들갑을 떤다.’며 눈치를 주던 중국인들이 지난 20일 중국 정부가 사스의 위험성을 공식 발표한 뒤에는 사스 예방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김씨는 “내가 다녔던 대학은 지난 주말에서야 기숙사 소독을 시작했고,그나마 외국인 기숙사는 방치하다가 20일부터 소독을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김씨는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하면 ‘왜 귀국했느냐.’고 구박을 받을까봐 아예 연락도 하지 않는다.”면서 “열흘 정도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귀국한 건국대 장모(21·여)씨는 “지난 주말부터 유학중인 학교 근처에서 ‘몇명이 죽었다더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경희대 관광학부 최모(22·여)씨는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중국 유학생이 너무 많아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고 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예약이 끝나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격리된 유학생,불안한 대학생들 인천국제공항은 22,23일에만 572명의 중국 유학생이 입국했다고 밝혔다.23일 귀국한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3학년 성모(23·여)씨는 “공항으로 들어올 때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기분이 나빴고 친구들도 전화만 주고받을 뿐 만나지는 않으려 한다.”고 속상해 했다.그는 “베이징에서는 이미 1만명 이상의 유학생이 귀국했고,남은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은채 방에만 틀어 박혀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들의 현지 체험담이 알려지면서 국내 대학생들도 동요하고 있다.위험지역에서 돌아온 친구들과 접촉하는 것은 절대 금지사항으로 꼽힌다.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박소연(23)씨는 “많은 친구가 유학이나 연수 도중 되돌아 왔지만,친한 사이라도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학도 대책 마련에 부심 대학 당국은 사스 관련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한양대는 중국 등 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학생들을 별도 관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키로 했다.성균관대는 ‘위험지역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당분간 학교에 오지 말고 참아달라.’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식 게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책꽂이

    ●더러운 책상(박범신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장편.감성이 예민한 열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작가의 체험이 날 것처럼 퍼덕이는 성장소설이다.특히 작가로서의 의식이 형성되는 모습을 다뤄 평론가 류보선은 “하나의 위대한 예술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가.9500원. ●멀리 보이는 마을(최하림 지음,작가 펴냄)시와 시론,신문 사설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쓴 저자의 산문집.70년대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48편의 산문을 엮었다.전남일보 논설위원 재직시절의 칼럼을 비롯, 시인과 시작(詩作)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겨 있다.9800원. ●사르트르는 세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한숲 펴냄)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보부아르와의 정신적 사랑이 너무 교과서적”이라고 느낀 작가가 돌로레스 바네티와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8500원. ●작은 사건들(롤랑 바르트 지음,김주경 옮김,동문선 펴냄).기호학자로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글쓰기를 시도한 저자의 수필·일기 모음집.모로코 여행을 소재로 ‘소설적인 것’이라는 글쓰기를 실험한 ‘작은 사건들’ 등을 싣고 있다.1만4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지음,정진석 옮김,다른우리 펴냄)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3부작의 완결편.지난해 국내 번역된 ‘운명’이 인간의 체념·순응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운명 없음’을 이야기한다.8500원. ●나무 동화(미셸 투르니에 등 지음,전대호 옮김,궁리 펴냄)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이탈리아의 칼비노 등 12명이 나무를 소재로 쓴 창작·전래동화 24편을 모은 것.9000원. ●밤(발터 뫼어스 지음,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의 유명한 판화가의 작품 21편을 모티브로 독일 작가가 지은 소설.12세 선장과 일행이 난파된 뒤 겪는 다양한 모험담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9000원. ●새(박성웅 지음,문학마을사 펴냄)8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시선집.다섯권의 시집에서 표제시 등 100편을 골랐다.시인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고,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면을 탐구하려 했다.”고 말한다.6000원.
  • “한국 생보사 셋중 하나 문닫을것”컨설턴트 오웬 라이언 전망

    세계적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투시’의 파트너 오웬 라이언(사진·49)은 15일 “올 하반기중 전세계 보험시장은 인수합병(M&A)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생보사 숫자도 (현재 22개에서)15개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투시의 호주·아시아 지역 자회사인 ‘트로브리지 딜로이트’의 국제보험담당 총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생명보험협회 주최 강연회가 끝난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한국시장에서 합병을 통해 15개 정도의 생보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렇다.한때 33사에 달했던 한국 생보사들이 벌써 22개로 줄었다.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다.자본시장 침체로 전세계 보험사들이 자산매각,M&A 등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한국시장에서는 조만간 3∼4개 대형 생보사들이 70∼80%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중소형 생보사들로서는 규제가 허락하는 한 대형과의 또는 중소형끼리의 합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월로 예정된 한국시장의방카슈랑스 도입과 관련,보험사들이 유념해야 할 성패의 관건은? -무엇보다 고객의 욕구에 부합하면서도 보험·은행간 ‘교차판매’가 가능한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은행 창구직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은 필수다.건전한 재무상태를 가진 은행을 제휴사로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한 은행당 한 보험사와만 제휴하는 독점적 형태의 방카슈랑스는 당장 허용되지 않는 걸로 안다.하지만 규제가 풀릴 때를 대비해둘 필요는 있다. 유럽 일부국가들에선 방카슈랑스가 성공했지만 미국 등에선 실패로 돌아갔다.국내 시장도 미국처럼 될 가능성은 없나? -최근 저금리,증시 등 자본시장 침체,가파르게 증가하는 보험료 부담 등은 유럽 일부에서도 방카슈랑스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하지만 미국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지구력도 강한 한국 보험사들의 경우는 가능성이 더 클것으로 본다.방카슈랑스가 손익분기점을 지나 제대로 정착하려면 최소 5∼10년간의 투자는 필수적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열린세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싸움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서로 싸우게 된다.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으로서 하나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동물들은 번식기나 먹이를 두고 싸울 뿐이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로 싸움을 한다.따라서 인류는 전쟁과 평화의 순환론적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스펜서는 ‘이중기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설’에서 전쟁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에로스’라는 강렬한 종족번식을 위한 삶의 본능과 함께 전혀 상반된 욕구이기도 한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에로스의 극치가 남녀간의 성욕이라면 타나토스는 자살에의 충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과 죽음의 본능이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반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동질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데 인간본질의 불가사의가 있음을 강조한다.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언어표현에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과 같이 삶과 죽음은 이질성이 아닌 동질성이라고 보았던 것이다.이와 같은 삶과 죽음의 본능은 심리적으로는 사랑과 미움으로,행동으로는 창조욕구와 파괴욕구로,더 나아가 집단적인 국가간의 차원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적으로 남을 사랑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삶(에로스)의 욕구와 더불어 증오(타나토스)를 통한 욕구불만의 해소를 추구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원천적 모순의 존재라는 데 문제가 있다.사랑과 성취욕의 즐거움 못지않게 증오와 파괴(폭력)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류사회를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 만들어 왔고 그것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 앞에 이라크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증오심의 극치이기도 한 폭력과 살인행위는 프로이트가 규정한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본다면,이 지구상에 적어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이상은 칸트와 같은 ‘영구평화론’은 영원히 불가능할 뿐이다.다만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현대의 발달된 유전공학에 의하여 타나토스에 작용하는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길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미움,폭력과 비폭력,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성립근거는 상반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이므로 불가능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검은 색이 없으면 흰색의 존재근거가 상실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오히려 검은 색깔의 바탕일수록 흰색은 더 하얗게 부각되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전쟁본능설은 1960년대 초 전방부대에서 어느 정훈장교로부터 들은 그의 체험담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났던 그는 “만일 자기가 안 죽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말했다.죽고 죽이는 전장터,그 긴박감과 스릴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환희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건설욕구와 파괴욕구,전쟁과 평화라는 상반적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라면 인류사는 영원히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여기서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불교는 ‘사랑도 미움도 하지 말라.’는 계율로,인간의 파괴본능을 최대한의 이성력으로 제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성력보다는 감성적 본능의 힘에 의하여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있기에 전쟁의 종식은 요원한 것이 과거요,현재인 것이다.본질적으로 정치는 싸움이고 예술은 평화이다.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는 세상에서는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김 동 규
  • ‘마이너스 건강법’ 인기...인스턴트식품·수입밀·육류등 몸에 나쁜 음식은 빼고 먹는다

    건강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현대인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한 이 문제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마이너스 건강법’이 인기리에 확산되고 있다.이 건강법은 한마디로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 말자.’는 것으로 압축된다.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는 건강법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인 마이너스 건강클럽은 지난 2001년 4월 만들어졌다.당시 서울 종로구 ‘손영기 한의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들이 정보 교환을 위해 만나면서 특정 목적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 건강법으로 “아토피성 피부병이 나았다.”,“결혼 4년만에 임신을 했다.”,“별다른 다이어트 없이도 몸무게가 빠지고 있다.”는 등의 체험담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자연치유를 중시하는 의료인들,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일반인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인공첨가물·방부제 등서 ‘해방' 지금까지 가입한 회원은 7200여명.이들은 주로 한의사,중·고 교사와 공무원,유기농 농민 등이다.누구에게나 공개하는 개방형 사이트(www.minusclub.org)여서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하루 1000여명이 찾고 있다. 마이너스 건강법을 주창한 손 원장은 “현대의 질병 대부분이 음식에서 비롯된 식원병(食原病)”이라며 “음식에서 야기된 병은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97년부터 2년 동안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다 음식 관리를 통해 깨끗이 나은 체험에서 마이너스 건강법의 전도사가 됐다. 마이너스 건강법에선 건강을 과거의 보신(補身)이나 ‘어떤 음식이 내 몸에 맞다.’는 체질(體質)이 아니라 해독(解毒)이라는 관점에서 본 것이다.매일 섭취하는 먹거리가 오염된 상황에서는 보신과 체질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마이너스 건강법의 요체다. 마이너스 건강클럽은 먹지 말아야 할 3대 식품으로 인스턴트 식품·수입 밀·육류를 지목했다. ●각종질병 자연치유 효과까지 인스턴트 식품은 각종 인공 첨가물 범벅이어서 어린이 때부터 각종 성인병이 생기며 수입 밀에는 장기간 보관과 운송을 위해 방부제 외에도 살균제,살충제가 들어 있다는 주장이다.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먹고 자란,일종의 공장 생산 가축은 겉으론 건강해 보이지만 사람보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는 것이다.더 나아가 우유와 계란도 가린다.소나 닭이 오염돼 있다면 그 산물인 젖과 달걀에도 오염물질이 들어가 있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육류 섭취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방목으로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을 먹지 않고 자란 고기는 적당량 섭취해도 좋다는 것이다. 이같은 3대 오염식품 대신에 우리 쌀과 유기농(3년 이상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농법)으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권했다.유기농산물에는 정부가 지정한 ‘친환경 인증 마크’가 붙어 있다. 유기농 채소는 삶거나 데치지 않고 쌈이나 샐러드처럼 날 것으로 먹어야 좋다. 이기철기자 chuli@
  • 세풍수사 뒷얘기/ 이석희씨 귀국은 ‘햄버거’ 탓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돌아온 것은 ‘햄버거’ 때문? 4년7개월만에 돌아온 ‘세풍’의 주역인 이 전 차장의 송환 배경을 둘러싸고 뒷얘기가 무성하다.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기간 도피 생활을 했던 이씨가 돌연 인도재판을 포기하고 송환에 응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햄버거’라고 한다. 미국에서 13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이씨를 가장 괴롭힌 건 하루 세끼 변함없이 제공된 ‘햄버거’.이씨는 “햄버거만 먹고는 더이상 버티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식 ‘콩밥’인 햄버거는 일종의 ‘가혹행위’였던 셈이다.실제 햄버거만 먹은 탓인지 이씨는 현재 위산과다로 인한 ‘위장장애’를 호소하고 있다.이씨는 귀국 기내에서 나온 비빔밥을 정신없이 먹었다고 수사팀은 전했다. 이씨는 수감생활 틈틈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연구했다.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대선이 한나라당의 패배로 끝난 뒤 인도재판 포기를 결심하면서 노 대통령과 현 정부의 성격부터 파악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씨는 정치적 보복을 가장 경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이씨는 노 대통령이 직접 쓴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라는 책을 탐독했다는 전언이다.이 책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의 경험담과 정치철학을 기록한 책이다. 이씨의 소지품에는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3년2개월 동안 수감됐던 황대권씨의 옥중 서간 ‘야생초 편지’도 있었다. 한편 이씨는 “당시 모 대학 겸임교수로 위촉돼 강의를 준비하던 중 모 기업의 대선자금 제공 보도를 보고 수사가 나에게 미칠 것으로 생각해 출국했다.”고 진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화제의 사이트] cafe.daum.net/tankcop

    “경찰에 대한 편견을 바꿔 드리겠습니다.” 다음 카페의 ‘범죄사냥꾼’(cafe.daum.net/tankcop)에 접속하면 주인장 ‘탱크’의 좌우명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의 이대우(사진·37) 경사가 경찰의 참모습을 알리겠다며 만든 카페다. 며칠씩 잠복하고 거친 몸싸움까지 벌이는 강력반 형사의 카페답게 사건현장의 뒷얘기와 긴박한 추격전 등이 속속 오른다.때문에 회원 4800여명은 “이제야 경찰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다.”고 기뻐한다. 이 카페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사건추리 도전’과 ‘나의 현장 체험담’에 있다. 사건추리는 회원이 상상력을 발휘해 범인을 잡을 방법을 짜내는 코너다.예를 들어 “3인조 강도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데 한 명만 신원이 파악됐다면 나머지 두명은 어떻게 추적할까.”라는 문제를 놓고 회원들이 나름의 묘책을 올린다. 한달에 한번쯤 실제 ‘오프라인’ 사건현장에서 이 경사와 함께 움직이는 ‘현장체험’을 통해서는 생생한 경찰업무를 견학할 수 있다. 회원 30여명이 남긴 ‘체험담’에는 밤샘 잠복근무의 고통과 범인을 붙잡는 긴박한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모방송국 인기 드라마 ‘눈사람’의 강력반 형사 모델로 알려진 이 경사는 “묵묵하게 일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과장없이 보여주면 경찰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책꽂이/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 외

    ●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게리 스펜스 지음,이순주 옮김,세종서적 펴냄) 가장 훌륭한 설득의 무기는 ‘나 자신’이다.어떻게 하면 설득에 카리스마와 힘을 더할 수 있을까.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꼽히는 저자는 맘대로 울고 웃는 어린애처럼,구구대는 비둘기처럼,반가워 꼬리치는 강아지처럼,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설득의 요체라고 말한다.1만 2000원. ●한·일 국가기구 비교연구(정용덕 지음,대영문화사 펴냄)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국가기구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서.다원주의적 시각·엘리트론적 시각·개인주의적 시각·자본주의적 시각 등으로 나눠 접근한다.1만 6000원. ●이야기 고사성어(장연 엮음,동방미디어 펴냄) 중국 3000년의 역사와 지혜가 녹아있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풀어 썼다.초패왕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싸움의 승패를 결정지은 사면초가.진시황의 법치주의와 수구세력의 갈등이 빚은 분서갱유,초나라 한신의 이야기에서 나온 토사구팽,공자의 도덕정치 실현에의 꿈과 좌절을 말해주는 상가지구,당송팔대가중 첫째가는 한유의 기백을 나타낸 태산북두 등 300여개를 대상으로 했다.9000원. ●미디어와 쾌락(강준만 등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넷세대에게 미디어는 존재 그 자체다.그들은 ‘미디어제국’에 파묻혀 산다.휴대전화 알람으로 눈을 떠 인터넷 서핑을 끝으로 잠자리에 든다.이 책은 넷세대의 ‘미디어소비’에 대한 기록이자 그들의 삶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회사다.1만원. ●엥케이리디온(에픽테토스 지음,김재홍 옮김,까치 펴냄)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에 의해 모두 8권의 ‘담화록’이란 책으로 정리됐다.그러나 지금은 네 권만 전한다.이 책은 그 ‘담화록’을 한 권으로 간략하게 압축한 도덕교본이다.기독교적인 금욕주의와 도덕주의가 일치하는 점이 많아 특히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혀온 책이다.1만 1000원. ●중국 근현대 사상의 탐색(조경란 지음,삼인 펴냄) 중국 근대 30년의 사상은 서양이 300년에 걸쳐 이룬 근대사상의 압축판이다.그런 만큼 그것은 일상으로 경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의로서만 경험한 측면이 강하다.이 책은 중국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논쟁의 전선을 형성하며 긴장을 연출해온 이들의 사상을 살핀다.캉유웨이,량치차오,리다자오,리쩌허우,옌푸,첸무,후스,장둥쑨,장빙린,덩샤오핑 등이 그들이다.1만 2000원. ●포커 MBA(그레그 딘킨 등 지음,송대범 옮김,럭스미디어 펴냄) 포커는 인생과는 달리 제로섬 게임이다.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 돈을 잃는다.이 책은 비즈니스를 위한 교육방법으로 포커게임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포커게임은 사업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측정하고 초를 쪼개는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관건이다.1만원. ●사람이 중요하다(홍성민 지음,바움 펴냄) 한 문제 때의 이광은 적진에서 주인처럼 행세해 위기를 모면했고,제나라의 전단은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속임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이렇듯 사람을 움직이려면 먼저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저자는 “성공의 공식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는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인간관계의중요성을 역설한다.9000원. ●노빈손의 남극 어드벤처(박경수 지음,뜨인돌 펴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지구 남쪽에 몹시 추운 거대한 땅덩이가 있다.”고 예언한 지 2500여년.그러나 남극은 200여년 전에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 책은 미지의 땅 남극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시간여행을 통해 주인공 노빈손은 100여년 전 ‘영웅시대’의 남극에 도착,목숨 걸고 남극을 탐험한 섀클턴,아문센,스코트와 동행하며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7900원. ●독일 담시론(안진태 지음,열린책들 펴냄) 독일의 시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담시문학.담시는 민담이나 동요,또는 특기할 만한 사회적·역사적 사건을 주로 다룬다.게르만 민족의 민족성과 역사에서 비롯된 문학으로 매우 관념적인 것이 특징이다.담시(譚詩)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리했다.1만 6000원.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임재춘 지음,마이넌 펴냄) 영어는 한 문장에 16∼20개 이상의 단어를 쓰지 말라고 권한다.한 번의 숨으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하다는 것이다.우리도 신문은 한 문장을 40∼60자 이내로 쓸 것을 권하니 영어와 비슷한 길이다.과학기술부 원자력실장을 지낸 저자는 특히 이공계 출신들을 위해 실제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한다.8000원.
  • [이 사람의 건강보감] 前대통령 주치의 허갑멈박사

    ””가볍고 경쾌하게 그저 걷지요”” 매일 비타민 한알씩 복용 三白식품과 술만 빼곤 먹거리 가릴필요 없어요 허갑범(66) 박사.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 주치의’로 기억한다.평생을 의사 겸 교수로 연세대에서 일했으며,그곳에서 의대 학장을 지낸 뒤 야인으로 돌아온 그를 신촌의 ‘허내과’에서 만났다.지난해 개원한 병원은 신촌로터리와 서강대 중간쯤에 있었다. 신촌 거리를 걷는 그의 걸음은 빠르고 경쾌했다.바지 주머니에 지그시 손을 집어 넣고,가벼운 몸매로 활보한다.특별한 지향이 없다.그냥 몸이 풀릴 정도로 걷는다.바로 이것이 ‘허갑범식 운동법’이다. 걷는 일 말고 그가 따로 챙겨서 하는 운동은 거의 없다.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가끔 고향 안성의 농장을 찾는 것이 고작이다.20년 전에 마련한 농장에서 나무를 가꾸며 소일하곤 하는데 최근엔 바빠서 찾지 못했다. 그래도 대통령주치의까지 지낸 그에게 남다른 ‘건강법’이 있지 않을까.또 다른 비결을 물었다.그가 내놓은 건강법은 의외로 간단했다.매일 종합비타민 한 알씩을 먹는 것말고 굳이 다른 것이라면 음식을 먹는 방법이다. 아침식사로는 구운 토스트와 요구르트 한 병,커피와 야채 샐러드를 먹는다.달걀도 1주일에 1개 정도 프라이해 먹는다.대신 점심과 저녁은 먹을 만큼 먹는다.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밥에는 콩을 많이 넣는다.그래봐야 원래 소식을 해 총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걷는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때문에 애써 먹거리를 가릴 필요도 없다. 얘기중 이 ‘먹거리’가 문제가 됐다.“우리나라 식생활이 대단히 잘못돼 있다.”는 대목에서 그는 톤을 높였다.요지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너무 많다는 것.30∼40대 이후 세대의 경우 의외로 쌀밥에서 섭취하는 탄수화물 절대량이 많아 성인병의 중요 징후인 비만과 지방간이 많다고 지적했다.듣고 보니 예사롭지가 않았다. “알고 보면 고기 때문에 비만한 것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문제삼는다.”면서 “문제는 삼백(三白·쌀,밀가루,백설탕)식품과 술”이라고 들었다.“사실 고기도 그래요.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많이 먹는다고 여기고,그것도 여러날 조금씩 나눠 먹으면 좋을 걸 한 자리에서 먹어치우고 끝낸다.”며 잘못된 식습관을 나무란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가 무척 밝고 곧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그러나 결코 유약해 보이지는 않았다.의약분업을 두고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언할 만큼 강단도 있다. 고등학교 때 결핵을 앓아 1년 동안 휴학까지 한 그도 한동안 담배를 피웠다.대학 때 배운 담배를 프랑스 유학 중이던 34살에 끊었다.이후 담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술도 매우 절제하는 스타일.일주일에 2∼3회 맥주 2∼3잔 가량을 마시는게 고작이다.청와대에서는 더러 폭탄주도 했지만 그의 음주 스타일을 아는 터라 1잔 이상은 권하지 않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적당한 음주는 나쁠 게 없다.”고 말한다.정신건강에도 좋고 혈액 속의 ‘좋은 콜레스테롤’수치를 높여주기도 하는데 문제는 과음”이라고 짚었다.우리의 음주문화가 너무 전투적이고 원초적이라는 것.‘원초적’이라는 그의 말에서는 ‘미개한 음주문화’라는 뉘앙스가 묻어났다.그는 그런 문화의 배경을 “생활환경 탓도 있겠지만 술 때문에 출세하는 사회의 풍토가 문제”라고 나름대로 풀었다. 사실 그가 연세대를 정년퇴임했을 때 여러 곳에서 병원장이니,학장이니 제의를 해왔지만 모두 손사래를 쳤다.지금까지 추진해 온 당뇨 관련 대사증후군 연구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그는 지금도 오전에만 진료를 한다.진료 대상도 당뇨와 갑상선질환 등 특정 종목으로 제한했다.그는 “지금 내게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했다.허 박사는 이날 얘기의 태반을 의과대학 교육체계 개혁에 할애했다.특히 의학전문대학원제 도입에 대해서는 “넓은 의미에서의 의학 발전과 의료서비스의 수준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더 늦추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어설 때쯤 그는 긴 시간,다양한 주제로 풀어놓은 얘기를 정리했다.“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딱 떨어지는 비결이 있다고 여기는데 그렇지 않습니다.건강의 비결은 평범한 데 있어요.우선 가족병력이 있는 사람은 관련 질병을 특히 잘 관리해야 합니다.그것 말고는생활습관이 중요하지요.먹고,일하고,운동하는 것이 모두 습관의 연장 아닙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주치의가 본 DJ건강 허 박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을 야당총재 시절부터 살폈다.그 후 대선에서 승리한 DJ가 천거,주치의가 됐다.지금도 DJ는 건강에 관한한 허 박사의 조언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이런 허 박사의 눈에 비친 김 전대통령은 타고난 건강 체질이다.외유내강형으로 평소 유머도 곧잘 하는가 하면,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이런 점이 건강의 비결로 꼽힌다. 주치의로서의 경험담을 청하자 “대통령직이 격무에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은 줄 몰랐다.”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김 전대통령이 지난 2000년 일본의 오부치게이조(小淵惠三) 총리 급서 때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며 “평소 낙천적인 분이 두 아들 문제로 무척 상심해 혹시 건강이나 해치지 않을까 긴장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그 후 DJ는 3남 홍걸씨가 석방됐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문제가 된 김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도 그는 명쾌하게 선을 그었다.“대통령은 물론 이희호 여사도 체질적으로 건강하신 분들이다.‘대통령 치매설’‘암설’ 등이 나돌았으나 모두 낭설이며,지난해 위장 장애와 폐렴으로 2∼3일 고생하신 게 전부”라고 털어놨다. “지금도 대통령 주치의 경험을 무척 유익하고 값지게 여기고 있다.”는 그는 “좀 있다가 김 전 대통령을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다. 심재억기자 ◆바른 걸음법과 운동효과 허 박사에게 “30∼40분 정도 걷는 걸로 운동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 정도면 보폭이 60∼70㎝니까 6000보 가량 돼 보통 3∼4㎞쯤 걷는 셈이고 아마 200㎉쯤은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었다.그가 점심에서 취하는 열량이 어림잡아 400∼500㎉ 정도니,거의 절반 가량을 걸어서 소진시키는 셈이다. 걷기 운동이 주는 열량 소모효과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예컨대,체중이 65㎏인 사람의 경우 30보만 걸어도 1㎉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시속 4㎞ 정도로 90분 정도를 걸으면 300㎉는 충분히 태울 수 있다.걷는 방법도 제약이 없다.기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 사실 하찮아 보이지만 투자없이 가장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 걷기다.운동삼아 걸을 경우 우선 자연스럽게 천천히 걷는 것부터 시작한다.그런 다음 경쾌하면서도 빠르게 강도를 높이면 좋다. 전문가들은 “상체를 바로 펴고 몸에 힘을 뺀 자세가 좋다.팔은 자연스럽게 구부려 발동작과 반대가 되도록 한다.가능한 팔 움직임을 크게 하고,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하여 발가락으로 땅을 박차듯 걸음을 떼는 식으로 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운동법도 어렵지 않다.30∼40대 성인의 경우 하루 3km 정도를 35분 안에 걷는 운동을 주당 3일 정도 한다.10주쯤 후에는 4.8km 가량을 50분 내에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4∼5일 가량 한다. 50대는 1.6km를 20분에 걷는 운동을 주당 4회씩 한 뒤,1∼2주쯤 지나 하루 4.8km를 45분에 걷는 정도로 하면 된다.강도를 점차 높여야 운동효과가 있다.꾸준히 하되,과다체중자나 초보자는 속도나 거리를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이렇게 한달 정도 하면 다리와 골반,척추 부위의 근력이 강화되고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허 박사가 마흔 무렵에 걷기를 시작했다니,‘이력’이 어언 30년에 가깝다.따로 ‘공기 좋고 풍광 좋은 곳’을 찾는 것도 아니다.일터에서 가까운 신촌 일대가 운동장이다. 휴일엔 집에서 가까운 명지대 뒤 백련산을 오른다.60∼90분 정도 야트막한 산을 오르내린다.굴곡진 능선을 타는 등산이 걷기보다는 전신에 미치는 운동효과가 더 낫다.단점은 걷기보다 체력소모가 크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 영화vs영화/’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나의 그리스식 웨딩’

    결혼은 둘뿐만 아니라 집안이 걸린 인륜지대사.결혼 적령기의 커플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법한 어른들의 ‘말씀’은 동서양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인가 보다.여기,사랑했지만 사방이 지뢰밭인 미국의 두 커플이 있다.영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Just Married·7일 개봉)’와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14일 개봉)’.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남녀의 좌충우돌 경험담 속으로 들어가보자. ●결혼후 vs 결혼전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톰(애쉬튼 커처)과 새라(브리트니 머피).거의 ‘엽기’수준으로 던지고 부수는 둘은 원수나 다름없다.하지만 이들도 닭살 커플인 때가 있었는데….영화 ‘우리…’는 티격태격 싸우다 결혼에 이르는 보통의 로맨틱코미디와 달리,결혼 시점에서 테이프를 거꾸로 감아 연애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을 택했다. 반면 ‘나의…’는 결혼에 이르는 험난한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미국 남성 이안(존 코벳)에게 ‘필’이 꽂힌 그리스계 여성 툴라(니아 바르달로스).커다란 잠자리 안경에 촌티패션을 자랑하는 그녀도 영락없는 여자였다.하지만 “그리스 여자라면 자고로 그리스 남자와 결혼해 애를 쑥쑥 낳는 것이 미덕”이라고 믿는 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문화충돌,계급 vs 민족 이 두 커플이 겪는 갈등의 원인은 서로 다른 문화 때문이다.‘우리…’의 새라는 엄청난 부잣집 막내딸에다 미술사를 전공했지만,톰은 평범한 가정의 교통방송 심야 리포터에 불과하다.눈에 콩깍지가 씌워 후닥닥 결혼했다지만,미술작품을 감상하려는 새라와 프로야구에 한눈이 팔려있는 톰이 아귀가 딱 맞아떨어질 수는 없다. 리무진 안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시는 새라,시끄러운 음악에 몸을 들썩이며 TV에 열광하는 톰.교차편집으로 표현되는 대조적인 장면은 인간이 결코 자신의 계급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나의…’속 툴라와 이안의 갈등은 민족 차이에 기반한다.사돈에 팔촌까지 똘똘 뭉쳐 하나하나 간섭하는 툴라네 가족과,덩그러니 부모만 있는 이안네 가족.그리스의 공동체주의와 미국의 개인주의가 만나 빚어내는 기상천외한 해프닝은 다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세상에는 그리스인과 그리스인이 되고 싶어하는 인간이 있다.”라고 믿는 툴라 아버지와,그리스와 과테말라를 헷갈리는 이안 어머니.누구나 자신의 민족이 최고라고 믿겠지만,사실 이는 상대적인 것이다.전쟁이다 뭐다 떠들썩한 요즘 세상에 딱 맞는 주제다. ●그래도 사랑이 최고 문화충돌을 뚫을 수 있는 무기는 사랑뿐.“사랑이 모든 걸 감싸안는다.”는 식의 결말로 둘다 매듭을 짓는다.그러다 보니 문화충돌의 겉만 가볍게 훑는 영화가 됐다.신세대 취향의 톡톡 튀는 ‘우리…’보다 진중한 30대 커플을 다룬 ‘나의…’가 그래도 좀 더 나은 편.하지만 “모양은 다르지만 다같은 인간”이라는 평범한 수준의 교훈을 넘어 서지는 않는다. 여러 종류의 문화갈등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가 사랑과 화합에 목말랐던 걸까.두 영화 모두 흥행 성공을 거뒀다. 특히 500만달러로 찍은 조엘 즈윅 감독의 ‘나의…’는 미국에서만 2억 4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이변을 낳았다.션레비 감독의 ‘우리…’역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어린이

    ■ 어린왕자-지구여행기 3월2일까지 오전11시·오후 2시·5시 아리랑 소극장(02)3673-2086.생 텍쥐페리 작,김명규 연출.어린이가 직접 연기하는 영어뮤지컬.극단서울. ■ 내친구 플라스틱 3월30일까지 화∼일 오후2시·4시 동영아트홀(02)382-5477.임도완 연출.재활용품을 이용한 재미있는 이야기들.극단사다리. ■ 토토 3월2일까지 금 오후 4시·7시30분,토·일 오후 1시·4시 동숭아트센터 동승홀(02)766-3390.정태영 작·연출.쓰레기 별 화성을 구하러 떠나는 지구 소년 토토의 모험.뮤지컬.극단동숭아트센터. ■ 리틀 드래곤 3월2일까지 목·금 오후3시,토·일 오후 3시·6시 라트어린이극장(02)540-3856.박명인 작,로저 린든 연출.불타는 알 속에 든 채 별에서 떨어진 아기 용의 이야기.영어연극. ■ 큐빅스 3월16일까지 오후 3시·5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442-0747.오세형 작,김진만 연출.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펼치는 주인공 하늘과 로봇 큐빅스의 모험담.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개그우먼 김지혜 출연.NG앙상블.
  • 구로구, 佛도시와 교류 협의

    구로구는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파리 위성도시) 앙드레 상티니(사진·63) 시장이 25일 구청을 방문,두 도시간 교류를 협의한다고 24일 밝혔다. 상티니 시장은 70년대까지 유해화학공장 등 혐오산업 밀집지역이던 이시레물리노시를 정보통신산업도시로 변모시킨 인물로,비슷한 발전방안을 찾고 있는 구로구에 경험담을 전할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굄돌]이직 쉬운 사회

    며칠 전,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향 친구를 만났다.그는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아이들도 다 크고 해서 소일 겸 직장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했다.“몇 번이나 시도해 봤지만 정말 일할 곳이 너무 없더라.”는 체험담과 함께. 최근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포브스가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이 다른 선진국보다 높다.’고 보도해 작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기업이 노동자를 해고하기가 쉬운가,어려운가.’가 노동시장 유연성의 중요 평가기준이었다니,노동자이거나 잠재적 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유쾌한 소식이 아니었다.노동자들 입장에서는 고용기회가 얼마나 많은가,혹은 이직이 얼마나 쉬운가가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우리사회가 포브스의 평가대로 해고가 쉬운 만큼 이직도 쉬운 사회일까가 새삼 궁금했다.최근 들어 주변에서는 직장을 잃은 40∼50대며,정규직 근로자보다 많다는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아주 간혹,성공적인 이직과 창업 체험담 같은 ‘신화’도함께 묻어서. 그런가 하면 요즘 일본에서는 실직자들에게 책상과 개인용 컴퓨터를 갖춘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실업자 컴퍼니’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자신의 사무공간에서 다양한 이직정보를 얻으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공동으로 취업을 도모할 수 있어,유료임에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단다.새로운 고용환경에 맞춘 새로운 창업 사례쯤 되는 경우다. 그날,나는 친구에게 “어떤 직장을 원하느냐.”고 물었다.그는 대뜸 “당연히 일은 조금하고,돈 많이 주는 곳이 최고 아니겠느냐.”고 말해 한참을 같이 웃었다.그 순진한 농담에서 “어떤 일이라도 좋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면 지나친 추측일까. 최근들어 ‘해고가 쉬운 사회’보다 ‘이직이 쉬운 사회’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용환경이 바뀌어 언제라도 직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할 권리’가 새삼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김 내 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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