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험담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수분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백구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포획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탈출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75
  • 여성위한 좋은 기획 5개 선정

    성폭력 피해자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아주 특별한 용기를 위한 여행’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좋은 프로그램에 뽑혔다. 서울시 산하 재단법인 ‘서울여성’은 여성 및 사회교육 단체들이 실시한 프로그램 가운데 우수작 5개를 선정,20일 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창조적 아이디어로 사업 내용을 알차게 하고, 주제의식이 뚜렷한 부문에 주어지는 ‘이끎상’에는 한국여성폭력상담소의 ‘아주 특별한‘과 여성민우회의 ‘내 몸의 주인은 나’, 서울북부여성발전센터의 ‘사랑의 제과교실’이 각각 선정됐다. 여성단체 및 기관의 조직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욕구를 반영한 사업으로, 여성단체 운영에 도움을 주는 ‘펼침상’에는 서울 강북·도봉·노원구 지역 ‘녹색 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이 실시한 ‘학습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지역여성의 성장 및 사회적 역할강화 프로그램’과 여성환경연대의 ‘여성생태안내자 양성 프로그램’이 뽑혔다. ‘아주 특별한‘은 상담가, 가족, 친구 등 13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돕고,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줄이도록 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직접 표현하기 마땅찮은 내용은 퍼포먼스, 그림 등으로 전달하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내 몸은‘은 성 평등과 건전한 성문화 정착을 위한 것이다. 자원활동가를 모집, 이들이 능동적으로 대학 및 대중집회 장소에서 거리 캠페인을 열어 성교육 마당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제과교실’은 장애아와 함께하는 직업교육으로 직업기술을 통한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서울여성측은 지자체나 여성단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곧 사례집과 매뉴얼로 엮어낼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교육in 정보뱅크]쪽지통신

    ●서울시 교육청(www.sen.go.kr) ‘2004년 서울시 학생탐구 발표회’ 수상작을 14일 발표했다. 초등부문 대상은 엄윤주(서울교대부초 5학년)양과 안준혁(중대사대부고 4학년)·허태민(고산초 5학년)군이 차지했다. 엄양은 ‘목욕탕 실리콘에 생기는 검은 점들에 대한 탐구’로, 안군은 ‘어떤 조건에서 자란 사과가 크고 맛이 있을까?’라는 연구로, 허군은 ‘비교실험을 통해 입증한 황칠의 우수성’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중등 부문은 ‘우리나라 사슴벌레의 종류별 구별법 및 생활습성의 차이에 대한 연구’를 제출한 김상일(목일중 1학년)군과 ‘소금물에 절인 달걀의 굳는 시기와 그 과정에 대한 관찰’을 출품한 남푸르메(정신여중 2학년)양,‘중랑천의 지천(유입수)이 중랑천의 수질에 미치는 영향과 수질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 김영민(백운중 3학년)군이 수상했다. 고등 부문은 ‘한국 특산 개나리꽃의 구조와 매개 곤충이 결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박재홍(상계고 2학년)군이 차지했다. 입상작은 21일(목)까지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서울시과학전시관에서 전시된다. ●EBS 교육방송(www.ebsi.co.kr) 내년 2월 수능방송 인터넷 강의를 담당할 강사를 모집한다. 고교 강사 51개 과목 200명, 중학교 강사 19개 과목 30명을 선발한다. 고교 강좌는 교직경력 3년 이상의 교사와 학원강의 경력 3년 이상의 강사가 지원할 수 있다. 중학 강좌는 교직경력 3년 이상의 교사만 지원 가능하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재직증명서, 경력증명서, 대학졸업증명서를 20일(수)까지 강남구 도곡동 463 위성제작팀 출연강사 공모담당자 앞으로 접수해야 한다. 지원서는 교육방송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코리아에듀(koreaedu.com) 고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영어논술 경시대회를 연다. 전국 인문계고와 특목고 재학생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참여할 수 있다. 시사·역사·문학 등 모두 8개 분야의 영어지문이 출제된다. 문제는 수능형 70%, 수능 외 문제유형 30%로 구성된다.1등 1명에게는 대학 등록금 300만원, 2등 2명에게는 아이리버 PMP,3등 3명에게는 아이리버 MP3플레이어가 주어진다. 또 1등을 차지한 학생의 고교에는 학교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한다. 25(월)∼29일(금) 각 지역별 예선을 치른 뒤 11월10일(수)본선 대회가 열린다. 참가신청은 22일(금)까지 코리아에듀 홈페이지에서 하면된다. ●온라인 입시 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 학습전략과 건강관리법을 알려주는 ‘수능 D-30,2005학번으로 가는 마지막 준비’ 동영상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올해 명문대에 진학한 04학번 대학생들이 ‘선배들이 말하는 수능 마무리 비법과 건강관리법’,‘시험 경험담을 통한 수능 대비법’등을 소개한다.
  • CEO 홈피엔 기업미래 보인다

    ‘개인홈피’ 열풍을 타고 최고경영자(CEO)의 홈피가 사원은 물론 네티즌의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관심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데다 CEO의 경영 철학, 인간 관계 등 소탈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CEO는 이 곳을 이용, 경영지침을 발표하고 방문객의 질문에 응답도 해 친근감을 더한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최근 취임 1년을 맞아 홈피(kimssangsu.pe.kr)를 통해 ‘실행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를 통해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 중 80%는 혁신의 대장정에 흔쾌히 동참하지만,20%는 방관자적인 자세를 가졌다.”는 충고를 남겼다. 만나기 힘든 사원들에게 사이버 공간인 홈피를 이용,‘글로벌 톱3 진입’ 등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손쉽게 전파한 것이다. 미니홈피 ‘싸이월드’ 운영자인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사장의 홈피(www.cyworld.com/nateplus)에는 싸이가 1000만 가입자 열풍을 끌고 가기 위해 이달초에 선보인 서비스인 페이퍼에 대한 고민이 보인다. 페이퍼란 홈피 주인이 특정 주제를 담은 자신의 잡지를 관심있는 싸이 이용자들에게 발행하는 것. 그의 홈피에는 ‘유현오의 싸이세상’‘경영수첩’ 등 5개 페이퍼가 있다. 아직 내용이 없어 이 서비스 이용자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감을 끌어낼 만한 페이퍼를 만들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그의 홈피 하루 방문자수가 150명이 넘는 만큼 그의 페이퍼 인기가 이 서비스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란 부담이 만만찮다. 인티즌을 인수한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의 홈피 (http://mm.intizen.com/chanjin)는 각종 단말기를 소개하고 방문자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드림위즈는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제휴, 휴대전화에 ‘드림위즈’ 버튼을 만들어 이메일, 메신저, 홈피, 사전, 게임 등 드림위즈 포털을 무선에서 쉽게 접하도록 시장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이재웅 사장의 홈피(www.planet.daum.net/jwlee)를 보면 미국 보스턴 소재 라이코스 본사 붉은 사옥 사진이 인상적이다. 총자산의 절반인 1112억원을 투입, 창사 이래 가장 돈을 많이 들인 투자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 사장의 라이코스에 대한 성공 집념이 읽히는 대목이다. 정보보안 업체 안철수연구소 운영자 안철수 사장은 회사 홈피(www.ahnlab.com)에 개인 이름을 건 칼럼을 매달 1회 발행, 보안 시장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그동안 몇개의 홈피 칼럼은 사회적 반향을 불어일으켰다. 이같이 CEO 홈피 바람이 불면서 홈피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KTF 남중수 사장은 회사 홈피의 CEO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사말 같은 진부한 얘기보다는 경험담이나 고객과의 대화 등 부문을 신설, 친밀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파란닷컴을 운영중인 KTH의 송영한 사장도 개인 홈피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이나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고객 의견 수렴 창구 등 여러 형태로 CEO 홈피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CEO가 주목의 대상인 만큼 CEO 홈피도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리 아이 첫 과학책(제니퍼 스코필드 지음, 박정선 옮김) 두살 이상의 영유아를 위한 과학책 시리즈.‘초원에 사는 아기 동물들’‘극지방에 사는 아기 동물들’‘열대우림에 사는 아기 동물들’‘물가에 사는 아기 동물들’ 등 4권이 먼저 나왔다. 비룡소. 각권 7000원. ●내 사과 돌려줘(이정현 글·그림) 원숭이 엉덩이에 얽힌 우리나라 전래 설화를 현대적인 색감과 내용으로 새롭게 각색한 그림책. 빨간 엉덩이는 욕심 많은 먹보 원숭이가 혼자 사과를 먹으려다 도둑게의 집게에 꼬집혀 생긴 상처라는 상상이 재밌다. 푸른나무.8800원. ●울프, 늑대를 아세요?(마리 라지에 글·세르주 블로슈 그림, 이윤영 옮김) 유럽인들에게 신화적 존재로 여겨지는 늑대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 늑대의 생태, 늑대에 얽힌 전설과 속담, 늑대 그림 등 어른이 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삼성당.9000원. ●몽이는 잠꾸러기(윤지회 글·그림) 아침 잠이 많은 몽이가 ‘잠의 나라’에서 겪는 신기한 모험담을 그렸다. 실컷 잠을 잘 수 있다는 말에 곰돌이를 따라 나선 몽이는 양으로 변한 스스로의 모습에 울상이 된다. 문학동네어린이.9000원.
  • [씨줄날줄] 직장 왕따/이기동 논설위원

    연전 예루살렘에 취재차 들렀을 때 일이다.유학 중인 우리 기독교 성직자의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모인 이들이 다른 교파 성직자의 험담만 해대 저녁 내내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하긴 둘 모이면 당파 만들고 셋 모이면 정당 만든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이 나왔을까.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특별히 파당 만들기 좋아하는 민족 아니냐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 어딜 가나 핵심그룹과 주변그룹이 있고,거기에 출신 지역,학교별로 소그룹이 따로 움직이는 게 우리 인간사다.대부분은 핵심과 주변,두 그룹중 한쪽에 속하지만 간혹 아무 데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도 있다.핵심그룹에 속해 ‘단맛’만 봐 온 이들은 변방의 애환을 모른다.더구나 무소속 ‘왕따’들이 받는 고초는 당해 보지 않은 이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직장 동료를 악질적으로 따돌림한 대기업 직원에게 처음으로 징역형이 선고됐다.동료를 따돌림시키는 이메일을 나머지 동료 50여명에게 보내는 등 피해자로 하여금 정상적인 업무를 못하도록 한 죄다.피해자는 회사비품도 마음대로 못 써볼 정도로 심한 왕따를 당하다 졸도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한다.피해자가 직장 상사가 컴퓨터 부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으로 구입한다는 의혹을 회사 감사팀에 제보한 뒤 이같은 따돌림을 당했다니 그 대기업의 인사관리 수준도 한심하다. 직장 왕따 중 가장 악성은 핵심그룹이 가하는 조직적 따돌림이다.엉뚱한 부서로 발령 내거나 아예 업무를 빼앗기도 한다.참여정부 출범 직후 한 부서의 국장급 고위관리가 당한 따돌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정권이 바뀌면 전(前) 정권 때 낙하산을 탄 고위직들은 보따리를 싸는 게 관행이지만,이 관리는 눈치없이 자리를 뭉갰다.그에겐 주요회의 참석 통지도 안 갔고,심지어는 결재서류도 건너뛰었다.부하 직원들까지 식사때 그를 피하는 수모가 계속됐다.구명 여론이 일부 있었지만,그는 결국 물러났다. 승진에서 밀리고 후배한테 굴욕적인 질책을 당하는 비애감은 당사자 아니고는 모른다.무엇보다 기업들의 인사관리가 더 투명해지고 직장 노조,사회단체들이 이들의 권리보호에 적극 나서주는 게 중요하다.여기에 이번 판결처럼 법의 안전판이 바람막이가 되어준다면 직장 왕따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서울광장]대통령의 ‘정치적 침묵’/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대통령의 ‘정치적 침묵’/이목희 논설위원

    지난달 초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후 나이 지긋한 분들과 모임을 가지면 대화주제가 거의 비슷했다.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이전과 달랐다.지면에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험담이 쏟아지곤 했다.어떤 이는 이런 말도 했다.“두고 보라.젊은이들만 촛불집회하는지 아느냐.우익이 열받으면 무섭다.” 광복 직후 극우집회,백색테러가 더 극렬했다는 사례까지 들었다. 보수 인사들의 반발은 계속 축적돼 오다가 국보법 논란으로 비등점을 맞은 듯했다.단순한 비난에 그치면 괜찮다.행동으로 가는 수순이 보였다.“돈은 얼마든지 낼 테니 좌경화를 막아달라는 사람이 속속 늘고 있다.” 보수단체 관계자는 자발적 참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인사들의 주장은 정말 엄포만이 아니었다.지난달 9일 1400여명의 보수원로들의 시국선언이 나왔다.이달 4일에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10만여명이 모인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가 열렸다.엊그제는 부산에서 3500여명이 모인 시위가 있었다.숫자에서 진보쪽 집회를 압도하고 있다. 서울시청앞 집회에 참석했던 한 선배를 만났다.행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이다.“누가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열 받아서 집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물대포를 뚫고 청와대로 가려고 방수옷까지 입고 나갔다.” 왜 이들은 이렇듯 흥분했을까.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상당수 핵심보수층은 이제 기득권자가 아니다.과거에는 권력과 돈과 명예를 누렸을지 몰라도 지금은 흘러간 물이다.예전과 비교해 처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많다.이들을 자꾸 기득권층이라고 몰아붙이니 열받는 것이다. 현직에 있는 보수층은 참여정부가 하향평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오해건,사실이건 그렇게 느끼고 있다.국회의원,검사,외교관,의사,언론인,그리고 서울 강남 거주자 등을 만나면 그런 불만을 털어놓는 이가 꽤 된다. 개혁은 해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보수층의 반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아무것도 안 된다.국보법 문제를 보라.당초에는 야당도 전향적 개정을 다짐했었다.조용히 추진하면 최소한 대폭 개정은 쉽게 합의됐을 텐데,지금은 그마저도 불투명해졌다.정부·여당이 정권의 명운을 걸지 않는 한 국보법 폐지는 쉽지 않게 됐다. 사태 타개의 단추는 노 대통령에서부터 꿰어져야 한다.다행히 국보법 발언 이후 한달 이상 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언급은 않고 있다.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지난달 5일 MBC 대담에서 국보법 폐지 후의 대책,즉 형법 보완이나 대체입법을 강조하려 했는데 질문이 다른 분야로 넘어가면서 폐지에만 초점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아쉬워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국보법,과거사 문제는 국회에 맡기고,당분간 경제·외교·국방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만난 한 분은 “대통령이 정치 얘기를 않으니까,비판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독특한 강조어법이 반대파를 더욱 자극했던 셈이다.한껏 고조된 보수 인사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대통령의 정치적 침묵’이 응급약이다.마침 연말까지 해외순방 일정이 빡빡하다.대통령이 국내정치 현안을 잠시 접더라도 할 일이 많다.이왕 ‘분권정치’를 약속해놓은 터이니 국회관계는 총리에게 맡겨도 된다. 경제를 살리고,과거사도 털고,국보법을 손질하고….모두 해야 할 일들이다.어느 때,어떤 방법이 효율적인지를 짚어내는 것이 정부·여당에 주어진 책무다.시간을 갖고 개혁프로그램의 실현 수준과 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도와주세요.도대체 그동안 제가 엄청나게 먹어치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남들은 물만 먹어도 찐다는데….”(글쓴이 dd) 고3 수험생인 D군은 수학능력시험 날짜가 코 앞에 닥쳤지만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키 176㎝에 몸무게 54㎏인 D군은 그렇잖아도 말라서 콤플렉스가 많은데,요즘은 공부하느라 더 말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살찌고 싶은 생각에 공부는 아예 뒷전이다. D군은 밤 10시가 되면 편의점에서 컵라면 1개,삶은 달갈 1개,삼각김밥 1개,음료수 1캔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필’받으면 닭꼬치구이도 추가다.하지만 이렇게 두 달 동안을 먹어도 D군은 단 1㎏도 늘지 않았다. 결국 D군은 인터넷 다음 카페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게시판에 도와달라는 하소연을 올렸다.(cafe.daum.net//salzzi) ●187㎝ 훤칠한 키에 체중은 고작 60㎏ “뚱뚱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그들이 느끼는 비애도 심각하고요.저 역시 그랬습니다.” ‘살찌모’창립자이자 대표 운영자인 남호택(31·회사원)씨는 4년전 카페를 만들 당시 키 187㎝,몸무게 60㎏,허리둘레 27인치에 불과한 홀쭉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난 2000년 7월 만들어진 이 카페의 회원수는 현재 4만 5000여명.매일 카페에 들러 ‘증량(增量)일기’를 작성하는 회원만도 수백명에 이른다. “남녀불문하고 마른 사람들한테 여름은 최악의 계절입니다.‘젓가락’ 같은 다리 때문에 반바지 대신 긴바지만 입게 되고,얇아진 옷 때문에 드러나는 ‘멸치 몸매’를 감수해야 하거든요.” 필명이 ‘인생은 액션’인 카페의 또 다른 운영자는 “올 여름을 거치면서 카페의 여성회원이 35%나 될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웰빙’바람을 탄 ‘몸짱’ 열풍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성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만여명 회원 살찌기 노하우 총결집 살찌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해 자신의 현재 신장과 체중,그리고 체질·성격·식습관 등 증량에 관계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운영자나 ‘고참 회원’들에게 자문을 받는다.이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스스로 ‘살찌기 작전’을 세워 꾸준히 실행하면 70∼80%는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몸과 관계된 일인 만큼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하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따라서 ‘살찌기 실행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는 ‘증량일기’를 작성하면,수만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고급정보’를 제공해 주고 개선점도 지적해 준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이 카페에서 증량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연일 줄을 잇는다. “저 역시 성공한 사례입니다.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끼리 주고 받은 정보를 토대로 운동과 음식을 조절한 결과 80㎏까지 증량했어요.187㎝에 80㎏이면 보기 좋은 몸매 아닌가요.(웃음)” 남씨는 ‘살찌모’카페에는 운동·음식·체질·성격 등과 체중에 관한 과학적인 자료는 물론,증량에 성공한 사람들의 소중한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초기에는 헬스클럽 강사 등으로 구성된 몇몇 운영자들만 상담자들에게 답변해 주는 선에서 그쳤지만 지금은 수만명의 회원들이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어서 따로 운영자가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고민 아닙니다.” ‘살찌모’회원들은 ‘행복한 고민일 뿐이다.’‘복 받은 체질이다.’등 ‘마른 것이 뚱뚱한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카페 운영자 중 한 사람인 고경민씨는 “마른 사람의 고민도 살찐 사람의 그것과 같다.”고 항변한다. “165㎝의 키에 100㎏나가는 사람이 맞는 옷이 없어 고민하는 것을 185㎝에 60㎏인 사람도 똑같이 고민합니다.” 고씨는 카페 회원수가 급속하게 늘다보니 마르지 않은 사람인데도 탤런트같은 ‘멋진 몸’을 만들려고 가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아직도 회원 대부분은 젓가락같은 자기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대표 운영자 남씨는 마지막으로 뻔하지만 나름의 살찌는 비결을 귀띔했다.“고민하지 마세요.말랐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순간부터 절대 살찔 수 없습니다.성격을 먼저 고쳐야 됩니다.그 다음에 운동과 영양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살찌기 Q & A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나. -찐다.일단 담배를 끊으면 2.5kg까지 늘어난다.그것이 바로 자신의 본래 체중이다.담배를 피우면 신체내 세포는 담배의 독성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데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기 때 웨이트 훈련은 성장을 멈추게 하나. -틀린 말이지만 100% 틀린 것은 아니다.적당한 자극과 훈련은 뼈와 근육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훈련은 성장에 해가 될 수도 있다.18세 이후에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체질상 살이 안찌는 경우도 있나. -아니다.분명 체중을 늘릴 수 있다.5∼6개월 정도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행하면 근육이 붙고 살이 찐다. ‘살찌모’카페의 ‘공략집’에 있는 자료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5개월 만에 10kg을 찌울 수도 있다. 살찌기 위해 먹는 ‘스포츠 보충제’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약으로 오인하는데 약은 아니다.우리가 식품에서 섭취할수 있는 양분(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섬유질 등)들을 분말이나 정제해서 마치 갓난아이들의 분유와 같이 우유나 두유를 타서 먹는 것이다.하지만 보충제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기본적인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이나 저녁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나. -살찌기 힘들다.아침을 거르면 점심때까지 거의 17시간을 식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수면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하는데 17시간이나 식사를 못하니 살이 안찔 수밖에 없다. 자기 전에 라면 먹으면 살찌나. -반쪽자리 지식이다.취침 전 라면을 먹으면 마른 사람은 더 살이 빠지고 살찐 사람은 더 살이 찌게 된다.보통 마른 사람들은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이들이 잠들기 전에 라면을 먹게되면 소화되지 않고 위장 안에 머물며 밤새 위를 붓게 만들어 위장병을 초래하게 된다.하지만 평소 소화 흡수력이 좋은 비만인들은 라면 먹고 잤다 하면 얼른 소화되어 밤새 운동없이 몸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몸이 불게 된다. 도움말 ‘살찌모’대표 운영자 남호택
  • [기고] 유학생 천국을 만들자/강영순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협력과장

    “한국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 바꾸게 된 경험을 제공한 아셈-듀오 장학재단에 감사 드린다.” 이 말은 독일 대학생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아셈-듀오장학재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쓴 체험담의 일부이다.한국을 이해할 기회가 많지 않은 유럽 학생들이 동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난 후에는 한결같이 이런 인사를 하곤 한다. 이 일화는 유학생 유치가 가져다 주는 무형의 이익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미국 유학 후 사회 각 분야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미국 또는 미국인에 대해 호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사람들은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미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것은 편리한 유학 여건으로 전세계의 인재를 불러모았기 때문이다.그뿐이랴.현재 세계 최대인 58만여명의 외국 유학생을 보유한 미국이 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총수익이 연간 약 29조원이다.유학생 10명당 교수 1명,행정요원 1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효과 외에 미국과는 또 다른 실리를 취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유학생 증가는 신입생 부족으로 지방대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으며,이는 곧 학교운영 정상화로 이어지게 된다.또 활발한 유학생 교류는 우리 대학의 국제화에도 기여하여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고,한국 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유학생 유치는 유학생들을 우리나라 발전에 직접 기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효과가 크다.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기간은 19년 정도로,세계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한다.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젊은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방안 중의 하나는 우수한 외국인력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이는 우수 외국인력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미국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첨단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핵심 인재는 한국·인도·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온 우수 이공계 인력이다. 우수 유학생 유치는 기업의 인력채용에서 민·관간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요즈음 대기업에서 임원 실적 평가는 우수한 글로벌 인재의 발굴·확보에 기준을 두고 이루어진다고 한다.우수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것이다.이러한 때,정부는 우수한 외국인력이 더욱 많이 유학 오도록 기숙사 신축 등 기본 인프라 구축·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기업체는 그 열매에 해당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우수 외국인력을 국내,혹은 해외지사·법인에서 채용할 방안을 강구한다면,유학생 유치와 우수 인적자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저절로 증가하지 않는다.유학생을 최대로 많이 유치한 미국·영국·독일·호주는 모두 선진국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막대한 지원을 한다.유학생 천국이라 불리는 호주는 연간 1500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하고 있다.이웃나라 일본도 연간 5800억원을 사용하여 2003년 유학생 유치 목표 10만명을 달성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2001년 7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방안을 마련한 이후로 2003년 현재 유학생 1만 2000여명이 와 있을 뿐이며,정부에서 매년 투자한 예산도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2002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아시아권을 풍미하는 한류 열풍으로,지금 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어 및 한국유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지금이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호기이며,이런 기회를 그냥 놓쳐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강영순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협력과장
  • [데스크 시각] 놀이터와 장터/주병철 경제부 차장

    얼마전 알고 지내던 한 이코노미스트를 만났다.늘 그렇듯이 화두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느냐는 것이었다.그는 최근 청와대 고위 인사들을 만난 얘기를 들려줬다.만나지 않은 것보다 못했다는 단서를 달면서.시장에서 왜 불안해 하느냐고 묻기에 정책이 불확실하다며 이것저것 얘기해줬는데,아주 듣기 거북해 하더라는 것이다.당시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참고 넘어갔던 ‘솔직한 얘기’를 이렇게 털어놨다. “참여정부의 시장정책은 술파는 가게(시장)앞에서 음주단속(질서 바로잡기)하는 것과 흡사하다.술파는 가게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면 손님이 끊겨 주인으로서는 장사하는 의욕을 잃기 마련이다.그런데 시장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단속이 꼭 필요하고,그래서 가게앞에 지키고 서있는데 뭐가 잘못됐느냐 식으로 반격을 하니….” 그는 “시장개혁의 초점이 재벌 오너들의 불법·편법 상속 차단에 맞춰졌다면,이 정부 들어 만들어 놓은 ‘포괄적 상속·증여세법’이란 그물망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그런데도 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유지하겠다고 고집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비슷한 얘기지만,잘 나가던 공직생활을 접고 국내 굴지의 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인사는 이런 말을 했다.“얼마전 후배(공무원)들을 만났는데 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코드가 맞지 않아 고민이라고 하더라.”며 “자리가 없느냐.”고 농반진반으로 물었을때 내심 놀랐다고 했다. 우연히 청와대에 파견나가 있는 한 관료를 만났더니 “시장에서는 청와대의 특정 인사를 분배주의자,좌파성향의 인물로 몰아세우는데,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경험담을 털어놨다.시장이 지레 겁을 먹고,실체를 잘못 인식하고 있을 뿐 그분(?)은 분명 시장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그룹의 임원에게 이런 얘기를 건넸더니 “참여정부가 시장경제를 너무 모른다.”고 대뜸 열을 받았다.그는 “대기업들이 수십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이 만한 돈이면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어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그러고는 “기업들의 먹을거리는 해외에 있다.기업들이 해외에서 죽기살기로 경쟁자들과 싸우고 있는데,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고,그것도 모자라 뒷다리만 잡으려 한다.이런데 누가 투자하려 들겠는가.”라고 되받았다. 듣고 보면 어느쪽 하나 틀린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보면 모순덩어리다.자기 주장은 옳고,상대방 주장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리다.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2월 취임하면서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며 시장참여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적이 있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시장은 경제주체,그리고 이를 둘러싼 주변 세력들에 의해 유린되고 왜곡되고 있다.시장은 놀이터도 아니지만,누군가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개혁의 대상도 아니다.더구나 시장에는 좌(左)도,우(右)도 없다.그저 생존논리만 통할 뿐이다. 경제 주체들은 ‘자신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시장의 파이(크기)를 키우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그래서 훼방놓고,장난질이 난무하는 ‘놀이터’가 아니라 생기가 도는 ‘장터’로 만들어야 한다.장터에 힘찬 기운이 돌아야 생산자도,소비자도,정부도 모두 산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희망은 힘들고 버겁기만한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그러나 주어진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암울한 때가 있다.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캄캄한 절망의 시간은 있는 법이다.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가난,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지만 도저히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생활에 신물이 날 수도 있다.그러나 인간은 그럴 때조차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바로 환상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병든 사람일수록,고통스러운 사람일수록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강렬하다.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을 때,환상을 만들어낸다.환상은 세계를 변형시킨다.환상은 ‘샤갈의 그림’처럼 물고기를 날게 하고,노새를 헤엄치게 할 수도 있다.무엇보다 환상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계모와 언니들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소녀 신데렐라도 화려한 무도회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고,가난뱅이 흥부도 대궐 같은 집에서 매일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만석꾼이 될 수도 있다.환상의 열차를 타면 주먹이 약해서 언제나 친구에게 얻어맞는 친구들은 슈퍼맨이나 역도산의 파워를 빌릴 수도 있다. 영화 ‘빅피쉬’에서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대체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일까.아버지의 말씀은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락가락한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로켓처럼 뿜어져 나왔으며,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아버지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육교보다 더 큰 높이의 거인,늑대인간 서커스 단장,샴 쌍둥이 자매,괴짜시인 등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며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한다. 대체 감독 팀버튼은 왜 이런 허구와 환상을 영화 속에 남겨 놓은 것일까.동화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환상이 가지는 파워를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가상공간 속의 배경 그림,플래시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그러나 진정한 환상은 현실의 불우함을 견디게 하는 힘,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하는 능동적인 힘이 아닐까.2003년작.팀버튼 감독.이완 맥그리거·알버트피니·제시카랭·스티브 부세미 등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방카슈랑스 혈투’ 2라운드

    ‘방카슈랑스 혈투’ 2라운드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의 시행 여부를 놓고 은행업계와 보험업계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은행쪽은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보험업계는 시기를 늦출 것을 주장한다.여기에 더해 재정경제부와 감독당국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2단계 방카슈랑스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방카슈랑스는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를 합쳐 놓은 말.보험사들이 만든 보험상품을 은행에서 행원들이 판매를 하는 것이다.보험사는 대리점이나 생활설계사 외에 은행을 새로운 판매채널로 확보할 수 있고,은행은 대신 팔아준 대가로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지난해 9월 1단계로 연금보험·저축성보험의 은행판매가 시작됐고 내년 4월에는 2단계로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종류가 확대된다.2007년 4월부터는 단체(기업 등)를 포함,모든 보험상품에 방카슈랑스가 허용된다.2000년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방안이 확정됐다. ●보험 “지금 시행하면 업계 고사” 양쪽의 갈등은 보험업계가 2단계 방카슈랑스를 도저히 못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시작됐다.보험업계는 “연금보험 등에 국한됐던 1단계와 달리 자동차보험 등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모든 상품으로 은행판매의 범위가 확대되는 2단계는 타격의 강도가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1단계 시행 이후 은행의 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던 것도 이유다.생보업계는 방카슈랑스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확대되면 내년에는 은행이 전체 보장성 보험판매의 42%를 차지하고 3년 후에는 52%까지 잠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당초 취지와 달리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하 등 혜택은 돌아간 게 없고 고객에 대한 정보제공 부족 등으로 피해만 키웠다고도 주장한다.생보업계는 계약해지 등 ‘불완전 판매’의 비중이 보험설계사가 판 상품에서는 2.8%에 불과하지만 은행판매분에서는 8.4%에 이른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운다.고용문제도 쟁점이다.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은행창구 판매가 허용되면 전체 판매실적 중 35%를 은행이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한다.설계사와 대리점 조직이 와해돼 대량실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은행 “새로운 미래 수익원,놓칠 수 없다” 은행 역시 한치도 양보할 기세가 아니다.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이미 법으로 시행이 확정된 ‘큰 떡’을 놓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이 얻는 수익은 크다.한 시중은행의 올 2분기 예대마진은 3.75%포인트였지만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모집 수수료는 4.72%에 달했다.은행측은 ▲보험료가 내려가지 않는 것은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를 꺼리기 때문이며 ▲은행 판매분의 해지율이 높은 것은 보험담당 행원을 점포당 2명까지만 둘 수 있게 한 당국의 규제가 원인이고 ▲설계사들의 실직 증가는 인터넷보험 확산 등으로 이미 불가피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자체 구조조정과 과당경쟁 자제 등 근본적인 해법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가 2단계 시행을 목전에 둔 지금에 와서 우는 소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당국도 생각 달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0일 보험업계 사장단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재경부와 협의해 (시행시기를 늦출지 여부를)검토하겠다.”고 말했다.보험업계는 반색을 했다.그러나 법령 제·개정권을 쥔 재경부는 연기 논의 자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이미 시행일자까지 확정돼 있는 것을 연기했을 때 예상되는 국제 신인도 하락 등을 우려한다.재경부 관계자는 “이미 국내외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염두에 두고 투자해 왔을 뿐 아니라 방카슈랑스를 연기한다고 해도 보험업계의 경영이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반면 금감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은행에 수익성을 보강해주자는 게 당초 방카슈랑스 도입취지 중 하나였다.”면서 “지금은 보험과 은행간 경영사정이 역전된 만큼 방카슈랑스를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강서구 민원서비스 문예공모전 대상 함정자 주부

    강서구 민원서비스 문예공모전 대상 함정자 주부

    “공무원님들 공부 좀 합시다.” 강서구가 마련한 민원행정서비스 문예작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가정주부 함정자(60·여)씨는 26일 이렇게 말했다.함씨는 동사무소 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미국 대사관까지 헛걸음을 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글로 써 대상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해서 미국에 사는 막내아들 명의로 구입한 빌라를 처분하려고 동사무소를 찾았습니다.동사무소 직원은 ‘막내아들의 인감증명을 받기 위해서는 보증인 한 명과 미 대사관 영사관에서 인감 발급서를 받아 동사무소에서 인감신청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동사무소 직원 실수로 낭패본 뒤 일침 처리 과정이 내심 이상했지만 의외로 일이 쉽게 처리될 수 있을 것 같아 함씨는 미국 영사관으로 향했다.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영사관 직원은 이런 업무까지 영사관에서 처리하지는 않는다면서 푸대접을 했다.사실 해외에 체류하는 사람의 인감증명을 받기 위해서는 체류자가 보증인과 함께 현지 한국 영사관에서 인감을 위임한다는 증명을 받아 보내면 된다.이것으로 위임장을 신청하면 행정절차는 해결되는 것이다. “공무원도 꾸준한 자기 개발을 해야 합니다.복잡한 세상에 복잡한 행정 처리 절차는 늘어나기 마련이죠.이런 것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한번 공무원은 영원한 공무원이라는 생각은 자신을 후퇴시킬 뿐이죠.” 함씨는 이 밖에도 관공서에서 나태하게 일을 처리해서 피해를 본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또 관공서의 건물이 너무 좋아 보이는데 이를 모아서 노인복지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여고시절 개근상 빼면 이번이 첫상 “사실 상이라고는 여고시설 개근상을 빼고는 처음입니다.글도 머리털 나고 처음 쓴 것이고요.불친절했다는 것이 아니라 혼선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쓴 것뿐인데….” 함씨는 공무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 당하는 굴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에 비하면 우리 공무원들은 친절에 대해서는 한수 위”라고 말했다. “동사무소에 갔다가 우연하게 구청 소식지를 통해 문예작품 공고문을 봤습니다.글을 보내기 이틀 전 일어난 일이어서 솔직하게 쓴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강서구는 함씨 외의 입상작을 모두 모아 ‘구민과 어깨동무’라는 책을 발간,공무원 친절교육 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논술비타민] 인간과 동물

    제시문은 웃음의 유발과 관계된 것이다.각각의 경우 웃게 되는 이유와 그 의미를 분석하고,적절한 예를 통해 그와 같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논술하시오.(1700자 안팎으로 쓰시오.) -2004 연세대 논술고사 문제(인문계) (가) 소크라테스:(등장하며)숨결과 혼돈과 대기에 맹세코 나는 아직도 저렇게 무능하고 어리석은 멍텅구리는 본 적이 없어.까마귀 고길 먹었나.한두 마디도 못 외우고 금세 잊어버리니…….어쨌든 저 자를 여기 해가 쬐는 곳으로 불러내자.스트레프시아데스,이불을 가지고 나와! 스트레프시아데스:벼룩 놈들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요.(스트레프시아데스,집에서 이불을 들고 등장) (…) 스트레프시아데스:소크라테스 선생! 소크라테스:뭐야? 스트레프시아데스:이자(利子)를 안 낼 방법이 떠올랐어요. 소크라테스:말해봐. 스트레프시아데스:이건 어떻습니까? 소크라테스:뭐가? 스트레프시아데스:테살리아의 무당을 불러서 밤중에 달을 끌어내려요.그러고는 달님을 둥근 투구함에 넣어 두는 거죠.거울처럼. 소크라테스:그게 무슨 소용이야? 스트레프시아데스:무슨 소용이냐고?나 참,달님이 아무 데도 뜨지 않으면 이자를 한 푼도 낼 필요가 없거든요. 소크라테스:왜지? 스트레프시아데스:왜라니,이자는 달로 계산하니까. 소크라테스:근사하군.또 하나 문제를 내지.(…)증인이 없어 불리할 때는 어떻게 상대의 고소를 걷어치우지? 스트레프시아데스:식은 죽 먹기죠. 소크라테스:말해 봐. 스트레프시아데스:이렇게 하는 거예요.내가 불려가기 전,다른 재판을 하고 있는 사이에 달려가서 목을 매지요. 소크라테스:바보 같은 소리. 스트레프시아데스:천만에,그게 아녜요.내가 죽으면 아무도 기소하지 못 한다 이겁니다. 소크라테스:잠꼬대 같은 소리.꺼져!이제 가르치는 것도 진저리난다! (아리스토파네스,(구름)) (나) 가르가멜이 어린애를 낳게 된 상황과 방식은 다음과 같다.만일 여러분이 그것을 믿지 않는다면,항문이 빠져버릴 일이다. 2월 3일 저녁,고드비요(gaudebillaux)를 너무 먹은 나머지 가르가멜의 항문이 빠져버리고 있을 때였다.고드비요란 쿠아로(coiraux)의 기름기 있는 내장 요리를 말한다.쿠아로란 여물통과 프레 기모(prez guimaulx)에서 살찌운 소의 고기를 말한다.프레 기모란 일년에 두 번 풀이 나는 곳을 말한다.이들 중 367,014마리를 잡아,사육제 마지막 날 소금에 절인다.봄이 왔을 때,소금기 있는 고기를 기림으로써 술판을 더 잘 벌이기 위해서이다.(…) 선량한 그랑구지에는 이것을 너무 즐긴 나머지 모든 음식마다 한 국자 가득 청했다.그러면서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는 이 모든 내장 요리가 그다지 권할 만하지 못한 만큼,조금만 먹으라고 했다.“똥자루를 먹는다는 건,그만큼 똥을 먹고 싶다는 거지.”라고 그는 말했다.그런 충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열여섯 가마 두 말 여섯 되를 먹었다.오,그 얼마나 사랑스러운 배설물이 그녀 몸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었던가!(…) 얼마 후 가르가멜은 숨을 몰아쉬며 울고 소리 지르기 시작하였다.그러자 갑자기 사방에서 산파들이 몰려와 아래에 손을 대보았는데,맛없고 더러운 오물 덩어리가 나온 것을 보고는 어린애인 줄만 알았다.하나 그것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내장 요리를 너무 많이 먹은 까닭에 여러분이 ‘직장(直腸)’이라 부르는 곧은창자가 늘어나면서 빠져나온 항문이었다.(…) 이 불행한 사건 때문에 자궁의 태반엽이 늘어나 버렸고,그래서 태아는 대신 공정맥(空靜脈) 안에 파고들어 횡경막을 따라 올라가 어깨 근처까지 이르게 되었다.정맥이 두 가닥으로 나뉘는 그 부분에서 왼쪽 길을 택한 태아는 급기야 왼쪽 귀를 통해 나오고야 말았다. 애는 태어나기가 무섭게 보통 애처럼 “앙!앙!” 하고 울지 않고,목청껏 “술!술!술!” 하며 모든 사람에게 한 잔 하라는 듯 부르짖었으니,심지어 뵈스(Beusse)나 비바루아(Bibarois) 지방에서조차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여러분은 이처럼 괴이한 출생을 그다지 믿지 않을 것이다.믿지 않아도 걱정될 건 없지만,선량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들은 말이나 책에서 읽은 말을 믿는 것이 당연하다.그것이 우리의 법규나 신앙이나 이성이나 성서에 어긋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나로서는 성서에서 그런 일에 반대되는 그 무엇도 발견할 수 없다.가령 하느님의 뜻이 그러했다 할진대,여러분은 하느님이 그렇게 하실 리가 없다고 하겠는가? 제발,그런 헛된 생각으로 정신이 흐리멍텅어리둥절해지는(emburelucocquez) 일 없기 바란다.여러분에게 고하노니,하느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그러므로 만일 하느님이 원하기만 하신다면,여자들은 이제부터 그처럼 귀로 애를 낳게 될 것이다. (라블레,(팡타그뤼엘의 아버지인 위대한 가르강튀아의 소름끼치는 이야기)) (다) 언젠가 어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그림과 소설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놀라운 사실로 받아들여라.” 그의 말에 비춰 보면,우리는 우스개라는,‘웃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달팽이가 거북이 등에 올라타고는 뭐라고 했을까? “이랴!” 거북이가 한 무리의 달팽이 갱들에게 습격을 당해,가지고 있던 것들을 몽땅 털렸다.신고를 받고 나타난 경찰이 악당들의 인상착의를 묻자 거북이는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느 날 저녁,한 남자가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듯한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문을 열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바닥에 달팽이 한 마리만 꼬물거리고 있었다.그는 아무렇지 않게 녀석을 집어서는 정원의 잔디밭 저편으로 멀리 던져 버렸다.일 년 후,그는 대문 두드리는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문을 열자,이번에도 사람은 없고 달팽이 한 마리만이 바닥에 붙은 채 이렇게 씩씩대고 있었다. “이봐요,좀 아까 왜 그런 거지? 제길,이유나 알고 갑시다.” (T.코헨,(조크: 조크에 대한 철학적 사고)) 1.사오정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삼장 선생 집에 일찍 도착한 사오정과 저팔계는 낄낄대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야! 어떤 아빠가 아들이 받아온 성적표를 봤는데 거의 모든 과목 성적이 ‘가’이고 미술 한 과목만 ‘양’이더래.그 성적표를 받아든 아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너는 너무 한 과목에만 너무 치중하는구나.’하고 말했대.”“하하하!”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박장대소했다.“나도 재미있는 얘기 해줄게.어떤 학생이 ‘삼장법사가 손오공,저팔계,사오정을 만나면서 겪은 모험담을 쓴 책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날아라 슈퍼보드’라고 대답했대.이 학생이 국어 시간에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럿이 힘을 합하면 못할 것이 없다.’라고 대답했대.웃기지?”“하하하! 정말 재미있다.” “뭐가 그리 재미있니?” 삼장 선생이 들어오며 물었다.“재미있는 얘기하며 놀고 있었어요.” “그랬구나.무슨 일인가 했다.많이 웃는 모습을 보니 참 좋구나.웃음은 참 좋은 거란다.오하이오 주립대의 낸시 레커 교수는 ‘웃음은 참으로 좋은 약이다.’라면서 웃음은 힘을 주고 극복할 능력을 주며,상호간에 대화와 마음의 통로를 열어주기도 하고 긴장감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고 했다.또한 웃음은 분노를 몰아내고 공격성을 없애줄 뿐 아니라 학습효과를 높여주고 기억력을 증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한 것을 본 기억이 있다.하루에 한 번만 신나게 웃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니 웃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어쨌거나 오늘 문제를 한번 풀어 보자.공교롭게도 오늘 논제가 웃음에 관한 것이니 그 의미나 효능을 한번 잘 정리해 놓기 바란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열심히 답안을 작성하였다. 2.논달 선생 칭찬하다 “모두 잘 썼구나.요즘은 너희들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선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삼장 선생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한번 정리해 두기로 하자구나.이 문제는 웃음과 연관된 제시문의 내용을 통하여 각 제시문에 나타난 웃음의 이유와 그 의미를 분석하고 적절한 예를 통하여 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논술하라는 것이다.논제를 잘 읽으면 답안에 포함되어야 내용을 알 수가 있지? 웃게 되는 이유 서술,그 의미 분석,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논술하면 된단다. 서론은 웃음에 관한 정의나 사례 제시,웃음과 관련된 속담 등을 실마리로 하여 웃음의 효능이나 사회적 기능에 관한 문제 제기를 하는 내용으로 꾸미면 좋을 듯하구나.본론에서는 주어진 논제,곧 각 제시문에 나타난 웃음의 이유,그 의미 분석,사회적 기능을 서술해 나가면 된다. 따라서 본론 1에서는 제시문 (가),본론 2에서는 제시문 (나),본론 3에서는 제시문 (다)에 나타난 웃음의 이유와 그 의미 분석을 하고,본론 4에서는 적절한 예를 통해 그와 같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논술하는 정도의 구성으로 체계화하면 무난한 답안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3.삼장 가르쳐주다 “참! 너희들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니?”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오정과 저팔계는 서로를 쳐다보았다.“웃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고 한단다.이 때문에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웃는 동물’이라고도 말한 바도 있단다.웃음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단다.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문제에 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란다.인간과 동물의 대비 분석을 통하여 인간의 본질이나 특성을 잘 정리해 놓으면 다양한 논술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단다. 현대 산업 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류에게 편리한 생활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그러나 동시에 고도로 기계화된 산업 사회 체제 속에서 인간은 그 윤리적 삶의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를 안게 되었다.인간 소외 현상,사치 향락 풍조의 만연,반성적 지혜의 결여,인구 및 공해 문제 등이 그것이다.그리고 이런 문제는 산업 사회 자체에 대한 회의나,인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바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것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올바른 전망을 갖는 것은 이제 시대적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결국 현대를 사는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피할 수 없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어디서 출발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문은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이어진다.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정리해 놓아야 한다.인간을 규정하고 특징지을 수 있는 개념이나 현상들을 꼼꼼히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가령 언어의 관점에서 보면 흔히 인간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그런데 어떤 침팬지는 50여 어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이 가능했다는 연구 결과 보고가 있단다.오리는 울음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인간의 언어는 동물의 언어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 등을 세부적으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라는 특성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단다.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지.이런 점들을 세밀하게 정리해 놓지 않으면 인간의 특성을 서술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느니라.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4.사오정,썰렁해지다 “예,잘 알겠습니다.” 둘은 큰 소리로 대답했다.“수고들 많았다.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가기 전에 저녁 식사라도 하겠느냐?”“아니오.”“그럼 여기가 안이지 밖이냐?” 삼장 선생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오정과 저팔계는 일순 말을 잃고 서로를 쳐다보다가 박장대소했다.“선생님! 썰렁하게 뭐예요! 아이고 추워라! 얼른 가자!” “허허! 이 녀석들이 웃자고 간만에 한 마디했는데,호응을 안해 주는구나.그래 미안하다.앞으로는 썰렁한 얘기 안 하마.허허허!” 다음 주에는 ‘미디어가 폭력이라니?’라는 제목의 강좌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법관은 보편성 잃은 여론엔 초연해야”

    “어두움에 익숙해지면 평소 볼 수 없었던 은밀한 사물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청백리의 사표(師表)가 돼왔던 조무제 대법관이 17일 34년간 재직했던 법원을 떠나면서 법관들은 어두움과 같은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건에서 초연하기 위해서는 어두움과 같은 고독을 이겨내야 실체적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경험담을 퇴임사에 고스란히 담았다. 조 대법관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보다 차원 높은 가치가 분명히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진리가 아닌 외형적 변화에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면서 정성을 다해 재판업무에 몰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는 법질서 존중의 의식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그것은 보편적 사고에 의한 판단과 실천이 이뤄지지 못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관은 재판외적 상황에 구애돼 재판권의 적정한 행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부정적 여건이 있다고 해 적정·공평·신속이라는 재판의 이상을 실현할 성스러운 책무를 면할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사물의 본질을 벗어난 편견이나 선입감을 지닌 주의·주장이야말로 사법판단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보편성을 잃은 주장이라면 법관은 아무리 목청높게 눈앞에 다가서는 여론이라 할지라도 그로부터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대법관 취임때 재산신고 총액이 7000여만원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청빈 법관의 대명사가 된 조 대법관은 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창원지법원장과 부산지법원장을 지내기까지 줄곧 영남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법관으로 일해 왔다. 조 대법관은 퇴임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다음달부터 모교인 동아대 법대에서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공부 좀 한다.’하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르비스 옵티무스(Orbis Optimus)’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라틴어로 ‘최상위 학생 모임’이란 뜻의 이 사이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오르비 사이트(orbi7.com)로 알려져 있다.말 그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입시·학업·생활·놀이 커뮤니티 공간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각종 수험 정보를 나누는 정보공유 사이트지만 유명 입시학원이나 진학 전문가들조차 이들의 정보를 활용할 정도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오르비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고민이 많습니다.그런 친구들과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르비 사이트 대표 운영자인 이광복(23)씨는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듯 어색한 미소부터 지어 보였다.현재 서울대 의예과 2학년 재학 중.의대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지만 그는 삼수 생활 동안 한림대 의대,성균관대 의대,경원대 한의대,서울대 의대까지 4개 대학 의대와 한의대에 합격한 수재다. 오르비 사이트는 한마디로 수능이나 내신 점수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최상위권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이 인문계 상위 1% 이내,자연계 상위 2% 이내를 가리킨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자신의 성적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수험생들끼리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해주고,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수험생들만의 ‘인터넷 자유지역’이다. 그는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입시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입시 설명회 강사이자 합격수기 저자,사이트 대표 운영자 등 의대생 본분과는 별 상관이 없는 직함이 그를 따라다닌다.지난 3∼4월에는 교육방송(EBS)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최하는 전국 순회 입시설명회에 강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출간한 ‘서울대 의대 3인 합격수기’와 ‘2005학번 만들기’는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만든 오르비 사이트의 대학 입시 분석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유명 입시학원보다 훨씬 정확하다.때문에 수험생들,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원 강사의 조언보다 그의 조언 한마디를 금과옥조로 여길 정도다. 오르비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폭발적이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오르비 회원이라고 스스로 밝힌 학생만 420여명이었다.그는 “서울대 정시모집 정원 3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은 오르비 회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 의대와 치대,한의대 등 인기 대학·학과에도 오르비 회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오르비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정확한 입시분석이다.지난 200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성적표에 총점 석차가 공개되지 않자,자신의 정확한 실력을 가늠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들이 그가 만든 수능 배치표를 참고하게 된 것.깔고 앉을 정도로 커 이른바 ‘장판’이라고 불리는 배치표는 입시 학원에서도 매년 만들고 있지만 이씨의 정확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 2002학년도부터 매년 제작돼 무료 배포되는 ‘오르비표(標) 장판’은 다른 배치표가 1∼3점씩 오차가 있는 것과는 달리 단 1점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그는 “정확성면에서 ‘절대 장판’을 자부한다.”며 웃어보였다.매년 일선 학원가에서도 오르비의 배치표를 진학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정확한 분석 비결에 대해 그는 “가치 판단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실제 학생들의 점수만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수능이 끝나고 나면 회원들이 알려주는 성적을 바탕으로 실제 예상과 얼마나 맞았나 일일이 확인한다.그는 “수능성적과 지원 대학,학과,당락 여부 등 상위권 수험생 회원들의 알짜 개인정보 1000∼2000개가 데이터베이스로 처리돼 분석에 활용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초 대학에 입학했지만 매년 수능을 치르고 있다.입시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서다.그가 지금까지 치른 수능만 모두 네 차례.그는 “매년 수능 분석을 하다 보니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무런 준비 없이 시험을 쳐도 상위 0.1% 안에 드는 성적이 나온다.”며 머쓱해 했다.상위 0.1%는 수능 원점수로 따져 400점 만점에 380점 전후의 고득점이다. 강남에 이른바 잘 나간다는 유명 강사도,유명 출판사의 교재도 이 곳에서는 맥을 못춘다.오르비 회원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까발리기 때문이다.상위권 학생들이 올린 수강 경험담이나 교재 평가의 내용에 따라 강사의 인기 순위나 교재 판매 순위가 뒤바뀔 정도다. 오르비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7월.이씨가 한창 재수를 하고 있을 때였다.대학 입시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입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하지만 정작 최상위권 학생들이 활용할 만한 사이트는 변변한 것 하나 없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어디 가서 상담할 만한 곳 하나 제대로 없었습니다.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97점 받았는데 100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점수 좋다고 자랑하냐.’는 타박만 들어야 했습니다.공부 잘한다고 오히려 차별을 당한 셈입니다.하지만 공부 잘 하는 학생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 잘 하는 아이들끼리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정보도 나누는 인터넷 공간을 생각했다.그러다가 뭔가 도움이 되는 진학 정보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에서 사이트 문을 열었다.평소 컴퓨터를 좋아해 사이트를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다.그러나 그가 만든 배치표의 정확성이 알려지면서 회원 수는 급증했다.이듬해 1만명을 넘어섰고,현재 6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르비의 ‘주가’가 오르면서 여기저기에서 유혹의 손길이 많지만 이씨는 단 하나의 원칙은 끝까지 지킬 생각이다.‘믿을 수 있는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오르비의 슬로건이기도 한 ‘신뢰와 무료’ 원칙이 무너지면 더 이상 정보공유 사이트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이같은 까닭에 그는 그동안 개인과외로 번 용돈을 서버 운영비와 회선 사용료로 몽땅 쏟아부으면서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지금은 온라인 광고를 받아 사이트 운영비 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사이트가 유명해지면서 오르비를 해코지하거나 악용하려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지난 2월에는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일주일분 자료를 몽땅 날리기도 했다.이씨에 대한 악성 루머도 늘었다.그는 “강남에 빌딩이 있다거나 월 수입이 2000만∼3000만원이 된다는 등 터무니 없는 소문이 나돌아 곤혹스럽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강의나 교재 등에 대해 회원들이 평가하는 활동을 역으로 이용해 일부 출판사나 학원·강사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좋은 평가만을 올리는 등 간접 광고의 폐해도 늘고 있다.회원이 늘면서 반말이나 욕설 등이 포함된 게시물도 늘었다.그는 “문제 회원은 퇴출시키는 등 자체 정화를 하고는 있지만 회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의 질서를 위해 당분간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오르비 활동을 접을 계획이다.내년부터는 의대 본과 공부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다.그는 “내년부터는 나를 대신해 입시를 분석해줄 친구가 필요한데 아직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면서 “욕심은 없지만 오르비가 지금처럼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누가 운영하나 오르비는 운영자 이광복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이씨는 사이트를 총괄하면서 오르비만의 입시 정보를 제작한다.수능 정시모집 배치표나 회원들의 상담도 이씨의 몫이다. 박성철(21)씨는 사이트 운영을 담당한다.서울대 경영대 1학년에 재학 중이며 고3 시절부터 오르비에 푹 빠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르비 폐인(열성 사용자)’이다. 이모(19)군은 고2 재학생이다.오르비 활동을 하던 형 어깨너머로 보기만 하다가 아예 현역 고교생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현재 게시판을 내용별로 정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한 명의 운영진 Y씨는 골수 오르비 회원들도 모를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그가 맡고 있는 임무는 인터넷 예절을 어기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회원들을 강제로 퇴출시키거나 자격을 빼앗는 이른바 ‘온라인 경찰’이다.이씨는 “Y씨의 신분이 노출될 경우 사이트 운영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막바지 수능대비 이렇게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3000명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회원으로 추정될 만큼 인기상한가를 기록중인 오르비 사이트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권하는 수능 대비 학습 요령을 소개한다. 1. 스톱워치를 활용한다 공부 계획을 세운 뒤에는 반드시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스톱워치를 갖고 다니면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순수한 학습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고,매일 그래프로 그려보라.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진다.공부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곧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을 다잡는데는 그만이다. 2.자만은 금물 상위권 학생일수록 자만하기 쉽다.특히 모의고사 한 번 잘보면 그대로 수능도 잘 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자신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감정 조절에 신경써라 수능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감정의 기복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자만하거나 우울해져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탓이다. 하지만 모의고사가 수능 결과와 직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모의고사 점수에 초연해지는 나름의 방법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부모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점수가 떨어졌다.어떻게 할 작정이냐.’는 등의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수험생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잘 안다. 4. 컨디션 관리는 철저히 성격이 민감한 수험생일수록 컨디션의 기복도 심하다.9월에는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수능을 한 달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일주일을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언어 영역 시험을 치르는 오전 시간대에는 언어 공부를 하는 식이다. 5.포기는 도움되지 않는다 사회탐구나 과학탐구의 경우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실제 과목별 유·불리한 차이는 거의 없다.수리나 언어 등을 미리 포기하고 나머지 영역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한 영역을 포기하고 다른 영역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수리나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의 커트라인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6.수능이 전부가 아니다 수능점수가 나오면 적지 않은 수험생들은 그 점수만큼 그대로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수능 점수 외에도 잘 찾아보면 자기 성적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때문에 수능이 끝난 뒤에는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충실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파산자 카페 ‘희망가’

    |서울신문 이재훈기자|“저는 인터넷 쇼핑몰의 분양사기를 당해 파산했습니다.빚 6억원을 모두 면책받았습니다.우리가 잘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죽음을 선택하거나 숨어 살 정도로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국집.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파산카페 회원 20여명이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있었다. 회사원 이영선(가명·26·여)씨는 부모가 파산 위기에 있다.이씨의 아버지(60)는 36년 동안 결근 한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사람을 너무 믿어 3차례나 보증을 선 끝에 1억원의 빚을 졌다.50대에 간신히 장만한 집은 5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어머니(56)는 친척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빚을 졌다. 이씨는 회원들 앞에서 “두 분이 외가에 얹혀 살며 추심원 전화에 오금을 못펴는 모습이 불쌍하다.”면서 “파산이라도 신청해 두 분을 지옥에서 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회원들의 동병상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개인 실책이 많아 완전면책이 힘들지 모르니 꼼꼼하게 준비하라.”는 충고부터 “하루빨리 파산을 신청해 두 분을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라.”고 걱정도 나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신문(http:///www.seoul.co.kr)으로 ■ 100자 의견 ●신용불량자,왜 정부에 생떼? 은아님 제발 자신 탓 좀 해보시오.내 탓이오,내 탓이오…. ●자기 탓이라고 자꾸 그러시는데… Ekah님 아버지 사업 부도로 이렇게 됐습니다.낭비?함부로 말하지 마세요.곰팡이와 습기가 가득한 지하방에서 눈물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젠장…. ●함께 사는 사회… 라나다님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아프리카도 북한 동포도 지원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자국내의 시민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또다른 희망… 푸른벌레님 개인 파산은 이 세상과 등지고 살거나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기 몫을 다시 해내는 구성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정확하게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love님 우리 같이 성실한 서민들은 돈이 없어도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 우리만 손해 아닙니까?모든 것을 면책해주면 그돈을 메우는 것은 국민들의 세금 아닙니까? ●파산하신 분들… besthosp님 파산자에겐 정책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일을 할 수만 있다면 희망은 있는 것이지요. ●판사님이 다 알아서 잘 하십니다 잘살아보세님 아무나 파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파산은 정말 자살 직전에 하는 것입니다.말 그대로 오죽하면 파산하겠습니까….정말 답답한 사람들 많네…. ●마치 파산이 양질의 탈출구인양 미화 꿈이큰이님 파산결정 후 거주지를 마음대로 옮기지도 못하는 거주제한을 받는다.도덕적 해이는 기자들이 만들고 있다.
  • [고구려사 지키기] “고구려 재단의 中과 담판 기대”

    국회 교육위원회가 11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문과 관련해 긴급 소집한 전체회의는 마치 토론장을 방불케 했다. 교육위원들은 외교통상부와 교육부,고구려연구재단의 기관 보고를 받은 뒤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부를 압박하기보다는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고구려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회의를 국회 본청이 아닌 서울 중구 고구려재단 사무실에서 연 것도 고구려재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한나라당 소속인 황우여 교육위원장은 설명했다. 첫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중국을 ‘덩치 큰 학생’에 비유한 뒤 “지금 우리 처지가 딱 그렇다.우리에 원죄를 지고 있는 일본도 아닌 중국이 덤비니 정부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재외 한국인에게 한국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면서 “외국 교과서 왜곡 문제를 좀더 본격적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중국을 방문했던 경험담을 길게 설명한 뒤 “기존의 역사 연구결과만 답습하지 말고,새로운 견해를 내놓는 재야 연구가에도 기회를 줘서 국가적인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며 역사학계의 해묵은 논쟁거리를 재점화시켰다. 이 밖에도 “장학금 제도를 활용해 고대사를 연구할 인력을 키우는 것이 어떻겠느냐.”(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중국과 벌이는 한판 승부에서 우리의 대표선수인 고구려재단이 잘해 주시길 바란다.”(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 등 여야 의원의 기대 섞인 발언이 이어졌다. 한편 김 이사장은 이날 “해방 이후 국내 대학에서 고구려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14명에 불과하다.”고 열악한 연구 환경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은 칭기즈칸이 세운 원나라도 자신의 역사로 생각한다.”면서 “동북공정이 갖는 마지막 목표가 어디까지냐고 묻는다면 우리로서는 그 끝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파산, 그 이후] “살길은 있다”…파산자 카페 ‘희망가’

    [파산, 그 이후] “살길은 있다”…파산자 카페 ‘희망가’

    “저는 인터넷 쇼핑몰의 분양사기를 당해 파산했습니다.빚 6억원을 모두 면책받았습니다.우리가 잘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죽음을 선택하거나 숨어 살 정도로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국집.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파산카페 회원 20여명이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있었다. 그는 ‘신용불량자가 돼도 우체국 거래는 가능하다.’,‘완전면책을 받으면 연대보증인 보증채무도 사라진다.’는 등 직접 체득한 정보를 설명했다.모두가 신용불량자로 파산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회원들은 초등학생처럼 경쟁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을 퍼부었다.그들은 직접 체득한 생생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아픈 마음 나누는 동병상련 회사원 이영선(가명·26·여)씨는 부모가 파산 위기에 있다.그의 아버지(60)는 36년동안 결근 한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사람을 너무 믿어 3차례나 보증을 선 끝에 1억원의 빚을 졌다.50대에 간신히 장만한 집은 5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어머니(56)는 친척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빚을 졌다.이씨는 회원들 앞에서 “두 분이 외가에 얹혀 살며 추심원 전화에 오금을 못 펴는 모습이 불쌍하다.”면서 “파산이라도 신청해 두 분을 지옥에서 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회원들의 동병상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개인 실책이 많아 완전면책이 힘들지 모르니 꼼꼼하게 준비하라.”는 충고부터 “하루빨리 파산을 신청해 두 분을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라.”고 걱정도 나눴다. ●상처,눈물…희망이라도 나누자 울산에서 올라온 정진화(가명·29·여)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언니가 선 보증과 카드빚을 갚으려 다단계 판매에 뛰어들었다.정씨는 “지난해 카드 빚이 1억 3000만원이라는 고지서를 받아보고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면서 “우연히 알게 된 파산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곁에 있던 양정석(가명·35)씨가 “다단계 빚은 진화씨 책임이라 면책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마디 거들자,정씨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안양에 사는 주부 강지선(가명·34·여)씨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마지막 희망을 그렇게 짓밟으면 안 된다.”고 나무라기도 했다. ●‘예비파산자’우리도 전문가 파산 관련 서류를 들고 온 사람도 많았다.회사원 강지석(가명·28)씨는 파산신청서를 들고 와 자문을 구했다.강씨는 “변호사 수임료 100만원이 없어 직접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파산을 선고받고 면책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김태현(가명·44)씨는 “신청서에 처지를 과장하지 말고 심경을 진실하게 써야 하며 채무는 빠트리지 말고 모두 기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수첩에 받아적던 강씨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격으로 이 자리의 회원들이 진짜 전문가”라며 정보를 얻기에 분주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용회복 지원 4개제도 운용 개인의 신용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 제도는 크게 4가지가 있다. ●개인회생제도 오는 9월23일부터 시행되는 일종의 개인 법정관리제도이다.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재조정해 신용불량자를 구제한다.정기 소득이 있는 사람이 7년동안 빚을 성실히 갚으면 나머지 빚을 탕감받는다.개인 워크아웃제가 신협에서 빌린 돈이나 사채 돈을 구제하지 않는 데 반해 모든 채무를 포괄적으로 구제한다. ●개인워크아웃 신용불량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채무자에게 상환 기간의 연장,분할상환,이자율 조정,변제기 유예,채무 감면 등의 채무조정 수단으로 경제적 재기를 돕는다.채무액이 적으면 상환조건을 조절할 수 있고 보증 채무도 사라지지만,채무액이 3억원으로 제한되어 있고 신청요건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배드뱅크 채무자가 장기·저리로 신규 대출을 받아 채권기관에 빚을 변제하고,채권기관은 채무자에 대한 신용불량등록을 해제한다. 까다로운 소득증빙 요건이 없고 즉시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한시적으로 운용되는 데다,원금의 3%를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해 부담이 크다. ●개인파산제도 채무자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을 때 법원이 그 경위를 심리한 뒤 면책 선고로 빚을 탕감한다.조세 채무를 제외하고 모든 책임이 소멸되며 신분과 자격 제한도 사라진다.다만 공무원,변호사,공인회계사,사립학교 교원,의사,약사 등이 될 수 없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면책땐 공직생활 가능 파산은 모든 채무를 벗을 수 있는 면책의 필수적인 사전 절차이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파산으로 불이익이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꺼려한다.파산이란 말만 들어도 겁나게 하는 ‘카더라’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 상당부분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파산을 하면 호적에 빨간 줄이 가나? -호적에는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이 올라가지 않는다.음주운전 전과기록이 호적에 기재되지 않는 것과 똑같다.다만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의 명부가 따로 있어 신원증명서를 발급받으면 파산선고 사실이 나온다. 하지만 완전 면책을 받으면 본적지에 통보하지 않으며,기록이 있어도 10년이 지나 복권되면 말소된다.또 형사 관련 일반조회에서는 파산과 면책 흔적이 남지 않는다. 파산은 가족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면책을 받으면 공무원이 되는 데도 지장은 없다. 파산을 하면 은행이나 신용거래가 불가능한가? -파산자의 신용거래는 신용불량자와 같다.지급정지를 당하고 거래하던 은행의 통장에서 돈을 찾을 수 없다.그러나 면책받은 뒤 채권기관에 내용증명을 보내 신용불량 해지 신청을 하면 신용거래법에 따라 정상거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해지 뒤에도 기록을 일정기간 갖고 있는 채권기관이 대부분이라 본인 명의로 신용거래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상적인 금융 거래까지는 통상 몇 년이 소요된다. 카드가 연체되면 지명수배나 형사고소되나? -연체로 형사처벌이나 지명수배까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형사처벌을 받으려면 채무자가 처음부터 돈을 갚지 않을 목적으로 대출받고 고의로 연체하거나,대출받은 뒤 한 차례도 갚지 않거나,채권자를 속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야 한다. ‘카드깡’은 구제가 안 되나? -카드깡은 면책을 가로막는 사유가 된다.파산법 제367조 2항은 ‘파산의 선고를 지연시킬 목적으로 현저하게 불이익한 조건으로 채무를 부담하거나 신용거래로 인하여 상품을 구입하여 현저히 불이익한 조건으로 이를 처분하는 행위’를 과태파산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금액이 적을 때는 판사가 무시하기도 한다.판사가 재량면책 권한을 행사하여 일부 면책을 승인하기도 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문가가 말하는 ‘파산의 조건’ 파산하면 면책을 받아도 재기가 쉽지 않다.전문가들은 파산을 ‘죄와 벌’이라는 전근대적인 인과응보로 보는 데서 벗어나 채무자들의 경제적 재기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종학(경실련 정책위원) 경원대 교수는 “미국은 경제적 회생 여부가 파산의 가장 중요한 선고 기준이지만 우리는 파산에 이르게 된 원인만 따진다.”면서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의 청산가치를 따져 처분했듯 개인파산도 새출발의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현 국회 입법정보연구관은 “면책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채권자가 강제집행을 할 수 없도록 미국과 같은 ‘오토매틱 스테이’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파산자의 새 출발을 위해 파산면제 재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 채권기관의 무분별한 대출이나 카드발급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전병서 중앙대 법대 교수는 “파산선고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다시 면책신청을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합쳐 파산과 동시에 면책을 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그는 “법적으로 ‘낭비’는 면책의 불허가 사유이지만 그 기준이 명확치 않다.”면서 “과거의 낭비가 지금은 레저 개념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는 등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고 비판했다. 임동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국장은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배드뱅크도 실제로는 원금탕감 없이 빚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면서 “채권자와 채무자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무더위, 클래식으로 식혀볼까

    한여름 무더위,수준 높은 공연 관람으로 날려버리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의 노원문화예술회관이 8월 온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마련했다. 7∼8일에는 하루 세차례 뮤지컬 드라마 우리인형극단의 ‘춤추는 당근이의 세가지 선물’이 공연된다.아토피를 앓고 있는 도시소녀 영아가 건강을 되찾기 위해 야채 친구들과 함께 세가지 비밀을 알아내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관람료는 좌석에 관계없이 1만원이다. 10일 오후 7시30분에는 세계 3대 금관앙상블팀으로 손꼽히는 스페인의 ‘러 메탈’ 내한공연이 열린다.플라멩코·탱고 등 친숙하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R석 2만원,S석 1만 5000원,A석 1만원. 명작 발레의 명장면을 모아 공연하는 ‘해설이 있는 명작 발레 하이라이트’는 이달 13∼15일 오후 7시에 만날 수 있다.돈키호테,라 바야데르,레이몬다 등 발레 명작의 명장면을 공연한다.현대무용가 박진수씨가 공연 해설을 맡아 어린이들도 쉽게 공연을 이해할 수 있다.R석 2만원,S석 1만 5000원,A석 1만원. 17∼18일에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신선한 기획으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린다.오페라 포기와 베스 중 ‘Summertime’,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재즈 ‘Blue Moon‘ 등을 관객과 함께하며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 줄 전망이다.R석 2만원,S석 1만 5000원,A석 1만원. 또 가족뮤지컬 ‘리틀라이언’이 22∼25일 공연된다.정글 속 초원을 배경으로 뮤지컬 전문배우의 라이브와 함께 섬세한 특수분장,가면,역동적 묘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R석 1만 2000원,S석 1만원,A석 8000원. 공연 예매는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nowon.seoul.kr),기타 사항 문의는 노원문화예술회관(02-3392-5721∼5).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시네마 천국] 방학엔 역시 애니메이션!

    [시네마 천국] 방학엔 역시 애니메이션!

    극장용 애니메이션 2편이 방학을 맞은 어린 관객들을 기다린다.6일 나란히 개봉하는 ‘망치’와 ‘카우 삼총사’. ●허영만 원작 ‘망치’ ‘망치’는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국산이다.바다 한가운데 솟은 촛대마을에서 태어난 개구쟁이 소년 망치가 주인공.세계정복 야욕을 불태우는 제미우스국의 못된 수상 뭉크를 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험담이 줄거리다.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인정받은 영화에는 군데군데 동양적 감수성이 돋보인다.망치와 뭉크의 대결장면 등은 ‘토종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압축해 보여준다.단전에 기(氣)를 모아 내지른 고함소리로 힘을 겨루는 참신한 설정은 ‘물 건너온’ 애니메이션들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다. ●2D기법의 디즈니 만화영화 ‘카우 삼총사’ “만화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디즈니”라고 주장한다면 ‘카우 삼총사’가 있다.컴퓨터그래픽에 전적으로 의존한 3D가 아닌,손으로 그린 셀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전해주는 2D기법을 동원했다.주인공 캐릭터로 지금껏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소를 내세운 점도 특기할 만하다. 경매에 넘어갈 위기의 동물농장을 구하려는 소 3마리의 활약상이 줄거리.쉽고 간결한 내용,소박한 화면이 미취학 아동들의 눈높이에 특히 잘 맞을 듯싶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