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헐값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46
  • 학원도시 경산 ‘대학 구조개혁방안’ 날벼락

    학원도시 경산 ‘대학 구조개혁방안’ 날벼락

    13개 대학이 몰려 있는 경북 경산시는 전국 최대의 학원도시이다.영남대·대구대·경일대·외국어대 등 9개 4년제 대학과 대경대·대구미래대·경동정보대 등 4개 전문대학이 밀집해 있다.학생과 교직원만도 11만여명으로 경산시 인구 21만여명의 절반을 웃돈다. 이 도시에 지난달 31일 ‘날벼락’이 떨어졌다.정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이 그 것이다.대거 퇴출이나 통·폐합될 위기에 있는 대학 관계자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초비상이 걸렸다.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학들 ‘강도높은 구조조정’ 결론 실제로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경산은 대구에서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구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전국적으로 대학숫자를 30% 감축하는 것이 목표지만,이 지역은 50%까지 줄여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이 지역 전문대학의 정원은 60%까지 대폭 감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대구한의대는 1일 오후 황병태 총장이 주요 보직자회의를 긴급소집했다.머리를 짜낸 결과 한방 중심 특화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선택과 집중을 무기로 생존 전쟁을 벌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역력했다.황 총장은 “대학이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달리 선택은 없다.”고 단언했다. ●“전문대학 정원 60%까지 줄여야” 전문대학은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정부의 교육개혁 발표 이후 교직원들이 절망감 속에 한숨만 짓고 있다.”면서 “학교가 퇴출된다면 교수든 직원이든 직장을 잃을 것이고,다행히 통폐합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지었다.다른 전문대학 관계자도 “정부의 발표는 2∼3년전부터 예견됐지만,강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교수를 늘리려면 결국 일반 직원들을 먼저 잘라내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진저리쳤다.경산 지역의 전문대학들은 이미 몇년전부터 신입생 충원율이 30∼40%에 불과하여 학교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 시내 1000여채의 원룸을 비롯하여 음식점,PC방,미용실,노래방 업주들도 벌써부터 먹고 살 일로 걱정이 태산같다.학생과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 경산에 뿌리는 돈은 현재 한달에 52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생수가 감소하면 수입도 따라서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돈을 투자한 원룸 임대업자들은 울분을 토해냈다.영남대 원룸촌에서 만난 박모(53)씨는 “여태껏 말 한마디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구조개혁을 발표한 것은 우리보고 죽으란 말”이라고 비난한 뒤 “생계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조영동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이모(66)씨는 “이번 발표가 경산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치명타”라면서 “앞으로 원룸은 물론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는 매매가 이뤄지지 않거나,거래되더라도 헐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계대책 없으면 대정부 투쟁 한편 교육부의 이번 발표가 부실한 대학 운영이 불러온 필연적인 결과로 인식하는 시각도 적지않다.경산 지역의 일부 대학에서는 그동안 세상에 알려진 사학비리보다 더 질이 좋지않은 비리가 빈번하게 횡행했다는 것이다.‘전국 최대의 학원도시’를 최대의 홍보수단으로 삼고 있는 경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백준호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경산의 위기”라고 말했다.김정우 경산시 학원정책담당은 “학원도시로서 이미지 실추가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경산시 중·장기개발계획의 수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시가 최대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칭 ‘학원도시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과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 연장도 불투명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간 큰 도둑들

    #1 “물건이 새 건데 파시려고요.” “장사가 안 돼서요.가격은 알아서 쳐주세요.” 영업시간 전인 이른 아침 남의 음식점에 들어가 주인행세를 하며 가게안 가전제품을 통째로 팔아넘긴 황당한 20대가 쇠고랑을 찼다. 경찰에 따르면 홍모(21)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최모(36)씨의 삼겹살식당에 뒷문으로 들어간 뒤 중고품 매매상을 전화로 불렀다. 홍씨는 트럭을 몰고 온 매매상에게 냉장고부터 정수기,TV까지 돈 되는 것은 모두 넘기고 280여만원을 받았다. 지난 한달사이 이런 수법으로 홍씨가 턴 곳은 인천 부평구 지역 식당만 7곳.남의 가전제품을 헐값에 팔아치우고 받은 돈은 760여만원이다. 경찰은 “홍씨가 보안장치가 허술하고 새벽까지 술을 팔아 비교적 식당 문을 늦게 여는 곳을 골라 침입했다.”면서 “중고품 매매상들은 ‘장사가 너무 안 돼 가게를 처분하려고 한다.’는 말에 대부분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16일 홍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2 주차된 차량의 바퀴를 통째로 빼가는 사건이 전남 목포시에 잇따라 출현하여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목포시 용당동에 사는 오모(48·여)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45분쯤 사우나에 가려고 집을 나왔다.집 앞길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황당한 일이 벌어졌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승용차 뒤쪽이 그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오씨는 “사고가 난 줄 알고 급히 내려가 살펴봤더니 누군가 뒷바퀴 쪽에 ‘자동차 잭’을 받쳐놓고 바퀴만 쏙 빼가 버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차 바퀴를 통째로 빼가는 신고가 최근 자주 들어오고 있다.”면서 “바퀴를 빼가고 튼튼한 플라스틱 우유 상자나 벽돌 위에 올려놓고 달아나고 있다.”고 밝혔다.범행대상 차량의 공통점은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량이 라는 점이다. 경찰은 고급 알로이 휠은 중고품도 2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타이어보다는 휠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자동차 인테리어 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대투’ 매각작업 원점으로

    지난달 대한투자증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영국계 PCA컨소시엄이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이에 따라 대투증권 민영화에 차질이 예상된다.정부는 예비협상대상자인 하나은행과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나 하나은행이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혀 자칫 헐값매각 시비도 우려된다. 정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김교식 사무국장은 16일 “PCA컨소시엄측이 지난주 말 예금보험공사에 인수 포기를 통보해와 협상을 끝내기로 했다.”면서 “예비협상대상자인 하나은행과 협상에 나서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매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국제관례상 구체적인 협상결렬 이유는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추가실사에서 부실 등 문제가 드러난 것은 아니고 협상과정에서 계약조건 등에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가격·사후손실보전 등에 대한 ‘밀고 당기기’과정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비협상대상자인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이날 “대투 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당초 제시한 조건들을 정부가 수용해야만 추가실사 등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며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혔다.하나은행은 사전요구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나 은행측이 요구한 수준의 사후손실보전이 전제돼야 협상을 하겠다는 의사다.금융계에서는 협상의 공이 하나은행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가격 등 계약조건이 당초보다 정부측에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측은 “하나은행이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미 한달여간 실사를 했기 때문에 협상내용이나 일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황증시 外人이 ‘버팀목’

    주식시장이 바닥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연일 ‘사자’를 외치고 있다.그나마 외국인의 매수세가 탈진한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15거래일 동안 단 하루(지난달 27일)만 빼고 무려 14일간 순매수 행진을 했다.이에 따라 올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1조 1000억원에 달했다.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는 단 5일뿐이었고,기관 순매수도 7일에 그쳤다.코스닥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는 중에서도 같은 기간 10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는 8일,기관은 5일이었다. 최근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불확실한 경제전망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내부유보에 나서면서 배당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3월 말 현재 상장사들의 현금보유액은 46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35조원보다 31.4% 증가했다.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과장은 “현재 기업들이 현금보유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현금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외국인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표주들은 외국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미국 인텔의 수익은 떨어지는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국내 투자자들의 헐값 주식매도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정통부국장등 33명 주식 부당취득

    정보통신부와 산하연구단체 공직자 33명이 정보화촉진기금을 특혜 지원해준 대가로 관련 업체의 미공개 주식을 헐값에 취득한 뒤 되팔아 수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보화촉진기금이 같은 업체에 중복지원되거나 사립대학 건립 등에 편법으로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9일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지난 2∼4월 실시한 ‘정보화촉진기금 사업 집행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관련자를 징계·문책하는 한편 비위사실이 중대한 1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취득후 되팔아 차익 수억 챙겨 감사원에 따르면 10조 2873억원에 이르는 정보화촉진기금 운영·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정통부 직원 7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8명,정보통신연구진흥원 3명,한국디자인진흥원 3명,국립대 교수 2명 등이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주식을 저가 및 무상 양도받았다. 정보통신부 국장급 간부 A(3급)씨는 지난 2000년 모 업체가 경쟁업체보다 빨리 사업계획서를 내도록 도와줘 정부출연금 14억 4000만원을 지원받도록 한 뒤 그 대가로 이 회사 주식 500주를 매입했다가 되팔아 1억 2962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융자팀장 B씨도 정보화촉진기금 9억 7800만원을 융자해 주고 주식 1272만원 어치를 무상으로 받았으며,정보화 용역사업 기술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국립대 교수 C씨는 특정업체에 유리한 점수를 줘 낙찰받게 해준 뒤 1억 8675만원어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 ●정보화기금 편법·부실운용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가 사립대학을 설립할 수 없는 데도 정통부는 편법으로 한국정보통신학원과 사립학교 형태의 한국정보통신대학교를 설립해 정보화촉진기금 2117억원을 지원했다.이 학원은 운영기금 60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47억원의 평가손실을 냈으며,119억원을 들여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이사장실과 총장실 등으로 사용해 오다 감사원으로부터 매각처분 통보를 받았다. 또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정보화촉진기금 121억원을 지원받아 ‘산업디자인 DB 구축사업’을 시행했으나,구축된 DB자료 28만여건 가운데 18%가 최근 3년간 한 번도 조회되지 않았고 62%는 10회 이하로 조회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5개 벤처업체가 유사한 기술개발 내용으로 국가개발사업 연구비 4억 5750만원을 중복지원 받았으며,한국정보통신학원도 대학원 기숙사 건축자금 100억원을 중복지원받았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기금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산하기관 부서장급 40여명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한편 기금 운영 심의위원 70%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키로 했다.또 기금운영 계획과 사업추진 현황,결산내용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는 한편 같은 업체가 여러사업으로 기금을 중복해 받지 못하도록 출연지원 총량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기홍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유가, 러시아發 악재

    러시아발(發) 유코스 악재(惡材)로 국제원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가 법원으로부터 체납세금 추징 절차에 따라 자산매각 금지명령을 받아 원유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이 때문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21달러 치솟아 21년 새 최고치인 배럴당 42.45달러로 마감되는 등 원유값이 폭등했다. ●여전한 유코스 불안 유코스는 법원으로부터 3대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트가스,사마라네프트가스,톰스크네프트 등의 자산매각 금지를 통고받았다고 28일 밝혔다.유가 폭등 원인을 제공했다는 국제사회의 눈총에 러시아 법무부는 29일 자회사들의 석유 생산을 금지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이어 자산매각 금지와 은행계좌 동결조치도 풀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에 29일 NYMEX에서 거래된 WTI 9월 인도분 가격이 개장초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유가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중개인들은 유코스가 원유 공급을 갑작스레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하루 평균 170만배럴로 총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유코스가 원유 생산을 중단하면 유가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산유국들이 최대에 가깝게 원유를 생산하는데도 하루에 150만∼200만배럴의 여유분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코스가 생산을 중단하면 유가가 치솟을 것이 뻔하다.”고 분석했다.모건 스탠리의 고랜 트랩은 “원유값이 곧 배럴당 44∼45달러에 이르고 연말이 되면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검찰이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회장을 사기와 탈세 혐의로 구속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에는 정치적 내막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맞선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대온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을 괘씸죄로 구속한 뒤 탈세 등의 혐의로 1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추징금을 물렸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측의 납부 시한 연장과 감액 요청을 거부했으며,지난 8일 1차로 예정된 34억달러의 납부 시한이 만료되자 강제 추징에 들어갔다.지난 20일에는 유간스크네프트가스를 매각해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발표했다.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유코스의 알짜 자회사를 국영화하거나 측근들이 최고 경영자로 있는 기업에 헐값으로 팔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복병,차베스대통령 소환투표 다음달 15일 예정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 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그동안 원유 생산량을 통제해온 베네수엘라의 정책이 바뀌어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유가 인하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증권업계 지각변동

    대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새 주인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증권·투신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군소업체가 난립해 있는 증권·투신업계 구조조정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LG투자증권의 새 주인도 곧 가려질 예정이어서 업계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투신 빅3’ 구조조정 마무리 정부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4일 동원금융지주와 영국계 금융그룹 PCA를 각각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정부는 앞으로 45일간 두 회사와 협상을 벌여 인수가격 및 사후 손실보전 등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결정한 뒤 9월 중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두 증권사의 매각가격은 사후손실 보전을 어느 정도까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현투증권의 4000억원선보다 높은 5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공자위 김경호 사무국장은 “공적자금 투입 이후 순자산가치와 세후영업이익(EVITDA)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이며,향후 가치가 오를 경우에 대비해 더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헐값매각 시비를 막겠다.”고 말했다.공자위는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미국계 칼라일과 하나은행을 각각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이에 따라 1999년 8월 대우채 사태 이후 계속돼온 3대 투신업체의 매각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업계 순위 변화 가시화 PCA와 동원지주는 각각 대투와 한투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투신 수탁규모면에서 대번에 1위와 2위로 떠오르게 된다.현재 1위인 삼성은 3위로 밀려나게 된다.증권업계 2위로 선두를 넘보던 LG증권의 매각까지 완료되면 증권업계의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LG증권은 이달 중 우리금융과 대만 유안타증권 중 한곳이 최종 인수후보로 선정돼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과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다.업계는 우리금융이 대투·한투 인수전에서 탈락함에 따라 LG증권의 새 주인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어찌됐든 약정규모면에서 LG투자증권이 삼성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앞으로 중소 업체들의 시장도태와 퇴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부터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업계 구조조정 압력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금융감독원도 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투신권 내에서 인수·합병 등을 통한 자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리더의 출현으로 시장 장악력이 커짐에 따라 중소형사들이 틈새시장을 찾는 등 전략적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은행권의 대규모 자산운용시장 진출은 불발로 그쳤다.당초 대투·한투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국민은행이 막바지에 입찰을 포기했고 하나은행도 결국 대투증권의 예비협상자로 선정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외국계 파워 발휘될까 PCA가 대투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외국자본 비중은 49.35%로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외국계가 국내 투신업계에서 차지하는 수탁고 비중은 2001년 말 16.97%,2002년 말 23.50%,지난해 말 24.23% 등이었으며 현투증권이 푸르덴셜에 넘어감에 따라 지난달 말에는 39.52%까지 뛰었다. 1848년 설립된 영국계 ‘프루덴셜’(UK Prudential)그룹의 계열사인 PCA는 아시아지역 최대의 생명보험 및 자산운용회사다.올 2월 현투증권(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한 미국계 ‘푸르덴셜’과 전혀 다른 회사로 어찌됐든 국내 대형 투신사 2곳을 같은 영문이름의 회사가 인수하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산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전세계 시장에서 익힌 노하우와 촘촘한 네트워크가 국내에서 그대로 위력을 발휘할 경우,국내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동원투신운용 김범석 사장은 “투신 영업환경이 한국보다 월등히 좋은 외국에서 영업을 잘했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그대로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seoul.co.kr˝
  • 착취 당하는 ‘이라크드림’

    이라크에서 일하는 제3세계 노동자들 대부분이 헐값에 생명을 담보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로부터 재건사업 계약을 따낸 대형업체가 이를 규모가 작은 업체에 하청을 주고,하청업체는 또다시 규모가 더 작은 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대부분 제3세계 출신인 현장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일한다고 2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에 사는 다르마팔란 아자야쿠마르(29)가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 근처에 도착한 것은 지난해 7월.고향에서 목수로 일하던 그에게 인력송출업체가 한 달에 200달러를 벌 수 있다며 해외 근무를 제안하자 월 5배의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1800달러의 중개료까지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려 지급했다. 하지만 2년계약으로 쿠웨이트의 한 출장요리업체에서 일하게 된다던 당초 말과 달리 그가 도착한 곳은 이라크 북부 모술 근처의 미 공군101사단 캠프였다. 아자야쿠마르와 그의 인도인 동료들은 한 달에 200달러를 받았지만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이 아니라 12∼16시간이었다.임금은 동료 미국인의 10분의 1 수준.마실 물은 생수가 아닌 수돗물에 소독약을 넣어 먹어야했고 그 때문에 처음 수주일간 구토에 시달렸다.음식도 부족해 미군들이 남긴 것을 먹어야 했고 잠은 땡볕으로 끓는 텐트에서 잤다. 아자야쿠마르가 인력송출업체를 통해서 계약한 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출장요리업체였고 그 곳은 다시 다른 업체의 하청업체였다.그렇게 4단계를 거슬러 올라 최종적으로 하청 관계의 맨 위에 있는 원청업체는 미국계 대형군납업체인 핼리버튼 계열사 KBR이었다. 인도 정부는 최근 미 국무부에 이 문제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원청업체 소관”이라는 말뿐.KBR측도 인도 정부 대표들과 만난 뒤 “조치를 취해야 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 상조회 외부감사 줄다리기

    서울시청 및 자치구 공무원들의 친목 모임인 상조회가 출범 20년만에 깨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내 최대 공무원 조직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본부장 노명우)가 상조회 기금 운용에 불투명성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본부에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가운데 23곳이 가입했다.회원은 2만여명이다.상조회는 지난 1984년 발족했다. 본부는 각 자치구 대표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시청본관 뒤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조회비 운영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를 촉구했다.4만여 회원의 급여에서 매월 일정액을 떼는 상조회비 지출내역을 공개,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회원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퇴직때 고스란히 돌려받는 돈 이들은 ▲194억원이나 되는 상조회를 운영하면서 적자를 낼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 지난 1월부터 5000원에서 1만원으로 100%나 올렸고 ▲강남구 삼성동 소재 상조회 명의 부동산을 공시지가의 70%밖에 안되는 헐값에 매각했고 ▲시장·부시장을 회장·부회장으로 한 임원진과 인사과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이사회의 폐쇄적 구조에 따른 대표성 문제 등을 손꼽았다.특히 직원의 99%에 이르는 6급 이하 하위직을 제쳐두고 고위직 몇몇이 회원들의 의사를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운영돼왔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상조회비 100% 인상에 대해 서울시 장정우 인사과장은 “직원들이 여유가 있을 때 모아놨다가 퇴직할 때 고스란히 받아가는 돈인데 일부로부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인사과 관계자는 “상조회 자산인 삼성동 땅(5.9평)은 97년 당시 공시지가가 1억 5000만원 정도였다.”면서 “적절한 자산운영을 위해 매각시기를 엿보던 차에 공시지가가 급락한 무렵에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거부하면 회원탈퇴운동 벌이기로 그러나 직원들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보통 공시지가의 200% 정도에 거래가 형성되는데 오히려 70%선에서 매매가 이뤄졌다는 점은 이해가 안된다.”고 맞받아쳤다.세로 1m,가로 17m인 이 땅은 지난해 1월 6900만원에 팔렸다.시 관계자는 맹지(도로가 인접하지 않아 개발여지가 적은 땅)라는 점을 들어 싼 값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전공노 서울본부는 상조회비가 회원들의 경조사비 지출 등을 위해 쓰여져야 하지만 세부적인 지출내역 공개를 이사회가 꺼리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명성 제고를 위해 외부 회계감사를 요구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 뒤에는 이명박 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 시장이 외출 중이어서 무산됐으며 원세훈 행정1부시장은 면담을 거절했다고 본부는 밝혔다.이에 대해 장 인사과장은 “법외단체로 규정된 직원들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공노 서울본부는 상조회 이사회가 회계감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회원탈퇴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우디 대규모 추가테러 우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테러조직의 인질극으로 가까스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사우디 정부는 즉각 유가를 진정시키고,외국인 투자자를 안정시키기 위한 ‘위기관리’ 조치에 들어갔으나 추가 테러 위협으로 국제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질극의 배후로 알려진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사우디 왕가가 이슬람 원리주의의 한 분파인 와하비즘(Wahhabism)을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자 사우디 당국이 파문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 배럴당 50달러 갈 수도” 알 호바르에서 발생한 인질극은 3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3일 회의에서 사우디 등 산유국들은 전례없는 유가 오름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원유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돼왔다.그러나 이번 인질극으로 국제유가 전망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런던의 석유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원유 증산 능력을 가진 사우디에서 테러가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인질극에도 불구하고 석유생산 시설들은 매우 안전하다.”고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그러나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외신들은 테러가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했다.호주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며 호주 국민은 사우디를 떠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31일 권고했다.앞서 프랑스는 자국민들에게 사실상 사우디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알 카에다의 소행인 듯 알 카에다의 사우디 조직책으로 알려진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으로 자신을 소개한 인물이 사우디 인질극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내용의 테이프가 30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실렸다. 알 무크린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녹음테이프에서 사우디 정부가 미국에 헐값에 석유를 공급했다고 비난하며 “아라비아 반도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대미 투쟁이 전개될 것이며 십자군이 이슬람 땅에서 추방될 때까지 사우디 정부와의 싸움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혈인질극의 배후로 알려진 알 카에다는 교조적 이슬람 원리주의라고 할 수 있는 와하비즘에서 유혈 항전의 영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와하비즘은 수니파 개혁주의자로 이슬람의 종교적 의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설파한 모하마드 빈 압둘 와하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문제는 와하브의 후손인 아시-샤이흐 가문은 사우디의 종교 기관들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으며,사우디 왕실과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30일 급진 이슬람사상을 가르치는 종교학교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지원이 사우디 내 테러 증가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질극 사상자 모두 47명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30일 석유도시 알 호바르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22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31일 최종 확인했다.내무부는 또 인질범 4명 중 1명은 부상을 입은 채 체포됐고,나머지는 도주했다고 말했다.체포된 인질범은 사건의 지휘자이자 사우디 당국의 최우선 수배자 가운데 1명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외국인으로 인도인 8명,필리핀인 3명,사우디인 3명,스리랑카인 2명,미국,영국,이탈리아,스웨덴,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인 각각 1명이다.구출된 요르단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는 “희생자 가운데 9명은 계단으로 탈출하려다 인질범의 칼에 목이 베여 사망했다.”고 참혹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부실기업 매각 지연 ‘희비 교차’

    ‘매각의사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주가도 안 좋은데 천천히 팔렸으면 좋겠어요.’ 매각을 앞두고 있는 부실기업들의 반응이다. 급류를 타던 부실기업 매각작업이 최근들어 주춤해지는 양상이다.노조의 인수전 참여논란과 주가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권단-기업 미묘한 신경전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등 채권단이 매각의사가 없는 게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한다.반면 어떤 기업은 채권단이 좀더 신중하게 매각에 접근,헐값매각 등을 막아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입장에 따라 채권단과 해당 기업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쌍용건설은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가진 매각대상 기업 가운데 노른자위 기업으로 꼽힌다.지난해 매출 1조 327억원에 순익은 1629억원을 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졸업을 시킨 후 매각에 나서야 한다.그러나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쌍용건설 측은 답답해하고 있다.매각은 고사하고 워크아웃 졸업도 아직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분 20.07%를 가진 우리사주조합이 KAMCO가 보유중인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상태여서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할 가능성이 큰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과거 고합의 석유화학부문에서 떨어져 나온 케이피케미칼은 채권단과 우선협상자인 호남석유화학이 인수가격 문제로 마감시한을 31일로 연기했다.지난달에 이어 두번째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매각보다는 해외 GBR(주식예탁증서)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주주를 찾을 전망이다.1조원대로 예상되는 인수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도 매각주간사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는 KAMCO의 담당자들이 모두 바뀌어 매각작업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업의 매각작업이 늦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기업은 채권단이 주가나 배당소득의 단맛에 빠져 매각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헐값매각은 막아야 매각대상 기업들 중에는 매각작업에 좀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자칫 서두르다가 시세차익을 노린 펀드에 기업이 팔리면 기업회생이라는 본래 목표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입장은 대우건설이나 대우조선해양,대우인터내셔널 등도 마찬가지이다.기업 경영보다는 기업이 보유중인 현금이나 주가차익만을 노린 인수합병(M&A)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일부 기업은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매각작업의 연기를 은근히 바라는 경우도 있다.최근의 주가약세는 이들에게 우군인 셈이다.주가가 낮은 상태에서는 채권단도 매각작업을 서두를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골프장 매물 美금융그룹서 인수

    |도쿄 이춘규특파원|거품경제의 붕괴로 경영파탄을 맞아 헐값으로 쏟아져나온 일본의 골프장을 미국계 금융그룹들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가진 기업은 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 삭스로,인수예정지를 포함해 모두 110곳에 이른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2위는 64곳을 가진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 그룹이다.불과 10년전만 해도 골프장 보유 기업 1∼3위는 일본골프진흥과 도큐,세이부 등 일본그룹이 차지했으나 거품붕괴 과정을 거치며 외국자본,특히 미국자본이 골프장을 속속 접수했다.˝
  • 日, 관세화 선택… 쌀시장 성공적 방어

    UR 농업협상에서 우리나라와 일본,필리핀 등 3개국은 자국 쌀 산업의 취약성을 이유로 쌀의 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았다.타이완도 2002년 WTO에 가입하면서 1년간 관세화를 유예받았다.그러나 일본과 타이완은 각각 1999년과 2002년 쌀 시장을 개방했다.남은 나라는 148개 WTO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필리핀뿐이다. 쌀 시장개 방 과정에서 일본은 착실한 준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면 타이완은 얼떨결에 관세화 유예를 선택했다가 자국산 쌀 값이 폭락하는 등 시장이 흔들리는 뼈저린 교훈을 얻어야 했다. 일본이 쌀 시장을 개방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일본은 4년간의 쌀 풍작으로 97년 말 쌀 재고가 소비량의 40%(390만t)나 됐다.여기에 관세화 유예에 따른 의무도입 물량(소비량의 최고 8%)까지 떠안아 큰 부담이 됐다. 일본은 또 관세화를 선택해도 수입쌀에 상당히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실제 수입쌀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판단도 했다.관세율은 기준연도(1986∼88년)의 평균 수입쌀과 자국산 쌀 가격의 차이로 결정된다.일본은 기준연도 이전부터 태국에서 헐값의 싸라기 쌀을 수입하고 있었다.때문에 최고 1250%의 관세를 매기는 것이 가능했다.시장개방 2년 전인 97년에 생산자단체인 전국농협중앙회가 먼저 관세화 전환을 요구한 점도 이채롭다. 일본은 쌀시장을 개방한 이후 수입쌀의 규모는 소비량의 3%에도 못미쳤다.오히려 고급 쌀을 개발,2002년에는 538t을 농업강국인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했다. 그러나 타이완은 관세화 유예의 조건으로 연간 소비량의 8%를 의무적으로 도입하고,의무도입량의 35%를 민간에서 들여와 시장에 방출하겠다고 약속했다.WTO에 가입하기 직전의 수입쌀 규모는 연간 7000t에 불과했다.하지만 WTO 가입 이후 관세화 유예 조치로 수입물량은 20배나 많은 14만t이나 됐다.이로 인해 자국산 쌀 가격은 최고 25%나 폭락하는 부작용이 생겼다.미국은 관세화 유예를 연장받으려면 기존 의무도입량에 2%를 더 늘리라고 압박했다.타이완 정부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수매와 휴경면적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했으나 역부족이었다.결국 지난해 1월 460%의 관세를 매겨 쌀 시장을 개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박사는 “쌀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나든,추가 개방 폭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과 타이완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관세화 유예든,관세화든 사전에 쌀 정책을 정비하고 협상 때 이해득실을 정밀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 대부분 투기자금… 국부유출 심각

    외국계 자본들의 잇속챙기기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고배당과 자산 매각,유상감자 등 갖가지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해대자 해당 금융기관 노조들이 강력 반발,노사갈등마저 증폭되고 있다.IMF위기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자본들이 이처럼 ‘본색’을 드러내면서 선진 금융기법 도입이라는 긍정적 평가마저 급속히 퇴색되고 있다.한편으론 이들 외국자본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자본이 대주주가 되면 선진금융도 배우고 회사가 좋아질 줄 알았습니다.회사자금이 유출되고 영업도 제대로 못하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서울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점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하던 노동조합 황준영 위원장은 대주주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브릿지증권 노조는 대주주인 영국계 홍콩자본 BIH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다음달 주총을 앞두고 대주주측이 대규모 유상감자(減資)를 통해 12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지난 6년간 BIH는 신규 투자나 영업은 뒷전인 채 고배당·유상감자 등을 통해 회사유보금을 빼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급급해 회사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외국계 투기자본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노조, 대주주 상대로 사투 브릿지증권 지분의 90%를 보유한 BIH(Bridge Investment Holdings)는 영국계 홍콩자본인 I리젠트그룹과 미국 위스콘신 연기금 등이 투자,말레이시아의 조세회피 지역인 라부안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98년 리젠트증권(옛 대유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리젠트종금(옛 경수종금)·리젠트화재(옛 해동화재)·일은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들의 자본 회수는 99년 5월 리젠트증권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70%의 고배당을 결정,2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면서 시작됐다.이후 2002년 초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을 합병,브릿지증권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6월까지 4차례 유상감자를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회수했다.이 과정에서 자본금은 1164억원에서 688억원으로 줄었다.노조측은 “대주주는 회사 유보금으로 유상감자를 단행,몫을 두둑히 챙겼지만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감자결의가 이뤄진 이상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근 노조측은 BIH가 5월 주총에서 또 한번의 유상감자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내가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주총을 앞두고 방한한 BIH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BIH측이 “유상감자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향후 지분매각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노조 관계자는 “자본금이 688억원인 만큼 법정 최저 자본금(500억원)을 유지하기 위해 100% 무상증자를 한 뒤 주당 2000원(액면가 1000원)에 유상소각하면 1200억원 정도를 대주주가 회수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을지로·여의도 사옥 매각자금(714억원) 등 회사자금을 유상 감자 몫으로 빼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주주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회사측도 14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인 BIH로부터 자본감소를 위한 이사회 결의 등 공식적인 제안은 요청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대주주가 자본 유동화를 꾀한다며 최근 사옥을 GE캐피탈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서둘러 팔았다.”면서 “고정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상감자 대금을 마련하는 등 자본회수를 극대화한 뒤 결국 매각이나 청산을 통해 떠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대주주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브릿지증권은 영업력 약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존폐위기에 처했다.브릿지증권은 합병 이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리젠트화재·종금에 대해 대주주인 BIH는 200억원 가량의 대주주 책임분담금을 지난해 말까지 냈어야 함에도 내지 않았다.때문에 BIH는 결국 ‘부실 대주주’로 지정돼 브릿지증권은 랩어카운트영업 등의 신규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해마다 구조조정을 해 직원과 지점수도 30% 가까이 줄었다. ●외국 대주주사 상당수 자금유출·구조조정 후유증 이미 국내 상당수 회사들이 외국인 대주주에 의한 자금 유출과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서울증권 대주주인 퀀텀인터내셔널펀드는 2001년 60%의 고배당을 한 뒤 지난해에도 배당금만 20억원을 가져갔다.파마그룹이 대주주인 메리츠증권도 당기순이익의 14배가 넘는 50억원을 배당했다.만도 대주주인 JP모건은 지난해말 지분 33.46%를 액면가의 3배 수준인 2만 9200원에 유상감자해 760억원을 회수,인수비용(246억원)의 2배 이상을 거둬들였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인터브루도 지난 3월말 주총에서 1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자본금 60%의 유상감자를 결의했다.대주주측은 감자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기로 해 재무구조가 악화될 위험이 커졌고,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오비맥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낮췄다.2000년 타이완 쿠스그룹에 넘어간 KGI증권(옛 조흥증권)도 영업력 약화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외국계 경영진이 들어온 뒤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지점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강행한 여파다.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후 회사측이 헐값에라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감독당국 자본유출 견제 대책 필요 증권산업노조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유치된 외국자본에 휘둘려 국부가 유출되고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폐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투기성 단기자본의 횡포를 통제할 수 있는 규제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외국계 투기성 펀드에는 금융기관의 대주주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유상 감자 등을 금융당국의 인·허가사항으로 바꾸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이찬근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자본의 95%가 투기성 자본인 만큼 유보금 탈취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고,무책임한 투기행위를 견제하기 위해 감독기관과 민간 감시센터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배당·감자 등은 주총 승인사항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내국인 대주주를 나눠 적용시킬 수 없으며,감독당국의 제도적 기준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규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 이상호 증권감독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규제 완화로 증권사는 감자에 대해 사후신고제를 적용받으며 감자는 최저자본금 기준을,배당은 배당가능 이익범위 기준에 맞춰 이뤄진다면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부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사례 등을 조사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국자본 대주주 국내은행 경영진 잇속에만 눈독?

    제일,한미,외환 등 외국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은행들에도 주주와 경영진의 잇속만 너무 챙기려 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미국계 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인 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뉴브리지가 서울 잠실전산센터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제일은행 지분매각에 앞서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떠나기 전에 한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단기 투자펀드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노조는 “잠실전산센터 부지는 은행 장부가액으로 733억원이지만 교통요지여서 1000억원 이상은 족히 나갈 것”이라면서 “은행측에서 이미 포스코 등 건설업체들에 매각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은행노조, 뉴브리지 행태에 문제 제기 노조는 한발짝 더 나아가 지난 1999년 말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의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노조 관계자는 “뉴브리지가 공적자금 지원과 풋백옵션 등 최상의 조건으로 은행을 인수했지만 지금까지 잘한 게 뭐가 있느냐.”면서 “제일은행의 납입자본금을 99년 이후 단 한 푼도 안 늘린 게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즉,자본금을 늘려야 대주주가 은행에 오래 눌러앉을 것으로 생각할 텐데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통한 자산확충만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해 대출확대로 외형이 늘기는 했지만 대개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집중 대출로 마진이 거의 없는 덤핑상품”이라면서 “특히 대출상품인 제일편한대출 및 오토론과 신용카드쪽으로 밀어 붙였으나 연체율만 높아졌고 이것이 부실자산이 돼 헐값에 파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전산센터 매각은 한때 검토됐다가 지금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라면서 “노조가 주주와 경영진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통상 해왔던 것으로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칼라일컨소시엄도 막판 투자이익 확대시도 빈축 한미은행의 대주주로 곧 씨티그룹에 은행지분을 팔고 떠날 예정인 미국계 칼라일컨소시엄도 최근 지나친 주주배당을 통해 막판 투자이익 확대를 시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정기주총에서 작년 전체이익의 24%를 주주배당으로 챙겼기 때문이다.주총장에서 일부 주주들이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이익금의 일부를 적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것은 결국 고배당으로 단기차익을 챙기고 사라지는 펀드의 속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역시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경영진에게 과도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해 시비가 일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꼬불 꼬불 뒷골목]광주 서남동 인쇄골목

    전남도청 뒤편을 부챗살처럼 감고 도는 남동·금동·서석동은 한때 호남의 인쇄골목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무려 400여 업체가 줄지어 있으나 지난 총선 땐 한숨소리만 가득했다.이곳에는 광주·전남 전체 인쇄소와 출판·기획사의 절반이 몰려 있다. 인쇄업자들은 “지난 95년 이후 컴퓨터 보급이 일반화되고 97년 외환위기라는 결정타를 맞으면서 이곳 골목의 돈벌이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여기다 선거법 개정으로 종이 대신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이용한 사이버 선거운동으로 바뀌면서 그나마 ‘총선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활판 인쇄기에 새끼줄을 감아 돌렸다. 70년대 초.도청에 선을 대려는 인쇄업자들이 한둘씩 근처로 모여들기 시작해 80년대 초반에 오늘날의 인쇄골목으로 자리잡았다.지금도 관급 의존율이 80%를 웃돈다. 보릿고개를 겪던 60∼70년대.인쇄업자들은 누구나 이 때를 ‘힘들어도 벌이가 좋았다.’고 기억했다.이 골목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이수만(68·성문당 대표)씨는 “당시는 인쇄소에서 보름씩 야근을 밥먹듯 했습니다.선거 때만 되면 홍보물을 납품일자에 대려고 죽을 둥 살 둥 일할 때였으니까요.” 그가 들려주는 일화 한토막.“당시만 해도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정전이 잦았는데,급하면 새끼줄로 활판인쇄기를 묶어 돌리기도 했습니다.한전에서도 가장 먼저 달려와 비상복구를 해줬고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군·구 공무원들이 인쇄골목에서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날짜에 맞춰 예산서를 인쇄해 제본하려고 밤을 새우던 풍속도가 있었다고 한다.올해로 50년째라는 전석연(68·신앙인쇄소)씨는 “4∼5명 직원을 두고 일하다 지금은 혼자서 소책자를 만들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그나마 교회 장로다 보니 20여개 교회의 소식지 등 자잘한 일감이 있어 생계를 꾸려간다.”고 말했다. ●개점휴업 전남도청에서 전남대병원을 잇는 일방로(2차로)의 좌우는 인쇄소와 디자인업소의 간판이 즐비하다.그런데 셔터나 유리문 위에 ‘임대’라는 딱지가 군데군데 눈에 띈다.일요일엔 문을 여는 곳이 없다.20여년 넘게 이곳에서 중개업을 하는 D공인중개사 이상복(65)씨는 “사실상 이곳 업체들은 올 스톱이다.매물은 쏟아지는데 거래 자체가 없다.”며 “그래도 지난 90년 이전까지만 해도 인쇄골목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회고했다. 아들 이름을 딴 재승문화사의 정수현(42)씨 부부는 “일감이 없다 보니 사업을 접고 다른 사람 밑으로 들어가거나,전업 혹은 이사가는 숫자도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인건비 따먹기’ 식으로 부부가 운영하는 인쇄소나 출판소는 이곳 골목에서 절반을 웃돌 것이라고 이들은 귀띔했다.일반인들은 “선거 때면 그래도 형편이 낫지 않으냐.”고 묻지만 현실은 거꾸로다.선거 홍보물은 죄다 서울 업소들이 차지한다.값싸고 인쇄술이 좋기 때문이란다. 40대의 한 인쇄소 주인은 “후보자는 많은데 정작 명함 하나도 못 찍었어요.소형 명함도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전자우편을 통해 외지업체에서 헐값에 주문하지요.”라고 불평했다. 밤중에 일하다가 배가 출출할 때 들르는 선술집이 ‘시골집’이다.이곳 인쇄업 종사자들이 막 삶아낸 뜨끈뜨끈한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들이켜는 탁주로 고달픔을 잊곤 했던 곳이다.집주인 조금숙(46)씨는 “90년대 초반만 해도 장사가 잘 됐어요.요즘에는 식사 때 서너 테이블 받으면 손님이 없어요.”라고 말했다.바로 옆 호심다방의 여자 종업원은 “우리는 주로 배달로 먹고 사는데 야근 배달은커녕 낮에도 주문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불안감만 쌓인다 인쇄물은 작업 특성상 기획·편집·인쇄·제본이 일관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집단화가 필수다.그래서 인쇄를 부분 부분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종합예술이라고도 부른다.인쇄골목의 회원 업체는 200여곳이고 비회원 업체 200여개를 합쳐 400여개다.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통틀어 140억원가량으로 조합측은 보고 있다.광주·전남인쇄정보산업조합 황금주(60) 이사장은 “광주시청이 이달 들어 도심에서 떨어진 상무지구로 이사해 버렸고,내년이면 전남도청도 무안으로 가기로 돼 있어 정말 앞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따라가자니 땅값이 비싸 엄두를 못내고,안 가자니 일감이 줄어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마지막으로 인쇄인들은 광주의 문화중심도시 육성에 한가닥 기대를 건다.광주시가 인쇄골목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이 골목을 인쇄·문화의 거리로 지정했고,관광명소가 되면 그래도 먹고 살기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소박한 생각에서다.시는 1050억원을 들여 서남동(금동·남동·서석동을 통칭)에 광주인쇄센터를 지상 5층으로 지어 인쇄 관련 70개 업체를 입주시키고 전시홍보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中企 ‘러시아서 재미 쏠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출도 할 수 있는 러시아 시장을 뚫어라.’ 요즘 국내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기초기술과 연구개발(R&D) 여력마저 부족해 수출전선에서도 대기업과 달리 찬밥신세다.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옛소련 시절에 축적한 전자·화학·바이오 등 기초과학 기술력을 헐값에 해외에 제공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에는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가계소비와 수입물량이 연간 10% 이상 신장되고 있어 수출시장으로서도 국내 중소기업에 훌륭한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털 가공업체인 ㈜유성글로벌은 러시아의 3차원 형상각인 기술을 도입,지난해에만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러시아의 레이저 전문연구소인 ‘폴리우스’가 개발한 이 기술은 크리스털과 같은 유리재질에 레이저를 쏘아 그래픽,초상화,문자 등이 2,3차원 입체형상으로 보이게 하는 첨단 기술.지난해 기념품 등을 제작해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올해에는 건축용 유리,유리 용기,반도체 관련 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품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학업체 ㈜웨이텍은 러시아 국가연구소의 기술고문을 사외이사 격으로 영입,홀로그램 응용기술을 이용한 초소형 렌즈를 만들었다.최근 휴대전화의 카메라폰이 각광받으면서 이 회사는 일반 렌즈보다 작고 화질이 매우 뛰어난 홀로그램 렌즈를 삼성전자 등에 납품,지난해 하반기에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술 이전료는 러시아인 기술고문의 월급을 송금하는 게 전부다.웨이텍은 러시아 전투기 조종석의 ‘HUD시스템’을 자동차에 적용,전투기처럼 운전석 유리창에 계기판 등이 한눈에 보이는 제품도 개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에쎌텍도 러시아의 레이저공학 전문가로부터 레이저 절단기술을 도입해 최근 세계 최초로 7세대 LCD유리 레이저 절단기술로 응용 개발,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에 진출,기술협력사업 등을 통해 러시아 소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그러나 중소기업 진출은 전자저울로 유명한 ㈜카스 등 20여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러시아에 16억 5911만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전년 대비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24건 1억 8093만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에 러시아의 기술협력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러시아 산업기술전시회를 갖는다.국내에서 상용화됐을 때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230여개 기업 및 기술연구소의 기술들이 소개된다. 중진공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막연히 내수회복만 기다릴 게 아니라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마케팅 능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들에 납품하거나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술도입이나 시장개척에 따른 대금결제를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쌍용차 매각 ‘視界제로’

    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시계 제로’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란싱그룹측이 29일 쌍용차의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가 불과 몇시간만에 번복하는 등 채권단과의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채권단은 란싱그룹의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매각가격을 후려치려는 협상전략으로 보고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배제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호한 태도 취하는 란싱 란싱측은 이날 오전 주간사인 네오플럭스 캐피탈을 통해 “란싱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가 지난 25일부터 상실됐다는 서신을 채권단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았다.”며 매각포기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수전 조 해외사업 부회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오전의 입장은 중국 본사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한 뒤 “확인 결과 중국 본사에서 철수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키로 했다.”고 번복했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는 “본사는 여전히 물밑에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싶어한다.”며 “지위 해제를 그대로 수용할지,향후 입찰에 다시 참여할지,해제를 철회하도록 채권단에 권유할지 향후 단계를 고민중”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후려치기 위한 언론플레이? 이에 대해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란싱그룹이 이미 협상대상자로서의 지위가 상실된 만큼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란싱측이 쌍용차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만큼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로서는 채권단과 란싱간의 ‘딜’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이나 란싱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함에 따라 아직도 막판 극적인 타협 소지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특히 수전 조 부회장 등 중국 란싱 본사 관련 임원들이 내주 방한,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란싱측이 당초 협상결렬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비된 계약서를 다시 보완할 경우 손해볼 게 없으므로 채권단에 협상재개와 관련해 의견을 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문제 장기화 불가피 채권단은 란싱측의 우선협상 지위가 해제된 지난 25일 ‘짧으면 3주,길면 6개월가량’ 냉각기를 갖고 쌍용차 매각 문제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2차 우선협상대상자와 재협상 추진 ▲재입찰 실시 ▲쌍용차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투자컨소시엄 구성 등 세가지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중 2차 우선협상대상자는 중국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SAIC)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도 중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채권단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쌍용차 매각의사를 표시했던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프랑스의 르노 등 7∼8개 업체에 입찰자격을 주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쌍용차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대우차 매각과정에서 포드가 당초 70억달러 인수의사를 보였다가 협상을 질질 끌면서 결국 18억달러에 GM에 넘어간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란싱그룹과의 매각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2차협상에서 가격이 더 낮게 매겨지는 국제 입찰관행에 따라 2차 우선협상대상자가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헐값매각’ 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란싱이 노리는 점도 이런 과정이란 분석이 인수·합병(M&A)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종락 김유영기자 jrlee@seoul.co.kr˝
  • ‘쌍용車 매각’ 장기화 조짐

    쌍용차 매각이 중국 란싱그룹과의 협상결렬로 장기화될 조짐이다.채권단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3개월 이상의 매각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채권단이 앞으로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2차 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와의 협상착수,매각 장기표류,란싱그룹의 채권단 의견 수용 등이다. ●상하이기차공업공사(SAIC)와 협상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란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란싱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응찰한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를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매각협상이 장기화될수록 가격이 낮아지게 되므로 예상보다 빠르게 상하이 공사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상하이공사도 중국기업이라는 점에서 란싱과 채권단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중국정부의 보증공문 등을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채권단이 상하이 공사를 2차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더라도 매각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매각일정 연기·재입찰 검토 채권단은 당분간 매각작업을 보류한 채 시간을 두고 매각일정을 연기하거나 또는 재입찰실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입찰과정 전체를 원점으로 돌려 지난해 쌍용차 매입의사를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 7∼8개 업체에 입찰자격을 줄 수 있다.당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해외업체는 상하이자동차 외에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프랑스의 르노 등이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쌍용차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돼 헐값 매각이 우려된다.대우차 매각시에도 포드가 당초 70억달러를 제시했으나 인수를 포기한 뒤 GM에는 18억달러에 매각됐었다.매각협상 결렬로 25일 쌍용차 주가가 6.18% 떨어진 것도 매각작업을 장기간 끌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란싱그룹의 수용 란싱은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입찰제안서 보완은 거부했지만 곧바로 인수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여운을 남겼다. 우선협상대상자라는 배타적 지위를 상실하더라도 채권단이 재입찰 결정을 내릴 경우 다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채권단과 막판 줄다리기 끝에 채권단의 요구를 전격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여러 정황상 란싱그룹의 항복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연수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이젠 회계감사도 경쟁시대죠”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와 회계법인 교체 의무화의 시행으로 요즘 회계법인들이 피말리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안진회계법인 이연수(李沿洙·61) 부회장은 최근 상장·등록법인의 200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마감을 앞두고 회계법인들의 회계감사 활동을 이렇게 소개했다. 특히 내년부터 분식회계 등에 대한 집단소송제가 시행되고,2006년 1월부터 회계감사를 받는 기업들이 회계법인을 6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회계사들이 회계부실을 막기 위해 어느 때보다 ‘깐깐한’ 감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과 회계법인간의 유착을 막기 위해 회계법인 교체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새로 회계감사를 맡게 되는 회계법인이 기존 회계법인의 오류를 지적할 수도 있어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감사와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계감사 강화가 기업과 회계법인의 투명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윈·윈’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부터 분기보고서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의 기준이 자산 2조원 이상에서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고 했다.세계적인 회계법인인 미국 딜로이트와 제휴하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말까지 역시 딜로이트와 제휴한 하나회계법인과의 합병 추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68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뒤 상무와 부행장을 거치면서 현대건설·하이닉스 등 현대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맡았던 이 부회장은 2002년말 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당시 ‘현대 해결사’로 불렸던 이 부회장은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헐값 시비’를 막기 위해 애썼으나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떠나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 “최근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는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하이닉스 처리에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하이닉스 매각이 재추진될 경우 국내외 원매자를 찾아 제대로된 몸값을 받을 수 있도록 자문을 맡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해 하이닉스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