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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광고 전문가·경험자 출연 근거없을땐 부당광고로 제재

    다음달부터는 제품 광고 등에 ‘전문가’나 ‘써보니 좋더라’ 식의 표현을 함부로 쓸 수 없게 된다.충분한 근거없이 썼다가는 부당광고로 간주돼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사용자의 추천이나 전문가의 보증이 주로 등장하는 광고 또는 표시 등에서 허위 과장광고가 적지 않아 객관적 입증자료를 의무적으로 갖추게 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제정,8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당초 7월부터 적용하려 했으나 한달 늦춰졌다. 예컨대 발모제 광고에서 성공사례로 등장하는 모델이 실존인물이 아니거나,사용경험담을 적은 소비자의 감사편지가 불분명할 때 해당된다.대학교수 등 추천인이 제품과 관계없는 분야의 전문가일 때도 부당광고로 간주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새달1일 개봉 툼레이더 / 섹시 여전사 통쾌한 모험

    ‘형보다 나은 아우,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네?’ 새달 1일 개봉하는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Rara Croft Tomb Raider:The Cradle of Life)는 시사회장에서 이런 평을 끌어냈다. 무성한 풍문 끝에 실체를 드러낸 영화의 키워드는 1편(2001년)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개인기.몸매가 드러나게 쫙 달라붙는 은색 잠수복에 격투기,사격,오토바이,제트스키,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여전사로 몸을 날린다.그러나 지나치게 ‘폼’을 잡은 비현실적인 설정들로 게임수준에 머물렀다는 1편 때의 혹평을 의식해서일까.목에 힘을 뺀 영화는 한결 무난하고 편해졌다.졸리의 섹시하고 유연한 액션연기만 빼면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류를 복습한 듯 익숙한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물. 알려진 대로 영화의 원작은 인기 컴퓨터 게임 ‘툼 레이더’다.게임 속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졸리)가 극의 주인공.줄거리는 따로 살붙여 설명할 건덕지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알렉산더 대왕의 루나신전이 에게해에 수장돼 유물들이 떠돌자 세계 각지에서 도굴꾼(툼 레이더)들이 몰려든다.해저보물에 관심이 많기는 라라도 마찬가지.바닷속을 뒤지던 라라가 신비한 구슬을 발견하지만 곧 괴한들에게 빼앗긴다.영화는 구슬을 찾아나선 여전사의 모험담 그 자체다. 통쾌한 모험을 즐기는 주인공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함만 뽑아낼 거라면 이야기는 맺힌 데 없이 술술 풀려나간다.구슬찾기의 실마리를 귀띔해주는 건 영국의 첩보기관 MI-6 요원들.구슬이 전설 속 판도라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구실을 하며,세계정복을 노리는 라이스 박사와 중국 마피아 일행이 무기를 만드는 데 이를 악용할 거라는 정보다. 1편에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아이슬란드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라라의 ‘행동반경’은 변함없이 화려하다.영국,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의 평원과 산악지대,그리스 산토리니섬,홍콩 번화가 등이 번갈아 화면을 채우며 극의 운동감을 힘껏 끌어올렸다.‘스피드 1·2’‘트위스터’ 등을 연출한 얀 드봉 감독이 주특기를 온전히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의 떠들썩한 거죽으로 고민없이 결점을 덮으려 한 드라마는 꼬집혀야 한다.말할 수 없이 황당했던 1편의 이야기 방식에 비한다면 진일보했으되,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극의 논리는 여전히 빈약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다.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직 MI-6 요원 테리(제럴드 버틀러)가 얼렁뚱땅 라라의 모험길 파트너가 되는 설정 등은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너무 심하게 베꼈다는 실망감을 준다.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졸리가 제 아무리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해도 애크러배틱 액션만으로 번번이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황당한 장면들에는 참을성이 좀 필요하다. 헷갈리는 예비관객들에게 최종요약.육·해·공을 누비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따질 게 없다.7000원이 아깝진 않을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휴가 중 투신자살 사병 “고참이 몹쓸짓”/병영 성추행 ‘위험수위’

    병영(兵營)내 성범죄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최근에는 고참 병사에게 성추행을 당해오던 병사가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까지 발생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 시내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김모 일병은 지난 5월 내무반에서 두차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인 김 모 상병은 일석점호가 끝난 뒤 김 일병을 침낭속으로 불러들여 성기를 만진 사실이 드러나 11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김 일병은 숨지기 전 친구들에게 “군생활은 어렵지 않은데 고참의 성추행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영내 성추행의 경우 은밀히 발생하는 데다 성적인 수치심 때문에 피해자도 밝히길 꺼려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휴가 장병과 전역 후 1년 미만의 대학생 등 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9.14%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특히 천주교측 조사에서는 육군모부대 소속 선임하사 김모 상사가 소속 부대 병사 3명을 성폭행하다,적발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일부 피해자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거나 의병전역을 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정대철 의원도 지난 2000년 국방부 국정감사에 낸 자료에서 98년 이후 당시까지 발생한 군내 성범죄가 강간 244건과 동성간 추행 133건을 포함,666건이나 된다며 경고했다. 또 당시 휴가 장병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0.5%가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강요받거나 보고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성행위 흉내내기(30.2%),신체 애무(15.9%),성 경험담 발표(14.5%),동침행위(12.7%),자위행위(9.5%),성기 애무(3.2%) 등의 순이었다.이병(44.4%)과 일병(20.6%)등 계급이 낮을수록 피해율이 높았고 장소는 내무반(66.7%)과 근무초소(12.7%),목욕탕 및 보일러실,화장실,야외훈련시 막사 등의 순이었다. 국방부는 병영내 성추행 예방을 위해 취침때 병사들의 특이사항 관찰을 강화하고,장병들에 대한 설문과 면담 기회를 늘리도록 하는 한편 성(性) 군기 위반 예방을 위한 각급 부대의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판타지문학 우수상에 이수현씨

    북하우스가 주관하는 제4회 판타지문학상 우수상에 이수현(사진·26)씨의 ‘패러노말 마스터’가 선정됐다.한 세계에 들어맞지 않은 인물을 뜻하는 작품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비밀을 안 주인공 카라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모험담이다. 이씨는 “초등학생 때 읽은 SF소설 ‘2001 오딧세이’와 중3 때 ‘반지의 제왕’을 읽고 팬터지의 매력에 흠씬 젖었다.”고 밝혔다. 왜 팬터지를 골랐냐고 물으니 “틀에 얽매이기 싫었고 무엇보다 제 나이에 인생의 무언가를 담기보다는 그저 이야기를 만드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 [임영숙 칼럼] 여성이 행복한 나라?

    여성부가 보낸 올해 여성주간(7월 1∼7일) 기념식 초청장은 이렇게 시작된다.“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인정하고 차별은 극복하여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이 초청장의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문구를 읽으며 문득 한 선배가 떠올랐다.언론계의 대선배로 최고위직까지 올라가 ‘성공한 여성의 대명사’라고 할 만한 그 분의 어려웠던 시절 체험담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제가 부국장으로 있는 동안 편집국장이 여섯번 바뀌었는데 그중 다섯명이 후배였습니다.10년 이상을 그렇게 지내는 동안 나 자신의 갈등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 대하기가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제 자신이 편집국 한쪽에 놓여 있는 붙박이장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중간에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이 직업을 얼마나 좋아했나,또 여기서 일한 20년 30년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였나,그 기간을 빼면 무엇으로 내 생을 설명할 수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매일 아침 편집국에들어서면서 산뜻하게 기분 좋게 제 자리에 앉아본 적이 드물었어요.” 한국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이야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으로 여성권한 척도(GEM)가 있다.유엔 개발계획(UNDP)이 각 나라 여성 국회의원,고위관리직 비율 등을 기준으로 해서 해마다 발표하는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6개국중 61위로 최하위권이다.불가리아,크로아티아 같은 나라들보다 낮은 수준이다.세계 평균 여성국회의원 비율이 14.7%인데 비해 한국은 5.9%에 불과하고 5급 이상 여성관리직 공직자 비율은 4.2%, 30대 기업 여성관리자 비율은 4.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부처인 법무부에 첫 여성장관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4명의 여성장관이 참여정부에서 일하고 있다지만 아직 여성차관은 배출하지 못한 것이 한국 여성공직자의 현주소이다.대통령이 임명해서 낙하산처럼 내려오는 장관보다 공무원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 차관이 여성들에겐 더 어려운 자리인 것이다. 여성권한 척도보다 더 심각한 수치가 또 있다.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0%,4년제 대학졸업자의 여성비율은 47%에 이르는데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93%)의 절반 정도(54.7%)에 불과하다.우리나라 성매매 시장규모가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육아문제로 출산율( 1.17)이 세계 최하위,이혼율이 세계 2위라는 통계 역시 여성이 행복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지루하게 나열된 이 숫자들 속에는 ‘편집국 한쪽에 놓여 있는 붙박이장 같은 기분’이,아니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절망과 분노가 숨겨져 있다.이런 통계수치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결코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하면 남성도 행복하다.”고 말한다.이 주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식의 수사를 넘어선 실증적 근거를 갖고 있다.미국의 경우 여성관리직 비율이 상위 10%인 기업은 여성관리직 비율이 하위 10%인 기업보다 총 수익률이 7% 높다고 한다.일본 경제산업성도 최근 회사의 여성비율이 10% 높아질 경우 총자산 이익률이 0.2% 향상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여성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기 지식사회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유연하고 협력적 관계형성에 강점을 지닌 여성적 특질이 새로운 조직문화의 리더십으로 주목 받는 것이다.그러나 참여정부가 국정과제로 내 세운 ‘국민통합과 양성 평등사회 구현’에 아직도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고 여성계는 평가한다.‘남녀 평등에 관한 한 최고’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사실 매우 간단하다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주필ysi@
  • [열린세상] 아르헨에서 배울 것

    갑자기 집단 이기주의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광화문에선 잊을 만하면 군중 집회가 열린다.언어도 격해진다.넉넉한 광화문이 아니라 촛불·기도·저주와 같은 정념의 공간이 되어간다.은행원들은 일시적이지만 일부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철도 노조,택시·버스 노조 그리고 금속 노조도 조만간 파업할 것이라고 한다.재계는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기겠다고 위협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높아만 간다.지식인 집단도 분열되긴 마찬가지이다.입장이 다르면 말을 건네지 않는다.상대를 설득시키는 토론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끼리끼리 모여 험담하고 소주잔만 들이켠다.당연히 언론사의 분석도 각이 서 있다.모두가 모두에 대해 불만인,그야말로 홉스적인 상황이다. 게임 이론을 빌리자면 ‘겁쟁이 게임’에 가깝다.행위자 모두가 공세 전략을 쓰기 때문에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기차가 앞에서 달려오는데 아무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패배자,즉 겁쟁이가 되기 싫은 까닭이다.결과는 공멸이다.국제 경제는 불황 국면으로 빠져 들고,국내 경기는 가라앉고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앞만 바라본다. 이제 한국에도 ‘남미의 시간’이 도래했는가? 아르헨티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이 나라는 20세기 초만 해도 선진국의 문턱에 섰다.국민 소득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웃돌았다.하지만 1930년 공황과 더불어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에 맞춰 국내 경제를 수술했어야 했다.하지만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지주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수입 대체 산업화에 사사건건 반발했고,‘농업 입국’만이 살 길이라 외쳤다.그들은 불합리한 토지 구조에도,대중의 빈곤에 눈곱만큼 관심이 없었다.곧 이어 1940년대 대중들의 복수가 시작되었다.노동자들은 페론이란 인물을 통해 한풀이 정치를 펼쳤다. 아르헨티나 사회는 두 개로 쪼개졌다.‘두 개의 아르헨티나’는 계층적 양극화만을 지칭하지 않는다.하나의 국민을 구성하는 심리적,감정적 유대가 깨어져 두 개의 의미 구조로 분열된 것을 의미한다.한쪽에선 페론을 ‘나라를 망칠 놈’,에비타를 ‘푸타’(창녀) 에비타라고 소곤거렸다.하지만 대중들은 페론 대령을 국가의 영웅,에비타를 ‘산타’(성녀) 에비타로 추앙했다.지식인들도 양분됐다.한쪽은 농·축산물 수출 의존 체제에 모든 역사적 책임을 돌렸고,다른 한쪽은 노동자 및 페로니즘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때 형성된 ‘원한의 체계’는 아직도 작동한다.이런 균열 구조가 정착이 되면 누구도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기업인들은 결코 모험적으로 투자를 하고 기술을 개발하려고 하지 않았다.그들은 관료들을 적당히 구워 삶아 렌트나 챙기는 ‘지대 추구 행위’만을 반복했다.노조도 기업인들의 부도덕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일단 두들겨 깨고 나서야 협상하는 겁쟁이 게임을 반복했다.노조는 자신들의 이익에 정부가 비우호적으로 나오면 군부에 손짓을 하기도 했다.정치적 부패는 극에 달했다. 군정이든 민정이든 정부는 이기적 집단들에 의해 정복당한 식민지에 불과했다.경제 정책은 지난 60년 동안 표류를 거듭했다.‘스톱·고 사이클’은 반복됐고 자원 배분은 왜곡됐으며,국부는 줄어만갔다.내리막길은 끝이 없었다.모든 것을 개방하고,민영화하고,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지난 20년 간의 실험도 상처를 악화시키기만 했다. 아르헨티나병은 경제적 포퓰리즘이 아니다.60년 동안 지속돼온 겁쟁이 게임의 누적이다.한국에도 남미화가 시작되고 있다면,겁쟁이 게임을 시작한 지금이 원년이 될 것이다.정부는 국리 민복이란 하나뿐인 코드를 ‘코드 맞추기’란 이름으로 쪼개서는 안 된다.단호한 태도로 이익 집단의 정치를 해체해야 한다.여론 주도층도 각을 세우기보다는 중도적 입장에서 국론을 모으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세계의 시간은 우리 사정을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현구소 초빙연구원
  • 환경·건교부 교환근무 한달 해보니 / “뒤바뀐 입장 실감… 편협했던것 같다”

    영원히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 것 같은 ‘보전’과 ‘개발’이라는 상반된 업무를 맡고 있는 환경부와 건설교통부의 공무원을 맞바꿔 근무시키는 ‘부처간 교환근무제’가 공직사회에 첫 도입된 지 30일로 한 달을 맞는다.환경부에서 잔뼈가 굵은 임채환 과장과 유제철 서기관이 건설교통부에서 근무하고 있고,건설교통부의 김명국 과장과 김채규 서기관이 환경부로 각각 자리를 옮겨 수습 사무관이 된 기분으로 일을 배우고 있다.대한매일은 29일 앞으로 최대 1년6개월 동안 ‘적진(?)’의 핵심보직에서 근무할 예정인 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들은 아직 업무파악이 안 됐다는 이유로 엄살(?)을 부리면서도 교환근무를 통해 느낀 문제점과 장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입장 바꿔 근무해 봅시다 각자 바뀐 업무를 소개해달라. 임채환 과장 환경부 환경정책국 환경평가과에서 건교부 국토정책국 입지계획과장으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다.우리 과의 최대 현안인 장기 미개발 산업단지나 미분양 산업단지를 둘러보기 위해 현장을 다녀왔고 입지 공급정책의 전환 방향인 국민임대 산업단지나 도시첨단 산업단지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유제철 서기관 환경부 폐기물자원국 폐기물정책과에서 건교부 주택도시국 도시정책과로 옮겨왔다.짧은 기간이지만 중앙 도시계획위원회가 2차례,분과위원회가 2차례 열려 현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명국 과장 건교부 수자원국에서 이번에 환경부 수질보전국 산업폐수과장으로 발령받았다.이제 겨우 환경정책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 정도이다. 김채규 서기관 건교부 고속철도기획단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환경부 환경정책국 환경평가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환경영향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교환근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두 부처의 다른 점이 있다면. 김 과장 그동안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어려움을 새롭게 인식했다.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은 모든 정부 부처의 공통목표지만 정책수단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임 과장 짧은 기간이라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우선 근무분위기부터 달랐다.환경부는 독자적인 영역보다는 여러 부처간 협의·조정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열심히 움직이지만 성과는 잘 부각되지 않는다.반면 건교부는 업무 영역이 분명하고 일한 성과가 바로 나온다는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좀더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예산단위의 차이다.건교부의 예산덩치가 너무 커서인지 숫자 개념이 쉽게 들어오지 않아 두세 번 확인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에 대한 상생의 논리를 찾아라 정부부처 교환근무는 처음 있는 일이라 관심을 끌고 있는데,장점을 꼽는다면. 유 서기관 우선 대인관계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건교부 도시정책과 관련해서 환경부의 각 부처와 협의할 일이 많이 생겼다.오히려 환경부에 있을 때보다 환경부 직원들을 더 자주 만난다. 김 과장 건교부는 분야가 광범위하고 직원들도 많아 얼굴을 익히는 데 한계가 있다.반면 환경부는 조직 자체가 작고 직원들도 많지 않아 가족적이다.특히 ‘개발이 곧 발전’이라고 생각해왔던 시각에서 막연히 환경부는 사소한 것에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다.그러나 환경부로 자리를 옮겨 근무해 보니 그런 생각이 편협되고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김 서기관 건교부에서 근무할 때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빈말로 ‘누군가를 환경부로 보내서 일 좀 쉽게 할 수 없을까.’라고 농담을 건넸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됐다.그런데 큰일이다.입장을 바꿔놓고 보니 건설보다는 환경보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전체 웃음). 김 과장 내 입장도 마찬가지다.교환근무 전 건교부 하천계획과에서는 비가 많이 오면 홍수피해나 지난해 수해복구 사업이 지연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했다.그러나 환경부에서 근무한 뒤부터 비가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호소와 하천에 물이 넉넉해지면 수질이 좋아지고 수질오염사고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임 과장 그동안 규제위주 업무만 담당하다 개발이라는 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 자체가 큰 변화다.건교부에 첫 출근한 날 미분양률이 높은 산업단지와 장기 미개발 산업단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업무가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됐다.생활에서달라진 점이라면 환경부에서 근무할 때보다 언론보도에 둔해졌다는 점이다. ●교환근무 교류의 질과 폭 더 넓혀야 교환근무는 자원했나.지원절차와 개선점은. 임 과장·유 서기관 물론이다.환경부는 인터넷사이트 공모를 통해 지원자들을 접수했다.일정기간 지난 뒤 복귀할 수 있고 다른 영역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신청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김 과장·김 서기관 건교부도 마찬가지다.처음엔 선뜻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두 부처 총무과장들이 핵심멤버 교환이라는 단서조항과 우선 승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원자들이 여럿 있었다고 들었다. 유 서기관 항상 처음이 어려운 것 같다.아직 성과에 대해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서기관급보다는 최소한 의사 결정권한이 주어지는 과장이나 국장 등의 수준에서 교류가 이뤄져야 제도가 효율적이고 효과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김 서기관 각종 개발사업은 구상단계에서부터 환경적인 고려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양 부처간의 상호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 과장 한정된 분야에 한정된 인원의 교류라서 얼마나 큰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교환근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보다 우선 좋은 평가가 나오도록 선두주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 임 과장 부처간 이질적인 조직문화·업무행태·정책결정 방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각종 정책결정 과정에서 반대가 심한 개발부처와 보전부처를 대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환근무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 현 근무부처에 주고 싶은 고언이 있다면. 임 과장 건교부 전체의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다.환경부에서는 장·차관은 물론 국장들 일정까지 각과에 통보하기 때문에 현안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하지만 건교부는 해당 국의 업무 외에는 알아보기 힘들다.좀더 정보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 서기관 건교부에 발령받자마자 체육행사가 있었다.행사를 마치고 술잔이 돌았는데 자연 전입 신참인 나한테 집중됐다. 김 과장 근무환경이 바뀌면 아무리 잘해줘도 어색하고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하지만 환경부 직원들이 한결같이 격려해줘 서운한 점은 없다. 김 서기관 부처의 교환근무가 처음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게 부담스럽다.업무나 행동에 대해서도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 ●친정으로 복귀할 터 근무기간이 끝나면 원래 부처로 돌아갈 것인가. 김·임 과장 물론이다.원래 교환근무 기간이 1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다만 6개월 연장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늦어도 1년 반 이후에는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유·김 서기관 약속인 만큼 돌아가는 것이 순리 아니겠는가.요즘 생활은 공무원으로 임명되어 수습을 다시 받고 있는 느낌이다.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가. 김·임 과장 나이가 같다.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것도 1977년으로 같다.그동안 일과 후에 몇 번 만났다.같은 입장이다 보니 자연히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진다. 유·김 서기관 행정고시 35회 동기다.부처가 달라 자주 만날 수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친해졌다.앞으로 교환근무자 4명이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교환근무 4인방은 즉석에서 정례모임을 구성키로 합의하는 등 끈끈한 우의를 다졌다. 정리 유진상기자 jsr@
  • “우리 꼬마물고기 못 보셨나요”3D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바다 밑 물고기의 모험담이 올 여름 언저리의 동심을 흠뻑 빨아들일 것 같다. ‘토이 스토리’(1·2)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등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을 잇따라 내놓은 픽사 스튜디오가 새달 5일 3D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를 선보인다.‘니모…’는 제목 그대로 인간에게 잡힌 아들 물고기 니모를 찾아가는 말린의 이야기.소심한 말린의 내리사랑은 유별나다.상어의 습격으로 아내는 물론 부화 중인 알들을 다 잃고 구사일생으로 하나 건진 게 니모.말린은 한쪽 지느러미가 기형적으로 작은 니모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니모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뿐.등교 첫날 학교까지 따라오며 일일이 주의를 주는 아빠의 말에 청개구리처럼 굴다 잠수부에게 납치된다.이후 니모를 구하려는 말린의 모험담이 바다 속 풍경을 타고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말린의 모험 속에 다양한 웃음의 메신저를 등장시켜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웃음을 배달하는 중심 캐릭터는 블루탱 물고기 도리.돌아서면 까먹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가 말린과 동행하면서 벌이는 해프닝과,개그에 가까운 대사는 배꼽을 잡게 만든다.여기에 채식주의 상어로 거듭나려고 ‘5단계 프로그램’이란 맹훈련을 시작한 상어 트리오와,니모가 잡혀간 치과병원 수족관 물고기들의 조연도 흥미롭다. 여기에 픽사의 기술력이 가세해 바다 밑 세계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물고기는 살아 펄펄 뛰고 빛과 어둠,떠다니는 물질과 물결,산호와 해초 등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한바탕 웃고 나면 마지막엔 잔잔한 감동이 찾아온다.부자 상봉의 흐뭇함 속에,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부모도 함께 커야 한다는 메시지가 얹힌 채.가족이 함께 보면 더 좋을 영화다. 이종수기자
  • 새콤한 맛… 몸안 노폐물이 싹~ / 매실에 담긴 건강비결

    해마다 이맘 때면 매실이 익는다.매실이 농익는 망종(芒種·6월6일) 을 전후로 보름 정도 새콤한 매실이 시장에 선보인다. 연간 150t 정도의 매실을 생산하는 전남 광양시의 청매실농원 대표 홍쌍리(61)씨는 요즘 한창 바쁘다.국내 첫 식품 명인인 그는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바쁘다.환갑을 넘겼지만 장정 못지않게 힘을 쓴다. 또한 그에겐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때론 어머니로,때론 언니로 혹은 친구로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그를 가까이 한 사람이라면 그의 잔소리에 시달려 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반가운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손바닥을 꾹꾹 눌러보고 “채소 많이 먹어라.”,“단식 한번 해봐라.”,“매실 왜 안 묵노.” 등과 같은 잔소리가 이어진다.농원을 찾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그의 발길은 몸이 아파 보이는 이들에게로 먼저 향하고,또 같은 잔소리가 계속된다.그의 잔소리는 오랫동안 아팠던 자신의 과거에서 비롯된 동병상련이다. 꼭두새벽부터 매화나무가 있는 산과 2000개가 넘는 장독을 오가며 그는 일한다.젊은 사람 몫을 너끈히 하고 있다.너무나 바쁜 일상에 ‘전원생활의 느긋함’이란 환상은 깨어진다. “도대체 뭘 먹고 저리 힘을 쓸까?”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문이다.하지만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은 아니다.20대에 이미 자궁을 들어냈고 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고,30대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2년 6개월동안 목발 신세를 진 적도 있다.오토바이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쳤다.나이답지 않게 피부는 곱지만 허리가 굽은 것도 이 때의 교통사고 탓이다. 그의 건강 비결은 자연건강법.채식과 매실,그리고 단식으로 압축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매실 명인 홍씨가 ‘매실 아지매,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디자인하우스·1만원)를 펴냈다.지난 30년간 매실농사에서 얻은 체험과,수확한 매실로 갖가지 매실음식을 만들면서 형성된 그의 ‘먹거리 철학’이 담겨 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자연식을 강조한다.그의 자연식은 ‘물과 소금,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의 먹을 거리를 밥상에 올리는 것’이다.유기농산물을 고르고,제철식품을 먹으며,현미잡곡밥을 꼭꼭 씹고,뿌리와 잎채소를 반반으로 해서 매끼 5가지 채소를 섞어 먹으라는 것이다.이것이 그가 주장하는 ‘약이 되는 밥상’이다. 또한 새벽운동과 냉온욕,홍쌍리식의 발마사지와 운동법,마음 건강법을 3장에서 소개하고 있다.이런 것들은 평범하고 쉬워 누구나 따라하기 쉽다. 제4장은 젊은 주부들에게 주는 잔소리.아토피와 소아성인병 등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아이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임신중독증이던 맏며느리가 임신중 단식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낳은 이야기,손자들에게 먹지 말아야 할 음식부터 가르친다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5장에서 7장까진 매실 건강법에 대한 이야기다. 매실식품을 먹은 사람들의 체험담과 현대인들에게 매실이 왜 좋은지를 담고있다.매실이 좋은 이유는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공해의 독을 배설시키는 ‘청소식품’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또한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품을 만드는 방법을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첫 애니콘서트 여는 성우 권희덕씨

    80년대 말 TV CF에서 당시 신인급 연기자인 최진실은 “남편은∼여자하기 나름이예요.”하는 깜찍한 눈웃음과 목소리로 전국의 남정네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그런데 그 여우처럼 애교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실 ‘코끼리 같았던 중년아줌마’(본인표현)인 성우 권희덕이었다.당시 남자들이 느꼈던 배신감이 얼마나 컸던지,요즘도 만화 등에서 패러디되는 유명한 일화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으로 스타덤 오는 31일 첫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을 주관하는 권희덕(47) 소리사냥 대표는 그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상당히 쑥스러워했다.“우연히 사석에서 말이 새어나갔다가 곤욕을 치렀어요.얼굴이 안 팔린다는 직업의 장점이 일순에 사라져버렸거든요.”권희덕은 “당시 PD나 알고있던 분들이 ‘남편은…’하던 그 목소리 좀 들려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난감했다.”며 웃는다. 지금도 4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곱다.외화 등에서 주로 맡았던 배우도 멕 라이언이나 잉그리드 버그먼,카트린 드뇌브처럼 분위기 있고 촉촉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이었다.76년 동아방송에 입사한 이후로 30여년 동안 녹음한 CF는 3000여편,외화는 1000여편에 달한다. 일 욕심이 많아 99년 ‘목소리도 디자인하기 나름이죠!’라는 책을 냈는가하면,2001년에는 남북한 서정시 14편을 담은 시낭송 CD ‘늙지 마시라,어머니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덕이母 사랑모임' 통해 사회사업도 그래서인지 권희덕은 “나는 성우가 아니라 ‘보이스 탤런트’”라고 말한다.“‘보이스 탤런트’는 글자 그대로 ‘목소리의 재능’으로 더빙뿐만 아니라,성대모사·모창·시낭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점이 기존 성우와 차별화되지요.”그는 지난 98년부터 개최한 ‘슈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배출한 개그맨 배칠수,‘음치가수’ 이재수 등을 예로 든다.지금까지 대회를 통해 40여명의 신인 ‘보이스 탤런트’들을 발굴해 냈다. 권희덕은 오는 31일 발족하는 ‘덕이모(母) 사랑모임’(www.덕이아줌마.com)의 ‘지킴이’이기도하다.‘덕이母…’은 현재 150여명의 전국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부모 없는아이 돕기 모임.‘한 자녀 더 갖기’ 운동 등을 통해 외로운 아이들과 아줌마들을 연결해줄 계획이다. 권희덕은 “지금껏 심장병 어린이 10여명을 치료해주었던 사회활동의 연장선”이라면서 “거창한 사회사업을 해보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저를 비롯한 평범한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하자는 거지요.예를 들면 ‘비오는 날에 학교에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우산 가져다주기’ 같은 거요.” 채수범기자 lokavid@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 지난 97년 겨울 국립극장 대극장.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해설을 진행하던 성우 권희덕은 문득 회의가 들었다.“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피터 이야기나 오보에 등 서양악기를 해설하고 있을까.우리 악기인 아쟁이나 해금도 제대로 모르면서….” 오는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주최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후원 KBS)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성우들이 현장에서 동시에 목소리 연기를 하고,연주자들은 국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연주를 하는 공연적 요소를 도입한 최초의 자리이다.공연 후엔 사물놀이 공연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국악기와 경기민요처럼 조금 빠른 3박의 장단형(덩덕덕쿵덕)인 ‘세마치장단’ 등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갖는다. 23분짜리 전체 애니메이션 총 13편 중 현재 제작된 1,2편을 상영한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과천,부산 등 전국 20개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총 60차례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두비둥덕이둥’(선민이미지픽처스 제작)은 아름다운 소리를 싫어하는 도깨비의 저주로 해금 속에 갇힌 소리나라 여왕 ‘덕이아줌마’와 고아소년 ‘두비’의 모험담.놀부전,춘향전,콩쥐팥쥐 등 전래동화 마을을 여행하면서 도깨비에게 소리를 봉인당한 소금,태평소 등 12개 국악기의 소리를 되찾아준다.마지막에 가서는 구출한 12개 국악기들의 합주로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31일 애니콘서트에 나오는 것은 이중 도입부인 1편 ‘그럼 다쳐,놀부야!’와 2편 ‘은혜 갚은 두꺼비의 정체’이다. 애니콘서트를 주최하는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의 권희덕 회장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악기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시골 오지에서 우선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고아들을 돕는 ‘덕이母 사랑모임’ 활동에 쓸 예정이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 학대… 방임… 내 아이는?

    “공부해라” 중압감도 결국 ‘학대' 직장여성 ‘육아뒷전' 후유증 커 조기교육,영재교육 등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이런 아이들이 과연 “부모 잘 만나 질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까.공부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닐까.직장을 가진 여성들이 늘면서 아이들을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직업적 성취를 위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귀가하는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학대와 방임 사이,내 아이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잘 키우고 싶다 강영은(34·가명·서울 서초구 반포동) 씨는 6살 난 딸 혜리를 자랑하는 재미에 살아왔다.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똑똑한 딸에게 한 달에 무려 100만원씩 쏟아 부으면서도 늘 새로운 교육정보를 얻으려고 교육에 관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신문 사이에 끼워진 광고 전단지까지 빠짐없이 살핀다. 그런데 최근 영재 판별을 받기 위해 교육전문상담소를 찾았더니혜리는 엄마 뒤에 딱 붙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순간 강씨는 화가 치밀어 “왜 이래 바보같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고,그 순간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엄마를 꼬집고 때렸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부모를 때렸을 정도라면 분리불안이 심하고 충동 조절이 되지 않는 등 마음에 심각한 병이 있다는 증거”라면서 “두 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된 국어학습지,수학학습지가 아이의 마음을 지치고,병들게 한 것“이라고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러나 어머니 강씨는 “요즘 아이들,다 그렇지.”라며 아이의 영재성만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김연홍(36·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7살,5살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지난해 일산의 집을 팔고 전세를 얻어 이사했다.한 달에 두 아이의 교육비로 150만원이 조금 넘게 든다.그래도 부족하다 싶어 집으로 미국인 강사를 초빙해 영어공부를 시작,이달부터는 60만원이 더 지출된다.남편의 월급이 보통 직장인보다 많아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란다. “제가 집을 팔고 전세를 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아이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니까요.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키워줘야죠.”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교육비로 쓰는 부모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교육비는 더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국어·수학·영어 학습지는 기본,피아노,미술,두뇌계발 등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6∼7가지씩 이어지는 아이들의 조기교육을 부모들은 ‘교육투자’라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수입된 조기교육 교재·교구들은 마치 이것들을 다루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협박하듯이 집요하게 다가온다.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20개월부터 시작되는 수학공부와 ‘상상력을 자극해 논리적 사고와 기억력을 키워준다.’는 두뇌계발형 교구들이 장난감을 대체하고 있다. “교육은 0세부터,아니 태교부터 영어로 한다.”든가 “값비싼 교재를 사용했더니 또래보다 목도 먼저 가누고,옹알이도 먼저 시작했다.주변에서 이렇게 빠른 아이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고 자랑하는 젊은 엄마들의 체험담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을 흥분시킨다.“우리 애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속도’가 아이들의 세상에도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어쩌면 풍부한 물질,좋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학대’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명품으로,특별하게 ‘잘 키운다’는 말 속에는 아이들을 최고로 잘 입힌다는 것도 포함된다.청담동 명품상가 뒤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명품매장이 늘어섰다.보통 사람들로서는 오금이 저려 들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값비싼 옷이 ‘공주’와 ‘왕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손바닥만한 옷이 20만∼30만원,원피스 한 벌에 100만원짜리도 드물지 않다.아이 옷을 잘 차려 입히는 것이야말로 ‘내 아이는 특별하다.’는 증거로 부모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비싼 옷’이다.강남의 한 유치원 교사는 “편한 옷을 입혀서 보내 달라고 당부하지만 어머니들은 예쁜 옷을 사서 입혀 보낸다.때로는 옷을 더럽히지 말라는 당부를 교사에게 하기도 한다.무엇이 중요한지를 정말 부모들은 모른다.”고 말했다.물론 변두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안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역시 “야외활동을 하는 날이라고 고무줄 바지를 입혀 보내 달라고 당부해도 한두명은 반드시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혀서 보낸다.그러면 그 아이는 제대로 활동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옷이 잘 벗겨지지 않아 실례를 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옷을 더럽히자 “엄마가 야단친다.”고 너무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며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고급 옷을 입히는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인지,일종의 구속인지 모르겠다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사랑으로 자라는 나무 성공한 직장인 나혜선(43·가명)씨는 자신이 ‘나쁜 엄마’라는 자책에 빠져 있다.고등학생인 아들 경호(18·가명)는 혼자 늘 방에 틀어박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매사에 의욕이 없어 공부는 물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없다.”고 말해 부모와 함께 학습장애클리닉을 찾았다.그러나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어릴 때 아이의 특성을 말해 보라.”는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혔다.“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었어요.너무 바빴기 때문에 아이는 아주머니에게 거의 맡겼죠.별 문제도 없었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으로부터 산만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 거의 유일한 아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었다.경미한 자폐증을 앓아온 것으로 밝혀지자 나씨는 “너무 힘들고,바빠서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흐느꼈다. 여성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한다.성공한 남자의 업무 책상 위에 놓은 가족사진은 그가 가정적인 남자라는 증거지만,일하는 여성이 가족사진을 책상 위에 내놓는다면 그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영락없는 아줌마’라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그래서 직장에서 성취하고 싶은 여성들은 아예 육아에 눈을 돌리지 않기도 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영(33·가명) 씨는 7살 난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고 있다.자신보다 할머니가 더 잘 키운다는 게 그녀의 ‘변명’이다.그러나 실제로 김씨가 아이를 데려오기를 미루는 것은 “야근도 많고 해외출장도 잦은데 아이가 있으면 사회생활이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게 주된 이유다.어린이 집 종일반에서 저녁 6시까지 지내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단 1시간이라도 더 빨리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섭섭하다.최근에는 아이가 “할머니가 자꾸 엄마 흉본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도 안하고 우울증세를 보여 어린이집 교사가 상담치료를 권했다. 김유영(43·가명·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5대 독자인 ‘귀한 아들’을 시어머니가 도맡아 키웠기 때문에 ‘할머니 식’에 맞게 자란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낀다.중1인 아들은 최근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신과를 찾았다.“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투영된 것 같다.아무리 아쉬움없이 자라도 사랑의 결핍은 채울 수 없는 것 같다.”며 김씨는 부부싸움과 가족간의 불화로 인해 아이가 희생됐다고,결국 자신이 아이를 ‘방임’했다고 후회했다. 허남주기자 hhj@ ■저소득층 아동학대 심각 당신은 학대받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아십니까?그들은 매맞고 굶주리는 것은 물론 내버려져서 심성마저 달라져 있습니다.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좋겠습니까? 정식(가명·8살),정우(가명·6살)형제는 현재 한국수양부모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부모가 이혼 한 뒤 1년반 동안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굶거나 겨우 생라면을 뜯어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사람 대접’을 받고 있다.그러나 두 아이는 다른 아이를 때리는 등 이미 폭력을 학습하고 있었다. 유정(12·가명)이는 우울증과 학습장애를 앓는 아이다.7살때,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술을 마시기만하면 딸을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할머니댁에서 살다가 할머니마저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아니다.”며 수양부모회에 도움을 청했다.아이는 극심한 우울로 인해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공부에도 관심 없고,학교생활도 재미없어서 자꾸 결석한다. 박영숙 한국수양부모회 회장은 “사랑으로 아이를 보듬어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학대와 방임은 제도적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역촌동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공부방 ‘꿈이 있는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윤희(36)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대부분 환경탓에 자아 존중감은 가질 수도 없어 폭력적으로 변하고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도 없다.실제로 아이들을 낮에 데리고 있으면 늘 불평만 하고,왜 제대로 도와주지 않느냐는 불만에 차있다.때로는 섭섭함도 느꼈지만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심성마저 달라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02년 아동학대신고전화 ‘1391’에 접수된 2498건 가운데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무려 80%나 된다고 발표했다.피해아동의 74.9%가 11세 이하의 아동으로,아동학대유형은 방임과 신체학대,정서학대와 유기 등 다양했다.그중 아동을 굶기거나 제대로 입히지 않는 등 방임형 학대가 36.3%로 전년에 비해 4.4%나 늘어났다.한편 부자나 모자가정,즉 한부모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48.0%로 양부모 가정 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아동학대 피해자 숫자가 무려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아동학대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엄밀한 의미의 아동학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기저에 깔고 있지만,우리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학대까지 포함한다면 우리 사회의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 피해자일지도 모른다.학대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남주 기자
  • ‘정보가족’ 다솔이네 비밀은

    다솔이네 집은 지극히 평범한 서울의 중산층 가정.그러나 다솔이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가족 홈페이지인 ‘인터넷 행복나라 신애와 다솔이네집’(user.chollian.net/∼badoogi)이 그것이다.아버지 이연호(44·회사원)·어머니 이영희(39)씨,딸 신애(15·중학교 3년),아들 다솔(10·초등학교 4년)이는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의해 제6회 ‘정보가족’으로 뽑혔다. 다솔이네가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아버지가 당시로서는 ‘최신종’인 386컴퓨터를 구입한 게 계기가 됐다.이후 PC통신에 빠져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96년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었다. ‘온라인 다솔이네’는 ‘아빠방’,‘엄마방’,‘신애방’,‘다솔이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아빠방’은 마라톤 관련 코너로 가득차 있다.지금은 워드프로세서 1급,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전문가’ 수준인 어머니는 ‘엄마방’을 통해 컴맹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신애방’에는 신애가 다니는 배화여중 홈페이지가,‘다솔이방’에는 각종 게임이 올려져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 안에서 서로 관심과 애정을 끊임없이 확인한다고 했다.아버지가 마라톤 일정을 미리 올려 놓으면 온 가족이 기다리다 함께 마라톤 경기장으로 향한다.지난해 춘천마라톤 이후 아버지는 마라토너로,다른 가족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다솔이가 지난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받게 된 것도 홈페이지 역할이 컸다.아버지 이씨는 “인터넷만 잘 활용해도 가족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홈페이지를 소중히 가꿔 인터넷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4)함께하는 학벌타파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

    학벌 넘은 5인의 경험담 학벌의 벽은 높고 두껍다.겹겹이 쳐놓은 철옹성 같다.그래서 많은 사람은 학벌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다.배움이 짧은 탓이 아니라 소위 ‘특정 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인고(忍苦)하며 끊임없이 노력,학벌의 벽을 깬 사람들도 적지 않다.그들은 말한다.“그 잘난 학벌의 패배자로 전락할 수는 없었다.”라고.사회 각 분야에서 학벌을 극복,나름대로 전문인으로 우뚝 선 5명이 한자리에 모여 학벌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권이성 대기업 S사에 입사한 뒤 유난히 명문대 출신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공고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은 물론 사소한 것까지 제약을 받았다.일본에서 조차 해내지 못한 기술을 개발했지만 내게 직접 온 관련 세미나 초청장까지 알려주지 않을 정도였다.노하우가 유출된다는 이유였다.외국 손님이 올때면 내 호칭은 무조건 ‘권군’이었다. 이세정 학벌은 공직사회에서 더 뿌리깊다.이른바 엘리트 공무원들의 학벌은 굉장히 무섭다.바닥부터 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벽이다.어떤 공무원들은 능력은 없지만 학벌 하나로 출세하기도 한다.심지어 명문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세한 사람도 있다.공직자들의 학력은 은퇴할 때까지 따라간다.인간성이나 능력보다 어디 대학 출신이냐가 중요하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학력자들의 단점은 학력이 낮은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겉으로는 아니지만 폐쇄적이다. 소병량 교육계도 심각하다.서울대 출신이나 지방 국립대 출신이 반 이상이다.개방대(지금의 산업대)를 나와 어렵게 실기교사 자격을 받고 교육대학원까지 나와 2급 정교사 자격증까지 받았지만 명문대 출신에 대한 피해의식은 너무도 컸다.기능올림픽에서 많은 기여를 했지만 명문대 출신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더라.내가 자격증에 매달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박준 중학교 문턱 조차 밟지 않았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났다.글씨체가 이상하면 학력을 문제삼을까봐 글씨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고,미용 관련 해외 교육기관을 찾아다니며 경험도 쌓았다.체험 자체가 큰 공부였다.우리나라는 한창 미래를 꿈꿀 나이에 대학 들어가는데만 몰두한다.결국 능력은 사장되고 성공할 수 있는 길도 스스로 외면하게 된다. 김은영 20대에는 못느끼던 학벌을 요즘 느끼고 있다.전문대 출신인데다 여자라는 차별을 느끼지 않기 위해 창업을 했다.사장이 되면 학벌로부터 자유로울 줄 알았다.그러나 투자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사업계획서에 경영자의 학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 MBA 출신이 아니면 살펴보지도 않았다.나름대로 회사 경영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았다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한때 ‘유력 학력을 가진 간판 경영인을 내세워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사원모집할 때 일반 4년제 대학이 기준이 된다.방송통신대는 아예 배제한다.똑같은 학위를 주는데 정규대학을 나온 사람들과 같은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모순이다. 박 학벌이 없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학벌 때문에 사회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았다.하지만 이를 장점으로 살려나갈 수 있었다.처음에는 나도 외국에공부하러 갈때 이력서에 쓸 말이 없어 동생들의 학교를 적어 낸 적도 있다.그때는 정말 고통이었다.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장점으로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는다. 김 회사 직원을 채용하면서 은연중에 학벌을 보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반성한 적도 있다.학벌의 관습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그러나 점점 사람이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사회에서 경험해보니 학벌이 좋은 사람들은 능력은 있지만 그만큼 자기계발에 소홀하더라.동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학력이 오히려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소 내가 자격증을 많이 딴 것은 뭔가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학교에서 국·영·수를 잘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모든 학생들이 다 대학을 지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인문계는 대학을 목표로 하지만 공고나 직업학교는 다르다.그런데도 공고나 직업학교를 가는 이유가 대학에 편입하기 위해 징검다리로 활용한다는 게 문제다.공고나 실업계가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학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적인 모임이 너무 많다.대부분이 지연이고 학연이다.이런 부분에 설움을 느낀 적이 많다.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그 분야의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것도 안타깝다.평소 영어를 좋아해 관련 경험을 많이 쌓았다.전공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자기엑스포,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에 자원해 의전 실무경험을 쌓았다.영문학 전공이 아니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방송대 영문학과를 다니기도 하고 미국에서 학위도 받았다.지금은 나름대로 경력을 쌓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권 내가 다닌 S사에서는 석·박사들은 연한만 차면 진급을 한다.이런 분들에게서 내가 받은 요청은 논문을 써달라는 것이었다.학교 과제는 전부 내게 돌아왔다.관련 분야에서 회사 통틀어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회사에서 등록한 특허 25건 가운데 5건은 내 작품이었다.나는 고졸 출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노력했다.그런데 그 사람들은 연한만차면 곧바로 승진하더라.반면 연봉고과를 실시하면서 고졸자들은 아무런 기준조차 없이 전부 C급을 받았다. 김 구직자들에게 서류상의 학력만이 아닌 한번쯤 만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열린 기회가 다양해져야 한다.실패만 경험하다 보니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입사 시험을 치를때 스스로 위축돼 자신감을 잃는다.지방대생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직자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 학력은 대학 들어갈때 한 번 결정된다.자격증은 평생 살아가면서 인정받는 것이다.자격증은 학력의 대안이어야 한다.국가가 자격 제도를 만들었으면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자격증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꼭 학력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그런데 이 자격증에 모순이 있다.학력을 기준으로 하는 탓이다.원래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자격 제도가 오히려 학력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자격 제도가 정상화되면 학벌타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공무원들은 학력이 없어도 전문성을 살리면 얼마든지 보람을 찾을 수 있다.외부 자원봉사가 대표적이다.공직사회나 일반 기업에서도 외부 자원봉사를 유급 휴가로 인정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나는 전문 분야를 살려 교회에서 외국인 예배와 한국문화 소개 가이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전문가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학력이 없으면 월급 수준이 낮다.능력과는 상관없이 학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경제력을 잃게 방치해서는 안된다.전문대 및 대학에 미용학과만 70곳 이상이지만 이곳 졸업자들은 스스로 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대학을 나왔으니 뭔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런 사람들은 적응을 못하고 낙오한다.미용 기술에 학력이 무슨 소용인가. 권 학력은 물론 인정해야 한다.그러나 차별은 없어야 한다.기업체에서도 학력을 인정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간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투자했으면 좋겠다.고졸 실무자의 경우 영어가 무슨 필요 있나.승진 시험에 영어 대신 업무와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그런데도 똑같이 영어 시험을 보고 승진에서 탈락시킨다.업종과 직무에 따라 창의력과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 기자 hkpark@ ●권이성(權彛成·56) 지방 공업고 화공과 졸업.항균방취 위생가공 기술 및 섬유제조 계면활성제 분야 전문가로 28개 특허 등록.H사에서 부장으로 정년퇴직한 뒤 대한산자공업㈜에 스카웃돼 현재 R&D담당 부사장으로 활동. ●이세정(李世政·44) 경기도 제2청사 행정관리담당관실 사무관.고졸 검정고시 합격 후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영문학 학사와 미 유타주립대 정치학 석사 취득.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2001도자기엑스포,2002한일월드컵 등 국제행사에서 의전을 담당한 국제행사 의전 전문가. ●박준(본명 朴南植·51) 국내 최정상급 헤어디자이너.박준 뷰티랩 원장.초등학교 졸업 후 21세에 미용계 입문,미용가위 하나로 전문인,기업가,모델,교수 등으로 맹활약.모스크바,북경,런던,벤쿠버 등지에서 헤어쇼 개최. ●김은영(金銀英·31) 종합콘텐츠 에이전시인 ㈜디컨 대표이사.전문대에서 영화연출 전공.인터넷방송 분야에서 일하다 학력과 성 차별을극복하기 위해 창업에 뛰어든 여장부.창업 2년만에 SK텔레콤과 교육방송,한국언론재단 등으로부터 위탁교육 수행. ●소병량(蘇秉·46) 자격증 최다 보유(46개) 한국 기네스북 등록.현 서울 독산고 교사.개방대 졸업 후 주경야독으로 2급 정교사 자격 취득.명문대 간판이 아닌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자격증에 도전,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한국의 맥가이버’.
  • [화제의 사이트] www.wolto.net

    낯선 곳에 급히 출장을 떠날 때 현지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바쁜 마음에 여행사나 유학원을 찾지만 딱 떨어지는 정보를 얻지 못해 난감하다.이럴 때는 ‘월토넷(www.wolto.net)’을 클릭하자. ‘한민족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월토넷’에서는 전 세계 60여개국 3만여명의 회원이 생생한 현지 체험담을 올려 공유하고 있다.‘월토’는 ‘월드토킹’(worldtalking)을 줄인 말.‘싸고 알찬 여행법’,‘여행 에피소드’,‘꼭 가야 할 곳’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 항목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회원은 해외여행 에피소드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피자를 지나치게 많이 먹어 탈이 났던 경험을 올렸다.해외에서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라는 경고다. 여행가이드에 나와 있지 않은 미국 내슈빌의 한 평지에 우뚝 솟은 파르테논 신전을 구경한 네티즌은 “그리스 신전을 완벽하게 모방했지만 그 자체로 공원을 만들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판에 박힌 여행코스를 피하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회원들은 알찬 정보를 무료로 얻는 혜택을 누리고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끼리 끈끈한 정도 나눈다. 스스로를 ‘월토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가끔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고 쓸쓸한 타향살이를 견뎌낸다고 한다. 김종식(42) 대표는 “한해 몇 차례씩 외국에 나가도 현지 사정에 밝지 않아 곤란함을 느끼는 일이 많아 사이트를 개설했다.”면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회원끼리 유대가 돈독한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수평사회를 만들자]“학벌없는 사회” 앞장선 시민의 힘

    ‘학벌 타파’를 외치는 작은 목소리들이 있다.개인의 자격으로 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학벌타파’를 위해 뛰는 까닭이다.아직 그 외침은 천둥소리와 같이 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벌’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학벌타파를 목적으로 결성된 시민단체는 두곳이다.‘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와 ‘학벌없는 사회’가 대표적이다.이들 단체는 ‘학벌타파’라는 목표는 같지만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활동하고 있다.물론 다른 시민단체에서도 학벌의 폐해를 다루기는 하지만 아직 활동이 미약한 상태이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학사만(www.goodbyehakbul.org)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학벌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학사만은 지난 2001년 5월 정영섭 건국대 인문사회대학장이 대표를,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이 사무처장을 맡아 출범했다.학사만은 학벌타파의 초점을 대학 서열의 유동성 확보에 맞추고 있다.서열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우선 서열화의 정점에있는 국립 서울대를 독립법인화해 사립대와 똑같이 공정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하자고 주장한다.정부는 국립대의 지원을 없애는 대신 사립대에 대해서도 통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대학 체제에 대한 철저한 국가의 개입 배제를 내세우고 있다.미국식 대학 운영체제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정부의 국립대와 사립대에 대한 차등 지원이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초·중·고교의 교육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인정,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다. 김 사무처장은 “학벌 타파의 방안으로 서울대의 개방화나 학부 폐지,대학원 체제로의 전환 등을 내세우기보다 사립대와 똑같은 체제로 바꿔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사만은 출범 이래 7차례 정도 서울과 지방에서 학벌타파 세미나 개최와 강연 등을 통해 학벌문화의 폐해와 함께 학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앞으로는 시민단체 등과 공조,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학벌없는 사회(www.antihakbul.org)’는 ‘학사만’의 맏형격이다.학벌을 하나의 권력으로 놓고 해체를 주장하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학벌없는 사회는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대학 교육 여건을 평등하게 실현함으로써 일부 특정 대학에 집중되는 권력 독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국가에서 고등교육까지 책임을 지는 이른바 ‘유럽식 체제’이다. 따라서 우선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의 평준화와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한다.이철호 사무처장은 “국·공립대 평준화를 통해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사회에서는 특정대학 공직독점 금지,지역인재할당제를 통해 학벌의 폐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 99년 9월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창립 주비(籌備)대회에서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행동분과’가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됐다.현재의 명칭은 지난 2001년 12월에 달았다.대표는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잘알려진 홍세화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달 12일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대구 등 전국 도시를 돌며 학벌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국민의식 개혁 운동의 하나로 ‘묻지마 학번,따지지마 학벌’ 캠페인과 안티학벌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벌타파 관련,학생모임 ‘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학벌의 폐해를 알려 학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다.현재 회원은 30여명이다.당시 고교생이던 이안승진씨와 윤강석·남정희·김고종호씨 등 인터넷을 통해 학벌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젊은이들이 뜻을 함께 했다.매달 회원들이 학벌포럼을 열고 있다. 5월부터는 ‘학벌없는 사회’라는 월간 신문을 제작,학생들의 학벌 경험담 소개,학벌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펼 계획이다. ‘서울대안가기 운동본부(www.antisky.su.st)는 온라인에서 학벌문제를 고심하던 한고교생이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서울대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진로를 무시한 채 서울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구성됐다.모임을 만든 A고 3학년 최영선(19)군은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현실을 경험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 운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일선고교 현장교육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일선 단위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거의 없다.올바른 직업 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나마 관심이 있는 학교에서만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중·고교 각 3곳을 ‘능력중심사회 구현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학벌타파에 대한 학교 현장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서울 양재고와 대구 경덕여고,부산 내성고,광주 문흥중,대전 법동중,인천 계산여중 등 모두 6곳에서 이뤄진 학벌타파 교육은 진로지도와 직업탐색 및 탐방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동안 학교별로 이루어진 진로교육에다 학벌타파를 연계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담당 교사들은 이 정책연구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가 학벌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통해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해도 결국 진로선택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입김이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양재고 황용연 교사는 “학부모들도 학벌의 폐해에 공감하면서도 ‘우리 아이만은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입시구조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광주 문흥중 오현숙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벌타파 홍보활동은 가정통신문을 보내거나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이 전부”라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학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진로지도에 대한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때문에 푸대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중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도 기술·가정 과목에 한 단원만 할애될 뿐 지속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법동중 나효숙 교사는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학습목표도 높아지고 학습성취도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직업탐방과 봉사활동을 연계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지난해 부산 내성고에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던 류석환 교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전국 시·군·구마다 설치된 자원봉사센터를 연결고리로 학생들이 학부모의 직장을 탐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류 교사는 “직업과 지역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학부모들도 아이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학벌타파 교육은 학교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교육부 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정책기획팀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학벌문화 타파를 적극 추진하면서부터다. 한 교육부총리 시절에는 자문위원회와 전문가협의회 등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였으나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다소 약해졌다.하지만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해소해야 할 5대 차별에 학벌이 포함된데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장기적 과제로 ‘지방대 육성 사업 추진과 대학 서열구조 완화 등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넣었다. 물론 교육부는 지난 2001년 학벌문화타파의 추진과제로 마련한 ▲제도개선 ▲문화·환경개선 ▲국민의 의식개혁 등 3대 분야 25개 중점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대학의 다양화·특성화,사교육비 경감,학교교육의 의식과 역할 재정립,학벌타파 시범학교 운영 등이 그 예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부내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학벌문화 타파의 업무를 제도개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인적자원정책국으로 넘길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 사스 / 유학생들 中 체험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 등지에서 일시 귀국한 유학생들의 체험담이 알려지면서 대학가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유학생들은 국내 친구들이 접촉을 꺼리는 바람에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서 사실상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대학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생의 생생한 체험담 서강대 4학년 휴학중인 김모(23·여)씨는 지난 1월말 베이징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지난 23일 급히 귀국했다.오는 8월까지 공부할 계획이었지만 유학생들이 속속 떠나 불안감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김씨는 “한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한국인이나 홍콩인에게 ‘호들갑을 떤다.’며 눈치를 주던 중국인들이 지난 20일 중국 정부가 사스의 위험성을 공식 발표한 뒤에는 사스 예방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김씨는 “내가 다녔던 대학은 지난 주말에서야 기숙사 소독을 시작했고,그나마 외국인 기숙사는 방치하다가 20일부터 소독을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김씨는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하면 ‘왜 귀국했느냐.’고 구박을 받을까봐 아예 연락도 하지 않는다.”면서 “열흘 정도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귀국한 건국대 장모(21·여)씨는 “지난 주말부터 유학중인 학교 근처에서 ‘몇명이 죽었다더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경희대 관광학부 최모(22·여)씨는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중국 유학생이 너무 많아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고 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예약이 끝나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격리된 유학생,불안한 대학생들 인천국제공항은 22,23일에만 572명의 중국 유학생이 입국했다고 밝혔다.23일 귀국한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3학년 성모(23·여)씨는 “공항으로 들어올 때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기분이 나빴고 친구들도 전화만 주고받을 뿐 만나지는 않으려 한다.”고 속상해 했다.그는 “베이징에서는 이미 1만명 이상의 유학생이 귀국했고,남은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은채 방에만 틀어 박혀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들의 현지 체험담이 알려지면서 국내 대학생들도 동요하고 있다.위험지역에서 돌아온 친구들과 접촉하는 것은 절대 금지사항으로 꼽힌다.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박소연(23)씨는 “많은 친구가 유학이나 연수 도중 되돌아 왔지만,친한 사이라도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학도 대책 마련에 부심 대학 당국은 사스 관련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한양대는 중국 등 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학생들을 별도 관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키로 했다.성균관대는 ‘위험지역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당분간 학교에 오지 말고 참아달라.’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식 게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책꽂이

    ●더러운 책상(박범신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장편.감성이 예민한 열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작가의 체험이 날 것처럼 퍼덕이는 성장소설이다.특히 작가로서의 의식이 형성되는 모습을 다뤄 평론가 류보선은 “하나의 위대한 예술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가.9500원. ●멀리 보이는 마을(최하림 지음,작가 펴냄)시와 시론,신문 사설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쓴 저자의 산문집.70년대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48편의 산문을 엮었다.전남일보 논설위원 재직시절의 칼럼을 비롯, 시인과 시작(詩作)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겨 있다.9800원. ●사르트르는 세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한숲 펴냄)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보부아르와의 정신적 사랑이 너무 교과서적”이라고 느낀 작가가 돌로레스 바네티와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8500원. ●작은 사건들(롤랑 바르트 지음,김주경 옮김,동문선 펴냄).기호학자로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글쓰기를 시도한 저자의 수필·일기 모음집.모로코 여행을 소재로 ‘소설적인 것’이라는 글쓰기를 실험한 ‘작은 사건들’ 등을 싣고 있다.1만4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지음,정진석 옮김,다른우리 펴냄)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3부작의 완결편.지난해 국내 번역된 ‘운명’이 인간의 체념·순응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운명 없음’을 이야기한다.8500원. ●나무 동화(미셸 투르니에 등 지음,전대호 옮김,궁리 펴냄)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이탈리아의 칼비노 등 12명이 나무를 소재로 쓴 창작·전래동화 24편을 모은 것.9000원. ●밤(발터 뫼어스 지음,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의 유명한 판화가의 작품 21편을 모티브로 독일 작가가 지은 소설.12세 선장과 일행이 난파된 뒤 겪는 다양한 모험담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9000원. ●새(박성웅 지음,문학마을사 펴냄)8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시선집.다섯권의 시집에서 표제시 등 100편을 골랐다.시인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고,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면을 탐구하려 했다.”고 말한다.6000원.
  • “한국 생보사 셋중 하나 문닫을것”컨설턴트 오웬 라이언 전망

    세계적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투시’의 파트너 오웬 라이언(사진·49)은 15일 “올 하반기중 전세계 보험시장은 인수합병(M&A)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생보사 숫자도 (현재 22개에서)15개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투시의 호주·아시아 지역 자회사인 ‘트로브리지 딜로이트’의 국제보험담당 총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생명보험협회 주최 강연회가 끝난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한국시장에서 합병을 통해 15개 정도의 생보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렇다.한때 33사에 달했던 한국 생보사들이 벌써 22개로 줄었다.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다.자본시장 침체로 전세계 보험사들이 자산매각,M&A 등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한국시장에서는 조만간 3∼4개 대형 생보사들이 70∼80%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중소형 생보사들로서는 규제가 허락하는 한 대형과의 또는 중소형끼리의 합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월로 예정된 한국시장의방카슈랑스 도입과 관련,보험사들이 유념해야 할 성패의 관건은? -무엇보다 고객의 욕구에 부합하면서도 보험·은행간 ‘교차판매’가 가능한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은행 창구직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은 필수다.건전한 재무상태를 가진 은행을 제휴사로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한 은행당 한 보험사와만 제휴하는 독점적 형태의 방카슈랑스는 당장 허용되지 않는 걸로 안다.하지만 규제가 풀릴 때를 대비해둘 필요는 있다. 유럽 일부국가들에선 방카슈랑스가 성공했지만 미국 등에선 실패로 돌아갔다.국내 시장도 미국처럼 될 가능성은 없나? -최근 저금리,증시 등 자본시장 침체,가파르게 증가하는 보험료 부담 등은 유럽 일부에서도 방카슈랑스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하지만 미국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지구력도 강한 한국 보험사들의 경우는 가능성이 더 클것으로 본다.방카슈랑스가 손익분기점을 지나 제대로 정착하려면 최소 5∼10년간의 투자는 필수적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열린세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싸움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서로 싸우게 된다.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으로서 하나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동물들은 번식기나 먹이를 두고 싸울 뿐이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로 싸움을 한다.따라서 인류는 전쟁과 평화의 순환론적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스펜서는 ‘이중기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설’에서 전쟁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에로스’라는 강렬한 종족번식을 위한 삶의 본능과 함께 전혀 상반된 욕구이기도 한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에로스의 극치가 남녀간의 성욕이라면 타나토스는 자살에의 충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과 죽음의 본능이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반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동질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데 인간본질의 불가사의가 있음을 강조한다.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언어표현에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과 같이 삶과 죽음은 이질성이 아닌 동질성이라고 보았던 것이다.이와 같은 삶과 죽음의 본능은 심리적으로는 사랑과 미움으로,행동으로는 창조욕구와 파괴욕구로,더 나아가 집단적인 국가간의 차원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적으로 남을 사랑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삶(에로스)의 욕구와 더불어 증오(타나토스)를 통한 욕구불만의 해소를 추구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원천적 모순의 존재라는 데 문제가 있다.사랑과 성취욕의 즐거움 못지않게 증오와 파괴(폭력)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류사회를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 만들어 왔고 그것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 앞에 이라크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증오심의 극치이기도 한 폭력과 살인행위는 프로이트가 규정한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본다면,이 지구상에 적어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이상은 칸트와 같은 ‘영구평화론’은 영원히 불가능할 뿐이다.다만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현대의 발달된 유전공학에 의하여 타나토스에 작용하는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길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미움,폭력과 비폭력,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성립근거는 상반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이므로 불가능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검은 색이 없으면 흰색의 존재근거가 상실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오히려 검은 색깔의 바탕일수록 흰색은 더 하얗게 부각되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전쟁본능설은 1960년대 초 전방부대에서 어느 정훈장교로부터 들은 그의 체험담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났던 그는 “만일 자기가 안 죽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말했다.죽고 죽이는 전장터,그 긴박감과 스릴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환희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건설욕구와 파괴욕구,전쟁과 평화라는 상반적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라면 인류사는 영원히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여기서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불교는 ‘사랑도 미움도 하지 말라.’는 계율로,인간의 파괴본능을 최대한의 이성력으로 제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성력보다는 감성적 본능의 힘에 의하여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있기에 전쟁의 종식은 요원한 것이 과거요,현재인 것이다.본질적으로 정치는 싸움이고 예술은 평화이다.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는 세상에서는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김 동 규
  • ‘마이너스 건강법’ 인기...인스턴트식품·수입밀·육류등 몸에 나쁜 음식은 빼고 먹는다

    건강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현대인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한 이 문제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마이너스 건강법’이 인기리에 확산되고 있다.이 건강법은 한마디로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 말자.’는 것으로 압축된다.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는 건강법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인 마이너스 건강클럽은 지난 2001년 4월 만들어졌다.당시 서울 종로구 ‘손영기 한의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들이 정보 교환을 위해 만나면서 특정 목적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 건강법으로 “아토피성 피부병이 나았다.”,“결혼 4년만에 임신을 했다.”,“별다른 다이어트 없이도 몸무게가 빠지고 있다.”는 등의 체험담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자연치유를 중시하는 의료인들,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일반인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인공첨가물·방부제 등서 ‘해방' 지금까지 가입한 회원은 7200여명.이들은 주로 한의사,중·고 교사와 공무원,유기농 농민 등이다.누구에게나 공개하는 개방형 사이트(www.minusclub.org)여서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하루 1000여명이 찾고 있다. 마이너스 건강법을 주창한 손 원장은 “현대의 질병 대부분이 음식에서 비롯된 식원병(食原病)”이라며 “음식에서 야기된 병은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97년부터 2년 동안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다 음식 관리를 통해 깨끗이 나은 체험에서 마이너스 건강법의 전도사가 됐다. 마이너스 건강법에선 건강을 과거의 보신(補身)이나 ‘어떤 음식이 내 몸에 맞다.’는 체질(體質)이 아니라 해독(解毒)이라는 관점에서 본 것이다.매일 섭취하는 먹거리가 오염된 상황에서는 보신과 체질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마이너스 건강법의 요체다. 마이너스 건강클럽은 먹지 말아야 할 3대 식품으로 인스턴트 식품·수입 밀·육류를 지목했다. ●각종질병 자연치유 효과까지 인스턴트 식품은 각종 인공 첨가물 범벅이어서 어린이 때부터 각종 성인병이 생기며 수입 밀에는 장기간 보관과 운송을 위해 방부제 외에도 살균제,살충제가 들어 있다는 주장이다.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먹고 자란,일종의 공장 생산 가축은 겉으론 건강해 보이지만 사람보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는 것이다.더 나아가 우유와 계란도 가린다.소나 닭이 오염돼 있다면 그 산물인 젖과 달걀에도 오염물질이 들어가 있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육류 섭취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방목으로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을 먹지 않고 자란 고기는 적당량 섭취해도 좋다는 것이다. 이같은 3대 오염식품 대신에 우리 쌀과 유기농(3년 이상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농법)으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권했다.유기농산물에는 정부가 지정한 ‘친환경 인증 마크’가 붙어 있다. 유기농 채소는 삶거나 데치지 않고 쌈이나 샐러드처럼 날 것으로 먹어야 좋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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