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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청담동 주식부자’ 비상장주식 ‘부당거래’ 의혹 수사 착수

    檢 ‘청담동 주식부자’ 비상장주식 ‘부당거래’ 의혹 수사 착수

    주식투자로 수천억원을 벌었다며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 30대 개인투자자가 장외주식(비상장주식) 부정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봉규)는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모(30)씨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융감독원이 피해자들의 진정을 접수하고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의심돼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사건을 막 배당한 상태여서 아직 조사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씨는 투자자들을 모아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헐값의 장외주식을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 40여명은 이씨가 투자자문사를 차려놓고 가치가 낮은 장외주식이 유망하다고 속여 유료회원들에게 비싸게 팔아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외주식은 상장 주식보다 기업 정보가 부족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기나 불공정 거래 위험이 크다. 하지만 개인 간 매매가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신고 등 피해 구제 신청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의 외제차 사진을 올리며 재력을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 태워 빛으로… ‘희망제작소’ 은평

    빚 태워 빛으로… ‘희망제작소’ 은평

    서울 은평구가 무리한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있다. 주민의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빚을 청산해 주고 자활을 돕는 ‘빚 탕감 프로젝트’다. 은평구는 지난 14일 녹번동 한 교회에서 주빌리은행(은행장 유종일), 은평교구협의회(대표회장 심하보 목사)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빚 탕감 프로젝트’ 행사를 열었다. 이날 이들 기관은 추심업체 2곳으로부터 30억원에 이르는 채권을 300여만원에 사들여 소각했다. 이에 따라 서민 107명이 장기채무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이 중엔 은평 주민 8명도 포함돼 6800여만원의 빚을 해결했다. 은평구와 주빌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빚 탕감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연대모금 운동으로 발전시켜 왔다. 주빌리은행은 부실채권 매입으로 빚 탕감 및 조정을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은평구와 주빌리은행은 이런 방식으로 지금까지 총 57억여원의 부실채권을 태워 없앴다. 구제해 준 이들만 245명에 이른다. 구 관계자는 “은평구와 관내 교회, 채권 추심업체들이 구민과 함께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은평구는 가계빚으로 고통받는 서민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자치구 중에선 최초로 금융복지상담센터(02-351-8505) 운영에 나섰다. 녹번동 사회적경제 허브센터 3층에 있는 상담센터에서는 재무상담사, 신용관리사 등 3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이곳을 찾는 금융 소외계층, 과다 채무자들에게 금융 구제 방안, 법적 절차를 상담해 주고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가계부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가계부채는 생계형 대출로, 불법적인 채권 추심으로 압박받는 서민들에 대한 긴급 구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SOS 신호를 보내는 주민을 돕기 위해 은평구가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 항일 유적지

    광복의 영광은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던지고,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애국 열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유적지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곳은 자전거 주차장으로 방치돼 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광복절에 마주한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항일 유적지가 훼손된 채 방치됐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 멀리 중국과 일본의 외딴곳도 아닌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한 독립운동가들의 기념비와 흉상 등이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해외의 항일 유적지도 우리가 챙겨야 하거늘 서울 한복판에 있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을 훼손하는 것은 과거 역사를 짓밟는 삼류 시민들이나 할 짓이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14일 서울 중구의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 표지석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 주변에 담배꽁초와 음료수병 등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들은 1910년 조선이 일본에 합방되자 이 땅에서 더이상 독립운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만주로 건너갔다. 광복군의 전신인 신흥강습소 건립 등 독립운동 자금은 이들이 재산을 급히 헐값에 처분해 마련한 것이었다. 그들이 현재 명동 일대에 소유했던 땅은 당시 가치로는 40만원, 현재 가치로는 6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형제 지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리지는 못할망정 유적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니 씁쓸하기만 하다. 1909년 친일파 이완용을 칼로 찌른 독립운동가 이재명의 의거지를 기리는 표지석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표지석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모습을 본 명동을 찾은 중국인과 일본인 등 관광객들도 덩달아 따라 했다니 과연 그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 독립회관 터의 표지석은 자전거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다니 독립투사들에게 죄스러울 뿐이다.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잘못된 역사를 후세에 가르치겠다며 역사 왜곡까지 일삼고 있다. 항일 유적지만큼 생생한 역사의 교육장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제 침략에 대한 역사의 현장마저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다. 항일 유적지도 못 챙기면서 일본을 비난할 수 있겠나. 말로만 역사를 바로 세울 수는 없다. 역사의 가르침이 대대손손 후대에 전해지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부터라도 항일 유적지의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
  • [기획]꽁초·자전거·쓰레기… 모욕받는 항일 유적지

    [기획]꽁초·자전거·쓰레기… 모욕받는 항일 유적지

    외국인 “설명없어… 이 돌이 뭐죠” 관련 유적지 21%만 보존·복원 “독립운동 유적지인 줄 몰랐어요. 이게 표지석이라구요?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요.” 14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 독립운동가 이재명(1886~1910) 의사의 의거지를 기리는 표지석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시민은 “독립운동 유적지인 것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짜증을 내며 답했다. 이재명 의사가 1909년 12월 22일 친일파 이완용을 칼로 찌른 후 “오늘 나는 원수를 갚았으니 통쾌하다”고 외쳤던 장소는 수많은 담배꽁초와 새똥으로 얼룩져 있었다. 10분 뒤 또 다른 시민들이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있는 표지석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역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꽁초는 자연스레 표지석 주변에 버렸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시민들이 모여 흡연하는 모습에 덩달아 담배를 꺼내 들었다. 표지석 위에 마시던 커피를 올려 놓은 채였다. 서울 곳곳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항일유적지가 흡연 장소나 자전거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금연지역’이라는 푯말도 무색했다. 차라리 없었더라면 욕볼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들 만큼 항일 독립운동의 증거들은 몰지각한 후세에 의해 참담한 모욕을 겪고 있었다. 항일유적지 표지석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어 표기도 전혀 없었고 위치를 찾기도 힘들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관광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항일유적지 표지석을 커피나 쇼핑 가방을 올려 두는 탁자 정도로 이용했다. 이재명 의사 의거지에서 100m 떨어진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으나 ‘금연구역’이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담배를 피우는 시민이 많았다. 표지석과 이회영(1867~1932) 선생의 흉상 주변에는 버리고 간 음료수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꽤 있었다.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들은 1910년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자 토지를 헐값에 처분하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자 광복군의 밑거름이 된 신흥강습소를 세웠다. 이들 외에 서울 명동에는 토지조사 사업으로 농민의 땅을 가로챈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나석주(1892~1926) 열사 동상 및 의거 터 등 대여섯 곳의 항일운동 유적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방치되거나 훼손·변형된 상태다. 지난 12일 오후 2시쯤에 들른 독립문역 사거리의 ‘독립회관 터 표지석’은 자전거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독립회관은 독립투사들이 자주 모이던 장소로, 독립협회의 사무실 겸 집회소로 사용되다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길 건너편 서대문형무소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형무소의 역사와 시설을 자세히 설명하는 1m 크기의 설명 표지판이 서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시민 장모(38)씨는 “독립회관이라면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만한 역사적인 장소인 셈인데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판이나 조형물 등을 설치해야지 작은 표지석으로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변변한 설명도 없는 표지석은 그냥 돌덩어리로 비쳐질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에 찾은 종로구 북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19년 3·1운동 직전에 독립선언서 3000장을 학생들에게 나눠 줬던 ‘유심사’ 터는 표지석마저 없고 안내 표지만 벽에 붙어 있었다. 독립협회 부의장을 지냈던 이상재(1850~1927) 선생의 집터,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손병희(1861~1922) 선생의 집터, 여운형(1886~1947) 선생이 머물렀던 계동 집터 등의 표지석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손에 든 커피나 음료, 쇼핑백 등을 올려 두는 받침대로 이용되는 실정이었다. 서울시나 종로구가 발행한 북촌 관광 가이드북에는 여운형 선생 집터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항일유적지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홍콩인 관광객 줄리아(22·여)는 기자의 설명에 “돌만 있고 외국어 표기는 없어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인지 몰랐다. 설명을 잘해 놓는다면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아픈 역사를 이겨낸 한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2010년 항일유적지 1585곳을 조사한 결과 원형보존·복원된 곳은 187곳(21.3%)뿐이었고, 868곳은 멸실됐으며 521곳은 변형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호家 형제 갈등, 7년 만에 종지부

    금호家 형제 갈등, 7년 만에 종지부

    2009년 이후 계속된 금호가의 ‘형제 갈등’이 7년 만에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그룹 재건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왼쪽)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은 11일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을 상대로 한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 길을 가기로 했다”며 소송 취하 이유를 설명혔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경제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서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상대로 서울남부지검에 낸 배임 고소 건과 박삼구 회장과 기옥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낸 소송 등을 취하했다. 또 상표권 소송은 양측이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화의 모든 소송 취하를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그동안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두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금호가 형제 가운데 3남과 4남인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공동경영을 해 왔다. 그러나 2009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부실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 뒤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갈라섰다. 이후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형제경영이라는 금호가의 전통은 깨지고 경영권을 둘러싼 소송만 10여건 이상 진행됐다. 올해도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을 금호산업에 헐값 매각했다며 박삼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형제 간 화해로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의 걸림돌 하나가 제거됐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로 최종 목표인 금호타이어를 되찾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금호홀딩스㈜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12일 공식 출범하며 박삼구 회장과 김현철 금호터미널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금호홀딩스 출범을 계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박삼구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67.7%인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홀딩스가 향후 금호고속 인수로 덩치를 키우고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조달에 나서는 식으로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롯데 계열사들 비호 속 ‘조직적 배임’ 이뤄졌다

    롯데 계열사들 비호 속 ‘조직적 배임’ 이뤄졌다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의 지시에 따른 롯데그룹의 조직적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배경과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6000억원대 탈세를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배임 역시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임이 드러날 경우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배임 수사의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의 롯데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30여개의 기업을 인수해 인수액만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끼리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 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이 이뤄졌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대거 추적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정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지분 확보를 위해 롯데쇼핑과 롯데정보통신 등 대다수 계열사가 주식 매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고가로 지분을 매입했다가 헐값에 파는 등의 수법과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배임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피에스넷이다. ‘재무건전성과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는 하나 부실 계열사에 자금을 몰아준 롯데닷컴과 코리아세븐 등은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손실은 결국 롯데그룹의 다른 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진다. 특히 신 회장 부자는 개인 소유 부동산을 그룹 차원에서 회사 명의로 고가에 매입하게 하는 등 직접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의심받고 있다. 백화점 등 매장도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헐값 임대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부동산 임대·컨설팅업체 S사와 광고대행사 D사 및 P사 등도 이 같은 배임과 비자금 조성에 이용됐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다. 이들 업체 중 일부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D사는 현재 폐업 상태로 등기상 주소지로 된 건물에서 수년간 일했던 직원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P사의 경우 대홍기획이 지분의 99.90%를 갖고 있는 한 자회사와 연관된 업체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수많은 순환·상호출자로 계열사들이 얽혀 있는 데다 지배 구조도 불투명한 상태라 검찰 수사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에 대한 롯데 측의 ‘방어’가 만만찮은 상태”라면서 “롯데 수사는 그동안의 재벌 수사와는 또 다르다. 꼼꼼한 확인과 결정적 단서 확보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조세포탈 의혹과 관련, 조만간 서미경(55)씨 모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뇌물공여’ 김정주·넥슨 비리 겨냥하는 檢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정주(48) NXC 회장과 게임업체 넥슨에 대한 비리로 수사를 확대할 조짐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특임검사(이금로 인천지검장)팀은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9일 진 검사장을 기소한 이후 김 회장 혐의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일종의 ‘보험성’ 뇌물을 제공한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자금과 넥슨 법인차량, 해외여행 경비 등을 뇌물로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김 회장 본인에게도 관련 자백을 받아 냈다. 검찰은 김 회장이 그동안 진 검사장 가족과 10여 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여행 경비를 제공한 것 가운데 2009년 7월 이후의 경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7년)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뇌물공여 외에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11일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며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 8301억원의 배임·횡령·조세포탈 등을 자행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단체는 지난 19일 김 회장을 배임 및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김 회장은 전날에도 특임팀에 소환돼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 회장이 아내와 공동 소유한 개인회사 와이즈키즈를 통해 넥슨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였던 NXP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넥슨코리아 분사·매각 과정,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넥슨홀딩스 주식 헐값 매입, NXC의 자회사인 벨기에 법인에 넥슨재팬 주식을 저가 현물출자한 부분 등 김 회장과 넥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넥슨 재무 관련 자료와 김 회장과 넥슨 임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5만6000원에 ‘파라다이스 섬 리조트’ 주인 된 행운男

    5만6000원에 ‘파라다이스 섬 리조트’ 주인 된 행운男

    영국의 한 남성이 고작 45 호주 달러, 한화로 약 5만 6000원에 영화 속 파라다이스와 같은 리조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AFP 등 해외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에 사는 조쉬아 라는 이름의 남성이다. 이 남성이 헐값에 얻게 된 리조트는 태평양 서북부에 있는 섬나라인 마이크로네시아의 한 섬에 있는 리조트다. 총 16개의 방이 있는 이 리조트는 본래 베이츠라는 이름의 남성과 그의 아내가 1994년이 지은 것으로, 부부는 20년 가까이 이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다가 호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매매를 결심했다. 당초 부부는 부동산 등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리조트를 매매하려 했지만, 부부의 아들이 ‘래플 티켓’을 이용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행운의 추첨이 시작됐다. 래플 티켓은 티켓을 구입하면 경품 추첨권을 함께 주는 방식이다. 베이츠 부부는 추첨 전문 웹사이트와 함께 래플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개란에는 “따뜻한 날씨와 전 세계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이가 이 리조트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부부가 내놓은 래플 티켓의 가격은 45호주달러. 최대 5만 명 이상이 티켓을 사야 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매물 소식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전 세계에서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앞다퉈 티켓을 사기 시작했다. 공정한 추첨을 위해 부부는 컴퓨터로 자동 추첨하는 과정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중계했으며, 그 행운의 주인공이 역시 호주 출신의 조쉬아가 된 것이다. 이 남성은 아름다운 섬에 있는 리조트를 포함해 5대의 렌트카와 방 4개가 있는 주택, 픽업용 트럭 등을 추가로 받게 됐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들 부부가 티켓 판매로 벌어들인 돈이 기존의 티켓 판매 배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액수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찰 출두한 김정주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 출두한 김정주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 대박’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13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모든 것을 소상하게 검찰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차량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면서 “모든 조사 과정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숨을 내쉰 뒤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끝까지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취득 과정에 개입했는지, 주식 거래 상황을 보고받거나 알고 있었는지, 이 과정에서 특혜나 대가성은 없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진 검사장에게 고가 차량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뇌물을 공여한 의혹, 김 회장이 개인회사로 넥슨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인 의혹 등도 캐물을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진경준·김정주 자택 등 압수수색

    檢, 진경준·김정주 자택 등 압수수색

    넥슨 기업 수사로 확대 가능성 재무 관련 임원들 이번 주 줄소환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임검사팀이 진 검사장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정주(48)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 등에 대한 강제수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수사팀 구성 6일 만인 12일 진 검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과 김 회장의 제주 서귀포 자택, 제주 NXC 사무실, 판교 넥슨코리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직 검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건 1993년 이건개(75) 당시 대전고검장에 대한 슬롯머신 수사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수사팀은 넥슨 측의 재무 및 법무 담당 부서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진 검사장과 김 회장 자택에서도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2006년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을 앞두고 진 검사장이 대학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에게 넥슨 측의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넥슨 측이 진 검사장 측에 고가 승용차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단서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의 넥슨재팬 주식 보유와 현금화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지난해 끝난 진 검사장의 뇌물 혐의 공소시효(10년)가 올해 10월까지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을 형사처벌할 근거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진 검사장 비리를 넘어 김 회장과 넥슨의 경영 비리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부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와이즈키즈’사가 넥슨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도 전날 김 회장이 2조 8000억원의 배임·횡령·탈세를 저질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특임검사 운영지침(3조 2항)은 특임검사가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고 총장이 지정한 사건 이외의 범위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넥슨을 겨냥한 기업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수사팀은 전날 넥슨의 일본 상장 업무에 관여했던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수사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산 진 검사장은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지난해 주식을 처분한 진 검사장은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수사팀은 이 과정에서 넥슨 혹은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특정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 조언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여의도 카페] “소송당했다” 허위 공시한 中기업 속내는

    [여의도 카페] “소송당했다” 허위 공시한 中기업 속내는

    한국법 적용 못 해 ‘제2고섬’ 우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국원양자원이 당하지도 않은 소송을 당했다는 허위 공시를 한 데 이어 보유선박 사진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제2의 ‘고섬사태’가 우려됩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습니다. 지난 4월 한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허술한 공시자료를 의심한 거래소가 근거 서류를 요구했으나 답하지 않자 거래를 중단시키고 중국 법원으로부터 소송 접수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죠. 허위 소송을 지어낸 배경에는 최대주주 장화리 대표가 헐값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014년 말 장씨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20%가량 늘려 놓고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팔아 차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이 회사 주식을 팔 수도 없게 된 주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선박 사진이 위조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한 척당 4600만 위안(약 79억원)인 선박 10척을 취득해 모두 61척을 보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새로 마련했다는 선박 666호와 674호의 사진을 포토숍을 이용해 겹쳐 보면 윤곽이 일치합니다. 심지어 구름과 굴뚝 연기 등 배경까지 흡사합니다. 같은 배를 찍어 놓고 배에 적힌 숫자만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09년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한국에 사무소 하나 없이 공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만 경영정보를 밝혀왔습니다. 우리나라 법률을 적용받지 않는 중국기업이라 소수 주주권 보호장치를 강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2011년 중국고섬이 한국 증시 상장 3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된 뒤 중국기업의 주식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만연했습니다. 최근 크리스탈신소재가 중국기업으로는 약 4년 반 만에 국내 증시에 발을 들였지만 중국원양자원이 제2의 고섬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변양호 되느니 차라리 ‘젖은 낙엽’ 되겠다”

    “변양호 되느니 차라리 ‘젖은 낙엽’ 되겠다”

    서별관회의 논란을 지켜보는 관료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정치권이 국정조사까지 언급하며 날을 세우고 있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우리라고 할 말이 없는 줄 아느냐”며 줄탄식이다. 경제부처의 한 고참 관료는 “제2의 변양호가 되느니 차라리 젖은 낙엽이 되겠다”고 자조했다. 젖은 낙엽은 길바닥에 붙어 빗자루로 쓸어도 잘 쓸리지 않는다. 복지부동을 뜻하는 공무원들의 은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수차례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6일 “정치권에서 왜 서별관회의 자체를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서별관회의는 명칭만 다를 뿐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는 게 전 전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장소가 청와대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보기에) 특별하게 여겨질 뿐 장관들은 항상 각 현안에 대해 사전에 조율하고 논의한다”며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서별관회의라는 협의체가 제때 제대로 기능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직 관료들도 ‘리먼 사태’를 자주 인용한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과 뉴욕연준 총재였던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대형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했다. ‘투 빅 투 페일’(대마불사·큰 말은 죽지 않는다)을 외치며 시중은행들에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강권했던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은행 업무를 맡았던 금융 당국의 고위 관료는 “우리 정치권 기준으로 보면 그런 미국 관료들 역시 배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혐의와 지원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은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지만 서별관회의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대우조선 지원 결정과 관련해서도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의 협력업체(직영 포함) 직원 수만 5만명에 부양가족까지 20만명의 생계가 걸려 있는 사안”이라며 “국가경쟁력과 대외 신인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해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서별관회의를 없애면 우리도 좋다”는 냉소까지 나온다. 현재 구조조정 업무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 당국 관계자는 “서별관회의를 없애버리고 부실기업을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면서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나 대량 실업 사태 등을 따질 필요 없이 대우조선이든 한진해운이든 곧장 법정관리로 보내버리고 파산 절차를 밟게 하면 간단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정치권과 여론은 또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을 왜 죽였느냐. 도대체 정부는 뭐하고 있었느냐’면서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탄식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금융위원장은 정치권의 서별관회의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수술실에서 죽어가는 환자(부실기업)를 살리기 위해 한참 수술 중인 의사(금융 당국)를 끌어내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구조조정은 타이밍인데 환자가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수술대 위에서 그냥 죽어 버리기라도 한다면 그 사회적 비용과 손실은 또 누가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과장급 경제관료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때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 상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그랬다가 잘못되면 번번이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니 (젊은 관료들 사이에) 절대 책임 있는 결정을 하지 말자는 보신주의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변양호 신드롬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을 주도했던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구속된 사건에서 생겨난 현상.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 이후 공직 사회에는 논란이 있는 사안은 손대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 10억짜리 몸값 50만 동호회원…魚! 판이 커진다

    10억짜리 몸값 50만 동호회원…魚! 판이 커진다

    금붕어, 비단잉어, 열대어 등 관상어 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관상어는 보고 즐기는 목적으로 수조나 연못 등에서 기르는 모든 물고기를 뜻한다. 그래서 영어로는 우리 귀에 익숙한 ‘아쿠아리움’(수족관)을 따서 ‘아쿠아리움 피시’로 부른다. 어류뿐만 아니라 새우·가재(갑각류), 거북이(파충류), 개구리(양서류), 수초 등도 관상어 산업에 속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어항 속 물고기를 키우면서 잘나가던 관상어 시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급격히 주저앉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논란 속에 공기 청정, 가습 효과 등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정부는 관상어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7~19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2회 관상어산업박람회에는 관상어들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0여종이 출품됐다. 개, 고양이와 함께 3대 애완동물로 불리는 관상어는 세계 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으로 45조원에 이른다. 중국, 미국,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7~8%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관상어 산업 규모는 2014년 4100억원으로, 4년 전인 2010년(2300억원)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했다. 양식업체 수도 2010년 82곳에서 2014년 166곳으로 4년 새 두 배가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상어의 역사는 조선시대인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에서 금붕어(빨간 붕어), 비단잉어가 들어왔다. 하지만 관상어의 대중화는 6·25 전쟁 이후에 시작됐다.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이 열대어를 수조에 담아 국내에 들여온 것이 계기가 됐다. 초기에는 상인들이 관상어가 담긴 주머니를 머리에 이고 펌프로 산소를 넣어 가며 팔았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렸던 1980년대 중후반에 관상어의 인기가 크게 올랐다. 구피 등 예쁘고 값비싼 열대어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상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피 가격은 마리당 300원 수준이었다. 도시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소형 열대어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60㎝짜리 등나무 수족관이 35만원이었는데, 당시 공무원 월급이 15만~20만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1997년 말 터진 외환위기와 함께 관상어 산업은 동반 몰락했다.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강했던 관상어 산업은 2013년 ‘관상어 산업 육성 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012년 관상어를 ‘수산물 수출 전략 10대 품목’으로 지정했다. 2012년 9억원에 그쳤던 관상어 산업 관련 예산은 올해 13억원으로 44.4% 증액됐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으로 올해의 5.7배인 74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내년에는 생산·유통·수출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관상어 생산유통단지(경기 기흥시)와 권역별 양식 벨트화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관상어는 90%가 수입산이다. ●수초·사료·전시 산업 등 연관산업도 활성화 정부가 관상어 산업을 키우려는 배경엔 어종에 따라 수억원까지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수조·수초·사료 등 용품 제조, 수족관 관리, 양식, 유통, 조경, 질병 관리, 전시 산업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이 많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고형범 해수부 양식산업과 연구관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애완동물 시장이 커진다”며 “관상어 산업이 발달하면 물고기 관리, 수조 청소 인력 등은 물론이고 수족관을 설치·디자인해 주는 아쿠아 디자이너, 아쿠아 플래너 등 새로운 직업군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 생활 속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관상어 수조가 공기 정화, 실내 가습, 어린이 정서 안정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잇따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회원 수가 1000명 이상인 동호회가 100개가 넘는다. 이곳의 회원들을 모두 합하면 50만명에 이른다. 대형 아쿠아리움도 전국에 14곳이 들어섰고 연간 방문객 수도 1000만명을 넘었다. 고급 관상어를 키우는 회사원 김동성(58)씨는 “취미 생활로 관상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전보다 성격이 많이 밝아졌고 부지런해졌다”며 “무엇보다도 아이들 교육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심홍석 한국관상어협회장은 “요즘은 수조물을 매번 갈 필요 없이 5~10분 내로 수질을 개선해 주는 제품이나 물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제품 등이 출시되면서 관상어를 키우기가 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어류만 5000종에 달하는 관상어(관상생물 총 8000종) 중에 가장 몸값이 비싼 어종은 ‘비단잉어’다. 심 회장은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비단잉어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잉어는 1억~2억엔(약 11억~22억원)에 유통된다”고 전했다. 길이 0.9~1m짜리는 10억원에 이른다. 클수록 희소해 가치가 높다. 멸종 위기 종인 ‘아시아 아로와나’를 비롯해 열대어인 ‘구피’, ‘디스커스 홍월’, ‘크리스털 레드 새우’(CRS), ‘플라워혼’도 귀한 몸이다.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중에서는 ‘황쏘가리’가 비싼 값에 거래된다. ‘관상어의 황태자’로 불리는 디스커스 홍월은 마리당 1000만~2000만원을 호가하고 CRS는 3g짜리가 300만~400만원에 이른다. 정 연구사는 “관상어는 아름다움, 특이성, 희소성의 3가지 조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관상어박람회 300여종 출품… 작년의 두배 값비싼 관상어들은 동호인들은 물론이고 재산 증식 차원에서 부유층에서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가 재물을 부른다는 믿음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관상어 업계 관계자는 “최고 부유층 중에는 비단잉어 마니아가 많아 몇백억원짜리 정원 연못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단잉어는 평균 수명이 60년인데 교배를 하면 우수 품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자산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RS나 구피도 6개월이면 5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 정 연구사는 “우리나라 관상어 양식 기술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중국, 베트남 등에서 관상어가 헐값에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며 “구피, 디스커스, 비단잉어 등 고급 어종의 교배를 통한 품종 개량으로 생물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잠자는 北 희토류/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잠자는 北 희토류/구본영 논설고문

    희토류는 자연계에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뜻이다. 란탄·세륨 등 란타넘계 15개 광물과 스칸듐·이트륨 등 모두 17개다. 화학 주기율표의 51∼72번 원소다. 독특한 방사화학적·전자적 특성을 지녀 광섬유나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 제품에 매우 요긴한 ‘산업 비타민’이다. 희토류가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건 ‘자원 무기’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분쟁 때 중국이 희토류 금수설을 흘리자 가격이 급등했다.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지만 생산지가 편중돼 있어 생기는 현상이다. 현재 매장량 세계 2, 3위인 미국과 호주는 추출 과정에서 엄청난 공해 물질을 배출한다는 이유로 희토류 생산을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중국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가격은 다시 한번 치솟았다. 북한에 희토류 광산이 무려 22개란다. 어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반도 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이 작성한 ‘북한 지역 광물 조사정보’가 공개되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그간 희토류가 북한 전역에 무진장으로 널려 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이 그저 허풍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심지어 가장 경제성이 높은 평북 정주 광상에는 희토류가 20억t 매장돼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물론 북한 지역이 유용한 광물의 보고라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5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지하자원의 경제 가치가 10조 달러(약 1경 1700조원)로 한국의 20배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2009년 평양 주변에만 3조 7000억 달러 상당의 광산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중 매장량이 40억t으로 추정되는 마그네사이트는 전 세계 매장량의 50%를 점한다. 특히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들이 북한 지역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선전한 적도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 문제는 북한이 희토류 등 부존 광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광산 가동률이 대부분 50%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게 이를 말해 준다. 게다가 북한 광업의 생산성도 극히 낮다. 지하 깊숙한 막장에서 저품질의 석탄을 캐내거나, 어렵사리 채굴한 광물도 고품질 소재로 가공하지 못하고 원광으로 중국에 헐값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만 해도 정제 과정에서 황산과 플루오르화수소산이 혼합된 폐가스와 방사성 공업 폐수를 다량 배출한다. 정밀한 기술이 없는 북한으로선 희토류 수출을 통한 외화 가득은 언감생심일 뿐이다. 결국 북한 경제의 회생 여부는 남한을 포함한 외부의 자본·기술을 받아들여 자원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달려 있다.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포기해 이를 위한 걸림돌부터 치워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호텔롯데 몸값 5조 → 17조…檢, 계열사와 모든 거래 조사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재산 증식에 동원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상장(기업공개)을 앞두고 수년간 호텔롯데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지분 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법·편법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검찰은 호텔롯데와 계열사 간의 거래를 전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자산 총액은 2005년 5조 4150억원에서 지난해 17조 4559억원으로 3.2배 뛰었다. 계열사들로부터 지분이나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려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호텔롯데와 계열사 간 거래는 2008년 9월 롯데상사의 주식 8만 8056주를 장외에서 237억원에 취득하면서 본격화된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때부터 상장을 염두에 둔 정지작업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 초까지 모두 30여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상장을 하기 전에 몸집을 불리는 것은 대주주들이 자기 지분을 확보하고 재산을 늘리기 위한 고전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헐값 인수 의혹이 제기된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인수 과정도 이 중 하나다. 이런 호텔롯데의 자산 증식은 결국 총수 일가와 일본 롯데 계열사에 막대한 이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L 투자사(1~2, 4~11)가 72.65%, 일본 ㈜롯데홀딩스 19.07%, 일본 ㈜광윤사 5.45%, 일본 ㈜패미리 2.11% 등 일본 국적 회사가 99.2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 전체 주식의 3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유입되는 자금은 최대 5조~6조원 정도로 추정됐다. 롯데 측은 이런 막대한 자금을 면세점 사업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사실상 일본 회사로 그대로 흘러들어 가도 막을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검찰이 국부(國富)가 유출되기 전에 롯데그룹의 불법 경영 행태에 손댄 게 아니냐는 법조계 안팎의 지적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미분양 상가 매매가 부풀려 531억 부정 대출 일당 검거

    미분양 상가를 헐값에 사들여 매매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금융권으로부터 531억원을 부정 대출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특가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모(42)씨 등 부동산 분양업자 7명과 전·현직 금융기관 직원 3명 등 22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지인 11명의 명의로 부산 수영구와 서구, 울산 남구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내 미분양 상가 80개를 애초 분양가보다 최고 63% 할인해 사들인 뒤 원 분양가대로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협 등 제2금융권에서 531억 7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 모 시중은행 전 직원 박모(42)씨는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직원을 소개해주고 1억 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대출에 편의를 제공해준 제2금융권의 김모(44) 부장은 4100만원과 SM7 승용차를, 또 다른 제2 금융기관의 최모(46) 지점장은 220만원을 각각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명의를 빌려준 신모(57·여)씨 등 11명은 1인당 1000만∼1500만원을 챙겼다. 박씨 등은 또 신씨 등에게 가짜로 사업자 등록을 하게 해 부가세 12억원을 환급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경남에 있는 모 감정평가 법인의 배모(36) 차장은 박씨 등에게 감정가를 부풀려주거나 직접 매매 계약서를 위조해 사기 대출에 가담, 4억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일부 금융기관은 과다한 부실채권으로 폐점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MLB] 秋, 복귀의 축포

    [MLB] 秋, 복귀의 축포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34·텍사스)가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추신수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1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24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자신의 건제함을 한껏 과시한 것이다. 시즌 타율은 .188에서 .200(20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1-10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투수 숀 마나에아와 풀카운트 대결을 펼친 끝에 시속 143㎞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담장 한가운데를 넘기는 솔로 아치(개인통산 140호)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선발 마나에아는 강판됐다. 다만 추신수의 마수걸이 홈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투수진의 부진으로 5-14로 대패했다. 추신수는 나머지 네 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와 범타 3개를 기록했는데 아웃된 타석에서도 줄곧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며 좋은 타격감을 뽑냈다. 게다가 7회말에는 몸을 날려 대니 발렌시아의 타구를 잡아내며 수비에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추신수가 다시 라인업에 돌아와서 좋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첫 타석 좌익수 뜬공도 좋았고 마지막 타석 병살타도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다”며 “수비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괜찮았다”고 평했다.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30·미네소타)는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여러 말 하지 않고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지만 이날도 방망이는 침묵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207(188타수 39안타)이 돼 2할대 사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편 강정호(29·피츠버그), 이대호(34·시애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미국 언론으로부터 연봉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 선정되는 호평을 받았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헐값 계약을 한 10명의 선수를 꼽으면서 강정호를 3위에 올렸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계약은 특별하다. 피츠버그는 올해 250만 달러(약 29억원), 앞으로 3년간 고작 1125만 달러(약 132억원)만 지급하면 된다”며 “(이런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MLB 팀들이 한국인 선수들의 리그 적응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위로 꼽은 이대호에 대해선 “올 시즌 최고의 헐값 계약 중 하나”라고 언급했으며, 7위에 올린 오승환을 두고는 “올스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년간 35건 공격적 M&A… 롯데의 검은 돈줄이 흘렀다

    10년간 35건 공격적 M&A… 롯데의 검은 돈줄이 흘렀다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통로도 점차 수면 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이 첫 압수수색 이후 불과 나흘 만인 14일 다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것 역시 구체적인 비리 혐의를 포착했음을 말해 주는 정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롯데의 대표적 비자금 조성 통로로는 지난 10년간 롯데가 35건이나 성사시켰던 인수·합병(M&A) 및 지분 거래가 꼽힌다. 인수·합병 시 고의적인 가격 부풀리기나 헐값 매각 등으로 특정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檢 “계열사 조직적 증거인멸… 강력 대응”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역시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 호텔롯데가 이 두 곳에 대한 합병을 염두에 두고 리조트 부지의 자산을 낮게 평가하고 수년간 실적을 낮추는 방식이었다. 합병에 따라 호텔롯데는 주당 11만 4731원에 36만 9852주의 신주(424억여원)를 발행하고 자사를 뺀 계열사 6곳에 28만 3050주(324억여원)를 배분했다.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의 지분을 가진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은 저평가에 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반면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 계열사와 총수 일가는 이익을 봤다. 호텔롯데가 상장까지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호텔롯데 몸집 불리기에 따른 대주주의 이익은 막대했을 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과 부동산 평가 법인 등으로부터 자산과 부동산 등을 평가받는 등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부동산 투자’ 역시 계열사를 동원한 ‘셀프 특혜’였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 총괄회장이 부동산을 산 뒤 개발이 여의치 않으면 고가에 계열사에 떠넘기는 방식이다. 신 총괄회장은 2008년 롯데상사에 인천 계양구 목상동 일대 166만 7392㎡ 규모의 골프장 부지를 팔고 504억 8700만원을 받았다. 당시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2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롯데상사는 땅값을 치르기 위해 유상증자까지 했지만 인천시의 건설사업 취소 등에 따라 정작 골프장으로 활용도 못 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들이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줘 부당이익을 줬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3년까지 신 총괄회장의 자녀와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 3개 업체에 영화관 내 매장을 헐값에 임대해 식음료 매장 사업을 독점하도록 해 줬다. 세 업체가 이런 식으로 올린 수익만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일부 계열사, 사장·임원 책상서랍까지 치워 버려 롯데케미칼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계열사를 끌어들여 거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나프타, M-X, P-X, MEG 등 원재료 구입비로만 5조 8266억원을 지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과정에서 빼돌린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날 롯데 측의 조직적인 증거은폐·인멸 행위가 계속되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10일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일부 계열사가 사장과 임원들의 금고는 물론 책상 서랍까지 치워 버린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정황이 나타난다. 일부는 수사에 지장을 가져올 정도”라며 향후 관련 책임자를 찾아내 강력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농사지은 인삼 헐값에 팔았다고 아버지 폭행 살해

    농사지은 인삼 헐값에 팔았다고 아버지 폭행 살해

    충북 영동경찰서는 14일 말다툼을 하던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A(45)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3∼5시쯤 영동군 양산면의 집에서 말다툼하던 아버지 B(80)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A씨는 “아버지가 애써 농사지은 인삼을 헐값에 팔아 말다툼을 하다가 아버지를 때렸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아버지의 손톱 밑에서 자신의 DNA 등이 검출되는 등 결정적 증거가 나오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얼굴과 손등에 상처가 있고, 사건현장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돼 범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특히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입원한 이후 지난달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새벽 시간대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의 진술 등을 확보해 A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조사를 벌여왔다. A씨는 20여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정신지체 판정을 받은 뒤 최근까지 청주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A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조사하는데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현병’ 40대 말다툼하다 80세 친부 폭행 살해

    ‘조현병’ 40대 말다툼하다 80세 친부 폭행 살해

    정신질환(조현병)을 앓는 40대 남성이 80세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때려 숨지게 했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14일 인삼을 헐값에 팔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A(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3∼5시쯤 영동군 양산면의 부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말다툼하던 아버지 B씨(80)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아버지가 쓰러졌다”면서 태연하게 119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얼굴과 팔 등에 상처가 있고 음식점 바닥에 핏자국이 있는 점에 주목해 피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왔다. 부검 결과 B씨는 폭행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갈비뼈 등 흉부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팔 등에서 손톱에 긁힌 자국 등을 확인한 경찰은 그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집중 추궁했다. 완강히 부인하던 A씨는 숨진 아버지의 손톱 밑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는 등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에서 A씨는 “아버지가 땀흘려 농사지은 인삼을 헐값에 처분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992년 교통사고를 당해 정신 지체 1급 판정을 받고 조현병 증세까지 보여 20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4년 전부터 청주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25일 퇴원해 아버지와 함께 생활해왔다. 경찰은 A씨가 말은 조금 어눌하지만,조사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중이며,정신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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