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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떡하니” 금물, “푹 쉬어라” 위로

    “어떡하니” 금물, “푹 쉬어라” 위로

    수능시험을 잘 보지 못한 것을 비관한 수험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충격을 받지 않게 하려면 무심코 던지는 사소한 말 한 마디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어떤 식으로든지 실망감을 표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어떡하니.”,“그동안 공부한 게 너무 아깝다.” 등의 말은 가장 실망하고 있을 수험생 본인에게 후회만 더 하게 만든다.“재수하는 것도 방법이니까 걱정 마.”,“만회하려면 지금부터 논술 공부 열심히 해.” 등 실패를 기정사실화하는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수험생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캐묻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성적이 몇 점인지, 몇 점이나 떨어졌는지 묻는 것 자체가 수험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친척들에게도 꼬치꼬치 묻는 것은 피하도록 미리 당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반 친구들은 얼마나 떨어졌대?”처럼 비교를 염두에 두는 말도 수험생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험생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성적과 관계없이 우선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고생 많이 했으니 일단 오늘은 무조건 쉬어.”,“네가 열심히 한 것 다 알아.” 등의 말로 수험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적이 크게 떨어진 학생에게 무조건 잘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을 수 있다. 일단 현실을 인지하고 함께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는 등 어떤 식으로든 희망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의 실패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적이 떨어진 것을 선악의 가치로 판단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성적문제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스스로 약하거나 모자라서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떨어진 것이 잘못해서 벌을 받거나 죄값을 치를 일이 아니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수능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결과가 나오기 전의 불안감과 함께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무엇보다 수능이 하나의 단계일 뿐 끝이 아니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파산자-재기의 두얼굴] 파산자 권리찾아 다시 일어설겁니다

    “1과 99. 이 중 1만이라도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희망입니다.” ‘1g의 희망’. 회원수가 4000명인 국내 최대 규모인 면책자클럽(cafe.daum.net/pasanja)의 운영자 대화명은 그래서 ‘1g의 희망’이다. 운영자 허모(38)씨는 지난해 11월 사회에서 영원히 경제적 주변인으로 살아야 하는 파산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 클럽을 만들었다. 그를 옭아맨 빚에서 벗어났지만 파산자를 옥죄는 사회·경제적 낙인이 팽배한 탓이다. 허씨도 파산자이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실직했고, 빚이 9000만원으로 불어나자 지난해 9월 파산했다. 완전면책을 받은 그는 경기도 여주 한 호텔의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허씨와 회원들은 특수기록, 직업차별, 면책 후 채권추심 등 면책자들이 겪고 있는 각종 불이익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또 파산과 면책, 신용회복 등 현장감이 넘치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파산·면책 과정의 경험담은 물론 금융기관에서 겪은 차별사례도 공유한다. 올해 초만해도 금융기관과 공무원들은 이들의 적극적인 민원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민원하러 돌아다닐 시간에 돈이나 벌지.”,“돈 떼어먹은 사람들이 무슨 할 말이 많다고…”,“그 정도 불편함은 당신들이 감수하고 살아야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관계자 입에서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모두가 같은 처지인 회원들이 똘똘 뭉쳐 적극적으로 제기한 민원은 면책자를 대하는 금융기관의 태도마저 변화시켜 갔다. 이들의 노력으로 대법원은 지난 9월 법원이 면책 사실을 금융기관에 직접 통보토록 파산 내규를 바꿨다. 파산자가 일일이 채권기관을 찾아다니며 면책 사실을 알리지 않아도 됐다. 또한 이달 초에는 금융감독원이 각 은행에 면책자의 직불카드를 발급해 주라는 공문을 발송토록 했다. 허진씨와 카페 회원들은 올해 두차례 집단 민원을 마친데 이어 3차 집단 민원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민원 대상이다. 이들은 특수기록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불량정보로 사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수집해 관계 당국에 재차 시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허씨는 “면책자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금을 내고 살 수 있도록 금융거래와 직업의 차별이 없어지는 날 클럽의 문을 닫고 싶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홍보, 방법이 문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홍보, 방법이 문제다/이목희 논설위원

    논설위원에 앞서 정치부장을 하면서 국정홍보의 어려움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한 적이 있었다. 정치부 출고기사에 대해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에 비판보도가 실리면 기분이 크게 상했다. 신문사 내부에서는 심의팀과 노조 산하 공정보도위의 비판이 마음을 할퀴었다. 이따금 따끔한 지적이 있었지만 “억울하다. 반론을 제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비난이 더 많았던 듯싶다. 특히 연세 지긋한 심의팀이 요구하는 논조를 상대적으로 젊은 공보위는 가차없이 공격했다. 당장 전화를 들어 양쪽 모두에 “어쩌란 말이냐.”고 항의하고 싶은 충동이 일곤 했다. 그래도 한 선배의 경험담 때문에 꾹 참을 수 있었다. 신문 판매를 담당하면서 조사했는데 “권력자를 잘 써준 기사로는 독자를 끌 수 없다.”는 게 분명히 보이더라는 얘기였다. 현직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미화하는 보도는 가독성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열렬한 지지계층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비판을 함으로써 존재의미가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신문기사 심의·감시가 그런 영역에 속한다고 인정해 버리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국정홍보처 존폐를 놓고 여야가 세게 붙었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언행이 함께 구설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참여정부가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데 이의를 달지 않으려 한다. 정책홍보만 하고, 구별이 쉽지 않은 정권홍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도 공허하다. 청와대와 국정홍보처에 하고 싶은 말은 “정권홍보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언론을 친노(親盧)·반노(反盧)로 나눈다. 위험한 발상이다. 권력을 비판하지 않는 언론은 존재이유를 갖지 못한다. 국정홍보는 이런 언론의 속성을 수용하는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용비어천가’는 당국자가 하더라도 듣기 역겹다. 과거 정권에서 정권적 차원의 체제홍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했다. 지금 돌아보면 버려야 할 구태(舊態)가 많았다. 홍보조정, 정부투자 언론기관 임원인사 개입 등이었다. 그래도 계승할 게 있다면 ‘정교함을 위한 노력’이다. 그만큼 정권홍보는 뛰어난 감각이 요구되는 분야인 것이다. 거부감 없이 언론과 국민에 다가가는 홍보로 정권이 안정되어야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 세 가지를 제안하겠다. 첫째, 일부 언론과 대립구도가 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당국자 인터뷰나 기고 금지 조치가 상식적이라고 보는가. 특정신문과 각을 세워야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대통령선거 때는 유효할지 몰라도 집권 후는 다르다. 둘째, 무게중심을 사전홍보 쪽으로 옮겨야 한다. 기사가 잘못 나간 뒤 항의하고, 언론중재해봐야 국민과는 관계 없는 일이다. 사전홍보와 사후대응 비중을 8대2 정도로 역전시켜야 한다. 김치파동에서 보듯 외교부문까지 고려해야 할 사안을 식약청 차원에서 발표토록 해선 안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을 올린 청계천 홍보를 탐구해보길 바란다. 문제가 많은 복원이었지만 치밀한 ‘이명박식 사전홍보’로 극복했다고 본다. 셋째, 사회적 의제 주도와 관련, 권력·정치자금은 정보·명분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본다. 비판과 함께 정보가 곳곳에 담긴 언론이 독자의 주목을 받는다. 정보의 적절한 배분이야말로 집권측이 가진 최대 수단이며, 명분이 같이 할 때 그 힘은 증폭된다. 대연정론은 대통령이 제기함으로써 어젠다로 부각되긴 했으나, 명분이 약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명분있는 정치·정책 이슈를 골라내어,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추진하도록 홍보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논술은 밥이다/김은실 지음

    논술에 왕도가 있을까. 주니어김영사에서 펴낸 ‘논술은 밥이다’(김은실 지음, 우지현 그림)는 독서에 재미를 붙일락말락 하는 초등생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는 맛있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논술의 족집게 선생님은 ‘혼자만의 시간에 즐기는 독서’”라고 정의한 이 책은, 뛰어난 논술실력을 자랑하며 입학한 명문대학생 10명의 경험담을 실었다. 단순히 ‘이러이러해야 할 것’을 열거하는 게 아니라 생생한 경험담을 근거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한결 더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독서비법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논술실력 쟁쟁했던 대학생들이 직접 추천하는 책의 목록들도 눈길을 끈다. 초등생.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南 “영변원자로 가동중단을” 北 “경수로문제도 논의해야”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은 제5차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베이징 장안구락부에서 첫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의 핵폐기 및 경수로 제공 논의 시점 등을 집중 협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신뢰 조성을 위해 상호 행동을 할 필요성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2단계 회의에서 전체적인 행동계획을 짤 수 있는 기초작업을 중심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담은 1시간20분 동안 이뤄졌다. 우리 정부는 신뢰 조성을 위해 북측이 취할 조치로, 가동중인 영변 원자로의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10월 중 추진되다 무산된 힐 차관보의 방북이 신뢰 조성에 큰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 북측이 원자로 가동 중단과 같은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미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등 적대시정책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는 후문이다. 경수로 제공 문제와 관련, 북측은 경수로 제공후 핵폐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으나 “핵폐기를 논의하는 시점에 경수로 제공 문제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표단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과 심야 전화 접촉을 갖고 남북 접촉 결과를 바탕으로 입장을 조율했다. 힐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은 오후 8시30분(현지시간)쯤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제5차 회담이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개막하며 개막식에 이어 6개 참가국 대표단의 전체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폭군으로 불렀다는 보도와 관련, 회담 관계자는 “김계관 부상이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송 차관보가 나름의 시각을 얘기했다.”면서 “이 문제를 길게 얘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과 관련,“우리 최고수뇌부에 대해 감히 험담하는 자는 그가 누구이든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공동성명 이행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그것(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이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crystal@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장’에서 고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아기 실험실’에서는 실험을 통해 각 성격의 특성을 살펴보고 내 아이의 성격에 맞는 육아법을 알아본다. 또 공부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전국의 부모들로부터 다양한 경험담을 듣고 전문가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놀라운 가족, 진짜를 찾아라. 공연 중에 눈이 맞아서 커플이 된 남편 현찰과 아내 하추나, 고등학생에서부터 젖먹이까지 11명의 자녀를 낳아 대가족을 이룬 사람. 또 월요일에 처음 만나 일주일만인 일요일에 결혼한 부부와 처음엔 누나라고 부르다가 결혼했다는 띠동갑 커플인 12살 연상연하 부부가 등장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해양연구소는 물고기 양식으로 매년 5억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린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변했다는 사실. 가난한 주민들이 물에 독극물을 풀거나 폭발물을 터뜨려 고기를 잡았으나 지금은 부화장에서 일한다. 기술도 늘고, 새 물고기 품종도 개발해 수출을 한다. ●달콤한 스파이(MBC 오후 9시55분) 강준은 조정해에게 미제사건 파일을 빠짐없이 찾아오라고 하고, 조정해와 심 형사는 답답하기만 하다. 두 사람은 수사과를 찾아온 은주와 마주치고, 심 형사는 은주의 미모에 놀란다. 은주는 자기를 소개하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한다. 은주는 강준에게 자신이 보고싶지 않았느냐고 묻고…. ●TV소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준호의 퇴원 소식을 들은 정인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덕우를 추궁하지만 덕우는 사실을 부인한다. 준호는 부모에게 자신이 완쾌된 것은 전적으로 선경의 덕분이라며, 일어나게 되면 선경과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한다. 한편, 순덕은 선경이 자신의 친 딸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는데….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돌이는 학교에서 미르와 가온이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려고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한다. 마패는 움직이는 폭탄이 된 암흑전사들을 무조건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후크를 만나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암흑전사들은 마법사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 여의도는 지금 ‘EQ정치’ 붐

    여의도는 지금 ‘EQ정치’ 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열흘에 한번 꼴로 이메일 뉴스레터인 ‘파랑새통신’을 발송한다. 정치현안에 대한 신 의원의 칼럼과 함께 네티즌의 감성(感性)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이 첨부된다. 지난 1일자에는 “신기남이 (태권도)도복을 국회에 둔 이유는?”이라는 배너가 붙었다. 호기심에 배너를 클릭하면 신 의원의 블로그로 바로 연결된다. 도복을 갖춰 입은 신 의원의 사진 밑에는 “제가 공인 3단이라는 것은 아시는지…여차하면 도복 입고 …”라고 적혀 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가까운 지인이나 취재진에게 2∼3일에 한 번씩 이메일을 보낸다. 누가 보냈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유머, 엽기시리즈부터 가슴뭉클한 시 구절까지 담긴다.‘생뚱맞게’ 보낸다 하여 ‘생뚱메일’로 불리는 이 뉴스레터를 당 안팎에서는 ‘히트상품’이라고 평가한다. 네티즌의 감성을 파고든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삭막하기만 했던 여의도 정치판에 이처럼 요즘 ‘EQ(감성지수)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50대 국회의원도 젊은 유권자와 소통하고 싶다면 당연히 ‘싸이질’을 해야 하는 시대.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대의 의원들은 e의정보고서, 간단한 동정을 홍보할 때도 네티즌의 감성에 접근하고 있다. 잔뜩 자랑만 늘어놓은 의정보고서, 정색하고 찍은 동정·행사 사진 만으로는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직접 퍼온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첨부한 이메일을 발송한 것도,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이 돌이 안 지난 딸을 다정스럽게 안은 사진을 첨부해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특히 감성적인 뉴스레터는 의원 홈페이지 페이지뷰 숫자를 ‘기적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체험담이 여의도에 퍼지면서 의원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EQ가 높은 뉴스레터 경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파랑새통신의 신 의원측은 “뉴스레터를 발송하면 3일 동안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갑자기 35%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가 너무 이미지 중심으로만 흐른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콘텐츠 없이 겉포장에만 치중하는 게 아닌가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정치 컨설팅 그룹 MIN의 박성민 대표는 “대중은 누가 어떤 법률을 통과시켰고, 출석률은 어떤지 별 관심이 없다.”면서 “일방적인 홍보, 문자메시나 보내고 마는 기존 방식보다 대중이 원하는 바에 직접 다가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우리 아이 사립초교 보내볼까

    우리 아이 사립초교 보내볼까

    취학을 앞둔 자녀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12월이면 원서를 접수하기 시작하므로 지금부터 사립학교에 보낼 필요가 있는지, 가까운 사립학교는 공부를 어떻게 시키는지 알아봐야 한다. 사립초등학교는 대체로 시설이 우수하고 학교 안에서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한다. 그러나 등록금이 매월 수십만원으로 비싸고 공립학교보다 먼거리를 통학해야 한다는 점 등 단점도 있다. 사립초등학교의 교육 내용과 지원 방법 등을 소개한다. 사립초등학교는 설립 정신이나 건학 이념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이 조금씩 다르다. 학교별 특성과 아이의 성향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비, 통학 거리, 특색있는 교육과정 등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사항이다. ●12월 모집, 전국 동시 추첨 전국의 74개 사립초등학교(공민·특수학교 2곳 제외)는 매년 동시에 신입생을 모집한다.2006학년도의 경우 오는 12월1∼10일 원서를 교부·접수하고,12일 동시 추첨으로 선발한다. 서울에 39개교가 몰려 있고, 부산·인천에 5개, 대구에 4개 등 지역마다 3∼4곳씩 있다. 사립초등학교는 조기입학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모집 대상은 1999년 3월∼2000년 2월에 태어난 아동으로 제한된다. 입학원서 1통과 반명함판 사진 2장이 필요하며, 추첨 당일에는 보호자와 어린이가 동반해 사진 대조를 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지원’은 가능하지만, 추첨에는 1곳만 택해 응해야 한다. 편법으로 복수 추첨이 된 경우에는 양쪽 모두 입학이 취소되고 공립 학교로 배정받는다. 경쟁률은 서울의 경우 지난해 평균 1.9대 1이었다. 화랑·계성·영훈초등학교 등은 4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정원 이상의 학생들이 지원해 치열한 편이다. 추첨에 탈락한 경우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으면 정원에 결원이 생겼을 때 전학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입학금 40만∼70만원 학비는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다. 대체로 40만∼70만원 정도의 입학금을 내고, 수업료는 분기당 50만∼90만원 정도로 다양하다. 서울 영훈초등학교의 경우 분기당 15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여기에 각각 월 3만∼4만원 정도의 스쿨버스비, 급식비, 특기적성교육비 등을 합하면 평균적으로 월 30만∼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공립의 경우는 수업료는 없고, 급식비 등으로 한달에 3만∼4만원 정도가 든다. 그러나 사립초등학교는 방과 후에 다양하고 질 좋은 특기적성교육을 받을 수 있고 1학년 때부터 외국어 교육을 시켜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부분 학교가 스쿨버스를 운영해 원거리 통학을 돕고, 교복을 입는 학교도 많다. ●원어민 강사가 영어교육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공립학교와 같지만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대부분 학교가 1학년 때부터 원어민 강사가 매주 일정시간 영어교육을 한다. 영훈초등학교는 ‘영어몰입교육’의 일환으로 영어과목 외 전체 수업의 절반 정도를 영어로 진행한다. 한양대 부설 한양초등학교는 영어 실력에 따라 한 반을 3개반으로 나눠 10여명의 학생들이 수준별 수업을 받는다. 화랑초등학교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방과후 특기적성교육도 다양하다. 경기초등학교와 숭의초등학교 등은 1인 1악기 교육으로 졸업 전에 적어도 한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한다. 세종초등학교는 골프연습장을 갖추고 골프부를 운영하고, 경희초등학교와 리라초등학교는 스케이트·수영 등 체육 필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추계초등학교는 전교생 국악교육을 실시한다. 예체능, 글짓기, 외국어 등 양질의 특기적성교육을 수준별로 받을 수 있어 사교육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이라는 평이다. ●1시간 이상 통학땐 재고 사립학교는 비싼 등록금 외에도 통학거리가 멀어 동네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스쿨버스를 운영하지만 통학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서울에는 3개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북에 밀집돼 있으며, 중구 명동에 있던 계성초등학교가 2006년부터 서초구 반포동으로 옮겨 강남·서초 지역에 첫 사립초교가 생긴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통학할 경우 오전 7시40분쯤에는 스쿨버스를 타야 한다. 또 학교별로 건학 이념이나 운영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입학 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학부모의 경험담을 듣는 것이 좋다. 전국사립초등학교교장회 정진해(화랑초등학교 교장) 회장은 “입학원서를 내기 전 2∼3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거나 11월 학교별로 열리는 설명회에 참가한 뒤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학부모가 본 사립 VS 공립 자녀 둘 중 한명은 사립에, 한명은 공립에 보내고 있는 엄마들로부터 사립·공립의 장단점을 들어본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김선영(37)씨는 “학원이 필요없을 만큼 수준 높은 외국어와 특기적성교육이 사립의 최대 장점”이라고 꼽았다.6학년인 큰아들을 화랑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김씨는 “1학년부터 원어민교사가 영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따로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았다.”면서 “2학년부터 시작한 플루트도 수준급이고, 수준별로 소수 지도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높다.”고 만족해했다. 사립에 지원했다 떨어져 공립에 보낸 둘째(1학년)는 학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처음엔 조금 걱정했지만, 담임선생님이 너무 좋아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 다만 “담임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다르다.”는 학부모들이 많아 앞으로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급식·청소 등으로 엄마가 학교에 가야 할 일이 종종 있지만, 전업주부라 큰 부담은 없다. 화랑초등학교 6학년 이희소군의 어머니 이승숙(41)씨는 “특히 맞벌이를 하는 엄마에게는 사립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육이 무척 든든하다.”고 강조한다. 의사인 이씨는 “학급 수가 적어 학생 개개인에게 신경을 많이 써 준다.”면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도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엄마로서는 믿고 맞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사립학교를 선택할 만큼 공립학교가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정서적인 면에서는 2학년인 둘째가 다니고 있는 집 근처 공립학교가 낫다는 생각이다. 이씨는 “가깝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고, 또래 그룹 형성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국립초교=공립 비용+사립 교과 사립과 공립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학교가 국립초등학교다. 사립 수준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립초등학교와 똑같은 비용만 들이면 된다. 전국에 17개가 있으며 모두 국립대 사대·교육대 부설이다. 싸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대신 입학 경쟁률이 10대1 정도로 매우 높다. 국립 역시 12월 초 추첨으로 선발한다. 모집 일정은 대부분 사립초등학교와 비슷하다. 서울의 경우 관례적으로 사립초교 일정과 동일하게 진행해 왔지만, 지방은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다. 이 역시 사립과 국립을 이중으로 지원할 수는 있지만, 추첨에는 한곳만 응해야 한다. 국립이니만큼 수업료는 없고, 급식비 등만 내면 된다. 스쿨버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에는 서울사대부설과 서울교대부설 2곳이 있다. 올해 사대부설은 사립과 같은 시기에 선발하기로 했고, 교대부설은 아직 미정이다. 교사는 전원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경력과 연구실적이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60년선배·햇병아리 경관의 만남

    60년선배·햇병아리 경관의 만남

    “든든한 후배 모습을 보니 이렇게 귀엽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네.” “경찰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선배님을 이렇게 뵙게 돼 영광입니다.” 경찰의 날(21일)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민국참전경찰유공자회 사무실에서는 60년 경찰 선후배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1945년 창설 때부터 경찰에 몸담았던 유공자회 문학동(83) 회장과 올 7월 임용된 새내기 나영삼(29·남부경찰서 독산지구대) 순경. 할아버지와 손자뻘인 두 사람은 다정하게 마주앉아 1시간 이상 경찰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햇병아리 후배를 본 소감을 묻자 문 회장은 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해방 직후 벅찬 가슴을 안고 부산에 돌아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문 회장은 “나는 나 순경보다도 어린 스물셋 나이에 왜정의 순사가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경찰이 되겠다는 포부로 경찰에 자원했다.”고 했다. “6·25 전쟁 때 화랑부대에 뽑혀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지. 하지만 일부 군인과 경찰이 월북을 한다며 미군이 한국사람에게는 무기도 안 주더라고. 결국 수통 하나 없이 척후병으로 뛰어야 했어.” “경찰 역사를 배웠어도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니 초기 선배님들이 겪었던 어려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문 회장이 “요즘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묻자 나 순경은 “지구대 근무를 하다 보면 경찰에게 욕을 하며 난동 피우는 취객들을 안정시키느라 치안능력이 낭비돼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문 회장은 “6·25 때 지리산에서는 유엔군, 중공군은 전혀 없이 북한과 남한 군경끼리만 서로 죽이는 상잔의 참상이 벌어졌다.”면서 “요즘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때가 떠올라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대화를 마치며 “경찰에 대한 국민 인식이 아직도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있겠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민중의 지팡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60년 후배를 다독였다. 나 순경은 “후배들이 노력해 큰 결실을 거두는 과정을 지켜 보시고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따끔하게 충고해 달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 교수님 강의 맞아

    서울대 교수님 강의 맞아

    “경북 안동지방에서는 제사 때 여자들 입을 창호지로 틀어막는다는데 우리 수업에서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공과대 A교수, 전공수업 중 떠든다며) “처녀라는 명성을 믿고 같이 잤는데 알고 보니 처녀가 아니었을 경우, 그 명성을 믿은 사람을 보호하려는 것이 상표법”(법학 수업에서 B교수, 상표법을 설명하며) 이렇게 위험천만한 발언들이 1960∼70년대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국내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의 교수들 입에서, 올해 1학기 수업 중에 나온 말들이다. 서울대 여성운동·연구모임인 ‘관악여성모임연대’가 최근 펴낸 50쪽 분량의 소책자 ‘으랏차차!강의실 뒤집기’에 이런 강의 중 언어 성폭력 사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자는 학생들이 지난 학기 설문조사에서 밝힌 생생한 체험담들로 구성됐다. 일부 교수들의 강의 중 언어폭력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여성을 성 구매의 대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남성우월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책자에서 한 여학생은 “논증형식에 관한 논리수업 연습문제에 ‘가슴이 작은 여자는 브래지어가 필요없다.’는 대화가 수록되어 있었다.”고 전했다.“외모도 수준 이상인데 한번 발표해 보라고 했다.”“여성이 표준어에 빨리 적응하는 이유는 신분상승을 위해 시집을 잘 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여성의 신체와 외모를 이용해 성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여성을 결혼과 출산만을 위한 존재로 폄하하는 사례도 여럿 포함됐다.“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이라고 말해 군대 경력을 대단한 것처럼 치켜세우면서 듣는 사람을 남학생으로 한정하기도 했다.“여자애들에게 지지 않도록 분발하라.”“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조심해야 한다.” 는 등 남성우월적인 발언을 노골적으로 내뱉는 교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교수는 학점을 주는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공과대 여학생은 “전공수업을 듣는 여학생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익명으로 문제제기를 해도 금방 들통날 것이고 그렇게 교수에게 한번 찍히면 살기 힘들지 않으냐.”고 푸념했다. 책자발간을 계기로 여성모임연대 안에 새로 만들어진 강의실 환경 개선추진기구 ‘강의실 뒤집기’의 관계자는 “행위로서의 언어는 명백한 폭력이 될 수 있지만 교수와 학생이라는 특수관계 때문에 사실상 반론이 힘든 실정”이라면서 “학생이 심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명백한 성희롱을 처벌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성희롱·성폭력상담소 하혜숙 전문위원은 “성희롱과 성폭력의 정의가 모호하고 주관적인 데다 당시 정황을 따져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이 무조건 대결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 위원은 “교수와 학생간 소통의 오해를 막기 위해 교수들을 상대로 연 1회 이상 관련 교육을 하는 한편 문제의 소지가 있는 수업자료 등에 대해 사전에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폭탄주 열잔먹고 티샷 했더니…”

    국가인권위원회 고위 간부가 방송사 앵커, 여성 골프 사업가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친 뒤 이를 권장하는 글을 써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인권위는 이 간부에 대해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인권위 간부 한모씨는 골프 월간지 10월호에 ‘음주 골프’라는 제목으로 폭탄주를 마시고 골프를 친 경험담을 소개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씨는 에세이에서 기자출신 방송사 앵커 A씨와 골프 관련 여성 사업가 2명과 함께 올 8월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 모임을 가졌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씨는 “18홀 여성분들에게 충분한 핸디를 주었지만 여성골퍼들이 돈을 잃었다. 이어 내실에서 음식을 먹으며 골프 결과를 반추하다가 술 잘하기로 소문난 앵커분이 폭탄주를 하자고 제안하였다.”고 썼다. 이어 한씨는 “술에 강한 A가 (여성 골퍼들에게)복수를 하려면 한달 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이 상태로 9홀을 추가 라운딩하자고 제안했다.”면서 “10잔 이상의 폭탄주에 정신이 혼미한 필자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플레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씨는 “기회가 되면 직접들 한번쯤 경험하며 골프와 술의 상관관계를 겪어 보심이 어떠하실지. 또 다른 골프의 세계를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음주 골프를 예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경기비용 및 술값을 모두 각자 부담했다는 등의 당사자 해명을 토대로 골프장측에 이 주장이 사실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아드보카트, 창피한 줄 알라”

    조 본프레레(59)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딕 아드보카트(58) 감독과 한국 축구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았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은 14일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금 아드보카트가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이미 내가 만들어놓은 팀”이라면서 “그가 날 헐뜯는 건 창피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아드보카트는 ‘나는 제2의 히딩크가 되기 위해 한국팀을 맡은 것이지 제2의 본프레레가 되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이 말은 히딩크는 능력이 있고 본프레레는 별 볼 일이 없다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한국에 왔을 당시 선수들은 대부분 노장이었고 몸은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져 있었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현재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이미 내가 젊은 유망주들로 재구성해 훈련했던 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래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없겠구나 싶어 신인을 보강하는 등 팀 정비에 착수했고 그 결과 공격축구로 전환해 쿠웨이트 등 힘겨운 상대들을 꺾고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축구협회와 정몽준 회장의 행태도 비난했다. 그는 “나는 한국팀을 최고수준으로 만들었지만 기술위원회는 항상 경기 2주 전에 선발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선수를 제외시키는 등 나를 도와주기는 커녕 계속 곤궁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만나자고 해 갔더니 ‘감독, 이 공격수는 좋지 않아.’라면서 특정 선수를 뺄 것을 요구해서 내가 탁자를 치며 ‘빌어먹을(Go to hell)’이라고 소리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계속 대표팀에 남아 있을 수 있었지만 협회에서 원치 않는 걸 감지해 자진사퇴했다.”면서 “한국축구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정몽준 회장은 당시 독일전을 앞두고 FIFA 집행위 관계로 스위스에 있다가 경기 당일에야 경기장에 도착했고, 본프레레 감독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사실관계를 부인했다.연합뉴스
  • [길섶에서] 바보와 휴대전화/이목희 논설위원

    한 고위공무원이 장·차관을 ‘사람 바보 만드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공직을 그만둔 뒤 사회생활에 불편이 많다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곁들였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전화걸기. 비서에게 시키기만 했지, 손수 걸어보지 않았으니 상대 연락처를 알 길이 없다, 전화번호 노트를 미리 만들어도 활용할 엄두가 안 나더라는 얘기였다. 듣고 있던 대학교수는 휴대전화가 ‘은퇴 바보’ 치료약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학 총장은 틈만 나면 후배 교수와 친지들의 전화번호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입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고위공무원의 의견도 같았다.“나 역시 나중에 바보가 안 되려고 휴대전화만큼은 스스로 걸고, 받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고위직에 있으며 휴대전화를 직접 받으려니 고충이 있다고 했다. 자주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게 첫째 불편. 또 사신(私信)의 성격이 강한 휴대전화 사용에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 바쁜 와중에 휴대전화를 받았는데 “잠깐 기다리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빠진다고 밝혔다. 비서를 통해 휴대전화를 걸어놓고, 아쉬운 소리를 하면 “들어주기 싫다.”는 으로 마음이 저절로 흐른다고 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알 카에다 비밀캠프도 붕괴?

    알 카에다 비밀캠프도 붕괴?

    ●8일 파키스탄 북동부의 인도 접경 지대를 휩쓴 강진으로 이 지역을 은거지로 삼은 테러 조직 알 카에다도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파키스탄 군 당국이 최대 피해지로 발표한 북부 산악지대 ‘만세라’는 알 카에다의 비밀 훈련 캠프가 있는 곳으로 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8월 “만세라에 테러 훈련 캠프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테러 용의자로 붙잡힌 파키스탄 청년들의 훈련 체험담을 소개했었다. 행방이 묘연한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흘러 나온다. 빈 라덴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의 험준한 산악 동굴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파키스탄과 미 정보당국은 추정했다. 리히터 7.6의 강진이면 진앙 주변의 동굴은 무너지거나 종유석이 파괴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이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동물들의 재해 예지 능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여진을 포함해 지진이 날 때마다 까마귀들이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냈으며 주민들이 추가 지진을 우려해 까마귀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새들이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둥지를 떠난 직후 지진이 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 때도 야생동물의 피해는 비교적 적어 동물의 예지 능력이 화제가 됐었다. 일부 학자는 지진 발생시 나오는 전자파를 비롯한 각종 자연현상의 변화를 동물들이 먼저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풍부한 역사적 기록에 비해 아직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만세라와 말라칸드 등 피해 지역에서는 병원 건물의 붕괴 위험 때문에 환자들이 옥외 진료를 받고 있는 등 사정이 열악하다. 폭우를 동반한 폭풍까지 겹쳐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비가 태부족,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은빛의 유혹’ 억새가 부르네

    ‘은빛의 유혹’ 억새가 부르네

    “억새꽃 물결 넘실대네.” 달빛 아래 억새꽃밭을 거닐며 한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제4회 월드컵공원 억새축제’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평소 밤에 오를 수 없는 하늘공원이 축제 기간 밤 10시까지 개방된다. 시민들은 매일 밤 오색조명을 받는 억새꽃밭 3만여평을 산책하면서 한강과 도심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고 갖가지 문화공연(표 참조)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90분 동안 하늘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억새 음악회에서는 포크그룹인 ‘나무와 자전거’, 김광석·비틀즈의 카피밴드인 애플즈 등 20개팀이 공연을 펼친다. 18일에는 하늘공원을 주제로 한 ‘억새 그림그리기 대회’,20일에는 억새축제 경험담이나 추억담을 쓰는 ‘억새백일장 대회’가 열린다. 15∼20일에는 하늘공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모하는 ‘디카·폰카사진 공모전’이 진행된다. 그리기 대회와 공모전은 월드컵공원 홈페이지(world cuppark.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억새꽃망울이 활짝 터져 오르기 시작하는 10월10일쯤부터 하늘공원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여성, 과학을 만나다/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편저

    어릴 적 학창시절,‘장래희망’란에 ‘현모양처’가 아닌 ‘과학자’를 썼을 법한 국내 유수 여성과학자 61명의 생생한 자서전 모음집이 나왔다.‘여성, 과학을 만나다-과학한국을 연 61인의 여성과학자’(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편저, 양문 펴냄)는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여성교수와 관료,CEO, 연구원 등이 맺은 과학과의 인연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들 선배 여성과학자는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 살아온 삶의 희망과 좌절, 기쁨과 눈물, 실패와 성공 등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들은 “직업여성으로서, 또 여성과학자로서 살아가기에 우리 사회의 현실은 참으로 지난하고 가혹했다.”고 말한다. 실력만이 아니라 숱한 고정관념들과도 싸워야 했기 때문. 그러나 뒤돌아보지 않고 후회 없이 바쁘게 살아온 자신들의 삶에 감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험실에서 밤을 새우는 등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이었던 치열한 삶을 다시 태어나도 선택하겠다는 이들에게, 과학은 무한한 기회이면서도 도전이다.‘부드럽고 따뜻한 과학’을 지향하는 이들의 희망의 메시지와 조언은 과학자를 꿈꾸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1만 39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로라 부시, 리얼리티 쇼 출연

    백악관에서 남편이 잠든 뒤 ABC-TV의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나 시청한다던 로라 부시 여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같은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진짜 변신(Extreme Makeover)’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이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손된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만나 참사때 경험담을 경청하는 한편, 구호 의류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 여사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닥터 필’에 출연했으며 제이 리노의 ‘투나이트 쇼’에도 등장하는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행정부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녀와의 대화 ‘이해’와 ‘훈계’ 80대20 지켜라

    자녀와의 대화 ‘이해’와 ‘훈계’ 80대20 지켜라

    “엄마 아빠랑은 말이 안 통해!”아이들이 툭 하고 내뱉는 말에 부모는 쉽게 분노하고 상처받곤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를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자녀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시도한 적은 얼마나 될까.TV와 인터넷 발달로 점점 대화가 단절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있지만, 부모와의 대화는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자녀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법’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자녀와의 대화는 사회생활의 다른 대화와는 다르다. 관계가 태생적으로 수평적이지 않다는 점과 아이의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이다. 인생의 ‘멘토(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자, 스승)’로서의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의 시작이 ‘대화’라고 한다. 자녀와의 대화는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부모가 가진 편견을 깨라 아이의 능력과 인격은 대화로써 완성된다. 어떻게 대화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능력을 개발해 줄 수도 있고, 인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흔히 “우리 아이는 말을 참 잘 들어요.” 하고 자랑하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돌려 생각하면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이는 심하게 반항하며 이상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도리어 부모의 말을 따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억압하기도 한다. 학술용어로 ‘순종하는 병’이라고 진단하는데, 이 경우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결국 커 가면서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수평적·상호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아이를 대할 때 부모들이 쉽게 가지는 편견도 문제다.‘내가 하는 말은 다 아이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아이는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한다.’ 하는 생각을 은연중 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 때문에 대화를 망치는 경우가 잦다. 또한 말로써 하는 것만이 대화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예쁘다.”고 말은 하면서도 표정이나 감정표현이 그렇지 않다면 그 대화는 실패하는 것.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비언어적인 부분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자녀 이해하기가 중요하다 자녀와 대화가 잘 되고 있지 않다면 일단 그 책임은 99% 부모에게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 보아온 세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의 감정에 둔감하거나 잔소리를 참지 못하지는 않는지, 아이가 자신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견뎌하거나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것이 시작이다. 또한 ‘내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책임감이나 날마다 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는 버릇도 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자녀와 대화할 때 지켜야 하는 원칙 중 하나가 ‘80대20의 법칙’이다. 아이를 이해하는 대화와 아이에게 부모의 가치를 전달하는 대화가 80대20의 비율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 예를 들면 아이가 “심심해”라고 했을 때 “놀아줄 친구가 없어서 정말 심심하겠구나.” 위로할 수도 있고,“계획을 세워 공부하라.”고 조언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대화는 둘 다 꼭 필요하지만, 후자가 너무 강조되면 안 된다는 것. 오히려 모든 대화에서 자녀를 이해하는 대화가 80% 정도가 돼야 나머지 20%의 조언·훈계·설득·가르침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체면을 살려주고 적당히 말을 삼킬 것 자녀와의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의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 잘못을 지적하는 데 급급해 아이의 체면을 손상시키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추궁하며 몰아붙이는 것보다는 함께 해결책을 의논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때로는 적당히 말을 삼킬 필요도 있다. 반복되는 잔소리보다 말없이 지켜보다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훨씬 잘 먹힌다. 아이의 태도를 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화를 피한다든가 의도적으로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는 것은 아이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다. 이에 대한 해결없이 대화는 무의미하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는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크다. 자녀에게 부모의 감정을 충분히 ‘설명’은 해 주되 감정적인 언행은 금물이다. 가족회의나 휴대전화·편지 등을 통해 대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연령별 효과적 대화 이렇게 자녀의 성장 단계에 따라 대화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영아, 유아, 초등 저·고학년의 시기별 특성을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핵심. 연령별 자녀와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0∼4세-대화의 바탕 만들기 아직 두뇌가 발달하지 않고 말도 잘 못하는 이 시기 아이들과 대화다운 대화는 힘들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말을 배우면서 토막말로 감정 표현을 시작하면 우선 그것을 북돋워줘야 한다.“나 화났어. 엄마 미워”라고 하더라도 “그렇구나. 생각을 말해줘 고마워”라고 일단 들어준다.“왜?”냐고 다그치면 아이들은 자신이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표현을 꺼리게 된다. 혼내는 사람보다는 “기분이 나빴구나.” 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아이는 더 쉽게 이야기를 계속한다. 섣부른 훈계는 금물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도 없이 “예의바른 아이가 돼라.”는 식으로 훈계를 하면 ‘예의’라는 개념조차 분명치 않은 아이는 감정만 상한다. 그보다는 엄마가 행동으로 보여줄 때 아이들은 금방 따라한다.‘엄포’도 결코 효과 없다. 무서움에 의한 행동은 일시적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이 크다. 자아가 싹트는 시기로,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고 자율성을 갖게 해 주는 것이 향후 대화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5세∼초등 2학년 이 시기 아이들은 나름대로 규칙을 지키려 애쓰고 감정조절 능력도 어느 정도 완성된다. 또한 잘 한 일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이를 적절히 살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동생에게 무언가를 양보하고 “엄마, 나 잘했지?”라고 했을 때 “형이 양보하는 게 당연하지.”라고 하기보다는 “참 착하구나.”라고 ‘공치사’를 해 주면 아이는 자신감과 함께 엄마와의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지적능력을 개발해 주는 대화도 중요하다.“왜 그렇게 하고 싶은데?”“그러면 어떻게 될까?” 하는 식으로 자꾸 물으면 아이는 스스로 논리를 세우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특히 모르는 것을 물어올 때가 절호의 기회다. 함께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뒤지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 준다. 이 시기 아이들은 때때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악의는 없다. 잘못하고는 혼날까봐 불안한 마음에 거짓말을 하는 것. 지나치게 다그치면 더 불안해져 습관적인 거짓말로 이어질 수 있다. 거짓말의 이유를 찾아내고 부모가 솔선해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등 3학년∼사춘기 부쩍 어른스러워지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면서 부모로부터 배운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때때로 부모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도 한다. 이 때 ‘무조건 억누르기’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초연하게 대처할 것. 아이가 어렸을 때 혼났던 일 등을 뜬금없이 끄집어내 따져묻거나 한다면 은연중 아이에게 상처가 남았다는 증거다. 잘 들어주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설명한다. 아이가 이렇게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대화가 열려 있다는 뜻이므로 반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는 반드시 책임을 지운다.“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한다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은 네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 둔 뒤 실천한다. 등교시간에 깨우거나 준비물을 챙기거나 하는 엄마의 구속에서 ‘자유롭게’ 해 주면 아이는 곧 지각 등으로 불편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논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사춘기의 변덕이나 친구들과 세계를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외의 조언자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경험담 “상담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서도 엄마로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더군요. 이 점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이라는 책을 쓴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는 “문제가 있는 아이일수록 부모와의 대화만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춘기에 접어든 큰아들과 잠시 겪은 갈등이 대화의 중요성에 주목한 계기”라면서 “무조건 통제하려 하지 말고 아이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기본”이라고 지적한다. 신 교수는 큰아들 경모(14)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쯤부터 자신의 말에 심하게 화를 내곤 해 당황했다고 한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한 결과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와의 대화가 항상 “숙제 다 했니.” 라는 식의 통제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는 ‘쓸 데없는 통제는 안 하기’를 원칙으로 삼았다. 통제가 필요한 일은 과외선생님 등 다른 사람을 시키고, 대신 함께 놀러 갈 얘기며 엄마의 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자 조금씩 말이 통하고 지금은 원만한 관계를 회복했다. 둘째아들 정모(10)는 사소한 거짓말이 문제였다. 유달리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성격 탓에 잘 한 일만 얘기하려 하고 불리한 얘기는 좀처럼 안 하려고 드는 것. 그래서 신 교수는 ‘탐정처럼 슬슬 꼬드기는’ 방법을 썼다. 아이의 말을 하나씩 앞뒤를 맞춰가며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하는 식으로 무심한 듯 물어가면 결국 ‘이실직고’ 한다는 것. 그럴 때 감정을 억제한 채 잘못은 지적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았다. 신 교수는 “상담을 해 보면 부모의 무지로 아이들을 분노시키거나 언어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아이는 몰아붙인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므로, 감정에 못이겨 아이를 혼내고 싶을 때 그것을 수첩에 쭉 적어 나중에 읽어보는 식으로 부모의 태도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행복한 고물상/이철환 지음

    행복한 고물상/이철환 지음

    ‘아버지는 고물상을 하셨다. 조그만 고물상이었지만 가게 이곳저곳에는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했다.…버려진 것들이 새로 태어나는 곳, 그곳이 바로 아버지가 하시던 ‘행복한 고물상’이었다.’(11쪽)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심성을 담은 산문집 ‘연탄길’로 독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베스트셀러 작가 이철환이 신작 ‘행복한 고물상’(랜덤하우스중앙)을 펴냈다. 11년 간 4권을 펴낸 ‘연탄길’은 300만부가 팔렸고, 책에 수록된 ‘아름다운 이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행복한 고물상’은 앞의 인용글처럼 실제 고물상을 운영하셨던 아버지의 경험담과 작가 자신이 기억하는 유년 시절의 정겨운 에피소드들을 모은 자전 에세이집이다.‘버려진 것들이 새로 태어나는’ 일상의 기적을 지척에서 보고 자란 덕일까. 재투성이 소녀를 단번에 공주님으로 변신시키는 마법사의 손짓처럼 아무리 남루하고, 고단한 현실도 작가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작은 행복의 흔적들로 반짝거린다. 에피소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살갑고, 애틋하다. 껌팔이 소녀를 데려다 라면을 끓여먹이고, 딸의 병원비를 벌려고 당신 자전거를 훔쳐 장사를 한 이를 못 본 척하고, 비가 새는 지붕에 올라가 몸으로 비를 막는 아버지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골프연습장 근처에서 보름 동안 공을 줍고 받은 돈으로 어머니의 새 구두를 샀다가 회초리를 맞은 일, 버스 사고로 다친 어머니가 운전기사가 준 병원비로 자식들에게 빵을 사먹인 일화 등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다. ‘행복한 고물상’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수리하지 못할 것이 없는 보물창고였다. 그 보물창고가 문을 닫던 날을 작가는 이렇게 회고한다.‘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행복한 고물상’은 문을 닫아야 했다. 형편이 어려워져 더 이상 가게 세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물상 간판을 내리던 날, 가족 모두는 온종일 울었다.’(213쪽).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레저+α] 중국전통묘기·램프공연 燈 빛이나네

    지금 싱가포르에는 중추절 축제가 한창이다. 오늘부터 이번 달 말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화려한 램프를 든 거리·공원 퍼레이드, 시음회, 중국 전통 묘기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깨끗한 거리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는 월병과 랜턴을 파는 상인들이 넘쳐나고 곳곳에서 중국 전통 종이 랜턴 만들기와 정원 랜턴 달기 등의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www.visitsingapore.or.kr.(02)399-5570. ●e-여행 뉴스레터 무료로 받아보세요 일반 해외 여행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위진닷컴(www.wezine.com)이 문을 열었다. 국내와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여행정보와 여행감상, 맛집 등 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위진닷컴 회원들에 의해 웹진형태로 만들어졌다. 회원은 물론 여행 뉴스레터를 받아 보고자 하는 비회원 모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기자가 아니라 여행을 다녀온 일반 여행자들이 직접 쓰므로 생생하고 살아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회원가입은 무료. ●애들아 영국전통문화 체험장으로 오렴 삼성어린이박물관에서는 9월 한 달동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전통문화를 음악, 미술, 요리, 건축, 동화 등을 통해 보다 친근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영국의 전통 악기 백파이프 연주를 감상하고 영국 동요를 불러 보는 파이프 연주(4일), 영국의 유명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아동극처럼 표현해 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1일), 영국식 정원을 직접 만들어 보는 초록 정원(24일,25일), 생선과 감자 튀김 요리를 만들어보는 피시 앤 칩스(3일,4일,10일,11일)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꾸며졌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하는 금요아트스쿨은 9일부터,5세부터 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키즈놀이스쿨은 6일 개강한다.www.samsungkids.org,(02)2143-3600. ●효석문화재 즐기고 푹 쉬어 볼까 초가을에 접어드는 8월 말이 되면 휘닉스파크는 온통 수십만 송이의 연보랏빛 꽃동산으로 변한다. 단지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벌개미취 꽃이 만발한다. 또한 강원도 봉평에 만발한 메밀꽃과 봉평 효석문화제도 볼거리. 휘닉스파크에서는 수영장(사우나)과 레저시설, 그리고 식사를 이용할 수 있는 숙박패키지인 ‘루덴스 패키지’가 11만 9000원(2인분).9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이 패키지는 콘도 20평형 1박과 아침식사, 수영장, 레저시설 3종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 호텔 테마객실을 이용하면 과일바구니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액은 콘도 이용시 2인 기준 9만 1000원.(02)5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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