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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오너 경영/문소영 논설위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순조롭다. 이를 지켜보는 시각은 양분된다. ‘삼성 공화국’이라 명명할 만큼 삼성그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높은 비중을 고려해 일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또 일부는 ‘삼성 왕조’의 세습을 비판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26일 그룹 주요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9월 1일자로 합병한다고 발표해 오너 3세인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음을 알렸다. 이 회장은 ‘합병된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소유한 1대 주주다. 그러니 삼성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4.1%를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0.57%를 합산하면 지분은 약 4.7%로 늘어난다. 이번 합병은 이 부회장의 취약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또 낮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지배구조는 여전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너 3세의 기업 승계를 지켜보는 일반인의 복잡한 심사는 이해할 만하다. 누구는 조상을 잘 만나 엄청난 부를 승계받고, 누구는 가난을 승계받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말대로 ‘난자 로또’다. 왕과 귀족이라는 신분이 사라진 민주주의 사회에 자본이 신분제를 대신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없다’는 평등한 교육을 받고 기회의 평등을 보장받으면 부모와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으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 오너 경영 체제에 대한 의심이 반기업 정서는 아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세습 경영이 과연 국익에 적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인가를 논쟁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경영학 최대의 논쟁거리 중 하나는 ‘오너 경영 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중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가’다. 미국 기업은 전문경영 체제를, 유럽 기업은 가족경영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은 전문경영인 체제다. 유한양행도 전문경영인 체제다. 창업자와 재벌 2·3세의 능력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1997년 외환위기 때 이미 확인했다. 당시 재벌 2세 오너가 외부의 견제나 감시 없이 투자를 결정하는 등 전횡을 일삼은 지배구조 탓에 외환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그룹 비서실을 해체하고 구조본부가 들어서 개혁에 들어갔다. 2000년대 초반 소액주주운동이 활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 프렌들리 정책’이 재벌의 불합리한 의사결정 구조나 분식회계, 헐값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업무상 배임 등을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 3세 경영 승계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투명성에 걸맞게 진행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만취 승객만 골라 “현금만”… 카드로 1억 빼낸 택시기사

    서울 서초경찰서는 만취한 승객의 신용카드로 1억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한 택시기사 A(54)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한 승객에게 신용카드 단말기 고장 등을 핑계 대고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수법을 즐겨 썼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승객에게 대신 돈을 뽑아 준다며 비밀번호를 확보했다. 승객이 깊은 잠에 빠진 경우 지갑과 스마트폰 등을 빼내 의자 밑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어 승객을 한적한 곳에 내리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손님의 명품시계를 벗겨 전당포에 헐값에 팔기도 했다. 경찰은 실제 피해 금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부-론스타 5조대 소송…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쟁점

    정부-론스타 5조대 소송…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쟁점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된다. 소송 가액만 5조 1000억원(약 46억 7900만 달러)인 ‘매머드급 송사’인 데다 우리 정부가 당한 ‘사실상의 첫 ISD’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걸려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유사 소송 불똥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세계은행 산하 중재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15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내 ICSID에서 한국 정부와 론스타 관계자 등 소송 당사자와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심리를 연다. 한국 정부의 소송대리인을 맡은 미국 로펌 아널드 앤드 포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달 29일부터 7월 8일까지 2차 심리를 거쳐 내년쯤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2년 5월부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 6개 부처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김철수(사법연수원 27기) 국제법무과장 등을 미국 현지로 보내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재재판부가 ‘비밀유지명령’을 한 상태인 데다 우리 측 대응전략이 알려지면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익에 좋지 않다”면서 “다만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 입장을 방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사고팔아 총 4조 7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먹튀’ 외국자본의 대명사로 불리는 론스타가 ICSID에 한국 정부를 상대로 중재를 신청한 것은 2012년 11월 21일이다. 한국 정부 탓에 외환은행 매각이 늦어져 5조 1000억원의 손해를 봤고 부당한 세금을 물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첫 법정 대면을 하는 1차 심리에서는 론스타와 우리 정부 주장을 듣는 초기 구두심문이 진행된다. 2007∼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려고 할 때 승인권을 갖고 있던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 전광우·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1차 쟁점은 소송의 성립 여부를 다투는 관할권 문제다. 앞서 론스타는 벨기에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형태의 자회사들을 통해 외환은행, 강남 스타타워 빌딩, 극동건설 등에 투자했다. 론스타는 이런 투자 행위가 ‘한·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협정(BIT)’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자회사들이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한 만큼 투자협정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다. 이는 우리 정부가 론스타 측에 물린 8000억원대의 세금 문제와 직결된다. 핵심 쟁점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 문제다. 론스타는 2007년 9월 HSBC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5조 9376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음에도 한국 정부가 매각 승인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더 큰 차익을 얻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가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정부는 론스타의 헐값 외환은행 인수 의혹에 대한 배임 사건 등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매각을 승인해 줄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일각에선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중도 합의설’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론스타가 소송 가액보다 낮은 두 가지 협상안을 비공개로 제시했다는 설도 있다. 민변 국제통상위원회 소속 노주희 변호사는 “정부가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이번 소송을 전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론스타가 ‘한·벨기에 투자협정’을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데 (실제 미국계 회사인) 론스타가 과연 벨기에 회사인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벨기에 투자협정은 한국 국내법을 준수하는 투자만을 보호하도록 한 만큼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 불법 행위를 했으므로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 역시 쟁점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서울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구본영 칼럼] 교도소 담장 위의 ‘소용돌이 정치’

    [구본영 칼럼] 교도소 담장 위의 ‘소용돌이 정치’

    1960년대 초 주한 미 대사관 문정관 그레고리 핸더슨은 문제적 인물이었다. 동양미술 애호가라며 국보급 우리 문화재를 헐값에 미국으로 밀반출했다. 다만 ‘한국, 소용돌이 정치학’이란 책에서 격동기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잘 꼬집었다. 모든 구성원들이 정치권력을 좇아 소용돌이치듯 몰려드는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이슈든 정쟁으로 비화한다는 요지였다. 핸더슨의 모멸적 진단이 아직도 유효한 건가. 자원개발 비리로 수사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면서 정치판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가 남긴 메모로 금권정치의 썩은 뿌리의 일단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를 도려내야 할 당위성이 새로운 정쟁을 부르고 있다. 메모 속 8인에 수사를 국한하라는 야권과 물타기 논란과 함께 비리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자는 여권이 부딪치면서다. 자연인으로서 성 전 회장의 비극은 참 안타깝다. 물려받은 재산도, 변변한 학연도 없이 돈으로 엮은 인맥으로 기업을 키우고 살리려 발버둥쳤던 그다. 하지만 마지막 구명을 호소하는 순간 모두가 등을 돌렸다니…. 그러나 공적인 영역에서 성완종 파문이 드리운 그늘은 짙다. 경남기업이 무너지면서 1조 30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회수할 길도 묘연해져 국민 혈세인 공적 자금으로 메워야 할 판이다. 당사자들이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메모 속 8인이 성완종 로비 리스트의 전부라면 역설적으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의 허태열 의원에게 줬다는 7억원을 포함해 16억~17억원 정도가 다라면 국민의 입장에선 그나마 위안 삼을 만하다는 뜻이다. 그가 미처 뿌리지 못한 비자금을 찾아낼 길이 있을 터이기에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애당초 빨아먹어도 탈 날 것 같지 않은 성 전 회장의 지갑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진딧물처럼 꾄 게 성완종 게이트의 본질이라면.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세 정부에 걸쳐 모래성을 쌓아 온 그였다. 성 전 회장이 여야를 넘나들며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게 국민 일반의 인식이다. 금권정치의 촉수가 보수·진보를 가려서 뻗칠 리도 없다.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정치자금 3억원을 낸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에서 경남기업을 인수하고 행담도 비리에 연루되는 걸 지켜보면서 얻은 학습 효과다.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선 전패도 보통 국민은 다 아는 이런 뻔한 사실을 간과한 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 문재인 대표가 성완종 사건은 호재라고 여기면서 그가 참여정부에서 두 번이나 특별사면을 받은 걸 문제 삼자 ‘물타기’라고 간단히 무시하면서다. 목소리 큰 진영과 한쪽 편만 보는 ‘주창 저널리즘’에 취해 조용한 다수와 눈높이를 못 맞춘 참패였다. 돈이 전혀 안 드는 정치는 불가능한 탓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해 정치인들이 1급수 어종일 수는 없다. 서방의 한 얼치기 기자가 예수와 닮았다고 칭송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일화를 보라. 볼리비아 정글에서 체포된 후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건 롤렉스 시계 2개와 1만 5000달러였다. 이완구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은 혐의나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자금 9억원을 받았다는 2심 재판 결과의 최종 결론은 속단키 어렵다. 분명한 건 돈 많이 드는 정치가 고질화했다는 사실이다. 수사 진전에 따라 이 땅의 정치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직업이라는 슬픈 현실을 확인할 듯싶다. 해당 인사들에겐 안 된 말이지만, ‘돈 많이 쓰는 정치’와 결별하려면 거기에 익숙한 정치인들이 죄다 바닥을 쳐야 한다. 이참에 정치권 부패 사슬을 뿌리 뽑을 수만 있다면 전화위복이다. 비리를 캐자면서도 ‘일부만 하자’, ‘전모를 밝히자’는 식으로 또 다른 정쟁만 벌인다면 한국 정치에 희망은 없다. 후진적 소용돌이 정치를 끝내려면 박근혜 대통령부터 남 말하듯 정치개혁만 주문할 게 아니다. 친박 실세들이 리스트에 오른 만큼 내 수족을 자를 각오로 공정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 여야도 상대의 고름 흐르는 살만 도려내자며 수사에 선을 그어선 안 된다. 친박·친이든, 친노·비노든 정략을 버리고 썩어 가는 내 뼈부터 발라 내려는 자세라야 한국 정치는 나아진다.
  •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이재용의 삼성’ 굳히기 어떻게

    이재용의 삼성은 지난 1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삼성전자의 유례없는 실적 부진 속에 일단은 무난하게 삼성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전과 다르게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와의 갈등과 반도체 공장 직업병 문제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 아버지 이건희 회장만큼의 임팩트가 없다. 갤럭시 S6는 호평을 받았지만 초반 실적은 생각보다 시원치 않다. 상속세 등 승계권 문제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재용의 체제 굳히기는 ‘성과’ 내기에 달렸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 시각이다. 삼성그룹을 이끌어 나갈 메가톤급 프로젝트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확실히 살아나지 않으면 이재용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반감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5조 9800원대 영업이익 회복’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향후 성장동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이재용 체제 완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2000년 5월 삼성전자 상무 시절 인터넷 벤처 지주회사 대주주로 ‘e-삼성’을 맡았다 크게 실패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100억원 적자를 내며 책임론에 시달렸다. 청산 과정에서 별다른 손해가 없어 실패가 아니라는 주장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이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e-삼성의 실패는 뼈아팠다. 승계 과정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이 부회장이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부회장은 1996년 60억원을 종잣돈으로 제일모직(구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들였고, 헐값 매입 논란에 시달렸다. 두 회사가 일감 몰아주기로 기업 가치를 키워 상장 후 이 부회장에게 큰 차익을 안겼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오는 14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삼성SDS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날이다. 만약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 시나리오를 선택한다면 이 부회장은 삼성 SDS 지분을 팔아 5조원 안팎의 상속세를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3.38%의 삼성전자 지분과 20.76%의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을 통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합병하면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 부회장이 합법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0.57%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융 당국 “김진수 신드롬 생길 것” vs 금융권 “관치금융 끝내야”

    금융 당국 “김진수 신드롬 생길 것” vs 금융권 “관치금융 끝내야”

    경남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채권단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성완종 후폭풍’으로 기업 구조조정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 당국은 “협력업체나 지역경제가 어찌 되든 앞으로는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며 몸을 사린다. 금융권은 “밑 빠진 독에 팔 비틀기식 물 붓기를 끝낼 기회”라고 주장한다. 기업 구조조정 ‘조정자’가 사라질 것이라는 관(官)의 우려와 관치에 익숙한 사고방식이라는 민(民)의 반박을 들어봤다. “모든 구조조정을 외압으로 몰면 공무원들 책임 회피 풍조 우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나 몰라라’ 한다고 칩시다.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등 외국으로 넘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 당국이 중재하고 채권단이 돈 대 살려놓은 겁니다. 지금은 어엿한 흑자기업으로 돌아서 직원들에게 성과급 주고 국가에 세금내고 있지 않습니까. 돈이 걸려 있어 채권단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를 수밖에 없어요. 이걸 조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외압이라고 몰아세우면 누가 (그 악역을 맡아) 하려 하겠습니까.” 3일 만난 금융 당국자의 격정 토로다. 이 관료뿐 아니라 요즘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안팎에서는 당분간 기업 구조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은행장을 지낸 한 금융 관료는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김진수 신드롬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양호 신드롬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옥살이까지 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빗댄 말이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책임질 만한 결정을 회피하려는 풍조가 생겨났다. 이 전직 관료는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김진수 금감원 당시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의 비위가 드러나면 엄격히 처벌하면 된다”면서 “그런데 마치 모든 기업 구조조정을 외압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여서 ‘조정자’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옥석(좀비·회생기업)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이다. 하지만 ‘성완종 사태’ 이후 기업 구조조정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성동조선해양도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거부하면서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이 50% 이상 요청하면 금감원이 기업 구조조정을 중재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반드시 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의원 발의도 진행되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금감원의) 개입 근거를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정부가 번번이 묵살해 왔다”면서 “그래 놓고는 이제 와 애꿎은 금감원만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회 정무위원이 부르면 금융당국이 쪼르르 달려갈 수밖에 없는 현행 풍토와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기업 오너가 아무런 견제 없이 정무위에 배치되는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성완종 리스트’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감사원이 금융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통상 대출에 대한 담보를 가지고 있는 은행은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대출 규모가 작은 은행은 아예 털고 빠지려고 한다. 상황이 다 달라 채권단 내에서 큰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수시로 당국에 조율을 요청하는 것은 이처럼 이해관계가 달라 자율 합의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방치하면 (당국) 존재감이 없다고 하고, 나서면 외압이라고 하니 어쩌라는 것이냐”라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부실 뻔한 기업 어쩔 수 없이 지원…산업구조·시장 질서 왜곡 부작용 채권단의 지원 거부로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지자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견해는 단호하다. “밑 빠진 독에 더이상 물을 부을 수 없다”는 것이다. 5년 동안 1조 9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성동조선은 지난해에만 33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권에서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권 여신 500억원 이상)은 34곳이다. 경남기업 여파로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사실상 손을 뗀 뒤로 구조조정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번 기회를 관치(官治)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자리잡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3일 “부실이 뻔한 기업도 금융당국이 팔을 비틀어 어쩔 수 없이 지원에 나섰던 전례가 숱하다”며 “이렇다 보니 좀비기업들이 정치권과 관을 앞세워 끝까지 버티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구조와 시장 질서 왜곡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이다. 2011년 성동조선 추가 지원을 거부하며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이탈했던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외압에 못 이겨) 경남기업에 투입된 천문학적 금액이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자금이 꼭 필요한 기업에 지원됐다면 자원배분 차원에서도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라며 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금융권에) 요구할 수 있다’(은행법 45조·50조)는 법조항을 근거로 기업 구조조정에 관여해 왔다. 하지만 “원칙보다는 정치적인 입김이나 여론에 등 떠밀려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A은행 기업담당 부행장)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이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융당국과 금융권을 압박해 워크아웃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앞서 2013년 대한조선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반대하던 신한과 우리은행에 지역 국회의원이 찾아가 호통을 쳐 자금 지원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도 금융권에선 잘 알려져 있다. B은행장은 “금융당국이 한계 기업 구조조정에 과도하게 개입해도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이후 부실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금융권의 몫이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구조조정 기업의 대출채권을 회수하려 해도 금융당국이 이를 반대하거나 제지한다면 법에서 정한 감독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官)의 역할을 특정 영역으로 국한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제시되고 있다. C은행의 기업개선 담당자는 “조선이나 항만 등 국가기간산업과 연관된 분야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중재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 비리는 또 뭔가

    ‘성완종 리스트’로 요동을 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東)부산 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싼 비리가 대형 부패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부산 지역의 정·관·재계는 ‘쑥대밭’이 되고 있다. 공무원, 경찰, 시의원, 공기업 직원 등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만 8명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만 수십 명에 달한다. 구속된 사람들은 수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룸살롱 향응, ‘요트접대’ 등을 받은 뒤 시행사가 헐값에 땅을 살 수 있도록 특혜를 주거나 입찰 조건을 유리하게 바꿔 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어제 이종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대해서도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사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딸 명의로 관광단지 내 롯데몰에서 간식 점포를 빌려 운영해 왔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롯데몰의 사업 편의를 봐주는 등 특혜를 준 대가로 점포 임차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은 해운대에 인접한 부산 기장군 일대 366만㎡ 부지에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부산시가 2005년 시작한 사업이다. 4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었지만 미국 MGM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국내 기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그러자 부산시는 2009년 운영권을 막대한 부채와 함께 부산도시공사로 떠넘겼다. 이후 테마파크 대신 상가·숙박시설 등 상업위락시설이 대부분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롯데몰 동부산점이 이곳에서 개장했는데 건축 인허가,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에서 완공까지 1년 만에 해치웠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대가로 금품과 이권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의 칼날은 이제 부산시 고위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역대 정권은 지역, 토착 비리의 척결을 외쳤지만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다.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 그 뿌리가 움켜쥐고 있는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 부패와의 전면전이 말뿐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에는 수조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전형적인 토착 비리인 만큼 비리의 뿌리는 물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 [나우! 지구촌] 3~7달러 헐값에 팔려가는 아기들...그곳에선 왜?

    [나우! 지구촌] 3~7달러 헐값에 팔려가는 아기들...그곳에선 왜?

    남미 볼리비아에서 헐값에 아기들이 팔리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경찰이 1살 된 아들을 200볼리비아노(약 3만원)에 팔아버린 여자를 10일(현지시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아기를 파는 여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아기를 산 부부를 특정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면서 아기를 판 여자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즉시 검거에 나섰다. 여자는 이제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을 또 팔아넘기려 협상을 벌이다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돈을 주고 아기를 산 부부와 인신매매에서 중개인 역할을 한 2명의 여자도 함께 체포했다"면서 "사법부의 명령에 따라 용의자는 모두 바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를 판 비정한 여자는 보호센터에서 자란 고아였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아기를 판 여자에게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다면서 선처를 당부했지만 사법부는 단호하게 구속수사를 결정했다. 사법부 관계자는 "개인사정을 막론하고 자식을 매매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아이를 판 여자가 연이어 둘째를 또 팔려고 하는 등 죄질이 나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볼리비아에서는 매년 어린아이 인신매매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헐값에 팔리고 있다. 2012년 볼리비아에선 14달러(약 1만5000원)에 아들을 판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120달러(약 13만원)를 받고 한꺼번에 아들 2명을 팔아넘긴 여자도 쇠고랑을 찼다. 빈민이 사는 지역에선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아이들이 팔리고 있다. 볼리비아의 옴부즈맨은 "극빈 지역에선 아이들이 3~7달러(약 3250원~7600원)에 팔리고 있다"면서 "가난을 견디다 못한 여성들이 자식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고발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3만원에 1살아들 판 비정母, 둘째까지 팔려다 쇠고랑

    3만원에 1살아들 판 비정母, 둘째까지 팔려다 쇠고랑

    남미 볼리비아에서 헐값에 아기들이 팔리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경찰이 1살 된 아들을 200볼리비아노(약 3만원)에 팔아버린 여자를 10일(현지시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아기를 파는 여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아기를 산 부부를 특정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면서 아기를 판 여자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즉시 검거에 나섰다. 여자는 이제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을 또 팔아넘기려 협상을 벌이다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돈을 주고 아기를 산 부부와 인신매매에서 중개인 역할을 한 2명의 여자도 함께 체포했다"면서 "사법부의 명령에 따라 용의자는 모두 바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를 판 비정한 여자는 보호센터에서 자란 고아였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아기를 판 여자에게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다면서 선처를 당부했지만 사법부는 단호하게 구속수사를 결정했다. 사법부 관계자는 "개인사정을 막론하고 자식을 매매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아이를 판 여자가 연이어 둘째를 또 팔려고 하는 등 죄질이 나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볼리비아에서는 매년 어린아이 인신매매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헐값에 팔리고 있다. 2012년 볼리비아에선 14달러(약 1만5000원)에 아들을 판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120달러(약 13만원)를 받고 한꺼번에 아들 2명을 팔아넘긴 여자도 쇠고랑을 찼다. 빈민이 사는 지역에선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아이들이 팔리고 있다. 볼리비아의 옴부즈맨은 "극빈 지역에선 아이들이 3~7달러(약 3250원~7600원)에 팔리고 있다"면서 "가난을 견디다 못한 여성들이 자식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고발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가뭄 속 우리 지역 물 왜 파나”… 주민 불만 타깃 된 네슬레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의 불만이 이 지역 국립공원을 취수원 삼아 마구잡이로 물을 퍼 올리는 다국적 회사를 향해 폭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민단체들은 강수량이 1850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호수와 저수지의 수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여전히 헐값에 지하수를 퍼내 다른 지역에 판매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 15만여명은 주 정부에 네슬레가 가뭄 동안 물을 퍼 올리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최근 주 정부가 25%가량 물 사용을 줄이도록 주민들에게 강권하고 있으나 네슬레에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특혜에 가까운 취수가 이뤄지는 데는 생수회사들의 연간 생산량을 규제하는 법안에 전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역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연간 700만 갤런(약 2649만ℓ)의 지하수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수 생산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는 이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의 12%에 해당한다. 반면 네슬레는 생수사업이 가장 규모가 적고 이익도 적게 내는 사업부로, 이번 가뭄의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강골’ 문무일 팀장, BBK 의혹 파헤친 특수통

    [성완종 리스트 파문] ‘강골’ 문무일 팀장, BBK 의혹 파헤친 특수통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2일 구성된 검찰 특별수사팀에는 내로라하는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차출됐다. 팀장은 대표적인 ‘강골’인 문무일(54·사법연수원 18기) 대전지검장이 맡았다. 호남 출신인 문 지검장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쳤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 파견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대검 중수1과장 때는 신정아 스캔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방송계 로비 의혹과 김경준 전 BBK 대표 기획입국 의혹,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사돈인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수사 경험도 많고 검사장급 중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출신 구본선(47·23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과 대구 출신 김석우(43·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도 전격 투입됐다.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은 구 지청장은 지난 2월까지 역대 최장기 대검 대변인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이번 사건에서도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6~07년 대검 중수부에 근무하면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을 맡아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을 구속기소하는 등 기획·특수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2012년 광주지검 특수부장 시절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연루된 ‘상품권 깡’ 사건과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부품 납품 비리 사건 등을 파헤쳤다. 특별수사팀에는 또 서울중앙지검 소속 특수부 검사 10여명이 합류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고양시, 킨텍스 용지 헐값 매각 의혹

    고양시, 킨텍스 용지 헐값 매각 의혹

    경기 고양시가 킨텍스 지원시설용지에 있는 토지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 11월 고양시 대화동 2603 일대 업무시설용지 42만여㎡를 3.3㎡당 1100여만원에 매각 공고했으며 단독 응찰한 P개발이 1410여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가격은 2010년 예정 가격(3.3㎡당 1600만원)보다 30%가량 떨어진 것이다. 반면 2011~2012년 시가 매각한 근처 다른 토지들은 2010년 감정가보다 5~10% 하락했을 뿐이다. 인접 한류월드 내 복합시설용지도 2008년 8월 경기도가 3.3㎡당 2400만원에 매각했고, 계약 해지된 후 다시 이뤄진 2013년 6월에는 2172만원에 매각 공고됐다. 시의 매각 가격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P개발은 이곳에 1880가구의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해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영선 전 고양시의원은 “2010년에는 300가구밖에 지을 수 없었던 토지를 지구단위계획변경을 통해 1100가구로 늘려 주고 30%가량 값을 낮춰 준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정평가법인이 광평수(대규모 토지)라는 이유로 15%, 장래 동향 항목에서 15% 하락 요인이 있다며 총 30% 감정가를 낮춰 준 것은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킨텍스나 한류월드에서는 평가 선례를 찾기 힘들지만 2011년 4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일산서구에서의 부동산 가격 추이) 비교해 봤을 때 제시된 가격 하락 요인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감정평가법인 2곳이 제시한 감정가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가격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매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31조원 투입된 자원개발, 옥석 가려 손실 줄여야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失政) 가운데 하나로 지탄을 받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1차 감사 결과가 지난 주말에 나왔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원개발에 투자한 돈은 31조 4000억원이나 되는데 겨우 4조 6000억원만 회수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27조원은 회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말인데 더욱 기가 찬 것은 앞으로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무려 34조 3000억원을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는 대통령의 독려에 발맞추기 위해 공기업들이 실적 경쟁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임기만 채우면 되는 공기업 사장들은 해외자원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빚을 내 마구 사들였다. 목표를 채우려고 매장량이나 수익률을 부풀려서 비싼 값에 매수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상관도 없다는 듯 떠나버렸다. 참으로 한심하고 무책임한 경영자들이다. 민간기업이라면 과연 이런 무분별한 투자를 했을까.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 해외자원 개발은 이명박 정부 이전부터 해 왔던 사업이다. 산업을 굴러가게 할 동력을 일찌감치 선점하는 것은 현 정부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국가적 과업이기도 하다.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을 눈앞에 둔 중국이 우리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여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자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뒤지지 않으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사들이라는 말은 물론 아니었다. 비용 대비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가치가 뛰어난 자원은 과감하게 사들이고 그렇지 않다면 포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31조원이라는 투자금이 대부분 차입금이고 앞으로 그만 한 돈을 더 퍼부어야만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현실은 더욱 절망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탄만 하고 여기서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재편성해야 한다.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신중한 논의를 거쳐 정리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사업은 투자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경제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옥석(玉石)을 가려 내야 한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희망이 보이는 사업을 헐값에 처분해서는 안 된다. 이익을 보지 못한다면 손실을 줄일 길을 다각도로 찾는 게 지금부터 할 일이다. 세 공기업은 자원개발에 매진하는 와중에 부채가 많게는 20조원까지 늘었다. 빚더미에 있으면서도 가스공사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 넘는다.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신용등급 추락, 나아가 공기업 부도라는 비극에 이르지 않으려면 임금과 복지 혜택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현실이 이런데도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에 대해 발뺌과 해명에만 급급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자원외교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자원외교에 관한 국회의 국정조사부터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檢, 정동화·성완종 이번주 줄소환… 포스코·경남기업 수사확대 분수령

    檢, 정동화·성완종 이번주 줄소환… 포스코·경남기업 수사확대 분수령

    포스코·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금융권·정치권으로도 튈지 주목된다. 두 회사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핵심 실세들의 지원 등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금융권·정치권 연루설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등 최고위급 경영진의 소환이 예상되는 이번 주가 수사 확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자원외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013년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특혜가 있었는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1999년, 2009년 두 차례 워크아웃을 거쳤던 경남기업은 2년여 만에 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해 주채권은행(신한은행)의 승인을 얻었다. 비슷한 시기 벽산건설·우림건설·풍림산업 등 부실 건설사 대부분은 워크아웃보다 수위가 높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경남기업은 최근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일부 채권단은 신한은행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결정 당시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성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외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감사원은 금융감독원과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한 융자금에 대해 경남기업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용처는 증빙 서류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의 ‘열쇠’로 성진지오텍 인수·합병 건을 살펴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에 투자, 2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도 직전에 몰렸던 이 회사 전모 전 회장을 구원한 것은 주채권은행(산업은행)과 포스코였다. 2009년 산업은행은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445만주를 200억원에 매입한 뒤 포스코의 경영권 인수로 주가 상승이 예견되던 상황에서 주당 9620원, 총액 229억원에 성진 측에 되팔았다. 당시 미래에셋 사모펀드의 매각가(주당 1만 1000원)에 견줘 헐값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런데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시세보다 비싼 주당 1만 6330원에 사들였다. 전 전 회장은 가만히 앉아서 295억여원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 당시 전 전 회장이 MB정부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석연치 않은 성진지오텍 인수·합병 과정에 대한 의혹을 부채질했다. 전 전 회장은 2008년 1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도 쟁쟁한 대기업 회장들과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 베트남법인장 출신 박모 상무를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린다 김에서 ‘클라라 회장님’까지...무기중개상의 세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린다 김에서 ‘클라라 회장님’까지...무기중개상의 세계

    탤런트 클라라와 진실공방을 벌이며 의도치 않게 유명세를 탔던 이른바 ‘클라라 회장님’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된 이규태 회장은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업체인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소속된 일광그룹의 수장으로 ‘클라라 카톡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는 무기중개업계에서 꽤 알려진 무기중개업자였다. 합수단은 일광그룹의 계열사인 일광공영이 지난 2009년 공군의 전자전훈련장비 도입 사업에서 터키 업체의 국내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서 장비 원가를 부풀려 과도한 이익을 챙긴 뒤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로 이 회장을 체포하고 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회장이 체포됨에 따라 과거 ‘린다 김 사건’에 이어 ‘무기중개상’이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도대체 이 ‘무기중개상’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성공하면 로또 부럽지 않은 대박 무기중개상, 이른바 로비스트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린다 김이다. 지난 2007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로비스트’에서 故 장진영이 열연했던 배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그녀는 김영삼 정부 시절 공군의 통신감청용 정찰기 획득사업인 이른바 ‘백두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성능 미달의 장비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이 계약 성공에 대한 대가로 미국 방산업체로부터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그녀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빼어난 화술과 미모를 무기로 주요 무기 도입 사업 중개에 뛰어들어 공군의 무인공격기 도입사업(600억 원), 공대지 미사일 도입사업(2,000억 원), 전자전 장비 도입사업(685억 원) 등 국내외 주요 무기도입 사업에서 로비스트로 활약했다. 무기중개업으로 큰돈을 번 그녀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잠시 손을 댔지만, 곧 ‘본업’인 무기중개업으로 돌아왔다. 중개업만큼 벌이가 쏠쏠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모 방송에 출연해 “로비스트는 개인적 능력과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수십 배의 돈을 벌어들인다”고 밝힌 바 있었다. 실제로 그녀가 지난 2008년 사들였던 서초동 일대의 땅은 수십 억대 규모에 달한다. 린다 김 외에도 수백억 대 자산가로 알려진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故 조풍언 회장은 DJ정부 ‘얼굴 없는 실세’로 위세를 떨쳤고, 지난 2012년 자택에서 1,400억 원을 강도들에게 털려 이슈가 됐던 무기중개상 김영완 씨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 중 한명으로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정권과 깊은 유착 관계를 맺기도 했다. 무기중개상들이 막대한 돈과 권력을 쥘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중개하는 품목 자체가 워낙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들이며, 거래 과정 일체가 ‘군사비밀’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어느 정도 비리가 있더라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중개상들이 돈과 권력을 쥐는 프로세스는 대략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군에서 대형 무기도입 사업을 시작하면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가한다. 입찰 참가 직후 소요 제기 부서나 그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사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중개상 대부분이 소요 제기 부서나 계약 담당 부서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교나 군무원이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계약조건 협상에 나서는 현역 군인들과 군무원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과거 자신들의 상관이었던 사람들과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중개상들은 현역군인들의 소득 수준이나 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제시하거나 용돈 명목으로 돈봉투를 쥐어주고 자신들이 중개하는 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업 규모가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일 경우 중개상들은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도 접촉해 전역 또는 퇴직 후 취업 알선이나 리베이트 제공을 제시하고, 정책결정자가 정치인일 경우 스폰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정책결정자들과 중개상들은 사관학교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촉도 쉽고 ‘딜’이 성사되기도 쉽다..." '중개상들은 고위급 정치인들을 움직여 군이 필요하지 않은 무기를 들여오게 해서 막대한 리베이트를 챙기고 군의 전력증강에 차질을 빚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에서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기도 한다 가령 국민의정부 때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T-80U 전차나 BMP-3 장갑차는 극심한 부품난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조기퇴역이 결정되었고, 무레나 공기부양정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연간 유류 소비량의 반 이상을 잡아먹는 ‘기름 먹는 괴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것. 이면의 진실과 과정이야 어쨌든 거래가 성사되어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중개업자들은 총사업비의 1~5%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중개업자들이 챙기는 수수료는 총사업비의 5% 정도가 관례지만, 수수료율은 사업비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이번에 체포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은 3억 1천만 달러 규모의 러시아 무기 도입사업을 중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2,380만 달러를 받았고, 지난 2002년 FX 사업에서 5조 4천억 원 규모의 F-15K 전투기 도입을 중개한 모 중개업자는 중개 수수료로 3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중개 수수료가 이렇게 큰 것은 무기 가격이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개업자인 중고차 딜러가 2000만~3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판매하고 수십만 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달리 무기 거래는 일반적인 자동차 거래가격에 ‘0’이 2~3개 더 붙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번에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씩 계약하는 전차의 경우 싼 것은 대당 30억 원, 비싼 것은 대당 120억 원에 달한다. 120억 원짜리 전차 100대 매매 계약을 중개하고 수수료로 1%만 받아도 120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전차는 그래도 싼 편이다. 대당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전투기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고 중개 수수료로 1%를 받으면 대당 10억 원이다. 전투기는 부대 편성을 위해 20대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1개 대대분만 팔아도 200억 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 구매 규모가 40~60대로 커지면 중개업자가 챙길 수 있는 수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흔히 ‘인생 한방’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로또’ 1등의 확률이 840만 분의 1이고, 이마저도 당첨 되더라도 금액이 수십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확률도 높고 액수도 더 큰 무기중개업에 퇴역 군인들이 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무기중개업으로 갑부가 된 사람들 한국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는 ‘캐 서방’으로 불리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는 성공한 무기중개상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유리 오로프는 소총부터 헬기까지 막대한 양의 무기를 팔아 부를 축적해 부귀영화를 누리며,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탑모델을 아내로 맞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산다. 일부 과장된 면이 있지만, 영화 속 유리 올로프는 ‘죽음의 상인’으로 유명한 빅토르 부트(Victor Bout)라는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소련 정보기관 KGB에서 장교로 근무했던 부트는 냉전이 끝난 직후 화물운송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를 통해 각지에 방치되어 있는 구소련군의 무기를 수집, 세계 각지의 반군과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았다. 부트는 지난 2008년 태국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될 때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의 어치의 무기를 팔아치웠고, 여기서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7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방법은 대단히 간단했다. 소련이 망하면서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군 지휘관들에게 접근해 푼돈을 쥐어주고 부대에 방치된 각종 무기들을 고철 값도 안 되는 헐값에 사들인 뒤 내전이 한창인 국가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비싸게 파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부트의 실적은 무기중개업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바실 자하로프(Basil Zaharoff)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터키 태생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자하로프는 ‘죽음의 슈퍼 세일즈맨’이라 불렸으며, 20세기 초에 벌어진 대부분의 전쟁에 개입해 천문학적인 무기를 팔아 치웠다. 그가 무기중개상으로 처음 발을 내딛었었던 1877년, 그는 한 무역회사의 그리스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 정부에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무기였던 잠수함 1척을 판매한 뒤, 곧바로 이스탄불로 가서 “당신들의 적성국이 최첨단 무기인 잠수함을 구입했다”고 알려 터키 정부에 2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계약이 체결된 직후 모스크바로 날아간 자하로프는 “터키가 잠수함으로 흑해의 입구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막으면 러시아의 안보가 흔들린다”고 위협해 4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자하로프의 능력을 높이 산 영국 최대의 방산업체 비커스(Vickers)는 그를 임원으로 고용하고 로비스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제2차 보어전쟁부터 러일전쟁,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 대규모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기를 팔아 치웠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그의 중개로 거래된 무기는 전함 4척, 순양함 5척, 잠수함 54척, 전투기 및 비행선 5,500여 대, 야포 2,300여 문과 기관총 10만 정 등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무기를 팔아먹는 ‘자하로프 시스템'(Zaharoff system)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악명이 자자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잘생긴 외모와 14개 국어에 능통한 유창한 화술을 바탕으로 유력 정치인들의 부인을 침대로 끌어들인 뒤 이들을 조종해 정치인들을 움직여 전쟁을 일으킨 뒤 전쟁 당사국 모두에게 무기를 팔았다. 이러한 무기중개업을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국가를 움직여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돈이 있었고, 원활한 무기 공급으로 전쟁에 기여했다고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프랑스에서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을 정도로 부와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무기중개업은 말 그대로 인명을 살상하는 도구를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해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다. 국가의 무기 거래는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무기중개업 역시 필요악이지만, ‘살상도구를 사고파는 것을 알선한다’는 점에서 무기중개업은 합법과 불법 여부를 떠나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무기중개상들은 그 누구보다 준법정신과 애국심,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잡혀 있어야 하지만, 최근 ‘줄줄이 비엔나’처럼 쏟아져 나오는 국내 방산비리 사범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걸리면 ‘로또’...무기중개상의 세계

    [기획] 걸리면 ‘로또’...무기중개상의 세계

    탤런트 클라라와 진실공방을 벌이며 의도치 않게 유명세를 탔던 이른바 ‘클라라 회장님’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된 이규태 회장은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업체인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소속된 일광그룹의 수장으로 ‘클라라 카톡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는 무기중개업계에서 꽤 알려진 무기중개업자였다. 합수단은 일광그룹의 계열사인 일광공영이 지난 2009년 공군의 전자전훈련장비 도입 사업에서 터키 업체의 국내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서 장비 원가를 부풀려 과도한 이익을 챙긴 뒤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로 이 회장을 체포하고 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회장이 체포됨에 따라 과거 ‘린다 김 사건’에 이어 ‘무기중개상’이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도대체 이 ‘무기중개상’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성공하면 로또 부럽지 않은 대박 무기중개상, 이른바 로비스트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린다 김이다. 지난 2007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로비스트’에서 故 장진영이 열연했던 배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그녀는 김영삼 정부 시절 공군의 통신감청용 정찰기 획득사업인 이른바 ‘백두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성능 미달의 장비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이 계약 성공에 대한 대가로 미국 방산업체로부터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그녀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빼어난 화술과 미모를 무기로 주요 무기 도입 사업 중개에 뛰어들어 공군의 무인공격기 도입사업(600억 원), 공대지 미사일 도입사업(2,000억 원), 전자전 장비 도입사업(685억 원) 등 국내외 주요 무기도입 사업에서 로비스트로 활약했다. 무기중개업으로 큰돈을 번 그녀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잠시 손을 댔지만, 곧 ‘본업’인 무기중개업으로 돌아왔다. 중개업만큼 벌이가 쏠쏠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모 방송에 출연해 “로비스트는 개인적 능력과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수십 배의 돈을 벌어들인다”고 밝힌 바 있었다. 실제로 그녀가 지난 2008년 사들였던 서초동 일대의 땅은 수십 억대 규모에 달한다. 린다 김 외에도 수백억 대 자산가로 알려진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故 조풍언 회장은 DJ정부 ‘얼굴 없는 실세’로 위세를 떨쳤고, 지난 2012년 자택에서 1,400억 원을 강도들에게 털려 이슈가 됐던 무기중개상 김영완 씨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 중 한명으로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정권과 깊은 유착 관계를 맺기도 했다. 무기중개상들이 막대한 돈과 권력을 쥘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중개하는 품목 자체가 워낙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들이며, 거래 과정 일체가 ‘군사비밀’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어느 정도 비리가 있더라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중개상들이 돈과 권력을 쥐는 프로세스는 대략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군에서 대형 무기도입 사업을 시작하면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가한다. 입찰 참가 직후 소요 제기 부서나 그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사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중개상 대부분이 소요 제기 부서나 계약 담당 부서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교나 군무원이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계약조건 협상에 나서는 현역 군인들과 군무원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과거 자신들의 상관이었던 사람들과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중개상들은 현역군인들의 소득 수준이나 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제시하거나 용돈 명목으로 돈봉투를 쥐어주고 자신들이 중개하는 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업 규모가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일 경우 중개상들은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도 접촉해 전역 또는 퇴직 후 취업 알선이나 리베이트 제공을 제시하고, 정책결정자가 정치인일 경우 스폰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정책결정자들과 중개상들은 사관학교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촉도 쉽고 ‘딜’이 성사되기도 쉽다..." '중개상들은 고위급 정치인들을 움직여 군이 필요하지 않은 무기를 들여오게 해서 막대한 리베이트를 챙기고 군의 전력증강에 차질을 빚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에서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기도 한다 가령 국민의정부 때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T-80U 전차나 BMP-3 장갑차는 극심한 부품난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조기퇴역이 결정되었고, 무레나 공기부양정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연간 유류 소비량의 반 이상을 잡아먹는 ‘기름 먹는 괴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것. 이면의 진실과 과정이야 어쨌든 거래가 성사되어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중개업자들은 총사업비의 1~5%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중개업자들이 챙기는 수수료는 총사업비의 5% 정도가 관례지만, 수수료율은 사업비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이번에 체포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은 3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러시아 무기 도입사업을 중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2,380만 달러를 받았고, 지난 2002년 FX 사업에서 5조 4천억 원 규모의 F-15K 전투기 도입을 중개한 모 중개업자는 중개 수수료로 3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중개 수수료가 이렇게 큰 것은 무기 가격이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개업자인 중고차 딜러가 2000만~3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판매하고 수십만 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달리 무기 거래는 일반적인 자동차 거래가격에 ‘0’이 2~3개 더 붙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번에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씩 계약하는 전차의 경우 싼 것은 대당 30억 원, 비싼 것은 대당 120억 원에 달한다. 120억 원짜리 전차 100대 매매 계약을 중개하고 수수료로 1%만 받아도 120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전차는 그래도 싼 편이다. 대당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전투기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고 중개 수수료로 1%를 받으면 대당 10억 원이다. 전투기는 부대 편성을 위해 20대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1개 대대분만 팔아도 200억 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 구매 규모가 40~60대로 커지면 중개업자가 챙길 수 있는 수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흔히 ‘인생 한방’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로또’ 1등의 확률이 840만 분의 1이고, 이마저도 당첨 되더라도 금액이 수십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확률도 높고 액수도 더 큰 무기중개업에 퇴역 군인들이 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무기중개업으로 갑부가 된 사람들 한국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는 ‘캐 서방’으로 불리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는 성공한 무기중개상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유리 오로프는 소총부터 헬기까지 막대한 양의 무기를 팔아 부를 축적해 부귀영화를 누리며,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탑모델을 아내로 맞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산다. 일부 과장된 면이 있지만, 영화 속 유리 올로프는 ‘죽음의 상인’으로 유명한 빅토르 부트(Victor Bout)라는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소련 정보기관 KGB에서 장교로 근무했던 부트는 냉전이 끝난 직후 화물운송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를 통해 각지에 방치되어 있는 구소련군의 무기를 수집, 세계 각지의 반군과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았다. 부트는 지난 2008년 태국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될 때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의 어치의 무기를 팔아치웠고, 여기서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7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방법은 대단히 간단했다. 소련이 망하면서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군 지휘관들에게 접근해 푼돈을 쥐어주고 부대에 방치된 각종 무기들을 고철 값도 안 되는 헐값에 사들인 뒤 내전이 한창인 국가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비싸게 파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부트의 실적은 무기중개업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바실 자하로프(Basil Zaharoff)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터키 태생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자하로프는 ‘죽음의 슈퍼 세일즈맨’이라 불렸으며, 20세기 초에 벌어진 대부분의 전쟁에 개입해 천문학적인 무기를 팔아 치웠다. 그가 무기중개상으로 처음 발을 내딛었었던 1877년, 그는 한 무역회사의 그리스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 정부에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무기였던 잠수함 1척을 판매한 뒤, 곧바로 이스탄불로 가서 “당신들의 적성국이 최첨단 무기인 잠수함을 구입했다”고 알려 터키 정부에 2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계약이 체결된 직후 모스크바로 날아간 자하로프는 “터키가 잠수함으로 흑해의 입구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막으면 러시아의 안보가 흔들린다”고 위협해 4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자하로프의 능력을 높이 산 영국 최대의 방산업체 비커스(Vickers)는 그를 임원으로 고용하고 로비스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제2차 보어전쟁부터 러일전쟁,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 대규모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기를 팔아 치웠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그의 중개로 거래된 무기는 전함 4척, 순양함 5척, 잠수함 54척, 전투기 및 비행선 5,500여 대, 야포 2,300여 문과 기관총 10만 정 등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무기를 팔아먹는 ‘자하로프 시스템'(Zaharoff system)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악명이 자자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잘생긴 외모와 14개 국어에 능통한 유창한 화술을 바탕으로 유력 정치인들의 부인을 침대로 끌어들인 뒤 이들을 조종해 정치인들을 움직여 전쟁을 일으킨 뒤 전쟁 당사국 모두에게 무기를 팔았다. 이러한 무기중개업을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국가를 움직여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돈이 있었고, 원활한 무기 공급으로 전쟁에 기여했다고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프랑스에서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을 정도로 부와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무기중개업은 말 그대로 인명을 살상하는 도구를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해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다. 국가의 무기 거래는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무기중개업 역시 필요악이지만, ‘살상도구를 사고파는 것을 알선한다’는 점에서 무기중개업은 합법과 불법 여부를 떠나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무기중개상들은 그 누구보다 준법정신과 애국심,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잡혀 있어야 하지만, 최근 ‘줄줄이 비엔나’처럼 쏟아져 나오는 국내 방산비리 사범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길섶에서] 에누리 스트레스/서동철 논설위원

    설 연휴를 TV 보기로 소일했다. 오락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이른바 여행 리얼리티의 인기는 여전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찾아간 프로그램에서 어김없이 등장한 장면은 물건값 깎기였다. 출연자들은 갖가지 애교를 동원해 결국 헐값에 먹거리를 구입하곤 했다. 주어진 경비가 매우 적다는 설정이니 이것도 여행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재미의 하나라고 생각했나 보다. 동남아 특정 지역을 소개하며 ‘물건값을 절반 깎아 놓고 흥정하는 것이 좋다’고 써 놓은 여행 안내서도 본 적은 있다. 그런데 대도시도 아닌 궁벽한 시골 동네에서까지 무리하게 에누리하는 모습은 재미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다국적 기업의 음료나 맥주는 거의 부르는 값을 치르면서 현지 농민의 달걀이며 채소값은 무지막지하게 후려치는 장면은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에누리’에는 ‘값을 깎는 일’ 말고도 ‘받을 물건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이라는 뜻도 있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출연자 얼굴에는 ‘깎는 재미’가 가득했지만, 현지인의 표정에서는 ‘깎아 주는 재미’를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보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팬택 새 주인에 원밸류에셋 이르면 설 이전에 확정될 듯

    팬택의 유일한 인수 희망자로 나선 원밸류에셋의 팬택 인수가 이르면 설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팬택의 ‘헐값 매각 시비’를 막기 위해 한 곳의 인수 후보가 나타나더라도 공개 경쟁 매각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를 취소했다. 원밸류에셋 측은 13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인수금액과 인수조건을 수정·보완한 계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원밸류에셋 측의) 인수 여력이 확실하면 채권자들의 양해를 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다”면서 “법원 허가가 떨어지면 본계약만 남는다. 팬택 매각 일정이 훨씬 앞당겨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밸류에셋은 인수 직후 팬택 정상화 방안을 공개했다. 월밸류에셋은 “중국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과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직원들과 회사를 떠난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약속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독립 70년 지나도 유공자 후손은 행복하지 못해”

    [격동의 한·일 70년] “독립 70년 지나도 유공자 후손은 행복하지 못해”

    경기 양평군에서 지역 유지로 풍족하게 살아왔던 양옥모(74) 할머니의 가족이 어려워지게 된 것은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다. 당시 일제강점에 대항해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양 할머니의 조부인 고 양건석씨도 태극기 100여개를 만들어 거리로 뛰쳐나갔다. 이후 건석씨는 주모자 색출을 벌이는 일본 순사를 피해 전답을 헐값에 처분한 뒤 중국 지린(吉林)성으로 떠났다. 건석씨는 만주 벌판에서 독립운동에 힘썼다. 신흥무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뒤 1920년 김좌진 장군 휘하에서 청산리 전투에 참가했다. 건석씨는 이 전투에서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은 후에도 배재고보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아들 고 양승만씨까지 만주로 데려와 함께 조국 해방을 위해 힘썼다. 하지만 건석씨는 평생 청산리 전투 총상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병이 악화돼 1937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승만씨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독립운동을 펼쳐 나갔다. 해방이 되고 나서도 승만씨는 만주를 떠나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동포들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와 마찰이 발생해 36일간 구금되기도 했지만 승만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1986년 11월 고국에 돌아와 만난 독립운동 동지가 ‘왜 혼자만 귀국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우리 동포가 모두 귀국한 후에야 귀국하겠다는 결심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승만씨는 투철했다. 양 할머니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2011년이다. 정부에서 지원한 정착금으로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의 한 주택 반지하에 세를 들어 살면서 70대의 몸으로 식당이나 병원을 돌며 일을 했다. 독립유공자 연금도 둘째 언니가 받고 있어 결국 양 할머니는 모아 둔 돈 조금과 매달 나오는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제 양 할머니에게 남은 소원은 중국에 있는 자녀의 식구를 한국에 데려오는 것이다. 자녀의 초기 정착금을 구하기 위해 간간이 돈을 모으고 있다. 양 할머니는 “탈북자의 경우 직업을 구하기 전 자격증을 따거나 공부를 할 수 있게끔 지원해 준다고 들었는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는 이러한 배려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자녀가 한국에 와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담담히 힘들었던 지난날을 털어놓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던 눈시울이 자녀들 얘기에는 금세 붉어졌다. 독립 70년이 지난 지금도 독립유공자 후손인 양 할머니는 아직 행복하지 못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Without You’ 원곡가수 배드핑거 비극 ‘멤버 2명이 스스로 목숨을..’

    ‘Without You’ 원곡가수 배드핑거 비극 ‘멤버 2명이 스스로 목숨을..’

    ’위드아웃 유’(Without You) 원곡가수의 배드핑거의 비극 8일 오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인기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세계적 인기곡이 된 ‘위드아웃 유’(Without You)의 원곡 가수 배드핑거를 다뤘다. 영국의 4인조 밴드인 배드핑거는 제 2위 비틀즈로 큰 주목을 받은 이들. 피트 햄, 톰 에반스, 마이크 기빈스, 조이 몰란드가 멤버였다. 데뷔 당시 당대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즈는 “제 2의 비틀즈의 재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 비틀즈의 해체와 함께 뜻하지 않게 배드핑거가 비난받게 됐다. 팬들의 받은 분노와 상처가 배드핑거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됐던 것. 그럼에도 배드핑거는 2집을 준비했다.’위드아웃 유’(Without You)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피트 햄과 톰 에반스가 작사 작곡한 노래였다. 그러나 ‘위드아웃 유’(Without You)가 수록된 배드핑거의 1971년 2집 앨범은 ‘비틀즈 아류’라는 비난 속에 빛을 보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싱어송 라이터 해리 닐슨이 이들을 찾아와 ‘위드아웃 유’(Without You)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고 싶다고 제안했고, 배드핑거는 헐값에 판권을 넘겼다. 그러나 해리 닐슨의 1971년 ‘위드아웃 유’ 리메이크는 빌보드 차트 4주 연속 1위에 오르며 그해 최고의 인기곡이 됐다. 배드핑거는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고 음악 활동을 계속했으나 관객으로부터 외면 받았고, 리더 피트 햄과 톰 에반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Without You’ 원곡가수 배드핑거의 비극, ‘Without You’ 원곡가수 배드핑거의 비극, ‘Without You’ 원곡가수 배드핑거의 비극 사진 = 방송캡처 (’Without You’ 원곡가수 배드핑거의 비극) 연예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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