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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권 헐값에 판 ‘시월애’ ‘편지’등 리메이크작 국내 상륙 한국영화 부메랑 맞나

    판권 헐값에 판 ‘시월애’ ‘편지’등 리메이크작 국내 상륙 한국영화 부메랑 맞나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의 애잔한 시선이 잔상으로 남을 ‘그림’. 극장가에서 조만간 만날 할리우드 멜로 ‘레이크 하우스’의 포스터이다. 남녀주인공 아래 물 위의 집 풍경에서 눈밝은 관객은 금세 알아챌 것이다. 이 영화가 전지현·이정재가 주연했던 ‘시월애’(2000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란 사실을. 한국영화 최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레이크 하우스’가 새달 31일 국내 개봉한다.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게 2002년이었으니 4년 만에 ‘메이드 인 할리우드’로 되돌아온 것이다. 다음달 엇비슷한 시기에 태국산 리메이크 영화도 개봉한다. 박신양·최진실 주연의 화제작 ‘편지’(1997년)가 태국 여류감독 버전으로 국내에 간판을 건다. 소재가 바닥난 할리우드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야깃감 사냥에 나섰던 게 4,5년 전. 일본원작 ‘링’‘쉘 위 댄스’ 등에 이어 할리우드식으로 리모델링된 우리 영화를 감상하는 맛은 어떨까. ‘레이크 하우스’의 국내 직배사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측은 “‘시월애 리메이크작’이란 문구를 포스터 부제로 쓸 것”이라며 “‘시월애’가 20대 초반 관객을 타깃 삼았다면, 주인공이 바뀐 이 영화는 30대 초반까지 관객폭을 넓히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를 내세운 리메이크판이 정작 국내 관객의 지갑을 얼마나 열게 할지 첫 시험대가 되는 셈. 지난 6월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는 이미 현지에서만 4700만달러를 챙겼다. 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무차별 배급 중이니, 고작 50만달러에 원전 판권을 사들인 워너브라더스로서는 어마어마하게 수지맞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 첫 국산영화는 2001년 ‘조폭 마누라’. 이후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한국영화의 소재에 군침을 흘려왔다.‘엽기적인 그녀’‘달마야 놀자’‘가문의 영광’‘광복절 특사’‘선생 김봉두’ 등이 그들.‘엽기적인 그녀’는 ‘My Sassy Girl’이란 제목으로 올 가을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충무로에선 리메이크작의 귀환을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한 제작자는 “한때는 할리우드에 우리 이야기가 팔렸다는 사실이 대단한 뉴스였다.”면서도 “스크린쿼터 축소로 할리우드의 공습에 한국영화가 무방비 노출된 판에 알토란 같은 우리 콘텐츠가 헐값에 넘어가는 사실이 유쾌할 수는 없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다른 시각도 많다. 작품 자체를 많이 파는 것이 최선이지만, 세계 배급망이 없는 우리 현실에선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콘텐츠 진출의 우회통로일 수 있다는 주장들이다.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의 김성은 과장은 “리메이크작이 흥행하면 원전에 대한 관심이 뒤따를 뿐만 아니라 원전의 감독과 배우가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지름길로 활용되곤 한다.”고 말했다.‘올드보이’를 사간 유니버설이 박찬욱 감독을 할리우드판 연출자로 고려했던 사례가 그렇다는 것. 하지만 할리우드 촉수에 걸린 국산 먹잇감이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팔려나갈 거란 전망에는 시각들이 일치한다. 싫건좋건 그것이 현실이라면 국내 영화시장의 저작권 개념부터 제대로 정착시키는 게 선결과제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법정으로 옮겨간 ‘엽기적인 그녀’의 저작권 시비와 관련, 한 해외판매 관계자는 “원작자와 제작사간의 때늦은 권리싸움은 리메이크 판권을 계약한 드림웍스쪽에서 보면 웃지못할 풍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강원도 도로 불통사태 절개지 부실공사 논란

    “20년전 빨리 값싸게 건설된 도로공사가 참사를 불렀다.” 폭우속에 강원도 산골의 도로망 곳곳이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로 불통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안전을 무시한 졸속공사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18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강원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제와 평창, 양양, 양구, 정선 등을 중심으로 주요 국도 80곳에서 도로가 단절됐다. 이 가운데 낙석과 산사태로 인한 도로통제와 일방통행이 4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유실 20곳, 도로침수 15곳, 토사유출 5곳 등이다. 특히 도로 경사면과 절개지 공사부실로 인한 낙석과 산사태, 토사유출이 45건을 차지해 국도 통행 두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시공업체들은 감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당국이 이번 피해의 책임을 시공업체에 대부분 돌리려는 처사가 아니냐며 반발,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국도 31호선 평창군 봉평면 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발생한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12개 노선 14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더구나 국도 44호선 한계령구간인 인제∼양양과 31호선 인제∼현리,59호선 진부∼정선, 영월∼북면구간 등은 상황이 심각해 피해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통행자들의 안전보다는 경제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들어가는 공사를 추진해온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군부대 보급로 정도로 도로를 뚫거나 안전하게 공법을 지킨다는 것보다 예산을 적게 들여 우선 길부터 만들고 보자는 식의 도로가 지금에 와서 위험도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험준한 산악지역에 건설된 도로 절개지가 문제로 나타난 것은 우선 강원도 토질이 물을 많이 머금고 붕괴가 잘되는 토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계곡이 많다 보니 도로변 절개지 위쪽 토질에서부터 물을 머금은 흙이 죽처럼 흘러내려 사고를 더 키웠다는 진단이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승엽, 야후스포츠 선정 ‘메이저리그 FA 톱10’

    이승엽, 야후스포츠 선정 ‘메이저리그 FA 톱10’

    일본프로야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승엽(33·요미우리)이 메이저리그에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승엽은 올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상태여서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구단간의 물밑 스카우트 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본 프로야구가 아직 시즌중이어서 ‘탬퍼링’(사전 접촉) 문제 탓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을 일본에 파견, 이승엽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이 16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전망하는 칼럼에서 이승엽을 9번째로 주목할 FA로 지목, 눈길을 끈다. 이승엽의 몸값도 3년간 2100만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이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때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쓰이 가즈오가 2004년 뉴욕 메츠와 계약했을 당시와 같은 액수다.3년 전 이승엽이 미국 진출을 시도할 때, 연봉 100만달러를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제프 파산은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년 FA시장 영입 1순위 감으로 꼽았다. 이어 배리 지토(오클랜드),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카를로스 리(밀워키), 노마 가르시아파라(LA 다저스),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등 쟁쟁한 이름을 올려 이승엽이 이미 메이저리그 특급선수 반열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국 스포츠전문지 CNNSI는 최근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몇몇 팀들이 이승엽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겠다.”며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이승엽은 시즌 후 자신에게 연봉 100만달러의 헐값을 제시해 수모를 안긴 LA 다저스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단과 협상할 생각이다. 소속팀 요미우리도 이승엽을 꼭 잡겠다는 뜻을 보여 이승엽을 둘러싼 미·일 구단간 힘겨루기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편 전날 시즌 29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를 폭발시켰던 이승엽은 16일 야쿠르트전에서 30호 홈런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4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요미우리가 4-3으로 이겼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론스타와 단독협상 이유 추궁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장을 지낸 이강원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여부와 매각 과정에서 재경부 등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가 론스타측이 2002년 10월부터 인수합병이 목적이라고 밝혔는데도 외환은행 이사회 등에 이를 감춘 것과 국내외 투자자를 적극 물색하지 않고 론스타와 단독협상을 추진한 이유도 캐물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삼일회계법인의 재정실사 때 2500여억원의 부실액을 부풀린 경위와 외환은행장을 퇴임하면서 고문료 등으로 받은 18억원이 매각의 대가인지도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조사할 분량이 많아 이씨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통시장 또 혼탁 조짐

    이통시장 또 혼탁 조짐

    최근 700억원대의 사상 초유의 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번호이동시장이 다시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통업체의 판매점 등에는 불법 보조금이 판을 치던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50만원대를 공짜로 주겠다는 스티커가 버젓이 나붙어 있다.50만원대 ‘공짜폰’은 보조금이 일부 합법화됐지만 판매점 등에서 불법 보조금을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아직도 20만∼30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쓰이는 단말기가 허다하다.”고 경쟁사의 불법을 지적했다. 여기에 합법 보조금을 더하면 ‘공짜폰’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판매·대리점에는 50만원대의 폰까지 공짜로 준다는 내용의 스티커가 매장 유리창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종각 모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기업은행에서 폰 세이브 카드를 발급받으면 50만원짜리 폰을 그냥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번호이동을 하면 중저가폰을 보조금 혜택구간과 상관없이 싸게 살 수 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 한 네티즌은 “KTF 1500 기종과 애니콜 sph-s3900 기종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다.”면서 “이틀전에 L사에서 K사로 1000원 주고 번호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 이통사 사장도 최근 직원회의에서 “과징금을 과다하게 맞고도 시장이 이전과 똑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번호이동 고객을 유인하려는 가입자 유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데다, 보조금 합법화 이후 재고가 늘어난 중저가폰을 헐값에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거의 매일 통화하거나 만나 시장 안정화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안정화 조짐이 전혀 나타나고 않고 있고, 서로 뺏고 뺏기는 소모전만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SKT와 KTF는 가입자가 빠지는 것을 못보고,LGT는 성장 위주의 전략을 쓰기 때문에 유치경쟁 및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판매·대리점들이 불법 보조금을 무기로 시장을 흔들면서 시장상황이 크게 왜곡됐다. 최근 통신위원회가 이통 3사에 부과한 과징금도 약발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사상 초유의 과징금을 맞고도 공짜폰이 범람하는 것은 이통사들이 겉으로는 시장안정화를 외치면서 속으론 대리점 지원을 강화했다는 뜻이다. 대리점이 살포하는 불법 보조금은 리베이트(판매 수수료) 외에도 메이커 장려금 등 여러 종류의 지원금이 섞여 만들어진다. 이통사는 대리점이 가입자를 유치했을 경우 가입자가 사용한 통화요금의 7∼9%를 관리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매월 대리점에 지급한다. 대형 대리점에 지원하는 볼륨 인센티브(성과에 의해 추가로 지급)도 있다. 또한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대리점에 주는 성과 장려금 등도 불법 보조금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에 의한 판매 등을 감시할 신고포상제(폰파라치)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위는 시장 동향과 관련,“보통 7∼8월은 번호이동시장이 하한기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정도의 시기가 아니다.”면서 “상시 모니터링에서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법이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장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진흥고 정영일 에인절스 입단 합의

    ‘닥터K’ 정영일(18·광주진흥고)이 한국 선수로는 31번째로 미국프로야구에 뛰어든다. 정영일은 7일 LA 에인절스 입단에 합의하고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계약금은 100만달러(9억 5000만원)를 웃돌 전망이며,9일 광주에서 에인절스와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아마추어 스타의 미국 진출은 지난 2001년 유제국이 계약금 160만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후 맥이 끊겼다.2002년 정성기(애틀랜타)와 지난 5월 남윤희(텍사스)가 헐값을 받고 명맥을 이었을 뿐. 한 때 봇물처럼 터져나온 유망주의 미국행이 뜸해진 것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또한 병역의 걸림돌과 국내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점도 ‘거품’을 빼는데 일조했다. 정영일도 당초 1차 지명을 한 연고구단 KIA와 협상을 벌였다. 정영일 측은 역대 최고액(10억원)을 받은 한기주(KIA)급 대우를 요구한 반면 KIA는 5억원에 계약한 김광현(안산공고·SK 입단예정) 수준을 고수해 결렬됐다. 반면 5년전 ‘김진우 스카우트전’에서 KIA에 밀린 에인절스는 적극 공세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일은 188㎝,96㎏의 우완정통파로 지난 4월 대통령배대회 경기고전에서 13과 3분의2이닝 동안 국내 최다인 23개의 삼진을 뽑아내 화제를 모았다. 최고 구속은 149㎞이지만 묵직한 공끝과 배짱이 일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영순 송파구청장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영순 송파구청장

    서울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화제가 된 김영순(57) 신임 송파구청장은 꿈많은 ‘문학소녀’였다. 여고시절 3년 내내 문학반에서 활동했다. 비록 그의 꿈처럼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는 작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고 산다. 구청장에 나서게 된 것도 그 꿈을 구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글을 쓰든, 시민단체 활동을 하든, 정치를 하든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청장이 되면 구 발전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인 의무)를 선도하는 품격있는 송파를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세상, 꿈 키운 어린시절 그는 1949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서 자랐다.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고, 도전을 몸소 실천한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어머니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사실상 금기시됐던 시대에 ‘순경 시험’에 도전할 정도로 의욕적인 여성이었지요. 그러나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꿈을 기꺼이 포기하셨습니다.” 정무 2차관에 재직할 때 공무원 여성채용 목표제 실시와 자치단체 가정복지국장에 여성 임명 등의 정책을 편 것도 이런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 옥천초등학교는 그에게 ‘행복’이라는 꿈을 심어줬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면 아이들에게 배 한쪽과 얼음을 띄운 맛있는 냉면을 한 그릇씩 나눠 줬어요. 옥천이 지금도 냉면이 유명하거든요. 사랑이 담긴 냉면 한 그릇이 나에게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목표를 만들어줬죠.” 그래서 구청장 직후 가장 먼저 ‘동 순시’에 나서 소외된 이웃을 만났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이웃들도 행복한 삶을 살게 하겠다는 어린시절의 약속때문이다. 그는 “송파구가 부자구로 알려져 있지만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가 있다.”면서 “임기중에 송파구의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 진학이 인생의 전환점 그는 어머니를 닮아 어려서도 도전 정신이 강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양평중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진학을 포기했다.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었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검정고시를 보려고 ‘수련장’(참고서)을 샀는데 서울시 고등학교 안내문에 ‘국립 서울사대부고’가 눈에 띄더라고요. 국립이니까 최고겠지라는 생각에 그곳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는 사대부고에 진학해 3년간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소설책을 읽고, 시를 쓰며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재수 끝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69학번으로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이선희 전 판사 등과 학교를 함께 다녔다. ●내 인생의 등대는 남편 남편 정태조(62)씨는 그의 인생을 아름답게 비춰준 등대다. 공무원 출신인 남편은 대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 지방선거 직전까지 건설업체의 고문을 맡았으나 “구청장에 출마한 아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임했다. 선거기간 중에는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같이 선거운동을 했고, 아내가 집에 오면 직접 발마사지와 목이 약한 그에게 도라지를 다려 먹였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항상 간직하고 있어요. 남편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그 분야에서는 당신이 최고’라며 늘 격려를 해줬어요.”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명품 송파 실현 구청장으로서 목표는 ‘명품’ 송파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의 송파신도시에 대해 ‘절대 반대’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녹지축을 없애고, 행정 경계를 무너뜨리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구민의 생명줄인 녹지 환경을 ‘헐값’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취임 후 곧바로 인접 기관장을 만나 함께 방안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BIS산정 외부압력 ‘몸통’ 추적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각의혹을 밝힐 수 있는 조각을 찾아내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조각들을 모아 원래의 그림을 복원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검찰,“매각 원점부터 수사” 검찰은 29일 전격적으로 외환은행 본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검찰은 론스타와 외환은행에 자문을 했던 법무, 회계법인 등에 매각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 3월 말에는 론스타코리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700상자가 넘는 분량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선 진상규명 후 사법처리’라는 방침을 세웠다. 외환은행이 매각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먼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 뒤에 혹시라도 불법행위가 있으면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외환은행 압수수색과 관련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각 과정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에서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해 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매각 진상규명을 위해 우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BIS비율 산정과정은 매각추진의 주체와 방법, 인수사 선정 등과도 연관이 되어 있어 사실상 원점에서부터 수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매각 당시 금융감독원 관련 팀장, 검사역 등 실무급들을 상대로 BIS비율 산정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외환은행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여신심사부는 BIS비율 산정을 위한 기초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BIS비율 산정과정에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내주 매각 핵심관련자 소환 본격화 검찰은 이미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론스타에 매각된 부실채권 관련자료와 론스타의 외환자료 거래 내역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수사 중인 탈세와 외화밀반출 혐의 외에도 론스타의 전반적인 활동에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요청과는 별도로 접촉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분석이 끝나는 다음주쯤 매각 관련 핵심인사들을 본격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환 대상은 2003년 7월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이른바 ‘10인 회의’ 참석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회의 이후 금감위가 금융감독원에 외환은행의 BIS 비율을 다시 산정해달라고 요청하게 된 경위와 금감위가 재경부로부터 예외 승인 협조 공문을 받는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중대표소송제 도입키로

    앞으로 외부주주가 없는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주주가 대신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9일 당정 협의를 갖고 회사 내 이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대표소송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중대표소송제는 자(子)회사의 부정행위가 드러났는데도 모(母)회사가 자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내지 않을 때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내는 제도다.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에버랜드나 회사돈을 최대 주주의 주식매입자금으로 사용한 글로비스 등 외부 주주가 없는 비상장사 이사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인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주주가 대신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을 마련,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문병호 우리당 제1정조위원장은 “자회사 지분을 50% 초과 확보했을 때만 이중대표소송을 인정하자는 시안이 제시됐지만, 사후책임 강화를 위해 구체적 지분을 수치로 규정하기보다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기업간 관계로 규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하로 보유하더라도 모회사의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되면 이중대표소송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이같은 방안이 개정안에 포함되면 재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당정은 그러나 재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요청해온 ‘황금주(Golden Share)’제도는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당정은 또 주주가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회가 집행임원을 선임토록 해 이사회에 감독기능을, 집행임원에 의사결정과 집행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집행임원제도’도입도 추진키로 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외환銀본점 전격 압수수색

    외환銀본점 전격 압수수색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9일 서울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과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부터 검사 4명과 수사관 등 40여명을 투입, 외환은행 본점의 행장실, 재무기획·여신심사부와 문서창고 등을 압수수색, 매각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는 외환은행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등도 벌였다. 검찰은 은행 압수수색과 동시에 매각을 주도한 이 전 행장·이 전 부행장의 자택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문서 등을 압수했다. 또 이 전 행장이 사장으로 있는 한국투자공사 사장실 등 본사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압수수색은 매각과정에서의 내부회의 자료 등을 빠짐없이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자료분석이 끝나는 대로 다음주부터 이 전 행장과 이 전 부행장,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전 감독정책1국장 등 매각 관련 핵심 관계자들을 본격 소환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자 선정과정 공개를”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의혹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을 놓고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9.14%)을 무시한 채 비관적 전망치(6.16%)를 근거로 매각을 승인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다그쳤다.같은 당 김양수 의원도 “당시 금감원이 받아들인 BIS 비율은 헐값에 외환은행을 해외 투기자본에 넘기기 위해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무효화를 촉구했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도 “외환은행 매각에서 BIS 비율을 아무런 검증없이 비관적인 수치로 수용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몰아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매각 절차의 잡음에 대해서도 자산관리공사를 대상으로 책임을 물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입찰가격과 위원회 명단 등이 사전에 유출되고 발표 일정도 갑자기 늦어졌다.”며 선정 배경을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도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특혜설을 제기했다. 최근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한나라당 박계동의원은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억지로 조절해 서민들은 아우성치고 외국계 은행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같은당 진수희 의원은 “정부가 부동산정책의 성공만을 좇는 단기처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무리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檢 김앤장에 자료제출 요청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분석을 마무리하고 외환은행 및 론스타의 회계·법무·재무 자문사들에 매각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추가자료 확보에 나섰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6일 “매각 당시 외환은행과 론스타측 자문사들에 자료제출 협조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당시 외환은행의 자문사는 모건스탠리(매각), 삼일회계법인(회계), 법무법인 세종(법무) 등이다. 또 론스타측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법무, 삼정KPMG가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검찰은 김앤장측에는 당시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게 지급한 급여 내용 등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실무자급 조사와 추가자료 확보를 마치는대로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前외환은행장 주내 소환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번주부터 감사자료 분석작업을 끝내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핵심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25일 “이번주 초에는 자료 분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료 분석작업과는 별도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깊이 관여한 핵심 인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검찰은 수사팀 40여명을 동원해 감사원이 지난 21일 넘겨준 문답서 3권 등 10상자 분량의 감사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에 맞춰 주변조사를 해왔던 검찰의 우선소환대상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장을 지낸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축소 의혹,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 간의 이면거래 여부, 경제부처 고위인사의 외압 의혹, 론스타측의 로비 시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쟁점인 BIS 비율 전망치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자료 분석은 물론 독자적인 재산정 방안도 검토 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에버랜드 CB 헐값에 배정 삼성비서실 개입 증거 제출

    삼성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남매에게 CB를 헐값에 배정할 때 삼성그룹 비서실 차원에서 개입했다는 증거를 제출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상훈)의 심리로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재용씨 등에게 CB가 배정될 당시 에버랜드 적정 주가는 7700원으로 산정됐지만 최근 연세대 경영학부 모 교수에게 사실감정을 의뢰한 결과 적정가치는 주당 22만원을 상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삼성그룹 임직원의 진술조서와 수사보고서 등 증거서류 22개를 제출했다. 검찰은 서류들이 재용씨 남매가 CB를 헐값에 취득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삼성그룹 비서실이 개입돼 이뤄진 것이며 이들 남매의 에버랜드 CB 거래는 통정매매였음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씨 남매에게 CB가 헐값에 배정되는 데 관여한 실권 주주들의 실권 사유,CB 발행이 필요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당시 에버랜드의 신용도 평가 등에 대해 재정경제부, 삼성문화재단, 금융감독원 등 22개 기관과 기업에 사실조회 회신을 요구해 제출받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과 재용씨 부자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연원영 前캠코사장등 3명 체포

    현대차그룹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영수 검사장)는 21일 연원영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또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와 이정훈 캠코 전 자산유동화부장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22일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부채탕감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연씨 등 3명을 이날 오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이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연씨 등은 지난 2001∼2002년 위아와 아주기계금속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채를 탕감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연씨 등을 상대로 현대차 부채탕감 비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현대차측에서 캠코 이외에도 채권은행단,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등에도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73년부터 재무부에서 일한 재무 관료 출신이다. 연씨는 재무부 세제심의관과 공보관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정책1비서관으로 일했다.2002∼2004년에는 캠코 사장을 지냈다. 한편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1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음주부터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전긍긍 재경부

    재정경제부가 큰 충격에 빠졌다. 변양호 전 금융정책국장에 이어 연원영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금융정책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관료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자 심리적 ‘패닉’에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가 체포됐을 때는 검찰이 실수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앞서 우병익 KDB파트너스 대표이사의 구속에도 “진실은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당당해 했다. 하지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재경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 발표에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21일 연 전 사장과 재경부 국장을 지낸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까지 체포되자 직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냐.”며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에 검찰이 현직 관료들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돼 재경부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이뤄진 일부 인사에서도 재경부 출신이 잇따라 배제되면서 내부에서는 ‘재경부는 더이상 없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한 부총리는 “최근 재경부에 대한 비판과 질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와중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묵묵히 일해 온 재경부 직원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위기 극복과 구조개혁 노력에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재경부 직원들은 맡은 바 직무에 전념을 다하고 겸허한 자세로 신뢰를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여론도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주범을 재경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정책의 실패에는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를 합친 말) 출신들이 청와대에 포진한 탓이라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들도 변 대표에 이어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장을 지낸 연 전 사장과 재무부 출신으로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감사가 체포되자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론스타 후폭풍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허브’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외화자산 2억달러를 운용할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된 한국투자공사(KIC)는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수장이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첫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도 변양호 공동대표의 구속으로 투자자들이 동요하는 모습이다. 감사원은 지난 19일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장이던 이강원 KIC 사장의 해임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7월 KIC 설립 이후 업무를 주도해 왔으며 다음달 한국은행과 외환보유액 일부에 대한 위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IC는 외환은행 매각 논란과 상관없이 기존 업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위탁계약은 이 사장 개인의 문제로 차질을 빚을 사안이 아니며 동북아 금융허브 일정에 따른 한은과 KIC의 문제”라고 밝혔다. 보고펀드의 위험 수위는 한 단계 높다. 변양호 대표가 직권을 남용했다고 감사원이 지적했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펀드의 ‘핵심 인력(Key Man)’으로 퇴임 등 유고시 펀드를 운용할 수 없게 되면 투자자 3분의2의 결의로 펀드는 해산될 수 있다. 다만 확정 판결을 받지 않아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핵심인력 유고 조항’이 적용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펀드는 설명했다.그러나 대표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공정위의 국민·외환은행 결합심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가 경쟁제한성 유무만 따지기 때문에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검찰의 조사가 강도높게 진행될 경우 3개월로 예정된 심사일정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경부의 정책집행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반기 M&A시장 달아오른다

    하반기 M&A시장 달아오른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반기에 예정된 대규모 M&A기업만 10여개, 이들 기업의 시장 가치는 50조∼60조원에 이른다. 기업 인수합병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견기업, 금융기관들의 짝짓기가 활발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M&A시장에 쏟아진다. 한때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줬던 기업이지만 우량 기업으로 거듭나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기업 특명, 대어를 낚아라 업계는 하반기 국내 M&A시장 규모를 50조∼60조원대로 보고 있다. 막바지 단계인 6조 9474억원 규모의 외환은행 M&A는 금융 업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신원정 삼성증권 M&A팀 팀장은 “올해 최대 매물은 외환은행과 대우건설로 꼽힌다.”면서 “대형 매물만 줄잡아 50조원어치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규모가 크고 복잡해 당장 연내 M&A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적어도 연내 20조원대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14조원대였다. 대우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는 동아건설. 최근 1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으면서 인수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부채만 4조원이 넘지만 업계는 2800억원대의 자산과 부도 직전까지 도급업계 2위를 기록하던 브랜드 가치를 감안하면 인수가는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건설·원전 시공능력 등을 탐내는 업체들이 노리고 있다. 경남기업을 비롯한 몇몇 업체가 본격적인 M&A 경쟁을 선언했다. 건영은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구본상 TAS대표에게 넘어간다. 지난달 실사작업을 끝냈으며 3500억원대의 인수금액이 확정되면 다음달 중 본계약이 이뤄진다. ●알짜 기업 경쟁 치열, 인수가 거품 우려 대한통운 역시 노리는 기업이 많다. 상대적으로 유통 부문에 취약한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 M&A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M&A는 주요 채권단인 외환은행의 매각이 끝난 뒤에나 일정을 잡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M&A는 당초 7월중 마무리지을 예상이었으나 ‘헐값 매각’ 논란에 휩쓸려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등 인수전이 지연되면서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매각도 덩달아 연말로 늦춰지게 됐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던 LG카드도 ‘공개매수’란 돌발 변수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자칫 연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LG카드와 같이 산업은행이 주요 채권단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LG카드 매각이 끝난 뒤에야 일정을 잡게 돼 지연되게 됐다. 쌍용건설과 대우인터내셜 매각도 내년으로 넘어간다. 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등 매각 전에 정리해야 할 문제가 있는 데다 현대건설과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넘겼다.”면서 “대우인터내셜도 참여하는 유전사업에서 광구가 발견되는 등 기업 가치를 재산정할 필요가 생겨 연말 이후로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외환銀매각 특검도 가능”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가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취임식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공식 임기는 ‘23일’로 짧지만 대충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 때와 다름없는 의전도 눈에 띈다.“한국 정치사상 최초로 제1야당 40대 여성 당 대표”라고 자신감을 피력한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소 생각해 온 ‘선진 한국’의 밑그림을 선보였다. 고리 대금업자에게 착취당하는 경제적 약자를 보호할 ‘이자제한법’을 입법화하는 방안을 포함,▲과학방송 ▲지적재산권 관리청 ▲사회책임연대은행 ▲여성 일자리 보육공사 등 신설 기관의 설립을 제안했다. 현안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이 헐값에 매각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가리켜 “향후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조치가 미흡하면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특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7·26재보선 공천은 “구체적 사안에 대해 입도선매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과거인물’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경계했다. 전날 이재오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시계는 과거가 없다.”며 강삼재 전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꼬집은 셈이다.김 대표는 20일 남짓 남은 임기 동안 민생 탐방 등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전당대회 관리자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와 임기를 같이할 비서실장에는 초선 박세환 의원을 임명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눈총받는 재경부 前수장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재정경제부가 반발하는 가운데 전직 재경부 ‘수장’들이 상당수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장관으로 재직했거나 직·간접적으로 관계돼 관심이다. 재정경제원이 기획예산처를 분리하면서 재경부로 바뀐 것은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8년 3월. 이때부터 재경부 장관은 이규성, 강봉균, 이헌재, 진념, 전윤철, 김진표, 이헌재, 한덕수 현 부총리로 이어진다. 김진표(현 교육부총리) 장관부터는 부총리로 승격됐다. 이 가운데 이규성·강봉균 전 장관과 현재 한 부총리를 제외한 장관 4명은 외환은행 매각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2000년 1월부터 8월까지 장관을 지낸 뒤 2004년 2월에 다시 경제부총리를 맡은 이헌재씨는 2003년 7∼8월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넘어갈 당시 외환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10억원을 대출받아 출국금지됐다.이 전 부총리는 특히 매각에 관여한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좌장으로 이 사건의 ‘몸통’으로 의심받고 있다.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던 2003년에는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의 고문이었다. 김진표 부총리는 실제 매각 과정 전반을 책임졌다. 외환은행 매각을 두고 논란이 일던 2003년 7월 그는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론스타로의 매각을 공식화했다.2003년 내내 경제부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조사까지 받았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2002년 4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당시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비밀유지협약을 맺는 등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한창일 때다.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 등은 전윤철 원장이 이끄는 감사원이 과연 헐값매각 의혹을 조사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한다.한편 2000년 8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장관을 지낸 진념씨는 재임기간 론스타와 관련이 없었지만 퇴임 후 론스타의 회계자문을 맡았던 삼정KPMG의 고문을 맡아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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