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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홈피 환자 치료수기 게재 불법”

    병원 홈페이지에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환자의 치료 경험담을 게재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의료법은 환자의 치료 경험담을 불법의료광고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사나 환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데다 보건 당국도 제대로 된 단속을 하지 못했던 상황인 탓에 의료계에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상당수 병원들은 홈페이지에 고객들이 체험기를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문준필)는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의사 조모씨가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면허자격정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홈페이지에 치료 경험담을 작성, 게재할 수 있는 ‘고객체험기’란을 개설했고 댓글 형식으로 답변을 게시하거나 우수 치료 경험담을 선정하는 등 관리 행위를 했다.”며 “조씨가 직접 치료 경험담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동일한 광고 효과를 발생시키는 행위를 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서울시는 행정조사에서 조씨의 병원 홈페이지가 적발되자 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복지부는 “병원 홈페이지의 고객체험기란에 환자의 치료 경험담을 게재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로그인 없이 검색할 수 있게 해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의료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의사면허자격정지 15일 처분을 내렸다. 조씨는 이에 불복,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했을 뿐이고 치료 경험담은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없다.”며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불특정 다수인 제한없이 검색 가능… 치료효과 오인 ‘소비자 현혹’ 우려”

    재판부는 의료소비자가 게재하는 치료 경험담에 대해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다면 불법 의료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없는 치료 경험담이라면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병원측 “홍보 지나치게 제한” 불만 14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문준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조씨의 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981건의 게시글 가운데 치료 경험담 대부분은 ‘병원의 치료 과정, 수준,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왜 이제야 했을까요. 억울해ㅠㅠ’, ‘이렇게 좋은 걸 왜 미뤘을까요’ 등의 시술 후기가 상당수였다. 나아가 조씨는 ‘비쥬 아미리스 라식 또는 라섹 수술’ 글을 우수 체험기로 선정하고 우수 체험기에 “이 수술은 통증이 없고 회복도 빠르며 빛 번짐 없는 좋은 시력을 만들어 준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재판부는 “불특정 다수인이 제한 없이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나 글의 내용 등을 볼 때 치료 효과에 대해 오인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운영 방식으로 치료 경험담을 게재하도록 한 행위는 치료 경험담 중 부정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의료의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재판부는 “소비자의 절박하고 간절한 심리상태에 편승해 의료기관이나 치료 방법의 선택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할 우려가 있는 의료 광고를 규제함으로써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공익상의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시민 “규제 정당” vs “알권리 침해” 다만 재판부는 환자의 치료 경험담 광고 중 의료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없는 내용까지 전부 금지하는 것은 의료인의 표현의 자유, 직업 수행의 자유, 의료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결론지었다. 치료 경험담이 의료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포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자발적인 체험 후기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인터넷의 중요한 속성인 네트워크성과 상호작용성에 반한다.”면서 “로그인 후 실명제로 치료 경험담을 게재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려하면 된다.”며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했다. 의료계는 법원의 판결과 관련, “홍보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경쟁 탓에 법 테두리 안에서 편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일부 병원들은 조씨의 사례처럼 노골적으로 로그인 없이도 수술 후기 게시판의 글 목록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직장인 홍모(26)씨는 “환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며 규제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반면 직장인 곽모(23)씨는 “환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면도 있다.”면서 “전면적인 금지보다 실제로 수술을 받은 사람들만 올릴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하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민영·신진호기자 m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25분) 뮤지컬 배우 남경읍은 한국 뮤지컬 1세대 배우로서 한국 뮤지컬의 역사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또한 오만석, 황정민, 박건형 등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길러낸 교육자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그가 약물중독에 시달렸던 과거와 뮤지컬을 포기하려고 했던 일을 고백하는 등 다양한 체험담을 털어놓는다. ●이카로스의 꿈 제3편(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박정헌 대장은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안나푸르나 남벽을 한국인 최초로 등반한 국내 산악계의 살아 있는 인간문화재다. 그러나 2005년, 히말라야 최고 난벽 중하나로 꼽히는 촐라체 북벽을 하산하던 중 사고로 손가락 8개를 잃고 암벽 등반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히말라야로 향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윤희에게 단단히 화가 난 말숙은 어른들에게 일러바쳐 윤희를 곤란하게 만든다. 귀남 역시 이번에는 윤희 편에 서 주질 않는다. 한편 저녁식사 초대를 받은 세광은 청애에게 줄 꽃다발을 들고 청애집으로 향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식을 잃은 생후 3개월된 여자아기가 실려 왔다. 아기의 몸 곳곳에는 끔찍한 멍 자국이 있었다. 가해자는 엄마였다. 그런데 아기는 엄마의 친자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몰래 들여 온 양자였다. 인터넷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충격적인 신생아 거래 실태를 확인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산 너머 남촌에는 2(KBS1 일요일 오전 9시) 인욱과 이혼했다던 혜주가 가방을 싸들고 내려오자, 간신히 잠잠해진 영희 친정에 또다시 평지풍파가 일어난다. 한편 인욱이 혜주를 내보내려 하지만 아들 지원을 핑계 삼아 악착같이 버티는 혜주. 인욱은 아직 아버지 한필에게 혜주와의 관계를 밝히지 못하고, 혜주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태연하게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무신(MBC 토요일 밤 8시 40분) 고려군은 몽고군의 침략에 지형지물을 이용한 유격전을 펼친다. 김준은 최우에게 세금으로 걷는 곡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자는 의견을 올린다. 한편 최우는 김준에게 도방을 운영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SBS 일요일 밤 12시 10분) 가수 박진영이 출연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댄스 실력을 보여 준다. 그는 제작자인 동시에 가수로서 활동하는 소감을 전하며,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개봉을 앞둔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의 주연을 맡기도 한 박진영은 첫 영화도전에 대한 소감과 자신의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힌다.
  •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장하준의 각론 격이다. 장하준은 요란한 말로 치장한 IT강국론이니 금융허브론이니 하는 말들을 비판하면서 한 국가의 부를 생성하는 핵심은 결국 제조업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저자도 딱 이 지점에 서 있다. 다른 어떤 그 무엇보다, 최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점수 따는 데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별 쓸모 없는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에 따라 제조업은 중국에 내주고 미국은 금융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난 제조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현직 민주당 대통령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제조업 중흥 구호에도 맞닿아 있다.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홍대운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를 쓴 밥 루츠(80)는 1963년 자동차업계에 투신한 뒤 GM, BMW,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의 고위 임원을 두루 역임했다. 은퇴해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던 2001년, 예순아홉의 나이로 GM의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돼 부회장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작품은 많지만 우리 귀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것을 꼽자면 BMW3 시리즈, PT크루저, 캐딜락CTS,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볼트 등이 있다. 그러니까 50년 세월을 자동차 공장에서 보낸, 우리 식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산증인’이고 미국식으로 ‘카 가이’(Car Guy)이자 ‘디트로이트 맨’(Detroit Man)이다. 책엔 2001년 이후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제목은 ‘콩알이나 세고 있는 사람’. 명문대 MBA를 배경으로 복잡한 통계수치를 정교한 그래픽으로 수놓은 현란한 파워포인트로 제시하는 데만 치중하는 이들을 비꼰 것이다. 엄청나게 세련되고 똑똑하지만 자동차라는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풍자다. 숱한 경험담들이 실려 있는데 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콩알이나 세는 사람들이 철옹성처럼 구축해 둔 GM 내부의 관료주의에 맞선 무용담으로만 읽힌다. 그러나 핵심 메시지는 그게 아니다. 저자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경제적 가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1. 땅 속에서 뭔가 캐내는 것. 2. 땅 위에서 농작물과 나무를 키우는 것. 3. 그렇게 캐내고 키운 것들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것들은 그저 이미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거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딱 장하준의 목소리다. 그러니까 명문대 MBA 출신 천재들이 숫자 놀음으로 만들어 낸 최첨단 금융기법이니 마케팅 기법이니 하는 것들은, 견고한 제조업의 기반이 없으면 전부 무용지물이란 것이다. 그러면 견고한 제조업은 무엇인가. “일단 적정한 투자액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디자인과 성능은 필수다. 각 나라마다 정부 규제와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팔고 나서 남은 것은 재투자하면 된다.” 이리 간단한 것이 왜 그토록 복잡한 숫자놀음에 가려져 버렸을까. “경영학의 학문적 열등감”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물리학은 ‘신의 입자’를, 화학은 ‘물질의 복잡성’을 논하는데 경영학은 잘 만들어 팔아서 그 돈으로 재투자하라고만 말하려니 영 체면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수학적 모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거였다.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과학적 학문을 하고 있어. 우리는 수학도 사용하지. 최적화 모델을 만들어 내서 컴퓨터까지 돌린다고!”라고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이를 “MBA 바이러스”, 혹은 직설적으로 “개똥싸기”라고 부른다. 자기 딴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들이 자리를 옮기고 나면 구석구석 싸질러 놓은 개똥만 눈에 띈다는 얘기다. 7장에 등장하는 GM 판금공정 기술자 조 스필먼의 얘기는 개똥에 치인 현장 노동자 사례다. 해서 저자는 노동자와 노조를 긍정한다.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 아니랄까봐 일본 토요타의 주장은 “지능적 언론 플레이”라고 부르고, 일제라면 환장하는 “좌파” 언론인과 지식인에 대해서는 미국 거대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반감이 너무 뿌리깊다고 푸념하고, 특히 연비 나쁜 대형 SUV로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환경론자들을 경멸하고, 시장논리 대신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을 냉소한다. 몇몇 대목에서는 이 나이에, 이 경력에 내가 못할 소리가 뭐 있겠느냐는 투다. 이처럼 과감한데도 희한하게 노동자와 노조만큼은 긍정한다. 파업이나 일삼으면서 되도록이면 일 안하고 편하게 먹고 놀 궁리만 하는 무식한 노조 패거리 놈들이 포퓰리즘에 빠져 회사를 마구잡이로 벗겨 먹다 보니 GM이 망했다고 한 줄만 써놨으면, ‘좌파’·‘환경단체’·‘정치인’ 씹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이 환호작약하며 기립박수를 보낼 법도 한데 그런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저자는 딴소리를 한다. “국가가 건강보험을 운영하게 되면 서비스도 나빠지고 의료의 질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한 한 가지는 다른 나라에서는 건강보험비용을 사회 전체가 고르게 부담하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제조업체가 그 부담을 떠안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보험 부담이 없다는 것은 일본과 유럽 경쟁사들이 지닌 큰 강점이었다.” 그러니까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없으니 노동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따라서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확충된다면 과도한 기업복지 요구가 사그라들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냉철하게 계산기를 두들길 줄 아는 자본가라면 복지국가를 두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내치기보다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끌어안을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GM에 대한 이야기, 특히 1950~60년대 GM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할리 얼, 빌 미첼 관련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물론 현대·기아차, 그리고 지금은 GM으로 넘어간 대우차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주위의 도움/주병철 논설위원

    얼마 전 취미삼아 시작한 텃밭가꾸기에 재미가 붙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을 주는데, 채소류와 과일류 등이 커가는 걸 보면 생명의 신비를 새삼 느낀다. 주인집 할머니한테서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분은 할머니뿐이 아니다. 전직 회사 선배도 텃밭을 가꾼다는 걸 알고 찾아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고구마를 심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이래저래 주위의 도움으로 채소류와 과일류, 고구마 등은 제법 컸다. 상추 잎은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근데 며칠 전 지인이 가르쳐 준 비법을 실행에 옮기다 사고(?)를 쳤다. 지인은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병충해 등으로 곤욕을 치를 수 있으니 막걸리와 식초를 2대1로 섞어 죽 뿌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그래서 알려준 대로 했는데, 그 다음 날 가보니 채소류의 잎들이 거의 타버렸다. 아뿔싸, 식초를 너무 많이 타서 그런 것 같다. 이를 지켜본 옆의 텃밭 주인은 물과 함께 섞어 줘 잘 자라고 있다. 나도 남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부산서 첫 공직박람회 열린다

    “생생한 공직채용정보 알려드립니다.” 부산시는 공직채용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2012 공직박람회’가 6월 1일, 2일 부산시청 1·2층 로비 등에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에서 공직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은 물론 경남지역 예비 공직자들이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직박람회에는 36개 중앙행정기관, 2개 헌법기관, 8개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등 총 51개 기관이 참여해 기관 소개 및 채용 안내, 상담, 모의면접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직에 대한 이해, 공직 채용 안내, 맞춤형 채용서비스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부스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번 공직박람회는 정부의 ‘고졸자 채용 확대 정책’에 발맞춰 고졸자 공직 채용과 관련된 내용을 비중있게 제공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교 이수과목(사회, 수학, 과학)의 선택과목 추가’ 등 9급 공채시험 개편방향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부산시는 시 본청, 소방본부 및 부산교통공사 등 5개 공기업이 함께 하는 ‘부산시 통합관’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층 대강당에서는 국가직, 지방직, 특정직 등 직별로 채용 관련 설명을 진행하는 ‘공직채용설명회’,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공무원들이 공직생활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특별강연’도 마련한다. 공직박람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gojobs.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청소년 시절 꿈의 크기가 삶을 좌우”

    “청소년 시절 꿈의 크기가 삶을 좌우”

    “대나무가 얼마나 높이 자라는지는 움틀 때 땅속에서 땅을 박차고 나오는 힘에 의해 결정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청소년 시절의 꿈의 크기가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CJ오쇼핑의 이해선 대표는 지난 27일 ‘CJ꿈키움 캠프’에 참석해 소외계층 청소년 200명에게 꿈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CJ나눔재단의 대표사업인 CJ도너스캠프와 CJ오쇼핑이 26~28일 공동으로 진행한 이 캠프는 중학교 2~3학년 소외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를 알자’, ‘직업 체험’, ‘미래 비전 설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업무 경험담을 곁들여 진로 개발방법, 비전 설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어려움이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말아라.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더 큰 힘이 생긴다.”며 “꿈을 실현하는 데는 계기가 필요한데, 이번 특강이 여러분의 진로를 정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어렸을 때 본받고 싶은 사람이나 철학을 정해 그것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는 지금도 ‘일을 통한 보국(保國)’과 ‘남들과 나누며 사는 공존(共存)’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강 후엔 사비로 학생 1명에게 등록금을 전달했으며, CJ도너스캠프와 매칭펀드로 마련한 농촌지역의 공부방 지원금 500만원도 전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사회학계 원로 버거의 유머 넘치는 지적 모험담

    중부유럽,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빈 태생이다. 루터파 목사가 되고 싶었으나 나치즘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뒤 사회학, 그것도 종교사회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노상미 옮김, 책세상 펴냄)를 쓴 미국 사회학계의 원로 피터 버거(83)의 이력이다. 이력을 파악했으면 웃을 준비부터 하자. 페이지마다 유머가 넘친다. 학자 초년병 시절 죽이 맞던 동료학자와 ‘사회학 제국 건설’을 꿈꿨는데,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린 둘 다 중유럽 출신인데 거기서는 제국 망상이 집단 기억에 속한다.”고 눙친다. 자신의 연구방법론을 “적당한 사람들을 불러다 충분히 오랫동안 함께 앉혀놓으면 흥미로운 것들이 나오기 마련”이라 설명하면서 여기다 ‘커피하우스 법칙’이라 이름 붙였다. 그래도 사회학의 대가라는데 마냥 웃기기만 하면 좀 그렇지 않느냐 한다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하나는 책 전반에 녹아 있는, 급진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에게 명성을 안긴 것은 ‘구성주의적 방법론’인데 이 ‘구성’이란 표현이 묘하다. 혈기 넘치는 좌파들이 흔히 저지르는, 체제 따위야 레고블럭처럼 간단히 해체, 재구성할 수 있다는 오독 가능성이다. 저자는 “사회학은 분석해서 폭로한다는 차원에서는 급진적이지만, 현실 함축이라는 차원에서는 보수적”이라 답해뒀다. 사회학과가 운동권 소굴이었던 한국 상황에서 한번 음미해볼 주제다. 두 번째는 세속화다. 저자의 이력을 되새김질해보면 막스 베버를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베버를 약간 수정한다. 근대사회는 다원주의사회이기 때문에 사회가 세속화되고 종교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해왔지만, 저자가 보기에 종교는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버까지 나온 마당에 유교윤리와 동아시아 경제성장 문제가 빠질 수 없다. 저자는 질문 하나 툭 던진다. ‘각국 고유의 정치문화’라는 말은 있는데 왜 ‘각국 고유의 경제문화’라는 말은 없느냐. 이거, 핵심을 쿡 찔렀다. 학술대회에 경제학자들까지 불렀는데 그들은 뭐라 답했을까. 하나만 짚자면, “양심”을 거론하니까 경제학자들은 그 말을 “내면적 가격통제”라는 표현으로 번역했단다. 그 외 얘기들은 상상에 맡긴다. 1만 78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를 여행하러 간 청년 세상을 배우게 된 만남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뒷골목에서 만난 매춘부와 그녀의 방에서 성산업에 대해 토론하고, 악명 높은 파나마 감옥에서 13명을 살해한 무기수를 만나 그를 위로했다면. 또는 요르단 아카바에서 피리 파는 소년에게 비즈니스 전략 강의를 들었다면…. 이런 말을 늘어놓으면 ‘대단한 허풍선이’라는 비웃음을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랑 24만원을 들고 영국 런던으로 떠난 스물네 살 청년은 실제로 이 모든 일을 겪었다. ‘클럽 죽돌이’였던 청년(1985년생)은 복학 전 ‘미친 듯이 고생해 보자.’는 결심에 통장에 있는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고, 남은 돈을 환전해 런던으로 갔다. 그곳에서 세계여행 자금을 벌고, 유럽과 미국, 중남미, 중동 등을 돌았다.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홍선기 지음, 웅진리빙하우스 펴냄)은 그 경험담과 사람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은 책이다. 런던에서 가진 첫 일자리는 민박집이었다. 또래 한국인 여행객의 콘돔 심부름을 하고, 막힌 변기를 맨손으로 뚫는가 하면 이유 없이 미움을 받아 37일 만에 ‘잘렸다’. 첫 경험은 고통스러웠으나 매 순간 큰 배움과 의미 있는 만남으로 극복해 갔다. 영국에서 유일하게 펍(영국식 술집)을 운영하는 김진욱씨에게서 책임감을 배웠고, 두 살 어린 영국인의 청소부 일을 돕다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등 소소하지만 값진 가치를 깨달았다. 악명 높은 파나마 감옥에서 만난 무기수 가르시아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미국 인기 TV 시리즈의 배경이 된 곳을 구경 삼아 갔다가 무기수와 면담까지 하게 됐다. 이곳에서 한 인간의 잔혹한 처지와 참회를 접하면서 저자는 대입 논술시험에서 ‘사형제도’에 대해 쓴 답안지를 떠올리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살인자에게는 당연히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지금 그 문제를 다시 접하면 어떤 답을 쓸 수 있을까.” 아카바에서 만난 열 살 소년 알아사드의 ‘명강의’도 재미있다. 1달러짜리 피리를 팔아 볼 요량으로 소년에게 피리 몇 개를 받았는데 하도 안 팔려서 떨이를 시도했다가 따끔하게 혼났다. 자신이 직접 만든 피리의 값어치를 떨어뜨렸고, 판매 대상을 잘못 잡았기 때문에 판매가 안 됐다는, 야무진 충고를 듣고 사업 수완을 배웠다. 그의 여행은 2009년 초에 끝났으니, 책은 3년 만에 나온 셈이다.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다녔는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저자는 “유명인도 아닌 데다 재미가 없었나 보다.”고 분석했는데, 생각보다 글솜씨가 좋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독특한 데다 표현력도 좋아 가끔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쏟아지는 여행서 중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청년의 고군분투가 눈물겹고, 한 청년의 성장기로 보기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만한 정보가 많다. 1만 4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나를 좋아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펴낸 김정기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나를 좋아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펴낸 김정기 교수

    더글러스 태프트 코카콜라 전 CEO는 ‘삶은 공중에 5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게임’이라고 말했다. 일, 가족, 건강, 친구, 나 자신을 5개의 공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일은 고무공, 나머지 4개의 공은 유리공으로 보았다. 일이라는 고무공은 떨어뜨려도 다시 튀어오르지만 다른 것들은 깨지고 만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공기와 같다. 우리를 평생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재물보다 백 배, 천 배 중요하지만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재물은 일의 영역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은 가족, 건강, 친구, 나를 좌지우지한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깨지지 않는 지혜를 주는 그 무엇이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들끼리만 돌려 읽는 논문과는 다른 방법으로 학술적 지식에 이용후생(利用厚生)의 휴머니즘을 입혀서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좋아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인북스 펴냄)을 세상에 내보낸 김정기(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순정한 눈매와 야무진 입매로 커뮤니케이션학 대중화의 속사정을 밝혔다. 한국언론학회장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을 지낸 언론학자의 “읽기 쉽고,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 책을 쓰고 싶었다.”라는 직언에서 진심이 읽혔다. ‘매스미디어와 수용자’ ‘미디어 사회’ ‘한국대학생 수용자의 텔레비전 시청동기 연구’, 지금까지 그가 쓴 책이다. 이번엔 제목부터 다르다. 의도를 눈치 챌 만하다. 비법을 주문하자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정복법은 없다.”라고 잘랐다. 다만,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이해하고 소통과 공감의 지혜를 얻도록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릉사람 억양으로 “알잖아요.” “있잖아요.”를 반복하면서 ‘오~래’ 설명했다. 벼르고 별러 쓴 책이다. 존 덴버가 ‘Take me home country roads’에서 ‘almost heaven’이라고 표현한 오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서 지난 한 해 연구년을 꼬박 채웠다. 결정적 계기는 돌아가신 부모님이었다.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그게 무슨 학문인지 아시지도 못한 채 돌아가시게 했다는 회한이 사무쳤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신문방송학이라고 부르는 커뮤니케이션학에는 미디어만 있고 사람은 없다. 인간커뮤니케이션의 실종이다. 그래서 저자는 무슨 말인지 알아먹기도 어려운 서양식 미디어 이론의 전달자 역할을 집어던졌다. 배려와 공감이 있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법을 끌어들였다.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자의 영역에서 보통사람의 영역으로 가져왔다. 그가 펼치는 재래식 소통논리는 구수하고 독특하다. 11가지 주제를 이론이 아니라 체험담으로 알려준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의 시구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우리가 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불확실성 감소이론’은 주례사를 부탁하는 제자들이 제출한 ‘결혼하는 이유 9가지’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준다. 나의 비밀을 밝히면 관계는 진전한다는 ‘자기정보 노출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고자 ‘커피 한잔’이라는 옛가요에 얽힌 연애사건을 전격 공개했다. 딸과 카카오톡에서 나눈 은밀한 사생활에도 예외는 없었다. 가족, 친구, 건강, 나처럼 깨어져선 안 되는 영역을 지키는 소통의 지혜를 조곤조곤 일러주는 저자의 정감 있는 얘기를 듣노라면 호감과 공감을 부르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절로 깨달게 된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열린세상] 국악 세계화 국민 사랑에 달렸다/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악 세계화 국민 사랑에 달렸다/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며칠 전 대학생 50여명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국악 공연장에 한 번 이상 가 본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했다. 단 한명이었다. 방송에서 국악을 보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서너명이 손을 들었다. 우리 전통음악을 잘 듣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재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전통악기 한두개쯤 만져 본 적이 있다는 젊은 대학생들이 국악을 경험하고 대하는 현주소다. 한때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구호를 여기저기서 내걸었다. 우리 것은 무조건 최고라는 자민족중심주의는 문제지만, 그동안 간과해 왔던 소중한 자산을 되찾자는 그 정신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우리 것을 갖고 세계의 문을 두드려 성공을 거둔 분야가 점차 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문화 콘텐츠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각지에서 호평받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 문화 콘텐츠를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사랑해 준 분야들이다. 미디어에서 비중있게 다루어 준 것도 유사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과 혼이 담겨 있는 국악은 왜 대중들의 관심권 밖에 머물러 있을까. 국악계 내부의 목소리부터 들어 보자. 칠순의 명창 신영희씨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경험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여년 전 코미디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에 출연해 북치며 노래하는 소리꾼역을 했던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자신은 국악의 대중화라고 생각해 시도했지만, 당시 많은 국악인들과 정부 당국에서는 국악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로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얼마 전 만난 소리꾼 김성태의 고백은 더욱 진솔하다. 강원도 양양 해변가의 항구에서 소리 카페를 운영하는 그는 “이곳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음식과 차와 함께 소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소리꾼들도 많습니다. 참 어렵지요.” 국악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국악인들만의 책임일까. ‘한국인의 중심 채널’이라는 공영방송 KBS는 클래식 방송인 1FM에서 1시간짜리 국악 프로그램을 매일 세 차례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TV는 1TV에서 토요일 낮 12시대에 50분짜리 고정 프로그램 하나를 달랑 편성하고 있다. 국민들이 즐겨 보는 TV에서의 국악 편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방송시간대를 보면 구색맞추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악방송’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소비자인 국민 입장에서 보더라도 국악 공연을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등 국악단체가 있고, 국립극장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많은 공연장들이 있지만 서양 음악 공연에 비해 우리 전통음악 공연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국악을 어떻게 우리의 간판 문화콘텐츠 중 하나로 만들어 세계무대로 진출시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국악인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젊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시도되고 있지만, 국악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음악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국악계 스스로가 혁신해야 한다. 스타 국악인들을 배출하는 것도 파급효과가 큰 접근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국민들이 우리 전통 음악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매스 미디어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절실하다. 적어도 지상파방송에서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발상을 전환하면 우리 음악을 갖고도 얼마든지 대중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다각적인 진흥책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비자인 국민이 국악을 보고 듣고 싶을 때 언제 어느 곳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으로 공연장과 공연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나가야 한다. 아직 돈 버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분야의 소임이 더욱 막중하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도 안 되지만, 모든 게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 [17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김석권씨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상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온 아내와 국제결혼을 해 쌍둥이 형민, 혜림 남매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2년 전 감기인줄 알고 찾았던 병원에서 아내는 후두암 판정을 받고 손 쓸 새도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40분) 어린 나이에 가수로 성공한 자밀리아 데이비스는 현재 혼자서 두 딸을 키우는 싱글 맘이다. 하지만 그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수백만 명의 영국 여성이 같은 상황에 있는데도 왜 부끄러운 것일까. 자밀리아는 과거에 싱글 맘이었던 여성들의 경험담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의 근원을 찾아보려 한다.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춘복이 가족들을 챙겨 달라고 부탁한다. 해준은 그런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린다. 혼자 내려가서 이것저것 챙기고 있을 상엽이 마음에 걸린 재경은 밑반찬을 챙겨 평강리로 향하고, 그곳에서 행복해하는 상엽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한편 효진이 유난히 피곤하고 입맛이 없다는 말에 인숙은 좋은 소식 아니냐며 반가워한다. ●브레인 마스터스(SBS 오후 4시) 아이들은 반복되는 교과서 위주의 딱딱한 지식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지쳐 있다. 이에 우리 아이의 두뇌를 보다 더 발달시키고 싶은 학부모들이라면 꼭 시청해야 할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TV를 켜는 순간 사고력, 추리력, 논리력을 키워주는 마술 같은 퀴즈쇼로 우리 아이의 잠자는 뇌를 깨워준다. ●상사가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채식전문 뷔페 ‘러빙헛’ 음식점의 터줏대감 황길순 주방장을 소개한다. 요리에 대해서는 지나친 열정을 보이는 황 주방장. 하지만 뒤돌아서면 스스로 자신을 무시하는 그의 양면적 성향 때문에 벌어지는 직원과의 갈등으로 주방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과연 문제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을까.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대한민국 암시리즈 제2탄 폐암 편을 방송한다. 게스트로는 18년 동안 변함없이 똑똑한 바보 캐릭터를 고집해 온 개그맨 김현철과 함께한다. 평소 하루에 한 갑 반 정도 담배를 피운다는 김현철은 검진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전문의마저 놀라게 한 그의 폐 건강은 과연 어떤 상태일까.
  • 日 이지메는 학교 - 폭력은 경찰 ‘분리대응’… 학교폭력 잡았다

    日 이지메는 학교 - 폭력은 경찰 ‘분리대응’… 학교폭력 잡았다

    집단 괴롭힘·따돌림(이지메)의 원조 격인 일본이 이지메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07년 이후 ‘이지메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한동안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적발 즉시 경찰 등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학교 폭력은 뚜렷하게 줄어들어 한국 교육 현장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이후 학교 붕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집단 괴롭힘은 물론 교사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지메가 사회문제가 되자 교육당국은 이지메를 ‘학생이 일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심리적·물리적인 공격을 받은 것에 의해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하고 수많은 대책을 내놓았다. 사법당국과 공조해 엄격하게 처벌을 했다. 특히 2007년에는 일본 정부가 이지메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이지메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까지 가해자로 규정했다. 또 아이와 부모가 희망하면 이지메에 따른 전학을 인정하기로 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험담을 하거나 중상모략하는 것이 추가됐고 이지메 건수도 발생 건수에서 인지 건수로 변경했다. 반면 1990년대 이후 생명의 소중함과 죽음의 엄숙함 등에 관한 인성교육을 늘리는 한편 사회성을 키우는 체험활동과 봉사활동 시간을 확대하는 등 유화책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상담사와 ‘학부모 상담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일본의 집단 괴롭힘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가해 학생들이 엄한 처벌을 받았지만 같은 사건이 반복됐고 계속해서 보다 엄격한 처벌이 이어지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2010년 3월 일왕의 손녀인 아이코 공주(당시 8세)가 남학생들에게 발로 차이는 괴롭힘을 당해 5일 동안 등교를 거부했고 왕실은 발칵 뒤집혔다. 아이코 공주는 6일 만에 마사코 왕세자비와 함께 학교에 다시 나간 뒤 2년 동안 모녀가 동반 등교를 할 정도였다.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를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로 간주해 이지메를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일본 특유의 사회문화도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지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감추려는 교육 현장과 교육당국의 관료적 발상이 이지메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변호사인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괴롭히는 아이들을 학교 안에서 지도하려는 생각이 피해자에 대한 구제를 소홀히 하게 만든다. 피해자를 지키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지메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가해 학생을 프리스쿨 등 학교 밖에서 카운슬링을 통해 지도하는 미국식 지도방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내에 이지메 제보함을 설치해 제보자의 비밀을 지켜주면서 이지메 신고 제도를 정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메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학교 폭력은 현저히 줄고 있다. 이는 학교 폭력과 집단 괴롭힘을 나누어 다룬 결과다. 일본 교육당국은 학교 폭력은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개인마다 폭력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도 있지만 때리거나 돈을 갈취하는 폭력 및 공갈은 범죄 행위이므로 경찰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한다. 이지메는 교육 현장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지만 폭력은 학교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엄연한 범죄 행위이고 교사가 해결할 수 없는, 경찰이 다뤄야 할 영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폭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바로 사법당국에 고발되고 법적인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인식이 퍼진 결과 일본 내 학교 폭력 건수는 감소 추세다. 2009년 초·중·고등학교 폭력과 관련해 교사에 대한 폭력이 8304건, 학생 간 폭력은 3만 4279건, 학교 밖 다른 대상을 상대로 한 학생의 폭력은 1728건이었다. 일본의 학년당 전국 학생 수는 약 100만명으로 초중고 전국의 학생 수는 1200만명가량이다. 평균적으로 500명당 한 명, 즉 한 학교에서 한두 명만이 무력행사를 하거나 침을 뱉거나 하는 등의 각종 폭력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자들 불러 섹스파티 벌인 교사에 징역 12년

    학생들을 초대해 난잡한 섹스파티를 벌인 48세 아르헨티나 교사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사회에 알려진 건 문제의 교사가 30대 후반이던 지난 2003년 8월이지만 늑장재판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최근에야 징역을 확정했다. 문제의 교사와 함께 섹스파티를 벌이곤 했던 교육부의 감독관은 학생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훌리오 페르난데스라는 이름의 이 교사는 당시 교편을 잡고 있던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레콘키스타의 한 중학교에서 숙식하며 밤이나 주말을 이용해 섹스파티를 열곤 했다. 교사는 친구인 교육부 감독관과 함께 학생들을 불러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다. “XX섹스를 허락하면 돈을 더 주겠다.”는 등 대담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충격적이고 음탕한 교사의 생활은 파티에 참석했던 한 학생이 경험담을 가족에게 털어놓으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한 명이 용기를 내자 파티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줄줄이 교사의 비행을 고발했다. “파티에 참석한 학생들은 시험문제를 미리 받아 좋은 점수를 받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검찰은 당장 수사에 착수, 두 사람을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항소심까지 가는 지루한 과정이 장기화하면서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도 좋다는 법원의 허락을 받게 됐다. 풀려난 두 사람은 다시 음란파티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학생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파티에 참석한 학생들이 교육관을 공격,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손을 놓고 있던 사법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항소재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재판 시작 9년 만에 고등법원은 1심 판결을 확인, 제자들을 불러 섹스파티를 벌인 교사에게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책꽂이]

    ●삼성가의 사도세자 이맹희(이용우 지음, 평민사 펴냄) 최근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일 가운데 하나는 이맹희·이건희 간 난타전이었다. 그 사연의 뿌리를 다룬다. 제목에서 저자의 입장은 드러난다. 이맹희는 대권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태종의 의중 때문에 스스로 타락의 길로 걸어들어간 양녕대군이라기보다, 억울한 모함 때문에 영조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사도세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도 ‘SCIA’(삼성정보부)라 표현한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삼성의 발상지 대구 주재 기자를 오래하다보니 로열패밀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민원들을 처리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한다. 특히 장남을 걱정하는 박두을 여사의 부탁으로 이맹희 뒤치다꺼리를 제법 했는데, 그때의 경험담들이 녹아 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에버랜드와 삼성전자를 세운 공을 봐서 이맹희에게 공로주를 배분하고 안국화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삼성화재를 CJ그룹에 돌려주라고 제안한다. 그게 혈친 간 우애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맹희를 옹호하면서도 독선적 성격과 경영상의 실책 문제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1만 2000원. ●오도릭의 동방기행(오도릭 지음, 정수일 역주, 문학동네 펴냄) 14세기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의 해외선교 방침에 따라 동방여행 길에 오른 수사 오도릭이 12년간 중동, 동남아, 중국, 중앙아시아 일대를 돌아다닌 뒤 남긴 기행문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와 함께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힌다. 12년간의 기록임에도 분량은 다소 적다. 출판을 염두에 두고 본인이 직접 적은 것이 아니라 병석에 앓아 누웠을 때 다른 수도사의 요청에 응해 구술한 내용이어서다. 역주를 단 이는 동서양 문명교류사를 연구해온 아랍인 학자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남파간첩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줬던 ‘깐수’ 정수일. 문명교류사에 천착해온 이답게 수사가 생략하거나 잘못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뒀다. 1만 8000원.
  • [3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강원도 춘천시의 어느 집. 벽 이곳저곳 곰팡이가 가득한 곳에 엄마 김순옥씨와 그녀의 세 딸이 살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2년간의 별거를 끝내고 이혼했다. 그 후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며 부업으로 생계를 꾸려 왔다. 그 이유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보호자가 필요한 딸 지현이를 보살피며 곁을 지켜야 했기 때문인데…. ●의뢰인K(KBS2 밤 8시 50분) 올해 3월 전북의 한 모텔에서 두 아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딸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람은 딸들의 친엄마 맹씨였다. 그녀가 딸을 살해한 이유는 지령대로만 따르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기계교의 지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믿고 자신의 딸들을 살해한 비정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춘복을 만난 재경은 자신이 오빠를 죽게 만든 상엽을 왜 이해해야 하는지 따진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 묻고, 춘복은 그 이유를 말해 준다. 한편 갑분은 옥자의 통화를 스쳐 듣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다. 춘복에 이어 지완마저 결혼을 서두르자 미호는 왜 그러느냐며 따져 묻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정체를 알 수 없는 집이 있다는 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고 달려간 대구광역시. 마당에 화초를 키우는, 이상한 구석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 나무 공예품부터 수석, 솟대, 심지어 장수풍뎅이 박제가 거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남서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 100개와 맞먹는 방사능이 누출됐고, 방사능 먼지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현재까지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 검문소를 지나 들어갈 수 있는 방사능 오염 지역은 과연 어떤 변화가 찾아 왔을까. ●올리브(OBS 밤 11시 5분) 20세부터 탈모가 시작됐다고 고백한 김학래. 그는 40여년간 다져진 탈모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모발 이식 경험담을 전하며 탈모학 박사의 면모를 보여 준다. 한편 이날의 ‘올리브 닥터’ 피부과 전문의 양성규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고의 탈모 예방법이라고 밝히며, 두피 마사지법을 공개한다.
  • [Weekly Health Issue] 양악수술 ‘치료와 미용’ 두 얼굴

    [Weekly Health Issue] 양악수술 ‘치료와 미용’ 두 얼굴

    최근 영화배우 신은경이 체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양악수술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고백에서 보듯 양악수술은 지금까지도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많다. 예쁜 얼굴을 갖고 싶다는 ‘욕망’과 수술을 통해 턱뼈나 안면기형 등을 치료하고 싶은 ‘필요’ 사이에서 수많은 잠재적 환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만 하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지만 이런저런 후유증으로 후회를 곱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양악수술에 대해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먼저, 양악수술이란 어떤 수술인가. 턱교정술의 한 방법으로,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동시에 절골하는 수술법이다. 간단하게는 위턱과 아래턱을 잘라 분리시킨 뒤 정상교합에 맞게 턱뼈를 이동·고정시켜 턱의 위치와 모양을 바로잡는 치료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양악수술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는가. 치아를 지지하는 턱뼈가 변형되면 치아도 정위치를 벗어나 부정교합이 되기 쉽다.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을 끊거나 씹는 저작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만성 소화장애나 턱관절장애로 인한 두통, 목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용적인 문제도 있다. 얼굴뼈의 변형이 심하면 남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양악수술을 통해 치아와 턱의 기능 회복은 물론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 ●양악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무엇인가. 아래턱이 길게 자란 주걱턱(하악전돌증), 아래턱이 작고 뒤로 밀려 있는 무턱(하악왜소증), 얼굴의 좌우가 다른 안면비대칭, 얼굴의 중앙부가 길게 자란 긴 얼굴 등이 대표적이다. 또 치아나 잇몸뼈와 상관없이 턱뼈 자체가 튀어나온 골격성 돌출입(양악전돌증),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안면 외상, 선천적 기형도 양악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질환 유형별에 따른 양악수술의 개요를 설명해 달라. 주걱턱은 아래턱뼈 뒷부분을 잘라 튀어나온 만큼 뒤로 밀어 고정하며, 돌출입은 위아래 턱뼈를 함께 뒤로 밀어넣어 고정하는 게 보통이다. 이 경우 위아래턱의 돌출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뼈를 밀어넣을 길이와 그에 따른 피부·근육 등 연부조직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얼굴은 주로 길게 자란 위턱을 잘라 얼굴을 줄이면서 턱의 모양을 바로잡아 준다. 특히 안면비대칭은 얼굴형을 개선하기 위해 양악수술과 함께 턱끝이나 광대뼈를 조절하는 안면윤곽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양악수술 추이와 특성은 무엇인가. 양악수술 대중화에 연예인들이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수술로 바뀐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게 됐다. 여기에다 수술기법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정보다 수술을 먼저하는 선수술 방식과 ‘노타이(No-tie)양악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상 범위를 정확히 측정한 뒤 절골된 위아래 턱뼈를 고정하는 원리다. 일반적인 양악수술은 턱관절의 정상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절골된 턱이 스스로 정상 범위에 적응하게 했는데, 이 경우 위아래 치아를 묶는 보조장치인 ‘악간고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노타이 방식은 악간고정이 필요없어 수술 직후 입을 벌리거나 말하고 숨쉴 수 있으며, 기도폐색·저산소증·흡입성 폐렴의 위험도 크게 줄였다. 본원에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악간고정 방식과 노타이 수술을 비교한 결과 노타이 수술이 일반 양악수술에 비해 호흡량이 2∼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호흡·음식섭취·언어 구사도 노타이 방식이 훨씬 용이했다. ●그럼에도 양악수술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양악수술의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 논란은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양악수술을 받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부작용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수술 후 기도확보와 관련이 있다. 수술 자체가 기도 주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중의 출혈이나 부기에 따라 기도확보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어 대책이 부실하면 사고 위험이 높다. ●단순한 미용 목적의 양악수술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단계를 거쳐 안정기로 진입한다. 우리 나라도 점차 안정기로 진입하는 단계로 보인다. 막연한 기대 단계에서 벗어나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까지 따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점차 의료계와 환자 사이에 균형이 잡히면 그런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뭔가. 양악수술은 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수가가 높아 무조건 수술부터 하려는 치과나 의원이 적지 않다. 양악수술의 적응증이 아닌 사각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안면윤곽술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며, 앞턱이 뭉특한 경우도 미니V라인수술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악수술이 만능은 아니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들이 양악수술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이라면…. 양악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얼굴의 수많은 혈관과 근육, 신경을 피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턱과 치아의 교합은 물론 턱의 이동에 따른 얼굴형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을 할 때는 성형외과·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전문의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인지 살펴야 하며, 집도의의 임상경험,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양악수술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과다출혈인데,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경험과 혈액은행이 필수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양 암매장’ 가해자 임신부·산모도 포함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발생한 10대 폭행치사·암매장 사건 피의자 가운데 임산부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경찰서는 19일 자신들에 대해 험담을 했다며 백모(17)양을 집단 폭행, 숨지게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구모(17)군 등 10대 5명에 대해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한 명은 아이를 출산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산모다. 또 불구속된 한 명은 임신 상태다. 경찰은 백양의 사인이 심한 폭행에 따른 쇼크사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부검 결과 “특별한 치명상보다는 계속된 폭행으로 내부 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같은 지역 또래인 이들은 평소 행신동에 위치한 이모(18)양의 집에 모여 자주 놀았다. 이들은 지난 5일 백양이 이양의 집을 찾아와 무리에서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자 야구방망이와 막대로 백양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평소 백양이 험담을 하고 다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던 상황에서 애인이 있는 친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폭행을 주도한 구군 등은 친구들에게도 백양을 구타하도록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상습적으로 가출을 일삼으면서도 부모와 연락을 하며 돈을 받아쓴 것으로 확인됐다. 백양도 평소 가출이 잦았고 사건 당시에도 보름 정도 집을 나와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아이들은 맞고 있는 대상이 피를 흘리거나 얼굴이 부어 오르면 겁을 먹거나 하는데 이들은 계속해서 백양을 때렸다.” 면서 “피의자들 중 일부는 때리다가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험담한다”고… 10대들 또래女 폭행살해 암매장

    “험담한다”고… 10대들 또래女 폭행살해 암매장

    고교생 3명이 낀 10대 청소년 9명이 자신들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또래 여자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8일 고교를 중퇴한 A(17)양을 집단 폭행, 숨지자 근처 공원에 파묻은 고교생 구모(17)군 등 9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군 등 3명은 모두 G고교 2학년으로 폭력과 절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구군의 누나와 이모(17)양 등 나머지 6명은 고교를 졸업했거나 자퇴했다. 전체 9명 가운데 여자는 5명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 A양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있는 이양의 셋집으로 끌고가 청테이프로 A양을 묶고 야구방망이로 온몸을 마구 때렸다. 이양의 집은 주택가에 위치한 3층 다가구주택의 39.6㎡ 규모 지하 방이었다. 평소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었지만 지하인 탓에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바로 옆집에 사는 주민조차 “큰 소리 한번 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해자 9명중 5명 여자 조사 결과, 이들은 A양을 11시간에 걸쳐 돌아가며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다음날인 6일 새벽 2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들은 A양이 화장실로 가다 쓰러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방으로 옮겨 재웠다. 그러나 잠시 뒤 몸이 굳고 차가워지는 것을 느껴 흔들어 깨웠지만 A양은 이미 코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 상태였다. A양의 온몸에는 폭행으로 생긴 상처와 멍자국이 가득했다. 이들은 A양의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 방에 있던 3단 서랍장에 넣고 인근 야산 형태의 근린공원에 묻기로 결정했다. 7일 새벽 2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은 A양의 시신이 든 서랍장을 들고 공원으로 간 뒤 나무 숲에 프라이팬과 망치로 20㎝ 깊이의 구덩이를 팠다. 이어 A양의 시신을 구덩이에 밀어넣고 흙과 낙엽으로 덮었다. 서랍장은 근처 외진 곳에 버렸다. 공원과 A양이 숨진 이양의 집 간 거리는 직선으로 100m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함께 생활하는 A양이 남자친구 관계에 대해 뒷담화 등 험담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양과 가해자들은 3개월~2년 전부터 가출한 상태로 서로 알고 지냈으며, 이양이 얻어 놓은 지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17일 오후 5시 20분 양심에 가책을 느낀 가해자 가운데 2명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11시 암매장 장소를 확인한 뒤 18일 나머지 7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5명 구속영장·4명 불구속 수사 경찰은 이들 가운데 가담 정도에 따라 여자 2명을 포함한 5명을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G고교 B교장은 “재학생 3명은 평소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나 근래 며칠 동안 학교를 나오지 않아 담임이 전화연락도 하고 집으로도 찾아 갔었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는 연간 800여명의 학생이 자퇴를 하거나 퇴학처분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가 이 학교로 전·입학하고 있다. 한상봉·김동현·명희진기자 hsb@seoul.co.kr
  • 학교폭력방지 우수학교 방문

    학교폭력방지 우수학교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학교폭력 방지 우수 학교로 선정된 경기 여주군 여주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경험담을 듣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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