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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시·시론전집 출간 김춘수 시인

    “최근 연예인 대상 앙케이트에서 제 시 ‘꽃’이 1등을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유가 ‘멋진 연애시’라는 데 놀랐습니다.‘꽃’은 말과 존재의 의미,사람의 존재양식 등 두 테마를 담은 시입니다.불만은 있지만 해석은 독자의 권리이니 뭐랄 수 없지요.” 최근 현대문학에서 시전집과 시론전집을 낸 원로 김춘수(82) 시인은 11일 기자와 만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시 ‘꽃’에 대한 반응으로 말문을 연뒤 지난 60여년의 시작(詩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80세를 맞아 작품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1000편이 넘는 시를 초판과 일일이 대조하면서 정리하다보니 1년이 걸렸어요.4∼5월쯤 수필·소설을 담은 산문집을 낼 계획입니다.” 자신의 삶을 ‘수난의 세대’라고 회고한 김 시인은 도쿄 유학시절 동료 학생들과 일왕을 욕하고 총독체제를 비판한 게 빌미가 돼 1년 동안 옥고를 치른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당시 고문에 대한 두려움에 시키는 대로 순순히 진술하면서 맛본 좌절감과 우연히 취조실에서 본 도쿄대 좌파교수의 언행이 다른 것을 보고 갖게 된 이념에 대한 회의가 시 세계에 깊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82년 첫 전집 출간 이후 발표한 시집·시론을 보완한 이번 전집에서는 시인의 온전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티베트 16회 탐험… 야생화 500종 찾아내/팔순의 현역 산악인 박철암 씨

    ‘쇠바위(철암 鐵岩)’.히말라야에 첫 도전장을 냈던 대한민국 산악 역사의 산증인이자 팔순의 현역 탐험가에 딱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에서 풍기는 강한 이미지는 첫인상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그가 살아온 햇수를 나타내는 ‘80’이란 숫자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년의 기운이 흘렀다.투박하고 거무튀튀한 손은 티베트의 모래 바람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 10월 16번째 티베트 고원을 탐험하고 돌아온 박철암 옹은 만나자마자 대뜸 “산을 아느냐.”고 물었다.“잘 모른다.”고 하자 “그럼 인생은 아느냐.”고 물었다.역시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할 말이 별로 없다.”며 먼저 자리를 뜨려는 깐깐한 할아버지를 간신히 붙잡았다.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한 탐험담과 인생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기에는 한참의 침묵이 필요했다. ●무인구(無人區)의 꽃을 찾아 박 옹이 처음 티베트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0년 6월20일.적막한 고원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은은한 풀피리 소리가 들렸다.멀리서 양떼를 몰고 오는 목동들의 손에는저마다 잉카르빌리아라는 꽃을 이용해 만든 풀피리가 들려 있었다. 박 옹은 이때부터 잉카르빌리아와 목동,그리고 피리 소리에 이끌려 티베트 고원을 계속 찾았다. 16차례의 티베트 탐험은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하며 그가 걸은 길을 모두 합치면 9만 5000㎞나 된다.500여 종류의 야생화를 찾아내 ‘티베트의 꽃’이란 책으로 집대성했으며,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구를 탐험한 기록은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특히 3년을 헤맨 끝에 92년 메코노프시스를 찾았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그대로다.히말라야와 티베트의 접경 지역인 좌촐라파스산 4900m 지점에서 발견한 메코노프시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꼽힌다. 그는 “손이 떨려 사진기 셔터를 누를 수조차 없었다.”면서 “꽃을 바라보며 ‘하느님’만 외쳤다.”고 말했다. 타클라마칸사막 밑으로 흐르는 물이 타림분지의 끝자락에 고여 이루어진 로프노르 호수는 며칠 사이에 형상이 변하는 신비한 자태로 박 옹을 매료시켰으며,실크로드 중간에 자리잡은 허탠 근처에서는 옥이지천에 널린 강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사막에서 천지를 집어 삼킬 듯한 돌개바람을 만났으며,야루창푸강을 건널 때는 급류에 휘말려 100여m를 떠내려 갔다. “말커차카 호수를 처음 발견하고 기뻐 날뛰다 길을 잃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지.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길을 떠나지만 막상 죽음이 엄습해오면 당황스럽더라고…”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 지난 62년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 박 옹은 한국 산악계의 거목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변변한 지도조차 없이 나선 첫 히말라야 등정은 다울라기리봉 7751m 지점에서 그쳤지만 그의 도전은 언제나 한국 등반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경희대 중문과 교수를 지낸 박 옹은 “당시 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에 가겠다고 하자 문교부장관까지 나서서 말렸다.”면서 “누군가가 가야 할 히말라야라면 내가 첫 발을 내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65년 겨울에는 타이완 옥산을 등반했으며,67년에는 일본 북알프스 등반대장을 맡았다.71년에는 최초의 로체샬 원정에서 한국인 최초로 해발 8000m 선을 넘었다.84년에는 홀연히 히말라야 쿰부지역을 탐사하더니 90년부터 티베트의 대자연을 찾아 나섰다. 그는 타고난 탐험가다.평남 영원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2000m가 넘는 험준한 동백산과 낭림산을 동네 뒷산 오르듯 했다.고산지대에 지천으로 널린 마타리꽃은 소년의 가장 친근한 벗이었다. 박 옹은 “동백산과 낭림산 어느 골짜기에 난파한 배의 파편과 조개 화석이 있다는 어른들의 말이 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서 “죽기 전에 통일이 된다면 어렸을 때 올랐던 그 산들을 탐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은 인내’ 평생 고원과 산악을 탐험한 박 옹은 무엇을 얻었을까? “참는 것을 배웠지.인생은 인내야.” 박 옹은 “사람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 참지 못할 일이 없다.”면서 “한순간만 참으면 곧바로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이란 멀고 험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고 믿는 박 옹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많다.불혹을 넘기면서부터 자신의 나이를 세보지 않았다는박옹은 “젊은이들의 이상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한다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눈을 맞추고,사하라사막을 품을 만한 넉넉한 가슴을 가져야지.” 지난 97년 명예교수직마저 내놓은 박 옹은 1년에 3∼4개월은 티베트를 탐험하고,나머지는 대부분 설악산 용대리 농가에서 꽃을 가꾸며 지낸다.“티베트가 나를 부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찾아 가겠다.”고 말하는 박 옹의 눈은 어느새 티베트 고원을 향하고 있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1924년 평남 영원군 출생 ▲1949년 경희대 산악부 창립 ▲1961∼97년 경희대 중문과 교수 ▲1962년 국내 최초 히말라야 원정 ▲1963∼72년 대한산악연맹 이사 1965년 타이완 옥산 등반 ▲1967년 일본 북알프스 등반 ▲1971년 로체샬 원정 ▲1990년 티베트 탐험 시작 ▲2003년 16번째 티베트 탐험
  • 어린이 책꽂이

    ●이를 뽑기 싫어서(박홍근 글,계창훈 그림,횃불 펴냄) 어린 시절 끔찍했던 기억중 으뜸은 이를 뽑는 일이 아니었을까.벌레먹은 이 때문에 끙끙앓는 영호와 아픈 이를 뽑아주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외에 ‘자랑스런 아버지’‘꼬마 우유 배달부’등 9편의 창작 동화가 실려 있다.대한민국 아동문학상 수상작.초등학생용.7000원. ●장난꾸러기 개미 두마리(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이지유 옮김,국민서관 펴냄) 호기심 많은 개미 두 마리가 여왕개미에게 선물할 수정(설탕)을 찾아나섰다가 겪는 우여곡절을 담은 그림책.우리가 일상으로 보는 커피잔,토스터기가 개미 눈에는 드넓은 호수와 가파른 산으로 묘사되는 상상력이 재미있다.5세 이상.8500원. ●콜랭의 멋진 신세계(스테파니 히드릭젠 글·그림,최내경 옮김,마루벌 펴냄) 눈이 나쁜 달팽이가 작가의 안경을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어린이 그림책의 전형적인 화풍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식의 그림과 현실,상상을 뒤섞은 내용이 독특하다.4세 이상.8200원.
  • “엔진 결함이냐… 불량연료 탓이냐”시동 꺼진 커먼레일 엔진

    “엔진결함이냐,불량연료 탓이냐.” 설 연휴기간에 현대차 산타페를 이용한 운전자들이 집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크게 떨어지면서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엔진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산타페에 장착된 커먼레일(CRDI) 엔진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는가 하면,연료문제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등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산타페 운전자들 불만 쏟아져 자동차 관련 사이트 등에는 설 연휴기간에 산타페의 엔진결함을 경험한 네티즌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산타페 동호회원인 이창우씨는 “영하 16도로 기온이 떨어진 지난 22일 전북 무주스키장에서 산타페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사의 응급출동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정비기사로부터 ‘이날 신고된 차량 중 산타페가 가장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동호인 안경화·박용민씨 등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연료필터에 뜨거운 물을 세 주전자 이상 붓고 금속부분이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풀 엑셀을 밟고 수십차례 시동을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다.”는 경험담을 관련 사이트에 소개했다. 산타페 소유주인 K(48)씨는 “22일 어렵게 시동을 걸어 차를 3㎞ 정도 몰다 대로상에서 갑자기 차량이 멈추더니 브레이크와 핸들이 작동되지 않아 대형사고를 겪을 뻔했다.”며 엔진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측 “연료에 함유된 파라핀 때문”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서비스측은 “초기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에는 기온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거나,엔진룸 온도를 헤어드라이어나 온수 등으로 연료필터 부위를 가열해 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답변하고 있다.차량 운행 중 시동이 꺼진 경우에 대해서도 “연료에 함유된 파라핀(왁스) 성분이 응고돼 연료필터를 막아 연료의 흐름을 방해함에 따라 생기는 현상”이라며 불량 연료를 주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산타페 운전자인 P(30)씨는 “집 근처 주유소에서 정품이라고 표시된 경유를 주유했는데도 갑자기 정차를 한 것은 엔진 결함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주유소가 운전자 몰래 불량 연료를 주입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유차는 문제가 없었던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자동차연구소 관계자는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는 않는 것은 디젤차량의 일반적 증상”이라면서 “커먼레일 엔진의 특성상 연료라인의 결빙현상이 다른 엔진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산타페에 장착된 커먼레일은 지난 97년 벤츠가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연료를 초고압으로 실린더에 분사해 연소 효율을 개선한 저소음·저진동·저공해의 디젤 엔진. 그러나 2002년 연료필터 기능과 수분 분리 역할을 하는 수분분리기에 장착된 감지센서의 이상으로 산타페 561대가 리콜조치됐다.당시 연료에 포함된 수분이 엔진의 고압펌프를 마모시켜 연료를 분사하는 인젝터가 막혀 주행 중 시동 꺼짐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실패학의 대가’ 위기의 계절/임승남 롯데건설 사장

    ‘실패학의 대가,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전문경영인으로 승승장구해 온 그가 본의 아니게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연관돼 수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건설업계에 처음으로 실패학을 도입하는 등 재계를 통틀어서도 국내에서 몇 안되는 ‘실패학 대가’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그는 2001년 5월에는 일본인 하가 시게루(芳賀 繁·릿쿄대 교수)가 지은 ‘이제는 실패학이다’라는 책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월요일마다 직원들과 ‘실패회의’ 연세대 화공과를 졸업하자마자 롯데그룹에 공채 1기로 입사,25년 만인 지난 79년 롯데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뒤 롯데월드·롯데물산 등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 1998년에는 롯데건설 사장에 취임했다.당시 롯데건설은 매출액 7000억원대의 건설업계 시공능력 순위 18위의 중견업체에 불과했다.그러나 지난해 롯데건설은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시공능력평가순위도 8위로 올라섰다.6년여 만에 매출액을 3배 가까이 늘리며 건설업계 10위권에 진입한 것. 그는 취임초 IMF위기 와중에 서초동에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는 50∼60평형으로 구성된 ‘캐슬84’를 처음 분양했다.직원들은 “수요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임 사장은 밀어붙였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롯데건설의 성장에는 임 사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한몫을 했다.직원들과 매주 한 차례 여는 실패회의는 유명하다.직원들이 서로 실패 경험담을 털어놓고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소문난 마당발…각계 인사 2000여명과 교유 임 사장은 또 재계의 마당발로 통한다.경제계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에 지인들이 많다.그와 교유하는 인사만해도 2000여명이 넘는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이들은 임 사장의 인맥관리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천성적이라고 말한다.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두주불사형이다.술과 함께 마음도 열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 보면 그를 기억하게 되고,가까워진다.하지만 술을 먹은 후에는 반드시 러닝머신에서 달리며 술을 깨고 잘 정도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어에 이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지난 1년간 아침 학원 출석부에 도장을 찍었다.중국진출은 노린 준비작업으로 알려졌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사람을 사귀는 또 다른 무기다.회사를 좋지 못한 일로 떠난 사람에게도 가족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면 보탬을 준 적도 많다. 그런 그가 최근 검찰에서 몇 차례 조사를 받았다.사법처리 소문도 돌고 있다.주변에서는 다른 건설업체가 비자금 창구로 주로 활용되면서 롯데건설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실제로 조사해 보니 소문과 달리 별 것이 없었다는 얘기도 나돈다. 어쨌든 임 사장은 경영자 생활 25년여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자칫하면 자신이 일궈온 신화들이 실패로 끝날지도 모를 일이다.실패학의 대가가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 주일의 어린이 책/키플링이 들려주는…

    키플링 글 / 위드 그림 홍연미 옮김 / 청솔 펴냄 코끼리의 코가 왜 길어졌는지 아세요? 호기심 많은 아기 코끼리가 악어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코를 물린 채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랍니다.그럼 낙타 등에 혹은 왜 생겼을까요? ‘흥흥’거리며 일하기 싫어하는 낙타에게 사막의 정령이 내린 벌이라네요.정말이냐고요? 못 믿겠으면 키플링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세요.늑대소년 모글리의 모험담을 그린 ‘정글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분이시거든요.엄마 아빠에게 뭐든지 물어보는 우리들처럼 키플링 할아버지에게도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딸이 있었대요.할아버지는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겼을까.’ ‘고래는 왜 작은 물고기밖에 먹지 못할까.’ 묻는 딸을 위해 엉뚱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셨대요.영국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동물들에 대한 지식도 아주 풍부하세요. 마치 엄마가 읽어주는 듯 다정한 이야기체 글 옆에 알록달록 신기하고 재밌는 그림들이 달려있답니다.흥미진진한 동물의 세계로 같이 가실래요.초등학생 저학년용.9800원. 이순녀기자 coral@
  • 주말매거진 We/시네마 천국-풋풋한 동심영화 2편

    동심을 자극하는 영화 2편이 오는 16일 나란히 간판을 건다.영원히 늙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년을 그린 영화 ‘피터팬’(12세 이상 관람)과,곰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전체 관람).누구와 보러 가든 모처럼 풋풋한 동심에 감상의 키높이를 낮춰야 할 영화들이다. ●피터팬 동화책은 물론 연극,텔레비전 드라마,뮤지컬,애니메이션,실사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태어난 바 있다.이번 작품의 전체 얼개도 비슷하다.동화 세계에 젖어 공상을 즐기는 웬디 3남매가 창문으로 들어온 피터팬에 이끌려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날아가 인디언과 어울리고 해적 후크선장 일당과 싸우는 등 갖가지 신비한 모험을 하고 돌아온다는 내용. 아무래도 이 영화에 쏠리는 관심은 기존 피터팬과 무엇이 달라졌는가일 듯.‘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은 P J 호건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지만,상투적이다시피 굳어진 인물의 성격에 새로운 특징을 부여해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피터팬은 사랑에 무감각하고 약간은 당돌한 성격으로 나온다.주요 배역을 원작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 제러미 섬터(피터팬)와 레이첼 허드 우드(웬디)가 맡아 동심을 물흐르듯 빨아들인다.웬디의 비중도 부쩍 커졌다.그저 피터팬을 바라보기만 하는 수동적 소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편다.피터팬과 ‘비밀의 키스’를 나누는가 하면 후크 선장에게도 야릇한 감정을 갖는다.후크 선장도 기존의 악당 이미지에다 음악을 즐기고 외로움도 타는 로맨틱한 성격이 보태졌다. 여기에 1억 2000만달러를 들인 특수 효과나 스튜디오도 팬터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네버랜드에 도착한 웬디 일행이 솜처럼 몽실몽실한 분홍빛 구름에서 펼치는 연기는 환상적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브라더 베어 삼형제의 끈끈한 우애와,곰으로 변해버린 인디언 청년이 어린 곰과 나누는 우정을 핵심어로 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실사영화 뺨치게 입체적인 3D애니메이션을 기대했다가는 화면이 싱거울 수도 있겠다.영화는 컴퓨터 기술을 배제하고 선(線)으로 윤곽을 다듬은 전통적인 방식의 ‘셀’애니메이션.화면에서 따스한 체온이 스며나오는 듯한 느낌은 오히려 장점이다. 거대한 매머드들이 살고 있는 먼 옛날 북미대륙이 배경.우애가 유별난 삼형제가 숲속에서 큰 곰을 만나고,곰을 유인해 위기를 모면코자 맏형은 빙하 아래로 몸을 던진다.이때부터 남은 두 형제는 엇갈린 모험담을 펼친다.형의 원수를 갚으려던 막내 키나이는 주술에 걸려 곰으로 변해버리고,키나이의 변신을 알아채지 못한 둘째형 데나히는 그를 원수 곰으로 오해하고 죽이려든다. 키나이와,엄마를 잃은 수다쟁이 새끼곰 코다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 훈훈한 감동이 스며든다.간결한 이야기 구도 속에서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건져올리는 디즈니 특유의 재치가 돋보인다.예컨대 곰들의 시각에서 죽창을 들고 쫓아다니는 인간이 ‘몬스터’로 객관화되는 등의 묘사가 그렇다. 하지만 어른 관객들의 눈에는 주변 캐릭터들이 다양하지 못해 지루할 수도 있다.티격태격 끊임없이 말다툼을 해대는 말썽쟁이 사슴 두마리가 끼어들어 간간이 웃음을 던져주는 정도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vielee@ ■관객과 번개팅 피터팬 하이루ㅋㅋ 저 아직 안죽었어요 안녕하세요?피터 팬이에요.몇가지 더 할 말이 있어서 잠깐 영화 밖으로 나왔어요. 그동안 제 모습을 다양하게 그렸지만 사실 일그러진 게 많았어요.그저 맘껏 하늘을 날고 해적과 신나게 싸우는 정도였어요.심지어는 로빈 윌리엄스처럼 약간 ‘징그러운’ 어른이 분장하기도 했지요.이번엔 감독님께 본래 모습대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어요. 저는 원래 1902년 ‘작은 흰새’라는 소설에서 태어났는데 빨리 잊혀졌어요.그러다 1904년 극작가 제임스 배리 아저씨의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어요.1924년에는 하버드 블레논 감독이 영화로,1953년엔 월트 디즈니사가 만화영화로 만드는 등 어린이 관련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단골 손님이 됐어요.‘리턴 투 네버랜드’(Return to Neverland)라는 속편 애니메이션도 나왔을 정도예요.한국에선 이연경 누나나 윤복희 아줌마 등이 뮤지컬로 선보였죠.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저와 만나는 사람이 있을 걸요. 숱한 모습으로 땅에 내려왔지만 여전히 어른들은 제 마음을 잘 읽지못해 속상해요.그저 초록색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용감하고 낙천적인 한 소년 정도로 알지요.하지만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이라는 남모를 슬픔도 지녔어요.이번 영화를 보세요.함께 놀던 아이들이 현실로 돌아가 아빠·엄마를 만나 기뻐할 때 저는 창 밖에 숨어 있잖아요. 그러나 더 쓸쓸한 것은 어른들이 제가 나오는 영화나 뮤지컬을 어린이날에 맞춰 한번쯤 보여주고는 잊어버리는 거예요.그래서 이번엔 좀 빨리 찾아왔어요.제발 늘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느껴 주시면 좋겠어요. 이종수기자
  • 한번만 더 ‘금연’

    금연,새해에 다시 시작하자. 흡연자의 65%가 금연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담배를 끊는 사람은 이 가운데 0.5% 정도다.그러나 이 0.5%에 드는 것은 자신과 가족,사회를 위해 행운이다.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알겠지만 금연에 왕도는 없다.오직 결연한 의지가 필요할 뿐이다.이전에 금연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한번 시도하자. ●왜 금연해야 하나 무려 4000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담배 연기는 크게 기체 성분과 미립자 성분으로 나뉘는데,인체에 유해한 기체 성분은 일산화·이산화탄소,니트로자민·질소화합물 등이 있으며 미립자 성분으로는 니코틴·타르 등이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해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든다.습관성 중독 때문에 약학에서는 마약으로 분류한다.또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며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가 하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대표적 발암물질인 타르는 우리가 담배 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내뿜을 때 생성되는 각종 미립자가 농축된 물질로 흑갈색이며 식으면 액체가 된다.담뱃진이라 불리는 타르에는 독성 화학물질 수천종이 들어 있다.담배의 해악은 대부분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 때문인데,A급 발암 물질만도 20여종이나 포함돼 있다. ●이렇게 하면 나도 비흡연자 1.먼저 금연 시작일을 정한다.연초나 생일,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좋다.스스로 담배를 끊을 자신이 없거든 1주일만이라도 끊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보라.시작이 반이다. 2.금연 시작일을 정했다면 이를 주위에 알려라.아내와 아이들,직장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와 도움을 청한다.담배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녀와의 약속이라는 것이 금연 성공자들의 경험담이다. 3.금연 시작일까지 흡연량을 최대한 줄여간다.담배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피우는 것이다.예컨대 낮동안 2시간마다 한 대씩 피운다든가 하는 식이다.흡연 간격은 5∼7일마다 1시간씩 늘린다. 4.드디어 금연 D-데이.아침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금연 패치’를 가슴에 붙인 뒤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시작을 선언한다.하루 전쯤 재떨이나 라이터,남은 담배 등 흡연용품을 모두 치운다. 5.시간이 지나면서 담배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아니,너무나 피우고 싶어 계획을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바로 금단 현상이다.이런 현상은 처음 2주일이 심하다.이때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심호흡,냉수,껌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금연 패치는 금단 현상을 줄여주므로 금연 시작일부터 매일 아침 새 것으로 갈아붙인다.보통 6∼8주 정도 붙이면 된다. 6.흡연 유혹이 가능한 술자리나 흡연구역 등을 피한다.음식은 맵거나 짠 것,향료를 피해 가볍게 식사를 한다. 7.잠을 충분히 잔다.일과 후 가벼운 냉수 마찰이나 땀을 흘리는 운동을 통해 체내 니코틴을 빨리 빼낸다.담배를 대신해 자주 물을 마시고,간식으로는 팝콘,오이,홍당무 등이 좋다. 8.여유가 있다면 치과에 들러 스케일링을 받으면 훨씬 가뿐한 기분으로 금연을 할 수 있다. 9.중간에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금연 상황을 설명한다.주변에서는 금연 노력을 칭찬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등 계속 금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10.혹시 금연에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기 바란다.다시 시작하면 된다.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3∼4회,많게는 수십번 시도한 끝에 성공한 경우다.자신의 의지로 이겨내기 어렵다면 주저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청한다. 금연 중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유혹이 기다리고 있다.이 중 가장 이겨내기 힘든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생기는 것이다.‘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러나?’라든가 ‘나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이만큼 줄였으니 괜찮겠지.’라는 등 자기 변명에 불과한 이유를 과감히 뿌리쳐야 한다.금단 현상이 심한 처음 2주간만 지나면 담배 없는 새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자,이제 시작이다. ■ 도움말 김철환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안형식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흡연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순한 담배가 흡연위해 못 줄인다 순한 담배란 대개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을 줄여 ‘라이트’,‘마일드’ 같은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이는 해가 적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위장일 뿐이다.실제로 흡연자들은 치명적 발암 물질인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를 피울 때는 더 깊게 들이마신다.니코틴도 마찬가지다.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울 때는 혈액 내의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된다. ●깊이 들이마시는 담배가 더 해롭다 같은 양의 담배를 피울 경우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으면 본인에게 미치는 해는 덜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는 흡연량이 늘어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더구나 ‘뻐끔 담배’는 주위에 미치는 간접 흡연의 피해가 커 경계해야 한다. ●담배,조금씩 줄이면 된다 담배를 조금씩 줄이다 끊겠다는 발상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이 경우 흡연량을 줄이기는 어렵지만 늘리기는 쉬워 결국 금연에 실패하고 만다.담배는 단번에 끊어야 한다. ●입냄새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는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에게서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난다.담배 연기는 특정 가스와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이 물질이 입 안에 침착해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이는 양치질이나 가글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에 담배가 좋다 흡연자에게 왜 담배를피우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스트레스 해소를 든다.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에 의해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무관하다.스트레스의 발생 배경은 자신의 욕구나 의지대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을 때에도 항상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욕구가 남아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담배와 위궤양의 상관관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궤양 발생 위험이 2배나 높다.또 위·십이지장궤양을 앓는 사람의 경우 헐은 위벽을 낫게 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위벽의 혈류량을 흡연이 감소시키기 때문에 술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심재억기자
  • 어린이 책꽂이

    ●라이온 보이(지주 코더 글,최수민 옮김,삼진기획 펴냄) 영국인 여성작가 루이자 영이 열살난 딸과 함께 쓴 팬터지 모험소설로,3권짜리 1부가 먼저 출간됐다.아프리카 밀림을 돌다 우연히 고양이와 소통할 수 있게 된 어린 주인공이 납치된 부모님을 찾아나선 모험담.지주 코더는 모녀의 필명.초등학생 이상.각권 8500원. ●잉글리쉬 로즈(마돈나 글,제프리 플비마리 그림,김원숙 옮김,문학사상사 펴냄) 팝스타 마돈나의 첫번째 동화.어머니 없이 자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1세 소녀들이 겪는 질투와 우정 등 다양한 감정을 묘사.‘왕따’문제를 고민해보게 하는 교훈적 메시지.초등학생용.9500원. ●하나가 길을 잃었어요(이형진 글·그림,시공주니어 펴냄) 미아가 된 어린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동화.6세 이상.8000원.
  • 63빌딩 아이맥스 ‘코끼리왕국’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이 지난 20일부터 새 작품 ‘코끼리 왕국(원제 Africa's Elephant Kingdom)’상영에 들어갔다.아프리카 초원을 횡단하는 코끼리 가족의 여정을 따라가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늙은 수컷 코끼리가 자신의 가족생활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에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모험담이 두루 펼쳐진다. 아이맥스 화면은 35㎜인 일반극장 화면의 10배 크기.코끼리떼의 육중한 움직임이나 우람한 발소리 등이 입체음향으로 전해져 실제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아프리카 야생 코끼리떼의 생태를 1년동안 지켜보며 화면에 담아낸 감독은 미국의 마이클 콜 필드.상영시간 40분.(02)789-5663.
  • 새비디오˙DVD

    ●노보 몇분전에 일어난 일도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와의 사랑을 그린 독일산 드라마.평론가 출신인 장 피에르 리모쟁 감독은 독특한 상황설정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섹스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기억상실증을 앓는 그래함은 아내와 친구들에게까지 소외당한 채 직장상사의 욕정의 노리개로 살아간다.같은 회사에 임시직으로 채용돼온 여자 이렌만은 그에게 기억을 되살려주려 노력한다.29일 비디오와 DVD 동시출시.18세 이상 관람가. ●젠틀맨 리그 숀 코너리 주연의 SF액션어드벤처.‘젠틀맨 리그’란 이름으로 뭉친 7인의 모험담.영국이 세계 패권을 쥔 1899년,악당 팬텀은 세계정복을 위한 계략을 꾸미고,영국정보국 첩보원 ‘M’은 이를 막으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영웅 7인을 모으는데….내년 1월9일 비디오·DVD 동시출시.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 [화제의 사이트]www.dubaljayu.com

    “아니,그렇게 자르지 말아달라니까요.” 미용실에 가서 아무리 설명을 자세히 해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헤어스타일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이미 잘라버린 머리카락을 원상복구할 수도 없다.기분을 전환하려고 미용실에 들렀다 오히려 기분만 상하기 일쑤다.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있다면 미리 ‘두발자유’(www.dubaljayu.com)를 찾아가자.비영리로 운영되는 두발자유는 ‘헤어전문’을 표방하는 사이트.우리나라와 일본의 최신 유행 스타일에서부터 머리를 관리하는 법,연출하는 법까지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지난 96년 11월 문을 연 두발자유는 멋쟁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어 현재 회원수가 11만 4000여명이고 하루 방문자가 4000여명을 넘는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헤어상담’.인기가 높은 전문 헤어디자이너로부터 스타일이나 관리법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번개머리 사진과 함께 “이렇게 하고 싶은데요.”라고 글을 올리면 “끝을 가벼운 느낌으로 자른 ‘샤기스타일’로 해달라고 하세요.”라는 식으로 답변해준다. 또 ‘망친 머리’에 대한경험담이 많이 올라있어 재미있다.파마나 이발 비용도 미리 알 수 있어 바가지 쓰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헤어디자이너에게 유행 스타일로 직접 머리 손질을 받을 수 있는 ‘변신신청’은 대상자를 매월 추첨한다.손질 과정,손질 전후 모습은 모두 사진으로 사이트에 실려 한 달 동안 ‘두발자유 헤어모델’로 활동할 수 있다. 운영자 고용주씨는 “가족들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사이버공간에서라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
  • ‘나홀로’연극 대학로 강타

    ■‘버자이너 모놀로그' 서주희 ●파리 체류후 1년반만의 복귀작 “처음 이 작품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우리 사회의 성에 관한 인식이 참 많이 변한 것 같아요.영화 ‘바람난 가족’만 봐도 그렇죠.음지에서 눈치를 보며 화제삼던 성을 조금이나마 양지로 끌어내는데 이 연극이 일조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배우 서주희(36)가 다시 무대에 선다.우리말로 풀어쓰면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의 독백’쯤이 될 이 연극은 2001년 5월 초연 당시 소재의 파격성과 적나라한 내용으로 연극계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초연때는 연극인 김지숙,영화배우 예지원,뮤지컬배우 이경미 등 3명의 여배우가 출연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했고,그해 11월 두번째 공연부터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서주희의 모노드라마로 각색돼 무대에 올려졌다. 오는 24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지난해 5월 정동 세실극장에서의 앙코르 공연에 이은 세번째 공연.작품구상과 휴식을 겸해 파리에서 장기체류하는 등 한동안 무대를 떠나있던 그에겐 1년반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여성 성기에 얽힌 경험·고백 담아 미국의 극작가 겸 사회운동가 이브 엔슬러가 각계각층의 여성 수백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쓴 ‘버자이너 모놀로그’는,여성의 성기에 얽힌 다양한 경험과 고백을 진솔하게 담은 작품.199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전세계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서주희는 극중에서 70대 할머니부터 20대 커리어우먼,6살 어린 소녀에 이르기까지 9명의 여성 캐릭터를 팔색조처럼 연기할 뿐 아니라 진행자로서 자신의 경험담과 느낌을 솔직하게 관객과 공유한다.무대에선 아주 자연스럽게 ‘××’란 단어를 발음하는 그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여전히 이 말을 입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한다.더욱이 연출가 이지나를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여성이었던 이전 공연과 달리 이번엔 남성 연출가(남동훈)와 함께 하는 작업이어서 한층 신경이 쓰인단다.“여자들끼리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남자가 있으니 부끄럽더라고요.서로 민망하니까일부러 깔깔거리면서 분위기 수습을 하는데 그래도 좀 어색해요.(웃음)” ●소중한 관객들 덕분에 다시 무대로 말과는 달리,남성 연출가와의 만남에 부담보다 흥미를 더 느끼는 것 같다.“남자와 여자가 생각하고,느끼는게 다르잖아요.지금까지 여성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남성의 시선이 들어오면서 똑같은 대사라도 표현방식이나 감정의 폭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함께 공연을 본 뒤 처음으로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는 모녀,자신이 감동받을 때 뱃속의 아이도 태동하는 것을 느꼈다는 임산부,출산 장면에서 눈시울이 불거지던 남성 관객들,그리고 어떤 여성학 교재보다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여성운동가들….그는 이런 소중한 관객들이 다시 자신을 무대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더 나아가 이성간의 사랑,부모간의 사랑까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에요.”‘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사랑을 위한 연극’이라고 정의한 그는,“배우 서주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애교섞인 자랑도 잊지 않았다.내년 1월18일까지.(02)764-8760. 이순녀기자 coral@ ■볼 만한 모노드라마 3편 ‘초겨울 대학로를 모노드라마(1인극)가 달군다.’ 지금 대학로는 모노드라마의 세계.서주희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외에 만능 연기자 장두이가 출연하는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성우 겸 배우 성병숙의 ‘발칙한 미망인’,그리고 김익태의 ‘술’ 등 개성있는 작품 3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연출 장두이)는 전설적인 연기자 고 추송웅씨의 대표작 ‘빨간 피터의 고백’을 연출가 겸 배우 장두이가 새롭게 각색한 것.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원작으로 삼은 점은 같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빨간 피터…’이 진지한 철학적 사유에 무게를 두었다면 ‘춤추는…’는 경쾌하고 코믹한 전개로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선다.전작의 아성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색깔로 작품을 재창조한 장두이의 노력이 돋보인다.내년 1월25일까지.(02)3673-1545. 성병숙의 발칙한 미망인(이재진 작,김종성 연출)은 한 유명 소설가의 미망인이 털어놓는 넋두리이다.신경증으로 요양원에서 치료받던 미망인은 공원에 세워진 남편의 동상을 찾아가 양산으로 후려친 뒤 관객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준다.연극배우로 인기절정을 누리던 때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한 여자는 한평생 남편만을 쳐다보며 살았다.하지만 남편은 사랑을 배신했고,그녀는 사랑한 만큼 죽도록 미워한 남편을 남몰래 독살한다.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놓는 성병숙의 편안한 연기가 인상적이다.31일까지 바탕골소극장(02)762-0810. 배우 겸 성우 김익태가 19일부터 아쉬레문화센터에서 공연하는 술(이석영작,남궁연연출)은 나이 지긋한 바텐더가 관객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인생 이야기이다.관객이 진짜 술집에 있는 것처럼 무대를 바 분위기로 꾸미고,객석 테이블엔 캔맥주가 제공된다. 30년 연기 경력의 김익태는술로 인해 사랑하고,헤어지고,성공했다가 몰락하는 한 남자의 굴곡 많은 삶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다.내년 1월18일까지.(02)744-0456. 이순녀기자
  • 완벽한 컴퓨터그래픽… 스펙터클한 화면 팬터지영화 진수 ‘선물’/17일 전세계 동시개봉 반지의 제왕

    17일 전세계 동시개봉되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완결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은 1,2편에 꾸준히 애정을 보내온 팬들에게 보람을 안길 것 같다.원작의 이야기 구도를 최대한 충실히 따르면서 펼치는 스펙터클한 화면은 입이 벌어질 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시각적 스케일은 누가 봐도 2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2편과 동시에 제작된 3편은 전편에 대한 부연설명없이 전개된다.반지가 난쟁이 호빗족의 손으로 들어가기 오래 전,반지를 욕심내다 골룸으로 전락하고만 스미골의 과거를 잠시 비쳐줄 뿐이다. 이야기의 기둥은 크게 둘로 쪼개진다.죽음의 위기를 견디며 더 강력해진 간달프(이안 매켈런)일행은 곤도르 왕국에서 악의 군주 사우론과의 대접전을 준비한다.곤도르 왕국의 후계자이자 인간 최고의 전사인 아라곤(비고 모르텐슨)도 간달프와 의기투합해 마지막 전쟁을 대비하는 핵심인물이다. 이야기의 또 한 축을 떠맡는 건 프로도(일라이저 우드)와 친구 샘(숀 어스틴).절대반지의 비극을 영원히 종식시킬 임무를 띠고 용암이 흐르는 분화구를 찾아나선 두 사람의 모험담이 아라곤의 전투와 번갈아 화면을 채워나간다. 쭈글쭈글한 피부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기묘한 캐릭터로 2편에서 큰 재미를 안겼던 스미골은 몫이 더욱 커졌다.프로도와 샘을 안내하는 척하면서도 호시탐탐 반지를 노리는 간교함과 사악함의 상징적 캐릭터.사람의 움직임을 모션캡쳐 기법으로 형상화한 ‘디지털 배우' 이지만,사람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구사한다.2편에서 우화적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던 ‘나무수염’도 잠시 등장해 긴장을 풀어준다. 감독은 기술의 향연을 펼쳐 완결편을 두고두고 각인시키려 한 듯하다.영화시작 1시간쯤 뒤부터 아라곤과 사우론의 전쟁이 시작되는데,갈수록 그 규모와 위용이 화려해진다.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매끈한 특수효과는 실사영화와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아라곤이 비장의 카드로 동원한 홀로그램 방식의 ‘유령부대’도 팬터지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사우론 진영의 매머드 부대,익룡을 닮은 나즈굴 전령,프로도를 위협하는 괴물거미 셸롭도 SF블록버스터들이 울고 갈 만큼(?) 움직임이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뉴질랜드 출신인 감독은 자신의 고향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려고 작정한 듯하다.전투 직전 봉화가 피워진 산 정상을 훑는 웅장한 화면은 그대로 대형 산악영화의 한 장면. 다양한 종족들로 헷갈리는 ‘복잡한’ 팬터지드라마였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감독은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부각시키며 이야기를 매듭짓는다.프로도와 샘의 우정,아라곤과 엘프족 공주 아르웬(리브 타일러)의 사랑 등에 그런 의도가 여실히 투영됐다. 상영시간 3시간19분.적잖이 부담스러울 관객도 있겠다.CG의 강도를 높여가는 전쟁장면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작업은 일면 지루하다.시사회장에서 “30분은 잘라내도 되겠다.”는 뒷말이 나온 건 그래서다. 황수정기자 sjh@
  • 책 / 문학 속의 에로스

    디터 벨러스호프 지음 / 안인희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사회적으로 보잘 것 없는 여자하고만 육체적 관계가 가능했다는 독일의 문호 괴테.그는 다른 사람과 약혼한 여자를 사랑했다가 포기했던 자신의 쓰라린 체험,그리고 상관의 부인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한 뒤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살한 친구의 경험담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녹여냈다.괴테가 현실의 샤를로테를 사모하면서 겪은 내면의 갈등은 그의 소설에서 베르테르가 약혼자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면서 느끼는 고뇌와 일치한다.작품의 배경인 18세기에는 자유연애가 만발했지만,시민문화는 아직 인간의 성을 도덕과 사랑이라는 관념으로 포장하도록 했음을 소설은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에 드러난 작가들의 성적 성향 분석 ‘문학 속의 에로스’(디터 벨러스호프 지음,안인희 옮김,을유문화사 펴냄)는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때로는 금기시되고 때로는 그 존재를 인정받기도 했던 에로티시즘 혹은 에로스가 문학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천돼 왔는가를 살핀 지적 에세이다. 책은 괴테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부터 우엘벡의 ‘소립자’,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엘리스의 ‘아메리칸 사이코’ 등 최근작까지 근대 계몽주의 이후 200여년에 걸쳐 서양소설에 등장하는 에로티시즘의 변천사를 다룬다.독일의 권위 있는 하인리히 뵐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78)는 개인의 욕망이 당대의 시대 배경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좌절됐는가를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을 통해 밝힌다.작가의 개인사와 시대적 배경과의 관련 또한 꼼꼼하게 들여다본다.귀족 집안 유부녀들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출세를 꿈꾼 발자크나 스탕달,기묘한 변덕 때문에 죽을 때까지 아내와 불화를 겪었던 톨스토이,성(性)이 돈처럼 시장의 법칙을 따르게 된 세상에서 일부 남자들이 모든 여자를 차지해 버렸다며 집안으로 숨어버린 우엘벡,프루스트와 토마스 만의 작품에 나타나는 동성애적 성향 등 작가의 개인사에 얽힌 성적인 문제들이 낱낱이 들춰진다. ●에로문학의 압권은 데이비드 로렌스·헨리 밀러 저자는 주인공의 심리를 꿰뚫어 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관능의 코드를 조율한다.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지금 나는 그녀가 일주일 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영원히 안녕’”이라는 장면이 나온다.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동기를 감추고 거리두기로 일관하는 사랑 싸움에 대한 묘사는 섀도-마조히즘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형태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한다.‘그림자놀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행위를 일종의 섬세한 ‘권력놀이’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에로문학의 압권은 단연 데이비드 로렌스와 헨리 밀러의 소설이다.이들의 작품에서 비로소 성행위에 대한 직접 묘사가 이뤄지며 19세기 에로톨로지의 금기가 깨졌다.나보코프의 ‘롤리타’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이르면 직접적인 묘사를 뛰어넘어 성적 교류에 스며있는 슬픔과 절망까지 맛보게 된다.또한 스와핑 등 미국 중상류층의 일상을 전하는 업다이크의 소설 ‘커플스’의 장면장면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극단적이고 병적인 성의 풍경과 그대로 겹친다. ●초자극적 사랑, 종종 죽음으로 치닫기도 작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초자극적’인 사랑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철학자 칸트는 에로스를 “이성의 힘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당위의 문제”라고 일축했다.하지만 에로스는 유혹적인 만큼 치명적이다.그것은 종종 타나토스(죽음)와 손을 잡는다.그래서 ‘저주의 작가’ 조르주 바타유는 에로티시즘을 가리켜 악마적 충동이라 했는지도 모른다.이 책은 인간의 성이 싸구려 상품만도, 고귀한 정신만도 아님을 예술의 제1형식인 ‘문학’을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반가워 땡땡/佛대표만화 땡땡 24권 국내 첫 완간 10대 소년기자의 좌충우돌 모험그려

    사례 하나.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절대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그런 드골 대통령은 재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에게 자신의 인기를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다.“내 라이벌은 ‘땡땡(Tintin)’ 하나뿐이여∼!” 사례 둘.1982년 벨기에 천문학회는 목성과 화성 사이에서 발견된 소행성에 ‘에르제(Herge) 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자국 만화가 ‘에르제’(본명 조르즈 레미,Georges Remi,1907∼1983)의 75회 생일을 기념하자는 천문학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사례 셋.지난 1월말 열린 세계적인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개막식은 프랑스 남서쪽 보르도 인근의 소도시 앙굴렘의 ‘마렝고 광장’을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의 이름을 따 ‘에르제 광장’으로 바꾸면서 시작되었다.“프랑스가 ‘허구의 아들’로 입양한” ‘땡땡’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국내 최초로 완간 동그란 얼굴에 닭벼슬 머리,키 140㎝의 10대소년 기자 땡땡은 프랑스가 전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영웅이다.프랑스 일간지 ‘르 주르날 드 디망쉬’에 따르면 프랑스 가정의 절반이 땡땡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고,50여개 언어로 전세계 60여개국에서 3억부 이상 팔렸다. “땡땡은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를 합친 것보다도 의미있다.”(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는 말이 허풍처럼 들릴 수 있지만,미국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이를 그대로 긍정한다.“땡땡은 내 작품 세계에 디즈니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이 최근 국내의 솔 출판사를 통해 24권 전량이 최초로 번역·완간됐다.1980년대 중반 월간 소년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부분연재되거나,90년대 중반 출판이 시도됐었지만 전편이 완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9년에는 MBC에서 ‘틴틴의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 21편이 방영되기도 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교재로도 쓰여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소년 기자 땡땡이 흰강아지 밀루와 함께 동서고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겪는 모험담형식이다.콩고 이집트 티베트 페루 등 유럽인들에게 이국적인 지역들을 주무대로,나중에는 바다밑,극지,사막,심지어 달까지 악당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간다.조지 루카스가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는 ‘땡땡의 모험’을 원형으로 했다.”고 고백할 정도.여기에 각국의 지리·역사·문화·과학 등을 재미있게 녹여내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교재로도 사용된다.팔레스타인 문제,남미의 정치·경제적 상황,영국의 인도 식민지 문제 등 20세기 세계사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담겨 있다. 땡땡은 1929년 당시 21세의 젊은 만화가 에르제가 벨기에 가톨릭계 보수 일간지인 ‘20세기’의 어린이잡지인 ‘르 프티 벵티엠’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필명인 에르제는 본명의 머리글자 ‘GR’를 거꾸로 해 불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벵티엠’을 통해 ‘소비에트에 간 땡땡’으로 처음 시작한 땡땡 시리즈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인기가 높아졌다.1930년 첫 출판 당시 고작 5000부가 팔렸던 ‘소비에트에…’는 지난 81년 재출간때는 3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려 나갔다.에르제는 1930년부터 1976년 ‘땡땡과 카니발 작전’까지 벨기에의 카스테르만 출판사를 통해 23권의 땡땡 시리즈를 내놓았다.24권인 ‘땡땡과 상어호수’는 원작을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에서 스틸 컷을 뽑아 만든 것이다. ●‘땡땡 스타일’의 핵심은 명료성 에르제는 생전 ‘소심하다’느니 ‘결벽증 환자’라는 놀림을 살 정도로 ‘명료성’에 집착했다고 한다.미려하고 깔끔한 외곽선을 얻기 위해 종이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선을 반복해서 긋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에르제의 ‘명료성’은 작화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이야기 전개방식,칸 구성,인물 창조 등 곳곳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명료함은 ‘땡땡 스타일’이라는 별명을 낳았다. 1969년 미국이 유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기 15여년 전에 그려진 ‘달 탐험 계획’(1953년)과 ‘달나라로 간 땡땡’(1954년)을 보면 왜 유럽 과학자들이 동호회까지 만들어가며 땡땡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정확한 과학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달 착륙 과정은 지금보아도 실감이 날 정도.이것 말고도 로켓,수륙양용전차,가변익 비행기,잠수함 같은 복잡한 기계들을 정확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상상,만화적이지만 정교한 그림으로 묘사해냈다. ●땡땡의 정치적 성향? 땡땡은 종종 서구중심적·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초기작인 ‘소비에트로 간 땡땡’에서처럼 구소련을 부정선거와 납치,고문이 자행되는 나라로 그리는가 하면,‘서구가 미개한 동양을 개화시켰는데도 은혜를 모른다.’는 식으로 동양 식민지인들의 독립운동을 폄하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것은 에르제의 한계라기보다는 당시 유럽인들의 한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땡땡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푸른 연꽃’(1946년)에서처럼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변화된 시선을 담아낸다.일본의 남만주 기차선로 폭파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푸른 연꽃’은 제국주의로 경도되는 일본과,그를 지지하는 서구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땡땡은 ‘티베트에 간 땡땡’(1960년)에서는 중국인 친구 창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달라이 라마는 “서구인들이티베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소중한 책”으로 ‘티베트에…’를 소개하기도 했다.기본적으로 땡땡은 다른 문화의 소중함을 이해·포용하려고 노력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사실 땡땡의 ‘색깔’은 프랑스 국회에서도 공식적인 격론을 벌이는 문제다.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만큼 각당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것.프랑스 우파 제1당인 공화국 연합당은 “특출한 애국심과 역사관으로 볼 때 땡땡은 우리 당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이에 맞서 온건 좌파인 사회당은 “중국인 소년 창을 구하고 동지로 삼는 반인종주의적 행동으로 볼 때 땡땡은 사회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쨌든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땡땡에 대한 의견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의 한 마디로 통일되는 듯 싶다.“고마워요,에르제.” 채수범기자 lokavid@
  • [씨줄날줄] 모현 호스피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토요일 오후.연세대 공학관 대강당에서는 그 매서운 추위를 녹여주는 색다른 세미나가 열렸다.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갖춘 이들의 전문 세미나가 아니었다.평생을 말기 환자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수녀들의 경험을 발표하는 자리였다.주말 오후인데도 300여 자리가 꽉 찼으며 생생한 사랑의 실천 경험담을 듣는 참석자들의 마음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모현(母峴)호스피스.우리나라에 호스피스 제도를 처음 도입한 천주교 수도단체인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팀이다.이들이 펼친 3시간 동안의 발표와 토론은 진지하기만 했다.이 자리에서는 또 수녀들이 그동안의 경험과 사례를 모아 펴낸 책 ‘죽이는 수녀들의 이야기’와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의 출판 기념회도 있었다. 모현 호스피스 80여명 수녀들은 언제 어디서나 환자와 가족들의 요청이 있으면 달려가 무료로 봉사한다.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사례를 발표하고 책으로 엮은 것이다.주로 말기암이나 루게릭병,에이즈 등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수녀들의 돌봄을 받는 대상이다.환자들이 죽은 후에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1∼5년 동안 돌본다. 이들은 죽음도 삶의 긴 여정 가운데 한 과정으로 본다.그래서 환자와 가족을 돌보거나 도움을 주기보다 고단한 삶의 긴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을 활동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죽음에 직면한 환자나 가족들은 흔히 미래에 대한 분노와 외로움,불안,공포로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호스피스팀은 바로 이들에게 신체적,사회적,정서적,영적인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된다.모든 팀원들은 이 분야에 관한 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수녀들뿐 아니라 의사와 약사,간호사,사회복지사,물리치료사,자원 봉사자들과 항상 연계되어 활동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모현은 어머니의 언덕,즉 성모 마리아의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갈바리아 언덕에서 보여준 마리아의 모성을 실천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모현 호스피스는 바로 아들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끝까지 지켰던 마리아처럼 살기를 다짐한 수녀들이 1987년 11월22일 서울에서 창립했다.지난 16년 동안의 이야기를 세미나와 책으로 발표한 수녀들은 오늘도 “내일이면 늦을,오늘 임종하는 이들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 장관에서 해외투자 유치 전도사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한국기업에 대한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도사로 나선다.박 총장은 17일엔 홍콩에서,19일엔 미국의 뉴욕에서 현지 기업인,경제 전문가 등을 상대로 한국·미국·일본 등의 북핵문제 해결 노력과 한반도 주변 안보 환경 등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유치를 권장한다. 그의 강연은 ‘한반도의 평화와 전망’이 주제다.곧 재개될 6자회담의 의미와 북핵문제 처리 전망 등을 평가하고 투자지역으로서의 한국의 장점과 안정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강연에서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통일부장관 시절의 경험담과 더불어 남북협력 확대 및 동북아 중심지역으로서의 한반도의 잠재력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증권이 주관하는 테마 콘퍼런스의 일환으로 성사된 이번 행사에는 포스코,에스원,한국가스공사,대우종합기계,현대 모비스가 참여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화제의 사이트]www.zonemetro.com

    ‘1호선 환승역 안내방송 원곡을 어디 가면 들을 수 있나요.’,‘고속도로와 철도가 입체교차하는데 철도가 위에 있는 곳은.’ 도대체 저런 걸 어떻게 알까 싶은 전철·지하철과 관련된 엉뚱한 질문에도 수십개의 답변이 이어지는 사이트가 있다. 자칭 ‘전철·지하철 마니아’라는 모임인 존메트로(www.zonemetro.com)가 바로 문제의 사이트다. 일명 ‘존메’로 불리는 모임의 회원들은 지하철 타는 것을 ‘여행’이라고 일컫는다.새로운 철도 노선이 개통되는 날을 카운트 다운까지 하며 기다린다.회원들의 별칭에도 ‘분당오리군’,‘상계와 마들 사이’,‘차장’ 등 전철과 지하철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어있다.사이트에서는 먼저 지하철 노선의 사소한 정보들부터 전동차 디자인이나 기계장치 등 전문적인 지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존메포럼’ 메뉴에서는 전철·지하철의 문제점·개선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데다 ‘전지뉴스’에서는 날마다 철도에 관한 언론 보도 내용을 싣는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진다.지하철을 타며 겪었던 경험담이 대화의 주된 주제다.‘위드메트로’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분당선 여행기’,‘새벽차 시승기’ 등 회원들이 쓴 수필 형식의 글들도 눈에 띈다. 한 회원이 “너무 갖고 싶어 8000엔(약 8만원)이나 하는 ‘삿포로행’ 차내 행선지 표지판을 사버렸다.”고 고민하는 글을 올리자 다른 회원이 자기가 그동안 사모은 물품들을 나열하면서 “괜찮으니 방문에 잘 붙여두라.”고 위로하는 식이다.회원들은 “전철과 지하철을 통해 정을 나누고 있다.”고 자랑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
  • “미군, 때리고 마실물도 안줬다”이라크수용소 인권침해 잇단 고발

    |바그다드 연합|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미군이 이라크에서 운용중인 수용소에서 이라크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수용시설의 재소자 수는 현재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미군측은 현재 5500여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라크 사람들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훨씬 많은 이라크인들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의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의 석방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후속조치는 더디기만 하다. 이웃과 사소한 싸움을 하던 중 체포돼 지난 7월 미군이 운영하는 수용소에 갇혔던 라하드 나이프(31·정육점 운영)는 “그들(미군)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때리거나 굴욕적으로 대했다.”고 수용소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에 위치한 부카 캠프에 감금됐다 지난 9월 풀려난 라하드는 “우리는 49℃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사막에 앉아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면서 “미군은 씻을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미군에 고용된 쿠웨이트 통역관들은 우리들 앞에서 일부러 얼음을 모래 속으로 던져 심한 갈증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덧붙였다. 일부 재소자들은 미군들이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했으며,목욕을 제대로 못하게 해 피부병이 창궐했다고 증언했다.이 때문에 부카 캠프에서는 거의 매일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등 재소자들의 항의와 단식투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미군에 맞섰다가 타는 듯한 모래땅에 얼굴을 대고 두 손을 뒤로 묶인 채 2∼3시간 엎드려 있는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출소자들은 증언했다.또 미군은 급식량을 줄이거나 두 끼니 정도를 아예 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미군은 수용된 이라크 여성들에게도 부당한 대우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미군 수용소를 체험한 사드 나이프는 “아무 죄도 없는 여자들을 수개월씩 가둬 놓고 같은 옷을 입게 하는 것에 큰 분노를 느꼈다.”고 증언했다. 라하드는 “이라크에는 현재 법이 없다”며 “미군이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바로 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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